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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훈의 萬藥에]감기와 독감이 다르듯 감기약과 독감약도 다릅니다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에취’ 소리가 들려 옵니다. 고열에 오한이 덮쳐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아들 녀석 친구 얘기도 들었습니다. 예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찾아온 독감 유행에 온 나라가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독감 때문에 학교에도 못가는 아이들이 속출하면서 일하는 엄마들이 덩달아 출근을 못 하는 집도 많네요.다들 아시겠지만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릅니다. 감기는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라이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해 200여 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바이러스냐에 따라 콧물·기침·인후통·가래·두통·근육통·오한·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독감은 이런 증상이 독하게 나타나는 것은 맞지만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Influenza)바이러스입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 고열, 오한, 근육통입니다. 누구에게 실컷 두들겨 맞은 것처럼 몸이 아프고 열은 40도를 쉽게 넘습니다. 하지만 오한 때문에 계속 이불이나 옷으로 몸을 감싸고만 싶어집니다. 독감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이염이나 폐렴으로 쉽게 진행됩니다.감기와 독감이 전혀 다른만큼 치료제도 전혀 다릅니다. 감기는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특정 바이러스만 잡는 약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열이 있으면 해열진통제를, 가래가 생기면 가래제거제를, 코막힘이 심하면 비강을 넓혀주는 약을 쓰는 식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활동이 끝날 때까지 약 2주일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감기는 약을 먹으면 보름, 안 먹으면 2주를 앓는다’는 우스개 말이 있죠.독감은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를 씁니다. 많이 알려진게 타미플루죠. 이 약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숙주세포를 뚫지 못하게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습니다. 올해 초 타미플루의 특허가 풀리자 한미약품(128940)이 타미플루의 제너릭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타미플루는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의 제품인데요, 원래 개발한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바이오벤처였습니다. 바이러스연구에 집중하던 이 회사는 타미플루를 로슈에 기술이전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사실 타미플루는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해 만든 천연물신약입니다. 바로 중국 향신료 팔각이 타미플루의 원료입니다. 독특한 향 때문에 돼지나 오리고기를 삶을 때 넣거나 한방에서 요통, 복통, 치통 증 통증완화와 소화불량, 방광염, 변비 등의 치료에 썼던 약재입니다. 그렇다고 독감 환자에게 팔각 달인 물을 먹는다고 독감이 낫지는 않습니다.아무튼 이 바이오벤처는 바로 항바이러스제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는 길리어드입니다. 미국에서 ‘혁신제약사’ 사례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회사이지요. 길리어드는 항바이러스제를 특화시켜 B형간염치료제인 비리어드,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하보니,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에이즈의 원인)치료제 스트리빌드·젠보야 등을 개발하게 됩니다. 특히 비리어드는 임상시험 중 바이러스의 재발이 0건이었습니다. 통계적인 의미의 0%가 아니라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죠.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호흡기가 아니라 침이나 콧물 같은 타액으로 전파됩니다. 그러니 환자는 의료용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환자와 접촉했을 땐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모두모두 ‘독감’ 조심하세요▶ 관련기사 ◀☞급등사유가 없다? 무료어플 ‘테마총정리’ 독점공개!
- 겨울철 불청객 '독감'...감기와 증상 비슷하지만 확연히 달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추운 날씨 탓에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이 되면 많은 감기 환자들이 본인이 독감은 아닌지, 일반 감기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매우 궁금해 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 불청객 ‘독감’에 대해 알아본다.독감은 바이러스가 상부 호흡기계인 코와 목, 그리고 하부 호흡기계인 폐 등을 침범해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또 목이 아프고 기침을 하는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 아네노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200여 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콧물, 인후통 증상을 보이고 대부분 미열이 난다. 반면에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감염병으로,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복통 등, 심한 증상을 보인다. 특히 독감은 폐렴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그렇다고 독감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치료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감 증상 발생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야 효과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치료제 외에 기관지 관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배, 도라지, 무 등을 즙을 내어 차로 끓여 먹으면 독감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모든 질병은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에 매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을 권장한다.그리고 평상시 면역력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적당한 신체활동을 통해 면역력을 증강해야 한다. 날이 춥다고 실내에만 있는 건 좋지 않다. 둘째, 피로는 면역력 약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셋째,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버섯, 양배추, 자몽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스트레스는 금물이다.또,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외출 시 단단히 옷차림하고, 외출 후 반드시 손, 발을 깨끗이 씻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필요하다.독감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특징적인 증상이 있으므로 증상의 차이점을 이해한 다음 조기 진료와 치료로 합병증을 예방하고 평상시 균형 있는 건강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 '임산부는 걸리면 100% 죽는다?'…메르스 오해와 진실
- [이데일리 장종원 천승현 최훈길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소셜네트워크(SNS)와 인터넷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확대·재생산되면서 끊임없이 유통되고 있다. 생소한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공포심이 불확실한 정보에 매달리게 하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메르스 관련 소문들에 대한 진위여부를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정리해봤다. 1. 임산부는 메르스에 걸리면 100% 죽는다? 사실이 아니다. 물론 임신부는 폐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산소증과 면역기능 감소로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메르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고열은 태아의 신경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외국 사례를 볼 때 메르스는 조기진단 되는 경우 항바이러스제제, 면역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인터페론 등으로 치료하면 경과가 양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항바이러스 제제는 임산부 취급 위험약물로 분류되고 있지만, 외국 사례 논문을 취합해 보면 임신 중기, 후기에 투약할 경우 태아에게 위해가 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어 보조적 치료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가 폐렴 진단을 위한 가슴 X-ray 촬영 시 태아에 나쁜 영향을 줄까봐 우려하는 데 납가운을 입고 촬영하기 때문에 태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 메르스 걸려도 노인들만 죽지, 젊은 사람들은 안죽는다?노인층이 메르스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국내 메르스 환자는 전 연령대에 발생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노인층에 집중되고 있다. 10일까지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9명으로 이중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층이다. 게다가 암, 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젊은 50대 사망자는 천식을 앓고 있었다. 사우디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 의료진이 지난해 사우디 메르스 환자 425명을 분석해 국제일반의학저널(IJGM)에 발표한 ‘사우디 발생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역학 분석’에 따르면 나이가 많을수록 메르스에 걸리는 경우가 더 많고 치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세 이하 메르스 환자는 13명으로 전체의 3%에 그쳤고 15∼29세(64명)는 15%, 30∼44세(106명)는 24.9%, 45∼59세(107명)는 25.2%, 60세 이상 환자(135명)는 전체의 31.7%를 차지했다. 치사율에서도 0∼14세에서는 전체 환자의 18%, 15∼29세에서는 18.5%가 사망했으며 30∼44세 그룹은 8.5%의 치사율을 나타내 가장 낮았다. 반면 45∼59세의 치사율은 5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60세 이상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이 45%로 뒤를 이었다.김우주 대한감역학회 이사장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메르스 감염 사례가 적은 편”이라며 “바이러스마다 특성이 다른데 메르스는 소아에서 적게 걸리는 것으로 보이므로 소아를 둔 부모는 과도하게 불안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환자를 메르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3. 119 구급차가 메르스 확산 주범 중 하나다구급차가 메르스 확산의 주범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국민안전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일 현재까지 구급차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없다. 감염 환자를 이송한 119 구급대원 3명(서울 2명, 경기 1명)이 자택격리 중이지만 이상 징후는 없다.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라 고열환자 등을 이송할 경우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이송 직후 구급차 소독·세척이 이뤄지고 있어 ‘구급차는 안전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안전처와 지자체는 소방 소속 119 구급차·대원을, 복지부는 병원 소속 구급차·응급구조사를 관할하고 있다. 다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지자체 병원 소속 구급차·응급구조사에 대한 관리소홀 문제가 드러나 논란이 일기는 했다. 지난달 말 평택의 한 병원 소속 응급구조사는 개인보호장비 없이 메르스 감염 환자를 이송했다. 이후에도 구급차를 소독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환자 수십 명이 이 구급차를 탔다. 응급구조사는 사전에 메르스 환자 이송에 대한 정보를 정부·지자체나 의료진으로부터 전혀 듣지 못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는 “초동대처 과정에서 제때 차단을 하지 못하다 보니 시민들이 구급차까지 감염 매개체로 인식한 것 같다”며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119 구급차와 민간 구급차의 관리상 차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4. 마스크를 쓰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주로 침(비말)에 묻어서 전염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저렴한 면 마스크로도 충분히 메르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마스크는 의약외품과 공산품으로 구분된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황사 등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여러겹의 필터 구조다. 보건용 마스크의 규격은 KF80, KF94, KF99 등이 있는데 숫자는 미세먼지 차단율을 의미한다. KF80은 평균 입자크기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다. ‘메르스 완전 차단’과 같은 광고문구를 달고 비싼 제품도 등장하는데, 규격이 같으면 품질도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총 94종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의료인에게 착용을 권고한 N95 마스크는 미국 규격을 의미한다. 식약처 기준으로는 KF94에 해당하는 규격이다. 산업용으로 인증받은 마스크로 특급, 1급, 2급 규격도 있는데 각각 KF99, KF94, KF80과 유사한 품질이다. KF94와 KF99는 감염 우려가 큰 의료인이나 환자 보호자 등이 사용하면 되는데 숨쉬기 힘들 정도의 촘촘한 소재로 구성됐다. KF80은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용도로 사용된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세탁 후 재사용하면 안된다. 5. 김치 마늘 오렌지는 메르스 예방에 좋고, 한방으로도 메르스를 치료할 수 있다.‘양치질을 밖에서 하면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다’ ‘김치와 마늘이 예방에 좋다’ ‘한방으로 메스르를 치료할 수 있다’ 등 SNS상에는 메르스와 관련된 각종 예방법이 넘쳐난다. 일부에서는 메르스 예방을 위한 면역강화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의학계에서는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는 호흡기 전염병으로 현재까지 치료법이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손 씻기, 기침 에티켓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메르스에 특효약이 있다는 식의 광고나 특정 한약재가 메르스에 좋다라는 식의 건강기능식품 혹은 식품 판매는 모두 현재까지 과학적 근거가 밝혀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의학계는 양방 단독 치료보다는 양한방 협진이 메르스 치료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 [메르스 확산] 국내 바이러스 예방기술, 아직은 '초보'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신종 바이러스는 통상 뚜렷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현재로선 사전예방과 확산방지가 최선이다. 국내에서도 신종 바이러스의 발생이 갈수록 잦아지면서 질병 전염단계 규명 및 예측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단계인 이유에서다. 8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이 기술은 전염병의 전파경로를 밝혀내고 이를 통해 확산을 막아 초기단계에서 병을 제어하거나 아예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선 주요 전염병 및 생물테러 병원체의 발생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핵산과 단백질 등 질병진단지표 물질을 발굴하는 작업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러스의 주요 특성인 변이를 조기탐색하기 위해 분자수준의 특성을 규명해 실시간 표본감시 체계를 구축 및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병원체의 감염경로와 면역기전 등을 밝히고, 이를 근거로 백신 개발을 위한 표적물질 탐색도 필요하다.백신 개발은 후보물질 개발과 고효율 백신보조제 개발, 백신전달기술, 효능평가기술 등을 망라한다. 백신개발은 전염병 대응을 위한 핵심목표이다.이를 위해 병원체를 연구자원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해 전염병 제어기술 개발을 위한 기초 인프라를 제공한다.KISTI가 개발한 ‘심플루’ 프로그램으로 독감바이러스 변이를 계산한 화면. KISTI 제공KISTI는 이와 관련, 지난 3년 반 동안의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들을 분석, 각각의 연도별 및 월별 차이를 살펴보고 있다. 여기에는 유전자의 ‘코돈’(codon)을 이용해 시간별 변화양상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체 개발 프로그램 ‘심플루’(SimFlu)를 활용한다. 코돈은 인체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아미노산을 지정하는 리보핵산(RNA)의 유전정보이다. 여러 개의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코돈을 슈퍼컴퓨터를 통해 분석, 시간별 차이를 발견하면 변이 여부 및 패턴을 알 수 있다. 안인성 KISTI 생명의료예측기술연구실장은 “심플루 프로그램은 다양한 질병들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원광대 인수공통감염병센터는 ‘신변종 인수공통 전염병 대응기술 사업’의 일환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조기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빠른 진단은 전염병 확산의 조기차단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이 센터는 AI에 대한 신변종 병원체를 확보해 유전자 분석과 이에 따른 진단용 마커 및 형광체 개발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 연구팀은 15분 만에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 키트는 현재 정부허가를 받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정식으로 수출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낙타 등 동물에게만 적용한다.그렇지만 국내 질병전염단계 규명 기술 및 관련 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초보적 수준이라는 게 전반적 평가이다.감염병 대응은 공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정부 관심이 소홀한 게 한 원인이다. 올해 보건의료 분야 연구개발(R&D) 예산(6850억원)에서 감염병 분야는 4%대에 그친다미국과 일본, 캐나다, 유럽 등은 전염병 유행발생 때 실험실 감시체계와 임상감시체계를 운영한다. 특히 슈퍼컴퓨터와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전염병 확산모델을 만들어 방역에 활용하고 있다.한국은 아직 수학적 기반의 전염병 확산모델 구축을 추진하는 단계이다.안 실장은 “외국도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감염병 문제를 보건의료로만 해결할 게 아니라고 인지했다”며 “ICT 분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 원광대 의대 교수는 “세계의 어떤 병이든 언제든지 우리나라에 올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해서 시스템을 개발하야 한다”고 말했다.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이탈리아 ISI 파운데이션 등이 개발한 전염병 확산 예측 프로그램 ‘글림’(GLEAM). GLEAMviz 제공.
- [메르스 확산]"메르스 감염 막으려면 손 씻기 등 생활화해야"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번주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로 손 씻기 생활화, 사람이 붐비는 곳에 갈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통 메르스는 잠복기는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 이후 발병한다. 감염 환자는 38℃ 이상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또 메스꺼움과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폐렴이나 급성신부전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메르스의 전파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오만과 이집트에서는 낙타에서 메르스바이러스의 항체가 발견됐으며, 카타르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접촉했던 낙타에 대한 추적 연구에서 메르스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이 발견돼 낙타가 인체에 감염을 전파하는 주요 숙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특화된 치료제는 없으며, 백신도 없어 호흡기 증상 치료를 통해 회복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먼저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고 외출 후에는 손 씻기, 양치, 세수 등을 습관화해야 한다. 또 기침과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차 발병자에 의해 전파된 2차 발병자는 대게 가족과 같이 매우 긴밀한 접축을 했을 경우에만 발병한다”며 “고령이거나 당뇨나 암,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신질환과 같은 기저 질환 사람은 메르스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중동 지역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예방의학회 등 5개 보건의료 관련 단체는 메르스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을 한 적이 있거나 최근 중동지역을 방문한 사람의 경우 2주일 이내에 발열(37.5도 이상)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메르스를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거주지 보건소 또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으로 연락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메르스 환자가 인공호흡기 달 확률 80%, 사스 보다 4배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요즘 국내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환자가 인공호흡기 신세를 지게 될 확률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의 인공호흡기 착용률(14∼20%)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1일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메르스와 사스의 증상과 사망률 등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이 교수는 “현재까지 메르스의 사망률은 41%로 사스(9.6%)보다 4.3배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친 에볼라의 현재 사망률(36%)보다도 오히려 높은 것이다.증상이 나타난 후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도 메르스(11.5일)가 사스(23.7일)보다 빨랐다. 하지만 “메르스의 매개동물로 알려진 낙타와 직접 접촉한 사람 등 1차 감염자와는 달리 2차 감염자의 사망률은 현저히 낮아 최종 사망률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이 교수는 예상했다.또 바이러스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치사율을 스스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 밖으로 나오면 자신도 사멸한다”며 “에이즈ㆍ사스 등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온 바이러스 질환들은 대부분 사망률이 발생 초기엔 사망률이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환자의 남녀 비율은 메르스는 남성(64.5%), 사스는 여성(57%) 우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메르스와 사스는 둘 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메르스는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다.이 교수가 두 질병을 비교한 결과 메르스 환자의 72%, 사스 환자의 40∼42%가 호흡곤란을 경험했다. 몸이 떨리는 오한(惡寒)도 메르스 환자(87%)가 사스(15∼73%) 환자보다 더 많이 호소했다.환자의 남녀 비율은 메르스는 남성(64.5%), 사스는 여성(57%) 우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가 섞인 가래가 기침과 함께 나오는 객혈 증상도 사스(0∼1%)보다 메르스 환자(17%)에서 더 잦았다.반면 간(肝)세포의 손상 정도를 알려주는 ALT와 AST 수치의 상승(수치가 높을수록 간 손상)은 사스 환자에선20∼30%에 달했지만 메르스 환자에선 각각 11%ㆍ14%에 그쳤다.사스의 매개 동물론 사향 고양이가 거론됐지만 메르스는 낙타와 박쥐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선 박쥐→낙타→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가설이 유력하지만 아직 박쥐와 접촉한 뒤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없다. 중동에서 낙타는 운반 수단일 뿐 아니라 고기와 젖을 제공하는 친근한 가축이다. 메르스 환자의 30%가 낙타와 접촉한 적이 있다. 낙타가 새끼를 낳는 3월 이후인 4∼5월에 중동에서 메르스가 유행했다는 사실도 낙타 관련설을 뒷받침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라비아 반도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낙타를 만지지 말고, 생 낙타유(乳)ㆍ낙타뇨(尿)를 마시지 말고, 덜 익힌 고기(특히 낙타 고기)의 섭취를 삼가라고 권고한 것은 그래서다. 특히 당뇨병ㆍ신부전ㆍ암ㆍ만성폐질환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낙타와 절대 가까이해선 안 된다.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는 감염성은 사스가 메르스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시간에 전 세계로 퍼진 사스와는 달리 메르스는 중동과 유럽지역 일부에만 환자가 몰려있다. 메르스는 기침 등을 통해 나온 분비물로 전파되므로 가까운 거리에서 꽤 오랜 시간 접촉해야 옮겨진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신자가 모여드는 이슬람 최대의 연례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Hajj) 기간에도 지난 3년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메르스와 사스의 공통점도 여럿 있다. 둘 다 감염되면 초기엔 발열ㆍ기침ㆍ오한 등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ㆍ호흡부전증후군으로 숨질 수 있다. 설사ㆍ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메르스 환자의 설사ㆍ구토 증상 발생률은 각각 26%ㆍ21%다. 사스 환자도 대동소이하다(각각 20∼25%, 20∼35%). 메르스나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潛伏) 기간엔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것도 닮았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기간, 즉 잠복기(潛伏期)도 메르스는 2∼14일(평균 5.2일),사스는 2∼10일(평균 4.6일)이다.또 메르스와 사스는 모두 예방 백신ㆍ치료제가 없고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지는 인수(人獸)공통감염병이다.둘 다 ‘맨 투 맨(man-to-man)’ 전파가 가능하다.▶ 관련기사 ◀☞ 메르스 환자 18명으로 늘어…3차 감염자 없어☞ [포토] '출입통제 메르스 감염자 격리센터'☞ [포토] '서울대병원 메르스 격리센터'☞ 신종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 국내서도 감염 확인...치사율 40%넘어☞ 봄 바람과 함께 미세먼지 증가...호흡기 질환자 실외 활동 자제☞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노약자 및 호흡기 질환자 특히 주의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