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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어둠의 시대, 내 편 `계춘할망`
  •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만성어둠의 시대, 내 편 `계춘할망`
  •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이 글에는 영화의 내용과 관련된 직접적인 기술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스포일러에 민감한 사람은 서둘러 창을 닫길 바란다. 또한 정보 전달이 아닌 주관적 해석에 입각해 작성한 글임을 밝힌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예술을 대하는 상대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넓은 아량을 부탁한다.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이탈리아의 영화이론가 리치오토 카뉴도는 영화를 ‘제7의 예술’이자 기존 예술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로 정의했다. 그렇다면 영상,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적 요소들 가운데 내러티브를 이끄는 영화 속 핵심 장치는 무엇일까? 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좋은 글에서 나쁜 영화는 나올 수 있지만, 나쁜 글에서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이같은 연유로 나는 감독이 쓴 영화 속 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사’에 집중해 영화를 감상하는 편이다. 앞으로 대사를 통해 영화를 톺아보면서 감독이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자.(사진=영화 ‘계춘할망’ 스틸 이미지)검사외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히말라야, 곡성, 아가씨, 귀향, 데드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엑스맨: 아포칼립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올 상반기 국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영화들이다. ‘검사외전’이 970만 6697관객을 동원하며 상반기 1위를, ‘배트맨 대 슈퍼맨’이 225만 6680관객을 동원하며 13위를 기록했다. 영화의 제목을 한번 유심히 보자.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 적어도 올해 절반 동안은 자극적인 영화가 대세였다.안타깝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영화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범죄, 액션, 미스터리, 스릴러, 공상과학(SF) 등 장르를 택해야 한다. 눈요기할 만한 장면도 좀 있어야 한다. 화려하고 비범하고 선정적인 영화여야 대기업 계열 대형 배급사를 잡고 스크린 숫자를 확보할 수 있다.이것이 국내 영화산업계의 현주소다. 하지만 앞서 거론된 영화의 작품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의 ‘다양성’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오늘은 시끌벅적한 대작이 유독 많았던 2016년 상반기 대한민국 영화판에서 48만 1643명에게 잔잔한 힐링을 선사한 ‘계춘할망’에 대해 이야기해보자.‘콘텐츠난다긴다’가 배급을 맡은 영화 ‘계춘할망’은 하나뿐인 손주를 잃어버렸다 되찾은 할머니 계춘(윤여정)과 12년 만에 그의 품으로 돌아온 손녀 혜지(김고은)가 전하는 가족 이야기다.사실 영화는 감동의 전형적인 기승전결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뻔하고 지루한 영화라고 ‘계춘할망’을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하지만 우리네 가족 이야기는, 나와 당신이 사는 이야기는 솔직히 ‘검사외전’이나 ‘히말라야’ 같지 않다. 만약 당신이 ‘곡성’이나 ‘아가씨’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이건 정말 큰 문제일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전형적이고 잔잔한 삶을 살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나는 ‘계춘할망’에 더 이입할 수 있었다.(사진=영화 ‘계춘할망’ 스틸 이미지)◇ 혜지야, 바다가 넓느냐? 하늘이 넓느냐? 인자 니가 다 큰 모냥이다.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철학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초반부 손주 혜지는 할머니 계춘에게 바다가 더 넓은지, 하늘이 더 넓은지를 묻는다. 계춘은 바다가 넓다고 답하지만 이유는 밝히지 않는다. “오래 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라고만 말한다.‘계춘할망’에서 창감독은 이같은 질문은 두 차례나 더 던진다. 영화 중반부 12년 만에 손주를 되찾은 계춘이 담배를 태우며 혜지에게, 영화 마지막 치매에 걸린 계춘을 돌보는 혜지가 그림을 보던 삼촌 석호(김희원)에게 똑같은 내용을 질문한다. 하지만 감독은 이 질문의 정답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다만 계춘이 “하늘이 넓다”고 답한 혜지에게 “다 큰 모양이다”라고 말한 대목을 통해 창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하늘’이라고 답한 ‘어른’ 석호에게 혜지는 틀렸다면서 “바다가 하늘을 품고 있기 때문에, 바다가 더 넓다”고 말한다.하늘이 넓다고 느끼면 어른이 됐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뭘까? 아울러 감독은 하늘과 바다에서 무엇이, 그리고 어른과 어른이 아닌 존재가 무엇이 다르다는 걸 말하려고 했던 걸일까?우리는 어른이 돼 가면서 혹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위만 바라보는 삶을 살게 됐다. 더 높은 연봉을 받으려는 것도,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는 것도, 더 높은 권력을 잡으려는 것도 모두 지금보다 높은 곳에 목표를 설정하고 이것만을 위해서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반면 어른이 아닌 존재(아이)는 어떤가. 아이들도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위만 바라보며 경쟁적으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진중권 교수가 ‘속사정 쌀롱’에서 했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진중권 교수가 독일의 한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의 경험담이다. 당시 그는 운동회에서 아이들과 ‘둥글게 둥글게 하다 몇 명 모여’ 게임을 했다. 그런데 게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3등에게까지만 상이 주어지는 방식이었는데 최종 4명이 남게 되자, 더 이상 경기 진행이 불가능했다고 그는 말했다. 네 명의 아이들이 서로를 품은 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왜 떨어지지 않느냐고 묻는 진중권 교수의 질문에 아이들은 “다 친구인데 누구를 떨어뜨리냐”고 우문현답했다. 그때 그는 ‘내가 지금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밝혔다.이 아이들에게 영화 속 질문을 던졌다면, 하늘이 아닌 바다가 더 넓다고 답하지 않았을까?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당시 가르쳤던 아이들 모두 한국 국적이었다는 사실이다.물론 극소수의 이야기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아빠의 차가 뭔지를 서로에게 묻고 임대 아파트 친구와 놀면 혼난다는 2016년 대한민국의 아이들. 우리 ‘어른’들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사진=영화 ‘계춘할망’ 스틸 이미지)◇ 꼭 좀 봐 주십쇼. 어르신 덕분에 아이가 어둠이 아니라 빛을 그리게 됐어요.하늘과 바다의 대조 관계와 마찬가지로, ‘계춘할망’에서는 어둠(그림자)과 빛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수차례 반복된다.이 관계는 혜지(은주)와 그의 미술 선생님 충섭(양익준)의 대화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충섭은 앞에 놓인 조각상의 그림자를 멍하니 보고 있는 혜지에게 뒤쪽의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을 보라면서 “니가 그려야 되는 건 빛이야 빛. 그림을 잘 그리고 싶으면, 그림자 말고 빛을 봐”라고 충고한다.영화는 ‘어른’을 상징하는 하늘 대신 ‘어른이 아닌 존재’를 뜻하는 바다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어둠 대신 빛을, 그리고 앞 대신 뒤를 봐달라고 당부한다.이 글의 초반부에서 나는 ‘계춘할망’을 고전적이고 전형적이고 잔잔하고 따분하다고 평가하는 관객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철저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들의 주장은 틀렸다. 사실 ‘계춘할망’은 잔잔하고 따분하다고 말하기에는 사건·사고가 지나치게 많은 어두운 영화다.어린이 실종, 절도, 가출팸(패밀리), 미성년자 성매매, 미성년자 꽃뱀 공갈, 폭행, 살인미수, 친자 사기, 교통사고, 사망, 신원 위조, 보험 사기, 치매, 사망 등 우리네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어둠은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된다. 다만 비브라늄으로 만든 무적방패, 악마와 수호령과 굿판, 파란빛을 내는 광선검, 가학적 성행위 같은 것이 나오지 않을 뿐이다.그렇다면 관객의 기억 속의 ‘계춘할망’은 왜 잔잔한 힐링 영화로 각인된 것일까? 우리가 어둠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무뎌졌기 때문이다.기술이 발전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진 반면 위험의 소지도 커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예를 들어 비행기라는 기술 덕분에 우리는 단 하루 만에 지구 반대편을 방문할 수 있게 됐지만 사고와 참사, 밀매, 불법 체류,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리스트의 표적 같은 부정적인 측면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이처럼 우리는 사건·사고가 난무하는 시대에 살게 됐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터치 몇 번으로 모든 사건·사고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다. 사건·사고를 ‘어둠’이라는 단어로 치환한다면, 우리는 ‘만성어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당연하게 여겨지는 야근과 반복되는 주말 당직으로 ‘디폴트 값’이 돼 느껴지지 않는 만성피로처럼, 우리는 이제 웬만한 사건·사고에는 반응하지 못하는 ‘만성어둠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계춘할망’이 심심하게 느껴진 관객들은 이 ‘만성어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창감독은 계춘과 충섭의 입을 빌려 하늘을 보며 목표만을 좇지 말고 바다처럼 포용하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아울러 어둠에 무감각해지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길 부탁하고 있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뒤를 돌아보면 당신 편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영화에서 혜지(은주)는 “아직도 빛이 낯설게 보인다”며 돌연 떠난다. 하지만 짙은 어둠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았던 혜지의 뒤에는 늘 계춘이 있었다. 심지어 혜지가 떠난 뒤에도 계춘은 무조건적인 혜지의 편, 혜지의 빛이었다. 충섭의 말대로 혜지는 계춘 덕분에 결국 빛을 그릴 수 있게 됐다.(사진=영화 ‘계춘할망’ 스틸 이미지)◇ 나가 느 편 해줄테니, 너는 너 원대로 살라. 할망이 모든 거 다 해줄거여.영화에서 계춘은 혜지(은주)의 편을 자처한다. 조건 없이 모든 것을 지원하는 계춘이 혜지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혜지가 행복하게 사는 것뿐이다.계춘에게서 느낀 ‘무조건적인 사랑’은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 속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의 ‘헌신’과 비슷한 것이다. 소설에서 이시가미의 방향성은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기는 했지만, 그의 헌신 역시 진심에서 우러나온 무조건적 사랑이었다.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이었다.영화 초반부 혜지는 계춘에게 “결혼이 뭐야”라고 묻는다. 계춘은 “결혼은 남자랑 여자가 짝지어서 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영화 중반부에서도 12년 만에 만난 혜지(은주)에게 계춘은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쳐도, 온전한 남편 하나만 있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다”라고 말한다.이처럼 두 여자의 이야기 ‘계춘할망’은 결혼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고 있다. 아마도 감독은 무조건적인 그리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맺어지는 남녀 사이의 결혼이 행복한 인생의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반쪽을 찾았다’ ‘한몸이 됐다’ 등은 첫걸음을 내딛는 신혼부부의 결혼식장 주례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계춘의 말처럼 부부는 짝을 지어서 함께 사는 사이며,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쳐도 살게끔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 내 반쪽이자 한몸인 부부가 무촌 관계인 이유도 이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의 결혼 문화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자. 결혼컨설팅 업체는 물론 미디어와 언론들도 2016년 현재 평균 결혼비용이 2억 7420만원에 이르며, 주택마련 자금을 제외한 순수 결혼식 비용도 평균 8246만원이라고 ‘프레이밍’하고 있다. 그렇다면 8246만원을 사용하면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반쪽을 찾을 수 있을까.이같은 수치는 통계의 함정과 오류를 모르는 사람에게나 먹힐 만한 이야기다. 불과 1000명의 조사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문화를 선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들이 5000만명, 더 나아가서는 73억명을 대표할 수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이같은 결혼 문화를 부정하거나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고착화된 시스템을 그대로 좇지 말길 바랄 뿐이다. 허례허식에만 집착하지 말고, 계춘의 말처럼 영원한 내 편이 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살며 행복을 찾길 바라는 바다.많은 사람이 이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언젠가는 결국, 아빠의 차를 비교하며 부류를 나누는 극소수의 아이들마저 없어지리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계춘할망’을 만든 창감독과 열연을 보여준 윤여정 선생, 김고은 양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미국 소설가 로이스 맥마스터 부욜은 “살아 있건 죽었건 자식이란 존재는 우리를 변하게 한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감독 트레이 파커는 “가족이란 당신이 누구의 핏줄인지가 중요한 것 집단이 아니다. 당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오늘은 이 두 사람의 말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다.▶ 관련기사 ◀☞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곡성`은 `월리를 찾아라`가 아니다☞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내부자들` 그리고 `우물 안 개·돼지`☞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역설적 로맨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2016.07.22 I 김병준 기자
조승우는 오디, 김준수는 씨제스…흥행뮤지컬 '제작사법칙'
  • 조승우는 오디, 김준수는 씨제스…흥행뮤지컬 '제작사법칙'
  •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열연중인 배우 조승우(왼쪽)와 9월 ‘도리안 그레이’로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는 JYJ 그룹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김준수(사진=오디컴퍼니·씨제스컬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쇄살인 이발사를 소재로 한 기괴한 줄거리에 난해한 음악. 여기에 스릴러와 블랙코미디를 조합했다. 지난달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스위니토드’다. 2007년 한국 초연 때 쓴맛을 본 뒤 9년 만에 다시 올렸다. 그럼에도 뮤지컬계 남녀 톱스타 조승우·옥주현의 첫 동반 출연으로 앙코르공연은 일찌감치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게다가 작품 선정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조승우에겐 2012년 ‘닥터 지바고’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조승우와 첫 호흡하는 옥주현(사진=오디컴퍼니).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은 신춘수(48) 오디컴퍼니 대표. 그간 류정한·엄기준·조정석·주원·지현우 등 될성부른 배우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전략은 오디컴퍼니의 출연진 리스트를 탄탄히 해주는 밑바탕이 됐다. 9년 전 썰렁했던 작품은 ‘주책바가지’ 옥주현과 시종일관 광기와 유머를 오가는 조승우의 찰떡 케미(호흡)로 초반흥행을 이끌고 있다. 올여름 대작 뮤지컬이 풍년이다. 스릴러 ‘스위니토드’를 비롯해 블록버스터 ‘위키드’,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주크박스 ‘페스트’ 등 장르도 다양하다. 그동안 작품선정 기준의 8할이 배우였다면 이젠 제작사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믿고 보는 배우부터 심미안을 지닌 제작진, 최고의 창작진을 보유한 제작사만 보더라도 작품의 취향·성패 등을 가늠할 수 있다. 이들의 라인업을 살피면 공연관람에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낮아진다. 현재 공연 중이거나 하반기 예정한 공연컴퍼니의 특징을 모아봤다. ◇조승우 오디, EMK 과거사 연예인 마케팅‘조승우=오디컴퍼니’ 공식이 성립될 만하다. 까다로운 조승우도 오디컴퍼니 작품이라면 신작도 서슴지 않는다.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된 오디컴퍼니의 ‘맨오브라만차’ ‘지킬 앤 하이드’ 등에 주로 출연했다. 뮤지컬계 안팎에선 조승우가 오디하고 종신계약을 한 게 아니냐는 풍문이 나돌 정도다. 조승우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넘게 작업한 만큼 인연이 남다르다고 했다. “프랜드십? 이런 게 있는 거 같다. 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을 오디가 많이 하고 신 대표가 시기적절하게 작품을 제안한다”며 “날 아주 잘 간파한다. 물론 타이밍이 좋아도 내가 주인이 아닌 것 같은 작품은 안한다”고 귀띔했다. 2010년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 역을 맡았던 조승우는 회당 1800만원, 80회 출연에 14억 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신 대표는 “조승우의 티켓파워를 봤을 때 그 정도 대우는 합당하다”고 할 정도로 오디는 연예매니지먼트사 못지않은 대우로 조승우와 끈끈한 인연을 잇고 있다. 이 같은 제작사는 여럿 있다. 씨제스컬쳐의 김준수가 대표적. JYJ로 출발한 씨제스는 추진력과 신뢰로 공연계 떠오르는 신흥 제작사. 김준수를 주역으로 세워 라이선스뮤지컬 ‘데스노트’를 흥행시킨 데 이어 오는 9월 개막하는 첫 창작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도 김준수를 캐스팅했다. 박명성 대표가 있는 신시컴퍼니 사단에는 27년차 뮤지컬배우 최정원이 있다. 대표작 ‘시카고’와 ‘맘마미아’의 단골 배우로 돈독한 신뢰관계를 유지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과거 여러 이유로 연예활동을 중단한 연예인을 기용하는 ‘연예인 복귀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2010년 ‘모차르트!’ 초연 당시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으로 방송활동이 중단됐던 김준수를 캐스팅해 대박행진을 이어간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엘리자벳’ 앙코르공연 때는 30억원 부채로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박효신을 깜짝 캐스팅해 성공을 거뒀다. 비록 무산되긴 했지만 8월 7일까지 앙코르공연 중인 ‘모차르트!’에는 미성년자 성매수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가수 이수를 캐스팅하기도 했다. EMK의 첫 창작뮤지컬이자 역수출용 ‘마타하리’는 올 3월 세계 초연하면서 해외에서도 큰 이목을 끈 2세대 뮤지컬사다.◇예술가 시리즈물 vs 오리지널 뮤지컬 라이선스 대신 창작이나 오리지널 작품으로 틈새를 공략하는 제작사도 있다. 2012년 설립해 뮤지컬 ‘셜록홈즈’를 히트한 HJ컬쳐는 이후 ‘빈센트 반 고흐’를 시작으로 ‘살리에르’ ‘파리넬리’ 등 유명 예술가를 다룬 창작뮤지컬을 선보이고 있다. 21일에는 천재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를 다룬 신작 ‘라흐마니노프’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한승원 대표는 “처음부터 시리즈로 기획했던 건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고 현장감 있는 소재를 찾다 보니 예술이 보이더라”고 했다. 이어 “천재일 것 같은 이면의 치열한 예술가 삶에 안도하고 위로 받는 삶의 연속성, 실제 이야기가 HJ컬쳐 작품의 큰 맥락”이라고 말했다. ‘모차르트!’에 출연하려다 고사한 이수(사진=EMK).굵직한 오리지널 작품을 올리는 마스트미디어도 독특한 제작사 중 하나. ‘로미오 앤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 ‘아마데우스’ 등 해외프로덕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신시·설앤 ‘다양성’, CJ E&M ‘자본력’, 에이콤은 ‘굵고 길게’ 신시컴퍼니, 설앤컴퍼니, 에이콤 등은 뮤지컬계 큰 형님격인 만큼 레퍼토리가 많다. 공연계 스테디셀러를 만들어낸 1세대 뮤지컬 제작사들이다. 신시컴퍼니는 돈키호테처럼 일단 시작해보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창작뮤지컬 ‘댄싱섀도우’로 25억원의 적자를 보고도 50억원을 들여 ‘아리랑’을 제작해 호평을 얻었다. ‘맘마미아’ ‘시카고’는 흥행보증수표로 신시의 대표작이다. 설앤컴퍼니 역시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으로 1세대 뮤지컬을 이끌어가는 마당발. 라이선스 작품이 시장 흐름의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상황에 맞게 변용한 넌레플리카 방식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CJ E&M은 ‘킹키부츠’ ‘베르테르’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대기업 자본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대작을 선보이고 있다. 2013년 미국서 초연한 ‘킹키부츠’는 공동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해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의 공연권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창작작품을 제작·지원하고 있어 향후 기대가 높다. 에이콤은 소수의 ‘확실한’ 작품을 굵고 길게 올리는 제작사로 알려졌다. ‘명성황후’ ‘영웅’은 여러 차례 앙코르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밀도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2016.07.21 I 김미경 기자
 `썸`이라는 명목, 인스턴트사랑에 길들여진 이들에게…
  • [유수정의 문화로 엿보는 세상] `썸`이라는 명목, 인스턴트사랑에 길들여진 이들에게…
  •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흔히 문화는 ‘사회를 투영하는 창’이라 표현하죠. 문화에는 그 시대의 현실은 물론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전반적인 문화계 이슈는 물론 문화에 녹아내린 사회적 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문화로 엿보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남편은 죽은 아내의 묘지를 십 수 년간 찾으며 지친 마음의 일상을 위로받는다. (사진=수현재컴퍼니)새해의 시작을 알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16년도 벌써 반이나 지났다. 참으로 다양한 이슈가 가득했던 지난 반년이었지만, 매 달 뉴스의 한 면을 장식했던 소식은 바로 ‘최저 혼인율’이 아니었을까 싶다.2016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이 단 5.9건에 그쳤던 것.이에 박근혜 정부는 부랴부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꾸리고 비혼과 만혼의 문제로 지목된 노동개혁을 통해 출산율 제고를 촉구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갈수록 혼인율이 낮아지는 것은 단순히 청년 구직난과 최저임금 등의 문제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너무나도 당연시하게 번져버린 ‘인스턴트 사랑’ 역시 크게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남녀 사이의 ‘밀당’ 혹은 ‘간 보기’는 태초부터 존재했을 테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이 같은 행동은 어느 순간 너무나도 당연시 돼버렸다.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장관리’로 칭해지며, 행위 자체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자아내기라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의 젊은이들은 ‘썸’이라는 단어로 간단명료하게 정의하며 이를 가볍게 치부해버리기 일쑤다.분명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는 ‘썸 탄 것뿐인데 뭐…’, ‘우린 쿨한 사이니까’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기에 급급한 것.또한 진중하게 서로의 관계를 생각하기보다는 ‘썸 타보고 아니면 말지’라는 식으로 사랑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역시 분명 혼인율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이다.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의 영위보다는 이혼으로 치닫는 결말을 이끌어내는데도 크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지난해 이혼율이 2014년에 비해 약간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총 혼인건수가 30만 2000여건을 겨우 웃돈 시즌에 10만 9000여건의 이혼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크게 시사해야 할 부분이다.특히 혼인지속기간이 4년 이하인 경우의 이혼이 전체의 24.7%로 가장 높다는 점은, 젊은 세대들의 사랑과 결혼 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김해봐야 할 대목이다.지금은 서로에게 힘들고 지쳤다 할지라도, 이들에게도 분명 뜨겁게 사랑했던 처음 모습은 존재했기 마련이다. (사진=수현재컴퍼니)이 같은 상황에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달해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이 ‘인스턴트 사랑’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눈물을 적시고 있다. 다름 아닌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다.이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매 회 만석에 가까운 티켓파워를 기록, 무려 네 번째 재연으로 8년간 장수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평생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까운 부부의 약 40여 년간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 ‘민들레 바람되어’는, 현재 대학로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작품이 20~30대의 주요 관람 층을 감안해 젊은 세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다루기에 급급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죽은 아내의 묘지에서 십수 년간 먼저 떠나버린 그녀를 추억하는 남편의 독백과, 엇갈리는 죽은 아내의 대사는 90여분의 짧고도 긴 시간동안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일까.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의 절반 이상은 40~50대다. 다른 공연들이 젊은 커플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극 중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와 남겨진 남편의 대화는 사실 독백이나 넋두리에 더 가까운 너무나도 일방적인 대화지만, 함께하는 동안 숱한 오해 속에 살아왔던 지난날을 회상하고 추억하게 만든다.이에 극이 끝난 후 촉촉한 눈망울로 두 손을 꼭 마주잡은 채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중년 부부의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끝내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음에도 불구하고, 결말 추측보다는 관객들의 가슴 한 구석에 진한 감동과 삶의 반성을 가득 채워주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인스턴트 사랑이 팽배하고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나도 쉬운 지금 이 시대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첫 느낌과 설렘을 기억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2016.07.19 I 유수정 기자
'백련산 파크자이' 가봤더니…도심 출근하는 실수요자에게 '딱'
  • '백련산 파크자이' 가봤더니…도심 출근하는 실수요자에게 '딱'
  • △GS건설이 17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응암3구역을 재건축하는 ‘백련산 파크자이’ 아파트를 본격 분양한다. 사진은 백련산 파크자이의 공사현장. 현장 건너편에는 2011년 입주한 백련산 힐스테이트 제2차가 보인다.[글·사진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8일 오후 2시 30분께 7091번 버스를 타고 ‘시립은평병원’ 정류장에서 내려 2분 정도 걷자 ‘백련산 파크자이’ 아파트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 지역은 본래 빌라·단독주택이 밀집된 지역이었으나 재건축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이미 힐스테이트 1·2·3차가 들어섰으며 4차는 2017년 8월 입주 예정이다. 백련산 파크자이가 입주할 2019년 2월 무렵에는 이곳은 4000여가구가 모여있는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백련산 파크자이는 응암3구역을 재건축해 지어지는 아파트로 지하 4층, 지상 10~20층 9개 동, 총 678가구로 이 중 29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 △49㎡ 59가구 △55㎡ 7가구 △59㎡ 17가구 △84㎡ 209가구로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은평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전용 49㎡ 타입이 눈에 띈다.△‘백련산 파크자이’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59B㎡ 타입의 유니트. ‘ㄷ자 부엌’을 적용하고 타워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넓은 창을 설치했다.타입에 따라 판상형과 탑상형이 섞여 있다. 전용 49㎡와 59㎡, 84B㎡는 타워형, 전용 55㎡, 84A㎡, 84C㎡는 판상형이다. 통풍과 채광에 약한 타워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거실과 부엌 창은 기본 창보다 큰 것을 달았다. 찬장 높이는 1층(2.6m)을 제외하고는 2.3m이며 개방감을 살리기 위해 우물형 천장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방문객들은 평면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하면서도 수납공간이 적은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백련산 파크자이는 59㎡형 이상부터 침실이 3개 제공되는데 유상옵션사항으로 방 하나를 개조해 드레스룸과 복도 팬트리를 추가할 수 있다. 상암에서 왔다는 강모(여·64)씨는 “요즘은 팬트리 등을 통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추세인데 여기는 방을 하나 없애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백련산 파크자이의 가장 큰 장점은 직주근접성이다. 단지는 내부순환도로 진입이 편리해 광화문과 종로 등 도심까지 20~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아울러 방송사와 IT기업들의 입주가 잇따르는 상암DMC와도 가깝다. 버스로 15분대 거리에는 명지전문대학이 있다. 분양관계자는 “실거주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평수로만 구성돼 있어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을 상대로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학교시설도 응암초등학교가 인근에 있는 것을 비롯해 강북지역 명문사립으로 꼽히는 충암중고교와 명지중고교 등으로도 통학할 수 있다. 대단지가 들어선 지역인 만큼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기대할 수 있다. 은평시립병원도 인근에 있고 은평이마트도 차량으로 5분 거리다.△‘백련산 파크자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아파트 단지 입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분양가는 3.3㎡당 평균 1500만원으로 도심권에 가까운 지역에 분양되는 여타 아파트와 비교해 저렴하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40㎡형은 3억 200만~3억 4210만원 △55㎡형은 3억 5130만~3억 6560만원 △59㎡ 3억 6200만~3억 7270만원 △84㎡형은 4억 6210만~5억 1430만원이다. 지난 2월 분양된 ‘힐스테이트 녹번’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590만원,가재울 뉴타운에 있는 ‘DMC파크뷰자이’의 전용면적 84㎡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00만원 수준이다. 모델하우스 앞에 있던 ‘떴다방’(이동식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약 후 분양권에 약 2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웃돈)이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다만 입지적인 측면에서 보면 도보 역세권 단지라고 보기는 어려워 앞서 예시로 든 아파트보다는 입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과 6호선 새절역이 인근에 있지만, 실제 방문객들은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 새절역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박모(여·59)씨는 “경사면이 있는 데다가 거리도 멀어 여성의 걸음으로는 적어도 역까지 30분 정도 걸릴 것 같다”며 “자차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해 먼저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하철 6호선 응암역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의 경우 단지 앞은 재건축하면 확장이 되지만 나머지 도로는 확장이 되지 않아, 부분적으로 병목 정체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백련산파크자이 모델하우스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 626-108번지에 마련됐다. 59B㎡, 84A㎡ 타입의 유닛을 관람할 수 있다.
2016.06.18 I 정다슬 기자
'카'와 '걸' 공통점? "잘빠졌고 유능하고 조용해야"
  • '카'와 '걸' 공통점? "잘빠졌고 유능하고 조용해야"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175㎝는 족히 넘기는 늘씬한 키가 날렵하기까지 하다. 몸을 전혀 사리지 않는다. 총까지 겨누고 덤비는 악당에게 묘한 미소와 동시에 긴 팔과 다리를 쭉 뻗어 날린다. 굴곡이 뚜렷한 조각상 같은 몸매와 풍성한 머리칼은 옵션. 아니 덕목! 흔들림이 없는 주장은 또 어떤가. 모든 행위엔 분명한 목적이 있으며 무력을 쓸 줄 알고 세상을 구하는 막중한 임무수행 중이다. 실패란 없다. 이런 조건에서 어찌 실패란 게 있을 수 있겠나.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 정확히 확인은 안 되지만 어쨌든 이들을 부르는 이름은 따로 있다. ‘여전사’다. 영화·드라마·소설, 하다못해 만화에도 등장하는. 이들 앞에 붙는 평가도 화려하다. “신체적으로 민첩하고 감정적으로도 회복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외모를 꾸미는 데도 능하다.” 맞다. 최소한 여기에는 고개를 돌리고 조용히 한숨을 내쉬거나 눈물을 훔치고 있는 신데렐라는 없다. 남성의 도움 따윈 필요로 하지 않고 늘 보살펴야 하는 희생자 역할도 아니다. 남성을 능가한다? 아니 가끔은 그 이상. 가장 우세한 남성성을 옮겨온 캐릭터다. 그래 이제 인류가 문명을 만든 이래 최대의 고민거리던 성차별을 극복한 건가. 그렇다면 여권신장을 주구창창 주장해온 ‘페미니즘’은 소임을 다한 건가. 그런데 이런 시각에 문화비평가인 수전 J 더글러스는 한마디로 “천만에 말씀”이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대중매체에 힘입어 확산한 ‘힘의 환상’일 뿐이란 거다. 그러곤 한마디로 이를 ‘진화한 성차별’이라고 진단한다. 저자인 더글러스가 볼 때 ‘진화한 성차별’은 새로운 성별체제가 가하는 위협에 대한 반응이다. 풀어 말하자면 ‘페미니즘으로 그동안 충분한 성과를 냈으니 이제 재미삼아 성적코드 한번 꺼내볼까’에서 나온 것이란 소리다. 시작점은 성평등이 실현됐다는 착각. 예전 담론 따윈 다 필요없다는 전제 위에 새롭게 쌓은 성차별주의라고 했다. 근거는 충분하다. 미국 페미니즘이 부흥한 1970년대 이후부터 대중문화·뉴스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여성성이 어떤 식으로 자리잡고 어떤 굴레를 만들어왔는지 분석에 들어갔다. 특히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진 보도·영화·드라마·노래·출판 등에 드러난 내용을 죄다 파헤쳤다. 이를 토대로 세상은 이제 ‘여성이 무엇이 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대신 이렇게 말한단다. “여자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능력도 있고. 그래도 여성스러워야 해.” ▲여전사의 덕목 ‘섹시하게 잘 싸울 것’ “예쁘고 섹시하지만 헤퍼 보여선 안 되고, 유능하지만 위협적이어선 안 되며, 현명하지만 시끄러워선 안 된다.” 마치 자동차를 살 때 요청하는 주문사항 같은 이것은 ‘진화한 성차별’을 집약한 것이다. 조금만 더 붙여볼까. 옛 성차별 세태 따위엔 여유롭게 대처하고, 남성과 확연하게 차별한 능력으로 외모를 가꿔 그들의 눈을 즐겁게 해야 하며, 쇼핑을 하는 데 많은 시간·돈을 투자해 끝없이 아름다워져야 한다. 참, 한 가지 더. ‘남성을 잘 이해해줘야 하지만 남성을 많이 알아선 안 된다’도 있다. 여기서 저자가 찾아낸 것은 과격한 이중성이다. 싸움을 잘하는 능력이 절대적인 여전사인데 도자기같이 매끈한 피부는 기본이다. 칼·총·창 등 무엇을 쥐었든 간에 정작 최대의 무기는 날씬하고 매력적인 외모고. ‘전쟁도 여성스럽게, 운전도 여성스럽게, 용접일을 한다면 그것도 여성스럽게.’ 바로 그거다. ‘진화한 성차별’의 가장 큰 문제는 이처럼 다시 강요를 시작한 여성성이란다. 뭐든 할 수 있다며 시대의 주체적 문화소비자로 띄어놓은 어린 소녀가 점차 대중매체가 선전하는 섹시즘의 강박에 시달리며 갈등하는 여성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대한 우려를 건져낸다. ▲페미니즘은 다 지난 일?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았던 건 아니다. 굴곡이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무섭게 등장한 ‘걸 파워’가 여성의 자존심을 키워놨는데 갈수록 ‘파워’는 시들해지고 ‘걸’만 남더라는 거다. 저자는 그 분수령을 밀레니엄이 되풀이 된 2000년으로 잡았다. 그즈음 TV드라마를 분석해봤더니 잘나가는 여성은 죄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변호사 아니면 의사, FBI 요원. 그런데도 직업적 성취감은 늘 떨어졌다. 남성으로부터 받는 사랑에 비교하면 턱없이. 한편에서 실현 불가능한 완벽한 어머니가 되기 위한 현상도 생겨났단다. 저자는 이에 ‘마미트랙’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설명하자면 이렇다. 성차별을 이겨내고 예일대나 하버드대의 MBA를 졸업한 여성이 월마트의 운영예산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는 남성과 결혼한 뒤 아이를 갖기로 결심, 직장을 때려치운다. 이때 포기한 것이 직장뿐만이 아니란 게 저자의 판단이다. 페미니즘도 같이 날아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미니즘을 거북해 한다. 남성은 물론 여성조차도. ‘꽉 막힌 투사, 하나밖에 모르는 외통수에다가 급진적이고 공격적이며 까다롭고 예민하다.’ 이것이 보편적인 이미지다. 하지만 한때 이런 페미니즘은 현실이었다. 덕분에 유리천장은 깨졌고 여성은 CEO도 됐고 대통령도 됐으며 우주에도 간다. ‘여자가 무슨!’이란 금기어도 깼고. ▲유리천창 깨고 몸매관리나 해서야미디어분석을 틀로 잡고 뽑아낸 적나라한 사례들 덕분에 잘 읽히는 책이 됐다. 다만 필터링은 필요하다. 한국과 지독히도 닮았지만 미국의 사회분위기를 온전히 가져오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 탓이다. 어쨌든 결론은 분명하다. 미디어가 조롱하고 희화화한 페미니즘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거다. 아이디어보단 얼굴, 정치보단 몸매, 사회변화보단 쇼핑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으라고 최면을 거는 대중매체를 역으로 반격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사실 현대 여성은 외모의 절대성을 강조하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반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여성의 빈곤·폭력·불평등 같은 산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거다. 무엇을? 페미니즘을. 당장의 성과에 묶일 일은 아니라고 했다. 슈퍼우먼이 되지 못해 자책하기 이전에 자신이 먼저 변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중요하단다. 깨진 유리천장 아래서 몸매관리나 해서야 되겠느냐는 일침. 잘 닦인 거울 앞에 서서 물어봐야 할 건 따로 있단 얘기다. “거울아, 거울아. 얘는 누구니.”
2016.05.25 I 오현주 기자
'年 3조원' 항공정비사업…KAI 무혈수주 성큼
  • '年 3조원' 항공정비사업…KAI 무혈수주 성큼
  • [이데일리 성문재 신정은 기자] 시장 규모 연 3조원을 웃도는 항공정비(MRO)산업을 주도할 사업자 선정 작업이 총선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사천시와 손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청주시와 손잡은 아시아나항공보다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KAI는 일찌감치 사업계획서 준비를 마친 반면 회사 안팎으로 이슈들이 산적해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아직까지 MRO 사업성에 대한 검토를 끝내지 못한 상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KAI가 이르면 15일 MRO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KAI는 이미 지난해 5월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비공식적으로 1차 검토를 받았고 최근 보완을 마쳤다.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는 정부지원방안을 포함하는 ‘항공정비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민간기업과 항공사가 포함된 전문 MRO업체를 설립하고 타당성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면 부지, 시설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해 1월 관련 계획을 발표한 뒤 1년 넘게 구체적인 제출시기 등을 미뤄왔다. 지난달 국토부가 주최한 항공MRO 사업 관련 지자체 및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이달말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구두로 통보했다”며 “두달간 검토해 6월말쯤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경남 사천에 본사를 두고 1,2공장을 운영중인 KAI는 기존 공장 사이 부지에 관련 시설을 추가 건설하는 형태로 항공MRO 단지 조성 계획을 세웠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간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천 공장 주변에는 이미 27개 협력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성장하고 있는 항공MRO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문업체를 육성하겠다는 사업 취지에도 KAI가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기를 운항중인 항공사가 MRO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타 항공사의 MRO 정비 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루프트한자나 싱가포르항공 등 유명 외항사들의 사례를 봐도 항공MRO 사업은 운항회사가 직접 하기보다 전문업체들에 맡기는 추세다.업계 관계자는 “MRO는 얼마나 빨리 정비를 마치느냐가 관건”이라며 “시간이 곧 돈인 사업인데 운항회사가 자사 항공기와 타사 항공기를 함께 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항공 MRO 시장 규모(단위: 억원, 자료: 산업연구원)KAI는 오는 2025년쯤 군용기 납품대수가 1600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경부터는 군용기 MRO 매출이 연 1조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MRO 수요 가운데 민간과 군은 매년 1조3500억원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월 청주시 등 지자체, 제주항공(089590)·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와 MOU를 맺은 뒤 MRO사업을 추진해왔다. 청주는 수도권과 가깝고 국제공항을 갖추고 있어 항공기의 접근성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항공MRO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부진한 실적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신규 투자계획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용 지출 대비 수익성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신중하게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업영역이 크다 보니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수익성을 따져보면서 사업계획서 작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대한항공의 항공기 정비사업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9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대한항공 측은 “이미 인천, 김포, 부산, 부천 등에 MRO사업을 운영 중에 있어 국토부의 사업에 별도로 참여하지 않았다”며 “현재 부천에 이어 인천에도 엔진 정비 설비를 짓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사업=항공기 운영주체에 따라 군수와 민수로 양분된다. 창정비, 항공기의 유지·수리·해체 후 조립 등의 사업을 의미한다.▶ 관련기사 ◀☞증권사 추천 제외 종목(6일)☞제주항공, 인천기점 연계노선 확대.."환승 수요 노린다"
2016.04.11 I 성문재 기자
신용 8등급, 저축은행·대부업체서도 외면받는다
  • 신용 8등급, 저축은행·대부업체서도 외면받는다
  • 최고금리 연 27.9%로 인하 후폭풍저축은행 6곳 대출심사 크게 강화대부업체 7곳 올해 시장 철수 선언저신용자 최대 75만명 대출 어려워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 커[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금융사들이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금리를 연 34.9%에서 27.9%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개정 대부업법이 시행되면서 대출자들의 신용도에 따라 명암이 뚜렷히 갈리고 있다. 신용등급이 4~7등급에 걸쳐 있는 중간 수준의 신용도를 가진 사람들은 이번 조치로 이자부담을 덜 것으로 보이지만 8등급 아래인 저신용자들은 금융 사각지대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주로 저신용자들 대상으로 대출영업을 하던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들이 부실률을 낮추기 위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권은 카드론이나 캐피털에서도 대출이 거절된 저신용자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종착역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신용도가 양호한 사람들이 이자부담을 더는 기대효과는 있겠지만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소득심사 강화하고 대출한도 줄이고법정 최고금리를 연 27.9%로 낮추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이 발효된 다음날인 지난 4일 이데일리가 주요 저축은행 8곳을 상대로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6곳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새로 대출기준과 전산시스템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곳은 시중은행 계열 저축은행으로 이들은 이전에도 1~6등급을 대상으로 연 10~20% 초반대 금리로만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저축은행 6곳의 바뀐 심사기준을 살펴보면 사실상 신용등급 8등급은 저축은행에서도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상태다. A저축은행은 대부업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 3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때 새로 만든 심사기준(CSS·신용평가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8등급은 사실상 대출대상에서 제외된다. 새 기준이 대출자 소득과 기존 연체 현황을 더 깐깐히 보도록 설계된 탓이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를 통해 기존 저신용자 고객의 20%를 가려낼 방침”이라며 “다른 저축은행도 우리와 사정이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등을 고려하면 사실 8등급 아래는 대출대상에서 완전히 빼야 하지만 그러면 영업자산이 급속히 줄어 7~8등급 중에서도 초우량 고객만 선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저축은행 33곳의 금리대별 개인 신용대출 비중은 대출금리가 연 28%가 넘는 상품이 전체의 52%를 차지한다. 대부분 신용도가 7등급 아래인 저신용자가 주요 고객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지난 한 해 저축은행 업계의 전체 신용대출 금액이 9조 9000여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략 4조 5000억원 안팎의 금액이 저신용자들에게 풀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옥죄면 상당수 저신용자가 금융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기존 34.9%의 금리로 주로 대출영업을 해왔던 대부업계도 요동치고 있다. 대부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자산 200억~500억원대인 대형 대부업체 7곳이 올해부터 신규 대출을 하지 않겠다며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이재선 대부업협회 사무국장은 “앞으로 8등급도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민금융진흥원 제 역할 할지 의문정부는 해결책으로 서민금융진흥원을 내세우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현재 흩어져 있는 서민금융기관의 기능을 한 곳으로 모은 통합기관이다. 또 햇살론과 같은 정책 금융상품을 늘려 저신용자를 최대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정완규 금융위 중소서민금융국장은 “금융소외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서민금융진흥원이 세워지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대책이 안이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시장에서 해결해야지 서민금융진흥원이 세워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시장이 할 수 없다면 복지 차원에서 풀어야 하는데 정부와 국회서 이런 논의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덕배 금융의창 대표는 “금융권에서 탈락한 저신용자들로선 사실상 불법 사채시장 외에는 급전을 구하기 어렵다”며 “정부도 이런 풍선효과를 고려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03.06 I 김동욱 기자
 '천년 로맨스'에 귀 열고 '야경팔경'에 눈 씻다
  • [여행] '천년 로맨스'에 귀 열고 '야경팔경'에 눈 씻다
  • 충북 단양군 양백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단양 시내 전경. 겹겹이 펼쳐진 산세와 도시를 에둘러 흐르는 남한강 물길에 자리잡았다.충북 단양군 양백산 전망대서 바라본 단양 시내 야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금지옥엽 키운 딸이 한 사내와 결혼하겠다고 보챈다. 상식적으로 괜찮은 사내면 그나마 낫다. 일단 외모부터 불합격이다. 얼굴은 비루먹은 당나귀처럼 피리해 우습고 집안은 또 어떤가. 가난한 것도 모자라 그의 어미는 맹인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상황에도 사내는 늘 명랑하다는 것이다. 이런 딸을 가진 아비의 심정은 어떨까. 그것도 한 나라의 왕이라면. 이 소설 같은 이야기는 우리도 잘 아는 이야기다. 아비는 고구려 25대 평원왕. 못난 사내와 결혼하겠다고 우기는 딸은 평강공주다. 그리고 사내는 온달이다. 꽃샘추위로 전국이 얼어붙었던 지난 주말. 고구려의 맹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충북 단양군으로 향했다. ◇ 영웅이 바보가 된 사연에 숨은 역사 “죽고 사는 것이 이미 결정됐으니 돌아가십시다.” 평강은 온달의 시체가 담긴 관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그러자 꼼짝달싹도 하지 않던 관이 움직였다. 온달전의 대미를 장식한 곳이 바로 단양군 영춘면 남한강변의 ‘온달산성’이다. 한반도 중원땅을 차지하기 위해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하게 다투던 시기에 온달이 쌓았다고 전해진다. 또 신라군과 격전을 치르던 그가 신라군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둔 곳으로 알려진 산성이다. 이쯤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 하나. ‘온달이 정말 바보였나’라는 거다. 또 신분사회인 고구려에서 비천한 온달이 직계왕족인 공주와 결혼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다. 당시의 상황을 짚어보면 대략적인 정황은 파악할 수 있다. 신라 진흥왕(551)에게 한강 이북의 땅을 빼앗기고 강원도까지 내어준 고구려는 내부적으로 귀족의 다툼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문자왕 때엔 왕성 앞에서 귀족들이 패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게다가 북주와 돌궐의 침입 위협까지 있었던 풍전등화였다. 평강공주의 아버지인 평원왕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거다. 기존의 썩은 귀족이 아닌 참신한 세력이 필요했다. 이때 평원왕이 발탁한 인물이 을지문덕과 연개소문의 할아버지 자유(子遊)다. 아마 온달도 그런 신진세력 중 하나. 그런 면에서 온달은 실존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바보가 아닌 영웅적 면모를 갖춘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분상의 한계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온달산성에서의 그의 죽음은 더욱 안타까웠을 터이고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며 우리가 아는 바보 온달이 탄생하게 되었으리라. 충북 단양군 온달산성.충북 단양군 온달산성.◇ 온달과 평강의 전설이 깃든 ‘온달산성’역사적인 배경을 머리로 알아봤으니 이제는 온달산성에 올라 마음으로 느껴보자. 온달산성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온달관광지나 최가동을 들머리로 잡는 것이다. 온달관광지에서 오르는 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온달관광지에 들어서면 온달관을 지나 왼쪽으로 산성에 오르는 등산로가 나온다. 들머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작은 건물은 성황당인데, 수백년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10여분 땀을 빼면 온달장군을 기리기 위해 최근 세운 정자 사모정이 나오고 여기서 다시 10여분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우아하게 솟아오른 산성의 북동쪽 모서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으로 돌아 동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평지가 나오는데 이 부근이 산성 안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다. 최가동을 들머리로 잡으면 산길을 조금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먼저 최가동 쪽으로 차를 몰고 오른 뒤 방터 화전민촌 갈림길을 지나 산길을 에돌아 오르면 산성북문이다. 이 산길은 소백산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소백산자락길(단양·영주·봉화·영월 12구간 총 142㎞)의 일부이자 단양군에서 이름 붙인 ‘온달·평강 로맨스길’(고드너머재~방터 화전민촌~온달산성~온달관광지~영춘면사무소 13.8㎞ 3시간30분 소요)의 한 구간이다. 산성의 자태를 살펴보려면 성곽을 타고 남문 쪽을 향해 올라야 한다. 남문 부근에서 내려다보면 동문 쪽으로 날아갈 듯 둥글게 솟아올랐다가 북문까지 이어지는 성곽의 곡선미가 압권이다. 국내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산성으로 꼽히는 이유다. 아래로는 배수의 진을 친 듯 남한강이 돌아나가고, 뒤편으로는 천태종의 대가람 구인사로 향하는 구봉팔문(九峰八門)이 물결을 이룬다.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구름은 어김없이 쉬었다 간다. 충북 단양군 양백산 전망대는 패러글라이딩 명소로도 이름 꽤나 알려져 있다.◇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역사 ‘온달관광지’온달관광지는 온달산성 아래에 있다. 이곳에는 온달동굴과 드라마세트장, 온달전시관이 함께 있다. 온달동굴은 온달이 무술을 연마했다고 전해오는 석회암 천연동굴이다. 천연기념물 제261호다. 원래 이름은 남굴이었지만 이 일대를 관광지화하면서 온달동굴로 이름을 바꾸었다. 4억 5000만년 전 생겼다고 추정한다. 굴과 지굴의 길이를 합쳐 800m 정도다. 내부에는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이 장관을 이룬다. 주변의 고수동굴·천동동굴 등과 함께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동굴 내부 온도는 계절에 관계없이 15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통로 옆으로 맑은 물이 흘러 더욱 시원하고 신비로운 느낌이다. 소규모 연못도 40여개가 있으며 산천어와 곤충 등 10여종의 생물도 서식하고 있다. 굴에 들어갈 때에는 입구에 놓인 헬멧을 쓰는 게 좋다. 가끔씩 아이들 키 높이로 몸을 낮춰 지나가야 하는 구간이 등장하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머리를 부딪칠 수 있다. 돌아보는 데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 내 자리한 온달동굴.동굴탐험까지 모두 마치고 나왔다면 이제는 깔끔하고 아담하게 단장한 온달전시관과 온달테마공원을 만날 차례다. 온달전시관은 평강공주가 사랑하는 남편 바보 온달을 어떻게 키워냈는지를 알아볼 수 있게 꾸몄다. 온달장군에 대한 소개, 고구려 영웅들의 일대기, 고구려인의 생활문화, 고분벽화, 문화예술 등을 테마로 하고 있다. 온달테마공원에는 정겨운 장승과 온달산성 미니어처 등을 갖춰놨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게 주제공원의 바보 시네마 칼럼과 공주시네마 칼럼이다. 영구·배삼룡·돈키호테 등 세기적인 바보와 백설공주·인어공주·선화공주 등 유명한 공주를 애니메이션기법으로 그려넣은 현대식 기념탑이 재밋거리와 이야깃거리를 동시에 던져준다. 드라마세트장은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멋을 풍긴다. 연못과 정자 주변에 조성한 정원은 한국식보다 중국식에 가까운 형태를 띠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트장을 둘러보며 잘 살펴볼 것은 창살이다. 건물마다 다른 형태로 만들어진 창살이 각각 멋들어진 비례미를 드러내고 있다. 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의 오픈세트장.◇ 어둠의 화폭에 빛으로 그린 ‘단양 야경팔경’ 소백산 자락을 끼고 있는 단양은 볼 것이 참 많다. 볼거리로만 따지자면 ‘백화점 관광지’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 익히 알려진 단양팔경은 말할 것도 없고 북벽·칠성암·구봉팔문·온달산성 등 단양 제2팔경도 있다. 여기다가 소백산 계곡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은 선암·사동·다리안·남천계곡을 빚어낸다. 온달동굴·고수동굴·노동동굴·천동동굴 등 천연동굴도 겹겹이다. 한 번의 여정으로 다 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야경팔경도 이름을 올렸다. 단양 여행의 마무리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단양야경은 남한강 물길을 따라 펼쳐진다. 매포읍 도담삼봉~단양읍 상진대교까지 약 7㎞ 구간에 걸쳐 군데군데 설치돼 있다. 주요 조망 포인트는 도담삼봉, 고수대교, 양백폭포, 양백산전망대, 수변무대, 팔경거리, 관문조형물, 상진대교 등 8곳. 이곳 야경이 인기를 끌면서 ‘단양 야경팔경’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단양의 랜드마크인 도담삼봉은 한밤의 온화한 조명을 받아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음악에 맞춰 춤추듯 물줄기를 뿜어내는 음악분수대는 도담삼봉 야경과 어우러지면서 또 다른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아치형 고수대교는 수천개의 전구와 네온이 빛의 앙상블을 이루는 야경의 백미로 꼽힌다. 특히 380m 다리 위에 드리운 아치는 시간에 따라 빨강·파랑·흰색 등 3가지 색상으로 변하면서 남한강을 비춰 신비감을 더해준다. 충북 단양군 도담삼봉 야경.양백산 꼭대기에 자리한 전망대는 둥근 형태의 조형물에 다양한 색상의 빛으로 격조 높은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외형이다. 남한강변에 자리한 수변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야경코스다. 밤이면 무대를 환히 밝히면서 매시간마다 종소리를 울리고, 함께 흐르는 잔잔한 음악은 야경투어에 나선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팔경거리는 바닥에 은은한 조명을 설치해 은하수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색조명으로 치장한 상진대교(403m)는 밤 풍경의 대미라 할 만하다.◇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원주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안동방향~북단양나들목을 나와 단양으로 간다. 영춘 온달관광지는 단양읍에서 고수대교 건너 좌회전해 59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군간교를 건너서 우회전해 522번 지방도를 따라 영춘교를 건너 우회전해 온달관광지로 간다. △잠잘곳=숙소로는 단양 읍내에 단양관광호텔(043-423-7070)과 대명리조트 단양(043-420-8311)이 있다. 대명리조트 단양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설화’에서 이름을 따온 온달동과 평강동, 2개동 856실을 운영 중이다. △먹을곳=대명리조트 단양 내에서 새롭게 단장한 미채원에 온달과 평강을 콘셉트로 한 한식메뉴가 있다. 단양의 지역특산물인 마늘을 주재료로 한 ‘온달장군 마늘밥상’과 ‘평강공주 마늘밥상’. 마늘바게트, 마늘씨앗샐러드, 더덕구이, 훈제오리구이, 장어구이, 달콤한 흑마늘차 등 마늘과 건강한 재료를 접목해 만든 10가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명리조트 단양의 ‘온달장군 마늘밥상’대명리조트 단양의 ‘온달장군 마늘밥상’에 나오는 ‘장어구이’.충북 단양군 온달산성.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의 드라마세트장.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의 드라마세트장.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 내 온달전시관 앞 온달조형물.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 내 온달동굴. 코끼리를 닮은 종유석이 눈길을 끈다.
2016.02.18 I 강경록 기자
 "억수로 춥디만…" 고가 담장에 봄 들었네
  • [여행] "억수로 춥디만…" 고가 담장에 봄 들었네
  • 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저븐 달에 따숩 적에 마이도 폈드니만 요번에 억수로 추블 때 싹 다 마 얼어 죽었슴니더.” 아뿔싸. 이른 봄을 찾아 나서던 길이었다. 힘들게 찾아간 땅끝마을 경남 고성군. 희미했지만 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두근거림이 길에서 만난 시골 아낙의 말에 멈춰버렸다. 봄이 오길 거부하는 늦겨울의 마지막 몸부림 때문이란다. “저짝에는 좀 있을지도 모르지예. 한번 가보이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던지 아낙은 봄꽃이 피었을 만한 몇 군데를 추천해준다. 태엽 감은 시계처럼 다시 심장이 두근댄다. ‘어쩌면 혹시나 설마’ 등 온갖 부사들이 마구잡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잡다한 걱정과 달리 봄의 맥박은 희미하게나마 이미 뛰고 있었다. ▲마음으로 그린 허씨매의 ‘춘향’ 고성 땅으로 봄맞이를 나선 날은 설 연휴 하루 전인 지난 5일. 절기상 입춘(入春)이 4일이었으니 봄은 이미 어딘가에 와 있을 터. 아마 고성 땅에서라면 봄의 흔적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엄동설한에서 잠시 벗어나나 싶더니 다시 한파가 기승을 부린다. 그러고 보니 지난겨울은 유난히 포근했고 또 추웠다. 지구온난화로 봄 같은 날이 이어지더니 또 수십년 만의 한파가 몰아닥쳤다. 북극 빙하가 예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녹아 북극 근처에 머물던 시베리아 랭기류가 한반도까지 몰려왔다는 게다. 이유야 어떻든 지난겨울은 변덕이 심한 여인의 마음 같았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시골 어르신의 안내에 따라 첫 탐색지로 고성 마암면 장산리의 ‘허씨고가’를 잡았다. 허씨고가는 고성에서 이름난 사찰인 옥천사로 가는 길에 있다. 이름처럼 김해 허씨의 오래된 집이다. 허씨고가가 자리한 장산마을도 알고 보면 허씨 문중의 집성촌이다. 고려 말 충신 절절공 호은 허기가 신돈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고성의 대섬(현 고성읍 수남리)으로 유배를 왔고 지금의 장산마을에 터를 잡고 살면서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진다. 도로변에서 보면 아담한 흙담장길이 정겹다. 이 담장을 따라 30여m를 올라가면 허씨고가가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로 지정돼 있다. 이 건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말(1800년대)에서 일제강점기에 걸쳐 나타난 한식 전통가옥과 화식(和式)주택을 혼합한 대표적인 가옥이기 때문. 건물은 안채와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솟을대문, 가묘, 광 등으로 구성돼 있다. 허씨고가의 건물도 아름답지만 이번 여행길의 목적은 엄연히 봄기운을 찾아서다. 단서는 허씨고가의 ‘허씨매’. 허씨매는 거제의 춘당매와 더불어 서부 경남의 매화를 대표하는 매화나무를 말한다. 잠깐 여기서 알고 가면 좋은 상식 하나. 보통 우리 토종 매화나무는 생김새의 특징이나 지역명을 붙여부른다. 사실 허씨매는 이미 생을 다한 허씨고가의 매화나무다. 현재는 고사해 원목만 남은 상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허씨매의 대를 이어주는 매화 두 그루가 더 있다는 것인데, 집무실 뒤편에 있는 고목은 아들 격이고, 안채 담장에 있는 나무가 손자 격이다. 이번 여행길에선 아쉽게도 허씨매를 확인할 순 없었다. 대신 아직 꽃눈은 달리지 않았지만 가지 끝이 발갛게 달아오른 매화는 볼 수 있었다. 이제 곧 허씨매 후손들의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의 허씨매. 허씨매는 거제의 춘당매와 더불어 서부 경남의 매화를 대표하는 매화나무를 말한다.▲고성 남산에서 올해 첫꽃을 만나다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찾아간 곳은 고성의 ‘남산공원’. ‘고성에 무슨 남산(南山)이 있느냐’고 묻고 싶겠지만 실제로 있다. 남산은 서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국에는 무수히 많은 남산이 있다. 강원 강릉, 경남 창원, 경북 상주·경주, 충남 천안, 충북 충주 등 전국에는 지역 수만큼 남산이 있다. 예로부터 남산은 한 나라의 도읍이나 큰 고장이 있던 곳의 남쪽 산을 가리켜 불렀던 이름. 반만년 세월을 어림짐작해본다면 그 수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 고성 또한 가야왕국 중 하나였던 소가야의 도읍지였으니 남산이 있다한들 전혀 이상하지 않다. 지금의 남산공원은 고성 군민에게 허파이자 휴식처다. 또 유일한 군립공원이다. 봄꽃을 찾으러 이곳을 찾은 이유는 고성군청 공무원의 애매한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딴 데는 잘 모르겠심더. 남산공원에는 안 있을까예. 거기로 가보이소.” 고성군은 남산공원에 10만㎡(약 3만평)에 걸쳐 자생식물원을 조성해 두었다. 군청 공무원이 추천한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이었을 게다. 남산으로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곳이다. 동외리의 창원지방법원(고성군법원), 동외리의 고성동외주공아파트, 신월리의 남산공원오토캠핑장을 들머리로 잡고 오르는 방법이다. 세 코스 모두 도보로 넉넉히 30분 이내로 오를 수 있다. 물론 더 쉽게 오르는 길도 있다. 정상부근까지 차로 이동하는 것. 고성군은 남산공원 정상부근에 주차장을 따로 마련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내리니 목련의 꽃봉오리가 한껏 부풀었다. 언제든 터트릴 준비가 돼 있다는 징조다. 햇빛과 온도의 영향에 따라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 중 하나가 목련이다. 개나리나 진달래, 산수유 등이 있다. 그중 매화나무가 대표적이다. 이쯤에서 알고 가면 좋은 팁 하나. 매화는 피는 시기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일찍 피면 ‘조매’(早梅), 추운 겨울날에 피면 ‘동매’(冬梅), 눈 속에 피면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또 색에 따라서 백매, 홍매로 부르기도 한다. 꽃의 이름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매화뿐이다. 그만큼 봄을 기다리는 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역시 남산공원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비록 얼음을 뚫고 겨울을 이겨내는 복수초는 볼 수 없었으나 가장 먼저 봄기운을 빨아들인 정갈한 꽃잎의 애기동백을 필두로 한려해상의 푸른 바다보다 더 푸른 꽃잎의 잔디꽃이 곳곳에 보석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매화도 볼 수 있었다. 남산공원을 이 잡듯 헤집고 다닌 끝에 딱 한 송이 이른 조매를 찾아냈다. 비록 힘없고 시들해졌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 큰 숙제를 하나 끝내고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니 추위를 피해 웅크린 개나리꽃이며, 민들레꽃, 이름 모를 들꽃도 눈에 들어온다. 자칫 무심히 지나치면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여렸다. 찬찬히 바라볼 수 있는 고요한 마음일 때 비로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발밑의 작은 꽃도 하나둘 고개를 내밀며 봄이 왔음을 알렸건만 내 욕심은 머리 위 하늘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닌지. 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목련 꽃봉오리. 당장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한껏 부풀어 올라 있다.▲소가야 역사를 담은 타임캡슐 ‘송학동고분군’고성으로의 봄 여정은 고성읍 송학동 무기산 구릉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사적 제119호)으로 마무리하는 게 적당할 듯하다. 고성은 옛 소가야의 땅이다. 아홉 임금이 461년 동안 다스린 부족국가가 있었다고 한다. 고성읍내 초입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이 그 흔적이다.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는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 송학동고분군은 일제강점기 일본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굴됐다. 당시 일제는 한반도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고성 외에 함안·창녕·고령 등 가야권역 대형 고분을 발굴하고 있었다. 고대 일본의 한반도 지배와 관련한 임나일본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이후에도 유적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면서 발굴조사는 중단됐다. 이후 1999~2002년 동아대박물관에 의해 우리 학자들의 손으로 첫 발굴이 이뤄졌다. 동아대박물관의 발굴 결과 송학동고분군 1호분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1호분은 서로 구조와 시기를 달리하는 3기 이상의 원형고분이 중첩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가장 먼저 축조한 1A호분은 수혈식 고분이다. 두 번째 1B-1호분은 횡혈식 석실고분으로 복도가 있는 구조다. 백제 무령왕릉의 무덤과 비슷한 양식이다. 백제가 해상무역을 하기 위해 소가야를 거쳐 일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가야에 문화를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1C호분은 1B호분에 비해 석실이 넓은 구조로 횡혈식 고분이다.고분군 아래부터 무덤 사이로는 순환식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에 한 번 들어서면 무덤 7기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중간에 빠져나갈 길이 없는 것이 신기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거대한 무덤 속에 평온히 잠들었을 왕족들의 영화는 이제 없다. 다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후세에 당시의 영화를 속삭이듯 이야기한다. 한때는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었노라고. 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여행메모△가는 길=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대전 비룡분기점~대전·통영고속도로~고성나들목. 허씨고가로 가려면 남해안대로를 따라 마산방향으로 가면 되고, 남산공원과 송학리고분군은 반대방향인 고성읍으로 향하면 된다. △먹을 곳=하이면 사곡3길 마을 안쪽의 ‘흙시루’의 도다리쑥국한정식(1만 3000원·4월까지). 6~8월에는 갯장어한정식, 9~10월에는 전어한정식 등 제철에 나는 재료로 밥상을 차린다. 장어구이·청국장은 사철 낸다. 20여분 거리의 통영항으로 가면 분소식당·동광식당 등 졸복국·참복국·도다리쑥국 등을 내는 식당이 많다. △묵을 곳=고성읍 신월리 프린스호텔(모텔급·한국관광공사 지정 굿스테이) 4만원부터, 한옥숙박체험은 학동마을 최영덕 고가, 개천면 청광리 박진사 고가. 평일 5만원부터.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의 ‘허씨고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아잠한 흙담장길. 이 담장을 따라 30여m를 오르면 ‘허씨고가’다.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 내부. 문은 집무실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통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맑고 청아한 풍경소리가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기는 듯하다.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의 집무실 내부에 자리한 정원.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의 솟을 대문.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로 지정돼 있다. 이 건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말(1800년대)에서 일제강점기에 걸쳐 나타난 한식 전통가옥과 화식(和式)주택을 혼합한 대표적인 가옥이기 때문. 건물은 안채와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솟을대문, 가묘, 광 등으로 구성돼 있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애기동백 꽃봉오리. 애기동백은 토종 동백나무로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잔디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개나리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개나리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백당나무열매. 보통 가을철에 열매가 붉게 익는데 추운 겨울에도 매달려 있는 경우가 있다. 백당나무 열매는 새와 같은 산짐승의 겨울철 먹잇감으로도 인기가 좋다.꽃샘추위에 얼어죽은 애기동백꽃샘추위에 얼어죽은 애기동백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목련 꽃봉오리. 당장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한껏 부풀어 올라 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을 내려오는 길에 만난 민들레꽃. 노랗게 몽우리진 모습이 수줍은 여인이 얼굴을 가린 듯 청초하다.파란꽃잎의 들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
2016.02.12 I 강경록 기자
워크아웃 올스톱…C등급 대기업 10곳 '빨간불'
  • 워크아웃 올스톱…C등급 대기업 10곳 '빨간불'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지난 2006년 1월~2007년 11월 기촉법이 처음으로 실효된 당시 현대LCD와 VK모바일을 비롯해 비오이하이디스·현대아이티·팬택·팬택앤큐리텔 등 6개 대기업이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채권단의 75% 동의만으로 진행되는 워크아웃과 달리 자율협약은 100% 동의를 받아야 해 사실상 채권단의 지원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현대LCD와 VK모바일은 채권단으로부터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해 결국 부도를 맞았다. 팬택만이 유일하게 버틴 끝에 2007년 4월 채권단의 100% 동의를 이끌어내 구조조정에 들어가 살아남았다.병신년(丙申年) 새해 벽두부터 한계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4일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이 완전히 멈춰 서기 때문이다. 워크아웃의 법적 효력을 2년 6개월 늘리기로 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다. 한시법인 기촉법 일몰 기한조차 연장되지 않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 만큼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쳐 쓰러지는 기업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지난해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대기업(27곳) 중 아직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못한 10여 곳이다. 이들 기업은 워크아웃을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 채권단의 자금 회수를 막을 수 없다.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기업구조조정에 공백이 불가피하다. ◇ 대책마련 나선 당국…구조조정 공백 불가피금융당국은 4일 첫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기업구조조정 운영협약’ 마련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금융사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만 최소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기업 구조조정에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법원이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법정관리는 구조조정 속도가 더디고 기업의 회생 가능성도 작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대기업 228곳이 C등급을 받아 이 중 90곳이 워크아웃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금감원은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채권단들이 따르는 ‘임시 워크아웃 협약’을 만든다. 법은 아니어서 강제성은 없지만 기촉법 내용을 그대로 담아 채권단의 75% 찬성표만 얻으면 기업들이 워크아웃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금감원은 이달 말까지 ‘임시 워크아웃 협약’을 마무리 지어 기촉법이 재입법 될 때까지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기촉법이 최대한 빨리 재입법 되더라도 법안 공포 기간을 고려하면 1분기(1~3월) 내 기촉법을 통한 워크아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워크아웃과 달리 협약 참여를 강제할 수단이 없어 일부 금융사가 협약에서 이탈한다면 원활한 구조조정이 사실상 어려워진다는 점이 한계다. 일부 금융사가 독자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하면 나머지 채권금융사가 나눠야 할 부담이 그만큼 커지므로 신규 자금지원 결정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2금융권 참여 ‘관건’관건은 증권, 보험,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의 참여 여부다. 대기업들은 전체 자금의 10~20%는 2금융권에서 조달한다. 시중은행들이 ‘임시 워크아웃 협약’에 따라 기업의 워크아웃을 동의해도 2금융권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기업으로선 시중은행에서 지원받은 돈을 고스란히 2금융권 빚 갚는 데 써야 해 구조조정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2금융권도 사실상 이 협약을 따르도록 강제할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채권은행과 협의해서 어떤 금융기관이 이 TF에 참여할지 정하겠지만 보험,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최대한 편입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운영협약 TF에는 시중은행 외에도 각 상호금융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신협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제2금융권 금융협회와 중앙회가 모두 참여한다. 문제는 제2금융권의 수가 많아 개별사의 협약 참여 서명을 일일이 받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박덕배 금융의 창 대표는 “올해는 대내외 경기가 안 좋아 어느 때보다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기촉법 실효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당국이 임시 안을 만들긴 했지만 2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6.01.03 I 김동욱 기자
동장군 기승에 난방비 걱정, 난방텐트 불티
  • 동장군 기승에 난방비 걱정, 난방텐트 불티
  • 온라인 캠핑용품 절대 강자 ㈜아웃팅“보오니텐트”출시로 업계 긴장[온라인부] 날씨가 추워지며 난방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있다.가전용품 매장을 찾는 이들 중 상당 수가 에너지 효율을 꼼꼼히 따지며 난방용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기탓에 각 가정마다 새나가는 돈이 없도록 지갑을 굳게 닫은 것이 그 이유이다.이에 난방용품 업계에서는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기를 이용한 난방용품이 아닌 난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난방텐트가 온라인 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끌고있다.처음 출시되었을때만 해도 실내에서 텐트를 사용한다는 것이 다소 어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 몇 년간 아웃도어 캠핑이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집안에서 아이들을 위한 아늑한 공간마련과 보온효과도 높이면서 난방비도 절약 할 수 있다는입소문에 시장규모가 불과 몇 년새 10배 이상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온라인 캠핑용품 전문회사인 ㈜아웃팅은지난 10년간 국내 아웃도어캠핑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난방텐트브랜드 “보오니텐트”를 출시했다.고가캠핑용품이 즐비한 국내시장에서 저가이면서도 재질 및 디자인, 기능성면에서 유명 브랜드제품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캠핑쪽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기업이다.아이들 위한 세심한 아이디어 돋보이는 “보오니텐트” 알고보니 온라인 캠핑용품 시장에선 이미 유명기업 아웃팅에서 출시한 보오니텐트는 기존에 갖고 있던 텐트의 기술력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품에 적용,소비자의 편의성을 차별화하는데 주력하였다.난방텐트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보니 폴대 전체를 천으로 감싸 깔끔한 외관은 물론 아이들의 손이 끼이거나 걸리는일이 없도록 안전까지 고려하였다.이밖에텐트안에서도 TV시청이 가능하도록 창의 높이도 높였을 뿐 아니라, 야광지퍼 및 텐트내부에 주머니와 고리까지 달아 사용자의 세세한 편의까지 고려한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아웃팅 관계자는 10년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중국 온라인 시장에까지 진출하여 단일품목 판매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제품을 만들 때 항상 소비자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보완할 것이 생기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만드는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난방텐트가 인기를 끌며 많은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어 소비자들은 제품을 고를 때 회사의 전문성과 제품의 기능성, 그리고 안전적인 측면까지 보다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등촌 투웨니퍼스트’ 등촌역 오피스텔 전세난과 저금리로 때 아닌 호황
  • ‘등촌 투웨니퍼스트’ 등촌역 오피스텔 전세난과 저금리로 때 아닌 호황
  • 등촌동 등촌역 ‘투웨니퍼스트’ 아파텔 투자가치 높아... 역세권, 저렴한 분양가, 희소가치로 인기[온라인부] 전세난으로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가가 같이 오르면서, 아파텔이 주목을 받고있다. 이로 인하여 최근 9호선 등촌역세권 아파트형 오피스텔(아파텔)이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또한 유례가 없는 사상 최저의 금리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도 넘쳐나는 원룸 보다는 희소성 높은 쓰리룸 아파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경우 심각한 전세난으로 인해 반전세나 월세로 살기보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현상이 나타나 소형 주택의 분양 시장도 점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난을 피해 수도권 젊은 부부 등 2030세대가 아파트를 닮은 오피스텔인 ‘아파텔’로 몰려들고 있다. 일반 오피스텔이 대부분 원룸형인 것과 달리, 최근 나오는 아파텔은 방2 거실1 로 경쟁력을 갖췄다. 2개 이상의 방을 갖추고 아파트의 편의시설을 공유하는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아파텔)이 새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최근 9호선 등촌역, 증미역 역세권에서 분양중인 ‘등촌 투웨니퍼스트’ 아파텔 단지는 21대 1이 넘는 경쟁률로 1주만에 1차물량을 완판하고 2,3차 분양에 들어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처럼 방과 거실, 주방으로 나뉘고 채광과 환기도 우수하다”며 “오피스텔보다 넓고 아파트와 비슷한 내부 구조를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이 신혼부부와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거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파트 전세값이 치솟은 가운데 쓰리룸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쓰리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역세권 아파텔 쓰리룸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아파텔이란 주거용 오피스텔을 말한다. 아파트의 편리함에 오피스텔의 장점이 결합된 형태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다. 업무용 시설인 오피스텔은 교통여건이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이런 오피스텔에서 주거공간을 넓혀 아파트처럼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파텔이 일반 오피스텔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실제 사용하는 공간인 전용 면적이 넓다는 것인데,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보통 아파트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인기를 끄는 이유이다. 오피스텔은 답답하다는 것도 이제 옛말이다. 등촌동 투웨니퍼스트 오피스텔(아파텔) 경우 거실과 방마다 커다란 창을 내고, 테라스도 갖췄다. 2,3인 가족 같은 경우도 충분히 주거공간으로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지만 오피스텔인 아파텔의 경우 분양권전매제한이 없으며, 분양을 받아도 주택청약 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을 가지고 분양받는게 아니다보니까 자유롭게 팔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 아파트형 오피스텔을 많이 찾고 있지만 공급물량이 많지않아 분양가도 점점 오를 전망이다. 일부지역의 경우 이미 고급 아파텔이 인근 동급 아파트보다 비싼 값에 나오기도 한다.전셋값 상승 및 매물 부족으로 인해 원룸 이나 투룸이 대세를 이뤘던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쓰리룸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품귀현상이 빚어지며 9호선라인 쓰리룸 오피스텔은 웃돈(프리미엄)도 붙었다.  특히 최근 주목을 받고있는 강서구 마곡지구에 근접해 마곡지구의 최대 수혜지역이 될 가양역, 증미역, 등촌역, 염창역등 9호선라인 아파텔은 관심가져 볼만하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투자가치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9호선 등촌역 초역세권(2분), 증미역(5분) 거리에 위치할 ‘등촌 투웨니퍼스트’ 오피스텔은 규모는 지하2층~지상14층 7개동 364실로 전 세대가 아파트의 장점과 오피스텔의 장점을 모은 신 주거개념인 아파트형 오피스텔(아파텔)로 구성된다.  2, 3차분까지 완공되면 7개동 대단지가 조성되어 지역 리딩 주거지구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마트를 비롯한 생활 편의시설과 우수한 학군의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어서 신혼부부, 은퇴부부, 전문직 종사자 등 2~3인 가구 임대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서구 등촌동 일대에는 신규 소형아파트가 턱없이 부족해 이를 대체할 만한 쓰리룸 오피스텔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분양가는 인근 마곡지구에 비해 저렴한 1억8천만~2억1천만원대로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지며 계약금 10%만 있으면 내년 2016년 12월 입주 까지 추가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  1차 분량은 그랜드오픈 1주 만에 분양 마감하고 2,3차 분양중이다. 해당사 담당직원은 “예약방문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안내받을 수 있다”며 “해당사 대표전화를 통한 ‘사전예약 방문제’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선착순 분양중일 경우 빠른 행보가 필요한데 궁금한 점은 해당사 분양사무실로 문의해 정확한 분양 정보를 얻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문의 (1899-5327)
등촌동 오피스텔 ‘등촌 투웨니퍼스트’ 희소가치 높아 주목
  • 등촌동 오피스텔 ‘등촌 투웨니퍼스트’ 희소가치 높아 주목
  • 스튜어디스, 신혼부부에게 인기... 희소가치 높아 쓰리룸 아파텔 품귀 현상[온라인부] 전세난으로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가가 같이 오르면서, 아파텔이 주목을 받고있다. 이로 인하여 최근 9호선 등촌역세권 쓰리룸 오피스텔이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추석 이후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경우 심각한 전세난으로 인해 반전세나 월세로 살기보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현상이 나타나 소형 주택의 분양 시장도 점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최근 9호선 등촌역, 증미역 역세권에서 분양중인 ‘등촌 투웨니퍼스트’ 아파텔 단지는 21대 1이 넘는 경쟁률로 1주만에 1차물량을 완판하고 2,3차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파텔이란 주거용 오피스텔을 말한다. 아파트의 편리함에 오피스텔의 장점이 결합된 형태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다. 업무용 시설인 오피스텔은 교통여건이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이런 오피스텔에서 주거공간을 넓혀 아파트처럼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파텔이 일반 오피스텔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실제 사용하는 공간인 전용 면적이 넓다는 것인데,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보통 아파트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인기를 끄는 이유이다. 오피스텔은 답답하다는 것도 이제 옛말이다. 등촌동 투웨니퍼스트 오피스텔(아파텔) 경우 거실과 방마다 커다란 창을 내고, 테라스도 갖췄다. 2,3인 가족 같은 경우도 충분히 주거공간으로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지만 오피스텔인 아파텔의 경우 분양권전매제한이 없으며, 분양을 받아도 주택청약 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므로 무주택자는 그대로 무주택 우선청약에도 참여할 수 있다.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을 가지고 분양받는게 아니다보니까 자유롭게 팔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 아파트형 오피스텔을 많이 찾고 있지만 공급물량이 많지않아 분양가도 점점 오를 전망이다. 일부지역의 경우 이미 고급 아파텔이 인근 동급 아파트보다 비싼 값에 나오기도 한다.전셋값 상승 및 매물 부족으로 인해 원룸 이나 투룸이 대세를 이뤘던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쓰리룸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품귀현상이 빚어지며 9호선라인 쓰리룸 오피스텔은 웃돈(프리미엄)도 붙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원룸이나 투룸이 일색이었던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제 쓰리룸이 대세다"고 전했다. 아파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실속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쓰리룸 비율이 1% 미만으로 희소성이 높아 투자가치도 높다.특히 최근 주목을 받고있는 강서구 마곡지구에 근접해 마곡지구의 최대 수혜지역이 될 가양역, 증미역, 등촌역, 염창역등 9호선라인 아파텔은 관심가져 볼만하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등촌 투웨니퍼스트’ 오피스텔을 살펴보면 서울 강서구 등촌동 9호선 등촌역 초역세권(2분), 증미역(5분)에 위치하며 규모는 지하2층~지상14층 7개동 364실로 전 세대가 아파트의 장점과 오피스텔의 장점을 모은 신 주거개념인 아파트형 오피스텔(아파텔)로 구성된다.  향후 2, 3차분까지 완공되면 7개동 대단지가 조성되어 지역 리딩 주거지구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마트를 비롯한 생활 편의시설과 우수한 학군의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어서 신혼부부, 은퇴부부, 전문직 종사자 등 2~3인 가구 임대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서구 등촌동 일대에는 신규 소형아파트가 턱없이 부족해 이를 대체할 만한 쓰리룸 오피스텔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분양가는 인근 마곡지구에 비해 저렴한 1억8천만~1억9천만원대로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지며 계약금 10%만 있으면 내년 2016년 12월 입주 까지 추가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  선착순 분양중일 경우 빠른 행보가 필요한데 궁금한 점은 해당사 분양사무실로 문의해 정확한 분양 정보를 얻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1차 분량은 그랜드오픈 1주 만에 분양 마감하고 2,3차 분양중이다. 해당사 담당직원은 “예약방문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안내받을 수 있다”며 “해당사 대표전화를 통한 ‘사전예약 방문제’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문의 (1899-5327)
등촌동 ‘투웨니퍼스트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 닮은 "아파텔" 뜬다
  • 등촌동 ‘투웨니퍼스트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 닮은 "아파텔" 뜬다
  •  9호선 역세권 원룸 공급 과잉 논란 속... 희소가치 높은 쓰리룸(아파텔)은 품귀 현상[온라인부] 전세난으로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가가 같이 오르면서, 아파텔이 주목을 받고있다. 이로 인하여 최근 9호선 등촌역세권 쓰리룸 오피스텔이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 9호선 등촌역, 증미역 역세권에서 분양중인 등촌 투웨니퍼스트 아파텔 단지는 21대 1이 넘는 경쟁률로 1주만에 1차물량을 완판하고 2,3차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파텔이란 주거용 오피스텔을 말한다. 아파트의 편리함에 오피스텔의 장점이 결합된 형태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다. 업무용 시설인 오피스텔은 교통여건이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이런 오피스텔에서 주거공간을 넓혀 아파트처럼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파텔이 일반 오피스텔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실제 사용하는 공간인 전용 면적이 넓다는 것인데,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보통 아파트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인기를 끄는 이유이다. 오피스텔은 답답하다는 것도 이제 옛말이다. 등촌동 투웨니퍼스트 오피스텔(아파텔) 경우 거실과 방마다 커다란 창을 내고, 테라스도 갖췄다. 2,3인 가족 같은 경우도 충분히 주거공간으로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지만 오피스텔인 아파텔의 경우 분양권전매제한이 없으며, 분양을 받아도 주택청약 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므로 무주택자는 그대로 무주택 우선청약에도 참여할 수 있다.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을 가지고 분양받는게 아니다보니까 자유롭게 팔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 아파트형 오피스텔을 많이 찾고 있지만 공급물량이 많지않아 분양가도 점점 오를 전망이다. 일부지역의 경우 이미 고급 아파텔이 인근 동급 아파트보다 비싼 값에 나오기도 한다.전셋값 상승 및 매물 부족으로 인해 원룸 이나 투룸이 대세를 이뤘던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쓰리룸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품귀현상이 빚어지며 9호선라인 쓰리룸 오피스텔은 웃돈(프리미엄)도 붙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원룸이나 투룸이 일색이었던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제 쓰리룸이 대세다"고 전했다. 아파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실속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쓰리룸 비율이 1% 미만으로 희소성이 높아 투자가치도 높다.특히 최근 주목을 받고있는 강서구 마곡지구에 근접해 마곡지구의 최대 수혜지역이 될 가양역, 증미역, 등촌역, 염창역등 9호선라인 아파텔은 관심가져 볼만하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등촌 투웨니퍼스트’ 오피스텔을 살펴보면 서울 강서구 등촌동 9호선 등촌역 초역세권(2분), 증미역(5분)에 위치하며 규모는 지하1층~지상14층 2개동 104실로 전 세대가 아파트의 장점과 오피스텔의 장점을 모은 신 주거개념인 아파트형 오피스텔(아파텔)로 구성된다.  향후 2, 3차분까지 완공되면 7개동 360세대로 이루어진 대단지가 조성되어 지역 리딩 주거지구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마트를 비롯한 생활 편의시설과 우수한 학군의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어서 신혼부부, 은퇴부부, 전문직 종사자 등 2~3인 가구 임대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서구 등촌동 일대에는 신규 소형아파트가 턱없이 부족해 이를 대체할 만한 쓰리룸 오피스텔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분양가는 인근 마곡지구에 비해 저렴한 1억8천만~1억9천만원대로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지며 계약금 10%만 있으면 내년 2016년 10월 입주 까지 추가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  선착순 분양중일 경우 빠른 행보가 필요한데 궁금한 점은 해당사 분양사무실로 문의해 정확한 분양 정보를 얻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1차 분량은 그랜드오픈 1주 만에 분양 마감하고 2,3차 분양중이다. 해당사 담당직원은 “예약방문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안내받을 수 있다”며 “해당사 대표전화를 통한 ‘사전예약 방문제’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문의 (1899-5327)
'무한도전' 日 관광상품 하시마섬 현실에 시청자 '울분'
  • '무한도전' 日 관광상품 하시마섬 현실에 시청자 '울분'
  • MBC ‘무한도전’(사진=화면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MBC ‘무한도전’이 일본에서 관광상품이 된 하시마섬의 현실을 보여줘 시청자들이 울분을 토하게 했다.‘무한도전’은 12일 ‘배달의 무도’ 특집에서 하하가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시마섬을 찾는 내용을 방송했다. 하시마섬은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돼 노역을 했던 섬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도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하는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이 섬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그러나 파도 때문에 배는 하시마 섬에 정박하지 못하고 주변맘 맴돌게 됐다.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한국인들의 강제 징용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관광객들이 하시마 섬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씁쓸해 했다.하하 일행은 하시마섬에서 강제 노동 중 희생된 한국인 100여 명의 유골이 다카시마로 옮겨져 묻혔다는 사실을 알고 다카시마로 이동했다. 현지 주민들에게 수소문을 하고서도 한참을 찾아 헤맨 끝에 공동묘지 바로 옆에 허리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는 깊은 곳에 자리한 공양탑을 발견했다.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던 생존자들의 증언이 더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하하는 또다른 배달을 하기 위해 다시 하시마섬을 찾았다. 일본 가이드들은 한국인들이 징용됐던 곳은 배제한 채 관광 코스를 설명했다. 다시 공양탑을 찾은 하하와 서경덕은 과거 이들이 그렇게 원했을 따뜻한 쌀밥과 고깃국을 올리고 동료의 편지를 전달했다.시청자들은 ‘무한도전’ 홈페이지 게시판에 “일본에서 인기를 감안하지 않고 주저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생존자 분들의 인터뷰가 바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오늘 방송에 나오신 두 어른신들의 인터뷰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들었으면 좋겠다” 등의 글들을 올렸다.이와 함께 이날 방송에서는 정형돈과 황광희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60년대와 70년대 돈을 벌기 위해 독일로 갔던 파독 한국 광부, 간호사들을 독일로 찾아가 보쌈과 멸치쌈밥, 빵, 옥수수 등 추억이 담긴 음식을 선물했다.▶ 관련기사 ◀☞ ''힐링캠프'' 이만기, 10억 제의 이종격투기 진출 거절 이유는?☞ ''김준현 먹방'' 앞세운 ''백종원의''삼대천왕'' 방송 3회 만에 1위☞ 신예 ''다이아'' 아프리카TV서 파자마 파티 ''민낯 공개''☞ ''동상이몽'' 김구라, "이혼 후 아들 동현 SNS 중단..대견했다"☞ [나영석 新예능기]''신서유기'', 韓·中 삼천만뷰 달성 ''진기록''④
2015.09.12 I 김은구 기자
⑮Good-bye 파타고니아!
  •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⑮Good-bye 파타고니아!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우리의 신혼여행이 보름을 넘어가고, 파타고니아 일정도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엘찬텐에서 피츠로이를 끝끝내 제대로 보지 못한 우리는 아쉬운 맘을 안고 다시 칼라파테로 돌아왔다. 이제 칼라파테는 제법 익숙한 동네같다.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파타고니아에서 마지막을 장식할 디자인 스위트 칼라파테로 이동했다. 체크인하고 호텔방에 들어서는데, 푸르디 푸른 아르헨티나 호수가 통창으로 한 가득 들어온다. 디자인 스위트 칼라파테 방에서 보이는 라고 아르헨티나. 사진=김재은 기자방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다. 대충 짐을 풀고, 셔틀 버스를 타고 칼라파테 시내로 나왔다. 저녁도 먹고, 기념품도 살 겸해서다. 동화마을같은 엘 칼라파테 기념품 상점가게들. 사진=신랑여기저기 정처없이 걷다보니 동화마을처럼 꾸며놓은 기념품 상점가게들이 등장한다. 오두막 콘셉트로 골목 구석구석 작은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칼라파테에서 파는 마그넷은 다 손으로 만들었는지 올망졸망 귀엽기만 하다. 엘찬텐과 엘칼라파테에서 산 귀여운 마그넷들. 사진=김재은 기자여기저기 들러 구경하던 우리는 칼라파테에서만 살 수 있을 법한 앞치마도 하나 샀다. 설거지 당번은 신랑이므로 신랑 취향에 맞춰 소고기가 부위별로 소개된 심플한 앞치마다. 계산을 하며 이 주변 맛있는 레스토랑을 묻자 친절한 여종업원이 가게 이름까지 적어주며 꼭 가보라고 한다. 앞치마를 두른 신랑. 사진=김재은 기자분명 이 길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고 했는데, 잘 보이질 않는다. 가게 간판을 하나씩보면서 다시 되돌아오는 길에 드디어 맛있는 레스토랑 ‘Casimiro Bigua’를 찾았다! 이른 저녁시간이라 레스토랑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말고 다른 커플 한 팀이 전부다. 칼라파테 시내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골랐다. 레드와인과 식전 빵. 사진=김재은 기자에피타이저인 해물 스프와 아르헨티나에서 유명한 스테이크와 대구요리를 각각 시키고는 레드와인 한 병도 주문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여유있게 파타고니아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함이다. 드디어 식사가 나오고, 보는 것 만큼 맛이 훌륭하다. 라이스를 곁들인 대구요리는 담백하고 신선하다. 스테이크 역시 크기도 제법 크고, 육질이 부드럽게 씹힌다. 매우 훌륭했던 대구요리. 사진=김재은 기자신랑이랑 푼타아레나스부터 엘찬텐까지, 마젤란 펭귄부터 토레스델파이네, 모레노빙하, 피츠로이까지 파타고니아에서의 시간들을 얘기하며 즐겁게 저녁을 먹고, 와인을 마셨다. 내일이면 이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한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파타고니아라는 생각으로 알차게 놀아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 1층에는 아르헨티나 호수가 보이는 실내 수영장이 있어 모처럼 수영을 하고 놀기로 했다. 칸쿤에서 며칠 지낸 것 외엔 강행군을 했으니, 오늘은 맘껏 쉬기로 한다. 호텔방에서 캔맥주 2개와 과자, 음료를 챙겨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 창을 통해 바라본 아르헨티나 호수 주변은 역시나 바람이 거세다. 우리 말고도 다른 커플이 있었지만, 얼마 안돼 우리에게 풀장을 통째로 내어줬다. 수영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고…. 맥주도 간혹 홀짝이며 두 시간쯤 놀았다. 밖은 이제 제법 어둑어둑해졌다. 방으로 올라와 샤워를 하고 아르헨티나 호수를 바라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지금 생각해도 파타고니아 마지막 날의 기억은 또렷하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기 때문일거다. 그래도 감상에만 젖어있을 수 없어 서둘러 짐을 싸고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았다. 우리가 파타고니아를 떠나는 게 아쉬웠던지 안 그래도 센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분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택시를 불러 엘 칼라파테 공항으로 향한다.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란칠레항공 오전 11시10분발이다. 짐을 부치고 검색대를 통과하려 줄을 섰는데 이런! 공항이용료를 따로 내야한다고 한다. 다시 공항이용료 내는 곳을 찾아 돈을 내고 검색대를 통과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라고 아르헨티나. 사진=김재은 기자간만에 공항 와이파이를 켜니 카톡이 무지 많이 와 있다. 그중에 눈에 띄는 건 언니가 보낸 것. 오래 아프셨던 아빠가 상당히 위독하시다는 내용이다. 신혼여행 출발하고 나서부터 계속 안 좋으셨다는데, 이제야 어쩔수 없이 연락했다고 한다.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 그동안 나 즐겁자고 놀기만 했지, 부모님이 어떠신지는 한번도 생각하지도 않았다. 일단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 다시 연락하겠다고는 했지만…. 걱정하니 신랑에게는 말하지 말라는 언니의 신신당부에 혼자 그냥 끙끙댈 수 밖에 없었다. 아르헨티나 국기색을 닮은 ‘라고 아르헨티나’를 뒤로 하고 비행기는 높이 높이 날아올랐다. 이렇게 파타고니아 여행이 끝났다.▶ 관련기사 ◀☞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⑭엘찬텐, 구름 속 `피츠로이`☞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⑬페리토 모레노 빙하 `넌 누구냐?`☞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⑫아르헨티나로…국경이란?!☞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⑪`토레스 델 파이네`를 품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⑩푸에르토 나탈레스, 한 템포 `휴식`☞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⑨`마젤란 펭귄`을 아세요?☞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⑧바람의 땅 파타고니아 `푼타 아레나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⑦다른 듯 닮은 `산티아고` 자유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⑥파라다이스 `칸쿤`서 산티아고로☞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⑤마야 문명의 신비 `치첸이사`☞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④반짝이는 카리브해…지상낙원 `칸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③뉴욕 뉴욕 뉴욕-2☞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②뉴욕 뉴욕 뉴욕-1☞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①한 번 떠나볼까?
2015.09.05 I 김재은 기자
"돈이 없지 가오 없냐"…20th BIFF, 자존심 지켜가겠다
  • "돈이 없지 가오 없냐"…20th BIFF, 자존심 지켜가겠다
  • 2015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김지석 수석 프로그램·강수연 집행위원장·이용관 집행위원장·전양준 운영위원장(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가 없냐.”1000만 관객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영화 ‘베테랑’ 속 명대사에 웃음이 터졌다. 2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15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다. 이용관 집행위원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전양준 운영위원장이 자리했다.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베테랑’의 대사는 평소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자주 하던 말이다”며 “올해 영화제를 가오 있게 준비했다”면서 기대감을 당부했다.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스무 살이 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했지만 불과 몇 개월 전까지도 올해 축제를 잘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컸던 터다.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부산시의 상영 철회 압박,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압박, 예산 삭감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진통을 겪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시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영화제 쇄신책 가운데 하나로 부산시에 공동위원장 체제를 제안했고, 강수연이 지난 달 임시총회를 통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예산을 묻는 질문에 “절반으로 삭감된 예산이 복구되진 않았다. 문광부나 영진위(영화진흥위원회)는 기존의 입장을 번복할 수 없다는 거였다. 하지만 아시아필름마켓에 대해서는 지금 타이밍을 놓치면 몇 년을 후퇴할 것 같아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고, 다행히 부산시장과 부시장이 기업들에게 요청을 해줘서 상당 부분 기업 협찬을 받게 됐다”고 답했다.이용관 집해위원장은 또 태풍을 빗대어 올해 영화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20주년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거나 특별한 건 없다. 모양새를 신경쓰기보다는 그에 걸맞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태풍 고니가 역설적이게도 조용하게 지나가는 것 같다. 태풍이 자나간 자리에 우아한 몸짓으로 여러분을 만나뵙게 된 것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여러분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잘 안다. 20주년을 성대하게 축하하는 것 못지않게 앞으로의 20년을 어떻게 갈지 정하는 게 더 시급하다”며 관심을 당부했다.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개막작은 인도 영화 ‘주바안’ 폐막작은 중국 영화 ‘산이 울다’로 선정됐다. ‘주바안’은 모제즈 싱 감독의 데뷔작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젊은이의 이야기다. ‘산이 울다’는 래리 양 감독의 작품으로 여류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동시대 거장 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허우샤오시엔의 ‘자객 섭은낭’,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쿠-토두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선보이는 옴니버스 프로젝트로 거장 감독과 신인 감독의 콜래보레이션인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 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비서 스플래쉬’,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신)남과 여’ 등 6편을 선보인다.‘한국영화의 오늘’의 파노라마 섹션에는 1000만 관객을 돌파했거나 예상되는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최동훈 감독의 ‘암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등을 포함해 24편이,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박상호 감독의 ‘비무장지대’ 이상언 감독의 ‘현금은 내 것이다’ 등 1960년대 숨은 걸작을 포함해 9편이 소개된다.이밖에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 52편, 아시아의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뉴 커런츠’ 8편, 비아시아권 거장과 중견 작가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 50편, 비아시아권 영화의 앞날을 가늠해볼 수 있는 ‘플래시 포워드’ 30편, ‘와이드 앵글’ 72편, ‘오픈 시네마’ 8편, ‘미드나잇 패션’ 12편 등으로 75개국 30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심사위원 및 참석자도 화려하다. 대만 배우 겸 감독 실비아 창, 인도 감독 아누락 카시압, 독일 배우 나스타샤 킨스키, 그리고 김태용 감독 등이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 나서며 허우샤오시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장쯔이, 클로드 를르슈, 틸타 스윈튼, 장첸, 진백림, 탕웨이, 유역비, 아사노 타다노부 등이 부산영화제에 참석해 관객과 함께한다.‘2015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센텀시티, 해운대, 남포동 등 일대에서 10일간 개최한다.▶ 관련기사 ◀☞ 김구라 이혼케 한 '아내 빚 17억', 어떻게 불어났나☞ 강용석 "시지프스도 아닌데…고생해서 올라가면 쪼르륵 미끄러져"☞ '힐링' 정형돈, "유재석 너무 착해서 가끔 안 맞아"..김제동 폭풍 공감☞ '힐링' 정형돈, "육아예능 출연? 내 모습 보면 아동학대 논란일 듯"☞ 김구라, 이혼 상처 감추고 '복면가왕' 촬영 中
2015.08.25 I 박미애 기자
 창업준비생, 6하원칙에 맞추어라!
  • [신창식의 창업 칼럼] 창업준비생, 6하원칙에 맞추어라!
  • [이데일리 창업] 살아가면서 행복하게 살자며 결혼했는데 싸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혼하고 다툼을 겪으면서 점차 서로에게 맞추는 것을 알게 되고, 상대방이 나에게 맞추면 좋겠지만 어느 순간 내가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이 훨씬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를 창업에 철저하게 맞춘다는 마음, 그렇게 변신을 지속했을 때 프로가 되고 베테랑이 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창업을 시작하는 부부의 얘기를 들어봤더니 이런 얘기들을 한다. “1년 안에 떵떵거리며 살게 해줄게! 그래도 자신감이 있어야 성공하지.” “무모한 자신감이 여러 사람 잡는다는 얘기 못 들어 봤나요?” 라고 답하면 “지금 입장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반문을 합니다. “육하원칙 잘 아시지요? 학창시절에 국어시간에 많이들 배웠을 것입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것을 제대로 적용해보면 훨씬 확연히 드러날 것 같습니다.” 여러 번 지적하지만 많은 초보 창업자가 매장을 여는 데만 집중할 뿐, 그 이후에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를 제대로 고민하지 않는다. 창업 또한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점포를 오픈한 후 제대로 운영이 되어 성과를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식점을 창업한다고 했을 때 기본적으로 아이템 선정과 함께 점포계약, 메뉴개발, 인테리어, 음식재료 유통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창업자가 직접 음식점 경영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독립창업의 경우 막상 오픈하고 나면 모든 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만큼 실전 경영의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많은 초보창업자가 창업 전 무엇을 배워야 할지조차 모른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많은 초보창업자는 유명 브랜드의 가맹점으로 창업하면 가맹본부가 모든 것을 책임져 줄 거라고 막연한 믿음에 안심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창업자의 역량에 따라 가맹본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노하우의 범위가 달라진다. 따라서 사업 의지, 즉 자신이 사업을 해야 하는 목적이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지금 자신의 상황을 육하원칙이 따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것을 스스로 자문하고 답을 내야 한다. 위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부부를 예시로 삼아 육하원칙에 따라 풀어보자. - 누가?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이다. 나이는 45세로 서울 외곽에 33평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고 자금은 퇴직금과 구조조정에 따른 보상금, 여유자금을 포함해 1억 5천만 원 정도이다. 가족은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인 두 아이가 있는데 앞으로 자녀 교육비 등으로 상당히 지출이 증가되는 상황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 회사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는데 기술직으로 있다가 영업직으로 전환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회사 구조 조정을 발표하자 대상은 아니지만 어렵게 결심을 하고 장사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 자녀들이 한참 공부에 열중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창업은 선배가 사장이 되어 서비스를 중점으로 하면서 주방장을 고용해 창업하기로 했다. - 언제? 현재 상황에서는 약 한 달 후 오픈이 목표다. 퇴직 후 한 달 동안 창업 준비를 하며 알아봤는데 삼겹살집을 염두에 두고 점포까지 알아본 상황에서 상담을 받으러 온 것이다. 상권이 괜찮다는 판단이 서면 곧바로 계약을 하고 인테리어와 시설, 집기 등을 들여 놓고 주방장을 섭외해 오픈하는 것이 목표이다. - 어디서? 선배 부부가 함께 발품을 팔며 보고 온 서울 외곽의 대로변 1층 30평 규모의 음식점 점포다. 보증금 5천만 원, 월세 300만 원, 세금과 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약 370만 원 정도로 점포 안에 테이블 13개, 점포 밖에 테이블 6개를 비치할 수 있다. 여기에 주변 점포에 비해 영업 권리금도 2천만 원 정도 낮은 5천만 원 정도로 인테리어도 적당히 손을 보면 아주 훌륭하게 오픈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상권을 제대로 분석했느냐고 물었더니 부동산중개소의 말만 믿기는 부담스러워 바로 그것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왔다는 것이었다. - 무엇을? 삼겹살집이다. 1달 이상 많은 음식점을 분석했는데 삼겹살은 회식이나 외식의 가장 대표적인 단골 메뉴이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 동료가 이 아이템으로 창업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 어떻게? 프랜차이즈도 생각했지만 간섭도 심한 것 같고 성격도 맞지 않아 독립 창업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삼겹살은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만큼 맛과 서비스의 차별화만 갖추면 나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왜? 창업을 전제로 회사를 그만 두었으니까. 아이 공부시키고 살아야 하니까. 흔히 먹는장사는 안 망한다고 하는데 자신 또한 절대 망하지 않을 테니까.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사장 소리 들으며 즐겁게 장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니까. 간략하게 정리했는데 뭔가 허전함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입장에서는 이뿐이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간 얼마나 직장생활이 힘들었으면 그런 결정을 했는지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갑갑함을 얘기할 수 있다. 먼저 창업한 직장 동료의 점포를 방문하고 그간 다양한 아이템을 분석하고 점포도 세세하게 살폈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다. 상권도 그렇고 직접보지 않았으면 그렇게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창업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개인적인 사정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먼저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것저것 고민을 하겠지만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거나 자신의 입지가 불투명하다고 해서 창업으로 자신을 밀어 넣으면 안 된다. 최대한 현 직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한다. 왜냐하면 창업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직장이나 하고 있는 일에서 최대한 노력하여 경제적인 보상을 받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만한 안정성도 없다. 자신의 자금을 들이지 않고 그러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더구나 직장은 자신의 전문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즉 전문성을 포기하면서 자신의 경험이 없는 창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아무리 경험이 많더라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창업은 돈이 많고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원하는 것을 하거나 별도의 부가적인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대부분 생계를 위한 직접적인 삶과 연결되어 있기에 창업은 성공 이전에 경제적 보상이 기본이다. 특히 경기가 불황인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너도나도 창업을 하는 터에 정작 배를 불리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정작 재미는 왕서방이 보는 것이 창업의 세계이다. 창업의 수요가 많으면 많을수록 경제적 논리가 작용한다. 하다못해 점포를 얻는 데에도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보증금은 말할 것도 없고 권리금이 장난이 아니다. 그동안 자영업의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 불필요한 비용을 피해갈 수 있는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초보 창업자의 경우 당하기 일쑤이다. “장작을 패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이 8시간 이라면 나는 그중 6시간을 도끼날을 세우는데 쓸 것이다.” 에이브러험 링컨이 한 말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섣불리 먼저 일을 착수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우선순위를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어떠한가요? 꽤 준비한다고 했는데 막상 육하원칙에 의해 대입해보니 더 노력해야 할 것들이 보이시나요? 나름 이것저것 살펴보며 정리를 꽤 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항상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신소장의 창up ‘이것만은 반드시!’ 창업계획서 작성 요령 :자영업을 창업을 준비하면서 계획서를 쓰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는데 원하는 데이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데이터가 다 갖춰져 있다면 창업계획서는 컴퓨터가 계산해서 다 끝낼 수가 있었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기에 창업계획서는 누가 더 세밀한 분석 툴을 고안해 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창업의 비전 수립과 사업성 검증, 수익창출 가능성과 아이템의 차별성, 창업자의 경력,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를 토대로 가장 기본적인 사업계획서 작성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아이템의 선정 2, 상호 짓기 3. 사업개요와 사명 4. 사업 환경분석 5. 아이템 설명 6. 창업 컨셉 7. 타깃 고객 8. 경쟁업소 분석 9. 마케팅 전략 10. 재무 계획 11. 사업 일정표 --------------------------------- 신창식외식창업연구소 신창식 소장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전담교수 중소기업청 소상공인대학 창업학교/경영학교 전임교수
2015.08.05 I 창업팀 기자
  • [신창식 칼럼] 창업사장님들! 새 구두를 신으면 어떠세요?
  • [이데일리 창업] “창업을 하면서 절심함이란 바로 위험 불감증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든 노력을 실천하게 합니다. 창업 자체에 목표를 두면 안 됩니다. 실제 창업을 하여 정상적인 장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철저한 준비가 핵심입니다.” 창업을 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나 낙관적인 마인드는 분명 준비 과정이나 오픈 후에 장사를 하면서 활력소가 되기에 중요하다. 다만 자신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인식에 섣부른 창업은 ‘위기의식의 결여’나 ‘위험 불감증’이 되어 낭패를 본다. “나도 성공한 누구처럼 성공적인 창업을 해야 하는데.” “당연히 그래야지요. 새 구두를 신으면 어떠세요?” “폼이 나기는 하지만 불편하지. 발도 조이고 뒤꿈치도 벗겨져 일회용 밴드를 붙이기도하고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고생을 하잖아.” 창업은 새 구두를 사서 신는 것과 비슷하다. 구두 밑창을 갈고 아무리 수선을 해도 수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멋지게 보이기 위해 유행에 따라 충분히 신을 수 있는 구두가 있는데도 새로 구입하기도 한다. 여러모로 헌 구두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새 구두를 사는데 이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사람이 살면서 사회에 진출해 평생 한 직장이나 한 업종에 종사하면서 일생을 편안하게 지내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물론 그런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상황이나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직장을 옮기고 과감히 창업을 한다. 마음먹고 새 구두를 구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쁘다고 이유로 직접 매장에 가서 구두를 고르지 않고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주문을 하면 어떨까? 시간을 벌 수는 있고 할인 혜택을 볼 수도 있지만 실제 받은 후에 원했던 것과 차이가 나면 오히려 낭패가 된다. 인터넷 쇼핑몰 화면에서 보았을 때는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기대와 차이가 나면 일단 기분이 상한다. 여기에 사이즈가 안 맞으면 자칫 더 오래 발이 불편하고 영 내키지 않으면 교환이나 환불이라는 불편함까지 감수해야 한다. 물론 이때의 물류비는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짬을 내서 직접 매장에서 사는 것이 훨씬 나았다는 후회를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교환을 하자니 찝찝하다. 환불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것은 시간과 불편함이 있지만 금전적으로는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새 구두를 사서 신는 것과 창업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창업은 시간을 허비,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고 엄청난 자금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창업은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발품을 팔고 알아볼 것을 다 알아보고 직접 경험까지 해봐야 한다. 새 구두를 사기 위해 백화점이 갔다고 하자. 여러 유명 브랜드의 구두 매장이 입점해 있다. 둘러보면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비슷비슷한 가격이지만 어느 매장은 특별 할인이라는 혜택도 볼 수 있다. 자신의 발 크기에 따라 다양한 구두를 신어보고 편안함의 정도를 느낄 수 있다.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만 구두 볼의 크기가 작아 발이 불편해도 방법이 있다. “이 구두가 맘에 드는데 볼 크기가 작아 불편해서요.” “구입하시고 시간 나실 때 방문하시면 볼의 크기를 늘려놓겠습니다.” 최대한 자신의 취향과 유행, 크기를 감안해 만족한 구두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그 만큼의 시간투자를 하면 그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창업도 마찬가지이다. 최대한 만족스런 창업을 해야 한다. 신바람이 나야 한다. 그래야 창업 경영을 최대한 멋지게 할 수 있다. 물론 피 같은 내 돈 들여서 창업하는데 그 정도 발품을 안파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반문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발품의 품질이다. 전문가가 봤을 때 초보창업자의 발품을 평가해보면 자신의 새 구두를 구입할 때만큼의 정성에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보통 15만 원 정도의 구두를 구입하는 것과 1억 5천만 원 정도의 자금이 들어가는 창업을 비교해보면 일단 금액으로 1,000배의 차이가 난다. 이는 꼭 1,000배의 발품은 아니더라도 엄청난 노력이라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두 하나를 사더라도 직접 신어보고 이것저것 따지지 않은가? 하지만 1,000배의 자금을 들여 정작 창업을 하는데 신어보는 수고로움이 없다면, 즉 사전에 경험해 보지 않는다면 그 발품은 한낮 무용지물에 불과한 것이다. 아무리 유행에 앞서는 세련된 새 구두를 신고 싶어도 자신에 발에 맞아야 한다. 요행히 자신의 딱 맞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불편함의 문제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만약 그러지 않고 유행이나 세련된 겉모양만 보고 구입을 한 다음 바꿔 신고 나가는 순간 화를 자초한다. 멋있을지는 모르지만 발이 조이고 뒤꿈치가 까져 엉거주춤 절룩거리며 걸어야 하는 것이다. 익숙해지기 전까지 걷는 것이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이미 신었으니 교환도 불가능하고 고통을 그대로 감내해야 한다. 초보창업자가 창업을 하여 운영, 경영의 시발점은 바로 직접 경험을 해보았느냐이다. 즉 창업 경영의 출발점을 오픈에 맞추면 안 된다. 바로 창업하기 전에 직접 경험을 하는 그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 ‘먹어봐야 맛을 안다’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겉으로 보는 것과 실제 맛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이 창업이다. 모의 경영, 간접 경험의 지혜는 창업에 있어서 가장 큰 자산이다. 자금이 아무리 많아도 수업료가 많아지면 그만큼 의욕이 꺾이기 마련이다. 예상대로 전개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내 자신의 현 위치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창업 경영의 핵심은 먼저 실패 요인을 줄이는 것이다. 먼저 성공요인부터 찾으려고 하면 화를 부르게 된다. 성공요인을 찾았는데 초기의 실패요인 때문에 성공요인을 펼칠 수 없다면 전혀 의미가 없다. 특히 창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멋진 새 구두를 샀더라도 발에 익숙하지 않으면 함부로 신고 나가서는 안 되듯이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구두를 맡겨 늘리고 조금씩 적응을 하며 편한 상태로 만들어야 하듯이, 자신이 창업을 해도 별무리 없이 적응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한다. 멋진 오픈이란 점포의 외형이나 아이템에 있지 않다. 바로 자신감이다. 창업 전의 직장이나 다양한 사회 경험의 노하우가 창업 아이템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가 나야한다. 다양한 인맥, 거래처, 조직생활의 노하우에 새로 시작하는 창업 아이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일정 기간의 직접 경험이 어우러져 새로운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초보창업자는 초보운전자이다. 명절에 새 차를 구입해 고향 길을 떠난다면 비록 중간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의 사고는 치명적이다. 최악에는 사망하기도 하고 다시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영영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식물인간이 되기도 한다. 한 동안 병상에서 휠체어에 의존하고 회복을 한다고 해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내비게이션이 있으니 무슨 문제냐고? 하지만 이것도 운전에 익숙한 경우에 해당되는 애기다. 초보운전자의 경우 전방을 주시하랴, 내비게이션을 보랴, 고속도로 안내판을 보랴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순간 이 중에서 어느 하나를 놓치면 지나치기 일쑤이다. 그런데 묘하게 한번 고향 길을 다녀온 후에는 자신감이 생긴다. 느긋해진다. 고향길을 즐거워진다. 여기에 돌아올 때 부모님이 싸주시는 애정이 담긴 수확물은 큰 기쁨이고 소중한 추억이 된다. 창업 경영의 시작, 바로 발품을 제대로 팔고 한 달이라도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이것을 간과하면 몇 배의 수업료가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전문가의 조언도 조언일 뿐이라는 것이다. 조언을 믿고 확인을 안 하는 것처럼 헛된 것이 없다. 과감한 결단과 함께 멋진 성공을 하려면 자신이 하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창업, 남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다. 아바타가 되는 순간 창업은 끝이다. ※ 신소장의 창up ‘이것만은 반드시!’ 우종민 박사의 『마음력』에 나오는 글이다. 아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 힘이라고 한다. 생각이든 결심이든 실천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기에 하는 것이 힘이 된다. 1퍼센트를 이해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자가 행복한 사람이다. 생각으로 아는 것은 집을 설계하는 것과 같고 실천하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초보창업자의 실천이란 준비과정에서 철저하게 실천해보는 것이다. 그 실천 결과가 창업 후에 큰 밑거름이 된다. 실천하여 경험을 가진 사람은 여유와 힘을 갖게 마련이다. 신창식외식창업연구소 신창식소장
2015.06.17 I 창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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