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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죄어오는 美 통상압박
  • 철강업계 죄어오는 美 통상압박
  •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 주상에서 한 직원이 쇳물 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의 거세지는 통상압박으로 긴장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주요인으로 한국산 철강 수입을 대놓고 지목한 데 이어 직접적으로 한국산 철강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232조’ 카드를 연일 만지작거리며 국내 철강사들을 압박하고 있다.◇중국 잡으려던 무역확장법232조, 한국까지 ‘불똥’2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누코르와 아르셀로미탈 USA, US스틸 등 미국 25개 철강업체와 미국 철강협회(ASIS) 임원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통해 수입 철강에 대한 제한을 펼쳐줄 것을 요청했다.이들은 지난 6월 미국 시장에서 수입철강이 30%를 차지하며 2년여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연기한 ‘수입산 철강제품의 안보위협(이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발표를 재개해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1962년 제정됐으며,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를 허용하는 법이다.당초 이번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의 최대 무역수지 적자국인 중국(지난해 기준 미국의 수입금액 4628억달러)을 견제·압박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미국이 대(對)중국 수입규제를 강화할수록 한국이 입을 수 있는 피해 역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한국 수입금액은 699억달러로 중국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최근 개시된 미국의 반덤핑 조사 건수는 중국이 16건이며 한국은 12건에 달한다.이는 한국의 산업 구조가 중국과 매우 유사해 일부 품목들의 경우 미국 시장 내 한·중 간 수출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의 수입규제에 따라 중국산 수입이 감소하면 이를 한국 기업들이 대체하게 되고, 결국 다시 한국산에 대한 수입규제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한 반덤핑 규제 품목 중 약 67%는 중국의 동일한 수출 품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이 대중국 압박의 일환으로 시작한 보호무역 기조가 한국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의지가 뚜렷한만큼 이미 중국과 한국을 가리지 않고 통상압박을 전개하고 있는 것.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 가전 또는 석유업체와 같이 값싼 철강제품을 필요로 하는 엔드유저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으며, 반대로 중국 및 한국 업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미국 철강사들은 이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트럼프 정부 자체가 소위 ‘로스트벨트’로 불리는 철강도시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FTA 재협상, 직접 피해 없어도 상징성 부담미국 정부는 이같은 흐름에 따라 이미 한·미 FTA 재협상을 테이블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철강을 자동차와 함께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했다.사실 한·미 FTA는 한국산 철강과 관련은 전혀 없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철강 제품은 FTA와 관계없이 이미 지난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무관세 원칙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서 이번 한·미 FTA 재협상이 추진될 경우, 한국산 철강이 미국 산업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반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미 한국산 철강제품들을 대상으로 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치에 이어 향후 추가적 수입규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 6월말 기준 미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입규제 현황을 살펴보면 반덤핑 21건, 상계관세 7건 등 총 28건 수준이다. 이는 중국 155건, 인도 32건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에 추가적으로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하거나 세이프가드 발동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최대 5년간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시 국내 철강업계는 총 11억3000만달러의 수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최대 4년간 세이프가드 발동시 수출손실은 44억1000만달러로 급증한다.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사실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미국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가 이를 붙이는 이유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미국이 추진 중인 또다른 보호무역 행보인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과도 맞물려 돌아간다”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에 北 리스크까지…3% 성장률 '빨간불'(종합)
  • 경기 둔화에 北 리스크까지…3% 성장률 '빨간불'(종합)
  •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던 지난 2일 오후 서울 개포주공 1단지에서 한 시민이 공인중개업소에 붙은 게시물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우리 경제의 지표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경기 반등론’ 기대가 높았지만 예상보다 회복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대외 불확실성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세계 경기가 순항 중인 건 다행이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한의 연이은 군사 도발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3년 만에 3%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도 ‘빨간불’이 켜졌다.(본지 8월14일자 기사 참조) [팩트체크]반등한다더니…한국경제 회복세 벌써 약해졌나?◇부동산 경기 ‘이상징후’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비(非)제조업 중 부동산·임대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월(78)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된다.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한은은 지난 11~21일 전국 3313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이번달 부동산·임대업의 수치는 지난해 5월(72) 이후 1년6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 5월 82까지 오른 이후 4개월째 하락세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달 문재인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시장이 얼어붙었고, 낙폭은 유독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이번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99로 16포인트 급락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고소득자 중심으로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는 것은 경기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이번달 월소득 500만원 이상의 주택가격전망 CSI는 95. 지난달 대비 19포인트 폭락했다.부동산은 이미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사 시공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은 4월 이후 -4.1%→-2.6%→-1.5%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경제계는 오는 31일 나오는 7월 산업활동동향의 부동산 관련 수치를 주목하고 있다.◇소비 주춤…성장률 악재가계 소비도 반등의 기미가 미미하다. 이번달 향후경기전망 CSI는 104로 전월(109)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100을 넘고 있어 비관은 이르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다만 문제는 그 흐름이다. 지난 5월과 6월 각각 111과 112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109로 8개월 만에 하락하더니, 이번달 다시 떨어졌다.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경기 기대감이 고조됐다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 현재경기판단 CSI도 마찬가지다. 이번달 9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소비 실물지표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4~6월 매달 0.7%→-1.1%→1.1%였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심리가 하락하고 주택투자가 줄어들면 성장률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올해 3% 성장률을 넘을 것으로 봤는데, 다소 주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기업 쪽도 심상치 않다. 수출과 투자의 ‘고공행진’은 여전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쏠림’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은이 조사한 이번달 제조업 수출 BSI도 87에 그쳤다. 지난해 12월(86) 이후 최저치다. 특히 반도체가 속한 주력 업종인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수치(97)가 전월 대비 10포인트 급락해 주목된다.북한 리스크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는 과거와 양상이 달라졌다”면서 “당분간 북한의 도발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한반도 긴장감은 ‘셀 코리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경제 펀더멘털이 약해지는 와중에 예기치 못한 충격이 오면 금융시장은 더 흔들릴 수 있고, 이는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도 국내 주식·원화·채권 가치가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장세가 나타났다.이 때문에 올해 3% 성장률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코스피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의 여파로 약세 흐름을 이어간 2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성장세 꺾이지 않았다”다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올해 초 기대에 경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성장세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책당국 인사들도 “경기 회복세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3%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은도 2% 후반대를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과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달 소비심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올해 하반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한 고위 당국자도 “북한 리스크 탓에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소비심리는 생각보다 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3월부터 경기 긍정론이 생겼다가 요즘 주춤하고 있다”면서도 “경기 판단을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아직은 견조한 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내년도 예산안 및 국가재정운용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7.08.29 I 김정남 기자
  • [마켓인]`업계 최후의 매물` 한라시멘트, 매각 향방은? 
  • [이 기사는 8월 28일(월) 14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이데일리 신상건 고준혁 기자] 시멘트업계 최후의 매물로 꼽히는 한라시멘트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라시멘트가 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새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예비입찰 9월 중순 예정…연내 매각 마무리 계획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시멘트 매각 예비입찰은 다음 달 중순쯤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 본입찰은 10월 중에 진행돼 연내 매각 작업 마무리를 예상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한라시멘트의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베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라코가 보유한 지분 100%다. 매각 가격은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베어링PEA는 지난해 4월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뒤 1년여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놨다. 한라시멘트의 실적이 개선돼 매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한라시멘트의 당기순이익은 638억원으로 전년(411억원)과 비교해 36.6%(227억원)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28억원으로 전년(439억원)에 비해 30.1%(189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4660억원에 차입금은 4000억원 수준이다. 한라시멘트는 1978년에 설립됐고 포틀랜드 시멘트를 생산하는 옥계 공장과 슬래그 시멘트를 생산하는 광양·포항 공장을 갖추고 있다. 한라시멘트는 광산 전용항인 강릉 옥계항이 있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시장점유율을 11.1%로 업계 5위를 기록하고 있어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5위권 이상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멘트업계 점유율은 1위인 쌍용양회(20%)를 필두로 △성신양회(16.1%) △동양시멘트(13%) △한일시멘트(11.9%) △한라시멘트(11.1%) △현대시멘트(9.8%) △아세아시멘트(7.1%)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상위 7개사가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옥계 광산 구조 불투명성 등 걸림돌…아세아시멘트 등 관심 보여다만 옥계 공장의 광산이 백두대간을 핵심지역에 있다는점과 광맥 구조 등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라시멘트가 채광 허가를 얻어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지난 2012년 시멘트 채석장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백두대간 보호구역 훼손 우려가 나왔다”며 “또 광맥 전체 면적이 넓어야 하는데 면적이 좁은 구조로 됐을수도 있다는 의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론상은 옥계 광산은 100년은 캘 수 있다고 하는데 면적이 좁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또 면적이 좁아 산에 있는 것을 다 캐고 갱내채굴로 들어갈 때 채굴원가가 4배로 뛰기 때문에 광맥 구조를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현대 한라시멘트 1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아세아시멘트를 비롯해 레미콘업체 유진기업, PEF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으로 전해진다. 특히 아세아시멘트는 내부 전담팀(TFT)를 구성할 정도로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에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 2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 등은 인수전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번 인수전은 대형 시멘트업체가 제외된 중견 시멘트업체와 PEF, 레미콘업체 간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멘트업체는 신규 투자를 안해도 되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가격만 맞는다면 한라시멘트의 새 주인 찾기는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2017.08.29 I 신상건 기자
허리케인 '하비' 美 휴스턴 강타…"역사상 최악의 홍수"
  • 허리케인 '하비' 美 휴스턴 강타…"역사상 최악의 홍수"
  • 허리케인 `하비` 美 휴스턴 강타 [사진=AFPBBNews][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 허리케인 ‘하비’가 몰고 온 재앙적 폭우로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27일(이하 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는 텍사스의 대도시 휴스턴에 하루 동안 24인치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앞으로 4~5일 동안 15~20인치의 비를 더 뿌릴 전망이다.NWS 소속 기상학자 패트릭 버크는 “며칠간 폭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강우량이 50인치를 넘는 역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며 2명이 숨지는 등 강풍과 폭우로 인해 최소 5명이 사망했고, 주택과 상가 등이 심하게 훼손됐다. 그러나 피해가 심한 지역에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정확한 사상자를 추산할 수 없다고 텍사스 당국은 밝혔다.허리케인 ‘하비’ 美 휴스턴 강타 [사진=AFPBBNews]특히 이번 허리케인 때문에 미국 전체 원유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텍사스의 정유 시절도 타격을 입었다. 발레로 에너지, 플린트 힐스 리소스, 시트코 등 주요 정유사들이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인근의 공장들을 잠정 폐쇄했다.텍사스산 원유생산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비롯한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미국의 원유생산 과잉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면서 유가에 상승 요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한편 ‘하비’는 지난 25일 멕시코만 해상에서 텍사스 남부 연안으로 북상할 때부터 카테고리 4등급인 초강력 허리케인을 분류됐다. 미국 본토에 상류한 4등급 허리케인은 2004년 ‘찰리’이후 13년 만이다.
2017.08.28 I 김민정 기자
붉은 꽃 융단을 타다
  • [가볼만한 축제②]붉은 꽃 융단을 타다
  • 7~8월 불갑사를 찾으면 진노랑상사화를 볼 수 있다.말쑥한 연두색 꽃대에 왕관 같은 꽃송이가 얹혀 있다불갑사 앞 너른 평원에 한꺼번에 우우 피어 장관을 이룬 꽃무릇.빨간 융단 위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사진= 영광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불갑산 숲 그늘이 붉다. 길고 말쑥한 연두색 꽃대 위에 선홍빛 꽃이 노을처럼 피었다. 멀리서 보면 초록빛 숲 그늘에 깔린 붉은 융단 같고, 가까이서 보면 화려한 왕관 같다. 혹자는 꽃잎보다 꽃술이 훨씬 길어 붉은 마스카라를 칠한 여인의 속눈썹 같다고 한다. 9월 중순 전후로 만개하는 꽃무릇 얘기다. 안도현 시인은 산문집 《안도현의 발견》에서 “꽃무릇을 보지 않고 가을이라고 말하지 말라”며 꽃무릇 여행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 붉은 꽃바다에 풍덩 빠지는 기회가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에 있다.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에서 열리는 축제로, 꽃무릇을 포함해 진노랑상사화와 분홍상사화 등이 서식해 상사화축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마다 꽃무릇 개화 시기에 맞춰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리며, 17회를 맞는 올해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상사화! 사랑愛(애) 담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축제에서는 꽃구경에 문화 유적, 산행까지 즐길 수 있다. 먼저 축제부터 만끽하자. 올해는 지금까지 사흘간 진행하던 축제 기간을 열흘로 연장하고, 공연과 전시 행사를 확대해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야간 프로그램에 힘을 실은 눈치다. ‘참사랑 소원燈(등) 달기’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이다. 백수해안도로 전망대에 서면 칠산바다와 어울린 S자형 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이중 올해 처음 선보이는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인도 공주와 경운스님의 설화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꽃무릇 사이를 지난다. 퍼레이드 구간은 불갑사 해탈교 입구에서 일주문까지 600m 남짓. 화려한 꽃무릇 군락지에서 꽃무릇과 상사화에 얽힌 이야기를 만나는 기회가 특별하다. 설화의 핵심은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과 잎이 평생 만나지 못하는 운명을 뜻하는 말로, 아름다운 여인을 짝사랑한 스님이 죽어 절집 옆에 꽃으로 피어난 전설과 맞물려 애틋한 감정을 자아낸다. 꽃무릇 꽃길에서 펼쳐지는 ‘상사화 결혼식’과 ‘상사화 꽃길 걷기’, 국악인 송소희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펼치는 콜라보 공연 〈어느 멋진 날에〉도 기대를 모은다. 여행객이 축제 현장을 개인 SNS에 홍보하면 해당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주는 인증 샷 이벤트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천연 염색 체험, 상사화 우체통 편지 쓰기, 추억의 교복 입기, 상사화 벽화 체험, 상사화 화관 만들기, 상사화 캐릭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축제장에서 보내는 하루가 더욱 알차다. 무엇보다 축제의 재미는 걸으면서 즐기는 꽃구경에 있다. 불갑산 자락은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다. 불갑사 가는 길은 물론, 등산로와 개천가에도 꽃무릇이 지천이다. 무려 330만 ㎡ 숲에서 꽃이 한꺼번에 피어 황홀할 정도다. 감상 포인트는 일주문에서 해탈교로 이어지는 생태 숲길과 불갑사 앞 군락지, 부도 밭 등이다. 생태 숲길과 불갑사 앞 군락지는 울창한 숲 속 평지 꽃밭이 주는 매력이 있고, 부도 밭은 완만한 언덕이 주는 리듬감이 있다.불갑사저수지 둘레는 꽃무릇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흙길이다아침나절 축제장을 찾았다면 불갑사 뒤쪽에 있는 불갑사저수지에도 들를 일이다. 맑은 저수지에 초록빛 산과 붉은 꽃무릇이 비쳐 수변을 산책하는 맛이 쏠쏠하다. 맞춤한 듯 뽀얀 안개라도 내리면 더할 나위 없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꽃무릇은 불갑사 어귀를 지나 깊은 산으로 이어진다. 불갑사에서 해불암에 이르는 동백골이 꽃무릇으로 너울대는 구간이다. 불갑사에서 동백골, 해불암, 연실봉을 거쳐 불갑사로 돌아오는 4.5km 코스(약 1시간 30분 소요)를 타면 꽃무릇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백제 시대 고찰로 알려진 불갑사도 꽃무릇 탐방지다. 384년(침류왕 1)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들어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불갑사는 대웅전(보물 830호)이 특이하다. 여느 절집과 달리 정문을 열면 부처의 옆모습이 보인다. 대웅전 지붕 꼭대기 한가운데 있는 귀면보주(악을 제거하고 원하는 것을 갖게 하는 도깨비 얼굴 모양 보주)와 대웅전 왼쪽에 있는 일광당도 시선을 끈다. 승당으로 쓰이는 일광당은 울퉁불퉁 휜 나무를 다듬지 않고 사용해 마음에 오래 자연으로 남는다. 두우리갯벌축제장을 벗어나면 두우리로 발길을 옮기자. 두우리는 한눈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갯벌이 인상적인 바다와, 어디보다 뜨거운 9월을 보낼 염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중 눈에 띄게 아름다운 곳이 백바위해수욕장 주변의 갯벌이다. 호미로 헤집는 자리 어디서든 백합과 고둥이 나올 만큼 생태가 건강한 이곳에서 영광천일염·갯벌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칠산 바다에 풍덩! 천일염 갯벌 추억에 풍덩’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뻘배 타기, 갯벌 씨름, 갯벌 기마전, 갯벌 닭싸움 등 다양한 갯벌 스포츠다. 갯벌을 온몸으로 느끼며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갯벌 인근 염전에서는 하얗게 영근 소금을 거두는 체험도 진행한다. 영광에 가면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가 필수다. 총연장 16.8km 도로 곳곳에 노을전시관을 비롯한 낙조 감상 포인트가 여럿이다. 차에서 내려 해안을 따라 조성된 데크 로드를 산책하거나, 전망대에 올라 칠산 바다와 어우러진 ‘S 자형’ 도로를 조망해도 좋다. 해 질 무렵이라면 어느 자리에서건 아름다운 낙조가 펼쳐진다. 이 도로를 타고 영광대교를 넘어가면 법성포 권역이다. 법성포에는 굴비거리와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등이 있다.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는 마라난타가 불교를 처음 전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영광군이 조성한 곳으로, 부용루와 간다라유물전시관, 사면대불상 등이 자리한다. 영광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존자정에 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파고든다.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에서 산자락을 굽이돌면 숲쟁이공원이다. 숲쟁이의 ‘쟁이’는 재(고개)를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 ‘숲이 있는 고개’라는 뜻이다. 조선 시대 법성진성이 있는 인의산 언덕에 포구를 지키는 방풍림으로 조성돼 500여 년이 지났다.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 1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뤄 명승 22호로 지정됐다. 법성포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영광의 명물 굴비를 맛볼 차례다. 굴비거리 곳곳에 굴비 파는 집이 빼곡하다. 일부 상점 앞에서는 조기를 통째로 말리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고소하고 담백한 살점마다 바람과 햇볕이 깃들었는지, 굴비 한 마리 먹은 몸에 윤기가 자르르 돈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영광천일염·갯벌축제 연계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영광천일염·갯벌축제(두우리갯벌, 두우리염전)→백수해안도로→법성포 ▶낙조 감상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법성포(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굴비거리)→백수해안도로(노을전시관) △1박 2일 여행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법성포(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굴비거리)→가마미해수욕장→백수해안도로→영광천일염·갯벌축제(두우리갯벌, 두우리염전)→칠산타워 법성포 굴비거리에는 굴비정식을 내는 식당들이 빼곡하다.△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영광, 센터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7:00~22:00)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영광-불갑사, 하루 9회(06:30~19:30) 운행, 약 2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IC→23번 국도→영광→23번 국도→함평 방면 8km→불갑면→불갑초등학교 앞 좌회전, 900m→왼쪽 좁은 길 2.5km→불갑사 △주변 볼거리= 원불교 영산성지, 천주교인 순교지, 기독교인 순교지, 칠산타워, 모래미해수욕장, 영광연안김씨종택, 가마미해수욕장 등
2017.08.27 I 강경록 기자
“계란 치웠더니 이번엔 햄까지”...한숨짓는 대형마트 직원들
  • [르포]“계란 치웠더니 이번엔 햄까지”...한숨짓는 대형마트 직원들
  •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25일 오후 3시 서울 한 홈플러스 식음(F&B) 코너. 회색과 남색 조끼를 입은 홈플러스 직원이 분주히 카트에 뭔가를 옮겨 닮았다. 그가 끄는 상품운반용 카트에는 ‘파지용’이란 글자가 선명했다. 잠시 후 카트에 버려지듯 담긴 상품은 청정원의 ‘참나무로 훈연한 베이컨’, ‘참나무 훈연 슬라이스햄’. ‘E형 간염’ 유발 논란을 일으킨 독일·네덜란드산 돼지고기가 들어간 제품이다. 홈플러스 직원 김진화(43·가명) 씨는 “살충제 계란 사고가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엔 햄까지 이렇게 됐다”며 “오늘 오후부터는 환불 요구도 이어질 것 같다. 매일 이러는 통에 이제는 어떤 상품이 문제가 없는 지 외우는 게 일상이 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마트 직원, 환불 원성에 노이로제 호소25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의 한 직원이 유럽산 돈육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청정원 베이컨 제품을 운반용 카트에 옮겨 담고 있다. (사진=박성의 기자)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독일·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원료로 만든 가공육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나섰다. 최근 유럽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가공육과 PB(자체 브랜드) 제품 일부를 매장에서 철수시킨 것. 식약처에 따르면 E형 간염을 유발할 수 있는 독일산 햄과 소시지는 올 들어 국내에 12t가량 수입됐다. 이는 전체 유럽 소시지 수입량의 3% 수준이다.25일 롯데마트는 PB 제품인 ‘초이스엘 베이컨’에 독일산 원료가 포함된 것을 찾아내 판매를 중단했다. 또 유럽산 돼지고기가 함유된 청정원 ‘참나무로 훈연한 베이컨’, ‘참나무훈연 슬라이스햄’ 제품도 철수시켰다. 이마트는 청정원 베이컨 1종과 PB 피코크의 ‘스모크통베이컨’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홈플러스도 청정원 베이컨 상품 2종 판매를 중단했다.이른바 ‘살충제 계란’ 사태가 터진 지 10일 만에 햄과 소시지까지 먹거리 안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매장을 지키는 대형마트 직원들은 소비자들의 환불요구와 항의에 노이로제를 호소했다. 행여 문제가 된 제품을 하나라도 판매했을 경우, 모든 책임이 전가될 수 있다며 피로감이 극심하다고 했다.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의 시식코너 직원은 “파견직으로 판매하는 이상 제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소비자들이 다짜고짜 (문제가 된 계란과 햄 등) 이런 걸 팔면 되냐는 항의를 하는 통에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같은 소비자로서 이해는 되지만 이제 마트에 출근하기가 무서울 지경”이라고 토로했다.이마트 식품 코너에서 일하는 박희원(24·가명) 씨는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연달아 (살충제 계란과 간염 소시지) 사건이 터져버렸다”며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들을 도와 계란도 같이 치웠는데, 오늘 또 (햄을) 버리게 됐다. 이모들이 쉬는 시간마다 저거(문제가 된 제품) 하나 못 치우면 잘릴 수도 있다며 수시로 매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 소비자 “이젠 뭘 먹어야 하나”소비자들은 매일 같이 식탁에 오르던 계란과 햄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공포를 넘어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한 농가부터 유통업체, 검역망에 허점을 드러낸 정부까지 어느 곳 하나 믿을 곳이 없다는 얘기다. 주부 김은아(52·경기 부천) 씨는 “계란과 햄은 매일 식탁에 오르던 음식인데, 행여 나도 모르는 사이 문제가 된 제품을 가족에게 먹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이쯤되니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고기나 생선마저 믿을 수가 없다. 이제는 정말 직접 재배해서 먹어야 하나 싶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대형마트 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은 문제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스페인산 하몽과 살라미 등 유럽산 가공육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국내 편의점에서는 문제가 된 햄과 소시지를 판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는 현재 판매 중단조치를 검토 중이다.
2017.08.25 I 박성의 기자
치솟던 소비심리, 北 리스크에 7개월 만에 하락
  • 치솟던 소비심리, 北 리스크에 7개월 만에 하락
  • 사진=AFP[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가계의 소비심리가 7개월 만에 하락했다. 갑작스러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109.9포인트를 기록했다.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난 2003년 이후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고, 그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CCSI가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촛불정국’이 한창이던 1월 당시 지수는 2009년 3월(75.0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93.3포인트를 기록했다.그 뒤 CCSI는 점차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조사된 4월 CCSI는 101.2포인트까지 급등했고,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로는 새정부 효과로 110포인트까지 넘겼다.이번달 소비심리가 주춤한 건 북한 리스크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번달 CCSI를 조사한 기간은 지난 11~18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처음 불거진 건 지난 9일이다. 이때부터 주가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줄을 이었던 만큼 소비심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한은 인사들은 관측해 왔고, 실제 통계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한은 관계자는 “8월 CCSI가 하락한 것은 북핵 영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 소비심리가 하락한 것도 주목된다. 새정부 기대감에 소비심리는 고공행진을 했지만, 정작 민간소비 실물지표는 ‘오락가락’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매판매액 증가율(전기 대비)은 지난 4~6월 매달 0.7%→-1.1%→1.1%의 흐름을 보였다.일각에서는 실질 구매력이 반등하는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소비심리의 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주택가격전망 CSI가 급락한 것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달 지수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99포인트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 3월 이후 처음 100포인트보다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이는 앞으로 주택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떨어질 것으로 가계가 내다보고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대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다만 임금수준전망 CSI는 급등했다.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125포인트를 기록했다. 통계를 편제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자료=한국은행
2017.08.25 I 김정현 기자
금융경력 없는 금감원장?…'군기반장 오나' 금융권 긴장
  • 금융경력 없는 금감원장?…'군기반장 오나' 금융권 긴장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문재인 정부의 새 금융감독원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60·사진)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금감원과 금융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는 “확정된 인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현재 유력 후보로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김 전 사무총장을 금감원장 후보로 꼽고 있는 것 자체가 적정한 인사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산업에 대한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 경제의 뇌관인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문제와 조선업 등 기업구조조정 문제 등 산적한 문제를 도외시한 채 정치적 보은인사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대통령 인사기준 결정적…‘보은인사’ 논란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달 안으로 김 전 사무총장의 인사검증을 마치고 금감원장 임명을 발표할 예정이다.김 전 사무총장은 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관료 출신이다. 애초 금감원장 후보로도 언급되지 않았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금융개혁 완수를 위해 새 금감원장 인선 기준을 △국정철학 공유 △비재무 관료 출신 △개혁 성향으로 제시한 지난달부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김 전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 근무했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았고 감사원 사무총장을 마지막으로 2008년 3월 퇴임했다. 퇴임 이후에는 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을 역임했다. 2015년 말부터는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위원장 등을 맡았고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러한 김 전 사무총장의 정치적 이력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전문성보다 정치적 보은인사 또는 실질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평을 한다. 특히 현 정부와 ‘코드 맞추기’ 정책을 앞장서서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금융위-금감원, 찰떡 호흡 ‘글쎄’금융당국도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약 새 금감원장으로 온다면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도 있겠지만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금융산업 경쟁력을 이끌어 낼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전직 금융당국 고위 인사는 “새 정부는 금융을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어 금감원 내부 혁신은 물론 금융 개혁을 책임질 적임자로 감사원 출신 비경제 관료를 선택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금융위원장에 정통 관료 출신인 최종구 위원장을 선임했기 때문에 금감원장에는 개혁 성향 인사를 낙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하지만 최 위원장과의 호흡에는 우려 섞인 분석이 많다. 김 전 사무총장은 행시 기수로 최종구 금융위원장(행시 25회)보다 세 기수 선배다. 과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처럼 ‘금융개혁 혼연일체(金融改革 渾然一體)’ 를 보여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옥상옥’ 원장 될라…불편한 금융권금융권도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소통과 거리가 먼 감사원에서 평생을 일했고 감사원을 나온 후에도 로펌 등에 가지 않고 본인 경력관리를 철저히 해왔다”며 “금융에 대한 배경이나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금감원 수장을 한다는 것은 결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금감원을 이용하기 위한 인사”라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정통 관료가 임명되던 것을 고려하면 새 정부가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며 “금융 산업을 여전히 규제의 틀로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또 다른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은 파트너십 뿐 아니라 호흡도 잘 맞춰야 한다”며 “최 위원장보다 행시 기수도 높고 현 정부의 실세라면 옥상옥 원장이 돼 불협화음을 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사무총장 외에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김주현 우리금융연구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는 금감원장 선임 이후 금감원 수석부원장 인사를 논의할 방침이다. 유광열 금융위 증선위원(행시 28회)과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행시 32회),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행시 27회) 등이 세평에 오르내린다.
2017.08.25 I 문승관 기자
재난성 대형산불 '레드라인'…산림청 예방부터 대응·복구까지 통합관리
  • 재난성 대형산불 '레드라인'…산림청 예방부터 대응·복구까지 통합관리
  • 지난 5월 강원 강릉과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재난성 대형산불로 확산되고 있다. 이 산불은 4일간 산림 1017㏊와 주택 36채, 이재민 81명을 발생시킨 지 4일 만에 진화됐다.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000년 4월에 발생한 동해안산불은 강원도 강릉시 등 5개 시·군에 걸쳐 산림 2만 4000㏊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의 83배, 축구장(7140㎡) 3만 3000여개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끔찍한 재앙이 잊히기도 전인 2005년 강원 양양·속초 일원에서 발생한 양양산불은 산림 973㏊와 함께 천년고찰 낙산사 등 주요 문화재를 삼켰다. 올해에도 지난 5월 강원 강릉과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재난성 대형산불로 확산되면서 4일간 산림 1017㏊와 주택 36채, 이재민 81명을 발생시킨 지 4일 만에 겨우 진화됐지만 아직도 복구가 진행 중이다.◇이상기후에 따른 고온·건조현상에 강풍까지 결합…대형·재난성 산불로 확대산불방지대책사업이 시작된 1998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적으로 35건의 대형산불(피해면적 100㏊ 이상)이 발생해 모두 3만 3144㏊의 산림이 초토화됐다.특히 4월(23건, 66%)과 3월(10건, 33%)에 대형산불이 집중됐으며, 올해의 경우 최초로 강원 강릉·삼척에서 5월 대형산불이 발생했다.인명과 재산, 산림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재난성산불도 2000년 이후 5건이 발생해 전국 12개 지역에서 2만 9238㏊의 산림이 사라졌다.문제는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고온·건조현상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산불이 대형·재난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천년고찰 낙산사를 불태운 2005년 양양산불에서도 최대풍속 32m/s의 강풍이 덮치는 등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결합하면서 산불을 확산시키고, 진화를 막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최근 봄철(1월 1일~5월 10일) 건조일수도 최근 10년간 평균 74일에서 지난해 84일, 올해 93일로 길어지고 있는 반면 누적강수량은 최근 10년간 244㎜에서 올해 150㎜로 크게 줄었다.여기에 등산·휴양 등 산림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어 전국에 동시다발적인 대형산불 발생 우려가 높아지면서 강력한 산불방지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2003년 3월 충북 진천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산림청 소속 진화헬기(기종 KA32)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동시다발적인 대형·재난성·야간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 확충산림청은 대형·재난성 산불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대응체계 및 진화역량을 강화해 산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정책목표를 밝혔다.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자 생명의 근원인 산림을 지키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산림청은 가용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진화헬기 확충 △전문인력 확충 및 훈련강화 △예방·대응 인프라 확충 △산불상황 신속전파 체계 구축 △조직강화 및 법·제도 개선 등 5대 추진전략 및 과제를 설정, 올해부터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우선 산불진화 헬기 등 대대적인 장비확충에 나선다.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대형·재난성 산불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문 진화헬기 및 야간진화가 가능한 대형헬기 도입이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산림청이 산불진화를 위해 현재 운용 중인 헬기는 초대형 3대, 대형 30대, 소형 12대 등 모두 45대다. 이를 2025년까지 초대형 4대, 대형 43대, 중형 9대, 소형 4대 등 모두 60대까지 늘린다는 것이 산림청 복안이다. 야간산불 진화가 가능한 헬기도 도입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20대 이상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소방과 군·경찰, 지자체 등 유관기관간 헬기에 대한 신속 동원 및 공조·지휘체계 확립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1996년 4월 강원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헬기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산림청, 산불예방부터 대응·복구까지 ‘통합관리시스템’ 구축키로산림청은 대형산불 취약지역인 강원도 동해안과 경북 동해안 등 2곳에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2개소를 설치하고, 지역별 산불발생 위험도에 따른 산불진화헬기·장비·감시인력 등 대응자원의 탄력적 재배치 및 관리시스템 구축할 계획이다.야간·도시·대형산불 대응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 및 32개 산림청 소속기관에 98개팀(1개팀 10명)의 산불특수진화대를 배치 운영하기로 했다.또한 현재 1만 110명으로 구성된 산불예방진화대를 앞으로 1만 5000명까지 확대 운영하는 등 산림인접지역 및 산림 내 인화물질 제거 확대로 산불 원인의 사전 차단 사업도 추진한다.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첨단기술을 적용한 산불 예방·대비·대응·진화 체계를 구축한다.산불상황관제시스템의 기능 개선 및 고도화, 체계적 운영을 정착하는 한편 3차원 산불확산예측모델과 연계를 통한 대응기술의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현재 80%대인 산불예보 알림기능 및 정확도를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행정안전부, 국방부, 문화재청, 경찰청, 지자체 등 산불상황 유관기관간 정보 공유 및 대피알림 시스템도 체계화된다.김재현 산림청장은 “산불 발화원인 규명 및 가해자 검거 지원을 위한 ‘산불전문조사·감식반’을 확대 운영하는 한편 대형산불의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강화된 기준의 조림 및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산불피해지역의 복구조림도 추가 피해예방을 위해 단순 소나무림 조림을 지양하고, 내화수림대 조성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7.08.25 I 박진환 기자
 두툼·푸짐·매콤·시원…지친 여름 속풀이 하러 창원으로 오세요
  • [여행] 두툼·푸짐·매콤·시원…지친 여름 속풀이 하러 창원으로 오세요
  • 쌍용복집의 복지리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찜장어구이 거리에 자리한 신포장어의 ‘장어구이’[창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기운을 낼만한 음식이 절실하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冷) 음식과 뜨끈한 엶(熱) 식을 놓고 고민이다. 너무 찬 음식만 먹다 보면 배탈로 고생하기 일쑤. 몸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주고 힘을 낼 수 있는 고단백의 보양식이 좋다. 삼계탕과 갯장어 요리가 대표적이다. 이 음식들은 늦여름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놓친 건강도 챙겨준다. 삼계탕에 비해 갯장어는 쉽게 먹기 힘든 음식 재료다. 보통 전남 여수와 장흥, 경남 통영과 고성 등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여름철에만 잡혀서다. 경남 창원도 갯장어가 많이 나는 고장 중 하나다. 여기에 복어와 아귀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다양한 해산물과 함께 술 한 잔 곁들일 수도 있다. 마산합포구 오동동 일대는 이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전문 음식거리가 있는 전국 유일한 곳이다. 창원 앞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갯장어들이 장어구이 골목 식당 곳곳에 제공된다.◇숯불에 장어 굽는 냄새가 가득한 ‘장어구이 골목’고단백 식품으로 유명한 갯장어가 제철이다. 장어는 종류별로 다른 이름이 붙어 있어 헷갈리기 십상이다. 갯장어가 ‘하모’, 붕장어가 ‘아나고’, 먹장어가 ‘꼼장어’, 뱀장어가 ‘민물장어’로도 불린다. 특히 생김새·맛에서 갯장어와 붕장어 구분은 쉽지 않다. 갯장어는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좋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음식 재료 중 하나다. 잡기도 어렵다. 전갱이 살을 잘라 일일이 낚시 바늘에 꿰어야 잡을 수 있다. 몸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차지고 달고 고소한 맛에 샤브샤브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물기를 빼고 회로도 먹기도 하지만 딱히 여름에 권하고 싶지는 않다. 창원에서 장어를 제대로 먹고 싶다면 남성동 수협 어판장 부근(구 마산어시장) 장어구이거리로 가야한다. 바다를 따라 20여 곳의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사시사철 숯불에 장어 굽는 냄새와 연기로 가득한 곳이다. 두툼한 살을 길게 잘리 구워 먹으면 최상급 민물장어 못지않다. 집집마다 ‘며느리도 모르는’ 특제 양념으로 맛이 다른 것이 이곳 특징이다. 보통은 이런 양념을 장어에 바르고 굽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한다. 속살 깊이 양념 맛이 베게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운치 있는 마산항의 야경은 보너스. 장어국과 조개구이, 꼼장어 구이도 인기다. 오동동 통술거리 홍시통술의 한상차림◇술과 음식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통술거리’창원에는 서민들이 출출할 때 술과 음식을 넉넉하게 거방지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통술집’이다. ‘통술’은 한마디로 싱싱하고 푸짐한 각종 음식들이 ‘한상 통째’로 나오는 술상이다. 처음 한상 차려진 음식이 가득한데도,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음식이 줄을 이어 나온다. 통영의 ‘다찌집’, 진주나 삼천포의 ‘실비집’, 전주의 막걸리 골목과 엇비슷하다. 통술집은 1970년대 오동동과 합성동 뒷골목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어시장이 근처다 보니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사들여, 푸짐하게 음식을 내놓았던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통술집골목’이 두 곳에 걸쳐 있는데, 오동동 ‘통술집 골목’과 신마산 ‘통술거리’가 그것이다. 오동동 통술집은 원조격이라 아늑하고 정감 있는 목로집 풍경이다. 대신 신마산에 있는 통술집은 실내가 넓은 한정식집 같다. 상차림은 대부분이 해산물 위주다. 가지 수도 많아 일식집 수준이다. 일식집과 달리 상차림이나 음식 자체는 투박하고 토속적이다. 여느 가정집 잔칫상 같이 소박하지만 ‘상다리가 휘어지는 풍경’, 바로 그것이다. 음식은 한 가지씩 나오는데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다. 제철 식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맥주 3병이 기본으로 술상이 차려진다. 1인당 보통 4만원부터다. 이후부터는 술값만 지급하면 안주가 계속 나온다. 남성식당 복지리◇집집마다 조리법이 제각각인 ‘복요리 거리’오동동 일대 복요리 거리에는 20여개 복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저마다 고유한 맛을 선보이는데, 두주불사하는 미식가들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이 거리에 최초로 복국을 들여놓은 숙수(熟手)는 고(故) 박복련 할머니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복을 다루는 법을 배워 해방 이후 유곽과 술집이 밀집한 오동동에 복전 전문 남성식당을 냈다. 독을 제거한 복으로 맑은 국을 끓여 술꾼들에게 아침 해장국으로 내놓았는데 숙취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비타민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좋다.이후 1970년대 이후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 이때부터 주변 칼국수, 수제비 식당들이 복요리 식당으로 하나 둘 간판을 바꿔달았다. 현재 복요리 거리 식당들의 주 메뉴는 복국이다. 조리법은 대동소이하지만 복요리 거리의 복국 맛은 식당마다 제각각이다. 육수를 만드는 법과 사용하는 복어와 미나리, 콩나물이 집집마다 다르다. 그래도 육수에 복어·미나리·콩나물·파·마늘을 넣고 끓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미나리는 줄기가 얇고 신선한 것만 골라 큼지막하게 썰어 넣는다. 알싸한 향취를 내는 미나리의 독특한 성분은 몸에 쌓인 술기운을 풀어주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킨다. 각 식당의 육수와 양념 제조법 역시 일급비밀로 취급한다. 각 식당 옥상 위에 장독대에서 숙성시키는 간장과 된장이 그 비밀의 시작이다. 식당 주인들은 종업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난 뒤 육수와 양념을 만든다고 한다. 딸이나 며느리에만 전해진다. 이 복요리 거리가 전국 최고의 복국 맛을 유지하는 비법이 다름 아닌 대를 잇는 비전의 손맛에 있는 셈이다.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불갈비◇말린 아귀로 찜 요리 만드는 ‘아귀찜 거리’아귀찜은 창원 별미로 꼽힌다. 오동동 일대에 40여 개의 아귀찜 식당이 모여 있다. 오동동에 아귀찜 식당이 생겨난 것은 1960년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오동동에는 뱃사람을 상대로 해장국과 장어구이를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어부들이 흉측하게 생긴 물고기를 들쳐 메고 와서는 버리기 아깝다며 요리를 해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재수 없다며 물고기를 버리라고 손사래를 쳤고, 어부들은 담벼락에 물고기를 던져놓고 가버렸다. 이렇게 버려진 물고기가 아귀다. 아귀는 차디찬 해풍에 얼고 볕에 녹기를 반복하면서 추운겨울을 보냈다. 이윽고 봄날, 혹부리 할머니는 명태말린 것과 비슷해진 아귀를 발견하고 된장·고춧가루·마늘 등 갖가지 양념을 넣고 끓여냈다. 처음에는 국물이 흥건한 생선국 모양이었다가 점점 국물을 자작하게 졸여내 지금의 아귀찜이 됐다. 아귀는 보통 한겨울인 12~2월 진해만과 전남 여수만 등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에선 정치망이나 대구를 잡는 호망을 이용해 아귀를 잡는다. 창원에서는 달리 말린 아귀로 찜 요리를 만들어 내놓는데, 생아귀로 찜을 만드는 다른 지역과 맛이 확연히 다르다. 아귀는 찜 외에도 탕과 수육으로 상에 오른다. 탕은 해장국으로 좋고 수육은 술안주로 그만이다. 뼈를 제외하고는 껍질부터 내장, 아가미, 지느러미, 꼬리까지 버릴 것 없이 모두 사용되며 요즘에는 불고기, 불갈비 등으로도 요리한다.저도 콰이강의 다리◇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내서분기점까지 내려간다.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방면으로 좌회전해 어린교 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2번 국도를 타면 된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창원중앙역이나 마산역에서 내려야 한다.△묵을곳=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체인 베니키아 가맹점인 호텔 샤보이는 가족이 묵어도 좋을 만큼 깔끔하고 저렴하다. 7~10만원 선이다.△가볼 만한 곳= 창원시 진해구 명동 음지도 일대에 해양공원은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 해양력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햐양 교육의 살아 있는 체험학습장이다. 진해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진해드림로드는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소사생태길 등 네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에 위치한 저도는 섬의 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저도로 불린 곳. 저도 비치로드는 저도 연륙교와 구산면 일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해안선을 따라 빼어난 경관을 보며 완만하게 걷는 하이킹 코스다. 진해드림로드 편백숲진해해양공원 쏠라타워
2017.08.25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중개업소 수난시대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기사다.△1면-중개업소 수난시대-14:30 기로에 선 초일류 삼성-방치된 KAI…항공산업, 통째 흔들린다-6일 수강료=90만원…정치 신인 주머니 터는 민주당-[사설]이재용 부회장 재판 판결을 주목한다-[사설]임시공휴일 지정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줌인&-국내외 공인 검증결과 無…담배 맛 순해 더 자주 피워-바른정당 수강료 24만원, 민주당 4분의 1밖에 안돼-기재부 “세수 손실 메워야” vs “사실상 서민 증세” 조경태△중개업소 수난시대-거래 실종, 경쟁자 증가, 직거래 선호 ‘3중고’…“월세 내면 적자, 폐업 고민중”-중개사 33%, 한달에 200만원도 못 벌어-“중개 수수료 아까워요”…직거래 뛰어드는 소비자들△삼성, 운명의 날-강요냐 대가냐…삼성vs특검 승부, ‘돈의 성격’이 가른다-정유라 출석 ‘007작전’, 朴은 끝내 증언 거부-‘쌍둥이 재판’ 받는 朴…JY 무죄라도 ‘직권남용’ 유죄 가능△벼랑 끝 몰린 KAI-최대주주는 사장 선임 뒷짐…17조원 고등훈련기 美수출 ‘빨간불’-어떻게 만든 ‘T-50’인데…20년 노력 물거품되나△노트 리부팅-사과, 그 이상을 담았다…‘8의 자신감’-뒷배경은 흐리게, 얼굴은 선명하게, 막 찍어도 작품이네-노트8로 찍은 사진, 아이폰 사진과 비교, 애플 저격 나선 삼성△정치-“좌파 운동장 잡아라”…한국당 ‘SNS 성적’ 매달 공개-文 대통령 올 휴가 21일 아닌 14일, 대통령 연차도 자른 간 큰 남자 이정도-민주·국민 “신속처리 기준 60->50% 낮추자”, 한국·바른 “협치 훼손, 여당 독주만 거세질 것”-[현장에서]바른정당, 20석 딜레마△경제-제조업 ‘뉴페이스’가 없다…활력 읽는 한국 경제-내년 일자리 예산 12%대로 확대-미세먼지 내뿜는 선박…육상전력 공급해 오염 줄잊다-구글·월마트 ‘AI 음성쇼핑’ 맞손…아마존에 도전장△금융-금융경력 없는 금감원장 내정說에…‘군기반장 오나’ 금융권 긴장-정부, RG발급 1000억 지원…중소조선사 ‘숨통’-한달 된 카카오뱅크 여수신 3조원 돌파-IRP 확대 한달…은행들 ‘과당경쟁 표적될라’ 물밑영업△산업&기업-현대차 캐스팅 채용에 취준생들 ‘하하호호’-30대 그룹, 6년간 장사 못 하고 인건비만 올랐다-기아차 ‘운명의 1주일’ 통상임금 1심 31일 선고-‘해운업 회생지원’ 해양진흥공사 내년 6월 출범△산업-車부품=신성장동력…모터쇼 가는 화학업체들-‘우아한 형제들’ 2개월 안식휴가 떠난다-리니지2 레볼루션, 日매출 1위 등극-카카오 신입 개발자, ‘코딩테스트’로 뽑아요-현대·기아차, 中제품 개발본부 신설△소비자생활-장난감 조립부터 직업체험까지…“엄마, 여기 놀이동산이야?”-공석인 면세점 협회장 정부가 적절히 수정?-정용진 “한차원 높은 고객가치 실현…쇼핑몰 역사 바꿀 것”-‘작은게 팔린다’…1인가구 겨냥 식품업계 한입 크기 제품 봇물△중소기업·벤처-“기술창업 경험 풍부…벤처생태계 조성 책임자”-‘휘발성 물질 생리대’ 내년 11월 돼야 분석 가능-네이버 총수 지정 논란…‘벤처’ 특성 고려 못한 것△증권&마켓-갤노트8vs아이폰8 ‘정면 격돌’ 후광 효과 누릴 부품주는-증권 분쟁에 휘말린 고령·MTS 투자자 분쟁조정센터 SOS-멕·러·브 이어 인니까지…돈 몰리는 신흥국 채권△증권-STX엔진 인수전…‘차입금·방산부문’ 흥행 변수-한투파트너스 ‘2년 적자’ 씨티씨바이오에 200억 베팅-‘독립 블라인드펀드’ 내놓는 NH PE…분사수순?△엔터테인먼트-“사랑으로 채워줘요~” 시골 할머니 주름 펴준 ‘명랑소녀’ 에이프릴-드라마도 두자릿수 시청률, JTBC ‘종편 유리천장’ 깼다△여행-두툼·푸짐·시원·매콤…지친 여름 속풀이하러 창원으로 오이소~-“단풍에 눈꽃에…가을·겨울은 여행하기 딱이에요”△스포츠-“앞만 보지 말고 경치도 즐겨라” ‘불혹’ 강수연이 롱런하는 비결-‘만 18세’ 최혜진, 프로 전향-추신수, 3G 연속 멀티히트-양궁 여자단체·혼성팀서 金...한국 하계 U대회 1위-스리백 카드…‘申의 한수’로 쏠까-메이웨더vs맥그리거…세기의 대결? 세기의 서커스?△사람&나눔-“로스쿨 진학해서 소수자 인권향상 법률가 되고 싶아”-이태임 “한때 은퇴 결심…품위녀서 재기할 용기 얻어”-클린턴 “트럼프, 내 뒷목에 입김 불어 소름”-본지 고은정 차장, 편집기자협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400조 나라곳간지기’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상도동계 좌장’ 김덕룡 전 의원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사회복지관에 5억7000만원 전달△오피니언-[남궁덕 칼람]한·중 ‘25년 공든 탑’ 다시 세워야-[기고]625년 수도 서울의 미래를 그리자-[기자수첩]투기꾼 억제 정책에 실수요자 운다△부동산-‘우이~신설 경전철’ 개통 호재에도…맥 못추는 성북·강북 집값-고정 임대수익 가능…대학가 인근 아파트가 뜬다-도심 낡은 공공청사 개발해 청년 임대주택 1만가구 공급△사회-예보정확도 90%로 끌어올리고 산불진화헬기 8년내 15대 확충-서울 노원구 ‘셀프 디스?’-국민 70% “저출산 탓, 연금 고갈 걱정”-마포 석유비축기지, 41년 만에 문화공간 탈바꿈
2017.08.24 I 이석무 기자
'금융경력 전무' 새 금감원장 내정設…금융권 촉각
  • '금융경력 전무' 새 금감원장 내정設…금융권 촉각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문재인 정부의 새 금융감독원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60·사진)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금감원과 금융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는 “확정된 인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현재 유력 후보로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김 전 사무총장을 금감원장 후보로 꼽고 있는 것 자체가 적정한 인사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산업에 대한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 경제의 뇌관인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문제와 조선업 등 기업구조조정 문제 등 산적한 문제를 도외시한 채 정치적 보은인사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달 안으로 김 전 사무총장의 인사검증을 마치고 금감원장 임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 근무했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았고 감사원 사무총장을 마지막으로 2008년 3월 퇴임했다. 퇴임 이후에는 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을 역임했다. 2015년 말부터는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위원장 등을 맡았고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러한 김 전 사무총장의 정치적 이력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전문성보다 정치적 보은인사 또는 실질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평을 한다. 특히 현 정부와 ‘코드 맞추기’ 정책을 앞장서서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금융당국도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약 새 금감원장으로 온다면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도 있겠지만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금융산업 경쟁력을 이끌어 낼지는 지켜봐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김 전 사무총장은 행시 기수로 최종구 금융위원장(행시 25회)보다 세 기수 선배다. 과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처럼 ‘금융개혁 혼연일체(金融改革 渾然一體)’ 를 보여줄지 의문이다.금융권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소통과 거리가 먼 감사원에서 평생을 일했고 감사원을 나온 후에도 로펌 등에 가지 않고 본인 경력관리를 철저히 해왔다”며 “금융에 대한 배경이나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금감원 수장을 한다는 것은 결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금감원을 이용하기 위한 인사”라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정통 관료가 임명되던 것을 고려하면 새 정부가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며 “금융 산업을 여전히 규제의 틀로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은 파트너십 뿐 아니라 호흡도 잘 맞춰야 한다”며 “최 위원장보다 행시 기수도 높고 현 정부의 실세라면 옥상옥 원장이 돼 불협화음을 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사무총장 외에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김주현 우리금융연구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는 금감원장 선임 이후 금감원 수석부원장 인사를 논의할 방침이다. 유광열 금융위 증선위원(행시 28회)과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행시 32회),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행시 27회) 등이 세평에 오르내린다.
2017.08.24 I 문승관 기자
'재건축 대장주' 반포주공1단지…GS건설vs현대건설 수주 총력전
  • '재건축 대장주' 반포주공1단지…GS건설vs현대건설 수주 총력전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경쟁사는 자금 조달을 못할 것이다. 금융사와 맺었다는 협약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글로벌 12위 설계사 HKS와 손잡고 최고의 디자인과 주거문화를 제시할 것이다.”(현대건설 홍보물)“KB국민은행과 함께 사업비 일체를 미리 준비했다. 경쟁사는 입찰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HKS라는 업체의 이름만 빌려왔다. 재건축 대상 단지에 와보지도 않고 설계를 할 수 있나?”(GS건설 홍보물)건국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서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조합원들 표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지난 22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신반포로 양쪽으로 주욱 늘어선 공인중개사 사무실 20여곳에는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이들 건설사에서 제작한 홍보책자가 비치돼 있거나 인쇄물이 창에 붙어 있었다.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028260)을 제외한 9개 대형 건설사가 지난달 20일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잠재적인 입찰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재 사활을 걸고 달려든 곳은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이다. 사실상 2파전이다. 이날 무작위로 사무실을 방문해 만난 부동산 중개인 8명 중 절반은 재건축 사업과 관련한 질문 자체에 손사래를 치며 답변을 거부했고 나머지 절반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섣부른 예측을 피했다. B공인 대표는 “대체로 연세가 많으신 조합원들은 ‘현대’라는 이름에 신뢰를 하는 편이고 젊은 분들은 GS가 그동안 이 동네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점수를 주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내달 4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받고 같은달 28일 조합원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확정한다. 앞으로 한 달간 반포본동에서 이들 두 건설사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신반포로에 자리한 한 공인중개사사무실 앞에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홍보 인쇄물이 붙어 있다. 사진=성문재 기자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설계회사 HKS의 기술력을 통해 반포주공1단지를 강남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HKS는 세계 설계사 순위 12위 회사로 주로 미국 내 아파트·레지던스·호텔 등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현대건설의 고급 브랜드 ‘디 에이치(THE H)’와 접목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현대건설은 설계뿐만 아니라 순조로운 재건축 사업 진행을 위한 자금력과 신뢰도에서 강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초기 사업비가 약 1조7000억원 투입되며 이주비(약 3조8000억원), 중도금 대출(약 2조1000억원)에 대한 시공사 보증까지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시평 6위 GS건설이 쌓아놓은 아성이 만만치 않다. GS건설은 이미 3년 전부터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오랜 기간 조합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니즈를 파악해 마련한 설계안은 이미 마무리 단계다. 일산 킨텍스를 디자인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 SMDP가 GS건설과 손잡고 단지 외관을 디자인했다.GS건설은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의 풍부한 사업 경험을 장점으로 내걸고 있다. 10년 전 입주한 반포자이는 대한민국 고급아파트의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했고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잠원동 신반포자이와 내달 분양하는 반포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도 주목받는 단지다. N공인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중개업소들에도 휴지나 자양강장 음료를 들고 정기적으로 찾아와 자기 회사를 지지해 달라고 사정한다”며 “조합원들 마음은 잘 모르겠다. 팽팽한 것 같다”고 전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을 비교한 현대건설 홍보물(왼쪽)과 경쟁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GS건설 홍보물(오른쪽). 사진= 성문재 기자.
2017.08.24 I 성문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BNK에 쏠린 금융권의 눈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기사다.△1면-BNK에 쏠린 금융권의 눈-베일 벗은 갤노트8…배터리 쇼크 딛고 애플에 ‘선공’-노동계로 기울어진 노사정위-‘軍정찰위성 무조건 2021년 발사’ 文임기내 끝내려 과속하는 국방부-[사설]급증하는 나라빚, 갚을 방도는 있는가-[사설]문화재청의 ‘짝퉁 덕종어보’ 문책해야△갤럭시노트8 출격-“사각사각 종이에 쓰는 것 같아”…세밀해진 펜촉 S펜의 진화는 계속된다△이해진 ‘총수 지정’ 여부 논란…왜-벤처로 시작한 네이버에 ‘재벌잣대’…IT 업계 “현실과 괴리감 커”-IT산업, 창업자 지배력 크지 않아…공정거래법 개정해야△가계빚 1400조원 눈앞-주담대 조였더니 신용대출로…가계빚 2분기에 29.2兆 늘었다-新DIT 시행, 2019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대출 문턱 더 높아질 듯△종합-“일할 사람 어디 없나요”…中企, 8만6000명 기다린다-일자리위원회 100일 행보…빛 좋은 개살구 우려△정치-北도발 탐지 ‘킬체인지의 눈’…軍 속도전에 부실 정찰위성 쏠라-대법관 13명 만장일치 유죄였는데…‘사법 적폐’라는 與-민주당 “정발委선 공천룰 안 다룬다”…秋의 전쟁, 일단 휴전△종합-“또 08?”…값 낮추고, 안심 표시해도 못 믿어-‘사회적 대타협’ 기구 노사정委 기업인 움츠러들게 할까 걱정△금융-카드모집인 불법 내모는 탁상 규제-“수익성 악화 타개하자” 카드사, 해외 진출 러시-‘저금리+구조조정 효과“…은행 부실채권 비율 8년 6개월 만에 최저△산업&기업-LG전자, 디트로이트에 전기차 부품공장 세운다-‘듀얼카메라 시대’ 본격 개막…삼성전기, 앞길 선명해졌다-박삼구,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부활△산업-세금 오르면 1갑6000원…‘궐련형 전자담배’ 불 꺼질라-편의점으로 옮겨붙은 ‘찌는 담배’ 전쟁△라이프&스타일-불혹, 쇼핑에 혹할 나이-4050 엄지족 ‘욜로쇼핑’ 62%△2018 대입 수시 가이드-학생부전형 86%…내게 꼭 맞는 합격열쇠 찾아라△중소기업·벤처-“사람인, 결국 구글과 매칭사업 경쟁할 것”-“살충제 계란 평생 먹어도 안전?…그건 동물 얘기”△증권&마켓-好실적에도 PER 하락…코스닥 알짜기업 ‘떡잎 투자’ 해볼까-부동산 금융의 힘…하나금투 IB순이익 136% 껑충△증권-한화 회사채 발행 러시…올 최대 1.5兆달할 듯-국민연금 ‘그린펀드’ 운용 이큐파트너스 출사표-M&A 시장 발 넓히는 외국계 사모펀드△문화&스포츠-공연날까지 대본 ‘깜깜’…배우도 떨리는 무대-건강식, 계란 없어도 OK 서점가에 부는 ‘채식 열풍’△스포츠-‘5연속 우승’ LPGA 새 역사 써야죠…태극낭자들 후반기 출격-군기반장? 치어리더!…이동국의 리더십-‘레슬링 간판’ 류한수, 4년 만에 세계 정상 탈환△사랑&나눔-도종환 문화부 장관 “평창올림픽은 국가사업…기업들 힘 보태달라”-‘장산범’ 허정 감독 “이색적인 청각 공포에 관객들 매료”-현대차, 소외계층 청소년 교육격차 해소 ‘드라이브’△오피니언-[목멱칼럼]환경기술의 봄, 4차 산업혁명시대 핀다-[데스크의 눈]조선족 나쁜 면만 비추는 영화-[기자수첩]‘살충제 계란’ 파동, 마트는 자유로운가△부동산-서울 집값 누르니…분당·평촌이 꿈틀-‘자금풍부’ 현대건설 vs ‘경험풍부’ GS 건설△사회-법원, 이재용 선고공판 생중계 불허…삼성 “이미지 훼손 막아” 안도-차정현 특별감찰과장 증언 “‘특별감찰관실 해체’ 朴정권서 시도했다”-유해성 논란 ‘릴리안 생리대’…유통업체선 반값 판매
2017.08.23 I 신정은 기자
"8·2대책 대출 규제, 실수요자 위해 LTV 완화 조정해야"
  • "8·2대책 대출 규제, 실수요자 위해 LTV 완화 조정해야"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8·2 부동산 대책 평가와 전망 토론회’에서 최은영(왼쪽부터)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위원,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규현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 진미윤 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오동훈 서울시립대 교수, 박미선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문기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주택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8·2 부동산 대책에서 강화한 대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학 교수는 23일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서민주거안정 실현을 위한 8·2부동산 대책 평가와 전망’ 토론회에서 “자산이 부족한 계층에는 이번 대책에 따라 강화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가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LTV와 DTI(총부채상환비율)은 금융 가이드라인인데 이를 풀였다 조였다 하면서 부동산 정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난 정부에서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정상화한다는 차원에서 DTI에 대한 규제는 지속하되 집은 빚을 내 살 수밖에 없는 만큼 LTV는 완화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8·2 대책으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주택 유형이나 대출 만기, 대출 금액 등에 상관없이 무조건 LTV·DTI 40%를 적용받는다.토론에 나선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책이 말하는 실수요자가 대출 규제 강화에도 충분히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무주택자를 말하는 것인지 개념이 불명확하다”며 “LTV·DTI가 강화되면 지불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위원은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도 ‘실수요자’ 요건에 맞는 경우에는 집값의 5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이자와 원금 상환도 일반적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자에 대한 시장의 지적에 따라 실수요자의 소득 요건을 이미 한 차례 6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완화했는데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뿐 아니라 민간 임대사업자가 주택시장의 안정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김태섭 연구위원은 “현재는 정부가 다주택자에게 집을 팔 것을 유도하는 건지, 이들을 민간 임대사업자로 정책적으로 활용할 건지에 대한 사인이 모호하다”면서 “민간 임대사업자 양성을 위해 조세 부분뿐 아니라 의료보험 등 준조세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미윤 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주택자를 투기 수요가 아닌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임대사업자로 전환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들에 대한 징벌적 규제보다는 사회적 역할을 찾아주고 제도권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문기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현재도 임대주택 등록 사업자에 대해서는 세제 지원 등의 인센티브가 있지만 건보료 체계 개선 등을 포함해 인센티브 방안을 더욱 구체화해 내달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08.23 I 원다연 기자
한번에 10만불 배팅...가상화폐 이더리움, 한국인이 큰손
  • 한번에 10만불 배팅...가상화폐 이더리움, 한국인이 큰손
  •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이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타고 이번달 들어 70% 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한국 큰손들이 전체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더리움, 8월 들어 70% 급등..트럼프·북한이 효자?21일 이더리움은 15% 상승, 347.05달러를 찍으며 두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대비로는 4000% 이상 뛴 것이다. 분열과 관련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가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그동안 주춤하던 이더리움은 반사이익을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이더리움 상승세는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국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다음날인 9일, 한국에서 이더리움의 거래량은 26억달러(약 3조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한국에서의 이더리움 거래량은 비트코인보다 60% 이상 많았다. 포브스는 세계 5대 이더리움 거래소 중 3곳이 한국에 있으며, 한국은 전체 이더리움 거래량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거래량 40%…한번 거래에 10만달러씩 ‘통큰 베팅’포브스는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더불어 경제 상황도 가상화폐 열기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인기 투자 수단인 부동산은 과열됐고 금리는 오르는 추세인데다 주식시장도 미적지근해 변동성이 높은 가상화폐가 인기라는 것이다. 잡지는 한국인이 매수 빈도 뿐 아니라 규모도 크다고 분석했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미국의 경우에는 한 거래 당 100달러 내지 5000~1만달러지만 한국은 10만달러로 커진다”며 “상류층 자녀들이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으며 부모 돈으로 투자하고 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의 최고보안책임자(CSO) 스티브 림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리 회사 로비에 와서 (가상화폐에)5억원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물었더니 몇천만원을 투자한 친구가 대박을 쳐서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했다”고 한국의 투자열기를 전했다.◇한국인들, 비트코인 상승세 놓친 후 이더리움에 관심그렇다면 가상화폐 중 왜 하필 이더리움인가. 한국인의 ‘이더리움 사랑’의 이유로는 ‘저점 매수’가 가능했다는 점이 꼽힌다. 2013년에 국내 1호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이 만들어졌을 때는 이미 비트코인이 많이 오른 후였다. 2015년 만들어진 이더리움은 올들어 2분기에서야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베일에 싸인 비트코인 개발자와 달리 이더리움 개발자인 비탈릭 부터린은 얼굴을 드러내 신뢰를 주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삼성SDS가 국내 기업 최초로 이더리움 기반 기업용 블록체인 연합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 참여한 것도 믿음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포브스는 “앞서가는 4G 기술과 높은 인구밀도로 유행과 뉴스가 산불처럼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한국은 가상화폐의 완벽한 ‘테스트베드’”라고 평가했다.
2017.08.23 I 차예지 기자
마늘 분쟁부터 사드까지…한중 관계 위기의 순간들
  • [한중 수교 25주년]마늘 분쟁부터 사드까지…한중 관계 위기의 순간들
  • 노무현 전 대통령과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006년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둘의 임기 중 양국 교역량은 급속도로 커졌으나 동북공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992년 8월24일 한중수교는 우리에게 큰 변화를 안겨다 줬다. 한때 전쟁까지 치렀던 적대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성장했다. 중국은 북한이란 혈맹을, 한국은 대만이란 오랜 우방을 포기하는 어려움도 겪었고, 수교 협상도 극비리에 이뤄지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그 과실은 그만큼 컸다. 양국 정부는 1998년 ‘협력동반자’에서 2003년 ‘전면적 협력동반자’를 거쳐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양국 관계를 격상해 규정하기도 했다.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1990년대 ‘허니문 기간’은 이렇다 할 갈등이 없었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은 전성기를 이뤘고 중국 역시 한국의 기술력을 흡수하며 ‘윈윈’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갈등이 불거졌다. 2000년 마늘분쟁을 시작으로 2002년 동북공정, 2012년 이어도 갈등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수교 후 첫 한중갈등은 마늘분쟁이었다. 한국은 값싼 중국산 마늘 수입 탓에 국내 농가 피해가 확산하자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했다. 30%이던 관세를 3년 동안 315%로 10배 넘게 올렸다. 중국은 한국산 휴대폰과 폴리에틸렌 수입을 중단하며 보복에 나섰고 한국은 결국 같은 해 마늘 관세율을 이전과 비슷한 30~50%로 낮추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한 중국 근로자가 2010년 안후이성 허페이의 한 시장에서 마늘을 정리하고 있다. AFP중국이 벌인 역사 왜곡 프로젝트 ‘동북공정’(2002~2006년)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됐다. 중국 학술기관 중국사회과학원이 동북 3성(헤이룽장성·랴오닝성·지린성)과 함께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하려 한 것이다. 반중 감정 속에 정부는 2004년 교육부 산하 고구려연구재단을 설립했다. 2006년 동북아역사재단도 출범했다.분쟁까지는 아니었지만 2012년엔 이어도를 둘러싸고 잡음이 나왔다. 이어도는 마라도로부터 149㎞, 중국 퉁다오로부터 247㎞ 떨어진 수중 암초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한창이던 그해 3월 중국이 이어도 관할권을 주장하며 감시선·항공기 정기순찰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우리도 장신썬 당시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하며 반발했다. 양국은 그해 10월 “한중 간 영토문제는 없다”며 문제를 일단락했으나 양국 간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갈등 요소로 남아 있다. 올 1월에도 중국 군용기 10여대가 이어도 근처의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 인근을 비행하며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등 긴장 분위기를 연출키도 했다.그러나 이들 갈등은 모두 단기간에 그치거나 최소한 소강상태가 되며 잠잠해졌다. 양국 경제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그에 따른 이익 또한 막대했기 때문이다. 또 14개국과 국경을 맞댄 중국으로서 영토 분쟁은 일상다반사이기도 했다. 중국은 현재도 인도와의 국경을 비롯한 전역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고 있다.최근 3년 한중관계는 극단적인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3년 취임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이례적으로 옛 혈맹 북한 대신 한국을 먼저 찾았다. 2015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나란히 서서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봤다. 같은 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공식 발효했다. 한중 밀월 시대 개막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왔다.그러나 지난해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는 밀월이라던 한중관계를 한중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갔다. 한미가 지난해 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유로 사드 배치 논의를 시작하자 중국은 자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 훼손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고 결국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이어졌다.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 모습. AFP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은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한중관계 위기란 게 많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지금까지의 갈등은 양국 간 문제였다면 사드는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갈등의 양상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훌쩍 커버린 중국은 대국굴기(大國堀起, 대국으로 우뚝 선다는 뜻)란 기치 아래 미국과 본격적인 동아시아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여기에 돌발적인 도발을 일삼는 북한 문제까지 얽혀 있어 상황은 더 복잡하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차 한중 공공외교포럼 축사에서 “사드 문제는 한중 수교 25주년 동안 우리가 맞닥뜨린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우리가 한반도 평화와 지역 번영이란 큰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한다면 두 나라는 다시 건강한 발전 궤도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올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양국 관계가 건강한 발전 궤도에 오르리란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내 중국 매체인 시노-유에스닷컴은 지난 4일 한중 수교 25주년 특집 분석 기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중시하고 있다”며 “그의 당선 이후 한중 관계의 회복이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라고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박근혜(왼쪽 2번째)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3번째)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4번째) 중국 국가주석, 누르술탄 나자바예프(1번째)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함께 2015년 9월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망루에서 2차대전 승리 70주년을 기념한 열벙식을 지켜보고 있다. AFP
2017.08.23 I 김형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삼성 '가장 긴 일주일'…재계도 떨고 있다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삼성 ‘가장 긴 일주일’…재계도 떨고 있다-낡은 세제 탓 담뱃세 2270억이 탄다-文 “우리는 시공간 넘어선 전우…강한 軍 만들어야”-의원도 2채 보유 많은데 다주택은 무조건 투기?△줌인&-장훈 감독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상식을 말하고 싶었다”-42년 동안 해외여행 0번, 이사만 45차례 합참의장 부인에게 文대통령 ‘깜짝 선물’-식약처 ‘살충제 달걀’ 유해성 조사결과 오늘 발표△종합-가격은 비슷, 세금은 ‘반토막’…궐련형 전자담뱃세, 일반담배만큼 서둘러 올려야-금호타이어 매각가 인하…박삼구, 다시 기회 잡나-취임 한 달 만에…코너 몰린 식약처장△‘살충제 계란’ 파문-계란 포비아 확산…‘정부도 마트도 못 믿겠다’ 오리알로 눈돌려-계란 공급 95% 회복…수요는 여전히 반토막-계란파동 전보다 가격 3% 하락했지만…추석이 고비-‘살충제 계란’이 남긴 3대 과제△삼성 ‘운명의 일주일’-朴 “승마협회 운영 못해” 질책…李 “누구와 협의합니까” 당황-‘뇌물죄’ 진경준 무죄, 김수천 유죄…두차례 사건서 다른 판결-“대통령의 지원 요청에 어느 누가 거절하겠나”△종합-오늘부터 을지훈련…‘B-2’ 스위치 손에 쥔 美 전략사령관 2년 만에 방한-‘안보는 보수’…햇볕정책과 달라 文 정부 지역 탕평인사는 합격점-좌우 포퓰리즘과 싸움이 우리 임무 ‘퍼주기 복지’는 미래세대에 부담만-文 100일 지나자마자 불협화음…秋, SNS에 “계파의 힘 아니라 실력 보여야”-文정부 첫 업무보고 내일부터 22개 부처 토론배틀 벌인다-K-9 자주포 폭발사고서 순직 희생 장명 2명에게 1계급 추서△종합-박영선 주택 3채+오피스텔 1채 ‘최다’…나경원 주택 2채+상가 1채-5당 지도부 10명 중 4명 다주택자-책 덮는 사람들 문 닫는 서점들△금융-주담대 금리 훌쩍…‘변동’으로 빌린 후 갈아타세요-은행창구서 ‘전표’ 30년째 쓰는 성년후견인-반려동물=가족이라더니…보험가입률은 고작 0.1%△산업&기업-이번엔 미술관이다…노트8 공개, 세계가 집중-中전용 전기차, 유럽 겨냥 SUV…차업계, 현지맞춤형 모델 승부수-신세계百, 미래 캐는 청년농부 돕는다-포스코대우, 미얀마서 호텔사업 시동-스팸 차단 앱 ‘후후-유플러스’ 이용자 20만 돌파△산업·소비자생활-삼성 페이 2년 만에 국내서만 10조 결제-‘내가 리니지 저격수’…더 센 모바일게임 ‘추풍’ 타고 몰려온다-메로나 티셔츠, 돼지바 공책…이름 빼고 다 바꿔라△중기 벤처&제약-“임창렬 킨텍스 사장 연임 안된다” 전시업계 아우성, 왜-식품안전전문가 최성락 식약처 차장 ‘긴급투입’-팔팔·구구·센돔…국산 발기부전치료제 ‘톱3’ 석권-中판유리 반덤핑관세 연장 여부에…업계 ‘촉각’△증권&마켓-北리스크 잦아드니…이번엔 美·유럽 리스크 떠올라-金도 믿지 마세요…먹구름 낀 원자재펀드-거품 빠진 방산주 옥석 가리기 시작△증권-OLED업체들 IPO 기대주로 빛날까-몸값 올리려면 코스피200 편입해야…‘다 자란 기업’ 코스탁 탈출 바람 부나-KAI 분식회계 의혹 후폭풍…MMF 환매 몰려 ‘혼쭐’△화통토크-디젤게이트 반사이익?…친환경車 쉼없이 개발 ‘4년 연속 흑자’ 질주-혼다 모터사이클 15년째 선호도 ‘1위’△특파원 리포트-北 겨냥했던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인종갈등 ‘부메랑’ 돼 미국 덮치다-‘정부 설계사’ 배넌 떠나…백악관 정책, 온건보수로 바뀔까△에듀&잡-포스텍, 사립대 등록금의 11배 ‘학생 교육’에 투자-자동화 시스템 첨단 장비 갖춰 ‘4차 산업혁명 전문가’ 키우죠△문화&스포츠-한·중·일 화단의 큰 스승, 치바이스 그의 붓 끝에선 삶의 묵향이 피어난다-여성 안무가의 남자 이야기, 배우가 추는 현대무용…무대 위 숨은 벽 넘다△스포츠-파4 11번홀 이글로 승기…18세 최혜진, 18년 만에 아마추어 시즌 2승-이보미, 긴 침묵 깨고 日 무대 시즌 첫 승-5승 실패했지만 잘 던졌다…류현진 5이닝 무실점-‘申의 아이들’ 황희찬·권창훈 잇단 골소식에…월드컵호 ‘好好’-‘가을바람이 분다’…추신수, 15호 홈런 포함 4안타△사람&나눔-‘한국 반도체 신화’ 초석닦은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별세-“카뱅 보안, 인터넷 뱅킹보다 안전한 건 확실”-두산, 암연구비 1억원 전달-“드라이플라워, 예술로 인정받은 후 세계진출이 꿈”-윤면식 한은 부총재에…두달 만에 공석 해소-‘디자인 혁신’으로 세계 사로잡은 삼성전자-너무 많은 공수표 날려…中서 ‘불신 선입견’ 팽배-부영, 시에라리온 10만 달러 지원-하나금융 ‘다문화가정 시상식’△오피니언-과학강국의 핵심 ‘오픈데이터’-차라리 주식 양도세 전면 도입하라-조공과 댓글알바△부동산-다주택자 ‘가족간 거래’ 꼼수…양도세 피하려다 가산세 폭탄 맞을라-포스코건설 해외수주 ‘단비’ 방글라데시·미얀마 1조원 공사-가을 분양 성수기 돌입…전국 모델하우스 16곳 오픈-교통·교육·생활 3박자 갖춘 ‘대림 영종 e편한 세상’-서울·세종 6억 이하 주택도 이르면 내일부터 LTV 40%△사회-‘초등교사 임용’ 대란에…수험생들 “교대 입시 접어야하나”-‘고지혈증’ 진료 인원 매년 10%씩 늘어나-통계청 13일, 금융위는 7일…부처 연차휴가 ‘천차만별’ 왜-‘폐교위기’ 서남대 의대 내년도 신입생 못뽑는다-STX조선 폭발사고 협력사 직원 4명 숨져
2017.08.20 I 박미애 기자
 北을 향한 ‘화염과 분노’ 미국을 덮치다(종합)
  • [위기의 트럼프] 北을 향한 ‘화염과 분노’ 미국을 덮치다(종합)
  • 미국 버지니아 지역신문인 더 데일리 프로그래스의 지난 12일자 신문 1면. 횃불을 든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 사진을 싣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말했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라고 썼다.[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해 한 말이다.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발언이다. 북한을 향했던 이 말이 오히려 미국을 덮쳤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州) 샬러츠빌에서 대규모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가 열렸다. 흥분한 한 백인 남성이 자신의 차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들이받았다. 한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버니지아 지역신문인 ‘더 데일리 프로그레스’는 극단적인 폭력을 낳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를 두고 “이것이 바로 화염과 분노”라고 썼다.트럼프 대통령의 ‘북풍(北風)’ 카드가 오히려 자충수가 돼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극적인 말은 미국의 인종주의자들을 몹시 흥분하게 만들었다. 극우적인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애국심은 일자리를 뺏는 이민자를 거부하고 백인 중심의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이들은 횃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미국 내 인종 갈등이 폭발했다. 북한에 대한 위협으로 반짝 상승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기대감을 보이던 기업인들도 등을 돌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 적을 쳐서 내부를 지킨다…트럼프의 ‘북풍(北風) 카드’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이 집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당초 미국 밖의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좋은 말로 ‘미국 우선주의’고, 노골적으로 말하면 ‘미국 이기주의’다. 미국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북한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도 그랬다. 왜 한반도에 주한미군을 주둔시켜 이렇게 많은 세금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였다.취임 100일 즈음 잇따른 악재가 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변신을 꾀한다. 자신의 1호 공약이던 ‘트럼프케어’가 좌초하면서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이때 트럼프가 잡은 이슈가 북한이다. 그는 입만 열만 북한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것도 협조하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말할수록 지지율이 다시 살아났다. 여론조사업체인 라스무센의 조사에서 40%대 위태롭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북한 이슈와 함께 다시 50% 수준을 회복했다. 이 경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풍’의 효과를 직접 체험한 계기가 된다. 이후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경질을 계기로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특별검사의 수사의 칼날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겨냥했다. 이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강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북풍 카드를 꺼내 든다. 그는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화염과 분노” 발언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렸다.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에 따르면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5%로 뛰어올랐다. 일주일 전만 해도 39%였다. 6%포인트가 올랐다. 라스무센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될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안보 결집 효과(Rally-Round-the-Flag Effect)’다. 정치적 위기에 빠졌던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을 때리며 숨 쉴 공간이 생겼다. UC버클리대 로버트 라이크 교수는 “적에 대한 강경 대응은 항상 인기 있는 방법”이라며 “게다가 러시아 스캔들과 실패한 트럼프케어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효과도 있다”고 평했다. ◇ 트럼프 등에 업은 백인우월주의..트럼프 사면초가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 과정에서 반대 시위대와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20세의 백인 알렉스 필스는 자신의 차로 반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돌진해 한 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쳤다. /AFP하지만 북풍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가 유혈 충돌을 일으키며 시민을 죽음으로 모는 일이 벌어졌다.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등 흑인 인권단체 회원들이 현장에 나와 맞불 시위를 벌이자 20세의 젊은 백인 알렉스 필스가 자신의 닷지 챌린저 승용차로 반대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현장에 있던 32세의 여성이 숨지고, 최소 19명이 다쳤다.광란의 질주를 한 필즈는 공화당원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트럼프와 관련 있는 집회에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대표격인 ‘큐클럭스클랜(KKK)’의 데이비드 듀크 전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켰다. 그는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우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되찾는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불에 기름을 부은 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다. 유혈 시위 사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편(many sides)에서 나타난 지독한 증오와 편견, 폭력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극우적인 백인우월주의단체뿐 아니라 흑인 인권단체 등 반대 시위대 역시 잘못이 있다는 투였다. 후폭풍이 컸다. CNN은 “대통령으로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어렵게 올라간 지지율이 추락했다. 지난 16일 라스무센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내려갔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4%까지 내려갔다. 역대 최저치다. CNN의 조사에서 50% 아래의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은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44%)이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인종주의의 악”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수습하려 했지만, 민심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이미 백인우월주의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자신들의 편이라고 환영했다. 극우적인 네오나치즘 사이트인 데일리 스토머를 만든 앤드루 앵글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에 등 돌린 기업들…“트럼프노믹스 기대 안 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미국의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자신들의 사업을 도와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인내의 한계를 넘었다.14일 세계 3위 제약회사인 머크의 제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대통령 직속 제조업일자리위원회 위원장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꾸린 기업인 자문 위원 중에서 유일한 흑인이었다. 프레이저 CEO는 이번 사태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프레이저 CEO는 “지도자들은 증오와 편견, 집단적 우월주의 표현을 단호히 거부해 미국의 근본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케빈 프랭크 언더아머 CEO와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도 같은 이유로 위원회를 그만뒀다. 이들은 “분열된 정치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떠나는 프레이저 CEO에게 독설을 쏟아냈다. 자신의 트위터에서 “프레이저는 바가지 약값을 내릴 시간이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며 조롱했다. 그리곤 자문단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제프리 소넌펠드 경영학과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프레이저 CEO 사퇴 이후 십여 명의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을 정말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업의 믿음도 크게 후퇴했다. 지난 8일 회계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경제·기업 전문가 3100명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율 인상 공약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은 5.3%에 불과했다.
2017.08.20 I 안승찬 기자
호가하락-청약호조.. 서울 주택시장 실수요자 위주 재편되나
  • 호가하락-청약호조.. 서울 주택시장 실수요자 위주 재편되나
  • 자료: 부동산11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시장 예상 보다 강력한 규제가 포함된 ‘8·2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을 비롯해 강북 도심권 주택시장에서는 급매물이 간간이 나오고 있지만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매수자들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비수기가 끝나고 이사철을 맞는 가을까지는 매수자 우위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기존 아파트시장의 거래침체와 대조적으로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정부 규제에 아랑곳없이 높은 청약경쟁률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2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3주 연속 줄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보다 0.03% 올랐다. 직전 주 상승폭(0.07%)의 절반 수준이다. 수요자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고, 매도자들은 향후 부동산 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매물 출시를 미루거나 쉽게 가격을 낮추지 않는 분위기다. 도봉구 창동 주공1단지는 일주일 전보다 집값이 500만~1500만원, 창동 상아1차는 1000만~2000만원 가량 뛰었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도 일주일 새 2500만~3000만원이나 올랐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는 1000만원, 갈현동 현대아파트는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반면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구(-0.13%)는 약세를 보였다. 서울시 도시계획 위원회 정비계획안이 심의 반려된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5000만원 가량 하락했으며,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도 매수세가 끊기면서 일주일 전보다 2500만~5000만원 떨어졌다. 개포동 공인 관계자는 “추가 가격 하락을 노리는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다 보니 사정이 생겨 집을 팔리 처분해야 하는 집 주인들의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서울 지역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에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이중 규제에 속해 세금(양도소득세), 대출(LTV·DTI 40%), 청약(1순위 자격 강화) 등이 가장 강력한 규제를 적용받지만 청약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과거 부동산 대책에 대한 학습효과와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물량이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실제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SK건설이 분양한 ‘공덕 SK리더스뷰’는 지난 17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95가구 모집에 6739명이 몰려 평균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서울에서 8·2대책의 적용을 받으며 중도금 집단대출이 분양가의 60%에서 40%로 줄어든 첫 단지다. 동작구 사당동에서 공급된 ‘이수역 리가’도 190가구 모집에 820건의 청약이 몰리며 4.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GS건설이 영등포구에 공급한 ‘신길센트럴자이’도 총 1008가구가 모두 완판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 대책이 발표되고 대출·청약제도 개편, 분양시장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9월 이후 주택시장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과열됐던 서울 아파트시장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만큼 일단 집값을 잡는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부가 기대한 만큼 집 주인들이 매물을 많이 내놓고 있지 않는 만큼, 대책 효과는 9월 이후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 후 수도권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 [자료=아파트투유]
2017.08.20 I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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