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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몸으로 때우면 남는 장사" 매일 900명 사기에 털린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몸으로 때우면 남는 장사” 매일 900명 사기에 털린다-임원 대폭 줄인 KT, AI 기술혁신 힘준다-내년 상반기도 3%안팎 고물가 “고금리 6개월 이상 길어질 것”-[사설]추락하는 합계출산율…인구 문제 해결에 미래 달렸다-[사설]ELS 부실…불완전판매, 투자자책임 가리는 계기돼야△2면 종합-‘외교 전설’ 키신저 전 美국무장관 별세…미·중 데탕트 설계-구자열 “세계시장이 곧 국내시장…같은 룰에서 기업할 수 있어야”△3면 사기공화국 된 대한민국 -“형량 높이고 범죄수익 박탈” 檢, 사기 의지 꺾는다-“억 단위 사기 쳐도 실형 적어…형량 높여야”-범죄자 5명 중 1명은 사기꾼…‘남는 장사’된 사기 범죄△4면 종합-‘총선 출마’에 용산 참모진 대거 교체…개각은 내주 순차적으로-내년부터 신혼부부 증여세 3억 공제 받는다…가업승계도 완화-한동훈·이정재 사진 한 장에 ‘폭등’…테마에 올라탄 우선주 투자 주의보-무협, 내년 수출 7.9% 증가 전망…반도체 회복 견인△5면 한은, 7회연속 기준금리 동결-“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 차단”…채권금리 일제히 반등-“3%후반 물가는 ‘일시적’”…이창용 “금리 올린다고 긴축 빨리 안 끝나”-‘생산·소비·투자’ 모두 감소…임시공휴일 지정에도 소비 꺾였다△6면 정치-“연동형이냐 병립형이냐”…선거제 개편 두고 더불어민주당 ‘딜레마’-김영주 “지지층만 보고가는 정치가 문제” [신율의 이슈메이커]-與혁신위 해체수순?…인요한, 용퇴론 이은 공천권 ‘승부수’에 김기현 거절-이동관·검사 탄핵소추안 발의…국회는 다시 ‘시계제로’-HD현대重 소속 9명 전원, 군사기밀 탈취·유출 ‘실형’…향후 부정당제재 ‘주목’△8면 경제-10월까지 국세 작년보다 50.4조 감소…월별로는 올해 첫 증가 전환-연 2만% 이자에 ‘나체 추심’까지…불법사금융 세무조사 착수-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유통비 연간 7000억 절감 기대-[기고]예산이 기한 내에 통과돼야 하는 이유△9면 금융-KB금융,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에 이재근 현 행장 추천-인뱅3사 호실적에도 표정관리…제4인터넷은행 나오나-신한금융, 은행·카드·증권·보험 통합 모바일앱 출시△10면 글로벌-젠슨 황 “AI, 5년 안에 인간과 경쟁하게 될 것”-하루 더 늘어난 가자의 평화…인질·수감자 추가 맞교환-“일흔 넘으면 안 뽑을거야”…월가 거물들 “NO 바이든·트럼프”-美연준 베이지북 “성장·물가 둔화 조짐”…금리인하 기대↑-中 경기 위축 지속…2개월째 제조업 PMI 50 밑돌아△12면 산업-KG 모빌리티, 신규 대표 브랜드 ‘KGM’ 공식 론칭-급성장하는 ‘中 수소차 시장’…현대차, 시장 선점 시동-전지소재 정리했던 삼성SDI, 양극재 뛰어든 배경은?-태광그룹, ESG경영 5개년 계획 발표… “그룹 전체 바꾸는 토대”-㈜두산, 수소 연료 직접 투입하는 ‘H2-PEMFC’ 시스템 개발△13면 산업-셀트리온헬스케어, 내년 2월 29일 美 출시 확정-[단독] 동아에스티, ‘ADC개발사’ 앱티스 인수 유력...협상 막바지 단계△14면 산업-정용진 부회장, 조직·시스템 이어 인사 체계 원점 검토 주문 배경은-배민, 라이더 ‘폭행사고’ 당하면 응급치료비 지원 검토-점보도시락 이은 공간춘 열풍…쿠팡에선 1만원 웃돈까지-전통시장 2·3세 의기투합…“조합 조성으로 매출 20배 늘었죠”△16면 증권-LS머트리얼즈, 최종 공모가 6000원 확정…경쟁률 396대 1-급등 후 잠잠해진 11월 韓 증시…‘외국인 vs 개미’ 승자는-따이공 떠난 호텔신라, 언제쯤 반등할까△17면 증권-공매도 막으니 ‘빚투’ 손대는 개미…2차전지에 ‘몰빵’-HBM에 이어 온디바이스 AI 뜬다…수혜주 ‘주목’-9만원도 뚫은 두산로보틱스…로봇株, 거침없이 달린다-하이투자증권, 소셜인베스팅랩과 업무협약 체결…토큰증권 사업 추진△18면 부동산-강남 청약 시장도 양극화…같은 값이면 분상제 적용 단지 선호-‘500억 적자’ LX공사 비상경영 선포…“내년엔 800억 적자”-“가계약금도 수수료 달라”…도 넘은 중개업소 영업-떨어지는 집값에도 나홀로 신고가 쓰는 초고가 단지△20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①최영갑 “가족끼리 싸울꺼면 제사 불필요…유교, 시대맞게 변해야”-②“장례땐 원래 흰색 소복 입었다”…잘못된 ‘관혼상제’도 많아△22면 MICE-경주 하이코 개관 9년 만에 시설 확장-K마이스 지속성장하려면 “통합법 제정하고 인구변화 대비해야”-“지역 컨벤션센터 사업성보다 공공성에서 성장해법 찾아야”-제주신화월드 2024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파티△23면 여행-싸구려 열쇠고리는 이제 그만…전국 우수 기념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겨울에 갈 곳이 없다?…‘강소형 관광지’에는 다 있다△24면 스포츠-셋 중 한 팀은 2부리그 강등 직행…수원서 ‘생존 건 혈투’-“KPGA 새 집행부에 바란다…수도권·장기 대회 더 늘려야”-타이거 우즈의 ‘페이드 샷’ 꿀팁…“클럽 페이스 1도만 닫아라”-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 선정…펠릭스와경쟁△25면 오피니언-[기자수첩]항공우주 기업들이 우주청에 목매는 이유-[목멱칼럼]中 전기차 산업 급성장이 韓에 주는 시사점-[공관에서 온 편지]한·교황청 수교 60년...높아진 한국 카톨릭위상△26면 피플-이데일리 다문화미래대상 초대 시상식…대상에 구로구청·안산시청-신동아건설, 신임 대표에 우수영 개발사업본부장-총무원장 역임·퇴임 후에도 실세…갑작스럽게 입적한 자승스님-김범준 前우아한형제들 대표, 네이버 COO 임명…“시너지 기대”△27면 사회-‘택시기사 만취 폭행’ 이용구 前법무차관, 징역형 집유 확정-담임 기피 심화…“서울 초중고 기간제교사 60%가 담임 떠맡아”-‘대장동 첫 선고’ 김용 징역형…檢 ‘428억 약정설’ 이재명 향하나-유승준 한국 오나…‘2차 비자소송’도 대법서 승소 확정-고요한 새벽 깨운 ‘경주 지진’…안전지대는 옛말, 올해만 99건
2023.11.30 I 이배운 기자
스포츠토토,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공익사업
  • 스포츠토토,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공익사업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20년부터 올해까지 스포츠토토코리아는 매년 각종 유관 기관 및 언론사 등과 연계해, 청소년 불법스포츠도박 근절을 위한 각종 공익 캠페인을 전개하고, 동영상 및 포스터 제작, 기획기사 보도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전개해 왔다.공식 인터넷 발매 사이트 베트맨에서는 청소년의 회원가입을 막기 위해 본인인증(휴대폰, 아이핀 인증), 금융거래인증(공인인증서), 본인 명의 계좌 인증(적중금 수령 시)의 3단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현장에서는 판매점주들을 대상으로 연 2회의 교육을 실시해, 청소년으로 의심되는 이들에 대한 철저한 신분 확인을 거칠 수 있는 환경까지 구축했다. 이어 사행산업 관리감독기관인 사감위와 함께 매년 불법도박 금지 내용이 담긴 동영상 및 포스터 등을 제작해 스포츠토토 홈페이지 및 베트맨 사이트, 공식 SNS에 게재하고 프로스포츠 주최단체 대상 교육 및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국민체육진흥공단의 불법스포츠도박 근절 포스터스포츠토토 사업은 투표권 발행을 통해 수익금을 조성하고 국민체육진흥기금에 편입되어 모든 국민의 균등한 체육복지 실현을 위해 사용된다. 체육복지 실현을 위해 스포츠토토코리아는 장애인 스포츠, 소외계층 문화·체육진흥 활동에 대한 후원도 적극 진행한다.지난 5월 스포츠토토코리아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협약을 맺고 향후 3년간(2025년까지) 장애학생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장학금 후원을 약속했다. 스포츠토토코리아는 후원을 통해 장애인 체육활성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장애인 체육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지난 5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맺은 후원 협약식 사진이어, 스포츠토토코리아는 사회 취약 계층 청소년에 장학금 지원 활동을 매년 후원하고 있다. 사단법인 스파인2000과 함께 매년 연말 경제적으로 환경이 어려우나 성실히 학업에 임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선별 장학금 지급행사를 열어 후원금을 지급하고 있다.지난 2022년 12월 스파인2000 장학금 수여식 사진국민체육진흥 재원 조성을 위한 국가정책사업인 스포츠토토 사업은 스포츠를 통해 스포츠 팬들에게는 건전한 여가문화로서 즐거움과 재미를 제공하고 사업으로 발생한 수익금으로 조성한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스포츠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지원될 것이다.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토토코리아는 스포츠토토 사업이 스포츠를 통해 모든 국민이 즐거움을 느끼는 건전한 여가문화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앞으로도 스포츠토토 사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3.11.29 I 이윤정 기자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 제정,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
  • [기고]고준위 방폐물 특별법 제정,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
  • [김혜진 홍익대학교 기초과학과 교수] 문득 1990년 모 일간지 모퉁이에 실린 가슴 아픈 기사 하나가 떠오른다.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9만원 단칸방. 주인으로부터 방을 비워달라는 말을 듣고 세 가족의 가장 엄씨는 침울해졌다. 부업으로 바느질하던 아내는 재봉틀마저 팔았다. 그럼에도 전세금을 마련할 수 없었다. 며칠 후 엄씨는 가족과 함께 세상을 버렸다. 유서와 함께 전 재산 100만원을 남기고. ‘전세금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나 혼자 세상을 떠나려 했다. 그러나 이 각박한 세상에 남게 될 처자식의 앞날은 얼마나 고생스러울 것인가. 우리를 화장한 뒤 신혼여행지였던 부산 태종대 바닷가에 뿌려달라.’ 남겨 둔 100만원은 장례비용이었다.저명한 경영학자인 윤석철 전 교수는 당시 저부가가치 산업사회의 뒤안길에서 엄씨 가족과 같은 비극이 만들어졌다며 하루빨리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30년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나라는 전자산업, 지식정보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을 이루어냈다. 여기에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이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희망과 함께 리스크가 상존한다. 우리의 능동적이고 유연한 대응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또 사회·경제 전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산업의 근간인 전기 에너지, 바로 전력의 안정성이 필요하다.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늘리는 동시에 24시간 안정적으로 낮은 가격에 저탄소 전력 공급이 가능한 원자력발전(원전)도 지속 확보해야 한다. 이 같은 각 에너지원 특성의 고려한 전력 믹스(mix)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산업과 경제, 나아가 서민 생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이 같은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방폐장을 마련하지 않으면 전력 정책이 불안정해지고 산업·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중·저준위 방폐장 마련은 노무현 정부 시절 특별법 제정으로 성사됐으나 아직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할 고준위 방폐장 마련에는 이르지 못했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한다는 명분으로 유보됐고 결국 이를 위한 특별법도 이번 21대 국회로 넘어왔다.정부는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 21대 국회에서 3건의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까지 현 국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간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이 제정되더라도 이를 현실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번 국회에서 법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수년 지연될 것이다. 장기적으론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안정적 원전 운영이 어렵고 전력 수급 안정성도 보장할 수 없다. 영구 정지한 원전을 해체하려도 고준위 방폐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별법에 부지 선정에 착수할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만 담는 한이 있더라도 바로 지금 법 제정이 필요하다.원전 해체와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기다리는 많은 중소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 인근엔 분식집, 붕어빵 같은 서민이 사랑하는 수많은 노점이 있다. 고준위 방폐장 마련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면 이들 중소기업이 살고 노점이 살고 국민이 산다. 멀리서 보면 단순히 하나의 큰 국가정책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곧 서민의 생활이고 생명이다.1990년, 재봉틀을 팔던 날 엄씨의 9살 아들은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엄마가 미싱을 팔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TV소리가 잘 들렸기 때문이다. 방안도 참 깨끗해졌다.’ 이 천진난만한 아이가 무슨 죄가 있었을까. 고준위 방폐장 문제를 이번 국회가 해결하면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배고프고 좌절하는 일이 없는 나라, 일자리가 풍족한 나라를 물려주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번 국회에선 반드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그래야 지난 역사를 되풀이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2023.11.28 I 김형욱 기자
  • 달라진 금융 당국, 신뢰도 '쑥'…큰손 투자도 몰린다
  • [호주(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호주 현지의 기관투자자들은 호주 자본시장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규제 당국에 대한 ‘믿음’을 손꼽는다. 왕실위원회의 적나라한 질책을 받아들여 시장 건전성을 높이려 노력해온 당국이 주가조작과 같은 불공정 행위를 처벌하는 것은 물론 투명한 시장을 만들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의 자크 메이 이그제큐티브디렉터는 “최신 기사에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가 법적인 규제를 제대로 못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굉장히 예외적인 사례”라며 “호주 전체의 금융 산업에서 ASIC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존경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참여자들은 ASIC가 호주 자본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 등을 미리 대응하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ASIC는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 등 위법행위를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과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단속 등을 지속적인 과제로 두고 매년 금융, 경제 상황에 따라 새로운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4년 시행할 우선 과제를 발표했는데, ‘그린워싱’을 포함한 금융과 관련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위나 퇴직연금 잔액의 체계적 침식을 초래하는 위법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과 탈탄소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같은 과제를 추가했다는 설명이다.주가조작 시도가 벌어지더라도 규제 당국이 발 빠르게 주가조작을 잡아낸 뒤 처벌할 수 있다는 믿음도 퍼져 있다. ASIC의 불공정 거래 적발 등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는 설명이다. ASIC가 처벌을 강화한 이후 올 들어 상반기까지 시장교란 행위자가 회사에서 해임되는 사례는 19건에 달했다. 금융서비스 제공 및 신용활동 금지 또는 정지 사례는 46건에 달한다. 주가조작에 연루되면 시장에 발을 못 붙일 수 있다는 경고다.ASIC에 대한 믿음은 시장의 투명성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의 크리스 브뤼키 스탁스팟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시장의 규칙 안에서 플레이를 하는 구조”라며 “주식 가격을 결정하는 건 진짜에 가까운 수요와 공급”이라고 말했다. 발 빠른 ASIC 덕분에 시장의 변동성이 적으리라는 기대도 크다. 이 때문에 호주 시장에 대한 큰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메이 IFM인베스터스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는 “이 같은 투명성 등을 바탕으로 호주는 거시적인 경제를 잘 관리해왔다는 점”이라며 “법적인 규제가 경제를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펀더멘털이 됐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짚었다.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은 주정부 기금을 운용하는 큰손들이 중요시하는 투자기준이기도 하다.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기관투자자인 QIC(퀸즐랜드투자공사)의 로스 이스라엘 글로벌인프라 투자 총괄은 “투자대상을 정할 때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 압력)과 장기투자 시 얼마나 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본다”며 “이런 기준을 적용하는 건 정부 기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의 DNA와도 같아 투자하는 주식들이 회사법과 거래소 규율을 잘 따르고 있는지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IC는 퀸즐랜드 주정부 자금과 1028억 호주달러(약 86조3489억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2023.11.27 I 김보겸 기자
플랫폼 시대, 사라지는 것과 생겨나는 것
  • [목멱칼럼]플랫폼 시대, 사라지는 것과 생겨나는 것
  •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시내버스에는 버스차장이라는 승무보조원이 있었다. 승객들에게 요금을 받고 안전도 관리하는 역할이었다. 승객의 안전을 확인한 후 발차(發車)를 외치는 버스차장의 ‘안계시면 오라이~’가 유행어일 정도였다. 이후 스마트 교통카드가 생기면서 버스차장이라는 직업은 자연스럽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익숙하던 것들과 이별하면서 세상은 바뀌어간다. 나는 아직도 음악다방 LP판의 지직거림이 그립고, 동네 구멍가게 아줌마의 후한 인심이 머릿 속에 아른하다. 이렇게 세상은 사라지는 것들과 생겨나는 것들 사이에서 진화한다. 그런데 사라지는 것들과 새로 생겨나는 것들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대형마트가 나오면서 전통시장이 타격을 입고, 대형마트는 온라인쇼핑몰로 인해 타격을 입는다. 이런 충돌의 상황이 생기면 반드시 개입하는 것이 정치다. 사라지는 것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생계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무조건 약한 것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것이 반드시 옳은 답은 아니다. 또한 정치인들이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위태롭고 진부하다. 오히려 사회를 후퇴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트의 영업일을 통제해 전통시장의 생계를 살펴주려 한 시도다. 하나를 막으면 다른 쪽이 잘될 거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했다.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 그런데도 정치권의 접근법은 좀처럼 진화할 줄 모른다. 솔직히 나는 그들이 말하는 ‘골목상권’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골목에 동네슈퍼와 편의점이 함께 있다면 그 두 개가 어울려 골목상권이라고 부르는 것인지, 아니면 편의점은 악(惡)이고 동네 슈퍼는 살펴야 할 골목상권인지 헛갈린다. 전화를 걸어서 부르는 대리운전은 골목상권이고 플랫폼으로 부르는 대리운전은 악인가. 이런 혼란스러움은 나만의 생각일까. 예전 국감에 출연한 백종원씨는 당시 자유한국당 정유섭의원이 “백대표님 가맹점이 손님을 다 빼앗아간다고 한다. 출점을 제한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가맹점을 잘 키워 점주가 잘 벌게 해준 것 뿐인데 무슨 잘못인지 모르겠다. 너무한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때도 역시 백종원씨 회사는 큰 회사니 작은 가게들의 영업을 방해하는거 아니냐는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한 것이다. ‘경쟁’보다는 큰 것이 작은 것을 괴롭힌다는 식의 갈라치기식 접근이었다. 진부한 정치접근법과 반대로 오히려 마트 지하에 전통시장을 유치해 협업한 성공사례가 눈에 띈다. 마트가 손님을 모으고 그 손님을 전통시장쪽으로 흐르게 하면서 상생의 구조가 생긴 것이다. 이제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 되면서 전통시장과 마트의 최대 경쟁상대는 온라인쇼핑몰이다. 정치권은 이전 방식대로 온라인 쇼핑몰의 영업을 제한하는 식으로 전통시장이나 마트를 보호할 것인가.이제 정치인들은 플랫폼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편협한 이분법적 사고로는 절대 다가올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다. 또한 개인의 자유가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억압하기보다는 이해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순간 자유가 만든 독점은 깨진다. 그게 디지털플랫폼의 생존 공식이다. 분명 산업화 시대의 독점과는 생태계 형성 과정자체가 다르다. 이를 정치가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디지털플랫폼 후진국이 될 것이다. 또 한가지는 균형감이다. 앱으로 부르는 대리기사와 전화로 부르는 대리기사가 다른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회적으로는 이 둘을 가르고 나누는 분위기다. 같은 택시운전을 해도 가맹택시와 비가맹택시로 나눈다. 그 두 그룹의 이야기를 균형맞춰 들어줘야한다. 이런 균형이 깨지면 억울한 한쪽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미래는 바뀌고 있다. 세계도 바뀌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까지 큰 것과 작은 것, 쎈것과 약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그들을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로만 바라볼 것인가. 사라질 것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지만 다가올 것에 대한 준비도 중요하다. 갈라치기로 얻을 수 있는 것에 눈이 멀기보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필요한 때다.
2023.11.24 I 송길호 기자
 소방관이 지급받는 간병료가 간병인 일당도 안된다?
  • [팩트체크] 소방관이 지급받는 간병료가 간병인 일당도 안된다?
  • [이데일리 김어진 인턴기자] 지난 9월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폭발 사고가 일어나 현장에 있던 경찰과 소방관들이 크게 다쳤다. 그 가운데 일부는 화상이 심각해 지속해서 전문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그런데 이들이 간병인 1일 요금의 절반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들이 이어졌다. 실제 간병인을 24시간 쓰려면 하루 15만 원은 줘야 하는 데 공무원 재해보상법상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은 하루 5만 5,950원이라는 것이다.그렇다면 경찰·소방 공무원이 업무상 재해를 입어도 지급받는 간병료는 간병인 1일 요금에 못 미칠까? 관련 법안과 현 간병료를 확인해 봤다.◆ 간병료 최대로 지급받아도 6만 7,140원현장에서 부상을 당해 치료받는 경찰관이나 소방관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간병료를 지급받을 수 있다. 간병료 지급 범위에 관해서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규칙을 준용한다.부산 목욕탕 화재·폭발 사건처럼 화상 피해자는 화상 범위가 체표면적(신체 부위 중 화상 부위의 비율)의 35% 이상이어야 간병료를 지급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규칙 제11조에 따르면 재해 보상 기준은 화상 범위 기준을 포함해 총 10가지가 있다. 그러나 두 손의 손가락을 모두 읽거나 두 눈이 실명되는 등 요건이 까다롭다. (그래픽=김어진 인턴기자)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규칙 제13조에 따르면 간병료는 중증 정도에 따라 간병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눠 지급된다. 거동이 불가능하거나 항상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하면 1등급이다. 1등급의 경우 전문 간병인을 쓸 때는 일일 6만 7,140원, 가족·기타 간병인을 쓰면 6만 1,750원 지급된다. 부분적으로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한 3등급의 경우 전문 간병인은 44,760원, 가족·기타 간병인은 41,170원 지급된다.주간이나 야간이 아닌 24시간 간병인을 고용한다고 간병료 지급액이 더 많아지진 않는다. 공무원연금공단 측은 “간병인 고용 시간에 따라 지급액이 늘어나지는 않는다”며 “중증 정도에 따라 하루 지급 금액이 전문간병인 간병 1등급은 67,140원, 2등급은 55,950원, 3등급은 44,760원으로 고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간병료 지급액은 간병인 하루 일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간병인협회 요금표를 보면 24시간 전문 간병인을 고용했을 때 일반 간병료 1일 요금은 12만 원이다. 거동이 어려울 때는 추가 금액이 더 붙는다. 사지마비 재활치료자 간병료는 13만 원부터 시작된다.그러나 이마저 못 받는 이들도 있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경찰 공무원 중 간호비 신청자 대비 간호비 지급 비율은 3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간호비 지급 비율은 2021년 94.15%(신청 188건, 지급 177건)에서 2022년 91.81%(신청 171건, 157건)로, 2023년 8월까지 80.13%(신청 151건, 지급 121건)로 떨어졌다.◆ 14년째 동결 중인 전문간병인 간병료소방·경찰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간병료는 장기간 동결 상태다. 전문간병인 간병료는 지급 기준이 개정된 2009년 이래로 14년째 동결 중이다.가족·기타 간병료는 2014년 7.6% 인상된 이후 10년째 동결 중이다. 2014년 개정 당시 간병 1등급은 57,360원에서 61,750원, 2등급은 47,800원에서 51,460원, 3등급은 38,240에서 41,170원으로 올랐었다. (그래픽=김어진 인턴기자)그러나 간병료는 14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간병도우미료 지수는 128.65(2020=100)로 2009년 동월에 비해 58.11%P 증가했다. 10년 전보다는 46.641%P 증가했다.특히 올해 간병료는 역대 10월 기준 최대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10월 대비 10.95%P 올랐는데,증가율이 10%를 넘은 건 통계청이 간병도우미료를 소비자 물가 통계에 넣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검증결과]부산 목욕탕 화재·폭발 사건처럼 화재 피해자는 화상 범위가 체표면적의 35% 이상이어야 간병료를 지급받을 수 있다.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규칙 제13조에 의하면 간병료는 중증 정도에 따라 간병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눠 지급된다. 전문간병인을 쓸 경우 간병 1등급은 6만 7,140원, 2등급은 5만 5,950원, 3등급은 44,760원 지급된다. 주간이나 야간이 아닌 24시간 간병인을 고용한다고 간병료 지급액이 더 많아지진 않는다.간병인협회 요금표를 보면 24시간 전문 간병인을 고용했을 때 일반 간병료 1일 요금은 12만 원이다. 사지마비 재활치료자 간병료는 13만 원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경찰·소방 공무원이 업무상 재해를 입어도 지원받을 수 있는 간병료는 간병인 1일 요금에 못 미친다’는 사실로 판정한다.* 이 기사는 SNU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2023.11.22 I 김어진 기자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 위해 그룹차원 자금조달 대응 나서
  •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 위해 그룹차원 자금조달 대응 나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 때 ‘부도설’까지 흘렀던 태영건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 한 해만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지주사인 TY홀딩스가 알짜 자회사를 추가로 매각하면서 지원 중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9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1%나 늘어났다. 올 3분기 매출액도 2조 38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늘었다.하지만 태영건설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78.7%로 건설사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문제로 꼽히는 데 PF우발채무는 건설사가 시행사를 위해 보증한 자금 등을 뜻한다. 추후 시행사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 시공사가 이를 대신 갚아줘야 한다. 건설 특성상 금융권까지 껴 있어 실제 디폴트가 발생하면 자본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실제 태영건설의 3분기 PF보증규모는 2조 5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2614억원보다 증가했다. 문제는 이중 상당수는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1800억원)·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2000억원)·㈜에코시티(전주·1184억원)·지엠파크㈜(구미·1540억원) 등 지방에 있는 사업장의 보증이라는 점이다. 지방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이들 사업체가 부실화하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실제 상당한 사업장이 부실화하면서 연대보증이나 신용보강을 해준 태영건설이 연 10%가 넘는 고금리의 빚을 떠안기도 했다.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연결 기준 2조 6000억원의 도급사업 PF 보증 중 미착공 현장이 39%를 차지하고 있고 착공 중인 PF가운데서도 분양을 진행하지 않은 현장의 비중이 상당한 수준이다”고 지적했다.만일의 사태를 막고자 태영건설은 올 한 해 △TY홀딩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4000억원 지원 △신규 기업어음(CP) 500억원 발행 △회사채 3건 발행 통해 총 16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본사 사옥을 담보 1900억원 조달 등 대대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달 TY홀딩스는 그룹 내 물류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매각대금은 전적으로 태영건설의 유동성 제고를 위해 쓴다는 계획이다.이에 대해 태영건설은 “실제 착공사업장이 90% 이상 분양률을 확보해 사업성이 양호한 현장인 만큼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없다”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 유포, 악성기사 생성으로 회사경영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금융감독원 합동 루머단속반에 신고를 접수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2023.11.22 I 박경훈 기자
DL이앤씨, 외부 전문기관 통해 안전보건체계 진단 완료
  • DL이앤씨, 외부 전문기관 통해 안전보건체계 진단 완료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DL이앤씨(디엘이앤씨)가 외부 안전관리 전문기관을 통해 안전보건시스템 전반에 대한 진단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회사의 안전보건체계를 보다 객관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이번 진단을 진행했으며, 도출된 문제점을 적극 개선해 중대재해 예방에 전사적인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디타워 돈의문 DL이앤씨 사옥 (사진=DL이앤씨)DL이앤씨는 지난 9월부터 약 2개월간 고용노동부 지정 안전관리 전문 컨설팅 기관인 ‘산업안전진단협회’와 함께 본사 및 현장의 안전보건체계를 점검했다. 건설안전기술사를 비롯한 11명의 전문가가 투입되어 본사 안전보건관리 부서는 물론 주택 및 토목 현장을 직접 찾아 면밀한 점검을 진행했다.본사에서는 안전보건관리 조직과 관련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보고 중대재해처벌법 이행사항의 적정 여부를 강도 높게 집중 점검했다. 또한 위험성 평가 실적 및 이행 사항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안전사고 분석 및 예방 대책의 적정성 등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재해 위험성이 높은 구조물과 건설 기계를 점검하고 본사 안전 지침의 수행 여부 등을 평가했다. 화재, 질식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전기설비와 인화성 물질 관리, 지하 작업 등도 집중 점검했다.산업안전진단협회는 안전진단 결과 보고서를 통해 본사 안전보건조직 개편 및 일부 현장에서 발견된 개선 필요 사항에 대해 권고 의견을 회사에 전달했다. 또한 동종 업계 안전보건시스템 사례 중 DL이앤씨에 적용,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협회는 DL이앤씨 본사 및 현장의 안전시스템은 관련 법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나 미승인 작업 같은 건설업종만의 특성에 따른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는 추가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결과보고서를 면밀히 분석 후 본사와 전 현장에 개선방안을 전파하여 유사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외부 전문기관 점검을 비롯해 자체적으로 안전사고 발생 원인 분석에 따른 재발방지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작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진행되는 미승인 작업을 막기 위해서 다양한 개선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 출입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당일 작업에 반영되지 않은 인원에 대해서는 현장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안전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근로자들을 식별해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매일 작업 투입 전 안전 교육 및 회의 참석 인증 스티커를 안전모에 부착해 근로자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근로자 전원이 안전관련 사항을 사전에 숙지하도록 조치를 강화했다. 또한, 최첨단 스마트 장비를 다양하게 도입해 사람이 감시하기 힘든 부분까지 24시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위치기반 안전 플랫폼을 현장에 구축해 근로자들이 밀폐공간, 가설시설 등 위험 구간 진입 시 경보음을 울려 경각심을 갖고 안전 수칙을 준수하도록 했다. 각종 건설 장비에도 접근 센서 및 AI 카메라를 부착해 작업 반경내 근로자 진입 시에 신호수와 장비 운전기사에게 비상 알림을 울려 작업을 즉시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현장의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 모든 사업장에 CCTV를 확대 설치하고 본사에서 이중으로 현장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중앙관제실을 운영 중이다. 안전관리에 취약한 시간(조회시간, 점심시간 등)대에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순찰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외부 전문진단기관을 통해 회사의 안전보건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다양한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고 평가하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현재 운영 중인 안전보건활동을 더욱 강화해 보다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22 I 신수정 기자
모바일·PC 간극 없게…“게임 크로스플랫폼 대세될 것”
  • 모바일·PC 간극 없게…“게임 크로스플랫폼 대세될 것”
  • ‘구글플레이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여한 김하림 구글플레이 게임즈 사업개발 매니저(왼쪽부터),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 김영모 플린트 대표, 고무진 엔플라이스튜디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구글플레이)[부산=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PC에서 모바일, 모바일에서 PC로의 크로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더 빠르게 크로스플랫폼에 도전하는 게임사들이 늘어날 것이다.”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 구글플레이 미디어간담회 참석한 배형욱 데브시스터즈 오븐게임즈 대표는 “이번 ‘지스타’에 캐쥬얼 액션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을 선보이는데 관람객들에게 직접 패드 사용 경험을 전달하고 싶어 구글플레이를 통해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구글플레이 게임즈(오픈 베타 버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출시된 게임들을 윈도우 환경의 PC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는 PC용 애플리케이션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안드로이드 게임을 여러 디바이스와 스크린에서 동기화된 경험으로 즐기고, 구글플레이 포인트를 통합할 수 있다. ‘별이되어라2’를 개발 중인 김영모 플린트 대표는 “우리는 개발 단계부터 크로스플랫폼을 목표로 했다”며 “기존 모바일로서의 장점을 과연 100% 살릴 수 있을까, 양쪽 플랫폼 이용자들을 모두 만족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언제 어디서나 PC의 품질 못지 않게 모바일에서 같은 감성을 느끼게 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글플레이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오븐게임즈, 플린트, 엔플라이스튜디오 등 3개 게임사 대표들을 초청해 게임 산업에서 크로스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영모 플린트 대표는 “크로스플랫폼으로 너무 품질이 좋은 게임들이 이미 많이 나오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어떤 플랫폼에서든 품질이 좋은 게임에 도전한게 글로벌 시장으로 한발 더 빨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무진 엔플라이스튜디오 대표도 “(크로스플랫폼 게임들의) 출시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성향이 각자 다른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우리는 모바일 게임만 만들어왔는데 구글플레이를 통해 PC 크로스플레이 구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이들 대표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을 제작하는 건 기술적으로도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배형욱 대표는 “조작성이 PC와 모바일간에 차이가 나면 이용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에서 실제 개발시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조작의 간결성을 조금 더 잘 가져가지 않으면 한쪽 플랫폼에 편향된 이용자들의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로 설명했다.김영모 대표도 “PC와 모바일, 콘솔 이용자들마나 다 특징이 다르고 같은 조작감으로도 각자 달리 생각을 한다”며 “PC로 집중해서 해야 하는 콘텐츠, 모바일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 이런 부분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구글에 따르면 한국, 미국, 브라질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플레이 중인 모바일 게임을 PC나 콘솔로 제공되면 다운로드하거나 구매겠다는 비율이 70% 이상이었다. 특히 이용자들은 △큰 화면을 통한 몰입감 있는 게임 플레이 △마우스와 키보드를 통한 세밀한 게임 컨트롤 △음성 채팅, 스트리밍, 영상 시청 등 멀티 태스킹 △모바일과 다르게 배터리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 환경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한편, 데브시스터즈 산하 오븐게임즈의 차기작인 ‘쿠키런: 모험의 탑’, 넵튠 산하 엔플라이의 ‘무한의 계단’, 하이브IM에서 서비스 예정인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등 3개 게임은 이번 ‘지스타 2023’ 기간 중 구글플레이 부스에서 최초 공개됐다.
2023.11.17 I 김정유 기자
변화에 적극적인 SK의 앞날은?
  • [34th SRE][Cover]변화에 적극적인 SK의 앞날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 주요 그룹사 중 SK그룹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서면서 산업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자금조달로 부채부담도 과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 훼손과 구조적인 신용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K그룹 평가 희비…혁신성 vs 금리 인상 타격·재무부담 누적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에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그룹을 꼽는 질문에서는 SK그룹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총응답자 176명 가운데 122명(복수응답·69.3%)이 선택했다. 응답자 직군별로 보면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70명, CA가 52명을 기록했다. SK그룹은 혁신성을 묻는 질문에서 지난 32회 SRE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33회 SRE에서도 M&A와 분할, 기업공개(IPO),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총응답자 203명 중 133명(65.5%)의 표를 받은 바 있다.역설적으로 SK그룹은 금리 인상 타격과 재무부담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도 많은 표를 받았다. 금리 인상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하는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는 SK그룹이 2위(79표·44.9%)로, 재무부담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는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는 3위(50표·28.4%)로 꼽혔다.SRE자문위원은 “작년, 재작년만 해도 SK그룹의 M&A에 대해서 사람들이 좋은 도전이라고 평가했다”면서 “그러나 성과가 바로 안 나오고 금리가 너무 높아지면서 SK그룹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신평사들의 리포트 발간 기조를 보면 작년, 재작년까지는 롯데그룹의 등급 하향을 암시하는 리포트가 많이 나왔고, 그다음에는 SK그룹을 찍었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리포트가 많다”고 답했다.◇ SK그룹 총차입금만 119조…“신용위험 증가”올해 상반기 기준 SK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119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 2019년 말(61조원)과 비교했을 때 95% 넘게 증가했다. 그룹 계열사별로는 반도체와 정유화학 부문에서 가장 증가가 컸다. 같은 기간 반도체(SK하이닉스) 부문은 26조740억원, 정유화학(배터리 포함) 부문은 31조312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SK그룹의 사업 대전환에 따른 자본적 지출(CAPEX) 확대와도 연관된다. 지난 2018~2021년 연간 20조원대를 유지해 오던 SK그룹의 CAPEX 규모는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의 투자 급증으로 35조원으로 확대됐다. 신평사들은 과중해진 재무부담을 적기에 관리하지 못하면 SK그룹 신용도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신호용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SK그룹은 배터리·소재·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으로, 당분간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늘어난 채무부담,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둔화,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그룹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대규모 투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부문의 사업안정화 지연 등으로 그룹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심화될 경우 SK그룹 전반의 신용도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SRE자문위원은 “SK그룹이 잘 버텨왔던 이유는 꿈과 희망이 지배하는 시장, 반도체·친환경·수소·이차전지·소재 등 미래와 관련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투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방향은 맞지만 이제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답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블록버스터 클럽’ vs.‘1조 클럽’
  • ‘블록버스터 클럽’ vs.‘1조 클럽’[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한국제약산업은 지금 큰 화산폭발이 터지기 직전이다. 조짐이 심상치 않다.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신약기술 수출성과가 국내제약산업이 대폭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지난 2019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원희목 당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진단한 K바이오의 판도변화다. 원회장은 이날 “2025년에는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넘기는 국산신약이, 2030년에는 매출10조원을 넘어서는 국내 제약사가 각각 출현한다”면서 “2035년 의약품 수출이 10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했다.4년이 흐른 지금 돌이켜보니 원회장의 예견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당시에는 원회장의 거침없는 자신감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들었다. 원회장의 혜안은 무엇보다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블록버스터 신약 1호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눈앞의 현실로 바뀌자 더욱 설득력을 얻고있다.특히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는 늦어도 2025년 매출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나아가 얼마 전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은 “203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매출 10조원을 넘는 1호 K바이오가 될 것이라고 확언, 원회장 예측에 힘을 실어줬다.K바이오는 100여년의 장구한 업력에도 그간 블록버스터 신약 하나 확보하지 못해 글로벌 제약산업의 변두리에 머물러 있었다. 이러던 K바이오가 절치부심, 다수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을 눈앞에 두면서 제약강국 도약에 청신호를 켰다. 블록버스터 신약 확보 여부는 한 국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판단하는 대표적 가늠자로 꼽힌다. 무엇보다 제약·바이오 내수시장이 좁은 한국과 같은 경우 신약 1개로 매출1조원을 돌파한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약을 자체 개발,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중요성이 각별하다.실제 이데일리가 자체 집계, 분석해보니 5년 내 한국은 최소 5개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보유한 제약산업의 강자로 거듭나게 된다.[11월8일자 이데일리 기사 참조.잇단 매출1조 돌파,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임박...1호 주인공은].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모습. 셀트리온 제공.글로벌 경쟁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다수 블록버스터를 확보하게되면 K바이오가 고대하던 제약강국 도약이 2029년 전후로 현실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블록버스터 등극을 눈앞에 둔 강력 후보로는 셀트리온 짐펜트라를 선두로 HK이노엔(195940)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치료제 ‘엑스코프리’,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한미약품(128940)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롤론티스’등이 손꼽힌다.그간 전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1조클럽’ 으로 불리면서 메이저 주자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1조클럽 대신 ‘블록버스터 클럽’이 대세가 될것이다. 요컨대 K바이오는 블록버스터를 확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제약·바이오 기업군과 이를 구축못해 여전히 내수용으로 머물고 있는 마이너 기업군으로 분류될 것이다.지금껏 K바이오에 있어 양적 성장이 주류를 이뤘다면, 블록버스터 탄생은 규모의 경제 달성은 물론 질적 도약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것을 상징한다. 나아가 블록버스터 신약이 등장하게 되면 K바이오가 반도체, 자동차에 뒤지지 않는 무궁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을 재평가받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2023.11.17 I 류성 기자
HDC·HDC현산, ‘등급 하향’ 의견 여전히 우세
  • [34th SRE][Worst]HDC·HDC현산, ‘등급 하향’ 의견 여전히 우세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홍역을 치른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6위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붕괴사고로 인한 대외신인도 악화와 수주 관련 위험도가 이전 대비 완화됐으나 여전히 추가적인 하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HDC와 HDC현산은 34회 SRE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76명 중 31명(17.6%)이 현재 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6위에 이름을 올렸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3회차 설문에서 신규로 포함되자마자 1위를 기록한 바 있다.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평가한 31명 중 29명은 현재 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군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CA) 12명은 모두 하향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비CA는 하향이 17명, 상향이 2명으로 나타났다.현재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HDC와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신평과 NICE신평은 지난해 4월 HDC와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고 한기평은 올해 6월 A(하향 검토)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이처럼 HDC와 HDC현산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요구가 높은 것은 지난해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여파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HDC와 HDC현산이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처분에 따른 영업정지 혹은 등록말소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화정 아이파크 붕괴 이후에도 중대 사고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중 처벌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서울시는 화정 아이파크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1심 소송 결과를 봐서 처분을 결정하겠다며 사고 1년 7개월이 지나도록 결정을 미루고 있다.HDC와 HDC현산은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도시정비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신규수주는 물론 기존 분양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해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HDC현산은 주택사업 부진으로 올해 2분기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4% 줄어든 수치다. 매출도 933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했다.다만 일각에서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HDC와 HDC현산에 미치는 위험도가 일정 수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고발생 직후 아이파크 브랜드의 인지도 악화와 그에 따른 시공배제 또는 계약해지 요구 등의 수주 관련 위험도가 확대됐지만 양호한 매출 기반을 확보한 만큼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 분양, 입주 성과 등을 고려할 때 안전사고 관련 사업리스크는 사고 직후 대비 상당 수준 완화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광주 화정 사고와 관련한 비용 반영 등에도 2023년 3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139.5%, 차입금의존도 33.3%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CJ ENM, 해외 M&A 재무부담 가중
  • [34th SRE][Worst]CJ ENM, 해외 M&A 재무부담 가중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콘텐츠 명가 CJ ENM(035760)이 실적 부진 장기화를 겪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일산 CJ라이브시티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아픈 손가락’으로 등극한 데다 2021년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 부담으로 재무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라라랜드 제작사 피프스시즌 인수 부담↑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76명 중 59명(33.5%)이 CJ ENM의 현재 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3위로 선정됐다. CJ ENM은 34회 SRE 워스트레이팅에 신규 포함된 기업으로 한기평과 NICE신평은 ‘AA-(안정적)’를 부여했다.CJ ENM을 고른 59명 중 57명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직군별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34명 모두가, 비CA는 25명 중 23명이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비CA 2명에 불과했다.CJ ENM은 지난 2021년 11월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인 피프스시즌 인수를 발표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K콘텐츠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인수 자금으로 약 9300억원을 투자했는데 CJ ENM의 역대 M&A 중 가장 큰 규모다.하지만 63년 만에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작가·배우 노조들이 동반 파업하면서 수익에 직격탄을 맞았다. 피프스시즌은 지난해 연간 692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만 24~28편의 작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상반기 피프스시즌이 납품한 콘텐츠는 3편에 그쳤다.SRE자문위원은 “결국 신평사들이 CJ ENM을 지켜보고 있는 건 미디어 쪽 투자 상황 때문”이라며 “미국 피프스시즌이 잘 안되고 있다. (CJ ENM은)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확실하게 세우겠다고 공표를 한 상황이라 일단 (신평사들이) 지켜보겠다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송영진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2022년 이후 피프스시즌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금 증가와 피프스 시즌 자체 차입금 등이 반영되며 연결기준 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등 재무적 여력이 축소됐다”며 “최근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 및 투자지분 등 유휴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전자본잠식 CJ라이브시티, 골칫거리 등극CJ ENM이 지난 2015년 한류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CJ라이브시티도 골칫거리 중 하나다. CJ라이브시티는 경기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설립 예정인 K팝 전문 돔 공연장, 상업시설, 호텔 등 복합문화시설을 말한다. 최초 사업계획 수립 6년 만인 지난 2021년 10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지난 4월 공사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용이 올라간 데다 원활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다.현재 CJ라이브시티는 국토교통부 민관 합동 건설투자사업 조정위원회의 검토를 받게 됐다. 사업 기간 연장과 지체상금 면제, 부지 용적률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정성 훼손을 우려해 사업 조건 변경에 난색을 보이는 등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이다.CJ라이브시티는 설립 이후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채무보증이 쌓여가고 있다. 지난 5월 CJ ENM은 CJ라이브시티에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이유로 티빙으로부터 599억원을 단기 차입 형태로 조달했다. 통상적으로 자회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면 신속한 의사결정과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자율을 연 4.6%로 책정됐으며, 차입 잔액은 899억원에 달한다.문제는 티빙 역시 적자라는 점이다. 티빙은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485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의 적자로 집계됐다. 출범 이후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으로 매년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외 OTT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투자 부담이 커진 탓이다.편해창 한기평 연구원은 “비우호적 경영여건과 영업상황을 감안해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견지할 예정”이라면서도 “티빙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부문 경쟁력 강화에 수반되는 투자부담이 존재하고 있으며, 복합 문화테마파크사업(CJ라이브시티) 추진에 따른 자금 소요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입부담 축소 여부 모니터링 필요”신평사들은 당장의 수익성 개선 여부보다는 향후 차입부담 축소 여부 등 재무여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프스시즌 인수를 위한 자금유출과 차입금 증가 등으로 CJ ENM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2535억원으로 전년 동기(6606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88.9%에서 137.8%로 높아졌다.편 연구원은 “중단기간 제한적인 이익창출력 개선 여력과 투자부담 등을 감안할 때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향후 영업현금창출력 및 투자규모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계획 실행에 따른 차입금 감축 수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하지만 CJ ENM의 올해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피프스시즌의 작품 공급이 예정대로 이뤄져야 하고,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가 확대돼야 한다. OTT 경기 악화, 할리우드 작가 파업 사태 등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태다.SRE자문위원은 “티빙, 영화관, 케이블TV 등 모든 것이 넷플릭스에 밀리는 상황”이라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이 많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느는데 이익이 계속 빠지는 상황”이라고 답했다.이어 NICE신평은 CJ ENM의 신용등급 하향 조건으로 사업실적 저하 혹은 대규모 투자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4% 미만이면서 순차입금의존도가 15% 초과하는 경우를 제시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CJ ENM의 영업이익률은 -5.3%, 순차입금의존도는 24.5%로 이미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다.다만 CJ ENM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108억원, 영업이익 74억500만원을 기록해 상반기 내내 이어져오던 적자 흐름을 끊어냈다. 그간 부진했던 티빙과 미국 콘텐츠 자회사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광고 매출과 시청 트래픽 유입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GS건설, ‘철근 누락'에 신용등급도 ‘흔들’
  • [34th SRE][Worst]GS건설, ‘철근 누락'에 신용등급도 ‘흔들’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GS건설이 34회 SRE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1위를 기록했다. 일명 ‘순살자이’ 사태로 불리는 인천 검단 신도시 사업장 내 붕괴사고로 대외신인도 훼손과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신용등급 회복이 당분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GS건설은 34회 SRE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76명 중 68명(38.6%)이 현재 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1위로 선정됐다. GS건설은 33회 설문이 진행된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유동성 위기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25위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2분기에 발생한 검단 사업장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워스트레이팅 1위를 기록했다. GS건설의 등급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낸 68명 중 66명이 현재 등급에서 추가적인 하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CA가 28명, 비 CA는 38명이 하향 의견을 냈다.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고 답한 2명은 모두 비CA였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비교적 최근인 지난 8월 말 GS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즉 SRE에 참여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신용평가3사의 하향 조정이 충분치 않다고 본 셈이다. 한신평과 NICE신평은 지난 8월 말 GS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강등했다. 한기평도 비슷한 시기에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조정했다.GS건설에 대한 평가가 악화한 것은 올해 2분기 중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영향이 크다. 붕괴사고로 우발채무가 증가했고 훼손된 대외신인도 탓에 영업활동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는 두 차례의 붕괴 사고로 33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 1위를 기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사례와 매우 유사하다.SRE자문위원은 “GS건설이 워스트레이팅 1위를 기록한 것은 ‘순살자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건설사들을 포함해 1위를 기록한 것은 우발채무가 얼마나 발생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4월29일 GS건설이 시공하던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 안단테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공사 중인 지하주차장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5일 사고 원인조사 결과를 통해 시공·설계·감리 등 건축 과정 전반에 관리부실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GS건설은 총 1666세대에 달하는 해당 단지를 전면 철거하고 다시 짓고, 재시공에 따른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GS건설이 밝힌 검단 신도시 사업장 재시공에 따른 결산 손실은 5500억원이다. 해당 손실금은 매출원가에 반영되며 철거부터 신축 아파트 준공 때까지 약 5년 동안 분할 투입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철거 및 재시공에 따른 추가 공사원가와 수분양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이주비 대출 이자비용·입주지연 지체상금), 행정처분까지 감안하면 우발채무가 1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S건설의 재무 불확실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GS건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택사업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2조9018억원이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1조2839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GS건설 입장에선 5500억원의 결산 손실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부동산 PF 위기론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서 GS건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업의 하반기 사업환경과 등급전망에 대해 ‘비우호적’,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규 현장의 사업성 저하,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악화 우려 때문이다. 이미 일부 사업장에서는 GS건설이 일으킨 PF에 대해 지급보증의 차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시장 전반에 걸쳐 유동성 경색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붕괴 사고에 따른 신뢰도 하락은 PF 지급보증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PF 우발채무 우려가 여전한 만큼 GS건설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당장 GS건설의 실적만 보더라도 ‘순살자이’ 사태가 얼마만큼의 부담으로 작용했는지 잘 나타난다.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2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천문학적인 수준의 결산 손실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GS건설이 상반기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부동산 혹한기였던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3분기 영업이익 역시 건설경기 악화로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보릿고개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GS건설의 주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연초부터 지난 7월 초까지 2만원대를 유지했던 GS건설의 주가는 검단 사업장 재시공 발표 직후인 지난 7월5일 1만8030원으로 급락했다. 이후에도 GS건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 7일 종가기준 1만4150원까지 떨어졌다. 4개월 만에 20% 이상 급락한 셈이다.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건설사는 자금을 잘 조달해 분양을 잘 시키고 안전하게 시공을 잘 해내는 것이 전부인데 시공 안전이나 품질에 대한 부분은 사전 검증도 어렵고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최근 안전 영향이 건설업에서 확대되면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말했다.이어 “시공 및 안전 이슈는 PF 유동화증권 차환 등 자금조달까지 광범위하게 미치는 요인”이라며 “시공능력평가액의 안전 품질 평가항목도 확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결손금도 문제지만 ‘순살자이’로 대표되는 대외신인도 훼손도 골칫거리다. 장기적으로 주택브랜드 자이에 대한 평판 하락으로 수주경쟁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주경쟁력이 저하되면 되면 GS건설의 영업활동에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지난 4월 발생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대규모 손실과 브랜드 평판, 수주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정부 차원의 고강도 행정처분이 예고됐고, 대규모 재시공 비용 등으로 저하된 재무구조가 단기간 내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NICE신평도 “과거 유사한 사례를 살펴볼 때 대외신인도 하락 및 서울시의 부정적인 행정처분 전망 등으로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부동산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여전한 부동산PF 우려…건설사 대거 포진
  • [34th SRE][Worst]여전한 부동산PF 우려…건설사 대거 포진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 예기치 못한 사고 등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이름을 대거 올렸다. 업황에 대한 우려가 높은 화학 업체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한 차례 신용등급 강등 폭풍을 겪었던 롯데그룹을 비롯해 CJ 그룹 계열사가 상위 3위 안에 두 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또 크레딧 시장에서 전통적인 빅 이슈어(Big issuer)로 꼽히는 SK그룹 계열사도 워스트레이팅에 다수 포함됐다.워스트레이팅 1위는 GS건설이 차지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PF 관련 우려로 건설사들이 워스트레이팅에 대거 이름을 올릴 당시 25위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는 빗겨나있었다. 하지만 올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수년 째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CJ CGV다. 3위는 CJ 계열사 중 하나인 CJ ENM이다. 올해 처음으로 설문에 등장했지만 등장과 함께 3위 자리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하고 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은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HMM) 등 많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 기업은 신용등급 고평가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016년 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과 함게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용평가 3사 평균 등급상하향배율(업다운레이쇼)은 2.13배였지만 지난 9월 말 0.53배로 낮아진 상태다.◇ 건설사 상위권에 이름 올려GS건설은 34회 SRE에서 총 176명 가운데 68명(38.6%)의 선택을 받으면서 현재 신용등급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68명 중 두 명을 제외한 68명이 현재 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향 조정 응답자는 직군별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28명을 차지했으며, 비CA가 38명으로 집계됐다.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는 두 명은 비CA였다.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철근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 부족으로 붕괴되면서 GS건설은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재 신용등급은 A+이지만, 사고 이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10개월간의 영업정지와 사고 사업장 재시공에 따른 실적 악화, 평판 저하까지 등으로 신용도 개선은 커녕 추가 악화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다. 게다가 사고 발생 초기만해도 GS건설은 설계 문제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 기둥 32개 중 15개 기둥에 철근이 누락됐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뒤늦게 시공 상의 잘못을 인정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전국 GS건설 현장을 전수조사했는데 조사 대상 83곳 중 총 48건이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장남이자 GS그룹 4세인 허윤홍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오너가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사태 수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미 땅에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르 다시 끌어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SRE자문위원은 “GS건설이 건설사 중 1등한 건 ‘순살 자이’ 영향이 강했기 때문같다”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리스트 안에 상당수 들어와 있는데 이중 1등을 차지한 것인만큼 시장에서 우발채무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2위는 CJ CGV다. 지난 30회 워스트레이팅 7위에 자리를 했던 CJ CGV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당시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31회와 32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3회에서는 3위로 주춤하긴 했지만 이번 34회에서도 2위에 오르면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함을 보여줬다.눈에 띄는 부분은 득표율이다. 1위 GS건설이 68표를 받았는데 CJ CGV는 이 보다 한 표 적은 67표(38.1%)를 받았다. 명백한 리스크가 눈에 보이는 GS건설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 만큼 시장에 CJ CGV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라는 해석이 가능한 득표율이다.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61표였고,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은 6표에 불과했다.CA중 20명이 등급 하향에, 단 두 명만이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CA는 41명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고 4명이 등급을 상향해야한다고 투표했다.CJ CGV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한 뒤 3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076억원, 영업이익은 305억원이다. 다만 이런 실적 개선과 다르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영화관에 대한 인기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흥미로운 점은 3위에 CJ그룹 계열사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CJ ENM이 그주인공인데, 올해 새롭게 리스트에 포함됐지만 포함과 함께 3위에 자리매김하는 기염을 토했다. 59표(33.5%) 선택을 받았다. 등급을 상향해야한다는 의견은 두 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57명은 모두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CA는 CJ ENM을 선택한 34명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비CA 중에는 두 명을 제외한 23명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다.일단 실적부터 우울하다. 미디어와 엔터 사업 부진으로 CJ E&M은 올 들어서만 두 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04억원이다. CJ ENM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CJ오쇼핑·CJ ENM의 합병법인 출범 후 처음있는 일이다.무엇보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에 밀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적자가 뼈아프다. 티빙은 올해 2분기 매출 767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 역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피프스시즌은 2분기 3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문제는 미국 작가·배우 노조 파업으로 작품 제작이 지연되면서 앞으로 실적 개선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SRE자문위원은 “굉장히 많은 돈을 주고 미국 회사를 인수하자마자 부실채권(NPL)으로 전락했다”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사기위한 투자금만 조단위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다소 어려운 상황인만큼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34회 SRE에서는 워스트레이팅 40개 기업 가운데 12개사가 신규로 편입됐다. 32회에 5개사, 33회에 8개가 새로 편입된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33회에서는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건설과 화학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했다면, 올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와 캐피탈사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부터 금리 상승으로 PF 대출 비중을 늘린 캐피탈사들과 부동산 시장과 직접적인 관련도가 높은 건설사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4위와 5위, 6위를 나란치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등 두 건설사는 올해 처음 신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 포함되자마자 4, 5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롯데건설은 42표(23.9%), 태영건설은 38표(21.6%)를 각각 받았다. 롯데건설은 등급을 내려야한다는 응답이 40표였고, 올려야한다는 응답은 두 표에 불과했다.태영건설은 37표가 등급을 내려야한다고 봤으며, 단 한 명만이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SRE자문위원은 “굉장히 큰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면서 “등급전망이 ‘안정적’인데도 불구하고 조달 실패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있다”고 말했다.건설사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건설업종임에도 불구 상향과 하향 모두 단 한표도 받지 않으면서 건설사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효성화학 등장과 함께 관심…SK 계열사 대거 포진응답자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한다고 표를 던진 곳은 효성화학, 한국토지신탁, 펄어비스, 메가박스중앙, 엔씨소프트 등이다. 특히 효성화학의 경우 올해 첫 리스트 진입과 함께 7위에 올랐다. SRE자문위원은 “효성화학은 재무제표 상 자본 잠식 상태에 거의 있다”면서 “이런 상태에 있는 회사가 A 등급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룹사 별로는 한 차례 등급 강등이 이뤄졌던 롯데그룹 계열사가 여전히 6개사로 가장 많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SK 계열사가 5곳, CJ 계열사 역시 5곳이 순위에 들었다.특히 SK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리스트에 편입된 SK하이닉스, SK온, SK가 모두 20위권 안에 들었다. SK하이닉스는 18표(10.2%)로 12위, SK온은 16표(9.1%)로 13위, SK는 11표(6.3%)로 20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SK실트론(10표, 5.7%)과 SK이노베이션(4표, 2.3%)도 각각 25위와 36위에 자리했다.워스트레이팅 기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BBB-’ 사이 투자적격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사를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유지한다. 자문위원단 의견을 취합해 △발행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시장의 관심이 큰 기업 △최근 등급 변동이 있었거나 평가사간 등급이 다른 기업 △채권 수익률(MIR)과 신용등급간 괴리가 있는 기업 위주로 추린다.SRE 설문에서는 40개 후보군 가운데 응답자별로 5개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기업에 한해 등급 방향을 추가로 표기한다.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에 각각 표기하는 방식이다. 평가사별 등급이 다른 스플릿 기업의 경우 높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 낮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를 선택하면 된다.이번 설문에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 CJ ENM, 롯데건설, 태영건설 등 14개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SK온, 돈 먹는 하마를 보는 우려↑
  • [34th SRE][Worst]SK온, 돈 먹는 하마를 보는 우려↑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국내 배터리 후발업체인 SK온을 보는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연간 10조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가고 있지만 성과를 내는 속도가 현저히 부진해서다. 34회 SRE에 참여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SK온을 비롯해 신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SK그룹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투자금 회수 전에 무너질라...SK온을 둘러싼 우려의 먹구름SK온은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76명 중 16명(9.1%)으로부터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으로 평가받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34회 워스트레이팅에 처음 포함되자마자 단숨에 상위권을 차지한 모양새다. 응답자 16명 중 15명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하면서 상향의견은 단 1건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직군별 응답을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 9명, 비CA 6명이 신용등급 하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향 의견을 낸 1명은 비CA 그룹으로 집계됐다.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모두 SK온의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평사들이 제시하는 현 등급에 대한 주요 평정 논거는 사업 경쟁력과 2차전지 시장 내에서 사용량 기준으로 글로벌 5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무엇보다 SK그룹이 밀고 있는 핵심 산업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유사시에 지원할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2차전지 제조·판매 사업사다.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최근 수년 사이 공격적인 투자 및 확장 전략을 쓰면서 재무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물적분할 직후인 지난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66.4%, 순차입금 의존도는 26.5%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부채비율은 183.4%, 순차입금의존도 33.6%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CAPEX 규모를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평가다. 연간 필요한 CAPEX 자금 규모만 7조~10조원 수준에 달한다. 투자금이 조단위로 들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자는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3조1727억원, 영업손실 861억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SK온은 SK이노베이션, 그룹 지원에 전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문제는 시장에서 SK그룹의 체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34회 SRE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는 SK그룹 소속 회사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SK온보다 더 많은 우려를 받으며 총 18표(10.2%)로 12위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18명 중 무려 13명이 현재 등급 대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상향 의견을 낸 인원은 5명에 그쳤다. CA는 7명 모두 하향 의견을 냈고, 비CA 중에서는 6명이 하향, 5명이 상향 의견을 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거액의 손실을 본 가운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SK도 11표(6.3%)를 얻어 한국토지신탁·대우건설 등과 함께 현재 신용등급이 부적정한 기업 20위를 기록했다. SK에 대해서도 상향 의견은 2건에 그쳤고, 하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표를 기록했다.SK그룹은 지난 2018년 이후 지속된 대규모 투자자금 지출로 매해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22조원이었던 합산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약 87조원 수준으로 폭증했다. SK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추가 자금조달 시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재무부담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및 정유화학 부문 등의 수익성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차입부담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 및 금리 등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제약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SRE자문위원은 “예전에는 SK그룹이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고 차입금이 많이 늘더라도 중심 회사들이 잘 버티면 괜찮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며 “그런데 SK온에 들어가는 투자액이 과도하게 늘면서 중심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지영의 기자
CJ CGV, 회복은 더디고 시장은 냉정하고
  • [34th SRE][Worst]CJ CGV, 회복은 더디고 시장은 냉정하고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CJ CGV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제약을 받던 극장이 차츰 정상화하고 실적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영화관 산업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아 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다고 보는 모양새다. ◇ 회복 중인 CGV, 부정평가 탈피는 실패CJ CGV는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76명 중 67명(38.1%)이 현재 신용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다. 사업장 붕괴 사고 및 부동산 침체 타격 속에 1위로 꼽힌 GS건설(68명·38.6%)과의 격차는 단 1표 뿐으로, 1위와 비등한 수준의 시장 우려를 받은 것이다. 이로써 CJ CGV는 지난 31회 SRE부터 34회까지 연속으로 워스트레이팅 3위 이내에 들었다. 31회와 32회차에는 1위를, 33회차에는 3위를 기록했다. CJ CGV를 고른 67명의 응답자 중 61명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직군별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 20명, 비CA 41명이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에 표를 던졌다. 현재보다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는 응답자는 CA 2명, 비CA 4명에 그쳤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모두 CJ CGV의 신용등급을 ‘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왔던 신평사들은 지난 상반기말로 들어서면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등급전망 상향의 핵심 논거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제약요인이 해소되고, 관람수요가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신평사들의 시선에는 온기가 돌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장 반응은 냉담한 모습이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공격적으로 확장해 자리를 잡은 영향으로, 영화관 경쟁력과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다.SRE자문위원은 “코로나19가 지나갔어도 여전히 관객수가 예전만큼 돌아오지 않는 등 영화관 관련 산업 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넷플릭스 등 OTT가 부상하면서 시대가 변해서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몰려가지 않는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향후 극장산업 전망이 한계가 보이는 점도 평가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객수가 회복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연초이후 지난 9월까지 전체 누적 관객 수는 9389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1억6507만명)의 56.9%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도 9565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평균(1조3671억원)의 70.0%에 그쳤다. 추석 연휴 직전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등 세 편의 영화가 동시 개봉했으나 추석 연휴 사흘 기준으로 매출액 100억원·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없던 것으로 집계됐다. 위원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흥행 1위 작이 연휴 사흘 간 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기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가격 및 비용 조정을 통한 경쟁력 향상 시도도 쉽지 않다. 코로나19 시기에 관객 급감으로 큰 타격을 입은 극장업계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영화관람료를 올려 1만5000원대까지 끌어올려 대응했다. 관객수 감소를 일부 만회할 수는 있었으나 이미 높은 가격대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높아 추가 인상은 쉽지 않다. 인건비 등 고정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를 감안하면 경쟁력 향상에 제약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더디지만 재무구조 안정화는 진행 중CJ CGV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지난 3분기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76억원, 영업이익은 3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은 25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보다는 중국 지역사업 성과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해외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관객이 늘어난 점이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확충 계획을 세우고, 일부 이행에 성공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에도 성공했다. CJ CGV는 최근 마무리한 42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지난 1분기 말 912.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지난 3분기 기준 529% 수준으로 낮췄다.다만 그룹 지주사인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출자해 주기로 했던 계획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CJ는 지난 8월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인 1412만 8808주를 현물출자해 CJ CGV 보통주 4314만 7043주를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받는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상법에 따르면 현물출자 방식으로 신주를 인수하려면 현물 가치의 적정성에 관해 법원 판단을 구해야한다. 여기서 법원이 EY한영회계법인 등이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00% 가액을 4444억원으로 평가한 감정보고서에 제동을 걸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법원은 CJ 측이 낸 신주발행조사 비송사건(재판이 아닌 간소한 절차로 처리하는 사건)에서 비상장 주식 평가 과정에 객관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신청을 기각했다. 과대평가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다.추후 가격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적정 수준의 현물출자 이행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부채비율 개선에는 일정 부분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법원의 인가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가치가 조금 낮게 산정되더라도 부채비율은 370% 수준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리스부채 제외 시 약 140%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신용평가사들은 CJ CGV 측이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안 이행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당초 계획안을 내놨을 시점에는 그대로 이행만 된다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구조 안정화로 신용도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 출자가 완료되면 CJ CGV에 안정적인 수익원이 확보될 것이라는 평가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계열 매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652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53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지영의 기자
“증권사, PF 손실 떠안아야 되는 구조"
  • [34th SRE][Best Report]“증권사, PF 손실 떠안아야 되는 구조"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분석 방식이나 접근 방식을 조금만 비틀어서 보고서를 발간해도 시장에서 받는 관심의 양이 확 늘어날 수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애널리스트로서 타성에 젖어 기존의 방식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시장 참여자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계속 고민해 나가도록 하겠다.”이규희·이예리 NICE신평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 이강욱 금융평가1실장. (사진=이영훈 기자)지난 2월 이예리·이규희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 이강욱 금융평가1실장이 낸 ‘부동산PF 투자자금 회수여력(I)’과 지난 9월 이예리 선임연구원, 이강욱 실장이 낸 ‘국내외 부동산금융 확대의 그늘(II)’ 보고서가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베스트리포트 3위에 올랐다. 이 보고서는 총 327표(응답자 176명, 14개 베스트리포트 후보 가운데 최대 2개 복수응답) 중 29표(8.9%)를 얻었다. NICE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25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분석해 투자자금 회수 여력과 순자본비율(NCR) 유지가 가능한지 등 여부를 살펴봤다. 이예리 선임연구원은 보고서 발간 계기에 대해 “첫 번째 보고서는 부동산 경기 저하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증권사의 최대 할인 분양 여력이 어느 정도 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두 번째의 경우 국내와 해외 부동산 시장이 안 좋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데 왜 증권사의 자산건전성 지표에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특히 도표나 수치 등 직관적인 자료를 통해 심층적인 분석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규희 선임연구원은 “기존의 보고서들이 지역별, 물권별 등 단순 현황 자료에 그쳤다면 이번 보고서는 ‘회수가능성’을 중점으로 뒀다”면서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유동성 여력이 얼마나 되는가, 회수능력이나 할인분양여력은 어느 정도인가 등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수치에 집중했다”고 답했다.자료 발간 시점이 올해 초라는 점에서 시의성도 돋보인다. 이강욱 실장은 “실제로 부동산PF 익스포저 관련 손실이 발생했을 때 증권사에 영향이 얼마나 미칠지에 대해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며 “경상적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에 대비해 지금 얼마만큼의 손실 처리를 할 수 있느냐를 숫자 기준으로 접근한 게 다른 보고서들과의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연구원들은 고금리 장기화 등 바뀐 시장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국내 부동산PF는 계속해서 만기 연장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예리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늦어진다면 만기 연장이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업성을 하락시킬 수 있다”면서 “내년부터 사업성이 크게 훼손된 사업장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규희 선임연구원도 “보고서 발간 시점과 지금 상황이 또 다르다”면서 “당시 사업장별 증권사 부동산PF 대출 상환 버퍼(buffer) 추정치는 34%였으나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두 번째 보고서를 낸 시점은 지난 9월로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해당 자료에 관한 문의 전화가 걸려 온다고 밝혔다. 이예리 선임연구원은 “확실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과 우려도가 높다는 걸 보여준다”며 “더 책임감 있게 분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마지막으로 이강욱 실장은 “금융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은 유동성 공급자, 즉 프라임 브로커리지가 주목적이었으나 이제는 여신기관으로 바뀌어 버렸다”면서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아야 되는 구조가 돼 버린 것에 대해 시장에서 위험성 잘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자체가 예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졌으며, 시장에서 셀다운을 통해 해결이 안 되면 증권사가 내년부터는 손실 부담을 해야되는 측면이 있다”며 “증권업종을 비롯해 각 업권별로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지 진행 상황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해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이규희·이예리 NICE신평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 이강욱 금융평가1실장. (사진=이영훈 기자)[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6 I 박미경 기자
한신평, 연구보고서·세미나 '강자'
  • [34th SRE][Survey]한신평, 연구보고서·세미나 '강자'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대부분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연구보고서 만족도와 세미나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면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연구보고서 만족도에서 33회 1위를 차지했던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34회에서는 한신평에 선두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다만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서는 한기평이 2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이어갔다.◇ 한신평, 보고서 강자 등극34회 SRE 연구보고서(산업·이슈 분석) 만족도 평가에서 한신평은 56표(31.8%)를 얻으면서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33회에서는 한기평이 66표(32.5%)로 1위를 차지했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바뀐 것이다. 한기평은 34회 설문에서 41표(23.3%)로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36표(20.5%)로 33회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31회와 32회 SRE에서 NICE신평이 연구보고서 만족도 1위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한신평은 32회에서 2위(41표, 26.6%), 33회에서도 2위(58표, 28.6%)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위로 뛰어올랐다. 다만 33회 SRE에서는 연구보고서에 대해 ‘차이없다’는 응답이 29표(14.3%)에 그쳤지만 34회에서는 43표(24.4%)로 늘었다.담당업무별로는 비(非) 크레딧 애널리스트(비 CA) 중 29표(27.9%)가 한신평의 연구보고서에 대해 가장 만족한다고 답변했고, 한기평(22표, 21.2%)과 NICE신평(21표, 20.2%)은 근소한 차이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채권매니저 중 24명(30%)이 한신평을 1위로 뽑았으며 한기평은 18표(22.5%), NICE신평은 14표(17.5%)이 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CA 역시 한신평에 가장 많은 27표(37.5%)를 줬다. 이어 한기평(19표, 26.4%)과 NICE신평(15표, 20.8%) 순으로 선택했다. IB 등 기타 그룹에서는 NICE신평(7표, 29.2%)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으며, 한신평은 5표(20.8%), 한기평은 4표(16.7%) 순이었다.평가보고서(요지 포함)를 자주 이용하는 신용평가사는 33회 SRE와 마찬가지로 한기평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기평은 총 70표(39.8%)를 얻었다. 이어 한신평(51표, 29.0%)과 NICE신평(47표, 26.7%) 순으로 나타났다. ‘차이없다’는 응답은 8표(4.5%)로 나왔다.기타 그룹을 제외하고 모든 직군별로 한기평 평가보고서 이용도가 높았다. CA그룹에서는 34표(47.2%), 비CA그룹은 36표(34.6%)가 한기평을 평가보고서를 가장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로 꼽았다. 한신평은 CA그룹에서 21표(29.2%)를 얻으면서 2위를 기록했지만, 비CA에서 30표(28.8%)로 3위에 머물렀다. 반대로 NICE신평은 CA그룹에서 16표(22.2%)로 3위, 비CA그룹에서는 31표(29.8%)로 2위를 기록했다.◇ 베스트리포트는 ‘한기평’34회 SRE 베스트리포트는 최근 시장에 관심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보고서와 건설사 등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상위권에 올랐다. 베스트리포트는 신평사 3사가 각각 제시한 리포트 총 15개 중 투표를 거쳐서 선정하는데 1위는 한기평 보고서가 차지했다.신평사별 득표 합계(15개 후보 가운데 최대 2개 복수응답)로도 한기평은 121표를 얻으면서 1위에 등극했다. 2위는 한신평(116표), 3위는 NICE신평(90표)으로 집계됐다. 34회 SRE 베스트리포트 상위 5위권에는 3사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한기평이 1위와 3위로 선정되면서 총 다섯 자리 중 두 자리를 차지했다. 한신평과 NICE신평은 각각 한 자리씩을 채웠다.1위는 한기평이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업권 부동산PF 리스크 점검’ 시리즈가 뽑혔다. 전체 복수응답 327표(응답자 176명, 최대 2개) 중 60표(18.3%)를 얻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3개 업권에 대한 부동산PF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다.베스트리포트 2위에는 총 58표(17.7%)를 끌어모은 ‘PF브릿지론 점검’ 시리즈가 이름을 올렸다. 한신평이 지난 4월 공개한 보고서다. 공동 3위에는 29표(8.9%)를 받은 한기평의 ‘SK그룹 분석보고서’와 ‘롯데그룹 분석보고서’, NICE신평의 ‘증권사 자산건전성 점검’ 시리즈가 뽑혔다. 5위는 NICE신평의 ‘건설회사 부동산 PF 우발채무 리스크 범위 비교분석’(25표, 7.6%) 보고서다.좋은 보고서 조건에 대한 설문에서는 33회 SRE와 마찬가지로 ‘발행기업 제반이슈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야한다’는 응답이 90표(5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가사가 아니면 구하기 어려운 자료가 많아야한다’가 41표(23.3%), ‘각 신용요소에 대한 평가사의 견해가 분명해야 한다’가 38표(21.6%), ‘비용이 저렴하고 빠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가 7표(4.0%)를 받았다.◇ 세미나 만족도 한신평 ‘선두 굳히기’세미나 만족도 평가에서는 한신평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한신평은 28회부터 30회 SRE까지 세미나 만족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전통적으로 세미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31회와 32회에서 NICE신평에 잠시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33회와 34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2, 3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신평은 세미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을 묻는 질문에 총 41표(48.8%)를 받았다. 세미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곳은 한기평(15표, 17.9%)으로 나타났다. NICE신평은 19표(22.6%)를 받았다.설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세미나 참석률 20% 이하 응답자는 제외하고 설문을 진행했다. 34회 SRE에서 세미나 참석률 20% 이하 응답자는 92명으로 전체 응답자 176명 중 절반인 52.3%를 차지했다.세미나 참석률이 61% 이상인 응답자는 14명이었다. 이중 가장 세미나 만족도가 높은 곳 역시 한신평(10표, 71.4%)으로 집계됐다. NICE신평은 2표(14.3%), 한기평은 1표(7.1%)를 각각 얻는데 그쳤다.34회 SRE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연구보고서와 세미나에 대한 업무 기여도가 4.09점(5점 만점)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33회 SRE(4.02점)에 이어서 2년 연속 4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신용등급 하향이 본격화하고 있는 시기로 이에 대한 시장의 불만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평가사에 대한 연구보고서와 세미나 등에 대한 평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한 SRE자문위원은 “지금 신용 침체기로 불만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 보고서와 세미나 등의 업무 기여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6 I 안혜신 기자
움츠러든 등급 속도 경쟁…하향 추세 본격화
  • [34th SRE][Survey]움츠러든 등급 속도 경쟁…하향 추세 본격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불어난 이자 부담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신용도 하향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신용평가가 선제적으로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선제 조정 건수가 절반 이하로 집계돼 등급 속도 경쟁은 비교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평사별 등급 선제 조정…반년 새 34→14건 ‘뚝’이데일리가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 평가 기간인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해 9월30일까지 신용평가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Creditoutlook), 감시(Creditwatch) 조정 내용을 투자등급(AAA~BBB-)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한신평이 총 7건의 선제 조정을 단행하며 지난해에 이어 이슈 선점 역량을 보였다. NICE신평은 4건, 한기평은 3건으로 집계됐다. 후행 조정은 한기평·NICE신평 각 6건, 한신평 5건이다.평가일 기준으로 7일(5영업일 초과)에서 3개월 내 먼저 조정한 경우 선행으로, 따라오는 경우는 후행으로 분류했다. 5영업일 차이는 신평사 내부적으로 행정 처리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고 3개월 초과는 관점이 다른 것으로 판단해 선·후행에 포함하지 않았다.이번 조사 기간 신평사들의 선제적 조정은 14건에 그쳤다. 지난 33회 당시 34건과 비교할 때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등급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타사의 선제적 등급 조정을 따라가는 모습도 지난 회 32건에서 올해 17건으로 잦아들었다.한편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신평사별로 선제적 의견제시가 적절했냐는 질문(5점 척도)에서 NICE신평에 3.6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각각 3.58점, 3.56점을 받았다.◇ 한신평 이슈 선점… 한기평·NICE신평 숨 고르기한신평은 신평사 3사 중 가장 많은 7건의 선제 조정을 단행하며 3년 연속 이슈몰이에 나섰다. 한신평은 지난 5월 여천NCC의 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조정했다. 유가 상승, 전방 수요 둔화 등 부정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지면서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는 판단에서다.등급 전망 하향 조정도 3건이나 있었다. 지난 1월31일 LG디스플레이(034220)(A+, 안정적→A+, 부정적), 6월 12일 SLL중앙(BBB, 긍정적→안정적), 6월 15일 SGC에너지(005090)(A+, 안정적→A+, 부정적) 등이다.한신평은 또 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먼저 상향 조정했다. NICE신평은 1건에 그쳤고, 한기평은 전무했다. 한신평은 지난 3월13일 기아(000270)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높였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점차 완화되면서 글로벌 생산량이 회복 추세에 있으며, 백오더(선주문) 물량이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SK렌터카(068400)(A, 긍정적→A+, 안정적), SK실트론(A, 긍정적→A+, 안정적) 등의 신용등급도 발 빠르게 올렸다.NICE신평은 4건의 선제 조정을 단행했다. 이 중 신용등급 상향이 3건, 하향이 1건이다. 등급 전망의 경우 하향만 3건을 기록했다. NICE신평은 현대캐피탈의 등급 전망에 이어 신용등급까지 한발 앞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회사인 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계열 전반의 신인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NICE신평은 지난 3월17일 현대비앤지스틸(004560)(A)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영업 실적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3월 31일에는 현대로템(064350)(A-)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여 잡았다. 비교적 수익성이 우수한 방산 부문의 실적 비중이 확대되면서다.한기평의 선제 조정 건수는 3건에 그쳤다. 등급 전망 상향 2건, 하향 1건이다. 한기평이 신용등급 전망을 선제적으로 상향한 기업은 HD현대중공업(329180)(A-, 안정적→A-, 긍정적), 현대삼호중공업(BBB+, 안정적→BBB+, 긍정적)이며, 등급 전망을 하향한 기업은 동국산업(005160)(A-, 안정적→A-, 부정적)이다.◇ 경기 악화에 기업 실적 부진…신용도 하향 가시화34회 SRE 조사 대상 기간에는 신용등급 하향 추세로의 전환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기업 실적에 경기 악화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으나,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이 실제로 가시화되면서다. 신평사는 재무 정보를 바탕으로 발행 주체의 건전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후행적으로 등급 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신평사들의 모든 선제 등급 조정이 올해 상반기에 집중된 이유다.등급 하향 조정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신평사 3사의 평균 등급 상하향 배율(업다운레이쇼)도 지난해 9월 말 2.13배(단순평균)에서 지난 9월 말 0.53배로 급락했다. 현재 등급 조정 속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현 수준의 등급 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176명 중 122명으로 69.3%에 달했다. 응답자를 직군별로 살펴보면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비 CA)가 74명으로 가장 많았다. 매니저(MG)는 56명,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48명을 기록했다. 이어 ‘하향 추세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49명(27.8%)이 답했다.SRE자문위원은 “경기 둔화 후행에 기인해 등급 상하향 배율은 1배 하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또 고금리 지속에 따른 등급 하향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고금리 지속 영향으로 등급 하향 조정이 더욱 가파르게 일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107명(60.8%)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34명·19.3%), ‘주요 기업 실적 견조로 신용등급 하향 막을 것’(26명·14.8%) 등의 순이다.금리 인상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됐냐는 질문(5점 척도)에는 2.79점을 매겼다. SRE자문위원은 “금리 인상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됐냐를 고를 때 (응답자들이) 2점과 3점을 많이 골랐다”면서 “이는 (금리 인상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는 불안한 심리적 영향이 설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6 I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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