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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국내 최대 전자동 세탁기 ‘그랑데 통버블’ 25㎏ 출시
  • 삼성전자, 국내 최대 전자동 세탁기 ‘그랑데 통버블’ 25㎏ 출시
  • 삼성전자 모델이 국내 최대 용량 전자동 세탁기 ‘그랑데 통버블’ 25Kg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25㎏ 용량 전자동 세탁기 ‘그랑데 통버블’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지난달 국내 최대 용량 드럼 세탁기를 선보인 데 이어 전자동 세탁기에서도 대용량 트렌드가 이어지는 모양새다.삼성전자는 그랑데 통버블 25㎏ 신제품에 강력한 세탁 성능을 구현하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세탁물 위로 물을 쏘는 ‘제트샷’ 기능을 추가해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세탁 시간도 절반으로 줄였다. 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물과 전력 사용량도 함께 절약된다.듀얼 DD 모터와 12개의 입체 날개를 통해 만드는 ‘입체돌풍물살’, 특허 받은 버블키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버블폭포’ 등 기능도 추가했다.또한 △생활 속 세균을 99.9% 살균해주는 60도(℃) 살균세탁 코스 △풀 스테인리스 소재가 적용된 세탁조 △먼지를 많이 모으고 통풍이 잘돼 관리하기 편리한 스테인리스 이중 안심 필터 등 위생 기능도 탑재했다.삼성전자는 디지털 인버터 모터에 대해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고장이 나면 무상으로 부품 수리 또는 교체를 해주는 ‘평생보증’ 서비스도 제공한다.그랑데 통버블 25㎏ 제품은 블랙 케비어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119만9000원이다.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에 이어 전자동 세탁기까지 국내 최대 용량인 25㎏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대용량 트렌드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의류 케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30 I 이다원 기자
오밤중에 천장 ‘쾅’, 층간소음 보복…소송전·칼부림도
  • 오밤중에 천장 ‘쾅’, 층간소음 보복…소송전·칼부림도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밤에 자고 있었는데 아랫집에서 천장을 치길래 깜짝 놀라서 깼어요. 층간소음으로 피해를 봤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서울 관악구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A씨는 아랫집에서 내는 ‘보복성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층간소음 유발자가 A씨 아닌 같은 라인의 다른 집일 수도 있는데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천장 벽을 막대기로 쳐댄다는 것이다. A씨는 “아무리 화가 나도 경비실을 통해서 말하거나 해야지, 복수하는 식으로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하소연했다.17일 서울 관악구의 한 주거지 엘리베이터에 층간소음 관련 메모지가 붙어 있다.(사진=독자 제공)층간소음 상담 3년새 43%↑…민사소송 걸기도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지역이 밀집한 국내 거주지 특성상 층간소음 갈등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4만6596건) 접수된 전화상담은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2만6257건)과 비교해 43.65% 급증했다. 5년 전인 2017년(2만 2849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층간소음을 둘러싼 갈등이 늘면서 이웃주민끼리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종종 다툰 최모(54)씨는 최근 아랫집이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에 다니고 있다. 최씨는 “상대편에서 정신적 고통을 배상하라면서 5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걸었다”며 “결국 서로 변호사도 선임해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데 돈은 돈대로 들고 이게 맞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평소 아침마다 윗집에서 청소기를 돌리는 소리에 잠이 깬다는 조모(55)씨는 경비실에 민원을 넣을까 고민하고 있다. 조씨는 “며칠 전 에어컨 공사를 하느라 잠깐 시끄러웠는데 윗집에서 민원을 넣었더라”며 “평소에 아침마다 윗집 소음 때문에 잠에서 깨는데 적반하장 아닌가”라고 분개했다.지난 17일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관악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게시판엔 층간소음 고통을 호소하는 메모지가 가득했다. 주민들은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예민해져 있어 현관문을 조용히 닫아주시길 바란다. 내년에 이사 예정이라 당분간만 부탁 드린다”, “경비실에 말해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데 집에서라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발망치, 운동, 가구 끌기 등 자제 부탁 드린다” 등 내용이 담긴 쪽지를 붙여뒀다.18일 서울 관악구의 한 주거지 엘리베이터에 층간소음 관련 메모지가 붙어 있다.(사진=독자제공)◇강력범죄 이어질 가능성도…“직접 표출 피해야”층간소음은 이웃 간 갈등을 넘어 강력범죄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29일 오후 영등포구 아파트에선 30대 남성이 층간소음을 이유로 아랫집 이웃 부부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30대 남성 피의자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틀 뒤 충청도의 한 도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전문가들은 층간소음 피해를 입더라도 직접적인 불만 표출을 피하고 제 3자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은 “층간소음은 정확히 윗집에서 발생하는 건지 구분이 안돼서 직접 얘기하거나 불만을 표출하면 감정만 상해서 싸움이 일어나기 쉽다”며 “서로 이해하고 양해하려는 노력이 우선이고 민원을 넣더라도 관리사무소나 반상회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거슬리는 층간소음을 TV나 음악 소리로 지우기보단 데시벨(㏈)이 비슷한 자연의 소리로 ‘상쇄’해야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배 소장은 “층간소음은 100헤르츠(GHz) 이하 저음인데 파도소리, 폭포소리 등 자연에서 나오는 소리가 대부분 비슷한 저음”이라며 “저음은 귀로만 들리는 게 아니고 가슴으로 압박증상도 느껴질 수 있어 다른 소리로 상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2022.06.18 I 조민정 기자
한화건설, 美모히건사와 인스파이어 프로젝트 점검 회의 열어
  • 한화건설, 美모히건사와 인스파이어 프로젝트 점검 회의 열어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화건설은 지난 15일 미국 동부 최대 복합리조트·엔터테인먼트 그룹인 모히건의 제임스 게스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방문을 받고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 제임스 게스너 모히건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레이 피널트 모히건 대표(왼쪽에서 네번째) 등 양측 관계자들이 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한화건설)여의도 63빌딩에서 이뤄진 이번 간담회에는 최광호 부회장과 윤용상 건축사업본부장, 강태구 기획실장 등 한화건설 관계자와 게스너 회장, 레이 피널트 대표 등 모히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1단계 건설공사의 진행 현황에 대해 점검하고 2023년 개장을 위한 준비와 해외 관광객 유치 전략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모히건은 미국 동부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 개발 및 운영 그룹으로 모히건 선 리조트(코네티컷주)를 비롯해 라스베가스, 나이아가라 폭포, 뉴저지,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9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스파이어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인스파이어 복합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서편 제3국제업무지구 약 430만㎡ 부지에 4단계에 걸쳐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약 1조 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1단계 건설공사를 단독 시공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20%로 지하공사는 대부분 완료됐고 주요 건축물의 골조공사 및 커튼월 등의 외부마감자재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1단계 공사를 통해 1275실 규모의 5성급 호텔 3개 동을 비롯해 1만 5000석 규모의 다목적 아레나(공연장)와 약 2000석 규모의 연회장을 갖춘 컨벤션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사계절 이용 가능한 실내 워터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 아케이드 등이 갖춰진다. 특히 아레나와 컨벤션 시설 등을 활용해 K-팝을 비롯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 및 이벤트를 유치해 국내외 관광객 확보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내외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연계해 가족단위 고객에게도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동북아 최대 규모가 될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해 글로벌 랜드마크로 완성할 것”이라며 “영종도 및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국가 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06.16 I 이승현 기자
체열로 전기를?..전기 10배 잘 통하는 ‘필름형태 열전소재’ 개발
  • 체열로 전기를?..전기 10배 잘 통하는 ‘필름형태 열전소재’ 개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보미 제1저자(연구원)와 김봉수 UNIST 화학과 교수본 연구에 사용된 고분자의 화학 구조와 분자량 정보: PDFD-T 고분자의 분자량에 따라 Low(L), Medium(M), High(H)로 나누었다. 추가로, PDFD-T와 도너 부분의 화학구조가 다른 PDFD-TT와 PDFD-DTT는 분자량이 작은 PDFD-T(L)과의 비교를 통해 열전성능에 대한 화학구조의 영향도 확인했다.분자량에 따른 고분자의 도핑 전후의 결정성 변화 비교: 도핑 후, 분자량이 더 작은 PDFD-T(L)보다 분자량이 더 큰 PDFD-T(H)이 기존의 결정성을 더 잘 유지한다.고분자의 분자량에 따른 전기적 특성과 열전 특성: 고분자의 분자량이 클수록 전기적 특성과 파워팩터가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PDFD-T(H)가 도핑 후 최고 101 μW·m-1·K-2의 파워팩터를 보여줬다.기존 소재에 비해 1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는 필름 형태의 고분자 열전소재가 개발됐다. 필름처럼 얇고 유연하게 프린트해낼 수 있고 값도 저렴해 체열로 전기를 만들어 충전 없이 작동하는 전자기기 제조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NIST(총장 이용훈) 화학과 김봉수 교수와 아주대(총장 최기주) 김종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고분자 열전소재의 분자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전기전도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열전소재 필름을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 열전소재는 소재 안과 밖에 온도 차(열)가 생기면 전하가 흐르는 힘이 생기는데, 온도 차가 크고 전하가 잘 흐를수록 열전발전이 잘된다. 수력발전에서 낙차가 크고(폭포 높이) 물이 많이 흐를수록 생산 전력량이 많은 원리와 흡사하다. 기존 고분자 열전소재는 온도 차는 크게 유지할 수 있지만 전하가 잘 흐르지 않아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공동 연구팀은 기존의 필름 형태 열전소재가 첨가제(도핑제) 때문에 필름의 결정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분자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결정성은 고분자 사슬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성질로, 결정성이 높은 고분자 필름은 전하가 잘 통한다. 첨가제는 고분자 사슬 사이로 침투해 결정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팀은 “분자량이 큰 고분자 열전소재(PDFD-T) 필름은 분자량이 작은 열전소재보다 10배 이상 전기전도도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또 “열전소재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을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파워팩터도 기존 소재보다 2배 이상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교수는 “고분자의 분자량이 열전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기전도도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고분자 열전소재 설계 전략을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과 윤상은 연구원과 UNIST 화학과 김보미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고려대, 한국외대, 중앙대 연구진도 함께했다. 연구결과는 5월 25일(현지 시각) 세계적인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온라인판에 발표돼 정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 논문명은 Impact of molecular weight on molecular doping efficiency of conjugated polymers and resulting thermoelectric performances)다.
2022.06.12 I 김현아 기자
말레이시아 관광객 150명 롯데면세점 본점 찾아
  • 말레이시아 관광객 150명 롯데면세점 본점 찾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에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150여명이 7일 방문한다고 밝혔다. 동남아 관광객들은 그동안 소규모 그룹으로 한국을 찾았으나, 이처럼 1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가 방문한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태국인 단체관광객 170여 명이 입점하여 면세쇼핑을 즐겼다. 사진은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제주점 앞에서 태국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번에 방문하는 인센티브 단체는 말레이시아에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기업의 임직원들이다.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여 4박 5일의 국내 관광 일정을 즐기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임실치즈마을, 테마파크 등 수도권 및 지방의 주요 관광명소를 찾았고, 오늘 저녁 한강 유람선 관광을 마친 후 8일 출국한다.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은 7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단독 입점해 쇼핑 일정을 즐길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다시 돌아올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3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약 2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지난 4월 운행을 시작했으며, 옥외 주차장 3층과 연결되어 단체관광객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면세점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앞서 6일 오후엔 태국인 단체관광객 170여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방문해 면세쇼핑을 즐겼다. 동남아 고객들이 선호하는 설화수, 후 등 인기 화장품을 비롯하여 MLB 등 패션아이템을 주로 구매했다. 6월 들어 제주도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가 허용되었고 이에 제주-방콕 간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재개됨에 따라 제주를 찾은 것이다. 태국 관광객들은 오설록 티 뮤지엄,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등 제주지역 대표 관광코스를 소화했다.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달에도 태국과 필리핀 단체고객이 롯데면세점을 방문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수천명 규모의 단체를 모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주변 국가와 비교해 한국이 높은 방역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에 힘입어 방한 관광상품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6.07 I 정병묵 기자
전쟁의 공간에서 평화의 공간이 되다
  • 전쟁의 공간에서 평화의 공간이 되다[현충일 가볼곳⑤]
  •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곧 현충일(6일)이다.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된 것은 망종(忘種)과 관련이 깊다.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로,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기에 알맞은 시기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망종에 나라를 지킨 영웅에게 예를 올렸다. 고려시대에는 망종에 전사한 장병들의 뼈를 돌려보냈고, 조선시대에는 이날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했다. 그 의미를 되새겨 한국전쟁이 끝난 뒤 1956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했다. 6월을 호국 보훈의 달로 지정한 이유도 현충일이 있어서다. 6월 중 하루쯤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자취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픔이 깃든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분들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졌을까라는 질문도 함께 던져보자.강원도 철원 노동당사강원 철원군의 노동당사. 민간인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민통선이라는 족쇄에 묶여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노동당사는 지난 2000년 민통선이 북상하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는 평화 여행지로 거듭났다.평화 여행지로 다시 태어났지만 노동당사에는 깊은 아픔이 서려있다. 해방 직후 미국과 소련의 군정, 이어진 한국전쟁과 분단까지 아픈 시간이 힘겹게 지나는 동안 수많은 상처가 생겼다. 이 생채기는 기피나 외면이 아니라 직시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 아픈 과거일수록 제대로 보려는 용기가 필요하다.노동당사는 철원이 북한 땅이던 1946년, 조선노동당이 철원군 당사로 지었다. 소련 군정 아래 있다 보니 소련식 건축양식을 따랐다. 현관에 돌로 만든 원기둥 두 개를 세우고, 전면은 상승감을 강조한 아치 장식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시대상이 잘 반영된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 건축물이라는 지금의 평가와 달리, 당시 주민에게 네모반듯한 3층 건물은 공포의 대상이었을 터. 실제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기까지 많은 반공 인사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다. 노동당사 좌우에는 경찰서와 법원도 있었다. 노동당사 왼쪽 정자 옆에는 여전히 당시 경찰서 터가 남았다.백마고지 휴게소에서 백마고지 전적비로 오르는 길노동당사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 성냥갑처럼 외벽만 간신히 남았다. 하지만 외형이 퇴락했다고 그 안에 담긴 역사가 사라진 건 아니다. 2002년 5월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이후 통일기원예술제나 음악회 등 다양한 평화 기원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2017년 정우성과 곽도원이 주연한 영화 ‘강철비’ 촬영지로 잠시 얼굴을 비쳤다. 매년 6월에는 노동당사와 고석정, 월정리역을 오가며 열리는 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물이 고이는 못이 마치 가마솥을 닮았다고 해 ‘삼부연’이라고 이름 붙은 ‘삼부연폭포’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역시 ‘막국수’다. 철원을 대표하는 식당도 막국수 전문점이다. 막국수 식당 중 첫손에 꼽히는 곳은 신철원의 ‘철원막국수’다. 60년 전통이라는데, 막국수 맛이 새콤달콤한 쪽에 가까워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집이다. 동송의 ‘내대막국수’ 맛은 좀 더 묵직한 편이다.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연령대가 좀 있는 편이다.신철원의 농가맛집 ‘대득봉’은 산나물 비빔밥이 맛있다. 직접 재배한 나물로 투박하게 차려 내는 밥상이 정겹다. 신철원의 ‘고향식당’은 상호와는 다르게 중국집이다. 깊고 구수한 맛이 나는 짬뽕이 이 집의 대표 메뉴. 철원 식당으로는 드물게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철원식당’은 내장을 듬뿍 넣고 끓인 순댓국을 낸다. 순댓국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민통선한우촌’은 1층 매장에서 고기를 사다가 2층 식당에 차림비를 내고 먹는 이른바 ‘정육 식당’이다.강원도 철원 동송의 ‘내대막국수’
2022.06.03 I 강경록 기자
앨리스 따라 오감을 깨우는 놀이터에 가다
  • 앨리스 따라 오감을 깨우는 놀이터에 가다[인싸핫플]
  •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해 12월 23일 문을 연 강원도 강릉의 ‘아르떼뮤지엄’. 디스트릭트가 제주·여수에 이어 국내 세번재로 선보인 몰입형 미디어아트상설 전시관이다. 4975㎡(1500평) 공간에 지역 특성을 살린 ‘밸리’(VALLEY)를 테마로 12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규모는 축구장 2/3 정도지만, 축구장보다 훨씬 넓게 느껴진다. 벽과 바닥이 거울이라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끝이 없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이색 체험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개관 한 달 만에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강릉의 대표 관광지로 떠올랐다.이유가 있다.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경험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평면적인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소리와 향기까지 더해 색다른 시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몇 발자국 옮겼을 뿐인데 그림 속으로 들어간 기분을 느낄 수 있고, 해변을 산책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환상적인 미디어아트와 감미로운 사운드에 모두 감탄사를 터트린다. 첫 출발은 ‘꽃’(Flower)이다. 입구를 통과하면 사방에서 하늘하늘한 코스모스가 눈을 사로잡는다. 기술이 만든 효과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토끼 굴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가 된 기분이다. 높이 8m에서 떨어지는 ‘폭포’(Waterfall), 초현실적인 ‘해변’(Beach), 자연의 공포와 경이를 보여주는 ‘천둥’(Thunder), 우주에 서 있는 듯한 ‘동굴’(Cave) 등 공간마다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강렬한 영상과 감각적인 음향, 세밀한 향기가 몰입감을 더한다. ‘라이브 스케치북’(Live Sketchbook)의 인터랙티브한 전시는 어린이들에게 신기한 놀이다. 개와 호랑이 등 동물을 색칠한 뒤 스캐너에 올리면 대형 화면에 자신의 작품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아이들의 에너지와 미소가 빛난다. ‘태양’(Sun) 앞에는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한 이들이 늘어선다.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환상 여행의 클라이맥스는 메인 전시관 ‘정원’(Garden)이다. 이곳에서는 ‘강원’과 ‘명화’를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 쇼가 30분씩 반복 상영된다. 고흐와 렘브란트, 보티첼리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이 화사한 빛으로 전시장을 물들인다. 바다로 떠오르는 해, 비 오는 사찰, 별이 반짝이는 항구, 눈 덮인 산 등 사계절 풍경이 마음을 촉촉이 적신다.화룡점정은 ‘티바’(Tea Bar)다. 차를 특별하게 마시는 공간으로, 잔에 달이 뜨고 꽃이 핀다. 관동팔경을 돌아보고 술에 꽃을 띄워 마시던 선조들의 심정도 이랬을까.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이곳에서 보낸 몽환적인 시간을 돌아본다.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2022.05.27 I 강경록 기자
BMW 코리아,  ‘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 사전 예약 실시
  • BMW 코리아, ‘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 사전 예약 실시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BMW 코리아가 BMW 엑설런스 라운지를 통해 고성능 럭셔리 4-도어 쿠페 모델인 ‘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며 사전예약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BMW 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는 BMW 그룹의 럭셔리 퍼포먼스 부문 노하우가 집약된 플래그십 럭셔리 쿠페 뉴 8시리즈의 고성능 모델이다. 뉴 8시리즈 그란 쿠페 특유의 럭셔리하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에 BMW M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에는 화려한 감각을 자랑하는 새로운 BMW 키드니 그릴이 장착된다. 뉴 8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에 적용되는 새 라디에이터 그릴은 프레임 안쪽에 U자형 바(bar)가 배치돼 있고,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적용돼 그릴 내부 상단에서 하단으로 마치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한 조명 효과를 낸다.여기에 뉴 8시리즈 그란 쿠페 특유의 우아한 루프 라인과 넓은 숄더부, 다이내믹한 차체 비율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배가한다. 아울러 M8 전용으로 설계된 사이드 미러, 라디에이터 그릴에 부착된 M 배지, 20인치 M 더블 스포크 895M 투톤 휠로 BMW M 모델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강조한다.또한 올해에는 BMW M 브랜드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클래식 ‘BMW 모터스포츠’ 엠블럼이 한정된 물량에 적용되는 만큼, 한층 높은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지닐 예정이다.실내에는 최상급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과 BMW 인디비주얼 피아노 블랙 마감, M 알칸타라 앤트러사이트 헤드라이너, 크리스탈 기어 시프터, M 컬러 스티치가 적용된 M 가죽 스티어링 휠 등이 적용돼 럭셔리하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센터페시아 상단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로 크기가 확대돼 시인성 및 편의성이 한층 향상됐다.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에는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4.4리터 V8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과 함께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 BMW xDrive 시스템이 탑재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9초 만에 가속한다. M 스포츠 디퍼렌셜과 M 스포츠 브레이크, M 테크놀로지 패키지가 기본 장착돼 BMW M 특유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의 재미를 누릴 수 있다.이외에도 BMW 레이저라이트,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등의 주행 보조 기능과 4-존 에어 컨디셔닝, 히트 컴포트 패키지, 바워스 앤 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도어 소프트 클로징 기능, 롤러 선 블라인드, 리모트 엔진 스타트 등의 고급 편의사양이 탑재돼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이동을 지원한다.한편 BMW 뉴 M850i xDrive 쿠페 및 그란 쿠페는 오는 7월 국내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한정판 에디션인 퍼스트 에디션도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예상 가격은 1억 4000만원대로 국내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 카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예정이다.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 사전예약은 6월 1일부터 전국 BMW 전시장을 통해 진행되며 사전예약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BMW 전시장 또는 BMW 커뮤니케이션 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2022.05.23 I 송승현 기자
"멋진 파트너 만났다"…`찰떡 케미`로 우의 다진 尹·바이든
  • "멋진 파트너 만났다"…`찰떡 케미`로 우의 다진 尹·바이든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책적 논의 외에도 서로의 개인사를 주고받으며 인간적인 유대감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의 회담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케미’(화합)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내 작전조정실을 함께 방문해 한미 장병들을 격려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 21일 오후 1시 32분부터 3시 21분까지 109분 동안 3대3 소인수 회담, 단독 환담,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정상회담을 마쳤다. 애초 예상했던 90분을 넘기고 20분 가까이 정상회담을 더 진행한 셈이다.양국 정상과 측근 2명씩 참석한 소인수 회담은 원래 일정상 계획됐던 30분을 훌쩍 넘긴 72분 간 진행되면서 40분을 추가로 소요했다. 우리나라 측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미국 측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에드가드 케이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석했다.뒤이어 양국 통역사만 참석한 1대1 단독 환담도 10분으로 예정된 시간을 넘기고 25분 동안 진행했다. 소인수 회담과 환담 시간이 늘어나면서 확대 정상회담 시간은 줄어들었다.취임 후 처음으로 마주한 양 정상이 비공개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가 상당한 관심 주제로 떠올랐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요약을 한다면, 처음 만나서 공감을 하고 서로의 얘기에 굉장히 감동을 하고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감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냥 놔둬도 굴러가는 게 아니라 노력과 투쟁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는 데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부연했다.취임 후 처음으로 마주한 양 정상은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결심한 계기를 물어봤다고 한다.대변인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27년 간 검찰에 있다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끼고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그런 얘기를 나누면서 계속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로 얘기를 이어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회담 배석자 중에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시간이었다’고 느꼈다고 한다.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착용한 구두를 가리키면서 소소한 일상 대화를 시도했다. 평소 굽이 없는 편한 신발을 선호하는 윤 대통령이 국가의 중대사에 참여하는 이날 만큼은 특별히 구두를 신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구두가 너무 깨끗하다며 자신도 구두를 좀 더 닦고 올 걸 그랬다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두 정상은 앞으로 최소 2년 6개월 동안 한미 동맹 파트너로 협력해야 한다. 다만, 평생 정치인 혹은 법조인으로 두 정상이 그간 걸어온 길은 너무나 상반된 상황이었다. 이에 첫 만남에 양 정상이 친밀감을 형성하면서 서로 `주파수`를 맞추는 게 향후 외교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분석이다.대변인실 관계자는 “두 정상이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에 공감을 하고 서로 신뢰하게 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서로 굉장히 멋진 파트너를 만나는 것 같다는 공감을 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2박 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마지막 날까지 함께 행사를 소화하면서 직접 배웅까지 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2시 25분쯤 오산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 일정을 마치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이 떠날 때, 양 정상은 서로에게 `엄지 척` 인사도 건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산공군기지 주한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으로 떠났다.
2022.05.22 I 권오석 기자
 구름 위 꽃밭 ‘노고단’, 야생화의 성지가 가다
  • [여행] 구름 위 꽃밭 ‘노고단’, 야생화의 성지가 가다
  • 지리산 노고단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노고단(전남 구례)=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노루귀·쥐오줌풀·미나리아재비·별꽃·벌깨덩굴·꿩의바람꽃·홀아비바람꽃·족두리풀·광대수염·애기괭이눈…. 신록 우거진 숲은 야생화들로 인해 한결 더 아름다워진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무수한 야생화들이 피고 진다. 그저 무심히 지나치면 잘 보이지도 않는 산꽃·들꽃이다. 최근 이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보고 또 눈을 맞추기 위해 산으로 들로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보석 같은 이름 속에 우리 자연의 빛깔과 향기가 그대로 묻어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는 노고할매(늙은 시어머니)를 기리는 돌탑이 있다.◇성삼재휴게소 주차장에서 노고단까지지리산은 3개도 1개시 3개군 15개 읍·면에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수십 개가 넘는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부드럽게 펼쳐내는 산의 실루엣은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함과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 징, 담, 소 등이 계절별로 독특함을 보여주고, 지리산을 따라 남해로 이어지는 섬진강의 멋스러운 풍광도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데 한몫 한다.지리산 노고단 정상으로 가는 길 양 옆으로는 진달래, 철쭉과 다양한 봄 야생화가 피어 있다. 지리산 정상 부근은 탐방예약제로 미리 예약한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지리산은 야생화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야생화 종이 다양하기도 하거니와, 철마다 한꺼번에 무리지어 피고 지는 대표 종이 있어서다. 5월 중순 노고단 정상 부근은 봄 야생화들이 조금씩 자취를 감춰가면서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6월 중순부터는 여름 야생화가 피기 시작한다.지리산의 영봉인 노고단은 지리산에서도 야생화 군락지로 이름난 곳이다. 지리산 등반 코스 중 가장 완만하면서도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껏 느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종주나 등반을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들머리는 지리산 등반 코스 중 하나인 전남 구례의 성삼재휴게소 주차장. 성삼재휴게소 주차장~노고단대피소~노고단 정상까지 7.4km의 왕복 길이다. 산행 초보자도 넉넉잡고 3~4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 덱 계단길로 된 빠른 길과 돌아가는 편안한 길이 있는데, 자신의 체력을 감안해 선택하면 된다. 성삼재는 2100년 전 마한의 한 부족이 달궁으로 피난을 와서 궁전을 세우고 성이 다른 세 명의 장군을 보내 남쪽 통로를 지키게 했다는 곳이다. 지금은 지리산 관통도로의 정상부로서 노고단 탐방과 종주산행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지리산 등반 코스 중 하나인 전남 구례의 성삼재휴게소 주차장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7.4km의 왕복 길이다. 산행 초보자도 넉넉잡고 3~4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등산화 끈을 조이며 야생화 탐방의 첫걸음을 뗀다. 종주에 나서는 사람들이 천왕봉 28.1km라고 적힌 이정표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여기서 노고단대피소까지는 약 2km. 길이 넓고 완만해 걷기 편하다. 매년 국립공원공단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보수했던 탐방로 겸 도로다. 길가에는 야생화 공간도 함께 조성돼 있어 중간중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노고단대피소에서 1시간 20여 분을 오르면 출입통제소가 나타난다. 출입통제소 입구에서 국립공원공단 예약통합시스템에 접속해 지리산 노고단 탐방예약을 한 후, 생성된 QR코드를 인증하고, 잘 만들어진 덱을 따라 20여 분 오르면 노고단 정상이다.지리산 성심재휴게소에서 노고단고개로 가는 길에서는 선교사 유적지도 만날 수 있다.◇털진달래, 참철쭉을 만나는 고산지대의 화원노고단 정상의 노고할매(늙은 시어머니)를 기리는 돌탑에 오른다. 무분별한 벌채와 야영, 군부대 주둔 등으로 황무지처럼 훼손됐던 곳에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고 붕대로 감은 후 탐방예약제를 한 지 30년 정도가 흘렀다. 이제 ‘구름 위 꽃밭’이라 불리는 노고단은 자연복원의 성지가 됐다. 자연의 복원력과 사람의 정성이 빚어낸 재창조물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천왕봉까지 종주능선과, 내려다보는 왕시루봉 능선, 그리고 섬진강과 구례평야까지 무수한 산과 구름이 장관이다.노고단 정상 일원은 ‘고산지대의 화원’이라 불리는 야생화의 보고다. 전국의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들이지만, 생태계 복원 작업이 없었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꽃들이다. 개체수가 점차 늘고 있다고 하니 꽃 하나하나가 귀할 수밖에 없다.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에 만난 지리산 털진달래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일까. 노고단 정상은 날씨가 좋지 않아 운무가 낮게 깔려 있었다. 곧 비라도 쏟아질 것처럼 산 주위로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안개까지 자욱해지며 어서 내려가라 재촉한다.그래도 정상부 일원에서 마주친 털진달래와 참철쭉은 중간중간 붉은 얼굴을 내밀며 반갑게 인사했다. 얼마 전까지 노고단 정상부를 붉게 물들였던 털진달래는 이제 지기 시작했다. 털진달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달래와 달리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등 고지대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종이다. 잎에 털이 나 있어 털진달래로 불린다.지리산 노고단 정상가는길에 만난 참철쭉 5월 중순부터는 참철쭉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연분홍의 철쭉이 노고단을 물들일 것이다.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 정상까지 드문드문 철쭉이 이어지다 노고단 고개에서 정상까지 약 750m 구간에 철쭉군락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 노랑제비꽃, 복주머니난, 참꽃마리, 동의나물꽃, 호랑버들도 드문드문 볼 수 있다. 모두 허리를 숙여 몸을 낮춰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노고단은 생태계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남은 숙제는 동물 종의 확대다. 동·식물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면 노고단의 자연은 태초의 모습을 되찾게 되리라는 것이 국립공원공단 직원의 설명이다. 한번 피폐해진 자연은 쉽사리 제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노고단의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에게 주는 귀한 교훈이다.지리산 노고단 정상 부근에서 만난 동의나물꽃◇여행메모△지리산국립공원 사무소는 5월부터 6월 초까지 지리산 아고산대 노고단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꽃길만 걷게 해줄게’를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국립공원 해설사의 인솔 아래 노고단 고개와 노고단 정상 간 탐방로에서 아고산대 야생화 촬영과 관찰, 지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진행한다. 지난 7일과 8일 두차례 실시했고, 오는 21일과 22일, 6월 4일에도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최대성 지리산전남탐방시설과장은 “노고단 일원의 야생화는 아고산대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저지대에서 쉽게 보기 힘든 소중한 자원”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몰랐던 지리산 노고단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지리산 노고단 철쭉이 이제 막 꽃몽우리를 피우려고 하고 있다. 노고단 철쭉군락은 5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다.지리산 노고단 정상 부근에서 만난 야생화 ‘노랑제비꽃’지리산 노고단 정상 부근에서 만난 복주머니난
2022.05.20 I 강경록 기자
연천 재인폭포 국가문화재 '명승' 지정 코 앞
  • 연천 재인폭포 국가문화재 '명승' 지정 코 앞
  • [연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명소 중 한곳인 연천 재인폭포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경기 연천군은 재인폭포의 효율적인 보전 및 관리를 위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을 추진, 지난달 14일 경기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최종 관문인 문화재청 심의를 앞두고 있다고 9일 밝혔다.재인폭포.(사진=연천군 제공)군에 따르면 연천 재인폭포는 내륙에서 보기 드문 화산지형으로 특히 경관이 웅장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문헌상으로는 1800년대 발간된 연천군지에도 명승지로 쓰여있을 정도로 오랜 세월 연천지역을 넘어 널리 알려진 장소로서 재인폭포에는 그 이름과 유래된 전설도 함께 전해 내려온다.특히 용암에 의해 형성된 협곡에 주상절리가 잘 발달돼 있고 여러 형태의 가스 튜브, 폭포의 바닥면에 위치한 포트홀과 하식동굴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확인할 수 있어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크다.또 천연기념물인 어름치와 멸종위기종 분홍장구채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생태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다.군 관계자는 “재인폭포 명승지정을 통해 세계인이 찾아오고 사랑받는 장소로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보존과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2.05.09 I 정재훈 기자
 수줍은 봄꽃의 봄의 교향곡, 짧아서 더 찬란하다
  • [여행] 수줍은 봄꽃의 봄의 교향곡, 짧아서 더 찬란하다
  • 전북 완주군 대아수목원 금낭화군락지에 핀 금낭화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살며시 고개숙이며 반갑게 인사한다. [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산도, 하늘도 푸른 봄날이다. 천지사방이 눈부시게 푸르다. 숲은 신록으로 우거지고, 어디를 가나 화사한 얼굴을 내민 꽃길이 반겨준다. 아쉬운 점은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은 생각보다 짧다는 것. 그래서인지 이 아름다운 봄날의 감동은 더 커진다. 이렇게 짧게 지나가는 봄날에 가봐야 할 곳이 있다면 전북 완주. 이미 송광사의 아름다운 벚꽃은 지고 없지만, 순백의 조팝나무와 화려한 철쭉은 한창이다. 여기에 수줍게 얼굴 내민 연분홍빛의 금낭화는 살며시 고개 숙이며 반갑게 인사한다. 완주는 봄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 ◇절정에 달한 ‘볼매’ 금낭화를 만나다 완주에서 봄의 기운이 가장 충만한 곳은 대아수목원이다. 철쭉이며, 꽃잔디 등 봄꽃의 대향연이 한창이다. 그중 주인공은 금낭화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낭화 군락지가 있다. 바로 지금이 절정을 맞은 금낭화를 볼 수 있어서다. 금낭화를 찾아가는 길. 약간의 발품이 필요하다. 수목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 오른쪽에 난 산길에 ‘금낭화 군락지 가는 길’ 안내 팻말이 있다. 여기서 30분가량 푸른 숲길을 오른다. 숲길 끝에는 목책과 나무계단이 설치된 경사진 풀밭이 나타난다. 풀밭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연둣빛 향기가 저절로 발길을 이끈다. 마침내 다가선 그곳엔 연분홍빛 물결이 출렁이며 고개 숙여 인사한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겸손과 순종의 꽃말을 가진 금낭화다.전북 완주군 대아수목원 금낭화군락지에 핀 금낭화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살며시 고개숙이며 반갑게 인사한다.금낭화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봄 야생화다. 남부지역에선 4월, 중부지역에선 4월 말부터 5월 말께 꽃을 피운다. 휘어진 가지 끝부분에 복주머니 같기도 하고, 일부러 접은 하트 모양 같기도 한 분홍색 꽃들이 줄줄이 달려 있다. 향기는 특별할 게 없지만, 작은 하트 모양의 분홍색 꽃잎 밑으로 흰색의 또 다른 꽃잎이 비어져 나와 있다. 보면 볼수록 ‘예쁘다’는 감탄사를 터트리게 하는 꽃이다.전북 완주 대아수목원의 금낭화 군락지에는 금낭화가 만개했다.금낭화는 운장산 줄기 산자락 북동사면에 걸쳐 피어있다. 관람객은 계단을 따라 무리 지어 핀 금낭화를 구경하고 오는 것이 좋다. 잘 살펴보면 금낭화뿐 아니라 윤판나물꽃, 애기똥풀, 앵초, 별꽃 등 다양한 야생화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풀밭에선 낙엽송들과 서어나무, 층층나무, 감나무 등도 자란다. 탐방로 길이는 660m. 여기에 야외학습장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좋다. 여기서 팁 하나. 금낭화의 선명한 분홍빛 그림을 감상하고 싶다면, 맑은 날의 오전이 좋다는 것이다. 더 예쁜 금낭화를 보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금낭화의 자태는 5월 중순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전북 완주 화산면에 숨은 관광지인 ‘화산꽃동산’에는 철쭉이 만개했다.◇완주의 숨겨진 꽃동산 ‘화산꽃동산’ 봄의 시간은 거침없이 빠르게 흐른다. 언제 피었다 지는 줄 몰랐던 벚꽃은 벌써 꽃비 되어 흩어졌다. 그렇게 잠시 한눈판 사이, 봄은 이미 저만치 달려가고 있다. 벚꽃이 지고 나면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꽃이 있다. 바로 철쭉이다. 벚꽃은 화사함이 매력이라면, 철쭉은 화려함을 자랑한다.완주엔 숨겨진 철쭉 명소가 있다. 화산면의 화산꽃동산이다. 화사면 소재지를 지나 수락사거리에서 예곡방향으로 가다 보면 화산꽃동산이 나온다. 작은 표지석만 있고, 따로 안내판이 없어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한적한 곳에 자리했다.전북 완주 화산면에 숨은 관광지인 ‘화산꽃동산’에는 철쭉이 만개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표지석을 지나면 화산꽃동산 입구다. 차 한대가 지나갈 정도의 산책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이 길 끝에 비밀의 화원이 숨겨져 있다. 이 꽃동산은 30여 년 전 한 개인이 10만여 평의 동산에 철쭉을 심어 조성한 곳이다. 길옆으로는 금낭화 등 다양한 야생화도 만날 수 있고,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뽐내는 이름 모를 꽃들도 가득한, 말 그대로 ‘꽃동산’이다.꽃동산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철쭉 동산이다. 산비탈 한쪽 사면이 온통 붉은빛이다. 마치 잘 가꾸어진 정원처럼 반듯하다. 그 사이로 난 덱으로 탐방객은 쉽게 철쭉꽃밭 사이를 오갈 수 있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면, 꽃밭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덱은 중간에 두 갈래로 갈라진다. 오른쪽 길을 따라 오르면 철쭉 군락이 끝나는 지점에 정자가 있다. 정자 옆에는 순백의 산목련이 하늘에 구름처럼, 산딸나무꽃은 하늘에 별처럼 떠 있다. 방금 지나온 짙은 분홍의 철쭉꽃과 대비를 이루며 잘 어울린다. 정자에 올라 화려한 꽃동산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될 것만 같은 기분이다.전북 완주 화산면에 숨은 관광지인 ‘화산꽃동산’에는 철쭉이 만개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산책로 끝에는 죽단화가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죽단화 아래로는 돌탑도 여러 기 보인다. 산의 너덜지대 돌을 사용해 만든 탑이다. 그런데 돌탑도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다. 돌 하나하나 반듯하게 쌓아 올린 모습에서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방탄소년단(BTS)이 사진을 위봉산성 3m 높이의 이 아치형 석문 위에서 사진을 찍은 뒤 ‘아미들의 성지’가 되었다.◇BTS성지에서 ‘인생샷’ 찍고, 폭포 소리 들으며 ‘힐링’ 위봉산 자락에는 한적하게 봄마실 즐기기 좋은 곳들이 있다. 위봉사와 위봉산성, 그리고 위봉폭포다. 먼저 위봉사는 위봉산 마루턱에 자리한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 ‘추줄산위봉사’라고 적인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면 위봉사 경내로 들어선다. 깊은 산속의 사찰인데도, 마당은 평탄하고 널찍한 편. 대왕전 용마루에 이은 청기와도 고색창연하다. 보광명전 앞에 서 있는 늙은 소나무 한 그루가 고찰의 품격을 더한다. 비구니만의 도량인 위봉사는 절제의 미학이 돋보이는 곳. 사찰 내부 건축물의 배치나 공간 구성 어디에도 과장이나 허세가 보이지 않는다. 팔작지붕으로 유명한 보광명전 지붕의 용마루와 위봉산의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 자락의 조화도 절묘하다.위봉사 아래 도보변에서 바라본 위봉폭포. 이곳에서 보면 폭포 상단의 모습만 보인다. 도로에서 폭포 아래까지 목재 계단 산책로로 내려가야 하단 폭포를 볼 수 있다.위봉사 아래 도로변 우측에는 위봉폭포가 있다. 높이 60m의 폭포가 3단으로 꺾여 떨어지는 모습이 제법 운치 있다. 도로에서 폭포 아래까지는 목재 계단 산책로로 연결돼 있다.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깊은 계곡이 어우러진 위봉폭포는 비온 뒤 물이 맑을 때 더욱 좋다. 지난 봄비에 불어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보는 이의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기분. 위봉폭포가 특별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정조와 순조 때 활약한 권삼득 선생이 수련하며 득음의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비가 오고 난 후면 물소리가 웅장해 소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위봉산성은 방탄소년단(BTS) 팬들에게 ‘인생사진’ 성지이기도 하다. 위봉산성은 숙종 원년(1675)에 쌓은 16㎞ 길이의 성벽으로, 대부분이 소실되고 지금은 서문의 일부가 남아있다. 3m 높이의 이 아치형 석문 위에서 방탄소년단이 사진을 찍은 뒤 ‘아미들의 성지’가 되면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위봉사 아래 도로변에서 목재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위봉폭포의 하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22.05.06 I 강경록 기자
'쇼타임' 진기주, 열혈 순경 완벽 변신…진정성 불어넣는 열연
  • '쇼타임' 진기주, 열혈 순경 완벽 변신…진정성 불어넣는 열연
  • (사진=삼화네트웍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진기주가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 연출 이형민·정상희 제작 삼화네트웍스)의 여주인공 고슬해 역으로 진심 어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잘나가는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정의로운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이다. 극중 진기주가 분한 고슬해는 정의로운 경찰이자 목표를 향해서라면 무서울 것이 없지만 주변을 누구보다 살뜰히 챙기는 따뜻함을 지닌 인물이다. 그러나 혼자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는 등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밝기만 한 고슬해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다. 아버지를 연쇄살인마에게 잃어버린 후 아버지 친구인 강국경찰서 서장 손에 자라며 오로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이 됐다. 이런 자신의 성장배경으로 인해 고슬해는 자신처럼 다신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파출소에서 형사과로 가고 싶어한다. 강해 보이기위해 더 크게 말하고 더 깊이 분함을 느끼며 성장했다. 그래서 때로는 과하게 몰아붙이며 상대를 제압하지만 웃으면 해맑은 아이가 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이런 고슬해의 다층적인 면을 연기하기 위해 진기주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깊고 깊은 사연을 가진 고슬해는 한마디로 악바리다. 악착같이 범인을 쫓고 매일 몸을 단련하지만 약자들에겐 폭포수처럼 눈물을 보이며 감정이입이 되고 만다. 그런 고슬해에게 시청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진기주는 감독, 작가의 도움을 받고 현장에서 혼자 멍하니 하늘을 보며 감정이입을 하는 등 진짜 고슬해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고슬해 내면의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이의 정의감’을 깊은 감정 이입 속에 끌어내기 위해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집중하며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진기주에게는 또 하나의 별명이 있다. 바로 드라마 현장의 비타민이다. 항상 웃고 항상 장난기 가득한 진기주는 고슬해를 많이 닮았다. 실제 촬영장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자랑한 진기주였지만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제작진의 귀띔이다.한편 ‘지금부터, 쇼타임!’은 1,2부가 공개된 가운데 차차웅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엮인 고슬해가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유일하게 마음을 열고 의지하고 믿는 서희수(김종훈 분) 형사가 고슬해의 마음을 받아줄지, 그런 고슬해가 서서히 마음에 스며들고 있는 차차웅은 또 어떤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지도 관전 포인트다.‘지금부터, 쇼타임’은 새롭게 선보이는 MBC 토일드라마로 편성, 토요일 저녁 8시4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MBC는 시청자들의 재미와 이해를 돕기 위해 8회까지는 매주 일요일 전회(토요일 방송분) 요약본을 편성해 일요일 저녁 8시25분 전회 요약본, 9시 본방송이 이어진다.
2022.04.29 I 김보영 기자
오세훈 시장, ‘수변감성도시’ 시동…“물길 연계해 수(水)세권으로”(종합)
  • 오세훈 시장, ‘수변감성도시’ 시동…“물길 연계해 수(水)세권으로”(종합)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시작한다. 미래감성도시 전략의 핵심과제로 제시한 지천 르네상스의 명칭을 바꾸고 서울 전역을 ‘수세권’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실개천과 소하천 등을 정비해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편하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오세훈 시장이 시정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에서 핵심과제로 제시한 ‘지천 르네상스’의 바뀐 사업명이다.오세훈 시장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주민센터에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기자설명회를 열고 ‘1호 수변 노천카페’가 조성될 홍제천 인공폭포 현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도심 한가운데 큰 강이 흐르고 소하천 등 332㎞ 이상 물길이 흐르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며 “강남북 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형 수변감성도시사업은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km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문화, 경제, 일상휴식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시민들의 생활공간을 바꿔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까지 도모한다. 서울시는 총 약 100억 원을 투입해 3개 과제를 우선 추진한다. △유형별 사업모델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 △규제완화를 통해 수변 노천 카페 등 다양한 문화·경제활동 도입 △깨끗하고 풍부한 하천 회복을 위한 수자원 활용계획 수립 및 하천시설물 디자인 개선이다. 도림천은 수변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도로 재구조화와 데크 설치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변 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서 수변으로 넘어와 여유롭게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거나 피크닉을 할 수 있다. 정릉천은 하천 상부에 거대한 유휴공간으로 방치된 복개구조물을 스포츠·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시는 ‘도심 속 문화캔버스’를 콘셉트로, 상부는 생활·액션 스포츠, 휴식 및 교류가 가능한 액티비티존과 힐링·커뮤니티존으로, 어둡고 외졌던 하부는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디지털 감성존을 조성할 계획이다.홍제천은 수려한 수변 암반 경관과,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자원인 홍지문·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을 연계해 감성적인 야경과 역사,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명소화를 추진한다. ‘홍제천 중류’ 인공폭포 주변에는 유럽 같은 물길 옆 ‘노천카페’도 조성한다. 홍제천 인공폭포 인근 수변테라스 조감도 (자료=서울시)또한 대부분 말라 있고 수심이 얕은 건천(乾川)인 서울시 내 하천이 약 30cm 수심의 풍부한 유량을 자랑하는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수자원 활용계획도 내년 하반기까지 수립한다. 수질이 양호한 하수재처리수, 유출지하수 등 도시 물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안전이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수변공간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수변공간 활용을 제한하는 기존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수변 500m~1km 안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사업이 시행될 경우 일상 속으로 물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 지침을 신설한다. 하천구역 내에 다양한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천법, 건축법 등 관련 법 개정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시는 4개 시범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2030년까지 이보다 큰 규모의 권역 단위의 ‘공공친수지구’를 중랑천, 안양천 등 5개소에 조성한다. 소하천 등 동네하천에는 수변테라스 카페, 쉼터 등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수변활력지점’ 3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단순히 하천의 물리적 구조를 정비하는 차원이 아닌, 수변을 구심점으로 서울 전역을 매력적인 수세권으로 재편하는 작업”이라며 “서울의 큰 자산인 물길을 중심으로 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공간으로 재편하는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강 위주의 개발에 밀려 변두리로 치부되던 동네 작은 물길을 매력거점으로 바꿔 25개 자치구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2.04.28 I 오희나 기자
서울 전역 수변, 시민생활 중심으로…서울시, 수변감성도시 본격화
  • 서울 전역 수변, 시민생활 중심으로…서울시, 수변감성도시 본격화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이 시정 마스터플랜 ‘서울비전 2030’에서 미래감성도시 전략의 핵심과제로 제시한 ‘지천 르네상스’의 명칭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로 변경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km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서울의 물길을 따라 시민 일상의 휴식·여가 공간을 만들어 시민의 삶에 문화와 감성이 흐르게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단순 하천 정비가 아닌 수변의 감성을 느끼면서 문화, 경제, 일상휴식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시민들의 생활공간을 바꾸고,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경제적 자산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시는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위해 총 100억원을 투입해 3개 과제를 추진한다. 주요 과제는 △유형별 사업모델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 △규제완화를 통해 수변 노천 카페 등 다양한 문화·경제활동 도입 △깨끗하고 풍부한 하천 회복을 위한 수자원 활용계획 수립 및 하천시설물 디자인 개선 등이다. 시는 먼저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상·중류) 등 4곳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천과 지역의 특성에 따른 선도모델을 마련해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연내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완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도림천(신원시장 일대) 개발 조감도.세부적으로 신원시장·순대타운 등 지역상권과 가까운 도림천은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변테라스 등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력을 유도한다. 문화·여가시설이 전무 했던 정릉천은 경관을 해치고 이용도도 떨어졌던 애물단지 복개구조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또한 홍제천 상류에는 수려한 암반 경관과 역사 문화재인 홍지문·탕춘대성과 연계해 명소화를 추진한다. 홍제천 중류에 위치한 인공폭포 주변에는 유럽 같은 물길 옆 ‘노천카페’도 조성한다. 시는 선도적인 시범사업 4개소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중랑천, 안양천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홍제천 상류(홍지문 일대) 조감도.홍제천 중류(홍제천 인공폭포) 투시도.아울러 시는 안전이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수변공간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수변공간 활용을 제한하는 기존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수변 500m~1km 안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사업이 시행될 경우 일상 속으로 물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 지침을 신설한다. 이와 관련해 하천구역 내에 다양한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천법, 건축법 등 관련 법 개정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변감성도시는 단순히 하천의 물리적 구조를 정비하는 차원이 아닌, 수변을 구심점으로 서울 전역을 매력적인 수세권으로 재편하는 작업”이라며 “서울 전역을 흐르는 하천을 새로운 서울의 매력거점으로 재편해 한 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여건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부흥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2.04.28 I 김기덕 기자
오세훈 시장, ‘수변감성도시’ 시동…“물길 연계해 수(水)세권으로”
  • 오세훈 시장, ‘수변감성도시’ 시동…“물길 연계해 수(水)세권으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시작한다. 미래감성도시 전략의 핵심과제로 제시한 지천 르네상스의 명칭을 바꾸고 서울 전역을 ‘수세권’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도림천(신원시장 일대)시범 사업지 조감도 (사진=서울시)오세훈 시장은 28일 4개 시범사업지 중 하나이자 ‘1호 수변 노천카페’가 조성될 홍제천 인공폭포 현장을 찾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통해 서울 곳곳에 수(水)세권을 만들어 시민들이 수변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km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문화, 경제, 일상휴식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시민들의 생활공간을 바꿔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까지 도모한다. 서울시는 총 약 100억 원을 투입해 3개 과제를 우선 추진한다. △유형별 사업모델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 △규제완화를 통해 수변 노천 카페 등 다양한 문화·경제활동 도입 △깨끗하고 풍부한 하천 회복을 위한 수자원 활용계획 수립 및 하천시설물 디자인 개선이다. 도림천은 수변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도로 재구조화와 데크 설치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변 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서 수변으로 넘어와 여유롭게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거나 피크닉을 할 수 있다. 정릉천은 하천 상부에 거대한 유휴공간으로 방치된 복개구조물(320m×25m×6m)을 스포츠·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시는 ‘도심 속 문화캔버스’를 콘셉트로, 상부는 생활·액션 스포츠, 휴식 및 교류가 가능한 액티비티존과 힐링·커뮤니티존으로, 어둡고 외졌던 하부는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디지털 감성존을 조성할 계획이다.홍제천은 수려한 수변 암반 경관과,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자원인 홍지문·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을 연계해 감성적인 야경과 역사,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명소화를 추진한다. ‘홍제천 중류’ 인공폭포 주변에는 유럽 같은 물길 옆 ‘노천카페’도 조성한다. 또한 대부분 말라 있고 수심이 얕은 건천(乾川)인 서울시 내 하천이 약 30cm 수심의 풍부한 유량을 자랑하는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수자원 활용계획도 내년 하반기까지 수립한다. 수질이 양호한 하수재처리수, 유출지하수 등 도시 물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안전이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수변공간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수변공간 활용을 제한하는 기존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수변 500m~1km 안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사업이 시행될 경우 일상 속으로 물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 지침을 신설한다. 하천구역 내에 다양한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천법, 건축법 등 관련 법 개정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시는 4개 시범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2030년까지 이보다 큰 규모의 권역 단위의 ‘공공친수지구’를 중랑천, 안양천 등 5개소에 조성한다. 소하천 등 동네하천에는 수변테라스 카페, 쉼터 등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수변활력지점’ 3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단순히 하천의 물리적 구조를 정비하는 차원이 아닌, 수변을 구심점으로 서울 전역을 매력적인 수세권으로 재편하는 작업”이라며 “서울 전역을 흐르는 하천을 새로운 서울의 매력거점으로 재편해 한 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여건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부흥, 나아가 25개 자치구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2.04.28 I 오희나 기자
이은해·조현수, '계곡 안전요원 퇴근 노리고 범행'
  • 이은해·조현수, '계곡 안전요원 퇴근 노리고 범행'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계곡 살인’의 주범 이은해(31)와 조현수(30)가 4명의 안전요원이 퇴근한 후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채널A경기 가평군 도대리 용소계곡 폭포 일대는 2017년 ‘물놀이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평군은 그해부터 여름철 동안 안전요원 4명을 용소계곡 일대에 배치했다고 뉴스1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범행 날인 2019년 6월30일, 안전요원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군청이 당시 시행중이던 안전시스템상 이은해 남편인 A씨가 숨진 당일에도 안전요원들이 근무한 것으로 보인다. 군청 관계자는 “그들(이은해와 조현수 등)은 아마도 안전요원들이 퇴근한 뒤 물놀이에 나선 것 같다”고 전했다. 안전요원들이 퇴근한 뒤 A씨와 이은해·조현수, 공범 B씨(30) 등은 물놀이에 나섰다. 조현수 등이 다이빙을 하자 뒤에 선 A씨는 다이빙하기를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은해의 압박에 못 이겨 해질 무렵인 오후 8시를 넘어 다이빙을 했다. 소방당국의 구조·구급 일지를 살펴보면 당일 오후 8시24분, 2명을 구조한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나온다. 2명은 A씨와 조현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수는 A씨에 앞서 다이빙했기 때문이다. 제때 구조 받지 못한 결국 A씨는 사망했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씨(왼쪽)와 조현수씨(오른쪽)가 1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이은해가 A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의 유효기간 만료를 불과 3시간30여분 앞둔 시간이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보험효력 마감 시간이 다가오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안전요원들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분석된다.한편 이씨는 내연관계인 조씨와 공모해 2019년 6월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A씨(당시 39세)에게 기초장비 없이 다이빙하게 강요한 뒤 A씨의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이들은 같은 해 5월 용인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살인미수)와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정소,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살인미수)도 있다. 2019년 11월께 살해된 A씨의 사망보험금 8억원을 보험회사에 청구한 혐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도 받고 있다. 이·조씨는 지난해 12월 검찰의 1차 소환조사를 받고 도주했다가 123일 만인 이달 16일 경기 고양 덕양구 삼송동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19일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2022.04.20 I 정시내 기자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외 공범 1명 더 있다…경찰 내사 착수
  •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외 공범 1명 더 있다…경찰 내사 착수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3년 전 경기 가평에서 발생한 ‘계곡 살인’ 사건과 관련해 현재 4개월째 도주 중인 30대 남녀 외 공범 1명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왼쪽부터 이씨와 조씨. (사진=연합뉴스)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여)씨와 조현수(30·남)씨뿐만 아니라 지인인 A(30·남)씨도 살인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A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B(사망 당시 39세)씨와 함께 4m 높이의 폭포 옆 바위에서 물속으로 다이빙을 한 인물이다. A씨와 조씨가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B씨가 뒤이어 물에 뛰어들었다가 숨졌다. A씨는 조씨와 친구 사이이며 이씨와도 평소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2019년 11월 피해자 유족의 제보로 경기 일산서부경찰서가 재수사에 착수했을 당시 이씨 등과 함께 살인과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미수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2020년 12월 경찰이 이씨와 조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때도 함께 기소 의견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A씨가 이씨 등과 함께 B씨의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살인 범행을 함께 계획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검은 지난달 30일 이씨와 조씨의 얼굴 사진을 언론에 제공하고 공개수배할 당시 A씨가 공범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남편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 각각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B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지만, 작년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한편 경찰이 이씨의 옛 남자친구가 인천에서 의문사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010년 석바위사거리 교통사망사고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광수대는 경찰청으로부터 이씨가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해당 교통사고에 대한 수사 지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석바위사거리 교통사고는 지난 2010년 인천 미추홀구 석바위사거리 한 도로에서 이씨와 이씨의 남자친구가 타고 있던 차량이 사고가 난 뒤 남자친구만 숨진 사건이다. 이씨는 사고 후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경찰은 실제로 당시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이씨가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있는지도 보험사 등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2022.04.05 I 황효원 기자
제주 4·3 74주년…이낙연 "제주에도 눈물 없는 봄이 오기를"
  • 제주 4·3 74주년…이낙연 "제주에도 눈물 없는 봄이 오기를"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주 4·3 항쟁 74주년을 맞은 3일 “제주에도 눈물없는 봄이 오기를 소망한다. 이제 제주도민들께서 마음껏 기뻐할 줄도 아시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제주 4·3, 눈물 없는 봄의 시작이기를`이란 글에서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제주도민 여러분께 멀리서나마 위로의 인사를 올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스무 살 8월, 난생 처음 제주에 간 때를 떠올렸다. 이 전 대표는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8시간, 햇빛을 눈부시게 반사하는 바다는 눈물겹도록 찬란했다. 뛰어내려도 빠지지 않을 듯이, 바다 표면은 잔잔하다 못해 단단해 보였다”면서 “그렇게 도착한 제주.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검은 땅과 돌, 진초록의 들과 산, 짙푸른 하늘과 바다. 제 상상을 뛰어넘은 아름다움에 저는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이어 “그때 4·3의 역사를 잘 알지 못했다. 그 턱없는 눈물은 가눌 수 없도록 넘쳤던 청춘의 폭포 같은 분출이었을 것”이라면서 “그 후로 제주에 갈 때마다 새로이 느끼게 됐다. 제주의 눈물겹도록 찬란한 아름다움에는 사람들의 소리 없는 울음이 배어있을 지도 모른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봄 국회에서 4·3 특별법을 전면 개정해 피해자 보상의 길을 열었다. 올해부터는 1인당 9000만원의 보상이 시작된다”며 “특별법 전면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고, 그 통과를 위해 노심초사 애쓰신 오영훈 국회의원과 보상의 결심을 해주신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부총리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가족들의 마음을 모아주신 양종훈 당시 평화 재단 이사장, 송승준, 오임종 전현직 유가족 회장 등 지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의원은 전날 4·3 희생자 유족회 주관으로 열린 위령 제례에서 유족회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보듬는 대화의 시간을 보냈다. 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희생자 배·보상 내용을 담은 제주 4·3 특별법 개정에 이어 최근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 무죄 판결까지 내려지면서 4·3 해결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위령 제례에 참석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는 자리에서 재심 무죄 판결을 받은 수형인 유족을 만나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2022.04.03 I 이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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