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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차 위한 ‘개인영상정보법’ 필요”…AI규제 속도조절 공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개인 정보와 영상 정보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 영상을 기반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영상 정보 분야는 앞으로 끊임없는 변화가 예상돼 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독립적인 법률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영상정보법 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개인영상정보법을 독립적으로 제정할지 아니면 기존 법(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하는 형태가 좋을 지는 국회 결정이 필요한 사항”이라면서도 “개인정보 수집 시 정보 당사자 동의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영상 정보는 이러한 패러다임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도로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 1대 1 관계에서는 동의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다수의 사람이 섞여 있으면 모두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영상 정보 분야에서는 규제 체계를 새롭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국회에는 3건의 ‘개인영상정보의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서영교·민명덕·윤주경)’이 발의돼 있다. 주요 내용은 △영상 정보의 특성을 고려한 종합적인 규율 체계 마련(별도법)△자율주행차·로봇·드론 등 신산업 영상정보의 경우 가명처리(모자이크 처리) 외 다양한 안전조치 허용 △사건·사고 피해자에 CCTV 열람권 보장 △지자체 CCTV 관제센터 종사자 자격 등 대규모 영상관제시설 안전성 강화 등이다. 이 법안들은 개인정보보호법보다 영상정보를 더 편하게 활용해 영상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을 활성화시키면서도 국민의 권리행사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고 위원장 역시 국회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 ◇연구목적 영상정보도 현행법상 가명처리 불가피 하지만 영상정보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 다룰지는 비단 자율주행차나 로봇, 드론 같은 신산업에서뿐 아니라 의료 분야에서도 골칫거리다. 그래서 산업계에서는 ‘개인영상정보법’이 만들어지기 전이라도 연구목적의 비정형 데이터, 이를테면 엑스레이(X-ray)판독 영상 같은 경우 가명처리 없이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상당하다.그러나 개인정보위의 공식 답변은 “법의 명문 규정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고학수 위원장은 가이드라인이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사업자들이 AI 등 신기술을 활용할 때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고 위원장은 “엑스레이나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으면 영상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를 통해 얼굴 윤곽을 재구성할 수 있는데 현재는 재식별 우려로 인해 윤곽을 완전히 흐릿하게 처리하도록 요청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되면 이비인후과 등에서 해당 영상 이미지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현행법의 모순점을 인정했다. 비정형 데이터를 개인정보 맥락에서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공을 들인 것이 우리의 ‘비정형 데이터 처리 가이드라인’이고 그 내용 중 80% 정도가 의료 데이터에 대한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노하우가 축적되며, 현장에서 경험치가 쌓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는 ‘비정형데이터 가명처리 가이드라인’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추가될 내용은 △공개된 개인정보 활용 가이드라인 △생체인식 정보 규율체계 △AI 투명성 확보 가이드라인 △이동형 영상기기 촬영정보 활용 가이드라인 △합성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등이다. ◇”가이드라인 장점 있다..규제샌드박스 활용하세요”하지만 가이드라인 위주 정책에 대한 비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정보위가 여러 종류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보다는 아주 적은 범위라도 규제 예외의 시그널이나 구체적인 법령해석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특히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가이드라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현행법에서는 ‘공개된 정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AI학습용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어려워서다. 가명정보도 개인정보로 간주돼 엄격한 의무가 부여되고 있다.이에 대해 고학수 위원장은 “세세한 규정 중심의 규율은 법적 명확성 측면에선 유리하지만, AI나 데이터 같은 신기술 영역에선 기술 발전 속도에 뒤처진 규정이 오히려 혁신을 저해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유연한 규율체계, 즉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그러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아쉬움이나 갈등 요소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며 “작년에 법이 큰 폭으로 변경됐는데 당시 개정 과정도 (시민단체의 반대 등으로) 쉽지 않았다. 법 개정은 금방 이뤄질 수 없는 일이므로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주면 좋겠다. 샌드박스를 통해 최대한 유연성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를테면 지금은 자율주행차 등이 촬영한 영상정보 원본을 AI 개발에 활용하려 할 경우 원칙적으로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가명처리를 하면 원본 영상을 썼을 때보다 정밀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2023년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연구에 따르면 원본 영상 활용시 정밀도가 0.8~1.76% 정도 개선됐다.이에 따라 개인정보위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강화된 안전조치를 전제로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강화된 안전조치란 △실증특례로 허용된 연구목적만 활용 △개인식별 목적으로 활용 금지와 제3자 제공 금지 △외부망 접속 차단 공간 확보 등을 의미한다. 개인정보위는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 등 권리 침해 우려가 낮은 부분부터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영상정보 원본 활용을 시범운영 중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AI 규제 속도 조절 공감”고학수 위원장은 개인정보보호 분야 뿐 아니라 경쟁법·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내로라할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서울대 AI연구원 부원장 등을 거쳤다. 그래서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빅테크들과 경쟁하는 국내 산업의 현실을 고려해 규제 속도를 늦춰야 하지 않을까 물어봤다.고 위원장은 “이는 굉장히 정당하고 필요한 지적”이라고 답하면서 “울타리(조직)의 차이가 있어 한계는 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등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2~3년 내에 AI 국제 거버넌스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한다”며 “제가 UN 논의에 참여하는 게 다행스럽다. 누가 됐건 한국의 목소리가 포함될 수 있다. 국가정책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학수 위원장은 작년 10월부터 UN AI 고위급 자문기구에서 ‘국제 거버넌스 분과 공동의장직’과 ‘자문기구 운영위원직’을 맡고 있다. 올해 8월쯤 UN자문기구는 AI 국제 거버넌스 구축방안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확정할 예정이다.다만 AI 시대의 경쟁 구도가 자본력과 데이터가 풍부한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야후가 주도하던 시절 구글이 나왔을 때 시니컬했지만 구글의 알고리즘이 너무 뛰어나 성공했다. 한국의 기업들도 어떻게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있는지, 그리고 AI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변화무쌍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주력할 분야에 대해서는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 사이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AI 혁신 생태계 발전에 꼭 필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을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고학수 위원장은△서울대 경제학과 학·석사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박사 △미국 휴즈 허바드 앤드 리드 변호사 △법무법인 세종 미국변호사 △연세대 법과대학 부교수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서울대 아시아태평양법연구소 소장 △아시아법경제학회 회장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 "말벗에 배변 처리까지.." 이젠 로봇·AI가 노인 돌본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는 초고령 시대를 앞두고 기존 인력 중심 노인 돌봄서비스를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기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또 노인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안정적인 여가활동 지원프로그램도 확대·운영한다.배설케어 로봇. (사진=서울시)서울시는 돌봄이 절실한 홀로사는 노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반려로봇’과 ‘안전관리기기’를 안정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430대 보급에 이어 올해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부 활동을 꺼리는 노인을 위한 반려로봇 50대를 추가로 지원하고 안전관리기기를 통한 모니터링도 지속한다. 반려로봇은 안부확인, 투약안내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의 우울감을 줄이고 사회와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또 안전관리기기는 움직임, 온도, 습도 등 6개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12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신호감지시 생활지원사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발송되는 방식이다. 생활지원사가 전화 확인 후 필요시 119 연계 등 긴급 조치한다. 현재 1만3070가구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해도 지속 계획이다.서울시는 움직임이 어려운 와상환자의 배변과 세정을 자동 처리하는 배설케어 로봇 2대도 서울 시립요양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또 안전성과 효과성 검증 후 올 하반기에 11개 요양원으로 확대한다. 인지·상지 재활을 돕는 로봇은 4개 요양원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며 하반기에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착용시 최대 15kg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웨어러블로봇’도 10대가 공급돼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디지털 기술 활용해 노인들의 풍성한 여가활동을 돕는 ‘스마트복지관’도 개관한다.서울시는 노원·도봉구에 있는 노인복지관 2곳을 5·7월에 각각 ‘뉴 스마트 시니어 플레이스’, ‘스마트 헬시 라운지’로 재단장한다. 또 시내 노인복지관에 AI 기반 스마트팜과 터치스크린으로 날씨, 유의 사항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미러 등을 설치해 일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복지관은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배움터 △스마트놀이터 △스마트건강터 등으로 구성된다. 각 공간에는 두뇌향상 콘텐츠를 탑재한 돌봄로봇, 전자칠판과 태블릿 PC를 이용한 디지털드로잉(그림그리기), 다양한 인지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마트테이블 등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올해 11개 자치구 105개 경로당을 ‘스마트 경로당’으로 바꿀 계획이다. 관리인이 없는 경로당 특성을 안전에 취약할 수 있어, 센서를 활용한 전기·가스·수도 사용 제어, 화재나 누전 경보기 작동, 출입 감지 등의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보급한다.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초고령 시대, 돌봄 영역의 스마트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노인들의 안전과 건강유지는 물론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지원해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접목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세계등대공장' LS일렉트릭·LG전자, 스마트팩토리 사업 협력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세계등대공장에 선정된 LS ELECTRIC(일렉트릭)과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 관련 양사의 기술과 시장, 파트너사를 공유하는 얼라이언스(Alliance)를 결성, 스마트팩토리 구축 솔루션과 제조 분야 디지털 솔루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함께 전개한다.LS일렉트릭과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지난 5일 LS용산타워에서 ‘스마트팩토리 사업 협력 체계를 구축함에 있어 상호 공동 이익 증진’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조욱동 LS일렉트릭 상무와 송시용 LG전자 상무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체결식에서 양사는 얼라이언스 구축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사업 시너지 창출 방안과 시장 개척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사LS일렉트릭과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 사업협력체계 구축 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욱동 LS일렉트릭 상무와 송시용 LG전자 상무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S일렉트릭은 LG전자와 함께 △국·내외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동 프로모션 협력 △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대응에 따른 기술협력 및 지속적인 정보 교류 △국내 및 해외 고객 대상 양사 보유 솔루션 및 역량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 등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폭넓은 협업을 추진하게 된다.특히 Microsoft, PTC, PWC, Sight Machine 등 LS일렉트릭의 글로벌 파트너들이 참여하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영역별 전문성을 지속 확보하고 특히 국내 2, 3호로 잇달아 세계등대공장에 선정된 양사의 제조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고객과 신규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스마트팩토리·에너지절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있어 양사 파트너사를 근간으로 하는 전문성 있고 경쟁력 있는 SW·HW 솔루션을 확보하고, 공동 프로모션 협력을 통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국내외에서 추진할 계획이다.LS일렉트릭과 LG전자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의 스마트팩토리 글로벌 등대공장(Lighthouse)에 2021년, 2022년 각각 선정된 바 있다. 등대공장은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을 뜻한다.세계등대공장에 선정된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은 디지털 트윈 기반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의 결합을 통해 △다품종 대량 생산이 가능한 산업 사물인터넷(IIoT) 기반의 자동 설비 모델 변경 시스템 △자율주행 가능한 사내 물류 로봇 △AI 기반 실시간 자동 용접 시스템 △머신러닝 기반의 소음 진동 검사 시스템 등 스마트공장 핵심 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다.LG전자 세계등대공장인 창원 및 테네시 공장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 트윈 기술이 결합된 ‘버츄얼 팩토리’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생산·라인·품질·설비 현황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지능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이번 파트너십을 체결한 LG전자 생산기술원과는 2019년부터 저압기기 라인 생산성 혁신 활동, 변압기 외관품질 고도화를 포함해 수배전반 선진화공장 구축 등 긴밀한 협업관계를 이어왔다.조욱동 LS일렉트릭 상무는 ”AI, LLM 등 IT-OT 연계를 통한 산업분야 DX가 가속화되는 시점에 각 분야 글로벌 톱 파트너와의 협업은 필수”라며 “LG전자 생산기술원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는 물론, 올해 하노버 메쎄 전시회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한 양사 DX역량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의 칼럼]식습관 서구화에 급증한 대장암... 전이 잘돼 빠른 수술이 중요
- [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선진 교수]우리나라는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대장암은 직장과 결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직장암과 결장암을 통칭한다.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없었음에도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대장암의 약 25%는 유전성, 75%는 유전과 무관한 산발성이다. 불과 20~30년 전만해도 대장암은 우리나라 발병 암종 중 상위권에 속하지 않았다. 특히, 인구의 평균 체중이나 체질량 지수(BMI)가 낮을 때 대장암 발병률 또한 낮았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조리법이 일상생활 속에 정착화되면서 발병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선진 교수대장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붉은 고기’로 이를 태우거나 튀기는 조리 방식 또한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패스트푸드 섭취량의 증가,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 운동량 감소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장암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물론, 아주 초기단계라면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전 의료진은 수술 계획 수립을 위해 환자의 병기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수술 계획을 위한 병기에 불과하며, 이후 외과적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를 통해 암 조직이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살펴본 후 구체적인 병기를 결정한다. 대장암은 간과 폐로 전이가 잘되는 특성이 있다. 대장과 소장을 지나는 혈액이 간과 폐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발부위보다 떨어져 전이되는 ‘원격전이’를 제외하고는 근치적 절제술을 진행한다. 근치적 절제술은 대장암의 종양덩어리만 제거하지 않고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퍼질 수 있는 곳까지 정해진 범위를 넓게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종양이 커지면서 인접한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이다. 대장암 수술은 주로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 기구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한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기다란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작은 구멍을 내기 때문에 개복 수술에 비해 상처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 또한, 개복 수술처럼 배를 가르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없어 미용적인 측면의 장점도 있다. 물론, 심한 유착, 장폐색, 장천공 등이 있거나 주변 기관 침범으로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할 때는 개복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로봇 수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에 비해 10~15배 확대된 3차원 영상을 통해 수술 장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골반같이 좁은 공간에서도 최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수술이 길어져도 손 떨림이나 흔들리는 동작 없이 안정적이고 정교한 동작이 가능하다. 대장암 환자는 ‘장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직장암은 골반뼈 안에 있는 직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결장암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암이 항문에 가깝게 있으면 항문 절제를 고려해야 한다. 항문 보존 여부에 따라 환자 삶의 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수술법을 신중히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일부 직장암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시행되며,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직장암 환자의 항문보존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대장암 1~2기라면 항암요법이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지만,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항암치료를 추가적으로 진행한다. 4기는 수술을 할 수도 있고 항암만 할 수도 있다. 이때는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수술이나 치료 방향 등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완치율은 병기마다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완치’는 5년 동안 재발되지 않는 것으로 1기는 90~100%, 2기는 75~90%, 3기는 50~75%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대장암은 적극적 치료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대장암을 두려워해 숨지 말고, 병원을 빨리 방문해 늦지 않게 수술을 받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굿닥터]전체 절제 필요한 방광암 환자...요루 대신 보행 편한 인공방광 선택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60대 A씨는 몇 개월 전부터 소변에 조금씩 피가 섞여 나와 병원을 찾았다. 검진결과, 암이 성장하면서 주변의 정상조직을 파고드는 ‘침윤성 방광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시기가 늦지 않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후 회복 중이다. 방광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이었기에 요루(소변 주머니)나 인조방광을 선택해야 했는데, 신체 활동이 많았던 A씨는 인조방광 방식을 선택했다.이에 중앙대학교 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은 환자의 치료에 들어갔다. 방광암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주 원인은 흡연과 주변의 화학물질과 같은 발암물질 등이다. 방광암은 방광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 국한된 표재성 방광암과 주변 조직을 침범한 침윤성 방광암으로 구분한다. 표재성 방광암은 보통 1기이며, 침윤성 방광암은 2기 혹은 3기로 구분한다. 1기의 경우에는 수술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2기나 3기의 경우에는 방광 전체를 절제하는 전절제술이 필요하다.방광암은 비뇨기에 생기는 암 가운데 재발률 및 진행속도가 가장 빠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에 따르면 방광암의 국내 환자 수는 2015년 2만 9,218명에서 지난 2019년 4만 2,043명으로 급증했다.◇방광암, 2기부터는 수술 난이도 올라방광암 1기의 경우에는 ‘경요도방광종양절제술’이라는 수술만으로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방광암 2기부터는 방광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근치적 방광적출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악성종양의 뿌리가 방광점막을 넘어 근육층이나 주변 조직을 침범했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매우 넓어 난이도가 높다. 수술은 총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방광과 주변 조직을 제거하며, 2단계에서는 소장을 이용해 방광을 대신하는 인조방광 혹은 요루(소변 주머니)를 만든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인조방광에 요관과 요도를 연결하거나 요루에 요관을 연결해 몸 바깥쪽으로 소변의 길을 만들어준다. 매우 정밀하게 시행되어야 하는 수술이기에 일반적으로 수술시간이 5시간에서 8시간이 걸린다. 수술 후 관리도 매우 복잡하고 합병증도 많아 병원의 의료진과 간호인력, 관리프로그램 등 모든 분야가 정밀하게 갖춰져야 가능한 수술이다. 수술을 집도한 비뇨의학과 최중원 교수는 “환자의 경우 침윤성 방광암이었기에 방광의 전절제가 필수적이었다”며 “인조방광과 요루 두 방식 다 가능했지만, 환자가 신체 활동이 많은 편이라 요루에 비해 보행이 자유로운 인조방광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방광전절제술 및 인조방광 제작의 수술방법방광전절제술 및 인조방광 제작은 개복수술과 로봇수술 모두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개복 수술의 경우 절개부위가 큰 만큼 복부가 장시간 노출되어 체액손실, 수분손실이 많은데,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아 체액손실과 수분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출혈량과 수술 후의 통증 및 흉터 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을 집도하는 입장에서도 로봇수술이 더 유리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로봇 팔 관절의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회복기간 역시 로봇수술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방광암 로봇 수술의 경우 높은 난이도와 더불어 수술자와 숙련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교한 시스템과 숙련된 의료진을 갖춘 의료기관이 아니라면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 최중원 교수는 “개복수술은 비용부담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로봇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골반신경을 많이 살릴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통증이 적다는 점이 환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방광암 로봇수술부터 개복수술까지 가능해올해로 개원 3년차인 중앙대광명병원은 수도권 서남부의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있다. 특히 비뇨의학과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부터 패기를 갖춘 젊은 의료진과 더불어 원활한 협진 시스템과 탄탄한 수술 후 관리 프로그램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작년에는 로봇 방광전절제술 및 완전체내 요루형성술과 로봇 방광전절제술 및 완전체내 인조방광형성술을 시행했으며 올해 개복 인조방광수술을 시행함으로써 방광암 환자에게 가능한 모든 옵션을 갖췄다. 최중원 교수는 “방광전절제술을 비롯한 인조방광제작은 일반적으로 5~8시간이 걸리는 고난이도 수술”이라며 “이번 수술은 약 4시간 반 정도 소요됐는데, 이는 중앙대광명병원이 수술을 위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의료진과 최적의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로봇 및 개복을 통한 방광전절제술 및 인조방광 제작을 꾸준히 시행한 이 분야 전문가인 최중원 교수는 2020년부터 꾸준히 침윤성 방광암환자에 대한 방광전절제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개복 뿐 만 아니라 로봇을 이용한 방광전절제술 및 완전체내 방식으로 요루와 인조방광을 모두 제작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하며 수술 후 아직 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적 없는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중앙대광명병원 비뇨의학과 최중원 교수가 로봇을 이용해 침윤성 방광암환자의 방광전절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191명 전세사기도 15년형, 판사마저 한탄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다음은 6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 191명 전세사기도 15년형, 판사마저 한탄-“3401명 늘려달라” 대학본부 의대 확대 경젱…의대교수는 삭발·성명 등 반발 -기업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 한다-‘트럼프發 폭풍 대비하라’…최태원 회장, SK그룹 美컨트롤타워 설치-[사설] 올해도 세수펑크 경고등, 정치권 감세공약 자제해야-[사설] 의대정원 갈등에 묻힌 비대면 진료 논의, 멈출 일인가△트럼프 2.0 시대 대비 분주-삼성·현대차, 외교통 전진배치…포스코, 컨트롤타워 워싱턴DC로-대미 로비자금 13% 늘린 日…‘트럼프 전담팀’ 꾸린 캐나다-“트럼트 출마 문제없다” 대권 길 터준 美 대법△청년·고령화 정책-경기 부양책엔 선 그으면서도 올해 5% 성장 제시…목표 달성 ‘물음표’-미국·대만 의식…中 국방예산 3년째 7%대 증액-‘시진핑’ 16회나 언급한 리창 총리…“충실한 행동가 될 것”△70년 묵은 형법 바꾸자-연봉 5800만원까지 ‘청년도약계좌’ 가입…국가장학금 150만명으로 확대-간병으로 인한 GDP 손실 최대 3.6% ‘외국인 돌봄 인력’으로 비용 낮춰야△종합-“사기건수만큼 형량 합산한 처벌 필요…주거내 구금 방안도 검토”-두차례 좌절 맛본 형법 전면개정…총선 후 재추진△종합-“의대 규모 커지면 대학도 발전”…우수 인재 유치 ‘경쟁 심리’도-국민소득 3만 3000달러대로…1년 만에 대만 재역전-정책정보 통합검색에 컨설팅까지 AI 기반 ‘정책플랫폼’ 나왔다-“파월 입 연다”…날개 단 비트코인·금값△정치-野출신·친박 가리지 않고 등용…공천 퍼즐 완성 앞둔 與-천안 이어 청주 방문한 한동훈 이틀째 ‘스윙보터’ 충청 공략-대통령실 “혁신선도 R&D 예산 대폭 확대”△정치-빨간점퍼 김영주에 “0점” 조국 만나 “연대”…이재명, 공천파동 정면돌파-카이스트 교수 vs 스타 영어강사…5선 안민석 빠진 오산, ‘굴러온 돌’들의 전쟁-“70여년 안보 족쇄 의정부, 힘 있게 풀어낼 것”-“과학의 힘으로, 유성 경제·복지 부흥 이끈다”△경제-“金징어·高등어 막아라” 비축물량 풀고 반값할인-설 연휴 맞아 해외여행 수요 쑥 1월 온라인쇼핑 20조 ‘역대 최대’-조선3사·정부 “초격차 기술 확보”…5년간 9조 투자 -텀블러 온도 최대 17도 차…보온·보냉 ‘써모스’가 뛰어나 △금융-혜택 줄고 연회비 부담…불황에 잘리는 신용카드-“홍콩ELS 일괄배상은 없다”-건전성 높여라…저축은행 부실채권 매각 ‘본격화’-JB 금융, 사외이사 2명 추가…얼라인·OK저축은행 추천△산업 -“현대重 임원도 개입” vs “한화오션 억지 주장”-주총 2주 앞두고…고려아연·영풍 갈등 최고조-한국타이어, 재활용 PET로 만든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국내 첫 출시-정부 “한국형 아이멕‘ 설립 추진 삼성·SK 추진위원회 이끈다-중고차 시장 불황에도…모닝·아반떼는 ‘불티’△ICT-네이버, 세계 첫 웹 기반 로봇OS 공개…로봇 대중화 앞당긴다-디도스에 맥 못추는 e스포츠-앤트로픽 AI챗봇, GPT-4보다 똑똑하네-상온 초전도체 또 가짜?…과학계 “달라진 게 없다”△소비자생활-신세계푸드, ‘식물성 순대’로 대안식품 확장-지난해 유통가 ‘정치후원금’보니…김호연은 서병수, 신동익은 정진석 -“스타로폼보다 싸고…재활용 가능한 보랭박스”-“아파트 층간소음 잡는다”…삼표산업, 고성능 모르타르 개발△증권-황소장 못 올라탄 저평가주, 지금이 ‘줍줍’ 기회-“고점 논란? 모든 테마 관통하는 ‘반도체’ 꼭 담아야”-벚꽃 피는 계절 고배당주 끌리네 △증권-“저PBR株 계속간다” 올해만 11兆 쓸어담은 외인-윤병윤·유찬형·사재훈 NH투자증권 ‘3파전’-실물 공개 안고 내부자 매도까지…들썩이던 초전도체株‘먹튀’ 주의보-美 빅테크 투자·배당 한번에…미래에셋 ETF, 순자산 1100억 돌파△부동산-착공 기약없는 서부선·위례신사선…뿔난 주민들 거리로-싱가포르 채권 발행한 대우건설 자금조달 성공 -“잠실 아파트 호가보다 2000만원 높여 매매”-부부간 중복청약 허용…공공분양 신생아특별공급 신설 △건강-전체 절체 필요한 방광암 환자…요루 대신 보행 편한 인공방광 선택 가능-냄새 못 맡거나 잠꼬대 심하다면 파틴슨병 의심을 -식습관 서구화에 급증한 대장암…전이 잘돼 빠른 수술이 가장 중요 △문화-탈고까지 30년…한민족의 귀소본능에 대하여-신원 밝혀 가족 품으로…‘뼈’의 매력에 푹-범죄공화국 韓, 분노 유발하는 형량…왜△MICE-日국민 10명 중 7명 “엑스포는 불필요한 이벤트”-지난해 총60건 사상 최대 유치…올해도 부산 마이스 저력 입증할 것-STO 국제관광·MICE본부장에 김만기 전 숙명여대 겸임교수 -스페인 전시컨벤션 전문회사와 용인특례시 업무협약 체결-레고랜드·춘천시 손잡고 마임축제 등 지역 활성화 공헌△오피니언-디지털 대전환기, 정보력이 승패 가른다-한미약품 갈등 ‘해피엔딩’ 되려면-중처법 2년…아직 부족한 건설사 안전 투자-이강원 ‘누빔선을 따라’△피플-직접 현장 목소리 듣고 맞춤 영업…정석만이 필승전략-‘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윤한결 “음악흐름 바꾸는 지휘, 마법같아”-청소년·청년 마약 예방 치유 운동 ‘은구’ 출범-한승구 대한건설협회 신임 회장 취임-OK 배정장학재단 ‘나눔의 선순환’ 주목-SBI 저축은행 여의도·강남 금융센터 오픈-이미경, 美 할리우드 움직이는 비저너리 선정-넷 아트 선구자 ‘슈리칭’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사회-아이템 욕심냈다가…‘게임사기’에 우는 어른들-학폭 가해 기록, 졸업해도 4년간 남는다-서울교통公 ‘경영 효율화’ 구내식당 등 전면 외주화-미복귀 전공의 7000여명 먼허정지 수순 -‘외국계 IB 불법 공매도’ 팔걷은 檢-노소영 “비서가 26억 빼돌려” 경찰에 고소
- [마켓인]‘예비 유니콘’ 리브스메드, 하반기 상장 목표…삼성證 대표주관
- 리브스메드의 일회용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사진=리브스메드)[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예비 유니콘으로 불리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 스타트업 리브스메드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리브스메드는 지난 2021년부터 상장 작업에 나섰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상장 시점이 미뤄져 왔다. 최근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연내 상장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술특례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021년 상장 준비를 시작한 리브스메드는 삼성증권을 대표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브스메드는 일회용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만드는 기업이다. 수동형 복강경 기구에 관절 구조를 장착한 의료기기로 한 대당 40억원인 수술로봇 ‘다빈치’를 대신할 수 있다. 아티센셜은 복강경 수술의 비싼 비용, 보험 적용의 문제, 다빈치 로봇을 운용할 인력의 제한 등 다빈치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 의료 기구로 이름을 알렸다. 리브스메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꾸준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외 인허가 약 80여개를 획득했고, 현재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을 포함해 국내 216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며,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5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엔 기존 8mm 기존 제품 라인업에서 더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5mm 제품도 출시한 바 있다.지난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점쳐졌던 리브스매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상장 시점이 계속 미뤄졌다. 의료기기 제품의 특성상 직접 시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제품 판매 여건이 조성되지 않자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한 IB 업계 관계자는 “리브스메드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을 만나 직접 시연하면서 제품을 팔아야 하지만 팬데믹 때문에 환경이 많이 움츠러들었다”며 “팬데믹이 회사의 성장을 지연시키면서 상장을 미뤘으나 작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안에는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벤처캐피탈(VC) 업계는 리브스메드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지난해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약 7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는데, 당시 8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리브스메드는 △원익투자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스톤브릿지벤처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총 730억원을 유치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의 투자금은 약 230억원으로 금액이 가장 컸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각각 200억원을 투입했다. VC 업계에선 리브스메드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상장 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리브스메드의 제품은 지속적으로 제품을 재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갖췄다. 아티센셜은 일회용 기구로 재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외과의 고객 200명만 확보해도 연간 1000억원 매출, 200억원 이상의 이익이 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기업인 만큼 올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면 기업가치는 1조원을 충분히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IPO출사표]삼현 "모션컨트롤 선도할 것…해외 진출 본격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차량용 모터와 제어기 개발기업으로 시작해 전장산업을 넘어 스마트 방산,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핵심 장치를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보다 다양한 산업 진출과 경쟁력 강화로 모션컨트롤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모션 컨트롤 전문기업 삼현의 황성호 대표이사는 5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전략과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삼현은 지난달 29일부터 3월7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3월 12~13일 청약을 앞두고 있다. 오는 21일에 상장할 예정이다.황성호 삼현 대표이사.(사진=삼현)1988년 설립된 삼현은 모터, 제어기, 감속기 설계기술을 갖추고 이를 일체로 통합한 모션 컨트롤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모션 컨트롤 시스템으로는 대표적으로 스마트액추에이터와 파워유닛이 있다. 회사는 모터, 제어기, 감속기를 통합해 단일 모듈제품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고출력, 고정밀, 컴팩트화에 성공했다. 삼현은 이 모션 컨트롤 시스템을 ‘3-in-1 통합 솔루션’으로 소개하고 있다. 삼현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인프라 △자동화·무인화 기반 스마트 공장을 통한 높은 생산 효율성과 원가경쟁력 △맞춤 솔루션 제공을 통해 확보한 1조 원 규모의 수주잔고가 꼽힌다. 단위 제품 통합화 기술 및 자동화·무인화 기반 생산 인프라를 갖췄으며, R&D 인력은 3년간 2배 규모로 증가했다. 삼현은 자동화 및 생산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해 스마트 공립을 설립, 2022년 고도화 수준의 자동화, 인공지능(AI) 기반 K-스마트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스마트 공장은 자동화 정도에 따라 크게 4단계로 나뉘는데, 삼현은 현재 3단계에서 4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전 공정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의 2023년도 생산효율성은 81%로 영업이익률 10%를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해 2.5배 수준의 원가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삼현은 스마트액추에이터를 필두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현은 작년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액이 727억원, 영업이익이 8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연간 매출액 68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3분기 누적기준 72억원으로 2022년 33억원과 비교했을 때 118% 증가한 수준이다.삼현 관계자는 “삼현 ‘3-in-1솔루션’ 대표제품이 스마트액추에이터인 만큼 전방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으며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적용분야 확장, 글로벌 시장 진출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현은 모빌리티, 스마트 방산, 로봇 산업에서 주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으로 모빌리티 부문은 전기차(EV), 하이브리드 차종에 적용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해당 제품들은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이·삼륜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방산은 감시정찰, 유무인 전투체계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로봇 부문은 협동, 산업용, 물류 로봇 등의 핵심 부품을 내재화 해 시장 확보에 나서는 중이며, UAM, 전기 선박, 우주 항공 등 적용 산업확장을 계획하고 있다.황 대표는 “국내에서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거점 구축에 나서 올해 하반기 인도 법인을 설립해 2년 뒤 2026년에 본격적인 양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북미에서 운용 중인 전문 판매 대리점과 함께 유럽지역에도 전문 판매 대리점을 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