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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정KPMG,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 주목…"수요 늘어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정KPMG는 바이오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산업분야의 연구, 개발, 생산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시설을 제공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사진=삼정KPMG)삼정KPMG가 6일 발간한 보고서 ‘오피스 시장의 지각변동: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의 부상’에 따르면 공유오피스는 2017년 약 6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7700억원으로 약 12.8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정KPMG는 특히 최근에는 질적인 성장을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 등 각 산업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 및 서비스 제공, 네트워크 형성을 도와주는 특화 오피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는 바이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사무실, 실험실과 같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소규모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용이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삼정KPMG는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에 대해 높은 초기 투자비용에도 다른 상업 부동산 개발 대비 높은 수익성, 장기 임대계약, 안정적인 임대 수요 등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 대부분은 바이오·의료장비 등을 설치하게 되며 이러한 장비의 이전 비용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입주자가 장기 계약을 선호한다. 또한, 산업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다른 시설 대비 공실률이 낮은 편이다.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의 수요를 이끄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바이오산업의 급격한 성장이라고 삼정KPMG는 판단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5041억 달러(한화 약 654조원)를 기록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8.8%로 성장해 2027년에는 9114억 달러(한화 약 1183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2021년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0조 원을 돌파했다.코로나19 이후 바이오 관련 인력도 늘어나고 있다. 삼정KPMG는 “국내 바이오산업 인력은 2017년부터 연평균 5.5%로 증가해 2021년 55,617명을 기록했으며 고용 증가율은 2010년 대비 2020년 61.7%로 매우 큰 수치로 증가했다”며 “바이오 분야의 특성상 기술 혁신이 곧 신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기에 스타트업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벤처캐피탈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종별 벤처캐피탈 신규투자 금액을 살펴보면 바이오 의료 분야가 2021년 1조, 6770억 원으로 전체 투자의 21.8%를 차지하며 ICT 서비스 분야 다음으로 많은 투자를 받았다. 미국의 경우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가 보스턴·케임브리지, 샌프란시스코, 뉴욕·뉴저지, 메릴랜드·버지니아·워싱턴DC, 샌디에이고 등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미국의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에 투자하는 기업은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 리츠인 알렉산드리아 리얼 에스테이트 에쿼티가 대표적이다. 2015년부터 라이프 사이언스 분야에 새롭게 뛰어든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블랙스톤,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 개발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부동산 리츠 벤타스 등도 있다.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가 향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투자회사 및 개발업자들은 빠르게 라이프 사이언스 생태계를 구축해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삼정KPMG 측 시각이다.진형석 삼정KPMG 기업부동산서비스팀 전무는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는 병원, 대학,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등 유관 산업의 집적 경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입지해야 한다”며 “한국의 투자회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고 이에 따라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 리츠 상품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마스크 벗으니 립제품 매출 71% 날았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코로나19(COVID-19) 시기 수요가 억제되며 타격을 받았던 화장품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립 제품의 매출액은 70% 이상 급증했다.6일 KB국민카드가 실내 마스크 해제 전 2주 대비 해제 후 2주간 오프라인 주요 업종 일평균 매출액 분석에 따르면, 화장품 업종의 일평균 매출액은 8.7% 증가했고, 헬스클럽·요가·필라테스 업종은 16.6%, 피부관리·피부과 업종은 10.7% 증가했다. 화장품 업종은 지난해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에도 매출액이 10.0% 증가했고, 실내 마스크 해제 시에도 증가해 타 비교 업종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온라인 쇼핑 업종의 매출액 증가폭은 더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업종의 매출액은 22.5% 상승했다. 특히 메이크업, 클렌징, 선케어, 스킨케어와 같은 얼굴 피부 관련 제품의 매출액은 21.1% 증가했고 동시에 바디케어와 헤어제품은 25.3%, 향수와 기타 화장용품의 매출액도 27.1% 증가했다.마스크 의무 해제 후 2주간 온라인 쇼핑몰 얼굴 관련 화장품 일평균 매출액 증감 그래프. (자료=KB국민카드)온라인 쇼핑몰 매출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얼굴 피부 관련(페이스 메이크업) 제품의 매출액은 실내 마스크 해제 후 27.3% 증가, 입술 관련(립 메이크업) 제품의 매출액은 22.3%, 눈 주변 관련(아이 메이크업) 제품은 26.8%로 고른 증가를 보였다.실외 마스크 해제 전 대비 실내 마스크 해제 후 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입술은 71.1%, 얼굴피부 56.3%, 눈 52.8% 순으로 증가했다. 순차적 마스크 해제에 따라 마스크 속에 가려졌던 안면 관련 화장품의 구매가 꾸준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실외 마스크 해제 후 전 연령대에 걸쳐 ‘입술’ 관련 제품의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실내 마스크 해제 후에는 20대는 ‘눈’, 30대는 ‘입술’, 40대와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얼굴 피부’ 관련 제품의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 지오영, 신학기 대학 캠퍼스 방역지원 나선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오영이 대학 캠퍼스 방역지원에 나선다. 국내 최대 의약품물류그룹지오영(이하 지오영)은 3월을 <캠퍼스 방역의 달>로 선포하고 신학기 개강을 맞는 각 대학의 학내 방역활동지원을 위해 마스크 500만장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숙명여자대학교는 2023년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과 가족들에게 캠퍼스 방역 마스크를 전달했다. (제공=지오영)지오영의 이번 대학 캠퍼스 마스크 지원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에도 ‘밀집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통한 개인방역이 중요하다’는 국내외 방역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21일 동국대학교는 입학생과 학부모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2023년 신입생 입학식을 개최했다. 다른 대학들도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입학식 등 대면 학사일정을 진행 중이다. 각 대학은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됨에 따라 입학식과 각 단과대학별 오리엔테이션 등 대학본부가 주관하는 공식행사 외에도 학생회나 각 학과 및 동아리 차원의 개강파티나 신입생 환영회 등의 비공식 대면행사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한 학내 방역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지오영은 이들 주요 대학과 함께 3월 한 달을 <캠퍼스 방역의 달>로 선포하고 이기간 각 대학 재학생, 교수진, 교직원들에 대한 방역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코로나 방역수준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지오영의 캠퍼스 방역지원에는 지금까지 동국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가나다 순) 등 국내 주요 대학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지원 규모와 일정 등 개별협의를 진행 중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대학별 신학기 학사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각 대학들의 참가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최종 참가대학의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오영 조선혜 회장은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학교와 같은 밀집시설에서의 개인방역이 중요하다” 며 “특히 새학기를 맞아 학내 외 활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학생들의 개인방역지원을 통해 코로나 없는 대학 캠퍼스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2023 캠퍼스 방역의 달>에 참가 중인 중앙대학교 이산호 행정부총장은 “마스크는 개인 방역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수단” 이라며 “지오영의 따뜻한 지원에 감사하며 전달받은 마스크는 중앙대 구성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요긴하게 사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지오영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한약사회 등의 요청으로 국내 마스크 공급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회사가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국 44개 자체 물류센터를 완전가동하고 13개 국내 의약품 물류기업들과의 ’공동 컨소시엄‘ 방식을 도입해 물류업무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국내 코로나 확산방지에 기여한 바 있다. 또 지난 해 5월 본사의 재가노인복지협의회 115개소에 대한 마스크 지원을 시작으로 영남지오영 (8월/부산뇌병변복지관), 경남지오영(10월/진주시복지재단), 본사(11월/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 대전지오영(11월/사랑의열매), 강원지오영(12월/법무부 춘천보호관찰소), 본사(12월/육군훈련소) 등 전국에서 지속적인 방역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오영 구매본부 주석헌 전무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정적인 방역수준의 유지를 위해 앞으로도 각 지방자치단체나 기관 등의 대면행사에 대한 방역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1조원' 판커지는 우울증 치료제, 신약 개발 분주한 국내 제약사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으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우울증 치료제 시장은 올해 약 21조원 규모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은 기존 치료제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기전의 신약 개발에 앞다퉈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위: 만달러. (자료= 얼라이드 마켓리서치)◇부광약품, 루라시돈으로 연매출 수백억원 기대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현재 우울증 신약 개발과 관련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바로 부광약품(003000)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현병과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신약 루라시돈(Lurasidone)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품목허가 신청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부광약품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으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약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루라시돈은 일본 스미토모 파마에 의해 개발된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우울증 치료에 허가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로 부광약품이 한국 내 독점 개발·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최근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탑라인 결과에서 루라시돈과 기존 조현병 치료제인 쿠에티아핀을 비교했을 때 비열등성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다.루라시돈이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보다 체중·프로락틴 증가, 이상지질혈·고혈당증과 같은 대사계 이상반응이 낮아 환자들의 사회 생활과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루라시돈은 약물선택이 매우 제한적인 양극성장애 우울증에 대한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다. 루라시돈은 도파민 D2, 세로토닌 5-HT2A 및 5-HT7 수용체를 차단하는 길항제로 세로토닌 5-HT1A 수용체에도 부분적으로 작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루라시돈은 또 히스타민 H1, 무스카린 M1 수용체에 대해서도 거의 친화력을 보이지 않는다. 루라시돈은 미국, 유럽연합 등 45개 이상 국가에서 조현병과 양극성 우울증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루라시돈의 북미시장 매출은 약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부광약품은 루사시돈의 판매를 통해 수백억원 규모의 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의 연 매출이 1820억원(2021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부광약품을 이끌 신흥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우울증 치료제 시장 규모 약 2000억원대웅제약(069620)도 우울증 치료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기업 뉴로라이브와 우울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NR-0601’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NR-0601은 뉴로라이브가 개발하고 있는 비마약성 경구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조만간 임상에 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NR-0601은 다중 표적 작용기전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기존 모노아민계 경구 항우울제 대비 빠르고 강한 우울증 회복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NR-0601은 기존 치료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제제개선 연구와 공정개발·품질관리 부문(CMC),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우수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생산, 임상시험 자문을, 뉴로라이브는 비임상개발과 시험, 식약처를 포함한 다양한 규제기관 논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임상 개발을 각각 담당한다.명인제약과 유니메드제약은 덴마크 제약회사 룬드벡의 브린텔릭스(Brintellix)를 겨냥한 제네릭을 개발하고 있다. 브린텔릭스는 세로토닌 수용체의 직접적인 조절과 세로토닌 재흡수의 억제를 통한 항우울제다. 명인제약은 지난 1월 브린텔릭스10mg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승인 받았다. 시험은 주요우울장애의 치료를 대상으로 국내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등이다. 브린텔릭스는 룬드벡과 다케다가 공동으로 개발한 다중작용기전의 항우울제로 2014년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2015년에 출시됐다. 아이큐비아 기준 2020년 매출액은 약 90억원이다.국내 제약사들이 우울증 신약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우울증(만성 우울증·주요 우울장애)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6년 137억5500만달러(약 18조원)에서 올해 159억8300만 달러(약 2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국내 우울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2021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899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진료환자 수는 172만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대비 14.2%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 넘게 이어지며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존 치료제들의 부작용을 얼마만큼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우울증 신약 개발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 50억짜리 헬릭스미스의 품격...신약도 소액주주도 없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 1세대 기업인 헬릭스미스의 앞날이 오리무중이다. 어려울 때 힘이 됐던 소액주주들과는 소송전을 불사하고 있고, 본업인 신약개발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핵심 파이프라인의 운명도 불투명해 보인다는 지적이다.최근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인수되면서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카라리아바이오엠은 경영권 양수를 수반하는 35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7.30%)가 됐다. 350억원을 손에 쥐게 된 헬릭스미스지만 이중 300억 원이 카나리라바이오엠에 흡수합병된 세종메디칼 전환사채를 사들이는데 쓰이면서 사실상 50억원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준 것이다.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체결됐던 지난해 12월 21일 헬릭스미스 시가총액은 약 5000억원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239억원, 유동자산 약 1324억원, 비유동자산 약 1185억원 등 총 자산이 약 2509억원에 달했다. 반면 유동부채 약 335억원, 비유동부채 약 248억원 등 총 부채는 583억원으로 집계됐고, 부채비율은 약 33%에 불과했다. 약 5000억원의 회사를 단돈 5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헬릭스미스는 소액 주주들과 소송전을 본격화하는 모양샌데, 소송에 신약개발 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서 주가가 하락하는 등 회사 가치가 끝을 모르게 하락하는 상황이다.헬릭스미스 파이프라인 현황.(자료=헬릭스미스)◇안개 속에 갇힌 신약개발국내에서 유전자 치료제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선영 대표가 설립한 헬릭스미스는 1996년 서울대 벤처 바이오 기업으로 출발했다. 가장 먼저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만큼 김 대표와 헬릭스미스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대표 약물은 엔젠시스로 2022년 3분기 보고서 기준 7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외 유방암 치료 백신 VM206,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VM501,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 중인 TADIOS 등 총 10개 파이프라인을 운용 중이다.헬릭스미스의 신약개발은 상장 후 약 18년째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파이프라인 개발은 안갯속이다. 2019년 임상 3상 실패를 맛보고 재도전에 나선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는 3-2상에서 멈춘 상태다. 지난해 8월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2상에 대한 중간 분석을 다시 한번 실시할 것을 권고했지만, 중간 분석 진행 여부는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고 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 역시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어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고 말을 아꼈다.미국 임상을 조기 종료했던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도 다시 개발키로 했지만, 여전히 미지수다. 과거 임상을 중단했던 이유가 환자 모집 난항 때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모집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올해 안으로 임상을 재개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내용이 잡힌 것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당뇨병성 족부궤양 임상은 올해 안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외 지난해 중국 임상 3상 마무리가 예상됐던 중증하지허혈 치료제도 환자 모집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치료제도 지난해 9월 임상 2a상을 완료했지만, 이후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2021년 임상 1상을 완료한 샤르코 마리 투스 치료제 개발도 마찬가지고, 2012년 중국 임상 3상에 진입했던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도 사실상 후속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헬릭스미스 측은 “여러 파이프라인이 있다보니 회사 내부 상황상 동시에 집중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일단 내부적으로 엔젠시스 임상에 대해 집중하는 건 맞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의 경우 3-2상 추가 분석 여부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환영받지 못한 소액주주, 소송하고 쫓아내고“헬릭스미스는 코스닥 1호 특례상장업체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지난 20년간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M&A가 양사 주주 모두에게 가치제고의 기회가 될 것이며 헬릭스미스가 옛 영광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지난해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헬릭스미스 인수 후 공식적으로 언급한 첫 내용이다. 주주들에게 가치 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동반자임을 자처했지만, 실상은 소액주주 견제가 한창이다. 실제 소액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사내이사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검찰에 고발했다. 회사는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이사회 자료가 공시 이전 특정 집단 주주와 일부 비주주에게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헬릭스미스는 오는 15일 개최되는 임시주총에 소액주주가 추천한 사내이사 3명을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상태다. 여기에 소액주주연합은 회사 측을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을 제기했고, 지난달 선임된 사외이사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도 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고, 주가 하락을 야기시킨 기존 경영진을 교체한 뒤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직접 움직이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대주주에 오른 카나리오바이오엠은 기존 경영진을 유지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기를 원한다. 이에 대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헬릭스미스는 한때 촉망받는 유망 바이오 기업으로 바이오 벤처 기업들의 희망이었다”면서도 “임상 실패와 반복되는 경영진의 거짓말, 수년째 지속되는 경영권 분쟁은 회복할 수 없는 생채기를 내고 있다. 회사뿐만 아니라 K-바이오의 신뢰도까지 갉아먹고 있다”고 직격했다.
- 드라마·MV·음식…K-컬처 통해 독일서 한국관광 알린다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K-컬처를 통해 한국관광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자리가 독일에서 진행된다. 드라마·뮤직비디오 촬영장소 투어, 음식 문화 소개, 사찰탐방 등도 알린다.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에 마련된 한국관광홍보관 전경 (한국관광공사 제공)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9일 독일 베를린 국제박람회장에서 개최되는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이하 ITB 박람회)에서 한국관광홍보관(이하 한국관)을 운영하며 방한관광 홍보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매년 3월에 개최되는 ‘ITB 박람회’는 관람객이 16만여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박람회로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한국관은 박람회장 아시아홀 중앙에 설치되며, 한옥 및 전통창호, 색동 한복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공사는 이번 박람회 방한 관광상품 판매 목표치를 코로나 이전 최대실적인 약 25억 원(상담실적 기준)으로 설정하고, 지자체·업계 공동 세일즈 확대, 신규 여행상품 소개 등 전방위적 현지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공사는 지자체, 여행사, 항공사 등 24개 기관과 함께 K-컬처와 연계한 다양한 테마의 방한 관광상품을 소개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K-팝, K-드라마와 연계한 ‘K-드라마·MV 촬영장소 투어’, 한국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서울 미슐랭 투어’, ‘한국인처럼 맛집 탐방’ 등이 있다. 또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아웃도어 액티비티 투어’ 외에도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사찰에서의 하루’, ‘한국의 건축과 역사 탐방’ 등도 알린다.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23년은 한국-독일 수교 140주년으로,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되는 세계 최대 관광박람회에 직접 참가해 한국을 홍보할 수 있게 되어 의의가 깊다”며,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통해 한국의 풍부한 문화유산에 K-컬처를 더해 항공·숙박·쇼핑·식음 등의 분야에서 전방위적 민관협력 공동 마케팅을 전개해 ‘가고 싶은 대한민국’, ‘경험하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에어부산, 1Q 흑자전환…역대 최대 실적 달성 전망-키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키움증권은 6일 에어부산에 대해 항공여객 수요의 가파른 회복에 1분기 영업이익 418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에어부산(298690)의 전장 종가는 4175원이다.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선의 회복,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노선의 신규 취항, 고수익성의 일본 노선 증편 등 항공편 공급 증가와 견조한 항공운임 유지에 따른 연간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1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항공여객 수요의 가파른 회복세에 힘입어 1분기 매출액은 2134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567.7%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올해 1월 에어부산의 국내선 탑승객은 약 37만명, 국제선 탑승객은 약 25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과 국제선의 평균 항공권 단가가 각각 5만, 20만 정도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할 때 1월 매출액은 7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수익성이 높은 일본 노선이 90%가 넘는 높은 탑승률을 기록한 결과 20%를 넘기는 수준이다. 2월은 항공편 공급이 10% 정도 감소하며 높은 탑승률에도 1월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준의 실적 달성을 예상했다.그는 “비수기에 진입하는 3월에도 8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중국 노선 회복과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도 주목했다. 에어부산은 좌석수가 약 20% 더 많고 중장거리 노선에 활용이 가능한 A321-NEO 기체 2기를 기존 A321-CEO 기체와 교체하며 이르면 올해 7월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또한 한중 양국이 항공노선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로 합의하면서 기존의 부산~연길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그는 “중국 노선은 올해 연말까지 2100편 정도 운항 편수가 늘어나며 전체 연간 운항 계획의 5%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며 “인천~나리타, 인천~후쿠오카, 인천~오사카 등 수익성이 좋은 노선을 위주로 증편을 추진하고 있어 연간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이익 역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2023년 매출액 8078억원, 영업이익 96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했다. 다만 항공유의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 추정치의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으나 항공유 가격은 현재 우하향 추세로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그는 “에어부산의 주가는 2023년 주가수익비율(PER) 8.8배 수준으로 글로벌 저비용항공사(LCC) 평균 2023년 PER 14.7배 대비 저평가 상태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 셀트리온, 올해 제품 믹스 개선이 관건…목표가↓-하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하나증권은 6일 셀트리온에 대해 2분기 유플라이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시작으로 3분기 미국 유플라이마 출시, 이후 주요 보험급여약제관리(PBM) 처방 목록(formulary) 등재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되며 유플라이마 관련 기대감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22만원으로 기존 25만원에서 하향 조정했다. 셀트리온(068270)의 전장 종가는 15만600원이다.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중장기적으로 2023년, 2024년 베그젤마, 미국 유플라이마, 미국 램시마SC, 스텔라라 시밀러의 출시라는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셀트리온은 작년 4분기 일회성 손실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연결기준 매출액 5106억원, 영업이익 10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6%, 54.7% 감소한 수준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실적 부진의 주 요인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한 일회성 손실과 램시마IV 위탁생산 물량 증가다. 진단키트 재고, 매출채권 관련 대손충당금 약 500억원이 발생하며 매출원가율이 전분기의 55.2% 대비 상승한 60.8%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793억원, 영업이익은 7784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보다 각각 4.2%, 20.3% 증가한 규모다. 박 연구원은 “생산 수율 개선(titer Improvement)과 제품 믹스 개선(코로나 진단키트 매출액 2022년 1557억원 부재,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규제품 비중 증가), 2022년의 일회성 비용(진단키트 재고,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약 500억원) 정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올해는 신규 품목에 대한 이벤트가 예정됐다. 유플라이마는 실사 과정에서 완제(Drug Product, DP) 제조소의 지적사항으로 VAI(voluntary action indicated) 등급을 부여 받았다. 시정 조치가 마무리되면 5월 승인이 예상된다. 스텔라라, 아일리아, 졸레어 등 4~5개 품목에 대한 승인 신청도 연내 예정됐다. 그는 “지난해 말 FDA 허가신청을 진행한 램시마SC 또한 빠르면 23년 말에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셀트리온은 연초 대비 -6.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대비 부진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9.7배 수준으로 2019년도의 저점에 가까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 "토하고 난동 예사"…고달픈 경찰들[르포]
- [이데일리 권효중 이영민 김영은 기자] “날이 완전 풀리고, 개강까지 하니까 온통 주취자로 정신이 없어요…야간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어요.”‘불금’을 지난 4일 토요일 새벽,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서 만난 한 경찰관은 끊임없이 울리는 무전을 받아내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제한이 완전히 풀린 3년만의 봄을 앞두고 취객들이 늘면서 골칫거리가 됐다. 특히 올해 겨울 주취자 사망사고를 잇달아 겪은 경찰은 긴장감과 함께,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지난 4일 새벽 서울 마포 홍대입구 근처에 한 취객이 쓰러져 경찰이 출동했다.(사진=김영은 기자)◇ 강남·홍대 번화가 날 풀리니 ‘흥청망청’ 이데일리가 지난 2~4일 심야·새벽 시간에 걸쳐 둘러본 서울 강남역 먹자골목과 클럽거리, 홍대입구 등 번화가는 술에 취한 인파들로 붐볐다. ‘불목’과 ‘불금’의 밤거리는 환한 네온사인과 시끌벅적한 음악소리로 채워졌고 술집과 클럽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밤 9시가 넘은 때부터는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일행의 부축을 받는 이들, 구토를 하는 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바닥 곳곳엔 담배꽁초가 가득했고, 술에 취해 울거나 주저앉은 채로 “가자고!” 등 고함을 치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홍대입구 인근의 한 편의점 직원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취객 1000명은 받는 거 같다”며 “취해서 물건 쓰러뜨리고 토하고 술병 깨고 난리”라고 했다. 인근 한 노점상인은 “새벽 2~3시면 상상마당 앞에만 취객 100명쯤 널브러져 있다”며 “못 볼 꼴 많이 본다”고 혀를 찼다.이러한 취객들 상대는 사실상 모두 경찰의 몫이다. 경찰은 지구대·파출소의 순찰차를 총동원하고 2인 1조로 큰길은 물론 골목 곳곳을 순찰했다. 이들은 단순 주취자뿐만이 아니라 이들 사이의 사소한 다툼, 분실물 신고, 영업 방해나 무전취식 신고, 때로는 폭력이나 마약 의심 신고 등 밤거리의 모든 사건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경찰들은 이달부터 주취 신고가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의 한 지구대 소속 A경감은 “지난달까지는 가정 내 신고가 많았다면, 이달부터는 대부분 음주 관련 신고”라며 “코로나19 보복소비 심리에 손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고 개강까지 겹치면서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경감은 “얼마 전엔 만취한 대학생을 보호했는데, 부모님이 해외에 계셔서 국내에 있는 친척을 찾을 때까지 계속 구토를 하는 바람에 치우느라 고생했다”고 한숨을 쉬었다.그나마 힘이 되는 건 소방과의 공조다. 강남 한 지구대의 B경위는 “주취자는 주소도 제대로 기억 못하고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다”며 “그래도 119 공동대응이 이뤄져서 함께 의료 상황을 체크할 수 있고, 날이 따뜻해져 동사 등 위험도 줄어든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했다. ◇ “‘체크리스트’로는 부족…다양한 대책 필요”4일 새벽 서울 강남 한 골목에 주취 관련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나와 있다.(사진=이영민 기자)쏟아지는 신고에 돌발상황까지 많아, 경찰청이 내놓은 ‘주취자 보호조치 체크리스트’는 현장에서 무용지물이란 게 경찰들 평가다. 나아가 취객 보호를 경찰에만 떠맡기는 것도 문제가 있단 인식이 경찰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서초 한 파출소의 C경감은 “어느 정도 실효성은 있겠지만, 의료 지원이 필요한 경우 경찰 혼자서 판단하기 어렵다”며 “병원에 물어도 환자가 꽉 찬 때도 있어서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른 파출소의 D경사는 “각종 변수가 많은데 체크리스트 따르자면 빠른 대응이 어렵다”며 “119 공조와 함께 주취자만을 관리할 수 있는 안정실을 두거나, 의료기관들과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봤다.음주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C경감은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과태료라도 물어서 재발을 막아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술에 너무 관대한 게 문제”라며 “일단 각종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파출소로 데려오더라도 소리를 지르거나, 시비를 걸고 손찌검까지 하니 경찰이 다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한 경찰 관계자는 “올 겨울에 주취자들 사망사고가 나오면서 경찰 대응이 미흡했다고 질타를 받았지만 이 많은 취객들을 다 어떻게 감당하느냐. 집에 데려가 침대에까지 뉘어줘야 하느냐”며 “주취자들이 느는데 경찰 책임으로 넘길 뿐, 사망사고 후에도 바뀐 게 없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 [재송]3일 장 마감후 주요 종목 뉴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다음은 지난 3일 장 마감후 주요 종목 뉴스다.△버킷스튜디오(066410)=회장 직함을 사용한 강모씨에 대한 전환사채 콜옵션 권리 무상 부여에 따른 배임 혐의에 대한 공소제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공시했다. 횡령 발생 금액은 322억원, 자기자본 대비 26.1%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제반 과정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버킷스튜디오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거래정지 만료일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다.△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9722억원, 영업이익 228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각각 9.3%, 14.8%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471억원으로 3.5% 감소했다.△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6억1500만원으로 52.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7억74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헬릭스미스(084990)= 권모씨 외 33명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의결권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3일 공시했다.△매일홀딩스(005990)=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34억3300만원으로 전년대비 21.74% 감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792억6100만원으로 9.5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9억2400만원으로 82.45% 줄었다. 매일홀딩스는 이날 보통주 1주당 1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1.76%, 배당금총액은 18억7700만원이다.△광림(014200)=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일 광림의 실질심사 대상여부 결정을 위한 추가조사 필요성 등을 감안, 당초 조사기간을 15일(영업일 기준) 연장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여부를 결정하고 매매거래정지 지속 또는 해제에 관한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미래컴퍼니(049950)=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비케이홀딩스(050090)=결손금의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75% 비율의 감자를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4월1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8일이다. 감자가 완료되면 발행주식수가 5935만4207주에서 1978만4735주로, 자본금은 395억6900만원에서 98억9200만원으로 변경된다.△엔케이맥스(182400)=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동종 NK세포치료제(SNK02)를 투여하는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표준요법에 실패한 전이 또는 국소적으로 진행된 고형암 환자 9명을 대상으로 SNK02의 내약성, 안전성 평가 및 항종양 효과 탐색을 위한 다기관 1상 임상시험이다. 회사는 여러 고형암에 대한 SNK02의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추가적으로 치료 효과 데이터까지 확인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SNK02는 엔케이맥스의 대량생산기술로 제조된 동종 NK세포치료제로, 다양한 암세포에 대해 높은 항암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에스엠(041510)=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에이루트(096690)= 운영자금 4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주당 500원에 신주 800만주가 발행된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다올에이엠, 최대주주인 최정임씨다. 신주 상장일은 오는 6월20일이다.△뉴지랩파마(214870)= 채권자인 필라델피아조합이 인천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고 3일 공시했다. 채권금액은 45억원이다. 회사 측은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쌍용정보통신(010280)= 최대주주가 수피아이티센홀딩스에서 콤텍시스템 외 2인으로 변경된다고 3일 공시했다. 최대주주 변경 후 지분 소유 비율은 37.77%다. 회사 측은 “합병회사인 콤텍시스템이 피합병회사인 수피아이티센홀딩스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미코바이오메드(214610)=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체외진단의료기기 제품 제조가 정지된다고 3일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274억9172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90.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 품목은 제조업무 정지기간이 13일부터 오는 4월27일로 1개월15일 간이다. 영업정지 사유는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의 일부 수량을 허가받지 않은 보관소에 보관한 사실이 확인이다. 또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및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 제조 공정의 일부를 위탁 생산하면서 수탁자의 제조 및 품질관리 업무에 대한 관리소홀도 확인됐다.
- 인플레發 눈물의 재고떨이…초저가 마트만 '호황'[미국은 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난 2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대형 소매체인 타깃(Target). 매장에 들어선 이후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의류 코너의 재고 할인 판매였다. 한쪽은 여성 의류를 쭉 걸어놓고 ‘50% 할인’ 팻말을 붙여놓았고, 그 옆에는 듬성듬성 아동복을 두고 30% 할인을 한다고 알렸다.할인은 매장 곳곳에서 이뤄졌다. 30온스(oz) 볶은 땅콩은 정가보다 2달러 싼 14.99달러에 팔고 있었다. 피넛버터 초콜릿 리세스(reese’s)는 한 봉지 6.66달러짜리를 3.79달러로 싸게 팔았고, 두 봉지를 가져가면 7달러만 받겠다고 했다. 그밖에 가정용품, 침구류, 학용품 등도 대대적으로 할인 판매를 하고 있었다. 곧바로 타깃 온라인에 접속해보니, 재고 할인 품목은 무려 3000개 가까이 됐다. 매장에서 장을 보던 리사(44)씨는 “음료, 과자, 냉동식품 등을 살 때 저가형 마트를 많이 이용했는데, 이제는 내부가 깔끔한 타깃을 자주 온다”고 전했다.반면 ‘테크 센터’는 썰렁했다. TV, 휴대폰, 노트북, IT 액세서리 등을 파는 곳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게임기, 게임팩, 음악 CD, 장난감 코너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현장의 한 타깃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휴 시즌 이후 새해 들어서는 게임팩 등의 판매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대형 소매체인 타깃(Target)에서 재고 할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나이키마저 운동화 ‘재고떨이’타깃의 분위기는 요즘 미국의 소비 패턴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 초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일상에 필요한 식료품을 중심으로 구매한 후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악성 재고를 떨어내려는 유통체인의 전략과 맞물려 소비 전반은 꺾이지 않는 듯한 기류다. 그러나 속내를 자세히 보면 생활에 꼭 필요하지는 않은 이른바 임의소비재(discretionary items)는 부진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소비는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데일리가 미국 유통업계의 2023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을 분석해보니, 대다수 유통 공룡들은 3%대 영업이익률에 머물렀다. 타깃은 3.7%를 기록하면서 1년 전(6.8%) 대비 급락했다. 월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4.5%에서 3.3%로 낮아졌다. 전사적으로 ‘눈물의 재고떨이’를 펼치는 와중에 이익이 많이 남는 전자제품, 게임기 등의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타깃과 월마트 모두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 7.3% 늘었으나, 정작 영업이익은 각각 44.7%, 5.5% 줄었다. 그 과정에서 타깃의 재고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3%→36%→14%를 보였다가, 4분기 -2.9%로 떨어졌다.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매우 완고하다”며 “소비자들이 필수소비재를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토로했다.전자제품 전문점인 베스트바이(Best Buy)는 사정이 더 심상치 않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147억달러)은 10.0%, 영업이익은 25.7%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9%에서 4.1%로 떨어졌다. 기자가 2일 오후 찾아간 동네 인근 베스트바이 매장은 고객보다 직원이 더 많아 보였다. 휴대폰 코너에만 몇몇이 있었고, 특히 각종 가전 코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인근 나이키 매장 역시 재고떨이에 한창이었다. 한쪽 벽면 전체에 20% 할인 운동화를 배치했고, 고객들은 그곳에만 몰려 있었다. 예컨대 150.00달러짜리 게놈 에어 맥스는 104.99달러에, 50.00달러짜리 플렉스 러너2 러닝화는 39.00달러에 각각 팔고 있었다. 월가 금융사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나이키는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용품 업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 곳”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재고 급증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11월 당시 나이키의 재고는 1년 전보다 43% 늘어난 93억달러에 달했다.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전자제품 전문점 베스트바이(Best Buy) 매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가격 부담에 외식 점점 줄인다소비 패턴 변화는 식탁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사람들이 값비싼 외식을 점점 부담스러워 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한 한식당에서 돌솥비빔밥과 도미구이 정식을 각각 주문했더니, 음식값에 세금과 팁을 포함해 46달러 이상이 나왔다. 한국 돈으로 6만원이 넘는다. 그 대신 식재료를 사서 집에서 해먹으면 그보다 절반 이상 아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람들이 집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조리를 더 하고 있는 덕에 (식음료품을 중심으로) 타깃과 월마트의 매출액이 늘었다”고 전했다.게다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식재료를 구하려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독일계 초저가 마트 알디(Aldi)에서 만난 헬렌(43)씨는 알디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0.5갤런(1갤런=3.785ℓ)짜리 유기농 우유 ‘심플리 네이처’를 구매했다. 가격은 1개당 3.79달러였다. 유명 브랜드 ‘호라이즌’ 유기농 우유(5.99달러)보다 훨씬 싸다. 헬렌씨는 “알디는 가격을 낮추고 군더더기를 최소화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독일 느낌이 강하다”며 “저렴하지만 질은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디와 리들(Lidl) 등 유럽계 초저가 매장은 인플레이션 폭등 와중에 실적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미국 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업체들이다.상황이 이렇자 미국 소비가 차츰 둔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아직은 코로나19 당시 모아둔 저축으로 버티고 있지만, 갑자기 소비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컨퍼런드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2.9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108.5)를 밑돌았다. 전월(106)보다 낮았다. 지난달 기대지수는 69.7로 전월 76.0에서 더 떨어졌다. 기대지수가 80을 밑도는 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다. 미국 최대 슈퍼마켓 운영업체인 크로거의 로드니 맥멀런 CEO는 “고객들이 저가 브랜드와 소용량 상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며 “이미 불황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