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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간 마르지 않았던 호수, '쉼터'가 되다
  • [여행]2000년간 마르지 않았던 호수, '쉼터'가 되다
  • 물안개 핀 의림지의 아침풍경[제천(충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부 내륙에 위치한 아담한 소도시, 충북 제천. 하늘에서 보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조용하게 돌아다니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다. 그 중심에 ‘의림지’가 있다. 제천 10경 중 으뜸으로, 제천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곳이다. 제천 시민들은 의림지에 대한 향수가 각별하다. 유년 시절 단골 소풍 장소였고, 가족의 추억이 담긴 유원지며, 오붓한 산책로와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았다. 시간을 거스르면 의림지는 용두산 아랫마을 제천의 농토를 적시는 생명줄이었다.제2의 의림지로 불리는 비룡담◇제천 10경 중 으뜸 ‘의림지’의림지는 제천시 모산동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이름이 ‘임지’였지만 고려 때 의림지로 개명됐다. 저수지가 품은 역사는 선암사의 해우소만큼이나 깊다. 삼한시대에 처음 쌓았다고도 하고, 신라 진흥왕 때인 550년쯤 우륵이 만든 것으로도 전해진다. 당시 우륵은 제자들과 함께 이곳에서 가야금을 뜯으며 만년을 보냈다고 한다. 그가 조석으로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우륵대(제비바위)와 우륵정이 남아 있다. 이후 조선시대 초기 이곳에서 현감을 지낸 박의림이라는 사람이 증축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의림지의 나이는 대략 1500~2000살쯤 된다.용두산 자락에 안긴 의림지는 못이라기보다 호수에 가까울 만큼 크고 넓다. 저수지 주변에는 수백년은 됐음직한 노송과 수양버들이 늙은 자태를 뽐낸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2㎞ 거리의 호반 둘레길로 든다. 도로에서 불과 몇 발짝 옮겼을 뿐인데 바람 끝에 실린 솔향이 싱그럽다경승지로도 유명하다. 둘레길에는 과거 시인묵객들이 시심을 풀고 풍류를 즐겼던 영호정(1807년 건립)과 경호루(1948년 건립)가 버티고 있다. 의림지 풍광을 더욱 운치 있게 해주는 것은 소나무와 수양버들이다. 저수지를 수호신처럼 지키고 선 소나무는 허리가 굽고 비틀어진 채로 수백년을 버텨왔다. 하늘로 곧게 솟은 소나무에선 기개가 느껴진다. 물가에 가지를 늘어뜨린 수양버들은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한다. 제천 사람들은 의림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우리나라 최고(最古) 저수지라는 이유도 있지만, 사시사철 맑고 푸른 제천의 하늘을 담아내는 거울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일까. 의림지는 삼한시대 이후 단 한번도 물이 마른 적이 없다고 한다. 저수지 바로 아래서 지하수가 사시사철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앞날을 내다보는 우리 선조들의 혜안에 또 한번 놀란다. 최근에는 영화 촬영지로 많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늘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다. 늦은 밤 저수지 산책은 빼놓을 수 없다. 의림지는 제천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 가운데 하나다. 그저 바라보는 야경이 아니라 느릿하게 걸으며 느끼는 밤의 풍광이다. 의림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유리전망대와 용추폭포◇의림지의 새 명물, 용추폭포 유리전망대의림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유리전망대와 용추폭포의림지에 새 명물이 등장했다. 마치 폭포 위에 서 있는 듯 짜릿함을 안겨주는 용추폭포 유리전망대가 그것. 2020년 8월에 개방했다. 유리전망대에 가기 위해서 먼저 용추폭포를 찾는다. 제천시 캐릭터 박달신선과 금봉선녀가 앞에 있는 의림지관광안내소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오른쪽에 용추폭포가 등장한다. 유리전망대는 용추폭포 위에 설치한 인도교로, 발아래 장쾌하게 쏟아지는 폭포가 내려다보인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을 바라보면 켜켜이 쌓인 스트레스가 포말과 함께 사라지는 기분이다. 몇 걸음 걷지 않아 마치 폭포 위를 산책하듯 아찔하다. 폭포는 아래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발아래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는 느낌이 색다르다. 용추폭포라는 이름은 이무기가 용이 돼 승천하지 못하고 터져 죽어 만들어진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일부 주민은 지금도 용추폭포를 ‘용터지기’라고 부른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용 울음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용폭포’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용추폭포 아래 용 모양 바위가 있었으나, 오랜 풍화작용으로 사라졌다.용추폭포는 약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웅장한 폭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경호루 뒤쪽으로 가야 한다. 아름드리나무 사이로 폭포가 존재감을 뽐낸다. 경호루 근처에 있는 후선각 터도 전망 포인트다. 유리전망대에 깜짝 재미도 있다. 전망대 바닥은 투명 유리와 불투명 유리가 섞여 있는데, 철제 기둥에 설치된 센서를 지나면 불투명 유리가 투명 유리로 바뀌어 폭포가 내려다보인다. 관광객은 예상하지 못한 변화에 놀라며 즐거워한다.의림지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도보길을 따라가면 솔밭공원이 나온다. 의림지와 함께 제천사람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이다.◇의림지를 중심으로 이어진 걷기 좋은 길의림지와 이어진 길도 요즘 같은 봄날에 더없기 걷기 좋다. 의림지 남쪽으로는 ‘삼한의초록길’이 있고, 북쪽으로는 한방치유숲길이 이어진다. 의림지를 중심에 두고 이어진 이 두 길은 생김새부터 다르다. 삼한의초록길이 의림지가 가둔 물이 흘러 적시는 평야지대를 걷는 길이라면, 북쪽의 한방치유숲길은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숲길이다. 농로를 확장·개조한 삼한의초록길은 의림지뜰을 북에서 남으로 일직선으로 관통해 시내 언저리까지 닿는다. 전체 2.3km 산책로를 걸으면 사방으로 시야가 툭 트인다. 산간지역인 제천에서 의외로 드넓은 평야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의림지에서 솔밭공원~비룡담~용두산으로 이어진 한방치유숲길은 이름 그대로 숲길이다. 특히 의림지와 이어진 솔밭공원은 의림지를 능가하는 숲의 규모에 놀란다. 멋들어지게 휘어진 소나무 가지 아래는 솔잎만 떨어진 붉은 흙길이다. 그늘 한 점 들기 힘든 소나무의 땅이다.솔밭공원 산책로는 바로 위 제2의림지로 불리는 비룡담으로 이어진다. 가파른 제방에 놓인 지그재그 목재 데크를 오르면 제천의 진산인 용두산 아래에 의림지와 규모가 비슷한 저수지가 초록색 물을 담고 있다. 호수 왼편 산자락으로 난 길은 상류 피재계곡으로 이어진다. 한국전쟁 당시 희생자들의 아픔이 반영된 지명이다. 약 1km를 걸으면 목재 덱이 끝나는 지점에 한방생태숲이 있다. 조성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은 생태숲이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인데, 군데군데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제2의 의림지로 불리는 비룡담의 반영◇여행메모△볼거리=2019년 1월에 문을 연 의림지역사박물관은 의림지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는 곳이다. 의림지와 동고동락한 제천의 세월을 대형 스크린으로 만나는 ‘시간의함’, 의림지의 역사적 가치를 낱낱이 보여주는 ‘역사의함’, 용두산 피재와 의림지 등을 거쳐 농경지로 물을 공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문화의함’,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명의함’, 의림지의 과거와 현재 생활상을 전시하는 ‘추억의함’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체험거리=제천한방엑스포공원에서 운영되는 ‘홉테라피’는 제천 지역의 대표 웰니스관광 프로그램이다. 제천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맥주 원료 홉을 활용하는데, 정신 안정과 육체의 이완을 이끌어내며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혈액 순환 촉진과 면역 증진에 도움을 준다. 홉차 만들기, 홉 족욕, 홉 핸드스파, 홉 코스메틱과 테라피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먹거리=의림지 주변으로는 먹거리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도토리묵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꿀참나무 식당’과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넣은 돌솥밥과 오쌕꽃비빔밥으로 유명한 ‘오디향 식당’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2021.03.19 I 강경록 기자
심상정 “미공개 공공주택 정보로 투기시 최대 무기징역”
  • 심상정 “미공개 공공주택 정보로 투기시 최대 무기징역”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전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가 수사역량을 총동원해서 수사하고, 국회는 투기근절, 부패 엄벌을 위한 촘촘한 입법과 제도를 이번에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며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업무 정보를 이용한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내용의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정치권이 센 말들을 폭포처럼 쏟아내고 있으나 면직조치 말고는 패가망신시킬 수도, 투기이익을 환수할 수도 없다”며 법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그는 “지금까지 거듭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안 고쳤는데, 이제 정말 마지막 기회”라며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공공주택 사업에서의 투기행위를 근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법 판단에서 쟁점이 되었던 미공개 정보 제공과 활용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투기근절을 위한 징벌적 형사책임 부과가 핵심이다.심 의원의 발의안은 △미공개 중요정보의 제3자 제공 금지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거래 금지 △미공개 중요정보를 활용한 제3자의 거래 금지 △신고 및 각종 검증 시스템 구축 제도화 △징벌적 처벌제도 도입이 주요내용이다.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투기이익을 얻었을 경우,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투기이익의 3~5배에 해당하는 징벌적 벌금으로 부당이익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투기이익이 50억 이상일 경우에는 5년 이상, 최대 무기징역까지 내릴 수 있도록 했다.심 의원은 시민단체 청원과 직접 대표 발의를 통해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이해충돌방지법’ ‘공직자윤리법’ 등 투기근절과 부패 엄벌을 위한 법안들을 3월 안에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여야에 협조를 촉구했다.
2021.03.10 I 이정현 기자
"음악·쇼핑의 결합"… 더현대 서울에 '지니 체험존' 오픈
  • "음악·쇼핑의 결합"… 더현대 서울에 '지니 체험존' 오픈
  • 지니뮤직 직원들이 ‘더 현대 서울’ 지니뮤직 체험존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지니뮤직)[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국내 최고 AI음악플랫폼 지니뮤직과 더현대 서울이 손을 잡았다.더현대 서울은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파격적으로 영업면적 절반을 자연과 함께 고객들이 힐링하고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들에게도 찬사를 받았다. 고객들은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12m 폭포가 주는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전 층에서 자연채광을 누리고 1000평 규모의 실내정원에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며 쇼핑할 수 있다. 여기에 지니뮤직의 힐링 음악서비스가 더해졌다.지니뮤직이 제공하는 힐링 음악서비스는 백화점 5층과 6층에서 만날 수 있다. 지니뮤직은 백화점 5층에 위치한 1000여평의 넓은 실내공원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고객들이 AI음악플랫폼 지니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AI음악플랫폼 지니의 ‘뮤직컬러’ 큐레이션을 체험을 원하는 고객들은 테이블에 위치한 QR코드를 통해 지니뮤직에 접속해 무료로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음악컬러를 찾을 수 있다. ‘뮤직컬러’는 지니뮤직이 세계 최초로 구현한 독보적인 큐레이션으로 이용자의 음악감상 빅데이터를 333가지 음악컬러로 표현한다. 음악 MBTI라 할 수 있는 뮤직컬러 큐레이션으로 나만의 음악정체성을 찾을 수 있고 매일매일 변화하는 나만의 음악색깔을 SNS로 공유하며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다.더현대 서울 6층에 위치한 카페 H라운지에서는 지니뮤직 유료고객에게 월1회 무료음료를 제공하며 AI음악플랫폼 지니를 통한 음악감상체험을 제공한다.이상헌 지니뮤직 마케팅 실장은 “더현대 서울과 함께 고객들이 편안하게 휴식하고 음악 들으며 뉴테크 기반 무인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힐링 음악스페이스를 마련했다”며 “당사의 유니크한 AI큐레이션 서비스 ‘뮤직컬러’를 체험하며 나만의 음악색깔을 찾고 음악세계를 탐험하는 여유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03.05 I 윤기백 기자
 '산멍' 또 '물멍', 신선놀음 따로 있나
  • [여행] '산멍' 또 '물멍', 신선놀음 따로 있나
  • 수승대 둘레길에서 본 수승대[거창(경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시기다. 1년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웰니스’(Wellness)를 내세우는 지자체가 많아진 것도 이 때문.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지친 현대인을 위한 적절한 여행법이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현재 상황이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한동안 유념해야 할 사항임이 틀림없다. 조금씩 일상을 되찾는다 해도 한동안 평소와 같은 방식의 여행은 곤란하다는 말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경남 거창은 웰니스로 최적의 고장. 한 시절 나대며 살던 고관대작들도, 은둔해 유유자적하던 선비들도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을 정도다. 옛 선비들의 발자취를 따라 거창으로 향한다. 무엇보다 인파로 붐비는 위락지가 아닌 자연을 호흡할 수 있는 곳이다.◇옛선비들도 웰니스하며 즐기던 곳 ‘수승대’거창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수승대(搜勝臺)다. 거창읍에서 서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정확한 위치는 위천면 황산리 황산마을 앞 구연동이다. 남덕유산의 남쪽 자락에 펼쳐진 계곡으로, 예부터 수려한 계곡 풍경 때문에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수승대는 물길 가운데 거북을 닮은 바위섬을 가리키는데, 이를 칭송하는 시문과 선비들의 이름이 바위에 빼곡히 새겨져 있다.원래 이름은 수송대(愁送臺)였다. 신라와 백제가 사신(또는 중국 사신)을 배웅하던 장소에서 유래했다. 사신이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했다 해서 근심 수(愁)와 보낼 송(送)을 썼다. 이후 1543년 퇴계 이황이 이곳을 지나면서 그 내력을 듣고 발음이 비슷한 ‘수승대’(搜勝臺)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진다.수승대관광지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면 구연서원과 관수루가 눈에 들어온다. 구연서원은 신권 선생을 모신 서원이고, 관수루는 구연서원의 정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관수란 ‘맹자’에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다음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문구에서 따온 이름. 군자의 학문은 이와 같아야 한다는 뜻에서 ‘관수루’란 이름을 지었다.거북바위는 관수루 옆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바위 위에는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신권 선생이 심은 소나무로 알려져 있다. 바위에는 한자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데, 퇴계 이황의 시와 임훈의 화답시도 있다.옛 선인들이 즐겨 찾아 풍류를 즐겼던 수승대, 거대한 바위 모양이 마치 거북이를 닮았다고 해서 ‘거북바위’로도 불린다.수승대 앞 너럭바위에는 옛 선인들이 남긴 글씨로 빼곡하다. 벼루를 갈던 바위라는 뜻의 ‘연반석’과 붓을 씻던 자리인 ‘세필짐’, 막걸리를 마셨다는 ‘장주갑’ 등등. 새겨진 글씨 중에는 유독 임씨와 신씨의 이름이 많은데, 대부분은 이 주변에 터를 잡았던 퇴계 이황과 교유하던 임훈과 신권의 후손들이다.구연교 다리를 지나면 ‘요수정’(樂水停)이라는 정자가 눈앞에 들어온다. 신권 선생이 풍수를 즐기고, 때로는 제자를 가르친 곳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자연암반을 그대로 초석으로 이용했다. 정자의 마루는 우물마루 형식이고 사방에 계자 난간을 둘렀다. 수승대 주변은 솔숲으로 가득하다. 소나무는 휘감겨 오르는 몸의 곡선과 비늘로 갈라진 껍질이 꿈틀거리는 한 무리의 용들과 닮았다. 기기묘묘한 암릉 사이에 들어선 우두산 출렁다리◇소머리에 얹힌 다리 위에 오르다기기묘묘한 암릉 사이에 들어선 우두산 출렁다리거창은 산 깊고 물 맑은 고산 천국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을 무려 26개나 품었다. 거창과 합천 경계에 솟은 우두산(1046m)도 그중 하나다. 기기묘묘한 암봉이 이어지는 우두산은 상상 속 무릉도원을 연상케 할 만큼 산세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최근 우두산에 명물이 하나 더 늘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Y자형 출렁다리’다. 해발 620m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이름처럼 깎아지른 협곡을 세 방향으로 연결한 국내 유일의 산악 보도교다. 지상 높이 60m, 총 길이 109m다. 출렁다리를 만나기 위해서는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해발 620m까지 두 발로 올라야 하기 때문.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들머리인 고견사주차장이 550m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차를 타고 편하게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주차장에서 우두산 출렁다리까지는 높이 약 70m에 불과하다. 거리도 500m 정도로, 어른 걸음으로 10분쯤 걸린다. 가는 길도 그렇게 가파르지 않고, 턱 낮은 나무 계단이 있어 노약자나 아이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Y자형 출렁다리는 등산로가 상봉과 마장재로 갈리는 지점에 있다. 주탑 없이 난간의 와이어가 다리를 지탱하는 무주탑 현수교. 위험해보이지만, 의외로 안전하다. 최대 하중 60t에 달한다. 75kg 어른 800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견딜 수 있다는 말이다. 출렁다리의 매력은 역시 ‘스릴’이다. 압권은 바닥을 마감한 격자형 강철 소재, 스틸 그레이팅. 걸어본 사람은 안다. 구멍 숭숭 뚫린 이 바닥이 얼마나 오금 저리게 하는지. 아래에서 위로 부는 골바람은 Y자형 출렁다리 스릴의 화룡점정이다. 세 다리가 만나는 지점은 우두산의 절경을 두 눈에 담기 가장 좋은 장소다. 눈앞에 늠름한 장군봉, 발아래 덮시골폭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주차장 입구에 자리한 산림치유센터는 거창군에서 추진하는 거창항노화힐링랜드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건강측정실과 온열치료실, 대형 강당과 다도체험실 등도 있다. 조만간 숙박시설도 오픈한다. 숙박이 가능한 산림휴양관과 숲속의집, 자생식물원 등도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여행메모▲맛집= 수승대관광지에 자리한 다우리밥상은 거창에서 제법 이름난 토속음식점이다. 청국장, 고추간장, 젓갈장과 다양한 나물류가 반찬으로나온다. 돌솥밥은 수승대 지하수와 피부에 좋은 아로니아를 넣고 7분간 끓여 나오는데, 구수한 청국장과 고추간장을 함께 비벼 먹으면 별미다. 메뉴는 여러가지지만, 다우리(반상)가 가장 무난하다. 돌솥밥과 생선구이, 불고기, 청국장, 쌈야채, 그리고 제철 반찬 12가지와 황태미역국이 나오는데 2인부터 주문이 가능하다.▲잠잘곳=거창과 인접한 합천에는 천혜의 숲과 물이 조화를 이룬 합천의 명품 유원지인 오도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해발 1134m 오도산 북쪽 자락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거리 두며 머물기 좋은 곳이다. 해발 700m 이상 고산지대에 있어 산림욕(피톤치드)을 누리기에도 최적이다. 휴양림에는 가성비 좋은 숲속의 집 24동이 있어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다. 휴양림 내 울창한 숲에서는 계곡을 거슬러 산을 오르는 산행도 할 수 있다.기기묘묘한 암릉사이에 들어선 우두산 출렁다리
2021.03.05 I 강경록 기자
판교보다 브랜드 30% 적은 ‘더현대 서울’의 자신감
  • 판교보다 브랜드 30% 적은 ‘더현대 서울’의 자신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올해 1년간 매출 목표는 6300억원, 내년은 7000억원 매출 목표다.”양명성 현대백화점(069960)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양 상무는 “자연 친화주의적 공간 구성을 통해 더현대 서울을 서울 대표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다”라고 했다.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이 여의도에 만든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26일 정식 개장했다. 더현대서울은 명품 브랜드 대신 고객을 배려한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매장은 빠져 있다. 대신 12m 높이의 인공폭포, 3300㎡(1000평) 규모의 정원을 보유했다. 전체 영업면적의 49%가 휴게공간일 정도다. 입점 브랜드 수도 600개에 불과하다. 2015년 문을 연 판교현대백화점이 900개 브랜드를 입점한 것과 대비된다.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심신이 지친 고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며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쉴 수 있도록 유명 식음료(F&B) 매장과 휴게공간 확보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더현대 서울은 5년 전 차별화한 식품관과 명품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던 판교점과 디자인, 콘셉트 모든 면에서 다르다. 점포 수도 판교점보다 30%가 적다. 에스컬레이터와 가까운 A급 매장이 들어설 곳에는 카페를 만들었다. 백화점의 2,3,4층의 중심부 접근성이 좋은 곳에 트렌디한 카페가 들어선 것이 대표적이다. 5층에도 중앙에는 휴게공간인 사운즈포레스트와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버거 전문점 번패티번 등이 입점해있다.단조로운 쇼핑 중심의 공간으로는 더이상 사람을 끌 수 없다고 현대백화점이 판단한 것이다. 더현대서울은 층별로 품목이 나뉘어 있던 구조와 달리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큐레이션 매장을 운영한다. 멀티숍 형태의 매장이 많아서 실제 입점한 브랜드는 1000개가 넘을 것이라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F&B에는 특히 많은 신경을 쏟았다. 지하 1층 ‘테이스티 서울’은 판교보다 10여개 더 많은 90개 점포가 입점해있다.더현대서울 5층 블루보틀 매장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지하2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현대백화점의 자신감이 담긴 공간이다. H&M의 고급 브랜드 아르켓부터 나이키, 스니커즈 리셀 편집숍 BGZT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 MZ세대를 겨냥한 콘셉트 매장이 즐비해 있다.이처럼 더현대서울은 판교점과 다른 방식으로 5년 후에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지만 연간 임차료는 300억원으로 크지 않다”며 “더현대서울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여의도에만 8000세대가 거주하기 때문에 장기적 수익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2021.02.26 I 윤정훈 기자
정원 품은 도심속 힐링 백화점 '더현대 서울'
  • [르포]정원 품은 도심속 힐링 백화점 '더현대 서울'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백화점이 아니라 식물원에 온 것 같아요.”유리천장 사이로 비추는 햇살, 12m 높이의 인공폭포, 3300㎡(1000평) 규모의 정원, 탁트인 시야. 매장만 줄지어 있는 기존 백화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더현대 서울’이 여의도에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이곳을 ‘자연 담은 미래 백화점’이라고 소개했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드포레스트 전경(사진=윤정훈 기자)◇쇼핑공간보다 돋보이는 휴게공간24일 사전 개장한 더현대 서울을 찾았다. 더현대 서울의 매력을 잘 볼 수 있는 공간은 바로 5층이다. 아파트 6층에 해당하는 20m 높이의 돔형 천장 디자인은 개방감을 선사한다. 천연잔디에 30여 그루 나무로 이뤄진 ‘사운드포레스트’(3300㎡, 1000평)는 여의도공원을 옮겨놓은 듯하다. 휴게공간은 여기서 끝이지 아니다. 전체 영업면적 8만 9100㎡ 중 49%의 면적이 휴식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에 자리 잡은 12m 높이의 인공 폭포도 더현대 서울의 볼거리다.더현대 서울은 모든 층에서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을 사용했다.어머니와 함께 백화점을 방문한 김재윤씨는 “판교나 무역센터점과 달라서 조금 놀랐다”며 “휴식공간도 많고, 통로가 넓어서 코로나에도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더현대 서울 내 테일러커피 매장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유명 커피 전문점은 다 있네 더현대 서울은 식음료(F&B)매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내로라하는 유명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대거 입점했다. 특히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은 축구장 2개를 합친 7140㎡에 달한다. 이곳에 입점한 F&B 브랜드 수만 총 90여개다.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박가네 빈대떡 △면 요리 전문점 ‘정육면체’△LA갈비 맛집 ‘청기와타운’ △그믐족발 등이 입점했다.홍대 테일러커피, 성수동 카멜커피, 미켈레 커피, 버틀러 커피, 카페레이어드 등 스페셜티 전문 브랜드도 들어왔다. 여기에 압구정동 수제버거 ‘폴트버거’, 단팥빵으로 유명한 ‘태극당’, 에그타르트 맛집 ‘통인스윗’, 수제 양갱 전문점 ‘금옥당’ 등 유명 디저트 전문점 등도 눈에 띈다.더현대 서울 지하2층 BGZT 매장(사진=윤정훈 기자)◇600개 브랜드 입점…MZ세대 놀이터더현대 서울은 인지도가 높은 6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기존의 정형화된 매장과 달리 콘셉트 별로 매장을 구성했다. 백화점 1층에는 독보적 럭셔리란 의미를 담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이 위치한다.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다. 루이비통 등 다른 명품 브랜드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6층의 생필품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는 ‘리테일 테크’가 접목된 공간이다.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을 통해 입장하고, 무인으로 계산이 된다.지하 2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구성됐다. 스페인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등이 입점했다.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올해 매출 목표를 6300억원대로 잡았다. 5년 안에 매출 1조원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관건은 여의도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불러모을 수 있을지다. 여의도는 증권가와 국회 등이 있는 정치·금융 중심지로 쇼핑과는 거리가 먼 지역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서울의 중심부이고 수도권에서 1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어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24 I 윤정훈 기자
‘자연 담은 백화점’ 서울 최대 규모 ‘더현대 서울’ 24일 프리오픈
  • ‘자연 담은 백화점’ 서울 최대 규모 ‘더현대 서울’ 24일 프리오픈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쇼핑도 하고, 힐링도 하고’ 현대백화점(069960)이 여의도에 만든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내세우는 콘셉트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에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었다.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미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24일과 25일 이틀간 프리 오픈을 진행한다.더현대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서울지역 최대 규모인 더현대 서울은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도 과거 백화점과 차별된다. 상품 판매 공간을 의미하는 ‘매장 면적’을 줄였고,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지하 7층~지상 8층의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 면적이 8만 9100㎡ 규모다. 영업매장(4만 527㎡)은 이중 51%를 차지한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14%포인트나 낮다.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더현대 서울 내부 전경(사진=현대백화점)더현대 서울은 천장을 모두 유리로 제작해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를 도입해,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 224평)’이 배치돼 자연의 느낌을 전한다. 5층에 들어서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도 더현대 서울만의 특징이다.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쇼핑 편의를 위해 큐레이션 방식으로 매장을 배치했다. 인지도가 높은 600여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한다. 지하 2층에는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가 들어선다.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이 입점한다.백화점 1층에는 독보적 럭셔리란 의미를 담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이 위치한다.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한다. 루이비통 등 다른 명품 브랜드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리테일테크를 접목한 공간도 눈에 띈다. 6층의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을 사용해 입장하고, 상품을 갖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된다.접근성도 뛰어나다. 도시고속화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인접해 있으며, 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와 연결돼 있어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주차장은 지하 6층부터 지하 3층까지 총 2,248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많은 방문이 예상된다”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광역교통망 구축이 마무리될 경우 더현대 서울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더현대서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2021.02.23 I 윤정훈 기자
 문예의 나라 조선에서 '호렵도' 그린 까닭
  • [은비의 문화재 읽기] 문예의 나라 조선에서 '호렵도' 그린 까닭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여러 아랫사람들이 사냥을 안했으면 하는 것은, 진실로 전하께서 마음대로 말을 달리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조선 3대 왕인 태종이 신하들에게 강무(왕의 사냥)를 가겠다고 하자, 이를 가로막으며 신하들이 한 말이다. 당시가 태종이 재위에 오른지 2년(1402)에 있었던 일이다. 겉으로는 왕이 사냥하는 중 다칠까 염려돼 만류했지만, 신하들이 사냥을 반대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무’(武)보다 ‘문’(文)을 중요시한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임금은 궁궐에 앉아 학문과 성왕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이 곧 백성들을 돌보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특히 종묘에서 제례를 지내는 왕에게 살생과 같은 부정한 일은 멀리하는 것이 예법이기도 했다. 이같은 인식에 조선에서 강무는 군례의 일부로 세종대까지 행해지긴 했지만, 조선 중기 이후에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당연히 수렵하는 모습을 그린 수렵도도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18세기 후반 정조(1752~1800)는 돌연 궁중 도화서에 청나라 황제가 사냥하는 그림을 그리도록 명했다. 심지어 정조는 당대 최고 화가였던 단원 김홍도(1745~1806?)를 1780년 청나라 수도 연경(베이징)에 사신단으로 보내 호렵도를 익히도록 했다. 조선으로 돌아온 김홍도에게 정조는 호렵도를 그려 궁궐 안에 붙이고 왕족과 신하들에게도 감상하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환수돼 한국으로 들어온 ‘호렵도 팔폭병풍’(사진=문화재청)최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공개한 ‘호렵도 팔폭병풍’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제작된 ‘호렵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8폭의 비단에 그린 병풍은 사냥을 즐기러 나온 청나라 황제와 주변 신하들이 생동감 넘치게 잘 표현돼 있다. 하얀 말 위에는 곤룡포처럼 가슴과 어깨에 용이 그려져 있는 청색의 가죽옷인 행괘를 입은 인물이 있어, 청나라 황제임을 드러낸다. 옆으로는 화살통을 등에 맨 신하들과, 조총을 겨누거나 활을 금방 쏠 태세의 인물이 보인다.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청나라 황제가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이유에 대해 정병모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조선은 앞서 청나라의 뛰어난 마상무예에 두 차례나 전쟁에서 큰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이를 배우고자 했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세기 초 만주족의 청나라는 기존의 한족 왕조 명나라를 대신해 중국을 지배하게 됐다. 한족인 명나라를 따랐던 조선은 청나라를 오랑캐로 낮춰 부르고 배척했다. 이 같은 이유로 조선은 청나라로부터 갖은 수난을 당했다. 청은 정묘호란(1627)에 이어 병자호란(1636)을 잇따라 일으키며 조선을 침략했다. 특히 이들의 뛰어난 마상무예, 기마술에 처참히 당한 조선은 마상무예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병자호란 이후에도 조선은 100년 가까이 청나라를 무시·배척했다. 심지어 병자호란으로 청에 8년간 볼모로 잡혀갔다 온 효종(재위 1649∼1659)은 청을 정벌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북벌정책은 오히려 중국 문물이 들어오는 통로를 막았고 정치적·문화적 쇄국주의로 이어졌다. 결국 조선은 18세기 후반에서야 청의 문물을 받아들이고자 했다.이 같은 인식은 비슷한 시기 제작됐던 각종 무예 서적에서도 드러난다. 1790년 정조대왕의 명으로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은 조선 군사들의 ‘무예도보통지’를 제작했다. 책은 조선군사들이 익힌 지상무예 18가지에 마상무예 6가지를 더했다. ‘무예도보통지’가 편찬된 후 오군영을 비롯한 지방의 군영에서는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무예24기를 수련했다. 정조의 친위군영이었던 장용영은 마상무예를 전담으로 하는 선기대를 별도로 구성하기도 했다.다만 정조는 ‘호렵도’를 조선의 화풍으로 바꿔 청나라의 문물을 수용하면서도 자존의식을 지키고자 했다. ‘호렵도 팔폭병풍’에서 보면 중국 황제가 사냥을 하고 있지만 사냥을 하는 장소는 조선으로 표현돼 있다. 1~2폭에 그려진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와 폭포는 전형적인 김홍도 화풍의 산수 표현이다. 정 교수는 “북학 정책 속에서도 중심을 지킨 정조의 외래문화 수용태도와도 상통한다”고 말했다.
2021.02.22 I 김은비 기자
 동장군 몰래 찾아온 봄, 숲길에서 만나다
  • [여행] 동장군 몰래 찾아온 봄, 숲길에서 만나다
  • 속리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법주사까지 가는 오리숲길[보은(충북)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쪼르륵, 쪼르륵’. 속리산 솔향기를 안고 흘러내리는 달천. 엄동설한에 꽁꽁 얼었던 계곡물은 두꺼운 얼음 사이를 비집고 흐르고 있다. 미룸미룸하던 동장군이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봄이 슬며시 파고들어서다. 충북 보은에서 만난 봄이 오는 소리다. 보은은 조선 7대 왕이었던 세조와 인연이 깊은 고장이다. 대궐터·연걸이 소나무, 목욕소·가르침 바위, 미륵댕이, 북바위, 복천암, 은구석, 말티고개, 상환암, 진터 등. 모두 세조와 연관된 지명들이다. 그만큼 세조는 속리산을 자주 찾았다. 그중 세번의 행차가 유명하다. 세조가 법천암에 거주하던 신미대사를 찾아 훈민정음 보급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과, 고려 태조인 왕건을 흠모한 세조가 속리산을 가던 중 진흙으로 된 말티재 길에 얇은 돌을 깔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번째는 말년에 피부병에 걸린 세조가 요양차 속리산을 찾아 병을 고쳤다는 것이다. 기나긴 전염병에 속병 난 이들이 마음을 씻고 오기 좋은 장소다. 속리산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오리숲길 가는길에는 벽화가 양옆으로 그려져 있다.◇속세를 벗어나 불법의 땅으로 들어서다이번 여정은 600여년 전, 세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이다. 먼저, 속리산 국립공원 초입의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을 만난다.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가지를 번쩍 들어 임금이 탄 가마를 안전하게 통과시켰다는 소나무다. 세조는 이 소나무에 정이품 벼슬을 하사했다. 한때는 삼각의 완벽한 수형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한쪽 면이 병들어 온전치 않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속리산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골목 사이로 들어선다. 골목 양옆으로 재미있는 벽화에 눈길을 주다 보면 어느새 ‘오리숲길’. 여기서부터 법주사까지 거리가 5리(2km)라 지은 이름이다. 그만큼 이 숲의 역사도 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길의 나이만큼이나 늙어 보이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아직 창창하다는 듯 양옆으로 서 있다. 그 사이로 눈을 즐겁게 하는 조각품들이 숨겨져 있는데,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국보인 법주사 팔상전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드는 길은 호젓하다. 전나무와 참나무가 어울린 숲길이 발걸음을 늦춘다. 숲이 주는 피톤치드로 속세의 때를 씻겨낼 무렵, 법주사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신라 진흥왕 때 불법을 구하러 천축국으로 건너간 의신조사가 경전을 얻어 귀국해 창건했다는 1500년 역사의 사찰이다. 법주사는 ‘보물사찰’로도 불린다. 그만큼 문화재가 많다는 뜻. 마당 앞 높이 33m의 웅장한 금동미륵대불이 가장 먼저 눈길이 가지만, 목탑형식으로 지은 팔상전(국보 55호)과 팔상전 뒤편의 쌍사자 석등(국보 5호)에 더 마음이 간다.옛날 3000여명의 승려들이 먹을 밥을 지었다는 ‘철확’과 바위에 새긴 ‘마애여래의상’, 수정봉에 굴러떨어졌다는 ‘추래암’ 등 독특한 볼거리도 많다. 그중에서 가는 발길을 붙잡은 것은 고통스러운 듯 그릇을 받쳐든 모습의 희견보살상. 몸과 뼈를 태우면서 아미타불 앞에 공양하는 보살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강한 의지를 배양하라’는 뜻에서 세운 것이다. 지금같은 어지러운 세상에 이 초라한 불상이 더 새삼스러워 보이는 이유다.세조길 입구에 있는 저수지를 따라 길게 덱이 깔려 있다◇속세의 때를 씻어내고, 마음의 병을 고치다법주사를 나와 세조길 탐방에 나선다. 법주사 삼거리에서 상수원지~탈골암 입구~목욕소~세심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세조가 1464년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속리산 복천암을 찾았다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길이다. 길은 문장대 등으로 가던 옛 등산로와 붙었다 떨어지길 반복하며 세심정까지 간다. 거리는 2.5km 정도다. 왕복 5km에 달하는 산길이지만, 급한 오르막이 없어 산책하듯 설렁설렁 다녀올 수 있다.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옛 법주사 터다. 옛 법주사의 흔적 일부가 남아 있는 곳이다. 법주사는 한때 약 3000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대가람. 임진왜란을 겪으며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고 현재는 건물터만 남았다. 신미대사를 찾아 복천암으로 향하던 세조는 이곳에서 승려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신의 죄를 깨달았다고 한다. 옛 법주사터 바로 옆은 사람 눈썹을 닮은 ‘눈썹바위’다. 눈썹바위 바로 위는 상수원이 있는 저수지다. 세조길 여러 구간 가운데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맑은 계곡수와 숲이 멋들어지게 어울렸고 이를 저수지가 또 한 번 그대로 비춰내고 있다.속리산 세조길과 나란히 하는 달천에는 이미 봄이 살며시 파고 들었다.상수원을 나와 도착한 곳은 ‘목욕소’. 세조가 이곳에서 목욕하다가 월광태자를 만나 피부병이 깨끗하게 나았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목욕소 바로 위는 세심정이다. 세심정 휴게소에서 오른쪽 상고암 방향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면 두 개의 돌 절구와 만난다. 13~14세기까지 실제 사용됐던 돌절구다. 계곡수를 이용해 물레방아 형태로 곡식을 빻았다고 한다. 돌 절구 너머로 너럭바위가 있고 기암 사이사이로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흘러내린다. 이곳이 바로 세심정이다. 목욕소를 지나 세심정 입구에서 세조길이 끝난다.세심정휴게소를 거쳐 이뭣고다리를 건너면 복천암으로 들어선다. 복천암은 세조가 마음의 병을 고친 곳으로 알려졌다. 사흘 동안 기도하고 신미대사의 설법을 들은 뒤 복천(福泉)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복천을 마셔본다. 달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왠지 복 받을 거 같아 벌컥벌컥 들이켠다.이후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친 김에 문장대에 오른다. 좀 더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복천암 입구 오른쪽으로 난 데크를 따라 올라가자. 이정표도 없는 이 길이 복천암의 숨은 보물이다. 설렁설렁 이어진 오솔길을 10분쯤 오르면 고갯마루에 이르는데, 여기에 신미대사와 그의 제자 수암화상의 승탑이 있다. 승탑 뒤 소나무 사이로 속리산의 우람한 바위 능선이 보인다.세조가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여러번 찾아간 복천암◇여행메모△먹거리= 속리산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는 산채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다. 충북 보은을 대표하는 음식은 약초산채정식이다. 산이 깊고 땅의 기운이 정결해 온갖 기기묘묘한 약초가 많아서다, 이곳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무공해로 손수 재배한 버섯과 채소류 등 무려 50여 가지가 한 상에 차려지는 정식은 속리산만의 별미다. 맛과 영양, 그리고 훈훈한 인심까지 더하면 보약이 따로 없을 정도다. 한 젓가락씩 집어 꼭꼭 씹어 가며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2021.02.19 I 강경록 기자
편의점에도 뒤쳐진 백화점…올해 반등 노린다
  • 편의점에도 뒤쳐진 백화점…올해 반등 노린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강자 백화점이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으며 매출이 급락했다. 특히 편의점에 역전을 허용하며 오프라인 기반 업태 중 3위로 내려앉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이에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수년 만에 이뤄지는 신규 출점과 대규모 리뉴얼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외관(사진=현대백화점)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업태는 오프라인 중 가장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에서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9.8% 역신장했다. 대형마트는 -3%, 준대규모점포(SSM)는 -4.8%였다. 편의점은 코로나19로 외출이 줄고 실내 생활이 길어지자 생활용품·음식 판매 등이 늘면서 매출이 오히려 2.4% 증가했다. 이로써 유통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마트(19.5%), 백화점 (17.8%), 편의점 (17.1%), SSM(4.2%) 순이었지만 올해는 백화점이 편의점에 역전을 당하면서 대형마트(17.9%), 편의점 (16.6%), 백화점 (15.2%), SSM(3.8%) 순으로 집계됐다.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하락을 감수했던 백화점들이 올해는 반전을 노린다. 키워드는 ‘출점’과 ‘리뉴얼’로 요약된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이른바 ‘빅 3’ 백화점의 신규 출점은 지난 2016년 대구신세계 이후 5년 만이다. 리뉴얼은 신규 출점보다 적은 투자를 하면서도 새로운 핵심 고객인 MZ(밀레니얼+Z)세대의 취향에 맞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다.먼저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 9100㎡(2만 7000평)에 달한다.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기 위해 지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픈 때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점포명에서 뺐다. ‘서울’이라는 단어에는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도 혁신을 꾀한다. 지상 1~5층은 매장 형태가 대형 크루즈를 떠올리는 타원형의 순환 동선 구조로 만들었다. 또한 3300㎡(1000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 등도 꾸려 자연 친화적 모습을 강조한다.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컬처 테마파크’도 선보인다.롯데백화점 동탄점(사진=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은 올해 6월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연다.화성시 동탄신도시에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영업면적 7만 6000㎡(2만 3000평), 연면적 24만 1322㎡(7만 3000평)로 경기 남부 상권 최대 규모다. 몰형 백화점 형식으로 SRT·GTX 동탄역에서 직접 연결돼 접근성이 높다. 해외 명품과 패션 소비를 즐기는 30대 키즈맘을 주요 타깃으로 한 단계 앞선 쇼핑과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백화점 콘셉트를 지향한다. 또 쾌적하고 개방감을 극대화한 형식을 구현하며, 복합문화공간 ‘오픈 하우스’·개방형 명품관 ‘아트리움’·중층의 ‘테라스 파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쇼핑은 오는 9월 의왕시 백운호수 인근에 자연 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아웃도어 아웃렛을 추구하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점도 오픈한다.올 하반기부터 롯데백화점 본점의 리뉴얼도 본격화한다. 특징은 ‘프리미엄화’ 매장을 확대 개편한다는 점이다. 본점 1~3층에 여성용 명품매장과 5층 남성 명품관을 넓혀 현재 14~15% 수준인 해외 명품 구성비를 2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코로나19 여파 속에서 홀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명품 부문을 강화해 백화점의 큰손이 된 MZ세대를 붙잡겠다는 의도다.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 지역 신규 점포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의 13번째 점포가 될 예정인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는 백화점과 함께 호텔, 과학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과학 콘텐츠 학습 및 문화생활, 여가 활동 등이 가능한 대전 충청 지역 랜드마크로 약 6000억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선보인다.신세계는 패션잡화부터 식음료(F&B), 아카데미, 갤러리 등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채운 백화점을 중심으로 기존 중부권에서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시설을 준비했다. 193m 높이에서 대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신세계와 글로벌 호텔 브랜드 메리어트의 노하우가 집약된 호텔 ‘오노마’, 약 1만 4876㎡(4500평) 규모로 휴식, 산책, 감상, 놀이, 학습 등을 즐길 수 있는 일체형 옥상 정원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시작한 강남점 리뉴얼도 올해 마무리 짓고 오는 6월 새롭게 문을 연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백화점 1층은 명품’이라는 기존 공식을 깨고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화장품 매장을 선보인다. 또한 여러 층에 흩어져 있던 명품 매장을 2층과 3층으로 한데 모아 집객 효과를 높인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돌파구가 필요했던 백화점들이 출점과 리뉴얼을 통해 안전하면서도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있다”며 “성장성이 높은 명품을 강화하고 핵심 고객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하는 등 전략적 접근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1.02.17 I 함지현 기자
세종문화회관, 내달 2일 한-러 30주년 기념 '언택트 음악회'
  • 세종문화회관, 내달 2일 한-러 30주년 기념 '언택트 음악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천원의 행복-온쉼표’(이하 ‘온쉼표’) 2021년 첫 공연인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언택트 교류 음악회’를 다음달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세종문화회관 ‘온쉼표’ 2021년 첫 공연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언택트 교류 음악회’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온쉼표’는 클래식·뮤지컬·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단돈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장 문턱을 낮춰 시민들에게 문화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세종문화회관 대표 프로그램이다. 2007년 처음 시작해 14년간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코로나19로 해외 연주자들의 내한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 연주자의 현지 공연 녹화 중계와 한국 연주자의 실연 무대를 접목한 ‘시대 맞춤형 공연’으로 진행된다.서울 현장 공연에는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김동원, 바리톤 김인휘 등 한국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과 러시아 성악가 바리톤 그리고레프 안드레이가 출연한다. 연주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장윤성)이 맡는다. 러시아 민속곡 연주에는 러시아 민속악기 연주단 두브라바 콰르텟이 함께한다. 영상으로 녹화 중계될 러시아 현지 공연에는 볼쇼이 오페라 극장의 주역 소프라노 아나스타샤 소로키나, 테너 막심 파스터, 베이스 니콜라이 카잔스키가 참여한다. 오페라 유명 아리아부터 러시아 민요 ‘백학’ ‘검은 눈동자’, 우리나라 민요 ‘신 아리랑’ ‘박연 폭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공연은 당일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된다. 추후 러시아 재외공간 등으로 공연 영상 송출을 추진해 양국의 예술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방역조치 조정에 따라 ‘한 칸 띄어앉기’로 공연을 진행한다.티켓은 15일부터 일주일 간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의 티켓 미구입 등으로 발생한 잔여좌석은 오는 26일부터 공연 전까지 예매할 수 있다.
2021.02.15 I 장병호 기자
 빛이 그린 예술…몰입감 끝판왕 ‘미디어아트展 5’
  • [랜선여행] 빛이 그린 예술…몰입감 끝판왕 ‘미디어아트展 5’
  • 제주 아르떼 뮤지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캄캄한 하늘에 오로라가 드리워진다.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우주처럼 깊고 넓은 바다를 유유히 헤엄친다. 나무에 손을 대니 꽃이 피어난다. 잠들어있던 벽화 속 동물들도 일제히 깨어나 숲을 뛰논다. 꿈이나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미디어아트 전시는 빛과 소리, 향기를 다듬어 상상만 하던 장면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단순히 재생되는 영상이 아닌, 작품과 관객이 서로 교감하는 4차원 초현실이다. 설 연휴 분위기에 마음이 달뜨는 겨울밤. 찬란한 빛의 세계로 랜선 여행을 떠나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자.제주 아르떼뮤지엄◇빛과 소리가 만든 영원한 자연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환상의 섬’ 제주도. 그곳에 제주도보다 더 아름다운 초현실 세계가 열렸다. 1,400평 규모의 스피커 제조 공장 건물을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아르떼뮤지엄이다. 강렬한 시각적 연출에 더해 전시 공간마다 어울리는 자연의 향기와 음악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직관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가장 유명한 전시는 끝없이 펼쳐진 초현실 해변 ‘비치(beach)’다. 거울을 통해 무한히 확장된 해변은 날씨나 시간에 얽매지 않고 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집어삼킬 듯 몰아치다가 평평한 벽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초대형 파도 ‘웨이브(Wave)’도 자연의 장엄한 단면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팁= 총 10개의 전시관이 있으며, 작품은 3~6개월에 한 번씩 교체된다. ‘가든’에서 전시 중인 첫 번째 기획전시 ‘제주를 담은 빛의 정원’과 ‘명화를 담은 빛의 정원’은 내년 6월 말까지 전시 예정. 뮤지엄 다 슈퍼네이처◇8천만 개 LED가 뿜어내는 빛의 예술, 뮤지엄 다 ‘슈퍼 네이처’는 딱딱한 책상을 벗어나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다. 바닥과 천장, 벽면에 약 8천만 개의 초고화질 LED를 설치해 다양한 생물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그렸다. 꽃, 나무, 동물, 바다 등 자연 속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주인공이다. 디스플레이 속 영상이 수시로 바뀌는 데다 색감이 대체로 화려해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높이 35m, 폭 11m에 달하는 미디어 월에서는 폭포수가 쏟아지거나 비가 내리는 장엄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따라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인적사항 기재 후 입장이 가능하며, 전시 수익금 일부는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된다. 팁= 전시관 바닥이 거울처럼 반사되므로 가급적 바지를 입고 와야 한다. 부득이하게 치마를 입고 입장했다면 입구에서 스카프를 대여하자. 뮤지엄 다 슈퍼네이처오크밸리 소나타 오브 라이트◇네온사인 아트와 함께하는 숲속 산책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청정 강원도에 올해 유난히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보듬어줄 힐링 산책 코스가 있다. 오크밸리 리조트 부지 내 참나무 숲에 조성된 ‘소나타 오브 라이트’는 1.5km 숲길을 따라 빛과 소리를 결합한 다섯 가지 테마를 전시 중이다.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듯 반짝반짝 빛나는 숲과 빛으로 만개한 꽃밭을 지나면 <소나타 오브 라이트>의 메인 전시인 ‘숲속의 오케스트라’를 만날 수 있다. 연못과 계곡의 물소리, 숲을 배경으로 3D 맵핑쇼가 펼쳐져 한층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골프장 페어웨이 위 거대한 고래가 떠다니는 영상쇼 ‘별빛 파도의 노래’는 놓쳐서는 안 될 백미다.팁= 뮤지엄 산 티켓 소지자는 30% 할인.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입장 대상이지만 유모차는 산길 통행이 어려우니 아기 띠를 준비하자. 오크밸리 소나타 오브 라이트경주세계문화엑스포 ‘찬란한 빛의 신라’◇천년고도 빛의 신라, 타임리스 미디어아트천년고도 신라의 역사를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이 아닌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만난다면 어떨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천마의 궁전에서 전시 중인 <찬란한 빛의 신라>는 동궁과 월지, 석굴암, 천마총 금관, 첨성대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경주의 문화유산들을 복합미디어아트로 재구성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의 위상과 보존 가치를 널리 알리려는 의도다. 관람객은 7개의 방에서 차례로 영상을 감상하게 된다. 반짝이는 금색으로 ‘황금의 나라’의 나라를 표현하거나 삼국통일의 여정을 움직이는 조명과 입체적인 소리로 표현하는 등 주제가 다양하다. 특히 신라의 영광을 기록한 삼국유사, 삼국사기 활자 사이로 화려한 연꽃이 피어나는 ‘꽃의 방’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팁=각 방의 영상 상영 시간은 짧게는 3분, 길게는 20분까지 소요되므로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엑스포 내 솔거미술관, 버드나무 연못, 경주타워 등 인생 사진 명소로 유명한 주변 관광지도 함께 둘러보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찬란한 빛의 신라’통영 디피랑◇벽화 속 주인공이 뛰어노는 디지털 산책로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지워진 벽화들이 밤마다 되살아나 축제를 벌인다면? 재미있는 상상이 디피랑에서 현실이 됐다. 디피랑은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일대에 새로 문을 연 디지털 파크다. 시민문화회관, 이순신광장, 열무정 등 평범한 공간이 해가 저물면 잊혀진 문, 반짝이 숲, 신비폭포 등 디피랑 숲속 주민들의 세계로 돌변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동피랑의 벽화는 2년마다 새롭게 그려지기 때문에 한 번 지워진 벽화는 다시 볼 수 없지만, 이곳 ‘생명의 벽’에서는 사라졌던 벽화를 다시 만날 수 있다. 1.5km 산책로를 따라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반짝이는 숲과 디지털로 만든 물이 흐르는 폭포, 사방이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시시각각 분위기가 변하는 방, 안개가 자욱한 산책로 등 15개의 테마 지나면 남망산 조각공원 정상, 디피랑에 도착한다. 팁= 현장에서 인터렉션 라이트 볼을 꼭 구매하자. 여기저기 끼우면 영상이 더욱 화려해진다. 통영 디피랑
2021.02.12 I 강경록 기자
"제주 용머리해안 등 자연유산 핸드폰으로 감상해요"
  • "제주 용머리해안 등 자연유산 핸드폰으로 감상해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자연유산 대관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자연유산 대관’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과 명승의 문화재적 가치와 현황, 사진 등을 수록한 자료집이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에는 지난 2009년 이후 국가지정문화재로 새로이 지정된 동물분야 ‘경주개 동경이’를 비롯해 식물분야 ‘당진 면천 은행나무’, 지질분야 ‘제주 사계리 용머리해안’ 등 천연기념물 40건과, ‘설악산 대승폭포’ 등 명승 46건으로 이루어진 총 86건의 자연유산 이야기가 담겨있다. 국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야별 자연유산에 대한 지정가치, 지정과 관련된 이야기 등 재미있으면서도 명확한 해설을 실었고 생동감 있는 사진들도 수록돼 있다고 문화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자연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게 제작했다.자료집에 수록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인식하면 자연유산 현장 영상과 소리가 재생되는 등 도심 속에서도 생생한 자연유산을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QR코드로 연결되는 자연유산 동영상은 매년 최신 영상물로 꾸준히 갱신할 예정이다. 또 문화재청은 자연유산 정보를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교보문고,·예스24와 협약을 맺고 자연유산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우리나라의 우수한 자연유산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영문판도 별도로 제작해 주한 외국대사관 113개소, 재외문화원 27개국 32개소, 문화홍보관 9개국 10개소에도 배포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역사·문화·교육 가치가 매우 높은 자연유산을 각종 개발사업과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자연유산 특성에 맞는 보존·관리와 활용 정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1.02.05 I 김은비 기자
고양시-동북아평화경제협회, 남북교류 위해 힘 모아
  • 고양시-동북아평화경제협회, 남북교류 위해 힘 모아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고양시와 동북아평화경제협회가 남·북 교류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힘을 모은다.경기 고양시는 2일 오전 시청에서 이재준 시장과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재준 시장(오른쪽)과 이해찬 동북아평화경제협회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고양시 제공)시와 협회는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2008년 이후 중단된 개성관광 재개를 추진하고 남북 공동 학술교류 등 평화협력 시대에 대비한 남북 교류협력의 기반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협약식에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도 참석해 남북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한 두 기관의 노력에 동참 의지를 전했다.앞서 이재준 시장은 지난 12일 제251회 임시회에서 2021년 업무보고 시정연설을 통해 동북아평화경제협회와의 협력으로 고양과 개성 간 일일관광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시에 따르면 ‘고양~개성 간 일일관광’은 킨텍스에서 출발해 박연폭포, 관음사, 숭양서원, 선죽교 등 개성을 대표하는 주요 관광지를 관람하고 돌아오는 일일코스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북측과 합의를 통해 시범관광을 실시한 후 정례화 한다는 구상이다.아울러 고양시는 2021년을 ‘남북평화 정착의 해’로 설정하고 △개성관광 추진 △남북 보건의료 협력 △스포츠·문화예술 교류 △평화통일 및 민주화 교육 △공모를 통한 시민참여형 평화운동 확산 등 다양한 분야의 평화정책을 발굴·추진할 계획이다.협약식에 참석한 이해찬 이사장은 “남북평화의 정착을 위한 고양시의 노력에 깊이 공감하고 감사하다”며 “고양시가 남북교류의 교두보 역할, 물류 거점, 평화의 지역으로 발전해 협회는 고양시와 끈끈한 협력으로 남북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재준 시장은 “고양~개성 일일관광 추진은 단순한 관광 재개를 넘어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한 지자체와 민간의 노력”이라며 “고양시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와 함께 남북평화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남북평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1.02.02 I 정재훈 기자
'1박 2일' 멤버들, 2021 공식 포스터 촬영 도전 나서
  • '1박 2일' 멤버들, 2021 공식 포스터 촬영 도전 나서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1박 2일’ 멤버들이 심상치 않은 촬영장과 맞닥뜨린다.31일 방송되는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는 ‘일요 명화 투어’ 특집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를 통해 2021년 ‘1박 2일’의 공식 포스터 촬영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하루가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공식 포스터를 촬영하기 위해 모인 멤버들은 명화의 한 장면을 담는 촬영 콘셉트에 한껏 기대를 표출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장관을 이루는 거대한 얼음 폭포와 마주해 점점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제작진이 빙벽 등반용 아이젠까지 나눠주자 경악하며 갖가지 반응을 터뜨렸다.연정훈은 “무슨 턱시도를 입고 이런 데를 와요?”라며 항의하는가 하면, 딘딘은 “무슨 영화로 포스터를 찍길래...”라며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포스터 촬영으로 진행할 명화와 고난도 분장을 요구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눈치싸움이 펼쳐졌다. 문세윤과 김선호는 “저건 라비랑 되게 어울리지!”, “라비랑 닮았네”라며 주인공 역할을 권했고, 라비는 “우리 멀쩡한 포스터 하나도 없겠네!”라며 앞으로의 운명을 예감했다.한편 배역 정하기 복불복 게임에서는 멤버들을 반색하게 만든 뜻밖의 미션이 주어져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절대강자 문세윤의 놀라운 활약과 더불어 반전을 거듭하는 멤버들의 폭주가 펼쳐졌다. 과연 멤버들을 기겁하게 만든 명화 콘셉트와 배역은 무엇일지, 멤버들의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한 미션은 어떤 것일지 본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는 중이다.‘1박 2일’은 이날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2021.01.31 I 김현식 기자
현대百, 내달 26일 ‘더현대 서울’ 오픈…‘미래 백화점 모델’
  • 현대百, 내달 26일 ‘더현대 서울’ 오픈…‘미래 백화점 모델’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서울지역 최대 규모의 메머드급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외관(사진=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 9100㎡(2만 7000평)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 2416㎡, 2만 8005평)에 버금가는 규모다.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테마를 ‘미래를 향한 울림(Sound of the Future)’으로 정하고,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픈 때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란 단어를 과감히 지웠다.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인간적인 교감과 소통을 나누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여기에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힙 플레이스(Hip Place)’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숨어 있다. 점포명에는 구(區)·동(洞) 등 지역명이나 건물명 대신 ‘서울’을 사용했다. 점포명에 ‘서울’을 넣은 건 국내 유통업계에선 처음 있는 시도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서울시민들에게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한류의 중심인 ‘글로벌 서울’을 찾게 될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지하 1층에 선보이는 식품관의 이름을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로 지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물론, 트렌디한 해외 유명 F&B(식음료)가 총망라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구성해 ‘테이스티 서울’을 홍콩의 침사추이, 프랑스의 샹젤리제 등 글로벌 맛집 거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식문화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서울’은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 있어 ‘혁신’을 꾀했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쇼핑 재미’와 함께 오감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일단 ‘더현대 서울’의 쇼핑 동선을 차별화했다. 지상 1층~5층은 매장 형태가 타원형의 순환동선 구조로, 마치 대형 크루즈(Cruise)를 떠올리게 디자인했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개방감을 극대화한 것이다.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도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 공간 혁신의 또 다른 카드는 바로 ‘자연’이다. ‘더현대 서울’은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했고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활용한 공간도 마련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740㎡, 224평)’도 조성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이 검증된 안내 로봇(1대)과 안전관리 로봇(1대)이 돌아다니며 고객들의 발열 체크와 안내 등을 수시로 도울 예정이다.매장 곳곳에 조경 공간(1만 1240㎡, 3400평)도 꾸렸다. 특히 5층에 3300㎡(1000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를 구성했다.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주변 여의도공원(23만㎡)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했다. 자연의 숲을 그대로 옮겨 놓기 위해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심었으며, 새소리와 물소리가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층고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고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다.‘컬처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5층의 실내 녹색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알트원’를 비롯해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 그리고 리테일 테크를 활용한 ‘무인 매장’ 등이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다.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서울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업면적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동시에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28 I 함지현 기자
삼성전자, 강력 세탁 '그랑데 통버블' 전자동 세탁기 출시
  • 삼성전자, 강력 세탁 '그랑데 통버블' 전자동 세탁기 출시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세탁력과 위생 기능을 강화한 전자동 세탁기 신제품 ‘그랑데 통버블’을 15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전자동 세탁기 신제품 ‘그랑데 통버블’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삼성 그랑데 통버블은 많은 빨래도 한번에 세탁 가능한 16~23㎏의 대용량으로 선보인다. 23㎏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동 세탁기 중 최대 용량이다. 삼성전자는 드럼 세탁기에 적용돼 크게 호평 받아 온 버블 세탁 기술을 전자동 세탁기 신제품에도 확대 적용했다.그랑데 통버블 세탁기에 적용된 버블 세탁 기술은 특허 받은 ‘버블키트’에서 만들어 낸 ‘버블폭포’ 가 액체 세제의 세척력을 극대화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버블키트는 세제함에 급수되는 물의 수압으로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며 물과 세제, 공기를 잘 섞어 풍부한 버블을 생성하고, 이 버블은 마치 폭포처럼 세탁조의 빨랫감에 떨어진 후 빠르게 흡수된다.한 번에 물을 다 받는 대신 단계적으로 급수해 고농도의 세제물로 세탁하며 찌든 때를 집중 제거하는 ‘강력세탁 플러스’ 코스도 적용됐다. 또 듀얼 DD(Direct Drive)모터와 12개의 입체 날개로 구현된 ‘입체 돌풍 물살’과 강력한 물줄기로 세탁물을 꼼꼼하게 헹궈주는 ‘제트샷’으로 31분 만에 빠르게 세탁을 마칠 수 있다.최근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위생 관련 기술도 강화됐다.스테인리스 재질의 ‘이중 안심 필터’는 필터의 양방향에서 먼지나 보풀을 걸러주는 구조로 설계돼 전자동 세탁기의 역동적인 물살에도 꼼꼼하게 먼지를 채집한다. 통풍이 잘돼 위생적이며, 180도로 열려서 필터를 세척하거나 건조하기에도 용이하다. 또 △60℃의 고온수로 옷감의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과 같은 유해 세균을 99.9% 이상 제거하는 ‘60℃ 살균세탁’코스 △주기적으로 전용 세제없이 간편하게 세탁조를 관리하는 ‘무세제 통세척’ 코스 등이 적용돼 한층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소비자의 사용성을 고려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콘트롤 패널이 제품 뒷부분에 적용돼 세탁물을 꺼내는 어려움을 한층 덜어주고, 비스듬한 디자인으로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다.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소형 세탁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의류 위생관리를 위해 삶음 세탁 기능을 활용하거나 소량의 빨랫감을 자주 세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3㎏ 용량의 소형 세탁기도 2가지 모델로 출시한다.지난 2002년 첫 출시 후 20년 가까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인 ‘아가사랑’ 세탁기 신제품과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기에 적합한 ‘살균 소형 세탁기’를 선보인다.이 제품은 △고온으로 더 깨끗하게 삶는 ‘90℃ 삶음세탁’ △일반적인 옷감 살균을 위한 ‘70℃ 살균세탁’ △아기 옷이나 속옷 세탁에 최적화된 ‘40℃ 위생세탁’과 ‘아기옷’코스가 있어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설정으로 세탁물을 관리할 수 있다.삼성전자 그랑데 통버블 세탁기는 4가지 용량(23㎏·21㎏·19㎏·16㎏)에 블랙 캐비어, 라벤더 그레이, 화이트의 총 3가지 색상으로 선보이며, 출고가는 용량과 색상에 따라 72만9000원에서 109만9000원이다.또 아가사랑 세탁기는 그레이지, 살균 소형 세탁기는 블랙 캐비어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57만9000원이다.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소비자들이 위생과 건강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어 전자동 세탁기에 최적화된 세탁 성능과 위생 기능을 적용해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까지 삼성전자 의류 케어 제품군에 적용된 차별화된 위생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의 일상에 안심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전자동 세탁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1.01.15 I 배진솔 기자
 동장군이 빚은 얼음기둥…하늘벽 바위를 거느리다
  • [인싸핫플] 동장군이 빚은 얼음기둥…하늘벽 바위를 거느리다
  •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영하 24℃의 혹한의 날씨.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가평의 중간지점인 강촌 구곡폭포를 찾아가는 길. 강촌역에서 3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걸어서도 1시간 남짓 거리다. 들머리는 구곡유원지.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다. 이곳부터 구곡폭포까지는 약 1km 거리. 매표소를 지나면 호젓한 잣나무숲길이 이어진다. 구곡폭포까지 가는 길도 재미있다. 연일 이어지는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언 개울 건너 작은 카페가 있다. 이어 쌈지공원과 그 옆으로 연인끼리 호젓한 사랑을 속삭이기 좋은 분위기의 교각이 눈에 들어온다. 쌈지공원을 지나면 작은 인공빙벽이 걸음을 멈춰 세운다. 인공빙벽을 뒤로하고 호젓한 길을 다시 오른다. 잎이 지고 앙상한 나무들 아래에는 길섶으로 늘어선 돌탑이 있다. 안내판에는 “예전에 우리 선조들이 먼 길을 오갈 때 안전을 빌며 길모퉁이에 돌탑을 쌓던 마음과 정성으로 이 돌탑을 쌓았다”며 “오가는 나그네들도 그런 마음으로 돌 하나씩이라도 쌓아보라”고 한다.이어 천상정원과 구곡정(九曲亭)을 지나면 구곡폭포와 문배마을 갈림길. 여기서 구곡폭포까지는 150m다. 문배마을까지도 1.2km에 불과하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지나갔다는 오지 중의 오지마을이다. 이곳을 지나면 구곡폭포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봐도 그 규모가 대단하다. 높이만 무려 50m에 달한다. 연초부터 이어진 시베리아 한파에 폭포는 꽁꽁 얼어붙어 장엄한 얼음기둥을 만들어놓고 있다.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 암벽을 뒤덮은 구곡폭포의 얼음기둥은 응달진 암벽에 걸려 있어 한번 추위가 몰아치면 이듬해 봄까지 녹는 법이 없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새로 내려오는 계곡수와 끌어온 물로 얼어붙어 얼음기둥은 더욱 두툼해진다.구곡폭포 가는길 초입에 있는 인공폭포.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인공폭포가 멋스럽게 얼어붙어 있다.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
2021.01.15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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