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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 "'플러팅 걸' 이야기, '감성 섹시' 음악으로 풀어"[인터뷰]
- (사진=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답답한 ‘썸남’이 있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음악을 준비했어요.”싱어송라이터 달리(DALIE, 박진아)가 11일 공개한 EP ‘난 가끔, 매일’에 담은 곡들을 소개하며 꺼낸 말이다. 달리는 이번 EP에 타이틀곡 ‘소 쿨’(So Cool)을 포함해 ‘아임 레디’(I’m Ready), ‘보고싶다 해줘’, ‘까만 밤이야’, ‘스테이 히어’(Stay Here) 등 직접 작사, 작곡한 총 5곡을 담았다. 컴백 전 이데일리와 만난 달리는 “저를 아프게 하고, 사랑하게 만들고, 더 성장시키는 가끔 또는 매일 드는 생각들을 음악으로 풀어낸 앨범”이라고 신보를 소개했다. 이어 “5곡 모두 이성에게 먼저 사랑 감정을 느낀 주인공의 이야기를 노래한 곡들”이라며 “제 경험담을 떠올려보며 곡을 썼다”고 부연했다.“지난 3월에 낸 ‘놓아줘’를 비롯해 한동안 이별과 끝을 주제로 한 발라드곡들을 선보이다가 사랑과 시작을 노래한 인디 팝 계열 곡들을 발표하니 다시 시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저도 몰랐던 저의 새로운 모습과 감정을 보여드릴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요.”(사진=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달리는 이번 앨범의 색깔을 대표하는 곡으로 ‘쏘 쿨’, ‘아임 레디’, ‘보고 싶다 해줘’ 등 3곡을 꼽았다. 1, 2, 3번 트랙에 차례로 배치한 곡들이다. 달리는 “좋아하는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대시하는 ‘플러팅 걸’(Flirting Girl)의 이야기를 다룬 곡들”이라면서 “답답한 ‘썸남’이 있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것 같다. 남녀불문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분들이 상대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곡을 썼다”고 했다.“실제로 연애를 할 때 적극적인 스타일에 가까운 편이에요. 좋아하는 ‘썸남’이 너무 신중하거나 템포가 느리면 ‘왜 이렇게까지 시간을 끄나’ 싶어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죠. 이번 EP에 담은 곡들에 그런 감정을 풀어내봤어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적극적이고 직설적인 매력을 지닌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사진=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Come closer 난 안 두려워 / Tell me 뭐든 다 말해줘 / 난 모든 게 너무나 궁금하다고 / 어떤 걸 알고 싶어 또 어떤 게 갖고 싶어 / 다 네 거 해 나는 준비가 됐다고 - ♪’달리의 설명대로 1번 트랙 ‘아임 레디’부터 노랫말이 적극적이고 직설적이다. 이 곡에 대해 달리는 “‘심플하게 시작했다가 복잡하게 얽히는 관계가 되어 보자’ ‘어떤 걸 갖고 싶냐, 내가 다 해주겠다’고 말하며 대시하는 곡”이라면서 “감성적인 곡이지만 유심히 들어보면 섹시함도 느껴지실 거다. 알고 보면 이번 EP에 ‘감성 섹시’ 곡들이 많다”며 웃어 보였다.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2번 트랙 ‘소 쿨’에 대해선 “누군가를 너무 좋아해서 작아지고 바보 같아진 나의 모습에 관해 이야기 한 곡”이라며 “후렴구가 단번에 귀에 꽂힐 정도로 중독성 있는 곡이라 타이틀곡으로 택했다”고 소개했다. 프로덕션 ‘벙글 필름’과 작업을 진행해 통통 튀는 힙한 매력을 발산한 뮤직비디오에 관해선 “귀여운 비주얼로 진지하게 노래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라고 짚어주며 “누구보다 사랑에 진지한 화자의 모습을 표현해봤다”고 설명했다.앨범의 색깔을 대표하는 마지막 곡인 3번 트랙 ‘보고싶다 해줘’에 대해선 “좋아하는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며 계속 휴대폰 알람을 의식하는 상황을 펼쳐낸 곡”이라며 “‘보고 싶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날 보러와 줬으면 좋겠다’ 하면서 혼잣말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사진=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각각 4번과 5번 트랙에 담은 ‘까만 밤이야’와 ‘스테이 히어’의 경우 ‘플러팅 걸’ 이야기를 다룬 1~3번 트랙과 결이 다르다. 이 중 ‘까만 밤이야’는 공연 활동을 펼치기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 겪은 방황의 시기에 느낀 감정을 풀어낸 곡이다. ‘스테이 히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젖어 있지 말고 행복한 이 순간에 함께 머물자’고 이야기하는 따스한 분위기의 힐링송이다.두 곡에 대해 달리는 “1~3번 트랙들과는 또 다른 공감 및 감상 포인트가 있는 곡들”이라면서 “결은 다르지만 ‘까만 밤이야’와 ‘스테이 히어’에도 저의 모습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난 가끔, 매일’은 2016년 인디밴드 마멀레이드 키친 보컬로 활동을 시작한 뒤 2018년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한 달리가 처음으로 낸 앨범 단위 결과물이다. 전곡 음원은 11일 공개했고, 음반은 오는 14일 발매한다. 달리는 “싱글로만 음악을 선보이다가 처음으로 EP를 발매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확실히 에너지 소모가 컸는데 그만큼 애정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간을 들여 완성한 첫 EP인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한다”며 “이번 신곡들로 데뷔 후 첫 ‘차트 인’의 꿈도 이뤄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사진=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11월 12일에는 서울 마포구 CJ 아지트 광흥창에서 첫 단독 공연도 개최한다. 이번 EP에 담은 곡들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SNS 계정을 통해 팬들과 꾸준한 소통을 펼치고 있는 달리는 “다른 뮤지션 분들과 합동 공연을 할 때 시간에 쫓겨 토크를 많이 못 했는데 이번에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소통을 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1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어떻게 채워야 하나 부담도 된다”며 “지루하지 않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구성을 짜볼 것”이라며 의욕을 태도를 보였다.“음악 하는 선배들에게 ‘음악은 지구력싸움이다’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승리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그 말대로 가끔 부족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천천히 오래가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언젠가는 돈도 많이 벌고 싶고요. (웃음). 달리가 오래오래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세요!”
- 난산 시 제왕절개 가능성 ‘계산’ 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제 분만 과정에서 제왕절개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대전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양윤석 교수(을지대학교 IT융합의학연구소장)가 제왕절개 위험요소들을 수치화해 제왕절개 가능성을 산출하는 계산기를 최초로 개발했다.양 교수는 대전을지대병원 산부인과 환자 총 1,326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 ▲산모 키/몸무게 ▲태아 몸무게 ▲임신 주수 ▲출산력 ▲촉진제 사용 여부 ▲자궁 수축 정도 ▲태아 하강 정도 ▲분만 잠복기 등 제왕절개 위험요소 24가지를 확인했다.이를 통해 병원 입원 시부터 진통이 진행되는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모델(A)과 진(眞)진통 진행 중에 활용할 수 있는 모델(B) 등 총 2개의 제왕절개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두 모델의 예측률은 각각 86%, 89%로 측정됐다.의료진이 앱에 각각의 위험요소 값을 입력하면 제왕절개 가능성을 백분율로 환산해 결괏값을 나타내는데, 이는 곧 분만 과정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된다. 이로써 분만 진행 중 난산에 빠졌을 때 의료진 개개인의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아닌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진통을 이어갈지 수술을 진행할지를 결정할 수 있고, 산모 또한 해당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한편 제왕절개 예측 계산기는 양윤석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 중 모바일 분만 앱(mobile birth, mbirth)의 첫 기능이다. 이번 연구는 임신부터 재태기간, 출산에 이르는 분만 전 과정에 대한 진료 지침을 기반으로 산모와 의료진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 분만 관리 도구를 마련하고자 시작됐다.양 교수는 “의료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 건강관리’가 대두되는 가운데, 분만 분야에서도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현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mbirth의 탄생은 객관적 분만 관리 도구를 통해 분만 진료 체계를 확립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나아가 다기관 통합진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을 조성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양 교수는 향후 mbirth에 다양한 분만 관련 예측 모델, 즉 ▲조산 예측 ▲유도분만 예측 ▲태아 위험 예측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VABAC) 예측 모델 등의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양 교수는 “향후 국내 다기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분만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의료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진료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 순순희 "신곡 '츤데레', 옛 연인 떠올리며 들어보세요"[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겨보게 하는 노래.” 부산을 대표하는 3인조 발라드 그룹 순순희(기태, 미러볼, 윤지환)는 신곡 ‘츤데레’를 이 같이 표현했다.‘츤데레’는 옛 연인을 추억하며 느낀 감정을 주제로 한 곡이다. 새침하고 퉁명스러워 보이지만, 알고보면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이를 칭하는 일본 인터넷 유행어를 곡명과 가사의 주 테마로 사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순순희는 7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츤데레’는 무뚝뚝한 친구나 연인, 혹은 옛 연인을 생각하면서 들었을 때 더 가슴에 와닿는 곡”이라며 “올가을 ‘츤데레’로 리스너들의 가슴을 적셔드릴 것”이라고 밝혔다.2018년 데뷔한 순순희는 부산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팀이다. 그간 ‘참 많이 사랑했다’, ‘광안대교’, ‘서면역에서’, ‘해운대’ 등 가슴 절절한 이별 발라드곡으로 리스너들에게 사랑받았다. ‘츤데레’는 기존 발표곡들과 미세하게 결이 다른 곡이라 새롭다. 윤지환은 “포크와 발라드 그 사이 어디 쯤에 있는 곡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편곡은 뭔가 촌스러운듯 따뜻한데 가사는 요즘 세대 감성”이라며 “그래서 더 아련한 느낌이 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윤지환은 후렴 가사에 차례로 등장하는 ‘너의 사투리’와 ‘나의 서투른’을 “귀여운 라임을 활용한 노래의 포인트”라고 짚었다. 해당 포인트 구간에 대해 기태는 “누구나 자신만의 말투와 어감이 있지 않나. 노래를 들으며 생각하는 이의 말투와 어감을 떠올려보면 곡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순순희는 드라마타이즈 형식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츤데레’를 즐기는 재미를 더했다. 멤버 기태는 직접 뮤직비디오 주인공을 맡아 연기에 도전하며 남다른 끼를 펼쳤다.기태는 “학창시절 집안 사정 탓에 타 지역으로 떠났던 첫사랑이 동창회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남자의 이야기가 담긴 뮤직비디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껏 꾸미고 집을 나선 기태가 첫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지를 지켜보는 것이 시청 포인트”라고 강조했다.순순희는 지난 4일 ‘츤데레’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지난 4월 노을이 가창한 드라마 ‘빠담빠담’ OST를 리메이크한 음원을 낸 이후 5개월 만의 컴백이다. 윤지환은 “기다려주신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기존의 곡들과 결이 다른 신곡으로 찾아뵙게 됐는데 순순희의 새로운 도전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러볼은 “길거리에서 저희를 알아봐주시면서 응원을 건네주신 분들의 존재가 컴백 준비의 원동력이 됐다. 절친한 동료 가수인 잠골버스, 피아노맨, 탑현도 힘이 되어줬다”며 “앞으로 라이브 영상, 버스킹 등을 통해 응원에 보답할 계획”이라고 했다.‘츤데레’는 국내 최대 음악 플랫폼인 멜론의 최신차트 상위권에 안착해 인기를 얻고 있다. 컴백 활동 목표 성적을 묻자 미러볼는 “성적은 하늘에 맡기려 한다. 순위에 너무 연연하면 머리가 아프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미러볼은 “친근함이 느껴지는 좋은 노래를 꾸준히 발표해 힘이 되어주는 팀으로 자리 잡는 것이 순순희 활동 목표”라고 강조했다.
- 박민식 "前정부선 '적폐청산' 조사 더해…김원웅, 비호받아"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비리 수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분명히 드러났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가 전 정부에서 있었던 보훈분야 ‘적폐몰이’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가보훈처는 김 전 회장 광복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독립운동가 만화출판사업에서 인쇄비가 5억원 초과해 지급됐고 수목원 카페 공사비 9800만원 과다계상, 1억원의 대가성 기부금 수수, 기부금 목적 외 1억3000만원 사용, 2100만원 어치 법인카드 유용 등의 비리 혐의가 적발됐다. 또 김 전 회장이 공고나 면접 없이 지인 7명을 임의로 채용하고 사후에 면접표를 허위로 조작하는 등 불공정 채용이 이뤄진 혐의도 포착됐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김 전 회장 등 비위 혐의자 5명을 형사고발했다. 앞서 광복회의 국회카페 수익사업(헤리티지815) 수익금이 단체 설립목적에 맞지 않게 부당하게 사용된 정황도 포착됐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서울 용산구 국가보훈처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박 처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김 전 회장의 일탈이 장기간 이뤄져왔는데, 우리(문재인 정부)와 관계없다고 하기에는 입증의 책임이 그 사람들에 있는 거 아니냐”면서 “광복회 인력 정원이 12명인데, 그 두 배를 늘렸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반대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5억원의 예산을 늘려서 왔더라”고 말했다. 전 정부의 비호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박 처장은 “이전 정부에서 적폐 청산의 일환으로 감사와 수사가 각 부처에서 이뤄졌는데, 보훈처에 경찰을 상주시키면서 무제한으로 직원들을 조사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김 전 회장 수사는 광복회 자체의 감사 요청이 있었고, 수사권도 없는 보훈처가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김 전 회장의 광복회장 비리만 들여다봤다”고 했다. 실제로 이전 정부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진행한 나라사랑교육 등 ‘보수 정부’의 보훈 사업 전반을 조사하며 상당수 직원들을 취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전 정부의 적폐청산 명목 수사와는 다르게 김 전 회장의 편향적 발언과 표창장 발부 등은 아예 감사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김원웅 전 광복회장을 이전 정부가 봐줬다는 판단 근거는 무엇인가△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그걸 모른 체 하면 그거야 말로 보훈처장으로서 명백한 직무유기다. 지금 수사 중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 지켜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발한 입장에서 입 다물고 있을 수 없다. 우선 국회 내에 설치한 카페의 경우, 보훈처가 공문을 통해 그 사업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추진해버렸다. 인원에 대해서도 보훈처가 어렵다고 하고 기재부도 증액 어렵다고 안 된다고 했는데, (광복회) 현 정원이 12명인데 그 두 배를 늘리는 건 수퍼맨이다. 무법수퍼맨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인원 증원과 이에 따른 예산 증액이 됐나△됐다. 그것도 김 전 회장 자신과 예전 정치할 때 인연 있는 사람들이었다. 업무와 별 관계 없는 사람들로, 잠시 일자리 만들어 준 거다. 10명만 해도 예산이 얼마냐. 국민 세금을, 광복회원 복지나 명예를 선양하는 데 써야 할 돈을 자기 아는 사람들에게 쓴 거다. 게다가 공정한 면접이나 공고 등 공정한 채용 프로세스도 안 거치고 마음대로 채용하고 문제될까 사후적으로 면접했다고 허위 조작한 문서도 남겼다. - 김 전 회장의 경축사가 번번이 논란이 됐다.△대통령과 함께 하는 행사에서 발언이 3번이나 논란이 됐다. 그런데 3번을 그렇게 했다는 건 두 가지다. 정권이 알면서도 ‘알아서 해라, 너랑 같은 생각이다’ 하는 것과, 최소한 묵인이 된 거다. 특정 정당 정치인에게 상을 주면서 문제가 된 국회 카페에서 사진까지 찍었다. 누가 보더라도 김 전 회장 개인 의사 결정이나 개인 혼자 저지른 일이라 하기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서울 용산구 국가보훈처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국가보훈처는 독립·참전·민주화 유공자 모두를 정책 대상자로 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보훈 정책 스펙트럼이 넓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침을 겪는다. △그래서 부(部) 승격이 돼야 한다. 미국·캐나다·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보훈 주관부처를 부로 설치·운영해 보훈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국가보훈처에 해당하는 제대군인부는 국방부 다음 규모이고, 대통령이 신년 예산을 발표할 때 보훈예산을 가장 먼저 발표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1961년 원호청 출범 이후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처 단위 기관으로 현재 장관급이지만 부서권과 독자적인 부령 발령권이 없는 등 국무위원에 비해 권한이 제약돼 있다. 이는 원활한 보훈정책 추진에 한계로 작용한다. 보훈처 창설 60여년만에 국격에 맞게 보훈부 승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게 재임 목표다. - 현재 제대군인 지원정책은 중장기 제대군인 중심이다. 의무복무 청년 지원책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한민국헌법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면서, 이를 위한 병역의무를 강조한다. 병역법은 ‘대한민국 남성’에게 병역의무를 부여하고 있어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큰 부담을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단기복무 장교·부사관과 현역병들은 직업군인은 아니지만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인생의 황금기에 학업·취업의 기회를 희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국가의 정책적 배려는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 매우 필요하다. 헌법재판소도 이러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과거 군가산점 제도가 병역의무 이행자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됐지만, 여성과 장애인들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결정이 내려진 이후 이들을 위한 구체적 지원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석열정부 국정과제에 ‘국가안보에 헌신한 청년 의무복무자에게 사회적 존중과 예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반영된 만큼 보훈처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해 법령 개정, 예산 편성, 관계부처 협의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지금 제대군인 지원 정책이 국방부 전직지원, 국가보훈처 제대군인 지원정책 등으로 나뉘어 있어 효율적인 정책지원을 위해서는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보훈처에서는 제대군인국에서 관리하는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취업 상담·알선, 직업교육훈련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에서는 전역을 앞둔 분들의 전직지원교육을 위해 국방전직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역 전과 후를 나눠 국방부와 보훈처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정책수혜자인 개인 입장에서는 사회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동일한 지원이기 때문에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1993년부터 국방전직교육원이 설립된 2015년까지는 보훈처가 국방부로부터 위탁 받아 전역예정자 사회적응교육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 정부 차원에서 효율적 예산 활용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고 정부 차원의 기능 배분에 대한 검토도 필요한 상황이다.- 그간 보훈처장은 예비역 장성들이 주로 하던 직책이었다.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처장이 되셨는데, 각오는.△100일 좀 넘게 국가보훈처장직을 수행해보니 보훈의 역할과 업무영역이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작은 주춧돌 하나라도 놓겠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단 하루를 일하더라도 떳떳하고 당당한 보훈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문화로서 뿌리내리는 보훈으로, 보훈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보훈처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일류보훈’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디지털헬스케어로 대전환...녹십자가 그리는 큰 그림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전통제약사로서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을 이끌던 녹십자그룹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다. 전통제약사로는 유일하게 제약 중심에서 디지털헬스케어로 대전환을 시도하는 것이어서 그 배경과 미래 큰 그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006280)그룹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한창이다. 전통제약사 중 IT분야에 가장 높은 이해도를 가진 녹십자그룹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성장성을 확인, 이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녹십자그룹의 신성장 전략은 바이오 신약에 포커스를 둔 대부분의 전통제약사와는 결이 다르다. 혁신적이며 과감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제약사로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자체가 굉장히 혁신적이고 과감하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찔러보는 차원이 아닌 체계적인 전략을 세우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녹십자 관계자는 “디지털헬스케어의 고속 성장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가 감염병예방법 개정으로 급물살을 탔고, 한시적이지만 2020년 2월부터 전화 상담과 비대면 처방이 한시적으로 허용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전체 검사, 원격진료, 플랫폼을 활용한 건강 교육 등 비대면 의료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왼쪽부터) 허일섭 GC 회장, 허용준 GC 사장.(사진=GC)◇경영진의 안목, 5년 전부터 디지털헬스케어 개척독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r)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1년 2680억 달러(약 320조원)에서 2025년 6570억 달러(약 783조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GC(녹십자홀딩스)는 바이오 분야 집중투자에 나선 다른 제약사들과는 달리 약 5년 전부터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면서 차세대 신사업으로 점찍었다.당시 허일섭 GC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를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눈여겨보고 집중 투자키로 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허 회장은 여러 차례 디지털헬스케어 투자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허 회장은 지난해 창립기념식에서도 “기존 잘해왔던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 영역 확장에 힘쓰고,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발전을 위해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녹십자 창립자 격인 故 허영섭 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허일섭 회장의 조카인 허용준 대표가 2017년 공동대표(부사장)로 올라서면서 본격화됐다. 2020년에는 허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GC는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 GC케어(구 GC녹십자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에 대한 전방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단순투자가 주를 이뤘다. 2017년 11월 케어랩스(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2018년 7월 두에이아이(메디컬 인공지능 플랫폼), 2018년 9월 뷰노(338220)(인공지능 의료기기), 2019년 8월 휴먼스케이프(의료 데이터) 등에 각각 70억원, 2억원, 5억원, 1억원 등을 투자했다. 2020년부터는 단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경영참여 목적으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투자에 집중했다. 당해 국내 최대 전자의무기록(EMR) 기업 유비케어(032620)를 약 2088억원에 인수했다. 같은해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에이블애널리틱스도 인수했다.GC케어가 출시한 셀프 건강관리 서비스 ‘어떠케어2.0’.(사진=GC케어)◇토털 헬스케어 플랫폼 왕좌 노린다허 대표가 그리는 녹십자그룹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전략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공급 △검진·예방·치료 전방위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압축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유비케어와 에이블애널리틱스 등을 통해 헬스케어 전 영역에 걸친 데이터 분석 모델 개발과 이를 통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모바일 병·의원 진료 예약 및 접수 플랫폼 ‘똑닥’을 개발한 비브로스를 통해서는 병·의원 접수부터 결제, 실손보험청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비케어가 2016년 투자한 기업으로 2020년부터는 정부의 ‘의원급 의료기관 화상통신장비 실증 지원’사업에 참여해 원격의료 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한 유비케어는 지난해 만성질환 환자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쿱 지분(33%)을 취득해 관련 시장도 미리 선점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 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GC케어는 사업 운영 체제를 B2B에서 B2C로 확장했다. 3월에는 검진·예방·치료 등 전방위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플랫폼 ‘어떠케어’를 선보였다. 올해를 필두로 점진적으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성과가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GC케어와 유비케어 등의 적극적인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행보를 통해 추후 다양한 계열사들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