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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한민국, 세계 7번째 우주강국 도약한 역사적인 날"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민의힘이 21일 누리호 발사 성공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도약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사진= 공동취재)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오로지 우리 기술로 이뤄낸 성과이기에 과학기술 강국으로서의 자긍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발사 순간부터 성공 소식이 들려오기까지, 온 국민이 손에 땀을 쥐며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봤다. 1분 1초가 감동의 순간이었고, 말 그대로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며 “오랫동안 수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며 헌신했을 과학자와 기술자를 포함한 모든 누리호 개발진 여러분께, 온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도전은 오늘의 성공을 추진제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오는 8월에는 한국의 첫 달궤도선인 ‘다누리’의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다누리가 달 궤도에 진입하면 우리의 달 탐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심우주 탐사 등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이 비상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후 “대한민국 과학기술사, 대한민국 역사가 기념비적 순간에 섰다. 2022년 6월 21일 오늘 16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 분리해 궤도에 안착했다”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 성공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누리호는 지난 2010년부터 1조 9572억원을 투입해 만든 한국형발사체이다.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발사체 기술 확보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1톤급 이상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지구저궤도에 보낼 수 있는 국가가 됐다.
- 큐브위성 4기, 1년간 700km 상공 돌며 한반도 열·미세먼지 모니터링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누리호는 목표 궤도(700km)에 도달한뒤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성공적으로 해냈다. 1차 발사이후 8개월 만에 성공한 것이다.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 초소형위성 시대도 개막했다. 우리땅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 로켓을 우주에 쏘아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도나 미국의 발사체에 의존해 비싼 비용을 내야 했고, 원하는 때에 원하는 위성을 보내지 못한 것과 달리 초소형위성을 가득 싣고 임무를 할 수도 있게 됐다.누리호는 내년에 반복발사를 통해 성능을 검증하고, 로켓 성능 고도화도 할 계획이다. 누리호의 신뢰성이 확보되면 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대학, 산업체에서도 초소형위성을 개발하는 가운데 비싼 위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활용성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KARI TV)기업이 주관해 누리호 반복발사, 재사용 기술 접목해 개량도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네 차례 누리호를 반복 발사해 발사체 신뢰성을 높이고, 관련 기술을 기업에게 이전해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이번 성능검증용위성(162.5kg)과 달리 보다 큰 규모 위성도 싣는다. 2023년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024년 초소형위성 1호, 2026년 2~6호, 2027년 초소형위성 7~11호를 우주로 보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처럼 기체를 재사용하도록 기술도 개발한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이 통과되면 오는 2031년까지 1조 9330억원을 투입해 저궤도 대형위성 발사, 달착륙선 자력발사가 가능한 발사체 개발이 이뤄진다.로켓 재점화부터 추력조절 등 재사용발사체 기반 기술이 탑재된 다단연소사이클엔진 개발을 목표로 한다.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1997년 액체추진과학로켓(KSR-III)부터 함께 한 핵심 연구진들이 누리호 개발에 함께하며 독자적인 우주발사체를 개발해 감격스럽다”며 “전기차 시대가 다가온 것처럼 발사체에서도 재사용 기술 등 첨단 기술 접목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누리호 성공 여부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 로켓을 만들도록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큐브위성 등 우주 임무 본격화이번 발사가 지난 발사와 달랐던 점은 성능검증용위성을 실었다는 점이다. 국내 대학(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KAIST)에서 만든 4기의 큐브위성과 발열전지 등 우주부품에 대한 검증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큐브위성들은 미세먼지 모니터링부터 지구관측 임무 등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중대형위성을 보완해 큐브위성 여러기를 쏘아 올리는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게 됐다.가령 이번에 성능검증위성에 실린 연세대학교의 큐브위성(MIMAN)의 경우 초분광 카메라로 지구 관측 임무를 한다. 우리나라가 정지궤도(3만 6000km)에서 다목적위성들이 역할을 했다면 큐브위성은 해상도는 더 낮지만 가까운 궤도(700km)에서 필요한 부분을 관측할 수 있다. 박상영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MIMAN 위성은 이틀에 한번 씩 한반도 서해상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다”며 “낮은 고도에서 지구를 보면서 천리안2B호 위성 같은 정밀위성을 보조하는 데이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에 큐브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후 지상국과 교신까지 성공하면 오는 2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사출(쏘아 보냄)할 예정이다. 그동안 해외 발사체를 사용하려면 그쪽의 발사조건이나 일정에 맞춰야 했고, 원하지 않는 고도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박 교수는 “누리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 위성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큐브위성 임무가 활발해져 우리나라가 민간 주도 우주 혁명(뉴스페이스)에 동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100~200개 큐브위성을 한꺼번에 실어 보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10kg짜리 큐브위성을 150개 보낼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별 1호 발사 30년, 누리호로 결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국이 우주개발의 서막을 연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올해로 꼭 30년이 된다. 국가 우주개발에 뛰어든 지 한 세대 만에 독자 우주발사체 개발까지 성공해 감격스럽다.”조황희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산 로켓 누리호 2차 발사 장면을 지켜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조황희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장우주기술 불모지였던 한국이 우주 개발에 뛰어든 건 지난 1989년이다. 항공우주연구소(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신)로 시작할 당시 연구인원은 30여 명에 불과해 미국, 일본 등 우주 강국에 비해 인력, 예산, 역사 등이 뒤처졌다. 이를 딛고 1992년 8월 과학위성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이듬해 ‘과학 1호’와 ‘우리별 2호’를 잇달아 우주로 보내며 우주 강국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인공위성이 지구를 돈다면 로켓은 우주로 갈 길을 연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가 해외(러시아)에 의존하며 두 차례 실패를 겪은 뒤에야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던 아픔을 딛고 독자적인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끝에 이뤄낸 결실이다.조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 보다 늦게 우주개발을 시작했지만, 기술격차를 빠르게 추격해 왔고, 누리호를 통해 후속 우주세대를 위한 유산을 남겼다”며 “누리호 개발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연구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발사에서 이륙 순간과 페어링 분리 순간, 위성 궤도진입과 분리 순간을 주의 깊게 봤다. 작년 발사에서 계획보다 빨리 연소가 끝난 3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가슴을 졸였다. 다행히 작년 발사에서 문제가 됐던 3단 산화제탱크 내부 고압헬륨탱크 이탈이 반복되지 않으면서 누리호의 진정한 성공을 확인한 기회가 됐다. 지난 발사와 달리 실제 운용되는 위성이 탑재돼 목표 궤도(700km)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조 센터장은 “누리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임무를 달성하면서 1·2차를 통해 누리호에 사용된 약 37만개 부품 품질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조 센터장은 누리호가 우주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는 ‘씨앗’으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고 국가 우주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세대 발사체 개발로 이어지도록 우주를 바라보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13년 동안 약 2조의 예산을 썼다”며 “총사업비의 약 80%인 1조5000억원이 산업체를 통해 집행됐는데, 독자 발사체 운용과 후속 발사체 개발을 위한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앞으로 누리호는 반복 발사를 통해 위성들이 임무 수행도 도울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민간 우주시대가 도래하면서 우주가 새로운 인류 활동의 공간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누리호 발사를 기회로 우주의 안정적인 이용 능력과 자유로운 우주로의 접근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조 센터장은 “우주에 자산을 투입하는 우리 고유의 수단이 처음 생긴 것이 누리호 발사의 가장 큰 의미”라며 “저궤도 대형위성 발사, 달 착륙선 자력 발사 등 국가 우주개발 수요에 대응하고 산업 육성을 위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누리호 참여기업들이 앞으로도 국내 산업 생태계와 건강하게 성장하면서 발사 서비스 주관 기업이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며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 인프라로 우주를 활용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우주 외교, 전문인력양성 등 국가적 관점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37만개' 부품 장착한 국산 로켓 누리호 오늘 우주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로켓 누리호가 오늘(21일) 우주로 향한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한국)로 실용위성을 스스로 우주 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발사대에 기립한 누리호.(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오후 4시를 목표로 2차 발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누리호에 실은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지구저궤도(700㎞)에 올려 위성 발사 능력을 검증할 계획이다.누리호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1조 9572억원을 투자해 만든 한국형발사체이다. 총길이 47.2m, 중량 200톤의 3단형 로켓이다. 4기의 75톤급 엔진이 한몸처럼 움직이는 1단부 클러스터링(엔진묶음) 기술이 핵심이다.누리호에는 자동차(2만개) 보다 많은 총 37만개 부품이 장착됐다. 누리호 개발에는 총 300여개 기업이 참여하며, 총 사업비의 80%인 약 1조 5000억원이 산업체에서 썼다.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오늘 오전에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에 추진제를 충전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오후에도 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날씨는 강수 가능성이 매우 낮고, 바람이나 낙뢰도 기준치를 만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발사 목표 시각은 21일 오후 4시다. 발사 4시간 전부터 추진제를 넣기 위한 절차가 시작되고, 추진제를 넣으면 발사 준비는 끝난다. 발사 예정 시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주변 환경에 문제가 없으면 발사 10분 전부터 발사관제시스템에 의한 발사자동운용을 거쳐 발사할 예정이다.한편, 작년 10월 21일 1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미완의 성공’을 거뒀다. 위성모사체가 고도 700㎞까지 도달했지만 3단 엔진이 계획보다 빨리 연소를 끝내면서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항우연 연구진은 산화제탱크 맨홀덮개 두께를 강화하는 등 기술적 조치를 했다. 이번 2차 발사는 당초 15일로 발사일이 예정됐으나 바람과 센서 문제로 두 차례 연기된 후 센서를 교체해 이번 발사에 나서게 됐다.
- [기자수첩]발사일 미뤄진 누리호, 다시 응원할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발사대에 문제가 생겼나요? 확인 못 하나요?”지난 15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예정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누리호 준비 현황 브리핑이 늦어지자 장내가 어수선해졌다. 브리핑이 1시간 넘게 늦어진데다 발표자도 실무진에서 책임자급으로 바뀌었다. 현장에 온 이들은 누리호 발사대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직감했다.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사진=이데일리)아니나다를까. 이날 누리호 발사 취소가 발표됐다. 국내 기업이 만든 1단 산화제탱크 센서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발사대에 세워졌던 누리호는 다시 눕혀져 창고(조립동)로 보내졌다. 작년 발사에서 ‘절반의 성공’의 성공을 거둔 이후 다시 도전이 이뤄졌지만 발사일을 잠정 연기하게 된 순간이다.누리호를 발사예비일(16일~23일) 안에 다시 발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선과 같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면 원인파악부터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 폭염, 달탐사선 발사도 앞둬 가을로 연기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그럼에도 항우연 연구진들을 응원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부족한 예산, 짧은 역사 등 굴곡을 딛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우주 강국들도 실패를 겪은 뒤 성장해 로켓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첫 위성발사체인 뱅가드는 11번의 시험에서 8번 실패했다. 일본의 우주발사체인 람다4는 4번 발사 실패 후 성공했다. 브라질(VLS), 유럽(유로파), 러시아(N-1)도 마찬가지다.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와 같은 주요 기업도 수차례 발사 실패를 겪은 뒤 재사용 로켓 개발에 성공했다.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번 누리호 발사 지연으로 국민 혈세가 추가로 들어가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에는 지난 10여년 동안 1조 9572억원이 투입됐는데, 과학계 주요 사업인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1조 5000억원),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1조 454억원) 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 예산은 엔진 연소시험 설비 구축, 발사대 구축, 엔진 개발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로켓 개발 예산은 많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과는 별개로, 과학자들은 지난 발사에서 발생했던 3단 산화제탱크 문제를 보완한 것처럼 이번에도 사업비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16일 고흥을 떠나는 길에 본 날씨는 야속할 정도로 화창했다. 국민적 응원이 컸던 만큼 이번 발사 연기의 아쉬움도 크게 다가온다. 국내 기업이 만든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안타깝다. 하지만 누리호 개발은 항우연을 비롯해 국내 300여개 기업이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이다. 앞으로의 발사에 성공하기 위한 기회로 삼기 위해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전남에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10년간 8천억 투입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전라남도가 ‘누리호’ 발사가 이뤄지는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오는 2031년까지 약 8000억원을 들여 7개 분야 21개 핵심 과제를 완성하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정부가 110대 국정과제에 ‘우주 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을 위해 고흥을 중심으로 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포함하면서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15일 정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발사체 클러스터 지정과 특화산단 조성과 민간 우주개발 핵심 인프라, 기업 지원 종합지원센터 구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본부 유치 등을 골자로 하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확정했다.주요 핵심과제로 고흥 나로 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발사체 연구와 산업 인프라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본부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발사체 제조기업과 부품제조기업, 전후방 연관기업 집적화를 위해 특화 산단 조성·교통인프라 개선을 진행한다.1단계로 2024년까지 제1산단(30만6000㎡)을 조성해 우주발사체 기업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발사체 관련 앵커기업 등을 유치한다. 발사장 굴곡도로 개선 등 기업 애로 사항도 해결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의 우주발사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우주개발 핵심인프라인 발사체 조립 클린룸, 민간 연소시험장 등을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발사장 부지에 구축한다. 2024년 공사가 끝나면 2025년부터 민간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종합지원센터도 구축한다. 발사체 연구개발, 시험평가인증, 기업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집적화한 기능을 수행한다. 국민의 우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주과학 발사체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우주교육과 현장체험을 위한 중력체험항공스포츠 시뮬레이터 등을 구축하고 과학로켓 경진, 우주과학교육 캠프, 리조트 유치 등 우주 저변 확대를 위한 우주문화관광 사업을 추진한다.전남의 우수한 소재부품기업을 우주항공 분야로 전환확장하도록 우주항공부품 사업 다각화 지원사업과 우주인 식량을 공급하는 체계 구축을 위한 우주농업 기초기반기술 연구사업에 나선다. 나로 우주센터 내 민간인 관람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현재 나로우주센터는 국가 주요 시설물로 외부인 관람이 불가능하지만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와 같이 민간인 관람도 가능하도록 관광상품화할 예정이다.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2031년까지 10여개의 발사체 기업 유치, 7262억원 생산유발효과, 245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37명의 고용유발효과 등이 발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전남도는 또 경남과 연계해 남해안 남중권에 초광역 국가우주 산업벨트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은 발사체 클러스터 산업을, 경남은 위성과 소재부품 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국가차원의 우주산업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누리호 발사 이후 전남이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발사체 앵커기업 유치 등을 통해 국가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강한 바람에 미뤄진 ‘누리호’, 모레 발사 가능할듯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가 15일에서 16일로 하루 미뤄졌다. 직접적인 원인은 강한 바람 때문에 발사대에서 작업하는 기술진의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4일 비행시험위원회,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나로우주센터에서 바람이 불어 발사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기상 상황은 15일부터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6일 발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5일부터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해 모레 로켓 발사에 기상학적 영향은 없다”며 “소낙성 호우(소나기)가 국지적으로 발생해 뇌전(천둥)이 치거나 순간적인 돌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인 날씨는 좋아 발사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13일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발사대 이송용 차량 작업 중인 누리호.(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발사대 작업, 미끄러운 노면 등 고려해 연기일반적으로 로켓 발사일은 기상조건,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우주환경 등의 영향을 받는다. 발사일이 있고, 발사예비일(일주일)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주강국인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과 같은 첨단 로켓도 발사일이 연기되는 사례가 흔하다. 미사일처럼 당장 특정 목표를 쏴야 하는 게 아니고 비싼 위성을 싣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 발사에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누리호도 온도, 습도, 압력, 지상풍, 고층풍, 낙뢰·구름과 같은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지상풍(지상에서 부는 바람)의 경우 로켓 이송부터 발사대 설치, 발사까지 초당 평균 풍속 15m, 초당 순간최대 풍속 25m를 견딜 수 있고, 빗물에도 견딜 수 있다.하지만 바람이 계속 불거나 비가 계속 내린다면 누리호 이송 과정이나 발사대 작업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체계개발부장은 “누리호는 빗물 유입을 막도록 실링(밀봉)돼 우천 환경은 문제가 안된다”면서도 “비가 계속 오거나 노면이 젖으면 이송차량이 비탈길을 올라가다가 미끄러지거나 엄빌리칼 타워 작업자에게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15일부터 기상상황 좋아질듯항우연에 따르면 연기 결정이 이뤄진 14일에는 초당 7m의 풍속이 기록됐다. 이는 일반적인 지상조건 기준인데 누리호가 있는 발사대는 이보다 높고, 발사체에 케로신, 산화제 등을 공급하는 엄빌리칼 타워 높이만 45m에 이른다. 바닷가 옆에 있는데다가 고도가 높아 현장에서는 지상풍 경계를 넘나들었다. 순간적인 돌풍이 불면 작업자가 정밀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몸이 휘청이거나 미끄러져 다칠 수 있다. 반면 발사예비일로 설정된 16일부터 23일 안으로 미루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항우연과 과기정통부는 14일 늦은 오후 비행시험위원회를 다시 열고,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내보낼지 결정할 예정이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작업자의 안전과 발사장까지 도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사일을 미루게 됐다”면서 “15일부터 바람도 잦아들것으로 예보돼 15일부터 시작되는 이송작업부터 16일 발사는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주강국도 로켓 개발 실패 겪어..누리호 성공할까[강민구의 星별우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리호는 1.5톤급 위성을 지구 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로켓입니다. 전 세계에서 스스로 무게 1톤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를 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다만 날씨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누리호는 오는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인데요, 발사 전날 우주센터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원안대로 당일 발사가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비가 계속 내린다면 작업 환경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발사대까지 이송하는 길이 미끄러워 로켓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현재 누리호는 1~3단을 총조립하고, 결함 점검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13일 저녁 비행시험위원회를 열고, 기술적인 상황과 기상 조건, 우주환경 영향 등을 검토해 로켓을 발사대로 이송할지 결정할 계획입니다.지난해 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우주강국들도 발사 과정서 어려움 겪어로켓 개발은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전통적인 우주강국들도 발사체 개발에 실패할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유럽의 유로파1은 1961년부터 개발됐지만 모든 비행 시험에서 실패하고 1971년 프로젝트가 끝났습니다. 미국의 민간 개발 발사체(Percheron)나 러시아가 미국 아폴로 프로젝트에 대항하기 위해 추진한 발사체(N-1)도 모든 비행 시험에서 실패하며 사업이 종료됐습니다. 발사체 실패 원인으로는 고체 모터 개발 실패, 관성 항법장치 개발 실패, 산화제 탱크 가압시스템 개발 실패 등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재활용 로켓 기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도 험난한 과정을 극복한 기업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지구저궤도에 180kg 위성을 투입하기 위한 발사체를 개발했지만, 추진시스템 문제 등으로 3차 발사까지 모두 실패했습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나로호 발사에서 페어링 미분리, 폭발 등의 문제를 겪었습니다. 우리나라 스스로 만든 누리호도 작년 발사에서 3단 엔진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고, 원인을 파악해 이번 발사를 추진하게 됐습니다.현재까지 기술적인 문제가 없지만 이처럼 로켓은 개발이 끝나도 발사 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항우연을 비롯한 누리호 관련 기관,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장영순 항우연 발사체체계개발부장은 “발사는 항상 긴장되는 작업이지만 여러 번 조립하고 발사를 수행하면서 연구진들이 경험이 쌓이고 있다”며 “조립과정이나 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지만 로켓 발사에서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갖고 발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