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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채권금리 떨어지자 뉴욕증시 반등 성공
  • [속보]美채권금리 떨어지자 뉴욕증시 반등 성공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무섭게 치솟았던 미 국채금리가 소폭 내려오면서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상승한 3만3129.5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81% 오른 4263.7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5% 증가한 1만3236.01에 장을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태블릿PC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전날 4.8%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4시기준 전거래일 대비 7.5bp(1bp=0.01%포인트) 떨어진 4.727%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8bp 내린 4.856%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9.8bp 하락한 5.0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민간 고용이 급격히 둔화됐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안도를 했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했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15만3000개에 크게 밑돌았고, 8월 증가폭(18만개)과 비교해서는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9월 평균임금은 1년 전보다 5.9% 늘었다. 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최근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구직자가 늘어난 덕분이다.이는 전날 발표된 민간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상반된 결과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880만건)를 웃돌았다.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지난 4월 1032만건을 찍은 이후 5월(962만건) 6월(917만건) 7월 (892만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고용시장이 다시 뜨거워진다는 소식에 전날 국채금리가 치솟고 전세계 증시가 폭락했었다.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ADP 수치에 조금이나마 안도를 했지만,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ADP보고서가 민간 고용자수를 예측하는 데 신뢰할 만한 지표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 JP모건 체이스의 대니얼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ADP와 고용부 데이터간 느슨한 연관관계를 제외하면 최근 몇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상황과 거의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6일 발표되는 고용부의 9월 고용보고서가 나와야 고용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관찰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3.10.05 I 김상윤 기자
반도체가 끌어올린 산업생산… 연말 경기 반등 청신호
  • 반도체가 끌어올린 산업생산… 연말 경기 반등 청신호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기자] 지난 8월 국내 전(全)산업 생산이 반도체 반등에 힘입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온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의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반등)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고금리기조 장기화,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 등은 경기 회복 흐름을 제약하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100)로 전월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2월(2.3%)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을 구성하는 4개 부문 생산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반도체 생산이 전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생산은 D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달보다 13.4% 늘었다. 지난 3월(30.9%) 이후 최대폭 증가다. 반도체 생산은 전년동월과 비교해도 8.3% 늘어 작년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5.5% 늘었다. 역시 2020년 6월(6.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 10월(92억 달러) 이후 최대치인 99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 경기 회복의 가늠자로 평가되던 8월 산업활동 지표에서도 긍정 신호가 나오면서 ‘상저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제조업 생산도 5.6%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워대비 3.4%포인트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기상 여건 개선에 따른 외부 활동 확대에 힘입어 예술·스포츠·여가(6.2%)를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설비투자(3.6%)는 작년 8월(8.9%) 이후 최대 폭 상승했다. 다만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줄어 지난달(-3.3%)부터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1.1%)와 의복 등 준내구재(-0.6%)에서 모두 줄었다. 경기의 현재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한 99.4로 석 달째 내림세다.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경기종합지수는 100보다 작으면 불황으로 해석된다.기획재정부는 “7월에 일시적 요인으로 조정받았던 산업활동 지표가 8월에 광공업을 중심으로 상당폭 개선됐다”며 “최근 수출 반등 흐름과 함께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의 회복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와 관련한 지표들은 그동안 워낙 많이 떨어졌기에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기대 만큼의 강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물가 상승 압력이 크고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확대에 따른 불안정성이 남아 있어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라면서 “경기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2023.10.05 I 이지은 기자
  • 뉴욕증시, 강보합 출발…고용지표 부진+국채수익률 하락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급등했던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며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출발하고 있다.4일(현지시간) 오전 9시 32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16%,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3%, 0.42%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전일 4.8%까지 오르며 2007년래 최고수준까지 올랐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 날 4.756%로 떨어졌다.이는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공개된 미국의 9월 ADP민간고용은 전월비 8만9000개 증가하며 다우존스 예상치 16만개를 크게 밑돌았다.로스 메이필드 베어드의 투자전략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최근 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부진했던 9월보다는 더 나은 새 달을 보내고자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월가는 이날 주택주문과 오는 5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개별종목 가운데서는 인텔(INTC)이 프로그래밍 가능칩부문(PSG)을 분사 및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0.8% 넘게 오르고 있다.또 모더나(MRNA)는 독감과 코로나에 대한 복합 백신이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내놓았다고 밝히며 105달러 부근까지 장초반 올랐다.그러나 개장 직후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하며 3% 넘게 하락해 100달러선 지지 테스트 중이다.
2023.10.04 I 이주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미국發 고금리 쇼크…亞, 검은 수요일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미국發 고금리 쇼크…亞, 검은 수요일-과속 논란 ESG공시, 결국 1년 연기-D램값 바닥 찍었다…삼성·SK 실적 기지개-약대도 못 피한 ‘의대 블랙홀’-[사설]실직하면 더 주는 실업급여, 일하지 말고 놀라는 건가-[사설]정치 셈법이 부를 사법부 파행…野, 삼권분립 왜 흔드나△종합-우리국민 93%가 中축구팀 응원?…정부·여당 ‘드루킹 시즌2’ 우려-“양자점·나노입자 발견·개발 공로”…노벨화학상, 바웬디 등 3인 수상△ESG 의무공시 과속 논란-“공시기준 봐도 어떻게 할지 막막…도입 후 면책기간 2~3년은 둬야”-3~4차 협력사 탄소배출도 챙겨야…기업 부담 눈덩이-“정부, 수출기업과 소통…ESG 국제기준 대처 도와야”△종합 -가계대출 조이자 ‘저마진’ 출혈경쟁…기업대출, 1년새 60조 불었다-로봇 힘주는 한화…선봉에 선 김동선-반도체가 끌어올린 산업생산…연말 경기 반등 청신호-의사 고액연봉 쫓아…씁쓸한 자퇴 도미노△고금리 장기화의 역습-“美 국채금리 더 뛴다” 채권시장 저격수 기승…부동산·은행 곳곳에 뇌관-초유의 美하원의장 해임…셧다운 공포 스멀스멀-국내 채권시장 ‘패닉’…美채권 투자 개미들 손실도 눈덩이△정치-‘대법원장 부결 vs 청문회 보이콧’ 정면충돌 피했지만…합의 안갯속-尹心 등에 업고…대통령실 참모진 30여명 총선 앞으로-국방부, 박정훈 주장 반박문건 작성…해병대 전 수사단장측 “법리적 오류”-김태우 “강서구 고도제한 풀어 초고층 한강뷰아파트 조성”-국정원 “北 해킹조직, 국내 조선업체 집중 공격”△경제-예금토큰 구축 속도…내년말 일반인 대상 실험-심화하는 킹달러…환율 1400원까지 오를듯-김동철 한전 사장 “전기요금 kWh당 25.9원 올려야”-다시 치솟는 경윳값…9개월만에 1700원 넘어 △금융-달러예금 잔액도 널뛰는데…“더 사도 될까”-자영업자 대출 2년새 107조 늘었다-“7%대 후반 갈수도”…고금리 장기화에 주담대 또 뛰네-“성과급 차별 중단”…은행·보험 콜센터 첫 총파업 돌입△글로벌-전미 車노조 파업 장기화…빅3, 잇단 ‘일시 해고’-광고 싫으면 유료 구독하세요“…메타, 유럽서 페북·인스타 ‘부분 유료화’ 추진-달러·엔 환율, 150엔 터치후 급락…日, 개입 의혹에 ”노코멘트“-넷플릭스, ‘할리우드 파업’ 끝나면 구독료↑-日, 반도체 공장 유치 위해 농지·삼림 개발 제한 푼다△산업-젊은피·기술인재 전진배치…한화 신사업 가속-2년 만에 분기매출 3.5배 껑충…SK온, 그린라이트 ‘ON’-해외서 잘 달리네…현대차·기아, 하반기도 실적 휘파람-에너지·소재·식량…포스코인터 ‘글로벌 친환경 상사’ 진화-풀HD급 영화 1편 2초면 저장…삼성전자 ‘휴대용 SSD’ 초격차△ICT-AI비서 ‘쥴’에 재무·인사 맡기세요-축구도 과학…AI분석으로 실력 업-로톡 ”법무부 권고 적극 수용…3년내 유니콘 될 것“-SKT, ARM 기반 ‘저전력·고효율’ 클라우드 인프라 출시△제약·바이오-간암 잡는 HLB 신약 ”글로벌 시장 절반 잡는다-플라즈맵 고속멸균 기술, 美·日 집중공략-불붙은 바이오 CDMO 경쟁…생산시설 확충 박차-삼성바이오 올해 예상매출 쑥…3.6조 전망△Auto&Life-해치백 별로라던 한국인도 반했다-“안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혁신”…간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 눈길△증권-강달러에 韓증시 녹다운…안전벨트 꽉 매라-배터리 강소기업 글로벌 도약 채비-먹구름 증시 소나기 피하자…3분기 실적주 ‘우산’ 써볼까△증권-“연말까지 美 장기국채 ETF 투자 주의해야”-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 국내 톱…기술력 앞세워 日 역수출 노린다-“美 고금리 기조에 코스피 더 떨어질 수도”-신한운용 ‘배당성장 ETF’ 순자산 업계 1위△부동산-17년 만에 ‘주택거래’ 최저치…역대 세번째 40만가구 밑돌아-썰렁한 지방 상권…“정부·지자체 장기 대책 필요”-강남 아파트 분양 일정 줄줄이 연기…“분양가 높이려”-인천지하철 1호전 작전역 역세권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 분양△문화-김희선의 진심, 현대미술 거장 6인 움직이다-‘가결’이 뭔가요?…문해력 논란 재점화-사람 화형시키는 종교의 광기 통해 시대현실 보여주고파△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한글은 우리 문화·정체성 담은 그릇…줄임말·신조어 지양, 가치 되새겼으면-“내년 개관 10주년…전세계 문자박물관과 교류 늘릴 것”△피플-韓연구진 개발 ‘LK-99’ 관심 커…검증은 더 필요-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IEA 핵심광물 서밋 참석-이건희 3주기…‘삼성 신경영’ 재조명 학술대회 개최-“삼양그룹 99주년…혁신의 새 패러다임 받아들여야”-벤츠코리아 ‘네트워크개발·트레이닝아카데미’ 부사장에 김나정-대보건설, 새 대표이사에 권오철 건축사업본부장△오피니언-‘대퇴사 시대’ 인재 관리법-‘바가지 축제’ 근절하려면-이순심 ‘관례 019’△전국-총선 앞두고 지방의회 與野 갈등…성남·오산 추경 ‘발목’-상수원보호구역 헌재 판결 ‘깜깜’…3년째 속 끓이는 남양주 주민들-“교사가 학생 휴대폰 제지해도 고소 당해…아동학대법 개정해야”△사회-‘쓸쓸한 죽음’ 중장년만의 문제 아냐…매년 100명 중 5명은 2030-코로나 비용 껑충…진료비 작년 100조원 돌파-흉악범 한곳에 모은 한동훈…‘사형 집행’ 가능성 배제 못해-‘잼버리 동원’ 공무원 초과수당 지자체에 떠넘긴 정부-입찰정보 주고 괌 여행비 받은 공직자
2023.10.04 I 김은경 기자
17년 만에 '주택거래' 최저치…역대 세번째 40만가구 밑돌아
  • 17년 만에 '주택거래' 최저치…역대 세번째 40만가구 밑돌아
  • [이데일리 신수정 이윤화 기자]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매매거래가 다시 소강상태다. 급매 소진 이후 시장이 다시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인데 수도권보다 지방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살아났던 경매 시장 역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값 상승폭 축소 등이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치면서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그래픽=김정훈 기자)◇지방 거래량, 17년래 최저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주택매매거래량은 32만 2778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누계 거래량이 40만 호에 미치지 못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2019년(38만 1457호), 2022년(34만 9860호)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다. 특히 지방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기타지방의 거래량은 지난 200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후 17년래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4만 1988호로 지난해보다 1.0%, 지방광역시는 6만 1516호로 2.8% 증가했으나 기타지방은 11만 9215호로 20.2% 감소했다.주택별로는 전세 사기 등 문제가 확산하면서 다가구주택 51.8%, 다세대주택 49.6%, 단독주택 40.15, 연립주택 33.2% 등 각각 감소했다. 반면 아파트의 거래량은 65.4% 늘어나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급매물 소진 이후 수요자들이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반등이 이뤄졌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공급부족 인식을 불식시키지 못하면 중저가 위주의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를 따라 몸값이 올라가면서 부동산 버블이 다시금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경매 시장, 다시 찬바람살아나는 듯 보였던 경매 시장도 다시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법원경매정보 매각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아파트 경매 매각률(경매시장 전체 물건 중 매각된 물건 비율)은 26.6%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에서 진행한 아파트 경매 271건 중 매각된 건수가 72건에 불과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 매각률은 올 1월 38.1%에서 4월 16.3%까지 떨어졌다가 서서히 회복해 지난 8월 32.5%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락 전환했다. 아파트 경매 매각률이 하락한 가운데 연립주택·다세대 경매 매각률은 더욱 저조하다. 지난달 서울 지역 연립주택·다세대 경매 매각률은 17.4%로 10%대에 머물러 있다.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등이 낙찰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경매 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따르는데 주요 은행의 주담대 상단금리는 이미 연 7%를 넘어섰다.재건축 호재 등이 있는 일부 물건으로만 수요가 몰리면서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즉 가격이 높아진 것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매각가율은 84.9%를 기록해 한 달 전 83.2% 대비 1.7%p 올랐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고금리,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라 경매 물건은 증가하고 낙찰은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는 탓에 한동안 경매물건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다”며 “지역·단지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2023.10.04 I 신수정 기자
채권자경단 美국채 공습…부동산·은행 곳곳에 뇌관
  • 채권자경단 美국채 공습…부동산·은행 곳곳에 뇌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를 돌파, 5%에 다가서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에도 실물경제가 여전히 탄탄하고 고물가 상황도 지속하면서 예상보다 금리 인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장기물 매도(금리상승)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커지면서 채권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에 국채를 대량 매도해 채권수익률을 높이는 ‘채권시장 자경단’(The Bond Vigilantes)이 돌아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사진=AFP)◇탄탄한 美경제+대규모 국채발행 부담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1%를 ‘터치’한 후 4.795%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1.2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르며 2007년 10월 15일 기록한 4.719%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틀 연속 10bp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중장기 물가 및 성장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반영하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데이터가 계속 나오면서 금리가 계속 치솟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게 견고한 노동지표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4개월 만에 다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880만건)를 웃돌았다.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지 4월 1032만건을 찍은 이후 5월(962만건) 6월(917만건) 7월 (892만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여전히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보다 강화했고, 결국 장기물 국채금리를 끌어 올렸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수요대비 공급이 초과하는 미 국채 대량 발행도 장기물 국채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가 늘어남에 따라 재무부는 지난 7월 말 3~4분기 국채 발행을 더 확대하기로 했고, 장기채에 대한 공급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더해지면서 매도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특히 월가는 지난해 말 영국 국채(길트)시장을 뒤흔든 ‘채권시장 자경단’이 등장했다는 분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을 보고 국채를 대량 매도해 수익률을 올리는 이들에 미 장기채가 표적이 됐다는 지적이다.1984년 이 용어를 만든 장본인인 야데니리서치 대표 에드 야데니는 이날 ‘행진하는 채권 자경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연방 정부의 늘어나는 적자 규모가 채권의 공급을 수요보다 다 많이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이는 채권 자경단이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제 이들 무리가 미 국채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하이일드 시장이 다음 차례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최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가 8%에 육박하면서 미국 신규 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AFP)◇월가 황제 “7%도 가능”…SVB 사태 재현 가능성도이런 상황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5%까지 오를 것이라는 주장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채권 전략가인 로렌스 길럼은 “경제지표가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침체가 없을 것이란 신호를 계속 보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25~5.5%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6일 발표될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할 경우 단기간에 장기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 황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7%라는 수치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는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지난해) 내가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다”며 “7% 금리는 가능하다”고 전망했다.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이미 부동산시장에는 경고음이 울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모든 자산가격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만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덩달아 오른다. 이날 부동산 전문매체인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7.72%까지 오르며 8%에 육박하고 있다. 올초 6%초반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상승세다.일각에서는 올 초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온다. SVB는 장기채를 상당수 보유하다가 금리상승에 따라 미실현손실 발생하면서 대규모 ‘뱅크런’ 사태를 겪었다.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은 총재는 “국채와 모기지 증권을 가진 은행들이 상당한 미실현손실을 보고 있을 것”이라며 “3분기 손실 규모가 불편할 정도로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주요 지역은행주식을 묶은 KBW지역은행지수(KRX)는 2%가량 급락했다.
2023.10.04 I 김상윤 기자
국금센터 "유가 오름세 점차 진정…IB들, 내년께 100달러 돌파"
  • 국금센터 "유가 오름세 점차 진정…IB들, 내년께 100달러 돌파"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연말까지 공급 부족 사태로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오름폭의 강도는 점차 진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금센터가 4일 발간한 ‘10월 국제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글로벌 원유 공급부족이 불가피하다”며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졌고 주요국 고금리 장기화 예상에 따라 유가 오름세는 점차 진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이슈가 유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미국 등 여타 산유국들의 증산, 수요 둔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디젤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가 9월 22일 디젤 수출 중단을 발표하면 유가 상방 압력이 커졌지만 동시에 이란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여지가 커졌다. 보고서는 “8월 이란 원유 생산은 일일 315만배럴로 2018년 이후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5~6월 수출은 일일 160만배럴로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이란이 스파이 혐의로 장기 구금했던 미국인 5명을 석방하고 미국이 이란 석유 자금, 60억달러의 동결을 해제한 가운데 미국의 제재가 느슨해짐에 따라 이란은 증산과 수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국제유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그 시점은 내년 이후다. JP모건은 사우디의 감산 연장 발표 이후 브렌트유 기준 내년 90~110달러에서 움직이고 2026년에는 최대 150달러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도 내년 중 100달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가가 100달러대에서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일부는 90달러대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2023.10.04 I 최정희 기자
환율, 11개월 만에 1360원 돌파…이달 ‘1400원 상승’ 전망
  • 환율, 11개월 만에 1360원 돌파…이달 ‘1400원 상승’ 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 직후 환율이 1360원으로 치솟자, 추석 연휴 불안했던 직감이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장 내내 외환당국이 누르는 힘에 1360원을 간신히 유지하던 환율은 장 막판 ‘달러 사자’ 물량이 쏟아지면서 1363원까지 오르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딜러는 환율이 어디까지 오를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달러 환율이 약 11개월 만에 1360원을 돌파했다. 탄탄한 미국 경기에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되면서 환율이 끝 모르게 상승하고 있다. 당분간 환율이 하락할 요인은 보이지 않아, 이달 1400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9.3원)보다 14.2원 오른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10일 1377.5원을 기록한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7원 오른 1360.0원에 개장했다. 작년 11월 9일 1364.8원으로 마감한 이후 11개월 만에 1360원을 돌파한 것이다. 장 내내 1360~1361원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막판 매수세에 추가 상승해 1363원까지 올랐다.추석 연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분위기가 한층 강화되면서 장기물 채권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돌파하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9%를 넘어서며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고용 지표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긴축 장기화에 힘을 실었다. 이에 ‘킹달러’ 현상도 두드러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107선을 돌파했다. 연고점 경신이자, 작년 11월 22일 이후 다시 107선으로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엔화는 전날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이탈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600억원대를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선 10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하락할 요인이 부재해 1400원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전반적으로 달러를 팔 수 있는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 월말까지 저가 매수가 힘을 받는 장세가 이어지며 1400원을 향해서 상승 시도를 할 것”이라며 “10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이후에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1차 상단을 1400원, 2차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등 다른 아시아 통화 대비 유독 원화가 약세폭이 큰 작금의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0.04 I 이정윤 기자
고금리·킹달러가 몰아친다…외국인 떠나는 韓 증시
  • 고금리·킹달러가 몰아친다…외국인 떠나는 韓 증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스피가 수직 하락하며 24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지난 3월 21일(종가 기준 2388.35)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외국인은 강(强)달러 속에 신흥국 주식을 내다 팔며 9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당분간 증시를 둘러싼 하락압력이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고금리·강달러에 쓰러진 韓 증시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38포인트(2.41%) 내린 2405.6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던 지난 3월 14일(-2.56%) 이후 최대 낙폭이다. 게다가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코스피 ‘팔자’를 이어갔다. 이 기간 팔아치운 금액은 1조3477억원이다. 지난해 6월 2~15일(9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장 기간 순매도다. 당시 규모(3조4650억원)보다 금액이 줄어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코스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코스닥은 이날 무려 33.62포인트(4.00%) 내려 807.40에 마감했다. 지난 3월 21일(802.53) 이후 최저치로 코스닥 역시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2008년 11월 4~26일(17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무려 15년 만의 최장기간 순매도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며 안전자산만으로 수익을 얻기 충분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굳이 한국 증시를 투자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63.50원으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또 미국 국채 10년물은 4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4.87%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내년 금리 인하가 두 차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은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게다가 월가 인사들이 연이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불안에 기름을 붓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7% 금리로 가는 것이냐’란 질문에 “(7% 금리는)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예상 밖 사태까지 겹쳤다. 국제금융센터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지속과 이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전망 등으로 채권 시장에서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라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 코앞이지만…기대감은 ‘뚝’시장에서는 증시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처럼 큰 폭의 하락은 추가적으로 나타나기 어렵겠지만, 그렇다 해서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모멘텀도 당분간은 보이지 않는 판단이다. 전통적으로 10월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자금 수요가 급증하며 증시를 이탈하는 자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일부 펀드들이 청산에 나선다. 여기에 11월 대주주들의 양도세 차익 과세 회피 매물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상적으로 10월은 변동성이 커지는데 올해는 강달러까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미국의 11월 FOMC와 새 예산안 통과 등의 이슈가 있는 11월 중순까지는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게다가 3분기 실적도 증시 반전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2400선에 걸린 가운데 우리 증시는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상장사들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시작한다.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49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하며 역성장을 끝낼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한 달간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2% 줄어들었고, 코스닥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 4.1% 감소한 만큼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간 반복돼 온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패턴이 3분기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IT경기 회복 지연이 우려 요인으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대하긴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증시인 만큼, 단기 매매를 통해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변동성을 활용해 주도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면서 “펀더멘털 안정성이 높은 호텔과 레저, 유통, 미디어 등의 단기 트레이딩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04 I 김인경 기자
"코스피 바닥" vs "바닥 열렸다"…증시 방향은?
  • "코스피 바닥" vs "바닥 열렸다"…증시 방향은?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2400선에서 등락하겠지만 시장은 빠르게 반등할 것이다.”(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아직 채권 바닥도 안 왔다”(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한국 증시가 명절 증후군을 앓고 있다. 6거래일간의 추석 연휴를 지나자마자 시장 이슈를 흡수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 4%대 빠지면서다. 한편에서는 8월부터 조정을 거친 한국 증시가 낙폭을 키우면서 저점에 도달했으니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긴축 불확실성이 여전해 하방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한 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59.38포인트(2.41%) 내린 2,405.69로 코스닥은 33.62포인트(4.00%) 내린 807.40으로 장을 마쳤으며 원·달러 환율은 1,363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2400선 바닥 찍고 반등 기대” 4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9.38포인트(2.41%) 내린 2405.6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21일(2388.35) 이후 최저치에 마감했다. 코스피 낙폭이 가장 컸던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2.56%)이후 최대 낙폭이다. 국내 증시가 2400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증시 하락폭에 대해 “추석 기간 시장 이슈를 한꺼번에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2400선에서 공방하며 밑으로 내려갈 수는 있지만 다시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기업 실적이 나오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눈높이는 2분기를 지나며 낮아졌으며 3분기에 이를 넘는 실적이 나오면 충분히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9월 한국 수출지표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시즌은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하면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란 설명이다. ◇“하방 열려있다...주식 저가매수 아직 안 돼”2400선 밑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주장도 다수다.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 현상은 단순히 금리가 올라서가 아닌 통화와 재정정책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근거로 든다.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통화정책상의 이유도 있지만, 미국 정부가 당분간 계속 적자 운영을 할 것이란 재정정책 측면도 국내 증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가 앞으로도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행금리가 내년까지도 상승하면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으로 몰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센터장은 “미국 장기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라는 표현이 나온 것은 가격으로 따지면 바닥을 뚫고 내려가고 있다는 얘기”라며 “증시 반등을 얘기하기 전에 채권부터 바닥이 보여야 하는데, 그럴 조짐이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는 만큼, 증시 하방도 열려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0년물 국채금리는 4.27%로 연중 최고치이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며 “작년 레고랜드 사태 때 4.67%까지 올라간 만큼 국채금리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했다. 40bp(1bp=0.01%포인트)가량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260선 아래도 가능…9월 美 고용보고서 봐야”코스피가 226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개선세가 기대되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경기(실적)가 좋아져도 극적으로 반등하는 게 아니라 순환 국면에서 완만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만일 크레딧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는 등 시장 충격이 발생하면 현재 박스권(2260선) 아래로 지수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6일 나오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오는 미국 고용보고서를 한번 확인하고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며 “고용 지표에서 고용 둔화가 나타난다면 한숨을 놓고 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가적인 하락 구간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0.04 I 김보겸 기자
“잊어버리고 싶은 하루” 채권시장, 연휴 직후 패닉…10년물 금리, 4.3% 돌파
  • “잊어버리고 싶은 하루” 채권시장, 연휴 직후 패닉…10년물 금리, 4.3% 돌파
  • [이데일리 유준하 김인경 기자] “사실 너무 황당해서, 그냥 잊어버리고 싶은 하루였습니다.”한 국고채 딜러는 연휴 직후 폭락한 채권 시장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사상 최초 하한가를 기록했고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30bp(1bp=0.01%포인트) 넘게 오른 4.3%를 기록해 작년 10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자료=금융투자협회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10년 국채선물은 일일 가격제한폭(2.70%)에 해당되는 291틱 하락한 104.99를 기록, 사상 최초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연휴 간 미국채 금리 급등을 한꺼번에 반영한 데다 30년물 국고채 입찰까지 겹치면서 채권 매도세가 컸다”고 짚었다. 3년 국채선물도 81틱 급락한 102.24에 거래를 마쳤다.국고채 현물도 일제히 약세였다. 특히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폭등했다. 국고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2.1bp 오른 4.351%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24일(4.503%)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30bp, 30.3bp 오른 4.246%, 4.199%에 마감했다. 10년물과 20년물은 금리 급등폭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2월 2일(34bp씩) 이후 최대폭 올랐다. 30년물은 2012년 발행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국고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2.4bp 오른 4.108%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26.1bp 오른 4.203%를 기록했다. 각각 작년 11월 8일(4.156%, 4.2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급등폭은 작년 9월 26일(34.9bp, 37bp)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연휴 간 미국채 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약세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지난달 미 국채 금리가 40bp 가량 오를 때 우리나라는 절반 정도만 올랐는데 이날 덜 오른 폭을 한꺼번에 반영한 듯 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만큼 국내 국고채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채 10년물 기준 5.4%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국채 10년물 기준 5.3%까지는 일차적으로 열어둔 상황”이라면서 “한국은 미국 금리를 가장 잘 따라가는 나라인 만큼 현 수준에서 추가로 30~40bp 상승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채 금리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미국채 ETF를 매수한 서학개미도 근심이 쌓여가는 모양새다. 올해 1월 2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다름아닌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3X 셰어즈’(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TMF)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9억6532만달러(1조3132억원)에 달한다.이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 국채로 구성된 ‘ICE U.S. 20년 이상 미국채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하지만 미국이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 TMF ETF도 손실을 지속 중이다. 1월에는 8~9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이 ETF는 지난 3일 4.22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서학개미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금리 하락을 이끌만한 재료들이 부재한 만큼 전환점을 맞기에는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우려했다.
2023.10.04 I 유준하 기자
고금리 장기화의 역습…亞 증시 '검은 수요일'
  • 고금리 장기화의 역습…亞 증시 '검은 수요일'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고금리 장기화’의 역습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어느덧 5%에 근접했다. 여기에 사상 초유의 미국 하원의장 추출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는 ‘검은 수요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를 터치했다.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다(국채금리 상승·국채가격 하락). 미국 시장에 뒤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중 4.887%까지 치솟으며 단박에 4.9%에 근접했다. 2007년 7월 이후 1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한 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번 금리 폭등은 인플레이션이 끈적한 탓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반여 만에 기준금리를 525bp 인상했음에도 물가를 잡지 못하자, 고금리가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미국 정부의 돈 풀기가 자리하고 있다. 근래 미국 재무부는 올해 3분기 차입금 추정치를 1조70억달러(약 1372조원)로 기존 7330억달러 대비 상향 조정했다. 중국과의 패권 전쟁, 우크라이나 지원, 청정에너지 투자 등 돈 쓸 곳이 많다 보니, 장기국채를 더 발행해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의미다. 시장에 국채 공급이 늘면 가격은 하락 압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월가 일각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엇박자’를 끈적한 고물가의 요인으로 지목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대로 가면 2020년대 구조적인 고물가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원조 채권왕으로 명성을 떨친 빌 그로스는 △미국 정부의 국채 공급 전망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등을 이유로 “국채금리가 5%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 적자가 심해지는 상황과 씨름해야 하는 처지”라고 했다. 심지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기준금리 7% 수치까지 제시했다.게다가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예상 밖 사태까지 겹쳤다. 미국에서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 순위 3위인 하원의장이 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패닉에 빠졌다. 한국 코스피 지수(-2.41%)는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검은 수요일을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28%), 홍콩 항셍 지수(-0.78%), 호주 ASX 지수(-0.77%) 등도 내렸다. 통화 가치 역시 뚝뚝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2원 급등한 1363.5원에 마감했다(달러화 강세·원화 약세).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치다. 1400원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가뜩이나 침체 기로에 서 있는 글로벌 경제가 더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움직이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장기물 역시 뒤따를 게 유력한데, 이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 정부 등의 자금 차입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
2023.10.04 I 김정남 기자
"고금리 고통 커진다"...자영업자 빚 최대에 美국채 금리도 급등
  • "고금리 고통 커진다"...자영업자 빚 최대에 美국채 금리도 급등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자영업자의 대출액과 연체액이 사상 최대치로 치솟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 역시 급등하면서 고금리에 따른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국내 국고채 10년물 수익률 2021년~9월말 (자료=금투협)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에서 받아 발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현재 자영업자 전체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1043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보다 9조5000억원이나 늘었다.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연체액은 7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원 증가했다. 전체 금융기관 대비 연체율 역시 1.15%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기준 자영업자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2014년 3분기 이후 8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소득이 감소한 상황에서 빚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경기둔화로 장사가 되지 않자 불어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금리 10년물 금리는 16년 만에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다.◇美 국채금리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3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10년물은 장중 한 때 4.810%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 4.685%에서 0.1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된 것과 관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20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유지했지만, 내년말 금리(중간값)를 종전보다(6월) 0.5%포인트 높은 5.1%로 전망했다. 실질GDP를 1.5%로 종전보다 0.4%포인트 높게, 반대로 실업률은 0.4%포인트 낮은 4.1%로 전망을 수정하면서다.여기에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시장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것으로 연준이 추가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7%까지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결국 국내 채권금리도 비슷하게 따라간다. 채권시장이 개방돼 있는 상황에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채권 금리가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자금 이탈이 일어난다.◇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세…대출금리 부담↑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5월 중순부터 위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틀어 지난달 26일에는 4.054%로 마감했다. 지난해 래고랜드 사태 후폭풍으로 10월 중순 4.632%까지 치솟았을 때보다는 낮지만 올해 저점(3.148%)보다 0.906%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신용도가 낮은 은행채 금리도 상승하고 이에 연동하는 대출금리도 오르게 된다. 은행연합회 자료를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는 6~8월 취급분이 5.17~6.03%로 1년 전 3.59~5.09%보다 하단 기준으로 1.58%포인트가 높아졌다.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취약 차주에 대해 새출발기금 등을 통한 채무 재조정을 촉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정상 차주의 자발적 대출 상환과 부채 구조 전환(단기 일시상환→장기 분할상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3.10.04 I 노희준 기자
"7%대 후반까지 오를 듯"…주담대 금리 또 뛴다
  • "7%대 후반까지 오를 듯"…주담대 금리 또 뛴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정수영 기자]]“시중금리 상단이 7% 후반에 안착할 가능성 높다.”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까지 뛰는 등 4일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우상향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업계는 현재 7% 초반인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 후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이날 기준 4.17~7.12%다. 지난달 21일 기준 상단이 7.09%에서 0.13%포인트 더 올랐다.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4.00~6.44%, 신용대출금리도 4.58~6.40%(금융채6개월)로 하단은 모두 4% 이상, 상단은 7% 초반까지 형성됐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원인은 여러가지다. 우선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주담대를 가계부채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꼽으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자, 은행권이 자발적으로 가산 금리를 올려 수요 조절에 나서면서 금리가 소폭 올랐다는 것이다.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은행채 발행금리가 오름세인 것도 원인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은 4.49%로 8월1일 4.25%에 비해 0.24%포인트 뛰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미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국내에서도 은행채 발행 한도가 풀리고 예금금리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실제 금융위원회가 이달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를 없애기로 하면서 은행들이 발행액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대출에 적극적인 은행들로서는 경쟁적으로 은행채 발행에 나설 것이고, 이 경우 발행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예적금 금리 상승도 시중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가 풀려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더 할 순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예치한 고금리 예적금 이탈을 막으려면 당장 금리 높은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수신 금리를 내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또 “자금조달 금리가 오르고,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시중금리도 7% 중후반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차주들의 부담가중을 의식해 당국이 8%까지 가도록 두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0.04 I 정수영 기자
을씨년스런 지방 상권…대구 '랜드마크 동성로' 가보니
  • 을씨년스런 지방 상권…대구 '랜드마크 동성로' 가보니
  • [대구=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일 찾은 대구광역시 최대 번화가 동성로. 그 중심에서 지난 50여 년간 랜드마크 자리를 지켜온 대구백화점(대백)은 페점 2년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전면 광고판은 곳곳이 깨져 있고 정문과 후문은 전면 철조망 셔터로 굳게 잠겨져 있었다. 예전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번잡하기까지 했던 대백은 찢겨 나간 광고판처럼 장기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구 동성로 상권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대구 동성로 중심에 있는 대구백화점이 페점 2년동안 새주인을 찾지 못한채 닫혀져 있다.(사진=신수정 기자)대백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상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문을 닫고 ‘임대 문의’ 현수막을 크게 걸어놓은 상가가 한 집 건너 한 집씩 보였고 보증금 없이 단기로 임대해 운영하는 이른바 ‘깔새 매장’만 군데군데 입점해 있었다. 1층만 겨우 매장을 운영하고 2층부터 모두 비어 있는 건물도 심심찮게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성로 일대의 공실률은 20.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포인트(p) 상승했다. 동성로 상가 10곳 중 2곳은 비어 있다는 의미다.이준호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 회장은 “대구시가 상권 활성화 차원의 대책으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내놨지만 핵심 상가인 대구백화점 활용 방안은 빠져 있어 효과가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사실상 대구에선 막혔다고 볼 수 있다. 고금리 영향으로 매각 역시 지지부진해 당분간 상권 활성화는 요원해 보인다”고 설명했다.전체 인구순유출 역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광역시 순이동자(총전입-총전출)는 지속마이너스로 2018-1만 4242명, 2019년 -2만 3673명, 2020년 -1만 6835명, 2021년 -2만 4319명, 2022년 -1만1519명으로 나타났다. 대백 앞 야외광장에서 만난 김 모 씨는 “추석이라 오고 가는 유동 인구가 조금 늘어난 것 같은데 평소에는 거리가 조용한 편이다”며 “예전엔 시내라는 개념으로 동성로에 모였는데 코로나19 이후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성로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안 모 씨는 “과거엔 동성로가 핵심 상권이었지만 지금은 삼덕동이나 봉덕동, 클럽 골목 바깥으로 상권이 더 활발한 것 같다”며 “주변 상가가 비어 있다 보니 오가는 발걸음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대백 폐점으로 백화점을 찾던 유동인구가 확 줄면서 상권 공동화가 걷잡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시장은 온기가 돌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등이 나서서 정책적인 지원과 더불어 장기적인 상권 회복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대표는 “대구신세계 백화점 개점으로 그전에 없었던 새로운 상권이 유동인구를 블랙홀처럼 흡수한 영향에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동성로 상권도 오랜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방 주요 상권 대부분이 동성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권 회복을 위한 대구시 차원의 지원과 더불어 정부의 세밀한 정책도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대구 동성로 일대 상가가 비워져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2023.10.04 I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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