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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부대에 담는 새 술의 향기
  • [문화대상 이 작품]새 부대에 담는 새 술의 향기
  • [류태형 음악 칼럼니스트] 우아하고 단호했다. 피에타리 잉키넨은 부드럽지만 명확한 지시로 나무보다 숲을 그리는 지휘를 지향했다. 연주되는 곡 중심부의 템포를 확인하는 부분에서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의 동작이 떠오르기도 했다.지난 1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KBS 교향악단 제774회 정기연주회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의 한 장면(사진=KBS교향악단)KBS교향악단이 제9대 음악감독 잉키넨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동일 프로그램으로 열린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제774회 정기연주회)를 연속 관람했다.1980년생 핀란드 출신 잉키넨은 현재 도이치방송교향악단과 재팬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로 북유럽과 슬라브 레퍼토리뿐만 아니라 바그너 등 독일 작품 해석에 강하다. 취임 연주회에 붙은 ‘아이덴티티(정체성)’란 제목처럼 잉키넨은 조국 핀란드의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선택했다. 협연곡으로는 슬라브 레퍼토리인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골랐다.첫 곡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서곡’ Op.10은 핀란드 남동부 카렐리아 지방의 역사를 다룬 연극에 쓰였다. 러시아에 맞선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작품을 연주하는 잉키넨의 감격은 커 보였다. KBS교향악단은 긴장이 서린 채 몸이 덜 풀린 출발을 알렸다. 행진곡풍 세 번째 주제가 멀리서부터 울릴 때 비로소 새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느낌이 확연했다. 시위를 떠난 2022년의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나는 역동성이 실감났다.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협연한 차이콥스키 협주곡은 기존 해석과 궤를 달리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차력 대결이 아니었다. 조곤조곤 약음을 쓰며 청중의 귀를 자신의 연주에 수렴시키는 아브제예바의 의도는 때로 난관에 부닥쳤다. 불꽃 튀는 흥분감은 줄었지만 순수한 음악적인 상상의 지평은 커졌다. 앙코르로는 첫째 날 공연에선 차이콥스키 18개의 피아노 소품 Op.72중 5곡 ‘명상’, 둘째 날 공연에선 쇼팽 ‘화려한 대 왈츠’ Op.34-1을 들려줬다.지난 1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KBS 교향악단 제774회 정기연주회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의 한 장면(사진=KBS교향악단)‘4개의 전설’이란 제목으로 익숙한 2부의 ‘레민카이넨 모음곡’은 연주도 감상도 녹록지 않은 대서사시였다. 핀란드 민족신화 칼레발라의 등장인물 레민카이넨이 투오넬라 강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토막 난 채 가라앉고 마법으로 소생해 귀향한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1곡 ‘레민카이넨과 섬의 처녀들’, 3곡 ‘투오넬라의 레민카이넨’, 2곡 ‘투오넬라의 백조’, 4곡 ‘레민카이넨의 귀향’의 순서로 핀란드의 대자연과 역사가 소용돌이쳤다. 특히 ‘투오넬라의 백조’에서 첼로 수석의 고급스런 연주는 조성호의 잉글리시호른과 어울려 유유히 떠가는 백조의 신비한 미장센을 은은하게 그려내며 청중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됐다.어두운 금관이 북유럽의 바람 같이 휘몰아치다가 승리를 선언하는 힘찬 피날레를 여운처럼 남기는 ‘핀란디아’로 공연은 끝났다. 양일의 공연을 비교해보면 첫날의 긴장감이 어느 정도 해소된 29일 공연에서 여유와 자연스러움이 더 드러났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지휘자가 오더라도 악단의 사운드를 단숨에 모두 바꿔버릴 수는 없다. 어떤 오케스트라든 전임 감독과 객원지휘자가 지배했던 관성을 걷어내기 힘들다. 이번 취임 연주회에서는 공연에 임하는 단원들의 마음가짐이 전해져 인상적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사소한 실수들이 있더라도 큰 축을 유지하면서 전진해야 하는 유기체다. 음악적 발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문화 메신저 역할을 하며 젊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육성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잉키넨이 늘 기억하길 바란다. 임기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간이다.지난 1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KBS 교향악단 제774회 정기연주회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의 한 장면(사진=KBS교향악단)
2022.02.09 I 장병호 기자
"이건희 기증품 디지털화"…국립중앙박물관 업무계획 발표
  • "이건희 기증품 디지털화"…국립중앙박물관 업무계획 발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내년부터는 이건희 회장의 유물들을 온라인을 통해서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만1000여 점에 달하는 기증품에 고유 코드를 부여해 언제 어디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국립중앙박물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 주요업무계획’을 9일 발표했다. 박물관 측은 올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체계적 관리와 공개’ ‘박물관에서 만나는 세계문화’ ‘인공지능 기술 적용 스마트 박물관 서비스 확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 확대’ ‘장애인 관람객 콘텐츠 접근성 향상’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취임 후 “사람을 다시 보다, 세상을 연결하다, 내일을 준비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는 박물관이 서로 소통하며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운영 철학이 담겨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같은 공간에 전시한 ‘사유의 방’이었다. 민 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환경 변화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이 됐다”며 본질과 혁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박물관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이건희기증전에서 선보이는 ‘정선 인왕제색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이건희 기증품도 디지털 작업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건희 회장의 대규모 기증(9797건, 2만1600여점)은 1945년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수량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개인 소장품이어서 국보·보물 등의 지정문화재를 제외하고는 공개가 어려웠던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파악하고, 조사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첫 단계로는 올해 말까지 8권의 분야별 목록집을 발간한다. 2025년까지 20여 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박물관의 학예연구직은 물론 국립중앙도서관 등 관련전문기관과의 협업도 진행한다. 특히 이 목록집은 책자형 뿐만 아니라 전자책 형태로도 제작해 누구라도 기증문화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아울러 기증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4월 28일~8월 28일)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기증품 중 엄선한 300여 점을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며, 이건희컬렉션을 기증받은 5개의 공립미술관에서 12점을 출품한다.하반기에는 광주박물관의 브랜드인 도자기류를 중심으로 대표작을 공개하는 국립광주박물관 순회전(10월)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대구·청주 등 권역별 소속박물관에서도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소속관의 자원을 반영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비엔나명화전 ‘루벤스의 필레몬과 바우키스’(사진=국립중앙박물관).△박물관에서 세계의 문화를 만나다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으로 이전한 뒤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아즈텍’ 문명전을 개최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멕시코 아즈텍 문명을 소개하는 전시로 문화·예술·정치·경제·의례 등의 측면을 깊이있게 조명한다. 2009년 개최한 ‘잉카’, 2012년 ‘마야’ 특별전에 이어 아메리카 3대 주요 문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시다.하반기 10월에는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비엔나 명화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전이 열린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실로 오랫동안 유럽을 대표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할과 영향력을 중심으로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본다. 전시품은 16~20세기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 시기 회화, 공예품 외에도 고종 황제가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투구와 갑옷을 만나볼 수 있다. 그간 많은 관심을 끌었던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내 이집트실은 메소포타미아실로 새롭게 꾸밀 예정이다. 이집트실 후속으로 자주 비교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주제별로 구성해 소개한다. ‘타일 사자상 부조’ ‘쐐기문자 토판문서’ 등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 67건을 선보인다.한편 외국 박물관에서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국외전시도 진행한다. 미국 프리어&새클러박물관에서 삼국~통일신라시대 우리나라 고대 건축 문화의 특징을 조명하는 ‘한국의 치미’(5월 21일~10월 29일) 특별전이 열린다. 남미의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에서는 한국 도자의 특징과 미적 가치를 조명하는 ‘한국 도자 특별전: 전통의 울림’(9월 8일~2023년 2월 20일)을 만나볼 수 있다.
2022.02.09 I 이윤정 기자
한명숙 수사방해 무혐의 윤석열…"정치공작 밝혀져"
  • 한명숙 수사방해 무혐의 윤석열…"정치공작 밝혀져"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방해 혐의로부터 해방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후보를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치공작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와 면담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수처의 오늘 무혐의 결정으로 한 전 총리 모해위증 의혹 사건에 관해 그간 윤 후보를 상대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 추미애, 박범계 법무부장관, 김오수 검찰총장, 민주당측 여러 인사들이 수년간 조직적으로 이어 온 온갖 음해가 오직 ‘윤석열 죽이기’를 위한 공작이었음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밝혔다.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 8300만원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공수처가 윤 후보의 정치참여 선언 다음날 ‘한 전 총리 수사 방해’란 혐의로 수사착수를 알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공작처 공수처의 노골적 선거개입”이라고 규정했다.이 수석대변인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국민들께서는 그때 이미 문재인 정권과 추 전 장관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내팽개친 채 얼마나 무도한 일을 하는지 분명히 보시며, 윤석렬 당시 총장에 대해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친여 성향의 성남지청장을 지칭하며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온갖 비위의 증거가 남아 있는 성남에 지청장으로 부임한 이유는 무엇이겠나”고 반문했다.그는 “친여 수사기관을 통한 이재명 후보와 현 정권의 온갖 비위 은폐도 이제 끝이 보인다”며 “그리고 정치공작과 조직된 허위 발언을 통한 ‘윤석열 죽이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이미 국민들께서 아시고 계신다”고 했다.이 수석대변인은 “역사는 진실을 기억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작과 선거 개입을 도운 공수처는 합당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국민이 키운 윤석열, 더 이상 이런 불의가 이 땅에 발 딛지 못하도록 국민과 함께 내일을 바꾸어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02.09 I 송주오 기자
‘지금 우리 학교는’ 10일만에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시청 순위 5위
  • ‘지금 우리 학교는’ 10일만에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시청 순위 5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팝업존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센트럴시티에 마련된 가운데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 단 10일 만에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에서 역대 시청 시간 순위 다섯 번째를 기록하며 뜨거운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시청 순위 5위 기록은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그리고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다시 한번 한국 콘텐츠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 공개 단 10일 만에 3억 6,102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5위로 올라섰다. 이는 공개 후 28일 동안 16억 5,045만 누적 시간을 기록한 1위 <오징어 게임>, 6억 1,901만의 2위 <종이의 집> 파트4, 4억 2,640만 시간의 3위 <종이의 집> 파트3, 3억 9,513만 시간의 4위 <종이의 집> 파트5를 잇는 순서로, 단기간에 치솟고 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향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31일(월)부터 2월 6일(일)까지 전 세계 94개국에서 TOP 10에 오르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해당 기간 2억 3,62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2주 연속으로 영어/비영어, 영화/TV 부문 통틀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전 세계에 한국 콘텐츠의 힘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고 있다. 한편 드라마의 인기는 웹툰 다시보기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 후 원작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간 조회수가 약 80배, 주간 거래액은 5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 후 약 2주간 한국 웹툰 주간 조회수 평균값과 과거 수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해외에서도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재가 시작된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 플랫폼(WEBTOON)에서도 원작 웹툰 주간 조회수가 21배나 늘었다. 현재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총 10개 언어로 감상할 수 있다.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은 평범한 학교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네이버웹툰 도전만화를 통해 발굴된 작품으로, 베스트도전을 거쳐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정식 연재됐다.
2022.02.09 I 김현아 기자
'사초폐기 논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초안 삭제, 8년만에 유죄 판결
  • '사초폐기 논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초안 삭제, 8년만에 유죄 판결
  •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삭제 혐의로 기소된 백종천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우측)과 조명균 전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2년 대통령선거 전후로 ‘사초(史草) 폐기’ 논란으로 정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삭제 의혹’에 대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서울고법 형사8부(배형원 강상욱 배상원 부장판사)는 9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과 공용전자기록 손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종천 전 노무현정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2020년 12월 대법원이 이들에 대한 1·2심 무죄 판결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백 전 실장 등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생성·보존돼야 할 역사적 기록물을 무단으로 파기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회의록 내용을 임의로 변경하지 않았고 국가정보원에 회의록이 보존돼 내용이 확인 가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이번 사건의 시작은 박근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전 대통령)와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대통령)가 맞붙었던 18대 대선을 두달 여 앞둔 201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통일비서관을 지낸 정문헌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NLL(서해북방한계선)에 대해 미국이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라며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이를 강력 부인했지만 비밀기록물인 정상회담 회의록을 확보하지 못해 제대로 된 반박을 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대선을 앞두고 ‘NLL 포기 의혹’을 주된 이슈로 부각시킨 후 민주당을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NLL 포기발언 의혹→사초폐기 논란으로 확대박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민주당 고발로 관련 의혹에 수사에 나선 검찰은 회의록을 보관하고 있던 국정원으로부터 관련 부분의 발췌록을 제출받아 분석해 2013년 2월 정 전 의원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이후 관련 의혹은 같은 해 6월 다시 불거졌다. 국정원의 댓글 공작 의혹으로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대한 역공에 활용하기 위해 회의록 전문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 민주당 지도부도 전문 공개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이며 여기 동조했다.또 대선 패배 후 잠행을 하던 문 대통령(당시 국회의원)이 가세하며 다시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정원이 비밀기록으로 보관하고 있던 회의록 공개를 거부하던 가운데 문 대통령은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돼 있는 회의록 ‘원본’을 열람해, NLL 포기 발언이 실제 있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것. 국정원은 문 대통령 발언 3일 후 전격적으로 회의록을 공개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여야가 국정원 댓글 공작 국정조사에 전격 합의하자 ‘직원 사기 진작’을 이유로 회의록 공개를 지시했다. 하지만 회의록 공개에도 여야는 발언에 대한 정반대의 해석으로 맞서며 공방은 잦아들지 않았다.정치권은 대통령기록관에 별도 회의록 원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전문가를 대동해 회의록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별도 회의록은 대통령기록관에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감추기 위해 대화록을 무단으로 폐기했다”며 이를 ‘사초 폐기’라고 규정짓고 공세를 강화했다.고발장을 접수한 검찰도 즉각 수사에 나섰다. 문 대통령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 끝에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을 2013년 11월 재판에 넘겼다. 당시 검찰은 “삭제된 대화록과 유출된 대화록이 모두 완성된 형태의 회의록”이라고 판단했다.◇1·2심 “대통령 기록물 아니다”→대법 “대통령기록물 맞다”검찰 조사 결과 국정원은 2007년 10월 2~4일 열린 정상회담 녹음파일을 토대로 회의록을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를 일부 수정한 후 같은 달 9일 청와대 전자결재시스템에 정상회담 문서 파일을 첨부해 전자문서(이하 10월 전자문서) 결재를 상신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같은 달 19일 상신된 전자문서를 결재한 후 별도의 처리 의견을 담은 문서 파일을 첨부했다. 조 전 비서관은 지시에 따라 국정원 측에 일부 표현 수정 등을 요청해 같은 달 24일 이를 전송받았다.전송받은 회의록은 이후 수정을 거쳐 1급 비밀 문건으로 만들어졌고 이는 백 전 실장을 거쳐 2008년 1월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친 ‘완성 회의록’을 국정원에서 보관하도록 하되, 청와대 전산시스템엔 남겨두지 않도록 지시했다.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은 이에 따라 국정원 측에 종이 형태의 ‘완성 회의록’을 건네는 한편 청와대에서 보관 중이던 별도의 완성 회의록은 파쇄하고, 노 전 대통령에게 결재를 받았던 10월 전자문서도 삭제했다.법정에서의 쟁점은 삭제된 10월 전자문서를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된 문서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결재가 있었던 만큼 명백한 대통령기록물이라고 주장했지만 1·2심 판단은 달랐다. 1·2심은 “결재는 단순히 전자문서 서명을 넘어 결재권자가 내용을 승인해 문서의 효력을 발생시킨 경우다. 노 전 대통령이 구체적 재검토 지시가 담긴 파일을 첨부한 만큼 10월 전자문서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다”고 판단해,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검찰의 상고로 대법원은 2015년 11월 사건을 접수한 후 무려 5년 동안 사건을 심리해 1·2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2020년 12월 “당시 청와대 전자결재시스템은 의사소통 과정과 결과물 축적까지 목적으로 했다”며 “노 전 대통령 서명으로 10월 전자문서는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됐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22.02.09 I 한광범 기자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수락에 이재명 "이보다 든든할 수 없다"
  •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수락에 이재명 "이보다 든든할 수 없다"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이낙연 전 대표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에 대해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없다. 위기를 극복하는 대한민국, 준비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이날 ‘이재명의 페이지’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대표님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해 주셨다”며 “많은 경험과 경륜 가지고 계신 이낙연 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사회·경제적으로, 또 국제적으로 매우 심각한 위기 국면에 처해 있다”며 “이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것이 다음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책무다. 유능한 리더와 정치 세력의 역량이 중요하다. 위기 극복을 넘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던 저 이재명이 더 유능하고 더 진보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그 길에 우리 선대위는 모든 노력을 쏟겠다. 부끄러움도 없이 사적 복수의 야욕을 드러내는 세력에게 국가를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반드시 승리해서 역사의 퇴행을 막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전진하는 4기 민주정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이재명 정부를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2022.02.09 I 배진솔 기자
공수처, '한명숙 수사 방해 의혹' 윤석열 불기소 처분
  • 공수처, '한명숙 수사 방해 의혹' 윤석열 불기소 처분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수사 방해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사건 당시 검찰총장)을 불기소 처분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공수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한 전 총리 사건 피의자들인 윤 후보와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사건 당시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대해 증거 불충분에 의한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9일 밝혔다.공수처는 윤 후보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감찰 업무의 독립성을 고려하더라도,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서의 직권을 남용해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의 감찰에 관한 권리 행사를 방해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불기소 이유를 설명했다.윤 후보와 조 원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 사무의 최고 책임자인 피의자들이 감찰3과장을 사건 주임검사라고 재확인하거나 지정한 행위가 직권을 남용해 임은정 검사의 감찰 및 수사에 관한 권리행사를 방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또 범죄 혐의가 명백하지 않은 재소자들에 대해 모해위증죄로 기소하지 않아 공소시효가 지났다 하더라도 피의자들이 직무를 유기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한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지난 2011년 한 전 총리 수사팀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재소자들에게 ‘한 전 총리가 돈을 받았다’는 허위 증언을 사주했다는 폭로가 지난 2020년 4월 나오면서 불거졌다. 여기서 파생된 ‘한 전 총리 모해위증 교사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은 지난 2020년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와 조남관 당시 대검 차장검사 등이 한 전 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수사팀에 대한 감찰을 대검 감찰부에서 수사권이 없는 인권부로 재배당하는 등 수사팀을 비호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 과정에서 감찰을 주도한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당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대신 감찰 3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하면서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았다.이에 친여 성향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해 3월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 수사와 기소를 방해했다며 윤 전 총장과 조남관 당시 대검 차장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해 6월 윤 후보를 입건하며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공수처는 지난해 9월 임은정 검사와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윤 후보를 상대로 서면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윤 후보 측은 공수처에 “윤 후보가 수사를 방해한 사실이 없으며, 검찰총장의 정당한 권한 행사였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다.한편 임 검사는 이날 공수처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재정신청을 할 뜻을 밝혔다. 재정신청은 검사의 불기소 처분이 맞는지 여부를 법원이 대신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제도다. 임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역사의 법정은 공개재판이지요. 검찰의 범죄를 고발하는 고발인으로, 피고인석에 선 검찰의 일원으로 지금까지처럼 담담하게 준비하고 있겠습니다”라고 썼다.
2022.02.09 I 이연호 기자
"현 물가목표제, 유동성 팽창 초래"…중앙은행 재량권 제한해야
  • "현 물가목표제, 유동성 팽창 초래"…중앙은행 재량권 제한해야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2% 물가목표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이러한 통화정책은 유동성 과잉을 만들어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소득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목표를 ‘화폐가치 안정’으로 제한하고 중앙은행이 준칙에 따라 통화정책을 수행하도록 재량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10일 ‘2022 경제학 공동학술 대회’ 한국제도·경제학회 주최의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현 통화정책의 문제점과 통화정책 개선방안’이란 주제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출처: 안재욱 경희대 교수)대부분 중앙은행이 채택한 2% 물가목표제는 물가를 과도하게 낮추려는 시도가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점을 논거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종류의 물가 하락이든 금리 인하, 통화팽창으로 대응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기술진보로 인해 생산성이 증가해 물가가 떨어지는 ‘좋은 디플레이션’까지도 금리 인하 등 통화 팽창으로 대응하다 보니 유동성 과잉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 물가목표제는 소비자물가지수만을 기준점으로 삼는데 이 지수만 보고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우리나라 물가지수에 포함된 재화, 서비스 품목은 460개인데 통화정책은 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수 많은 품목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대상으로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했다고 할지라도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이 폭등했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물가안정목표를 성취했다고 볼 수 없다”며 “이러한 물가안정목표제는 버블 성향의 중앙은행 행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 경제 성장, 금융 안정까지도 고려하고 있어 중앙은행의 재량권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유동성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 통화정책으로 인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 국 통화량이 급증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2년~2008년 광의통화가 168.5% 증가했는데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9년엔 219.9% 늘어났다. 미국은 각각 57.2%, 51.4% 증가했고 우리나라는 63.5%, 86.0% 늘어났다. 이러한 통화팽창은 소득불평등을 초래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2016년까지 광의통화가 증가함에 따라 주가가 상승, 상위 10% 소득이 높아지는 반면 하위 10% 소득은 하락하거나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8개국으로 소득불평등이 심각하다. 자산버블과 붕괴가 반복되는 역사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안 교수는 “중앙은행이 예상치 못하게 화폐 공급을 변동시키면 화폐가격을 왜곡시켜 대규모 오류가 발생한다”며 “대규모 기업 파산은 중앙은행의 인위적인 신용팽창 때문에 발생하므로 불황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중앙은행의 인위적인 통화팽창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준칙에 의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 교수는 “화폐 발행 독점력을 갖는 정부는 통화팽창의 유인이 있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중앙은행 독립성이 강한 나라일수록 인플레이션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립성만 갖고선 부족하다. 안 교수는 “중앙은행 자체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플레이션적 통화발행의 유인을 가질 수 있다”며 “중앙은행 통화정책 목표를 화폐가치 안정으로 한정하고 준칙에 따라 통화정책을 수행해 중앙은행의 재량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2.09 I 최정희 기자
벤틀리·롤스로이스 등 럭셔리카도 전기차 대열 합류한다
  • 벤틀리·롤스로이스 등 럭셔리카도 전기차 대열 합류한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기차시대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의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전기차 전환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럭셔리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럭셔리 전기차도 줄지어 나올 전망이다.벤틀리모터스 ‘Beyond100 가속화’ 전략 발표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 102년의 역사를 가진 벤틀리모터스는 비욘드(Beyond) 100 가속화 전략에 따라 2025년부터 전기차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벤틀리는 10년간 25억 파운드(약 4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한다. 벤틀리 최초의 전기차가 영국 크루(Crewe) 본사에서 설계, 개발 및 생산된다. 2030년까지 제조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완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다. 크루에서 생산된 모든 차량의 물 소비량, 매립 폐기물 및 기타 환경 영향을 절대적으로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벤틀리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헤리티지 콜렉션부터 현재 판매 중인 전 라인업까지 지속 가능한 차량용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올해엔 플라잉스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출시하며 벤테이가 PHEV의 5개 파생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람보르기니도 지난해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발표했다.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로 전환한 다음 2020년대 후반기에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람보르기니 고유의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동급 최고의 차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기 위해 4년간 총 15억 유로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며 람보르기니의 첫 하이브리드는 2023년 나온다. 전기화로 인한 무게 증가를 극복하기 위한 초경량 탄소섬유 기술 적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2025년까지 제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람보르기니는 본사인 산타가타 볼로냐 공장의 16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현장에 대해 2015년에 이미 이산화탄소 중립 인증을 받았으며, 생산 시설이 두배로 확장된 현재에도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지난해 9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스펙터를 발표한 바 있다. 스펙터는 내년 4분기 출시될 예정으로 현재 테스트 중이다. ‘전기차를 만들지 않겠다’던 페라리도 2025년 첫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준비 중이다. 페라리는 지난해 6월 반도체 전문가인 베네데토 비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사장을 영입하면서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앞서 페라리는 지난 2019년 브랜드 최초의 PHEV 슈퍼카 ‘SF90 스트라달레’에 이어 2020년 컨버터블 버전 ‘SF90 스파이더’, 최근 세 번째 PHEV인 296 GTB를 선보였다.마세라티 역시 ‘폴고레’(이태리어로 번개) 프로젝트를 통해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다. 올해 중형 SUV인 ‘그리칼레’를 통해 전동화 모델을 선보인다. 향후 모든 제품군에 순수 전기차 버전을 포함할 방침이다.특히 마세라티는 특유의 배기음을 전기차에서도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포르쉐는 이미 지난 2019년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을 내놨다. 타이칸은 조용하다는 전기차의 공식을 깨고 인공 엔진 소리를 넣어 스포츠카다운 주행의 재미를 살려 호평받기도 했다. 글로벌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전기차 전환에 뛰어든 배경은 EU와 미국,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이라는 엄격한 규제를 지켜야만 하는 상황에서 정체성을 가진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만들면서 브랜드 특유의 매력을 어떻게 살릴지 주목된다”며 “이를 테면 향후 차체의 무게 경량화, 주행감, 특유의 사운드 등을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2022.02.09 I 손의연 기자
北 "미 본토 사정권 미사일 시험, 지구상 우리 뿐"
  • 北 "미 본토 사정권 미사일 시험, 지구상 우리 뿐"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최근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로 한반도 정세를 얼어붙게 한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 안에 두고 거대한 진폭으로 세계를 진감시키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 우리 국가 밖에 없다”며 군사 분야 성과를 과시했다.북한이 지난달 25일 쏜 순항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북한 외무성은 8일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새해 정초부터 우리 국가의 전쟁 억제력을 비상해 강화하기 위한 역사적 성업에서 괄목한 성과들이 이룩됐다”며 이처럼 밝혔다.앞서 북한은 올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해 총 일곱 차례 무력시위를 감행했다.외무성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인민의 존엄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리는 자들에겐 추호의 용서나 자비도 없을 것이라는 김정은 동지의 확고부동한 의지를 세계 앞에 다시 한 번 과시한 역사적 쾌거”라고 주장했다.또 “세계에는 200여 개 나라들이 있지만 수소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미사일까지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불과 몇 개 되지 않는다”고 자평했다.아울러 “많은 나라가 눈치 보며 굴종과 맹종으로 허송세월하는 오늘 세계에서 미국에 제 할 소리를 다하며 당당히 맞서는 나라”라는 등으로 북한을 표현했다.또 “전 세계 통신, 방송들은 우리가 발사한 강위력한 미사일 시험을 앞다퉈 보도하고 특히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와 화성 12형 검수 사격 시험을 놓고 막강한 군사력에 대해 확실하게 인정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중요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나아가 “이 모든 승리는 주체의 핵보검으로 진정한 정의와 평화 수호의 위대한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가 지닌 담력과 강인 담대한 배짱만이 안아올 수 있는 불멸의 업적”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북한 외무성은 별도 게시물에서 건군절 74주년도 부각했다. 이들은 “빛나는 승리 전통을 아로새겨 온 조선인민군은 오늘날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를 모셔 세계 최정예 강군 위력을 만방에 떨치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김정은 동지가 국가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완성해 핵전쟁 억제력과 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다져준 것은 우리 민족사의 최대 쾌승인 동시에 우리 혁명 무력을 최강 경지에 올려 세운 만고불멸할 업적”이라고 찬양했다.
2022.02.09 I 김호준 기자
이낙연 "평화위해 '정권재창출' 중요…北측에서 유연하게 생각해야"
  • 이낙연 "평화위해 '정권재창출' 중요…北측에서 유연하게 생각해야"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다음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해서라도 `정권재창출`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비전 국민통합위원회 평화비전회의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평화 비전회의에 참석해 “평화가 더 정착되고 제도화되고 일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가 바뀌어야 하는 시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대한민국 정당 중에서는 가장 일관되게 평화를 추구해 왔고 고민해 온 정당”이라며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의 하나다. 이러한 노력을 계속 민주당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도 “너무 틀에 박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요즘 북한이 계속 미사일을 쏘고 있는데 `바깥 세상을 향해 대화를 하자는 신호다` 혹은 `무작정 군사도발로 혼내줘야 한다`는 방법 둘뿐일까. 북한의 입장에서 다른 여러 고려 사안이 있을 수 있기에 유연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이어 “대한민국은 5년 동안 집권하지만 북한은 평생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의 입장에서 북한을 `너무 경직된 방식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간혹 생각한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과 북한 스스로 생각하는 북한을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북한에 무언가를 지원하고 제공한다고 했을 때 마치 `동생이 나이를 먹어 술·담배를 하고 싶은데 형이 과자 사줄까` 하고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면서 “유연함을 새롭게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차기 지도자가 지녀야 할 `평화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지도력을 판단할 때 평화에 대한 태도·생각·말을 잘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평화에 관해선 지도자의 결단 없이는 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과 상대 측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한·미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대를 김대중-클린턴 시대라 부른다”며 “당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서 북한의 인식을 설명했고 클린턴 대통령은 `앞으로 운전석에는 김 대통령이 앉으라`라고 했다. `운전석론`이 여기서 나왔다”고 전했다.이어 “그 이후에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 바뀌었을 때도 김 대통령은 `죽을 힘을 다해 설명했다`며 아주 애를 먹었는데 이러한 설득력·역량·논리·신념 등을 지도자들이 갖췄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이 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평화관`을 겨냥한 우려의 말도 남겼다. 그는 “(평화에 대해) 불행하게도 함부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며 “`선제 타격론`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했을 때 국민과 상대 측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충분치 않다. 다른 사례도 많지만 일일이 다 지적하진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2022.02.09 I 이상원 기자
LX하우시스,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 공략 가속화
  • LX하우시스,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 공략 가속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LX하우시스는 북미 최대 규모의 주방·욕실 전시회인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2’에 참가해 차별화된 디자인의 엔지니어드 스톤 및 인조대리석 신제품을 선보이며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9일 밝혔다.LX하우시스가 KBIS 2022에서 선보인 엔지니어드 스톤 신제품 ‘비아테라-칼라카타 마리나’ 제품이 시공된 주방 공간(사진=LX하우시스)LX하우시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KBIS 2022’에서 엔지니어드 스톤 및 인조대리석 신제품과 시공사례를 선보이고 있다.KBIS는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주방·욕실 전시회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관련 기업 400여 곳이 참가해 신제품과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을 만큼 주목도가 높은 전시회로 꼽힌다.LX하우시스가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신제품은 엔지니어드 스톤 ‘비아테라’ 2종과 인조대리석 ‘하이막스’ 7종이다.특히, 천연대리석 특유의 칼라카타(Calacatta) 패턴에 네이비 및 그린 계열의 베인(Vein, 나뭇가지) 무늬를 은은하게 표현한 ‘비아테라-칼라카타 마리나’ 및 ‘비아테라-칼라카타 베르데’ 제품이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이들 신제품은 지난해 LX하우시스가 출시한 ‘비아테라-칼라카타’ 콜렉션에서 네이비 및 그린 계열의 컬러를 추가한 제품이다. 주방·욕실 시장의 소재 고급화 추세에 따라 ‘비아테라-칼라카타’ 콜렉션은 출시되자마자 인기 모델로 떠올랐다.여기에 더해 최근 북미 지역에서는 네이비 및 그린 등 자연을 느끼게 하는 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어 이러한 트렌드까지 반영한 신제품을 이번에 선보였다.또한, 인조대리석 ‘하이막스-칼라카타 루나’ 및 ‘하이막스-피에트라’ 제품도 천연대리석의 질감과 유기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디자인과 뛰어난 가공성으로 현지 건축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LX하우시스는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북미지역 건축·주방기업 등 주요 VIP 고객 초청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상반기에 미 조지아 공장 내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을 증설해 현지 생산규모를 대폭 확대한 만큼 신규 거래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LX하우시스는 북미 지역이 글로벌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고 소재 고급화 추세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지난 2020년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규모를 기존(70만㎡)보다 50% 늘어난 105만m²로 확대했었다.LX하우시스는 현재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약 20%의 시장 점유율로 듀폰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도 약 10%의 점유율로 4위에 위치하고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LX하우시스 인조대리석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우수한 가공성, 내오염성 등을 적극 알리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북미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09 I 함지현 기자
'공정' 사라진 올림픽에 뿔난 국민들…국민청원 봇물
  • '공정' 사라진 올림픽에 뿔난 국민들…국민청원 봇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과 편파판정 등이 일면서 반중정서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국민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사진=페이스북 캡쳐)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청원인 A씨는 ‘베이징 올림픽 편파 판정 이의 제기를 정부에서 직접 나서주시길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쇼트트랙 경기에서 베이징 올림픽은 눈에 빤히 보이는 편파 판정을 진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그는 “한국 측 해설위원들과 경기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영문 모를 실격 사유였다”며 “이는 중국 출신 선수들에게 억지로 메달을 안겨주는 비열한 사유다. 지금까지 어느 올림픽에서도 이런 황당한 사유는 없었다”고 했다.또한 A씨는 “정부 측에서 공식으로 올림픽의 편파 판정 문제를 제기해주셨으면 한다”며 “그저 한두 번 욕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의 4년간의 노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행위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청원인 B씨도 “이준서, 황대헌 선수의 믿기지 않는 실격처리에 많은 국민들께서 황당함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그대로 해결되지 않고 넘어간다면 우리나라 올림픽 경기에 대한 희망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그러면서 그는 “수년간 노력해온 우리나라 선수들의 노력이 다 물거품되 버리고 외면당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열정 다해 대한민국 마크 달고 최선을 다해 뛰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시고 제발 올바르지 않은 실격 처리에 사실을 명백히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청원인 C씨 역시 “실격은 황대헌 선수 허리 쪽에 터치를 한 중국선수여야 한다. 이런 일이 예전에도 몇 번 일어났는데 중국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지 않아서 계속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국정부에 강력히 항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편파판정’뿐만 아니라 ‘한복 논란’에 대해서도 청원인들은 “문화 침탈은 항의해야 한다”면서 문체부 황희 장관에 대한 경질까지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황 장관은 지난 8일 개막식 이후 벌어지고 있는 한복 논란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한복이나 김치를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에 항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사진=연합뉴스)이에 대해 청원인 D씨는 “대한민국 문화정부의 수장인 황 장관의 태도를 보고 걱정이 앞선다”며 “40억 지구촌 인구가 본 중국 개막식의 한복은 누가 봐도 조선족 복장이 아니라 한국의 한복이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문화관광부 장관이면 장관답게 우리 문화를 지키고 진흥시키는데 가장 우선적인 생명을 걸어라. 지금 우리 문화를 도둑맞고 있는데 문광부 장관이 아무런 문제의식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누가 봐도 우리 문화를 도둑질해 가는 문화 침탈이요. 동북공정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청원인 E씨 역시 “중국은 2001년부터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발행 등이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보여준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불과 얼마 전에도 김치를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했다. 그때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우려를 표시하고 항의를 했다면 이렇게 세계인이 보는 개막식에서 한복을 본인들의 문화라고 소개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이어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개막식 현장에 문체부장관이 한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공식적인 항의 하나 없었다”며 “미래를 위해, 앞으로의 문화공정, 동북공정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공식적인 항의 부탁한다”고 전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청원이 18개에 달한다. 이처럼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할 올림픽은 국민들의 ‘반중 정서’로 들끓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도 중국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베이징올림픽 로고를 패러디한 ‘눈 뜨고 코 베이징’이란 이미지도 확산하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선을 넘어서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한 항의를 하되 중국인 전체를 분노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2.09 I 김민정 기자
“한국,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중장기 밸류 재평가 기회”
  • “한국,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중장기 밸류 재평가 기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해 단기적인 수급 효과는 중립적이나, 중장기적으로 변동성 완화라는 뚜렷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주식시장 배당성향 상승 등 주주환원 제고 노력과 맞물린다면 숙원인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을 견인할 만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MSCI 선진국 지수로 분류될 경우 단기 영향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펀드 리밸런싱 효과는 단순히 수급 측면으로 좁혀서 접근했을 때 중립에 가깝다”면서 “선진국 지수 이동에 따른 펀드 플로우 유입 효과는 리밸런싱 이후 장기간에 걸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신흥국 패시브 펀드 매도수요는 440억달러 내외이나 선진 패시브 펀드 매수 수요 300억달러 내외로 추산했다. 당장 유입되는 금액보다 유출되는 금액이 더 많지만, 글로벌 연기금 자금 이동, 펀드 리밸런싱(재조정)까지 1년 정도 시차 소요 등을 고려하면 분류 변경에 따라 직면할 순매도 압력은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펀드 리밸런싱을 단기적으로 중립에 가까운 재료로 추정하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통화정책 긴축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선진국 중심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지수 편입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노 연구원의 의견이었다. 여타 신흥국의 위협도 존재했다. 중국과 인도 비중 상승으로 한국 주식시장 신흥국 내 비중은 지난 10년간 3.4%포인트 하락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유동비율 상승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였다. 노 연구원은 선진국 지수 이동에 대해 △국가 비중 가중 요소 변화와 중국 기업 기업공개(IPO) 확대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고, △국가와 기업 펀더멘탈 격차, 펀드 플로우, 환율 변동성 등으로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역사적 변동성 하락은 주가수익비율(PER) 제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MSCI 지수 분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 전략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비중 확대, 특히 MSCI 선진 지수 이동 시에도 잔류할 대형주로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 내 종목들이 주로 부합한다”면서 “지수에서 제외될 종목들은 패시브 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 있어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2.09 I 김윤지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 4Q 어닝 서프라이즈…저가 매수 추천-메리츠
  • 신세계인터내셔날, 4Q 어닝 서프라이즈…저가 매수 추천-메리츠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메리츠증권은 9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며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18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38.5%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179억원, 영업이익 301억원, 순이익 309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호실적은 의류 호조가 주도했다. 의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한 2610억원, 영업이익은 97.9% 늘어난 232억원이었다. 매출은 해외매출이 20.3%, 국내 매출이 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해외에서 51.6%, 국내는 흑자전환했다. 하누리 연구원은 “판매량 증가에 고단가 기여 확대 및 정상 판매율 상승이 동반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화장품 사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21.2%, 57.0% 감소한 785억원, 43억원이었다. 하 연구원은 “역기저 부담으로 인한 판매 부진에 신규 브랜드 투자로 수익성이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생활용품은 매출액은 15.3% 증가한 684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부진 매장 철수 및 임대 계약 변경으로 손익이 개선된 모습이다.하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저가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며 “전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수(PER)은 11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추가 성장 동력 확보가 계속되고 있다”며 “의류는 고단가 해외 강세가 매출을, 국내 브랜드 효율화가 수익성을 이끌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화장품은 수입품 선호 증가에 따른 유일한 수혜주”라며 “내수 비중이 75%로 중국 25%보다 높아, 중국 소비 위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2022.02.09 I 김겨레 기자
플랜데믹 외
  • [200자 책꽂이]플랜데믹 외
  • △플랜데믹(미키 윌리스|288쪽|에디터)지난 2년 동안 전 세계에 공포를 불러온 코로나19 팬데믹이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책. 저자는 10억 뷰가 넘는 조회수에도 불구하고 검열의 철퇴를 맞고 삭제된 다큐멘터리 제작에 얽힌 비사를 통해 팬데믹이 우연히 일어난 위기가 아니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이 공포의 악몽을 극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슬기로운 좌파생활(우석훈|356쪽|오픈하우스)‘88만원 세대’를 통해 우리 사회에 ‘세대론’을 불러일으킨 경제학자 우석훈의 에세이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남녀 문제는 소득격차를 넘어 자산격차로 심화한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이 빚어낸 다양한 갈등 현상의 하나다.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 있어서는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평등주의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박정호의 이기는 창업(박정호|304쪽|EBS북스)고용 불안의 100세 시대, 많은 사람들이 구조적 혹은 개인적 이유로 창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창업 과정에서 도움이 될 실전 노하우를 정리했다. 기술 스타트업을 구상하는 청년, 소규모 점포를 떠올리는 중장년층, 공부하는 학생과 안정된 회사를 가진 직장인 등 모두가 창업을 준비할 때 직면할 문제점과 어려움, 이에 대한 대안을 꼼꼼하게 담았다.△뮌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기적(홍하상|256쪽|백년동안)1950년대 독일 정부 장학생으로 독일에서 유학하고 현지 철강회사에서 근무하다 1967년 한국과학기술원(KIST) 제1호 ‘유치과학자’로 귀국해 포항제철·현대조선 등 한국의 철강·중기 산업 육성의 밑그림을 그린 과학기술자 김재관(1933~2017)의 평전이다. 저자는 한국 산업화의 역사에서 부당하게 소외된 과학기술자들의 능력과 헌신을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을 함께 촉구한다.△다정함의 과학(켈리 하딩|376쪽|더퀘스트)건강은 단순히 병의 유무로 결정되지 않는다. 임상수치나 의학적 결과 외에도 가족과 친구, 이웃 같은 친밀한 관계, 사는 곳, 직장, 교육과 목표의식 등 여러 가지가 건강에 영향을 주는 잠재 요인으로 작동한다. 현직 의사인 저자가 풍부한 경험과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 요소를 살펴보면서 현재의 의료 모델을 뛰어넘어 근본적으로 건강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한다.△5년 후, 당신은(그레이스 로던|366쪽|알에이치코리아)사람들이 목표와 계획 달성에 실패하는 이유는 눈앞의 즐거움과 단기적인 만족을 좇으려는 타고난 본성을 참고 끈기 있게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해 결심이 매년 그대로인 이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큼직한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려는 사람을 위한 행동과학적 통찰을 목표·시간·자신의 편향·타인의 편향·회복력·환경 등 6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해 소개한다.
2022.02.09 I 장병호 기자
文대통령 “김민석 동메달, 동료들에 큰 자신감 줄 것”
  • 文대통령 “김민석 동메달, 동료들에 큰 자신감 줄 것”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기다리던 대한민국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며 김민석 선수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을 축하했다.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김 선수에 보낸 축전에서 “어려운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1500m 2연속 메달의 새역사를 쓰며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선사했다. 동료 선수들에게도 큰 자신감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빙속 괴물’이라는 애칭처럼 대단한 질주였다”며 “좋은 모습으로 힘을 주고 싶다던 김 선수의 바람이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남다른 신념으로 이뤄낸 오늘의 결실에는 수없이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있을 것”이라며 “김 선수의 도전정신과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남은 경기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했다.김 선수는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2022.02.08 I 이정현 기자
中대사관, '한복 논란'에…"한반도의 것이자 中조선족의 것”
  • 中대사관, '한복 논란'에…"한반도의 것이자 中조선족의 것”
  •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복을 둘러싸고 재차 불거진 ‘문화공정(문화+동북공정)’ 논란과 관련해 “중국 조선족과 한반도 남북 양측은 같은 혈통을 가졌으며 복식을 포함한 공통의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다”라고 “이러한 전통문화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복이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중국 소수민족의 전통의상이란 점을 인정하란 요구로 받아들여진다.주한 중국대사관은 8일 한국 언론에 배포한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라며 “중국의 각 민족 대표들이 민족 의상을 입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 대회와 국가 중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그들의 바람이자 권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공정’,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며 “중국 측은 한국의 역사·문화 전통을 존중하며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대변인은 “올해는 중한 수교 30주년이자 중한 문화교류의 해”라며 “양국이 함께 노력해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을 촉진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해당 입장문은 ‘한복’이란 단어 대신 ‘중국 조선족 의상’, ‘민족 의상’ 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한복(韓服)’ 대신 ‘한푸(Hanfu·漢服)’를 밀어붙이는 중국 측이 구체적인 지칭을 피하고 원론적인 표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민족대표 중 한명으로 등장했다. 한국 고유 의상인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 전통 의상으로 내세웠단 점에서 한국 내 분노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7일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과 겹쳐 이번 한복 사태는 전방위적인 반중 정서로 격화하고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앞서 기자들과 만나 외교경로로 소통한 결과 “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 내용은 문화 원류(源流) 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입장임을 (중국 측이) 확인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2.02.08 I 정다슬 기자
윤석열, 서태지와 아이들 `발해를 꿈꾸며` 언급한 이유는
  • 윤석열, 서태지와 아이들 `발해를 꿈꾸며` 언급한 이유는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을 겨냥하며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은 ‘스포츠맨십’이다. 스포츠맨십은 공정한 룰을 기반으로 한 페어플레이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주제로 열리는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윤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 선진국인 미국, 영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널리 가르친다. 아이들은 스포츠를 통해 민주주의를 배운다”며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정정당당한 승부로 결과에 승복하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이 이번 올림픽의 편파판정 논란으로 인해 세상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할까 걱정된다”고 이같이 밝혔다.그는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깊이 공감하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힘들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그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 점 등을 거론하며 “한복뿐 아니라 강강술래, 윷놀이 등이 마치 중국 문화인 듯이 고스란히 방영된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크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대한민국 역사를 중국에 예속,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데에 있다”고도 꼬집었다.그러면서 윤 후보는 자신이 30대 시절 즐겨들었다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란 노래를 첨부하면서 “어릴 적 역사 시간에 고구려와 발해의 기상을 배우며 자랐다. 고구려와 발해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덧붙였다.
2022.02.08 I 권오석 기자
쇼트트랙으로 터진 반중정서…"중국은 공정한 룰이 작동하지 않는 사회"
  • 쇼트트랙으로 터진 반중정서…"중국은 공정한 룰이 작동하지 않는 사회"
  • [이데일리 이용성 이수빈 기자] “과거 ‘MADE IN CHINA(메이드 인 차이나)’라면 짝퉁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다른 체계와 제도에서 살아온 배경과 맞물리면서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이 중국은 ‘공정한 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회’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이 한국 사회에 누적된 반중정서의 도화선이 된 가운데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곧 불공정한 나라라는 인식이 사태의 배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송 교수는 “한국 청년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 공정성인데 개최국 이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4년 동안 노력한 결과가 한순간의 편파판정에 의해 무위로 돌아가는 걸 목도했다”면서 “그에 대한 분노가 민족주의적 성향과 맞물리면서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중국은 인접한 나라이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은 서로 다른 체제나 제도에서 성장해 왔다”며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이 동북공정 등으로 국민 정서를 자극한 점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서구 중심의 문명에 대한 지향성이 강하게 형성돼 있어 중국을 닮아야 하는 국가로 생각하기 보다는 경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측면이 훨씬 강하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같은 인식은 각종 설문조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최근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가 발표한 ‘한국 청년 세대의 온라인 반중 정서의 현황’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비호감 이유로 “(교양 없는) 중국인”이 48.2%로 가장 높았고, “독재와 인권탄압”(21.9%)이 뒤를 이었다.송 교수는 특히 “중국은 계속해서 동북공정 등 국수주의적 태도를 취해왔고 이를 내면화한 건 중국 사람들”이라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우리 나름대로의 자긍심을 충분히 갖고 있는 상태에서 그동안의 누적된 갈등이 이번 쇼트트랙의 공정성 이슈와 만나면서 촉발됐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그러나 무조건적인 반중정서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인접국가로서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너무도 중요한 국가이니만큼 냉철히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반중정서를 자극하며 득표전략으로 활용하는 건 국익을 저해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송 교수는 “중국의 문화나 역사 왜곡에 대해 국제사회에 정확히 실상을 알려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경제적으로도 외교적으로도 중국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정치권이 먼저 냉철히 중심을 잡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2.08 I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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