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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연공서열제 못 참아’ MZ세대, 생산직노조에 반기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다음은 27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연공서열제 못 참아’ MZ세대, 생산직노조에 반기-“무지개처럼 색 합치면 더 예뻐” 오스카 새역사 쓴 윤여정-이대녀도 이대남도…“우리가 더 차별받아”-출입국시 자가격리 백신 접종자는 제외-[사설]예타면제 심사권 달라는 의원들, 선심 공세 앞장서나-[사설]난항 속 쓰레기매립지 찾기, 원칙 살린 해답 끌어내야△줌인&-K무비 이어 K액터…오스카, 한국에 두 번 반하다-화이트 오스카? 컬러품 오스카!-‘화녀’부터 ‘미나리’까지…그녀의 연기에는 나이가 안 보인다△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백신 이상반응 떈 국가가 치료비 우선 지원…접종률 높이려 안간힘-여행업계 “자가격리 면제되면 관광 수요 늘 것”-SK바사 “허가만 나면 2000만명분 국내 우선 공급”△20대 젠더갈등 격화-페미니즘에 피해의식 큰 ‘이대남’…“이건 남성혐오” 공세적 문제제기-젊은층 표심잡기 급급…정치권이 부추긴 젠더갈등-‘을과 을의 싸움’…구조적 고용한파 속 남녀 경쟁 영향도△MZ 화이트칼라, 노조 설립 바람-정년보다 ‘일한 만큼 대가’ 중시…노노갈등 우려 있지만 새 노사관계 기대-지식노동 가치 인정해야…평가·보상체계 개편 참여 추진-“호봉제서 ‘성과 중심 임금 체계’ 전환, 기폭제 될 것”△정치-민주 당권주자들 신경전 가열…정책 경쟁 대신 물고 물리는 ‘난타전’-“백신·부동산 문제 파고들어 대국민 여론전으로 與 압박할 것”-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 초선 ‘표심잡기 구애’ 4인 4색-오늘 판문점 선언 3주년…행사없이 조용히-“당분간 부동산 세금 논의는 없다” 못박은 민주당-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마린온’ 무장형 결정△국제-목재부터 비트코인까지 ‘에브리싱 랠리’…글로벌시장 ‘거품’ 경고음-중국판 테슬라, IT기업 등에 업고 ‘미래차 기술 개발’ 드라이브-스가 장기집권 빨간불, 日자민당 중간선거 3곳 모두 패배△경제-“화폐로 인정 못해” “제도권 편입 고려”…암호화폐 놓고 정부내 ‘온도차’-金파·金란…韓밥상물가 상승률 OECD 1위-한은“코로나로 억눈린 민간소비 올해 살아난다”△금융-삼성생명 대주주 변경 신청…JY 지분율 추후 결정-금융당국, 직원들 암호화폐 투자 단속-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족쇄 푼다…대주주 문제 진전-삼성·하나카드, 이종업종 빅데이터 수혈 승부수△산업&기업-‘로봇팔’이 뚝딱…모듈 생산성 3배 높여-“부품 하나만 없어도 못 만들어” PC업체 ‘반도체 부족’ 골머리-1분기 잘나간 포스코 “하반기도 좋다”-ESG는 기업경영의 필수…신뢰받는 경영문화 만든다-4K 고해상도로 게임 최적화, LG 울트라기어 모니터 출시△IT·바이오-카메라 4개·90Hz…‘가성비 甲’ 있을 건 다 있네-CCTV에 앱 연동…‘스마트 홈보안’ 뜬다-네이버, ‘공유 킥보드’ 시장 진출…산업부 실증사업 참여-오스템임플란트 ‘프리미엄’ 날개 달고 中서 승승장구△소비자생활-CJ제일제당, 스팸 사용 식당에 ‘인증마크’-업력·재무에 ESG 활동까지 평가, 중소 급식업체엔 ‘그림의 떡’ 될라-‘녹색물류’가 대세…유통업계, 전기차 도입 붐-화산송이가 키운 생명력…제주삼다수, 새 광고 캠페인 선보여△불붙은 유통가 할인 대전-한 개도 무료배송, 온라인보다 싸게..통 큰 판촉戰 ‘누이 좋고 매부 좋네’-모둠 쌈·대파 사러 동네 ‘편의점’ 간다-“노마진 덤터기 쓸라”…식음료·생필품 제조업체 불안불안△삼성전자 ‘Neo QLED TV’-재미있는 거 안 하니?…게임이나 틀어봐!-삼성 ‘NEO QLED TV’ 판매 출시 두 달도 안돼 1만대 돌파△증권&마켓-“새벽부터 증권사 앞에 줄섰어요”…SKIET 청약열기 후끈-‘불법공매도 싹 자른다’ 거래소, 감시체계 가동-호실적 등에 업고…이달 들어 2차전지 소재株 껑충△증권-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상장 앞두고 추가 투자유치 나서-‘해외펀드에 분산 투자’ 메리츠증권 펀드 눈길-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확대’ 둘러싼 잡음 확산-“주식·채권·금 분산 땐…어떤 상황서도 수익낼 수 있어”△부동산-고분양가 기준 ‘들쑥날쑥’…구도심 새 아파트 공급 ‘발목’-서울 아파트 값 평균 11억 돌파-재건추 기대에 신구로선까지…들 뜬 목동 ‘다시 들썩’-전국 아파트 내달 1만 2000가구 ‘집들이’△스포츠-간절했던 우승 놓친 손흥민 ‘아쉬운 눈물’-KLPGA 3년차 박현경·임희정 “우정과 경쟁 함께 나눠요”-‘환상 호흡’ 스미스-리슈먼 PGA 취리히 클래식 정상-‘자진 강판’ 류현진 “근육 긴장한 정도에요”-작년 골프장 이용객 4500만명 돌파△문화-민망했던 발레복, 낯선 노인役…도전의 의미 되새겨요-청년세대 증오심, 기성세대 이기심, 파국만은 피해야-“날 사랑해?” 뮤지컬 연기하는 CEO들△오피니언-대통령 지지율 ‘30%의 법칙’-신평사 ‘낙관론’ 함정 주의해야-신선주 ‘블루 클라우드 경복궁 근정전’-금소법 한달…여전히 현장은 혼란스럽다△피플-GDP만으론 한계…코로나 불평등·기후위기 통계 필요-장하성 “한·중 교류 회복, 韓기업 진출 힘쓸 것”-성악가 신델라 ‘스트리트 아트’ 展과 콜래보-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11년쨰 배당금 기부-이상엽 KAIST 교수 동양인 첫 찰스 스콧상-농협, 백종원과 광고모델 계약-손보협회 ‘안나의 집’ 후원△사회-“상장하면 수백% 점프”에 낚였다…‘듣보잡 코인’에 훅가는 코린이들-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해직교사 5명 특채 논란 일파만파-검찰총장 후보에 ‘피의자’ 이성윤 포함-사회적 취약계층 피의자 수사초기부터 국선변호-“사법농단 단죄” 사실조회 기각에, 임종헌 ”재판장, 개인적 양심 우선“
- 썩는 플라스틱 만들고 화장품 용기 100% 재활용..'탄소 제로' 성큼
- ‘탄소중립’을 전제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 공존을 모색해야만 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데일리는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매년 전 세계에서 150억 병의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가 버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중 약 10%인 15억 병만 LG화학의 ‘에코 플랫폼’을 통해 재활용해도 연간 약 7만5000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14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세상에 없던 ESG 비즈니스 모델 구축LG화학(051910)이 플라스틱 생산, 사용 후 수거, 리사이클까지 망라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올해 3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Innerbottle)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Plastic Eco-Platform)’ 구축에 나선 것이다. ▲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사진=LG화학)양사가 구축하는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LG화학의 플라스틱 소재만으로 단일화된 용기를 전용 시스템을 통해 수거하고 재활용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자원을 빠르고 완벽하게 100% 재사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에코 플랫폼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전 산업 영역으로 확대되면 △별도의 폐기, 분류, 세척 등의 절차 생략에 따른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 비용 절감 △재활용 원료 사용에 따른 화석 원료 사용량의 획기적 감축 △대규모 탄소 감축 효과 등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리콘 파우치가 적용된 이너보틀 용기. (사진=LG화학)◇친환경 PCR 폐플라스틱·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개발 가속 LG화학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ABS(고부가합성수지) 상업생산에도 성공했다. 이전까지 ABS는 재활용하면 강도가 약해지고 색이 바래지는 등의 단점이 있었으며 검은색과 회색으로만 만들 수 있었다. LG화학은 재활용 ABS 물성을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업계 최초로 하얀색으로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했다.▲LG화학 연구원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하얀색 재활용 ABS(고부가합성수지)의 물성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LG화학)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하는 등 환경 오염 및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로는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소재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오는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와 옥수수 성분의 PLA(Poly Lactic Acid)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LG화학, ‘2050년 탄소중립 성장’ 선언… 국내 화학업계 최초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이자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지난해 7월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당시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t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t 규모로 전망돼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t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3000만t은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 추진에 나선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7월 ‘2050 탄소중립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LG화학)LG화학은 국내외에서 녹색프리미엄제, 전력직접구매(PPA, Power Purchase Agreement) 등을 통해 26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는 약 6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최근 LG화학은 한국형 RE100 제도인 녹색프리미엄제를 통해 연간 120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았다. 의료용 장갑의 주원료인 NBR(Nitrile Butadiene Rubber) 라텍스 등을 생산하는 여수 특수수지 공장과 석유화학 제품 고객사와 협력사를 지원하는 오산 테크센터가 RE100 전환을 달성하게 됐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청주 양극재 공장도 전력 사용량의 30%를 녹색프리미엄제로 조달한다.▲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지난해 12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내 전력직접구매로 연간 1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에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 양극재공장(Leyou New Energy Materials)은 올해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해 일반 산업용 전력 대비 10만t의 탄소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시 양극재 공장에 이어 내년까지 저장성(浙江省) 소재 전구체 공장도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을 검토해 ‘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중국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90% 이상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LG화학은 또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Neste(네스테)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고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나선다.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할 시 동일한 투입량 기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를 약 50%가량 저감할 수 있다. LG화학은 바이오 원료 기반의 PO(폴리올레핀), SAP(고흡수성수지), ABS(고부가합성수지), PC(폴리카보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내 실질적인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바이오 원료를 적용하는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LG화학의 고흡수성 수지(SAP). (사진=LG화학)◇8200억원 규모 ESG 채권 발생…ESG 관련 투자 확대LG 화학은 올해 2월 환경(Green) 및 사회적(Social) 책임 프로젝트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총 8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일반기업 발행 ESG 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선언적 차원에 머물렀던 산업계의 ESG 경영이 본격 투자 및 실행의 단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 및 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 전액 투자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속가능성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마이크론, '키오시아' 눈독..'공급 부족'에 몸집 키우는 반도체 업체
- 마이크론 DRAM[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오시아’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오시아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로 마이크론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SK하이닉스(000660)와 낸드 사업 부문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뿐 아니라 스마트폰, PC 등 가전제품에도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슈퍼사이클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은 인수 협상을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시도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비롯해 AMD, 엔비디아(Nvidia), 투식스(II-VI) 등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부풀리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 키오시아 인수협상..3년새 몸값 17배 올라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 웨스턴 디지털은 각각 키오시아와 300억달러 규모의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매체는 합의가 잘 이뤄진다면 키오시아는 둘 중 한 곳과 인수 협상을 봄 후반께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키오시아는 스마트폰, 컴퓨터 서버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로 작년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9.5%로 삼성전자(32.9%)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키오시아는 018년 베인캐피탈이 18억달러를 주고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코로나19 확산에 개인 PC, 원격 학습, 게임, 5G 스마트폰 등이 인기를 끌면서 몸값이 3년 새 17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키오시아는 작년 기준으로 베인캐피탈이 4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도시바가 40.2%, 호야가 9.9%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은 애플, 델, 킹스톤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키오시아를 인수할 경우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사업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작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42.1%), SK하이닉스(29.5%) 다음으로 23%의 점유율을 보유한 세계 3위 디램 업체다. 작년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세계 2위 낸드 업체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마이크론이 키오시아를 인수할 경우 SK하이닉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과 함께 키오시아 인수전에 뛰어든 웨스턴디지털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제조업체인데 키오시아와 20년간 연구개발 등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누가 키오시아를 차지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인수협상 자체가 성공하기 위해선 일본 정부의 의중도 중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에 없어서는 안 될 산업이고 각국이 달려들어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업체를 미국 업체가 인수하도록 둘 것인지도 지켜볼 관전 포인트다. ◇ 작년부터 반도체 업체간 인수 합병 활발..점유율 확보 경쟁 최근 반도체 업체가 인수합병으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선 것은 큰 장이 설 때 시장점유율을 높여보겠단 의도가 강하다. 작년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약 90억달러에 인수한 것 외에 최근 몇 달새 수차례에 걸쳐 반도체 업체 간 인수 합병이 이뤄졌다. 미국 반도체 업체 AMD는 경쟁업체인 자일링스(Xilinx)를 약 350억달러에 인수했고 미국 그래픽처리장치 기업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영국 ARM홀딩스를 약 400억달러에 사들였다.아날로그 디바이스는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프로덕츠를 200억달러에 사들였고. 투식스는 베인캐피탈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로 루멘텀 홀딩스를 누르고 코히런트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진 것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업황 슈퍼사이클이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회사 IHS 마킷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칩 부족은 올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약 130만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한 것은 수요 증가외에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텍사스주의 한파로 공장이 폐쇄됐고 여기에 르네상스 일렉트로닉스 소유의 일본 칩 제조 공장의 화재가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운드리 1위 업체 대만 TMSC 공장까지 화재가 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TSMC 등이 생산하는 8인치 반도체 칩의 경우 5G 스마트폰, 노트북에 대한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웨이퍼를 생산하는 공장은 구축 비용만 수백 억 달러가 소요되는 데다 용량 확장 등에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인프라 투자 방안으로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37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판매의 47%를 차지하지만 제조는 12%만 이뤄지고 있다. 미국엔 반도체 공장은 4개(인텔 2개, TSMC 1개, 삼성전자 1개) 뿐이다.
- 자영업자 96%, 매출·고용 반토막…"차기 서울시장, 손실보상하라"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이 지난 1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보다 절반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며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손실보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코로나19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자영업자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해 국가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보상을 실시하라”고 밝혔다.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 소속 자영업 대표들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1년 전국자영업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소현 기자)비대위는 손실보상 근거로 지난달 5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전국자영업자 154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1년 영향’ 실태조사를 했다. 전체 응답자의 95.6%가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매출 감소비율은 전국이 53.1%였고, 수도권은 59.2%로 지방(43.7%)보다 수도권 자영업자가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정부 영업 제한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9.8%가 집합제한·집합금지 형태의 영업제한을 받았으며, 지난 1년간 부채가 늘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는 81.4%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부채 증가액은 5132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와 부채 증가 등 경제적 어려움에 고용인원은 반토막이 났다. 자영업자의 평균 고용인원은 코로나19 상황 전 4명에서 2.1명으로 줄었다.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을 염두에 둔 자영업자도 10명 중 4명에 달했다. 응답자 중 44.6%는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40명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1년 이내에 폐업을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3~6개월 이내 폐업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24.4%(168명), 1~3개월 이내로 답한 비율은 20.6%(142명)로 나타났다.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영업시간과 고용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자신과 가족 종사자의 노동으로 영업을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영업 영역은 고용을 유지하고 생존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책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1년 자영업 실태조사 중 매출감소 현황(자료=코로나19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영업자들은 방역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응답자 중 89.3%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가운데 △형평성 개선(77.1%) △보상에 대한 요구(69.6%) △영업제한 실효성 개선(66%) △업종별 특성 고려(64.4%) △자영업자 요구사항 반영(57.8%)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복수응답).조지현 전국공간대여협회 회장은 “확진자가 200명 아래로 내려가야 비로소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희망고문에 불과하다”며 “자영업 생존을 위한 방역지침의 마련으로 영업권을 보장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자영업자들이 원하는 지원 방식은 손실보상(77.9%)이 압도적이었다. 임대료 지원을 원한다는 응답(57.9%)도 높았다. 특히 손실보상이 소급적용돼야 한다는 의견은 90.9%에 달했다.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회장은 “실태조사 결과 2020년 자영업자 95.6%가 매출감소를 겪었고 수도권 자영업자의 평균매출 감소율은 59.2%로 나타났다”며 “연봉 5000만원의 직장인이 3000만원이 줄어든 2000만원의 연봉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며 손실보상을 촉구했다.이밖에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 △임시근로자(아르바이트) 고용·산재 보험, 4대보험과 분리 적용 △자영업자 교육비·의료비·상가임차료 세액공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경기석 비대위 공동대표는 “자영업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늘 몇 명 나왔을까, 백신 접종은 얼마나 이뤄졌을까,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을까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자영업자의 현실을 반영한 정책을 요구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 선거캠프에 정책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날 오후 2시 박 후보 선거캠프 사무실에서는 정책 협약식도 진행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비대위 소속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주관으로 2월 5일부터 3월 25일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자영업자 패널 3148명 가운데 응답자는 1545명이며, 수도권 자영업자 896명, 지방 자영업자 581명, 기타(미분류) 68명이다.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 소속 자영업 대표들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캠프(왼쪽)와 신지혜 기본소득당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자영업 정책 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 문체부, 추경 1844억 확정.."일자리 1만7940개 만든다"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021년도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1844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4일 국회에 제출한 추경 정부 예산안(1572억 원)보다 272억 원 늘어난 규모다.추경으로 확보된 예산은 경영난 완화와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일자리 지원에 주로 쓰인다. 문체부는 공연예술계에 3500명(336억 원)의 고용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대중음악공연 2000명(228억 원) △민간 실내체육시설 트레이너 1만명(1005억 원) △영세 방송영상 독립제작사 400명(45억 원) 등 총 1만7940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상’을 고려한 미래지향적 인력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해외홍보·번역·더빙 등 현지화 인력 800명(90억 원), 공연 분야 디지털 전문인력 600명(68억 원) 등의 채용을 지원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외래 관광객 대상 공연’의 온라인 홍보 인력 240명(27억 원), 비대면·온라인 국제회의 수요 증가에 대비한 마이스(MICE)산업 디지털 전문인력 400명(45억 원) 등의 채용 예산도 이번 추경으로 신규 편성했다.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예산(중소벤처기업부 추경 편성)도 늘려 잡았다. 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 겨울스포츠시설 등 집합금지 업종에 400만~500만 원을, 숙박업·PC방 등 집합제한 업종에 300만 원을 각각 지원한다. 정부 추경 예산안 국회 심의 과정에서 여행업·공연업 등 경영위기업종 지원 규모도 확대했다. 경영위기 업종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매출 감소 수준에 따라 지원 유형이 세분화돼 △여행업 등 평균 매출이 60% 이상 감소한 업종은 300만 원 △공연업·이벤트업·전시업 등 평균 매출이 40% 이상 감소한 업종은 25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 외 매출이 감소한 연 매출 10억 원 이하의 문화 분야 일반업종도 업체당 1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문체부는 1844억 원의 추경 사업 이외에도 문화예술·영화·관광·체육 등 소관 기금의 운용계획 변경 및 증액을 통해 분야별 피해 지원과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에 384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기금은 △공연장 대관료 지원(문화예술, 50억원) △기획전 대관료 지원, 온라인 영상콘텐츠 제작 지원(영화, 153억 원 ) △여행사 온라인 플랫폼 이용 지원, 디지털 전환·교육 지원 등(관광, 99억 원) △ 스포츠 중소기업 성장·재도전 지원 등(체육, 82억 원)에 쓰인다. 이와 함께 지난해 관광기금 융자 상환유예를 받은 사업체(880개 업체, 1815억 원 규모)의 상환유예 기간을 1년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추경과 분야별 기금 투입이 업계 경영난 완화와 종사자 고용 안정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조속한 집행으로 현장의 피해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기, 1Q 영업익 전망치 9.7% 상회-메리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전방 수요 개선과 환율 영향으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는 28만원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15일 삼성전기 1분기 매출액(2조3000억원)과 영업이익(3261억원) 컨센서스를 각각 1.6%, 9.7%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PC, 네트워크 중심의 수요 개선으로 회로기판(RFPCB)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도 긍정적인 영향(+10원당 분기 OP +30억원 추정)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1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평균 판가는 전분기 대비 2.0% 증가, 출하량은 6.0% 변동한 것으로 봤다. MLCC의 절대 가격은 아직 상승하지 않았고, 환율·믹스 효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재고는 여전히 30일대(적정재고 45일)가 유지되고 있으며 가동률은 90% 이상 유지 중”이라며 “주요 수요처인 삼성전자 스마트폰(갤럭시) 출하량은 1분기 7400만대(전분기 대비 +16%, 전년 대비 +26% YoY)로 회복되며 MLCC, 카메라, 기판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기가 2분기 유통상(매출 비중 20% 추정)들에 판매되는 중저가 MLCC 가격을 10~20% 인상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직납고객사(매출 비중 80% 추정) 공급 MLCC 가격은 이후 수급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봤다. MLCC 수급은 IT 수요 회복과 전장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지난해 3분기부터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대만 업체 야교(Yageo)도 올 2분기 MLCC 가격을 10~20% 인상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직납 고객사들은 유통상들에 비해 협상력이 높고, 향후 업황이 정상화(혹은 다운사이클) 될 경우 오히려 더 큰 폭의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길게 보면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中 맞설 인재올까…‘넥슨서 엔씨까지’ 연봉 인상 잰걸음 마무리
- 넥슨 판교 사옥 전경[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주요 게임 기업들의 연봉 인상 레이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넥슨이 먼저 공을 던졌고 △넷마블(251270)이 받았다. 곧이어 △컴투스(078340) △게임빌(063080)이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고 △크래프톤 △조이시티(067000) △베스파(299910)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095660) △엔씨소프트(036570) 등이 줄줄이 연봉 인상 소식을 알렸다.게임업계 전반이 연봉을 인상한 것은 인재 수급 때문이다. 업계가 이미 위기에 직면해있다. 중국 때문이다. 이제 중국 기업과 단순 개발력 경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될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에 1년 걸릴 게임이 중국에선 3개월 만에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게임 장르가 활성화된 가운데 개발자 수급도 비교적 원활하고 분업화도 잘돼 있다. 예전엔 ‘중국 게임은 공장에서 찍어내고 조립한다’고 낮잡아 봤지만, 지금은 이렇게 만드는 중국 게임도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일 정도로 발전했다.이제 국내 업계는 양적인 팽창과 공장식 개발 경쟁에선 승산이 없고, 우수 인재를 확보해 질적인 경쟁의 시기로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가 왔다고 보고 있다. 주 52시간 업무가 안착하면서 그동안 만연했던 밤샘 개발이 사라지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미 질적 개발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기도 하다. 미호요 원신 대표 이미지◇韓 모바일게임 100명이면 대작? 中 원신은 최대 500명국내에선 모바일게임에 개발진 100명이 투입되면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 본다.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흥행작 넥슨 ‘브이포(V4)’가 대표적 사례다. 현재도 100여명의 개발진이 투입돼 있다. 대형 PC온라인게임으로 넓혀봐도 200명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중국 게임은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중국 미호요 ‘원신’엔 적게 잡아도 300명 이상, 많게는 500명 가량의 개발 입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신은 모바일과 PC, 콘솔 플랫폼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이다. 대규모 개발력 투입은 물론 기술적으로도 한발 앞서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했다.게임강국 코리아 간판은 사실상 중국에 뺏긴 지 오래다. 컴투스 ‘서머너즈워’, 크래프톤 펍지 ‘배틀그라운드’ 외엔 국내 기업에서 세계적인 흥행작이 나온 지 한참의 시간이 지났다.넥슨(네오플) 던전앤파이터, 엔씨 리니지 시리즈 등 국내 최고 브랜드 게임도 따지고 보면 흥행 지역이 중화권으로 한정돼 있거나 내수 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는 게임이 적지 않다. 국내 기업들이 PC에서 모바일로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성공적인 적응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흥행 바통을 이어갈 차기작이 끊기면서 위기론이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오는 중이다.컴투스 서머너즈워 대표 이미지◇세계인이 즐기는 확률형 아이템? 돌파구 마련 필요국내 게임은 확률형 뽑기 아이템 매출이 90% 이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 얘기가 나오면 업계가 적극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품 판매 방식의 콘솔 패키지가 자리 잡은 서구권은 게임 내 확률형 유료 아이템이 익숙지 않은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확률형 아이템을 잘만 활용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호평받고 성공할 수 있다. ‘서머너즈워’가 그러한 사례다. 글로벌 원빌드(단일버전), 단일 수익모델(BM)로 무려 6년이 넘게 인기를 유지 중이다. 소환수 확률형 BM이 적용돼 있는 가운데 지금은 국내보다 유럽에서 인정받고 더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크래프톤 펍지 배틀그라운드 게임 이미지또 하나 성공 사례인 펍지 배틀그라운드는 단품 패키지 게임이다. 캐릭터 성능에 영향을 주고 결제를 유도하는 과금 설계 없이 게임 콘텐츠로만 승부를 걸어 서구권 시장까지 제패했다는 것에 업계와 게이머들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두 게임과 같은 성공 사례가 더 나오기 위해선 ‘젊은 피’와 함께 ‘뛰어난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에 업계도 공감하고 있다. 11일 연봉 인상안을 발표한 엔씨의 경우 신입 초봉의 상한선을 없애 인재 수급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뛰어난 신입 인재라면 경력 수준의 연봉을 주고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몇 년 전부터 게임업계에선 “중국에선 칭화대, 베이징대 수재들이 게임과 인터넷 업계로 몰리지만, 국내는 업계 이미지도 좋지 않고 인재 수급이 쉽지 않다”고 자조적인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10년 뒤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올해를 계기로 업계 내 분위기도 달라질 전망이다. 개발직의 경우 크래프톤은 초봉 6000만원을 맞췄고 엔씨소프트는 최소 5500만원을 제시한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이번에 의미를 둘 부분은 비개발직 연봉도 대폭 올랐다는 점이다. 개발이 아닌 지원부서 인력들은 그동안 성과분배 측면에서 뒷전이었으나, 업계가 연봉 테이블 재설계와 복지 보상안을 대거 손질하면서 프로젝트 성공 시 같이 조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개념 수익모델(BM) 기획 등을 위해선 비개발직 인재도 대거 필요한 상황이다.
- [컨콜] 카카오게임즈, ‘오딘’ 등 올해 본격 글로벌 시험대(종합)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험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고 모바일게임 ‘가디언테일즈’ 흥행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연간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익을 달성했다. 작년 실적은 매출 4955억원, 영업이익 666억원, 당기순이익 67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26.7%, 90.1%, 659.2% 모두 증가했다. 올해 공모자금의 투자처와 함께 10종 이상 쏟아질 신작의 흥행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려있다.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8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 사업에 대해 “‘엘리온’과 ‘달빛조각사’ 등 기존 타이틀의 일본 북미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로 확장하고 ‘오딘:발할라 라이징’, ‘월드플리퍼’, ‘테라파이어’ 등 글로벌 순차 출시로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고 말했다.◇‘오딘’ 등 10종 이상 신작 낸다‘오딘:발할라라이징’은 올해 카카오게임즈 최고 야심작이다. 작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기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북유럽 신화 기반의 강력한 스토리와 세계관이 상당한 매력인 게임”이라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성을 MMO 월드 안에 보여주는 기술적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고 개발 현황을 알렸다. 장기 흥행을 위한 후반 콘텐츠로는 “PVP(이용자간 대결)가 엔드콘텐츠로 추후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설명하겠다”고 전했다.올해 라인업(출시지역)으론 △1분기 ‘앨리스클로젯(국내)’ △2분기 ‘오딘:발할라라이징(국내)’, ‘달빛조각사(북미유럽 등)’, ‘월드플리퍼(글로벌)’ ‘프렌즈파티골프(글로벌)’ △3분기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글로벌)’, ‘카카오페이지 플레이(가칭, 글로벌)’ △4분기 ‘엘리온(북미유럽)’, ‘오딘(대만)’, ‘소울아티팩트(가칭, 글로벌)’, ‘테라파이어(가칭, 글로벌 스팀)’, ‘가디스오더(글로벌)’, ‘프로젝트킹(가칭, 글로벌)’ 등을 예정했다.◇엘리온, 장기 수익원 ‘자신감’엘리온은 국내 최초로 바이투플레이(유료패키지) 모델을 채택해 업계 안팎에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높았다. 작년 12월10일 국내 출시했다. 김 CFO는 “엘리온은 출시 1개월간 100억원 정도 판매성과를 냈다”며 “과거 국내 퍼블리싱한 검은사막과 비교했을 때 이용자 규모는 적지만, 출시 30일되는 시점에 이용자당 매출은 8배, 리텐션(재방문율)은 3배 이상, 목표했던 MMORPG 진성 유저는 확보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어서 “안정적인 라이프사이클을 가지고 장기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향후 무료플레이 이용자도 끌어안는다. 김 CFO는 “현재 성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국내 코로나 완화 이후 PC방 이용이 정상화되면 바이투플레이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까지 PC방에서 확보해서 국내 성과를 증대하겠다”고 목표했다. 또 “하반기 중 글로벌 오픈해서 해외에서 장기적인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엑스엘게임즈 차기작 공개 일러…‘영원회귀’ 3분기부터 성과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차기작에 대해선 “공개가 이르다”고 밝혔다. 김 CFO는 “엑스엘게임즈의 PC MMO는 트리플A급 타이틀”이라며 “구체적 일정이나 게임이 어떤 모습일지 아직 공개해 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에 대해선 “MMO로 만든다. 내년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계열사가 된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이 출시한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 매출 인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회사에 따르면 영원회귀는 스팀 얼리액세스(시범출시) 단계다. 김 CFO는 “매출 상황은 크게 고려할 부분이 없고 지표적 측면에선 최대 동시접속자수 5만 이상을 달성했고 전체 이용자 중 해외가 40% 비율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글로벌 IP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영원회귀의 본격적인 성과는 3분기부터 기대했다. 김 CFO는 “현재 캐릭터들을 많이 추가하고 시스템 보강하는데 님블뉴런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3분기에 정식 오픈 및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하고 추가적인 BM(수익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게임 개발사 투자 지속…게임 접목 가능한 플랫폼도 투자 고려남궁훈 대표는 작년 확보한 공모자금 투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발사에 투자를 진행한다”며 “그 외에도 게임 콘텐츠를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적 접근을 하는 회사도 투자를 고력한다”고 밝혔다.남궁 대표는 최근 넥슨과 협업한 소셜마케팅 모델에 대해 “카카오게임 플랫폼 안에서 우리 플랫폼을 쓰는 것을 강제하지 않고 자체 로그인과 페이스북 로그인을 사용해도 되고 카카오톡 로그인을 사용해도 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카톡 커뮤니케이션툴을 이용해 친구를 만나고 게임하는 서비스를 개방적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GS홈쇼핑, 작년 영업익 1579억원…전년 比 31%↑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GS홈쇼핑은 지난해 4조 4988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2067억원으로 1% 신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579억원으로 31.5%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1302억원을 기록했으며 GS홈쇼핑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3900만 건(중복 제외)을 넘어섰다. GS홈쇼핑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고객들이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먹거리와 건강식품, 가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GS홈쇼핑 역시 유산균 등 건강식품의 판매가 늘어났으며,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 판매도 늘어 취급액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또 코로나19와 외형 확대로 인한 판관비율 하락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취급액 전체에서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은 56.3%로 TV쇼핑(34.9%), PC기반 인터넷쇼핑(7.2%)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지난 해 4분기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조1,806억원, 매출액은 3.3% 감소한 317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영업이익은 57.2% 오른 462억원, 당기순이익은 90.2% 증가한 381억원이다. 모바일쇼핑(13.0%), TV쇼핑(4.8%), PC기반 인터넷쇼핑(6.8%) 등 전 영역에 있어 전년 동기 대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GS홈쇼핑은 올해도 시그니처 브랜드 확대와 미디어커머스 강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통해 핵심 사업역량을 높이고, 그 동안 활발히 투자를 진행해 왔던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7월로 예정된 GS리테일과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니즈 파악, 크로스채널 통합마케팅, 풀필먼트 및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 증강현실 전문 '버넥트', 산업용 원격지원 솔루션 업그레이드 출시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산업용 AR 및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버넥트’(대표 하태진)가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한 원격 협업 솔루션 업그레이드 버전 VIRNECT Remote Ver. 2.2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버넥트는 AR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 생산성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한 AR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산업용 증강현실 솔루션 전문기업이다.사진=버넥트이날 버넥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한 AR 다자간 원격 협업 솔루션 VIRNECT Remote 2.0은 △스마트 글라스 활용 다자간 통화 기능 △AR공유 기능 △빠른 통화 응답시간 △저 대역폭에서도 HD급 영상 화질 보장을 선보였으며, 스마트 글라스 및 웹 브라우저, 스마트폰, 태블릿 PC 연결 지원 등 편의 기능을 제공했다.이번에 출시한 VIRNECT Remote Ver. 2.2에서는 실시간 번역 및 STT(Speech to Text, 음성 인식)/TTS(Text to Speech, 음성 변환) 기능으로 9개 언어를 지원해 해외 산업 현장과의 언어 장벽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또 PC Web에서 드론, 액션 캠, 360 넥밴드(NEXX 360), 360 카메라 등을 연결해 영상 전송이 가능한 외부카메라 영상 활용 기능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협업 중 영상을 녹화하고 서버에 저장, 대시보드를 통해 쉽게 관리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영상 서버 녹화 및 다운로드 기능도 업데이트됐다.이 외에도 참여자 초청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방 생성, 협업이 끊길 시 신속한 재연결이 가능한 기능 등이 이번 업데이트에 포함됐다.버넥트 하태진 대표는 “이번 솔루션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원격협업 툴 사용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이 대폭 향상되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 및 적용범위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버넥트는 2021년에도 끊임없는 솔루션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개선하는데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 전했다.버넥트는 현재까지 한전, SK, LG, 삼성 등의 고객을 대상으로 110여 건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2019년 90억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요즘 뜨는 콘텐츠들 보니…'주인공=백인' 공식 깨져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미국명 리 아이삭 정)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서 게재한 오스카 예측 기사에서 여우조연상 수상 1위, 작품상·감독상·각본상 수상 3위, 남우주연상 수상 후보 5위에 오르며 오스카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은 최근 ‘퀸스 갬빗’을 제치고 최다 시청을 기록했으며 디즈니·픽사의 신작 ‘소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관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개봉 13일 만인 1일 90만명을 모으며 흥행 순항 중이다.‘소울’부터 시계방향으로 ‘미나리’ ‘브리저튼’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이들 콘텐츠는 공통점이 있다. 백인이 아닌 유색 인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미나리’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스티븐 연을 비롯해 윤여정 한예리 등 한국계 또는 한국인 배우들이 출연한다.‘브리저튼’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사교계에 진출한 브리저튼 가문의 장녀 다프네의 계약연애를 그리는데, 그 상대역인 사이먼 역을 백인을 내세운 원작과 달리 영국인 아버지와 짐바브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배우 레지 장 페이지가 연기했다. ‘소울’은 꿈에 그리던 무대를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당해 영혼이 된 무명의 뮤지션 조와 ‘태어나기 전 세상’의 영혼 22의 모험을 통해 삶의 의미, 일상의 가치를 깨우치는 이야기다. 조는 픽사에서 처음 선보이는 흑인 주인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대중문화 콘텐츠가 다양성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들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다양성은 21세기의 중요한 가치가 됐지만 지금까지는 명목상으로 중시돼온 측면이 있다”며 “이전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인물들이 동시에 작품의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는 것은 실질적인 변화의 징후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대중문화 콘텐츠의 다양성 시도는 최근 몇 년간 계속돼왔다. 오스카는 2017~2019년 성소수자(‘문라이트’), 장애인(‘셰이프 오브 러워터:사랑의 모양’), 유색인종(‘그린 북’) 등 사회적 약자들에 관심을 기울인 작품들에 최고상을 안겼고, 2018년 ‘블랙팬서’(13억 달러)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억 달러) 2019년 ‘캡틴 마블’(11억 달러)은 제작비보다 6~7배 많은 수입을 올리며 인종과 성별에서 다양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디즈니는 ‘알라딘’ ‘뮬란’에 이어 ‘인어공주’까지 실사영화의 주인공을 유색인종으로 캐스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지나친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주의라며 비판도 받았다.특히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오스카 작품상 수상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촉발한 BLM(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은 다양성 존중의 분수령이 됐다. 오스카는 2024년부터 작품상 후보에 다양성 조건을 신설해 적용키로 했으며, 골든글로브는 한국어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미나리’를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하고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알려져 세계 영화인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흑인 시위 등 미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인종차별 사건들을 계기로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아시아 자본의 영향력 증대와 더불어 대중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제작과 현장에 점점 더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국내든 해외든 콘텐츠 사업은 내수만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제작비 규모가 커졌고, 해외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양성은 시대적 흐름인 동시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필연적 선택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