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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CPI 예상 상회에 '롤러코스터'… S&P 2.6%↑
  • [뉴스새벽배송]미 증시, CPI 예상 상회에 '롤러코스터'… S&P 2.6%↑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역대급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폭등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고공행진을 했다.다음은 14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AFP 제공)◇역대급 변동성에 3대 지수 폭등-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3% 상승한 3만38.72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0% 오른 3669.91에 거래를 마침.-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23% 오른 1만649.15를 기록.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이날 7거래일 만에 반등.◇미 물가 8.2%↑ ‘예상 상회’-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2%를 기록.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1%)를 상회.-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0.4%를 기록, 0.3% 상승했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웃돌아. -지난 7월(0.0%)과 8월(0.1%) 당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일각에서 나왔지만, 다시 큰 폭 상승.-휘발유 가격이 한달새 4.9% 폭락하는 등 에너지 부문은 2.1% 떨어짐. -교통서비스(1.9%), 의료서비스(1.0%), 주거비(0.7%) 등 서비스 물가가 폭등. -식료품(0.8%), 신차(0.7%) 등의 가격도 올라. 기름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는 방증.-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6% 뛰어. 전월과 비교한 수치는 0.6%를 보이며 예상치(0.4%)를 웃돌아.◇울트라스텝 전망 새로 나왔다-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달(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 직후인 이날 오전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다음달 연준의 울트라스텝 전망은 2.2%로 새로 반영. -전날까지만 해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10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0.0%로 아예 없었음.-50bp를 올리는 빅스텝 확률은 사라졌고,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전날 97.8%까지 치솟아. 전날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84.5%로 집계됐는데, 확 뛴 셈.◇IMF 총재 “‘폭주기관차’ 인플레 맞서 금리 확 인상해야”-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인 대혼란의 시기에 (경기 침체 같은) 고통이 따르더라도 물가 상승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경고.-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의 부활 등으로 일련의 충격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물가를 안정 시키지 못하면 성장 전망을 저해할 것이기 때문에 물가 억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설명.◇다이먼 회장 “미국 경제 연착륙 어렵다”‘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어렵다”고 언급.-다이먼 회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뛰고 있다”며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금리를 4.00~4.50%까지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직감으로는 그보다 더 높이 인상할 것 같다”고 강조. 5% 이상의 최종금리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국제유가, 재고감소·달러 하락 반전에 상승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4달러(2.11%) 오른 배럴당 89.11달러로 거래를 마쳐.-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주식시장이 급반등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 반전하면서 오름세로 전환.지난달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백호체육관에서 열린 2022학년도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이 채용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내 9월 취업자 70.7만명↑…증가폭 넉 달째 둔화-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 7000명 증가. -취업자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폭은 둔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93만 5000명에서 6월 84만 1000명, 7월 82만 6000명, 8월 80만 7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까지 넉 달째 감소.◇9월 수입물가, 환율 급등에 석 달 만에 상승 전환-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비 3.3% 올라. -7월과 8월 각각 2.6%, 0.9% 하락했으나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 -전년동월비로도 24.1% 올라 8월(22.9%)보다 상승폭이 커.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환율이 오르면서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면서 전월비 물가가 상승세로 전환. -두바이유는 9월 평균 배럴당 90.95달러로 전월비 5.9%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1391.59원으로 5.5% 오르면서 유가 하락 혜택을 못 누리게 됨.◇北, 동·서해 완충구역에 포병사격-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물론 동·서해상 완충구역에 포병 사격을 감행한 것으로 확인.-우리 군은 전날 다수의 북한 군용기가 전술조치선 이남에서 비행활동을 한 것에 대한 대응에 이어 이날 오전 1시 49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 비행거리는 700여㎞, 고도는 50여㎞,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 현재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우리 군당국은 북한의 이날 포병 사격을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보고 있어.
2022.10.14 I 양지윤 기자
"美소비자물가 예상치 상회…연말 기준금리 기대치 4.75%"
  • "美소비자물가 예상치 상회…연말 기준금리 기대치 4.75%"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강한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평이다. 고물가 고착화 속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내년 1분기까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4일 9월 미국 CPI가 전년동월대비 +8.2%(전월대비 +0.4%)로 예상치(전년 대비 +8.1%, 전월 대비 +0.3%)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을 짚었다. CPI상승률이 6월을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1980년대 초반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근원 CPI는 +6.6%로 1982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며 강한 물가 상방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물가의 주요 요인이었던 에너지 가격이 전월대비 -2.1%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식품가격(+0.8%)의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가격 하락분을 일부 상쇄시켰다.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8월과 마찬가지로 근원 물가, 그 중에서도 서비스물가였다고 짚었다.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물가 지표는 서비스 가격이 예상보다 경직적이며 이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주거비는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근원 물가 상승폭을 확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통화정책 영향으로 주택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방향성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기대보다 강한 물가 하방 경직성으로 인해 9월 CPI발표 직후 올해 말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4.50%에서 4.75%로 상향 조정됐다. 대신증권은 11월 ‘자이언트 스텝’ 단행은 확실시됐으며, 12월에도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이 연구원은 “고물가가 1년 6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고착화됨에 따라 향후 몇 개월간 물가는 시장과 연준이 바라는 것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4분기부터 미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물가에 대한 우려에서 점차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구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연준의 딜레마는 심화되겠으나 근원물가가 정점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과잉긴축이 과소긴축보다 비용보다 적다는 기조는 당분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연준의 정책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9월 고용지표에서 보여준 노동시장 수급불균형 정도와 연준의 물가-임금 순환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연준의 긴축 기조는 내년 1분기까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022.10.14 I 이은정 기자
올라도 불안하다…역대급 변동성에 S&P 2.6%↑
  • [뉴욕증시]올라도 불안하다…역대급 변동성에 S&P 2.6%↑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역대급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폭등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고공행진을 했다.(사진=AFP 제공)◇역대급 변동성에 3대 지수 폭등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3% 상승한 3만38.72에 마감했다. 단박에 3만선을 돌파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0% 오른 3669.9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23% 오른 1만649.15를 기록했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이날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41% 올랐다.3대 지수는 장 초반 급락 출발했다. 개장 전 나온 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해서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9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2%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8.1%)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6% 뛰었다. 1982년 8월 이후 40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CNBC는 “물가를 통제하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인플레이션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장 다음달(11월)부터 울트라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다음달 연준의 울트라스텝 전망은 3.0%로 새로 반영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10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0.0%로 아예 없었다.50bp를 올리는 빅스텝 확률은 사라졌고,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97.0%로 치솟았다. 전날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84.5%로 집계됐는데, 확 뛴 셈이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35%까지 폭등했다(국채가격 폭락).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080%까지 오르며 단박에 4%를 돌파했고, 주식 투자 심리는 쪼그라 들었다.그러나 3대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를 넘으면서 극적 반전했다. 금리와 유가가 뛰면서 금융주와 에너지주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3대 지수 전체를 견인한 것이다. 이를테면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는 각각 5.56%, 6.13% 폭등했다. 셰브런의 경우 4.85% 뛰었다. 이에 힘입어 애플(3.36%), 마이크로소프트(3.76%), 알파벳(구글 모회사·1.43%) 등 빅테크 주가마저 덩달아 상승했고, 뉴욕 증시는 모처럼 랠리를 벌였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2.11% 오른 배럴당 89.11달러로 마감했다.◇언제든 폭락 가능 ‘불안한 랠리’그러나 이날 반등은 ‘불안한 랠리’라는 관측이 많다. 시장 변동성이 이 정도로 크면 또 언제든 폭락할 수 있는 탓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S&P 지수 등락 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심각한 침체’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시장은 지금보다 20~30% 더 빠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S&P 지수가 앞으로 20%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월가에 충격을 안겼는데, 이보다 낙폭이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전략가는 “아마 인플레이션이 상승의 마지막 순간에 도달했고 지금부터는 둔화하기 시작할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은 더 많은 물가 지표와 실적을 소화하면서 증시 변동성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미국을 따라 덩달아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4% 뛰었다.
2022.10.14 I 김정남 기자
IMF 총재 "'폭주기관차' 인플레 맞서 금리 확 인상해야"
  • IMF 총재 "'폭주기관차' 인플레 맞서 금리 확 인상해야"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인플레이션이 폭주기관차(runaway train)가 될 위험이 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인 대혼란의 시기에 (경기 침체 같은) 고통이 따르더라도 물가 상승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의 부활 등으로 일련의 충격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물가를 안정 시키지 못하면 성장 전망을 저해할 것이기 때문에 물가 억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실제 이날 오전 나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 충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9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2%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8.1%)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6% 뛰었다. 1982년 8월 이후 40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여겨졌던 에너지 가격이 주춤했음에도 서비스 등 다른 쪽에서 더 확 뛴 것이다. 기조적인 물가 상방 압력이 크다는 방증이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앙은행은 필요할 때 결정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성장에 비용을 초래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을 정도로 충분히 조이지 않으면 성장에 더 큰 피해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미 전례를 찾기 어려운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는데, 또 75bp(1bp=0.01%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릴 게 유력해 보인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재정과 통화의 엇박자를 경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함께 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재정정책이 가속페달을 밟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책 엇박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2022.10.14 I 김정남 기자
미 근원물가 40년래 최고…일각서 울트라스텝 전망까지(종합)
  • 미 근원물가 40년래 최고…일각서 울트라스텝 전망까지(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 약발이 아직 통하지 않는 것일까. 미국 소비자물가가 기름값이 떨어졌음에도 식료품, 주거비, 서비스 등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준이 울트라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물가 쇼크’라고 불릴 만하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미 9월 소비자물가 8.2% 폭등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1%)를 상회했다. 전월(8.3%)보다는 0.1%포인트 낮아졌지만 8% 초중반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1980년대 초 수준의 초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0.4%를 기록했다. 0.3% 상승했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지난 7월(0.0%)과 8월(0.1%) 당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정점론이 일각에서 나왔지만, 다시 큰 폭 상승했다.휘발유 가격이 한달새 4.9% 폭락하는 등 에너지 부문은 2.1% 떨어졌다. 그러나 교통서비스(1.9%), 의료서비스(1.0%) 등 서비스 물가가 폭등했다. CPI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비(shelter)는 0.7% 상승했다. 식료품(0.8%), 신차(0.7%) 등의 가격도 올랐다. 이는 올해 이어진 인플레이션이 단지 유가 폭등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방증이다. 전반적인 물가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는 뜻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6% 뛰었다. 전월(6.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1982년 8월 이후 40년여 만에 가장 큰 폭 올랐다. 전월과 비교한 수치는 0.6%를 보이며 예상치(0.4%)를 웃돌았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일부 시장 인사들이 헤드라인 수치보다 이를 더 주요하게 보는 이유다.◇시장 일각서 ‘울트라스텝’ 전망이런 물가 고공행진은 연준이 예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와중이어서 더 주목된다. 공격 긴축이 제대로 통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서다. CNBC는 “물가를 통제하려는 연준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인플레이션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미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장 다음달(11월)부터 ‘울트라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가 나온 직후인 이날 오전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다음달 연준의 울트라스텝 전망은 2.2%로 새로 반영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10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0.0%로 아예 없었다.50bp를 올리는 빅스텝 확률은 사라졌고,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전날 97.8%까지 치솟았다. 전날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84.5%로 집계됐는데, 확 뛴 셈이다. 연준이 다음달 최소 75bp를 올릴 것이고, 여차하면 100bp 인상으로 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인 셈이다.금융시장은 곧바로 반응하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오전 9시3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2.7bp 급등한 4.514%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535%까지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13.6% 오른 4.038%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에는 4.080%까지 급등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13.92까지 올랐다.뉴욕 증시는 폭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현재 1.52% 내리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7% 각각 떨어지고 있다.(출처=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2022.10.13 I 김정남 기자
"4분기 상업용부동산 거래 가뭄 예상…한은 금리인상 가능성 여전"
  • "4분기 상업용부동산 거래 가뭄 예상…한은 금리인상 가능성 여전"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오는 4분기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거래 가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돼서다. 국내 오피스 투자 규모 (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한국은행은 연말까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1번 남았는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9월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역사상 4번째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연이은 금리 상승으로 매각 철회가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올해 최대 규모의 거래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 협상이 지난 3분기 결렬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IFC 인수를 위한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했지만, 우선협상 기간 내 인가받지 못했다. 그 후 미래에셋은 IFC 인수를 위해 여러 노력을 했음에도, 최종적으로 매도자인 브룩필드와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차장은 “시장에서는 연이은 금리 상승으로 매각 철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 4분기에 딜 클로징(거래종결)될 매물이 많지 않아 시장이 비교적 조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빌딩, 6395억에 팔려…‘3분기 최대 거래’ 기록지난 3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한 수치다.다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거래 금액은 9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증가했다.지난 3분기에는 거래가 총 6건 있었고, 강남권역(GBD)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거래가 이뤄졌다.지난 3분기 오피스 거래 사례 (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장 규모가 큰 딜은 여의도권역(YBD)에 속한 신한투자증권(구 신한금융투자) 빌딩으로 신한투자증권이 이지스자산운용에 6395억원에 매각했다. 3.3㎡단가는 3024만원으로 작년 오투빌딩이 기록한 권역 내 최고가보다 평당 5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중심권역(CBD)에서는 종로플레이스가 3333억원에 캐피탈랜드에서 삼성화재로 손바뀜이 일어났다. 수익증권 거래를 통한 거래로 알려졌다. 또한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한 서울시티타워는 지난 3분기 약 4900억원에 이지스자산운용에 팔렸다. 서울시티타워는 당초 선정 된 우선협상대상자가 매입을 철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우협으로 선정된 이지스자산운용이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함께 3.3㎡당 2700만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기타 권역에서는 KB자산운용이 이레빌딩을 교보자산신탁에 3075억원에 매각했다.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이레빌딩이 공실률이 낮고 입지가 비교적 우수해 거래 종결(딜 클로징)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교정공제회는 코스모타워를 1120억원에 키움자산운용으로부터 매입 완료했다. 전액 현금으로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분당권역(BBD)에서는 만도글로벌R&D센터가 거래됐다. 한라운용리츠가 한라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에 매입했다. 정 차장은 “지난 3분기 거래된 자산의 대부분은 밸류애드 목적의 자산으로 3% 초반의 캡레이트(Cap Rate)를 보였다”며 “이레빌딩처럼 안정적인 임차인을 보유한 코어 자산의 경우 캡레이트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13 I 김성수 기자
매파 성향 보인 美연준 “인플레 과잉 대응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
  • 매파 성향 보인 美연준 “인플레 과잉 대응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너무 적게 행동하는 대가가 너무 많이 행동하는 대가보다 더 크다.”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의 긴축의지가 재확인됐다. 시장에서 통화 정책 긴축 강도를 넣고 더 많이(too much), 더 적게(too little) 해야 한다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은 ‘매파’ 기조에 입을 모은 셈이다. 자칫 통화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을 더욱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파이낸셜타임스는 이같은 FOMC 의사록을 고려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확실한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몇몇 참석자는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수록 물가인상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고, 일부는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 기간을 조기에 종료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말했다.다만 일부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며 긴축의 ‘속도 조절’을 주문하면서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이날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기반 위에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달성이라는 목표를 충족하려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연 2%)으로 낮추는 게 필요조건”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의 조기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보먼 이사의 이날 연설문은 FOMC 회의록이 공개된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까지 끌어 올렸다. FOMC 회의 당시 참석 위원 12명 모두 3연속 자이언트스텝에 찬성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에도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금리 전망치는 올 연말 4.4%, 내년 말 4.6%다.
2022.10.13 I 김상윤 기자
외국인 자금 지난달 22.9억달러 순유출…"FOMC 점도표 충격에 1년10개월만"
  • 외국인 자금 지난달 22.9억달러 순유출…"FOMC 점도표 충격에 1년10개월만"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채권시장에서 총 22억9000만달러를 팔면서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12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로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 수준이 내년까지 최대 4.75%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13일 발표한 ‘2022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2억9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자금은 16억5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지난 6월(30억1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3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채권 자금은 6억4000만달러 순유출 돼 8월(13억1000만달러 순유출)에 이어 두 달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 채권 자금이 동시에 순유출 된 것은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12월(23억6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1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라고 여겨지는 채권시장에서까지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미국 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 공포 확대가 주효했다. 지난달 FOMC 이후 연준은 7월 이후 세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도 모자라, 최종 금리 수준을 내년까지 최대 4.5~4.75%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주식, 채권 동시에 순유출로 전환한 것은 9월 FOMC 이후 환율, 채권 금리가 많이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장중 고가, 종가 기준 1442.2원, 1439.9원까지 오르면서 2009년 3월 16일(1488.0원, 144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은의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8월말 1337.6원에서 9월말 1430.2원으로 큰 폭 올랐다. 10월 11일 기준으로도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이어지면서 1435.2원을 기록 여전히 1400원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10월 11일 대비 8월말 기준 환율을 비교해보면 원화 가치는 6.8%나 떨어졌다. 환율 변동성도 전월보다 더 커졌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 변동률은 기간중 평균 기준으로 8월중 6.2원, 0.47%에서 지난달 8.7원, 0.62%로 확대됐다. 외환(FX) 스왑레이트는 3개월물 기준 8월말 -0.66%에서 9월말 -1.66%로 떨어졌다. 이달 11일 기준으로도 -1.60%를 기록, 8월말 대비 9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내외금리차 역전폭 확대(-68bp), 투자심리 위축,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수요 등의 영향이 주효했다. 3년물 통화스왑(CRS) 금리는 스왑레이트 큰 폭 하락,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수요 등에도 불구하고 3년물 국고채 금리가 큰 폭 상승하면서 8월말 3.38%에서 9월말 3.45%로 올랐다. 이달 11일 기준 3.52%를 기록해 8월말 대비 14bp 올랐다.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에 더해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강화 예상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말 3.69%에서 9월말 4.19%까지 올랐다. 이달 11일엔 4.34%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은행의 차입 가산금리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국내 8개 주요 은행의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1년 이내 단기물의 경우 전월 대비 16bp 올랐다. 8월 상승폭(3bp)에 비해 큰 폭 오른 것이다. 1년 초과 중장기의 경우에도 62bp 상승해 8월(31bp)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전월 0.37%포인트에서 0.40%포인트로 상승했다.
2022.10.13 I 이윤화 기자
박홍근 "금리인상 서민 직격…직장인 월급 반 이자 내면 상환도 벅차"
  • 박홍근 "금리인상 서민 직격…직장인 월급 반 이자 내면 상환도 벅차"
  •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급격히 오르는 고금리 상황에 대해 “금리인상의 직격탄은 서민과 중소상인의 몫”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6개월 만에 가파르게 오른 고금리 상황을 버텨낼 방법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그는 “직장인들은 월급의 반 이자를 고스란히 내고 나면 생활하기도 벅찬 수준”이라며 “영업 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도 18.6%나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럴 때 일수록 정부는 든든한 사회안전망을 통해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보듬어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며 “서민예산부터 대폭 삭감해 최소한의 울타리마저 무너뜨리고 있다”고 질책했다.전날 한국은행이 고물가·고환율을 잡기 위해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에 대해서도 “미국이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한 만큼 한은도 연내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그럼에도 국·공립 어린이집 예산, 노인 일자리 예산, 경로당 예산, 청년내일채움 공제예산, 임산부 친환경 농수산물 지원 예산, 영구임대주택 예산, 지역화폐 예산 등 민생예산을 죄다 삭감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형 복지’로 환골탈태하자며 민간 주도 서비스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 비판했다.그러면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한술 더 떠 모든 경제주체의 어려움을 정책당국이 해결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며 “‘문제 없다’ ‘괜찮다’는 안이한 인식으로 일관하더니 이제 와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정부, 그것도 경제 컨트롤타워라고 할 부총리가 할 소리냐”고 반문했다.아울러 이날 고위공직자수사청의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 “성역없는 수사만이 답”이라며 “민주당은 수사 이전에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원내대표는 “국민 62.3%가 대통령실과 감사원간 문자 사태는 감사원의 독립성 위배로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무차별적 불법 사찰을 자행한 감사원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을 위한 빅브라더가 됐다”고 쏘아붙였다.이어 “감사원이 코레일과 SR에 요구한 탑승 정보에는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한국자산공사 사장과 임원진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 때 LH 임원 7명에 대한 열차 탑승 내역도 요구했다”며 “자료제출 일주일 만에 김현준 전 LH 사장은 압력에 못 이겨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법무부엔 출입국 관리내역을, 국세청엔 강연료 등 소득자료를, 질병청엔 코로나19 감염 여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죄다 요구했다”며 “7000여명의 공직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민간인 때의 정보까지도 무차별·무자비로 사찰한 것이 대한민국 감사원이 할 일이냐”고 압박했다.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역시 참모 뒤에 숨을 일이 아니다”라며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경질과 함께 헌법 질서를 뒤흔든 ‘대감’ 게이트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10.13 I 이상원 기자
"한은, 마지막 빅스텝 마친 듯…내년 금리인상 마무리"
  • "한은, 마지막 빅스텝 마친 듯…내년 금리인상 마무리"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은행이 마지막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마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마지막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점진적 인상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는 가이던스에 맞춰 한국은행은 다시 빅스텝을 밟았다”며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만장일치 일변도였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2명 출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9월에 걸쳐 연준이 한층 매파 기조를 강화하면서 강달러 압력과 함께 물가 상방 리스크도 커진 데 대한 대응이다. 원·달러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물가 압력을 높여 고물가 상황을 장기화한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 위원들은 금융 안정 측면에도 주목하며서 빅스텝이 보다 합리적인 결정으로 판단한 모습”이라고 했다. 8월 중순 이후 중국과 반도체 경기 둔화와 맞물려 원화 약세폭이 주요 통화보다 커진 가운데, 10월 초 호주중앙은행(RBA)이 시장 예상 외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으로 전환하면서 호주달러 약세가 뚜렷하다. 이런 여건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빅스텝을 통해 원화 약세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한은이 빅스텝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금통위가 12일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도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추가 상승 압력에 더해 외환부문 리스크가 이번 결정의 근거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이 이번 결정을 마지막으로 빅스텝에 나섰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이번 인상 사이클 상단에 대한 눈높이가 더 높아질 여지는 낮다고 본다”며 “11월 FOMC에서 연준이 마지막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이후 속도 조절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정책 대응 강도 역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말로 갈수록 물가보다 경기 여건을 감안할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말했듯 주요국과 비교해 많은 가계 부채가 80% 가까이 변동금리로 이뤄진 점을 포함해 펀더멘털이 미국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연준을 따라갈 수 있는 운신의 폭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은 올 11월, 내년 1분기 0.25%포인트 인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2022.10.13 I 김보겸 기자
증시 거래절벽에…상장사들 몸값 낮춰도 외면
  • 증시 거래절벽에…상장사들 몸값 낮춰도 외면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며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팔아치우며 지갑을 닫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증시로 몰려들었던 개미 투자자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증시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 조달도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수는 떨어지고 거래량은 급감…찬바람 부는 여의도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3263억원을 기록했다. 10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8142억원으로 1월(11조2827억원)보다 30.74% 쪼그라든 셈이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의 10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678억원으로 지난 1월(9조3682억원)의 54% 수준으로 급감했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함)’을 3번 연속 밟으며 시장에 풀렸던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시작하자 글로벌 증시도 얼어붙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26.01% 급락하며 2200선으로 내려왔다.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킹달러’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24.9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엔 1440원을 웃돌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쓰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이며 거래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강달러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말로 갈수록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며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 악화는 더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비우호적인 여건이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며 “연말로 갈수록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실물경제와 자금시장에 조금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상장 철회는 낫다…제값 못받으며 상장 강행도증시 유동성이 줄어들자 기업에 공급되는 자금도 쪼그라들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계획을 접고 정중동 행보에 나섰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공모 철회했고 5월에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가 줄줄이 공모를 포기했다. 7월에는 현대오일뱅크가, 8월에는 쓰리빌리언과 메를로랩, 네오랩컨버전스가 IPO를 포기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상장을 포기할 수 있는 기업들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당장 자금이 부족해 낮은 가격을 감수하며 IPO를 진행하는 기업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상장에 나선 기업을 들여다보면 기업이 제시한 공모가 범위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이 16개 중 5개(31.3%)에 달한다.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이보다 적은 3개에 불과하다.‘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의 비상장기업) 상장’에 도전했던 쏘카 역시 희망밴드(3만4000~4만5000원) 상단 대비 38% 낮은 2만8000원에 IPO를 진행했다. 더블유씨피(393890)(WCP) 역시 공모가를 희망밴드(8만~10만원) 하단보다 25%나 낮은 6만원으로 정했다. 에이프릴바이오(397030)와 루닛(328130) 역시 회사 측이 제시한 범위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모를 해야 했다. 하지만 몸값을 낮추며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경쟁률이 100대1을 넘는 기업은 없었다. ‘저가 매수세’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4분기가 시작된 이달에도 마찬가지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해 5일부터 거래된 선바이오가 희망 범위(1만4000~1만6000원)보다 낮은 가격인 1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선바이오는 일반청약에서 18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샤페론은 희망 밴드보다 39% 낮은 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는데도, 일반 청약 경쟁률은 9.4대1에 머물렀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의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나 임상비용 등을 내려면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했다”면서 “상장 적기가 아닌 걸 알았고 공모가가 아쉽긴 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으로 IPO 종목에 대한 선별작업이 진행되면서 공모가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어급 기업들은 4분기에도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10.13 I 김인경 기자
정덕구 "안보·경제 시계제로, 정치 바로서야 위기 넘어설 수 있다"
  • 정덕구 "안보·경제 시계제로, 정치 바로서야 위기 넘어설 수 있다" [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때처럼 지금도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으며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며 “위기의 블랙홀인 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송길호 논설위원 겸 에디터]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세번째 대관식이 오는 16∼22일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열린다. 덩샤오핑(鄧小平)이후 연성화된 집단지도체제를 이어오던 중국이 자국 특색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마오쩌둥(毛澤東)식 1인 영도체제로 회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경제엔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외환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확산 속에 실물경제의 둔화, 금융시장 불안과 자산가격 폭락, 최후의 보루격인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며 외환위기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내외 정세가 요동치며 안보와 경제 모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흔들리는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고난도의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어떤 전략적 선택을 모색해야할까.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외채협상 수석대표로 위기 극복의 선봉에 섰고 산업자원부 장관과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16년째 중국 전문 싱크탱크 니어재단을 이끌고 있는 정덕구 이사장으로부터 해법을 들었다. 최근 서울 강남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시진핑 체제이후 강화된 중국의 대국주의는 (사드사태에서 보듯) 한국을 테스트케이스로 삼고 있다”며 “국익에 근거한 원칙있는 외교로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과 공존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경분리를 바탕으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되 중국에게 꼭 필요한 10개 이상의 고도 핵심 기술을 개발, 범접할 수 없는 기술력으로 그들의 필수국가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이사장은 경제위기론에 대해선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때 급격한 자본이동을 막을 금리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내균형에 집중하다 위기대응에 실패한 외환위기때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대외균형에 초점을 맞춰 경상수지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이사장은 특히 “국가 리더십이 흔들릴때 위기는 더욱 증폭된다”며 “위기의 블랙홀인 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때처럼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리더십을 회복하고 여야 정치권은 정쟁에서 벗어나 위기극복에 한몸으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 1인 영도체제로 전환하는 中, 어디로 갈까▶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3연임이 확정됩니다. 의미와 관전 포인트는. “덩샤오핑은 정경분리(정치는 사회주의, 경제는 자본주의)를 통해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했어요.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는 이런 연성화된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집권 10년이 되면 물러났지요. 시진핑체제 들어 정경분리가 흔들리면서 이 같은 권력분점의 원칙이 무너졌어요. 여기에 미국과의 충돌로 공산당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독자적인 생존권을 확보하는게 절실해졌지요. 시진핑 1인 영도체제는 최소 10년은 더 갈거에요. 시진핑은 그동안 정적들을 제거해나가면서 끊임없이 세대교체라는 무기를 썼지요. 이번 당대회에서 어떤 사람들이 중용되는지 보면 향후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겠지요.” ▶1인 영도체제로 전환하는 중국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시진핑은 자신이 추구하는 중국의 미래를 완성하려고 할거에요. 한마디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중화 민족주의, 과학기술 중국몽, 디지털 공산주의 등… 이런 목표들이 중국몽(中國夢)이라는 형태로 설정돼 있는데 지난 5년동안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당규도 바꾸고 각종 통치기반을 조성하면서 정지 작업들을 많이 했어요. 가장 큰 정책상의 변화는 (성장을 우선시하는)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에서 (분배를 중심으로 한) 공동 부유(共同富裕)로 전환하는 거지요.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거에요. 6억명에 달하는 절대 빈곤층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선도적인 국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격화되는 미중충돌과 다가오는 경기침체 등을 감안하면 험로가 예상됩니다. 자칫 집권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어요.”▶마오쩌둥식 회귀군요. 성장보다는 분배에 치중하게 되면 경제의 활력은 떨어질텐데요. “반쯤 회귀하는 거지요. 가난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고 부강한 중화민족주의를 실현한다는거에요. 그러나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매우 폐쇄적이거나 축소지향적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변화는 (‘중국제조2025’에서 볼 수 있듯) 탈허향실(脫虛向實·허세를 탈피해서 실질을 숭상한다)이에요. 제조업중심의 실물경제를 강화하는 전략이지요. 경제가 발전할 수록 서비스부문의 비중이 커지는데 중국은 산업의 확장보다는 제조업 중심의 축소형으로 가고 있어요. 미국은 제조업이 약하기 때문에 제조업으로 미국을 누르면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요. 그래서 과학기술의 선진화를 통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하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새로운 생존 방정식을 도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요.”▶미국의 압박으로 중국식 글로벌밸류체인(GVC)이 깨지고 있는데 이런 목표가 가능할까요. “지금까지는 세계화를 전제로 중국식 GVC가 형성돼 있었어요. 그런데 탈 세계화로 중국 중심의 GVC가 깨지는 건 불가피해요. 미국이 그 약한 고리를 때리고 있지요. IPEF, 칩4등은 중국의 핵심 공급망을 깨는거지요. 중요한 핵심 틈새 원천 기술의 고리를 끊어버리면 독자생존력이 약한 중국은 고사될 수밖에 없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에요. 실제 중국은 핵심 부품 소재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공급망이 무너지면 과학기술 중흥을 이룰 수 없어요.”▶실제 중국 경제에 위기론이 팽배합니다. “중국의 잠재성장률을 6%정도로 보면 최근 투자 위축이나 노동생산성 저하로 1%포인트 정도 떨어졌다고 봐요. 그 수준까지 회복하는데 3~4년 이상 걸릴거에요. 실제성장률과의 디플레 갭이 2∼ 3%포인트 존재하지요. 이 갭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 간단치 않아요. 현실적으로 코로나 봉쇄를 풀고 이후에 생존 자원의 생산에 필요한 모든 물자들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더라도 세계경제침체, 미국의 압박 등으로 국내 소비나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렵지요. 앞으로 중국 경제는 4∼ 5%의 중저성장 체제로 갈 겁니다. 그런데 이런 중저성장으로는 6억 명에 달하는 빈곤층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특히 앞으로 세계경제는 2∼ 3년 동안 극심한 침체에 빠질텐데 그 기간 중국 경제가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중국식 사회주의…전략적 선택은 ▶중국식 사회주의로의 회귀는 한국에겐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경제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상호 의존적이에요. 어떤 면에서 보면 중국식 사회주의로의 회귀는 한국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도 있어요. 한국의 양극화는 우리나라 산업구조에 따른 원인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중국 때문이었지요. 우리의 저부가가치 노동력을 중국이 다 뺏아가면서 중소기업과 중산층이 무너진 거예요. 중국과의 거래는 우리에게 많은 부를 가져다주었지만 중하층 계층에겐 타격을 준 셈입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 중심의 GVC가 깨지는 건 우리로선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외교적 대응도 달라져야겠군요. “중국은 기본적으로 주변국을 얕잡아보는 대국주의(소국은 대국이 만든 질서의 순응해야 한다)· 복속주의(작은 나라는 복속해야 된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중국은 지금 다른 나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한국을 테스트 케이스로 삼고 있는 거에요. 중국이라는 나라는 가시 많이 달린 장미꽃과 같아요. 박근혜 대통령 후반기와 문재인 대통령 전반기는 장미꽃의 향기만 봤어요. 그렇게 접근하다 가시에 찔린 거예요. 절대 서두르지 말라는 게 교훈이지요.” ▶이를 북핵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겠군요. “한국이 중국에게 북한의 비핵화를 막아달라는 건 과잉기대에요. 중국은 오히려 이를 역이용해 우리를 장악하려고 합니다. 중국은 절대로 한국을 위해 북한을 압박하지 않을 거에요. 중국의 국익은 아직도 북한이 방파제 역할을 해 주는거에요. 중국은 두 개의 한국을 공평하게 대우한다고 하지만 속지 말아야 합니다. 70%이상의 무게추는 북한에 가 있어요. 북한은 동맹국이고 한국은 경제적 의존성 때문에 관계를 맺고 있을뿐이에요. 북한 핵 문제를 풀기 위해선 중국을 활용할 수밖에 없으니 우리는 다소 만만하게 보일 수 있지요. 그런데 북한이 현실적으로(de facto) 핵 보유국이 되면 남북한 간에는 핵 균형이 필요합니다. 독자적인 전술핵을 갖든 미군 핵함정을 정박시키든 간접 보유를 할 수밖에 없어요. 핵 균형이 없으면 평화는 없어요. 지금처럼 어정쩡한 스탠스로는 거대 중국이나 북한의 극악스러움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물론 미국은 일본 등 동북아지역의 핵도미노를 우려해 이를 반대할 겁니다. 앞으로 대협상이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우리 사회에선 지나치게 중국에 대한 공포심이 있는 것 같아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태 그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이후 일말의 공포심이 생겼어요. 그들의 농간에 준비없이 질질 끌려다니며 굴욕만 당한거에요. 하지만 윤석열정부는 미국과 더 밀착하면서 중국에 대해 겁 먹지 말고 할 말 다 해야 합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최근 ‘우리는 3불 (사드 추가 배치 없음,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은 없다’고 선언하니 기정사실화됐잖아요. 원칙 있는 외교지요. 국익에 근거해 원칙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분쟁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야해요.”▶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공급망, IPEF나 칩4 와 달리 안보동맹 성격의 쿼드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철저하게 정경 분리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쿼드 부분 중에 과학 기술이나 전염병 대책 등 비정치적 부문에 대해서는 적극 동참하되 대중국 압박 등 정치적 문제에 대해선 의사 결정을 상당히 유보해야 합니다. 쿼드나 쿼드플러스는 상당 기간 한국이 동맹 체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문이 열려야 합니다. 미국도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중국과 공존의 틀은 어떻게 짜야합니까. “우리나라는 지정학 지경학적 리스크가 큰 나라에요. 이를 헷징할 수 있는 길은 첫째 한미 동맹, 둘째 고도 기술이에요. 우리는 중국에 꼭 필요한 10개 이상의 핵심 원천 틈새기술을 확보해야 해요. 이를 통해 중국의 필수 국가가 돼야 합니다. 중국은 자기들의 생존에 꼭 필요한 나라라고 하면 못 건드립니다. 그동안 한중간엔 갈등은 있었어도 특유의 보완적 생존 관계 , 보완적 산업 관계를 형성했어요. 중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하지만 이젠 시진핑 체제하에선 그런 기대와 가능성이 완전히 불식됐어요. 정체성의 대립이 생기면서 이질적인 나라가 돼 버렸어요. 중국 사람들이 어느 정도 먹고 살게 되고 민족주의로 넘어가며 우월감을 뽐내면서 약소 국가를 폄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중국이 전 세계에 약속했던 정경분리 원칙이 깨지면서 중국 투자에 대한 리스크도 엄청나게 커졌죠. 우리는 이 과정에서 중국 의존을 최소화하며 보완적 생존 관계, 보완적 산업관계를 유지해야 해요.” ◇복합위기에 빠진 한국경제...돌파구는▶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매크로한 관점에서 보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사태는 오지 않을 것 같아요. 무역수지는 6개월째 마이너스이고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섰지만 아직 위기 국면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릅니다. 신용등급도 괜찮고 국채에 대한 수요도 계속 있고…. 지금 외환시장 불안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적기에 대응하지 못한 미국 연준의 정책실패의 결과에요. 집단 히스테리에 따른 거시경제의 불안정이라고 할까요. 다만 남미를 중심으로 신흥국 전체가 큰 파동을 일으킬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신흥국 시장에 묶여 있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이 무너지면 위기의 전염이 우려되요. 이 때문에 정책대응은 위기에 상응하는 프레임으로 대처해야 겠지요.”그는 위기대응은 모니터링(monitoring), 얼리워닝(early warning), 세이프가드(safeguard) 3단계로 진행된다며 지금은 타이트 모니터링(tight monitoring)단계라고 진단했다. ▶위기의 징후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바로미터는 무역수지 적자와 이에 연결되는 경상수지 적자가 얼마나 장기화될 것이냐에 달려있지요. 경상수지 적자가 본격화하면 단기자본 유출이 현실화되면서 위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IMF전망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최소 2∼3년 수축기에 진입하고 물가압박은 내년 상반기중 어느 정도 해소된다고 해도 공급망 문제로 당분간 지속될거에요. 수출주도형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선 전체 무역규모가 축소되면서 적자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겁니다. 이를 얼마나 최소화하며 경상수지를 흑자로 반전시키느냐가 관건이지요.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때 급격한 자본유출을 막을 금리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됩니다.”▶대내균형보다 대외균형에 더 초점을 맞춰야 된다는거군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제팀은 대내 균형에 집중했어요. 동아시아에서 큰 폭풍이 몰려오는데도 금리나 환율을 거의 고정시켰지요. 수문을 열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그냥 댐이 무너진 셈입니다. 경상수지를 탄탄히 관리하지 못해 외환위기를 맞았어요. 대외균형과 대내균형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대외균형과 대내균형은 국가지급 능력이 우선이냐 국내 가계나 기업 부문의 지급 능력이 우선이냐의 차이지요. 거의 완전 개방된 비교환성 통화국인 우리나라로선 지금과 같은 대외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선 대외균형에 좀 더 비중을 둬야합니다. 설령 국내에서 부채 문제가 불거져 가계파산이나 기업 연쇄부도가 이어져도 대응여력이 없는 게 아니에요. 통화와 재정을 많이 풀었기 때문에 대내 부문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어요.” ▶한미 금리격차는 어느 선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경상수지 등 대외요인에 문제 없다면) 1%포인트까지는 견딜 수 있어요. 외환위기 당시 생각해보면 그 정도를 넘어서면 자본 계정에서 이탈이 시작되요. 그 기간을 너무 길게 가져가면 안 돼요. 자본 계정에서 자본 이동이 촉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되요. 경상에서 적자가 되면 자본에서 메꿔줘야 하는데 여기서 빠져나가면 위기가 오는겁니다. 1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격차는 0.25%포인트로 좁혀졌다. 미국이 11월 연준 이사회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을 한번 더 이어가도 연말 또는 내년초까진 1%포인트 정도 유지되니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정 이사장의 진단이다. 그는 “앞으로 1년 정도 잘 버텨야 된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통화스와프가 외환시장 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어요. 다만 격류가 흐르는 강물에 수중보와 같은 역할은 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국가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간접 보증 역할을 하는거에요. (지난 5월) 바이드 대통령 방한때 요구했어야 했어요. 바이든으로서도 국내 기업들이 대대적인 대미 투자를 약속했으니 보따리를 풀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 정책 외교의 실패지요. 다행히 그 이후 엘런 재무장관 방한때 논의 테이블에 올리는 등 실무적으로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좀 서둘렀어야해요.”▶통화스와프는 시장의 신뢰와 연결되지요. “1997년 외환위기는 동아시아 위기라는 외풍에다 내부 거시경제 정책의 실패해서 온 거예요. 특히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해 줄 것으로 믿고 별다른 방비를 하지 않다가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 데 대한 실망으로 한순간에 무너졌지요.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 오지 않을 위기도 오게 마련입니다. 특히 정치적 고려에 의해 정책이 휩쓸리거나 거시정책이 시장흐름에 역행할때 불신을 초래합니다. 그러면 이유없는 투매가 일어날 수 있어요. 정책당국의 행동이 신뢰를 잃지 않도록 시장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경제의 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나요. “외환위기 당시 펀더멘탈 문제는 과잉 투자 그래서 빚의 문제였고 금융의 문제로 전이됐어요. 지금은 투자 감소에요. 과잉투자상황에선 위기 극복 후 금방 회복될 수 있지요. 하지만 투자가 적으면 경제의 동력이 떨어지는거에요. 무엇보다 잠재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앞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제로성장으로 갈 수 있어요. 일본형 축소 불균형 시대로 간다는거지요. 이를 벗어나려면 엄청난 노동생산성과 자본의 효율이 필요한데 투자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어요.” ▶외환위기때처럼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요. “지금은 정치가 블랙홀이에요. 장수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면 불안감이 덜어지는데 지금은 안에서 싸우고 있으니 불안감이 더 증폭되지요. 위기 불감증에 빠진 정치권은 정신 차려야되요. 정치와 정책은 연결됩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회에서 통과 안 되면 소용없어요. ‘정치-정책 프로세스’가 잘 가동되고 창조적 파괴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릴때 성장동력을 회복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정치판을 보면 누가 투자 하겠어요.”▶정책 난맥상도 심합니다. “아직 새 정부로서 인적 체제나 정책 체제가 확립이 안 된 것 같아요. 정책을 착착 밀고 나갈 수 있을 만큼 인적 구성이 아직 덜 돼 있고 정책 프레임도 상호 간에 체계가 약해요. 무엇보다 야당이 결사항전하고 있으니 이를 방어하는데 급급한 것 같아요. 이럴때일수록 특단의 노력을 해야되요. 대통령은 정쟁에서 빠져나와야 되요. 선거에 관계없이 주요 국가 백년대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치고 나갔으면 합니다. 신뢰를 얻는 길입니다. 지금 총선이 1년도 더 넘게 남았는데 (연금개혁 등) 각종 구조개혁을 시작도 안 한다면 말이 되겠어요. 일단 대통령이 직접 지휘하는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국가관이 투철한 최고의 전문가들로 팀을 짜서 개혁 로드맵을 제시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담대하게 뚜벅뚜벅 전진하다 보면 진실의 순간이 올 거에요.” ▶결국 정치 리더십이 관건이군요. “국가 리더십이 흔들릴 때 위기가 더 증폭되요. 대통령 임기 초에 외환위기가 왔으면 신뢰의 위기로까지 확산되진 않았을거에요. 그런데 대통령 선거 한복판에서 그런 위기가 터지니 수습 능력이 없었던 거에요. 위험을 궁극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는데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니 경제 전체가 무너진 겁니다. 지금 위기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위기가 터져나오는 건 화산이 폭발하는 것과 같아 지표면의 가장 약한 곳을 뚫고 나오는 거에요. 경제체질이 약한 곳이 문제인데 적기에 시행 조치를 하면 위기를 막을 수 있지요. 하지만 대통령의 리더십이 약화되면 적기 시행조치를 취하기 어려워요. 그러니 대통령이 빨리 리더십을 회복하고 야당도 더 이상 무책임하게 발목잡는 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치가 잘 리드해야 합니다. 국가 리더십이 확실히 작동해야 합니다.”정 이사장은…△1948년 충남 당진 출생 △배재고, 고려대 상학과 △위스콘신대 경영학 석사 △행정고시 10회 △IMF 외채협상 수석대표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 △서울대, 중국 베이징대, 런민대 초빙교수 △17대 국회의원 △중국사회과학원(CASS)정책고문 △니어(NEAR)재단 이사장
2022.10.13 I 송길호 기자
  • [사설]한은 두번째 빅스텝 단행, 소비 투자심리 위축 막아야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다시 빨라졌다. 한은은 어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로 0.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은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4, 5, 7, 8월에 이어 이달까지 5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한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은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향후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연준(Fed)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자 입장을 바꿨다. 한 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이 0.75%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환율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환율 폭등은 만병의 근원이다.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를 부추길 뿐 아니라 자본유출 위험을 키워 경제위기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한은이 빅스텝으로 선회한 것은 물가와 환율 방어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여겨진다. 다만 회복 단계에 있는 국내 경기가 치명타를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그제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지난달 82에서 이달에는 73으로 급락했다. 이는 기업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로 국내 10대 기업들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임기 5년간 총 10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하반기에 예정됐던 대규모 투자 사업들이 줄줄이 내년 이후로 미뤄지고 있다. 가계빚이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상황에서 물가와 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가계의 소비여력도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돌아보면 고환율 시기마다 수출이 급증해 위기 극복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환율이 1400원을 넘고 있는데도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의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0.2%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와 소비를 위기 극복의 동력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 고금리와 고환율이 소비와 투자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도록 보완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집값 추가 하락…빚낸 국민 고통 더 커진다"(종합)
  • "집값 추가 하락…빚낸 국민 고통 더 커진다"(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역대 두 번째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다시 열렸다. 한은이 원·달러 환율 급등, 자본유출 우려에 석 달 만에 다시 ‘빅스텝’ 카드를 꺼내 들면서 가계·기업들의 빚 상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절벽에 급락세가 더해지는 ‘최악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이 주춤하는 가운데 민간 소비·투자심리마저 위축되면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삼성본관 한은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연 2.5%인 기준금리를 3%로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4·5·7·8월 금통위에 이어 5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올린 것은 한은 역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방리스크가 추가 증대됐고, 환율 상승 기대감이 자본 유출 압력을 높이고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을 유발하는 등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책 대응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빅스텝 배경을 설명했다.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서면서 부동산, 가계부채 등 우리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이 총재는 “올해 1~8월까지 실거래가 기준 (주택가격이) 3~4% 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추가 하락할 가능성 크다”며 “빚을 낸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거시(경제) 전체로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빅스텝으로 차주(대출받은 사람) 1인당 이자 부담액은 연간 32만7000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8월 이후 금리가 2.5%포인트 뛰는 동안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액은 연 163만원 이상 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체(100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는 평균 2.6%였다. 3%대 금리는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총재는 11월 추가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선 “11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금리 인상기조는 이어가겠지만, 어느 한 쪽으로 힌트를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11월에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함께 매파(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강화하다면 11월 한은도 빅스텝을 할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과잉 긴축을 각오하고 있어 금리 상단은 3.75%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2.10.12 I 윤종성 기자
신라젠 거래재개에…바이오株 IPO도 웃을까
  • 신라젠 거래재개에…바이오株 IPO도 웃을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금리 인상 국면 속 제약·바이오주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신라젠의 거래재개 결정이 내려지면서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사에선 실적 성장 모멘텀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출처=마켓포인트)12일 마켓포인트 따르면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8곳으로, 이 중 1곳을 제외하고 일제히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첫 상장한 바이오 기업 애드바이오텍(179530)은 이날 3725원으로 마감해 공모가 대비 46.8% 내렸다. 지난 2월에 상장한 식물세포 유효 물질 생산 업체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 역시 45.9%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376930)과 약물 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310210)도 각각 55.2%, 47.5% 떨어졌다. 하반기 상장한 기업들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투자자들이 꼽은 올해 바이오 기대주였던 AI 헬스케어 기업 루닛(328130)의 이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8% 주저앉았다. 같은 달에 상장한 단백질 바이오신약 개발 기업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27.8%, 이달 상장한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 기업 선바이오(067370)도 20.7% 각각 떨어졌다. 반면 연질캡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알피바이오(314140)는 이날 1만3150원로 마감해 공모가 대비 1.2% 상승했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공모가보다 주가가 상승한 사례다.바이오 새내기주 전반이 부진한 것은 기준금리가 인상된 탓이다. 성장주는 금리 인상 국면에서 미래 가치 할인율이 높아지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신라젠의 거래재개가 본격 결정되면서 IPO 시장의 투자심리도 긍정적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실제 신라젠 거래재개 기대감에 이날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전날 대비 1.24% 오른 6657.66을 기록했다. 의료·정밀기기 지수도 1488.81로 집계돼 0.42% 상승했다. 제약 및 의료·정밀기기 지수는 3거래일 만에 상승전환했다.전문가들은 바이오 종목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경우 실적 모멘텀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종목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심리 영향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3분기 이후에도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만큼 미래 가치가 부각되는 기업보다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올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새내기주들은 높아진 상장 기준을 충족한 만큼, 과거 업체보다 성장 여력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2020년 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안 발표에 따르면 평가 항목수를 기존 26개에서 35개로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바이오붐의 수혜를 앉고 벤처캐피탈(VC)로부터 상당 부분 투자가 상장 전에 이뤄져 자금 조달에 대한 리스크가 낮은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열기는 식었지만 상장하는 업체들은 진화하고 있다”며 “높아지는 기술특례 상장 관문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왔으며, VC 펀딩을 기반으로 인적·물적 투자가 상장 전에 선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연말까지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상장하는 바이오 기업은 5곳으로 집계됐다. 이달에는 샤페론, 비스토스, 플라즈맵 등이 상장한다. 11월 중에는 인벤티지랩, 디티앤씨알오 등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2022.10.12 I 김응태 기자
"연준, 12월엔 빅스텝으로 후퇴…기준금리 4.5%땐 고민 커질 듯"
  • "연준, 12월엔 빅스텝으로 후퇴…기준금리 4.5%땐 고민 커질 듯"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에서 경기 둔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부터는 단번에 75bp씩 정책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서 50bp를 올리는 ‘빅스텝’으로 전환할 것이며, 정책금리 4.5%부터는 과잉 긴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일 보고서에서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연준 내에서 한결 같이 나오다가 최근 들어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과 연준 밖에서도 과잉 긴축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0선을 밑돌기 시작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중단되거나 금리 인하로 전환됐었다”며 “9월 ISM 제조업지수가 50.9를 기록하며 50선에 바짝 다가섰고, 미국 경기와 상관관계가 높은 주택시장 체감지수도 급락하는 등 연준의 금리 이상 사이클에 큰 부담을 줄 공산이 높다”고 점쳤다. 실제 주택건축가협회(NAHB) 체감지수는 9월에 46을 기록해 2014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미국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주택경기 체감지수가 더 하락할 수밖에 없는 만큼 주택 경기 침체라는 또 다른 부채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연준도 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박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75bp 금리 인상이 이어지겠지만, 12월부터는 인상 기조에 일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12월에 50bp 인상으로, 연말 기준으로 정책금리가 4.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다. 그런 차원에서 정책금리 4.5%를 연준 정책의 분수령을 예상했다. 그는 “최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3월까지 정책금리가 4.5%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 금리 인상을 멈추고 경제 반응을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고 소개한 뒤 “근원 물가 추이가 변수이긴 하지만, 연말 4.5% 수준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연준 안팎에서 과잉 긴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여지가 높다”고 예상했다.
2022.10.12 I 이정훈 기자
기시다 “엔화 약세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
  • 기시다 “엔화 약세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엔화 약세에도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FP)기시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와 지속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하루히코 총재의 조기 퇴진설, 일은 정책 방향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 가능성 등에 선을 그었다. 하루히코 총재는 내년 4월 지난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기시다 총리는 “현재로서는 임기를 단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일본은 여타 선진국들과 달리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등 나홀로 기존의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3차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으며, 그 외 주요국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금리 인상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금리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4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이날 장중 엔화는 1달러당 145엔을 넘어 정부의 시장개입 진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일본 정부와 일은은 3조엔(약 29조5000억원) 규모의 엔화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24년 만에 단행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임금이 인상될 때까지 일은이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기업들은 임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임금·물가 스파이럴(spiral, 소용돌이), 즉 인플레이션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임금 상승이 이뤄지고 그로 인해 다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임금을 올리는 식으로 악순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발언이다. FT는 “폭주하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다른 선진국들과 일본의 ‘경제적 도전’이 얼마나 대조적인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기시다 총리는 기업들이 비용 증가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더라도 기업의 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임금 인상을 비용으로 봤지만, 앞으로는 경제 성장과 기업 자체적인 성장을 위해 사람에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 수십 년간 하락했던 일본의 임금 수준이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한 가격 인상 후폭풍으로 인상 압박을 받는 것으로, FT는 “일본이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미국과 유럽의 CPI 상승률이 8~10%대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FT는 일본에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임금 상승이 거의 없었고, 에너지 가격 상승도 액화천연가스(LNG) 대량 장기계약으로 일부를 상쇄시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어느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적절한지 가늠하기 어려우나 물가 상승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 없이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유지하거나 국민을 보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10.11 I 김윤지 기자
하락장 대안처 부상한 채권투자…개미들 올해 14.7조 순매수
  • 하락장 대안처 부상한 채권투자…개미들 올해 14.7조 순매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가 확산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1~9월) 개인투자자의 장외 채권 순매수 금액은 14조76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연간 순매수 금액이 4조541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 3배 이상을 뛰어넘었다. 개인투자자의 9월 한 달간 순매수 금액은 3조2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3조3442억원) 대비 1000억원가량 소폭 감소했지만, 높아진 금리 수준과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견조한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장외 채권시장에서 60조281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7조4740억원 순매수해 전월(4조1160억원) 대비 3조원가량 늘었다.지난달 채권 순매수세가 두드러진 것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을 언급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9월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경우 4.186%를 기록해 전월 대비 50.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2년물은 4.203%를 기록해 47.6bp 올랐다. 뒤를 이어 5년물 4.175%로 39.4bp, 10년물 4.096%로 37.5bp 각각 뛰었다. 다만 월말에 이르러 한국은행의 국고채 3조원 단순 매입 등 시장 개입과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등재 발표로 일부 채권은 하락전환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난달 채권 발행액 규모는 68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줄었다. 국채, 통안증권 등이 감소세를 견인했다. 발행잔액은 금융채, 특수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순발행액이 6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259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 규모는 금리 급등과 분기말 효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한 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금리 급등에 따른 크레딧물 수요 위축으로 소폭 확대됐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위축되면서 9월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도 20건, 1조7480억원을 기록해 전월(4조8950억원) 대비 3조1470억원 줄었다. 수요예측 미매각율(전체 발행금액 대비 미매각금액)도 상승했다. AA등급에서 1건, A등급에서 6건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율은 20.5%를 기록했다. 지난달 장외채권 거래량은 금리 급등과 추석 연휴 등의 여파로 전월 대비 12조7000억원 감소한 37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변동성 증가로 전월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1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달 말 기준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3.24%로 전월 대비 3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에 따른 금리 인상 여파로 오름세를 나타냈다.같은 기간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 등록은 1건, 431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7월 이후 지난달까지 총 334개 종목 약 131조2000억원 QIB채권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2.10.11 I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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