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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례 감독, '멍뭉이' 추천사…"세상을 따뜻하고 유쾌히 사는 중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3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닿을 준비를 마쳤다. 이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명감독이자 동물권행동 카라의 전신인 아름품 창립 멤버로, 끊임없이 동물 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왔던 임순례 감독이 “세상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사는 중심에 ‘멍뭉이’가 있다”며 이를 추천하고 나섰다.영화 ‘교섭’으로 연초 관객들을 만난 임순례 감독은 동물권행동 카라의 대표를 맡는 등 평소 동물들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왔다. 그가 영화 ‘멍뭉이’를 추천해 이목이 집중된다. 임 감독은 ‘멍뭉이’에 대해 “차태현의 유쾌함 유연석의 따뜻함, 루니의 귀여움이 뭉친, 동물애호가들도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유쾌하고 따뜻한 동물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인간과 인간 사이, 인간과 인생 사이에 멍뭉이들이 끼어들면 세상은 두 배로 재미있고 따뜻해진다”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공감했다.‘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다.지난 ’2022 서울동물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첫 선을 보였고 “동물을 반려하는 것의 의미와 책임에 관해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가는 영화”라는 평을 이끌었다. 동물영화제 상영 당시,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유기 반려동물 관련한 가슴 아픈 현실을 접하기도 하고, 절망 끝에 남겨진 무기력함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 과정을 관객들과 함께하며 이 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반려동물 관련한 상실, 절망, 공허 또한 함께 느끼고 생각해보기를 권한다”면서 영화의 의미를 전했다.한편 유연석은 ‘멍뭉이’ 촬영을 마친 후, 깊은 고민 끝에 임순례 감독이 대표로 있던 카라를 통해 유기견 리타를 입양한 바 있다. 반려동물과 가족에 대한 깊은 공감과 마음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낸 것이다.실제로 ‘멍뭉이’의 제작진은 무엇보다도 강아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촬영 환경을 조성했다. 배우들은 사전에 훈련소를 방문해 강아지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교감했다. 유연석은 “반려견과 호흡하고 감정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을 향한 추천사를 전하기도 했다.‘멍뭉이’에는 영화의 주연견인 골든 리트리버 ‘루니’, 활달한 성격의 레브라도 리트리버 ‘레이’, 차태현과 묘하게 닮은 퍼그 ‘토르’, 실제로 버려진 유기견이었던 ‘공주’,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 꼬마 멍뭉이 4형제까지 멍뭉이들의 사랑스러운 에피소드가 대거 등장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멍뭉이’는 감독과 배우진은 물론 깜짝 출연한 카메오 배우들까지 모두 반려인이거나 유기견을 키우는 등 특별한 인연으로 함께하기도 했다.‘진짜’ 가족을 만들기 위해 용기를 내고 성장한 서투른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 제작진 모두가 진심을 다해 만들어낸 작품 ‘멍뭉이’에 관객들 역시 깊이 공감할 것이다.동물과 가족에 대한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멍뭉이’는 3월 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튀르키예서 돌아온 '토백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파견됐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과 함께 ‘토백이’,‘티나’, ‘토리’, ‘해태’ 등 특수 인명 구조견 4마리가 18일 오전 7시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구조견 토백이’에는 토백이가 튀르키예를 떠나기 전 새벽 현지 공원에서 산책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이와 함께 “한국에 무사히 입국했습니다. 응원과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도 전했다.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구조견들이 18일 오전 7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소방청)토백이가 공항에서 곧바로 향한 곳은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부속동물병원이었다. 국제 출동에 나섰던 토백이에게 건강검진을 필수 절차였다. 검진을 기다리면서 던져주는 간식을 받아먹는 토백이의 모습도 유튜브를 통해 전해졌다.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토백이는 현장에서 붕대 투혼을 펼치며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토백이는 현장 수색 도중 날카로운 물체에 오른발을 다쳤지만, 발에 붕대를 감은 채 남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토백이뿐만 아니라 현지에 함께 파견된 구조견 토리와 해태도 파편 조각에 발을 다쳤지만, 응급조치를 마친 뒤 바로 현장에 다시 투입됐다.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안전을 위해 신발을 신겨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지만, 훈련사 등 전문가들은 눈이 오는 미끄러운 환경에서 신발을 신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18일 튀르키예에서 돌아온 구조견 ‘토백이’가 건강검진을 기다리며 간식 받아먹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구조견 토백이’ 영상 캡처)한편,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소방청 등 수색구조 인력 중심으로 꾸려졌던 구호대 1진 118명은 추위와 전기·수도 단절, 치안 불안 속에서도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열흘간 모두 8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이들은 건강 검진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다음 주 각자의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구호대 1진을 공항에서 직접 맞이한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 대사는 “한국의 지원을 튀르키예 국민들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1진과 교대한 2진 구호대는 의료팀 비중을 높였으며, 현지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비롯해 이재민 구호와 재건 복구 관련 수요를 파악하고 튀르키예 당국과 협의를 주 임무로 할 예정이다.
- '멍뭉이' 김주환 감독 "유연석·차태현·강아지들, 연출이 필요 없던 케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가 3월 1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멍멍이 집사로 뭉친 유연석과 차태현이 보여줄 찰떡 케미에 관심이 쏠린다. ‘청년경찰’, ‘사자’ 김주환 감독이 선택한 멍뭉미 대표 배우들의 새로운 조합, ‘청년 경찰’에서 ‘청년 집사’로 발전한 버디물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다. 김주환 감독은 ‘멍뭉이’에서 전작에서 보여준 청춘의 성장과 콤비 플레이의 버디 무비는 물론 귀여운 강아지들과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더했다. 이를 통해 반려인 천만 시대에 걸맞은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여기에 팬들 사이에서 이미 ‘인간 리트리버’라 불리는 유연석과 자타공인 호감 멍뭉이상 차태현의 캐스팅이 보여줄 완벽한 케미에 관심이 집중된다.김주환 감독이 유연석과 차태현을 캐스팅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버디극의 중심은 배우들의 케미다. 두 배우가 보여줄 캐릭터는 물론, 티키타카 호흡에 기대가 컸다”며 “현장에서도 역시 유연석과 차태현, 그리고 강아지들의 케미가 완벽해서 따로 연출할 필요가 없었을 정도”라고 전해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린다.또한 감독은 민수 역에 대해 여자친구와 반려견 모두에게 좋은 가족이 되어 주고 싶은 딜레마를 가지고 있으며, 눈물이 많고 여린 착한 인물이라고 소개한다. 이를 연기한 유연석에 대해서 “유연석 배우처럼 눈물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한다. “거세고 슬픈 울음, 마음에 맺힌 한 때문에 조용히 무너지는 울음, 감동해서 우는 울음까지, 자신의 유약하고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데 어떤 제한이나 자기 검열이 전혀 없다”고 감탄했다. 민수의 사촌 형 ‘진국’ 역의 차태현에 대해서는 “촬영 현장에서 존재 자체로 아우라를 뿜어내는 배우”라며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에서 묻어나는 따뜻한 인간미가 진심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극찬을 표했다.유연석 배우 또한 “팬들이 대형견, 리트리버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영화도 리트리버와 찍었고 홍보 사진도 루니와 나란히 보니 느낌이 닮았더라”면서 강아지 배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인정했다. 유연석은 동물보호단체 카라에서 구조된 유기견 ‘리타’를 입양했을 뿐 아니라 구조견 해외 이동봉사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지난해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시나리오 받을 때부터 거절할 수가 없었다. 물론 하고 싶기도 했고, 해야 할 것 같은 영화였기 때문에 촬영에 기대가 됐다”며 실제 집사로서 ‘멍뭉이’에 합류하게 된 특별한 이유를 전했다.차태현은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독보적인 남남 케미로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 오르며 브로맨스 최강자로 인정받는 자타공인 ‘국민 브라더’다. 이번 영화로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15년 만에 다시 만난 유연석과 유쾌한 형제 케미를 보장함은 물론, 국민 호감 멍뭉이상 배우로서 “그가 하는 모든 연기가 진심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김주환 감독의 믿음을 입증했다. 또한 차태현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가는 여정에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강아지들로 인해 무장 해제되는 모습을 전매특허인 재치 있는 현실 연기로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한편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이 진심을 담아 만든 영화 ‘멍뭉이’는 3월 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우리 개는 왜 이상한 것을 먹을까?[김하국의 펫썰]
-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최근 이물을 잔뜩 삼킨 개들이 동물병원을 자주 찾는다. 26㎏ 나가는 골든 리트리버는 보호자 몰래 사람용 간식 소시지를 비닐째 한 박스나 먹었다. 밖에서 돌아온 보호자는 간식 소시지가 없어진 것을 알아채고 리트리버가 걱정돼 한걸음에 달려왔다. 다행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위에 있는 소시지를 모두 토하게 해 위기를 모면했다. 구토물로 나온 30개의 소시지는 비닐 포장이 뜯기지 않았을뿐더러 쇠고리까지 그대로 달린 채였다. 이대로 장까지 흘러 들어갔더라면 아마 리트리버는 생명이 위독했을지도 모른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또 마카다미아를 사이좋게 배불리 나눠 먹은 개, 포도를 나눠 먹은 개, 초콜릿을 먹은 개, 실을 먹은 고양이 등 정말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고 다행히 모두 구토에 따른 후처치를 잘 한 덕분에 큰 위험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왜 개와 고양이는 이런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는 걸까? 이런 증상을 이식증(pica)이라고 하는데, 크게 행동학적인 문제와 영양결핍, 질병의 문제로 나눠 파악할 수 있다. 행동학적인 문제로는 심리적인 강박이 있거나 분리불안과 같은 걱정이 있거나 또는 지루한 경우이다. 버미즈나 샴과 같은 고양이는 유전적으로 섬유나 울(wool)을 먹거나 빠는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1년령 즈음에 이런 행동이 시작된다. 이런 경우 섬유나 울에 아주 매운 소스를 발라 놓는다든지, 섬유나 울을 빨 때 진공청소기를 틀어 주위를 환기시킨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행동을 교정한다. 교정이 안된다면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다. 걱정으로 이식증이 생겼을 때는 기본적으로 걱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좋다. 대부분 보호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있을 때 하는 행동들이 걱정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혼자 있을 때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으로 원인을 파악한다. 빈도, 발생시간, 지속시간 등을 기록한다. 이런 문제 해결은 행동전문 수의사와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왜 개는 줄곧 씹어 댈까? 이유 시기의 강아지가 아니라면 지루한 경우가 많다. 장판, 돌, 플라스틱, 나무 등 씹을 수 있는 것은 전부 씹어 댄다. 이럴 때는 씹어도 좋을 만한 장난감을 주는 게 좋다. 지루함을 덜어 줄 수 있게 함께 산책이나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씹는 이물은 잇몸에 상처를 주고 삼켰을 경우 위장관 조직을 손상 시킬 수 있다. 영양학적인 문제로 인한 이식증은 ‘흙을 먹는’ 등의 행동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흙에는 미네랄이 많기 때문이다. 풀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영양 부족으로 생각된다. 질병에 따른 이식증은 뇌병변이나 당뇨병, 외인성 췌장기능부전, 갑상선기능항진증,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기생충 감염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질병을 앓고 있다면 이식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주위에 먹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치워두는 게 좋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식증을 질병의 전초단계로 보기도 한다. 평소 사료만 먹던 반려동물이 이상한 것을 먹기 시작했다면 어떤 질병이 있을지도 모르니 건강검진해보기 바란다.
- 평생 피 뽑히다 죽는 ‘공혈동물’을 아시나요?[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반려가구 급증으로 수술 등 수혈 수요가 폭증하는 이면에는 죽을 때까지 피를 뽑히며 살아가는 공혈동물의 비극이 있다. 이를 끝내기 위해 반려인들의 헌혈 동참과 함께 당국이 공혈동물 관리를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두번째 헌혈 중인 646호 헌혈견 탄이 (사진=한국헌혈견협회 제공)◇같은 생명인데 ‘희생되는’ 공혈견·공혈묘지난 2015년 국내서 개·고양이 혈액의 90%가량을 독점 취급하는 민간업체 한 곳의 열악한 사육실태가 폭로됐다. 당시 담당 공무원과 함께 강제조사에 나섰던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공혈견 사육장은 불법 개농장과 같았다. 300마리의 공혈견이 뜬장서 사람들이 남긴 음식물을 먹으며 매달 피를 뽑히고 있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11년 공혈묘 혈액 공급도 시작했는데 카라는 공혈묘 사육장이 ‘고양이 번식장’ 같았다고 지적했다.업장 대표는 사건 초 동물학대 지적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공혈묘 관리기준이 ‘법으로’ 정해진 것이 있느냐”며 “(공혈묘 등 복지 기준을 지킬) 그럴 의무가 없다. 변호사를 부르겠다”고 말했다.이후 논란이 커지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 공혈견을 보유 중인 대학병원, 수의사회, 민간업체 한국혈액은행 등과 ‘공혈동물 복지 TF’를 구성해 관련 개선방안을 논의했으나 수박 겉핥기 수준이었다. TF의 논의가 공혈동물 사육 등 가이드라인 마련과 민간업체 사육환경 개선에 그친 탓이다.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얘기를 더 진행할 면이 있었지만, 논의 중 마련된 지침을 수의사회 등에 공유하고 끝났다”며 “회의선 공혈동물이 거주하는 환경 개선, 공혈동물이 반려동물로서 가진 욕구(사람과의 유대 등)를 최대한 보장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지난 2015년 문제를 제기한 공혈묘 사업장의 모습 (사진=카라 제공)농림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만들었다는 사실은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농림부는 TF 논의 이후 업장 사후점검이나 가이드라인 적용 실태 등을 점검하지 않았다.동물혈액 판매업은 고도의 관리가 필요한 분야임에도 국내선 여전히 최소한의 허가나 관리도 없는 실정이다. 입법부도 공혈동물 처우에 문제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의지’가 부족했다.지난 2019년 5월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는 인도적 동물혈액 채취와 공혈동물 보호에 관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으나 임기만료로 폐기됐다.개정안을 대표발의했던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물의 수술과정에서 필요한 동물혈액은 민간기업 또는 대학병원서 사육되는 공혈견·공혈묘를 통해 공급되고 있으나 (국가의) 관리는 없는 실정”이라며 반려동물 사업에 ‘동물혈액공급업’을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또 대통령령으로 공혈동물의 혈액 채취·관리·유통·판매를 관리하고 공혈동물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공혈 대신 ‘헌혈’…반려인들이 나선다국가가 동물보호 의무를 방기하자 민간서 이를 시정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공혈동물의 희생을 끝내고자 반려인들이 자발적으로 헌혈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 6월 ‘한국헌혈견협회’와 협력하는 동물병원만 17곳에 달한다.헌혈에 참여한 서산 래브라도리트리버 메시, 부산 사모예드 서호두, 부산 래브라도리트리버 오뎅이가 헌혈견 스카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헌혈견협회 제공)긴급수혈은 협회가 협력병원으로부터 들어온 장소와 시간을 공지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반려주인이 수혈 요청에 응하는 형식이다. 단, 2~8세 사이, 25kg 이상, 심장사상충 등 구충약을 복용하고 전염성 질병이 없는 대형견에 한해 헌혈이 가능하다. 헌혈 후에는 적혈구가 바로 재생되기 때문에 건강상 문제도 없다.협회에 속한 대형견들이 긴급수혈 외에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헌혈해 공혈견 혈액을 대체하면, 협력 병원들은 헌혈 전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조한다.강부성 한국헌혈견협회 대표는 “공혈견이 300여마리로 추정되는데 전국서 헌혈하는 대형 반려견 3000여마리가 확보된다면 공혈견을 대체할 수 있다”며 “현재 협회선 1년에 300여마리가 사정에 맞춰 자율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강 대표는 공혈견·공혈묘 근절의 근본 해결책은 ‘헌혈 캠페인’이라고 주장한다. 강 대표는 “동물혈액업을 신설하면 공혈견을 합법화하는 것이다. 이는 개식용 합법화와 같은 맥락”이라며 “문제가 된 민간 사업장은 광의의 동물보호법을 적용하되 궁극적으론 반려인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해 자체적으로 피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캐나다와 영국 등 서구권 국가에선 2000년대부터 ‘반려견 헌혈센터’를 운영해 공혈동물 혈액을 완벽히 대체했다. 반면 국내선 건국대학교가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통해 아시아 최초 반려동물 헌혈센터를 건립해 지난 8월 개소한 실정이다.
- [누구차]'만능 싱어송라이터' 크러쉬의 럭셔리 SUV는?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만능 싱어송라이터 크러쉬는 1집 앨범 ‘크러쉬 온 유(Crush On You)’를 발표한 후 지속적으로 사랑받으며 믿고 듣는 가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2020년엔 군대에 입대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는데요. 2022년 군 소집해제된 후 신곡 ‘러시 아워’ 등을 발표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최근에는 예능에도 출연해 대중에게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타고 산택 나선 크러쉬 (사진=MBC 나혼자산다)크러쉬는 반려견인 스피츠 ‘두유’, 래브라도 리트리버 ‘로즈’와 생활하는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크러쉬는 예능에서 차에 강아지를 태우고 외출하기도 했는데요. 크러쉬가 운전하는 차도 큰 관심을 받았죠. 바로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스포츠’입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모던한 디자인, 역동적인 주행성능 등이 특징입니다. 가격대는 1억 원대 중반 정도입니다.레인지로버 스포츠는 2005년 첫 출시돼 랜드로버 브랜드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랜드로버는 10년 만에 완전 변경된 3세대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선보였습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11일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5월 글로벌 프리미어 이후 국내에서도 사전 계약 1000대를 달성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죠. 짧은 오버행, 당당한 프론트 엔드, 전면과 후면의 가파르게 경사진 윈드스크린 등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드라마틱한 비율로 차량의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브랜드의 매력을 더하는 섬세한 라이팅 유닛을 적용해 세련됨을 강조했습니다. 리어는 양산차 최초로 표면 발광다이오드(LED)가 적용됐습니다.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항력 계수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15% 개선된 0.29Cd에 불과합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운전자 중심으로 조성됐습니다. 랜드로버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Command Driving Position)은 랜드로버의 최신 기술과 최고급 소재가 적용됐으며 조종석과 유사한 콕핏 구조를 통해 탁월한 전방위 시야를 제공합니다. 머리를 감싸는 헤드레스트, 넓은 센터 콘솔과 높은 웨이스트라인은 운전자를 감싸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 모델을 최초 탑재했고 햅틱 피드백을 내장한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글래스 터치스크린과 티(T)맵 내비게이션 기본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MHEV시스템이 적용된 I6 인제니움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탑재한 P360 다이내믹 SE, P360 다이내믹 HSE,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D300 다이내믹 HSE 총 4가지 트림으로 국내에 출시됩니다.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국내 출시 가격은 P360 다이내믹 SE 1억 3997만 원, P360 다이내믹 HSE와 D300 다이내믹 HSE 1억5067만원,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1억5807만 원입니다.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존입니다. 크러쉬(사진=피네이션)
- [르포]“우리 동네는 내가 지킨다, 멍!”…‘반려견 순찰대’ 떴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성동구의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길. 성인 손의 두 뼘 정도로 작은 요크셔테리어 13살 ‘개구리’가 짧은 다리로 열심히 이곳저곳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가끔은 멈춰 섰다가 구석구석 냄새를 맡아보고, 왔던 길을 돌아가기도 했다. 줄을 잡은 반려인 최단비(29)씨 역시 개구리의 뒤를 따라서 걸었다. 개구리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다보니 최씨에겐 돌부리처럼 튀어나온 보도블록, 꺼진 가로등, 쓰러져 있는 주취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씨는 “개구리랑 산책하면서 동네를 더 유심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혹시나 위험하지 않을까.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요”라며 웃었다.지난 달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골목길을 13살 요크셔테리어 ‘개구리’가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반려견 순찰대 ‘활동 시작’…함께 돌아보니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달 6일부터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방범 활동을 하는 ‘서울 반려견 순찰대’를 공식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데일리가 서울 성동구에서 만난 반려견 순찰대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순찰대원들은 ‘반려견 순찰대’라고 적힌 야광 조끼를 입고 각자 반려견의 산책 시간에 맞춰 자율적으로 산책하며 동네 순찰을 한다고 백준호 ‘유기견 없는 도시’ 본부장이 설명했다. 반려인들은 ‘순찰’을 염두에 두고 반려견과 함께 천천히 걸으니 평소엔 잘 눈에 띄지 않는 불편 사항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평소 걸음이라면 10분 만에 돌았을 길이었지만, 반려견과 함께하니 30분이 넘게 걸렸다. 이날 밤 한 반려견 순찰대는 어두운 골목길에 꺼진 가로등이 보이자 즉시 ‘서울 스마트신고’ 앱에 ‘가로등 고장’ 민원을 냈다.반려인들은 반려견을 주시하다보니 땅바닥도 자주, 유심히 봤다. 파손돼 돌부리처럼 튀어나온 보도블록이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보도블록이 깨져 있는 걸 알게 됐다. 백 본부장은 “일반적인 순찰 활동뿐만 아니라 주취자 인계부터 쓰레기 무단 적치, 파손된 보도블록 등 구민들이 생활하시는데 불편한 것까지 아울러 순찰 활동을 한다”며 “평소라면 지나쳤을 사소한 것부터 개선하면서 조금씩 구민들의 삶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성과도 있다. 2살 ‘보동이’와 함께 순찰 활동을 하는 30대 김모씨는 “얼마 전 밤에 산책하면서 동네를 도는데 술 취한 사람이 고성방가를 하고, 동네 주민을 위협하고 계셨다”며 “평소 같았으면 지나쳤을 법한데 112신고를 하고, 경찰에 인계해 드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서울 송파구에서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는 ‘토리’가 무인점포에서 쓰러져 있던 신원미상의 인물을 발견해 119 등에 신고하기도 했다.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9월19일 서울 전역에서 활동하는 반려견 순찰대가 신고한 주취자 인계, 무인점포 내 범죄 의심 신고는 총 26건에 달했다. 안전시설물 고장 신고 등도 694건 접수됐다.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거리를 거닐며 반려견 순찰대가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신당역 사건’ 후 밤 순찰 제안도…“관심 뜨거워”반려견 순찰대가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의 골을 메우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순찰대원들은 말한다. 지난 6월 한국광관공사가 반려인 2006명과 비반려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반려인 10명 중 7명이 ‘비반려인의 적대적 행동 때문에 갈등을 빚게 된다’고 답했다. 순찰대원들은 ‘반려견 순찰대’가 적힌 야광 조끼가 비반려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살 시베리안허스키 ‘위스키’와 함께 순찰 활동을 한 김승민(34)씨는 “예전에는 대형견을 산책하면 주변 시선이 곱지 않고 욕설도 들은 적이 있다”며 “반려견 순찰대 조끼를 입고 활동하니 시선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대형견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색안경을 벗겨 드리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안내견 준비생이었던 3살 골드리트리버 ‘샤샤’와 함께 순찰한 40대 이민수씨도 “비반려인들은 대형견에 대한 선입견이 있고, 무서워하는데 조끼를 입고 나니 인식이 좋아졌다”고 했다.반려견 순찰대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서울 강동구에서 시범 운영을 한 후 반응이 좋아 서울 전역 9개 자치구로 확대하고, 심사를 거쳐 248팀의 반려견 순찰대를 선발했다. 비록 자원봉사지만, 많은 인원이 몰렸다. 특히 마포구에서는 3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자치경찰위원회도 지난 2일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반려견 순찰대 25팀을 선발했다.반려견 순찰대는 앞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운영하도록 확대하고, 순찰 범위도 넓힐 방침이다. 반려견 순찰대를 제안한 서울시 자치경찰위 강민준 경위는 “신당역 사건 이후로 학생들 하교 시간이나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합동순찰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반려견 산책할 시간에 맞게 자율적으로 순찰대를 운영하는데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주민들 스스로 방범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달 27일 오후 반려견 순찰대 골든 리트리버 3살 ‘샤샤’가 ‘반려견 순찰대’ 야광 조끼를 입고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용성 기자)
- 몰랐던 후각의 놀라움 [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의 뇌는 다섯 가지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 오감이라고 불리는 감각은 모두 세상을 인지하고 인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그 이상의 몸의 변화를 인지하는 무수한 감각기관이 있다. 예를 들면 균형감각, 배고픔을 느끼는 감각, 배변과 배뇨를 느끼는 감각, 통증을 느끼거나 추위와 더위를 느끼는 감각 등 몸의 이상을 감지하는 센서들이 무수히 많다. 오감은 후각, 시각, 청각, 미각 그리고 촉각을 말한다. 이중에서 가장 먼저 발달하고 원시적인 감각은 후각이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이 많이 뒤쳐져 있는 감각이지만 우리의 유전자의 3%가 후각과 연관되어 있으며 무려 1조개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과 청력도 감소하지만 후각의 기능도 약해진다. 그러나 시력과 청력에 비해 후각이 감소된 것을 인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간은 주로 시각과 청각을 사용하여 세상을 탐색하므로 후각 이상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으며 실제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보다 후각을 포가 하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뇌신경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후각 감소가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두가지 질병 모두 초기 진단이 어렵지만 후각은 이러한 퇴행성 신경질환을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후각 장애가 노인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물론 노인의 사망원인이 다양하므로 후각 하나로 추론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약한 후각이 치매, 파킨슨병, 만성 신장 질환과 연관성이 많고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후각을 상실하면 입 맛이 없어진다. 우리가 제대로 맛을 느끼려면 반드시 코를 통해 음식의 냄새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먹는 즐거움이 없어지게 되면 체중 감소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노인의 경우 영양상태가 나빠져 사망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동물에게 후각은 생존과 번식에 매우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수 킬로미터 떨어진 먹잇감과 짝을 찾는데 후각은 시각과 청각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경쟁자의 영역을 침범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도 냄새에 의존한다. 페로몬을 잠재적 배우자에게 널리 퍼트리는 것은 하나의 후각 마케팅 캠페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몇몇 질병에서 특유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1998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장티푸스는 구운 빵냄새가 나고, 황열병은 정육점, 디프테리아는 달콤한 향기, 당뇨병성 케톤증은 사과를 분해하는 과일 향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실체로 쥐는 냄새만으로 아픈 사람이나 쥐를 피할 수 있다고 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훈련된 리트리버 개가 대변 샘플에서 대장암을 90% 이상 정확하게 진단한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조기 암도 발견했다고 하니 개의 후각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개의 후각 기능에 착안하여 ‘전자 코’ 라 불리는 인공 후각 센서를 개발하여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이미 일부 산업공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언젠가는 전자코를 이용해 환기 시스템에서 배출된 호흡 공기를 분석하여 폐암을 진단할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아쉽게도 다른 감각기관의 연구에 비해 후각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어 연구가 적다. 또한 후각이 기능저하는 술을 더 많이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들에서 발생 빈도가 높기도 하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후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최대 50% 더 많은 세포가 있다. 여성에게 후각 세포가 많은 이유로는 우수한 후각이 산모와 아기가 출생 후 유대감을 갖도록 돕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의 잠재적 짝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후각은 사람을 즐겁게도 하고 괴롭히기도 한다. 후각은 가장 원시적인 혈통이 오래된 감각이며, 상대방의 코를 즐겁게 해주는 것 또한 하나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과학자 겸 철학자인 로첸츠오킨은 “눈은 우리를 바깥세계로 데려가고, 귀는 세계를 우리에게로 가져온다”라는 말은 했지만, 코는 세상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