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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들이받아 베란다 박살.. 배 째라는 차주 가족" 공분
  • "차로 들이받아 베란다 박살.. 배 째라는 차주 가족" 공분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아파트 1층 베란다를 들이받은 뒤 가해자가 피해 복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차로 남의 집 베란다 들이받고 배째라는 차주 가족’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보배드림글쓴이는 약 두 달 전 한 차량이 화단을 넘어 자신의 집 베란다를 들이받아 베란다 아래쪽과 난간이 부서졌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고로 인해 아래쪽 벽은 철골이 그대로 드러났고 창틀 주변 곳곳은 큰 균열이 나 있었다. 글쓴이는 “일단 안 쓰는 수건이나 옷가지로 사이사이 구멍을 메워뒀다”면서도 “곧 겨울인데다 1층이라 외부서 벌레가 (들어올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차주의 보험 접수 후 상대방의 보험사에서는 협력 시공업체를 통해 견적을 냈고 이를 차주에게 전달했다고 한다”며 “시공업체가 아래쪽 뚫린 베란다 벽을 공사하며 문틀도 뜯어내야 하고 난간이 손상되었기에 난간 및 문틀을 교체하는 것으로 견적을 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하지만 차주의 아버지가 건설업체에 종사한다는 지인을 데리고 불쑥 찾아와 보험사가 전달한 견적을 못 믿겠다며 직접 확인하겠다고 억지를 부렸다”고 주장했다.사진=보배드림이어 “사고 후 아들인 차주는 정작 사과도 없었고, 사전에 아무 연락도 없다가 방문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여겨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며 “그랬더니 ‘보험사도 못 믿겠다’며 자동차 사고 대물 접수한 것을 취소하겠다고 해 난처해진 상대방 보험사 담당자도 ‘차주와 차주 아버지를 설득해보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부서진 베란다는 그대로고 사건이 나아질 기미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차주 아버지의 뜻대로 지인의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으려 했지만 ‘알아서 하라’고 배짱을 부리는 상태라고 밝혔다.그는 “경찰에도 신고했으나 차주와 합의 보는 게 최선인 것 같더라”며 “민사 소송밖에 답이 없는 걸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네티즌들은 “사과가 우선 아닌가”, “수리견적 받아서 내용증명부터 보내세요”, “제가 가해자로 빌라에 기둥을 박으적 있는데, 빌라 거주분 한 분이 지붕에 금이 가고(믿진 않았지만) 무너질까 봐 안전진단까지 요구해서 다 받아주고 빌라 거주자 세대 전체와 합의까지 봤다. 요구가 너무하다 싶지만, 보험사에 일임했기에 잘 처리 됐다. 옆집이나 윗집 분들께 사실을 알려서 공론화하라. 저런 분은 답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네티즌은 우선 호텔 등에서 지내고 수리를 받은 뒤 나중에 소송 등을 통해 관련 비용을 청구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글쓴이는 “마음 같아서는 수리 진행하며 고급 호텔에서 주야장천 머물고 싶지만, 지방 소도시이다 보니 부모님께서도 편하게 오래 지내실만한 좋은 호텔이 거의 없고 직장과도 멀다는 게 아쉽다”며 “다만 베란다와 새시는 댓글처럼 수리한 후 차주 측에 청구해 받아내는 쪽으로 부모님께 상의드리겠다”고 전했다.
2021.11.10 I 정시내 기자
文대통령 딸 '관저생활'에…조은산 "특혜·축복"
  • 文대통령 딸 '관저생활'에…조은산 "특혜·축복"
  •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문재인 정부에 대해 ‘시무 7조’ 비판 청원으로 이름을 알린 인터넷 논객 조은산이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청와대 관저살이 논란에 대해 “부모 자식 관계도 민주 혈통에게만 허용된 특혜이자 축복”이라고 비판했다.지난 2017년 5월 8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던 중 딸 문다혜 씨와 외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조은산은 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기본적인 권리마저도 잠식된 세상에서는 그 권리가 곧 특혜나 다름없다”라고 했다.그는 “일국의 대통령이 그의 딸과 함께 살고 있다는 걸 비난하는 옹졸한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며 “바로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살지 못하는 국민의 궁색한 처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네 삶을 보면 서울 사는 부모가 수도권 외곽으로 튕겨나간 자식과 손주들 걱정에 이사 한번 가보려 해도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라며 “집값이야 나 사는 동네만 올랐으면 좋기라도 하지, 온 동네가 다 10억은 깔고 앉은 마당에 더 나을 것도 없는 게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양도세 중과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니 그 흔한 이사라는 것도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가 됐다”라며 “함께 살 수가 없다. 바로 부모와 자식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조은산은 “청와대는 위법이 아니라는 말밖에 딱히 할 말이 없는 듯하다. 곧 팔순을 바라보는 나의 아버지, 손주들을 끔찍이 아끼는 나의 어머니가 아들 있는 곳에 살고 싶어 했던 마음들은 그토록 위법했었나”라며 “그동안 아이들의 재롱을 눈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편도 60킬로미터의 길을 운전해온 나는 세금 한 톨 축내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적법의 범주에 속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문화일보는 지난 8일 다혜씨가 지난해 말 입국 후 자녀와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1년 가까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이를 두고 야당은 “대통령의 집무와 주거, 외빈 접견 등을 위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와대에, 미성년자도 아닌 대통령의 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언제부터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것이 찬스가 됐나”라며 “야당이 이제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조차 트집을 잡는다”고 맞섰다.정치권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청와대는 “대통령과 가족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의 경호 안전상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라면서도 “대통령 가족의 경호 및 거주와 관련해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적절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2021.11.09 I 이세현 기자
“화이자 맞고 하혈 뒤 숨진 아내… 119는 장난전화라며 늑장 출동”
  • “화이자 맞고 하혈 뒤 숨진 아내… 119는 장난전화라며 늑장 출동”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잔병 하나 없었는데… 아내는 7살 어린 아들을 두고 떠났습니다”화이자 2차 백신을 맞은 30대 여성이 하혈 및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다가 접종 5일 만에 숨졌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사진=연합뉴스)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와이프가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숨진 여성의 남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 백신 부작용과 119의 늦장 출동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라며 운을 뗐다.청원인에 따르면 아내 A씨는 지난달 20일 화이자 2차 접종 후 5일이 지난 시점에 돌연 숨졌다. A씨는 20일 낮 12시께부터 하혈 및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다 갑자기 쓰러졌고, 부모가 급히 구급차를 불러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청원인은 당시 아내 A씨가 백신 접종 후 이틀 동안 하혈 증상을 보였지만 생리 기간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사망 당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이에 A씨 부모가 급히 119신고를 했지만 소방당국에선 “장난 전화 아니냐” “그 근방에 불이 나서 출동할 차가 없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청원인은 구급차를 기다리며 아내에게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구급차는 신고 후 35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A씨는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곧 사망 판정을 받았다. 청원인은 “(구급차가 도착했을 땐)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이미 지난 상황이었다”라며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아내는 이미 호흡이 멈춰 있었다.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해 봐도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라고 토로했다.청원인은 “평소 잔병 하나 없던 아내였다”며 “죽음의 원인은 알 수 없다는 병원 측 설명은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과 피해 사실 사이에 인과성 입증에 관해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서 피해자들이 백신으로 피해를 보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현실적이지 않은 처사”라며 백신 부작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청원인은 또 소방당국의 늑장 대처를 지적하며 “영등포소방서는 (집에서) 5분이 안 되는 거리에 있었지만 소방서의 늑장 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말았다”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소방서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
2021.11.03 I 송혜수 기자
부동산시장 변곡점?…서울·경기 아파트값 동반하락
  • 부동산시장 변곡점?…서울·경기 아파트값 동반하락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표가 다수 나오고 있다. 실거래가는 하락하고 매물은 늘었지만 거래는 급감하며 집값 하락세가 곧 현실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의원실)3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단위면적당(㎡) 수도권 아파트 평균 실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용면적 1㎡당 평균 실거래가는 전월대비 7개월만에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아파트의 1㎡당 평균 실거래가는 10월 현재 1277만원으로 전월대비 210만원 하락했다. 1평(3.3㎡) 기준으론 693만원이나 떨어졌다. 1㎡당 평균 실거래가 하락은 6월(-84만원) 이후 4개월만 처음이다. 또한 수도권 지역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 인천의 경우 1㎡당 실거래가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아파트의 10월 1㎡당 실거래가는 606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월대비 64만 9000원 하락한 수치이다.경기 아파트 실거래가는 2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데 이어 하락폭도 대폭 확대됐다. 9월에는 전월대비 5000원 하락했었다.인천 아파트 실거래가 역시 전월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인천 아파트의 10월 1㎡당 실거래가는 전월대비 24만 9000원 하락한 516만원으로 나타났다. 9월 하락폭은 7만원이었다.실거래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량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 신고기한(30일)이 거의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58건으로 전월대비 36.5% 감소했다.경기는 9월 9980건으로 전월대비 26.7%, 인천은 2147건으로 29.3% 감소했다. 신고기한은 아직 남았지만 10월 거래량도 급감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재(27일 기준)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38건, 경기는 3966건, 인천은 838건이었다. 아파트 매물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10월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 3575건으로 전월대비 12.8% 증가했다. 경기는 전월대비 17.5% 증가한 7만 3286건, 인천은 25.2% 증가한 1만 4932건으로 나타났다.민간 통계에서는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매수자 우위, 높으면 매도자 우위 상태를 뜻한다.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5로 전주(100.6)대비 크게 하락하며 매수자 우위 시장을 형성했다. 19주 만에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서울 역시 매매수급지수가 94.5에서 86.1로, 경기는 101.9에서 90.8로 하락했다. 서울은 3주 연속 기준선(10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경기도 19주만 처음으로 기준선(100) 이하로 나타났다.김회재 의원은 “부동산 안정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완전한 안정세를 위해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시장교란행위를 발본색원해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10.30 I 강신우 기자
송윤아→전소민 '쇼윈도 : 여왕의 집' 메인 포스터…치정 미스터리
  • 송윤아→전소민 '쇼윈도 : 여왕의 집' 메인 포스터…치정 미스터리
  • (사진=채널A)[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채널A 새 드라마 ‘쇼윈도:여왕의 집’ 메인 포스터가 28일 공개됐다.오는 11월 29일 첫 방송되는 채널A 새 월화드라마 ‘쇼윈도:여왕의 집’(극본 한보경, 박혜영/ 연출 강솔, 박대희 / 제작 ㈜코탑미디어 / 기획 채널A)은 남편의 여자인 줄 모르고 불륜을 응원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치정 멜로드라마다. 송윤아, 이성재, 전소민, 황찬성이 그릴 치명적인 사랑과 짜릿한 심리게임이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다.‘쇼윈도:여왕의 집’ 측은 이날 메인 포스터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드라마를 이끌어 갈 4인의 관계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메인 포스터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메인 포스터는 한선주(송윤아 분), 신명섭(이성재 분), 한정원(황찬성 분)의 화목한 가족사진과, 이를 바라보는 윤미라(전소민 분)를 담고 있다. 한선주, 신명섭, 한정원의 행복한 미소와 이들을 바라보는 윤미라의 서늘한 표정이 대비를 자아낸다.극중 한선주, 신명섭은 완벽한 부부다. 남부럽지 않은 재력, 사랑스러운 자녀 등 모든 것을 갖춘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또한 한선주와 한정원은 누구보다 서로를 의지하는 남매로, 남다른 우애를 보여줄 예정이다. 포스터 속 가족사진에서도 신명섭, 한정원이 한선주의 뒤를 지키듯 서있어, 한선주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끈끈한 관계를 느낄 수 있다.그런가 하면 액자 밖에서 사진을 바라보는 윤미라의 눈빛에는 이들의 행복을 탐하는 욕망이 서려있다. 또한 가족사진을 담고 있는 액자의 유리가 깨져 있어, 곧 이들 가족의 행복을 깨뜨리는 사건이 발생할 것임을 암시한다. 신명섭과의 잘못된 사랑으로 한선주 가족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는 윤미라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와 함께 앞서 공개된 장르 포스터와 연결되는 ‘나의 가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라는 문구가 앞으로 펼쳐질 드라마의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 이처럼 메인 포스터는 ‘쇼윈도:여왕의 집’을 이끌어갈 4인의 관계성과 스토리라인을 한 컷에 담아내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포스터 공개만으로 시청자들의 시선과 욕망을 사로잡는 강렬한 스토리를 예고한 ‘쇼윈도:여왕의 집’. 2021년 연말을 충격으로 물들일 ‘쇼윈도:여왕의 집’이 더욱 기다려진다.한편 채널A 새 월화드라마 ‘쇼윈도:여왕의 집’은 오는 11월 29일 월요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2021.10.28 I 김보영 기자
'한창나이 선녀님', 나무꾼 없어도 괜찮아
  • '한창나이 선녀님', 나무꾼 없어도 괜찮아[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한창나이 선녀님새끼 낳은 소도 돌보고, 지붕에 널어둔 도루묵도 걷어야 하고, 나무에 올라 감도 따고, 택시 타고 한글 배우러 시내도 나가야 하고. 강원도 삼척 어느 산속에서 혼자 사는 선녀님은 앉아서 쉴 틈이 없다.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한 선녀님이 또 한번 일을 냈다. 평생 산 하나 밖에 못 넘어 본 그녀가, 오랫동안 살던 집을 떠나 새집 짓기를 결심한다. 또박또박 뚝딱뚝딱 오늘도 바쁜 선녀님의 하루.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남편과 사별한 뒤 한글 공부를 시작한 68세 임선녀 할머니의 만학 열정이 무기력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대상을 따뜻하게 보듬는 감독의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감독 원호연. 러닝타임 83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10월 20일.◇듄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로 전 우주를 구원할 운명을 타고난 폴(티모시 샬라메 분)은 어떤 계시처럼 매일 꿈에서 아라키스 행성의 한 여인을 만난다.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인 아라키스에는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신성한 환각제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로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폴과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황제의 명령으로 죽음이 기다리는 아라키스로 향한다.SF 걸작으로 평가받는 1965년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전 우주를 거느릴 왕좌에 오를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폴의 장대한 여정을 그린다. 2부작으로 기획된 ‘듄’은 이번 영화에서 본격적인 스토리를 풀어내지 못했지만 경이로운 비주얼의 세계관과 티모시 샬라메·레베카 퍼거슨·오스카 아이삭·죠슈 브롤린·제이슨 모모아·하비에르 바르뎀·젠데이아 콜먼 등 화려한 캐스트만으로 충분히 매력을 선사한다. ‘컨택트’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의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이다.감독 드니 빌뇌브. 러닝타임 155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10월 20일.◇라스트 듀얼:최후의 결투부조리한 권력과 야만의 시대, 14세기 프랑스. 유서 깊은 카루주 가의 부인 ‘마르그리트’(조디 코머 분)는 남편 ‘장’(맷 데이먼 분)이 집을 비운 사이, 불시에 들이닥친 장의 친구 ‘자크’(아담 드라이버 분)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한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 자크는 마르그리트에게 침묵을 강요하지만, 마르그리트는 자신이 입을 여는 순간 감내해야 할 불명예를 각오하고 용기를 내어 자크의 죄를 고발한다. 권력을 등에 업은 자크는 강력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가문과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장은 승리하는 사람이 곧 정의로 판정받게 되는 결투 재판을 요청한다.여성이 남편의 도움 없이 법적 지위를 가질 수 없었던 때 성폭력에 침묵하지 않은 한 여성의 이야기. 하나의 사건을 각기 다른 세 개의 시점으로 풀어낸 구조가 흥미롭다. 진실게임 끝에 맞게 되는 뜻밖의 진실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거장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담겨 있다. 세 사람의 운명을 쥔 후반부 결투 재판은 이 영화의 백미다.감독 리들리 스콧. 러닝타임 152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 10월 20일.
2021.10.23 I 박미애 기자
'너의 밤' 정인선→밴드 루나 6人 6色 캐릭터 포스터 공개
  • '너의 밤' 정인선→밴드 루나 6人 6色 캐릭터 포스터 공개
  • (사진=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가 각자의 개성이 녹아있는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22일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연출 안지숙/ 제작 빅오션ENM, 슈퍼문 픽쳐스) 측은 배우 정인선과 밴드 루나(LUNA) 5인방의 캐릭터 포스터를 22일 공개했다.‘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이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는 신분위장 입주 주치의 인윤주로 분한 정인선을 비롯해 밴드 루나 5인방 역을 맡은 이준영(윤태인 역), 장동주(서우연 역), 김종현(이신 역), 윤지성(김유찬 역), 김동현(우가온 역)의 모습이 담겨 있다.특히 포스터 속 ‘음악’에 관한 질문의 답으로 각 캐릭터를 나타내는 카피들은 이들이 각각 어떤 개성과 사연을 가진 캐릭터일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먼저 인윤주는 ‘’음악이요? 그런 거 잘 몰라요. 그런 나보고, 음악 천재의 주치의를?!‘’이라고 답했다. 자타공인 효도관광계의 아이돌이자 힐링 가이드로 불리는 인윤주가 어떤 사연이 있어 윤태인의 입주 주치의가 됐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밴드 루나의 리더이자 인윤주로부터 멘탈 치료를 받게 될 윤태인은 ‘’음악은 숨 쉬듯이 자연스러운 거요. 그게 곧 나니까‘’라고 말하며 천재 음악 프로듀서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이밖에도 서우연은 ‘’순수하게 돌진하는 첫사랑‘’, 이신은 ‘’나를 가장 자유롭게 하는 것‘’, 김유찬은 ‘’유명해지기 위해 하는 것‘’, 우가온은 ‘’잊게 해주는 것‘’이라고 ‘음악’을 표현했다. 이렇듯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만나 한 집 안에 살며 어떤 조합의 케미를 선사할지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이처럼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로 안방극장에 웃음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한편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오는 11월 7일 밤 11시 5분 첫 방송 예정이다.
2021.10.22 I 김보영 기자
돈방석 앉은 VC들…운용자산 '1조 클럽' 속속
  • [마켓인]돈방석 앉은 VC들…운용자산 '1조 클럽' 속속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올 한 해 돈방석에 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규모가 커지는 만큼 부담도 있지만, 무엇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진전 아닐까요.”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관계자의 말이다. VC 업계가 올해 내내 이어진 풍부한 유동성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운용자산(AUM) 규모 확대로 수수료 수익이 덩달아 늘어나면서다. 그간 국내 VC 중 운용자산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곳은 10곳 남짓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수준을 서서히 넘어서는 모양새다. 창업 생태계와 자본시장 사이에서 교두보 역할을 하는 VC의 운용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VC가 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광범위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AUM 1조원 돌파…“투자 분야 늘리고 가치 더하고”21일 VC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운용자산 1조원을 돌파한 VC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인터베스트 등이다. 이로써 국내 VC 중 1조원 이상의 운용자산을 굴리는 곳은 14곳 남짓으로 늘었다.가장 최근 1조 클럽에 입성한 곳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이 회사는 최근 470억원 규모의 ‘스마일게이트 엑스알(XR) 콘텐츠펀드 2호’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메타버스 산업과 관련된 가상융합기술 및 애드테크 투자를 위한 것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 외에도 색다른 신규 펀드를 조성하며 투자 분야를 무서운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만 게임 콘텐츠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스마트룬샷게임콘텐츠펀드(390억원 규모)’, ‘스마일게이트스마트오렌지펀드(150억원 규모)’, ‘스마일게이트글로벌유니콘1호펀드(130억원 규모)’, ‘스마일게이트넥스트커머스1호펀드(72억원 규모)’, ‘스마일게이트로켓부스터 1호펀드(22억원 규모)’ 등 신규 펀드를 다수 조성했다. 이번 엑스알 콘텐츠 펀드 2호까지 더하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 규모는 1조원을 소폭 웃돌게 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러한 기세를 이어나가 현재 500억원 규모의 뉴딜펀드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11월 초 안으로 결성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올해 1조 클럽에 입성한 곳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뿐만이 아니다. 리디북스와 무신사, 마켓컬리, 오늘의 집 투자로 ‘포트폴리오 맛집’이라는 별명이 붙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신규 펀드를 결성하면서 지난 8월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회사는 해외 유니콘 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인 ‘미래에셋 글로벌 유니콘 투자조합’을 비롯해 당시 923억원 규모로 신규 펀드들을 결성했다. 여기에 산업은행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약정총액 1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소부장 사모펀드(PEF) 결성이 확정, 운용자산이 총 1923억원 늘어나면서 1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자를 집행하는 인터베스트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560억원 규모의 ‘인터베스트 글로벌 스케일업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지으면서다. 해당 펀드는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것으로, 회사는 이를 통해 4차산업 관련 기업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근래 1조 클럽에 입성한 VC의 한 관계자는 “VC 덩치가 커질수록 경쟁력 있는 피투자 기업에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시대”라며 “피투자사 입장에서도 믿고 오랜 기간 함께 할 투자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자금력이 충분하고, 운용 역사가 있는 VC가 경쟁력을 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운용 규모 늘수록 인력난 위기의식 우려도다만 운용자산 규모가 늘어날수록 VC 업계의 해묵은 난제인 ‘인력난’도 덩달아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규모가 늘어날수록 인당 처리할 업무가 가중되면서 인력 이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난은 이 업계에서 여전히 고질적인 난제로 꼽힌다”며 “인력 충원 속도가 신규 펀드 조성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인당 관리해야 하는 운용 규모만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이직을 하는 경우도 빈번해 일각에서는 성과보상 체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라면서도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업계 간 인재 확보 전쟁도 치열해져 시장 상황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21.10.22 I 김연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돈풀기, 인플레 촉발…나랏빚 다시 줄여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돈풀기, 인플레 촉발…나랏빚 다시 줄여야- 원자재發 인플레 공포…주식·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현대重 ‘3세 경영’ 가속…정기선 사장 승진- ‘대장동 키맨’ 남욱 뒤엔 사조직 ‘남욱사단’ 있었다-[사설]더 벌어진 MZ세대 자산 격차, 기회의 사다리 늘려야-[사설]정부도 국회도 미룬 연금개혁, 대선 후보들도 눈 감나△종합-피아니스트 꿈꿨던 ‘40억불의 사나이’ 한국 年예산 주무르는 월가 큰손으로- ‘與든 野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대장동 의혹 저격수 ‘국힘 3인방’△‘블랙홀’된 대장동 개발사업-“유동규, 이 시장 취임 직후부터 사업 관여…주민 면담하고 현장 방문”- 끈끈한 사업관계…‘남욱사단’은 대장동 깐부?- 성남도개공 설립 ‘반대→찬성’ 돌변…수상한 변심△종합-“美 연준 테이퍼링 시작 땐 국채금리 급등 불가피”- GM과 리콜비용 1.4조원 분담 합의 LG에너지솔루션 연내 IPO 청신호- 與 “고발사주 수사” VS 野 “대장동 수사”…공수처 첫 국감서 난타전-“韓 재정준칙 마련 늦으면 신뢰도 약화”- 위드코로나 전 마지막 거리두기 15일 발표…현 단계 유지할 듯△요동치는 4분기 경제-韓 경제 ‘인플레 위협’ 초근접 한은 내달 금리인상 못박았다-1년새 유가 2배, 가스 8배 ↑…오일쇼크 오나-연쇄 악재에 투자심리 급랭…코스피, 2900도 위태롭다△정치-봉합? 파국?…李 손 안에 있소이다- “경기도 국감이후 도지사직 사퇴” 이재명 ‘대장동 국감’ 정면 돌파- 안상수, 洪캠프 합류…최재형·하태경·황교안 누구에게로-“대장동 사건, 검·경 협력해 진실규명”-정부, 베트남·태국에 AZ 백신 공여-정의당 대선후보에 심상정△글로벌-시진핑 전방위 규제 칼춤…빅테크·사교육 이어 금융기관 정조준-집값이 너무 비싸…美 밀레니얼 세대 ‘주택공구’ 급증- 전력난에 놀란 中 “탈탄소 속도조절하라”-뉴욕증시 롤러코스터 장세에도…IPO시장 여전히 호황△경제-코로나 불확실성 여전한데…기저효과 사라지자 꺾인 세수 동력-만들어도 못 쓴다…제주 풍력발전 올해만 55회 셧다운- 수출기업 지원사격…보관비 20% 저렴한 물류센터 짓는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앞두고…경사노위 ‘산업안전위’ 신설△금융-금리 상승에 예대마진 ‘쑥’ 4대 금융지주 ‘실적 신바람’-주거난에…청년 전·월세 대출 3조 훌쩍-특판예금 인기에도…저축銀, 추가 판매 안하는 이유-쌓이는 민원에…금감원, 단순 보험민원 협회로 이관하나△산업-LG전자 ‘연매출 70조 시대’ 곧 연다- ‘부회장 4각 편대’ 꾸려…현대重 3세 경영 힘 싣는다- 김승연 회장 “역전의 DNA로 위기 넘자”-새 차보다 비싼 중고차…왜△ICT-SKT 2.0 시대 개막…전체 임직원에 자기주식 100주씩 준다-삼성 vs 애플…스마트워치 ‘가을대전’ 승자는?-“AI로 고객 행동 예측”…한국후지쯔 ‘휴먼센싱’ 기술, 국내 공략 박차-AI투자 전문기업 파운트 4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소비자생활-배달앱…못믿을 리뷰말고 ‘만나이츠’ 믿으세요-인디에프×정구호, 하이엔드 여성복 ‘존스’ 내년 론칭-쉰 살 새우깡, 블랙을 입다-입출금부터 체크카드 발급까지…CU, 하나은행 제휴 편의점 오픈△건강-비흡연자도 위협하는 폐암…‘다학제 협진’으로 맞춤 치료·재활 도와-속쓰리고 더부룩…헬리코박터균 검사 받아보세요-주름개선·턱선보정 2중 효과…보톡스리프팅 아시나요△증권-대주주 요건 10억 그대로 연말 매물 폭탄 줄어들까-“위드코로나 코앞…리오프닝株서 기회 찾아야”-신용등급 없는 기업도 유동화증권 발행 가능△증권-비트코인 값 ‘훨훨’…국내외 가상자산기업 M&A 열기 ‘활활’-‘CB 전환가액 상향 의무화’ 11월께 시행할 듯-국제유가 7년여 만에 80달러 넘자…붉게 물든 ‘정유주’- M&A 통해 상장 기업에 투자 ‘삼성 글로벌 M&A 펀드’ 출시△부동산-비례율 놓고 조합원 갈등…방배5 ‘연내 분양’ 물건너가나-반값 복비에도 거래절벽…곳곳 “거래세 인하” 목청-두산건설 ‘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여의’ 676가구 분양-“文정부 믿고 기다렸는데…집 사려면 4.4억 더 필요”△이데일리 문화대상-지친 우리를 위로해줬던 예술의 감동 한번 더-한평생을 국악에 헌신한 ‘이시대 최고의 소리꾼’-‘현대무용은 어렵다’는 고정관념, 몸짓으로 깨다△Book-잊고 있던 나 잇고 싶어요-치솟는 집값 해법, 지방에 답이 있다- 인스타 속 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고령화 속도 세계 최고…노후 준비 현황 알 수 있는 ‘연금통계’ 만들 것- “집값 통계 신뢰성 논란 연말까지 재점검할 것”△오피니언-[목멱칼럼]한국 사회 대개조 ‘자영업’서 희망 찾자-[기고]한복차림 국무회의가 뜻하는 것-[기자수첩]동학개미 향한 선심성 공약, 역풍 부를 수도△피플-부부CEO 가장 큰 장점은 공감…출산·육아, 부부만의 문제 아냐-김선영·김우형 “작품 아름다워 부부 동반출연 받아들여”-이스트스프링운용, 박천웅 대표 4연임-폴 매키트니 “비틀스 해체는 존 레논 탓”- 포스코 中企에 기술 무상이전…“친환경·스마트화 속도”△사회-화천대유와 연결고리 있나…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에 쏠린 눈-“일가족 살해했는데 사형 아니라니” 김태현 무기징역에 유가족 ‘울분’-檢, 김만배 구속영장 청구-다음주부터 ‘접종 인센티브’ 확대…수도권 야구 관람 가능해지나-유은혜 “위드 코로나 맞춰 수도권 등교 확대”
2021.10.12 I 김소연 기자
“文정부 믿고 기다렸더니…집 사려면 4.4억 더 필요”
  • “文정부 믿고 기다렸더니…집 사려면 4.4억 더 필요”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문재인정부 5년차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매매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균 4억4000여만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사진=의원실)12일 한국부동산원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2017년6월~2021년6월간 서울 아파트 시세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시세와 전세시세 차이가 4억 474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평균 4억 4000여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문재인정부가 취임한 △2017년 6월에는 시세차가 1억원대 중반(1억 6691만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6월 2억 4567만원 △2019년6월 3억 1946만원 △2020년6월 4억 1717만원 △2021년6월 4억 4748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문정부 5년간 전세입자의 내 집 마련 비용이 2.7배나 늘어난 셈이다.자치구 중 매매·전세 시세차이가 가장 큰 곳은 △강남구로 2021년 6월 현재 9억 1064만원에 달했다. 이어 △용산구 8억 1625만원 △서초구 7억 9122만원 △송파구 6억 2048만원 △성동구 6억 1961만원 순이었다. 이외에도 △영등포구와 △양천구 △동작구 △마포구 등도 평균 4억원 이상의 매입비용이 필요했다.2017년 6월 전체 25개 자치구 중 매매 갈아타기 비용이 1억 미만인 곳이 11곳이나 됐지만 5년여가 지난 현재 1억 미만인 자치구는 단 한곳도 없었다. 오히려 서대문구는 매매·전세차이가 8939만원에서 3억 4699만원으로 급증했고 7252만원이었던 노원구 또한 2억 8757만원으로 올라섰다. 6710만원으로 격차가 가장 적었던 구로구조차도 집을 사기 위해서는 2억원 이상이 필요했다.김상훈 의원은 “문정부 이전인 불과 5년여전만 해도 서울에서 전세로 살면서 1억만 모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했다”며 “최소한의 희망을 품을 수 있던 세상이 정부의 실정으로 완전히 망가졌다. 곧 문 정부는 퇴장하지만 망가뜨린 주거사다리는 두고두고 국민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2021.10.12 I 강신우 기자
대출규제에 공공기관 직원마저 좌절…“평생 원룸 살아야 하나”
  • 대출규제에 공공기관 직원마저 좌절…“평생 원룸 살아야 하나”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가난한 사람은 평생 원룸에서 월세 내며 살아야 하나요.”최근 정부의 대출규제로 강화로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에 대한 집단대출이 중단되면서 무주택 서민가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당에서도 대출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무주택자들의 피해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강원도 원주시 무실동 포스코더샵센트럴파크 1단지(11월6일 입주예정)를 분양받아 입주를 앞둔 홍 모(32)씨는 7일 중도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3억 후반대의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대출 빚만 2억원 가량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홍 씨는 원주에 있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청년이라고 밝히고 “가계부채 증가를 이유로 정부가 대출규제를 하는 것과 관련해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홍 씨는 장문의 제보 글을 통해 “저는 현재 공공기관 직원 생활을 하면서 원룸에서 살고 있는데 집 없는 서러움이 늘 마음에 남아 있다”며 “이번에 원주시에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아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한다는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입주가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대출 취급 은행 지점을 직접 일일이 문의해 찾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언급했다. 홍 씨는 “(정부는) 가난한 사람은 영원히 남의 집 전세를 전전하거나 월급의 반 이상을 월세로 내며 더 큰 가난의 수렁으로 빠뜨리겠다는 생각이 아닐지 궁금하다”며 “서울 아파트도 아닌 30만 명 규모의 강원도 아파트에 생애최초주택 실수요자를 대출 규제한다는 것은 정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직장 선배들은 사내 대출이 있어서 결혼도 하고 집도사고 학자금도 마련했다”며 “그런데 LH사건 이후로 사내 대출도 모두 막힌 상황이다. LH가 문제되면 LH만 문제 삼아야지 왜 타 공기업까지 문제시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것이 정의냐”고 덧붙였다. 홍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1금융권 외에도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중도금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새마을금고에서는 대출이 된다고 하여 그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인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고 한다”며 “괜히 2금융권에서 대출 받았다가 갑자기 또 규제가 풀려서 1금융권으로 옮기면 수백만원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그 또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내 집 마련한다고 너무 좋았는데 갑작스러운 대출규제로 너무 억울하고 잠도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앞서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주택 서민들에 대해서는 이들이 보다 쉽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은 정부가 곧 잔금대출을 받고 아파트에 입주해야 할 무주택 서민가구까지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음은 제보자 대출규제 관련 글 전문.저는 직장에서 근무하며 원룸에서 살고 있는데 집 없는 서러움은 마음에 늘 남아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거주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에 아파트 분양 받아 11월 6일 입주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아파트가 대부분 완공되었고 직접 사전점검도 다녀와서 부푼 꿈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가계부채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시행하는 대출상품이 모두 규제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입주가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제가 대출 취급 은행 지점을 직접 일일이 문의하여 찾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이런 식의 대출규제가 과연 집값을 잡는 방법입니까?” “1금융에서 대출을 규제하면 2금융, 3금융 중·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라는 것입니까?” “그도 아니라면 사채를 이용하라는 뜻입니까?” 대출규제는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게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준비도 없이 규제해버리면 성실히 집을 장만하려는 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는 것인가요? 적어도 대출규제를 예고하여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가난한 사람은 평생 원룸에서 월세 내며 홀로 쓸쓸히 노후를 맞이하라는 뜻입니까?”가난한 사람은 영원히 남의 집 전세를 전전하거나 이도 어려워진 상황에 월급의 반 이상을 월세 내며 더 큰 가난의 수렁으로 빠뜨리겠다는 생각이 아닐지 궁금합니다. 서울의 아파트도 아닌 30만 명 규모의 강원도 아파트에 생애최초주택 실수요자를 대출 규제한다는 것은 정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지방균형발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지방에서도 편히 못산다면 서울로 짐 싸서 가야겠지요.직장 선배님들은 사내 대출이 있어 결혼도 하고 학자금도 마련했는데요. LH사건 이후로 사내 대출이 모두 막혔습니다. 저의 사내 복지에도 주택자금지원이 있어 서류제출을 다했더니 LTV 70% 이내만 가능하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직장선배분들은 지방이전으로 특별공급 아파트도 받으시고 사내 복지 혜택이란 혜택은 다 받으셨습니다. 무슨 사건 하나만 터지면 모든 일에 대해 이 잡 듯 털고 자그만 불씨라도 밟아 없애서 힘없는 젊은이들만 억울하게 만드십니까? LH가 문제 되었다면 LH만 문제 삼아야지요. 젊은 사람들끼리는 나이든 선배에 대한 증오가 가득합니다. 물론 그 분들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도 아닌데 결정권자들의 말 한마디에 세대갈등, 내부갈등은 끝 모르게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의입니까?“저는 만나고 있는 여인이 있어 결혼을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결혼하는 것 자체가 저에겐 사치라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희망의 빛을 비추어주셔서 저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대출규제로 아파트 입주가 어렵게 되면 아마 없던 일로 될 것 같습니다. 내 집 하나 갖지 못하는 처지에 결혼을 꿈꾸어 상대방에게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혹시 생겨날 아이에게 생길 미안함과 가난을 대물림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 합니다.사실 저는 이제 청년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저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조금의 예고도 없이 한순간에 급박하고 황당하게 진행되어 말을 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걱정이 돼서 밤에 잠도 안 오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내내 대출 규제 기사만 찾습니다. 집값을 잡으려면 투기꾼들을 잡아야지 왜 성실히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폭탄을 던지시는지 모르겠습니다.“우리는 폭도가 아닙니다.”제2의 IMF사태,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나 부도난 집들을 부자들이 쓸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치만 보고 칼 베듯 경제의 흐름을 차단한다면 그 칼에 베어 나갈 사람들은 어떻게 이 고통을 참아야만 합니까?저는 이 정권에서 태어난 진정한 ‘대깨문’이었는데요. 이제 이번 정권의 실상을 알게 됐습니다. 무능하고 위선적인 내로남불 정권이라는 것을 말이죠. 현재의 지지율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권교체의 열망은 고령층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생존이 목에 걸린 2030의 목소리를 외면한 문재인 정권은 심판받아야 마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공감하고 있을 겁니다. 그들은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저는 실용주의자입니다. 이념도 계층도 상관없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사람을 지지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분께 부탁드립니다.“평범하게 살고 싶습니다.”
2021.10.10 I 강신우 기자
맹세의 자리 욕망의 해방구…聖과 性, 한끗 차<5>
  • 맹세의 자리 욕망의 해방구…聖과 性, 한끗 차[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5>
  • 귀스타브 쿠르베가 1866년 그린 ‘잠’. 파리에 거주하던 터키(당시 오스만제국) 대사 할릴 셰리프 파샤가 주문해 제작하게 된 작품이다. 주문자는 신화 속 ‘비너스와 프시케’를 테마로 부탁했다는데, 쿠르베는 그 모티프로 금발과 갈색의 머리카락만 가져와 여성 품에 안겨 잠든 여성을 그렸다. 가로길이가 2m에 달하는 대작으로, 1800년대 중반으로선 매우 드문 큰 캔버스도 화제가 됐다. 캔버스에 유채, 135×200㎝, 프랑스 프티팔레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잠 자는 곳, 침실은 인간이 가장 무방비 상태로 머무르는 공간이다. 잠이 든 동안은 코를 골거나 침을 흘리거나 팔다리를 대자로 뻗거나, 그 모습이야 각자 습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러한 날것의 광경이 그림으로 그려진 일은 거의 없다. 일부 있다면 그것은 특수한 목적에 따른 것일 뿐, 대부분 관음을 만족시키기 위한 주문자의 요구, 혹은 그림을 그리는 자의 욕망 때문일 것이다. 그 한 예로 1855년 사실주의를 선언하고 “나는 천사를 본 일이 없다. 천사를 보여준다면 그릴 것이다”라고 말했던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의 ‘잠’(1866)을 들 수 있다. 마치 레즈비언 커플의 침실을 그린 것 같은 이 그림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두 여성이 이불도 덮지 않은 누드로 몸을 기대어 자고 있는 것만으로도 깜짝 놀랄 일이지만, 그것이 사실주의를 선언했던 쿠르베의 손에 의해 그려졌다는 점도 충격이기는 마찬가지다. 두 여인이 침실에서 이런 포즈로 잠든 것을 쿠르베가 직접 보았을까. 붓과 팔레트를 든 남성 화가를 침실에 그대로 두고 두 여인은 이렇게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을까. 아니, 그보다 동성애란 것이 19세기 중반에 이렇게 과감하게 그려질 수 있는 주제였을까. 답은 간단하다. 쿠르베의 ‘잠’은 파리에 머물던 터키 대사 할릴 셰리프 파샤의 주문에 의한 그림이고, 공개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당시 동성애는 당연히 불법 중 불법이었고, 둘 중 최소 한 명의 실명을 알 수 있는 이 여성들이 동성애자였는지조차 의문이다. 단지 에로티시즘을 목적으로 했다면 남성과 여성이 침대에 있는 것보다 여성끼리 있는 것이 남성 주문자의 눈에 더 편안한 감상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최근의 해석이다. 물론 쿠르베는 이들이 실제로 잠자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렸다기보다는 두 사람의 누드를 따로 그려 합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신체의 형태나 기법 자체는 매우 사실적이어서 한 다리를 다른 사람에게 걸치고 그 다리에 손을 얹고 자는, 흐트러진 자세는 눈앞에서 이 광경이 벌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침대 옆 작은 테이블에 놓인 술병과 잔, 침대 위에 흐트러져 있는 머리핀과 끊어진 진주 목걸이는 이 장면의 현장감을 북돋워 준다. ◇가장 성스러운 ‘수태고지’의 공간…순결함 상징하기도 이러한 예외적인 작품을 제외하면, 미술사에서 침실을 배경으로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는 오히려 성스러운 의미를 가진 ‘수태고지’ 장면에서였다. 물론 현실적인 침실에 비너스나 여러 신화적 인물을 끌어들인 작품들도 있지만, 화가가 당대 침실 광경을 아무 거리낌 없이 묘사할 수 있는 소재는 성모 마리아의 방이었던 것이다. 플랑드르의 화가 한스 멤링(1430?∼1494)이 그린 ‘수태고지’(1480s)는 당시 북유럽 침실의 광경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붉은 침구와 침대를 감싼 붉은 캐노피, 침대 옆 테이블과 독서대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한스 멤링의 ‘수태고지’(1480s). 사실주의에 입각한 정교한 초상화·종교화를 제작했던 멤링은 초상화에 풍경을 그려 넣은 최초의 플랑드르 화가로도 꼽힌다. 작품에서 마리아와 천사들 앞뒤로 묘사한 정교한 배경이 그 기량을 슬쩍 엿보게 한다. 나무패널에 유채, 186.1×114.9㎝,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그림 속 마리아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등장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마리아는 막 성경 읽기를 마치고, 평소 정갈하게 올림 장식을 했을 머리를 풀고 잠자리에 들 예정이었지만, 날개 단 천사들이 등장해 “예수를 임신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자 놀라 두 무릎이 꺾였다. 두 천사는 마리아가 넘어지지 않도록 부축하고 치맛단을 밟지 않게 들어 올려주는 중이다. 이 와중에도 마리아는 한 손은 성경에, 다른 손은 가슴에 얹어 신의 메시지를 수용하는 자세를 잊지 않고 있다. 마리아의 머리 위에는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가 떠 있고, 뒤쪽 사이드테이블에 올려진 유리병 안 맑은 물, 앞쪽 독서대 옆의 백합이 그녀의 순결함을 상징하고 있다. 누구도 보지 않는 가장 내밀한 장소에서의 이 맹세는 곧 이뤄져 마리아는 예수를 잉태하고 그의 고난을 지켜보는 어머니가 될 것이다. 세속의 장면에서도 침실은 약속과 맹세의 장소로 그려졌다. 네덜란드 화가 얀 반 에이크(1395?∼1441)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1434)에서 결혼을 약속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한 가지 의외의 사실을 덧붙이자면, 의심의 여지없이 침실이라고 여겨지는 이 공간이 침실 겸 응접실이었다는 점이다. 진짜 사생활의 장소로 외부인이 드나들지 못하는 침실은 18세기까지 드물었고, 조반니 아르놀피니의 방처럼 거대한 샹들리에와 거울·침대, 의자가 놓인 공간이 집안에서 가장 잘 꾸며놓은 장소로 손님을 맞는 응접실을 겸했던 것이다. 그림 양 옆으로 한쪽에는 창문, 다른 쪽에는 붉은 침대가 있는 모양은 성모 마리아의 ‘수태고지’ 그림과 유사하다. 침대를 감싸는 천의 일부가 정갈하게 매여 있고, 침구는 잘 정돈돼 있다. 그렇다면 일상의 매우 평범한 공간 속 두 인물을 그린 이 장면이 왜 그냥 초상이 아니고 결혼을 맹세하는 장면이라고 추측하는 것일까.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1434). 부유한 상인 부부를 주인공으로 세운 작품은 옷의 질감까지 묘사한, 사물 하나하나의 살아 있는 디테일이 특징. 그 위에 도덕적·종교적 상징을 대거 들여 ‘말할 거리’가 많은 그림을 만들었다. 대부분 작품에 서명을 한 최초의 플랑드르 화가. 관찰자인 화가를 그림에 함께 그리는 형식은 후대의 초상 작품에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나무패널에 유채, 82.2×60㎝,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화가는 사랑의 증인…미술사 길이남을 문제적 거울 등장손을 잡고 있는, 잘 차려입은 한 쌍의 커플은 상상에 의한 인물이 아니고 틀림없는 실제 인물이다. 남성의 날카로운 눈매와 지나치게 긴 콧날, 턱의 갈라진 부분 등은 이상화된 모습이 아니라 특정 인물의 초상이란 것을 말해주며, 아르놀피니의 단독 초상이 여러 점 남아 있어 이 개성적인 얼굴을 다른 이로 착각할 순 없는 것이다. 얼핏 보이는 창문 밖 나무에 체리가 매달린 것을 보면 계절은 봄이지만 아르놀피니는 한겨울에나 입을 법한 털코트를 입었고, 여인 역시 푸른 옷 위에 녹색 겉옷을 걸쳤는데 목과 소매, 옷 안쪽이 흰 털로 마감돼 있다. 이는 두 사람 모두 실내에서 걸치는 옷이 아니라 성장을 한 것이고, 그저 일상 속 한순간을 그림으로 남긴 게 아니라 어떤 예식의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남성은 한 손을 들어 맹세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대개 부부의 연을 맺는 약속은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잡는 것이 상례기 때문에, 이 그림은 아르놀피니의 두 번째 부인과 언약을 맺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인 것이다. 여기에는 미술사에서 가장 문제적인 거울도 한몫한다. 뒤쪽 벽에 걸린 큰 볼록거울 안에는 당연히 그림을 그리는 얀 반 에이크의 모습이 들어있어야 하지만, 화가가 아닌 주인공들을 마주보고 서 있는 두 남성이 작게 그려져 있는 것이다. 이 두 남성 중 하나가 화가 자신일 것으로 생각되는 지점은, 거울 위 벽에 적힌 문구에 숨겨져 있다. “얀 반 에이크가 여기에 있었다, 1434”라는 한 문장이 매우 장식적으로, 화가의 사인이라기에는 그 존재감이 너무도 크게 남겨져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사인은 얀 반 에이크가 이 결혼의 증인 역할을 했다는 표시로 해석된다. 한스 멤링의 ‘수태고지’(1480s·왼쪽)와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1434) 부분을 클로즈업했다. 성스러운 침실과 세속의 침실을 각각 들여다본 두 작품 모두 정교하고 세밀한 묘사에 얹은 도덕적·종교적 상징이 특징이다.‘미술작품 속 침실’이라고 하면 그저 잠을 자는 장소로 그려지거나 갖은 에로틱한 상상들이 난무하는 장소가 아닐까 넘겨짚을 수 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그림들이 수도 없이 많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침실그림인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르의 침실’마저도 좁고 별것 없는 초라한 광경에 눈물이 날 것 같으니 말이다. 미술작품 속 침실은 그저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한 인간의 운명, 맹세와 약속, 혹은 고독한 실존을 상징하는 장소로 기능해 왔던 것이다.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1.10.09 I 오현주 기자
“무주택서민들만 피해…대출규제 풀어야”
  • “무주택서민들만 피해…대출규제 풀어야”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에 대한 집단대출이 중단되면서 기(旣)분양 무주택가구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여당에서 대출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의원실)5일 국회에 따르면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금융위의 대출한도 축소는 어렵사리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무주택 서민들의 중도금·잔금 대출을 막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무주택 서민들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지난 9월 29일 하남 감일 스윗시티 B3BL 입주예정자들은 “정부가 얼마 전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국민은행은 입주 한 달을 남겨두고 대출 기준을 기존 감정가액의 40%에서 분양가액으로 40%로 변경해 집단대출을 막고 있다”면서 “대출한도 축소로 적게는 1억에서 많게는 2억에 가까운 돈을 한 달 만에 구해야 하는 상황인데 서민들이 한 달 만에 1~2억을 어떻게 구하라는 것이냐”며 호소문을 발표했다.청와대 국민청원에도 “2010년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한 아파트에서 생애최초 자격으로 사전청약을 신청해 당첨되어 8년의 기다림 끝에 2018년 12월 본 청약을 신청하여 아파트를 계약해 올해 10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금융위원회가 대출 한도를 축소해 아파트 계약이 취소되고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는 청원이 올라와 5000명이 이상이 동의한 상황이다.2019년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광주시의 한 공동주택 청약 당첨자들도 최근 기업은행 등 여러 은행으로부터 ‘잔금 대출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2~3년 전 아파트 계약 체결 당시 정부의 대출 기준에 맞춰 중도금과 잔금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납입할 예정이었던 무주택 서민들은 1~2억 원에 달하는 중도금과 잔금을 내지 못하면 아파트 계약이 취소되기 때문에 이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소병훈 의원은 “정부의 대출규제는 다주택자나 투기꾼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더 많은 집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무주택 서민들에 대해서는 이들이 보다 쉽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은 정부가 곧 잔금대출을 받고 아파트에 입주해야 할 무주택 서민 가구까지 규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소 의원은 그러면서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2-3년 전 정부 정책에 맞춰 중도금과 잔금 납부 계획을 세운 이들까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더라도 대출규제를 발표 전 아파트 계약을 체결한 무주택 서민들에 대해서는 중도금대출이나 잔금대출을 허용해줘야 이들이 아파트 계약이 취소되어 거리에 나앉는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2021.10.05 I 강신우 기자
'트롯퀸' 양지은, 오늘 '슈돌'서 치과의사 남편·자녀 최초 공개
  • '트롯퀸' 양지은, 오늘 '슈돌'서 치과의사 남편·자녀 최초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비 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 2대 슈퍼맘 양지은의 육아가 공개된다.(사진=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3일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401회는 ‘에헤라 사는 맛 좋구나’라는 부제로 꾸며진다. 그중 트롯퀸 양지은이 2대 슈퍼맘으로 찾아온다는 소식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슈돌’에서 방송 최초로 공개될 양지은의 가족들과 그녀의 육아법에 기대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양지은은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에서 1등인 진(眞)을 차지한 트롯퀸이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당뇨 합병증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를 위해 신장 이식을 해준 일화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는 대세 중의 대세인 양지은이 ‘슈돌’에 찾아온다.전업주부에서 트롯퀸이 되기까지, 양지은의 뒤에는 든든한 남편이 있었다고. 5년 전 결혼해 슬하에 5세 아들 의진, 3세 딸 의연을 두고 있는 양지은 부부. 동갑내기 치과의사인 것만 알려진 남편은 양지은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휴직을 내고 육아를 전담해왔다. 그런 남편 덕분에 마음 편히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양지은이 슈퍼맘으로 다시 육아에 복직한다. 양지은의 남편은 슈퍼맘 도전 당일에도 영양만점 의사 아빠표 아침밥상을 내놓으며 양지은에게 힘이 돼 줬다. 이어 치과 의사답게 양지은에게 아이들의 양치를 신신당부하고 집을 나섰다. 남편이 나간 빈자리의 아쉬움도 잠시, 양지은은 곧 전업주부였던 실력을 발휘하며 육아 재주꾼 면모를 뽐냈다. 특히 아이들의 머리를 스스로 다듬는 그의 모습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전언. 의진이의 파마부터 의연이의 앞머리까지, 양지은의 손끝에서 탄생한 아이들의 뉴 헤어스타일이 궁금해진다. 이와 함께 양지은은 놀라운 요리 솜씨를 선보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아빠가 없는 하루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곧 대성통곡하며 양지은을 당황하게 했다고. 이에 양지은은 아이들을 달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는데. 아빠가 금지한 것을 아이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것. 과연 의진, 의연 남매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무엇일까. 양지은이 남편 몰래 아이들과 한 약속은 무엇일까. 이 모든 것이 밝혀질 ‘슈돌’ 본 방송이 기다려진다.한편 2대 슈퍼맘 양지은의 좌충우돌 가득한 육아 복직기를 확인할 수 있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401회는 오늘(3일) 밤 9시 15분 방송된다.
2021.10.03 I 김은비 기자
안만드나, 못만드나…LG스탠바이미 두달째 품귀 현상 왜?
  • [뉴스+]안만드나, 못만드나…LG스탠바이미 두달째 품귀 현상 왜?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LG전자(066570)는 지난 7월 이동형 무선 TV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 ‘스탠바이미’를 출시했다. 물량이 풀리는 족족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했고 TV 제품으로는 드물게 웃돈까지 붙어 중고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된 지 두 달이 넘었음에도 온라인 쇼핑몰에선 여전히 ‘품절’ 표시가 뜬다. 간간이 소량의 물량이 풀리긴 하지만 기회를 잡기도 어렵고 설령 주문하더라도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오프라인에선 원래부터 판매를 하지 않는다. ‘인기몰이’ 성공에도 마음껏 팔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웃돈 줘야 구하는 LG스탠바이미..안만드나 못만드나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출시 두 달째 ‘품귀 현상’ LG 스탠바이미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전자 온라인 공식 브랜드숍에는 “LG 스탠바이미가 고객님의 큰 관심으로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돼 일시 품절 됐다. 한정된 수량 준비로 구매 기회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알림이 띄워져 있다.알림에는 이른 시일 내에 주문을 받겠다는 설명이 함께 적혀있지만 주문 재개 일정은 ‘추후 안내 예정’으로 기약이 없다. 오프라인에선 원래부터 판매하지 않았기에 스탠바이미 구매를 위해선 온라인 물량이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스탠바이미는 기존 TV와는 달리 바퀴가 달린 무빙스탠드를 장착, 침실·부엌·서재 등 원하는 곳으로 옮겨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TV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화면은 90도 회전 가능하며 터치스크린도 제공한다. 무선으로 이동해가며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TV를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계속 판매가 안 되고 있는 건 아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앞선 7~8월 사전 예약판매와 본 판매에서 완판된 이후 이달에도 공식 브랜드숍과 11번가, G마켓, 오늘의 집, SSG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간간이 판매가 이뤄지긴 했다.하지만 여전히 소량만 판매돼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데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시시때때로 여러 온라인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마저도 알 방법이 없다. 운 좋게 주문을 한다 해도 수령까지 1달 대기는 기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부터 TV 제품에선 볼 수 없는 ‘리셀(Resell)’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리셀은 한정판, 명품 등 희소한 새 제품을 사서 웃돈을 얹고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 되파는 행위다. 주로 신발이나 핸드백 등 패션 업계에서 흔한 일이지만 가전제품, 그것도 중고 TV를 웃돈 주고 구매하는 현상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출고가는 109만원, 할인만 잘 받으면 쇼핑몰에서 90만원 대에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점점 프리미엄이 붙더니 최근엔 호가가 150만~16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LG 스탠바이미가 집 안 공간에 배치되어 있는 모습.(사진=LG전자)◇지속되는 품귀 현상 ‘왜?’ 소비자 입장에선 아무리 ‘인기 제품’이라지만 출시된 지 두 달이 흘렀음에도 제대로 구매할 수 없어 웃돈까지 줘가며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할 수 있다. 특히나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드는 수제 명품 가방이나 시계가 아닌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TV 제품 공급이 이처럼 원활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할 법하다.이러한 탓에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동남아에 있는 해외 공장에 생산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공급난으로 디스플레이 구동드라이버IC(DDI) 등 일부 부품 수급이 어려워서 그렇다는 소리도 있다.하지만 스탠바이미는 해외가 아닌 국내의 구미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다. 또 DDI 등 부품 공급 차질과도 무관하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만약 DDI 부족으로 두 달째 공급 부족을 겪을 정도라면 스탠바이미뿐 아니라 다른 TV 제품 생산까지 문제가 번졌을 것이라는 것.회사 측은 특별한 상황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공급 수준을 뛰어넘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생산 능력은 회사의 ‘예상 수요’에 맞춰져 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탠바이미의 실제 수요가 예상보다 더 높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생산 늘리기엔 ‘반짝 인기’ 위험 부담…그럼에도 “공급 물량 확대”소비자 입장에선 회사 측이 ‘초기 수요 예측’에는 실패할 수 있겠지만 인기가 확인됐으면 생산을 늘려 많이 파는 게 회사에도 좋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생산을 늘리면 소비자도, 제조업체도 좋을 테니 말이다.하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사정은 있다. 우선 아무리 인기가 많더라도 아직 출시된 지 2달밖에 되지 않아 ‘반짝 인기’로 그칠 위험이 있다. 생산을 확대하려면 라인을 증설하거나 기존 TV 생산라인에서 다른 제품 대신 스탠바이미를 제조해야 한다. 하지만 라인 증설이 금방 되는 것도 아닌 데다, 라인을 늘리거나 다른 제품 대신 스탠바이미를 생산했다가 곧바로 인기가 식어버리면 이는 곧 손실로 이어진다.특히 스탠바이미는 일반적인 TV와 달리 ‘원하는 공간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만든 제품이다. 보편적인 니즈가 아닌 ‘특정’ 니즈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든 셈이다. LG전자 입장에선 특정 니즈를 위해 대량 생산에 나서기보단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더라도 ‘니즈’가 맞는 고객들의 수요를 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그렇다고 LG전자도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인기가 이어지자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까지 이어진 완판 등의 영향으로 생산 물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1.09.28 I 신중섭 기자
조합까지 설립했는데 착공 어려운 이유…‘지주택’의 비밀
  • 조합까지 설립했는데 착공 어려운 이유…‘지주택’의 비밀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지난해 서울 동작구의 한 지역주택사업지의 조합권을 약 5000만원에 매수한 A씨는 최근 들어 불안감에 잠이 오지 않는다. 올 중순 계획이었던 착공 일정이 내후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A씨는 “조합권을 샀을 당시만 해도 곧 착공에 들어갈 것처럼 홍보했다”며 “결국 내후년으로 밀렸지만, 일정이 더 밀릴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내집 마련을 해보겠다는 생각에 지주택에 투자한 건데, 상황만 더 악화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조합 설립을 마친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장 중 실제 착공까지 이어진 경우는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5년 간 서울에서 조합 설립을 마친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장이 19곳에 달하지만 착공에 나선 사업지는 2곳에 불과했다. 심지어 올해 착공에 나선 사업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조합 설립’을 마친 지주택 사업지라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지주택 설립인가는 점점 늘어나는데…착공은 거의 없어27일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실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 7월까지 최근 5년 간 서울에서 조합을 설립한 지주택 사업지는 19곳으로 집계됐다. 지역주택조합이란 민간 사업자(주민 포함)가 일대 토지를 매입해 직접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또 사업참여자(조합원)들을 모집, 참여자들이 지불한 조합바로 토지 매입을 해 불, 이를 토지 매입 비용으로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조합원들이 직접 시행으로 참여해 건축비를 직접 부담하는 게 특징이다. 지주택사업은 조합원 모집→조합설립인가→사업계획승인(토지확보율 95% 이상)→착공 순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조합설립 이후에도 실제 착공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조합 설립에 성공한 서울 사업지 중 착공에 나선 곳은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착공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추가적인 토지 수용 어렵고 자금 조달 차질 빈번조합 설립 이후에도 착공이 어려운 이유는 필요한 자금과 동의율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먼저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토지확보율 80% 이상에다가 현행 조합원 모집률 50%만 충족하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토지확보는 토지 소유권이 아닌 토지 소유주들의 ‘사업 동의서’에 가깝다. 토지 감정가액(토지 수용비)의 약 10%만 계약금으로 내고 토지확보 동의를 받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착공은 조합설립보다 훨씬 까다롭다. 사업동의서가 아닌 진짜 토지 수용을 해야만 가능하다. 즉 감정가액의 나머지 90%를 마저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예림 부동산전문 변호사는 “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들에게 돈을 걷어 토지 수용금을 마련하는데, 홍보비용 등 부대 비용이 많아 조합비만으로 수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그렇다고 조합비 외에 추가적인 분담금을 요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 사업이 그대로 멈춘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서울 성수동 김성근 전 야구감독 자택 근처 풍경(사진=이데일리 DB)또 조합설립 당시 받지 못한 나머지 15~20% 토지의 사업 동의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실제 이를 노린 ‘알박기’도 적지 않다. 사업계획승인을 받기 위해 추가적인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을 이용, 시세보다 높은 수용가격을 요구하는 경우다. 앞서 김성근 전 프로야구 감독은 개별주택가격보다 약 8배 높은 가격인 17억5000만원을 보상가로 주택을 매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나머지 토지를 수용하기 위한 주민 설득이 어려울뿐더러, 설득에 성공한다 해도 막대한 보상 비용이 들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추가부담금을 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김 변호사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때 80%의 수용 금액보다 나머지 20%의 수용 금액이 더 크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며 “그만큼 조합 설립 이후에도 나머지 토지 소유주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사업 성공을 담보하지 않은 채 조합설립만 마친 지주택 사업지의 조합권이 부동산 시장에서 쉽게 매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조합설립만 되면 마치 사업이 마무리된 것처럼 홍보하는 사업지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지역주택조합은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달리 분양권의 실체가 없다”며 “관리 감독이 정비사업에 비해 약한 탓에 시행사의 비리도 많을 뿐더러 사업 단계별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아예 투자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1.09.28 I 황현규 기자
조합설립까지 하고도 착공 '0'건…'지주택'의 비밀
  • [단독]조합설립까지 하고도 착공 '0'건…'지주택'의 비밀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지난해 서울 동작구의 한 지역주택사업지의 조합권을 약 5000만원에 매수한 A씨는 최근 들어 불안감에 잠이 오지 않는다. 올 중순 계획이었던 착공 일정이 내후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A씨는 “조합권을 샀을 당시만 해도 곧 착공에 들어갈 것처럼 홍보했다”며 “결국 내후년으로 밀렸지만, 일정이 더 밀릴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내집 마련을 해보겠다는 생각에 지주택에 투자한 건데, 상황만 더 악화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조합 설립을 마친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장이 19곳에 달하지만 착공에 나선 사업지는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올해 착공에 나선 사업지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설립 이후에도 착공까지 사업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조합 설립을 마친 사업지라도 지주택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지주택 인가는 점점 늘어나는데…착공은 거의 없어27일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 7월까지 최근 5년 간 서울에서 조합설립을 한 지주택 사업지는 19곳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조합을 설립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2곳 △2017년 2곳 △2018년 3곳 △2019년 5곳 △2020년 6곳 △2021년 1곳으로 나타났다.지역주택조합이란 민간 사업자(주민 포함)가 일대 토지를 매입해 직접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또 사업참여자(조합원)이 조합비를 지불, 이를 토지 매입에 충당하는 게 특징이다. 지주택사업은 조합원 모집→조합설립인가→사업계획승인(토지확보율 95% 이상)→착공 순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조합설립인가가 끝난 뒤에도 착공까지 지지부진한 사업장이 많다는 점이다. 정동만 의원실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간 조합을 설립한 사업지 중 착공에 성공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7곳은 아직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실제 2016년 8월 조합에 설립한 중랑구 A사업장의 경우 6년 째 착공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조합 설립 됐다고 선뜻 투자했다간 ‘큰 코’…업계도 ‘비추천’조합설립 이후에도 착공이 쉽지 않은 이유는 착공에 드는 비용과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토지확보율 80% 이상에다가 현행 조합원 모집률 50%만 받으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토지확보는 진짜 토지 수용이 아닌 ‘사업 동의서’에 가깝다. 조합이 토지 감정가액의 약 10%만 내고 받는 동의서다. 즉 나머지 90% 금액은 조합이 설립한 이후 사업시행인가 전까지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토지 수용 금액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김예림 부동산전문 변호사는 “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들에게 돈을 걷어 토지 수용금을 마련하는데, 홍보비용 등 부대 비용이 많아 조합비로 수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그렇다고 조합비 외에 추가적인 분담금을 요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 사업이 그대로 멈춘 경우가 많다”고 했다.또 토지 확보를 하지 못한 나머지 15~20%의 동의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착공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95%의 토지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서울 성수동 김성근 전 야구감독 자택 근처 풍경(사진=이데일리 DB)실제 이를 노린 ‘알박기’도 적지 않다. 사업계획승인을 받기 위해 추가적인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을 이용, 시세보다 높은 수용가격을 요구하는 경우다. 앞서 김성근 전 프로야구 감독 개별주택가격보다 약 8배 높은 가격인 17억5000만원을 보상가로 매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나머지 토지를 수용하기 위한 주민 설득이 어려울뿐더러, 설득에 성공한다 해도 막대한 보상 비용이 들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추가부담금을 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김 변호사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때 80%의 수용 금액보다 나머지 20%의 수용 금액이 더 크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며 “그만큼 조합 설립 이후에도 나머지 토지 소유주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사업 성공을 담보하지 않은 채 조합설립만 마친 지주택 사업지의 조합권이 부동산 시장에서 쉽게 매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조합설립만 되면 마치 사업이 마무리 된 것 처럼 홍보하는 사업지들이 많다”고 털어놨다.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지역주택조합은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달리 분양권의 실체가 없다”며 “관리 감독이 정비사업에 비해 약한 탓에 시행사의 비리도 많을 뿐더러 사업 단계별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아예 투자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1.09.27 I 황현규 기자
“미국 상대로 승리”…중국, 멍완저우 ‘국빈급 환대’
  • “미국 상대로 승리”…중국, 멍완저우 ‘국빈급 환대’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대(對)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던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3년에 달하는 법정 싸움 끝에 중국에 귀국했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를 떠나 지난 25일 밤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중국 정부 및 관영 언론들은 일제히 멍 부회장의 귀환이 ‘중국의 외교적 승리’라고 강조했다.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5일 저녁 중국 선전 바오안 국제 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파들과 마주하고 있다.(사진=AFP)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미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요청을 철회함에 따라 캐나다 법원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는 2018년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멍 부회장의 체포를 요청한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그녀를 벤쿠버 공항에서 연행했다. 이후 지금까지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할지 여부를 심리해 왔다.로이터통신은 멍 부회장이 석방되자마자 중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멍 부회장은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비행기에서 내렸으며, 공항에는 환영 인파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면서 그녀를 맞이했다. 멍 부회장은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진행한 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북극을 넘어 고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곧 위대한 조국의 품으로 들어갈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당의 영도 아래 우리 조국은 번영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의 강한 조국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자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화웨이 또한 성명을 내고 멍 부회장의 석방을 중국 정부의 공으로 돌렸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멍 부회장이 가족과 재회하기 위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라면서 “미국이 제기한 멍 부회장의 혐의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멍 부회장의 석방이 확정되자 중국 정부 또한 간첩 혐의로 재판을 진행하던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릭을 풀어줬다. 중국 정부는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 억류되자 스페이버와 코브릭을 간첩 혐의로 기소하고, 로버트 셸렌버그 캐나다인 3명을 마약 밀매 혐의로 사형을 선고하는 등 보복에 나선 바 있다.미국 내에서는 멍 부회장의 석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 실패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임스 리쉬 공화당 상원의원은 “멍 부회장의 석방은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정권의 승리”라면서 “공산당이 인질 억류가 성공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향후 다른 외국 시민을 협상 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09.26 I 김무연 기자
 母情 품은 '삼시세끼', 맛동네 옆 '완주'를 맛보다
  • [미식로드] 母情 품은 '삼시세끼', 맛동네 옆 '완주'를 맛보다
  • 순대 없는 순댓국으로 유명한 유성식당의 ‘순댓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주 옆 동네인 전북 완주. 지형적으로 완주는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전주시를 품고 있다.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모악’(母岳)산이 완주에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 그래서 완주는 산, 들, 물이 큰 욕심 없이 멈추고 펼쳐지고 흐른다. 그 때문에 이곳에서 나는 음식들도 고스란히 완주의 풍광과 인정을 소박하고 정갈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땅에서 삼시세끼 잘 챙겨 먹는다면 어떤 보양식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어머니의 깊은 마음처럼 세심한 손길로 정성스레 음식을 내는 곳이 있다. 고산면의 골목집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저렴하고 정갈한 한정식집으로, 정겨운 어머니의 손맛을 느껴볼 수 있는 식당이다. 깔끔한 기본 반찬부터 다양한 요리까지 차례로 나오는데, 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하다. 솥밥부터 매생이죽, 전, 김치, 나물 등등 주인장의 손길이 느껴진다. 물론 계절에 따라 일부 메뉴가 변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철 재료로 푸짐하게 차려낸다. 여기에 가격 또한 착하다.완주 시민들이 자주 찾는 가성비 좋은 한정식집인 골목집의 돼지수육과 홍어회완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는 ‘순두부찌개’다. 완주에서 순두부찌개를 제대로 맛보려면 소양면에 자리한 ‘화심순두부’를 찾아가야 한다. 이 집의 시작은 약 50년 전. 방앗간 안주인이 만드는 순두부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다. 방앗간은 곧 ‘화심집’이란 간판을 걸고 순두부 장사를 시작했고, 이후 매콤한 양념장을 개발해 오늘날의 순두부찌개를 선보였다. 이 집 순두부찌개는 해물육수와 바지락을 더해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여기에 부드러운 순두부에 맛깔스럽게 양념한 돼지고기와 바지락을 넉넉하게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다. 청와대처럼 파란색 기와를 올린 큰 한옥이 위풍당당 원조임을 과시한다. 여기에 큼직한 입간판이 서 있어 소리 없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50여년간 순두부로 이름난 원조화심순두부의 순두부찌개삼례읍에는 실한 순대국밥을 내는 이름난 맛집인 유성식당이 있다. 재미있는 점은 순대 없는 순댓국이라는 것이다. 근데 고기가 한가득 수북이 담긴 제대로 된 국밥이다. 뜨거운 뚝배기에는 돼지 뼈를 오래 우려낸 국물과 내장과 머리고기가 가득 담겼다. 간은 새우젓으로 한다. 이 집 국밥의 특징은 느끼하지 않다는 점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한 그릇을 다 비워도 속이 편안하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 해장국으로도 좋을 정도다.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이 어머니 손길처럼 쓰린 속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유성식당의 모둠순대
2021.09.24 I 강경록 기자
신용대출 금리는 왜 뛰나
  • [김유성의 금융CAST]신용대출 금리는 왜 뛰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높이고 대출 한도를 낮추는 식으로 당국의 대출 규제 방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집값을 잡겠다며 대출 규제에 나섰던 금융 당국은 어느샌가 가계대출 하나만 잡겠다며 금융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초저금리 시대가 마감되면서 은행 대출도 오르고 있습니다. 가계대출을 잡겠다는 당국의 의지와 시장 금리 상승이라는 변수까지 합쳐지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은 갈 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초저금리 대출 금리를 유지할 수 만은 없습니다. 떨어진 금리는 언젠가는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금리에 안심하고 있다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도 이 같은 연장선에서 이뤄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는 왜 주담대보다 더 널뛸까 최근 신용대출 금리는 3%대까지 올랐습니다.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 고신용자들의 대출 금리가 지난해 한 때 1.9%대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몇 달 사이 많이 오른 것입니다. 한도도 줄었습니다. ‘자기 연봉만큼만 빌려 갚아라’로 줄어든 것입니다.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겠다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은행들이 신용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여기서 한 가지. 유독 신용대출 금리만 널뛰든 뛴다는 점입니다. 시중은행 주담대 대출 하한 금리는 2% 중반에서 2% 중후반이나 3%대 초반으로 뛴 것과 비교해, 신용대출 하한 금리는 2% 초반에서 3% 후반대로 1%포인트 넘게 뛰었습니다. 실제 한국은행의 가계대출 동향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9%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019년 11월(연 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81%를 기록했습니다. 주담대 금리도 2019년 5월(2.93%) 이후 가장 높긴 하지만 신용대출 금리보다는 낮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신용대출과 주담대의 특성을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신용대출은 주담대와 달리 담보가 없는 대출입니다. 전적으로 차주(대출자)의 상환 능력에 따라 대출 규모와 금리가 정해집니다. 반면 주담대는 못 갚을 시를 대비한 담보가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차주의 부실이 발생해도 담보를 매각해 대출 원금의 어느정도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대출 금리는 ‘떼일 가능성과 원금 회수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상황에서 산정되며, 담보물이 있다면 그만큼 금리는 낮아진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제공하는 금리 공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신용점수 기준 1~2등급 7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신한은행은 2.81%입니다. 그런데 3~4등급은 3.91%로 5~6등급은 6.08%로 크게 높아집니다. 물론 5~6등급 신용자가 신한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합니다. 같은 신한은행이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2등급은 2.74%입니다. 5~6등급이 3.06%입니다. 같은 신용등급자라고 해도 담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금리가 확 달라집니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바로 담보의 힘입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이 담보의 힘도 저금리 기간에는 그 힘을 좀 잃습니다. 기준금리가 0.5%까지 떨어지면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올라가면서 신용도가 높아진 효과 덕분입니다. 같은 원금의 이자율이라고 해도 4% 이자 부담과 1% 이자 부담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은행이 봤을 때 차주가 원금과 이자를 연체할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곧 금리 하락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신용대출 금리 폭등의 이유 두번째 신용대출 금리가 널뛸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기준 금리’에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정책금리를 뜻하는 게 아니라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에 있습니다. 신용대출 기준 금리는 6개월·1년짜리 은행채 혹은 K리보 등을 기준으로 합니다. 지금은 사용 빈도가 줄었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 등도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 채권 금리는 시장에서 단기채로 분류가 됩니다. 상환기간이 짧은 채권이고 발행 주기 또한 짧다는 얘기가 됩니다. 발행주기가 짧다는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변경됐을 때 바로바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주담대에 쓰이는 장기채 금리는 하락 속도가 비교적 느린 축에 들어갑니다. 한번 발행되면 적어도 5년 정도의 만기가 유지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8월 시장금리가 급박하게 떨어지던 때에 주담대와 신용대출 간 금리 역전현상까지 벌어집니다. 신용대출 금리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AAA은행채 6월물의 경우 지난 18일 기준 0.659%의 수익률(금리)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8월(16일, 1.347%)의 절반, 2018년 8월(16일, 1.798%)의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주담대 대출 금리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AAA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1.31%를 기록했다. 6월물(0.659%)의 두 배 수준입니다. 은행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요인은 또 하나가 있습니다. 기준이 되는 금리 위에 은행의 마진과 비용, 목표 수익률 등이 포함된 금리입니다. 이를 가산금리라고 합니다. 업무 원가나 법적 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가감조정금리란 것도 있는데 본점이나 영업점에서 재량껏 떼거나 붙일 수 있는 금리입니다. 신용대출 금리에 있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고신용자처럼 신용도가 좋은 사람을 우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각 영업점에서 인심 쓰듯 ‘금리를 낮춰줄’ 공간을 만들어놓은 것이지요. 그런데 이 ‘공간’이 막혀버리게 됩니다. 신용대출을 줄이라는 당국의 으름장에 이를 줄여버린 것이지요. 이른바 우대금리의 축소입니다. 따라서 대출자들이 체감하는 신용대출의 금리 상승 폭은 주담대보다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의 가계대출 헤프닝은 초저금리 시대의 산물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는 어떻게 보면 시장에 반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시중의 통화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에 있는데, 이를 인위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정책의 방향도 올해 들어 약간 이상해졌습니다. 지난해까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목적은 ‘집값 등 자산 거품 방지’에 있었습니다. 은행 대출이 자산시장에 직접 유입되다보니 가격 폭등이 이뤄졌다는 시각이 있었던 것입니다. 빚을 내어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대출을 받겠다는 ‘영끌’ 등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집값 잡기에 사실상 실패했고 (물론 금융당국은 초저금리 시대라는 등 할 말은 많긴 합니다) 그에 따라 대출자들이 빌려야 하는 원금 규모는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대출 자체를 줄이겠다고 정책 방침이 바뀌게 되면서 여러 무리수가 나온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전세대출 한도 축소 등이 되겠죠.) 지금은 단지 ‘가게대출을 잡겠다’라는 정책적 목표만 분명해 보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금리 상승기를 대비해 가계대출을 줄여야 할 필요가 분명 있습니다. 다만 초저금리 상태에서 은행 대출만 조이려고 했던 부분에서 허점이 너무나 많았습니다.초저금리 상황에서 대출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고 했던 가정 자체가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자연스러운 집값 연착륙을 유도하고 그에 따른 보완적 금융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요? 정부와 금융당국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021.09.19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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