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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97.7km ''동막리에서의 1박2일''
  • 자전거 타고 97.7km ''동막리에서의 1박2일''
  • [노컷뉴스 제공]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가 펼치는 좌충우돌 여행기 '1박2일'이 일요일 오후 간판 오락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매주 새로운 야생에서 6명의 연예인이 선사하는, 소탈함 그 이상의 설정없는 해프닝을 통해 천연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묘미라 하겠다.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재밌겠다' '나도 떠나봐?' 하고 생각하던 시청자 대부분은, 그러나 정작 주말이 되면 결국 방콕을 선택하고 본방송에 이어 재방송 분까지 섭렵하는 것으로 별볼일 없는 주말의 착잡함을 애써 외면한다. 왜 구경만 하는가? 1박2일의 주인공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은데! TV가 아닌,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놓고 그저 구미가 당기는 곳으로, 혼자라도 좋고 함께여도 좋을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웰컴 투 동막’ 자전거 타고 97.7km 토요일 아침 8시, 전날 숙취야 이틀간 여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볍게 무시하고 하룻밤 자는 일정이니 배낭 또한 가볍게 챙겨 집을 나섰다. 여행의 목적지는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여행은 길이 선사하는 예기치 못한 만남에 묘미가 있지만, ‘어디를 가느냐’ ‘누구와 함께인가’ 그리고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도 그 맛이 크게 달라진다. 강화도는 이미 익숙한 코스지만 자전거로는 처음이라, 금요일에 받아 뱃속에 품은 새 카메라 만큼이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출발지는 오목교역 안양천 합수부. 9시 정각 기다리고 있던 일행 3명과 합류하여 이른 아침 한강변의 상쾌한 바람과 햇살을 음미하며 방화대교까지 질주, 방화동 한강시민공원에서 토끼굴을 통과해 도로 코스로 접어들었다. 이어 개화산역으로 이동해 공항대로에서 우회전,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시에 진입한 때가 오전 10시 30분경. 뱃속이 비어 엔진인 두 다리에 힘이 빠지니 일단 김포시내로 들어가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국도로 들어와 초지대교를 넘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물론, 차로 라이딩을 할 때는 선두의 수신호와 더불어 교통신호에 주의를 기울여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국도에서는 라이더 한명한명이 대열을 따라갈 것인가, 멈춰설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똑바로 하고 신속히 움직이는 것이 필수다. 초보의 경우, 섣부른 의욕으로 홀로 라이딩을 시도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초지대교를 넘어섰을 때가 정오 무렵. 휴식을 취할 겸 인근의 초지진에 들렀다. 사적 제 225호인 초지진은 1866년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함대와, 1871년에는 美 아시아함대, 1875년에는 일본 함대와의 잇단 세 번의 격전지로, 마지막 일본 군함 운요호와의 포격전 때 생긴 포탄 흔적이 성축과 노송에 아직까지 남아있다. 매점 한켠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강화도내 지리를 확인하고 다시 출발. 땅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거름내 진동하는 논밭과 서해 특유의 갯벌과 갈대밭을 번갈아 지나치며 발길을 잡는 풍경 앞에선 원하는 만큼 머물고, 목이 마르면 자그만 시골 점빵서 얼음과자를 사먹으며 놀 듯 5시간여를 달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강화에서 가장 큰 모래톱을 자랑하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동막해수욕장의 물빠진 갯벌은 한낮 햇살조각을 가득 보듬어 안고선 이른 봄 관광객을 반기고 있었다. 기분 좋아 한잔, 풍경 좋아 한잔, 인심 좋아 또 한잔… 여행의 '성공' 여부는 볼거리 만큼 먹거리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 좋은 풍경 속에 혀를 감동케하는 음식이 함께 하면 그만한 금상첨화가 흔치 않다. 미리 예약해둔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세안을 한 뒤 해변가에 늘어선 음식점으로 향했다. ‘조개구기를 먹으면 전어가 공짜’라는 입간판에 혹하여 망설임없이 들어선 '바다마을' 횟집. 온가족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듯 앳된 남자아이들이 써빙을 하고, 부부인 듯한 남녀는 메뉴추천과 음식장만을 했다. 아직 이른 오후였지만, 65km를 달려온 여행자에게 무엇이 걸림돌이 되겠는가! 숯불 위에서 ‘쩍- 쩍-’ 입 벌리는 조개를 초장에 살풋 찍어 시원한 술 한잔 털어놓고 씹어먹는 그 맛이란…. 홍합탕은 기본, 키조개 참조개 비단조개 석굴에 노릇노릇 구워진 전어 네 마리까지 뚝딱 해치우고는 "양이 적다"는 서울 사람 농 몇 마디에 한손 가득 서비스 조개를 철판에 내려놓으시는 주인 아저씨 인심에 기분 좋아 소주 한 병 추가. 그렇게 일단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섰는데 아직 어둠의 기미조차 보이질 않아 마치 '시간 속을 달리는' 마코트가 된 듯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자갈밭 위 대숲 벤취에 앉아 석양 물드는 해변가 정취를 만끽, 취기인지 용기인지 모를 엉뚱하고 대범한 포즈로 사진도 찍고, 애틋한 옛기억 더듬다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 본격적인 저녁만찬을 위해 숙소로 이동했다. 해변가에서 꽤 떨어져있고, 주변의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펜션에 비해 다소 초라해보이는 곳이지만 희끗한 턱수염이 멋진 아저씨와 다소 고집스러운 표정에 통통한 체구의 아줌마 부부가 숙소의 유일한 손님들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고맙고 정겨웠다. 주인 아저씨가 노련한 손놀림으로 참숯을 벌겋게 달궈 마당 좌측에 마련된 천막 속 드럼통을 채우고, 금새 달궈진 철판 위에 돼지고기가 올려졌다. 매점서 급조한 쌈장에 야채, 냉동육이 전부였지만 무엇이 작용했는지 며칠 전 먹은 꽃등심 맛이 저리 가라다. 게다가 필요한 건 매점서 구입해야 한다며 까칠함을 보였던 아주머니가 독에서 갓 꺼내다준 김치는 입 안에서 아삭거리며 시원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결국 다음날 반찬하라며 주신 김치는 양이 지나쳐 라면과 함께 몰래 버리는 사태마저 벌어졌다.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 않는 술에 둥실 떠오른 기분이 좋아 어둠내린 바닷가로 걸어내려갔다. 하늘에 뜬 별들이 반가워 화답하는 차원에서 폭죽을 하나 쏘아올리고, 가사 모르는 어눌한 노래나마 한 명이 시작하면 나머지가 따라하고, 끝나면 다음 사람이 또 시작하는 돌림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그렇게 깊어가는 밤을 지켜보았다. '깔딱고개' 업힐 20km…길이 삶을 말해주다 자정이 훨씬 넘어 잠이 들었건만 조금의 숙취도 피로감도 없이 눈이 떠진 건 새벽 6시경. 다른 일행들도 이미 잠에서 깨어 있었지만 모처럼의 여유가 달가운 듯 따끈한 온돌방에서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가슴에 품고 수십 킬로를 함께 달려온 카메라와 함께 새벽길 다시 바다로 나섰다. 전날보다 쌀쌀한 날씨에 물안개 머금은 새벽의 해변가는 고즈넉한 동시에 처연했다. 전날 조개구이를 먹었던 곳까지 걸어갔다 숙소로 돌아와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밥을 하느냐, 계란을 넣느냐로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더 바랄 것 없는 만찬을 즐겼던 터라 라면으로 간단히 속을 풀기로 했다. 떠날 때쯤엔 자전거 타며 먹을 초콜릿까지 챙겨줄 만큼 살가운 사이가 돼버린 주인 내외와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이틀째 여정 시작. 아주머니는 "가다보면 큰 언덕 두 개를 만날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섬 지리를 귀띔해주었다. 온 몸을 파고드는 한기에 페달질에 박차를 가하고 얼마 못가 업힐 구간을 만났다. 오르막길을 하나 넘으면 어김없이 힘 안 들이고 공짜로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이 나왔고, 그렇게 오르고내리고를 반복하다 드디어 엄청난 높이와 길이의 언덕길을 만났다. 교통표지판 대로라면 10도 경사에 불과하지만, 그 길이 수킬로 미터에 더군다나 자전거로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이지 숨이 '깔딱' 넘어가길 몇 번을 반복하고도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끌바'(자전거를 끌고 올라감)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코너를 돌면 끝날 거라 믿었던 오르막길이 그 뒤로 다시 같은 길이 만큼 이어진 것을 발견했을 때의 당혹감이란. 숨을 헉헉거리며 머리가 얼얼해질 만큼 사력을 다해 언덕 끝에 오르자, 강화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뵈는 절경과 함께 올라온 높이 만큼의 내리막길이 시원하게 뻗어져있었다. 이렇듯 여행 속에서 만나는 '길'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겸손하게 삶의 진실을 알려준다. 올라가면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고, 시작되는 것은 언제나 끝이 나며, 무엇보다 숨이 목전까지 차서 무릎을 꿇고 싶을 때도,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시원한 내리막길을 달릴 때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으며, 매번 그 다음 순간을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길을 걷고 또 걷다보면 왜 우리네 어머니가, 평생 땅만 일궈온 농꾼이 그리도 지혜롭고 강인할 수 있는 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간다. 언제 끝날 지 모를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마니산 입구 근처에 다다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속도계는 20km를 더해 총 라이딩 거리 85km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날 여파에 단시간의 맹라이딩에 일행 모두가 지쳐, 서울까지 왕복 라이딩 하는 것이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삶이 그렇듯 여행도 절대 무리해서 이로울 것이 없는 법. 마침 우리가 '멈출 것인가, 계속 갈 것인가'를 논의하던 느티나무 정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신촌으로 가는 직행 버스 터미널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전거 네 대를 실을 수 있는 버스를 타야 했던지라 점심식사를 하고도 한 시간여를 더 기다려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꾀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여정이었기에, 자전거로 완주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없었다. 멀지 않은 날에 다시 도전하고, 언젠가 반드시 성공할 것을 알기에. 다시 일상으로…'서울도 가끔은 괜찮은 도시' 버스에 오르자마자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의 온기와 남은 65km를 차에 의지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에 일행 모두 단잠에 빠져들었고, 눈을 떴을 땐 어느새 신촌 근처였다. 터미널에 내려 다시 서강대교로 진입, 여의도를 지나 첫 집합장소였던 안양천 합수부에 도착. 각자 밀린 빨래를 비롯해 정리 못한 일과를 위해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해산했다. 마지막 남은 거리를 홀로 달려 집까지 도착했을 때 1박2일간 자전거 위에서 질주한 거리는 총 97.7km였다! 하루 만에 다시 보는 서울,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 헤르만헤세가 상상한, 뻔뻔한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창문도 없고 유리로 된 건물로 가득한 엽기적인 도시지만 잠시 떠났다 돌아와 보니 김현철의 노랫말처럼 서울도 왠지 괜찮은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1박2일을 보고 또 보며 '나도 저들과 같았으면' 하는 당신, 바로 지금 인터넷도 좋고 지도도 좋으니 대한민국 산천 어디로든 떠날 계획을 세워라. 그리고 주말이 되면 가벼운 심신으로 그 길로 여행을 시작하면 그만이다! ▶ 관련기사 ◀☞일본 전통여관 료칸 ''한명은 안 받습니다?''☞기노사키 온천을 찾다☞대청호 스치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묻어있네
허이재 "자전거 공포증 극복해가며 연기 매진"
  • 허이재 "자전거 공포증 극복해가며 연기 매진"
  • ▲ 허이재(사진=와이엔에스커뮤니케이션)[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허이재가 자전거 공포증을 가까스로 이겨내며 연기에 매진하고 있다. 허이재는 2월1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싱글파파는 열애중'에서 싱글 파파를 좋아하는 밝고 낙천적인 의대생 전하리 역으로 출연한다. 문제는 극중에서 전하리의 주요 교통수단이 자전거라는 것.  허이재는 초등학교 때 자전거를 배우다가 벽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병원 치료까지 받은 일이 있다. 골절 등 큰 부상을 입은 건 아니었지만 벽에 부딪힐 당시의 충격이 워낙 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자전거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하지만 허이재는 전하리 역을 완성시키기 위해 못타는 자전거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공포증을 극복해내려고 노력 중이다. 허이재는 역할에 대해 "아빠의 넘치는 사랑 덕에 구김살 없이 씩씩하게 자란 하리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겉으로는 밝지만 속으로는 아픔도 간직한 인물이어서 감정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전부터 캐릭터 분석을 면밀히 해왔다"며 "그 동안 여행도 하고, 책도 읽고, 좋은 작품들도 많이 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쉽거나 특별히 힘들지 않은 역할은 없는 것 같다.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관련기사 ◀☞허이재, 싱글파파의 연인으로 8개월 만에 안방 복귀☞[PIFF 피플]라이징 스타 허이재, 굴욕 딛고 힘찬 도약☞[PIFF 피플]완벽 이미지 변신 허이재, '진짜 허이재 맞아?'☞'엉뚱발랄' 허이재 MV 통한 이미지 변신 눈길▶ 주요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①]연예계 불황 '네 탓이요'☞[윤PD의 연예시대②]스타 몸값 모두가 배용준일 순 없지 않나?☞SBS 주말 드라마 시장 평정....'며느리 전성시대' 종영 반사이익☞김래원, '식객' 촬영장 팬들 응원 방문에 파워 업 "추위와 피로 안녕~"☞소녀시대, '걸스카우트 포스터' 공개...홍보대사 활동 본격 돌입
2008.01.28 I 박미애 기자
 쇼를 하는 ‘발칙한’ 노인들
  • [이상한 나라의 ADs] 쇼를 하는 ‘발칙한’ 노인들
  • ▲ 광고 속 '발칙한' 노인들(사진 왼쪽부터 KTF '쇼', '삼성생명보험')[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지난 90년대 효(孝) CF로 한국광고대상까지 받은 한 보일러업체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자신은 시골에서 춥게 고생을 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자식 걱정에 여념이 없는 노부모는 자식들이 그리는 당연한 부모상이었고, 그런 부모를 측은하게 바라보며 불편을 걱정하는 며느리의 효심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 신(新) 노인족-'발칙한 노인'들의 출현  그런데 요즘에는 어찌된 일인지 노인들이 TV에서 '쇼'를 하고 나섰다. 한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노부부는 고장난 살림살이를 바꾸기 위해 아들에게 '쇼'를 한다. 광고 속 노부부는 입으로는 "우린 아무 것도 필요 없다" 말하면서도 휴대폰으로 고장난 TV를 보여주며 연속극 옆집 가서 본다는 말을 능청스럽게 전한다.  이 광고가 파격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전까지 TV 속 기존 노인들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바란 적이 없다.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노인들이 소비의 주체로 자리매김 한 적은 그간 TV 속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니 노인들은 물건에 대한 소비 욕구가 없는 것 혹은 없어야 하는 것으로 그려졌으며 자식들이 해주는 것을 '효'의 개념으로 그냥 받아야만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바람직한 부모상으로 통했다.  뿐만 아니다. 최근 한 보험회사 광고를 보면 딸의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아버지가 결혼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늙은 아내를 데리고 결혼식장을 빠져나간다. 밖에 준비된 오픈카를 타고 중년의 부부는 자유를 찾아 떠난다. 자식들을 결혼시키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은 끝났고 이제부터 진정한 내 자유를 누릴 때가 왔다는 것을 뜻한다. 이 발칙한(?) 노인들은 CF 이전 이미 TV 시트콤에서부터 그 싹을 틔우고 있었다. 지난해 7월,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리에 종영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 순재'(이순재 분)와 '애교 문희'(나문희 분)가 그러하다. '야동 순재'는 방에서 컴퓨터로 야한 동영상을 보고, '애교 문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늙은 남편에게 콧소리 충만한 애교를 부리는 주책을 멈추지 않았다. ▲ 발칙한 노인상을 앞장서 선보인 MBC '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순재'(사진=MBC)◇ 갈등봉합형 노인에서 자기표현형 노인으로  TV에 등장한 신(新) 노인족은 기존의 노인상과는 다르게 상대방에게 항상 무엇인가를 바라고 꿈꾼다. 90년대 TV 속에 비춰진 노인들은 자식들에게 문제제기를 하는 장본인이 아니었다. 풍경처럼 자식들 뒤에 가만히 서서 식구들의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맡거나 설사 자신들로 인해 자식들의 갈등이 불거졌다 해도 모두 '내 탓이오'로 일관하며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말을 쏟아내는 것이 노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TV 속 신(新) 노인족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고 문제제기를 한다. CF가 보여주는 노부모들의 원초적인 소비욕구와 여가 욕구는 물론 한 공중파 TV는 잠자고 있던 노인들의 성욕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집안에서 갈등의 씨앗이 되는 것도 크게 망설이지 않는다. 드라마 속 '야동 순재'와 '애교 문희'도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서운한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자식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투털거리는 일을 마다치 않았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연출을 맡은 김병욱 PD는 "사실 우리 부모들은 일방적으로 강요된 모성애와 부성애로 어느 정도 억눌려 살고 있다"며 "이렇게 사회가 강요한 도식적인 노인상에서 벗어나 좀 더 현실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PD는 이어 "물론 노인들이 젊었을 때 보다야 욕망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욕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 않냐"며 "무엇인가를 여전히 바라고 꿈꾸는 것이 좀 더 현실성이 있는 노인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야동 순재'와 '애교문희'란 발칙한 노인상의 탄생 배경을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도 이제 나이가 40대 중반이고 보니 그걸 알겠더라"며 웃으며 말했다 ◇ 내 인생은 자식 것이 아니라 나의 것…삶의 주체로 떠오르는 신(新) 노인족  이런 신(新)노인족이 TV 속에 출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문화연대 이동연 문화평론가는 신(新) 노인족의 출현을 "장년층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이 적극적인 삶의 주체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요즘의 부모들은 전반적으로 경제적 여유 속에 결혼 초반부터 자신들의 노후 대책을 강구한다. 예전처럼 자신의 노후는 생각하지 않고 집안의 소를 팔아 자식들에게 '올인' 하는 게 아니라 자식에 대한 투자와 동시에 자신의 노후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하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엷어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상징하기도 하며, 자신의 삶이 자식에게 종속되는 것에 대한 위험부담을 꺼리는 반작용이기도 하다. 이런 노인들에겐 우선 자신의 건강 챙기기가 화두다. 바로 노노(NO-老族)족 현상이다. 노노족은 보디빌딩을 하고, 높은 산에 오르고, 마라톤을 즐기고, 심지어 80대 중반 노년이 4500m 이상의 고산 마라톤에서 42.195km를 완주하기도 한다. 자전거는 이미 보편화됐고 70세 이상으로만 구성된 축구단도 있다고 한다. 요즘 신(新) 노인족들의 욕구는 1차적인 몸가꾸기에서 점점 소비와 여흥이라는 2차적 정신적 욕구로 진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04년 '노인 복지욕구 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의 여유돈 우선 항목 지출 선호 항목도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지출하고 싶은 첫번째 항목은 여행, 관광, 취미 활동이 40.6%로, 건강 유지의 2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발칙한 노인’과 젊은층은 환상의 짝꿍(?) 신(新) 노인족의 출연과 함께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신(新)노인족을 바라보는 젊은층의 태도 변화에 있다. ‘쇼’ 광고를 제작한 광고 제작기획사는 "사실 '쇼' 효도 편 광고를 만들 때 노인들보다 그 변화한 노인들을 바라보는 젊은층들의 반감이 심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젊은층의 반응이 호의적이서 놀랐다”고 했다. 이동연 문화평론가는 이런 현상을 "앞서 지적한 광고와 드라마의 주 소비층이 젊은층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기존에 항상 윤리의 대상이었던 노인에 대한 환상이 깨지며 노인을 신적인 존재가 아닌 현실의 동반자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인간이라기 보단 사물, 혹은 인간을 초월하는 신적인 존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젊은층의 사고방식이 "세대차를 줄이는 긍정적 기능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신(新) 노인족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태도 변화는 “젊은층이 사회적 변화에 그만큼 유연하고, 특정 세대는 어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그만큼 약한 것을 의미한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강태규 씨는 이런 젊은층의 개방적인 특성을 인터넷 세대의 '검색 문화'에서 찾기도 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에게는 없는 '검색기능'이 있는데, 검색이라는 과정이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거나 모르는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열린 과정인만큼 새로운 문화 변이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그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 주요기사 ◀☞'PD수첩' 허경영편, "실체 밝혀 속 시원"vs"선정적" 엇갈린 반응☞노현정 측 "11일 물혹 제거 수술 중병 아냐. 남편과 곧 일본여행 떠나"☞'추격자' '밴티지 포인트' '눈눈이이'...추격전 새 왕좌 경쟁☞정려원, 2008년 들어 모델료만 15억원...광고업계서 주가 폭등☞'스크린 샛별' 안소희 "'원더걸스' 인기 편승해 무임승차? 억울해요"
2008.01.16 I 양승준 기자
사랑이 이뤄지는 그 섬에 가고 싶다
  • 사랑이 이뤄지는 그 섬에 가고 싶다
  • [조선일보 제공] 인천에서 '무한도전' 출연진들도 쉽게 건너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짧은 바다를 건너면 신도(信島)·시도(矢島)·모도(茅島)가 나란히 떠있다. 겨울 바다와 섬이 그리운 날 인천국제공항과 강화도 중간의 바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삼형제섬'을 찾아가자. 세 개의 섬은 모두 연도교(連島橋·섬과 섬을 잇는 다리)로 연결돼 있어 자동차로, 혹은 자전거로 세 개 섬을 두루두루 유람하기 좋다. 드라마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세트장이 시도에, '연인' 세트장이 신도에 있고 모도에는 조각공원이 자리잡고 있어서 젊은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로 특히 사랑 받는다. 11:10 삼목선착장 출발 인천국제공항 북쪽의 삼목선착장를 찾아 세종해운 '카페리(car ferry)'에 차를 싣는다. 물론 차 없이 '몸'만 가도 된다. 불과 10분만에 신도선착장에 닿는다. 신도는 돌아가는 길에 둘러보기로 하고 우선 시도로 향하는 연도교를 건너자. 다리를 건넌 후 북도면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수기해변으로 방향을 튼다. 수기해변을 중심으로 서쪽 편에 '풀하우스' 세트장이, 동쪽 편에는 '슬픈연가' 세트장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2004년 방영된 드라마 '풀하우스' 세트장부터 관람한다. 관람료(대인 5000원, 소인 3000원)가 다소 비싼 편이다. 외관만 보거나 사진만 찍으려면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세트장 내 테라스로 나가면 인적 없는 쓸쓸한 겨울 바다가 발 아래에 누워 있다. 풀하우스 세트장에서 나와 한 군데 더 가볼 곳이 2005년에 방영된 드라마 '슬픈연가'의 세트장이다. 이곳 역시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 권상우 김희선 연정훈이 출연했던 장면들이 2층짜리 세트장 곳곳에 사진으로나마 남아 있다. 자기 차를 가져가지 않은 여행객들이라면 시도리 마을회관(032-752-3796)에서 자전거(대여료 하루 2000원)를 빌리면 된다. 자전거로 마을회관에서 '풀하우스' 세트장까지는 5~10분 정도, '슬픈연가' 세트장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 시늉만 내면 어떠랴. 비와 송혜교가 사랑 이야기를 펼쳤던 시도(矢島) 수기해변‘풀하우스’세트장에서 한 쌍의 연인이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ho@chosun.com13:00 굴밥으로 점심식사 시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를 건너면 영양굴밥 전문인 '섬사랑굴사랑(032-752-7441)' 식당이다. 충남 서산 간월도의 굴밥의 경우 쌀에 굴을 얹고 밥을 짓는데 비해 이곳 굴밥(8000원)은 돌솥비빔밥처럼 뜨거운 밥 위에 생굴을 얹고 깨소금을 뿌려서 손님 상에 내놓는다. 신도 쪽에는 신도1리 선착장 부근에 전망대횟집(032-751-7536)이 깔끔하다. 활어회 5만~6만원선, 꽃게탕 3만5000원, 생선매운탕 3만원. 14:00 배미꾸미 조각공원 모도의 여행 명소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이다. '모도와 이일호'라고 새겨진 커다란 화강암이 기념탑처럼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가 하면 그 주변으로는 사랑, 고통, 윤회 등을 형상화한 조각품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모두가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 대형 조각품의 숫자는 50점 정도고 카페 안에도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홍익대 앞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던 조각가 이일호 선생은 모도 배미꾸미 해변 풍광에 반해 2003년 작업실을 지었고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조각공원이 형성되었고 2005년 관리의 필요상 작업실은 카페로 변경되었으며 방문객들이 많아지자 펜션(주말 기준 8만~35만원·www.baemikumipension.com)도 들어섰다. 이 펜션에서는 침대에 누워서도 바다와 용유도를 볼 수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활'과 '시간'이 이곳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서 촬영됐다. 공원 관람료 1000원. (032)752-7215. 4시30분에 삼목 선착장으로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4시까지는 신도선착장으로 돌아간다. 마지막 배는 오후 6시30분에 있는데,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리 배를 잡는 편이 낫다.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신도 북동부에 만들어진 드라마 '연인' 세트장도 볼 수 있다. 지금은 진입로 공사를 하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멋진 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는 좋다.  서울에서 삼목선착장까지_ 영등포역에서 301-1번, 김포공항(국내선)에서 공항리무진 607번 버스를 타고 '삼목사거리'에서 하차. 사거리에서 선착장까지 걸어서 약 20분 거리. 삼목선착장(일명 논머리선착장)~신도_ 세종해운의 카페리 이용. 항해 시간 10분. 삼목선착장에서 신도행 출발 시각은 첫 배 오전 7시, 두 번째 배 오전 8시10분, 이후 오후 6시10분까지 1시간 간격. 신도선착장에서 삼목행 출발 시각은 첫 배 오전 7시30분, 두 번째 배 오전 8시20분, 세 번째 배 오전 9시30분, 이후 오후 6시30분까지 1시간 간격. 배 삯은 신도에서 나올 때 신도매표소(032-752-2452)에서 왕복 요금 지불. 삼목~신도 왕복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승용차 탑재 비용 2만원(운전자 1인 요금 포함). 신도~시도~모도_ 신도선착장에서 배 운항 시간에 맞춰 신·시도를 도는 무료 공영버스를 운행한다.(선착장~신도1리~시도리~북도면사무소~모도리~신도3리~저수지~신도4리~선착장). 자가용으로_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공항입구 분기점→삼목교차로→삼목선착장→세종해운 배 승선→신도선착장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사무소 (032)899-3401, 세종해운 www.sejonghaeun.com(032)884-4155, 풀하우스 세트장 매표소 (032)752-7077 당일치기 여행 추천 코스 신도선착장→신·시도연도교→'풀하우스' 세트장→수기해변→'슬픈연가' 세트장→시·모도 연도교→배미꾸미 조각공원
따끈하게 온천욕 즐기고 다양한 여행 테마 체험
  • 따끈하게 온천욕 즐기고 다양한 여행 테마 체험
  • &nbsp;[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경북 문경시 문경읍 경북 문경시는 백두대간을 병풍 삼아서 남동쪽에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다. 한국의 100대 명산 가운데 4개를 품고 있기도 하다. 산세가 수려하니 당연히 물이 좋은 고장인데다가 온천수까지 솟아나고 있어서 겨울철에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나들목으로 나가면 문경온천지구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먼저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고급기능성문경온천’을 들어가보자. 애초 이 자리에는 1998년 11월 문을 연 문경온천이 있었다. 여러 해를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화되자 문경시에서는 전면적인 개수작업을 벌였고 2006년 3월 16일 지금의 모습으로 재개장했다. 온천분수가 콸콸 쏟아져내리는 기능성 온천욕조가 중심 시설이다.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커다랗게 붙어 있다. ‘이 기능성 온천욕조는 헬스풀 또는 바데풀이라고도 하며 동양의학과 서양의 전통욕법을 결합시켜 탄생시킨 건강 증진형 온천욕조이다. 수심 약 1.1m, 수온 섭씨 약 34도에서 물이 갖는 물리, 화학적 특성을 인간의 생리적 조건에 결합시켜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근육이완, 다이어트, 피로회복, 건강증진, 원기촉진을 위한 현대인 특유의 스트레스 해소와 웰빙에 적합한 온천욕조이다. 기존의 온천욕 개념은 온천수에 몸을 담구어 달래는 수동적 개념이었으나 기능성 온천욕조는 물의 수압을 이용하여 지압 효과, 혈행 촉진을 극대화하고 물 속에서 다양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알칼리성 온천수의 효능까지 체험할 수 있으며 세부시설로는 플로팅, 드림배스, 벤치젯, 하이드로젯, 기둥분수 등이 있다.’ 백문불여일욕(百聞不如一浴)이니 대형 욕탕 안에 들어가서 한 30분 정도 몸을 담그고 나면 한결 몸이 가뿐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 대형 기능성 온천욕조는 일명 대왕세종탕이라고 한다. 그 주변으로 대조영탕(물빛이 붉은 탄산탕), 왕건탕(알칼리온탕), 이제마탕(냉탕)이 있어 한 번씩은 들락날락거리면서 온천수의 효능을 점검해봐도 즐겁다. 사우나를 좋아하면 보석사우나(건식), 옥돌사우나(습식)도 이용해본다. 고급기능성문경온천의 영업시간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입욕료는 대인 7천원, 소인 5천원이다. 한편 고급기능성문경온천 남쪽에는 문경종합온천이 자리잡고 있다. 2001년 3월에 문을 연 이곳 역시 욕장 안으로 들어가면 두 종류의 탕이 설치돼 있고 대형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하나는 칼슘중탄산온천수에 대한 설명이고 다른 하나는 알칼리성온천수에 대한 설명이다. 각각의 효능에 대해 온천측의 설명을 들어보면 칼슘중탄산온천수는 만성질환, 류머티즘, 만성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심장병에 좋다고 하고 알칼리성온천수는 만성질환, 신경통, 상처회복, 호흡작용 촉진, 병후회복, 불면증 등에 좋다고 한다. 문경종합온천에는 자그마한 규모의 노천탕도 설치돼 있어 겨울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문경종합온천의 영업시간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8시(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8시30분)까지이고 입욕료는 대인 6천원, 소인 5천원이다. 문경온천지구에서 가까운 여행 명소는 문경새재! 고려 태조 때 처음 열린 새재는 조선시대 때에는 영남과 한양을 잇는 큰 길인 영남대로였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영남의 선비들과 장터를 찾아가던 백성들이 이 고갯길을 넘었다. 길 중간 중간에는 드라마촬영장, 조령원터 등의 문화유적지, 조곡폭포 등이 있어 조금도 지루하지가 않다. 제3관문 가까운 곳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이 완만한 경사를 이뤄 어린이나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걷기를 즐길 수 있다. 제1관문(주흘관)에서 제2관문(조곡관)까지는 약 3km이고 제2관문에서 제3관문(조령관)까지는 약 3.5km, 이를 합하면 6.5km에 이른다. 각자의 시간형편과 체력에 따라 제3관문까지 왕복을 해도 좋고 제2관문까지만 다녀와도 좋다. 또는 제3관문에서 출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제1관문에서 트레킹을 마치는 방법도 있다. ▲ 주흘관(좌) / 조곡관(중앙) / 조령관(우) / 출처=출처:사진작가 유연태2007년 말 현재, KBS드라마 촬영장은 2008년 방영될 ‘대왕세종’의 세트장을 새로 짓느라 부산하다. 과거의 세트장은 모두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조선시대의 궁궐, 양반가, 평민주택 등이 들어서게 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문경겨울여행이라면 문경새재도립공원 매표소 인근의 오미자체험관, 공원 초입의 문경도자기전시관과 문경유교문화관 등을 들어가본다. 오미자체험관은 문경의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오미자에 대해서 이모저모를 알아보고 가공품도 판매하는 공간이다. 도자기전신관에서는 문경도자기의 역사와 제작 과정 등을 배우고 자기만의 도자기도 만들어볼 수 있다. 도자기전시관 바로 옆의 유교문화관은 남성의 선비문화, 여성의 규방문화, 문경의 유교문화, 문경의 풍류문화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호계면의 전통문화마을 성보촌에 가면 근대사박물관 관람 외에 승마, 도예, 염색, 다도, 한지공예, 토피어리(식물장식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가은읍의 석탄박물관도 문경의 대표적 교육여행지이다. 그 이름에 석탄이라는 말이 들어가긴 했지만 석탄 외에도 지구의 형성, 여러 가지 광물자원과 화석 등에 대해서 두루두루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은성탄광이라는 회사가 문을 닫기 직전까지 사용하던 실제 갱도도 여행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석탄박물관 바로 옆에는 드라마 ‘연개소문’ 등을 촬영한 가은세트장이 조성되어 있다. 제1세트장은 고구려궁과 신라궁, 제2세트장은 안시성, 제3세트장은 요동성으로 꾸며졌다. 매표소에서부터 제1촬영장까지 330m 구간에 설치된 모노레일카를 타면 촬영장에 어렵지 않게 오른다. 이 모노레일카를 타면 석탄박물관 전경은 물론 멀리 문경의 명산인 대야산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진남역과 가은역에서 출발하는 철로자전거도 문경의 명물이다. 1코스는 진남역-구랑리역 방향 2km, 2코스는 진남역-불정역 방향 2km, 3코스는 가은역-구랑리역 방향 2km. 철로자전거 1대당 2명 승차가 원칙이며 이용료는 1만원이다. 문의 진남역 054)553-8300, 가은읍 농공단지 앞 054)571-4200. 시간적 여유가 넉넉하다면 고모산성, 김룡사, 대승사 등의 문화유적지도 들러본다. 고모산성은 군사 방어용 목적으로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이며 둘레가 1.3km 정도 된다. 고모산성의 진입로 구실을 하는 진남루의 동남쪽에는 토끼벼리라는 옛길의 흔적이 남아있다. 영강 강변 비탈에 토끼 한 마리 겨우 지나갈 정도로 만들어져 있는 이 길은 영남대로 중에서 가장 험한 길로 왕건이 견훤의 군사를 피해 달아날 때 이 길을 탔다. 문경에는 새재 말고도 하늘재라는 옛길이 더 있다. 문경읍 관음리와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사이에 놓인 하늘재는 우리나라 문헌 상 가장 먼저 뚫린 고갯길이다. 신라 아달라이사금 3년(156)에 개통됐으니 18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 문경시청 : www.gbmg.go.kr ○ 문의전화 -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 054)550-6395 - 문경새재도립공원 : 054)571-0709 - 고급기능성문경온천 : 054)572-3333 - 문경종합온천 : 054)571-2002 - 문경석탄박물관 : 054)571-2475 - 전통문화마을 성보촌 : 054)554-7001 - 문경관광사격장 : 054)552-6673 - 불정자연휴양림 : 054)552-9443 ○ 대중교통 - 문경읍 버스정류장 : 054)571-0343 - 가은읍 버스정류장 : 054)571-0096 - 점촌 시외버스정류장 : 054)553-2232 - 점촌역 : 054)552-7788 - 동서울터미널-점촌 | 첫차 06:00, 막차 23:00, 30분 간격 운행 - 대구북부터미널-점촌 | 첫차 06:35, 막차 20:20, 15분 간격 운행 - 대전시외버스터미널-점촌 | 첫차 06:55, 막차 17:40, 30분 간격 운행 ○ 자가운전 정보 (1)서울 출발 |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나들목-문경새재도립공원 또는 문경온천 (2)대전 출발 | 4번 국도-옥천-37번 국도-보은-25번 국도-상주시-3번 국도-문경시 (3)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아포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시 (4)대구 출발 | 경부고속도로-김천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시 ○ 숙박정보 <문경읍> - 문경새재유스호스텔 : 054)571-5533 - 문경관광호텔 : 054)571-8001 - 썬모텔 : 054)571-0235 - 동화장 : 054)571-1655 - 중앙장 : 054)571-0502 - 예인과샘터펜션 : 054)571-1961 - 이둔펜션 : 054)572-3340 <마성면> - 강이있는풍경펜션 : 054)572-3375 <가은읍> - 대야산장모텔 : 054)572-0033 - 신라장여관 : 054)571-3800 ○ 식당정보 <문경읍> - 새재할매집(산채정식) : 054)571-5600 - 깊은산속화로구이(활성탄돼지참숯구이) : 054)571-7978 - 소문난식당(청포묵조밥) : 054)572-2255 - 목련가든(순두부전골) : 054)572-1940 - 새재토속두부마을(두부전골) : 054)571-9672 <마성면> - 진남매운탕(민물매운탕) : 054)552-7777 <모전동> - 약돌돼지샤브샤브(약돌돼지샤브샤브) : 054)556-7192 <점촌동> - 문경상황버섯삼계탕(삼계탕) : 054)552-5982 - 서울만두(웰빙오미자만두) : 054)555-3838 <산북면> - 거송가든(송어회) : 054)553-1362 ○ 축제 및 행사정보 - 문경한국전통찻사발축제, 문경마운틴페스티벌, 문경오미자축제, 문경사과축제, 과거길달빛사랑여행 ○ 주변 볼거리 - 김룡사, 대승사, 운강이강년기념관, 문경관광사격장, 문경활공랜드, 대야산 용추계곡, 산북면 운달계곡, 농암면 쌍룡계곡, 가은읍 선유동계곡, 경천호, 사계절썰매장
제주의 바람따라… 스쿠터는 달린다
  • 제주의 바람따라… 스쿠터는 달린다
  • ▲ 스쿠터를 타고 제주 해안도로를 달리는 남녀 뒤로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젊은이들의 제주여행수단은 버스 무임승차에서 택시-자전거-스포츠카를 거쳐 스쿠터로 진화했다.&nbsp;[조선일보 제공] ::: 제주여행, 탈 것의 변천사 1960년대-조선일보 1960년 10월 7일 3면 ‘말썽 많은 무전여행…제주도민들 골치’ ‘무전여행을 한다는 일부 학생들의 행패로 제주도의 관청과 상가 여인숙 및 운수업자들은 골탕을 먹고 있다. 이들은 ‘뻐스’에 무임 승차하고 상점에서 수박을 강탈했고…’. 1970년대-1974년 7월 31일 6면 ‘바캉스 행로-제주도 3박4일’ ‘경기관광여행사 서울사무소(?8004)는 2박3일, 3박4일의 회원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관광버스비, 여관비, 식사대, 안내료, 관람료 등이 포함돼 있다…’. (당시 식대 숙박비 교통비까지 포함한 2박3일 ‘패키지’는 7500원(2006년 기준 약 7만6000원)이었다.) 1980년대-1988년 11월 2일자 13면 ‘심층취재-제주관광실태 총점검’ ‘택시는 전국 최고의 시설로 냉·온방 시설은 물론 카폰까지 설치한 고급차이지만 관광객들의 증가만큼 증차가 이뤄지지 않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시 하루 택시 전세 요금은 비수기 약 4만원(2006년 기준 약 9만원), 성수기 약 5만원(약 11만원)) 1990년대-1993년 9월 26일 23면 ‘제주 해안에 자전거전용도로’ ‘총연장 1백78㎞의 제주 해안 일주도로에 자전거전용도로가 생긴다. 도는 취락지의 경우, 인도 바깥쪽에 1.5m 너비의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고 나머지 구간은 기존도로를 넓혀…’. (젊은이들이 제주를 찾게 되면서 자전거 여행이 유행했다.) 2000년대초-2004년 6월 25일 B11면 ‘휴가지서 탈 차 미리 찜하세요’ ‘몇 해 전부터 제주도의 렌터카 업체들은 일반 승용차 외에 지붕이 없는 ‘컨버터블’이나 스포츠카를 확보, 빌려주고 있다’. (렌터카, 그 중에서도 수입 오픈카를 빌려 폼 한 번 내보는 게 인기였다.) ::: 버스 무임승차-택시-자전거-렌터카를 거쳐 이젠 스쿠터 여행 자, 그럼 2007년 제주도 여행객들은 무엇을 타고 다닐까요. 태풍 ‘나리’의 피해를 듬직하게 이겨낸 요즘 제주도에 가보면 분홍빛, 하늘빛 스쿠터에 몸을 싣고 깜찍한 헬멧을 쓴 이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인터넷 검색엔진에 ‘제주도 스쿠터’를 치면 어렵지 않게 대여업체를 찾을 수 있고요. 스쿠터 한 대의 하루 대여 가격은 약 2만원, 종일 달려도 기름값은 1만원 정도니 비용도 가벼운 편입니다. 스쿠터에 오르면 걸으며 보긴 지루하고, 차 타고 쌩쌩 지나치긴 아까울 법한 풍경들이 촐랑이며 살아납니다. 창문 꼭꼭 닫은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갓 건진 미역 같은, ‘날 것’ 그대로의 바다 냄새까지 넘실대 더욱 흐뭇해지지요. 성수기가 지나 도로가 한산하고 뜨거운 햇빛이 잦아든 가을, 제주도 스쿠터 일주를 위해 돌과 바람과 해녀의 섬으로 향했습니다. 스쿠터 초보의 1박2일 해안·내륙 일주기(一周記), 구경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스쿠터 베스트 10’, 제주도 스쿠터 여행 코스·지도, 값싸게 즐기는 싱싱한 제주 해산물 요리 등 2007년 가을 제주도를 가장 ‘스타일리시’하게 여행할 수 있는 스쿠터 탐방 정보가 하단의 관련기사로 이어집니다. ▶ 관련기사 ◀☞이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어떤 길도 두렵지 않아
수확의 계절엔 축제들도 속이 ''꽉''
  • 수확의 계절엔 축제들도 속이 ''꽉''
  • [한국일보 제공]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흥겨움을 노래하는 축제의 계절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축제들이 줄을 잇는다. 축제만으로도 풍요로운 가을이다. ■ 이천 쌀문화축제 최고의 밥맛으로 손꼽히는 이천쌀의 진가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10월25~28일 이천시 설봉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600m 길이의 ‘무지개가래떡’ 만들기, 이천시 12개 읍면에서 최고의 밥 잘 짓는 사람을 뽑는 ‘이천쌀밥명인전’, 대형 가마솥에 밥을 지어 관람객과 함께 이천쌀밥을 나눠 먹는 ‘가마솥이천명이천원’과 농부와 풍물대가 임금님께 진상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임금님진상행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축제준비위 (031)644-2606 ■ 김제지평선축제 www.festival.gimje.net 우리 땅 중에 이만큼 탁 트인 들판은 없다. 10월3~7일 벽골제 등 김제시 일원에서 수확의 기쁨을 노래하는 축제가 펼쳐진다. 황금빛 들판에서 벌이는 축제는 잊혀져 가는 농경문화의 추억을 되새기는 체험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됐다. 벼 수확 다섯마당, 허수아비 만들기, 황금들녘 달구지 여행, 메뚜기 잡기, 연날리기, 짚으로 만든 공차기 등이 있다. 쌍룡 횃불놀이, 지평선에 누워 별자리 탐사, 참새 조형물에 새총 쏘기, 경운기와 자전거 타고 들녘 누비기 등도 준비됐다. 김제시청 (063)540-3031~36 ■ 안성 남사당바우덕이 축제 영화 <왕의 남자>로 더욱 알려진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10월3~7일 안성시내 강변공원에서 펼쳐진다. ‘남사당 전통풍물’의 진수를 경험케 하는 신명나는 공연과 중국, 몽골, 불가리아, 태국, 터키, 영국 등 6개국 공연단의 세계 민속춤이 한 데 어울린다. ‘왕의 남자’ 권원태, 국내 유일 여자 어름산이 박지나ㆍ서주향, 줄타기 신예 김민중 등의 화려한 줄타기 묘기도 볼 수 있다. 전통문화 전수자에게 ‘남사당놀이 여섯 마당’을 직접 배울 수 있는 7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축제사무국 (031)676-4601www.baudeogi.com ■ 충주 세계무술축제 충주는 태껸 예능보유자인 정경화씨가 제자들을 길러온 곳. 이를 기념해 매년 세계 무술인들을 초청, 28일~10월4일 무술축제를 연다. 올해로 10회째다. 브라질의 카포에라, 러시아 삼보, 태국 무에타이, 중국 소림무술 등 각 나라 고수의 무예를 지켜볼 수 있다. 외국선수와 우리나라 선수가 동수로 겨루는 ‘충주 이종격투기대회(WHAFIC)’와 무술과 비보잉을 결합한 퓨전 비보이 대회 ‘마셜 아츠(Martial Arts) 비보이 그랑프리’가 새로 선보인다. 충주시 관광진흥담당 (043)850-6720~4 www.martualarts.or.kr ■ 청도반시축제 예부터 씨 없는 감으로 유명한 청도반시를 주제로 10월 26일~28일까지 청도역 인근 천변에서 축제가 열린다. 육질이 유연한 청도반시는 다른 지역 감보다 당도(20˚)가 높고 수분이 많아 전국 제일의 홍시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로 개최되는 청도반시축제는 행사장 인근 감밭에서 직접 감을 따서 가져갈 수 있는 감따기 체험, 감물염색체험, 감물탁본체험, 감팩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로 아이들을 유혹한다. 홍시 빨리 먹기, 반시정량 맞추기, 반시 당도 맞추기, 반시 길게 깎기 등 감 관련 신나는 이벤트도 빠지지 않는다. (054)370-6376
숲체험, 목공예, 염색체험 등, 하루가 즐거워요.
  • 숲체험, 목공예, 염색체험 등, 하루가 즐거워요.
  • ▲ 청태산 자연휴양림 전나무 숲길[조선일보 제공]&nbsp;:::: 위 치 : 강원 횡성군 둔내면 삽교1리 일대 영동고속도로 주변에 가깝게 있어 오래전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청태산 자연휴양림’.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지난 1993년에 개장, 오랜 연륜을 자랑하고 있으며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후에는 접근성이 좋아 사철 큰 인기를 누리는 휴양림 중 하나이다. 지금은 둔내나들목을 기점으로 한적한 국도를 따라 10km 정도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데, 부산스러운 차량들의 이동이 없어 강원도의 한적함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피노키오를 연상케 하는, 나무로 만든 조형물이 있는 매표소를 지나면 휴양림 안쪽으로 들어서게 된다. 여느 휴양림과 마찬가지로 울창한 숲속에 그림 같은 산막이, 가족과 함께 한갓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성글게 들어서 있고 청소년, 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수련원도 구석구석에 들어서 있다. 그 밖에 야영장, 야외교실, 자연관찰원, 향토식물원, 체력단련시설, 족구장, 배구장,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등은 여느 휴양림과 별다름이 없다. ▲ 잣 생태체험<출처:여행작가 이신화>대신 이곳은 해발 1,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하여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울울창창한 숲 속에 폭 파여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잣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우거져 천연의 향을 고스란히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15m에 지름 30㎝ 정도의 잣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잣나무의 청신한 기운을 한껏 만끽할 수 있으며 잣 향에 취하면 금방이라도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은 국유림 시범단지인데 약용식물과 각종 야생화 그리고 곤충류, 조류, 파충류 등 야생동물 등이 다종, 다량 생육하고 있어 자연 생태체험장으로 큰 이용가치가 있는 곳이다. ▲ 청태산자연휴양림 산막동청태산이라는 산지명에도 깊은 유래가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관동지방(강릉)을 가다가 이곳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를 지나게 되었는데, 지금 휴양림이 위치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고 한다.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푸르고 큰 이끼가 있는 바위 위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이성계는 이곳의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고 큰 바위에 놀라 '청태산(靑太山)'이란 휘호를 직접 써서 횡성 수령에게 하사하였다고 전해온다. 이후부터 이곳은 청태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울창한 숲은 여전히 눈부시다. ▲ 황토염색체험<출처:여행작가 이신화>어디 이것 뿐인가? 이곳에서는 여느 휴양림과 달리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그저 숲향기 맡으며 잠을 청하고 산책하고 숲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두서넛 팀의 가족들이 찾아오면 더욱 즐거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체험거리는 목공예, 염색체험, 그리고 숲 해설 등이 있다. 우선 목공예체험이다. 가족들이 테이블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으면 자그마한 목각 소품을 사람 수대로 나누어 준다. 테이블 위에 잘게 썰어 놓은 나무토막을 늘어놓고 필요한 재료를 바늘로 꼭 집어서 풀을 바르고 소품 위에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로 앙증맞은 꽃을 만들어 넣지만 나름대로 창조적인 부분을 발휘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의 숨은 소질을 발견하는 장소가 되고, 가족들의 못다 한 대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자기가 만든 소품은 열쇠고리나 핸드폰 고리로 거듭난다. 그 다음은 염색체험(7,000원)이다. 염색체험은 하루 전에 황톳물과 매염제를 만들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이며, 10명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다. 면 티셔츠 한 개씩 받아들고, 아직 식지 않은 황톳물 몇 그릇 담아주면 오물조물 손으로 20-30분 이상 비벼댄다. 장시간 쳐대야 황톳물이 골고루 들고 물 빠짐도 적다. 손등은 붉게 물이 들고 옷에 황톳물이 튀어도 늘 즐거운 어른과 아이들이다. 옷을 말릴 시간이 없어서 비닐봉지에 넣어 가져가지만, 한두 시간은 즐거운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숲해설듣기<출처:여행작가 이신화>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바로 휴양림의 백미코스라고 할 수 있는 숲 해설을 듣는 시간이다. 대부분 숲마다 해설사가 있고 이곳에서도 해설시간(오전 9시, 10시30분, 오후 1시, 2시 30분, 주말기준)이 정해져 있다. 해설사도 다양해서 눈높이에 맞는, 맞춤 해설을 해준다. 숲길을 따라 소나무와 잣나무의 생태를 구분해주고, 노루오줌 등 독특한 꽃 이름을 가진 식물등을 보여 주는 등,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의 산 과학체험을 유도하는 것이다. 숲길을 따라 피어난 희귀한 야생초와 새소리, 물소리에 하냥 행복한 시간이 1-2시간 훌쩍 흘러간다. 어른들은 잘 정비해놓은 오감 숲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웰빙 트레킹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 오토바이크 타기<출처:여행작가 이신화>체험거리가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울창한 숲길을 따라 6개의 등산로 중 한군데를 선택해 정상까지 올라도 좋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면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는 임도 5.2km 따라 산악자전거를 즐겨도 좋다. 하늘 향해 높이 치솟은 전나무 숲길에, 이른 아침의 희미한 안개가 걸리는 날에는 마치 외국땅을 밟은 듯 이색적이다. ▲ 봉평 허브나라<출처:여행작가 이신화>울창한 숲 그늘에 평상이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해도 좋고 야영을 즐겨도 좋다. 숲속 제 2야영장으로 가면 울창한 숲 사이에 집 한 채가 관심을 끌게 한다. 아직 미개봉된 ‘기담’이라는 영화촬영세트장인데, 설핏 살펴보면 그저 강원도의 오막집 같은 형상이다. 한낮에도 어둑할 정도로 울창한 숲과 초가집 한 채가 잘 어울려 강원도 첩첩산중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402ha 너른 숲 속에 각종 편의시설이 군데군데 조성된 휴양림에서의 여름철 하룻밤은 그동안 묶은 체증을 한눈에 녹아내리고, 온 몸을 개운하게 해준다. 기업이나 단체, 대학동아리모임 등 다양한 이용객 유치를 통한 주중활성화를 위하여 130평 규모의 회의실도 있으며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공사 중에 있다. 필히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하며 입실은 오후 3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퇴실은 다음날 오후 1시까지다. ::::: 여행정보 ○ 숲속의 집(산막) : -비수기 : 7평형-40,000원, 9평형-50,000원, 17평형-60,000원 -성수기와 주말:55,000원, 70,000, 98,000원 -시설이용료 &nbsp; 텐트데크 4,000원 / 야영장 2,000원 / 오토캠프장 5,000원(주차료 없음) &nbsp; 입장료 : 성인 1,000원, 어린이 300원 &nbsp; 주차비 :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숲속의집, 휴양관, 숲속수련장 이용자는 주차료 및 입장료 면제 -수용인원:최대 1,000명/1일, 최적 800명/1일 -이용시기 : 연중 -준비물 : 취사도구, 텐트(야영시) ○ 사이트 주소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 www.huyang.go.kr 청태산카페 : cafe.daum.net/1200m ○ 문의전화 휴양림관리사무소 033) 343-9707 횡성군청(www.hsg.go.kr ), 문화관광(www.hsgtour.com ), 관광경제과 033) 340-2544(담당:김경수) 평창군청 033) 330-2000, www.happy700.or.kr ), 평창군청 문화관광 033) 330-2762(담당:임순실) ○ 대중교통 정보 [버스편] 서울(강남고속, 동서울, 상봉터미널) ↔ 원주간 고속버스 10~20분 간격으로 운행/원주 둔내간 직행버스가 약 1시간 간격 운행/오전 6시부터 오후 오후5시 30까지 운행/40분 소요/문의:원주시외버스터미널 (033) 743-8307, 관리사무소 (033) 746-5223/시외버스정보검색 www.wonjuterminal.co.kr /혹은 둔내에서 택시이용. [지하철 및 열차] 서울 청량리역 ↔ 원주간 중앙선 열차 이용/문의:1544-7788, 원주역: (033) 742-6072/원주 둔내간 직행버스가 약 1시간 간격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까지 운행/40분 소요. 혹은 둔내에서 택시이용. ○ 자가운전 정보 - 서울, 인천, 경기, 강원영서 및 충청이남 지역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둔내 IC를 빠져나와 둔내 방면으로 1km 정도가면 면소재지 진입전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우측방향으로 2km 주행하면 다시 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약 6km 정도 주행 하면 좌측으로는 삽교쉼터가 보이고, 우측 고속도로 건너편으로는 둔내유스호텔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여기서 직진하여 (구)영동고속도로(군도 19호)를 타고 1km 정도 주행하면 우측으로 청태산 자연휴양림 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며, 여기에서 200m 정도 거리에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둔내 IC에서 휴양림까지는 10km 거리에 약 15분이 소요된다. - 강원영동 지역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면온IC를 빠져나와 (구)영동고속도로(군도 19호)를 타고 횡성군 둔내 방면으로 약 15km정도 주행하면 좌측으로 청태산휴양림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며, 여기에서 200m정도 거리에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면온IC에서 휴양림까지는 15km거리에 약 20분이 소요된다. - 부산, 대구 방면에서 중앙고속도로 이용해 안동 IC이용. ○ 숙박정보 자연속으로 : 용평면 속사리 033) 334-0770 www.naturalpension.com 별이 빛나는 밤에 : 용평면 재산리 033) 333-9339 www.starvill.net , 플라워 : 봉평면 유포리 033) 333-3055 www.pensionbravo.co.kr 리운산장 : 봉평면 유포리 033) 333-6999 www.liun.co.kr 휘슬스탑: 용평면 재산2리 033) 334-4700 아이리스 : 봉평면 원길리, 033) 336-1771 www.irispension.co.kr 허브나라 : 봉평면 흥정리, 033) 335-2902 www.herbnara.com 휘닉스파크콘도 : 봉평면 면온리 033) 330-6000, 0068 켄싱턴플로라호텔 : 진부면 간평리, 033) 330-5000 ○ 식당정보 운두령횟집 : 용평면 속사리, 송어회 033) 332-1943 장수촌 : 용평면 속사리, 토종닭요리, 033) 332-7419 미가연 : 봉평면 창동1리, 메밀싹밥 033) 335-8805 옛골 : 봉평면 창동리, 메밀전병 등 033) 336-3360 비로봉식당 : 진부면 월정사 먹거리 단지내 033) 332-6597 닥키닥팜 : 봉평면 유포리, 033) 333-1534 ○ 체험, 축제정보 허브나라 : 봉평면 흥정리, 033) 335-2902, 허브식물원 체험 무이예술관 : 봉평면 무이리, 033) 335-6700, 도자기 체험은 필수 예약 효석 문학관 : 봉평면 창동리 033) 330-2700, 문학체험 한국자생식물원 : 진부면 033) 332-7069, 자생식물 체험 오대산 전나무 숲 무료 해설듣기 : 033) 332-6417, www.npa.or.kr/odae/ , 생태체험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 용평면 백옥포리, 033) 335-0066, 음식만들기체험 야호레저 : 봉평면 유포리, 033) 332-1117, www.shstore.com , 래프팅 체험 등 금당계곡 레저개발 : 봉평면 유포리, 033) 332-5533, www.irafting.co.kr , 래프팅·산악 오토바이크 체험장 : 봉평면 면온리, 010) 8301-4178, www.seinpoly.com , 오토바이크타기 ○ 주변 볼거리 금당계곡 및 래프팅 체험, 휘닉스 파크 골프장, 봉평 흥정계곡, 계방산 이승복 기념관과 생가, 계방산 계곡, 오대산 자생식물원, 월정사, 상원사, 염불암, 적멸 보궁 등.
"도시의 속살보기…''자출족''의 특권이죠"
  • "도시의 속살보기…''자출족''의 특권이죠"
  • ▲ 탄천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홍은택씨. 그는 [한국일보 제공] “4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아왔지만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서울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졌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본 서울은 매일 새로 태어나는 도시였습니다.”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미국대륙 6,400㎞를 자전거로 횡단한 경험을 기록한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2006)에서 자연과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줬던 홍은택(44) NHN 서비스총괄이사.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살아온 서울을 자전거로 누볐다.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집에서 전 직장이 있던 광화문까지 7개월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그는 ‘다양하고 역동적이고 소란스러운’ 도시의 풍경을 포착했다. <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는 그가 세심한 눈으로 서울의 강과 산, 길, 사람들, 건축물들을 관찰한 기록이다. 두 바퀴에 체중을 싣고 골목을 누비며 바라본 서울에는 승용차나 지하철의 차창을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역사의 속살이 들여다보였다. 중랑천을 건너며 닥나무가 많았던 저자도(압구정동 아파트 개발에 쓸 모래를 구하기 위해 폭파된 하중도)의 슬픈 역사를 떠올리고, 강남의 금싸라기 땅인 삼성역 주변에 우뚝 솟아있는 한전과 무역센터 건물을 지나치면서 막강했던 행정의 힘(두 곳 모두 과거 상공부 산하기관)을 실감하기도 한다. 자전거족이라면 마찬가지겠지만 그 역시 교통법률과 체계, 도로의 구조, 교통문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가 보기에는 법률도 사람들의 인식도 아직은 자전거를 ‘불청객’ 으로 취급하는 느낌이다. 가령 자전거의 통행방법을 규정한 도로교통법 15조 ‘자전거의 운전자는 자전거도로를 통행해야 한다’ 같은 조항은 자전거도로가 거의 없는 한강 이북 도심에서는 있으나마나한 조항이고, ‘다른 법령에 통행방법이 따로 규정되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행자에게 주의하면서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 부분으로 통행하여야 한다’ 같은 조항은 자전거족들을 목숨을 걸고 도로 가운데로 뛰어드는 환장한 사람으로 취급한다는 억울함이 느껴진다. 막상 자전거도로가 없어서 도로로 나서면 “자전거를 왜 찻길에서 몰고 다니느냐?”며 삿댓질하는 자동차 운전자들과 하루에도 몇번씩 실랑이를 벌여야 한다. 서울의 도로는 자동차 운전자들이 보행자나 자전거족 같은 약자들에게 적대적인 ‘약육강식’ 의 세계지만 그가 여전히 자전거를 몰고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무실에서 앉아 있으면 이성이 관장하는 좌뇌를 많이 쓰게 돼 신경질이 늘어난다”며 “자전거를 타면 감성이 주도하는 우뇌를 많이 쓰게 돼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환경을 보호한다는 대의를 품고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 해도 기다려야 하는 시간 때문에 ‘자기주도적으로 시간을 운용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의 매력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장을 옮긴 뒤 요즘은 탄천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분당으로 출퇴근하는 그의 꿈은 하루 안에 전국 어디나 자전거로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예컨대 땅끝인 해남만 해도 시속 30㎞로 달리면 1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우리나라처럼 좁고 오밀조밀한 땅에서 자전거의 유용성을 몸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나의 세대(386세대)가 불편하더라도 함께 참고 나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중시했던 ‘버스적 사고방식’ 에 매몰됐던 세대라면 이제는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자전거적 사고방식’이 필요한 시대”라며 “그것이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나는 믿는다”고 말을 맺었다.
솔향기 솔솔~ 푸른 숲으로 떠나는 여름여행!
  • 솔향기 솔솔~ 푸른 숲으로 떠나는 여름여행!
  • [노컷뉴스 제공]&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강광호)는 올해 8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솔향기 찾아 떠나는 숲 여행(강원 삼척)', '숲체험·목공예·염색체험 등 하루가 즐거워요! 청태산 자연 휴양림(강원 횡성)', '그 숲에는 최고의 소나무가 살고 있다(경북 봉화)', '한겨울에도 초록을 만날 수 있는 곳, 완도수목원(전남 완도)', '맑고 투명한 여름 속으로 떠나는 숲길 여행, 운장산 휴양림(전북 진안)' 등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 솔향기 찾아 떠나는 숲 여행 : 강원 삼척시 미로면▲ 준경묘 전경(삼척시청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그 어느해 여름보다 무더운 올해 솔향기 가득한 삼척의 숲길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도 두타산과 덕항산 사이로 금강송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준경묘 일대는 환경단체인 '생명의 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한 곳이다. 붉고 푸른 기운을 함께 담고 있는 금강송 군락을 따라, 이승휴가 은거하면서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인 천은사와 범일국사가 창건한 신흥사로 가는 숲길은 그 운치를 더한다. 전국 제일의 트레킹코스인 덕풍계곡은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가 수려해 가족 단위 피서지로도 유명하며, 국내에서 가장 웅장하고 신비로운 한국 최대 석회동굴로 알려진 환선굴과 대금굴도 삼척에서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이다. ▲ 문의 : 삼척시청 관광홍보개발과 ☎ 033)570-3546 ◈ 숲체험, 목공예, 염색체험 등, 하루가 즐거워요 : 강원 횡성군 청태산 자연휴양림&nbsp;▲ 안개에 쌓인 청태산 휴양림(여행작가 이신화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해발 1천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잣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우거져 천연의 향을 고스란히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목공예체험, 염색체험 등과 같은 체험거리와 숲 해설을 들으며 자녀와 함께 자연학습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가족단위 휴양지이다. 웰빙트레킹 코스와 등산,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며 임도 5.2km를 달리는 산악자전거 등 레포츠로도 적합하다. ▲ 문의 : 횡성군청 관광경제과 ☎ 033)340-2544 / 청태산휴양림 관리사무소 ☎ 033)343-9707 ◈ 그 숲에는 최고의 소나무가 살고 있다 :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nbsp;▲ 금강송 숲길에 있는 수령 80년된 왕금강소나무와 야생화(여행작가 최정규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는 강인한 형질과 옹이없이 곧고 높게 자라는 최고의 금강소나무 1천500여 주가 서식한다. 이곳의 소나무는 지명을 붙여 '춘양목'으로 불리며 최고의 소나무로 평가받고 있다. 수령 20년에서 80년까지의 소나무들이 가득한 숲길 1.5km를 산책하는 솔숲 여행은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할 것이다. 인근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에는 신라 불상조각의 특징을 보여주는 국보 201호 마애여래좌상이 있어 봉화 여행에 문화의 향기를 더하며, 이웃 고장인 영주로 넘어가면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명사찰 부석사가 있으며 국내 최초의 사립대학이라 일컬어지는 소수서원도 탐방할 수 있다. ▲ 문의 : 봉화군청 문화체육관광과 ☎ 054)679-6394 ◈ 한겨울에도 초록을 만날 수 있는 곳 : 전남 완도군 군외면 완도수목원&nbsp;▲ 완도수목원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여행작가 한은희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2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 완도에서 바다와 함께 숲 여행을 즐겨보자. 상황봉 한 쪽에 자리한 완도수목원은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난대림이 가득한 공간이다. 완도수목원은 산림전시실과 호수변 나무다리 산책로, 계절별 꽃과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는 사계절정원, 아열대식물과 선인장을 만날 수 있는 유리온실, 수련과 노랑어리연이 자라고 있는 수생식물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된다.(입장료 1천~2천 원. 주차료 3천 원) 정도리 구계등에 있는 방풍림과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는 완도의 볼거리이다. ▲ 문의 :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 061)550-5237 / 완도수목원 ☎ 061)552-1532, 1544 ◈ 맑고 투명한 여름 속으로 떠나는 숲길 여행 : 전북 진안군 정천면 운장산 휴양림&nbsp;▲ 운장산 휴양림 안의 계곡(여행작가 정철훈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나무가 만들어 놓은 숲속의 작은 터널 속으로 들어가면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과 투명한 여름 내음 가득한 초록의 세상이 펼쳐진다. 전북 진안군 정천면에 자리한 운장산 휴양림은 숲과 계곡이 뿜어내는 초록의 기운을 가득 담아내며 가슴 깊은 곳까지 상쾌함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푸른 세상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을 초록으로 채워보자. ▲ 문의 :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 063)430-2227~9 / 국립운장산자연휴양림 ☎ 063)432-1193
한국여행작가협회 3인 추천 ''개성만점 펜션''
  • 한국여행작가협회 3인 추천 ''개성만점 펜션''
  • ▲ 넓은 정원에 고풍스러운 유럽 스타일로 지은 집, 아기자기한 공주방, 전통한옥까지 나들이객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펜션들도 다양한 특색으로 단장하고 있다. 나문재 제공&nbsp;[한국일보 제공] 한 건물 안에 객실에서 슈퍼마켓 수영장 노래방 식당까지 잘 갖춰진 콘도, 고품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호텔, 저렴한 가격에 쉴 수 있는 모텔까지 나들이객이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의 형태는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건물 안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는 것. 콘도 호텔 모텔이 규격화된 아파트라면 한적한 별장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펜션이다. 대부분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펜션은 주인의 성격이 묻어나기 때문에 제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자신의 취향을 찾아 떠나는 나들이는 더 즐겁지 않을까. 야외 바비큐장을 갖춘 곳이 많아 입도 즐겁다. 한국여행작가협회 양영훈, 한은희, 이종원 3인방이 추천하는 펜션, 홈페이지라도 한 번 둘러볼 일이다. ■ 안면도 쇠섬 나문재(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3구 산19 쇠섬, www.namoonjae.co.kr) 펜션 바로 앞에 갯벌이 있어 아이들과 조개나 망둥이를 잡으며 놀 수 있다. 장화와 호미는 무료로 대여해준다. ‘숲 속의 유럽’을 연상케 하는 잘 꾸며진 정원과 쇠섬을 한 바퀴 도는 40~50분 코스의 산책로가 있어 사진 찍기에 좋다. 숙소 앞 정원에서는 퍼팅 연습도 할 수 있다. (041)672-7634. ■ 평창 금당계곡 솔섬펜션(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유포3리 227-1번지, www.solsum.net) 계곡 한가운데 소나무숲이 우거진 섬을 끼고 있는 펜션이다. 계곡을 막은 물놀이장이 깊이별로 3곳 있다. 얕은 곳은 30cm 정도여서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기 좋다. 5월 초부터 9월 말까지는 무료로 송어 잡기 체험행사를 연다. 여름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프장도 운영한다. (033)333-1001. ■ 강릉 코지하우스(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퇴곡리 399-4, cozyhouse.co.kr)소금강 계곡에 터를 잡은 유럽형 펜션이다. 연인에게 프러포즈하기 안성맞춤. 단둘이 식사할 수 있는 프러포즈룸과 캐빈에서 보내는 2시간 동안 맘껏 감동적인 스토리를 엮을 수 있다. 평소 연습한 실력으로 연인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며 프러포즈를 한다면 안 넘어올 사람은 없을 듯. (033)662-3220. ■ 울릉도 추산일가(경북 울릉군 북면 491, www.chusanilga.com) 너와집을 개조한 전통가옥 펜션. 해안 절벽에 자리 잡아 한국에서 바다 전망이 가장 좋다는 평을 얻었다. 울릉도 북면 해안의 송곳산, 공암 등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방 안에서 편안하게 감상하는 해넘이가 장관이다. 숙식과 관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있다. (054)791-7788. ■ 문경 예인과 샘터 펜션(경북 문경시 문경읍 요성리 188, www.yein-semter.com) 화가 신상현씨가 운영하는 펜션답게 방마다 예쁜 그림이 걸려 있다. 예인 샘터 자유 사색 등 커플룸(2~4명)과 예샘 패밀리룸(4~6명)이 사과밭 한가운데 자리 잡았다.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문경새재와 철로자전거를 탈 수 있는 진남역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010-6211-4643. ■ 거제 산타모니카(경남 거제시 거제면 소랑리 2-3번지, www.santamonica.co.kr) 창문을 열면 거제만 앞바다에 둥둥 떠 있는 산달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닷가이긴 하지만 번잡하지 않아 좋다. 바다가 좋다면 거제 남부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 몽돌과 구조라 해수욕장을 추천. 거제의 바다를 즐기고 돌아오는 길에 거제면에서 장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055)632-1571. ■ 서귀포 티파니에서 아침을(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1318-1, www.jejutiffany.com) 핀란드산 홍송으로 지은 통나무집이어서 실내에서 향기로운 삼림욕을 할 수 있다. 감귤농원이 바로 앞에 있어 제철(11월부터 2월)에는 감귤 따먹기 무료체험도 할 수 있다. 제주도 보리빵과 전복죽, 표고죽, 구운 계란 등으로 무한 제공하는 아침식사도 일품이다. 바다까지는 차로 5분 거리. (064)764-9669.
시간도 잊게 해 주는 ‘세이셸’이란 천국
  • 시간도 잊게 해 주는 ‘세이셸’이란 천국
  • ▲ 오랜 세월 파도를 맞아 독특한 모양을 가진 라디그 섬의 화강암 바위.세이셸관광청 제공&nbsp;[조선일보 제공] 인도양의 숨겨진 천국, 지상 최후의 낙원, 평생 꼭 한 번 가봐야 할 세계 50대 명소 중 한 곳….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한가운데 흩어진 115개 섬으로 이뤄진 섬나라 세이셸(Seychelles)에 따라 붙는 수식어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런 찬사가 쏟아질까? 수도 빅토리아가 자리 잡은 마에(Mahe), 제2의 섬 프랄린(Praslin), 네번째 섬 라디그(La Digue)를 둘러봤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그리고 자유 라디그섬의 주요 교통 수단인 자전거와 우마차, 원주민 크레올(Creole)의 느릿한 몸짓은 ‘빨리 빨리’ 습성에 젖은 외지인에게 시간을 잊는 법을 알려준다. 라디그에는 소형 자동차가 10대 밖에 없다. 세이셸에선 타인과 부대끼며 지내지 않아도 된다. 전체 인구 8만 명 중 90%가 모여 사는 마에섬만 벗어나면 바다든 산이든 나만의 공간이 된다. 끝이 안 보이는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과 하나 되기 위해 수영복까지 벗어 던져도 눈총 받을 일이 없다. 세이셸에는 반얀트리, 마이아 등 1박 요금이 300만원이 넘는 리조트, 호텔이 수두룩하다. 투숙객이 묵는 빌라는 철저히 독립된 공간으로 운영된다. 섬 하나를 통째로 쓰는 리조트도 15개나 된다. 지난해 세이셸을 찾은 관광객은 약 65만명.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러시아 등 유럽인이 대부분이다. 한국인은 47명이었다. 산이 있어 더 좋은 바다 스노클링, 다이빙, 낚시, 요트는 세이셸에서는 기본 옵션. 보트를 타고 프랄린, 라디그 해변의 화강암 바위를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그보다 더 흥미로운 일은 산호섬에서는 보기 드문 울창한 숲을 산책하는 일이다. 프랄린섬의 국립공원 ‘5월의 계곡(발레 드 매·Vall?e De Mai)’에서는 3~4시간 산림욕이 가능하다. 세이셸에 하나뿐인 18홀짜리 르무리아 골프장은 13번홀부터 18홀까지가 산악코스여서 인도양을 향해 티샷을 할 수 있다. 관광객이 적은 비수기에는 라운딩 중 와인을 마시거나 골프장 옆 바다로 뛰어 들 수도 있다. 해발 928m의 산이 있는 마에섬에서는 9개의 트레킹 코스를 따라 등산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세이셸의 기온은 24~31도, 습도가 높은 편이고 12~1월에 비가 많이 내린다. 6~9월이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기온도 29도 정도로 낮아 여행 최적기다. 세이셸은 어떤 나라?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76년 독립했다. 인구 8만명(2005년). 크레올(프랑스계 백인과 흑인 혼혈)이 대부분이다. 영어와 불어, 크레올어를 사용한다. 수도 빅토리아는 가장 큰 마에(Mahe)섬에 있다. ●가는 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또는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면 19~20시간, 싱가포르를 경유하면 14시간 걸린다. 두바이~세이셸 구간은 에미레이트항공이 주 4회, 도하~세이셸 구간은 카타르항공이 주 3회, 싱가포르~세이셸 구간은 세이셸항공이 주 1회 운항한다. 세이셸관광청 한국사무소 업무를 맡고 있는 여행춘추(02-6399-6927, www.seychellestour.co.kr)에서 항공·숙박·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서머타임제 도입, 서비스업 1.3조 생산효과"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서머타임제를 실시하면 서비스업 등 총 1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성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주최한 '서머타임제 도입대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실장은 "일광시간을 1시간 연장할 경우, 레저·여행·소매업 등과 같은 서비스업의 소비증가를 유발하는 등 전체적으로 1조29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628억원의 소비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또 "서머타임제 도입을 플렉스타임(Flex-time, 가변적 노동시간), 장기휴가제도, 재택근무 도입, 지자체의 봉사활동 지원제도 개발, 자전거도로, 공원 확대 등 건강·편의제도 강화를 재검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어 성시헌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팀장은 "우리나라에서 서머타임제를 4월~9월까지 6개월 동안 실시할 경우, 약 979.3GWH(총 전력소비의 0.3%)의 에너지가 절감된다"며 "이는 원유도입가 기준시 9170만달러의 수입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그는 "전 세계적으로 87개국에서 서머타임제를 실시중이나, OECD 가맹국 30개국 중 한국, 일본, 아이슬란드 등 3개국만이 실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서머타임제 도입에 있어서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박삼구 전경련 관광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서머타임제의 도입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며 "한·일 양국에서 공론화하기 시작한 지금이 가장 적절한 도입 시기"라고 강조했다.박 회장은 또 "전경련은 서머타임제 도입을 위해 일본 경단련에 이 제도의 공동실시를 제안한 바 있다"면서 "최근 일본정부도 일본 경단련의 서머타임제 실시 건의를 적극 검토하는 등 조기 도입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는 박삼구 위원장,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조배숙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최 열 환경재단 대표를 비롯하여 국내 에너지, 관광·레저 등 각계 전문가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2007.06.11 I 정재웅 기자
 4만 1000원으로 파리-밀라노 하늘을 날다
  • [저가항공의 모든 것] 4만 1000원으로 파리-밀라노 하늘을 날다
  • ▲ 항공권 가격-노선 비교 사이트"스카이 스캐너"에서 검색한 저가항공 가격 중 가장 싼 요금을 뽑은 것이다. 6월 4일에 7월 15일 항공권을 예약했을 때 기준으로 날짜에 따라 가격은 변할 수 있다. 세금 포함 가격이며 단위는 ""원"".&nbsp;[조선일보 제공] ::: '음료수 한 잔'도 돈내고 먹는다 저가항공 탑승권에는 '좌석 번호'가 없다. 심지어 탑승권이 없고, 카드 영수증 크기의 얇은 종이 한 장을 주는 곳도 있다. 버스처럼 먼저 타는 사람이 좌석 '임자'기 때문에 저가 항공 게이트 앞에서는 양복을 차려 입은 '신사'가 탑승이 시작되는 순간 달려가는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좌석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일부 항공사가 제공하는 '빠른 체크인' '좌석 지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봄 직 하다. 이지젯과 에어아시아는 비행기 탑승 우선권이 있는 '빠른 체크인' 서비스를 각각 7.5유로(9500원), 6.5달러(6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저가항공은 기내식이나 음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꼭 원하면 사먹을 수밖에 없다. 음료수 하나에 약 5000원 선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 무거운 짐이나 취소·변경='추가 비용' 기본만 내고 탔으니 기본만 기대하자. 이지젯의 경우 한 사람당 '20㎏ 이하 가방 한 개'까지만 짐을 무료로 부칠 수 있다. 가방이 여러 개면 하나당 7.5유로(9500원)를 추가로 내야 하는데 이것도 인터넷으로 미리 지불할 경우고 현장에서 지불하려면 15유로(1만9000원)로 가격이 뛴다. 스키, 골프채 세트, 자전거 등을 부치려면 개당 22.5유로(2만8000원·이지젯 기준)를 더 내야 하므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약 취소나 변경도 마찬가지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수수료가 항공료보다 비싼 경우가 많아 대부분 환불을 포기한다. ::: 하나만 틀려도 돈이 샌다, 꼼꼼하게! 예약할 때 입력한 모든 정보를 변경하려면 꽤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가 '이름(first name)'과 '성(last name)'을 바꿔 쓰는 경우다. 여권의 이름과 동일하지 않을 경우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은 티켓 가격과 맞먹는 약 30유로(약 3만7000원)의 벌금을 매긴다. ::: 미리미리 준비할수록 싸게 난다 출발일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급등한다. 로마에서 파리로 가는 이지젯을 3월 18일에 예약했다면 17.99유로(2만3000원)였지만, 3월 19일 기준으로는 27.99유로(3만5000원)로 10유로(1만2000원)가 뛰었다. 되도록 빨리 여행 계획을 잡아야 저가항공의 '싼 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nbsp;::: 노선 정보 종합한 사이트 참고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net)'는 출발·도착 도시를 적어놓고 날짜를 지정하면 운항 항공사별 가격 정보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가격 비교하기 제격이다. '위치버짓(www.whichbudget.com)'은 가장 많은 도시와 항공편을 담고 있지만, 가격을 위해서는 각 항공사 사이트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단점. 저가항공 고수들은 '스카이스캐너'로 최저가를 검색한 후 '위치버짓'으로 들어가 빠진 항공사를 다시 한번 살피는 철저함을 발휘한다. 유럽만 여행할 계획이라면 '플라이LC(www.flylc.com)'도 유용하다. ::: '게릴라성' 요금제에 대처하는 결단력 필요 저가항공 예약은 마치 주식투자 같다. 싸다고 생각해서 예약했더니 다음날 가격이 더 내려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머뭇머뭇 하다간 출발 날짜가 임박해져 꽤 비싼 가격을 지불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 여행 예산에 맞춰 '이 정도면 싸다'고 생각하는 항공권 가격을 정해두자. 보다 싸게 예약한 후에는 같은 노선 가격을 검색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저가항공 사이트의 '뉴스레터' 서비스에 가입해두면 할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 수수료도 적지 않아요 인터넷 결제시 신용카드 수수료가 만만치 않게 나가는 것도 유의할 것. 일반 신용카드는 약 7.5유로(9400원), 직불카드(debit card)는 약 1.5유로(1900원) 정도의 수수료가 나간다. 유럽서 발행하는 비자 직불카드인 'VISA electron'은 수수료가 없는데, 간혹 한국서 발행한 비자 카드로도 결제되는 경우가 있다. ::: 도움말주신 분(가나다순) &nbsp;- 김봉환(동남아배낭여행 카페 http://cafe.naver.com/bngtour 운영자) - 김세정(프리랜서 교사) - 신수경(http://blog.naver.com/gameover375) - 신수정(http://blog.naver.com/joeybang) - 이나래(대학생) - 최윤아(교사) ▲ 상단의 유럽 확대 이미지::: 저가항공 왜 이렇게 저렴할까 저가항공 노선은 매년 약 17%씩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 50개, 아시아 34개, 미국도 13개의 저가항공사가 운항 중이고, 최근에는 대한항공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걸 보니 궁금해진다. 그들은 어떻게 비용을 줄이나. ● 인건비를 줄여라=저가항공사가 비용절감을 위해 가장 크게 손을 댄 영역은 인건비 운항경비(기내식, 베개나 칫솔 등 서비스 물품 등) 여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다. '저가 항공사의 성공스토리(함대영 저·가가원)'에 따르면 저가 항공사는 '여행사를 통한 예약·기내식·지정좌석제'을 없앤 '3무(無)' 정책으로 이 부분 지출이 '제로(0)'다. 일반항공사의 경우, 이 세 부분에만 티켓 값의 21%를 지출한다. 부단한 원가 절감의 노력으로 일반항공의 운항 원가를 100으로 봤을 때, 저가 항공사는 70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의 가격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 쉬지 않고 날아다닌다= 유럽 내 일반 항공사의 하루 운항 횟수는 3~4회. 그러나 유럽 저가항공사는 1~2시간 정도의 노선을 하루 6~9회씩 운행, 하루 12~13시간 정도의 비행 시간을 유지한다. 운항 횟수를 늘리기 위해 공항 대기시간은 30분 내외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지상에 있는 동안은 승무원까지 기내 청소를 한다. 비행기에서 샌드위치는 팔아도 과자는 잘 안 파는 이유가 '부스러기'를 청소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정 좌석 없음' 정책으로 자리 찾는 시간도 없앴다. ● 비행기 기종은 통일한다=대부분의 저가항공사는 항공기 모델도 하나만 이용한다. 아일랜드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는 보잉 737기만 200여대 갖고 있다. 같은 기종이니 한 엔지니어가 여러 대를 한꺼번에 관리하고, 예비 항공기 부품도 최소한만 구입한다. ● 마일리지는 없다=기내식은 물론 물 한잔을 마셔도 돈을 내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마일리지 제도도 없다. 마일리지 관리비용이 '짐'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저가항공사들에게 '우수고객'은 마일리지 적립자가 아니라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자유여행자들이다. 이런 여러 요소들로 '파격적 저가'의 티켓값을 제안하는 저가항공사의 좌석 점유율은 평균 80%가 넘는다. 일반 항공사는 60%대 수준이다. ▲ 상단의 동남아 확대 이미지::: 지도에 나온 항공사 홈페이지(가나다순) - 라이언에어 www.ryanair.com &nbsp;- 방콕에어웨이 www.bangkokair.com &nbsp;- 브엘링에어라인 www.vueling.com &nbsp;- 세부퍼시픽 www.cebupacificair.com &nbsp;- 센트럴윙스 www.centralwings.com &nbsp;- 스카이유럽 www.skyeurope.com &nbsp;- 에어아시아 www.airasia.com &nbsp;- 위즈에어 www.wizzair.com &nbsp; - 이지젯 www.easyjet.com &nbsp;- 타이거에어 www.tigerairways.com &nbsp;- 톰슨플라이 www.thomsonfly.com &nbsp;
구르는 돌멩이도 여기선 모두 다 사랑이로구나!
  • 구르는 돌멩이도 여기선 모두 다 사랑이로구나!
  • [조선일보 제공] 전북 남원을 감싸고 있는 테마는 사랑. 그 유명한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남원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요천을 중심으로 새로운 볼거리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연인·부부끼리 가볍게 산책하면서 돌아보기 좋다. ▲ 오늘도 광한루는 그때 그 시절처럼 단체로 구경 온 학생들로 북적인다.남원 돌아보기 코스 _ 구 서도역→혼불문학관→춘향테마파크 야간 산책→춘향골서 숙박→이른 아침 덕음산 산책→요천변 따라 광한루원까지 걷기 구 서도역 _ 시골 간이역. 왠지 모를 향수를 품고 있다. 문득 오래 전 기차 타고 떠났던 수학여행의 추억이 떠오른다. 여인네 치마폭처럼 넓게 펼쳐진 논두렁 사이에 자리한 구서도역(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1932년 문을 연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던 곳이지만 2002년 전라선 철도 이설로 폐역사(廢驛舍)가 되면서 한적해 졌다. 역사는 70년 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3㎞에 이르는 녹슨 철로와 수동 신호기가 마치 정지된 화면 같다. 그리고 하얀 돌이 소금처럼 잘게 부서져 깔린 플랫폼에 놓인 자그마한 벤치는 그림엽서 속 풍경. 봄이 무르익으면 철길 곳곳에 봄 꽃이 피어나 외로운 역사를 화사하게 물들일 것이다. 철로 위를 마음껏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폐역사의 매력 아닐까. 혼불문학관 _ 서도역 뒤편으로 1㎞ 정도 들어가면 혼불문학관. 작가 최명희(1947~1998)가 17년에 걸쳐 혼신을 바쳐 쓴 대하소설 ‘혼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2004년에 문을 연 문학관은 6000평 규모. 물레방아와 예쁜 아치형 구름다리가 놓인 저수지, 초가지붕을 이고 있는 원두막 쉼터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다. 넓은 잔디 마당 한복판에 허리가 휘어져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멋들어진 한옥 두 채가 있는데 오른쪽은 관리사무소, 왼쪽은 전시관이다. 관리사무소 앞에는 돌멩이와 나무판, 매직펜이 놓여 있다. 누구든 마음대로 원하는 문구를 적어 마당에 놓아둘 수 있다(돌멩이는 무료·나무판은 3000원).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063)620-6788 ▲ 에스컬레이터 타고 테마파크에서 21세기판 춘향을 만난다? ""춘향테마파크""에는 일편단심을 다짐할 수 있는 ""사랑의 언약판""도 있다.춘향테마파크 _ 사랑의 도시 남원.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각광 받는 곳이 광한루와 오작교다. 그런데 광한루 못지않게 춘향-몽룡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구구절절 풀어놓은 곳이 바로 남원시 어현동 춘향테마파크.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테마파크는 특이하게도 에스컬레이터(50m 가량)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널찍한 계단도 따로 마련돼 있긴 하다(손님이 적을 경우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테마파크측은 4월부터 에스컬레이터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원의 명소로 등장한 이곳은 환한 대낮보다는 컴컴한 저녁에 찾는 것이 운치 만점. 어둑한 공원 내에 청사초롱 가로등이 줄줄이 불을 밝히고 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둥기 둥당당’ 울리는 가야금 선율이 한밤 중 낭만적인 산책의 묘미를 더해준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사랑의 언약판’이 있다. 부부나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내용을 하트 모양의 철판에 새겨 걸어두는 사랑의 담장이다. 관리사무소에 담고 싶은 문구를 적어 신청하면 새겨준다(20분 소요. 1만원). 이것을 언약판에 걸어두었다가 타임 캡슐에 담아 보관한다고 한다. “모든 게 사라진다 해도 죽는 날까지 잊히지 않는 이름,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그대의 눈빛만으로, 그대의 미소만으로, 그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사랑의 다짐이 언약판에 가득 걸려 있다. 구불구불 연결된 산책로(1㎞ 남짓)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한양으로 올라가는 몽룡의 말 고삐를 부여잡고 애원하는 춘향,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동헌에서 고초를 당하는 춘향, 아첨하느라 묘한 미소를 짓는 이방, 방망이 들고 뛰는 포졸 등 다양한 인형도 구경할 수 있다. 오전 9시~밤 9시(폐장 30분 전까지 입장·4월부터는 밤 10시까지 개장). 테마파크 내 향토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1500원, 어린이 500원. (063)620-6836 덕음산 산책로 _ 춘향테마파크 뒤에 자리한 야트막한 덕음산(267m)은 이른 아침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 순환코스(2.5㎞)를 따라 쉬엄쉬엄 걸어 산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가량 걸린다. 춘향테마파크 후문 옆길로 300m 가량 올라가면 왼쪽으로 덕음정으로 가는 예쁜 오솔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덕음정까지는 700m. 좁은 오솔길 주변은 소나무 숲이라 이른 아침 코끝으로 스미는 향긋한 솔 향을 맡으며 걷기에 좋다. 정상에 자리한 덕음정에 오르면 남원시가 한눈에 보인다. 광한루원 _ 춘향테마파크 앞을 흐르는 요천변을 따라 200m 가량 걸으면 광한루로 연결되는 승월교를 만난다. 테마파크에서 광한루까지는 약 400m. 가는 길목엔 춘향마당, 흥부마당, 심청마당 등 테마별 돌조각품도 볼 수 있다. 오로지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승월교(자전거 통행도 금지)는 선남선녀에게는 참사랑을, 신혼부부에게는 백년해로를, 부부에게는 돈독한 부부애를 가져다 준다는 ‘사랑의 다리’로 통한다. 4월부터는 밤 12시까지 하트 모양의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광한루의 오작교 역시 ‘사랑의 다리’라는 명성을 자랑한다.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담긴 오작교를 1년에 한번 이상 밟으면 부부간의 금실이 좋아진다는 말이 전해져 이곳에 온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건너곤 한다. 마침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도 우르르 몰려다니며 오작교를 건너는 중이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하니 “얼굴 ‘뽀샵처리’ 해주세요”라며 포즈를 취한다. 오전 8시~오후 6시(4월부터는 오후 7시까지). 입장료 어른 1600원, 어린이 600원. (063)620-6831 가는길 |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남원. 17번 국도를 타고 오다 남원시 못 미쳐 사매면에서 서도리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3㎞ 가량 들어오면 서도역. 서도역에서 1㎞ 더 들어가면 혼불문학관. 고속버스의 경우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1544-5551)에서 첫차 오전 6시, 막차 밤 10시20분(50분~1시간 간격 출발). 3시간 40분쯤 걸린다. 맛집 | 남원의 대표적 향토음식은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시래기와 들깨를 듬뿍 넣고 끓인 추어탕. 수많은 식당 중에서도 50년 손맛을 이어가는 천거동의 ‘새집추어탕(063-625-2443·1인분 7000원)’을 추천한다. 추어탕이 별로라면 춘향테마파크 근처 ‘목포낙지(063-631-5858)’의 낙지철판구이를 권한다. 낙지가 부드럽게 씹히고 얼큰 담백하면서도 그리 맵지 않아 좋다. 낙지를 먹은 뒤 철판볶음밥으로 마무리. 2~3인분 3만원·4~5인분 4만원. 숙소 | 춘향테마파크가 들어선 ‘남원관광지’ 안에는 요즘 말하는 러브호텔 분위기가 아닌 단체여행자들을 위한 여관이 여러 곳 있다. ‘흥부장’ ‘춘향장’ 등 이름도 이곳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여관들은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아담하고 깔끔한 편이다.
이 길을 걸으면 나도 ''겨울연가''의 주인공이 될까
  • 이 길을 걸으면 나도 ''겨울연가''의 주인공이 될까
  • [노컷뉴스 제공] 남이섬이 평범한 유원지에서 동화의 섬으로 거듭났다. 남이섬은 이제 자연과 다양한 공연이 어우러지는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고 국제적인 명소로까지 발돋움했다. 남이섬은 23년 전 여기서 열린 강변가요제에서 무명의 이선희가 'J'에게로 대상을 받으면서 한때 연인들의 공간으로 사랑을 받았다. 겨울연가 촬영지… 일본·중국 관광객도 많아 무엇보다 2002년 배용준과 최지우가 주연한 TV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한류'의 배경이 되면서 일본, 홍콩 등 동남아 지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잠재적인 관광자원이풍부했던 남이섬은 최근 몇년간 그러한 잠재성을 현실로 하나 둘씩 탈바꿈시키면서 국제적인 명소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빙하리에 자리하고 있는 남이섬은 오히려 경기도 가평군에서 더욱 가깝다. 배를 타는선착장의 주소는 가평이고 섬의 행정구역상 주소지는 춘천시다. 남이섬은 청평댐 건설로 인해 육지가 수몰되면서 만들어진 북한강의 섬이다. 남이섬은 원래 섬 전체가 모래밭과 땅콩밭이었는데 1960년대 중반 한국은행총재를 지낸 수재(守齋) 민병도씨가 섬을 통째로 사들여 종합휴양지로 가꿨다. 수재는 섬을 사들이자마자 길을 내고 나무와 잔디를 심었다. 반세기 동안 3대를 이어오며 공을 들인 것이다. 면적 40만㎡에 둘레 6㎞인 남이섬은 잣나무 벚나무 자작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콰이어 향나무 등 각종 나무로 조성된 산책로가 계절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유니세프 열차나 대여 자전거를 타고 산책로를 따라 섬을 둘러볼 수도 있다. 섬 내 호텔과 콘도, 그리고 오막형·산장형 등 다양한 별장은 주말 숙박을 원하는 경우 비수기 때에도 1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섬 중앙에는 약 8만여평에 이르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각종 운동경기와 레크레이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선착장 주변에는 토산품 판매점, 약방, 매점 등이 즐비해 지역적 특색을 살린 물건을 살 수 있는 쇼핑이 재미를 더 한다. 섬 중앙 통로를 따라 낭만열차가 운행되며 오솔길은 한껏 운치를 자아낸다. 연인의 숲, 번지점프장, 잣나무 길 등은 섬의 명소로 꼽힌다. 섬의 이름이 유래된 남이장군의 묘소를 찾아가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역모를 꾀한다는 유자광의 모함으로 능지처참 당한 남이 장군은 이곳 어딘가에 묻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전설에 담겨 전해져오는 돌무더기가 있어 이를 흙으로 덮어 봉분을 만들고 치장한 게 현재의 남이장군묘라 한다. ⊙여행정보 구리->미금->경춘가도->마석->대성리->호명리방향->청평댐->가평방향->남이섬 대중교통 : 청량리에서 가평까지 무궁화열차를 타면 된다. 요금은 3900원. 가평역에 서는 3km 정도 떨어진 남이섬 선착장까지 택시 또는 가평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배시간 : 아침 첫 배 가평 선착장(주차장) 출발 07:30, 남이섬 선착장(남이나루) 출발 07:35 (매 10~20분 간격으로 운행) 저녁 마지막 배 가평 선착장(주차장) 출발 21:40, 남이섬 선착장(남이나루) 출발 21:50 입장료 :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500원(입장료와 왕복 배삯 포함) 문의사항: (031)582-2181
상하이, 어제와 오늘을 넘나드는 짜릿한 48시간
  • 상하이, 어제와 오늘을 넘나드는 짜릿한 48시간
  • [조선일보 제공] 상하이의 관능적인 올드 스타일과 하루가 다르게 탄생하는 예측불허의 뉴 스타일을 체험하러 떠났다. 금요일 오후 4시, 상하이행 비행기를 탔다. 후다닥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고 숨 돌릴 즈음 상하이 푸둥 공항에 도착했다(비행시간 1시간 20분). 현지시각 오후 4시50분. 금요일 저녁 교통체증으로 시내 중심까지 무려 1시간 30분이 걸렸다(택시비는 180위안. 1위안=우리 돈 약 130원·상하이 가는 분께는 시내까지 7분만에 연결되는 초고속 열차를 타라고 권하고 싶다). ▲ `뉴 상하이`의 상징, 푸둥의 불타는 야경.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 제공첫째날 밤 9시 /상하이NEW 호텔에 짐을 풀고 와이탄으로 나섰다. 황푸강을 따라 서편으로 길게 이어지는 와이탄 거리는 고색창연한 유럽풍건물들이 조명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고, 강 건너 푸둥의 초현대식 마천루들은 오색찬란한 불빛을 쏘아 올리고 있었다. 와이탄의 많은 명소 중에서도 최고의 전망으로 소문난 니신 쉬핑 빌딩(Nissin Ship ping Building) 6층, 글래머 바(The Glamour Bar, 5 The Bund at Guangdong Road)에 들어섰다. 고혹적인 꽃분홍색 조명을 드리운 모던한 바에는 검은 탱크 톱을 입은 여성이 샴페인을 홀짝이고 있다. 양초 몇 개만 반짝이는 실내. 덕분에 창마다 걸린 야경이 한창 도드라졌다. 코코넛 마티니와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데리야키 소스 돼지고기 요리를 터질 듯이 끼워 넣은 넉넉한 샌드위치는 136위안. 자정이 가까워지자 홀 중앙에서 재즈 라이브 공연이 벌어졌다.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사진>에서도 6615호 객실(그랜드 디럭스 리버뷰)은 콕 찍어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복도 끝 코너에 위치해 있어 일반 객실보다 평수도, 창도 넓어 한결 쾌적하다. 침대 옆과 맞은편 벽 2면이 모두 유리창이라 전망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야경과 마주했다.&nbsp; 둘째날 오전 8시 /상하이NEW 아침 일찍 예약해 둔 물리치료사 닥터 구오(Guo)의 ‘딥 티슈’마사지를 받으러 하얏트 호텔 57층의 클럽 오아시스로 갔다. 구오씨는 의학과 기공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손놀림이 섬세해 호텔 단골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며 컨시어지가 추천했다. 1인용 작은 마시지룸에서 구오씨가 양쪽 엄지손가락에 기를 모아 전신의 뼈 마디마디를 자극하며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었다. 마사지가 끝나고 (통역을 통해)건강 상담에 이어 관상도 봐줬다. 닥터 구오의 마사지는 70분에 500위안 선(팁·세금 별도). 오전 11시 /상하이NEW 상쾌한 기분으로 상하이의 ‘소호’라 불리는 M50(50 Mogan shan Lu)으로 향했다. 옛날 섬유 창고 밀집 지역에 20여개의 현대미술 갤러리 들이 들어서며 명성을 누리는 곳이다. 낡은 골격의 건물 안에 최첨단 중국 현대 미술 작품이 걸려 있다. 그 중 아트 씬 웨어하우스(Art Scene Wearhouse)의 전시장은 눈부시게 희고 모던했다. ▲ 쇼핑몰 `타임즈 스퀘어`에 들어선 크리스탈 전문 매장 `바카라` /필립스탁 디자인 제공오후 1시 /상하이NEW 점심식사는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 와이탄에 위치한 스타 셰프 장 조지의 레스토랑 장 조지 상하이(Jean Georges Shang hai)에 예약해 두었다. 몸에 딱 붙은 검은 빌로드 드레스를 입은 리셉셔니스트를 따라 어둡고 긴 바를 통과해 걷는 순간, 무슨 비밀기지로 들어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오묘한 청색과 와인색이 근사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4가지 코스요리가 한꺼번 에 나오는 ‘런치 박스’(128위안)를 주문했다. 송이 수프와 유기농 닭 구이, 도미찜과 치즈 케이크가 사각 양식에 아주 소량 담겼다. 다이어트 중이 아니라면 간에 겨우 기별이 갈 정도니 198위안 짜리 일반 세트메뉴가 낫겠다 싶었다. 뉴욕의 ‘머서 키친’에서 히트친 ‘프레시 진저소다’(생강과 라임즙을 이용한 홈메이드 탄산음료·1잔 40위안)가 메뉴에 있어 반가웠다. 오후 3시 /상하이OLD 구시가지의 올드 상하이 티 하우스(Old Shanghai Tea House, 385 Fangbang Zhong Road)로 차를 마시러 갔다. 화장대, 전축, 손거울 등 고가구와 낡은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실내가 영화 세트장 같다. 밖에서는 정신 없고 혼잡하기만 했던 구시가지의 풍경도 이곳 창으로 걸러보니 이국적이고 운치 있다. 가장 예쁜 차를 달라고 하니 ‘상하이 바베 자스민 차’를 권했다. 웨이트리스가 뜨거운 물을 붓고 찻잔을 살살 돌리자 꽃잎이 활짝 피어나며 숨겨뒀던 분홍색 화려한 꽃술을 드러냈다. 흑백영화에 색이 입혀지는 듯 짜릿한 순간이었다(자스민 차 1잔과 4가지 모듬 과자가 125위안).&nbsp;▲ 독특한 매장과 레스토랑이 들어선 `프랑스 조계`(왼쪽) 지역은 산책하기 좋다.오후 5시 /상하이NEW 쇼핑몰 타임즈 스퀘어(www.shtimessquare.com)에 갔다. 새로 입점한 초대형 자라(ZARA) 매장 때문. 체크무늬 모직 원피스를 970위안에 샀다. 쇼핑몰 에는 디자이너 필립스탁이 꾸민 크리스탈 전문 바카라 매장도 있다. 클로에와 입셍로랑의 백을 비롯,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조금씩 골라 놓은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매장도 있었지만 가격은 서울과 비슷해 별다른 매력은 없었다. 단, 브랜드 섹션마다 할인 제품을 교묘하게 섞어 놓아서 눈을 부릅뜨고 살폈다. ‘폴앤조’ 면 재킷이 6700위안→2010위안, ‘필로소피’ 저지 블라우스가 2900위안→1400위안. 오후 7시30분 /상하이OLD 고전적인 상하이 스타일의 저녁을 체험하기 위해 선택한 곳은 프랑스 조계지역의 레스토랑 1931(112 Maoming Nan Road). 테이블 10여개 정도가 들어선 아담한 규모. 중국과 프랑스풍 고가구와 촛대 등으로 사랑스럽게 꾸몄다. 애잔하게 흐르는 빌리 홀리데이의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와 치파오를 입고 서빙하는 여성들이 잘 어울렸다. 매니저가 밀전병에 싸먹는 소고기요리와 아스파라거스 볶음요리를 추천했다. 간장소스에 아삭아삭하게 볶은 아스파라거스 요리가 입에 잘 맞았다. 올드 재즈와 샹송에 빠져 와인을 천천히 홀짝였다(소고기와 버섯 전병 쌈+아스파라거스 요리+하우스 와인 1잔이 총 186위안). 셋째날&nbsp;▲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을 연상시키는 ""타이캉루""의 샛길이 시작되는 곳.오전 9시 /상하이OLD 뤼진 게스트 하우스에서 눈을 떴다. 1920년 대 영국식 대저택을 개조한 호텔이다. 정원 쪽 전망이 아닌 객실이라 창밖에 낡은 공장 같은 건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어 좀 우중충했다. 얼른 샤워를 하고 산책을 하러 정원으로 나갔다. 연못, 위엄 있는 고목에 새의 지저귐이 어우러진 조용한 풍경이었다. 오전 11시 /상하이OLD&NEW 뤼진 게스트 하우스에서 10분 거리의 타이캉루를 따라 내려갔다. 나이든 가로수가 그림자를 드리운 좁고 긴 거리에 낡은 상점과 노천 음식점이 뒤섞여 이어진다. 가래침을 퉤퉤 뱉는 아저씨들과 꼬릿한 중국 길거리 음식 냄새, 그리고 질주하는 자전거떼를 피해 걸었다. 타이캉루 210번지 옆(Lane 210 Taikang Road, 새빨간 건물이 있어서 찾기 쉽다)으로 난 작은 샛길로 프랑스어를 하는 여자들을 따라 들어갔다. 데님 소재의 치파오 등을 선보이는 ‘라오 상하이’, 아기자기한 동남아풍 소품으로 가득한 ‘하리 라부’ 등 작고 예쁜 매장과 카페 10여개가 줄지어있다. ‘카페 코뮨’(Kommune)의 야외 테이블. 토스트, 감자, 베이컨이 그릴에서 지글지글 익는 냄새가 진동했다. 오후 1시 /상하이OLD&NEW 프랑스 조계지 역에서도 패션 피플이 몰린다는 타파즈 레스토랑 아줄(Azul·18 Dongping Road)<사진>로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배우처럼 잘 생긴 프랑스 매니저 프랭크가 20~30대 손님들 사이를 오간다. 프랭크의 추천으로 ‘2코스’ 브런치(119위안)를 주문했다. 거품 넉넉한 카푸치노, 베이비 시금치와 고트 치즈 샐러드, 그리고 이곳 별미인 ‘오픈 오믈렛’(달걀, 치즈, 야채가 어우러진 일종의 부침개)이 나왔다. ● 상하이 여행 팁 ▣푸둥공항에서 도심까지 단 7분만에 닿는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할 것. 시속 431㎞까지 달리는 초고속 열차로 20분마다 출발한다. 일반석 편도 50위안(당일 비행기표가 있으면 40위안).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을 제외하고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호텔 컨시어지를 괴롭혀 정보를 알아낼 것. 중국어를 못한다면 무조건 목적지의 영어주소를 모두 한자로 써달라고 하자. 지도에 표시까지 받아낼 수 있으면 여행은 한층 수월해 진다. 레스토랑 예약도 해준다. ▣유명한 레스토랑은 반드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서울의 고급 레스토랑의 3분의2 수준. 최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저녁 보다는 점심에 가서 세트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스타일에 대한 욕망은 있지만 비교적 주머니는 가벼운 여행자들’의 식사법. ▣택시비가 저렴하다. 30분 정도 시내를 달려도 15~20위안(우리돈으로 2000~3000원대)쯤 나온다. 한자 주소를 택시기사에게 보여주면 편하다. ▣구시가지와 프랑스 조계지역에는 오래된 건물을 고가구로 장식한 1930년대 풍 레스토랑과 바가 많다. 프랑스 조계지역에 갔다면 독특한 매장과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마오밍루(Maoming Lu)와 흥샨루(Hengshan Lu)를 어슬렁거리며 산책할 것. ▣상하이 뉴 스타일의 대표주자였던 ‘신텐디’(新天地)는 여전히 관광객들로 넘쳐났지만 일부러 꾸며놓은 듯한 인공적인 맛 때문에 점차 매력이 시들하다. 예상하이(Ye Shanghai)나 T8 같은 기존의 스타 레스토랑 외에는 딱히 볼 만한 곳이 없어 휙 둘러보고만 나왔다. ▣‘여행박사’의 2박3일짜리 ‘상하이 자유여행’ 상품은 토요일 출발이 22만원부터, 금요일 출발은 25만원부터(세금은 9만5000원선). 아시아나 항공 이용해 오전 10시45분 출발. 남방항공을 이용하는 3박4일짜리 일정은 매일 출발하며 28만원부터. 오후 12시55분 인천 출발. 숙소는 상하이 ‘24K’ 호텔. 2인 1실 기준. ‘뤼진 게스트 하우스’ 숙박시 1박당 8만5000원쯤 추가비용이 있다. ‘여행박사’가 운영하는 ‘상하이 버스 투어’의 경우 4명 출발시 1인당 5만5000원. 1명 추가될 때마다 5000원씩 할인된다. 1588-5780, www.tourbaksa.com
유튜브,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발명''
  • 유튜브,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발명''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온라인 동영상 제공 사이트인 유튜브가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발명'에 뽑혔다.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유튜브와 같이 수 백만명의 사람들이 같이 즐기로, 공감하고, 교육적 효과도 있는 방법은 없었다며 유튜브가 전대미문의 규모로 이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유튜브는 스티븐 첸과 채드 헐리, 조드 카림 등 3인방이 지난 2004년 실리콘밸리 파티에서 만나 사진 공유 사이트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만들어 보자고 합의한 데서 시작됐다. 이들이 처음 유튜브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사용자들이 단지 여행지를 담은 비디오나 이베이 옥션에 내놓을 상품을 담은 비디오를 올려놓을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거나 스노우보드를 타다 미끄러지는 등 우스꽝스러운 비디오를 찍어 올리는 등 다양한 동영상을 공유하며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유튜브는 현재 1억개의 동영상과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고 하루에도 새로운 동영상이 7만개씩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잡지가 밝혔다. 유튜브 외에도 마법의 지팡이로 즐기는 닌텐도의 비디오게임과 가스 1갤론으로 3145마일을 달리는 자동차, 자전거 타는 로봇, 젖지 않는 나노섬유 우산 등도 올해의 발명품 선정됐다. 유튜브는 최근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 16억5000만달러에 인수되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2006.11.06 I 김유정 기자
“한달벌이 85만원에 씀씀이를 맞추죠”
  • “한달벌이 85만원에 씀씀이를 맞추죠”
  • ▲ 은퇴 후 지하철‘퀵서비스’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규오씨. 서울 회현역에서 배달할 꽃바구니를 들고 활짝 웃었다.[조선일보 제공] 서울 회현역. ‘SQS 퀵서비스’ 마크가 붙어 있는 하얀 야구 모자를 쓴 노인이 화사한 생일 축하 꽃바구니를 들고 전철에 올라탔다. 가슴팍에는 ‘실버 퀵’ 명찰이 달려 있다. 2004년부터 지하철 ‘퀵서비스’ 대원으로 활동하는 김규오(72)씨다. 젊었을 때 도료 판매 사업으로 적잖은 돈도 만졌다는 김씨는 10여년 전 은퇴했다. 김씨는 오전 8시30분 충무로에 있는 택배 회사로 출근해 오후까지 4~5차례 배달을 나간다. 오후 6시까지 서류나 꽃바구니를 배달하고 쥐는 돈은 하루 3만원 안팎. 일주일에 5일 일해 50만원 정도를 번다. 여기에 아내 최옥림(68)씨가 동네 노인순찰대 대원으로 나서 25만원을 보태고, 중구 순화동에 있는 22평짜리 단독주택의 방 한 칸을 세 놓아 10만원을 받는다. 한 달 벌이는 평균 85만원이다. 김씨 부부의 생활 수칙은 무척 간단했다. 벌이에 씀씀이를 맞춰 사는 것. “생활이란 게 꼭 고무줄 같아. 없으면 없는 대로 쓰게 되지. 목돈이 있다고 해도 곶감 빼먹듯 쏙쏙 빼 쓰다 보면 그게 얼마나 가겠소. 지금 수준에서 더 줄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3남1녀를 뒀지만 첫째와 셋째 아들은 호주로 이민 갔고 둘째 아들은 몽골 선교사로 떠난 상태. 딸도 출가해서 지금은 두 내외만 살고 있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두 내외가 잘 살아가고 있으니 이만하면 행복한 거 아닌가요?” 지난달 김씨 부부는 부식비로 30만원을 썼다. 두 식구 살림이고, 저렴한 재래 시장에서 찬거리를 장만해 그리 많이 들지는 않는다고 했다. 쌀은 고향인 포항에 사는 동생이 보내줘 걱정이 없다고 했다. 외식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공과금과 건강보험료로 나간 돈이 10만원. 병원 진료비와 약값으로 11만원, 김씨의 휴대전화 요금이 4만5000원, 경조사비로 11만원을 썼다. 3만원짜리 ‘봉투’가 2곳. 5만원짜리도 한 번 있었다. 아내 용돈 4만원, 교통카드 충전 등 김씨 용돈으로 3만원이 들었다. 이가 성치 못해 큰맘 먹고 15만원짜리 믹서기를 구입한 게 지난달 기억에 남는 지출이다. “술 담배 커피를 안 하니 딱히 용돈 쓸 곳이 없어요. 점심은 집에 들어가서 먹거나 아내가 챙겨준 도시락으로 해결하니 돈 들 일 없고, 65세를 넘었으니 지하철은 공짜로 타고, 좀 먼 거리라면 버스 타고 다니니 큰돈 쓸 일이 없지.” 김씨의 지갑을 보니 5000원짜리 2장과 1000원짜리 3장이 달랑 들어 있다. 오전에 ‘두 탕’ 뛰고 받은 1만원을 포함한 것이니 김씨 돈은 달랑 3000원인 셈. “어디 편찮은 데는 없냐”고 묻자 김씨는 “아직까지 특별히 ‘고장난’ 곳이 없어 다행”이라고 했다. 매일 집에서 지하철역에 갈 때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김씨의 건강은 양호했다. 앞으로 소망을 물었더니 김씨는 “지금 인생에서 크게 달라질 것이 있겠느냐”며 웃었다. “조만간 집 주변이 재개발되면 돈을 좀 만질 수 있을까? 그렇다고 우리 내외살이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곳저곳 여행을 조금 더 다니면 좋겠지만 일을 관두고 싶지는 않네. 나이 들어서도 내 힘으로 벌어서 사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거 늙어서 일거리 떨어지기 전까지는 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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