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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내아들" "9시에 퇴근한다더니"…눈물바다 된 아울렛 화재 빈소
  • "불쌍한 내아들" "9시에 퇴근한다더니"…눈물바다 된 아울렛 화재 빈소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5개월 새 어머니에 이어 아들까지 떠나보냈다..”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로 30대 아들 A씨를 급작스럽게 떠나보낸 아버지가 힘겹게 꺼낸 말이다.현대 아울렛 방재실에서 근무하며 소방시설 등을 관리하던 A(33)씨는 지난 26일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기 전 화를 당했다. 26일 오전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불이나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초기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이날 A씨의 아버지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착하고 성실했던 아들에게 벌어진 일이 믿을 수 없고 너무 황망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A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1시께) 경찰들에게 아들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얘길 듣고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A씨의 휴대전화 위치가 마지막으로 파악된 곳이 바로 화재가 발생한 지하 1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던 성실한 젊은이었다. 대전의 다른 백화점에서 물류 관련 일을 했던 A씨는 사고 직전까지 물류 관련 외부 용역업체 소속으로 현대아울렛과 일을 해왔다.A씨의 작은 아버지는 “현대아울렛에서 일을 하게 됐다며 좋아하던 조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조카가 더욱 열심히 일하고 싶다면서 현대아울렛과 가까운 동네인 유성으로 이사를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A씨의 작은 아버지는 “조카의 동료로부터 ‘현장에서 빠져나간 줄 알았는데 못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A씨의 아버지는 지난 4월 자신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살아계셨다면 더욱 슬퍼했을 것이다. 장손이어서 그런지 우리 아들을 참 아끼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5개월 새 어머님과 아들을 보냈다. 일주일 전 마지막 통화에서도 나를 걱정했는데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이번 화재로 숨진 또 다른 30대 B씨의 유족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황망함을 감출 수 없다며 연신 눈물을 보였다.고등학교 졸업 직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B(35)씨는 백화점 주차요원, 각종 마트 아르바이트에 택배 상하차, 운전기사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던 젊은이었다.26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유성선병원에 안치된 사망자 B씨의 아버지는 “돈 벌어서 컴퓨터 그래픽디자인 쪽 진로를 찾는 게 꿈이었던 아들이 대전시내 마트라는 마트는 다 거쳤을 정도로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말했다.이어 “병원에서 아들을 보는데 팔과 어깨가 잔뜩 응크러져 있었다”며 “내 아들이 이렇게 가려고 그렇게 열심히 일한 건 아닐 텐데,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던 건 아닐 건데..이놈 참 불쌍하다. 불쌍하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B씨의 삼촌은 “조카가 새벽 근무로 잠도 못 자고 일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려고 했다. 일찍 그만했으면 이런 일은 안 당했을 것”이라며 “책임감 강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듬직한 아이였다”고 B씨를 기억했다.충남대병원에 안치된 30대 C씨는 입사한 지 1년도 안 된 신입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현대 아울렛 방재실에서 근무하며 소방시설 등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대 근무를 하던 C씨는 이날 오전 9시에 퇴근을 앞두고 참변을 당했다.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하에서 뿌연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C씨는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의 삼촌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이 결혼하자 혼자 계실 아버지가 걱정돼 독립도 미룰 정도로 가정적인 아이였다”며 “삼촌이나 고모들에게도 참 잘해서 딸처럼 살가운 아들이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같이 일하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자격증도 따고 열심히 준비했다. 이직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지난 26일 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7명 중 남성은 6명, 여성은 1명이었다. 유성선병원과 대전보훈병원에 각 2명, 을지대병원과 충남대병원에 각 1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중상을 입은 40대 남성은 병원 이송 중 심정지를 겪어 CPR(심폐소생술)을 통해 자발순환회복이 됐지만 아직 중태 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화재는 지하 주차장 하역장에 적재된 의류 더미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거기서 다량의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사상자가 늘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사망한 직원들은 모두 시설과 쓰레기처리, 미화 등 업무를 담당하던 도급 근로자와 외부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들로, 백화점 개장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업무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화재 원인 등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2022.09.27 I 김민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JY “내달 손정의 만나 ARM 인수 제안 들을 것”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JY “내달 손정의 만나 ARM 인수 제안 들을 것”-유망 투자처도 돈이 안 모인다-지방 부동산 규제, 세종 빼고 다 풀었다 △종합-“연준, 韓만 추가 통화스와프 체결 안할 것”-“强달러 계속…‘인플레 잡기’가 급선무”-푸틴의 야욕…2차 대전 이후 첫 軍동원령 전격 발동△국토부, 규제지역 2차 해제 -부동산 거래 절벽에 규제 지역에 대폭 줄였지만…수도권 빠져 효과 제한적-대출·청약기준 완화…지방 미분양 해소될까-세종·인천서 15억원 넘는 집 살 때 주담대 가능해진다 △종합-중견 운용사 ‘유동성 낙수효과’ 실종에…돈줄 마른 스타트업마저 위태-추경호 “한미 통화스와프, 섣부른 언급은 부적절”-금감원 ‘文정부 5조 규모 태양광 대출’ 전수조사 착수△흔들리는 수출 코리아-반도체·휴대폰 수출 고꾸라지는데…고환율에 기업 비용까지 치솟아-“수출기업 750곳 물류비 120억 신속 지원 대출 수출 부진, 근본 대응책 마련할 것”△정치-이준석 ‘성접대 의혹’ 불송치 처분…李측 “윤리위 징계 가처분 신청 검토”-“이재명 대표 사법처리 후 대책, 누구나 생각할 것”△송길호 논설위원의 파워인터뷰-“반도체 10년 후면 기술적 한계, 패키징시장서 활로 찾아야”△경제-통화 약세 방어할 실탄 확보하나 안전자산 美국채 던지는 한중일-국민연금, 한은서 달러 빌려 해외투자 하나△금융-코로나대출 만기연장 3년 더 원리금 상환 유예는 1년 더 -‘서민 급전 창구’ 2금융사 자금 조달 비상△글로벌-푸틴, 유엔 총회 맞아 보란 듯 ‘강공’…美 “나약함 드러낸 것”-獨, 러 공급 중단에 가스기업 국유화 △산업-JY 승부수…반도체 두뇌 설계 1위 ARM 품고 위기 돌파-거대 LNG탱크 옆 수소복합단지 ‘탈탄소 큰 그림’ 그리는 SK가스△ICT -“답정너 플랫폼 규제 우려 커…기업 주도 방식으로 추진해야”-애플에 한국 소비자는 여전히 ‘호갱’인가△제약·바이오-프레스티지바이오 “차별화된 CDMO 서비스 자신있다”-“직원이 주인 되니 고성장 회사로 변신”△과학카페-소행성에 꽝!…탐사선 충돌시켜 지구 지킨다-“글로벌 과학기술 패권경쟁 치열 과학의전당 설립 더 미루면 늦는다”△증권-악재 뚫고 달린다…외인 올라탄 배터리·자동차-손병두 “상장 中企 회계지원센터 설치할 것”△이데일리 문화대상-긴 ‘코로나 터널’ 지나 일상 회복 성큼…더 뜨거워진 무대, 더 커진 관객 함성△부동산-“고품질 임대주택 위해 ‘표준형 건축비’ 올려달라”-‘모아주택’도 세입자 보상대책 마련된다△피플-“미래에도 통할 인재상…만족 않고 도전하는 ‘헝그리 정신’”-에미상 댄스 화제? 오영수 “분위기 감화돼 좀 흔들었다”△오피니언-P2E, 신기루인가 신세계인가-건설현장 재해 ‘비극의 사슬’ 끊을 때 △전국-“넥타이 풀고, 청바지 입고…38개 읍면동 현장 누빈다”-‘아들 살해’ 자백한 70대 여성 무죄 확정…피고인 허위진술에 진범 놓친 검·경△사회 -“징역 9년 받아 인생 망가져”…전주환, 피해자 탓했다-‘김건희 수사’ 검토만 두 달째인데…김진욱 공수처장은 영국 출장 왜?
2022.09.21 I 경계영 기자
"검찰이 강압수사" 주장한 이은해, 눈물 호소
  • "검찰이 강압수사" 주장한 이은해, 눈물 호소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계곡살인사건’ 피고인 이은해(31)씨가 자신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이 증인으로 나온 재판에서 ‘검찰 조사가 강압적’이었다고 문제 제기를 한 데 이어 눈물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은해씨 (사진=연합뉴스)15일 인천지법 형사15단독(박영기 판사)은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조력자 A(32)씨 등 2명의 5차 공판을 열었다. 이씨는 공범 조현수(30)씨와 함께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이씨는 “A씨 등에게 ‘도피를 도와달라’고 교사한 적 없다”면서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 또한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반면 검찰은 “이씨가 ‘A씨로부터 불법 사이트를 소개받아 돈을 벌었고, B씨로부터 은신처 두 곳을 제공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범인도피를 교사한 사실을 직접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이에 이씨는 “검찰 조사 때 제가 어떻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느끼기에 조사가 너무 강압적이라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C씨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제게 편지로 ‘미안하다, 이해해달라’고 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이씨는 지난달 8일 열린 조력자들의 4차 공판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자신의 중학교 동창 C씨가 거짓 증언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당시 C씨는 법정에서 이씨와 조씨가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거나 불법적인 일로 현금을 챙겨 은신처를 마련하고 호화생활을 누렸다고 증언했다.이씨는 눈물을 보이며 “지난 4월 검사님이 제게 ‘A씨와 C씨 중 구속시킬 한 명을 고르라’고 했다”며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건데 왜 저한테 선택하라고 하시는지 되묻는 순간에 C씨가 검사실에 들어왔다”고 회상했다.당시 검사실에서 이씨와 C씨, C씨의 변호사가 함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조사과정에서) C씨가 자신이 한 말이 다 맞다고 해달라며 저를 계속 설득했다”며 “C씨가 자신이 구속되면 엄마가 죽을 수도 있으니 검찰에 A씨를 팔아달라고 빌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C씨와는 지금도 서신을 주고 받는다. 서신 중에는 검찰이 C씨를 기소하지 않은 이유가 ‘자신의 증언을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이씨가 법정에서 울먹이거나 눈물을 보인 것은 자신의 8차 공판 이후 두 번째다. 이씨는 자신에 대한 8차 공판에서 검찰이 이씨가 구치소에서 작성한 메모를 공개하자 “검찰이 스토리를 짜보라고 해서 가공한 내용을 적은 것”이라며 울먹였다. 두 번의 울음은 모두 검찰 수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흘린 것이다.이씨는 재판부에 “서신을 구치소에서 직접 갖고 나오는 건 안 되지만 재판부에 등기로 보내는 건 된다고 들었다”며 C씨와 나눈 서신을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2022.09.16 I 김화빈 기자
‘사이코패스 거의 만점’ 이은해, 증인석에서 “검사님이 저한테…”
  • ‘사이코패스 거의 만점’ 이은해, 증인석에서 “검사님이 저한테…”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가 자신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검찰 조사 과정이 강압적으로 느껴졌다고 주장했다.‘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와 공범 조현수(30)씨 (사진=SNS,SBS ‘그것이 알고 싶다’)15일 인천지법 형사15단독 박영기 판사 심리로 열린 A(32)씨 등 도피조력자 2명의 5차 공판에서 이씨는 공범 조현수(30)씨와 함께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수의를 입고 증인석에 앉은 이씨는 검사가 “A씨는 이씨와 조씨로부터 교사를 받아 도피를 도왔다고 진술했다”라고 말하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에 검사가 “검찰 조사에서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느냐”라고 되묻자 이씨는 “조사 때 어떤 내용을 이야기했는지도 모르겠다”며 “검찰 수사가 강압적이라고 느껴 당시 진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씨는 지난 4월 도피조력자로 검찰 수사를 받은 자신의 중학교 동창 B씨를 검사실에서 만났을 때를 언급했다. 그는 “검사실에서 마주친 B씨가 울면서 빌고 있었고 살려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검사님이 저한테 ‘(도피조력자인) A씨와 B씨 둘 중 1명은 구속돼야 하니 선택하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라고 했다.이씨는 이날 법정에서 검찰 조사 당시 A씨나 B씨 등의 진술이나 법정 증언과 관련해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사진=뉴시스)이에 앞서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 조씨는 ‘도피 기간 A씨로부터 받은 돈 있느냐’는 검사의 물음에 “아니다”고 답했다. 검사가 ‘한 푼도 (받은 적) 없느냐’고 되묻자 “네.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검사가 “A씨는 불법 도박사이트 관리·홍보를 맡기고 수익금 등 1900만원을 이씨와 조씨에게 줬다고 한다”라고 말하자 조씨는 “아니다”라며 거듭 부인했다.이어 조씨는 도피 가긴 은신처로 사용한 오피스텔 2곳의 보증금과 월세도 이씨와 자신의 돈으로 냈다고 주장했다. A씨와 함께 불법 도박사이트와 관련한 일을 한 적도 없다고 했다. 다만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조씨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A씨 등 2명은 지난해 12월 살인 등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잠적한 이씨와 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이들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이씨와 조씨에게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와 마진거래 사이트를 관리홍보하는 일을 맡겨 수익금 1900만원을 생활비 등 도피자금으로 쓰게 하고, 은신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도피를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이들 외에 이씨와 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다른 조력자 2명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사진=연합뉴스)이씨와 그의 내연남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같은 해 2월과 5월에는 윤씨에게 독이 든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있다.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 22층에서 경찰에 검거됐다.이후 지난달 26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이씨와 조씨의 11차 공판에서는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상담심리 전공자인 이지연 인천대 교수 등 6명이 검찰 측 증인으로 참석해 이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이 교수는 “이씨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적 있다”라며 “대상자(이씨)를 만나지 않고 수사기록, 과거 전과기록, 생활 기록 등을 토대로 20개 문항의 채점표에 의해 검사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영미권 국가에서는 30점이 기준이고, 한국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씨의 경우 점수가 굉장히 높게 나왔는데 31점이었다”라고 덧붙였다.이어 “반사회성 등 2개 부분에서는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왔다”며 “대인관계나 생활양식 등도 피해자와 착취 관계를 형성했고 이씨가 (스스로) 경제활동을 해서 생존한 게 아니었던 점 등에 의해 점수가 높았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피해자는 (이씨로부터) 정신적 지배와 조정을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누나한테 호소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었는데도 다른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2022.09.15 I 송혜수 기자
캐시 우드, `美증시 검은 화요일`에 테크주 대거 사들였다
  • 캐시 우드, `美증시 검은 화요일`에 테크주 대거 사들였다
  • 캐시 우드[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 투자자들에게 ‘돈나무 언니’로 널리 알려져 있는 ‘미국 성장주(株)의 여왕’ 캐시 우드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자신이 선호하는 혁신 기업들의 주식을 대규모로 저가 매수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전날(1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4% 이상 폭락했던 ‘검은 화요일’에 자사 5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테크주를 저가 매수했다. 아크의 플래그십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펀드 내 최대 보유 종목인 로쿠와 줌비디오 주식을 추가로 매집했다. 이들 두 종목은 전날 각각 5.5%, 6.2% 급락했었다. 이에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두 종목을 총 3350만달러(원화 약 467억원) 어치 사들였다. 로쿠를 25만537주, 줌비디오를 20만8535주 각각 순매수했다. 아크 인베스트가 13일 저가 매수한 종목들또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펀드 내 보유 비중 4위인 분자진단업체인 이그잭트 사이언스 주식을 5만5344주 사들였다. 그 밖에도 드래프트킹(12만1515주), 트윌리오(4만7297주), 투심플(12만7628주), 유아이패스(11만5900주) 등도 순매수했다. 이 같은 테크주 위주의 저가 매수는, 우드 CEO 스스로가 예상보다 높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머지 않아 정책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날 우드 CEO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며 “연준이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정책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아크 인베스트의 수익률에 실망한 고객들에게 혁신주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 가격은 올 들어서만 55% 하락하고 있다. 이 탓에 펀드에서는 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우드 CEO는 “혁신이야 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진정으로 파괴적인 혁신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이며, 그로 인해 현재 8조달러 수준인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이 8~10년 내에 200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2022.09.14 I 이정훈 기자
'1+1' 행사 우유 10억어치 빼돌린 사기 일당 처벌은
  • '1+1' 행사 우유 10억어치 빼돌린 사기 일당 처벌은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마케팅에 이용되는 두유와 우유 등 제품을 3년간 뒤로 빼돌려 10억원가량의 이익을 얻은 사기 일당은 법정에서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사진=이미지투데이)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병철)는 지난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유제품 업체 직원 A(48)씨, B(48)씨, 이들의 거래처인 전국 슈퍼마켓 체인의 직원 C(40)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겐 사회봉사 200시간, B씨와 C씨에게는 사회봉사 120시간씩을 명령했다.사기 일당의 범죄는 2016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와 B씨가 재직 중이던 유제품 회사는 마케팅을 위해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일명 ‘1+1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만약 거래처가 이 마케팅을 통해 제공되는 ‘무상증정품’이 필요하다면 각 회사의 지점에 제품을 주문하고, 각 대리점으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구조다.A씨와 B씨는 서울시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C씨와 만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할 수 있음에 착안했다. 이들은 가짜로 1+1 행사계획을 수립하고, 회사를 속여 무상증정품을 받은 후 이를 처분해 이익을 나눠 갖기로 공모했다.먼저 영업정책 수립 담당자인 B씨가 행사계획을 거짓으로 올리면 입·출고 및 재고 관리 담당자인 A씨가 전산시스템에서 출고를 지시한다. 이후 C씨는 전국 슈퍼마켓 영업 담당자로서 1+1 행사 상품을 지속적으로 주문해 출고량을 늘리는 역할을 맡았다.이러한 방법을 통해 이들은 2017년 1월 검은콩 두유 제품을 시작으로 2020년 2월까지 총 175회에 걸쳐 약 10억원에 달하는 유제품을 무상증정품 명목으로 빼돌렸고, 이를 판매한 대금을 셋이서 나눠 가졌다. 재판에 넘겨진 이후 A씨는 3명에서 똑같이 돈을 나눠 가졌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제출된 물류센터 비용, 배송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증거 등을 종합해 보면 A씨가 더 많은 돈을 가져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이들은 피해를 본 회사와도 합의하지 못했다.다만 재판부는 “사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피해금 전액을 공탁하는 등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2.09.14 I 권효중 기자
`성남FC 의혹` 송치에 입 연 이재명 "경찰에 물어보라"
  • `성남FC 의혹` 송치에 입 연 이재명 "경찰에 물어보라"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경찰의 결정이 바뀐 것에 대해 “왜 뒤집혔는지 경찰에 물어보라”고 말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성남 FC 수사 및 송치 결정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된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앞서 경찰은 지난 2018년 6월 뇌물죄 등 혐의 고발장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9월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그 이후 지난 2월 고발인 측이 이의 제기를 신청하자 검찰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 지난 7개월 동안 수사를 재개했다. 그 결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이 대표와 성남시 공무원 1명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의견의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에 대한 공개적 발언을 삼간 채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것 외엔 직접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부도 정쟁또는 야당탄압, 정적(政敵)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아달라. 민생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대한민국 경제 산업 발전에 노력해주길 다시 한 번 당부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검·경 수사에 대해 비판했다.정청래 최고위원은 “제3자 뇌물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절의 경제공동체 개념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재명 당시 시장과 경제공동체라는 부분을 찾기 어렵다”라며 “이는 무리한 정치탄압”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 대표에 “혹시 건네는 돈을 받으신 적 있느냐”라고 묻자 이 대표는 웃으면서 “왜 이러세요”라고 부정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 시절 당시 미르재단 사건과 비교하며 “당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나 신동빈 롯데 회장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만나 부탁한 사정해 미르재단의 출연금이 나왔는데 삼성은 무죄 롯데 또한 기소도 못 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래서 이는 비교할 성질의 것이 아니고 후원금이 아니고 성남 FC가 자체적으로 소위 두산이라는 기업을 홍보해 준 홍보비의 대가다. 홍보비다. 이 대표는 사업자인 두산과 만난 적도 없고 한 푼도 (이 대표) 주머니에 들어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이 대표 측은 연이은 기소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의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윤석열 검찰’의 무자비한 공세에 하나하나 해명하는 것은 오히려 소모적이고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최소한으로 필요한 때에 적절한 발언을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2022.09.14 I 이상원 기자
'감옥에서 안마방 출입'..경찰 매수한 형제복지원장 '무법'
  • '감옥에서 안마방 출입'..경찰 매수한 형제복지원장 '무법'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형제복지원장 박인근씨는 수감된 이후에도 검은돈으로 경찰관을 매수해서 호의호식했다. 그에게 매수당한 경찰관은 박씨가 구속된 상태에서 자유로이 외출하고, 심지어 안마시술소를 드나드는데도 눈을 감아줬다.2021년 3월11일 대법원에서 고(故)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비상상고가 기각되자 법정에서 나온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25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등에 따르면, 박씨는 1987년 1월 구속된 이후에 울산 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수감 생활을 지속했다.여기서 수사와 1심 재판을 받아온 박씨는 지병인 관절염이 도졌다고 한다. 치료를 위해서 외부로 통원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초법적인 행위를 일삼았다.통원 치료는 유치장 내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당사자의 기본권을 보장하고자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이런 이유에서 통원 치료 대상과 절차, 과정이 깐깐하게 이뤄진다.그러나 박씨는 전치 2~3주를 요하는 경증 관절염을 대상으로 통원 치료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에서 가족과 형제복지원 관계자와 면담 및 면회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에서는 외부인 접촉이 엄격하게 금지되지만, 박씨에게 돈으로 매수당한 경찰관의 비호를 받았다.박씨의 외부 출입은 날로 대범해졌다. 4월부터 시작한 통원 치료를 매주 일요일을 제외한 주 6회씩 이뤄졌고, 이 기간 박씨의 하루 외출은 6시간 이상씩 이뤄졌다. 외출에서 박씨는 목욕탕과 이발소, 심지어 안마시술소까지 출입했다.피의자 신분이던 박씨가 이 과정에서 외부 차량을 이용한 것도 특혜였다. 지정한 차량만 이용해야 했지만, 병원 차량을 탔고 어떤 때는 형제복지원 차량이 박씨의 통원 치료를 거들었다.박씨에게 매수된 경찰관들은 줄줄이 처벌을 받았다. 박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서 목욕을 시켜주고 자유시간을 보장해준 경찰관은 뇌물 수수로 구속돼 파면됐다. 당시 돈으로 현금 60만원을 받은 대가였다. 여기에 연루된 울산 남부경찰서 소속 서장과 간부 여럿이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경찰관에게 뇌물을 뿌린 박씨의 아들은 뇌물 공여죄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다.수사 과정에서는 박씨와 금전 관계를 맺은 공무원이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부산진구청 고위 간부는 박씨에게서 6500만원을 빌리고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후 사건이 불거지자 황급히 박씨에게 빌린 돈을 갚았다. 해당 간부는 “집을 사느라 돈을 빌렸을 뿐이지 업무와 연관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2022.08.25 I 전재욱 기자
"일국 장관인데 막말을" 참지 못한 한동훈..."싸움에 끼지 말아야"
  • "일국 장관인데 막말을" 참지 못한 한동훈..."싸움에 끼지 말아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채널A 사건’에 연루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면충돌에 대해 진중권 작가는 “한 장관 개인에겐 최 의원 같은 사람이 거기(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있어주는 게 아마 자기한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진 작가는 2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일단 최 의원이 법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해충돌이 맞다”라며 “자기가 가해자로 기소돼 있는데 피해자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건 말이 안 된다. 그 피해자가 나와 있다면 제척 사유가 된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이어 “다만 한 장관이 의원들 싸움에 끼어드는 모습은 그다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너무 각을 세울 필요는 없고 권투로 비교한다면 인파이팅을 하는 게 아니라 아웃파이팅을 하는 식으로, 공격이 들어왔을 때 방어하는 식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이에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의 소장은 “한동훈 전 검사가 피해자인데 마침 법무부 장관을 하고 있어서 본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했지 않는가”라며 “그렇게 되면 이해충돌방지법에 의해서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지휘가 불가능해진다. 왜냐하면 본인이 피해자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검사에 대해서 사건을 지휘할 수도 있고, 같은 의미에서 최 의원이 한 장관에게 ‘공판검사가 누가 가 있는데 내 재판에 유리하게 말해 달라’라고 하는 식의 이해충돌을 할 방법이 아예 없다. 왜냐하면 한 장관이 지휘할 수 없으니까. 본인은 수사 지휘를 하지 않겠다고 말도 했다”라고 짚었다.김 소장은 “이미 기소돼서 재판장에 넘어가 있기 때문에 판사에 대해선 법무부 장관이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그리고 한 장관은 지금 본인이 관련돼서 이해충돌이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말씀드린 논리 안에서 둘 간에 이해가 충돌하는 점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진 작가는 “국회법상으로 한번 확인해봐야 될 거다. 이런 예가 앞으로도 굉장히 많이 나올 텐데”라며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했다.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국회사진기자단)최 의원은 2020년 4월 SNS에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한다’라고 말했다”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검찰은 이 내용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봤고,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한 장관도 ‘채널A 사건’에 따른 검언유착 의혹으로 2년여간 수사를 받다가 지난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주한 최 의원과 한 장관은 서로 ‘자신이 피해자’라며 묵은 감정을 드러냈다.최 의원은 자신의 참석을 국민의힘 측에서 문제 삼는 것에 대해 “(한 장관은) 본인은 피해자라 주장하지만 내가 더 피해자라고 보는 견해가 많지 않느냐”라고 밝혔다. 이 발언 도중 한 장관은 최 의원을 향해 “기소되셨잖아요”라며 “그러니까 이해충돌이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이에 최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어디 끼어들어 가지고… 지금 신상 발언하는데”라며 “그런 태도를 바꾸란 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나 한 장관은 “지금 이런 상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참지 않았다.최 의원은 “제가 법사위원의 지위를 남용해서 사건과 재판에 관여하고, 압력을 넣으려고 했다면, 제 사건의 처리 결과가 지금 계속 그 모양 그 꼴로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충분히 아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발언 기회를 얻은 한 장관은 “그 사건의 사실상의 피해자는 저고 가해자는 최 위원”이라며 “가해자가 법사위원회 위원의 자격을 이용해서 피해자에게 어떤 충돌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과연 국회법상 이해충돌 규정에 허용하는 것인지 저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또 한 장관은 ‘인혁당 사건’ 관련 입장을 재차 요구한 최 의원에게 “저희 형사사건의 가해자인 위원님께서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자체가 이상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그러자 최 의원은 “그런 식의 논법이라면 댁이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라고 맞받았고, 한 장관은 “댁이요? 댁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또 최 의원이 “대한민국 입법기관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나”라고 하자, 한 장관 역시 “저도 지금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 그렇게 막말을 하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결국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나서 두 사람 모두에게 자제를 요구했다.
2022.08.22 I 박지혜 기자
한동훈 "가해자는 최강욱", 崔 "내가 더 피해자"…`채널A 사건` 충돌
  • 한동훈 "가해자는 최강욱", 崔 "내가 더 피해자"…`채널A 사건` 충돌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채널A 사건’을 두고 충돌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이날 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재판을 받고 있는 최강욱 위원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당사자(한동훈 장관)를 두고 질의와 답변을 이어가는 것이 적절한지 문제를 제기한다”고 이해 충돌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면서 이들의 갈등이 촉발됐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이쯤 되면 이제 무슨 개인적인 원한 감정이 있거나 정권 차원의 주문이 있거나 하는 것이 아닌지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 법사위에 피고인이 나 한 명 인가”라고 반문하며 “한 장관과 나의 개인적인 관계를 왜 법사위에서 부각시키는지 모르겠다. ‘검사와 피의자’로 우리가 만난 적이 있는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제가 지휘한 사건으로 기소됐다. 그리고 제가 피해자”라고 맞받았다. 최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본인(한 장관)은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제가 더 피해자라고 보는 견해가 많지 않느냐”고 했고, 한 장관은 또 다시 “기소되셨지 않으냐 지금, 그러니까 이해 충돌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들의 갈등은 감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최 의원은 “이런 식의 모습들을 원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해서 법사위의 분위기를 흐리고 파행을 유도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내가 법사위원의 지위를 남용해 압력을 넣으려고 했다면 내 사건의 처리 결과가 그 모양 그 꼴로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최 의원을 향해 “이해충돌을 결정하는 것은 국회의 권한이고 결정되면 따르겠다”면서도 “채널A 관련 이동재 (전) 기자가 하지 않은 말, ‘유시민한테 돈 안 줬어도 돈 줬다고 말해라’ 이런 허위 사실을 조작해 퍼뜨린 부분에 대해 기소돼 (최 의원이) 재판을 받으시는 것이고, 사건의 사실상의 피해자는 저이고, 가해자는 최강욱 의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해자가 법사위원의 위원 자격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어떤 충돌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국회법상 이해충돌에 허용하는 것인지 저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 채널A 사건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자신의 SNS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검찰은 해당 글을 올린 것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해 최 의원을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최 의원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고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한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을 받은 ‘채널A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22.08.22 I 박기주 기자
“2년간 수익 없어”…샘 오취리, 생활고 고백
  • “2년간 수익 없어”…샘 오취리, 생활고 고백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PD의 수첩’에는 ‘관짝에 묻힌 진실’(feat. 샘오취리)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인종차별 논란 이후 약 2년간 활동을 중단한 샘 오취리의 인터뷰가 담겨있다.가나 출신 방송인 샘오취리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근황과 심경을 고백했다(사진=유튜브 M드로메다).앞서 샘 오취리는 2020년 8월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한 ‘블랙 페이스’를 하고 당시 유행하던 밈인 ‘관짝소년단’ 코스프레를 한 것을 두고 “흑인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인 학생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고 ‘ignorance’(무지) 등의 단어를 사용, K팝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teakpop’을 해시태그로 달아 논란에 휩싸였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매년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패러디로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학생들의 행동을 인종차별로 매도한 것은 과한 비판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샘 오취리는 국내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사과글을 올렸지만, 일주일 이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사과문과는 다소 다른 뉘앙스의 인터뷰를 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샘 오취리의 과거 행동이 조명되면서 이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과거 방송에서 샘 오취리가 눈을 찢는 행동을 한 것은 물론 배우 박은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오랜만에 유튜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샘 오취리는 과거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먼저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웃자고 재밌게 하려고 했던 거였는데 심각하게 본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학생들) 얼굴은 가리고 올려야 하는데 실수로 가리지 못했다. 그때는 생각이 짧았다. 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과거 방송에서 동양인 비하 제스처인 눈을 찢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선 “스페인의 얼굴 찌푸리기 대회가 나왔다. 같이 한번 따라 해보자 했다. 동양인 입장에서 그 사진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굉장히 미안했다”고 사과했다.과거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두고 지인과 주고받은 댓글 논란과 관련해선 “친구와의 장난이 오해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샘 오취리는 악플로 인한 고통과 방송 중단으로 인한 생활고를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선 넘는 욕이 많았다. 2년 동안 나갈 이유가 없으면 거의 안 나갔다. 계속 앞으로도 얘기했지만,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 좋은 댓글 좀 남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샘 오취리는 “솔직히 좀 쉽지 않았다. 참다가 친구들에게 얘기를 시작했다. 일해야 하는 데 도와줄 수 없냐, 예를 들어 조그만 행사 같은 것이 있으면 MC 역할을 했다.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하면서 돈을 벌었는데 많지는 않았다”고 전했다.샘 오취리의 해명에도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뒤늦은 변명인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방송 활동이 없어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가나 출신 방송인 샘오취리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근황과 심경을 고백했다(사진=유튜브 M드로메다).
2022.08.21 I 김미경 기자
아름다움과 민낯 사이…미술관을 뒤집다<17>
  • 아름다움과 민낯 사이…미술관을 뒤집다[이수연의 아트버스]<17>
  • 작가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프레드 윌슨이 기획하고 작업해 1992년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에 전시한 ‘미술관 발굴하기’ 중 ‘담배가게 원주민들이 바라보는 미국 원주민 후손의 초상’. 미국 역사에서 자주 또 흔히 왜곡돼온 원주민의 나무조각상을 뒷모습만 보이게 설치했다. 이 앞에서 관람객은 나무조각상이 바라보는 대로 원주민 후손의 사진만 볼 수 있다. 윌슨은 미술관 수장고에 묵혀뒀던 소장품에서 흑인노예역사 유물, 백인지배층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꺼내 병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역사관과 편견을 뒤집고 해석의 주체를 이동하는 ‘파격’을 전시했다. 미국 볼티모어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미술관은 무엇을 하는 공간일까. 우선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고 멋진 건축을 만날 수 있다. 인류문명의 최정점을 찍은 거장들의 마스터피스를 보고 인간의 지혜와 감성에 탄복하게 된다. 이처럼 아름다운 것을 찾고, 그 아름다움에 위안을 받고자 하는 것이 미술관을 찾는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미술관이 아름다운 것을 보기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인간의 지성·감성을 뽐내기 위한 공간만도 아니다. 그런 목적이라면 그토록 많은 돈과 인력을 쏟아부어 성전 같은 건축물을 짓고 수많은 전문가를 고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미술관은 무엇을 하는 공간일까. 미술관은 문명사를 정리한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문화적으로 중요한 사물을 수집하고, 연구해 전시한다. 또 그 사물이 훼손되거나 파괴되지 않게 보존해 미래의 인류에게 축적된 지식으로 전달한다. 인간의 문화·역사는 말과 글로만 전달할 수 없을 만큼 복잡다단하다. ‘석굴암’의 불상이 얼마나 독창적이며,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글로만 정리할 수 있을까. ‘분청사기’에 얽힌 구구절절한 사연을 구전민요로만 전달할 수 있을까. ◇인간의 문명사 정리하는 공간 ‘미술관’, 과연 합리적인가 하지만 미술관이 수집·연구·전시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게 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구조로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일이다. 이미 근대부터 그랬다. 시대·장르별로 구분해 합리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미술관이야말로 교육·계몽을 통한 유토피아적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미국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스타이켄(1879∼1973)이 기획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전설적인 전시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1955)이 좋은 예다. 2차대전 이후 팍스아메리카나가 제시한 사회 모습을 잘 정리한 이 전시에서 스타이켄은 사진을 통해 사람이 겪는 공통적인 경험과 감정을 끌어내 보편적인 근대사회의 인간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19세기 발명한 이래 예술과 기록, 상업 사이에서 애매하게 떠돌던 사진이란 장르를 당당히 회화를 대체할 예술로서 미술관에 입성시켰다. 그렇다면 미술관의 분류체계는 얼마나 합리적일까. 가령 한반도 청동기시대 무구 중 하나인 청동방울이 있다고 치자. 만약 당신이 큐레이터라면 미술관 어디에 놓겠는가. 아마 거리낌 없이 ‘청동을 재료로 한 도구’란 곳에, 또 ‘한국’이란 국가의 하위장르에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동방울은 만들어졌을 당시 제사장만 쓸 수 있던 신성한 물건이다. 청동으로 만든 무기·화로와 섞일 수 있는 아무것이 아니다. 게다가 청동방울은 제사장이 흔들 때만 비로소 본래의 기능을 발휘한다. 청동방울이 본래 기능인 ‘신령함’을 잃는다면 아무리 합리적인 설명이 따라붙는다고 한들 반쪽짜리 진실에 불과할 것이다. 더구나 ‘한국’이란 섹션은 당시 관점에서 보자면 허구에 불과하다. 한반도에 살던 청동기인들은 국가란 개념조차 없었다. 근대 미술관의 맹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지식의 보편성과 합리성을 맹신할 때 발생한다. 프레드 윌슨이 기획·작업한 전시 ‘미술관 발굴하기’(1992) 중 ‘메탈 워크’. 미국 남부 노예제를 한눈에 들여다보게 한 이 설치작품은 백인지배층이 사용하던 ‘은으로 만든 식기류’와 흑인노예층이 차고 있던 ‘족쇄’를 한자리에 놓아, 당시 상황과 현재 역사·문화에 대한 담론이 자연스럽게 섞이게 했다. 서로 다른 맥락에서 제작됐으나 역사에서 불가분한 관계에 있는 두 종류의 사물을 나란히 배치한 윌슨은 기존 미술관의 ‘보여주기’ 식 전시개념을 벗겨내며 미술계 안팎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미국 볼티모어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 소장.프레드 윌슨(68)의 전시이자 작업인 ‘미술관 발굴하기’(Mining the Museum·1992)는 이러한 통찰에서 출발했다. 미국 볼티모어의 매릴랜드역사학회(Maryland Historic Society) 미술관의 소장품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그는 미술관이 정리한 문화와 문명사가 얼마나 편견에 가득 차 있는지, 얼마나 지배계층(주로 백인)의 목소리만을 담고 있는지 고발하고자 했다. ◇여느 미술관 해오던 것과 다른 전시로 ‘새로운 역사’ 발굴윌슨은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스스로의 정체성을 아프리카, 원주민, 유럽인이 섞인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혼종에서 찾는다. 물론 자신의 정체성을 현재의 미국 국적, 작가에 두기도 하지만, 유색인종으로 미국땅에 정착하기까지 선조가 겪어온 역사 속에서 형성된 유서깊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그 ‘역사적 정체성’에 기반해 여느 미술관이 해오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역사를 발굴하고자 했던 것이다. 1844년 개관한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은 미국 역사를 대표하는 오브제와 작품을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민지시기나 노예제 등과 관련한 유물이 대표적이다. 윌슨은 전시를 앞두고 몇개월에 걸쳐 뉴욕과 볼티모어를 기차로 왕복하며 미술관의 유물을 상세히 관찰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에는 유물을 보기 위해, 이후에는 그 유물을 매일 다루고 분류하는 큐레이터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레드 윌슨이 기획·작업한 전시 ‘미술관 발굴하기’(1992) 중 ‘캐비닛 메이킹’. 고풍스러운 의자와 노예를 채찍질했던 도구를 함께 배치했다. 미국 볼티모어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 소장.과연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왔을까. 윌슨은 관람객에게 의도적으로 충격을 줄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그 유명한 ‘메탈 워크’(Metal Work)란 작업은 거기서 나왔다. 똑같은 금속 소재의 유물이지만 용도가 판이하게 다른 두 가지를 한 좌대에 배치한 것인데, 바로 부유한 백인지배층이 사용하던 ‘은으로 만든 식기류’와 흑인노예층이 차고 있던 ‘족쇄’다. 같은 시대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던 이들의 사물을 한 데 놓아 미국이 누렸던 번영의 대가를 질문한 것이다. ‘캐비닛 메이킹’(Cabinet Making)도 마찬가지다. 고풍스러운 안락의자와 노예를 채찍질했던 도구를 함께 배치해 당시를 상상하도록 했다. 윌슨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량이 탁월했는데, 특히 조각상 전시가 흥미롭다. 전시장 입구에 나폴레옹(1769∼1821), 앤드루 잭슨(1767∼1845·미국 7대 대통령), 헨리 클레이(1777∼1852·미국 정치가)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흉상은 흰색 좌대에 올리고, 흑인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프레데릭 더글러스(1817∼1895·개혁가), 벤자민 배네커(1731∼1806·천문학자), 해리엇 터브맨(1820∼1913·인권운동가) 등은 검은 좌대만 만든 채 흉상 없이 비워뒀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은 하얀 좌대 위 ‘백인의 역사’에 기여한 사람이고, 지배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은 위인은 검은 좌대 위 ‘없는 인물’처럼 잊혀진다. 또 다른 조각상 전시도 다르지 않다. 미국 역사에서 왜곡되고 뒤틀리게 묘사돼 온 원주민을 세운 나무조각상은 아예 관람객에게 등을 보이고 서 있다. 이들 뒷모습 사이사이로 관람객이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벽에 걸린 원주민 후손의 실제 사진들뿐이다. 프레드 윌슨이 기획·작업한 전시 ‘미술관 발굴하기’(1992) 중 ‘좌대와 구체, 흉상들’. 오른쪽 하얀 좌대 위에는 백인지배층의 역사에 기여한 ‘인물의 흉상’을, 왼쪽 검은 좌대 위에는 백인지배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은 ‘인물의 없는 흉상’을 전시했다. 미국 볼티모어 매릴랜드역사학회 미술관 소장.◇행동하는 전시, 관람객에게 새로운 의무를 부여하다이런 전시를 통해 윌슨은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을까. 그는 “누구든 전시를 보고 현실에서 뭔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만큼 윌슨은 그가 사는 시대를 심각하게 보고 있었고 그 진단은 틀리지 않았다. 실제로 전시를 개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흑인 로드니 킹을 백인경찰이 과잉제압한 사건에서 발단한 ‘LA폭동’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관 발굴하기’ 전은 5만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을 이끌며 대성공을 거뒀고, 미국미술관협회는 이 전시를 ‘올해의 전시’로 선정하고(1993), 윌슨에게 큐레이터협회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수상 이유는 “미술관에 부여되는 새로운 시대적인 요청, 역사 다시쓰기”를 해냈다는 것이었다. 미술사가 손꼽는 성공적인 전시였다. 하지만 애초 전시가 의도했던 만큼 세상이 변했는지는 의문스럽다. 여전히 차별과 억압은 존재하며, 미술관은 지배자의 담론을 즐겨 차용하기도 한다. 다만 한 가지 성과가 있다면, 1990년대 윌슨이 제기한 이 대담한 문제의식이 현재 대부분 근현대미술관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어젠다가 됐다는 것이다. 미술관은 아름다운 공간에 세련된 전시를 내놓으면서도 끊임없이 스스로의 논리에 의문을 품고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이는 미술관 전시를 찾는 관람객에게도 똑같이 부여된 새로운 의무이자 권리이기도 하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22.08.12 I 오현주 기자
 2022년 7월 29일 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 2022년 7월 29일 오늘의 운세
  • 2022년 7월 29일 오늘의 운세입니다. △물병자리 : 참는 자에게 복이…행복은 저절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고통의 터널을 뚫고 지나가야 하는 법입니다. 쉽게 지치지 않도록 시간과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선배나 후배로부터 사람을 소개받기에 적당한 때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미팅 보다는 당신 혼자만이 나가는 소개팅이 좋습니다. 사자자리의 사람이 당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줍니다.열매를 따는 날이 아니라 씨를 뿌리는 날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해서 낙담하지 마세요. 지금 당신이 뿌린 씨앗이 언젠가는 큰 열매가 되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물고기자리 : 기쁨의 눈물을…눈물에는 슬픔의 눈물과 기쁨의 눈물이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 기쁨의 눈물은 짜면서 달콤하고 슬픔의 눈물은 짜면서 맵다고 하죠.애정운도 좋습니다. 당신이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짠 하고 당신 앞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다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새로운 사람은 어느 정도 경계하는 것이 좋겠네요.재물운이 나쁘지는 않지만 자칫 실수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돈을 주고 받다가 계산에 착오가 일어난다거나 금액을 적으면서 0을 하나 더 붙이는 식의 실수에 주의하세요.△양자리 : 꾀를 부려야 돌파!!당신을 사납게 만드는 운이 들어온 날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여 좋은 운이 들어와 있는 시기 또한 아닙니다. 적당하게 꾀를 부려야 돌파가 가능합니다. 재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여지네요.애정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을 위하여 작은 이벤트라도 준비해 보세요. 사랑이 깊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면 오케이입니다.주머니 사정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주변에서 금전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거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만큼 경제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황소자리 : 마음이 덩실덩실!!마음이 평온해질 것이며 자신의 생활에 질서가 잡히게 되는 날입니다. 먼 곳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게 되니 어깨춤이 저절로 춰지네요. 여러 사람과 반가운 마음을 나누게 되는 좋은 날입니다.애정운도 최상인 날입니다. 당신이 점 찍어 두고 있던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리지 마세요. 지금이 대시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커플인 분의 경우에는 스킨십을 많이 할수록 사랑이 커집니다.주머니 사정도 좋아지는 날입니다. 그러나 펑펑 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세요. 미래를 위하여 어느 정도 자금을 비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과음이나 과식에 주의해야 할 때입니다. 자칫 건강이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쌍둥이자리 : 차분하고 느긋하게…좋은 조짐이 보이고 환호의 아우성도 들리는 날입니다. 오랜 시간 숙원하던 것이 있다면 오늘 이루어질 수 있게 됩니다. 차분하고 느긋하게 자신이 바라는 바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세요.애정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상대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해서 조바심을 내지 않도록 하세요. 당신이 약간 뒤로 빠지는 기색을 보여야 오히려 상대가 당신에게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당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날이라고 보여지네요. 다만 안정성이 없는 투자는 아직 위험합니다. 또한 돈을 빌려주지도 말고 다른 사람에게 보증을 서는 것도 절대 금물입니다.△게자리 : 좋아지게 될 거야…검고 어두운 함정은 더더욱 눈에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살짝 그러한 함정에 빠지는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당신은 발을 빼게 될 것이고 정말 좋아지게 될 것입니다.연애를 시작하기에 적당한 때는 아닙니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사람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그동안 당신의 곁을 지켜주던 사람 중에서 인연을 찾아보도록 하세요.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육체적으로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혹시 휴가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신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세요. 위험한 레포츠는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사자자리 : 휘파람을 휘이~휘이~변덕을 부리시면 안 됩니다. 이랬다 저랬다 지조를 버리지 말고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자신이 믿음을 보내던 사람에게는 변함없이 믿음을 보낼 수 있도록 하세요.애정운도 아주 좋습니다. 행복감으로 가득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로 인하여 활짝 웃을 일이 있겠네요. 싱글인 분에게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는 하루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명예가 올라가면서 저절로 재물운이 좋아지는 날입니다. 신문이나 잡지를 살펴보도록 하세요. 당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얻게 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네요.△처녀자리 : 싱글벙글…약간의 노력으로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만사형통의 날입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살짝 불화수가 있으나 오히려 그 후에는 더더욱 사이가 좋아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애정운도 좋습니다. 오랜 기간 싱글의 시간을 보낸 분이라면 드디어 당신에게도 인생의 봄날이 찾아올 때입니다. 커플인 분의 경우에는 두 사람 사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좋은 사건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공짜는 없습니다. 당신의 재물운이 아주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거저 금전을 얻게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기울인 노력보다 큰 결실을 맺게 되니 나쁘지 않습니다.△천칭자리 : 인생만사 새옹지마!!기쁨과 슬픔이 서로 왕래하고 행복과 고통이 교차하는 날입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고난과 역경으로 힘들 수 있지만 이를 잘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애정운은 아주 좋습니다. 애정에서만큼은 이미 행복한 기운이 당신 곁에 다가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이성들에게 환한 웃음만 선사하도록 하세요.경제적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귀인의 도움을 얻어 경제적 곤란을 면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희망을 가지고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매진하도록 하세요. 경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전갈자리 : 등잔 밑이 어두워…자신의 주변을 잘 살필 수 있어야 하는 날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애정운이 나쁘지는 않지만 커플인 분이라면 연인에게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은 삼가는 게 좋겠네요. 싱글인 경우에는 은근히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 수 있습니다.경제적인 정보를 많이 습득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돈을 효과적으로 써야 하는 때입니다.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내린 잘못된 결정으로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스스로의 경제적 감각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사수자리 : 태풍주의보!!큰 바람이 불어와 당신의 터전과 함께 당신을 흔들고 지나가게 될 수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정신과 행동을 굳건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애정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오늘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주도록 하세요.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플인 경우에도 먼저 마음을 여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다툼이 있었다면 화해의 제스처를 먼저 취해보도록 하세요.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오늘 돈을 빌려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괜스레 욕만 먹고 돈을 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직을 고려하고 계신 분이라면 오늘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염소자리 : 시간이 약이다…정신적인 위기를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자숙하고 자성하면서 모든 일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는 일마다 그르치게 될 수 있으며 이때문에 고통이 뒤따르게 될 수 있습니다.싱글인 분이라면 좀더 기다려야 하는 날입니다. 섣부르게 상대에게 접근하면 오히려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상대에게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재물운이 차츰 좋아지게 될 것입니다. 한탕주의는 통하지 않는 하루이니 큰 욕심은 부리지 않도록 하세요. 희로애락이 모두 들어 있는 시기이지만 차츰 좋아지게 된다는 사실을 믿도록 하세요.
2022.07.29 I 염정인 기자
'킹달러' 당분간 유지될듯…"누구도 승자 될 수 없어"
  • '킹달러' 당분간 유지될듯…"누구도 승자 될 수 없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연일 고공 행진 중인 달러 가치에 강(强)달러가 아니라 킹(KIng)달러라는 말이 나온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108을 돌파하면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유로와 엔의 약세 등으로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AFP)◇달러 강세 미국에도 ‘양날의 검’…“여행할 때만 좋을 것”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주요 16개국 통화와 비교해 달러 가치를 산출하는 달러인덱스가 지난주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월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을 거의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2002년 10월 이후 약 20년만에 처음으로 108선을 돌파했으며, 지난 15일에는 108.06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10% 넘게 급등한 수치이며, 이달 들어서만도 2.5% 치솟은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달러화 전망치를 크게 상향 조정했으며,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이 9월 말까지 97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인덱스 내 유로화의 비중은 50%를 훌쩍 넘는다. 얼핏 달러 강세가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경우 수입물가가 다소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와 공급망 악화로 체감이 힘들 수 있다. 또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수익을 올리는 만큼 해외 매출을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는 같은 돈을 벌어도 감소한 셈이 된다.맥스 고크먼 알파트라이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인이 강한 달러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휴가를 떠나는 것”이라며 “하지만 기름값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가 올라) 항공료는 훨씬 더 비쌀 것”이라고 꼬집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나이키는 달러 강세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으며, 2분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했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애플을 비롯한 다른 기술 기업들도 강달러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4월 디폴트 선언을 앞두고 기름값 급등과 부족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 AFP)◇신흥국 디폴트 위기에 伊, 재정위기 리스크도↑무엇보다 달러의 급격한 강세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신흥국 등 대외 부채가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다. 기축 통화인 달러의 가치가 단기간에 치솟으면서 달러로 돈을 빌린 정부나 기업은 부채 부담이 늘고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여행자 신용카드 결제부터 대규모 해외투자에 이르기까지 세계 외환거래의 90%(2019년 기준)는 달러로 이뤄진다. 대외 부채가 많은 국가들은 추가 물가 상승 압박과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저소득국가들은 당장 원유, 원자재, 곡물 등 필수품 수입에도 타격을 받게 된다.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폭등과 달러 강세 속에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진 일부 신흥국은 국가부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NYT는 “달러 강세로 아르헨티나, 튀르키예(터키)와 같이 통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국가에서는 채권자에게 달러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튀르키예의 통화가치는 21.4%, 아르헨티나는 17.7% 각각 떨어졌다.스리랑카는 이미 지난 5월 공식 디폴트를 선언했다. 국내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겹치며 510억달러(약 67조원) 규모의 국가채무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다음 타자로는 엘살바도르,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등이 거론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신흥국의 30%, 저소득국가 중 60%가 채무 곤경에 빠졌거나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달러 강세는 유럽 지역의 금리 인상을 촉발시키며 부채 부담이 높은 이탈리아 등의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가능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2.07.18 I 장영은 기자
빚투 개미 한숨 돌리나…증권사, 줄줄이 반대매매 완화(종합)
  • 빚투 개미 한숨 돌리나…증권사, 줄줄이 반대매매 완화(종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교보증권이 반대매매 완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완화안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일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등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반대매매 완화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개미들의 근심을 일부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대매매 완화 방안이 자칫 주가 하락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증권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수도 있어 금융시장 리스크로 번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적용 담보 비율이 140%인 계좌 가운데 익일 반대매매 비율이 130~140%에 해당하는 계좌에 대해 1회에 한해 반대매매를 1일 유예하기로 했다.이베스트투자증권과 SK증권,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도 반대매매 1일 유예 조치에 동참한다.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은 전날부터 반대매매 1일 유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하나증권과 IBK투자증권도 도입 논의를 마치고 오는 6일부터 같은 조치를 시작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관련 조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거나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대형 증권사들은 반대매매 완화 조치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개인 고객이 많은 만큼 담보비율 완화에 따른 위험 부담을 안고 있어 검토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매매 완화안은 담보비율을 140%보다 낮추거나 담보비율이 정해진 기준을 밑돌더라도 반대매매를 하루 늦춰주는 식이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 담보로 맡겼던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해당 담보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로 인한 개인투자자 피해가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저금리 장기화로 빚투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올 들어 빚투족의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발 긴축정책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충격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이달 4일부터 9월30일까지 3개월 간 한시적으로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는 것을 포함한 증시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의무는 증권회사가 신용융자를 시행할 때 담보를 140% 이상 확보하고 증권회사가 내규에서 정한 비율의 담보 비율을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유지 의무가 면제되면 증권회사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담보 유지 비율을 결정할 수 있다.빚투 개미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증권업계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반대매매를 시행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주가 하락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로 유동성이 축소된 상황에서 이를 증권사가 모두 떠안게 되면 증권사의 위험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2022.07.05 I 양지윤 기자
'인사이더' 강하늘, 예수정 죽음에 배반 직감…내부자→복수자 예고
  • '인사이더' 강하늘, 예수정 죽음에 배반 직감…내부자→복수자 예고
  • (사진=JTBC ‘인사이더’)[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인사이더’ 강하늘이 예수정의 죽음을 계기로 내부자에서 복수자로 변신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연출 민연홍, 극본 문만세, 제작 에이스팩토리 SLL) 2회에서는 성주교도소에 입성한 김요한(강하늘 분)의 사투가 그려졌다. 성주교도소의 실질적 권력자인 장선오(강영석 분)에게 접근하는 것을 조건으로 김요한은 건달 간부 송두철(최무성 분)과의 공조를 시작했다. 그렇게 김요한은 송두철의 권력과 돈으로 성주교도소의 리그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거듭된 패배는 그를 좌절로 몰아넣었다. 그러던 중 할머니 신달수(예수정 분)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김요한의 분노를 눈 뜨게 했다. 마침내 내부자를 넘어 복수자로의 걸음을 내디딘 김요한의 모습이 더욱 격렬해질 싸움을 기대케 했다.이날 김요한은 송두철을 비롯한 부경파 조폭들이 수감된 1상 8방에 배정됐다. 도박으로 들어왔다는 말에 그들은 장선오라는 인물을 아느냐 물었고, 김요한은 “장선오는 모르겠고, 혹시 이태광이라고는 아십니까”라고 되물었다. 그에 송두철과 수하들은 태세를 바꿔 그를 무자비하게 구타하기 시작했다. 그때 문제의 인물 장선오가 간수들과 함께 나타나 검방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다시 뒤집혔다. 교도관 위에 선 듯 구는 장선오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송두철, 이들의 서슬퍼런 권력 다툼은 오래 된 이야기였다.이는 김요한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그를 불러낸 송두철은 성주교도소를 둘러싼 상황들에 대해 설명했다. 2년 전 입소한 ‘천재’ 장선오가 도박 하나로 간수들까지 홀리며 성주교도소를 하우스로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송두철은 판돈을 대줄 테니 도박으로 장선오의 눈에 들어보라며 제안했다. 고민하는 김요한에게 그는 조해도(한재영 분)까지 정리해주겠다고 나섰다. 성주교에 들어온 뒤부터 조해도의 부하들로부터 지독한 폭행을 당한 데 이어 신달수의 목숨에까지 그 위협의 손길이 뻗치는 상황. 결국 그는 송두철의 말에 따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로 결정했다.송두철을 스폰서로 업은 김요한은 성주교에 존재하는 세 개의 리그 중 가장 낮은 단계인 ‘3부 리그’에 투입됐다. 종목은 텍사스 홀덤. 기존에 알고 있던 세븐 포커와 비슷하다는 최소한의 정보만으로 게임을 시작한 김요한은 연패를 면치 못했다. 마치 그의 패가 투명하게 보이는 듯 구는 선수들, 줄어드는 칩과 상대의 속임수에 매번 속아넘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김요한의 내면은 거세게 요동쳤다. 송두철의 이해와 신뢰도 점차 바닥을 드러냈다. 더이상 그는 조해도의 부하들로부터 그를 지켜주지 않았다. 다시 시작된 무차별적인 폭력에 김요한은 무단 이탈까지 감행해야했다. 지금의 그에게 있어 징벌방은 징계가 아닌 최후의 요새였다. 비좁고 어두운 징벌방에서야 김요한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것도 잠시, 의문의 목소리가 옆방 벽을 타고 들려왔다. 미지의 인물은 김요한의 침묵만으로도 도박으로 인해 수세에 몰린 그의 상황을 훤히 내다보고 있었다. 경계심 가득했던 김요한의 마음을 건드린 것은 “빵에서 벌어지는 판이라 해도 핸드 레인지 정도는 외우고 들어가야 하는데. 처음에 받는 두 장, 좋고 나쁜 거 다 순위가 있어요. 제가 좀 알려드릴까요?”라는 한 마디였다. 그러나 다가오는 교도관의 인기척에 김요한은 우선 이를 거절했다. 그를 찾아온 교도관이 전한 소식은 신달수가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신달수의 죽음은 아버지, 노영국(유재명 분)에 이어 어김없이 자살로 결론 지어졌다. 그러나 신달수가 죽을 때 입안에 삼키고 있던 집문서는 이것이 명백한 타살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집문서에 알고 있는 사람은 김요한과 신달수, 그리고 조해도와 홍재선(강신효 분)뿐이었다. 장례식에 온 홍재선은 자신을 의심하는 김요한을 보고는 “왜 그런 줄 알아? 너 그날 절에서 양회장 삼촌, 그리고 우리 아버지 목까지 노린 거였다며?”라며 본모습을 드러냈다. 신달수에게 손자를 일찍 석방시킬 수 있다며 꾀어낸 뒤, 그 자리에 조해도를 불러낸 이가 홍재선이었던 것. 이 사실을 안 김요한은 “우리 할머니 해친 놈이 누구냐”라며 정확한 진범을 알고자 했지만 홍재선은 “네 할머니는 네가 죽인 거야”라며 또 한 번 그를 자극했다. 화를 참지 못한 김요한은 그 자리에서 홍재선에게 주먹을 날렸고 두 사람의 빗속 혈투가 이어졌다. 이를 제지한 이는 목진형(김상호 분)이었다. 그러나 김요한이 아닌 홍재선을 챙기는 그를 보며 김요한은 배반을 직감했다. 그는 “저 수사 중인 거, 공무수행 중인 거 맞습니까”라며 물었지만, 목진형은 “살면 살아진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다. 작전상 잠시 차질이 생긴 것”이라며 무의미한 해명을 전할 뿐이었다. 모든 것이 원점보다도 더 나쁜 곳으로 추락한 그때, 김요한이 선택한 쪽은 수사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다시 성주교도소로 돌아온 그가 꺼내든 패는 자기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관문으로 벽 너머의 인물에게 텍사스 홀덤을 가르쳐달라 불러냈다. 사람의 욕심이 살아있는 한 판은 끝나지 않기에, 홍재선은 물론 목진형과 윤병욱(허성태 분)까지 직접 모든 것을 끝내버리기로 마음 먹은 김요한. 왜 생각이 바뀐 거냐는 옆방의 물음에 “전 아직 끝나지 않았거든요”라며 분노로 일렁이는 눈빛을 꺼내보이는 그의 모습은 더욱 다이내믹해질 향후 전개를 기대케 했다. 그런가 하면 김요한을 주시하는 오수연(이유영 분)의 의뭉스러운 움직임도 그려졌다. 괴한에게서 신달수를 구해주는가 하면, 김요한과 그를 통화시켜주며 다리 역할까지 자처한 오수연. “곧 만나게 될 거예요”라며 나중의 인연까지 예고한 그가 김요한과 어떻게 얽힐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2회 시청률은 수도권 3.4% 전국 3.3% (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 된다.
2022.06.10 I 김보영 기자
금융 범죄 통해 전 정권 의혹 정조준하는 檢
  • 금융 범죄 통해 전 정권 의혹 정조준하는 檢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검찰이 ‘금융 검찰’ 금융감독원과 손잡고 문재인 정부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라임·옵티머스 등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정조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특수통 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이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검찰이 금감원과의 사실상 공동 수사를 바탕으로 전 정권 로비 의혹 재수사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2500억 원대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8일 늦은 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500억 원대 투자자 피해를 야기한 장 대표의 구속으로 ‘디스커리 펀드 환매 중단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의 형인 장하성 주중대사 부부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이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함께 전 정권의 사모펀드 사건들인 라임·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전 정부에서 발생한 금융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법무부가 전 정부에서 폐지됐던 증권·금융범죄합동수사단을 새 정부 출범 직후 부활시키고, 금감원장에 사상 첫 검사 출신을 앉힌 것도 이 같은 윤 대통령 기조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건은 각각 피해액이 약 1조6000억 원·5000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 정권에선 개별 펀드 금융 사기 수사만 마무리한 채 정관계 로비 의혹은 전모를 밝히지 못하면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서울중앙지검은 옵티머스 펀드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정관계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에 대해선 뚜렷한 이유 없이 종결 처리했다. 라임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기동민·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서울남부지검의 수사도 지지부진한 상태다.이 같은 상황에서 검사 시절 검찰 내 대표적인 금융 경제 수사 전문가로 정평이 났던 이 원장이 취임 이튿날 라임·옵티머스 재검사 의지를 밝히면서 검찰과의 공조를 통한 재수사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지난 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건 재검사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개별 사모펀드 사건들은 모두 종결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되고 있어 시스템을 통해서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는 게 우리 당의 시각이었고, 저도 동의했고, 저도 그런 주장을 한 바 있다”며 라임·옵티머스 재수사에 힘을 싣고 있다.법조계에서는 합수단이 남부지검과 중앙지검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넘겨 받아 재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금감원 소속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등 유관기관 파견 직원들을 검사실에 직접 배치할 수 있는 합수단이 금감원과 사실상 공동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합수단이 있는 남부지검의 수장(양석조 지검장)과 금감원의 수장은 모두 윤석열 사단 검사들로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공조가 예상된다”며 “합수단과 금감원이 한몸처럼 움직이며 라임·옵티머스 로비 의혹 재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법조계는 현 정부가 대장동 의혹이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전 정권 주요 권력 비리 의혹에 앞서 금융 범죄 재수사를 먼저 진행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명분이 높다는 점을 든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일단 금융 범죄는 돈의 흐름을 밝히기만 하면 명확하게 규명이 가능한 데다, 자본시장에서 서민 다중 피해를 구제한다는 명분도 있다”며 “정치권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수사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부담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2022.06.09 I 이연호 기자
황희석 "'검언유착 의혹' 보도 하루 전, 최강욱·유시민 알려"
  • 황희석 "'검언유착 의혹' 보도 하루 전, 최강욱·유시민 알려"
  •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황희석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MBC 보도 하루 전 관련 내용을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알렸다고 증언했다.황 전 위원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김태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의원의 명예훼손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내용을 전달하게 된 계기를 진술했다.그는 MBC의 관련 의혹 보도 전인 2020년 3월 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변호인에게 소개받은 ‘제보자X’ 지모씨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황 전 위원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보낸 편지 내용이 이상하고 ‘검찰과 언론이 한통속으로 일을 꾸미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지씨가 이 전 기자가 유 전 이사장 관련 구체적 제보를 압박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접근했고 통화를 녹음했으며 만나는 장면을 MBC 기자가 촬영했다고 했다”며 “배경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현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사장이 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대화에서 언급된 윤 대통령 최측근 검사장은 바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그는 검언유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관련 사건으로 기소됐던 이 전 기자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황 전 위원은 지씨로부터 들은 내용을 MBC 보도 하루 전인 같은 달 30일 최 전 의원과 유 전 이사장에게도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유 전 이사장은 내용을 듣고 굉장히 황당해하며 분노를 표시했다”며 전했다.최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넸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 한다’고 말했다”는 글을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황 전 위원은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이 쓴 내용 그대로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맥락은 그런 취지”라고 주장했다.
2022.05.31 I 한광범 기자
민주당 “윤형선, 계양에서 돈 벌고 목동에서 먹고 자고”
  • 민주당 “윤형선, 계양에서 돈 벌고 목동에서 먹고 자고”
  • 윤형선(왼쪽서 3번째) 국민의힘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27일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계양에서 돈을 벌고 서울 목동에서 먹고 자고 기도까지 했다”고 밝혔다.인천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 후보는 까도 까도 계속 의혹이 나오는 것이 인간 양파인가 싶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시당은 “목동 거주설부터 농지법 위반 의혹 등 윤 후보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채 최근 윤 후보가 2012년부터 서울 목동의 한 교회를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제 모든 생활을 목동에서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표명했다.이어 “25년간 계양을 지켜왔다던 윤 후보의 말은 근묵자흑(近墨者黑·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을 가슴에 새기고 의혹 투성이인 자신이 계양을 더럽힐까 두려워 살지도 못하고 목동에서 지켜봤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계양을 진정으로 발전시키려면 힘 있고 실력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발언한 윤 후보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지방정부 운영 경험, 행정실력이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했던 것인가”라고 제기했다.시당은 “자기 객관화가 전혀 안된 윤 후보는 오히려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려고 거짓말을 일삼는 것인가 싶다”며 “그런 식의 지지 호소라면 이제 그만해라.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실력만으로도 계양의 내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으니 더 이상 선거판을 어지럽히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어 “윤 후보의 행보를 보니 걸어온 자리마다 악취가 가득하다”며 “이제라도 윤 후보는 잘못을 뉘우치고 계양구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윤 후보는 1997년 계양으로 이사했고 1998년부터 계양에서 내과를 운영했다. 그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계양에 있다가 목동으로 주소지 옮긴 게) 2번 있다”고 밝혔다. 2번 중 1번은 2021년 5월 계양 전셋집 문제로 목동 집으로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겼다가 이달 초 다시 계양으로 바꾼 것이다. 나머지 1번에 대해서는 언제인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의 자동차등록원부 상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5월까지 계양에 주소지가 등록돼 있었기 때문에 윤 후보가 목동으로 주소지를 옮긴 나머지 1번의 시점은 2017년 이전이다. 윤 후보가 2004년과 2011년 목동 아파트를 구입할 때에도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목동이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 때 “나는 계양에서 모든 것을 했다”며 “병원 개원했을 때부터 (계양에서) 학생들 장학금 주고 봉사활동도 했다”며 “항상 여기에 머물렀고 모든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철 지난 목동타령을 한다”며 “내가 참계양인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22.05.27 I 이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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