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마켓인]LX인터내셔널 회사채에 중국공상은행이 꽂힌 이유는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LX인터내셔널(001120)(AA-)이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공모채 시장에서 이름을 쉽게 보기 어려운 중국공상은행이 이번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2년물 200억원, 3년물 4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억240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2년물에는 1800억원, 3년물에는 9000억원, 5년물에는 1600억원이 각각 모였다.LX인터내셔널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1bp, 3년물은 -16bp, 5년물은 -18bp에 각각 물량을 모두 채웠다.이번 수요예측에는 특히 2년물과 3년물에 중국공상은행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공상은행은 2년물에 -15bp로 100억원, 3년물에는 -20bp에 200억원, -16bp에 200억원 등 총 500억원을 써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주문을 적어내는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공상은행은 2년물 증액전 목표금액의 절반, 3년물은 목표금액 전부를 가져가게 됐다.한 증권사 채권부문 관계자는 “중국공상은행은 종종 국내 사모채에는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공모채 시장에 이름을 올린 것은 흔하지는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금융기관의 경우 국내 채권에 대해 좋게 보면 직접 투자에 나서기도 하는데 원화로 들어오는 경우가 자주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GAM(지분 60%), 중국 신전(30%), 호주 엔샴(15%) 석탄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석탄 지분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공상은행이 일부 국내 기업에 대해서는 간혹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LX인터내셔널은 LG상사에서 지난 2021년 7월 이름을 바꾼 종합상사다. 해외 자원개발과 원자재 및 산업재 수출입과 물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X홀딩스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4.8%다.한국기업평가는 LX인터내셔널에 대해 석탄 및 물류 시황 호조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LX인터내셔널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18조759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 대비 1.2%포인트(p) 상승했다.다만 올해는 자원부문 실적 축소와 물류 부문 실적 저하 등에 따른 실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김건희 선임연구원은 “올해도 석탄 수요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겠지만 대체 발전자원인 천연가스 가격 하락, 주요 석탄 채굴 국가 증산 계획 등으로 석탄 가격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자원부문 실적이 축소될 전망”이라면서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올해 2분기 이후 지속된 해운운임 하락(정상화) 등으로 물류 부문 실적도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11개월여 만에 900 돌파…2차전지 강세[코스닥 마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닥 지수가 900선을 돌파하며 상승 마감했다. 종가기준 9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5월4일 이후 346일 만이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9.93포인트) 오른 904.83에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상승하며 오전 장중한 때 906.69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다소 주춤했으나 900선을 지켜내는 모습이 나왔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19포인트(1.14%) 오른 3만4029.6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27포인트(1.33%) 상승한 4146.2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6.93포인트(1.99%) 뛴 1만2166.27로 거래를 마쳤다.소비자 물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인 PPI가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은 미국 물가 상승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보합(0%)에 비해 더 크게 떨어졌다.미국 증시 상승 마감에 코스닥 시장에도 온기가 돌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PPI 지수 모두 둔화되며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된데다 간밤 미국 증시도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수급별로 기관 매수세가 강했다. 이날 797억 원어치 순매수 했다. 반면 개인은 599억 원, 외국인은 59억 원어치 순매도 했다.약보합 마감한 의료·정밀과 반도체, 1%대 내린 유통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금속이 5.08%, 오락, 전기·전자, IT부품, 운송 등이 2%대 상승했다. 컴퓨터서비스, 출판매체, 디지털, 음식료담배, 방송서비스, 건설, 정보기기, 제조, 통신·방송 등은 1%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상승 우위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3.35%, 엘앤에프(066970)가 5.72% 상승하며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086520)는 강보합 마감했다. 엔터주도 강세를 보이며 JYP Ent.(035900)이 5.46%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3.75%, HLB(028300)는 1.46%, 셀트리온제약(068760)은 1.79% 하락하는 등 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종목별로 엠피대산(065150), 미코바이오메드(214610), 테라사이언스(073640), 케스피온(079190), 박셀바이오(323990)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올랐다. 휴맥스홀딩스(028080)가 24.59%, 포스코엠텍(009520)이 23.48%, 진매트릭스(109820)가 22.08% 상승했다. 반면 오스코텍(039200)이 8.35%, 테크엘(064520)이 7.73%, 전진바이오팜(110020)이 6.99%, 저스템(417840)이 6.95%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14억3892만2000주, 거래대금은 13조7537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종목 외 967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하한가 없이 521개 종목이 내렸다. 75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 '머니무브' 재개…2월 시중 유동성, 한 달 만에 13조↑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물가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은행 금리 인하 압박에 ‘머니무브’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2월 한 달 펀드로 이동한 자금이 11조1000억원에 달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출처: 한국은행1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이달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81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7000억원, 0.3% 증가했다. 1월 0.1% 감소하며 2013년 8월(-0.1%) 이후 9년 반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전년동월비로는 4.1% 증가해 전월(4.4%)보다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MMF, 수익증권 등을 말한다. 은행 수신금리 상승에 정기예·적금 등으로만 몰리던 돈이 주식·채권으로도 이동하기 시작했다. 정기예·적금으로 6조8000억원의 자금이 증가, 수신금리 하락으로 전월(24조8000억원)보다 큰 폭 축소됐다. 반면 주식·채권 투자 수요 회복으로 펀드 등 수익증권으로 11조1000억원이 몰렸다. 2007년 11월 13조1000억원의 자금이 몰린 이후 증가액 기준 역대 2위 수준이다. 머니마켓펀드(MMF)로는 6조7000억원이 유입됐다.반면 정기예·적금 대비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 예금에선 각각 8조6000억원, 4조1000억원 등이 감소했다.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7조1000억원 유동성이 증가했다. 기타 금융기관도 MMF 및 수익증권에서 돈이 유입되면서 3조8000어권 증가했다. 반면 기업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을 중심으로 5조2000억원 감소했다. M1(협의통화·계절조정계열)은 1197조4000억원으로 요구불예금 등 결제성 예금이 줄어 전월비 7조원, 0.6% 감소했다. 작년 6월(-0.4%) 이후 9개월째 감소세다. 다만 1월 2.9% 감소한 것과 비교해면 감소세가 둔화됐다. 전년동월비는 12.4% 감소했다. 6개월째 감소세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전월비 1조원(0.0%) 감소하는 등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0.4% 증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Lf는 전년동월비 3.2% 증가, 9개월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L은 4.4% 증가했다. 두 달째 4%대 증가로 1년 전 9%대 증가에서 증가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 팬데믹 풀리자 학생 음주 늘었다…남·여 2%p 이상↑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학생들의 음주율이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남학생의 음주율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여학생은 2%포인트 증가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의 ‘2022년 학생건강검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학생건강검사는 전국 초중고 학교 중 표본으로 선정한 1062개교의 신체발달·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한 자료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역시 800개교를 표본으로 추출, 이곳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신체활동 등을 분석한 결과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중 음주율 현황(자료: 교육부, 질병관리청)◇위험 음주율도 남여학생 모두 증가 분석 결과 최근 30일간 1잔 이상의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비율인 ‘현재 음주율’이 남·여학생 모두 증가했다. 남학생은 15%, 여학생은 10.9%를 기록했기 때문. 이는 전년(2021년) 대비 각각 2.6%포인트,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등도(남자 소주 5잔, 여자 소주 2잔) 이상의 위험 음주율도 남녀학생 모두 증가(남 5.3%→6.1%, 여 4.4%→5.1%)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해당 조사는 작년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진행된 것으로 2021년 이후의 단계적 일상회복과 2022년 4월부터의 거리두기 중단이 반영된 결과”라며 “거리두기 중단으로 청소년들의 또래모임이나 실외활동이 늘면서 음주율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녀 학생의 평균 현재 음주율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5%를 기록한 뒤 2020년 10.7%, 2021년 10.7%로 감소했으나 2022년 13%로 반등했다. 남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현재 음주율은 16.9%, 12.1%, 12.4%, 15%로 반등하는 모양새다. 여학생의 현재 음주율도 각각 13%, 9.1%, 8.9%, 10.9%로 증가세를 보였다. 청소년 현재 흡연율(30일간 일반담배를 흡연한 비율)은 남학생 6.2%, 여학생 2.7%로 전년(남 6.0%, 여 2.9%)과 비슷했다.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은 액상형·궐련형 모두 늘었다. 액상형 사용률은 남학생이 4.5%로 전년(3.7%)대비 0.8%포인트, 여학생은 2.2%로 같은 기간 0.3%포인트 상승했다. 궐련형도 남학생이 같은 기간 1.8%에서 3.2%로, 여학생이 0.8%에서 1.3%로 증가했다. 초1~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신체발달 조사 결과 키는 2021년 대비 초6학생과 고3학생 모두 소폭 커졌지만, 중3의 경우 남학생은 1.2cm, 여학생은 0.1cm 줄었다. 몸무게는 전년 대비가 비슷했지만 초6 남·여학생, 고3 여학생의 경우 키는 커진 반면 몸무게는 0.4~0.7kg 감소했다. ◇과체중·비만율 농촌 32.3%, 도시 27.9% 과체중·비만 비율은 지역 간 격차가 컸다. 도시지역의 과체중·비만율은 27.9%였지만 읍면지역은 32.3%로 4.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도시보다 읍면지역 학생들의 비만율이 높은 셈이다. 비만율만 살펴보면 읍면지역은 20.4%, 도시지역은 16.1%였다. 지역별 비만율은 전남이 21.7%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 21%, 강원 20.8%, 경남 20.2%, 경기·경북 각 19.3% 순이다. 충치유별률과 시력이상 비율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구강 검사 결과 충치 유병률은 18.51%로 2021년 대비 1.73%포인트가,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은 전체 55.17%로 2021년 58.02% 대비 2.85%포인트 하락했다. 거리두기가 중단되면서 학생들의 신체활동은 늘었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3.4%, 여학생 8.8%로 2021년 대비 남녀학생 모두 증가(남 2.7%p↑, 여 0.7%p↑)했다. 아침을 거르면서도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는 학생은 늘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주5일 이상)은 2022년 39.0%(1.0%p↑), 패스트푸트 섭취율(주3회 이상)은 27.3%(1.1%p↑)로 증가했다. 아침식사 결식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35.1%)’가 가장 많았고, ‘식욕이 없어서(21.4%)’,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돼서(14.0%)’ 순이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2년 남학생 24.2%, 여학생 33.5%로 2021년에 비해 증가(남 1.8%p↑, 여 2.1%p↑)했다. 스트레스 인지율도 상승(남 32.3→36.0%, 여 45.6%→47.0%)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비만율과 일부 건강검진 항목에서 시도교육청별로 차이를 확인한 만큼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직접 챙기고 있는 시도교육감과 긴밀히 협력해 보건교육, 맞춤형 건강프로그램 운영, 가정 연계 활동 등을 강화하겠다”며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정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에 학생 건강증진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정부, 석 달 연속 ‘경기둔화’ 진단…“수출·반도체 부진 지속”(종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경제 상황에 대해 석 달 연속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 등 제조업이 여전히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다만 소비(내수)는 대면 활동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4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는 대면활동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으나 수출·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처음으로 ‘경기 흐름이 둔화됐다’고 공식 인정한 정부는 지난 달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같은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는 ‘경기 둔화 우려’, 1월에는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언급하며 위기 진단 수위를 올렸다.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6% 감소한 551억 2000만 달러로,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는 2개(자동차·2차전지)를 제외한 13개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인 반도체는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무선통신(-42%), 컴퓨터(-58%)도 수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3월 일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특히 지난 2월 반도체 생산은 직전 달보다 17.1% 감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2월(-18.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1.8%나 감소한 것이다. 또 반도체 부진의 여파로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3.1% 줄었고, 같은 기간 광공업 생산도 3.2% 줄었다.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의 큰 부진이 우리나라의 광공업생산 자체의 숫자를 끌어내리고 있고,우리나라 수출에도 굉장히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가 지금 현재로서는 수출 그리고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 단가가 회복이 되면 반도체 수출의 턴어라운드로 이뤄지고, 가장 힘든 부분이 수출하고 설비투자에서 조금씩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쯤에는 조금 반도체 부분에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월 고용은 취업자수가 전년 대비 46만9000명 증가, 취업자수 증가폭이 10개월 만에 둔화에서 확대로 전환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하는 등 견조한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노인층(60대 이상)을 빼면 신규 취업자수는 오히려 7만8000명이나 감소하는 등 ‘고용의 질’을 보여주는 세부 지표들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급여가 높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는 전년 대비 4만9000명 감소하면서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사진 = 뉴시스)침체 됐던 내수소비는 대면활동 중심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 판매지수(계절조정)는 108.4로, 지난해 11월(-2.3%), 12월(-0.2%)에 이어 올해 1월(-1.1%)까지 내리 감소하다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비자심리, 기업심리 실적, 전망 등 심리지수도 모두 상승했다.정부는 대외 상황에 대해서는 상방과 하방위험이 교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는 게 기재부의 분석이다. 이승한 과장은 “지난달은 ‘경기 둔화 흐름 지속’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번에는 ‘제조업 중심의 경기 둔화 흐름 지속’으로 경기 둔화의 범위 자체를 조금 더 좁게 서술을 했다”며 “ 2~3월 전반적으로 내수 자체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수 쪽은 상대적으로 대면 활동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루시드, 실망스런 1분기 판매실적에 시간외서↓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AAPL), 아마존(AMZN) 등 대형 기술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2% 가까이 급등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만큼 금리 인상 기조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프로그레시브(PGR, 138.21 ▼6.7%) 자동차 보험 등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 프로그레시브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수익성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여파다. 프로그레시브에 따르면 1분기 순보험료(매출)는 전년대비 22% 증가한 16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 152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43% 급증한 0.75달러에 달했다. 다만 시장예상치 1.39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손해율(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과 사업비율(운영비 등)을 합친 합산비율이 99%로 치솟으면서 전년도 94.5%는 물론 예상치 94.9%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보인다. ◇델타항공(DAL, 33.37 ▼1.1%)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 주가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낙관적인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수익성이 예상을 밑돈 여파다.델타항공이 이날 공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36% 급증한 127억6000만달러로 예상치 119억8000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는 0.25달러로 전년도 -1.23달러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예상치 0.27달러에는 못 미쳤다. 델타항공은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2분기 매출성장률 목표치 15~17%, EPS 목표치 2~2.25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각각 14.6%, 1.66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할리 데이비슨(HOG, 36.71 ▼1.7%)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 데이비슨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5개년(2021~2025)경영전략 ‘리와이어’ 실행에 있어 주요 역할을 했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지나 고우터가 이달 말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월가에서 잇따라 1분기 매출 급감 가능성을 제기한 여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등은 금리 상승과 대출기준 강화, 소비 위축 등으로 할리 데이비슨의 1분기 판매가 10~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루시드(LCID, 8.25 ▲1.5% ▼6.1%*) 럭셔리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 주가가 정규거래에서 1.5% 상승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다. 장마감 후 공개된 1분기 판매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루시드에 따르면 1분기에 2314대에 전기차를 생산해 1406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시장에서는 2000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수요가 예상보다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1분기 판매 실적은 작년 4분기 실적(3493대 생산, 1932대 인도)과 비교해도 부진한 성과다.앞서 루시드는 직원의 18%, 약 1300명을 구조조정한다고도 밝힌 바 있다. 한편 루시드는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1만~1만4000대로 제시하고 있다.
- 정부, 석 달 연속 ‘경기둔화’ 진단…“수출·설비투자 부진”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경제 상황에 대해 석 달 연속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 등 제조업이 여전히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다만 소비(내수)는 대면 활동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사진 = 뉴시스)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는 대면활동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으나 수출·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처음으로 ‘경기 흐름이 둔화됐다’고 공식 인정한 정부는 지난 달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같은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는 ‘경기 둔화 우려’, 1월에는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언급하며 위기 진단 수위를 올렸다.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6% 감소한 551억 2000만 달러로,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는 2개(자동차·2차전지)를 제외한 13개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인 반도체는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무선통신(-42%), 컴퓨터(-58%)도 수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3월 일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특히 지난 2월 반도체 생산은 직전 달보다 17.1% 감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2월(-18.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1.8%나 감소한 것이다. 또 반도체 부진의 여파로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3.1% 줄었고, 같은 기간 광공업 생산도 3.2% 줄었다.3월 고용은 취업자수가 전년 대비 46만9000명 증가, 취업자수 증가폭이 10개월 만에 둔화에서 확대로 전환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하는 등 견조한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노인층(60대 이상)을 빼면 신규 취업자수는 오히려 7만8000명이나 감소하는 등 ‘고용의 질’을 보여주는 세부 지표들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급여가 높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는 전년 대비 4만9000명 감소하면서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침체 됐던 내수소비는 대면활동 중심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 판매지수(계절조정)는 108.4로, 지난해 11월(-2.3%), 12월(-0.2%)에 이어 올해 1월(-1.1%)까지 내리 감소하다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비자심리, 기업심리 실적, 전망 등 심리지수도 모두 상승했다.정부는 대외 상황에 대해서는 상방과 하방위험이 교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통화정책 엇박자에 시장혼란…"물가안정" vs "금융안정"
- [이데일리 이명철 서대웅 유은실 기자] “대출금리가 떨어지니 당장은 좋은데,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기대하지 말라고 하니 앞으로 또 오르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투자타이밍을 못잡겠다.” (주식투자 전문가)“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와 연동돼 시장금리, 시중금리 모두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재는 경기침체 우려에 서민층 금융부담을 낮추려는 당국의 입김으로 기준금리가 큰 영향을 못주는게 사실이다.”(은행 관계자)금융시장에 기준금리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준금리는 여전히 높은데 시중은행의 예금·대출금리는 낮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면서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이후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3.0%포인트(p) 올렸지만, 대출금리는 현재 3%대로 내려 앉았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준금리 동결에도, 채권금리 오르고 대출금리 내리고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한국은행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통화정책이 어떤 강도로 얼마나 빨리 전파돼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갈린다”고 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가 “미세 금리 조정이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지적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한은과 금융당국간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한은은 이 총재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지만 이 원장은 한은과 금융당국간 견해차가 생길 수도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기준금리는 올해 들어서도 한차례(0.25%포인트) 오르며 3.50%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금·대출금리는 하향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해 11월 5.64%를 기록한 후 12월 5.56%, 올해 1월 5.46%, 2월 5.32%로 3개월 연속 내렸다. 최저 대출금리는 3%대다.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도 지난해 11월 4.29%에서 올해 2월 3.54%로 3개월째 하락했다.은행권 금리가 낮아지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압박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은행들을 불러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 원장은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은행권의 금리 인하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국민·신한·우리은행을 차례대로 방문해 금융소비자 등과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때 각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등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특히 지난 11일 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은행채 금리는 이틀 연속 상승흐름을 보였지만, 대출금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상단 기준 5.86%에서 5.85%로 내렸다.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해도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면 조달비용이 줄어들어 바로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어 대출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대출금리, 기준금리보다 채권금리 영향 더 받는 상황” 한은의 긴축 정책에도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시중 유동성을 줄여 물가를 낮추려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대출금리가 낮아져 대출이 줄어들지 않거나 늘어난다면 물가를 잡겠다는 한은의 목표와 부딪힐 수 있어서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높은데 예대금리가 내려 가는 상황이 정상은 아니다”며 “한은 총재가 (대출)금리 인하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는 소문도 한은의 통화정책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대출금리를 못 올리면 통화정책 효과가 채권시장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고, 기업은 채권시장보다 은행에 가서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서 총수요가 통제되지 않게 된다”고 우려했다.전체적으로 보면 한은이 너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다는 지적도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환율 부담에 미국 금리 (인상을) 따라가 빠른 속도로 올라간 건데 이렇게 되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같은 부작용도 있고 한은의 정책 목표인 ‘금융 안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기준금리의 빠른 인상에 따른 (취약차주 보호 등) 뒤처리를 금융당국이 하면서 엇박자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간 과도하게 놀랐던 대출금리가 다시 정상화하는 만큼 정책 엇박자로 보기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가 너무 높았던 부분이 있어 이런 부분들이 수정되는 ‘정상화’ 차원으로 본다”며 “은행 중심으로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이 소비자에게 부담되면서 금융당국이 이슈를 제기했고 그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금융당국은 예대금리 또한 시장의 원리에 따라 흘러가는 것일 뿐 통화정책 실효성을 반감한다는 지적이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금리나 상황에 따라 예대금리가 결정되는 것이고 상생 금융 등은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금융 안정성과 취약계층 삶 등을 감안한 정책 믹스(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 이창용 '경고'에도 기준금리보다 낮은 '단기 금리'[최정희의 이게머니]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91일물 통안채 금리라든지 국채 1년물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어떤 면에서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에) 좀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그런 경고를 드릴 필요가 있다고 금통위원 몇 분이 말씀하셨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후 단기물 금리 하락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총재의 경고에도 지표금리인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지는 등 단기물의 기준금리 하회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는 데다 금융불안에 자금이 단기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출처: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CD금리도 사흘째 기준금리 하회…통안채 1년물 3.26% 발행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13일 3.43%로 11일 이후 기준금리(3.5%)를 사흘째 하회하고 있다. 같은 만기물인 통화안정증권(통안채) 금리도 3.229%로 기준금리보다 27bp(1bp=0.01%포인트) 가량 낮다. 통안채 금리는 3월 24일 이후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 국고채 1년물 금리도 같은 달 14일부터 하락, 3.235%를 기록했다. 단기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등 빠르게 하락하는 현상은 3월 10일 SVB 파산 사태 이후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불안이 엄습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에 금리를 올린 후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란 기대가 금리 인하 기대로 연결된 영향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7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 연말 4.25~4.5%로 75bp나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연준위원들은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단기 금리가 이렇게 많이 내려간 것은 SVB 사태 이후 연준이 금리를 빨리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그로 인한 자금들이 국채 시장에 들어오는 등 해외 요인이 굉장히 많이 작용하고 있다”며 “연준이 피봇(pivot·정책 전환)하니까 한은도 경기 나빠지면 빨리 피봇을 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SVB 사태 이후 금융불안이 가시화되면서 단기물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점도 단기 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초단기 시장에 자금이 워낙 많아 기준금리보다 (콜금리가) 월 평균 7bp 낮게 거래되고 있다”며 “SVB 사태 이후 장기쪽으론 자금을 운영하기 어려워 90일짜리 초단기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은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몰린 이후 3개월 만기가 도래하면서 조금씩 MMF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보다 자금가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4월부터 MMF 총자산 중 CD, 국채, 통안채, 현금 등 안정적 자산을 30% 초과해서 담아야만 ‘시가평가’를 면할 수 있기 때문에 MMF에서 CD 등의 편입 수요가 늘고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4월 들어 CD 발행이 아예 없다가 MMF 쪽에서 은행들에게 CD 발행을 요청, CD 발행금리가 낮아지고 호가도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SC제일은행은 11일 80일물을 3.46%에, 우리은행은 12일 121일물을 3.43%에 발행했다. 세수 부족으로 정부의 한은 차입금이 늘어나는 것도 단기 자금을 늘리는 요인이다. 다만 한은이 통안채 발행 등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흡수하면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차입금 증가는 단기 자금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기로 자금이 집중되다보니 공개시장조작으로 자금을 흡수하는 한은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자금을 얼마나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하는지 고민이 있다”며 “초단기 시장을 타이트하게 운영하다보면 나중에 은행들이 지준(지금준비금)을 맞추는 데 부담이 커지고 시장 논리를 거슬러 금리를 높게 발행하는 것 역시 퍼주기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더라도 돈이 몰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년물 통안채는 12일 1조원 발행 예정에 1조1000억원이 낙찰됐는데 3.260%에 발행됐다. 기준금리보다 24bp 낮은 수준이다. ◇ 美 금리 인하 기대…‘거대한 물결’의 변화 오나미 연준이라는 거대한 항공모함이 연내 방향키를 바꿀지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 정책금리는 현재 4.75~5%이지만 미 1개월물 국채 금리는 4.2%대, 6개월과 1년물도 4% 후반대, 2년물은 3.9%대로 낮게 형성돼 있다. 이 총재도 “미국의 단기 금리·국채금리와 기준금리의 차이는 한국보다 두 배 이상”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고, 금융시장은 상호 연계돼 있어 그런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대한 물결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어디에 더 방점이 찍혀 있느냐에 달려 있다.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상충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할 경우 물가안정에 부정적이지만 금융안정에는 긍정적이다.작년 9월말 레고랜드 부도 사태 이후 단기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키며 단기 금리가 급등, 한은이 11~12월 12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공급하며 급한 불을 끈 경험이 있다. 당시 문제가 됐던 증권사 등 비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성 불안은 언제든 재발할 위험이 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유동성을 지원한 것은 구조조정 등에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 구조조정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가시화되지 않았고 기저효과를 제외하곤 물가 하락세도 더디다.한은은 물가안정, 금융안정 사이에서 줄을 타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 수준은 금융불안이 전 세계적으로 커졌기 때문에 당연히 (낮아졌을 것으로) 나올 것”이라면서도 “다른 수단을 갖고 금융안정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 2560까지 올라선 코스피…개미는 하락 베팅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번주 들어 25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나섰다. 연일 상단 높이기를 시도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과열 상태라고 판단하고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개월만 2560선까지 올라…개인은 지수하락에 투자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주(10~13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2418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주 전체 종목 가운데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두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음의 2배로 추적하는 ETF로, 일명 ‘곱버스’ 상품으로 불린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 200선물 지수가 1% 하락하면 1% 수익을 보는 ‘KODEX 인버스’ ETF도 361억원 규모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7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일 2512.08로 마감하며 작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연일 상단을 높이고 있다. 특히 간밤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장 막판 상승폭을 확대하며 2560.86까지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56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6월 10일(2595.87) 이후 10개월 만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번주 들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은 -5.4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이 하위 세번째 수준이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가 과열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하락 베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를 1324억원 규모 순매수하며,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과 대조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지수도 하락한다는 데 베팅했다. 이번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도 1182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의 이번주 수익률은 -2.48%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 부각…“물가하락 양면적, 코스피 중심 대응”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최근 종목 장세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 또한 재차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주와 코스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단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0% 올라 2월의 6.0% 상승보다 낮아지며 시장 예상치(5.1% 상승) 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6% 올라, 전월의 5.5%보다는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물가 상승세 둔화에 시장에선 경기 침체의 시작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인사들이 하반기부터 완만한 경기 침체가 시작돼 이를 벗어나는 데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다른 국가 대비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는 동력은 반도체 업황의 바닥 통과 기대와 강달러 압력 완화 때문”이라며 “소폭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물가 하락의 양면성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한쪽으로는 기대를 반영하는 반도체, 자동차 등의 대응이 나타나고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헬스케어, 음식료 같은 방어적 업종으로 대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급속한 경기침체가 아니라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대형주,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성장률 전망 하향, 경상수지 적자에…달러값 떨어져도 힘 못쓰는 원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들어 달러값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원화는 나홀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화는 연초 이후 4% 안팎으로 하락하며 주요국 통화 중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빼고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못난이 원화’는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경상수지 적자 등 펀더멘털 위축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 가치 추락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물가다. 수입물가는 원화 약세에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외환당국은 작년말 종료했던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공단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재개하는 등 원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사진=AFP◇ 물가 망치는 원화 약세…“달러 빠져나간다”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5.7원)보다 15.3원 하락한 1310.4원에 마감했다. 이날 한은과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350억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스와프 거래를 재개했다는 소식에 1327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20원 가량 급락하며 장중 130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그러나 이날 원화 반등은 ‘외환스와프 거래 재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 올 들어 원화는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 흐름이다. 연초 이후 달러화가 1.9%(12일 기준) 하락했는데 원화는 이날까지 외려 3.5% 하락했다. 이데일리가 주요 16개국 통화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2일까지 원화는 4.6% 하락해 러시아 루블화(-9.7%),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7.3%)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지만, 하락률은 2.4%, 2.5%에 불과했다. 반면 이 기간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는 각각 2.7%, 3.2% 상승했고, 중국 위안화는 0.4% 올랐다. 작년엔 연준의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과 강달러로 달러인덱스가 무려 8.2% 올랐고, 그로 인해 원화도 달러화 대비 6% 하락하는 등 주요국 통화들이 대부분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선 상황이 다르다. 달러화 하락에도 원화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국 통화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원화의 추락은 펀더멘털 약화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1.6% 전망에서 내릴 수 있다고 밝혔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성장률을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IMF는 중국의 성장률을 5.2%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 미국은 1.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해 우리나라보다 높게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 중국 등 세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우리나라 성장률은 0.2%포인트 내린 1.6%를 제시했다. 무역수지는 이달을 포함해 1년 1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선 경상수지마저 두 달째 적자다. 해외와의 거래를 통해 오히려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올 들어 3월까지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금도 8000만달러 순유출이라 달러 유입이 위축되고 있다. 일각에선 4월이 외국인이 배당금을 해외로 역송금하는 시즌이라 달러 유출로 원화 약세가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지난 10년간 4월 원화 가치 변동률을 분석해보면 5개년은 하락했고, 나머지 5개년은 상승했다. 역송금 시즌이 끝나더라도 원화 약세가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원화 약세의 가장 큰 문제는 물가다. 수입물가는 3월 전월비 계약통화 기준으로 1.8% 하락했음에도 원화 기준으론 0.8% 올라 두 달째 상승했다. 2, 3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4.0%에서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 상승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자산 투자 매력이 낮아져 외국인 자본유출에도 부정적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경기부양’ 등 펀더멘털 개선 필요한은은 원화 약세 방어를 위해 작년말 종료했던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무역수지 적자 개선이 늦어지고 해외 투자 수요는 계속되는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나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큰 편”이라며 “외환스와프를 통해 환율 상단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 시장 안정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화 약세를 개선하기 위해선 수급 측면 외에 펀더멘털 회복이 중요해 보인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4월 배당금 역송금 등으로 환율이 1300~1320원선에서 움직이지만 중장기적으론 연준의 긴축 종료와 달러 약세를 따라갈 것”이라면서도 “국내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환율이 드라마틱하게 내려가긴 어렵고 1290원대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미 금리 역전폭 등 내외 금리차를 축소해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했으나, 현 상황에선 금리 인상이 오히려 펀더멘털을 망칠 수 있어 이 역시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오히려 물가 안정시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대(對)중국 수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가 대응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며 “하반기 물가가 2%대 가시권에 들어갈 경우 추가경정예산이든 금리 인하든 경기부양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