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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리셀 시장, 트렌디하고 이커머스 발달해 잠재력 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스니커즈 리셀시장의 일관적이지 않은 가격을 보고 주식 매커니즘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그렉 슈워츠 스탁엑스 공동창업자 겸 COO(사진=스탁엑스)그렉 슈워츠 스탁엑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6일 이데일리와 서면인터뷰를 통해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스탁엑스는 2016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슈워츠와 댄 길버트, 조쉬 루버가 공동창업한 회사다. 지금은 국내 리셀 업계에서 일반화된 스니커즈 정품 인증을 해주는 시스템을 처음 만든 곳도 이 회사다.투명한 거래 시스템을 앞세운 스탁엑스는 빠르게 성장해 현재 200개 국가에서 2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글로벌 1위 리셀 플랫폼이 됐다.그렉 COO는 “지난 7년간 전세계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한정판 제품의 거래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데 힘썼다”며 “지금은 스니커즈를 넘어 의류, 액세서리, 수집품(콜렉터블), 전자제품 등까지 수십만명의 셀러와 함께하는 플랫폼이 됐다”고 강조했다.특히 스탁엑스의 강점은 리셀 시장의 이슈인 ‘가품’ 선별 능력이다. 이 회사는 매년 수백만달러를 가품 판별을 위한 인프라에 투자한다. 특히 전세계 13개 검수센터끼리 정보 교류 등을 통해 가품을 걸러내고 있다.그렉 COO는 “스니커즈도 30개 이상의 항목을 통해 가품을 가려내는 등 가품 판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중”이라며 “가품의 품질도 좋아지고 있지만 7년간 축적한 검수 능력과 데이터,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서 가품을 판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스탁엑스는 지난해 9월 세계 12번째 검수센터를 한국에 개소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아시아에서는 호주, 홍콩, 일본에 이어 네 번째다.그렉 COO는 “한국은 이커머스가 잘 발달됐고 패션, 뷰티 등의 유행이 매우 빠르게 변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스트리트 패션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를 우리는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탁엑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올해(3분기 기준) 구매량은 전년대비 200% 증가했고, 판매자 숫자도 151% 늘었다.스탁엑스는 구매가격에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서 보여주는 ‘올인 프라이싱’, 빠른 배송서비스 등 국내 맞춤형 서비스를 선뵈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리셀 플랫폼 시장에서 스탁엑스의 점유율도 내년에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는 ‘크림’과 ‘솔드아웃’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그동안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쳤던 양사가 유료화에 나선만큼 스탁엑스로 유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스탁엑스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브랜드 위주로 판매가 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그렉 COO는 “슈프림은 액세서리 및 수집품(콜렉터블)을 포함해서 글로벌 평균보다 한국 구매가 3배가 높다”며 “스투시도 한국에서 글로벌 평균의 3.5배 이상 구매된다. 특히 ‘나이키X스투시’ 협업 제품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스탁엑스의 성공은 한정판 상품을 투자의 대상이라고 본 차세대 소비자들 덕분”이라며 “이들은 물리적인 상품을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판단한다. 그들의 가치와 열정에 부합하는 문화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리셀 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 태극전사들이 소환한 ‘중꺾마’ 열풍…카타르월드컵이 남긴 것
-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한 태극전사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꺾은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태극기에 새긴 문구다. MZ세대는 이를 줄인 ‘중꺾마’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다는 등 축구팬들은 월드컵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4로 패했다.경기 시작 7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 선제골을 내줬고 13분에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뺏겼다. 전반 29분 히샤를리송(토트넘), 전반 36분에는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이 차례로 골을 성공시켜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내줬다. 후반 31분 백승호(전북)가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이미 크게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대표팀을 비난하는 팬은 아무도 없다. 포르투갈전 후반 46분에 역전골을 넣어 16강 진출을 이룬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봤기 때문이다.◇ 조규성·이강인 재발견 ‘수확’…벤치 선수들까지 ‘원 팀’부상을 딛고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의 마스크 투혼은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었다. 여기에 ‘젊은 피’ 조규성(전북)과 이강인(마요르카)의 가세는 4년 뒤를 기대케 하는 수확으로 남았다.조규성은 가나전에서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골을 기록했고, 한국 선수 최초 한 경기 두 골까지 넣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애초에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백업 자원으로 카타르에 입성한 조규성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의 활약에 팬들은 열광했다.실력은 좋지만 중용되지 못했던 이강인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표팀 입지를 굳혔다. 월드컵 직전까지도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았지만, 가나전에서 교체 투입 1분 만에 조규성의 첫 골을 도왔고 특유의 ‘택배 크로스’로 결정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며 ‘게임 체인저’ 노릇을 톡톡히 했다.이들은 빅리그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럽 구단의 기술 이사로부터 조규성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처음 밝혀 관심을 모았는데 현재 조규성의 에이전트가 해외 진출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이강인 또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뉴캐슬,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이적설이 피어났다. 현재 유럽 리그에서 활동하는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에 이적 제안이 잇따른다는 보도들도 나왔다.(왼쪽부터)조규성, 이강인(사진=뉴시스)뒤에서 묵묵하게 자신들의 몫을 해낸 선수들도 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김태환(울산), 윤종규(서울), 송민규(전북)에 예비 선수로 함께 한 오현규(수원)까지 6명이다. 실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백업 요원들이었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동료들 옆에서 뜨거운 동지애를 과시했다.‘캡틴’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울 수도 있는데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우리를 응원해줬다. 덕분에 ‘강한 원 팀’이 될 수 있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벤투 감독 떠나는 한국 축구 과제는?이제 공은 대한축구협회로 넘어갔다. 벤투 감독과 재계약이 불발된 만큼 좋은 감독을 찾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패스워크를 통한 빌드업으로 주도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분위기를 이어줄 감독이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내·외 감독 두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후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2010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던 남아공월드컵 멤버인 김형일 프로축구 해설위원은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는 벤투 감독이 해온 축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은 “벤투 감독도 도중에 많은 비난과 의심을 받았지만 4년 동안 기다렸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가 난 것”이라며 “벤투 감독이 여건을 잘 만들어놓고 떠난 만큼 차기 감독 물색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아울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죄송하다’는 말을 안했으면 좋겠다”며 이날 경기 패배로 국민들에 수차례 죄송하다고 말한 후배들을 향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하고도 브라질전 패배로 고개를 숙인 후배들이 안쓰러운 마음에 이같이 덧붙였다.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 영국, FTX 붕괴 계기 암호화폐 산업 규제 입법에 '속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FTX 붕괴 사태를 계기로 서둘러 규제 및 감독 권한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영국 재무부가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위한 포괄적 제재 법안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영국에서 암호화폐를 판매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암호화폐 관련 업체 파산시 대처 사항, 암호화폐 광고 제한 등의 내용이 법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영국이 암호화폐 산업 규제 법안에 속도를 내게 된 것은 최근 FTX 붕괴로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올해 영국 암호화폐 업체들을 상대로 자금세탁 여부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FCA는 조사 과정에서 잘못된 판매 방식, 허위 광고, 사기 및 관리 부실 등과 관련해 소비자 보호 규정 및 권한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FCA의 니킬 라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FT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자 등록을 신청한 기업 중 85%가 FCA의 자금세탁 방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FCA는 이번 규제 입법을 통해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전반적인 사업 운영은 물론 광고 모니터링까지 광범위하게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기업이 영국에서 암호화폐 관련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제한이 생기고 파산 절차 등도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재무부 대변인은 “기업들이 혁신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금융안정성과 규제 기준을 결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국민들과 기업들 모두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신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 앞서 유럽연합(EU)도 지난 7월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는 법안(MiCA)에 합의했다. 이 법안은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대량 인출하는 경우 상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인출 규모가 큰 경우엔 거래량이 하루 2억유로(약 약 2770억원)로 제한하고 있다. 또 각 회원국 정부가 법을 집행토록 하되, 투자자를 적절하게 보호하지 않거나 시장 안정성을 위협하는 경우 유럽증권시장청(ESMA)이 개입해 암호화폐 플랫폼을 규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이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소비자들에게 거래와 관련된 손실 위험에 대해 경고해야 하며,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은 에너지 소비량과 디지털 자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법안은 2024년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회 경제위원회의 스테판 베르거 위원장은 합의 직후 “암호화폐 시장이라는 ‘와일드 웨스트’(Wild West·무법지대에 대한 비유적 표현)에 질서를 부여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