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110건

UNIST, 암까지 살아 가는 '고효율 나노 입자' 치료제 개발
  • UNIST, 암까지 살아 가는 '고효율 나노 입자' 치료제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암(癌)만 공격하는 똑똑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에 중요한 기술이 개발됐다. 약물을 담아 옮기는 나노 입자를 단백질 보호막으로 감싸서 안전성과 효율을 높인 기술이다.단백질 보호막을 가진 약물 전달체(PCSN)의 작동 모식도. 기존 약물 전달체가 생체환경에 노출되면 수백 종류의 생체 단백질(Serum Proteins)에 흡착돼 면역세포에 노출되고 암세포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백질 보호막을 이용해 ‘면역세포는 피해가고 암세포에만 도달하는’ 효율적인 약물 전달체를 설계했다. 그림=UNIST.UNIST는 자연과학부의 유자형, 김채규 교수와 생명과학부의 강세병 교수 공동 연구팀이 체내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약물 전달체 플랫폼 기술과 물질’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IF:12.353) 1일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약물 전달체는 글자 그대로 치료제를 담아 표적으로 삼은 세포에 전하는 물질이다. 기존에도 수만 가지의 약물 전달체가 개발됐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미미했다. 체내에 존재하는 수백 가지 단백질이 약물 전달체에 달라붙었기(단백질 코로나 현상) 때문이다. 이 현상 때문에 약물이 암세포 등 표적에 도달해도 치료효율이 매우 낮았고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쳐 독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유자형 교수는 “매우 안정적이라 다른 단백질과 상호작용하지 않는 특수 단백질로 잘 조직된 보호막을 만들면 단백질 코로나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며 “단백질로 단백질을 막는 일종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인데 이번에 개발한 물질과 기술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우선 재조합 DNA를 이용해 ‘매우 안정한 부분’과 ‘암세포에만 달라붙는 부분’을 가진 재조합 단백질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이 단백질로 약물을 전달할 나노 입자 표면을 둘러싸 보호막으로 활용했다. ‘단백질 보호막을 가진 약물 전달체(PCSN)’가 만들어진 것이다.이 물질이 실제 생체환경에서도 작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생체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고 일정 시간 동안 담가뒀다. 이 때 단백질 보호막이 외부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는 단백질학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보다 10배 정도 효율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면역세포와 암세포를 이용한 약물 전달 효과도 살폈다. 단백질 보호막 약물 전달체는 오랜 시간 생체환경에 노출돼도 면역세포에 잡히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었다. 또 암세포를 가진 생쥐 실험에서도 기존에 보고된 약물 전달체에 비해 암세포를 더 잘 공격하면서 생체에 독성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 교수는 “이번에 밝혀진 연구결과는 암 치료는 물론 다양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 열-광학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향후 재조합 단백질의 설계를 다르게 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11.01 I 이연호 기자
'치사율 20%' 발열 동반한 기침 등 호흡기 증상
  • [메르스 비상]'치사율 20%' 발열 동반한 기침 등 호흡기 증상
  • (사진=이데일리)[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지난 2015년 국내를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에 거주하는 남성 A(61)씨가 8일 오후 4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메르스는 신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을 뜻한다. 과거에는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메르스는 주로 중동 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감염환자가 나타나 ‘중동 호흡기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 2015년 5월 20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186명이 감염돼 이중 38명이 사망하면서 치사율이 20.4% 상당에 이른다. 아직 감염원·감염경로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염성이 높고 중동 지역의 낙타와의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호흡 곤란·숨가쁨·가래 등이 나타난다. 이밖에는 두통과 오한, 콧물 등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식욕부진·메스꺼움·구토·복통 등 소화기 증상도 보일 수 있다.아직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는 등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2018.09.08 I 권오석 기자
  • [강경훈의 萬藥에]감기와 독감이 다르듯 감기약과 독감약도 다릅니다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에취’ 소리가 들려 옵니다. 고열에 오한이 덮쳐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아들 녀석 친구 얘기도 들었습니다. 예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찾아온 독감 유행에 온 나라가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독감 때문에 학교에도 못가는 아이들이 속출하면서 일하는 엄마들이 덩달아 출근을 못 하는 집도 많네요.다들 아시겠지만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릅니다. 감기는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라이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해 200여 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바이러스냐에 따라 콧물·기침·인후통·가래·두통·근육통·오한·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독감은 이런 증상이 독하게 나타나는 것은 맞지만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Influenza)바이러스입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 고열, 오한, 근육통입니다. 누구에게 실컷 두들겨 맞은 것처럼 몸이 아프고 열은 40도를 쉽게 넘습니다. 하지만 오한 때문에 계속 이불이나 옷으로 몸을 감싸고만 싶어집니다. 독감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이염이나 폐렴으로 쉽게 진행됩니다.감기와 독감이 전혀 다른만큼 치료제도 전혀 다릅니다. 감기는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특정 바이러스만 잡는 약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열이 있으면 해열진통제를, 가래가 생기면 가래제거제를, 코막힘이 심하면 비강을 넓혀주는 약을 쓰는 식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활동이 끝날 때까지 약 2주일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감기는 약을 먹으면 보름, 안 먹으면 2주를 앓는다’는 우스개 말이 있죠.독감은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를 씁니다. 많이 알려진게 타미플루죠. 이 약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숙주세포를 뚫지 못하게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습니다. 올해 초 타미플루의 특허가 풀리자 한미약품(128940)이 타미플루의 제너릭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타미플루는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의 제품인데요, 원래 개발한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바이오벤처였습니다. 바이러스연구에 집중하던 이 회사는 타미플루를 로슈에 기술이전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사실 타미플루는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해 만든 천연물신약입니다. 바로 중국 향신료 팔각이 타미플루의 원료입니다. 독특한 향 때문에 돼지나 오리고기를 삶을 때 넣거나 한방에서 요통, 복통, 치통 증 통증완화와 소화불량, 방광염, 변비 등의 치료에 썼던 약재입니다. 그렇다고 독감 환자에게 팔각 달인 물을 먹는다고 독감이 낫지는 않습니다.아무튼 이 바이오벤처는 바로 항바이러스제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는 길리어드입니다. 미국에서 ‘혁신제약사’ 사례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회사이지요. 길리어드는 항바이러스제를 특화시켜 B형간염치료제인 비리어드,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하보니,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에이즈의 원인)치료제 스트리빌드·젠보야 등을 개발하게 됩니다. 특히 비리어드는 임상시험 중 바이러스의 재발이 0건이었습니다. 통계적인 의미의 0%가 아니라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죠.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호흡기가 아니라 침이나 콧물 같은 타액으로 전파됩니다. 그러니 환자는 의료용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환자와 접촉했을 땐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모두모두 ‘독감’ 조심하세요▶ 관련기사 ◀☞급등사유가 없다? 무료어플 ‘테마총정리’ 독점공개!
2016.12.24 I 강경훈 기자
  • 겨울철 불청객 '독감'...감기와 증상 비슷하지만 확연히 달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추운 날씨 탓에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이 되면 많은 감기 환자들이 본인이 독감은 아닌지, 일반 감기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매우 궁금해 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 불청객 ‘독감’에 대해 알아본다.독감은 바이러스가 상부 호흡기계인 코와 목, 그리고 하부 호흡기계인 폐 등을 침범해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또 목이 아프고 기침을 하는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 아네노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200여 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콧물, 인후통 증상을 보이고 대부분 미열이 난다. 반면에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감염병으로,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복통 등, 심한 증상을 보인다. 특히 독감은 폐렴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그렇다고 독감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치료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감 증상 발생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야 효과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치료제 외에 기관지 관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배, 도라지, 무 등을 즙을 내어 차로 끓여 먹으면 독감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모든 질병은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에 매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을 권장한다.그리고 평상시 면역력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적당한 신체활동을 통해 면역력을 증강해야 한다. 날이 춥다고 실내에만 있는 건 좋지 않다. 둘째, 피로는 면역력 약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셋째,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버섯, 양배추, 자몽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스트레스는 금물이다.또,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외출 시 단단히 옷차림하고, 외출 후 반드시 손, 발을 깨끗이 씻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필요하다.독감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특징적인 증상이 있으므로 증상의 차이점을 이해한 다음 조기 진료와 치료로 합병증을 예방하고 평상시 균형 있는 건강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2015.12.19 I 이순용 기자
  • 日 연구진, 메르스 예방·치료 가능한 화학물질 발견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하야시 요시오(林良雄) 도쿄약과대 교수 등 일본 연구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실마리를 사스(SARS)에서 찾았다.일본 연구진은 메르스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화합물을 찾아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하야시 교수는 가마타니 히로시(神谷亘) 오사카대 특임교수와 아카미치 겐이치(赤路健一) 교토약과대 교수와 협력 중이다.하야시 교수는 코로노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효소를 사용하는 점에 착안해 바이러스 효소에 강하게 결합해 작용을 방해하는 화합물을 만들었다. 이 화합물은 메르스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스 퇴치를 겨냥한 것. 연구진은 이 화합물과 메르스를 배양 중인 원숭이 세포에 주입한 다음 메르스 바이러스 양을 측정한 결과 검출 한계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야시 교수는 앞으로 쥐를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과 치료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츠카모토 야스히로(塚本康浩) 교토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메르스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표면 단백질을 제작했다. 표면 단백질이 같다는 뜻은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연구진은 메르스와 동일한 표면 단백질을 타조에 주입해 항체를 대량을 생산하는 성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아직 치료제로 허가가 나지 않아 인체에 직접 투여할 수는 없지만 스프레이 방식으로 문잡이나 손에 뿌리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2015.06.22 I 김태현 기자
'야생동물→가축→인간'..난개발이 부른 전염병 창궐
  • '야생동물→가축→인간'..난개발이 부른 전염병 창궐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2003년 중국과 홍콩에서 크게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숙주가 ‘박쥐’인지 ‘사향고양이’인지 학계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논란은 10년이 지나서야 종식됐다.중국 과학원과 미국 캘리포니아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2013년 11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실은 연구논문에서 중국 관박쥐의 배설물에서 사스-코로나바이러스를 찾아낸 점을 근거로 관박쥐가 사스의 숙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스 바이러스의 경우 자연숙주인 박쥐에서 시작해 중간숙주인 사향고양이 등을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다는 게 통설이다.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세균) 등은 전염병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체이다.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생물의 힘을 빌어 종에서 종으로, 혹은 다른 종으로 퍼져나간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자체를 없앨 수 없다면 매개체와 매개경로의 차단이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이 이들 매개체와 밀접히 접촉할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모기가 사람의 혈액을 빨아먹고 있다. 모기는 전염병인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체이다. 위키미디어커먼스 제공◇모기·개·돼지·낙타 등..‘병원체 운반자들’전염의 매개체와 매개경로 등은 매우 다양하다.‘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등은 모기가 매개체이다. 병원체를 보유한 생물의 혈액을 흡입한 모기가 사람이나 다른 동물의 깨끗한 피를 빨아먹으며 이 병원체를 체내에 삽입한다. 말리리아는 백신과 치료제가 모두 개발됐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모기 발생을 줄이고 접촉 자체를 피하는 것이다.‘광견병’(狂犬病)으로도 불리는 ‘공수병’(恐水病)은 비단 개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온혈동물로부터 교상(물리거나 할큄)을 당하면 감염될 수 있다. 실제로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통한 교상감염이 보고된다.2009년 세계적 대유행(팬더믹)을 일으킨 ‘신종플루’(H1N1)의 경우 돼지들이 걸리고 옮긴다해서 처음에는 ‘돼지독감’으로도 불렸다. 아울러 박쥐에서도 신종플루 원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자연숙주인 야생동물에서 중간숙주인 가축 등을 거쳐 인간을 감염시키는 연결고리를 추정할 수 있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쥐(야생동물)에서 낙타(가축)로 옮아 결국 사람으로 전파됐다.가축을 통한 감염은 인간 사회에 쉽게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사스 및 메르스의 병원체인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비말(침·가래 등의 미세수분 입자) 등을 통해 감염돼 전파 속도가 빠르고 감염범위도 넓다.◇치명적 전염병의 본산 ‘박쥐’‘에볼라 바이러스’의 자연숙주로 알려진 과일박쥐. 위키미디어커먼스 제공전문가들은 특정 종과 종의 수많은 접촉에도 이종간 전염이 성공할 비율은 1%가 되지 않는다고 전한다. 그러나 각 종간의 특이성이 맞으면 이른바 ‘종간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포수용체 단백질이 서로 같으면 그렇다.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spiked proteins)이 인간 폐세포의 수용체 단백질인 ‘디펩틸 펩티타제-4’(DPP-4)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하는 방식으로 전염된다. 최강석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박사는 “(감염 되려면) 바이러스와 숙주의 세포가 바인딩(결합)돼야 한다. 이 수용체 부위는 각 종마다 다르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집 박쥐도 인간처럼 DPP-4 수용체를 가진 게 밝혀졌다. 즉 인간과 박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기제가 동일한 것이다.실제 박쥐는 헨드라 뇌염와 사스, 에볼라출혈열, 메르스 등 세계적 유행병들의 자연숙주로 지목된다. 최강석 박사는 “박쥐는 (조류가 아니라) 포유류이기 때문에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깝고 이에 종간 장벽(이종간 전염)을 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4600여종의 포유 동물 중 925종이 박쥐일 정도로 종도 매우 다양하다.◇인수공통감염병 발병 ‘빈번’..매개체 파악 주력해야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는 현재까지 1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아프리카 밀림 개발에 따른 박쥐 서식지 파괴가 주요 발병원인으로 꼽힌다.생활터전을 잃은 박쥐가 인간의 거주영역으로 넘어오면서 배설물 등을 통해 가축에게 병원체를 옮기고 사람에게도 전파된 것이다. 여기에 교통의 발달로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지역 풍토병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자연개발 가속화로 야생동물과 가축, 인간의 접촉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동물과 인간이 함께 걸리는 ‘인수공통감염병’ 발병은 더욱 빈번해질 전망이다. 병원체에 대한 연구와 함께 자연숙주와 중간숙주 등 매개경로 파악과 사전차단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신의철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숙주의 범위가 넓은 질병”이라며 “인간만 걸리는 병과는 대응전략이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1월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증세가 나타난 경기 안성의 한 오리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오리 7500 여마리와 오리알을 매몰처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5.06.17 I 이승현 기자
  • SARS는 사스인데 MERS는 왜 메르스인가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SARS는 사스인데 MERS는 왜 머스가 아닌 메르스인가요.’MERS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12일 오전 감염자 126명, 사망자 10명, 감염의심자가 2919명입니다. 단순히 숫자뿐 아닙니다. 공공장소에선 마스크가 일상이 됐습니다. 심지어 특정 지역은 거리조차 한산하다고 하죠.글을 써서 먹고살다 보니 이런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문득 표기에 대한 궁금증이 고개를 듭니다. 2002년 중국을 중심으로 퍼져 공포를 몰고 온 사스(SARS)는 왜 ‘사스’로 부르고 MERS는 ‘메르스’로 부를까요. ‘머스’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요. SNS를 보니 이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저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사스 표기에 대해선 이견이 없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외래어표기법 용례로 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한글 표기를 ‘사스’로 소개하고 있습니다.국립국어원과 국립보건원은 사스 전염 공포가 휩쓸고 지나간 2003년 4월4일 SARS의 한글 표기를 사스로 정했죠.국립국어원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형 중증 폐렴을 괴질(怪疾) 대신 ‘사스’로 표기하기로 했다”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에이즈’로 표기하는 것 같은 경우”라고 소개했습니다.참고로 영문 약자인 SARS는 외래어표기법 규정에 따라 ‘에스에이아르에스’ 혹은 ‘사스’로 읽을 수 있습니다.문제는 ‘MERS’입니다. 이 신흥 전염병에 대해선 이렇다 할 치료법도 없고 전염 방법도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것처럼 명확한 한글 표기방식도 규정되지 않았습니다.MERS는 영어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중동호흡기증후군)’의 약자입니다. 2013년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을 중심으로 처음 감염자가 확인됐고 세계보건기구(WHO)는 MERS 코로나 바이러스로 명명한 게 그 시작이죠.아직 규정된 게 없는 외래어라면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에 맞춰 이름을 짓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즉 MERS는 ‘메르스’가 아닌 ‘머스’, 머스가 아니라면 ‘엠이아르에스’로 불러야 더 정확하겠죠. 처음부터 ‘머스’라고 불렀어야 한다는 게 한글 전문가의 지적입니다.그렇다면 왜 처음 메르스로 부르기 시작했을까요. 추측이지만 MERS를 처음 소개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이어지다 보니 메르스로 굳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MERS가 국내 언론에 처음 소개된 건 2013년 5월 한 언론의 두바이 특파원 발 뉴스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종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며 이 바이러스의 명칭 MERS를 소개했죠.중동발 소식이었던 만큼 아랍인이 알파벳을 읽는 방식이 기사에도 반영된 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영어로는 ‘머스’이지만 남부 유럽이나 중동에서는 ‘메르스’와 비슷하게 발음하는 게 보통입니다. 물론 MERS는 영어 약자이기 때문에 ‘머스’로 읽는 게 더 정확하다는 건 변함없습니다.MERS는 이후 전 세계로 확산해 나갔고 이를 보도하는 국내 언론도 처음 표기한 대로 계속 메르스로 불렀죠.지난 5월20일 국내 첫 감염자가 확인됐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부 언론은 ‘머스’로도 부른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지만 대세는 ‘메르스’였습니다. 정부도 당국도 이렇게 불렀습니다.이제 ‘메르스’를 ‘머스’로 고쳐 부르기는 어려울듯합니다. 전 국민에게 알려진 건 한 달도 안 되지만 전파 속도는 어마어마했으니까요. 이미 시골 어르신, 동네 꼬마까지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메르스로 부릅니다.잘못된 외래어 표기를 쓰다가 바로잡은 예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대중화한 외래어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앱(app)은 초창기 ‘어플’이란 잘못된 표기로 소개됐으나 지금은 대부분 정확히 쓰는 것 같습니다. 최소 주요 언론에서만큼은 말이죠.그러나 많은 외래어는 여전히 처음 들어온 대로 쓰입니다. 독일 자동차 회사 BMW가 독일어식 발음인 ‘베엠베’가 아닌 영어식 ‘비엠더블유’로 굳어지고, 중국 액션 스타 성룡이 중국식 발음 ‘청룽’이 아닌 한자식 발음 ‘성룡’이 된 것처럼 말이죠.참고로 BMW는 스스로 한국법인명을 비엠더블유코리아로 한만큼 이젠 비엠더블유로 부르는 게 맞게 돼 버렸습니다. 고유명사는 외래어표기법을 떠나 불러달라는 대로 불러줘야 하니까요.성룡은 분명 ‘청룽’이지만 한자문화권이다보니 저부터 바꿔부르기 어색하네요. 제가 쓴다면 ‘청룽(성룡)’처럼 함께 쓸 것 같아요. 국립국어원은 신해혁명(1911년) 이전 인물에 대해선 한자식 표기, 이후 현대 인물은 중국어식 표기를 원칙으로 합니다. 삼국지 유비·조조를 리우페이·차오차오로 부를 필요는 없다는 거죠.메르스도 이처럼 꼭 잘못이라고 하기는 애매합니다. 아직 규정도 없고, 언어란 게 꼭 규정대로만 가지 않거든요.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표기한 방식은 비록 법칙에 맞지 않더라도 표준어가 됩니다. 버내너(Banana)가 바나나라는 표준어로 굳어진 건 유명하죠.그럼에도 처음부터 MERS를 머스로 불렀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한글은 소중하고 또 과학적이니까요. 이런 불규칙이 쌓이면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은 힘들겠죠. 모두들 학창시절 영어 공부할 때 ‘불규칙 동사’ 싫어하셨죠?더 아쉬운 건 당국의 발빠른 대처입니다. 지금처럼 크게 번지지 않았다면 대부분은 여전히 MERS란 단어 자체를 모르고 살았겠죠.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요.새로운 감염·사망자 소식이 끊이지 않아 걱정입니다. 전파 속도로는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어떻게 부르든지는 사실 그다음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러다가 WHO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를 ‘한국’호흡기증후군(SKRS, South Korea Respiratory Syndrome)로 바꿔 부를까봐 걱정입니다.
2015.06.13 I 김형욱 기자
'임산부는 걸리면 100% 죽는다?'…메르스 오해와 진실
  • '임산부는 걸리면 100% 죽는다?'…메르스 오해와 진실
  • [이데일리 장종원 천승현 최훈길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소셜네트워크(SNS)와 인터넷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확대·재생산되면서 끊임없이 유통되고 있다. 생소한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공포심이 불확실한 정보에 매달리게 하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메르스 관련 소문들에 대한 진위여부를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정리해봤다. 1. 임산부는 메르스에 걸리면 100% 죽는다? 사실이 아니다. 물론 임신부는 폐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산소증과 면역기능 감소로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메르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고열은 태아의 신경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외국 사례를 볼 때 메르스는 조기진단 되는 경우 항바이러스제제, 면역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인터페론 등으로 치료하면 경과가 양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항바이러스 제제는 임산부 취급 위험약물로 분류되고 있지만, 외국 사례 논문을 취합해 보면 임신 중기, 후기에 투약할 경우 태아에게 위해가 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어 보조적 치료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가 폐렴 진단을 위한 가슴 X-ray 촬영 시 태아에 나쁜 영향을 줄까봐 우려하는 데 납가운을 입고 촬영하기 때문에 태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 메르스 걸려도 노인들만 죽지, 젊은 사람들은 안죽는다?노인층이 메르스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국내 메르스 환자는 전 연령대에 발생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노인층에 집중되고 있다. 10일까지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9명으로 이중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층이다. 게다가 암, 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젊은 50대 사망자는 천식을 앓고 있었다. 사우디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 의료진이 지난해 사우디 메르스 환자 425명을 분석해 국제일반의학저널(IJGM)에 발표한 ‘사우디 발생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역학 분석’에 따르면 나이가 많을수록 메르스에 걸리는 경우가 더 많고 치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세 이하 메르스 환자는 13명으로 전체의 3%에 그쳤고 15∼29세(64명)는 15%, 30∼44세(106명)는 24.9%, 45∼59세(107명)는 25.2%, 60세 이상 환자(135명)는 전체의 31.7%를 차지했다. 치사율에서도 0∼14세에서는 전체 환자의 18%, 15∼29세에서는 18.5%가 사망했으며 30∼44세 그룹은 8.5%의 치사율을 나타내 가장 낮았다. 반면 45∼59세의 치사율은 5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60세 이상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이 45%로 뒤를 이었다.김우주 대한감역학회 이사장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메르스 감염 사례가 적은 편”이라며 “바이러스마다 특성이 다른데 메르스는 소아에서 적게 걸리는 것으로 보이므로 소아를 둔 부모는 과도하게 불안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환자를 메르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3. 119 구급차가 메르스 확산 주범 중 하나다구급차가 메르스 확산의 주범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국민안전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일 현재까지 구급차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없다. 감염 환자를 이송한 119 구급대원 3명(서울 2명, 경기 1명)이 자택격리 중이지만 이상 징후는 없다.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라 고열환자 등을 이송할 경우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이송 직후 구급차 소독·세척이 이뤄지고 있어 ‘구급차는 안전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안전처와 지자체는 소방 소속 119 구급차·대원을, 복지부는 병원 소속 구급차·응급구조사를 관할하고 있다. 다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지자체 병원 소속 구급차·응급구조사에 대한 관리소홀 문제가 드러나 논란이 일기는 했다. 지난달 말 평택의 한 병원 소속 응급구조사는 개인보호장비 없이 메르스 감염 환자를 이송했다. 이후에도 구급차를 소독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환자 수십 명이 이 구급차를 탔다. 응급구조사는 사전에 메르스 환자 이송에 대한 정보를 정부·지자체나 의료진으로부터 전혀 듣지 못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는 “초동대처 과정에서 제때 차단을 하지 못하다 보니 시민들이 구급차까지 감염 매개체로 인식한 것 같다”며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119 구급차와 민간 구급차의 관리상 차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4. 마스크를 쓰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주로 침(비말)에 묻어서 전염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저렴한 면 마스크로도 충분히 메르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마스크는 의약외품과 공산품으로 구분된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황사 등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여러겹의 필터 구조다. 보건용 마스크의 규격은 KF80, KF94, KF99 등이 있는데 숫자는 미세먼지 차단율을 의미한다. KF80은 평균 입자크기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다. ‘메르스 완전 차단’과 같은 광고문구를 달고 비싼 제품도 등장하는데, 규격이 같으면 품질도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총 94종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의료인에게 착용을 권고한 N95 마스크는 미국 규격을 의미한다. 식약처 기준으로는 KF94에 해당하는 규격이다. 산업용으로 인증받은 마스크로 특급, 1급, 2급 규격도 있는데 각각 KF99, KF94, KF80과 유사한 품질이다. KF94와 KF99는 감염 우려가 큰 의료인이나 환자 보호자 등이 사용하면 되는데 숨쉬기 힘들 정도의 촘촘한 소재로 구성됐다. KF80은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용도로 사용된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세탁 후 재사용하면 안된다. 5. 김치 마늘 오렌지는 메르스 예방에 좋고, 한방으로도 메르스를 치료할 수 있다.‘양치질을 밖에서 하면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다’ ‘김치와 마늘이 예방에 좋다’ ‘한방으로 메스르를 치료할 수 있다’ 등 SNS상에는 메르스와 관련된 각종 예방법이 넘쳐난다. 일부에서는 메르스 예방을 위한 면역강화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의학계에서는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는 호흡기 전염병으로 현재까지 치료법이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손 씻기, 기침 에티켓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메르스에 특효약이 있다는 식의 광고나 특정 한약재가 메르스에 좋다라는 식의 건강기능식품 혹은 식품 판매는 모두 현재까지 과학적 근거가 밝혀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의학계는 양방 단독 치료보다는 양한방 협진이 메르스 치료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2015.06.10 I 김정민 기자
 "바이러스, 세포에 갇혀있다 증상 때 많이 배출"
  • [메르스 확산] "바이러스, 세포에 갇혀있다 증상 때 많이 배출"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는 원인 바이러스(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를 몸 속에 갖고 있다가 고열과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많이 배출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모이는 병원에서 메르스 전염이 이뤄진다는 것이다.홍기종 파스퇴르연구소 박사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의 ‘특별세션 - 메르스 확산과 방지대책 : 한국 현황 업데이트’에서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는 (일단) 인체의 세포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병을 일으키면 증식속도가 빨라지거나 갑자기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번 세션은 최근 한국에서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이번 대회에 긴급 편성됐다.그는 “병원 밖에서 (바이러스를) 몸 속에 갖고 있을 수 있는데, 사람들은 몸이 아파야 병원에 온다”며 “병원에선 (바이러스) 보균자가 환자상태로 넘어가는 상황일 것이다”고 말했다.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병 유행 때 사용되는 ‘혈청요법’에 대해 검토는 하지만 당장 사용하긴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다. 혈청요법은 특정질병에 이미 노출돼 항체가 생긴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에서 혈청을 뽑아내 이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메르스 발병 최대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국민에겐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혈청이 발견된 상태다.김 교수는 “감염학회 내부에서도 치료지침으로 혈청요법을 리스트업 했다”며 “그러나 효과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로선 바이러스 농도의 감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복합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홍 박사와 김 교수는 정부가 투명한 정보공개와 격리범위 설정 등에서 헛점을 보여 사태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김 교수는 “첫번째 환자 접촉자들에 대한 격리대상은 ‘2m 근접자’가 기본 원칙이지만 특수한 경우 바이러스가 더 멀리 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평택성모병원에선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가 이 범위를 넘어 같은 층을 공유하는 다른 병실들로 넓게 퍼져나갔다.그러면서도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김 교수는 “국내 환자 45명을 임의 분석한 결과 70% 정도는 당뇨병과 호흡기 질환 등 기존질환이 있는 사람이었다”며 “이 병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많이 생기고 이 때문에 사망률도 높은 것 같다”고 했다.홍 박사는 이른바 ‘공기감염설’에 대해 “만약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로 감염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나올 것이다”며 일축했다. 그는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세로 갈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1~2주 안에는 0에 가깝게 갈 것이다”고 전망했다.홍기종 파스퇴르연구소 박사와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제주대의대 이근화 교수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의 ‘특별세션 - 메르스 확산과 방지대책 : 한국 현황 업데이트’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세계과학기자대회 준비위원회.
2015.06.09 I 이승현 기자
 국내 바이러스 예방기술, 아직은 '초보'
  • [메르스 확산] 국내 바이러스 예방기술, 아직은 '초보'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신종 바이러스는 통상 뚜렷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현재로선 사전예방과 확산방지가 최선이다. 국내에서도 신종 바이러스의 발생이 갈수록 잦아지면서 질병 전염단계 규명 및 예측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단계인 이유에서다. 8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이 기술은 전염병의 전파경로를 밝혀내고 이를 통해 확산을 막아 초기단계에서 병을 제어하거나 아예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선 주요 전염병 및 생물테러 병원체의 발생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핵산과 단백질 등 질병진단지표 물질을 발굴하는 작업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러스의 주요 특성인 변이를 조기탐색하기 위해 분자수준의 특성을 규명해 실시간 표본감시 체계를 구축 및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병원체의 감염경로와 면역기전 등을 밝히고, 이를 근거로 백신 개발을 위한 표적물질 탐색도 필요하다.백신 개발은 후보물질 개발과 고효율 백신보조제 개발, 백신전달기술, 효능평가기술 등을 망라한다. 백신개발은 전염병 대응을 위한 핵심목표이다.이를 위해 병원체를 연구자원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해 전염병 제어기술 개발을 위한 기초 인프라를 제공한다.KISTI가 개발한 ‘심플루’ 프로그램으로 독감바이러스 변이를 계산한 화면. KISTI 제공KISTI는 이와 관련, 지난 3년 반 동안의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들을 분석, 각각의 연도별 및 월별 차이를 살펴보고 있다. 여기에는 유전자의 ‘코돈’(codon)을 이용해 시간별 변화양상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체 개발 프로그램 ‘심플루’(SimFlu)를 활용한다. 코돈은 인체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아미노산을 지정하는 리보핵산(RNA)의 유전정보이다. 여러 개의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코돈을 슈퍼컴퓨터를 통해 분석, 시간별 차이를 발견하면 변이 여부 및 패턴을 알 수 있다. 안인성 KISTI 생명의료예측기술연구실장은 “심플루 프로그램은 다양한 질병들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원광대 인수공통감염병센터는 ‘신변종 인수공통 전염병 대응기술 사업’의 일환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조기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빠른 진단은 전염병 확산의 조기차단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이 센터는 AI에 대한 신변종 병원체를 확보해 유전자 분석과 이에 따른 진단용 마커 및 형광체 개발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 연구팀은 15분 만에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 키트는 현재 정부허가를 받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정식으로 수출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낙타 등 동물에게만 적용한다.그렇지만 국내 질병전염단계 규명 기술 및 관련 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초보적 수준이라는 게 전반적 평가이다.감염병 대응은 공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정부 관심이 소홀한 게 한 원인이다. 올해 보건의료 분야 연구개발(R&D) 예산(6850억원)에서 감염병 분야는 4%대에 그친다미국과 일본, 캐나다, 유럽 등은 전염병 유행발생 때 실험실 감시체계와 임상감시체계를 운영한다. 특히 슈퍼컴퓨터와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전염병 확산모델을 만들어 방역에 활용하고 있다.한국은 아직 수학적 기반의 전염병 확산모델 구축을 추진하는 단계이다.안 실장은 “외국도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감염병 문제를 보건의료로만 해결할 게 아니라고 인지했다”며 “ICT 분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 원광대 의대 교수는 “세계의 어떤 병이든 언제든지 우리나라에 올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해서 시스템을 개발하야 한다”고 말했다.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이탈리아 ISI 파운데이션 등이 개발한 전염병 확산 예측 프로그램 ‘글림’(GLEAM). GLEAMviz 제공.
2015.06.08 I 이승현 기자
신종플루 땐 요란떨던 제약사들 침묵 왜?
  • [메르스 확산]신종플루 땐 요란떨던 제약사들 침묵 왜?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치료제를 만드는 제약사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현실적으로 기술력이 없을 뿐더러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태를 외면하는 분위기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시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복제약(제네릭)을 만들겠다며 요란을 떨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메르스바이러스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등장한 탓에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최근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메르스 질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후보물질을 발견했더라도 동물실험을 통해 독성 여부를 확인하고 임상1상부터 2상, 3상까지 완료하기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동물실험으로 치료제와 백신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도 “메르스가 최근 등장한 질병임을 감안하면 치료제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현재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현재 ‘인터페론’, ‘리바비린’, ‘로피나비어’ 등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예후를 관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들은 당장 메르스 치료제를 개발할 기술력이 부족한데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치료제를 개발해도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관련 연구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당시와 비교하면 국내제약사들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2009년 신종플루 유행시 제약사 10여곳은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복제약 개발에 나섰지만 메르스는 치료제가 없다는 이유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인풀루엔자에는 ‘타미플루’라는 항바이러스제가 치료제로 사용되는데 신종플루 유행 당시 환자의 급증으로 타미플루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다. 그러자 국내제약사 10여개사가 앞다퉈 ‘타미플루’ 복제약(제네릭) 개발에 착수했다.타미플루의 특허는 2016년 만료되지만 타미플루 물량이 부족해 강제실시권이 발동되면 제네릭 판매가 허용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다. 타미플루 제네릭 개발에 나선 업체들은 주가도 폭등하는 수혜를 입었다. 결국 타미플루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상당수 업체들은 제네릭 개발도 중단했다. “제약사들이 개발 난이도가 낮은 타미플루 제네릭 개발에는 열을 올리다가,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메르스 치료제 개발에는 침묵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제약사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신약이나 백신 개발에는 적어도 10∼15년의 기간과 1조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성이 불투명한 분야에 영리를 추구해야하는 제약사들이 무턱대고 뛰어들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실제로 미국 제약사 카이론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당시 백신 개발에 착수해 동물실험까지 거쳤지만 임상시험을 앞두고 사스가 소멸되면서 개발을 접었다. 신풍제약은 지난 2011년 말라리아치료제 생산을 허가받았지만 지난해까지 생산실적은 1억원에 불과하다.김우주 이사장은 “신종 바이러스는 제약회사에 돈이 되는 분야가 아닌 만큼 국가가 정책적으로 신종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5.06.03 I 천승현 기자
  • [메르스 확산]"메르스 감염 막으려면 손 씻기 등 생활화해야"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번주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로 손 씻기 생활화, 사람이 붐비는 곳에 갈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통 메르스는 잠복기는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 이후 발병한다. 감염 환자는 38℃ 이상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또 메스꺼움과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폐렴이나 급성신부전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메르스의 전파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오만과 이집트에서는 낙타에서 메르스바이러스의 항체가 발견됐으며, 카타르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접촉했던 낙타에 대한 추적 연구에서 메르스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이 발견돼 낙타가 인체에 감염을 전파하는 주요 숙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특화된 치료제는 없으며, 백신도 없어 호흡기 증상 치료를 통해 회복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먼저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고 외출 후에는 손 씻기, 양치, 세수 등을 습관화해야 한다. 또 기침과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차 발병자에 의해 전파된 2차 발병자는 대게 가족과 같이 매우 긴밀한 접축을 했을 경우에만 발병한다”며 “고령이거나 당뇨나 암,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신질환과 같은 기저 질환 사람은 메르스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중동 지역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예방의학회 등 5개 보건의료 관련 단체는 메르스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을 한 적이 있거나 최근 중동지역을 방문한 사람의 경우 2주일 이내에 발열(37.5도 이상)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메르스를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거주지 보건소 또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으로 연락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5.06.02 I 김기덕 기자
  • 메르스 환자가 인공호흡기 달 확률 80%, 사스 보다 4배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요즘 국내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환자가 인공호흡기 신세를 지게 될 확률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의 인공호흡기 착용률(14∼20%)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1일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메르스와 사스의 증상과 사망률 등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이 교수는 “현재까지 메르스의 사망률은 41%로 사스(9.6%)보다 4.3배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친 에볼라의 현재 사망률(36%)보다도 오히려 높은 것이다.증상이 나타난 후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도 메르스(11.5일)가 사스(23.7일)보다 빨랐다. 하지만 “메르스의 매개동물로 알려진 낙타와 직접 접촉한 사람 등 1차 감염자와는 달리 2차 감염자의 사망률은 현저히 낮아 최종 사망률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이 교수는 예상했다.또 바이러스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치사율을 스스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 밖으로 나오면 자신도 사멸한다”며 “에이즈ㆍ사스 등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온 바이러스 질환들은 대부분 사망률이 발생 초기엔 사망률이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환자의 남녀 비율은 메르스는 남성(64.5%), 사스는 여성(57%) 우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메르스와 사스는 둘 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메르스는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다.이 교수가 두 질병을 비교한 결과 메르스 환자의 72%, 사스 환자의 40∼42%가 호흡곤란을 경험했다. 몸이 떨리는 오한(惡寒)도 메르스 환자(87%)가 사스(15∼73%) 환자보다 더 많이 호소했다.환자의 남녀 비율은 메르스는 남성(64.5%), 사스는 여성(57%) 우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가 섞인 가래가 기침과 함께 나오는 객혈 증상도 사스(0∼1%)보다 메르스 환자(17%)에서 더 잦았다.반면 간(肝)세포의 손상 정도를 알려주는 ALT와 AST 수치의 상승(수치가 높을수록 간 손상)은 사스 환자에선20∼30%에 달했지만 메르스 환자에선 각각 11%ㆍ14%에 그쳤다.사스의 매개 동물론 사향 고양이가 거론됐지만 메르스는 낙타와 박쥐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선 박쥐→낙타→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가설이 유력하지만 아직 박쥐와 접촉한 뒤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없다. 중동에서 낙타는 운반 수단일 뿐 아니라 고기와 젖을 제공하는 친근한 가축이다. 메르스 환자의 30%가 낙타와 접촉한 적이 있다. 낙타가 새끼를 낳는 3월 이후인 4∼5월에 중동에서 메르스가 유행했다는 사실도 낙타 관련설을 뒷받침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라비아 반도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낙타를 만지지 말고, 생 낙타유(乳)ㆍ낙타뇨(尿)를 마시지 말고, 덜 익힌 고기(특히 낙타 고기)의 섭취를 삼가라고 권고한 것은 그래서다. 특히 당뇨병ㆍ신부전ㆍ암ㆍ만성폐질환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낙타와 절대 가까이해선 안 된다.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는 감염성은 사스가 메르스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시간에 전 세계로 퍼진 사스와는 달리 메르스는 중동과 유럽지역 일부에만 환자가 몰려있다. 메르스는 기침 등을 통해 나온 분비물로 전파되므로 가까운 거리에서 꽤 오랜 시간 접촉해야 옮겨진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신자가 모여드는 이슬람 최대의 연례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Hajj) 기간에도 지난 3년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메르스와 사스의 공통점도 여럿 있다. 둘 다 감염되면 초기엔 발열ㆍ기침ㆍ오한 등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ㆍ호흡부전증후군으로 숨질 수 있다. 설사ㆍ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메르스 환자의 설사ㆍ구토 증상 발생률은 각각 26%ㆍ21%다. 사스 환자도 대동소이하다(각각 20∼25%, 20∼35%). 메르스나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潛伏) 기간엔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것도 닮았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기간, 즉 잠복기(潛伏期)도 메르스는 2∼14일(평균 5.2일),사스는 2∼10일(평균 4.6일)이다.또 메르스와 사스는 모두 예방 백신ㆍ치료제가 없고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지는 인수(人獸)공통감염병이다.둘 다 ‘맨 투 맨(man-to-man)’ 전파가 가능하다.▶ 관련기사 ◀☞ 메르스 환자 18명으로 늘어…3차 감염자 없어☞ [포토] '출입통제 메르스 감염자 격리센터'☞ [포토] '서울대병원 메르스 격리센터'☞ 신종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 국내서도 감염 확인...치사율 40%넘어☞ 봄 바람과 함께 미세먼지 증가...호흡기 질환자 실외 활동 자제☞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노약자 및 호흡기 질환자 특히 주의해야
2015.06.01 I 이순용 기자
메르스 예방법과 치료법에 관심, 최선의 방책은?
  • 메르스 예방법과 치료법에 관심, 최선의 방책은?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5명으로 늘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를 일으키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40%를 넘는데 이는 사스의 3배 수준으로 일단 감염되면 치명적이다.중동호흡기증후군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중증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또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아직까지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따라서 메르스 예방법 첫 번째는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오랜 시간 지속하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메르스 예방법 등을 담은 질병관리본부의 ‘2014 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2m 주변에 1시간 이상 함께 머문 사람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격리한다고 돼 있다.이밖에 낙타 시장·농장을 방문하거나 멸균하지 않은 낙타유를 섭취하는 등 낙타와 관련된 감염 사례도 다수 보고된다.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메르스 예방법 기본 수칙을 보면 평소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중동지역을 여행할 때는 낙타, 박쥐, 염소 등 동물과 접촉을 최대한 피한다.기침할 때는 화장지나 손수건, 옷소매 위쪽 등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하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되도록 방문하지 않는 게 좋다.38도 이상의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쓰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편이 좋다.메르스 예방법 못지않게 메르스 치료법도 관심을 끌고 있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면역력이 바이러스를 몰아낼 때까지 생명력을 유지해주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걸로 전해졌다.
2015.05.27 I 정재호 기자
  • 신종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 국내서도 감염 확인...치사율 40%넘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종 바이러스로 알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에 다녀온 68세 남성이 중동호흡기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남성은 최근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하다가 귀국했다. 현재 고열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명이 위급한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은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말미암은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코로나바이러스는 과거에는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다.약 5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과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해 폐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급속한 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스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사스보다 치사율은 높고 전염성은 낮은 것이 특징이다.유럽질병통제센터(ECD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전세계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는 총 1,142명으로 이 가운데 무려 465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40.7%에 이른다. 이 중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환자가 1,117명으로 97.8%를 차지했다. 사우디에서만도 996명이 감염돼 428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이 질환은 세계적으로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은 있지만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것이 문제다.최평균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이전까지 인간에게서 발견되지 않던 바이러스”라며 “낙타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됐다는 주장이 학계에 발표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감염자 중에서는 낙타 시장·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 접촉한 경우가 다수 보고됐다. 최 교수는 “사우디 등지에서 병원내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이 아니다”며 “이번에 국내에서 발견된 사례도 국내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반인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05.20 I 이순용 기자
美주식 '대박' 선사한 숨겨진 경영의 고수들은..
  • 美주식 '대박' 선사한 숨겨진 경영의 고수들은..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한우물 연구개발(R&D) 집념, 적과의 동침,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신의 한 수’로 기업 주식 투자자들에게 ‘대박’을 선사한 경영 고수들이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상장된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로 화답한 기업 총수 세 명을 소개했다. 미국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을 이끌고 있는 CEO 레너드 슐라이퍼가 첫 번째 사례다. 전직 의사인 그는 지난 25년 동안 치료제 개발에 몰두해 지난 2011년 노인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를 개발해 잭팟을 터뜨렸다. 아일리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생혈관 노화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로 처음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중심망막정맥폐쇄(CRVO)로 인한 황반부종 치료제로도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레너드 슐라이퍼(사진=CNN머니)리제네론 주식은 지난 3년 동안 398%나 올랐다. 아이런 워버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리제네론의 성공은 25년이라는 긴 연구가 바탕이 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매겼다. 두 번째 CEO는 항공사 델타에어라인스를 경영하는 리차드 앤더슨이다. 앤더슨 CEO는 적자에 시달리던 델타에어라인스를 에어프랑스-KLM, 에어로멕시코, 알라스카 에어라인스, 차이나 에어라인스 등 다양한 항공사들과 계약을 맺어 통합상품을 선보였다. 그는 단일 노선을 고집하지 않고 저렴한 통합상품을 선보인 전략으로 매출을 끌어올려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으로 경제잡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타고 싶은 항공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델타에어라인스 주식은 지난 3년간 326% 상승했다. 세 번째는 미국 1위 와인 유통업체 콘스텔레이션을 이끄는 로버트 샌즈가 이름을 올렸다.샌즈 CEO는 멕시코 1위 맥주회사 ‘그루포 모델로’로부터 인기 브랜드 맥주 ‘코로나’의 미국 판권을 사들인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차드 앤더슨콘스텔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2012년에 비해 71% 상승한 48억달러(약 4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가 모델로를 100%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맥주시장이 독과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샌즈 CEO가 ‘코로나’와 ‘모델로 라거’의 미국 판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식은 3년간 323% 뛰었다.
2014.08.12 I 염지현 기자
  • `메르스 공포` 사우디 4명 또 사망..총 173명 숨져
  •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판 사스`로 불리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4명이 또 사망했다.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환자는 173명으로, 2012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537명으로 늘었다.메르스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격으로, 잠복기는 1~2주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지난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우디 농업부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고기 등을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 공식 통계에 따르면 첫 감염 환자가 확인된 2012년부터 지난 16일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으로 보고된 환자는 614명이며, 이 가운데 181명이 숨져 29.5%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 美상륙 메르스 바이러스 '치사율 30%' 공포 확산, 韓도..☞ [특징주]백신주 동반 강세..메르스 사람간 감염 첫 사례☞ [특징주]메르스 공포 확산..백신주, 동반 강세
2014.05.20 I 김민화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