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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루나포토 페스티벌 개막…'사진으로 즐기는 가을'
-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서울루나포토 페스티벌’이 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촌 일대에서 열린다. 스마트폰의 출현과 함께 하루에도 수십억 장의 사진이 생겨나고 전파되는 시대, ‘격식 없는 장소에서 친근하게 사진을 만난다’는 취지로 열리는 이 행사는 전시장을 벗어나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촌 골목 골목의 문화 공간에서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전시와 함께 영상 매체 및 문화 행사를 통해 사진을 친밀하게 만나고 즐길 수 있게 한다. 서촌 일대에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통의동 보안여관’, 사진의 저변 확장에 이바지해온 ‘사진위주 류가헌’, 문화 놀이터 ‘길담서원’, ‘부암동 문화공간 공간 291’, 건축가가 운영하는 특색 있는 한옥 레지던스 ‘사이드’ 등 7개 공간에서 아이덴터티(Identity, ID)라는 주제하에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신분증(ID 카드)의 한 부분으로서 현대사회에서 사진은 한 사회의 구성원임을 증명하기 위해 피해 갈 수 없는 요소가 됐고, 사람들은 좀 더 안전하고 기회가 많은 땅의 ID 카드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다. 올해 루나포토페스티벌은 이들 사진은 과연 얼마나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중, 네덜란드의 한스 아이켈붐이 2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기록한 행인의 사진은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입는 옷이 사실은 유행을 대변하는 집단의 소비 형태라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 준다. 김익현이 중형 카메라로 찍은 ‘불주사’ 자국은 결핵 예방이라는 취지 아래 특정 시대 우리 신체에 남겨진 상처이자 아이콘이다. 스위스 사진가 얀 밍가드는 동물과 식물, 인간의 유전자와 데이터를 보존하는 유럽 20여 곳의 연구소를 방문해 종의 보존을 통해 지구상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과학 행위를 기록함으로써 다른 차원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루나포토페스티벌에서는 대중들이 좀 더 자유롭고 즐겁게 사진을 만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일에는 6시 30분부터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 마당에서 전시에 참여하는 사진 전시 작품들을 포토필름의 형태로 음악 공연과 함께 상영하는 ‘달과 사진의 밤’이 열린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및 사운드 디자이너 정재호가 참여하여 직접 사진을 해석하여 작곡한 음악 공연과 함께 대형 스크린에서 포토필름으로 즐기는 사진은 또 다른 즐거움과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또, 참여 작가와의 만남, 서촌 투어 및 플리마켓 등 일정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에 두루고 유누리·이제성·이현승 학생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1일 전국 초·중·고 학생들과 교원 및 일반인들의 과학 탐구·연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개최한 제62회 전국과학전람회의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전국과학전람회는 과학인구의 저변 확대와 전국민 과학화를 위해 1949년 최초로 개최된 전국규모의 과학경진대회로서 매년 학생과 교사, 일반인들이 참여하여 1~2년 간 꾸준히 연구해 온 과학탐구 결과물을 뽐내는 무대다.영예의 대통령상에는 △학생부에서 세종 두루고등학교 1학년 유누리·이제성·이현승 학생이 출품한 ‘정밀한 리드버그 상수를 구할 수 있는 고성능 간이 분광기 제작’작품 △교원· 일반부에서는 천안동성중학교 이승택 교사가 출품한 ‘메이커 활동 및 창의적 실험에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MBL 실험장치 개발 및 적용’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국무총리상에는 △학생부에서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6학년 김대희·엄원빈 학생이 출품한 ‘밀웜, 지구를 부탁해’ 작품이 △교원· 일반부에서 대전두리중학교 김민아 교사가 출품한 ‘돌연변이 초파리의 형태유전 특성 연구와 유전 학습 디지털 콘텐츠 개발’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이번 전국과학전람회는 각 지역 예선에 출품한 6,967점의 작품 중에서 학생부 268점, 교원·일반부 32점 등 총 300점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행기술조사와 서면 및 대면심사를 실시했다.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 46인(심사위원장 :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이 8개 분야별(물리, 화학, 동물, 식물, 지구과학, 농림수산, 산업 및 에너지, 환경)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수상등급을 결정했다. 그리고 학생작품을 지도한 교원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학생작품 지도논문연구대회에는 총 225편의 논문이 제출됐으며, 이 가운데 특상, 우수상 및 장려상 등 총 90편의 논문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수상작품들은 8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직접 볼 수 있으며, 최우수상 이상 수상작 16점을 포함해 우수작품 25점은 전시 종료 후 전국 10개 지역에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한편, 이번 대회의 시상식은 오는 10월 5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대통령상 및 국무총리상 수상자들에게는 작품의 특허출원 시 변리비용을 지원하는 특전과 지도교원과 함께하는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이 대회를 주관한 양성광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창의적인 사고와 과학탐구에 대한 열정으로 좋은 결실을 보여 준 수상자들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끊임없는 연구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대통령상을 수상한 정밀한 리드버그 상수를 구할 수 있는 고성능 간이 분광기 제작 작품
- 재생의학치료 기술로 난치성 각막질환 치료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각막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앙대병원 안과 김재찬 교수팀(박수현, 이수진 연구원)과 김경우 연구원(주저자, 박사과정)은 ‘리보핵산분해효소5(ribonuclease5, 이하 RNase 5)’를 이용한 난치성 각막 내피 질환의 새로운 재생 의학적 치료 기술에 대한 연구 논문을 최근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 자매지에 발표했다.우리 눈에 있어 각막은 창문과 같이 빛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안구의 유일한 투명 조직으로, 그 중 각막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각막 내피세포는 각막의 투명도를 유지하여 시력을 보존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외상, 수술, 선천 질환 및 면역 염증 등으로 인해 각막 내피 조직이 심하게 손상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각막 내피세포는 다른 조직이나 세포들과 달리 생체 내에서 자가 증식력이 거의 없어 각막 내피 질환 환자들은 약물 치료로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전 세계적으로 각막 이식 수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안과 김재찬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리보핵산 분해효소5’ 단백이 인체 각막 내피세포 내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반면에 각막 내피 질환 환자에서는 현저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인체 각막 내피세포에 ‘리보핵산 분해효소5’를 투여한 결과 각막 내피세포의 생존 정도가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투여한 ‘리보핵산 분해효소5’가 세포의 핵 속으로 들어가 ‘포스파티딜이노시톨 3-인산화효소(PI3-kinase)/단백질인산화효소 B(Akt)’ 경로 활성화를 거쳐 ‘세포 주기 조절 억제인자(p27Kip1)’의 인산화, 사이클린D1/D3(cyclin D1/D3) 및 사이클린 E(cyclin E)의 발현 증가를 통해 각막 내피세포를 궁극적으로 증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또한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하여 각막 내피 손상 토끼 모델에서 ‘리보핵산 분해효소5(RNase 5)’를 안약으로 투여하여 각막 내피의 창상 치유를 촉진시키는데도 성공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무엇보다도 세포 주기 진행이 정지되어 있어 증식을 거의 하지 않는 각막 내피세포를 ‘리보핵산 분해효소5(RNase 5)’ 단백을 이용하여 증식시킴으로써 각막 내피 질환의 새로운 재생 의학 치료의 메커니즘과 적용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김재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각막 기증자 수가 여전히 부족하고 거부 반응의 위험이 있는 기존 치료법인 각막 이식 수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며, 각막 내피 질환의 비수술적 치료제 개발에 있어 본 연구가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리보핵산 분해효소5(RNase 5)’을 이용한 본 치료법의 현실화 및 실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농림축산식품부 주간계획(8.22~28일)
-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다음은 다음주(8월 22~28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행사일정 및 보도계획이다. ◇주간 행사일정△22일(월)08:00 을지연습 최초상황보고(장·차관, 세종)10:00 을지국무회의(장관, 세종)△23일(화)09:30 법질서안전 관계장관회의(차관, 서울)10:30 전시현안과제 토의(장관, 세종)14:00 기관장과제 토의(장관, 세종)△24일(수)09:00 을지연습 일일 상황보고(차관, 세종)10:30 기관장과제 토의(장관, 세종)△25일(목)09:00 을지연습 일일 상황보고(차관, 세종)10:30 경제관계장관회의(장관, 서울)14:15 을지연습 종합보고(장관, 서울)14:30 을지국무회의(장관, 서울)16:30 차관회의(차관, 세종)17:00 을지연습 종합강평(차관, 세종)△26일(금)10:00 FTA자문단 회의(차관, 서울)◇주간 보도계획△22일(월)11:00 일하면서 공부도 하니 생산성도 쑥쑥△23일(화)11:00 연해주 농업개발 공동연구, 종자개발·등록 등 한-러 농업분야 협력 확대방안 논의11:00 휴가철 축산물 원산지 및 이력제 집중단속 결과△24일(수)06:00 이달의 음식관광테마 선정, 한식문화관·전통주갤러리 팸투어 추진(8.25)11:00 실험동물 없이 식물바이러스 항체 생산하는 기술 개발ㄴ브리핑 24일(수) 11:20, 구본철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장11:00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프 K-Food Fair 개최11:00 이달의 상생협력 우수사례 소개△25일(목)11:00 한국농수산대학, 지역민 대상 보수교육 과정 운영
- [환골탈태 제약업 도약하라]②컨트롤타워 없는 韓 제약·바이오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2016년도 하반기 첨단의료기술 개발사업(신약개발 분야)’을 공모했다. 이 사업은 동물실험, 임상1·2상 시험의 연구비를 각 단계별로 5억~18억원 규모로 최장 3년까지 지원한다. 전체 예산은 17억3800만원 규모다. 문제는 정부의 R&D 지원이 이런 기초연구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한 제약사 연구원은 “기초연구는 실패하더라도 리스크가 별로 크지 않다”며 “실제 연구개발비의 70~80%를 차지하는 대규모 임상3상 시험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선택과 집중’ 컨트롤 타워 없어 쪼개지는 예산업계는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정부의 통큰 연구비 지원이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로 “전체 국가 R&D 예산을 종합적으로 집행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러다 보니 전체 연구비가 각 부처와 사업별로 잘게 쪼개질 수밖에 없다. 2014년 분야 별 정부 R&D 투자 비율(자료=미래창조과학부)2014년 정부가 생명과학분야에 지원한 연구비는 2조9730억원으로 전체 연구비의 29.44%를 차지한다. 정보통신분야(3조41억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기획재정부가 각 부처의 요구사항과 세수 등을 고려해 국가 전체 R&D 예산을 정하면 각 부처는 할당받은 예산으로 사업을 펼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출연 연구소 관계자는 “컨트롤 타워는 결국 예산을 누가 주도적으로 쓰느냐의 문제인데 컨트롤 타워가 없다 보니 수십개의 과제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현재와 같이 수천억원 정도의 사업들로 쪼개질 수 밖에 없다”며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라면 통합적인 정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바이오 주도권 싸움…행사도 각각 진행지난해 6월 식약처는 인천 송도에서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행사를 개최했다. ‘바이오의약품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로 올해 6월에도 열렸다. 식약처가 콘퍼런스를 열자, 미래부는 같은 해 11월 ‘바이오 분야의 역량 제고와 미래 유망 바이오 산업 트랜드 분석, 미래 전략 도출’을 위해 ‘바이오 미래포럼’을 열었다.두 행사의 차이점은 미미하다. 식약처 행사가 제약·바이오의학 분야에 집중했다면 미래부 행사는 기초연구, 진단기기, 의료기기, 바이오의약품을 총망라했다는 정도. 두 행사를 모두 돌아봤던 한 제약회사 홍보담당자는 “바이오를 차지하려는 두 부처의 경쟁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차라리 두 부처가 공동으로 준비해 내용을 더 알차게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부처 간 미묘한 입장차가 걸림돌제약·바이오 분야에 관여하는 정부부처가 많다 보니 이들 사이의 미묘한 입장차를 조율하는 것도 쉽지않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기초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동물실험과 초기 임상시험은 보건복지부가, 실제 상용화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책을 맡았다. 약에 대한 안전성 규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담당한다. 기본적으로 미래부와 산자부는 규제를 풀어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성격이 짙은반면 건강과 생명을 담당하는 복지부와 식약처는 신중한 접근과 규제가 우선이다.최근에 이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나오면서 이런 부처간 칸막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칸막이를 없애면서 소통과 협업이 늘어나기는커녕 부처별 입장이 충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해 복지부는 이중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예컨대 줄기세포 연구의 경우, 생명윤리를 위해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과 미래 기술확보를 위해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모순된 입장이 부딪힌다. 한 미래부 담당자는 “복지부와 협업할 때 같은 사안이라도 국, 과에 따라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 우원식 “정부, 가습기살균제 PHMG 유해성 1997년에 인지”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국회 가습기살균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가습기살균제 원료로 쓰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의 유해성에 대한 정부 인지 시점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PHMG의 유해성을 1997년에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그런데 애초에 노동부는 해당 자료가 없다는 이런 입장이었다”며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을 질타했다.우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나와 “정부 기관마다 오래되어서 자료 확인이 어렵다, 당시 법령에 따르면 의무가 아니었다. 우리 부처 소관이 아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료제출이 곤란하다, 이렇게 다 회피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부의 안이한 태도, 공직사회의 이런 안이한 태도가 결국 이런 참사를 낳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검찰 수사에서 SK케미칼이 만든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가습기메이트 등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 “SK케미칼에서 만든 CMIT, MIT 가습기메이트를 비롯한 그 물질로 사용한 것은 지금 조사에서 빠져 있다. 그것은 2011년, 2012년 동물실험에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게 유독물질인 것이 분명하고 그 이후에 환경부에서 가습기메이트, CMIT, MIT 사용한 사람들이 환자로 확정되어 있다. 당연히 조사해야 할 텐데 SK케미칼 등의 이 물질을 사용한 업체들에 대해서 조사를 안 하고 있어서 그 피해자들이 볼 때는 왜 그런 것들이 누락되어 있는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옥시와 SK케미칼, 애경 등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기업들에 대한 특위 현장조사에서, 업체 대표들이 모르쇠로 일관해 재조사를 결정했다고 했다. 우 의원은 “처음 공개적인 자리를 잠깐 했었는데요. 거기서 사과도 했고, 보상방안에 대해서는 약간 진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비공개로 들어가서 한 4시간 동안 현장조사를 했는데 사과만 반복하고 실제로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구조가 어떻게 되는가, 또 연구보고서의 은폐 의혹은 누가 결정한 것인가, 본사의 지시 여부가 있는가, 이런 위험성에 대해서 본사가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가, 이런 여러 가지 질의가 있었는데, 온 지 2년밖에 안 되었고, 보고받은 바가 없고, 또 자신의 담당이 아니라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들만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제대로 답변을 안 했다”고 힐난했다. 우 의원은 이어 “이 옥시 답변 태도, 그리고 사과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가 여러 차례 주의를 줬고, 그러다 결국 나중에는 여러 위원들의 중지를 모아서 조사를 다시 하는 걸로 결론을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우 의원은 또 “(SK케미칼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어제 확인한 것은 SK케미칼이 1994년 우리나라 처음으로 가습기메이트라고 하는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었거든요. 그 때 이미 CMIT, MIT가 호흡독성이 있는 유독물질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거다. 그런데 회사의 주장은 이게 유독물질이긴 합니다만 호흡독성도 있고 합니다만 농도를 잘 맞추면 안전하게 쓸 수 있겠다고 해서 그 농도를 맞추는 노력을 해서 안전한 제품을 내놓았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 기준치를 정한 근거나, 실험과정이나, 계산한 근거가 뭐냐, 그랬더니 그 자료는 오래되어서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관련기사 ◀☞ 우원식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피해자 지원대책 적절성도 살펴볼 것"☞ 우원식 “노조조직률·단체협약률 낮아 최저임금 국회서 결정해야”
- "미생물이 단순히 세균이라고요? 돈덩어리입니다"
- [성남=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몸 속 미생물의 균형을 맞춰 질병을 치료한다는 게 허황된 얘기가 아닙니다. 이미 세계적인 제약사나 선진국에서는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죠. 우리도 차별화 한 연구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미생물로 한 판 제대로 붙어 보려고 합니다.”경기 성남에 있는 성운파마코피아(대표 정인화·48)는 발효(균을 배양해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는 것)기술을 경쟁력으로 바이오의약품, 화학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원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설립한 제약사가 자국에 원료의약품 공장을 짓기 위해 파트너로 성운파마코피아를 먼저 찾아오기도 했다.정인화 성운파마코피아 대표가 인체공생미생물(Microbiom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강경훈 기자)◇세계적 관심 ‘인체공생미생물’ 연구에 역량 집중최근 이 회사가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인체공생미생물(Microbiome)’이다. 인체공생미생물은 우리 몸의 특정 장기에 서식하면서 특정 질병과 관련된 모든 미생물을 뜻한다. 몸무게의 5% 정도가 이런 미생물의 무게다. 체중 80㎏인 사람 몸 속에 4㎏정도의 미생물이 서식한다는 뜻이다. 백혈병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이식 전 항암제와 항생제를 쓰면 살이 빠지는데 몸 속 미생물이 모두 죽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인체공생미생물이 장내 유산균으로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다. 정인화 성운파마코피아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해균을 공격해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낸다”며 “비만이나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을 비롯해 아토피와 천식 같은 면역질환, 우울증·치매·파킨슨병 같은 뇌질환 등 수 많인 질병이 특정 미생물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인체공생미생물은 대부분 대장 속에 산다. 대장 속 대변에는 지금까지 4000종 이상의 미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콧구멍에는 900종 이상이, 입에는 800종 이상이, 치아에는 1300종 이상이, 질에는 300종 이상의 미생물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2014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는 ‘미래 유망 10대 기술’ 중 하나로 인체공생미생물을 선정했다. 미국립보건원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2억달러(약 2270억 원)를 투자해 인체공생미생물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 많은 국가들이 인체공생미생물의 종류와 기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정 대표는 “다보스포럼에서 인체공생미생물이 유망 기술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사의 우수한 미생물 발효기술력이라면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2014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기존 원료의약품 생산만으로는 큰 폭의 성장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외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정 대표는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인에게서 신종 40종을 포함해 200종 이상의 균주를 확보해 생식기 질환, 대사질환, 뇌질환과 관련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건양대병원과는 질내 미생물을 이용한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미생물을 안정적으로 배양하는 일은 성운파마코피아가 각각 맡았다.◇내년 ‘질 미생물 거즈’ 상용화 목표…기술특례상장 계획정 대표가 가장 먼저 상용화를 준비하는 제품은 여성의 질 속 미생물이 포함된 거즈로 이르면 내년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거즈를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의 팔에 붙이면 면역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그는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면역기능이 떨어져 아토피, 비만, 천식, 알레르기의 위험이 크다”며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들이 질 속에 있는 유익한 균과 접촉할 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정 대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깜짝 놀랄만한 이메일을 받았다. 동물실험에서 인체공생미생물이 치매, 파킨슨병 같은 뇌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미생물만으로 현재 나와 있는 약만큼의 효과가 나왔다”며 “결과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 재실험을 요청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늦어도 2018년 내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해 매출(130억원)과 올해 매출목표(284억원)만 보면 상장요건을 갖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하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본다”며 “미생물 발효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만큼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심사를 통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성운파마코피아 연도별 매출(단위: 억원). (자료= 성운파마코피아)
- 한국뇌연구원, ‘마우스 뇌병원’ 문 연다..융·복합 뇌연구 지원시스템 구축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국뇌연구원(원장 김경진, KBRI)은 실험동물센터 행동분석구역의 장비 구축을 마치고 8월부터 본격적인 실험 지원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한국뇌연구원 실험동물센터는 뇌연구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뇌질환 모델동물 개발-청정 사육-행동분석’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원스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 실험동물센터(센터장 최영표)는 마우스 등 소형 동물을 최대 2만8000마리 넘게 수용할 수 있으며, 2014년 12월 준공후 1년 8개월만인 현재 약 3,500~4,000 마리의 실험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실험동물센터는 2개층에 걸쳐 마련돼 있으며 총 면적은 3,760㎡에 달한다. 특히 △정상 및 뇌질환 실험동물을 기르는 청정사육시설 △정상쥐와 뇌질환에 걸린 쥐의 행동을 분석해 뇌기능 분석 및 뇌질환 치료 연구에 활용하는 행동분석구역 △카메라 등으로 실험동물의 행동을 오랜 시간 관찰하는 영상분석·촬영구역 △뇌질환 동물을 수술 등 인위적으로 만드는 질환모델구역 등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어 뇌연구 관련 실험과 사육, 분석이 한곳에서 한꺼번에 이뤄진다. 실험동물이 대개 마우스이기 때문에 ‘마우스 클리닉’ 또는 ‘마우스 병원’으로 불리곤 한다.특히 이달 들어 장비 구축을 끝내고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간 ‘행동분석구역’은 실험동물센터의 핵심 시설로 정상 실험동물과 뇌질환에 걸린 실험동물의 행동을 정밀하게 비교, 분석해내는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학습, 기억, 치매, 중독, 보상, 불안, 우울증, 운동, 신진대사 등 갖가지 뇌기능과 신체활동을 분석하는 실험장치가 다양하게 구축돼 있다. 주요 장비 몇 개를 살펴보면, 운동능력측정시스템(Motorater)과 대사량측정시스템(Indirect Calorimetry)은 실험동물의 운동능력과 에너지 소비량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장치다. 실험동물이 움직일 때 움직임 패턴 및 운동기능 장애/개선 여부를 자동으로 분석하거나 실험동물의 산소 소모량을 측정한다.올해말 구축될 예정인 전임상특수행동분석장치(LABORAS)는 실험동물이 걷거나 움직일 때 발생하는 진동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해 동물의 뇌기능 이상여부를 측정하는 장치다. 이 장치는 실험동물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7일 이상 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 이밖에 치매, 학습장애 등을 연구하는 수중미로실험장치(Morris Water Maze test), 중독 증상을 다루는 자가약물주입장치(Self Administration), 불안 연구에 쓰이는 고위 플러스 미로 실험장치(Elevated Plus-Maze test), 우울증 측정용 강제수영장치(Forced Swim Test) 등이 있다. 최영표 실험동물센터장은 “행동분석구역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실험동물에 대한 ‘원스텝(one step) 융·복합 뇌연구 지원시스템’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다른 대학이나 연구소의 뇌과학자들도 소정의 절차를 거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원들이 행동분석구역에서 ‘대사량측정시스템(Indirect Calorimetry)’을 이용해 마우스의 산소 소모량을 특정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