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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성·이기영 등 이재명 지지 릴레이…문재인엔 역부족
- (왼쪽부터 시계방향)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배우 김의성, 박혁권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밝힌 독고영재, 김흥국. (사진=키이스트, 미스틱스토리, 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15일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과 함께 대선 레이스가 본격 막을 올렸다. 이와 동시에 연예계에도 한동안 뜸했던 연예인의 소신 발언 및 대선 후보 공개 지지 선언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연예인들의 공개 지지 및 유세 운동은 과거부터 정치권이 애용한 선거운동 전략이다. 지지 발언에 동참하는 연예인의 영향력이나 대중적 호감도가 높을수록 해당 대선 후보의 이미지도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곤 했기 때문이다. 품성 바른 이미지와 명성으로 단순 지지를 넘어 연예인이 직접 국회의원이 돼 정치에 관여했던 전례도 적지 않았다. 다만 이번 대선은 예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평소에도 정치색이 뚜렷해 소신을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는 일부 연예인과 원로 가수, 배우들을 제외하곤 과거보다 공개 지지 선언이 훨씬 위축됐다. 그간 선거에서 연예인들의 유세 운동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독려했던 정치권의 반응도 이번엔 소극적인 편이다. ◇김의성→이기영 지지 선언 불구…과거보단 위축최근 연예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배우 김의성과 박혁권을 시작으로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연예인들의 소신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난 15일 배우 이기영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직접 밝혔다. 그는 “자기들 끼리끼리만의 가짜 공정! 이젠 더이상 믿지 않는다. 정의롭지도 않다”며 “문화예술계의 발전과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내 나라를 보고 싶다”고 이 후보 공개 지지와 함께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문화예술인 1만 100명과 5810명이 각각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 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배우 김가연과 김규리, 김의성, 박혁권, 뮤지션 신대철, 작곡가 윤일상 등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배우 독고영재·정동남, 가수 김흥국 등은 윤 후보 지지에 동참했다. 독고영재는 윤석열 후보지지 선언문을 발표하며 “중국의 문화공정에 당당히 맞서며 신한류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의 문화국가로 발전시켜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평소에도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냈거나 지난 대선에서도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의사를 밝힌 전력이 있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과거에 비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들의 인원수도 아직 적은 편이다. 그나마도 세대를 불문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스포츠 스타나 톱배우, 톱가수 등 셀럽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17년, 2012년 대선 때와 전혀 다른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각계 유명인사들이 몰려든 바 있다. 방송인 김미화와 가수 강산에, ‘미생’을 그린 윤태호 만화가, 수영 금메달리스트 출신 박태환, 가수 이승환, 작곡가 김형석 등이 문 후보의 선거 유세 행사에 참여해 힘을 보탠 바 있다. 바둑 전설 이세돌은 찬조 연설까지 맡았다. 2012년 대선 당시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연예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배우 박상원과 가수 김흥국, 설운도, 현미, 은지원, 격투기 선수 최홍만 등이 모습을 비췄다. ◇박빙 대선 구도·역사적 선례가 남긴 교훈업계에선 이처럼 180도 달라진 분위기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이란 역사적 전례가 큰 몫을 했다는 반응이다. 앞서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한 당시, 연예계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가 알려지며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진보 성향을 지닌 문화예술계 인사를 향한 불이익 및 조직적 배제가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대형 연예 매니지먼트 기획사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실제로 당시 영문도 모른 채 국가 지원금이 끊긴다거나, 지원금 대상에서 늘 빠진다거나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잘리는 등 밥줄이 끊겨 본업이 어려워진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전례가 있던 만큼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가 낙선하거나 정권이 바뀔 경우 당시의 지지 표현이 어떤 부메랑이 돼 돌아올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낙선할지 쉽게 가늠되지 않는 현 대선 경쟁 구도, 연예인의 정치 참여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SNS의 발달로 정보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정치색, 각종 사회문제를 향한 개인 간 갈등이 첨예해졌고, 사회적 문제에 소신을 표현하는 공인의 행동에 대한 대중의 잣대 및 검열도 엄격해졌다”며 “특히 현세대는 소비 행동을 가치관에 연결하는 ‘미닝아웃’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연예인이 자칫 정치적 의견을 표명했다가 대중의 보이콧이나 비난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의성은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자신의 SNS로 수많은 욕설 메시지가 쏟아진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하재근 평론가는 “2012년, 2017년 대선은 양당 경쟁 구도를 갖추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승자가 예측된 판세를 보였다. 특히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컸다”며 “반면 현재는 여론조사 때마다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구도로 누가 승자가 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는 점도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치권도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기에 연예인의 지지 선언이나 유세를 쉽사리 권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연예인들의 움직임이 표심에 영향을 주는 ‘셀럽 효과’ 자체도 퇴색했다는 반응도 있다. 가까운 예가 미국이다. 세계적인 톱스타들을 다수 보유한 미국은 이미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실패를 겪었다.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톱스타들이 많았지만,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선례가 있다.
- 대동, 사상 최초 매출 1조 돌파…"농기계 스마트화 주효"
- 대동 트랙터 HX시리즈(사진=대동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농기계 업체 대동(000490)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대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약은 1조1798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2% 늘어난 369억원을 기록했다. 대동 관게자는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등 미래농업 3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이에 필요한 조직 체질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빠르게 시행했다”며 “일하는 방식부터 생산, 물류, 판매, A/S, 경영 지원 등 전체 사업 밸류체인에 DT가 내재화될 수 있게 추진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국내에서는 농기계 스마트화를 추진하며 지난해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이고 트랙터 10년 무상 보증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 정책을 펼쳐 전년대비 11%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해외에서는 △원자재비 상승 △물류 대란 △반도체 품귀 등 3중고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트랙터 및 운반차 등 판매량이 각각 39%, 55% 늘었다. 생산 고도화로 북미·유럽 등의 핵심 시장에 제품을 적기 공급하고, 영업 마케팅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대동은 올해 국내에 설립하는 농업&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농기계 및 스마트 팜 등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자율주행 3단계인 `자율작업 트랙터` 기술을 확보하고, 서울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솔루션을 위한 농작물 생육 빅데이터 수집에 집중한다. 또 농기계 원격관리 서비스 `대동 커넥트(Connect)`의 적용 기종을 확대하고, 고객 관리(CRM) 고도화로 초개인화된 농업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e-바이크, 스마트 로봇체어 등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 개발과 이를 생산할 신공장 건립을 완료해 모빌리티 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해외에서는 북미, 유럽, 호주에서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력 제품군인 20~60마력대 중소형 트랙터 CK 및 DK 모델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신설한 GBD(Global Business Development) 본부를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발굴하고, 북미와 같은 핵심 거점시장도 만들 계획이다.원유현 대동 대표는 “지난해 3대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기존 농기계 사업을 `스마트화`로 전환하고 스마트 팜&모빌리티의 신사업 기반을 탄탄히 구축해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다”며 “올해도 농기계 사업은 스마트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ICT,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역량을 더욱 높여 농업과 모빌리티의 플랫폼 기업으로 빠르게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TK` 안철수·`호남` 심상정…선거운동 첫날 여야 `텃밭`으로(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박기주 기자] 양강 대선 후보를 쫓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각각 `TK`(대구·경북)와 호남을 돌며 민심을 공략했다. 안 후보는 TK로 향해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섰고, 심 후보는 전북 전주에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두 후보 모두 거대 양당의 `텃밭` 지역을 첫 유세 장소로 선정, 양당 후보들과의 차별점을 부각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경북 구미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을 찾아 첫 유세를 펼친 뒤, 경북 구미에 경북 구미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는 산업화·근대화의 상징이자, 수많은 정치인들이 이곳을 찾아 보수 민심에 구애할 정도로 보수 진영의 심장과도 같은 장소다.안 후보는 분향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 시대 때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면, 저 안철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때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 그래서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보수 유권자를 의식한 발언도 등장했다. 그는 지난해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여전히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 “지금이라도 국민 통합을 위해서 형집행정지라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사면에 대해서는 이번에 뽑힐 대통령이 국민의 여러 의견을 모으고, 또 대통령이 결심해서 결정할 문제로 넘기는 것이 옳다”고 했다.선거운동 첫날 안 후보가 TK를 찾은 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상황 속에서 보수 표심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리한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그는 경북 김천·안동을 비롯해 경북 영주 순흥안씨 종친회를 연이어 방문하고, 영주 구성오거리에서의 저녁 유세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같은 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진보 진영의 핵심 지역인 호남행을 택했다. 그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고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이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 탄핵된 수구 세력을 단기간에 부활시킨 것도, 이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을 유력한 야당 후보로 만든 것도 모두 민주당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며 민주당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이어 “이 후보의 실용은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벌을 위한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정신 이어갈 후보, 심상정 하나 남았다. 호남의 위대한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심 후보는 오는 16일까지 1박 2일 간 호남을 돌 계획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러 지역을 공략하는 양당 후보들과는 달리 호남 지역에 첫 유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1%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 수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호남의 표심이 비교적 진보 진영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9대 대선 당시 심 후보는 호남에서 4%대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 첫 유세로 호남 택한 심상정…"무능과 내로남불이 촛불 열망 배신"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첫 대선 공식일정을 호남에서 시작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이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네거리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심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번 대선은 대전환의 길목에 선 대한민국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양당 후보들의 도덕성이 최악이다.후보와 가족의 불법 탈법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음에도 사법적 검증도 거부하고 서로 삿대질과 진영 정치로 뭉개고 있다”며 “시대정신, 비전, 정책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직 표만 쫓는 표퓰리즘으로 노선과 정책 차이마저 실종되고 있는 대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 정권과 이 후보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공정과 상식에 대한 믿음을 깬 조국 사태, 역대 최고 부동산 투기와 집값 폭등을 막지 못한 정책실패, 정치개혁 밥상 뒤엎은 위성정당, 스스로 만든 당헌도 무시하는 무공천 번복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이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며 “탄핵 된 수구세력을 단기간에 부활시킨 것도, 이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을 유력한 야당 후보로 만든 것도 모두 민주당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이어 “민주당 후보는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과감한 개혁 비전 경쟁에 나섰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거꾸로 가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폭탄 공급’ 그리고 ‘규제 완화’,‘부동산 기득권 부자감세’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를 지속적으로 비판하면서 내세웠던 정책 그 자체다. 진정 그 방향이 옳다면 정권교체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양당 정치의 거대한 장벽 앞에 홀로 섰지만, 대한민국의 역주행을 단호하게 막아서고, 기필코 양당체제를 넘어서서 미래를 향한 정치교체를 이루어 내겠다”며 “호남 민심으로 이제 갈 길 잃은 대선의 중심을 확고하게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심 후보의 ‘살찐고양이법’에 대한 이 후보의 언급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는 국회의원의 보수는 최저임금의 5배, 공공기관은 7배, 민간기업은 30배까지로 제한하자는 내용이다. 심 후보는 이에 대해 “극심한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저임금과 최고임금을 연계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 법을 두고 이 후보가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가 ‘삼성 몰락법’이니 ‘시진핑 미소법’이라며 공격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 후보의 실용은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벌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 이어갈 후보, 심상정 하나 남았다. 35년 양당체제 넘어 다원적 민주주의를 열어갈 후보 저 심상정 하나 남았다”며 “심상정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 이번엔 5시간…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칸 파트2'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오는 28일부터 3월 2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올해 첫 작품인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이하 ‘파트 투’)를 공연한다.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공연 장면(사진=국립극단)이번 작품은 지난해 12월 한국 초연해 약 8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이하 ‘파트 원’)의 다음 이야기를 다룬다. ‘파트 원’은 공연 시간 4시간이었는데, 이번 ‘파트 투’는 1시간 더 늘어난 5시간 공연으로 선보인다.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작품인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93년 ‘파트 원’과 ‘파트 투’가 연이어 연이어 미국 브로드웨이에 오른 뒤 토니상과 드라마데스크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각각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인정받아 현재까지 전 세계 26개 이상의 언어로 활발히 공연되고 있다.‘파트 원’이 1980년대 보수적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몰몬교인, 에이즈 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다룬다면, ‘파트 투’는 극한의 위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어떠한 선택을 통해 삶을 회복하고 변화시키는지를 주목한다.천사와 인간, 백인 보수주의 환자와 흑인 간호사, 동성애자와 독실한 종교인 등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캐릭터들이 자신의 삶을 대변하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때론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민다.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혐오와 분열의 역사를 영리하게 포착해내는 한편,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문학적 상상력을 무대적 스펙터클을 통해 다채롭게 구현한다.사전 준비기간을 포함해 1년이 넘는 제작과정을 이끌어온 연출가 신유청은 “‘파트 투’는 우리 사회의 혐오와 편견, 갈등과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용서와 화합의 순간으로 향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파트 원’에 출연했던 배우 정경호(프라이어 역), 박지일(로이 역), 전국향(한나 역), 박용우(벨리즈 역)를 비롯해 김보나, 권은혜, 정환, 김세환 등이 ‘파트 투’에 그대로 출연한다. 티켓 가격 3만~6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이재명 "홍준표 공약도 수용…대구 다시 일으키겠다"[전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약한 바를 수용해 대구공항 이전부지에 혁신 기업도시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연계할 수 있는 복합타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대구 지역을 방문하기 전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 위에 대구를 다시 일으키겠다. 대구 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는 언제나 시대를 선도해왔지만, 대구의 불빛이 지금은 꺼져 가고 있다”며 “수도권에 집중된 일극 체제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철도가 도심을 관통하면서 두 개의 대구가 됐다. 두 개의 대구를 숲길로 연결해 다시 하나의 대구로 만들겠다”며 “KTX 도심 구간을 지하화해 철새가 날아오고 시민이 편안하게 걷고 쉴 수 있는 한국형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구 군기지를 이전해 도심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대구·경북을 세계와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공항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차·로봇·의료산업을 이끌어갈 혁신도시 건설, 섬유산업 첨단 고부가가치 기술 전환 유도 등 공약도 내걸었다. 다음은 대구광역시 지역공약 발표문 전문이다. 친환경 문화중심 도시! 대구공항 이전부지 복합타운 개발! 대구의 성공적인 산업전환, 이재명은 합니다!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찾았던 곳이 대구 서문시장입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늘도 고향 대구ㆍ경북에 내려와 다시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대구는 언제나 시대를 선도해왔습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운동이라 불리는 국채보상운동에서도 6·25 전쟁 중 가장 격렬했던 다부동 전투에서도 고등학생들이 독재정권에 일제히 항거한 2·28 민주운동에서도 대구는 남달랐습니다. 1938년 대구에서 시작한 호암 이병철 회장의 ‘삼성상회’는 대한민국 경제도약의 상징입니다.그러던 대구의 불빛이 지금은 꺼져 가고 있습니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24시간 돌아가던 방적 기계는 퇴물 취급을 받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대구로 되돌려야 합니다.수도권에 집중된 일극 체제를 끝내겠습니다. 모두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으로의 국토 대전환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이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 위에 대구를 다시 일으키겠습니다. 대구에 지지 기반을 둔 기존 정치세력이 하지 못했던 일, 저 이재명은 할 수 있습니다. 대구를 재도약시키고 대구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후보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대구광역시 7대 공약을 말씀드립니다.첫째, KTX 경부선의 대구 도심구간 지하화를 추진하겠습니다.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었던 대구는 철도가 도심을 관통하면서 두 개의 대구가 되었습니다. 두 개의 대구를 숲길로 연결해 다시 하나의 대구로 만들겠습니다. 대구 도심을 지나는 KTX 경부선의 13km 구간을 지하화해서 철새가 날아오고 시민이 편안하게 걷고 쉴 수 있는 한국형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겠습니다.철도 주변의 주거지역을 정비하고 상업지역을 새롭게 만들겠습니다. 오랫동안 불편을 겪은 철도 인근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인구가 떠나가는 대구가 아닌 사람이 찾아오는 대구로 변화시키겠습니다.둘째, 대구 군기지를 이전해 도심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대구 군기지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 미군기지로 이어져 온 우리 역사의 아픔입니다. 도시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미군기지가 K-2 공군기지와 함께 이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한국군 주둔지인 제2작전사령부와 제5군수지원사령부, 50사단과 공군방공포병학교도 단계적으로 적합지를 찾아 경북의 인구소멸지역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 대구ㆍ경북 메가시티 추진과 함께 조화로운 대구ㆍ경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셋째, K-뮤지컬과 함께하는 예술도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15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구에는 6개의 예술대학이 위치해 있고 뮤지컬 ‘투란도트’도 대구에서 탄생했습니다. 대구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K-뮤지컬의 시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에 뮤지컬진흥원과 창작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대형 뮤지컬 극장과 소극장을 만들겠습니다.넷째, 미래차·로봇·의료산업을 이끌어갈 혁신도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혁신도시 대구를 기획해 꺼져 가는 대구의 불빛을 다시 밝히겠습니다. 친환경 미래차로의 산업전환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미래차 부품 R&D센터와 스마트 생산설비를 갖춘 ‘미래형 전기차 부품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습니다. 부품기업과 종사자가 산업전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대구는 약 12만 평의 자동차 주행시험장과 같은 전국 최고의 자율주행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행시험장과 연계한 자율주행 신기술 개발, 실증 플랫폼 구축으로 자율주행 생태계를 더욱 튼튼히 하겠습니다. 지난해 유치한 3천억 원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로봇의 R&D부터 규제개선, 테스트베드, 사업화까지 로봇산업의 전주기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차질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수요맞춤형 서비스로봇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서비스로봇을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습니다.디지털 의료산업의 중심도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대구의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의료 특화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만들고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뇌연구원 등 기존에 지정된 클러스터를 소프트웨어 진흥단지로 추진하겠습니다. 뇌산업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겠습니다. 대구에 소재한 한국뇌연구원의 연구실적을 기반 삼아 관련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다섯째, 첨단 고부가가치 기술로의 전환을 유도해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대구를 주축으로 한 섬유산업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효자산업입니다. 대구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섬유패션기업의 디지털 전환 실증 플랫폼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고부가가치 스마트의류의 수출 지원사업을 뒷받침하고 프리미엄 신제품의 국내외 신시장을 적극 발굴하겠습니다.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섬유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관련 제품의 표준화 개발사업을 지원하겠습니다. 여섯째, 대구·경북을 세계와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공항을 조성하겠습니다. 의성과 군위에 들어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2028년까지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K-2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스마트 물류 산단을 조성해 신공항을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관문으로 만들겠습니다. 신공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구 서부권 광역교통망을 개선하겠습니다. 서대구~의성을 잇는 광역 철도를 조속히 건설하겠습니다.대구산업선 철도의 조기 복선화와 도시철도 3호선의 혁신도시 연장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중앙고속도로 금호JC에서 의성IC까지 구간은 4차선의 6차선 확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공항 이전 부지에는 약속한 대로 혁신 기업도시를 건설하겠습니다. 새로운 혁신 기업도시는 대구시민의 의사를 존중하며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이 되도록 추진하겠습니다.특히, 홍준표 전 대표께서 공약하신 바를 수용해 대구공항 이전부지에 혁신 기업도시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연계할 수 있는 복합타운 개발을 추진하겠습니다. 일곱째, 대구를 친환경 물의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대구시민은 오랜 기간 식수의 공포를 안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해평취수장을 공동으로 이용해 불안감이 해소될 것입니다. 취수원 다변화와 더불어 구미국가산단 제5단지 분양 활성화, 해평습지 국가정원 조성과 같은 상생 지원을 빠짐없이 살피겠습니다.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빗물 재이용과 같이 도심 물순환시스템을 정비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지원하겠습니다. 물산업 클러스터 입주기업에 지원을 강화하고한국 물기술인증원의 국제인증 실현을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성장을 회복시키는 일에 국가의 명운이 달렸습니다. 가장 일 잘하는 사람, 이미 검증된 유능한 사람에게 맡겨 주십시오.저 이재명은 주어진 작은 권한으로 차근차근 실적을 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이 자리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주권자와의 약속을 천금같이 지켜서 공약 이행률이 평균 95%가 넘습니다.지금까지 해왔던 이재명, 앞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잘 드는 도구를 사용하면 대구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친환경 문화중심 도시! 대구의 성공적인 산업전환, 이재명은 합니다!고맙습니다. 2022년 2월 15일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 재 명
- "한글로 전한 농민 실상, 가치 있어"…'동학농민군 편지' 문화재 됐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머님께 올리나이다. 제번하고 모자 이별 후로 소식이 서로 막혀 막막하였습니다. 남북으로 가셨으니 죽은 줄만 알고 소식이 없어 답답하였습니다. (중략) 돈 300여 냥이 오면 어진 사람 만나 살 묘책이 있어 급히 사람을 보내니, 어머님 불효한 자식을 급히 살려 주시오. 그간 집안 유고를 몰라 기록하니 어머님 몸에 혹 유고 계시거든 옆 사람이라도 와야 하겠습니다’(‘동학농민군 한달문 편지’ 中)동학농민군 한달문(1859~1895)이 쓴 ‘동학농민군 편지’가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전남 화순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나주 감옥에 수감 중이던 한달문이 고향의 모친에게 직접 쓴 옥중 한글 편지 원본이다. 본인의 구명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고상’(고생), ‘깊피’(급히), ‘직시’(즉시) 등 전라 방언의 특성이 담겨 있고, 당시 동학농민군의 처지와 실상을 살필 수 있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다.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14일 이데일리에 “지금까지 농민군들이 주체가 돼 기록한 문서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며 “관군이나 토벌군, 관료 등 농민군 반대편 사람들의 기록을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해석해왔는데 이번 편지는 농민군이 직접 썼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현재까지 동학농민군이 쓴 편지로 확인된 사료는 2건이다. 그 중 양반가 자제인 유광화(1858~1894)의 ‘동학농민군 편지’는 지난해 문화재로 등록됐다. 그가 필요한 군자금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연구조사부장은 “유광화의 편지는 한문으로 써 있고, 한달문의 편지는 한글로 써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한글 편지이기 때문에 실제 농민군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파악하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부연했다.한달문은 화순과 나주에서 동학농민군을 이끌다가 나주성 공격에 실패하고 쫓기는 신세가 됐다. 1894년 12월 나주 동의면에서 체포된 후 12월 20일 나주 감옥에 수감됐다. 모진 매질과 고문을 받다가 어머니에게 구명을 요청했고 집안에서 급히 돈을 마련해 구해냈으나, 집에 온 지 이틀 후인 1895년 4월 1일 장독(곤장을 심하게 맞아서 생긴 독)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그의 나이 37세였다.이 부장은 “2004년 동학농민혁명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유족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후손이 가지고 있던 편지를 2017년에 기증받았고, 5년 만에 문화재로 인정받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동학농민운동은 조선 고종 31년(1894)에 전라도 고부의 동학접주 전봉준 등 동학교도와 농민이 합세해 일으킨 반봉건·반외세 운동이다. 고부 군수 조병갑 등 탐관오리의 횡포에 시달리던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해 들불처럼 번졌다. 동학농민운동이 거세지자 조선 정부는 청나라에 구원을 요청했고, 일본도 톈진조약을 구실로 군대를 보내 청일전쟁이 벌어졌다.한달문의 ‘동학농민군 편지’(사진=문화재청).
- "수요는 뛰는데 재고는 바닥"…구리부터 커피까지 '원자재 대란'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금속부터 커피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그간 억눌렸던 수요는 폭발하는 가운데, 공급이 확대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재고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수요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가격이 오른 뒤에야, 원자재값 하락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사진=AFP)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상품(Commodity) 거래소의 구리 재고는 40만t이 조금 넘는데 이는 전 세계의 일주일치 소비량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구리는 산업 전반에 안 쓰이는 곳이 없어 실물 경제 바로미터로 여겨지며, 이에 닥터 쿠퍼(Copper·구리)란 별칭도 있다. FT는 구리 외 주요 산업 금속의 재고가 역사적 바닥 수준이라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2023년까지 비축량이 모두 소진될 수 있다”고 경고한 알루미늄의 경우, 선물 가격이 t당 3200달러를 돌파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콜라스 스노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산업 금속의 낮은 재고 수준은 완전히 전례가 없는 극단적인 것이며, 공급 확대의 신호는 전혀 없다”라고 평가했다. 금속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가격이 치솟는 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수요가 느는 것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금속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올려야 하는데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다. 에너지 기업들도 비용 부담 등에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첩첩산중인 것이다. 지난 1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기준 2014년 9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증산 합의가 없으면 원유는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 등에 천연가스 선물이 오르고 있다. 컨설팅 기업 ICIS에 따르면 유럽 대륙의 가스 저장고에 저장된 천연가스는 35%로 계절 평균치보다 낮은 상태다. 이밖에 농산물 시장에서도 아라비카 커피 매장량이 2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비축량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아라비카 선물은 파운드당 2.59달러로 10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블룸버그 원자재 스팟 인덱스(BCOMSP) 추이. (출처=마켓워치)원자재 선물 거래에서 백워데이션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백워데이션은 선물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비싼,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금속 선물 거래 참가자들이 가까운 미래에 꼭 원자재가 필요하거나 혹은 가격이 뛸 것을 예상, 웃돈을 주고 적극적 매수에 나서는 이유로 나타난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원자재 핵심 지표인 블룸버그 상품 인덱스(BCOMSP)를 구성하는 23개의 원자재 선물 중 9개가 백워데이션 상태라고 전했다. 인덱스도 연초 이후 10%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질 때까지 올라 수요가 꺾이는 것을 제외하곤 원자재 대란의 해결이 쉽지 않다고 본다. 씨티그룹는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작년에만 가격이 400% 급등했다며 “극단적인 가격이 수요를 파괴하면서 상품 시장은 균형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심상정 "대전환 첫 발 떼는 마지막 소임 다할 것"[전문]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4일 “대전환의 첫 발을 떼는 대통령이라는 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신구(新舊) 기득권에 불과한 양당의 공수 교대를 넘어 다원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치교체로 과감히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곧 불행한 대통령의 시대를 끝내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심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진로를 정하는 중대한 선거이지만 외신조차 최악이라고 평가할 만큼 부끄러운 선거가 되고 있다”면서 “기득권 양당 후보들은 본인은 물론 가족의 범법과 탈법으로 흙탕물 대선을 만들고 있다. 시대정신과 비전은 사라지고 도덕은 파탄났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또 “기득권 양당은 진영 간 권력투쟁에 `올인`해서 시민을 줄세우고 표를 쫓는 극단적 포퓰리즘 대결로, 정당 간 노선과 정책 차이마저 실종되고 있다”며 “나라의 품격, 국가의 역할과 책임마저 형해화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촛불 정부`조차 심화되는 불평등, 깊어지는 차별과 혐오 갈등을 막지 못했다. 실패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이를 만회할 개혁의 비전과 의지를 경쟁하는 선거가 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집권 여당의 후보조차 보수 경쟁으로 역주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금 대한민국은 대전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동산과 자산, 소득, 기회에서 오는 불평등이 계속된다면 경제의 역동성은 잠식되고 사회 존립마저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불평등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35년 승자 독식 양당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모두발언 전문.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대통령 후보 심상정입니다. 관훈클럽 박민 총무님과 회원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관훈클럽의 토론회에 초청해 주신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저에게 또 날카로운 질문과 대화를 청해주실 서승욱 중앙일보 정치팀장님, 권혜숙 국민일보 인터뷰 전문기자님, 이재명 채널 A정치부 선임기자님, 길윤형 한겨레 신문 국제부장님, 박병률 경향신문 경제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진로를 정하는 중대한 선거입니다. 하지만 외신조차 최악이라고 평가할 만큼 부끄러운 선거가 되고 있습니다. 기득권 양당 후보들은 본인은 물론 가족의 범법과 탈법으로 흙탕물 대선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대정신과 비전은 사라지고 도덕은 파탄났습니다. 그럼에도 기득권 양당은 진영 간 권력투쟁에 `올인`해서 시민을 줄세우고 있습니다. 표를 쫓는 극단적 포퓰리즘 대결로, 정당 간 노선과 정책 차이마저 실종되고 있습니다. 나라의 품격, 국가의 역할과 책임마저 형해화시키고 있습니다.무엇보다도 이 선거는 촛불정부 실패에 따른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선거입니다. 촛불정부조차 심화되는 불평등, 깊어지는 차별과 혐오 갈등을 막지 못했습니다. 실패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이를 만회할 개혁의 비전과 의지를 경쟁하는 선거가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의 후보조차 보수 경쟁으로 역주행하고 있습니다.저는 대한민국의 이런 역사적 퇴행을 단호히 막아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저 심상정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지금 대한민국은 대전환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200년 화석 문명이 불러온 기후위기에는 퇴로가 없습니다. 경제도, 사회도, 우리 일상도 모두 지구의 한계 내에서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70년 성장 제일주의가 낳은 불평등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부동산과 자산, 소득, 기회에서 오는 불평등이 계속된다면 경제의 역동성은 잠식되고 사회 존립마저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불평등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35년 승자 독식 양당 정치를 넘어서야 합니다. 기득권 양당은 각각 상대방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지금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은 양당 정치체제 그 자체입니다. 신구(新舊) 기득권에 불과한 양당의 공수 교대를 넘어 다원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치교체로 과감히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곧 불행한 대통령의 시대를 끝내는 방법입니다.저는 녹색전환을 바탕으로 불평등을 극복하는 `그린 노믹스`, `주 4일제 복지국가`를 통한 사회 혁신, 양당 정치를 종식시킬 `다당제 연정`을 제안드렸습니다. 저 심상정은 이 대전환의 첫 발을 떼는 대통령이라는 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아무쪼록 오늘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언론인 여러분들의 고견으로 저 또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시민들에게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