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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인터뷰)`한반도 전문가`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 (edaily인터뷰)`한반도 전문가`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지나친 낙관(Overly optimistic) 보다는 한걸음 한걸음(step by step), 한단계 한단계(stage by stage) 과정을 밟아나가는 게 중요합니다"한국과 미국의 우호 증진을 위한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에번스 리비어(Evans J.R. Revere) 회장(사진)은 7일(현지시간)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건물에서 작년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뉴욕특파원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클린턴 행정부시절인 1998~2000년 국무부의 대북협상팀 부팀장으로 일한 리비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전문가로서 2.13 베이징 합의에 따른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협상에 관해 견해를 쏟아냈다. 그가 갖고 있는 북미 관계정상화 협상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런 낙관론이란 표현이 적당해 보인다.  리비어 회장은 "북미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고 특히, 북한이 빠른 관계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1차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워싱턴도 낙관적인 평가(upbeat assessment)를 내린데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긍정적(positive)으로 평가한 것은 좋은 신호(good sign)"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지만 6자회담 뿐만 아니라 얼굴을 맞댄 북미 양자간 회담을 통해서 관계정상화를 위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북한과 미국이 서로의 편견(stereo type)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리비어 회장은 국무부 관리로 대북협상에 참여했을 때를 회고하면서 "북한이 양자회담에서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향?있다"며 "양자회담은 상대방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고, 투명성과 상호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관계정상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지 부시 행정부 임기내 관계정상화도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비어 회장은 지난 5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 초청 비공개 세미나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미국팀과 북한협상팀이 고농축우라늄(HEU)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1994년 제네바합의를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지금 협상의 틀은 그 당시 만들어진 것이고,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가 다시 거론된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1994년 북핵해결을 위한 제네바 합의 이후 경제제재 해제→연락사무소 개설→국교정상화라는 기본구도를 설정하고 협의를 벌인 바 있다. 한편 리비어 회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이끌고 나갈 방향에 대해 "한국과 미국관계 증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해 나가고, 특히 젊은 코리안 아메리칸들과 폭넓게 교류하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오는 5월 15일 반기문 유엔사무 총장 등을 초청한 창립 50주년 연례 만찬도 열 계획이다. 리비어 회장은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나에겐 꿈과 같은 자리(dream job for me)"라며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리비어 회장은 미국 국무부에서 35년동안 근무하면서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주한 미국 부대사로 서울에서 근무했다. 2005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부인이 한국인인 그는 한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에도 능통하다.
2007.03.08 I 김기성 기자
(펀드재테크)과거에서 얻은 교훈
  • (펀드재테크)과거에서 얻은 교훈
  • [이데일리 이상진 칼럼니스트]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던 78년도에 가장 인기 있었던 직장이 ‘종합상사’였다. 월급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었지만 무역으로 대박을 터뜨린 신화가 여기저기에서 탄생하던 무렵이라 야심 있는 젊은이들에게 무역회사란 꿈의 직장이었다.  ▲ 이상진 신영투신 전무마침 우리나라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정부에서도 훈장과 포상을 하면서 수출만이 먹고 살 길이라고 연일 독려하던 시절이었으니 너도나도 수출에 목숨을 걸었다. 당시 삼성그룹에 입사 했다가 무역회사인 물산이 아니라 삼성전자에 발령을 받으면 사표를 쓸 정도로 오로지 무역회사만이 ‘내 사랑 그대’였다. 불과 다음해 그 유명한 ‘율산’ 그룹의 부도를 시작으로 제세 그룹, 원 그룹, 대봉 그룹 등 수출로 재벌의 반열에 올랐던 스타들이 줄줄이 부도를 내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 당시 10대 종합상사라고 정부에서 자랑스럽게 지정했던 업체들 중에서 삼성물산만 남아 있다. 10년이 지난 88년에는 증권회사가 스타덤에 올랐다. 마침 불어 닥친 주식 열풍과 증권회사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증권회사 직원들이 ‘의사, 판검사, ‘에 이어 ‘증사(?)’ 라고 불리면서 사윗감 0순위로 올랐으니 정말 ‘믿거나 말거나’ 다. 명문 대학을 나온 젊은이들이 대거 증권회사로 입사를 했다. 이후 89년 종합 지수가 천을 뚫은 다음 바로 내리막길을 걸어 10년 동안 고생만 하다가 97년 외환위기로 많은 증권회사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10여 년이 지난 99년 벤처 기업들이 선풍을 일으켰다. 코스닥 시장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폭등하면서 졸지에 하룻밤 사이에 수 천억을 번 벤처 기업가가 속출하고 유능한 젊은이들이 이제는 벤처 기업으로 몰려들었다. 유명 여배우들이 벤처 기업가가 결혼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도되었다. 8년이 지난 지금 아무도 벤처 기업에 대한 환상을 얘기하지 않는다. 아직도 그때 서 너 배 혹은 수 십 배의 웃돈을 주고 샀던 비상장 벤쳐 기업들의 주권을 뼈아픈 기억으로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는 투자가들이 많다. 시대마다 풍미하는 인기 직종이나 인기 펀드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단기 대박의 꿈은 주기적으로 과잉 열풍을 만들어 낸다. 지난 4년 간은 부동산 대박의 꿈이 우리 모두를 지배했고 최근에는 이머징 마켓 투자 펀드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과거가 교훈이 될 수 있다면 이상과열 뒤에는 항상 쓰라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한심할(?) 정도로 짧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자가 적고 소득의 양극화가 이 시대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나 보다. 10년 주기로 벌어지는(?) 다음 소동에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이상진 신영투신운용 전무)
2007.02.22 I 이상진 기자
"우리는 대신증권 富子모델? 父子모델!"
  • "우리는 대신증권 富子모델? 父子모델!"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증권맨 아들을 위해 회계사 아버지가 흔쾌히 증권사 홍보모델로 나섰다.화제의 주인공은 대신증권(003540) 홍보실에 근무하는 김경환 사원(29세, 사진 왼쪽)과 그의 아버지 김영민 제원회계법인 대표이사( 59세, 사진 오른쪽). 이들 부자는 대신증권의 한 상품 광고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김경환 씨는 홍보실에 근무하면서 아버지의 준수한 외모를 닮은 덕분에 대신증권 광고모델로도 종종 나섰다. 그는 펑크난 전문 모델 역할을 대신 소화해 내는 소방수 역할도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문 모델을 선정하려 했지만 직원이 훨씬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내부 의견에 경환씨가 발탁됐다. 정작 문제는 아버지 역할을 할 모델을 찾는 것. 역할을 소화할 모델 10여명을 섭외했지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고민 끝에 경환씨는 그의 아버지께 소방수 역할을 간청(?)했다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아버지의 흔쾌한 OK 허락에 당황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도 거들었다. "당신은 예전에 배우가 꿈이었는데 아들 덕분에 포스터에도 나오고 꿈을 이루시는구려."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여러 번 카메라 앞에 서본 경험이 있는 경환씨 때문에 촬영이 2시간 넘게 걸렸다는 후문이다. 그의 아버지가 워낙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내 경환씨의 웃음은 어색 그 자체였다고. 결국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썩은(?) 미소를 해결하기 위해 손수 마빡이 춤을 보이시는 투혼까지 발휘했다고 한다. 아들의 일을 돕기 위해 결국 그의 부모님이 소방수로 나선 셈이다. 자사 광고 모델로 여러 번 카메라 앞에 섰던 경험을 가진 그는 사내에서 `돼지바`라는 웃지 못할 별명도 갖고 있다.  `2대 8` 가르마로 포즈를 취하고 찍었던 그의 모습(왼쪽 사진)이 축구 경기 도중 레드카드 대신 막대 아이스크림을 꺼내던  CF광고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광고 때문에 사내에서는 그가 어느 부서에 근무하는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그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경환씨는 경희대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동대문지점을 거쳐 본사 홍보실에 근무 중인 그는 투자은행으로 변신할 대신증권에서 최고의 증권맨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2007.02.13 I 류의성 기자
설경구 "내가 캐스팅 됐을때 유괴범 역할인 줄 알았대요"
  • 설경구 "내가 캐스팅 됐을때 유괴범 역할인 줄 알았대요"
  • [노컷뉴스 제공] ♣ 설경구 충격 1탄 - "유괴범 아니라 앵커 역할이었다" 2000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연극배우 출신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과 함께 충무로 '빅3' 배우로 손꼽혀온 설경구가 '그놈 목소리'에서 그동안의 밑바닥 인생 이미지를 벗고 시청자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앵커로 변신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 순간, 하나뿐인 아들을 유괴당한 뒤 한 조각 웃음조차 머금지 못할 정도로 한없이 작아진다. 1991년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이 소재인 '그놈 목소리'는 부모의 애끓는 심정을 담은 영화로 1일 개봉한다. ♣ 설경구 충격 2탄 - "앵커 역 때문에 처음으로 피부관리 받다" 설경구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생경한 경험을 했다. 그동안 밑바닥 인생 혹은 주변인만 연기해온 그로서는 피부과를 찾을 일이 없었다. 그래서 체중 조절 말고 외형에 신경써본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박진표 감독의 데뷔작) '죽어도 좋아'를 보고 지독한 사람 같아서 궁금했다. 그래서 사건자료만 받은 상태에서 작품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내가 앵커인지 나중에 알았다. '어, 뭐야. 내가 왜 앵커야' 싶었지. 날 데리고 앵커를 하려 했으니 참." 제작 초반, 설경구가 캐스팅된 사실이 알려지자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를 '유괴범'으로 오해했다. 그 정도로 설경구의 이미지는 화이트칼라인 앵커라는 직업과 상극을 이루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보다는 외형에 더 신경을 썼지. 피부과 다니면서 잡티 제거하고 얼굴 관리 받고 머리 단정하게 하고. 난 (피부과에서) 치료 받은 적이 없어. 근데 잡티를 제거했더니 곰보처럼 된 거야. 얼마나 불안했는데. 잘못돼서 꺼멓게 굳어 버릴까봐." 더구나 영화의 첫 장면이 뉴스보도라 더욱 긴장됐다. "팍 하고 나왔는데 으악 하면, 날 앵커로 안 받아들이면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 거잖아. 근데 그걸 또 크랭크인 날 찍었네. 얼마나 긴장돼." 결과적으로 말하면 설경구는 앵커처럼 보인다. 공들인 보람? 있다. "사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평소 궁금해 하던 사람과 영화 찍어서 좋다.거기까지! 영화 잘 만들어서 범인을 잡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그냥 영화 잘 찍자, 근데 찍으면서 머리가 돌더라." ♣ 설경구 충격 3탄 - "유괴당한 부모 심정으로 자학하며 찍었다" '그놈 목소리'는 설경구가 오랜만에 자학하며 찍은 영화다. 옛날에도 촬영하다 안 풀리면 자학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좀 셌다. 영화에선 편집된 장례식 장면을 찍을 때다. 설경구는 촬영지인 충북 제천 화장터로 당일 아침 내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박 감독이 전화를 해왔다. "야, 부모가 온정신이었겠냐?" 그냥 툭 던진 한마디에 설경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로 내려가서 의상, 분장 다 깨워서 분장해줘, 의상 줘, 그러곤 술을 마셨다. 그런 뒤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다 새벽에 방으로 돌아가 매니저를 앞에 앉혀놓고, '너, 나 자게 하면 죽는다'하곤 밤을 꼴딱 샜다. 술은 안 취해, 비몽사몽, 그냥 멍해. 그런 상태로 나를 카메라 앞에 집어넣었다." 돈 가방을 들고 잠실 롯데월드 앞을 달리는 장면, 마지막 엔딩을 장식한 뉴스보도 장면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감독이 물어. 컨디션 어때? 헉, 몰라! 그러면 오케이였다." 한편으론 감독의 무조건적 고집에 큰 자극을 받았다. "(감독이) 자기 입으로 이번 영화 찍다가 본성이 다 까발려졌다고 했다. 왜냐하면 범인이 (피해 부모를) 움직이게 한 장소 있잖아. 금호터널 앞이나 현대백화점, 그리고 H아파트 놀이터. (감독이) 그 장소에서 찍고 싶어 했다." 그러다보니 교통체증이 심한 서울 시내에서 차량을 막아놓고 영화를 찍는 게 다반사였다. "재연드라마도 아니고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나둘씩 포기하면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뭔가를 포기하게 돼. 대낮에 차 다 막아놓고 무슨 짓이야. 뒤에 있는 사람들은 사연도 모르고 기다리는 거잖아. 하지만 고집을 피우니까 사람에 대한 믿음이 확 갔지." 설경구는 한마디로 박진표 감독의 지능적인(?) 괴롭힘에 기꺼이 몸을 맡겼다. "'(피해 부모가) 밥은 먹었겠냐?' 오케이! 안 먹어! '잠은?' 안 자, 안 자고 왔어! '나 죽어도 이 신 포기 못해. 지친 거 다 아는데 그래도 포기 못해' 그럼 '오케이, 가봐! 갈 때까지 가봐! 우리 또 그런 거 좋아하잖아." '그놈 목소리' 그렇게 끝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한 장면씩 치열하게 완성됐다. ♣ 설경구 충격 4탄 - "이젠 몸관리하고 옷도 잘 차려입기로 했다" 설경구는 명실공이 영화계의 톱스타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톱스타의 삶을 산 적이 없다. 일생생활은 거의 '80년대 풍'이었다. "촬영이 끝나면 몰아서 술을 먹어. 거의 매일. 일에 대한 보상이 술이었지. 여행도 없었어. 운동도 끝! '실미도' 할 때 매일 8㎞씩 뛰었어. 찌면 안 되니까. 전화도 안 받아. (촬영에) 너무 집중해. 하지만 끝나는 순간 푹 퍼져." 그야말로 삶이 일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개인생활이라곤 없었다. "개인생활이 그 지경이었지.(웃음) 나한테 투자한 게 아무것도 없어. 정신도 혼미하고 몸도 지친 상태에서 (다음 영화) 준비에 들어간 거야." 그랬던 설경구가 달라졌다. "너저분한 게 싫어졌어." 박진표 감독의 조언도 한몫했다. "(박진표) 형도 그런 말을 했지. 아무 거나 입고 다니지 말라고. 그렇다고 별거나 입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옷을 차려입으면 좀 긴장하잖아. 생각이 조금 바뀐 거지."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나이가 먹은 탓도 있을 테고, 지난해 공식 정리된 가정사도 한몫했을지 모른다. 다만 어느 순간 더 이상 이렇게 살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니 내가 망가지고 있더라." 설경구는 이 날도 오전에 운동을 하고 인터뷰에 왔다. "'그놈' 찍다가 10kg 빠졌어. 예전 같았으면 원상 복귀됐을 거야. 70kg 후반 몸무게로. 내가 기특한 게 지난 해 연말을 넘기면서 술은 매일 안 먹었어. 먹더라도 다음 날 기어서라도 헬스장 가고. (몸매를) 유지시킨 거지." '그놈 목소리'의 한경배 앵커는 MBC의 '엄기영'처럼 유명한 앵커다. 하지만 아들을 유괴당한 뒤 자신의 삶을 곱씹게 된다. 설경구도 한경배처럼 자신의 삶을 재점검했다. 생각의 전환은 태도의 변화로 이어졌다. 그는 앞으로 자학을 하더라도 즐겁게 할 생각이다. "자학이란 걸 힘들게 하잖아. 주위에서도 보기 힘들게. 그걸, 하더라도 즐겁게 하고 싶어. 근데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어." 하지만 그는 이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Q & A◎ -결말이 작위적이다? '그놈 목소리' 엔딩장면에 대해 일각에서 작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말한다. "절대 작위적일 수 없다. 나도 상상이 안 되는데 그런 일 당한다 생각하면. 다만 우리가 생각한 최대한의 방법대로 한 거다. (박)진표 형이 그랬다. '오늘 내일 안 되면 몇 달이 걸려도 찍을 거야. 영화 개봉 안 해도 돼'." 설경구는 엔딩장면을 이틀간 찍었다. 첫 날 촬영이 마음에 안 들어 밤새 술 먹고 강남에서 여의도 63빌딩까지 걸었다. 찍다보니 울음이 터졌다. 대사도 뒤죽박죽됐다." 고통스러웠다. 근데 부끄럽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 부모 마음을. 몇 달 지나자 나도 정리가 돼 가. 촬영할 때는 막 아팠을지 몰라도." -흥행 때문에 방송 출연했다? 설경구는 딱 잘라 말한다. "농담 따먹기 했음 안 나갔지.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감동의 오락프로가 됐다." 설경구는 덧붙인다. "방송 출연해 흥행되면 다 나가겠어. 근데 안 되잖아. 내가 농담 따먹기 잘하고 그걸 즐기면 나가. (김)수로나 (차)승원처럼. 난 못 즐겨. 싫은 게 아니라. 근데 방송하는 사람들 대단한 거 같아. 프로야 프로. 이번에 (그들을 보면서) 많이 느꼈다." -꿈에서 그놈을 잡았다? "그게 서울극장인가, 무대인사 대기하고 있는데 누가 칼 들고 와서 (박)진표 형을 찔렀어. 범인임을 직감하고 싸우다가 손목이 나갔어. 잡긴 잡았지, 꿈에서. 언론 시사 전날에는 살인범에게 쫓기는 꿈도 꿨어."
(딸기아빠의 재무설계)기회의 땅, 베트남시장의 가능성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기회의 땅, 베트남시장의 가능성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2006년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서도 세계증시는 평균 14.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32개국의 증시가 역사적인 고점을 돌파했다. 페루, 베네수엘라, 베트남, 중국(상해A), 홍콩(HSCEI)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은 자연 해외펀드로 쏠리게 됐다. 이러한 이머징마켓의 고성장이 펀드시장에도 반영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월 12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펀드 투자처는 중국 45.2%,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15.4%, 인도 8.7%, 베트남 호치민 지수 1년추이 친디아(중국과 인도) 6.3% 등으로 아시아권 이머징 마켓에 무려 75%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6년 말 출시된 베트남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순식간에 마감이 되고, 속속 베트남 관련 펀드가 출시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제2의 중국, 역동성이 큰 나라 베트남시장을 따라 다니는 대표적인 키워드 들이다. 베트남은 여러 방면에서 중국과 닮은 꼴이 많은 나라다. 인구 86백만 명으로 매년 7~8%의 GDP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과 마찬가지로 공산주의 폐쇄경제에서 자본주의 개방경제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외국자본들의 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외국의 대 베트남 직접투자 허가금액은 2006년 11월말기준으로만 61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54%가 증가한 금액이며, 2007년 1월 WTO가입으로 그 속도는 가파르게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06년 12월 베트남에 대해 PNTR(항구적 정상무역관계-미국과의 무역거래에 있어 최혜국 무역관세 대우를 해주는 의미)을 승인했다. 이는 베트남을 전략적 협력파트너 국가로 활용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미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2007년 1월 WTO 가입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로 글로벌기업들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며, 우리나라도 베트남의 주요한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2006년 12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베트남 투자 규모는 200여 프로젝트에 22억 달러(POSCO 11억 달러, 금호타이어 4억 달러 등)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유화적 제스쳐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증가는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과 사회의 안정성 증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최초 개방 시와는 달리 강성 노동조합과 고임금으로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을 상실한 반면, 베트남은 30세 이하의 경제활동 가능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64%로 안정적인 생산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WTO 가입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특혜관세의 적용으로 투자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  시장경제로의 전환과 함께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기업공개가 향후 2~3년 이내에 집중되어 있고 외국인 투자비중도 확대할 전망이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설정된 베트남 직접투자펀드의 경우 상장주식뿐 아니라 민영화된 국영기업 등 비상장주식에도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경제전망 및 제약요인 올해의 베트남 경제는 민간 소비증가와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작년과 비슷한 경제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고성장에 따라 고용증가(실업률 : 1998년 6.9% → 2006년 4.4%로 하락) 효과와 임금인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증대와 조류 인플루엔자, 열악한 인프라 등은 대외경제 개방정책을 수행하는 데있어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중장기적인 상승 메리트 충분 최근에 설정되는 베트남 펀드를 보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보다는 IPO(기업공개)와 OTC(장외거래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투자할만한 기업들과 주식물량이 많지 않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펀드에서는 미래의 성장성이 큰 IPO 예정기업과 OTC(장외거래시장, 거래소를 통한 집중매매 방식이 아닌 개별 거래로 이루어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2007년까지 900여 개의 기업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2001년 이후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주식회사화 한 2,400여 기업들(시가총액 60억 달러 추정, 현재 100여종목이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도 점진적으로 거래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재 상장된 거래소시장의 규모는 OTC기업의 20~30%수준으로, IPO예정기업과 OTC기업들은 상장의 길로 가는 과정에 있어 그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장기투자 관점에서 투자해야 베트남 주식시장은 시장규모에 비해 많은 투자자들이 몰린 상태라 충분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주식시장은 2000년에 개장한 호치민거래소와 2005년부터 거래가 되는 하노이거래소로 구분이 되는데 두 거래소를 통틀어서 상장된 종목은 193 종목에 불과하며 시가총액 또한 12조원(2006년 12월말 현재)으로 추정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증시의 50분의 1수준으로 작년 초와 비교했을 때 시가총액은 20배, 상장종목 수는 4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1-낙후된 시장구조 우리나라와 대부분 선진증시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거래되는 반면, 베트남 거래소시장은 오전 08:20 ~ 11:00, 2시간 중 4차례만 거래가 된다. *매매거래시간 : 1차(08:20~08:40), 2차(09:10~09:30), 3차(10:00~10:30), 4차(10:30~11:00) 또한 전산매매가 아닌 주문표에 의한 수작업으로 매매가 이루어져 적절한 매매 타이밍의 기회를 놓칠수 있다. 2-유동성 리스크 우리나라에서 설정한 베트남펀드 금액만도 1조원이상 이어서 베트남 기업들의 시가총액에 투자하기에 유동성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펀드의 대량 환매시 유동성위기를 겪을 수도 있어서 국가간의 분쟁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유동성의 한계 때문에 2006년 146%의 수익률이 가능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3-지나치게 낮은 거래량 하루 거래량 1000만주(한국 거래소와 코스닥 거래량 기준:1월 31일 8억주)중 외국인들의 거래비중은 35%에 달하고 있으며, 금액기준으로는 50%이상을 점하고 있어서 외국인에 의해 좌우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시가총액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정부지분과 대주주의 지분을 제외하면 상장주식수에서 유통물량은 30%이내라는 것이다. 4-고평가된 주가가치 주식은 꿈만 먹고 사는게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 지난해말 IMF는 베트남 주식이 30%이상 고평가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가가 기업실적에 비해 적정수준을 판단하는 PER(주가수익비율)를 보면 베트남 주식시장의 PER는 25배 이상으로 신흥국가, G7 국가들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MSCI 신흥국가 평균 PER : 17.6배, G7국가 평균 PER : 17.9배, 인도, 체코, 인도 :20배 (참조 : 2007.01.30 삼성경제연구소, 신흥국가 금융시장 불안 요인) 5-걸음마 단계의 주식시장 이처럼 베트남 주식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고 시기이다. 주식시장은 한 국가가 부도라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꾸준히 상승한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여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이 있기에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참여를 통해 자본이득을 얻고자 참여할 것이며, 기업들도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증시의 경우를 봐도 주식시장은 개장된 후 계속해서 상승해오고 있다. 이러한 태동기라는 장점이 있기에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하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으로 보면 위험성도 크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도 IMF를 거치면서 수십 년간 시장을 지배하던 대기업들조차 대마불사라는 기대를 깨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간 기업이 적지 않다. 따라서 시장 자체의 성장성을 믿기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혜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6-환헷지도 고려해야 또한 대부분의 직접투자형(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역내펀드) 베트남펀드는 환헷지를 하지 않은 상품으로 원/베트남 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베트남 투자펀드 현황 및 경향 자산운용협회에 의하면 2007년 1월말 현재 베트남펀드에 투자된 펀드의 설정금액은 1조원에 달하고 있다. 2006년 중반 이전에 설정된 펀드들은 주로 베트남의 주식시장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에 투자를 해서 높은 수익을 냈다.  하지만 2006년 말 이후 설정된 펀드의 특징은 한정된 유동성 때문에 베트남과 다른 나라에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상장주식 뿐 아니라 IPO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개별국가의 리스크와 유동성에 대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에서는 500억원 규모의 골든브릿지 베트남펀드를 2월1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다. 투자기간은 4년으로 1차년도에는 상장주식에 25%, IPO에 50%, OTC에 15%를 배정하여 IPO시장을 선점하여 비중을 늘리다가 4차년도에 펀드를 상환하는 형태의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폐쇄형으로서 원칙적으로 중도환매는 불가능하나 증권거래소에 주권을 상장하여 환금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베트남펀드라고 해서 모두 베트남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2006년 3월에 설정된 ‘한국사모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증권1호’의 경우 61%가 베트남주식에 투자가 되고 있고, 2006년 6월에 설정된 ‘한국월드와이트 베트남 혼합1’은 56%로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이 편입된 편이다. 제한된 유동성에 따라 최근에 설정된 펀드들의 경우 채권 및 여타의 국가들의 주식과 혼합하여 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펀드의 주요한 운용사는 한국투신운용으로 2006년 3월에 처음으로 베트남펀드를 설정한 이후 57.30%의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베트남펀드 중 63%를 운용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미래에셋 맵스자산운용이 2007년 들어 베트남과 다른 국가들과의 혼합형 펀드를 속속 출시하면서 베트남펀드 중 32%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30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신흥 공업국들의 증시급등에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선진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증시억제 정책가능성과 PER(주가수익비율)를 감안할 경우 지나치게 과열되었다는 것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이 있다. 이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서 요즘처럼 해외펀드 열풍이 불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격언이다.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와 달리 접근성도 떨어지는데다, 점검해야 할 변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투자성향이 보수적이라면 국내펀드와 인덱스펀드에, 그리고 공격적이라면 해외펀드처럼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비중을 조금 더 높여 투자하되, 30% 내에서 장기적으로 분산 투자해야 할 것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2007.02.01 I 김종석 기자
(클릭! 새책)"아! 줄기세포…"
  • (클릭! 새책)"아! 줄기세포…"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투자전략가의 가장 피말리는 업무중 하나는 연간증시를 전망하는 것이다. 3년전 자동차와 전기전자업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해당업종에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주가전망을 비관적으로 본 것인데 필자는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었다. 당시 많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를 비관적으로 보면서 어떻게 시장에 대해서는 좋게 볼 수 있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나는 그 송곳같은 질문에 대충대충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등골에서 차가운 냉기를 느꼈음은 물론이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연구위원 "2005년을 돌아보기만 해도 가슴 철렁한 일이 있었다. 줄기세포 파동! 우리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린 안타까운 이야기. 줄기세포가 시장에서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아무 회사나 `바이오` 무늬를 입히기만 하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오르던, 그러나 쪽박을 향해 내달렸던 앙상한 대박의 꿈이 만연했던. 50년 거래소 역사상 처음으로 `특별심리`를 발동할 수 밖에 없었고, 시장은 한바탕 폭풍우를 만난 듯 휘청거렸다. 40여 대의 전화기에는 성난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대고, 탄식조의 항의도 전화선을 타고 거칠게 흘러나왔다."-황의천 KRX 심리1팀 차장 "실적발표를 앞두고 담당자들은 참석 인원을 예상하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가 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참석여부를 점검하고, 어떻게 하면 더 멋진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을지, 오타나 수치상 오류는 없는지 수차례 검토하며 수정을 가한다. 또 실적 당일 있을 투자자들의 돌발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예상 질의답변서를 작성한다. 공시담당자는 실적자료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유의하며 공시문안 작성에 여념이 없다"-김상길 가스공사 자금IR팀 대리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투자는 우리 같은 전업투자자에게는 예전과 달리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하루종일 모니터앞에 붙어있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 앞에서 인내심을 가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금방이라도 상한가를 칠 것 같은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의 유혹은 참으로외면하기 어렵다.(중략)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철저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욕심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리스크에 최대한 고심해야 한다"-김혜정 개인투자자 증권선물거래소가 신간 `증권시장의 하루`(위사진)를 내놨다.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자기 이야기`라고 보면 좋겠다.  증권거래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증권선물거래소부터 증권사, 펀드운용사, 감독당국, 기업, 개인투자자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양한 임무를 갖고 있고, 이들이 모여 증권시장이 구성된다. 이들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삶과 애환을 한데 묶은 책이다. 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보면서 증권시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증권시장의 파수꾼들`, `증권산업도 이제는 하이테크 시대` 등 13가지 큰 주제를 놓고, 주제별로 5명 안팎의 참여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이 책은 투자자, 증권업계, 감독당국, 증권선물거래소 등 다양한 종사자들이 전문적인 업무지식에 현장 체험지식을 덧붙여 하루의 업무와 일상을 입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고보문고에서 발행했고, 가격은 1만2000원.
2007.01.29 I 박호식 기자
  • ELW 투자자 3분의2, 만기때 권리행사 포기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지난해 주식워런트시장(ELW)에 투자했던 투자자들 중 62%는 만기도래때 권리행사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LW시장에서 만기를 맞이한 1219개 종목중 596종목이 매출(일반투자자가 실제 투자해 만기시까지 보유한 종목)됐으며, 이중 투자자들이 권리를 행사한 종목은 227개로 3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투자자들이 권리행사로 벌어들인 돈은 514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매출된 596종목 가운데 나머지 369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었지만 결국 수익을 내지 못해 권리행사를 포기하고 말았던 것.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권리행사가 안된 종목들 가운데서도 만기전에 투자자들이 청산하고 나간 종목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나머지 투자자들이 모두 손해를 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대박의 꿈만 쫓아 무턱대고 무조건 싼 종목을 매입하는 등의 투자패턴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LW 투자에 앞서 시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반 옵션은 콜종목과 풋종목이 같이 있는데 반해 ELW는 콜종목만 발생해 투자자들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작년 시장상황에 비춰봤을때 이 정도 만기행사율을 저조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좀 더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ELW 유동성공급 관련, 주식 및 선물시장으로 50조원 가량의 자금이 오간것으로 나타났다고 거래소는 밝혔다. 이는 유동성공급자(LP)들이 ELW거래를 위한 헤지거래로 창출해낸 금액이다. 주식시장으로는 10조7742억원이 매매됐고, 선물시장으로는 39조7946억원이 거래됐다. 또 ELW 출시로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됐던 코스피 200 지수옵션 시장도 지난해 5851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 3% 정도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7.01.24 I 손희동 기자
  • 겨울은 땅 보기 좋은 때… 물 주변은 피하라
  • [조선일보 제공] 평소에 땅을 봐도 아무 생각이 안난다는 주부 황세원(32·사진 왼쪽)씨. 은퇴하면 남편과 오붓하게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는 게 꿈이다. 땅투자에 갓 관심갖기 시작한 초보투자자 황씨가 토지연구 20년차인 ‘공간과토지연구소’의 원구연 소장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땅은 고속도로를 따라 사야 하나요? 고속도로 주변에 땅을 사야 한다는 논리는 위험하다. 고속도로 주변 500m 이내에선 대규모 개발사업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속도로 접근성이 빠른 지역을 눈여겨 봐야 한다. ‘고속도로 효과’는 톨게이트 주변보다는 일반도로가 맞물려 연결되는 도심(都心)지역이 더 수혜지역이다. 인구가 몰리면서 소득 기반이 있는 지역으로 통하는 도로 주변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하천이나 산 주변에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아무리 경치가 좋다고 해도 초보자는 저수지, 댐, 하천 등 물 인근 땅은 피하는 게 좋다. 집중호우 등으로 홍수가 발생해서 강 물줄기가 바뀌는 바람에 내땅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 주변은 상수원 보호 등 제한이 많아 개발하기까지 난관도 많다. 임야 역시 각종 환경 관련 법률 때문에 개발이 어렵다. 50년 이상 나이든 장수(長壽) 나무가 많거나, 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지역은 관심을 버리자. ●땅 살 땐 현장답사가 필수지요?초보들은 자기가 살 땅만 열심히 보는 오류를 저지른다. 하지만 투자처 주변을 두루 들여다봐야 낭패보지 않는다. 주변 땅은 ‘까마귀’인데 내 땅만 ‘백로’라고 해 봤자 소용없다. 국토계획확인원, 지적도, 토지대장, 등기부등본 등을 꼼꼼히 살피고, 해당 지자체의 조례를 들춰서 용적률이나 건폐율, 토지용도 등을 따져봐야 한다. ●땅 볼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땅은 계절따라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 달라진다. 일단 겨울~이른 봄이 땅 보기에 가장 좋은 때다. 여름철 산록이 무성할 때나 단풍 떨어진 가을에는 올바른 판단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축사가 있을 경우 겨울에는 악취가 잘 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자. 여름철엔 장마나 태풍이 지나간 뒤에 확인해야 지세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융자를 받아서 투자하는 건 위험한가요?땅은 최소 10년 이상 장기로 돈이 묶인다고 생각하고 투자해야 한다. 즉 ‘세월에 돈을 묻어야 한다’는 소리다. 올해부터 토지관련 세금이 대폭 강화된 만큼,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성 투자는 피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땅은 보유하는 동안 큰 수익을 주지 못한다. 물론 주거환경 개선 등을 이유로 농지를 택지로 개발해야 하므로, 땅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성형수술’을 해서 땅 팔자를 바꾸는 것도 요령이다. 가령 임야를 개간해서 과수원 용지로 성형수술하면 값이 크게 오른다. <!-- 기사내용+기사이미지 -->
  • (노사 이제는)②타협과 조정, 원칙을 흔들다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지난해 12월 29일 현대차(005380) 김동진 부회장은 환율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난데없이 노조 이야기를 꺼냈다. 김 부회장은 "노조가 협조한다면 달러/원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져도 영업이익률 5% 이상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며 "노조의 비협조가 위기 극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사실 수출비중이 높고 부품 국산화율이 높은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환율은 '천재지변'과 다를 바 없다. 환율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 볼 수 있는 건 '원가절감'뿐이다.&nbsp; 환율로 손해보는 부분을 안팎에서 '짜내는' 수 밖에 없다. ◇ "노사문제에 거품이 제일 많다" 가장 손쉽고 즐겨 쓰이는 방법은 협력업체들의 부품 납품가를 인하하는 방법. 자동차가 부품들의 조합이라고 본다면 부품 값을 더 낮춰서 원가를 줄이는 게 답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현대차의 경쟁력 확보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현대차 납품업체의 한 임원은 "현대차가 늘 그런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해 온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보니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쟁력은 사실상 부품의 품질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납품단가를 낮추는 압력에 시달리는 부품업체들은 연구개발에 투자할 비용도 없을 뿐더러 그런 자금이 있어도 '신기술'이나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는 일 보다는 '원가절감'을 위한 연구에 올인하게 된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박사는 "그러다 보니 결국 현대모비스같은 현대차 계열사들이 핵심부품은 모두 직접 개발할 수 밖에 없고 부품업체들이 해야 할 부분을 현대차가 직접 하다보니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이 '노조의 협조'를 환율문제 해결의 포인트로 들고 나온 것도 노사관계에서 비용을 절감할 여지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노조가 협조를 해야 한다는 뜻일까.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가지 문제들 가운데서도 시장상황에 따라 생산라인의 인력배치를 탄력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랜저가 덜 팔리고 아반떼가 많이 팔리면 그랜저 생산라인의 작업자를 아반떼 라인으로 옮겨서 대응을 해야 하는데 그게 회사 맘대로 안된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숙련도가 떨어지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투입하게 되고 여러가지 비용이 늘어난다. 노조에서 생산라인의 탄력전환을 반대하는 이유는 '근로환경의 악화' 때문이다. 다른 차종으로 일이 바뀌면 업무가 숙달될 때까지 더 힘들고, 낯선 사람들과 익숙해져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업무의 안정성=고용의 안정성'이라고 해석하는 근로자들의 사고방식에도 원인이 있다. 근로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98년 외환위기 때의 정리해고의 경험은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주범이다. 어차피 고용이 안정되지 못할 바에는 '벌 수 있을 때 벌자'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고,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집착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nbsp;라인배치 문제 역시 라인을 옮겨가면서 다양한 차종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업무의 탄력성을 높이는 게 근로자 개인의 승진이나 급여에 별로 도움이 못을 주지 않는다는 구조도 문제다. 1년에 한차례 뿐인 임금협상 외에는 사측과 대응할 무기가 없고 잔업이나 특근은 근로자들이 더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생산라인 조절에 합의하는&nbsp;권한이 노조에게는 놓기 어려운 카드라는 측면도 있다.◇ 왜 원칙대로 못하나 외부에서 보면 자기 회사 공장에서 근로자들에 대한 작업지시와 배치조차 원하는 대로 하기 어렵다는 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현대차가 '노조에 끌려다닌다'거나 '원칙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러나 현대차의 노사관계를 들여다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쏟아져 나온다. 생산목표를 내려주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달성하도록 독려하는 이른바 '뚝심 경영'이 아래로 내려가고 내려가다가 충돌하는 곳이 노무관리자와 노조의 사이쯤 되는 지점이다. '현대차가 호황이면 노조가 강해진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생산목표를 달성하라고 압력이 내려오면 당장 잔업과 특근을 해야 하는데 잔업과 특근 자체가 근로기준법의 원칙에 어긋나는 방식이어서&nbsp;근로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다. 노조와의&nbsp;타협과 조정이 필수적이다.&nbsp;현대차가 혼자 원칙을 세우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는 것은 이처럼 사회의 모든 시스템과 전방위적으로 충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목표 달성 지시가 위에서 내려오면 당장 노조의 협조가 아쉬워진다"며 "그러다보면 평소에 노조 간부들과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 둘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원칙이라고 불리는 것의 상당부분이 훼손된다"고 털어놨다. 98년 정리해고를 실시하면서 내보낸 근로자들이 외환위기 이후에 다시 복직되면서 정리해고를 진행한 노무관리자들과 다시 현장에서 마주치게 된 것도 관리자들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단면 가운데 하나다.현대차에서 노무관리를 담당했던&nbsp;한 관계자는 "정리해고 진행과정에서 각종 폭행사건이 있었는데 정리해고의 부작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모두 사측에서 취하해준 것은 실제 현장에서 폭행을 당한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nbsp;그는 "정리해고 됐다가 복귀한 근로자 역시 '저 놈이 나를 내보낸 놈'이라는 시각으로 보고 있어서 여러가지로 불편했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노무관리자들 역시 '나서서 원칙을 만든다고 잡음을 내는 것 보다 조용히 탈 없이 달래는 게 제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bsp;또 다른 관계자는 "노사관계에서 일단 원칙을 세우기 시작하면 다른 모든 것들도 다 원칙대로 가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노조의 협조가 필요없는 구조를 만드는게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는 해결책이긴 한데 그럴 경우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어떻게 원칙대로 법대로 공장을 돌리겠냐"고 반문했다.&nbsp;◇ 국회의원 같은 노조&nbsp;현장의 근로자를 대변하는 노조의 조직과 운영이 단기 성과에 몰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도 현대차 노사갈등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노조의 집행부 임기는 2년으로 임기동안 1차례의 단체협상과 2차례의 임금협상으로 평가받는다. &nbsp;이런 입장의 집행부를 대상으로 '5년만 참아주면 서로에게 훨씬 이익'이라는 논리는 통하기 어렵다. 전문경영인들이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보다는 단기적인 경영 성과나 주가상승에 집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조 조직이 다양한 계파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집행부로 선출되더라도 노조원 절반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마치 '여소야대' 정부처럼 노조 집행부가 현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에 생산목표가 떨어지면 노무관리자들은 노조의 협조를 받기 위해 속된 말로 '통사정'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고 노조 대의원들의 입김은 강해진다. 노무 관리자들 역시 임기가 정해진 직원들이다 보니 장기적인 관계개선을 추구할 인센티브가 없다.&nbsp;&nbsp;현대차의 한 근로자는 "뭔가 필요한 문제가 있을 때 회사의 공식적인 조직과 단계를 통해서 요구하면 잘 되지 않는 일이 노조 대의원을 통하면 쉽게 해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무 관리자들은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대의원들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고 대의원들은 그런 일을 통해 근로자들의 지지를 얻는 악순환이다. 마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권한을 무기로 지역 민원 해결사로 나서는 것과 비슷하다. 현대차 노사관계에서 원칙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은 이런 사소한 부분이지만 현대차라는 개별 기업의 차원에서 풀 수 있는&nbsp;문제는 아니다. ◇ 사회 각층의 '파편적' '편파적'인 관심도 부작용 유발 현대자동차가 국내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기업이다보니 현대차의 문제를 현대차 내부에서 내부의 논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큰 걸림돌이다. 현대차의 노사갈등이 불거지면 사회 각부문의 이해 당사자들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담아 '현대차를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포장해서 '이게 바로 해결책'이라는 식으로 쏟아낸다. &nbsp;그런 목소리들의 주체가 현대차 노사의 입장에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비중을 가진 조직들이다보니 답이 아닌 걸 알면서도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을 때가 많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 관계의 원칙을 세우라는 사회적 압력이 때로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초읽기'에 몰려 악수를 두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로 본질을 들여다보면 그게 문제가 아닌데 여론 주도층이 문제를 다르게 해석하면 그&nbsp;방향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때로는&nbsp;본질을 훼손하는 해결책이 나온다"고 말했다.현대차의 이번 성과급 문제를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기반을 흔드는 사건'으로 규정하고 전체 노동계 차원에서 대응하려는&nbsp;반응도 현대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림돌이다. 현대차의 노사관계가 재계와 노동계의 대리전으로 확산될 경우 '환율위기 극복을 위한 탄력적 노사관계'라는 숙제는 순위가 한참 뒤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nbsp;돌이켜보면 98년 외환위기 당시 일부 직원의 정리해고를 시행한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악수를 둔&nbsp;측면이 있지만, 당시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노동계와 정부의 대립적인 입장과 분위기를 감안할 때 정리해고의 실시 여부를&nbsp;회사의 수익과 노사관계의 차원에서만 생각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nbsp;&nbsp;노조 관계자도 "국민들의 여론은 언론의 보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언론들이 상식 이하의 수준으로 보도를 하는 바람에 난감하다"며 "논조가 문제가 아니라 사실관계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단순히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보도하는 것에 따른 반발이라기 보다는 자꾸 그렇게 오해를 유발시키면 노사협상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번 성과급 파업 역시 현 집행부 계파가 선거를 겨냥해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억지로 강행한 정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저의를 아는 다른 경쟁 계파들이 왜 파업에 동의를 해줬겠느냐"며 "언론들의 미숙하고 단편적인 분석이 상황을 자꾸 악화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nbsp;파업때 일 하지 않는 시간에는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적용되어 임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노조가 파업이 끝나면 임금을 다 받아가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도 정규수당과 보너스를 구별하지 않고 '회사는 피를 보고 노조는 돈 챙겨서 휴가 떠난다'는 일방적인 보도태도의 영향이 크다. 이 부분을 노조는 '억지 여론을 부추기는 사측의 음모'로 해석하지만 회사도 마찬가지로 부담을 느낀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기간동안의 임금은 당연히 지급하지 않으며 그 해에 나갈 각종 수당과 보너스를 파업 종료 후에 여름 휴가에 맞춰 지급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그런 걸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못 세웠다고 몰아부치는 건 참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nbsp;
2007.01.21 I 이진우 기자
(딸기아빠의 재무설계)보장성보험, 위험에 대비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보장성보험, 위험에 대비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지난 토요일 수원에서 지인과 점심을 먹은 후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nbsp; 토요일 치고는 너무나 밀리는 고속도로, 갓길로 119구급차 등 10대 이상의 사고구조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교통사고 때문에 이렇게 밀리는 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어떤 사고가 났는지, 누가 죽었는지, 다쳤는지… 일상의 흐름을 깬 사이렌 소리에 순간적으로 사고를 당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측은지심의 발동과 함께 ‘위험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재무상담을 할 때 가장 먼저 위험에 대한 안전장치를 준비하고 있는지 상담자에게 묻는다. &nbsp;가장으로서 엄마로서 가정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경제적인 비중은 100%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정의 주요한 경제력을 조달하고, 가족들의 건강과 뒷바라지를 하는 부모, 자식, 남편, 아내로서의 그 자리는 꼭 지키고 있어야 하는 굳건해야 할 버팀목이다. &nbsp;방정맞은 질문이지만 ‘만약 당신의 생명이나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요?’라는 물음에 대부분의 상담자들은 이내 할 말을 잃고 만다. 보험 가입에 대한 상담결과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보험개발원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보험가입 현황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남성의 경우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종신보험을 많이 가입 하였으며, 30대와 40대 가입률이 각각 43.3%, 33.8%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은 여성 관련 암이 발병하기 시작하는 30대와 40대의 암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대비가 높아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이 제일 크겠지만, 가장이 사망한 경우 남은 가족들의 생계문제, 신체의 일부를 잃거나 다친 사람의 경우 치료비와 생계문제 그리고 기업 및 국가차원에서의 경제적인 손실 등의 부의효과는 계량화하기 힘들만큼 크다. 교통사고, 질병으로 인한 사망, 산업재해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다.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수명을 누린 후 자연사하지만, 일부분은 유가족에게 슬픔과 경제적 어려움을 남긴 채 떠나가기도 한다. &nbsp;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5년 245,511명이 사망하였고, 사망원인으로는 암질환이 가장 많았으며, 뇌혈관 질환, 심장 및 당뇨질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nbsp;사고는 사전 통보를 하고 찾아오지 않고, 순간의 방심으로 혹은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타인의 실수로 인해 발생하곤 한다.&nbsp;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없다면 예상되는 피해와 부담을 경제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바로 그 안전장치가 보험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의 종류 및 가입포인트를 점검하고자 한다. 평생 보장이 되는, 종신보험 일반보험의 경우 보험기간(보장받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 보험기간 안에 사고가 발생해야만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종신보험은 사망원인과 상관없이 보장을 받는 보험이다. 또한 연간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사망시 유족들을 위한 상속세를 내기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nbsp;이와는 반대로 10년, 20년 동안 일정한 기간을 정해 놓고 그 기간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만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을 ‘정기보험’이라고 한다.가입포인트 : 종신보험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험료가 높아지는 구조로,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 -종신보험을 추가로 가입할 때는 기존에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용 등을 고려하여 설계를 해야 한다. -주 계약을 사망으로 종신토록 보장하는 바탕 위에서 가입자의 상황에 맞는 사고 및 질병에 대한 특약을 통해 맞춤 보험서비스를 받도록 한다. -종신보험의 대부분의 특약은 주보험과는 달리 보험기간이 종신이 아니므로 특약의 보험기간을 확인 해야 한다. 특정 질병에 대한 대비책, 질병보험 특정 질병에 걸린 경우 그 치료비나 휴업 등으로 인한 소득의 상실을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보험으로서 암보험, 어린이 보험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위험률이 높아짐에 따라 손실이 커지자 암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장은 축소하고 보험료는 올린 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질병보험은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나 자녀를 위해서도 가입할 수 있지만, 보험상품에 따라 보장이 되는 질병에 차이가 있으므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어린이 보험 가입포인트 : 만 15세 미만 보험대상자(피보험자)의 사망에 대해서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 질병보험과 종신보험이 하나로, CI보험 CI(Critical Illness)보험은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의 장점이 결합된 상품이다.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중병 상태가 계속될 때 약정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선지급함으로써 보험 가입자의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 보험이다. 이런 점에서 보험 가입자가 사망하였을 때에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과 다르다. 그러나 피보험자가 사망하였을 경우, 약정한 보험금에서 미리 지급한 보험금을 빼고 나머지 금액을 유족에게 지급한다는 점에서는 종신보험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CI 보험은 치명적인 암,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심부전증 등 중대한 질병 발생시, 심장·간장·폐·신장·췌장(이자) 등 5대 장기의 이식수술,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 등의 중대한 수술 및 중대한 화상 등에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우리나리에는 2000년을 전후해 도입되어 대부분의 생명보험회사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포인트 :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에는 약관에 의거하여 판단하는데, 일부 보험상품의 경우 상품안내서에는 특정질병에 대해 보상을 해준다고는 되어있어도, 막상 약관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보험이라도 상품안내서만 보지 말고 약관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내용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우연한 사고에 대비하는 상해보험 상해보험이란 우연한 외부적 사고로 인하여 신체에 상해를 입고 그 결과 사망하거나, 불구가 된다거나, 치료를 요할 때 그 상해의 정도에 따라 미리 규정된 비율에 의하여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으로 보통상해, 교통상해, 여행상해, 단체상해보험 등이 주요한 상품이다. 가입포인트 : 보통 보험대상자(피보험자)의 재해 이외에 보험대상자가 타인에게 상해 등을 입힌 경우는 보장하지 않는다. 보장기간은 본인의 연령과 활동성을 파악한 후 판단해야 한다.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장기간병보험 재해 또는 질병으로 항상 타인의 완전한 도움이 필요한 장기간병상태가 되었을 때, 장기간병비용을 보조하기 위한 상품으로 최근 사망보장과 장기간병보험의 치매보장 기능을 묶은 하이브리드형 보험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가입포인트 : 암, 중대한 질병 및 장기간병상태 등에 대한 실제 보장개시일을 확인해야 한다. 보통 약관에서 정하는 1회 보험료 납입일이 아닌 계약일로부터 90일이 지난날의 다음날로 정하는 경우도 있다. 저렴한 보험도 있다? - 농협, 금고, 신협의 보험상품 상호금융기관에서도 보험상품을 취급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하지만 가입자 입장에서 저렴한 보험을 찾는다면 상호금융의 공제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험료는 순보험료와 부가보험료로 나뉜다. 순보험료는 보험금 지급과 만기시의 환급금을 위한 보험료이며 부가보험료는 신계약비, 설계사의 수당 및 보험유지를 위한 재원으로 구분이 된다. 상호금융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와 인력을 활용 함으로서 부가보험료라고 할 수 있는 사업비가 적게 들어 가입자가 직접 발품을 파는 수고를 들인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보장성 보험의 세제 혜택 보장성 보험은 ‘세테크’에도 도움이 된다. 보장성 보험은 국민의 생활을 보호하고 사회보장의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정부에서도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였을 경우 당해 연도 납입보험료에 대해서 연간 100만원까지 연말 소득정산 시에 공제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보험 가입시 유의사항 -보험계약의 모든 것이 나열된 보험약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보험 계약서는 가입자 자신이 작성하고 내용을 확인 후 직접 서명해야 한다. -1회 보험료는 보험계약의 시작이므로, 반드시 본인이 납부해야 한다. -보험 가입시 가입서류와 영수증은 반드시 챙겨 둔다. -충동적으로 가입했거나 계약내용이 다를 경우 15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 -사기나 고지의무 위반시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필자는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이나 자연을 카메라 앵글에 담기를 좋아한다. 멋진 추억과 순간의 감동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항상 배터리가 충전이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를 장기간 방치하거나 쓰지 않았을 때 장전된 배터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비록 몇 만원이나 하는 배터리를 추가로 구입해서 여분으로 가지고 다닌다. 그리 많지 않은 비용으로 인생의 값진 순간들을 놓쳐버리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도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했을 때, 제대로 설계된 보험은 없어서는 안될 안정적인 삶과 미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든든한 최소한의 보호장치일 것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2007.01.15 I 김종석 기자
`구내식당도 훌륭해!`..구글, 미국판 神이 내린 직장
  • `구내식당도 훌륭해!`..구글, 미국판 神이 내린 직장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헐렁한 바지에 티셔츠 차림의 `컴퓨터 괴짜`들이 모여있다. 식사 시간이면 실력있기로 소문난 쉐프가 해주는 유기농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고, 여성이 31%, 소수민족이 36%나 되는 그야말로 `다양성`이 존중받는 곳이다. 어느 공과대학인지 궁금해할지 모르겠지만 직장인들의 얘기다. 바로 구글이다. ▲ 구글 카페테리아8일(현지시간) 포천은 `일하고 싶은 100대 직장` 순위에서 구글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앞서 설명한대로 다양한 개성의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하기로 유명하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자기 발전에 투자할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글직원이라면 누구나 사내에서 무료로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수영장과 스파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주가 600달러 고지가 우습다는 듯이 고공행진하는 기업이니 그럴만도 하다. 이렇다보니 구글은 거의 매일 1300통이 넘는 이력서를 받는다. 너도나도 구글의 일원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미국인들의 `꿈의 직장`이 아닐 수 없다. 2위에는 생명공학사 제넨텍(Genentech)과 웨그먼스 푸드 마켓(Wegmans)이 3위에 올랐다. 웨그먼스는 지난해 같은 순위조사에서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한편 구글의 경쟁업체인 야후는 44위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50위에 각각 선정됐다. 하지만 연봉이 가장 후하기로는 구글과 MS가 야후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야후 직원들은 약 1억1700만원(12만6000달러)의 평균 연봉을 받고 있고, 직원 모두가 스톡 옵션을 갖고있다. 또 매년 연봉 인상률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타벅스 커피(16위)와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25위), 골드만삭스(36위), 나이키(69위) 등이 전체 순위 100위안에 올랐다.
2007.01.09 I 김유정 기자
  • 태평양 넘은 수양딸 사랑, 검찰도 감동했다
  • [노컷뉴스 제공] 정신질환을 앓아왔던 수양딸이 한국에서 처벌 당할 처지에 놓이자 캐나다에서 단숨에 달려온 양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에 감동해 검찰이 선정을 베풀었다.생후 19개월 때 머나먼 이국땅인 캐나다로 입양된 A씨(25 여 캐나다 온타리오). 캐나다에서 정규 대학교육까지 마칠 정도로 A씨에 대한 양부모의 뒷바라지는 헌신적이었다.이런 A씨는 입양된 지 23년 만인 지난 2006년 10월 2일. 고국의 땅을 밟았다. 정신질환 탓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지만 양부모는 생부모를 만나려고 고국을 찾겠다는 A씨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한국말을 단 한마디로 못하는 A씨가 모국에서 시작한 일은 강원도 춘천시 모 어학원에서 영어 강사.이런 그녀에게 불행의 그늘이 덧씌워진 것은 귀국 2달 만인 지난 2006년 12월 10일.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데다가 지병 때문에 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하면서 A씨는 이날 캐나다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그러나 A씨는 이날 오후 3시 45분쯤.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혔다. A씨는 택시기사에게 영어로 “총과 흉기가 있느냐?”라고 물었고 기사는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있다는 식의 답을 했다. 순간 택시 운전기사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생각에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에서 황급히 내렸다. 그리고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2차선 도로에 시동에 걸린 채 세워진 B씨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마침 승용차 안에는 B씨의 9살 날 딸이 타고 있었다. 놀란 차 주인 B씨는 부인과 함께 도망가는 차량을 막으려고 승용차 양쪽 앞문에 매달렸다.하지만, A씨는 시속 30km 속도로 15m가량 달리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C씨의 승합 차량을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차량 두 대가 파손되면서 B씨의 부부가 각각 진단 2주의 치료를 받았으며 승합차에 타고 있던 C씨 등 4명은 경상을 당했다.현장에서 붙잡힌 A씨는 구속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이 A씨에게 적용한 법률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과 도로 교통위반 혐의 등 모두 3가지. 단순하게 사고만으로 볼 때 A씨의 범행은 법망을 쉽게 빠져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A씨가 캐나다로 떠나기 직전에 양아버지에게 보낸 메일 한통이 구세주가 됐다. 머리가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딸의 소식을 알게 된 캐나다인 양아버지 링거(70)씨는 수양딸을 찾기 시작했다.춘천 학원과 휴대전화로도 연락이 되지 않자 캐나다 한국대사관을 통해서 딸의 범행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순간 양아버지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대사관 소개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A씨는 노령에 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머나먼 한국을 찾았다.그리고는 곧바로 딸이 조사를 받는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모텔 생활을 하면서 변호사와 함께 딸을 선처해 줄 것을 검찰에 호소했다. 수양딸을 살려내려면 한가지의 시련이 더 있었다. 피해자들과의 합의금이었다. 공무원으로 정년을 마치고 연금으로 남은 삶을 보내던 양아버지는 자신의 가진 마지막 재산인 집을 내 놓기로 결심했다.결국, 캐나다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딸의 합의금을 마련했다. 변호사로부터 지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검찰은 경찰의 수사를 토대로 재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정신 질환 탓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짓고 기소유예처분을 내려 지난달 22일 A씨를 석방했다. 사건발생 12일 만에 A씨의 불행의 그늘이 검찰에 의해 떨쳐낼 수 있었다.수사를 담당했던 의정부지검 형사4부 하충헌 부부장검사는 “A양이 한국어를 못해 통역관을 통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피해자들과 합의가 이뤄졌고 양아버지의 애틋한 수양딸 사랑 때문에 선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하 검사 부부는 A씨에게 병을 완치하고 나서 다시 모국을 찾아와 달라는 말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달린 보석함을 선물했다.A씨는 수용시설에서 출소하고 나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서 지난 4일 양아버지와 함께 캐나다로 향했다.생부모를 찾겠다는 꿈을 가지고 고국 땅을 밟았던 A씨. 끔찍한 기억만 남길 뻔 했지만 양아버지의 사랑과 검찰의 선처로 새로운 삶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피 한방도 섞이지 않은 수양딸을 위해 일흔이라는 나이까지 헌신하고 자신의 마지막 남은 재산까지 내 놓는 양아버지의 조건 없는 사랑은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급공백에 무너진 주식시장 언제까지
  • 수급공백에 무너진 주식시장 언제까지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본격적인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투자상품인 주식펀드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요즘들어 이들 자금중 상당수가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으로 흘러 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증시에선 연초부터 수급공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nbsp;이러한 해외펀드로의 자금쏠림 흐름은 쉽사리 바뀌진 않을 전망이다. 펀드자금의 속성이 주식시장을 후행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국내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오히려 해외투자 선호현상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해외시장은 가격부담을 안고 있다. 2006년 한국증시가 주춤한 사이에 아시아 이머징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해온 까닭이다. 이에 따라 해외증시의 변동성 확대, 즉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하반기쯤엔 국내쪽 자금유입이 다시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해외펀드로 자금쏠림..국내투자 펀드는 순유출로 국내수급 '비상' 국내증시는 2003년 3월 512선을 바닥으로 대세상승 흐름을 지속해 왔다. 연간으론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강세장을 시현했다. 이 영향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때 마침 은행에서 적립식 펀드를 팔기 시작한 2004년부터 펀드붐이 일어났다. 주가 상승은 일반 가계의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였고, 이렇게 유입된 자금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지난 16년간 500~1000선 박스권에서 맴돌던 코스피지수는 봇물처럼 쏟아져들어온 펀드자금에 힘입어 꿈에도 그리던 네자릿수에 안착하는 기쁨도 맛보았다. 주가상승과 자금유입의 선순환은 2005년에 빛을 발했다. 코스피지수는 연간으로 53.96%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84.5%나 급등했다. 코스닥 상승률은 세계 1위, 코스피는 세계 2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물론 국내주식에 투자한 주식펀드도 ‘대박’이 났다. 자금이 주식펀드로 쏠리고,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은 주식을 쓸어담기에 바빴다. 주식펀드 투자열기는 2006년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투자대상이 달랐다. 2006년들어 한국증시가 부진의 늪에서 헤매자 투자자들은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국내주식이 아니라 해외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판매사나 운용사들도 앞장섰다. 모처럼 찾아든 펀드붐이 식지 않도록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앞다퉈 만들어 팔았다. 마침 해외증시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펀드로의 자금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이 때문에 작년 12월엔 월간 단위로 국내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자금흐름이 순유출로 전환됐다.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즉 투신권에선 주식을 사들일 실탄이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2007년 연초부터 장세를 낙관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환매까지 가세하면서 주식시장이 아래쪽으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nbsp;&nbsp;◇ 변곡점 온다..해외시장 변동성 커지면 국내시장 다시주목 예상 사실 지난 2006년 5월 코스피지수가 1460대까지 오른 뒤 반년 이상 주가가 되밀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다. 2005년 워낙 큰 폭의 상승세를 경험한 것도 상대적인 박탈감을 키웠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투자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멈칫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외펀드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기조적으로 정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국내외 분산투자가 대세인 만큼 해외투자 자금은 꾸준히 늘어나겠지만, 궁극적으론 국내외 자산의 적절한 배분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물론 이렇게 해야만 분산투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승훈 한국증권 팀장은 “올 1분기까지는 국내투자 펀드로의 자금유입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투자자산이 한쪽으로 일반적으로 쏠리면 ‘역작용’이 있는 만큼 2분기 이후에는 해외투자 쏠림현상도 점차 완화될 듯 싶다고 전망한다. 그는 변곡점이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에 많이 오른 해외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해외자산 역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부각될 것이고, 투자자들이 국내외 자산에 대한 균형감각을 점차 되찾을 것으로 내다본다. 신상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펀드자금의 흐름은 시장을 후행한다”고 말한다. 주가가 떨어질 때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주가가 회복할 때 이를 확인하며 투자에 나선 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국내투자 주식펀드로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다만 국내증시가 지금 약세를 보이더라도 1분기중 1500선 안팎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내투자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략 6~7월부터는 국내투자 펀드로 자금유입이 들어오면서, 기관들이 장세를 다시 주도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2007.01.05 I 지영한 기자
(딸기아빠의 재무설계)은퇴설계, 나도 할 수 있다!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은퇴설계, 나도 할 수 있다!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황금돼지해, 출산율 상승과 함께 복을 가져온다.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에 대한 기대가 크다.&nbsp;투자자 입장에서는 넉넉하고 풍족한 수익을 안겨다 줄 복된 한 해로, 금융권에서는 자본시장 통합법의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돈의 상징인 금융권으로의 자금유입 기대감, 저출산 문제로 고민하는 정부입장에서 쌍춘년의 결혼러시에 이어지는 황금돼지해의 출산율 상승반전에 고무된 상황이다.&nbsp;저출산으로 울상이던 유아용품 관련주도 상승행진이고 업계도 기대가 크다고 하니, 예로부터 돼지는 꿈에서나 현실에서나 재물과 복을 가져다 주는 상서로운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져, 노후 준비도 서둘러야 통계청에 의하면 2005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남자 75세, 여자 82세로 남녀 평균 78.63세이다. 10년 전 1995년의 평균 수명 73세(남자 70세, 여자 77세)에 비해 5세 이상 늘어난 수치이며, 앞으로도 의학 기술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등으로 평균 수명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는 전체인구의 16%인 81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은 2010년부터 본격적인 퇴직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65세 이상의 인구를 0~14세 인구수로 나눈 지수)도 2000년부터 급격히 우상향하고 있다. 노년 부양비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초고령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처럼 ‘인생은 60부터’라는 표현은 옛말이 되었으며, ‘인생은 80부터’라는 표현에 맞춰 노후 설계를 해나가야 하겠다. 은퇴자금, 10억원이 필요하다고? 최근 연말연시 모임에서 단연 최고의 화두는 재테크와 노후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겠지만 ‘시속 20km(나이)로 달릴 때는 몰랐는데, 40km로 달려 가속이 붙으니 금방 50km로 달리고 있더라’라는 식의 넋두리 끝에 자연스럽게 노후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이 되었다.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부 보험사에서 ‘노후자금으로 10억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였다가, 대한 은퇴자협회의 항의에 ‘회사의 공식의견이 아니다’며 말꼬리를 내린 바 있다. 노후자금으로 필요하다는 10억원은 자녀교육비와 내집 마련으로 가계수지가 늘상 적자인 서민 가정에 있어서는 요원한 숫자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투자 습관을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하고 최대한 빨리, 꾸준하게 준비를 한다면 은퇴시점에 마련된 4~5억원으로도 궁색하지 않은 노후를 보낼 수 있다. 4~5억원은 복리효과를 이용하여 대박을 바라지 않고 꾸준히 시간에 투자를 한다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다. 정말, 나도 은퇴설계를 할 수 있을까? 은퇴설계는 돈이 많은 사람들만의 이슈는 아니다.&nbsp;&nbsp;돈이 많은 사람보다 수입이 적고 적자 재정인 가정일수록 재무설계가 더욱 필요하듯이, 은퇴설계도 자녀 교육비 등 고정 지출이 많아 빠듯한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는 서민, 중산층 가정에게 더욱 필요하다. 교육비가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지는 않은지, 새는 돈은 없는지에 대한 점검을 통해 짜임새 있는 지출 통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국민의 노후생활에 필요한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3층 보장제도를 두고 있다. 이중 가장 기본인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국민들의 기초적인 의식주 생활을 위한 공적 연금이다. 하지만 노년부양비율 증가에 따라 재정적자 증가로 ‘과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에 아예 빼놓고 은퇴설계를 하는 경향이 있다.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연금의 실질가치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것과 민간연금보험의 최고 이율인 6.1%보다 높은 연 8%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처럼 3층 보장제도인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변액보험)상품 및 라이프사이클 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누구나 여유로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은퇴 후 생활, 돈만 있으면 되는 것은 아니다. &nbsp;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인생은 80부터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정년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빠르다. &nbsp;고령화에 따르는 노동력 부족 및 너무 젊은 나이에 직장에서 물러나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이 없다는 무력감은 크나큰 고통이며, 기업과 정부에서는 정년연장 등으로 역할 부여를 통해 사회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노력도 중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55세에 은퇴하여 8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인생의 30%에 해당하는 시기를 풍요롭고 멋지게 보내려면 다양한 준비를 해야 한다. 노후 생활자금은 기본이고 고통이 없는 건강, 평생 친구가 되어줄 배우자, 사회일원으로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 취미생활 등 돈 이외의 사항도 제 2의 인생을 멋지게 살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다. 산업화, 도시화는 핵가족화를 초래하였고 동시에 평균수명 연장으로 길어진 수명만큼 기본생계 보장이라는 사회문제를 낳았다. 자녀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노후생활은 당연히 자녀에게 의존했었지만, 의식변화로 인해 자구 노력이 없이는 궁핍하고 쓸쓸한 노년을 맞이하게 됨에 따라 노후준비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노후 준비까지 할 여유가 어디 있어? 그때 되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분들이 있다. 또한 은퇴설계는 어렵거나 거창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손쉬운 실천으로 충분히 노후 설계가 가능하다. 30세를 기준으로 60세까지 2500원짜리 담배를 끊고(월 7만5000원 투자) 년 10%수익의 펀드에 저축한다고 했을 때 60세에 1만7194만원(5%수익 가정 : 6,528만원)이 된다. 지속적인 10% 수익을 내는 펀드가 있을지에 대한 가정이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겠지만 투자금액을 늘린다면(예,학원비 줄이기, 음주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얼마든지 더 큰 목돈을 은퇴 시에 마련할 수 있다. 추후 은퇴시의 현실적인 필요금액과 은퇴설계에 필요한 금융상품 등에 관해 시리즈로 칼럼을 게시하고자 한다. 특정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용 10억원 이라는 막연한 숫자의 압박에 지레 겁먹거나 포기하지 말자.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가면서 준비해 나간다면 인생의 30%를 최고의 보람으로 아름답게 보낼 수 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2007.01.05 I 김종석 기자
(CEO 칼럼)'희망' 그리고 '새로운 다짐'을 위한 신년 워크샵
  • (CEO 칼럼)'희망' 그리고 '새로운 다짐'을 위한 신년 워크샵
  • [엑스씨이 김주혁 대표] 정해년(丁亥年)의 희망찬 새해가 활짝 밝았다. 출근 첫 날부터 사내 분위기가 저마다 분주하다. 내일 아침 출발 할 전체 워크숍 준비 때문이다. 부서별 사업계획 발표에서부터 레크레이션, 외부 초청강연, 직원화합 프로그램들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참여할 거리가 많아 여느 때보다 들떠있는 모습들이다. 본격적인 새해 업무시작과 함께 대부분의 기업들 역시 한 해 동안 추진 할 사업을 설계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경영 워크숍 철을 맞이했다. 짧게는 사내 강당에서 진행하는가 하면, 길게는 도심을 벗어나 동거동락하며 1년 농사를 설계하는 곳도 많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도 내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 지역으로 워크숍을 떠나게 된다. 우리 회사와 업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가진 언론사 기자도 초청하는가 하면, 전문 이미지컨설팅 회사의 대표를 초청해 IT벤처 직원들이 자신과 회사의 이미지에 대해 돌아보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조언을 얻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했다. 이처럼 해마다 열리는 워크샵은 직원들이 일상을 떠나 회사, 일, 자기 자신 그리고 동료직원들에 대해 돌아보고 과거를 돌아보고 새해를 위한 계획들을 세우는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다섯 번이 훨씬 넘는 워크샵 행사를 겪으면서 회사의 성장을 지켜봐 온 CEO로서 나는 지난 여느 해와는 분명히 다른 감회를 느낀다. 작년 7월, 코스닥시장에 진입함으로써 회사는 이제 상장기업으로서 수많은 도전과 가능성 그리고 책임을 동시에 갖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에 따르면, 1993년 5만6472개 중소기업 중 10년 후인 2003년에 300인 이상 업체로 성장한 곳은 75개(0.13%)에 불과했다. 그리고 창업한 기업 1만개 중 1곳만이 종업원 500인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국내 한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2002년말 종업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에서 현재 1000명 이상으로 큰 기업은 NHN뿐이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신규진입이 힘든 사업환경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가는 일은 확률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엑스씨이가 설립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회사는 외적 성장이라는 목표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시점에 있다. 새해 워크샵을 맞아 개개인 나름대로의 꿈과 희망의 그림을 그리게 될 직원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회사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정교한 그림을 그려나가리란 다짐을 해본다. 회사의 미래와 발전이 직원들의 미래와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말이다. &nbsp;김주혁 대표<약력>서울대 전기공학과포항공대 컴퓨터그래픽스 석사삼성전자 중앙연구소SK텔레콤엑스씨이2000년 3월 회사설립(SKT 사내벤처 1호)8월 자바플랫폼 개발2003년 3월 위피 자바 1.1 표준플랫폼 개발2004년 10월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상 수상2006년 7월 코스닥 신규상장
2007.01.03 I 임종윤 기자
  • LG카드 사장 "신한그룹과 신시장 개척하자"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nbsp;박해춘 LG카드 사장은 "올해 신한금융지주 본격 편입을 계기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과 관련된 신시장들을 적극 개척해 나가자"고&nbsp;당부했다.박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시너지효과 창출`을 주문했다.박 사장은 "현재 시장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서 미래에 동인한 지위를 보장받을 순 없다"며 "오늘 바로 이 시점에 내일을 대비하자"고 말했다.박 사장은 이와관련해 "IC카드, 모바일 칩카드 등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박 사장은 이밖에 ▲ 단순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뛰어넘어 최고 수준의 지갑 점유율(Wallet Share)을 달성할 것 ▲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 등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다음은 박해춘 LG카드(032710) 사장의 신년사 전문.친애하는 LG카드 임직원 여러분!희망찬 정해(丁亥)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LG카드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2년 연속 ‘순익 1조 클럽’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모두가 한 덩어리로 똘똘 뭉쳐 창의력을 바탕으로 온몸을 던져 업무에 매진한 결과이기에 더욱 더 자랑스럽습니다. 社長으로서 다시 한번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LG카드 임직원 여러분! 2007년도에도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 수출 증가율 하락 및 내수 경기의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며, 카드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민간 소비증가율 또한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가계 부채 또한 600조로 사상 최대금액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동산 가격 거품 붕괴와 맞물려 자칫 대형 금융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당사 인수 경쟁에서 탈락한 하나, 농협을 비롯한 시중 은행들은 카드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死力을 다하고 있으며, 현대 및 롯데 등 후발 카드社들의 공격적인 영업 또한 매우 거센 상황입니다. 이러한 외부적인 환경요인 이외에도 당사는 신한지주로의 진입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열을 再 정비하여 더욱 강력해진 경쟁사들의 도전을 완벽하게 방어하는 한편, Blue Ocean 시장을 선제 / 선점하여 선도적 지위를 지속적으로 지켜내야 할 뿐만 아니라, 신한으로 가는 길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최근의 성과에 들떠 자만에 빠질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긴장된 자세로 우리에게 닥친 변화와 도전에 맞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LG카드 임직원 여러분! 저는 2007년도 전사의 전략목표를 “Global Top 10으로의 도약” 으로 정하고 전사의 모든 역량을 이에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07년도에 우리 임직원 모두가 지향해야 할 사업전략을 3가지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당사 고유의 핵심 경쟁력을 유지·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매각으로 인해 당사의 브랜드 가치가 저하되거나, 우량 고객이 이탈되는 등 우리 회사의 기업가치와 경쟁력에 훼손이 있어서는 결코 안되겠습니다. 고객과 시장을 우리의 생명과 같이 소중히 여기고, 경쟁사에 이를 빼앗기지 않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성숙기에 접어든 현재와 같은 카드시장에서 고객을 단순히 객체로만 생각해서는 반드시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빨리 고객중심의 내부조직, 시스템을 갖추어 우리 스스로가 고객 앞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Individual 마케팅의 본격적인 전개로 천만 고객기반을 견고히 하고, 회원 한명 한명을 ‘평생 고객화’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합니다. 고객의 Needs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장 선도적인 맞춤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고객의 Loyalty와 기여도를 대폭 높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뛰어넘어, 업계 최고 수준의 지갑 점유율(Wallet Share)을 반드시 달성해야 합니다. 한편 당사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확고한 신용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회원 개개인별로 정교하게 한도와 가격체계를 운영하고, 우량회원 대상의 다양한 금융 新상품을 개발하여, 안정적인 수익 자산을 확충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끊임없는 비용 구조 혁신 활동을 통해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프로세스 개선과 함께 비용의 효율화를 이루어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선제적인 Risk 관리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07년도의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당사의 정상자산이 우량자산 중심으로 확대되도록 신용관리역량 강화를 통한 사전적 Risk 통제와 조기 경보 기능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및 선점 입니다. 당사는 공공 및 관수 시장 등 기존의 우월적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기존 시장을 방어하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고 선제 / 선점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이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합니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금융 통합 IC카드, 모바일 카드 등 新 기술 기반의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며, 신용카드 사용빈도가 낮은 새로운 결제 시장에 대해 서도 적극적인 공략을 실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新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모든 임직원의 창의력을 모아 기존 시장과 고객을 再 정의하고 再 발견함으로써 Blue Ocean 발굴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겠습니다. 140년의 전통을 자랑하던 독일의 아그파(AGFA)社는 디지털 사진이라는 첨단 기술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 2005년 파산하였습니다. 그들은 파산하기 불과 4년 전인 2001년에는 창사 이래 사상 최고의 필름 판매량을 기록하였습니다. 파산 4년 전 AGFA社가 정점에 있었을 때 과연 그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였겠습니까? 바로 이 시점에 똑같은 질문을 여러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서, 미래에도 동일한 지위를 보장 받을 수는 없으며, 현재의 상황이 위기임을 자각하고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의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 한 그 기업의 미래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영원한 선두가 되고자 하는 기업은 오늘 바로 이 시점에, 내일을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 동안의 전략과 비전을 뛰어넘어 능동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으로 ‘제 2의 도약’을 해야 할 때입니다. 셋째, 신한 지주와의 통합을 계기로 신한관련 新 시장을 적극 선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신한가족의 일원이 되면 전업계 카드社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은행계의 잇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회사 경쟁력이 크게 제고 될 것입니다. DB, 채널, 상품 및 서비스 등 모든 자원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 가능한 Benefit을 극대화하고, 신한금융그룹 Captive시장을 최대한 활용함과 동시에 더 나아가서는 상호 Win-Win할 수 있는 기반을 조속히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신한이라는 새로운 가족과의 만남을 계기로 「 最大의 고객기반, 最高의 상품력, 最多 Network, 最上의 신용관리력」 을 갖추어, 명실공히 국내를 뛰어 넘어 世界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Global Top 10 카드社」로의 새로운 도약을 힘차게 준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는 곤란합니다. 국내시장 최고라는 지위에 더 이상 연연하지 말고 우리의 목표와 눈높이를 한 단계 더 높여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모든 관점은 Global Standard에 맞춰야 합니다. 그 동안 선진사례를 모방하고 따라 했다면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가 미래를 제시하고 진정한 선도자로 거듭 나야 겠습니다. 맨 첫발을 내딛는 선구자의 심정으로, 일등 회사 직원으로서의 당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신한금융그룹으로의 진입에 임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친애하는 LG카드 임직원 여러분! 지난 3년간은 숱한 도전과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 모두가 자신감을 되찾은 소중한 기간이었으며, 올 한 해 역시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 동안 이룬 성과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2007년을 맞이합시다. 아무리 예측 불가능한 무한경쟁이 닥쳐온다고 해도 변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갖춘다면 우리는 시장 內 선도적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몸은 심장이 멎을 때 죽지만, 영혼은 꿈을 잃을 때 죽는다!!」 고 합니다.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출발선에 선 지금, 저는 우리 임직원들의 열정과 저력을 믿습니다.새해에도 LG카드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2일 LG카드 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박 해 춘
2007.01.02 I 백종훈 기자
(증권사 신년사)대투證 "브로커리지 육성"
  • (증권사 신년사)대투證 "브로커리지 육성"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김정태 대한투자증권 사장(사진)은 2일 신년사에서 "하나증권의 지점 브로커리지 양수도는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회사 입장에선 브로커리지 사업을 최단기간 내에 대형사 수준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제 수익증권 판매에 집중되었던 관심을 증권영업 부문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익증권 판매 부문에서 1위를 확고하게 굳혀야 한다"면서 "1위라는 성적표를 가져야만 브로커리지, 기업금융, 채권부문 등에도 많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기업금융부문에 대해서 대투증권은 중소기업에 특화된 기업금융 등 전문적인 기업금융 분야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채권중개, 소매채권 판매 등을 강화시킴으로써 영업점에서 필요한 채권의 확보와 공급을 원활히 해 영업력 강화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고유자산운용 부문에 대해서는 올해에는 작은 규모나마 고유자산 운용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이에 증자 등 고유자산 운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정태 대투증권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신 년 사 대투가족 여러분! 신정 연휴는 잘 보내셨습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제가 사장으로 취임한지 한달 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영업점 순방, 각종 워크샵, 본부부서와의 업무간담회 등을 통해 많은 직원들과 대화의 기회를 갖게 되었으며 업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경영의 방향을 제 나름대로 잡게 되었으며 새해에는 말보다는 실행에 중점을 둘까 합니다. 그를 위해 여러분에게 한가지 화두를 던지고자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저희 회사는 『종합자산관리회사』임을 표방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수익증권 판매에 치중해 있으면서 명실상부한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의 면모를 다 갖추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동시에 수익구조의 다각화를 갖추기 위해 수익증권판매, 브로커리지, 채권부문, 기업금융부문, 고유자산운용 등을 중점 분야로 경영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먼저 수익증권 판매 부문에서 1위를 확고하게 굳혀야 합니다. 1위라는 성적표를 가져야만 브로커리지, 기업금융, 채권부문 등에도 많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7.3%인 수익증권판매 Market Share를 10%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수익증권 판매 부문과 함께 브로커리지 부문을 리테일 영업의 또 다른 축으로 양성할 계획입니다.하나증권을 포함한 브로커리지 Market Share는 수수료기준으로 현재 2.3%인데, 이를 5%까지 확대할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의 지점 브로커리지 양수도는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이며, 당사 입장에서는 브로커리지 사업을 최단기간 내에 대형사 수준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우리 직원 여러분들은 이제 수익증권 판매에 집중되었던 관심을 증권영업 부문에까지 확대하여 주시고, 하나증권 직원들을 한 가족으로 따뜻하게 맞아 서로 협력하면서 회사와 직원 개인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업금융부문에 대해서 대투증권은 중소기업에 특화된 기업금융 등 전문적인 기업금융 분야를 개척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채권중개, 소매채권 판매 등을 강화시킴으로써 영업점에서 필요한 채권의 확보와 공급을 원활히 하여 영업력 강화에 일조하려 합니다. 고유자산운용 부문에 대해서는 올해에는 작은 규모나마 고유자산 운용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에 증자 등 고유자산 운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대투가족 여러분! 많은 직원들과 주위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본 결과 세 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종합자산관리를 위해서는 팀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투신상품 판매와 브로커리지를 한명이 동시에 하는 것은 어려우며 서로 전문분야를 최대한 활용한 팀워크에 의한 영업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로 은행은 정기예금 등 AS가 필요 없는 상품을 판매하는 반면, 증권회사는 AS가 필요한 상품을 판매하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AS가 필요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직원들의 부단한 실력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명실상부한 종합자산관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실력을 끊임없이 향상시켜야 합니다. 직원들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다면 손님들은 스스로 대투를 찾아 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분! 대투증권 영업점에서 여러분들이 자신에 찬 모습으로 앉아 있으며, 손님들이 멀리서도 찾아와 주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세번째로 우리 대투가족 모두 새해에 한번 멋진 대투를 만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말한대로 행동한다면 우리의 꿈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대투가족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최고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점점 최고가 될 수 있으며 현재도 최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취임후 한달 반동안 대투증권에 제 혼을 다 쏟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우리 대투증권도 최고가 될 수 있으며,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시작을 멋지게 합시다. 큰 목표가 있으니 즐겁지 않으십니까? 수탁고 30조원, 50조원, 순익 1500억원, 3000억원도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 즐겁게 일하며 대투증권이 좋은 직장에 머물지 않고 훌륭한 직장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새해 건강하시고 황금돼지 해를 맞이하여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대한투자증권 사장 김정태
2007.01.02 I 이진철 기자
  • 신한카드 사장 "향후 수년간 외형경쟁이 화두"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nbsp;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은 "올해 카드업계는 핵전쟁에 비유해도 될 만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점유율 등 외형확대와 순위다툼이 핵심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홍 사장은 "조흥은행 카드부문과의 통합, LG카드 그룹 편입 등을 바탕으로 올해 업계 1위 카드사로 거듭나자"고 덧붙였다.그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홍 사장은 향후 2~3년간 규모의 경쟁이 카드업계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수년간 규모의 경쟁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산업 리더( Industry Leader)로서 발상의 전환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그는 또 "외형, 규모뿐만 아니라 조직역량과 자질을 키워나가자"며 "3M, 도요타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 문화와 역량을 배우자"라고 말했다. 다음은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의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신한카드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정해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 한 해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작년 한 해 동안 변함 없는 열정과 헌신으로 신한카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6년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우선 조흥은행 카드부문과의 통합으로 우리 신한카드는 시장 점유율 8%를 상회하는 중견 카드사로 발돋움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직 통합과 전산 통합 등과 같은 난제를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어 단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적 면에서는 매출, 순이익, 회원수 등 모든 부문에서 연초에 설정했던 목표치를 모두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작년 연말 신한금융지주회사의 본계약을 거쳐 이제 조만간 LG카드가 정식으로 우리 그룹에 편입될 예정입니다. 창립 때 세웠던 5년 내 카드업계 3위 달성이라는 비전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명실상부한 No.1 카드사로 올라서는 확고한 발판이 마련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열과 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임직원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러한 성과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자긍심을 갖고 올 한 해도 열심히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 카드업을 둘러싼 환경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가 이렇게 작년 한 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에 만족하고 안주할 수 없는 상황임을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환율, 유가, 금리, 부동산 가격 불안으로 소비 부진은 물론 경기 조정 국면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업계 내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점유율 경쟁 올인’이라 불릴 만큼 외형 확대와 순위 다툼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삼성, 현대, 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특히 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부문을 전략적 성장 사업으로 설정하여 사업 확장에 매진하는 등, 올해는 핵전쟁에 비유해도 될 만큼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보아도 자산 기준 미국 2위 BOA가 MBNA를 전격 인수하여 미국 최대 카드사로 부상하는 등 세계 유수의 카드사들이 성장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M&A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초대형 카드사로 거듭나는 전략을 과감하게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국내외 카드업계를 불문하고 향후 2~3년간은 규모의 경쟁이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와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 신한카드 임직원 일동은 혼연일체가 되어 산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 Industry Leader로서의 역할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선두를 뒤쫓아 가는 후발사로서 Fast Follower였다면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카드업계를 선도하는 Industry Leader로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향후 LG카드와 통합하면 외형면에서 국내 1등 카드사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10위에 해당하는 글로벌 대형 카드사가 됩니다. 게다가 신한금융그룹은 신용카드업을 향후 글로벌 톱 5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신한카드가 Industry Leader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과거와 같은 사고 방식과 역량은 앞으로 더 이상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토끼 사냥꾼이 사슴이나 노루를 사냥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마 예전에 토끼를 잡던 방법으로는 안 되고, 새로운 장비를 갖추거나 새로운 포획 기술을 습득하는 등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사냥꾼이 날짐승을 사냥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들짐승을 잡는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뭔가 획기적인 사고와 방법의 전환이 있어야만 합니다. 들짐승에서 날짐승으로 사냥감이 바뀌면 사냥 방법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듯 Fast Follower에서 Industry Leader로 변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혁신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외형면에서는 Industry Leader가 되었을지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조직 역량과 조직원들의 자질이 부족하다면 사상 누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 문화를 바꾸는 경영혁신 추진 임직원 여러분! 신한카드가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카드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틀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우리 신한카드의 문화를 바꾸는 경영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를 위해 ‘가치 혁신’, ‘수익 혁신’, ‘사람 혁신’ 등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고객에게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만족과 기대 가치를 선도적으로 충족시키는 ‘가치 혁신’, 생산성과 프로세스 혁신, 신 수익 모델 개발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시현하는 ‘수익 혁신’, 높은 전문 역량과 팀웍, 고객 마인드로 무장한 뛰어난 조직원들로 구성된 기업을 구현하는 ‘사람 혁신’ 등 세 가지 분야의 혁신 과제를 우선적으로 수행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선정한 세계 5대 혁신 기업의 특징은 ‘오늘에 머물지 않고 항상 나은 내일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것인데,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항상 개선과 혁신을 생각하는 문화가 뿌리 깊이 박혀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3M과 도요타의 경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3M은 여러분이 잘 아는 포스트잇에서부터 대형 LCD에 들어가는 필름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에 진출해 있으면서도 세월이 가도 항상 성공적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능력을 자랑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이러한 능력을 자랑하는 배경에는 조직 전체가 혁신에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혁신을 지원하고 지향하는 문화가 최대 강점이라는 얘기입니다. 세계 최고 자동차 회사로 자리매김한 도요타의 경우도 끊임 없는 개선과 노력을 뜻하는 '카이젠(改善)'이라는 기업 정신이 성공의 발판이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Industry Leader가 되기 위해선 3M이나 도요타와 같은 기업 문화와 역량을 축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 성공하는 조직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해준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마음을 바탕으로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CEO이며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은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은 능력과 열정과 의식이라는 세 요소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훌륭한 사람이라도 열정이 없거나 의식이 부정적이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조직에도 이것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공하는 조직이 되려면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분의 능력과 열정과 의식이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세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미흡하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올 한 해 우리 신한 가족 개개인의 능력과 열정, 의식을 모두 플러스로 극대화하여 ‘안정적 성장과 핵심 역량 제고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올해 우리의 전략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각 부문의 역량 발휘와 분발을 부탁 드리며, 재무 목표도 초과 달성하여 업계 초우량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이제 우리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은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발판을 딛고 올라서서 승자가 되느냐, 발판 밑에 있는 구경꾼이 되느냐는 우리가 올 한 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에 앞장서서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한카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이 하시는 모든 일에 축복이 깃들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1. 2 신한카드(주) 대표이사 홍 성 균
2007.01.02 I 백종훈 기자
검찰총장 "안정적이고 공명정대한 대선 노력"
  • 검찰총장 "안정적이고 공명정대한 대선 노력"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정상명 검찰총장은 2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총장은 "위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는 것은 물론, 균형 잡힌 자세로 수사와 공소유지에 임해 사건 당사자들이 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거 정국에 편승한 집단적 의사표시의 분출로 사회적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총장은 "불법.폭력 시위에 엄정하게 대처함으로써, 평화롭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총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새해에는 뜻하시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고,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아침 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대한민국의 국운이 상승하고 우리 사회도 더욱 밝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새해 첫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면서, 국민이 검찰에 부여한 ‘인권 존중과 정의구현’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올해는 새로운 질서 탄생을 위한 용틀임과 함께 그와 관련한 국민적 논의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제17대 대통령 선거 과정을 통해 대거 표출되고, 여러 사회적 쟁점에 대한 논란도 증폭시킬 것입니다. 검찰에도 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계획하고 추진하던 일들을 성실하게 완수해 나가면서, 새로운 변화에 철저하게 대비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봄은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라고 하였습니다. 국민들로부터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인정받는 한 해가 되도록,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철저하게 준비해 나갑시다. 올 한 해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검찰’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하여, 어떤 일에 주력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우리 함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인권 존중의 선진 수사시스템 확립과 부패 척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양극화와 계층간.집단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법질서가 문란해지고 구조적 비리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는 국민적 관심이 정치 일정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틈탄 부정부패와 사회기강 해이가 한층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검찰은 수사역량을 총동원하여,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야 합니다. 깨끗한 정치 실현의 관건이 되는 불법정치자금 근절을 위한 수사를 더욱 강화하고, 지방 토착세력의 정치권 유착과 조직폭력배의 발호를 적극 차단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인권이 철저하게 보호될 때 수사 활동도 참다운 가치를 가진다는 점을 명심하고, 인권 존중의 수사시스템이 완벽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깨끗한 선거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것처럼, 선거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와 심판이 민주주의 발전을 담보합니다. 위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는 것은 물론, 균형 잡힌 자세로 수사와 공소유지에 임하여, 사건 당사자들이 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선거 정국에 편승한 집단적 의사표시의 분출로 사회적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불법.폭력 시위에 엄정하게 대처함으로써, 평화롭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셋째, 고객과 현장이 중심이 되는 변화를 실천함으로써,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는 ‘일 잘하는 검찰 혁신’을 완성합시다. 지난해 우리는 주요 업무를 망라한 62개의 크고 작은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그 목적은 효율적으로 일하고, 국민에게 보다 품격 높은 사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새 제도와 업무 방식을 현장에서 적극 실천함으로써, ‘고객의 만족’, ‘국민의 감동’을 구현하여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일선 청 업무를 합리적으로 혁신하는 노력을 계속하여야 합니다. 형사부의 전문화 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검찰 구성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검찰이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누구나 공감하고 예측할 수 있는 법 집행의 기준을 정립하고, 그에 따라 검찰권을 행사하여야 합니다. 검찰은 범죄를 응징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고, 법질서를 유지할 책무를 지고 있습니다. 불법에 상응하는 제재가 따르지 않거나, 법 집행의 기준이 분명치 않은 것으로 비쳐지는 현상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건 처리와 양형의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법을 집행함으로써, 법치주의가 확고히 뿌리 내리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다섯째, 진정 국민이 원하는 형사 사법 체계의 구축을 위한 변화를 적극 주도하여야 합니다. 최근 활발하게 논의 중인 공판 방식의 변화는 국민이 명실상부한 사법의 주역이 된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지난해, 그 논의 과정에서 법조계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쳐져 많은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는 법조 삼륜이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사법 정의 실현을 위하여 함께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君君, 臣臣, 父父, 子子’여야 한다는 옛 성현의 말씀이 있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 분별 있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和而不同’의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의 실현의 주체인 검찰은 수사의 과학화?전문화에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인권 보호와 실체적 진실발견에 도움이 되는 형사 사법 체계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여섯째, 절제와 청렴의 조직 문화가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해 발생했던 법조비리 사건들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과제를 남겼습니다. 무심코 반복되어 왔던 그릇된 관행이 있다면 이를 혁파하여야 합니다. 종전에는 법조인 개개인의 양식에 맡겨두었던 부분도 이제는 국민의 눈으로 검증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수립한 법조비리 근절 대책이 차질 없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하고, 특히, 법조 주변의 부조리를 감시하는 검찰의 눈이 한층 더 커지고 매서워져야 할 것입니다. 그와 함께, 나 자신이 깨끗해야 내가 하는 일도 신뢰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겸허하고 절제하는 공.사생활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2007년이 우리 국민과 검찰에게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에는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 열정으로 충만한 검찰 가족 한사람 한사람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힘을 한데 모아 힘차게 전진합시다. ‘정의가 살아있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대한민국 검찰이 만들어 나갑시다. 제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기쁨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01.02 I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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