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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확대 가시화에..초등학생 부모들까지 '지방유학' 문의 쇄도
  • 의대정원 확대 가시화에..초등학생 부모들까지 '지방유학' 문의 쇄도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려면 언제까지 전입하면 되느냐는 문의가 가장 많다. 지난해까지는 이런 문의가 한 건도 없었는데 올해는 2월에만 10건 넘게 상담이 들어왔다.”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과 의대 지역인재전형 목표치를 60%로 상향하겠다는 발표가 맞물리면서 지역 교육계에는 자녀를 ‘지방 유학’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이 비교적 의대에 들어가기 쉽다는 계산에서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19일 “수도권 학부모들의 전화 문의가 많다”며 “지방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자녀와 함께 내려오려는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서울 한 대학병원 의과대학 앞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상위권 학생들, 지역에 남자는 분위기”지방의대 26곳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 시행령에 따라 지역인재 선발 의무 비율인 40% 이상을 채워야 한다. 인구 규모가 적은 강원·제주만 예외적으로 20% 이상을 선발토록 하고 있다. 정부가 19년 만에 3058명으로 묶였던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2000명(65%) 늘리기로 한 데다가 의대 지역인재 선발 의무 비율을 현행 40%에서 60%로 상향하기로 하면서 일찍이 초·중학생 자녀를 지방으로 유학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의사·의대생들의 반발에도 정부의 의대정원·지역인재전형 확대 의지는 확고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인재전형은 수도권 학생들이 지원하지 못하고 해당 지역 학생들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경쟁률·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대입에 유리하다.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려면 지방대학이 위치한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입학일부터 졸업일까지 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다만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이 기준이 강화돼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까지 총 6년을 해당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 때문에 현재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선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 이사를 고민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중심으로 초등생 학부모들의 전화 문의가 많다”며 “초등생들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제부터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전남·전북지역에서 학원을 운영 중인 한 사교육 업체 대표 A씨도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입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지역인재 전형을 노리고 자녀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보내려는 문의가 더 늘었다”고 전했다.반면 비수도권 지역에선 상위권 학생들이 지역에 그대로 남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A씨는 “정부 발표 이후 외부로 나가지 않으려는 학생도 많아졌다”며 “상위권 학생들이 자사·특목고 진학보다는 전라도 지역 내에서 내신을 잘 확보할 수 있는 일반고에 진학하고 수능은 사교육을 통해 보완하자는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학원에 의대입시 홍보물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학부모들 “해외도 나가는 판에” 학원가에서는 의대 대규모 증원과 지역인재선발 비율이 확대되면서 의대 지역인재 선발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은 지난 7일 2000명 증원분과 지역인재전형 비중 60%를 고려할 경우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기존 1068명에서 2배가량인 2018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녀의 의대 진학을 바라는 학부모들은 이에 반색하고 있다. 예비 고1 자녀를 둔 서울 지역 학부모 권모 씨는 “아이를 초등학생부터 다시 키울 수 있다면 의대 진학에 유리한 전라도나 강원도 지역으로 보내 지역인재전형을 노려볼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 씨는 “아이 교육을 위해 해외도 가는 판인데 지역이라고 못 갈 이유가 있나”라며 “입시는 전략 싸움이니 준비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역차별’이라는 반응도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며 고2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 최모 씨는 “서울·수도권에 사는 것이 죄는 아니지 않느냐. 어디 살든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며 “거주하는 곳에 따라 대입과 직업군 선택에 제한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했다.
2024.02.19 I 김윤정 기자
中 어민 사망에 양안 다시 긴장, 대만 총통은 “교류 재개 원해”
  • 中 어민 사망에 양안 다시 긴장, 대만 총통은 “교류 재개 원해”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대만 최전방 지역에서 중국 어민이 사망한 사고를 두고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총통은 점진적인 양안 교류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혀 중국측 반응이 주목된다.중국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핑탄도 지역 해역에서 지난 16일 한 어선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주평롄 대변인은 전날 “대만이 대륙 어민의 생명·재산 안전을 무시하는 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이는 지난 14일 중국 푸젠성과 대만 진먼다오 사이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어민 사망 사건을 두고 나온 말이다.연합보 등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14일 오후 푸젠성에서 출발한 고속정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발견돼 나포됐다. 고속정은 발견된 후 도주하다가 배에 타고 있던 4명이 물에 빠져 구조됐으나 2명은 숨졌다.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이튿날 이번 사건을 두고 ‘대륙 선원이 법 집행 업무에 협조를 거부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사람이 숨진 불행한 사건에 유감을 표하지만 업무 수행 과정에 부당함은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이와 관련해 주 대변인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생존자 2명과 선박을 조속히 놓아줄 것을 촉구하며 관련 책임자의 엄정한 처분과 사망자 가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대만측은 그동안 소수의 중국인들이 경게를 넘어왔다고 주장했지만 대만 인근의 해협 또한 ‘하나의 중국’에 속한 중국 영토인 만큼 금지·제한 수역은 근본적으로 없는 말이라는 게 중국측의 판단이다.주 대변인은 “대륙은 더 나아간 조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모든 부정적 결과는 대만이 부담한다”고도 경고했다.양안 관계는 반중·친미 성향인 민중당의 라이칭더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악화될 위기에 놓인 상태다. 5월 라이칭더 총통 취임을 앞두고 중국의 압박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사망 사건이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지난 14일 대만 해안경비대가 중국 쾌속정이 전복된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AFP)양안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곧 자리에서 물러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16일 대만해협교류기금회 주최 ‘2024 중국 내 대만 기업인 춘제 행사’에 참석해 양안 교류의 점진적인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차이 통통은 “우리는 대등·존엄의 전제 아래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며 “양안간의 질서 있는 교류가 점진적으로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대만 대륙위원회의 추타이싼 주임위원은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차이 총통의 현상 유지라는 기본 노선을 이어갈 것이며 양안이 앞으로 함께 아태 지역 평화에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다만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동등한 입장을 원하는 대만과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다.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의 주하이 대만기업인협회의 예페이청 명예회장은 이번 행사 관련 인터뷰에서 “중국측이 라이칭더 당선인을 ‘실용적 대만 독립운동가’로 여기고 있어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대만 기업인들은 그가 총통 취임 후 대만 독립 관련 활동·발언을 가능한 자제해 불필요한 분쟁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2.18 I 이명철 기자
"굴착기 자격증 따볼까"…HD현대의 건설기계 VR '혁신'
  • "굴착기 자격증 따볼까"…HD현대의 건설기계 VR '혁신'[르포]
  • [판교(성남)=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굴착기 자격증 따는 데 얼마나 걸려요?”모형 굴착기를 단 3분 조종해 봤을 뿐인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났다. 제대로 배워 건설장비 자격증에 도전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 나는 체험이 가능한 이곳은 경기 성남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7층에 위치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다.올해 1월 문을 연 이 센터는 HD현대가 건설기계 부문 임직원들의 장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곳이다. 기존에는 실제 차량 교육을 3~4회 정도 수강해야 면허를 딸 수 있지만, 센터에서 1~2회 사전 교육을 받으면 취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한다. 가상현실(VR)이 건설장비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된다니. 마치 오락실 레이싱 게임 연습해 자동차 운전면허 딴다는 말처럼 느껴졌지만 오산이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 전경.(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지난 15일 이곳에서 30톤(t)급 중형 굴착기 RC 모델을 조종해 봤다. 실제 굴착기는 사람 키 몇 배를 훌쩍 넘지만, RC 모델은 길이 40~50cm에 높이 30cm, 무게 30kg 정도로 아담하다. 크기는 작지만 유압펌프와 모터, 유압 실린더, 쿨러, 배터리, 실제 굴착기용 작동유를 넣는 오일 탱크까지 현실 굴착기의 완전한 축소판이다. 심지어 조종석은 안전띠가 달린 시트와 조이스틱 등 현장의 것을 그대로 옮겨 놨다.간단한 설명을 듣고 조종석에 앉자 실제 건설기계 캐빈에 앉은 듯 의자가 푹 꺼졌다. 조이스틱으로 굴착기 몸통을 돌려 붐과 암을 조절해 나무 조각을 퍼냈다. 오른쪽 레버를 꺾자 버킷이 열리며 퍼낸 나무 조각이 덤프트럭으로 우르르 쏟아졌다. 나무 조각을 실은 덤프트럭은 울퉁불퉁 솟은 험난한 지형물을 통과해 언덕을 넘어갔다. 스피커에서 실제 중장비가 내는 소리까지 더해지자 건설 현장에 온 듯 현실성을 더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에서 굴착기 RC 모델 조종을 체험 중인 모습.(영상=김은경 기자)이곳을 만든 건 HD현대사이트솔루션 내에서 ‘성덕’(성공한 덕후의 준말)으로 불리는 오대진 구조연구팀 책임연구원이다. 평소 RC카를 좋아하던 그는 건설기계 쪽에 이 취미를 접목했다. 몇몇 연구원과 자발적으로 모여 하던 취미생활과 아이디어는 그 효용성을 인정받아 센터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HD현대의 조직 문화가 얼마나 수평적인지, 직원들 의견에 편견 없이 귀를 열고 있는지 감탄한 대목이다.박흥근 HD현대사이트솔루션 기술원 선행기술연구부문장(상무)은 “정기선 부회장은 직원들이 새로운 걸 찾아 시도해 보고 경험을 얻어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것이 회사 전체에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의 건설장비 VR 시뮬레이션 체험.(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실제 굴착기 캐빈을 그대로 옮겨 놓은 ‘VR 체험존’은 센터의 백미다. 가상현실 속에 구현된 작업 현장에서 건설장비를 조종해 볼 수 있는데, 화면에 작업 가이드가 제공돼 실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굴착기 앞유리 대신 나타난 증강현실(AR) 글라스에는 가상 작업장에 매립된 가스관 등 주변 지형 정보가 나타났다. 이 가스관을 건드리지 않고 흙을 퍼내면 미션 성공이다. 흙을 퍼낼 때는 조이스틱에 진동이 느껴졌다. 실제였다면 여러 차례 가스관을 터트리는 대참사가 발생했겠지만, 점점 자신감이 붙어 시행착오 끝에 작업장 흙을 모두 퍼낼 수 있었다.오 연구원은 “가상현실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시공간 제약 없이 운전 연습이 가능하다”며 “향후 원격 스테이션에는 GRC로부터 약 130km 떨어진 보령시험장 등 국내 사업장의 실제 장비를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인데, 더 나아가면 지구 반대편에서도 실제 장비를 원격 조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의 VR 검증 협업 플랫폼을 체험하는 모습.(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센터 한쪽에 마련된 ‘VR 검증 협업 플랫폼’에서는 메타버스 세상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 3’를 쓰고 각종 건설장비가 늘어선 가상현실에 직접 들어가봤다. 가상현실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 인천 GBC에서 근무 중인 직원과 GRC 건물 11층, 재택근무 중인 직원이 각각 접속해 있었다. 이 플랫폼 안에서 다른 직원들과 협업하거나 실물 크기의 가상 건설장비에 탑승해 보는 것도 가능했다.화면은 갑자기 광산으로 바뀐다. 석산이나 동굴 등 위험지역 공사 현장을 가상현실로 생성해 그 환경에서 새롭게 개발한 장비 검증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다. 오 연구원은 “드론으로 스캐닝한 데이터만 있으면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회사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오는데, 유럽이나 북미 등 해외 법인과 의사소통에 활용하면 출장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오대진 HD현대사이트솔루션 구조연구팀 책임연구원이 지난 15일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에서 건설장비 RC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앞으로 센터 역할은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제품 검증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모형에 실제 사물이나 환경을 쌍둥이처럼 구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하는 기술이다. 가상현실 속에서 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획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품질 제고에까지 나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상의 장비를 운전하면서 특정한 자세에서 발생하는 하중 크기나 방향을 예측해 해석 조건을 고도화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이러한 방향성은 정기선 부회장의 건설기계 비전인 ‘무인화·자동화’ 전략과도 일치한다. 정 부회장은 이번 주 해당 센터를 찾아 직접 장비를 체험해 보고 진행 현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서 “건설업을 혁신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인·자율화를 통해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능케 하겠다”고 선언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를 미래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2024.02.18 I 김은경 기자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
  •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이 오는 26일 발표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기본방향 등을 담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 측면을 2월26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중심이 돼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하구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만들구요. 그래서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하고, 관련 종목 증시도 부양하는 취지입니다. 요즘 일본 증시가 좋잖아요. 15~16일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3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구요. 일본이 이같은 밸류업 정책을 추진해서 효과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도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자 친화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구체적인 안이 26일 공개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있지만 당국의 고민이나 우려도 많다고 합니다. 잘못 알려진 내용도 있구요. 최근에 이데일리는 일본에서 20여년간 경제 연구를 하고 계신 교수님을 줌으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일본의 증시 상승 배경과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관련 내용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려면 금융당국 간 협업과 팀워크도 중요하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모습. (사진=이데일리DB)-관련해 최근 국내 증시를 보면 ‘저PBR주 열풍’이 불었죠?△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14일까지 5조9748억원을 순매수 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범위를 확대하면 8조9265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이달에는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월별 순매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3년 9월 7조8263억원인데, 8거래일 만에 이미 6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005380)(1조4633억원), SK하이닉스(000660)(4990억원), 기아(000270)(3891억원) 등 입니다. 이외에도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생명(032830) 등 자동차·은행·보험·증권 등 저PBR 업종이 주를 이뤘습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한 게 지난달 17일인데요, 이후 저PBR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로 풀이됩니다. -26일 발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요?△설왕설래가 많고, 확정되지 않은 내용도 많은데요. 금융위가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기업 가치 상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정책 목표이구요. 주요 내용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 등)를 기업규모, 업종별로 비교 공시하고,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하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상장사가 기업가치 개선에 힘쓰도록 독려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작년 일본 증시 상승에 기여한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제도의 도입은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년 4월 도쿄증권거래소(TSE)는 PBR가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기도 했구요.-장관 표창도 주고, 세무조사 유예도 한다고요?△금융위는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검토 중인 내용을 보면 금융위는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 상장사를 선정해 정부 표창을 정례적으로 수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수 기업을 등급별로 나눠 국무총리 표창, 금융위원장 표창 등을 주는 방식입니다. 업계는 당국이 추진하는 포상에 금전 혜택은 물론 세무조사 1~3년 유예 수혜까지 포함될 것으로 봤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우수 상장사를 모아 별도의 해외 IR을 꾸리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공시 우수 법인 평가 가점 부여,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유예, 전자투표 및 전자 위임장 수수료 인하 등의 인센티브 대책도 나올 수 있습니다. 우수 기업 선정 기준으로는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게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투하자본수익률(ROIC) 등 주요 재무 지표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주주환원 노력,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법무부에서 검토하는 등 상법 개정 관련 정책 기본방향을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그래픽=김정훈 기자)-페널티는 없나요?△일각에선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가 주가 상승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페널티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장 폐지처럼 단기·일회성 조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페널티가 아닌 지속적인 인센티브를 통한 투자 촉매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상에 세무조사 유예와 같은 인센티브를 포함시켜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게끔 유도하겠다는 복안이기 때문에, 페널티로 억지로 하는 조치는 담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경우 ‘관치 금융으로 증시 부양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어서요, 금융위 등은 페널티에 대해선 선을 긋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에서도 관치 금융으로 비치지 않도록 고심하는 분위기이지요?△그렇습니다. 최근에 금융당국 쪽 분위기를 보면 어떤 때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잖아요.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소문난 잔치에 먹어볼 게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짜짠”하고 발표를 했는데 별로 증시 부양 효과가 없으면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란 고민도 많습니다. 오히려 당국에선 최근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어떤 때는 전화 연결도 어렵습니다. 여러 회의가 많은 것도 있지만, 당국이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 얘기할 수록 시장에 ‘감놔라’, ‘배놔라’고 지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으니까요. 금융위 등은 그런 모습으로 비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는 현안이잖아요. 증시 활성화라는 것이요. 작년부터 보면 11월에 공매도 금지 및 제도개선 추진 발표, 12월 말에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완화, 1월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및 상법 개정 시사,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 발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혜택 확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예고까지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한 뒤 별 효과가 없으면 대통령실에서도 한소리가 나올 것이구요. 그런 점에 대해 당국에선 고민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 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히토쓰바시대 경제학 박사 △일본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연구소 패컬티 펠로우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 정책연구소 객원 연구원 △서울대 경제연구소 방문교수 (사진=권혁욱 교수 제공)-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어떤가요?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줌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부터 27년간 일본 현지에서 경제 연구를 해왔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실패를 겪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가지고 한일 경제를 가까이서 살펴본 교수신데요. 최근에는 코스피는 주춤한 데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한일 증시 격차도 주시하며 보고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가 이렇게 얘기한 게 인상 깊었는데요. “일본의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제도가 성공한 것은 시장과 통했기 때문입니다. 상장 폐지 등 페널티가 없었습니다. 기업 스스로 투명한 공시를 하도록 유도하고 시장이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됩니다. 정부는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투명한 공시 등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장(場)을 만드는 정도로 가야 합니다.”-그래도 정책 실효성이 있어야 할텐데. △페널티가 없으면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저는 들었는데요, 권 교수님은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구요. “당시 일본 금융청(FSA)와 거래소는 주주가치 환원 관련 공시를 잘하는 기업에 표창을 주고 우수기업 리스트도 게시했습니다. 기업가치를 개선한 기업들이 공개되고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이 같은 정책에 첫 번째로 화답한 게 외국인 투자자들이었죠.”페널티가 없어도 이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투명한 공시 이후 자연스럽게 기업들 스스로 주주가치 환원에 나섰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반응을 보이고 매수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 교수님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 유치”라며 “일례로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급물살을 탔고 증시가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워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뜻이지요?△작년 4월 당시 버핏 회장은 “일본 종합상사들에 대한 투자가 미국 이외 기업 중 가장 많다”며 “지분 보유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재 포트폴리오에 한국 주식은 한 주도 없습니다.어찌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워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투자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이 춤출 정도로 흥이 나서 우리나라 증시에 투자하는 때가 오길 고대해봅니다. 자본시장 공정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 여전히 계류돼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뿐 아니라 법안 논의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위 표는 1월초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위 표의 4번에 나온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지요?△권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만이 만능키·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셈인데요. 교수는 일본 증시가 활성화 된 것은 환율·금리 정책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 여러 정책과 시장 환경이 좋은 타이밍에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일본거래소그룹(JPX)이 일본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2000조엔이 넘는 가계금융을 증시로 유도’,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 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악재 대비’, ‘기시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및 기업공개(IPO) 지원 취지’였습니다. 단순히 증시를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인 증시·경제 체력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끌어오는 취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 대책이 나온 것이구요. -우리나라도 종합 대책이 필요하지요?△그렇습니다. 금리 완화 등 각종 정책도 종합적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가야 하구요, 상법 개정이나 자사주 제도개선도 함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참에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개정하는 것인데요. 기업이 이익 창출 능력을 키워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에 주주를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제도개선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같이 가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돼야 하구요. 우리나라가 과거 IMF, 론스타 논란 때문에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지만, 불법엔 엄단하지만 투자 유치를 위해선 묻지마식 부정적 선입견을 털어내야 외국인 자금도 몰려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 국회에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거나 거래 공정성을 높이는 법안,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규제를 합리화하는 법안 등 10개 주요 법안이 정무위원회 등에 계류돼 있습니다. 금융위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금투세·거래세 등 조세 개편뿐 아니라 불공정한 증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2.17 I 최훈길 기자
日 주가 더 오른다?…일학개미 주목한 수출주
  • 日 주가 더 오른다?…일학개미 주목한 수출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초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의 강세 국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일본 닛케이225(Nikkei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30(0.86%) 오른 3만8487.24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1989년 12월 기록 3만8915에 근접한 수준이다. 장중엔 3만8800선을 웃도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주식 시황 전광판이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진 모습을 방문객이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러한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는 엔저 현상이 꼽힌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엔화 약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 주식시장은 표정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저 현상도 약해지리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1월 고용 서프라이즈,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반등,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옅게 했다. 김 연구원은 “자연히 할인율 압박과 달러 강세 분위기가 재차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달러 강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본 은행(BOJ)의 비둘기적 면모가 강조되면서 엔화가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BOJ 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탈피하더라도 긴축 기조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발언을 반복 중이고, 우에도 가즈오 BOJ 총재도 앞으로 금융 여건이 계속 완화적이리란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엔저 현상 흐름을 강화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현재 엔-달러 환율은 연초보다 7% 상승해 150엔대를 돌파했다. 이에 투자자들도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에서 촉발된 엔화 강세 우려를 내려놓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프록시(proxy)로 여겨지는 외국인 대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재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말 매도 포지션을 거뒀던 투기적 세력도 다시 매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주식시장 랠리의 필수 요소로 평가된다. 엔저 현상은 일본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서다. 일본 토픽스지수(TOPIX)의 1년 주당순이익(EPS)은 수출과 동행하는 패턴을 보일 정도다. 현재 일본 주식시장에서 수출주·제조업으로 대변되는 자동차·반도체·자본재의 이익 비중이 60%를 웃돌고 있으며, 이들 업종은 현재 인공지능 붐·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보고 있는데 엔화 약세 환경이 조성되면서 재차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평가다. 김 연구원은 “수출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의 이익 개선세는 최근 상대적으로 밋밋했는데, 이는 BOJ가 본격적인 긴축을 망설이면서 엔화 약세를 지탱할 이유여서 주식시장 전체에선 나쁠 게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 도입 전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활발한데, 이는 대형주의 상대 강세와 동행하고 있어 앞으로 개인 주도 장세에서 대형주의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024.02.17 I 박순엽 기자
日 닛케이 3만8400선 돌파…34년 만 최고치 또 경신
  • 日 닛케이 3만8400선 돌파…34년 만 최고치 또 경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6일 종가기준 38400선을 돌파하며 ‘거품(버블) 경제’ 이후 34년 만의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16일 닛케이225 평균주가 현황(사진=닛케이 갈무리)도쿄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329.30포인트(0.86%) 오른 38487.24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연이틀 버블 경제 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전날 닛케이지수는 1.21% 오른 38,157.94에 장을 마쳤으며, 1990년 1월 이후 약 34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38100선을 넘어섰다.이에 1989년 말 기록한 역대 최고치(38915)에 바짝 다가서며, 역사적 고점을 뚫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이는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으로 통칭되는 긴 침체기에서 벗어났다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평가된다.투심을 반영한 듯 이날 장 중 한때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59.43 오른 38517.37으로 개장했으며, 해외 투자자들의 반도체 관련주 매수에 힘입어 장 중 한때 38865.06까지 오르기도 했다.15일 도쿄의 한 거리에서 한 행인이 도쿄증권거래소 종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일본 경제가 두 분기 연속 역성장에도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데에는 미국 주가 상승 경향이 작용했다. 또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 실적 기대감, 경기 침체 진입에 따른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기대 등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전날 세계 1위인 미국의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가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강한 수요와 개인용컴퓨터(PC) 시장 회복으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매출을 전망하면서 급등세를 보인데 힘입어 반도체와 AI 관련주에 투심이 쏠렸다.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은 이날 반도체 관련주에 매도하는 세력도 있었지만,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다양한 종목이 매수돼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2024.02.16 I 이소현 기자
'TSMC효과'에 천장 뚫은 대만증시, 日증시도 고점 근접
  • 'TSMC효과'에 천장 뚫은 대만증시, 日증시도 고점 근접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활황 기대로 대만·일본 등 아시아증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버블경제 때의 정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행인이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는 전일보다 3.0% 오른 18644.57으로 장을 마치며 2022년 1월 전고점을 2년 만에 넘어섰다.이날 상승세를 주도한 건 자취안지수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TSMC를 포함한 반도체주다. TSMC는 종가 기준 7.9%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엔 1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AI 바람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 수혜주로 꼽히는 데다가 이날 애플로부터 첨단 패키징 제품을 수주했다고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만 증시 시총 2위 기업인 반도체 팹리스 기업 미디어텍 주가도 3.7% 상승했다.닛케이지수도 1.2% 상승한 3만 8157엔에 마감하며 34년 만에 종가 기준 3만 8000선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3만 8915엔)를 기록했던 1989년 12월 29일 주가와 비교해도 2%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대로면 ‘잃어버린 30년’을 넘어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크다.일본 증시에서도 이날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도쿄일렉트론은 5.0%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신에츠화학, 어드반테스트 주가도 각각 3.2%, 2.2% 올랐다. 세 회사 상승분만 해도 전체 지수 상승치의 절반에 육박한다.일본 반도체 제조사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미국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알티움을 약 8890억엔(약 7조89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산업 부흥 기대감도 이날 증시에 반영됐다. 야마구치 마사히로 SMBC신탁은행 애널리스트는 “기술기업 결산을 보면 AI발(發) 수요에 따른 훈풍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다음 주 미국 엔비디아 결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실적이 좋으며 고점을 넘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5 I 박종화 기자
사상 최고치 눈앞에 둔 日증시 '잃어버린 30년' 넘어서나
  • 사상 최고치 눈앞에 둔 日증시 '잃어버린 30년' 넘어서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4년 만에 종가 기준 3만 8000엔을 넘어섰다. 이대로면 버블경제 당시 정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났다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행인이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1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 상승한 3만 8157엔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3만 8000엔대에서 장을 마친 건 1990년 1월 11일 이후 34년 만이다. 닛케이지수가 역사상 최고치(3만 8915엔)를 기록했던 1989년 12월 29일 주가와 비교해도 2%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감소, 일본이 ‘기술적 침체’(2개 분기 연속 실질 GDP가 감소하는 현상)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은 실물경제 침체를 되레 호재로 인식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등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쉽게 긴축 쪽으로 돌리지 못할 것이란 기대에서다.이날 도쿄증시를 주도한 종목은 손해보험주였다. 해외사업 확대와 거버넌스 구조 개선, 장기적인 금리 상승 전망 등이 겹치면서 투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도쿄해상홀딩스·솜포홀딩스·MS&AD 인슈어런스 그룹 홀딩스는 나란히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최근 도쿄증시 상승세를 견인해 온 반도체주는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 강세 훈풍이 일본까지 옮겨 왔다. 도쿄일렉트론은 5%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신에츠화학, 어드반테스트 주가도 각각 3%, 2% 올랐다. 시바타 미츠히로 야마토증권 수석 전략가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늘면서 투자자들이 매수 일변도로 나서기 쉬워 (반도체주) 강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한 일본 증권사 전략가는 “(닛케이 지수가) 3만 8000엔을 넘으면 차익 실현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지만 의외로 (주가가) 견고하다”고 현재 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다만 나카무라 타카시 나카무라도쿄연구소 수석전략가는 대형주 가운데선 이날 주가가 오른 기업보다 떨어진 기업이 더 많다는 점을 들어 “개별 기업별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2024.02.15 I 박종화 기자
“선수 이용하는 협회 비겁하다”, 축구 팬 협회 앞 시위... 오후 2시 브리핑 예정
  • “선수 이용하는 협회 비겁하다”, 축구 팬 협회 앞 시위... 오후 2시 브리핑 예정
  •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축구 팬들이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의 사퇴 집회를 벌이고 있다.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시민단체인 턴라이트 관계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및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시민단체인 턴라이트 관계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및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축구 팬의 시위가 15일에도 이어졌다.협회는 15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클린스만 감독, 전력강화위원인 정재권 감독(한양대), 박태하 감독(포항스틸러스), 조성환 감독(인천유나이티드), 최윤겸 감독(충북청주), 곽효범 교수(인하대), 김현태 전력강화실장(대전하나시티즌), 김영근 스카우트(경남FC), 송주희 감독(경주한수원)이 참석한다. 이중 미국에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박태하 감독, 조성환 감독, 최윤겸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한다.지난 13일 열린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던 일부 축구 팬들은 이날도 축구회관 앞을 찾았다. 해당 축구 팬은 “클린스만 감독이 귀국하면서 ‘다음 주 아시안컵을 분석한다’라고 해놓고 미국으로 갔다”라며 “협회가 관리·감독하나 하지 못하느냐”라면서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기껏 한다는 게 화상 회의냐”라며 “국민 정서에 맞느냐”라고 덧붙였다.또 최근 불거진 선수단 내 불화에 대해서도 “비겁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수들끼리 티격태격할 수도, 싸울 수도 있는데 잘못을 덮으려고 이용하냐”라며 “실시간으로 언론에 퍼뜨린 관계자는 누구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해 2월 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1차 목표로 내세웠다. 대회 직전까지도 우승을 외치며 자신감을 보였다. 뚜껑이 열리자 말뿐이라는 게 드러났다. 여전히 하고자 하는 축구를 알 수 없었고 전술은 무색무취했다.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며 꾸역꾸역 생존했으나 한계를 맞았다.“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라고 호언장담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태도를 바꿨다. 그는 요르단과의 4강전 패배 후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협회와 논의하고자 한다”라며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지난 8일 귀국한 뒤 10일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상황에서 직접 회의에 참석해 자기 어필을 해도 모자랄 판이나 떠났다. 책임감도 감독직에 대한 미련도 없는 모습이다.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모여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거취 문제 등을 놓고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와중에 클린스만 감독의 유일한 장점으로 여겨지던 선수단 관리도 무참히 박살 났다. 요르단과의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선수단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알고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 전술도 없는 데 이젠 장점이라고 할 것도 없어졌다. 동행 명분도 없다.결정권자는 정몽규 협회장이다.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불참한 정 회장은 임원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으나 여전히 망설이는 모습이다.사실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은 부임설이 돌 때부터 많은 언론, 팬들이 우려하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전력강화위원을 통해 지도자를 추천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 협회장 4선에 도전하려는 그가 클린스만 감독 경질 결정을 내린다면 실수를 인정해야 하는 셈이다. 또 자신을 향해 불어닥칠 책임론과도 마주해야 한다.한편 협회는 이날 전력강화위원회가 끝나면 오후 2시께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024.02.15 I 허윤수 기자
‘유일한 장점도 허상이었다’ 클린스만, 운명의 날 밝았다... 정몽규 모습 드러낼까
  • ‘유일한 장점도 허상이었다’ 클린스만, 운명의 날 밝았다... 정몽규 모습 드러낼까
  •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12일(현지시간) 대표팀이 훈련하는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동행 여부가 판가름 난다.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클린스만 감독, 전력강화위원인 정재권 감독(한양대), 박태하 감독(포항스틸러스), 조성환 감독(인천유나이티드), 최윤겸 감독(충북청주), 곽효범 교수(인하대), 김현태 전력강화실장(대전하나시티즌), 김영근 스카우트(경남FC), 송주희 감독(경주한수원)이 참석한다. 이중 미국에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박태하 감독, 조성환 감독, 최윤겸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한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1차 목표로 꼽았다. 대회 직전까지도 우승을 외치며 자신감을 보였다. 뚜껑이 열리자 말뿐이라는 게 드러났다. 여전히 하고자 하는 축구를 알 수 없었고 전술은 무색무취했다.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며 꾸역꾸역 생존했으나 한계를 맞았다.“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라고 호언장담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태도를 바꿨다. 그는 요르단과의 4강전 패배 후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협회와 논의하고자 한다”라며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지난 8일 귀국한 뒤 10일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상황에서 직접 회의에 참석해 자기 어필을 해도 모자랄 판이나 떠났다. 책임감도 감독직에 대한 미련도 없는 모습이다.이 와중에 클린스만 감독의 유일한 장점으로 여겨지던 선수단 관리도 무참히 박살 났다. 요르단과의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선수단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알고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 전술도 없는 데 이젠 장점이라고 할 것도 없어졌다. 동행 명분도 없다.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결정권자는 정몽규 협회장이다. 지난 13일 열린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불참한 정 회장은 임원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으나 여전히 망설이는 모습이다.사실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은 부임설이 돌 때부터 많은 언론, 팬들이 우려하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전력강화위원을 통해 지도자를 추천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 협회장 4선에 도전하려는 그가 클린스만 감독 경질 결정을 내린다면 실수를 인정해야 하는 셈이다. 또 자신을 향해 불어닥칠 책임론과도 마주해야 한다.정 회장을 비롯한 협회는 요르단전 패배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 협회 역시 문의 전화는 받지도 않은 채 선수단 불화만 인정하고 다시 사라졌다.한국 축구는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에 열렸기에 다음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2년 4개월에 불과하다. 가깝게는 당장 내달 21일과 26일 태국과 홈, 원정을 오가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리더라면 숨고 누군가를 방패막이 세울 게 아니라 제일 앞장서서 의견을 밝히고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해줘야 한다. 축구 팬들은 그를 대신해 충분히 부끄러움을 느꼈다.
2024.02.15 I 허윤수 기자
'고금리 직격탄' 맞은 바이오… 자금조달 걱정없는 기업은
  • '고금리 직격탄' 맞은 바이오… 자금조달 걱정없는 기업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인 제약 바이오에 대한 투심이 여전히 냉랭하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환경은 바이오 벤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현금 곳간이 넉넉한 기업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제공= 각 사)12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196170), 차백신연구소(261780),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는 매년 연구개발비와 판관비 등 지출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2년, 많게는 10년 가까이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하지 않아도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곳들로 꼽힌다. 전 세계 두 번째로 제형 변경 플랫폼을 확보한 알테오젠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43억원이다. 회사의 최근 3년간 판관비는 2020년 188억원, 2021년 210억원, 2022년 339억원으로, 연 평균 약 246억원 가량이다. 현재 4분기 결산이 진행 중인 시점으로, 지난해 전체 판관비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 측은 직원 확충 등 인건비 확대 영향으로 판관비 지출 규모가 300억원 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 계산 시 알테오젠은 향후 2년 간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할 수 있다. 부채 상황도 양호한 편이다.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전환우선주(CPS) 물량은 1349억원 규모다. CPS는 회계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식된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보통주 전환에 따라 자본으로 전환된다. 전환권 행사 기간은 2027년 이후이기 때문에 최소 3년의 기간이 남아있다. 알테오젠의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84%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이 급증하면서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유력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알테오젠에 유입된 마일스톤과 용역비 규모는 약 640억원이다. 바이오의약품의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플랫폼 ‘ALT-B4’의 주요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수익과 용역비를 합한 규모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지난해 알테오젠 매출액은 약 710억원이다. 고정비와 변동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 매출액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관련 비용들을 모두 고려해도 4분기 전후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바이오 기업 1055곳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곳은 118곳(11.2%)에 그친다.프리미엄 백신 개발사 차백신연구소(261780)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53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판관비 추이를 보면 2020년 43억원, 2021년 61억원, 2022년 65억원 규모다. 3년 평균치는 56억원이다. 매년 60억원 가량을 쓴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 시 앞으로 8년 가량은 유상증자가 필요없는 셈이다. 다만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상황에서도 회사는 최근 사모 전환사채(CB)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사채 만기일은 5년 뒤인 2028년 11월 17일이다. 곳간이 넉넉한 상황에서도 CB를 발행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기존 CB 만기가 임박한 것을 꼽았다. 실제 회사는 상장 전 2020년 12월 23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들 CB 모두 2023년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었고 차백신연구소는 이를 만기 전 취득 후 소각했다. 올해 초 오리온과 인수합병(M&A) 딜을 발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레고켐바이오(141080)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207억원 규모다. 4분기 만기가 도래한 장·단기 차입금 118억원을 모두 상환했다고 가정했을 때 약 1089억원이 남는다. 레고켐바이오는 연구개발비와 판관비를 분리해 공시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판관비와 연구개발비를 합친 규모는 2020년 668억원, 2021년 456억원, 2022년 584억원으로, 3년 간 평균 569억원 가량을 썼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얀센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받았다. 또 2025년 이후 ‘단독 개발 권리행사금’ 2억달러(약 2600억원)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여기까지 고려한 회사의 현금 자산은 5107억원이다. 여기다 레고켐바이오가 오리온과의 M&A 딜로 확보할 유상증자 자금도 있다.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 유증에 참여해 4698억원을 투자한다. 이 자금은 임상과 연구개발 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유증 금액까지 더했을 경우 레고켐이 확보할 현금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료업종에 투자된 금액은 8844억원으로, 전년 1조1058억원 대비 20% 줄었다. 투자금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금은 2018년 8417억원에서 2019년 1조1033억원 30% 이상 늘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도 꾸준히 늘며 1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는 1조원에 못 미칠 정도로 투심이 악화됐다.
2024.02.14 I 석지헌 기자
日증시 새역사 쓰나…34년 만에 3만8000선 탈환
  • 日증시 새역사 쓰나…34년 만에 3만8000선 탈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증시 상승세가 그칠지를 모른다. 34년 만에 장중 3만8000선을 탈환하면서 사상 최고치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행인이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1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 상승한 3만 7963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인 1990년 2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장 마감 직전엔 34년 만에 3만 8000선을 넘기도 했다.이날 일본 증시를 견인한 건 반도체주다.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전날 미국 증시 훈풍이 일본까지 옮겨 왔다. 특히 반도체 장비 회사인 도쿄일렉트론은 AI 발(發)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전망치 상향에 주가가 13%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도 6% 이상 상승했다.일본 금융청이 4대 손해보험사에 교차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청하면서 보험주도 강세였다. 토키오마린홀딩스는 한때 11% 상승해 주식 분할 기준으로 상장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엔저와 주주 환원 정책도 일본 증시 강세 요인이다. 나미오카 히로시 T&D에셋매니지먼트 수석전략가는 “기업 기업의 거버넌스 개혁이 계속될 것이란 평가에 해외 기관 투자자의 중장기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9년 기록(3만8915엔)도 경신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자와 다케히코 필립증권 트레이딩헤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사상 최고치 경신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매수세가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키타 요이치 닛케이 특임편집위원은 “닛케이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다면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3 I 박종화 기자
부산 찾은 尹 "지방시대 3대 민생패키지 과감히 추진할 것"
  • 부산 찾은 尹 "지방시대 3대 민생패키지 과감히 추진할 것"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부산광역시청에서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열한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그간 열었던 민생토론회 중에서 비수도권 지역은 최초다.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열한 번째,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해 9월 14일 부산에서 지방시대를 선포한 윤 대통령은 11월 대전에서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첫 지방 민생토론회를 기점으로 지역의 균형발전 방안과 지역 활력 제고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경제(SOC, 일자리, 투자)·복지(문화체육, 의료, 생활편의)·교육(인재양성, 특화교육)을 연계한 지방시대 민생패키지 정책의 부산 모델을 논의했다.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수도권 집중과 과도한 경쟁이 심각한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지역 균형발전으로 합계출산율 1.0을 회복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이 진정한 지방시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일자리-인재-생활 환경을 연계한 ‘지방시대 3대 민생패키지’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또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제정해 부산을 남부권의 중심축이자 물류·금융·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이전, 센텀2지구 개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부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아울러,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산업과 일자리뿐만 아니라 교육·의료·문화를 비롯한 지역의 정주 여건을 확 바꿔 삶의 질을 확실하게 높여야 한다면서 자율형 공립고·K-pop 고등학교 등 지역과 교육청이 주도하는 교육발전특구를 만들어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인재가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또한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수 과제라며 아동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더욱 두터워지도록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직구장과 구덕운동장을 재건축·재개발해 영화의전당과 같은 부산의 기존 문화 인프라와 연계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 시장을 열어 나간다는 의지도 천명했다.이날 함께 한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를 통해 지방경제의 활력과 지역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주제로 제도적 인프라 마련·행복한 부산 실현·글로벌 인재 양성과 관련된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 △교육 희망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해 부산의 각계각층 참석자들이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한편 이날 민생토론회는 지방시대위원회 이만기 위원(인제대 교수, 전 천하장사 씨름선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정선용 학생(부산진고), 이나은 학생(부산대) 등 부산지역 학생과 학부모, 앤드류 밀라드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부산지부장, 이준호 EMP벨스타 대표 등 기업인, 행정 각 분야 학계 및 전문가, 일반 국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정부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2024.02.13 I 권오석 기자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개봉 D-1…관람 포인트 셋
  •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개봉 D-1…관람 포인트 셋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룹 ‘에스파’(aespa)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기까지 그 찬란한 꿈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가 드디어 개봉을 하루 앞둔 가운데,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 상영 확정과 함께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 3가지를 공개했다.2020년 11월 데뷔 이후 매 앨범 공개와 동시에 케이팝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글로벌 히트메이커 ‘에스파’의 눈부신 꿈의 기록을 담아낸 스페셜 무비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가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 상영을 확정하며 더욱 압도적인 경험을 예고한다. 수퍼플렉스는 일반 상영관보다 3배가량 큰 스크린에 3D 입체 음향을 가미한 특수 상영관이다. 뿐만 아니라, 좌석 역시 소파베드, 리클라이너 등 다양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할 전망이다.한편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가 개봉 D-1을 맞이해 알고 보면 더 몰입되는 영화의 관람 포인트 TOP3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바로 어디서도 들은 적 없는 그룹 ‘에스파’의 속마음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에스파’가 처음 공개하는 진솔한 속마음은 당시의 기억들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하며 남다른 감회를 전할 것이다. 오직 이 작품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비하인드 역시 완벽한 무대 뒤 숨겨진 ‘에스파’의 값진 노력과 고민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뽑히는 ‘에스파’가 지금까지 걸어온 찬란한 순간들을 한 번에 몰아볼 수 있다는 것. 팬데믹 시기에 데뷔한 멤버들의 첫 무대, 그리고 그들이 첫 관객과 첫 함성을 듣게 된 순간, 첫 쇼케이스, 첫 콘서트까지. 그룹 ‘에스파’가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나도록 발판이 되어준 감동적인 첫 순간들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는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며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을 예정이다.마지막으로 관객들은 영화 속에서 ‘에스파’와의 SMTOWN 가족들의 돈독한 관계 또한 엿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격려와 응원을 전하기 위해 ‘에스파’의 첫 콘서트 현장을 찾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레드벨벳 등의 모습은 선후배 가수들 간의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미소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4세대 대표 걸그룹 ‘에스파’. 그들의 무대와 성장, 꿈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는 오는 2월 14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2024.02.13 I 김보영 기자
신주 70%가 친환경 선박인데…첨단 선박 수요 부족 호소 '왜'
  • 신주 70%가 친환경 선박인데…첨단 선박 수요 부족 호소 '왜'
  •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7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계경제포럼(WEF)[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친환경 선박 수요가 부족합니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근 다보스포럼 기고문을 통해 밝힌 친환경 해운사 진출 선언의 배경이다. 무탄소 선박의 과도기 격인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선박이 신주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주들이 첨단 선박 발주를 주저하고 있다는 게 김 부회장의 기고문 요지다. 그는 “친환경 대체연료의 부족과 막대한 자본투자 탓에 선주들이 주문을 주저한다”고 짚었다. 한화그룹이 조선에 이어 해운업 진출을 선언하며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자처하는 이유다.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발주 부진의 이유는 친환경 연료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선사들이 청정 연료와 에너지 사업에도 뛰어드는 이유다. 자료: 수출입은행◇해운 탈탄소 규제 본격화…청정연료 급한 해운사올해부터 해운업 탈탄소 규제로 인한 타격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정 규모 이상(5000GT)의 유럽연합(EU) 역내 운항 선박은 EU 배출권거래제(ETS)을 구매해야 하고 온실가스 배출 규제인 탄소집약도지수(CII)에 따른 등급도 오는 4월 첫 발표된다. 이에 따라 D등급 이하 선박의 폐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해상 운송은 전 세계 무역 상품 이동 수단의 90%를 차지하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를 차지하는 주요 탄소 발자국의 원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전략을 수정해 2050년까지 넷제로 도달을 약속했다.해운 업계는 금세기 중반까지 순 배출 제로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어떤 연료와 선박 기술을 대규모로 채택할지 고심하고 있다. LNG와 메탄올은 완전한 무탄소 연료는 아니지만 현재 선박용 대체연료 가운데 가장 기술적 성숙도가 높다. 100% 무탄소 연료인 수소나 암모니아 등 미래 선박 연료 적용에 앞서 당분간 폭발적 사용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메탄을 배출하는 LNG에 비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커 머스크를 필두로 컨테이너사들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메탄올 연료 선박의 수는 올해 30척에서 2028년 200척을 넘어설 것으로 노르웨이 선급(DNV)은 전망했다.바이오매스 또는 재생 에너지에서 포집된 탄소 및 수소로 생산되는 그린 메탄올은 기존 화석 연료에 비해 컨테이너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에서 95%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그린 메탄올 등 청정 연료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선사들은 적극적인 첨단 선박 발주를 꺼리고 있다. 그린 메탄올을 탈탄소 수단으로 낙점한 머스크의 해운그룹이 친환경 연료 사업 진출까지 나서는 배경이다. 머스크의 대주주인 덴마크 산업 그룹 A.P. 몰러 홀딩(APMH)은 지난해 하반기 청정 연료 생산을 위해 C2X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2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 경제구역에서 머스크의 계열사 C2X는 연간 30만t 규모의 선박용 그린 메탄올 생산 플랜트를 건설한다. 또 머스크는 메탄올 연료 공급을 위해 재생에너지 회사인 유럽 에너지, 중국의 CIMC ENRIC 등과 생산 협력을 맺고 있으며 각국 항만에서도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벙커링)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과 덴마크, 그리고 최근 이집트에 이어 아시아 주요 운송 허브에도 메탄올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는 동남아시아가 유력하다. 빈센트 클레르 머스크 CEO는 동남아를 아시아태평양의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는 나라로 지목하며 “미래 친환경 선박 함대를 지원하기 위해 녹색 연료 인프라를 구축할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지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韓, 청정 연료 수입에 의존해야 할 판조선 산업 경쟁력 1위의 한국은 청정 연료 공급망에선 배제되는 형국이다. 선박용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는 우선 바이오매스, 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과 기술이 필요하다. 아울러 친환경 연료를 저장·유통·공급이 가능한 항만 인프라도 확충돼야 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친환경 연료 생산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시설 부족 등으로 계획 단계에 그친다. 친환경 연료 생산능력은 주로 유럽, 북미, 중국 등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항만 벙커링은 물론 청정 연료 역시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외 에너지 기업은 국내 벙커링 수요, 공급가격, 경쟁력 등에 대해 회의적인 상황이다.정부 관계자는 “차세대 연료에 대한 항만운영사들의 낮은 이해 등으로 항내 벙커링에 소극적이고 행정절차 진행에도 장기간이 소요된다”며 “해외 선사들은 한국 항만을 친환경 연료 벙커링이 불가능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자 정부는 2027년까지 국내 수요의 최소 25%를 공공부문이 선제로 공급해 마중물을 대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1월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이 연료의 공급지 역할을, 석유화학 에너지 기업이 대체연료 공급을 해야 하는 공급망 구축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태로 국내 생태계 확보가 시급하다”며 “그러나 아직 국내 정유사들은 선박용 연료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앞으로 선사들은 한국을 친환경 연료 공급이 어려운 곳으로 인식해 항로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02.13 I 김경은 기자
"나만 돈 못벌라" 5000 돌파한 S&P500…"들끓는 투심에 더 뛸 것"
  • "나만 돈 못벌라" 5000 돌파한 S&P500…"들끓는 투심에 더 뛸 것"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심리가 대폭 확산했다. 특히 상승장에서 소외돼 돈 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이른바 ‘포모’(FOMO) 심리가 증가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 인공지능(AI) 혁명, 예상을 웃돈 기업실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지수를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사진=AFP)◇S&P500 심리저항 5000 돌파…AI·금리인하 기대↑ 11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주 S&P500지수는 전주대비 1.37% 상승해 5026.61에 장을 마쳤다. 2021년 4월 1일 4000선을 넘어선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5000선을 넘어선 것이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5.38% 상승하며 무려 10번이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S&P500지수뿐 아니라 나스닥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 모두 올 들어 5주 연속 랠리를 지속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2.6% 상승해 11차례 최고가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도 6.52% 급등했다. 가장 큰 상승 동력은 AI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다. 실제 올해 뉴욕증시 상승은 기술주가 주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메타·애플·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은 올해 S&P500지수 상승의 80%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앞서 메타와 알파벳 역시 지난달 수차례 역대 최고가로 다시 썼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7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2조달러 돌파 및 시총 3위 등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하향조정된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이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는 앞서 보고된 0.3% 보다 낮은 수치여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키웠다. S&P의 수석 지수 분석가인 하워드 실버블랫은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하거나,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총 332곳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약 81%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미 경제가 견고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기업 이익을 계속 견인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들은 “포모 현상이 심화하며 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그니피센트 7 이외에도 현금을 넣을 곳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1월 CPI·실적발표 ‘주목’…랠리 지속 전망 우세 S&P500 추가 상승 여부는 오는 13일 공개되는 미국의 1월 CPI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선 1월 CPI 상승률이 작년 12월과 같은 전월대비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치에 부합하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번 주 줄줄이 예정된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에서도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엿볼 수 있다. 일각에선 AI에 대한 실적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거품’이라는 경계 목소리가 나온다. 위험 대비 보상 관점에선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포모 심리가 더 우세하다는 진단이다. LPL파이낸셜의 최고기술전략가인 애덤 턴퀴스트는 “심리적 저항선인 5000선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각종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포모 감정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주엔 리프트, 에어비앤비, 코카콜라 등 S&P500 가운데 61개 기업이 작년 4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는 “미 경제가 탄탄해 대부분의 실적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CPI 발표까지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1~2주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2024.02.12 I 방성훈 기자
판잔러, 남자 자유형 100m 세계신기록…400m 계영 금메달
  • 판잔러, 남자 자유형 100m 세계신기록…400m 계영 금메달
  •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400m 결승에서 역영하는 판잔러(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판잔러(20·중국)가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판잔러는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계영 400m 결승에 중국 첫 대표팀의 영자로 나서 46초80에 레이스를 마쳤다.판잔러는 루마니아의 포포비치가 2022년 8월 세운 46초86을 0.06초 앞당기며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계영 첫 주자의 기록은 개인 기록으로 공인된다.판잔러는 지난해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작성한 46초97의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을 무려 0.17초나 줄였다.판잔러를 앞세운 중국은 3분11초08을 기록, 3분12초08의 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3위는 3분12초29에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이다.아시아 국가가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이번 대회 중국이 처음이다.이 대회는 파리올림픽 개막을 약 5개월 앞둔 탓에 수영 스타들이 대거 불참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400m에서 3분10초16으로 우승한 호주는 아예 이번 대회 이 종목에 나서지 않았다.판잔러는 세계신기록을 세워 상금 3만 달러(약 4000만원)도 받았다.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기록을 노리고 경기에 출전한 건 아니다. 오늘 내게 중요한 건 팀의 결과였다”며 “다음 목표는 더 빠르게 수영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판잔러는 2022년 부다페스트와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연거푸 4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24.02.12 I 주미희 기자
테슬라 ‘사이버트럭’ 베이징에 떴다…중국 판매 언제쯤
  • [영상]테슬라 ‘사이버트럭’ 베이징에 떴다…중국 판매 언제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테슬라가 야심차게 내놓은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 truck)이 중국에 상륙했다. 다만 공식 판매를 위해 중국에 온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테슬라 인지도를 높이고 사전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서로 보이는데 구체적이나 판매 시기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내 판매가 가능할지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중국 베이징 중국국제무역센터에 테슬라의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춘절 연휴를 앞둔 지난 9일 중국 도심 궈마오 지역에 위치한 중국국제무역센터를 찾았다. 루이비통 매장 옆인 센터 1층 로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전시된 사이버트럭을 구경했다.사이버트럭은 지난해 11월 31일(현지시간) 출시된 테슬라의 첫 전기차 픽업트럭이다. 미래에서나 볼 것만 같은 각진 디자인과 총으로도 뚫을 수 없는 스테인리스강 소재 초경량 합금으로 이뤄진 외관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갈 때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슈퍼카로 분류되는 포르쉐 911 터보 S보다도 빠르다며 홍보하기도 했다.테슬라는 지난달말부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8개 도시에서 사이버트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화려한 빨간색의 조명으로 구성된 전시장은 가운데 사이버트럭 실물이 놓였고 옆 게시판에는 차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전시장 앞 접수처에서는 QR코드를 인증해 추첨에 응할 경우 작은 액세서리를 주는 소소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중국 베이징에 전시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중국 베이징에 전시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영상을 통해서만 봤던 사이버트럭을 실물로 대하니 육중한 차체에서 위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봤을 때 거대해 보였던 포드의 픽업트럭 레인지 랩터는 물론 카니발, 스타리아보다도 거대해 보였다. 실제 사이버트럭의 전장(앞뒤 길이)은 5885mm로 카니발(5155m), 스타리아(5255mm), 레인지 랩터(5380mm)보다 길다.전시장에선 사이버트럭의 주요 재원을 소개하고 있는데 845hp(마력)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때 2.7초가 걸린다고 강조했다. 차량 외부는 총알도 뚫지 못하는 합금은 물론 강화 유리는 시속 112km의 야구공이나 강한 우박 충격도 견딜 수 있다. 시장고는 최대 433mm이며 수납공간은 3423L(리터)에 달하고 5t(톤)에 가까운 물건을 끌 수 있는 견인 능력도 갖췄다.사이버트럭 문이 열리지 않은 채 전시됐고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했기 때문에 외관을 직접 만져보거나 내부를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내부가 미래 지향적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 볼 기회는 없었다. 현장에서 추후 시승 행사를 위한 온라인 접수를 받고 있었으나 언제 시승이 가능할지는 안내되지 않았다.테슬라가 중국에서 사이버트럭 투어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 내 줄어드는 시장 입지에 대한 조치로 보인다. 최근 테슬라는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 업체인 BYD(비야드)에 1위 자리를 뺏긴 바 있다. 중국은 테슬라가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직접 전기차를 출하하는 중요 지역이기도 하다.다만 중국 내 사이버트럭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시장에 있는 행사 관계자는 사이버트럭의 중국 출시 시기와 출고가격을 묻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중국 베이징에 전시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뒷모습.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2024.02.12 I 이명철 기자
"역 생긴대" 개발계획 듣고 부동산 매수한 시의원 '무죄'…왜?
  • "역 생긴대" 개발계획 듣고 부동산 매수한 시의원 '무죄'…왜?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시의원의 지위로 신설역 추진 계획 정보를 들은 뒤 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에 나선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전 안양시의원 A씨와 그의 남편 B씨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피고인들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수긍하고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이던 2017년 6월 당시 안양시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 간담회에서 사업추진계획을 듣고 남편 B씨로 하여금 안양시 만안구의 부동산 5억원 상당(기소 당시 시가 약 8억원)을 매입해 투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A씨가 해당 간담회에서 신설역의 위치 등의 정보를 파악해, B씨에게 해당 역 주변 부동산의 시가 상승을 예상해 위 사업 계획이 일반에 공개되기 전에 인접 주택을 미리 취득하기로 모의했다고 봤다. 퇴직 이후 설비업과 관련해 일을 하기 위해 관련 자재를 보관할 장소가 필요해 주택을 물색하던 B씨는 간담회가 열린 다음 달인 2017년 7월 신설역 예정지로부터 157m 인근에 위치한 해당 건물을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해당 간담회의 정보는 ‘추상적이고 구체화되지 않은 정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씨가 부동산을 매수할 당시 부부관계가 악화돼 사적인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는 사이였고, 배우자 B씨에게 신설역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나도 모르게 단독으로 부동산을 매수했다”고 호소했다. 1심은 A씨가 간담회에서 들은 신설역에 관한 정보는 구 부패방지권익위법 제 7조의2 소정의 ‘비밀’이자 상당한 이익이 있는 정보라고 판단했다. 이에 A씨와 B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 부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간담회의 정보는 2017년 7월부터 주민공람을 통해 일반에 공개돼 비밀성을 상실했고, 피고인들이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했다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간담회 이후 부동산 취득 사이에 신설역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는 사실 등이 증명돼야 한다”며 “의심스러운 사정들이 존재함에도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증명됐다고 보기 부족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대법원의 판단도 2심과 같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구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2021년 5월 18일 법률 제18191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86조 제1항을 위반한 죄의 성립과 증거의 증명력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대법원(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4.02.11 I 성주원 기자
與 '지역구 이동' 실험, 이번엔 성공할까
  • 與 '지역구 이동' 실험, 이번엔 성공할까[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60일 앞두고 후보자의 지역구 재배치에 돌입했습니다. 영남 중진 의원이 처음 대상이 됐습니다. 부산·경남(PK) 지역의 ‘낙동강 벨트’를 사수해달라는 요청이었죠. “이겨야 하는 전략 지역이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총선 지역구 후보자의 공천 신청 접수를 마친 후 지난 6일 “서병수·김태호 의원에게 각각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김두관 의원이 있는 지역에 출마해주십사 부탁했다”며 “경남·부산에선 낙동강 벨트가 가장 중요하고 이를 사수하고 찾아온다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튿날인 7일 장 총장은 “낙동강 벨트에서 현역이 없는 곳이 김해갑을”이라며 “조해진 의원에게 (경남) 김해갑이나 김해을로 가셔서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습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5선, 부산진갑)은 7일 전재수 의원이 재선을 지낸 부산 북·강서갑으로 이동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3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도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결론을 내리는 데 수삼일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곧 당 요청을 수락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직전 총선에선 영남 중진 의원을 연고도 없던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재배치했다면 이번엔 부산에서 부산으로, 경남에서 경남으로 같은 지역 안에서의 재배치가 이뤄졌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서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부산시장, 경남도지사를 지내 지역 내 인지도와 경쟁력 모두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서병수(왼쪽)·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7일,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지도부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각각 부산 북강서갑, 경남 양산을로 바꿔 출마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역구 이동을 두고 서 의원은 “현역 의원이나 중진 의원의 개인적 특성을 감안하고 지역 특색 잘 고려해 이기는 선거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적합한 배치가 필요하고 맞아 떨어진다면 기꺼이 호응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김 의원도 “원칙적으론 모양은 그렇게 좋은 거 같지 않다”면서도 “당 입장에서 전쟁 중 명장을 투입해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아픔을 감수하더라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필요하다면 (지역구 재배치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공감했습니다. PK 내 또 다른 주요 지역인 울산에서도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다만 직전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4선, 울산 남을)에게도 울산 내 지역구 이동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장동혁 총장은 “세 분(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 외에 어떤 공식적 말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서울에서도 지역구 재배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전·현직 의원만 4명 몰렸던 서울 마포갑에선 공천 신청 마감을 앞두고 이용호 의원이 서울 서대문갑으로, 최승재 의원이 경기 광명갑으로 각각 출마를 선언하며 시대전환 출신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만 남아 국민의힘 경선 경쟁률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비서관도 “어떤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를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공천 과정에서 과거의 문제를 봤다. 이기기 위한 목적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신세지거나 아는 사람을 은혜 갚는 식으로 끼워넣는다든가, 그 이후의 내부 정치나 자기 세력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구도를 짜려는 것, 이런 식의 사(私)가 들어갔을 때 선거가 망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공천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자리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이번 PK발 지역구 재배치는 국민의힘에 이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결과는 4월10일, 두 달 후 나옵니다.
2024.02.10 I 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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