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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규용 장관 "추석 사과값 작년보다 10% 싸질겁니다"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8년 만에 가장 이른 올 추석 과일값이 비싸 걱정이지만, 사과만큼은 작년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을 전망이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5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 추석 사과가격은 작년보다 10% 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최근 농민단체들과 만났는데 12개 농협 조합장들이 사과값을 작년보다 싸게 팔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주초 최종 확정되면 전국 농협 등을 통해 소비자가 추석전에 살 수 있다. 배나 밤, 대추 등 주요 제수용품의 정부 공급량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과와 배는 추석 선물용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은 작년보다 20% 이상 올랐고, 당분간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품목이다. 서 장관은 "이상기후와 폭우 등으로 작황이 안 좋은데 가격까지 비싸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아예 지갑을 닫아버려 그나마 어렵게 농사지은 농식품이 안 팔릴 수 있다고 농민들이 우려하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 "수확량 감소에도 농민들이 이 같이 결정한 배경에는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물가 때문에 걱정이다. 특히 서민물가와 직결되는 농산물 가격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 ▲농산물은 재배면적의 증감과 기상여건에 따른 풍흉의 차이가 심해 가격변화가 큰 특성이 있다. 수급을 안정시키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고랭지 배추는 최근 5년간 생산량은 연평균 15%, 가격은 연평균 29% 수준의 변동이 심했다. 예컨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만 해도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값이 '금값'이었지만 5월 이후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최근 배춧값이 다시 올랐는데 추석 이후에는 다시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가을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배추 가격은 또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특히 계약재배물량을 생산량의 50% 수준까지 확대하고 직거래 등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유통구조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경매가격의 등락폭이 크면 이를 제한하는 가격안정명령제도 도입한다. -이번달 원유값 협상 때 `우유대란` 우려가 컸다. 반복되는 협상 갈등의 해법은 뭐가 있나. ▲생산자와 유업체가 한발씩 양보해 협상이 타결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협상 중반부터 정부가 개입해서 양측이 합의하도록 압박했다. 정부 협상안 130원을 받아들이는 낙농가나 유업체부터 먼저 공급과 생산을 재개토록 지시했는데, 양측 다 비난 여론을 의식하면서 해결 가닥이 나왔다. 앞으로 민관학계와 함께 `위원회`를 구성해 원유가격을 매년 체계적으로 분석·공개하고, 낙농가의 사료비 부담 최소화를 위해 국내산 조사료의 공급도 늘릴 방침이다. -원유값 인상에 따른 유제품이나 빵 등 관련 식품의 도미노 인상을 막겠다고 나섰는데 업체 반발이 심하다. 유업계는 추석이후 인상하려는 움직임인데 대책은. ▲올해 안에 유제품, 제과, 제빵 등 우유 원료 식품의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유, 버터, 치즈 등 11개 품목(14만 2000톤)에 연초 무관세 수입 조치를 하면서 업계에서 혜택을 많이 봤다. SPC 같은 제빵기업은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업체들과 직접 만나 물가부담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농협개혁, 유통과 금융사업 분리 진행사항은.▲농협은 자산 실사 등 전문기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자본금 가운데 자체적으로 6조 2600억 원 정도를 충당하고, 정부지원으로 6조 원 가량을 지원해 달라고 지난 7월말 요청해 왔다. 현재 실무차원에서 투자계획이나 사업타당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9월 안에 정부 자본지원계획서를 마련, 국회에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척을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우리 농가의 피해대책이나 경쟁력 강화방안 있나.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FTA 추진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러나 한·중 FTA는 지리적 인접성, 가격격차 탓에 우리 농어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FTA 협상 과정에서 농어업 구조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진적 개방과 안전장치 마련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농수산물의 예외적 취급, 관세철폐 장기화, 세이프가드(ASG) 등도 검토해야 한다. 본격적인 양허 협상에 앞서 농어업 민감분야 처리방안에 대해 양국 간 협의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우리 농수산업의 체질을 강화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사전 대책도 검토해야 한다. 우리 식품의 중국 진출 확대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할 것이다. -쌀 조기 관세화에 관한 계획은. ▲매년 2만 톤씩 의무수입물량이 증가하면서 수급관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쌀직불금을 탈 수 있는 농민 수는 전체 국민의 6.4% 정도다. 16명의 도시민이 한 사람의 농민을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예산절감 효과 등을 고려하면 가능한 한 조기에 관세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업계 의견을 수렴하면서 한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 동시에 FTA·DDA 협상 상황 등 대외적인 여건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취임 이후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문제나 농민단체의 시위 등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다. 분위기가 이전과는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전임자께서 사상 최대규모의 구제역이나 배추 파동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농담이지만 가축들이 살아 있는 생물이라 낯가림하는데 익숙한 사람이 와서 덜한 것 같다. (웃음) 이번 구제역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축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농민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지자체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2012년부터 사육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축산업 허가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축산관계자 책임분담 원칙`을 마련해 매몰보상금 감액지급이나 백신비용 분담 등 추진 중이다. 구제역 매몰지는 4799곳에 달한다. 이 중 759곳 중점관리, 50개는 특별관리 대상이다. 각 지역에 담당공무원을 지정해서 밤낮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충주 앙서면 중전리는 내가 담당하는 곳이라 지방을 둘러보는 길에 한 번씩 점검하고 있다. 이번 폭우 때 여러 곳에서 산사태 등 난리가 났지만, 다행히 매몰지에 큰 문제가 안 생겼다. -취임 석 달째 되가는데 현장을 계속 찾고 있다. 반응은. ▲특히 농정은 그 자체가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취임일 이후 지금까지 10개 시․도, 33개 시·군 방문했다. 총 이동거리만 해도 7911km에 달한다. 지난주 말에도 아침 7시부터 자정이 다되도록 농민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만나면 70% 이상 농민들의 하소연을 듣고 30%로 얘기한다. 현장을 보면서 잘 들어주고 대화하는 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 어려운 우리 농어업의 상황에서 정부의 농정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소통의 과정을 통해 신뢰를 얻어가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임기 내 꼭 하고 싶은 일은. ▲영국 수장 처칠은 성공을 `실패해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열정`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열정을 가지고 `다 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에 이바지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농어촌은 아직 승리자보다는 패배자가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30대는 농어민 소득이 도시민보다 많다. 60세 이상 인구가 70%를 차지하는 농어촌에서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도시민보다 적어진다. 젊은 사람들이 살수 있는 터전이 되려면 생활편의시설이나 문화, 교육, 의료 인프라가 해결돼야 한다. 모든 행정부처가 협력하도록 노력하겠다. ◆서규용 장관은 누구인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0년 넘게 농업분야에 `한 우물`을 판 정통 관료다. 한 곳에 집중하면 끝까지 해내는 근성과 소신으로 주위의 신망이 두텁다. 국장시절 유학을 갔다가 `젠틀맨 미스터 서`로 불리게 된 숨겨진 일화 하나. 대학원 수업을 받기 위해 함께 유학간 딸과 함께 영어 레벨 테스트를 받았다. 같은 레벨의 수업을 받다가 딸은 중간에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조정했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상위 레벨에서 버텼다. 영어로 된 만화책을 봤지만 단어는 아는데 배경을 몰라 전혀 웃을 수가 없었다. 주변에 자식뻘 되는 서양 친구들에게 만화에 나온 문화적 배경까지 물어보면서 영어공부를 했다. 결국 졸업할 때 쯤 영어반에서 1등을 차지, 처음엔 그를 `미스터 서`라고 불렀던 담당교수가 `젠틀맨 미스터 서`로 바꿔서 부르며 그의 노력에 존경을 표시했다고 한다.194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서 장관은 1972년 기술고시(8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청주 덕성초등학교와 청주중학교, 청주고와 고려대 농학과를 졸업했다.농림부 농산과 과장, 농산원예국 국장, 농촌진흥청 차장, 농림부 차관보, 농촌진흥청 청장에 이어 2002년 농림부 차관까지 올랐다. 당시 기술고시 출신으로 처음 농식품부 차관직까지 선례를 남겼다. 앞서 지난 2000년에는 66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을 초기에 잡는 `초동 진화`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 강력한 방역 조치 덕분에 당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농촌진흥청장 재직 당시에는 농업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한 `바이오그린 21` 등의 사업을 추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직에서 떠난 후 지난 2006~2007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경임교수로 활동했고, 2006~2008년에는 한국 농어민신문 사장을 역임했고, 장관 내정에 앞서 (사)로컬푸드운동본부와 충북농업연구원을 이끌었다.9년만에 다시 장관직으로 `금의환향`한 그는 농업 전반에 걸친 해박한 전문지식과 전통관료 출신으로 농정의 수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장관 취임이후에는 소통과 대화, 현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3일 경북 문경 영농조합법인과 안동 가축 매몰지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 주말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농촌현장을 찾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취임 이후 평균 이틀에 1개 시·군을 방문하는 셈이다. [대담=김희석 정경부장, 사진=한대욱 기자]
- 녹십자·동아·LG생과 등 올해 독감백신 공급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 동아제약(000640), 보령바이오파마, LG생명과학(068870), SK케미칼 등이 올해 독감백신을 공급키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외 백신업체들이 보고한 국가검정 신청 계획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계절독감 백신의 국내 공급량은 지난해 1680만도즈보다 25% 증가한 2100만도즈로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국가검정은 백신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허가된 백신을 제조업체가 생산하면 제조단위별로 안전성과 품질을 정부가 재확인하는 제품출하 승인제도를 말한다. 계절독감 백신을 공급키로 신청한 업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녹십자,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보령바이오파마, 사노피파스퇴르, SK케미칼, LG생명과학, 한국노바티스, 한국백신, 한국산도스 등 11개사다. 올해 출하되는 계절독감 백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종인플루엔자(H1N1) 균주도 포함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충북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한 이후 국가검정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해 올해 계절독감 백신의 첫 출하 승인이 예년보다 빨리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 2011년 국내 공급 예정 계절독감 백신 현황▶ 관련기사 ◀☞`약값인하` 칼바람 부는 제약주..피해갈 종목은?☞녹십자-LG생과, 천연물신약 `신바로` 같이 판다
- 유럽증시, 獨 GDP 정체에 하락..美덕에 낙폭 제한
-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독일을 비롯한 유럽지역의 성장세 약화 소식에 유럽 각국 증시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힙입어 하락폭이 줄었다. 16일(현지시각) 유럽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 하락한 237.53 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10년 5월이후 최대폭의 3일 연속 상승을 기록한 후 첫 하락이다. 올랐던 종목 3개중 하나꼴로 하락을 기록했다. 개별 증시별로는 영국의 FTSE 100지수가 0.2%, 프랑스의 CAC40지수가 0.4% 떨어졌고, 독일의 DAX30지수는 0.5% 내려앉았다. 유럽 18개 증시중 13개 증시가 하락을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번드 메이어 이종자산 전략 헤드는 "유로 지역과 미국에서의 거시경제 지표가 바닥신호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다"면서 "거시경제 전망이 안정되어야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보태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 지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부진한 것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유로지역 2분기 GDP가 지난 1분기 0.8%보다 크게 낮은 0.2% 성장에 그쳤다고 유럽연합 통계국이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리세션에서 탈출한 후 최저치다. 특히 유럽 최대경제국인 독일은 GDP가 0.1% 성장, 거의 정체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 1분기 1.3% 성장에서 한참 후퇴한 것일 뿐아니라 전문가 예상치는 0.5% 성장 전망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피치사가 미국 국가등급을 트리플A로 유지한다고 발표하고, 미 7월 산업생산이 올들어 가장 높은 0.9% 증가로 나타나자 지수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이탈리아의 추가적인 긴축긴축 시행을 앞두고, 최대 전력운영회사인 테르나 레테 엘렉트리카가 14% 하락했다. 이탈리아 최대 전력생산업체인 에넬도 4.3% 떨어졌다. 영국의 세베른 트렌트, 페논 그룹, 유나이티드 유틸리티 그룹 등도 1~3% 하락했다. 2분기 손실이 크게 줄었다고 발표한 오스트리아의 백신회사인 인테르셀은 20% 올랐다.노르웨이의 룬딘 페트롤리엄과 스타토일은 각각 13%, 2.9% 올랐다. 노르웨이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스타토일의 팀 돗슨 탐사담당 부사장은 이날 오슬로에서 인터뷰를 갖고 "양사는 지난 1980년이후 노르웨이가 발견한 유전중에 최대인 120억배럴에 회수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 [최은영이 만난 사람]②윤제균의 `새옹지마` 영화인생
- ▲ 윤제균 JK필름 대표.[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영화감독 윤제균의 이력은 독특하다.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나 삼수 끝에 고려대에 입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첫 직장은 광고회사 LG애드. 연봉은 적어도 재미는 있겠다 싶어 택한 직장이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시작부터 그의 뜻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경제학을 전공해서인지 전략기획팀으로 발령이 난 거예요. 예결산을 주로 하다 광고 만드는 일은 무급휴직 기간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되고 퇴사 전까지 약 1년 했나요? 카피라이터로 LG 화장품 라끄베르, 이자녹스 등의 광고를 맡았었는데 이렇게 말하면 또 그 유명한 `라끄베르와 상의하세요` 카피를 제가 쓴 줄 알아요. 그건 우리 팀장이 만든 거고 전 용량, 용법 등만 적다 나왔답니다. 하하." ◇ 샐러리맨, 흥행감독 되기위기는 그에게 기회가 됐다. 입사 2년여 만에 찾아온 IMF는 그에게도 혹독했다. 빚을 내 마련한 아파트를 팔고 아현동의 2500만 원짜리 10평 반지하 전세방으로 옮겼고, 회사에선 무급휴직도 강요당했다. 대학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 4개월째에 접어들었을 때다. 가진 게 없으니 신혼임에도 다툼이 잦았다. 돈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것뿐이었다. `한 신당 1분, 120분이면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이 끝`이라는 생각에 펜을 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루 10신씩, 일기 쓰듯 12일만 쓰면 되겠다 했는데 시간은 조금 더 걸려 한 달이 그냥 지났다. 그렇게 완성한 것이 1999년 태창흥업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작 `신혼여행`이었다. 추후 이 시나리오는 나홍균 감독에 의해 2000년 3월 영화화됐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윤제균은 2001년 직접 쓴 두 번째 시나리오 `두사부일체`로 정식 감독 데뷔했다. 이 또한 하고자 해서 한 일이 아니었다. `해보자!`라는 영화사는 있는데 `맡겠다`는 감독이 없어 자청했다가 대박을 친 경우다. `두사부일체`는 350만 관객을 모으는 이변을 연출했고, 이듬해 선보인 `색즉시공`도 관객 400만을 돌파하며 족보 없는 신인감독, 윤제균을 다시 보게 했다. 두 작품 모두 12월13일 개봉해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 선전했다. 세 번째 작품 `낭만자객`(2003년) 역시 12월13일 선보였는데 결과는 달랐다. 평단의 반응은 최악이었고 흥행에서도 참패했다. 투자자의 발길 역시 뚝 끊겼다. 이후 `1번가의 기적`으로 다시 서기까지 무려 4년이 걸렸다. 그리고 2년 후인 2009년 국내 최초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로 1000만 감독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윤제균 감독이 직접 연출하고 제작한 영화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낭만자객` `1번가의 기적` `해운대`(이상 연출), `7광구` `퀵` `하모니`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간 큰 가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휴먼 드라마, 그 끝은요···"윤제균은 자신의 감독 인생 10년을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사자성어로 줄여 말했다. IMF가 없었다면 무급휴직도 없었을 거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글을 쓸 생각도 하지 못했을 거라는 게 그 이유다. `낭만자객`의 뼈저린 실패가 있었기에 `해운대` 같은 대박 흥행도 가능했다. 이렇듯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겼고, 하늘이 흐리다 싶으면 곧 해가 떴다. 10년 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그는 지금 충무로 최정상의 자리에 서 있다. 혹자는 `제2의 강우석`이라고도 말한다. 이 같은 평가에 그는 "부담은 되지만 불안하진 않다"고 했다. 백신 예방주사를 맞아 또 다른 위기가 닥쳐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인생에 직선은 없잖아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게 마련인데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대도 그 낙폭이 크지는 않았으면 해요. 전체적인 곡선이 상승이면 되는 건데 그래서 더 겸손하게 살려고요. 자만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져 봤는걸요." 재밌고도 따뜻한 영화 만들기가 장기인 감독 윤제균의 휴먼 드라마, 그 끝은 어디일까? 그는 앞으로도 만들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다며 꿈 많은 10대 소년 같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택시` `스피드` 같은 작품이 탐나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퀵`을 만들었고, `한국의 에이리언` 같은 작품으로 `7광구`를 기획했어요. 지금 제가 만들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 영화고요. `엑스맨` 같은 초능력자 이야기도 만들고 싶고,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영화도 하고 싶은데 그러자면 무엇보다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합니다." `템플스테이`는 ‘해리포터’ 시리즈 1,2,3편의 제작사 1492픽쳐스와 윤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이 합작해 만드는 영화다. 1000만의 벽을 허물고 해외 진출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눈앞에 둔 윤제균 감독. 그는 "윤 대리가 10년 만에 윤 감독의 꿈을 이루어냈듯, 한국영화도 앞으로 10년 후에는 TV, 반도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품이 됐으면 싶다"면서 "난 그에 일조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넉넉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김정욱 기자) ▲ 윤제균 감독.▶ 관련기사 ◀☞[최은영이 만난 사람]①"한국영화, 윤제균과 상의하세요"☞`퀵` 강예원 "5분마다 폭탄 펑, 웃음 빵···기대하세요"☞이민기 "`퀵` 무조건 잘 돼야···겸손할 여유 없다"☞윤제균vs윤제균 "정답은 `퀵광구`"☞윤제균 감독, " `퀵`, 美 `스피드` 佛 `택시` 뛰어넘을것"
- 녹십자, 용인에 최대규모 연구소 짓는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가 500억원을 투입,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큰 연구소를 짓는다. 녹십자(006280)는 21일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용인의 목암타운 부지에 신축될 R&D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오는 2013년 2월 준공 예정인 새 연구소는 지상 4층, 지하 5층으로 건축된다. 연면적 2만8510㎡로 국내 제약사중 최대 규모의 연구소다. 새 연구소에는 바이오의약품, 백신, 합성신약 등 신약 개발을 위한 개별 연구시설과 생산공정, 비임상 시험용 시험물질 제조시설, 첨단 동물실험 시설 등이 마련된다. 또 건물 내에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한 수직·수평의 오픈된 공간을 마련해 환경 친화적이고 쾌적한 연구 환경이 조성된다. 새 연구소 건설에는 약 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새 연구소는 최신의 연구 인프라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제약 연구소가 될 것이다"면서 "야간에도 원거리 식별 가능한 수려한 경관조명을 마련해 지역의 랜드마크 건물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 녹십자 R&D센터 투시도▶ 관련기사 ◀☞녹십자, 플랜트 수출 본격화..`목표가↑`-대우☞녹십자, 태국에 혈액제제 공장 짓는다(상보)☞녹십자, 태국에 혈액분획플랜트 건설
- [마감]코스닥, 7일째 상승..평창株 `웃다 울었다`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코스닥시장이 7일째 상승했다. 중국 금리 인상 소식에도 미국, 중국 등 세계 증시가 대부분 오른 것이 호재가 됐다.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종목들은 재료 노출에 시달리며 하락 반전했다. 미국 정부가 세포치료를 보험 적용할 것이라는 소식에 줄기세포주들이 나란히 올랐다. 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8포인트(0.52%) 오른 495.52에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올랐다. 2010년12월29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반년 만에 최장랠리다.수급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36억원과 21억원 사자우위를 보였고, 외국인은 124억원 순매도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068270) CJ E&M(130960) CJ오쇼핑(035760) 다음(035720) SK브로드밴드(03363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서울반도체(046890) 동서(026960) GS홈쇼핑(028150) 등은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에 승화명품건설(111610)은 상한가로 직행했고, 파라다이스(034230) iMBC(052220) 등이 수혜주로 꼽히면서 상승했다. 파라다이스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승화명품건설은 강원도 일대에 새로운 도로와 교량이 세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반면 쌍용정보통신(010280)과 희림(037440) 등은 급반락했다. 최근 유치 기대감에 미리 올랐던 데다 실제 수혜를 입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뺐다.미국 정부가 암백신 프로벤지의 보험적용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올랐다. 메디포스트(078160)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이노셀(031390)과 차바이오앤(085660)도 나란히 상승했다.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프로벤지 보험 적용 소식으로 국내에서 자가유래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엠텍(009520)이 포스코(005490)와 15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5% 상승했다. 에스엠(041510)은 한류 열풍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에 6.7% 올랐다.케이디씨(029480)는 121억원 사채 원리금을 미지급했다고 밝히면서 하한가로 추락했고, 큐리어스는 유상증자에 5.5% 떨어졌다.10개 상한가 포함 456개 종목이 올랐고 3개 하한가 등 476개 종목이 하락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1076만주와 1조7052억원으로 전날보다 많았다.▶ 관련기사 ◀☞[마감]코스닥, 엿새째 상승..평창株 `꿈틀`☞[마감]코스닥, 500선 고지가 보인다..`박근혜株 들썩`☞6월 다섯째주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1위 `셀트리온`
- 루멘소프트, 소프트시큐리티와 합병
-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IT보안기업 소프트시큐리티와 클라우드 보안 기술을 확보한 루멘소프트가 합병했다. 이를 통해 루멘소프트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보안 1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루멘소프트 측은 "계정·권한관리, PC보안에 이어 모바일 보안으로 사업을 확장한 소프트씨큐리티와 모바일 암호인증 및 전자서명 원천 기술을 보유한 루멘소프트가 양사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이번 합병으로 소프트시큐리티는 루멘소프트의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루멘소프트는 장만호 루멘소프트 대표와 한형성 소프트씨큐리티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루멘소프트는 2008년 5월에 설립된 유비쿼터스 IT보안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암호인증 및 전자서명 기술로 스마트폰, IPTV 및 스마트TV, 기기 인증 등 유비쿼터스 환경에 특화된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암호인증 솔루션 개발에 성공, 스마트폰 뱅킹 및 증권거래 서비스에 참여했다.소프트씨큐리티는 `터치엔(TouchEn)` 솔루션을 통해 통합계정관리(SSO/EAM/IM), PC보안(키보드보안/피싱방지/좀비PC방지) 및 스마트폰 보안(가상키패드/모바일백신/분실폰관리 MDM) 등 기업용 보안시장에서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최근에는 개인용 스마트폰 원격관리 서비스인 `스마트Me`와 `스마트Mom`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B2C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한편, 루멘소프트는 지난 3월부터 KISA(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방송통신위원회 R&D 국책과제인 `모바일 클라우드 통합 인증 및 권한관리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장만호 공동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루멘소프트는 계정·권한관리, PC보안, 스마트폰 보안을 비롯 모바일 암호인증 및 전자서명, 기기인증 관련 원천 기술과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며 "더욱 강화된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최고의 모바일, 클라우드 보안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