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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벌판에서 인구 30만 중형도시로…17년째 변하고 있는 세종
- 정부세종청사 전경[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도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인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행복청에 따르면 2012년말 정부세종청사 이전과 함께 본격적인 인구유입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젊은 도시라는 타이틀을 놓친 적이 없다. 행복도시 세종의 2023년 3월말 기준 평균연령은 35.3세로 전국 평균 44.4세를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다. 허허벌판에서 첫 삽을 뜬 행복도시 건설은 올해 햇수로 17년째로 지난 3월말 행복도시 세종 21개 법정동 인구수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당초 충남 연기군 일대 전원지역에서 시작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젊은 인구비율 전국 1위, 합계출산율과 다자녀비율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행복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청이 묵묵히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 ◇주거환경 만족도 전국 1위,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행복도시 세종에 사는 사람들의 거주 연령대는 40대 22%, 30대 17%, 10대 14%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30만 명 가운데 50세 미만이 77%를 차지해 젊은 층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통계개발원이 작성한 ‘국민 삶의 질 2022’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의 ‘2020년, 2021년 지역별 주거환경 만족도’에서 행복도시를 포함한 세종시가 9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녹지환경 만족도’에서는 강원과 전남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69.0%를 기록했다. 통계수치만 봐도 쾌적하고 깨끗한 도시이미지를 유추할 수 있다. 복합스포츠시설과 테마숲을 갖춘 중앙공원,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는 호수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속 정원인 국립세종수목원 등 행복도시 세종 전체 면적의 52.4%가 푸르른 녹색으로 채워지고 있다.뿐만이 아니라 1071석의 세종 예술의전당, 도시구조를 상징하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금강보행교 등 다채로운 문화시설들이 차례로 마련되면서 ‘소확행’을 추구하는 시민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세종 중앙공원(들국화 정원)◇아름다운 도시미관과 편리한 대중교통 ‘으뜸’행복도시 세종에는 소위 ‘성냥갑 아파트’로 불리는 심심하고 획일적인 건물이 많지 않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공모를 통해 혁신적인 설계와 디자인을 발굴했고 순환산책로, 통합 커뮤니티 같은 다양한 특화요소를 적용했다. 단독주택도 마찬가지다. 한옥마을, 창조문화마을 등 고유한 테마로 구성된 주택단지가 빼어난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며 특별한 정취를 자아낸다. 행복도시 세종은 또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도시이기도 하다. 332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가 도시의 곳곳을 잇는다. 공영자전거 ‘어울링’도 최근 5년간 연평균 76%의 이용증가세를 보이며 도시를 대표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간선급행체계버스)를 이용하면 행복도시 세종 어디든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행복청은 대중교통분담률을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첨단 BRT 정류장 구축, 자율주행차 실증, 수소충전소 확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한국형 ‘아이비리그’, ‘옥스퍼드’ 꿈꾼다 자녀를 둔 부부에게 행복도시 세종의 수준 높은 교육환경은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 2012년 이전까지 행복도시 예정지에 학교라고는 1개뿐이었지만 올해 3월말 기준 벌써 117개교가 문을 열었다. 20명 남짓의 학급당 학생 수는 OECD나 EU 평균에 가깝다. 또 국제고, 과학영재고, 예술고 등 특수목적학교도 밀집되어 창의적인 인재가 자라날 토양이 되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전국 최초로 학점제 기반 ‘캠퍼스 고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내년부터 서울대 등이 차례로 입주하는 ‘공동캠퍼스’도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기숙사, 학생회관, 강당 등 기초시설부터 스포츠컨벤션홀, 학술문화지원센터에 이르기까지 각종 시설을 입주대학과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이용하면서 인적 교류와 학문간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되는 신개념 캠퍼스다. 이미 서울대, KDI국제정책대학원 등 6개 대학이 입주를 확정지었고, 올해 2월에는 고려대가 2차 입주승인을 받았다. 한편 각종 교육지원시설도 착착 구축되는 중이다. 청소년 진로상담과 탐색 등을 위한 ‘창의진로교육원’은 하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평생교육원’은 취업교육과 직업체험 등 다양한 강의와 실습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행복청은 과학문화체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과학문화센터’ 건립도 기획 중에 있다. 세종 호수공원◇다양한 산업 유치·기업 생태계 조성, 자족도시 완성행복도시 세종은 지금도 성장 중인 도시다. 때문에 일자리 창출과 자족기능 확보가 언제나 중요한 화두였다. 행복청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와 유네스코 세계유산해석국제센터 등 약 350여개의 중견·벤처기업을 유치해 도시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복지와 미디어를 주제로 한 특화 공간 조성도 추진 중이다. 생활밀착형 기반시설 또한 건립이 한창이다. 주민센터 및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모인 ‘복합커뮤티니센터’는 15개소가 문을 열어 주민공동체 구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광역복지지원센터’는 6곳 중 3개소가 완공되어 운영 중에 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행복도시 세종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함으로써 국가균형발전과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세종의사당 건립도 확정되어 향후 입법과 행정 간 긴밀한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로드맵이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는 중이다. 이 같은 국정기조에 맞춰 행복도시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상래 행복청장은 “지난 1년, ‘실질적 행정수도 행복도시 세종’이라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모멘텀을 맞아 국가위상에 걸맞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짧은 기간 인구 30만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이어 “젊음이란 가능성이자 열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행복도시 세종은 그만큼 성장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행복도시 세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공연·퍼레이드 열린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창경궁은 조선시대 왕궁 중 하나다. 성종 15년(1484)에 세 대비(정희왕후, 소혜왕후,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 건립됐다. 이후 궁궐 내 여러 차례 사건과 화재 등으로 전각들이 소실되고, 또 중건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했다. 일제강점기로 들어서면서 내부에 동·식물원과 박물관이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최대의 유원지로 조성됨에 따라 명칭도 창경원으로 바뀌었다.이를 바로 잡기 위해 1983년 9월부터 창경궁 내의 동·식물을 서울대공원으로 이관하면서 1983년 12월 30일에 비로소 ‘창경궁’이라는 명칭을 되찾게 됐다. 이후 1986년 문정전, 명정전, 빈양문을 중심으로 홍화문까지 차례로 복원하면서 창경궁은 궁궐로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과거 창경원 시절의 창경궁(사진=문화재청).창경궁 명칭환원 40주년을 맞아 △기념 행진(퍼레이드) ‘다시 찾는, 궁’(4월 28일)을 시작으로 △2023년 봄 궁중문화축전(4월 29~5월 7일)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영조 임금의 오순 잔치 어연례 재현 행사인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5월 2~5월 6일)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순조 기축년 야진찬’ 재현 공연(5월 21일, 창경궁 문정전) △실감의궤(연향) 콘텐츠 전시(5월 23~6월 25일, 창경궁 통명전) △국립국악원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2023 창경궁의 아침’ 국악공연(7월 22~8월 12일, 창경궁 통명전) 등을 운영한다. 또한 창경궁의 변천과정을 재조명하고 미래를 향한 보존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창경궁 복원정비 기본계획 조정 연구용역’(5월~11월)과 학술 토론회를(12월 예정) 통해 창경궁의 보존과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현재의 창경궁(사진=문화재청).
- 시화호 토막시신 사건…'도박중독' 중국인 남편 짓이었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5년 4월 5일 자정 무렵.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시화호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는 하는 한 시민이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비닐봉지를 잡아 열어본 시민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사람의 몸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시신은 머리와 팔, 다리가 절단된 상태로서, 성별은 여성이었다.아내를 살해한 후 시신을 토막내 유기했던 범인 ‘김하일’. (사진=연합뉴스)신고를 받고 곧장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재빨리 남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에 들어가는 한편, 국립수사과학연구원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6일 오전 ‘5일 낮 인근 공원에서 가발 같은 것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당일 밤 10시 무렵 인근 공원에서 시신의 머리를 발견했고, 7일 오전엔 인근 바닷가에서 검은 봉지에 담겨 있던 양손 등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토막시신 발견’ 대대적 보도 이후에도 시신유기 시도경찰은 시신의 손에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조회했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42살의 중국 동포(조선족) 여성 A씨였다. 하지만 A씨에 대해선 실종신고가 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함께 사는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8일 오전 경기도 시흥의 한 길거리에서 이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당시 47세 중국 국적의 김하일이었다. 김하일은 체포 당시 한 건물 옥상에 아직 발견되지 않았던 남은 시신을 유기하고 있었다.2009년 3월 한국에 입국한 김하일은 도박에 빠져 재산 대부분을 탕진했다. 그러던 중 2013년 자신의 처인 A씨가 한국에 입국해 함께 살게 되며 재산 탕진 사실을 발각됐다. 그는 도박을 끊겠다고 약속하며 중국은행에 월급을 저축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도박을 지속하며 A씨 월급까지 탕진했다.범행 역시 도박으로 인한 재산 탕진 때문이었다. 김하일이 다시 도박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A씨는 4월 1일 오전,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김하일에게 “은행에 가서 저축한 돈을 확인하자”고 재촉했다. 도박사실이 드러날 것이 우려된 김하일은 “오후에 가자”고 얼버무렸으나 A씨는 바로 가야 한다고 말하며 준비를 했다.◇둔기 공격받은 피해자 “왜 이러는데?” 물었지만…김하일은 은행에 가서 잔고를 확인할 경우 도박사실이 다시 들통날 수 있다는 생각에, 느닷없이 화장을 하던 A씨를 둔기로 내리쳤다. 둔기를 맞은 A씨가 “왜 이러는데?”라고 묻자, 둔기로 공격한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 김하일은 끔찍한 살인 범행 이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회사에 출근했다. 그리고 다음날 사체를 토막낸 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시신을 유기한 것이었다.2015년 4월, 토막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시흥 시화호에서 경찰들이 남은 시신을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에 붙잡힌 김하일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와 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사체손괴·유기 경위에 대해서도 “집주인에게 피해를 주기 싫었고, 화장비용이 부담됐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폈다. 그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후에도 “살해하려는 의사는 없었다”며 “사체 손괴 당시엔 이틀 동안이나 잠을 못 자 심신장애 상태였다”고 주장했다.법원은 이 같은 주장을 모두 일축했다. 1심은 “아내를 살해한 것에 그치지 않고 범행 은폐를 위해 시신을 토막 내 버리는 엽기적 만행까지 저질렀다”며 “피해자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유족들도 치유하기 어려운 충격과 고통을 받게 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던 검찰은 1심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 2심은 “피고인을 우리사회가 포용하기에는 사회적 위험성이 너무나 크므로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검사의 주장에 수긍할 만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잘못을 뉘우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유족들에 대해 사죄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교화·개선의 여지가 일말이라도 남아 있다고 보여진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형은 2016년 3월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 ‘코인개미 눈물’ 권도형, 잡았다…가출해도 갈곳 없던 얼룩말[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도주극을 벌여온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드디어 검거됐습니다. 권 대표 회사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가격의 99.99% 폭락, 이에 따른 ‘50조원 증발’ 사태가 터진 지 11개월여 만입니다. 하지만 그의 국내 송환, 투자자들의 피해 배상은 ‘먼 얘기’가 될 듯합니다.이번주, 동물원을 탈출한 얼룩말이 서울 도심을 누비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마약 4종’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는 사실상 ‘공개 소환’에 다름없다며 경찰 출석을 미뤘습니다.◇ ‘11개월 도주극’ 끝…권도형, 언제 국내 송환?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테라 홈페이지)경찰청은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난 23일 동유럽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공항에서 위조여권을 이용해 두바이로 출국하려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자 지난해 4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검찰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같은 해 9월 인터폴 적색수배 발령, 11월 여권 무효화 조치에도 돌아오지 않았지요. 그러면서도 작년 10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나는 도주 중이 아니다, 숨길 것이 없다”고 쓰는 등 결백을 주장해왔습니다.법무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권 대표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겠단 방침입니다. 하지만 권 대표는 사기 혐의로 미국과 싱가포르의 수사 대상이기도 한 데다, 전례를 봐도 한국 송환이 빠르게 이뤄지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한 검찰이 그의 가상화폐 950억원 상당을 동결조치했지만, 과연 그가 테라·루나 사태의 피해 배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도 국내에만 20만명으로 추정되는 피해자들을 한숨 짓게 합니다.◇ ‘세로’ 가출 소동…동물원 밖, 삭막한 도시일 뿐인데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얼룩말 ‘세로’가 서울 도심에 나타난 건 지난 23일입니다. 세로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해 20여분간 자양동 차도, 주택 등을 활보하다 동물원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마취총을 맞고 3시간 30여분 만에 동물원으로 되돌아왔습니다.다음날 어린이대공원 측에선 세로가 이러한 소동을 벌인 이유를 짐작할 만한 설명을 내놨습니다. 2019년 6월 동물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2021년, 2022년 잇달아 엄마와 아빠를 잃고 축사에서 홀로 지냈는데 이후 부쩍 반항이 늘었다고 했습니다. 인간으로 따지면 사춘기를 막 졸업한 청년 시기에 접어들었는데, “무리 지어 사는 동물임에도 혼자 지내며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는 겁니다. 외로움에 동물원 울타리를 부수고 달려봤자 세로가 마주한 건 낯설고 위험하기만 한 도시일 뿐입니다. 다행히 세로는 큰 상처 없이 건강하게 마취에서 깨어났고, 동물원에선 내년에 다른 동물원의 또래 암컷을 짝 지어주고 가족을 만들어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소환조사 미룬 들…유아인, 카메라 피할 수 있을까배우 유아인 (사진=연합뉴스)유아인씨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키로 했다가 하루 전 돌연 출석일을 연기했습니다. 마약범죄 피의자로서 사진 찍히고 싶진 않았던 모양입니다.유씨의 법률대리인 측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로부터 이달 24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고, 경찰은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했다”면서 “그러나 모든 언론에서 유씨의 출석 사실이 기사화되는 등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하므로 부득이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면서 “출석을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경찰과 출석일자가 협의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출석해 사실대로 성실한 조사를 받고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유씨는 지난달 5일 미국에서 돌아와 인천국제공항에서 소변과 모발 등 신체 압수수색을 당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그의 자택, 그가 다녀간 병원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의 소속사 직원, 미국 여행 동행자 등도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남은 건 유씨 소환 조사로, 빠르면 다음주 중 ‘비공개’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톱스타인 그가 세간의 눈을 피해 경찰서 문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을진 의문입니다.
- 설악산에 케이블카 들어선다…환경부 '조건부 동의'에 환경단체 '격앙'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들어선다.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는 덕유산 곤도라 설치를 허가한 1989년 이후 30여년만이다. 환경부가 환경훼손을 저감시키는 방안을 조건으로 강원 양양군의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삭도)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 지리산 등 여타 국립공원을 비롯한 자연보호구역 난개발 우려가 나온다.27일 원주지방환경청은 양양군의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조건부 동의)’ 의견을 통보했다. 남은 절차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 등으로 사실상 최종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강원도는 40년 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며 반색하고 나섰다. 문제는 환경부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KEI)의 부적절 의견을 배제한 논리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과 보호지역 난개발 우려가 불거질 것이란 점이다. 이번 협의의견에서 원주청은 행심위 재결에 따라 입지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출한 전문기관 1곳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KEI가 제시한 “양양군이 제시한 보전대책으로는 자연환경의 최우선 보전지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저감하는 것이 어려우며, 자연의 원형이 최우선적으로 유지·보전되어야 하는 공간에 자연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큰 삭도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대한 것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에 대해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행정심판에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마친 입지 타당성 검토를 환경영향평가에서 또 검토하는 것은 위법·부당하다고 판단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 영향 저감방안이 미흡하고 산양의 주서식지라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KEI의 평가의견서가 ‘입지 타당성’을 판단했다는 이유로 배제한 것은 논리적 비약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서 KEI 등 전문기관 5곳의 보고서를 공개한 이은주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KEI는 입지 타당성을 따진 것이 아니라 국립공원위원회의 7가지 부대조건 중 3가지 조건(산양문제 추가 조사 및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수립, 시설 안전대책 보완, 상부정류장 주변 식물보호대책 추진)에 대해 검토한 것”이라며 “KEI는 삭도 설치 예정지를 포함한 지역이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의 서식적합도가 매우 높고, 산양의 서식·번식에 큰 교란 요인이며, 상부 정류장에 훼손되는 아고산성 수목에 대한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검토의견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입지 타당성이 이미 검토됐다’는 양양군의 논리를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과거 환경부가 7가지 부대조건 중 산양문제 추가 조사 및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수립, 시설 안전대책 보완, 상부정류장 주변 식물보호대책 추진 등의 조건은 환경영향평가서 등의 검토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여러차례 밝혀온 것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신규 설치되면 육상국립공원에 30여년만에 케이블카가 들어서게 된다. 오색케이블카 설치 예정지는 특히 전 국토의 1.65%에 불과한 국립공원 공원자연보존지구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백두대산 보호지역 핵심구역, 천연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윤석열 정부들이 수 십년간 막혀온 국립공원 개발이 첫 삽을 뜨게 됨에 따라 향후 보호지역 난개발 우려도 나온다. 케이블카 추진 이력을 지닌 지리산, 무등산, 속리산 등 국립공원을 비롯해 영남알프스, 보문산, 팔공산, 주흘산 등에서도 개발계획을 만지작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격앙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허가한 환경부는 파렴치한 집단”이라며 “한화진 장관은 전문기관의 검토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을 허가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이중관 전 태화 사장 별세, 이진석(조선일보 경제부장)·이상욱(분당우체국 과장)씨 부친상, 안윤선·전혜란씨 시부상 = 17일 오후 3시 25분.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7시 30분. 02-2258-5940▲ 김삼세씨 별세, 김종우(연합뉴스 한반도뉴스본부장)씨 부친상 = 18일 오후 9시,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 발인 21일 오전 5시20분, 장지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 070-7816-0229▲ 권지현씨 별세, 정충현씨 부인상, 정연훈(세계일보 편집국 차장)·연희(인천발산초교 교사)씨 모친상, 신화숙(브릿지경제 부국장)·서명희(인천작전초교 교사)씨 시모상 = 18일 오후 5시50분, 계양장례식장 특실 101호실, 발인 20일 오전 8시. 032-546-4444 ▲ 황영훈씨 별세, 황승훈(새만금일보 편집국장)씨 형제상 = 18일 오후 10시, 전주 모악장례식장 2층 202호, 발인 20일 낮 12시. 063-221-4044 ▲ 주채길 씨 별세, 주호진(광주매일신문 사업본부 부국장)씨 부친상 = 18일 오후, 전남 강진군 산림조합추모관장례식장 1층, 발인 20일 오전 11시. 061-430-5444 ▲ 이종림씨 별세, 강정훈(KBS제주 기자)씨 장인상 = 19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4분향실, 발인 21일 오전 6시 20분, 장지 국립호국원. 064-742-5000▲민병숙씨 별세, 문재연(한국일보 정치부 기자)씨 외조모상, 연상근(메디픽셀 VP of Business)·상원(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상욱·상호(신라디자인 소장)씨 조모상, 문동준(금호석유화학 고문)씨 장모상 = 18일, 삼육서울병원 추모관,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장지 목련공원. 02-2215-4444▲ 김학연씨 별세, 김승룡(한화투자증권 WM기획모듈장)·김순옥·김은영씨 부친상, 김재천(도로교통공단)·서왕중(한국전력거래소)씨 장인상, 최정임씨 남편상 = 18일, 광주그린장례문화원 2층 예궁실, 발인 21일. 062-250-4455
- 반포 아파트 '100억' 거래 나왔다…"3년 내다본 투자"
- 래미안원베일리 투시도[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주택시장이 거래절벽을 맞으며 침체기에 돌입한 가운데 초고가 호화주택은 고공행진을 벌이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10일 등록일별 아파트 실거래 사이트 아파트투미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200.93㎡(35층)이 지난달 16일 100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200.93㎡ 물건은 82B형으로 1세대가 공급됐지만 일반분양은 아니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 들어서는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상 최고 35층, 23개 동, 2990세대로 구성된다. 이 중 224세대, 최고 전용 74㎡까지만 청약시장에 일반분양분으로 풀렸었다.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당시 분양가는 전용 46㎡가 9억500만원~9억2370만원, 전용 59㎡가 12억6600만원~14억2500만원, 전용 74㎡가 15억8000만원~17억6000만원대에 책정됐다.단지는 서울 강남권에서도 최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신반포역을 걸어서 8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를 통해 이동이 수월하며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해 전국 각지로의 접근성도 높다. 일부 단지는 반포한강공원과 맞닿아 한강 조망은 물론 한강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반경 1㎞ 내에는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서울성모병원, 메가박스, 국립중앙도서관, 킴스클럽, 뉴코아아울렛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강남 8학군의 우수한 교육환경도 조성돼 있다. 계성초, 신반포중이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잠원초와 세화고, 덜위치칼리지서울영국학교 등도 가까이 있다.이처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최고 입지 지역의 펜트하우스 같은 특정 물건들에 한해서는 눈에 띄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완화 이후 서울 지역에서 고가 아파트 매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내에서도 15억원 초과 대출을 허용하는 등 금융규제를 풀면서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금 여력이 풍부한 자산가는 투자할 때 당장 시장 상황보다는 최소 3년 이상을 내다보고 결정한다”며 “결국 희소성이 있는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는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 11년차 신생도시 세종…"내년 공동캠퍼스 1차 개교 목표"
- [세종=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앞으로의 세종시는 ‘자족성장 거점’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올해 산·학·연 클러스터 유치에 힘쓰고,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도 선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11일 이데일리와 만난 이상래 행복청장은 올해 업무계획에 대해 “대부분 업무는 진행 중이거나 계획했던 것이다”며 “기존 계획을 좌지우지할 생각은 없다. 빠르게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11일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행복청)세종시는 지난 2012년 7월에 출범해 올해로 11년 차 신생도시다. 행복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종시의 목표인구 50만명 중 59.1%(29만 6000여명)를 달성했다. 주택은 20만호 중 63%(12만 6000호), 도로는 360㎞ 중 75%(285㎞)를 완성해 종합공정률은 58.9%(54.3㎢ 중 31.8㎢)를 보이고 있다.세종시의 고민은 자족기능 확충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업무보고에는 ‘사람과 일자리가 모이는 자족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청장은 “산·학·연 클러스터 내 기업과 앵커 연구기관 등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해 ‘세종 테크밸리’ 잔여 필지를 분양하겠다”며 “세종 테크밸리 2단계 조성방안과 리서치파크 개발 방안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교육 시설도 확충한다. 구체적으로 2024년에 집현동 세종 테크밸리에 공동 캠퍼스를 1차 개교를 목표로 한다. 올해 중 임대형 캠퍼스를 1단계 준공하고 분양형 캠퍼스에 대한 2차 입주대학 승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지에는 서울대와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공주대의 의학·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학과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이밖에 국립박물관단지 내 어린이박물관을 연내에 개관하고, 나성동 중심 상업지역과 중앙공원, 국립박물관단지 등을 연결하는 열린 공간인 도시상징 광장의 2단계 조성에 착수한다.‘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적 모델 도시’ 구축에도 힘쓴다. 이 청장은 “204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온실가스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기·수소 버스와 충전소 확충 등 친환경 에너지 활용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자율주행 인프라 확충, 도심공항교통(UAM) 도입, 미래형 가로환경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도 선도적으로 조성한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는 스마트실증공원과 지원시설 등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