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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령 美 금리 더 올린다 해도…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투자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미국이 1~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해도 하이일드 채권 투자 성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겁니다. 지금은 주식보다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관련 펀드에 투자해야 합니다.”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2024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디슨펠드 이사는 27년 경력의 글로벌 채권시장 전문가다.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 ‘AB 아메리칸 채권 수익 포트폴리오’ 등 AB의 주요 역외 채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인컴 전략 부문 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2024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B자산운용)◇ “미국 주식 ‘고평가’…하이일드 채권, 하락 위험 적다”해외 하이일드 채권(또는 고수익 채권)은 국제 신용평가 BBB- 등급 미만의 채권을 이르는 말이다. 발행주체(국가, 공공기관, 회사 등)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으며 등급이 없는 채권도 포함한다.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대신 높은 쿠폰 수익률을 제공한다. 또한 발행기업의 신용등급 및 부도율 변화 등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현재 미국 주식이 고평가된 상태기 때문에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제가 주식보다 하이일드 투자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데 활용되는 무위험 수익률이 지난 몇 년 새 크게 변동했기 때문”이라며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1.75%에서 4.5%로 2배 넘게 뛰었다”고 말했다. 무위험 수익률은 투자자가 미국 장기 국채처럼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서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수익률이다. 반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할 경우 기대하는 수익률은 ‘무위험 수익률’에 ‘시장 위험 프리미엄’(Market Risk Premium)을 더한 값이다. 시장 위험 프리미엄이 그대로일 경우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면 주식투자 수익률도 따라 올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주식투자 수익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어렵다는 게 디슨펠드 이사의 시각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30년 미국 국채 금리가 1.75%에서 4.5%로 상승할 경우, 채권의 평가 방식을 그대로 주식에 적용하면 사실은 주식 가격이 40% 빠졌어야 된다”며 “그러나 이 기간에 주식 가격은 오히려 더 올랐다”고 말했다.그는 “주식이 앞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며 “다만 주식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향후 10~20년간 미국 주식 투자로 10~11%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고, 합리적인 선에서 예상 가능한 수익률은 6~7%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AB자산운용)디슨펠드 이사는 “6~7% 기대수익률이면 하이일드 채권 투자도 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지난 2007년 5월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자산가격이 30% 폭락했더라도 5년간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유지했다면 연환산 최저 7.5%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는 (하이일드 채권 투자의) 연환산 수익률이 약 8%”라며 “향후 2~3개월 수익률은 예측할 수 없지만 5년간 수익률은 이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디슨펠드 이사는 경제에 부정적 충격이 생겨서 자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에도 하이일드 채권이 주식보다 낙폭이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5% 이상 하락할 때가 20번 있었는데 이 경우 주식은 더 많이 떨어졌다”며 “자산가치에 하방 위험이 적다는 측면에서도 주식보다는 하이일드 채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연준 금리인하 후 투자하면…잠재 수익률 놓칠 수도”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 채권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또다른 이유는 기업들 기초체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일드 채권 발행 기업들의 부도율이 높다는 이유로 투자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그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 자본 지출(설비투자)을 많이 하지 않고 안정적, 보수적인 자본 정책을 유지했다”며 “그 결과 기업들의 부채비율, 레버리지, 이자보상배율이 우수해졌다”고 말했다.이어 “하이일드 지수의 신용등급도 훨씬 우수해졌다”며 “신용등급별 구성 관련해서 2007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CCC 비중은 크게 줄었고 BB의 비중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CCC로 떨어지는 기업일수록 디폴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도에 따른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른다. 디슨펠드 이사는 “높은 부도율이 CCC등급 채권 가격에 반영돼 있지만 이 위험에 대응하는 방법은 CCC를 덜 보유하고 BB를 더 보유하는 것”이라며 “AB자산운용은 하이일드 지수 대비 CCC 비중을 낮게, BB 비중을 더 높게 보유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하이일드 채권 투자 성과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은 오는 11월 5일로 예정돼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과거 미국 대선 시점 전후 3개월간 주식시장과 채권 금리를 살펴보면 뚜렷한 추세(패턴)가 없다”며 “그만큼 선거 결과가 미국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공화당·민주당 중 어디가 승리하느냐가 금융시장에 장·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는 이유는 두 당 모두 정부 지출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라며 “지출은 경제와 시장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변수인데 공화당은 부유층 세금 인하를 원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부유층 부담을 늘리는 동시에 재정지출 확대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자료=AB자산운용)디슨펠드 이사는 미국 연준이 올해 9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다면서 이보다 먼저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중단한 이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 성과를 상회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한 후 뒤늦게 대응하는 투자자는 잠재 수익률을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올해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50%, 올해 안에 금리인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을 30%라고 본다”며 “이보다 선행해서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20%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만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속 상승하면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을 하기보다는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을 최소 내년까지 유지하는 쪽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며 “이 경우 국채, 우량 회사채처럼 듀레이션에 투자하는 자산에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경제 성장성이 좋다는 뜻이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 성과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듀레이션’이란 채권에 투자해서 자금이 회수되는 평균 만기를 의미한다.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의 민감도를 측정하는 척도로도 활용된다. 만기가 긴 채권이나 쿠폰이자율이 낮은 채권은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기 때문에 듀레이션이 길다. 만약 금리하락(채권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 투자자들은 듀레이션이 길고 금리에 민감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 ‘대기오염과 심근경색 및 심인성 쇼크 발생 연관성’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연구팀(고려대 구로병원 나승운· 박수형 교수, 차진아 연구원, 최세연 연구교수)이 ‘장기간 고농도 대기 오염에 노출될 경우 ST절 상승 심근 경색(STEMI) 및 중요 합병증인 병원 내 심인성 쇼크 발생률이 증가’함을 규명했다.급성심근경색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사망률의 주요 원인으로, 대기오염은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 보고된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주로 단기간의 대기오염 노출과 급성심근경색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사망률이나 전반적인 임상 결과만을 분석해왔다.연구팀은 기존의 연구에서 더 나아가 장기간의 고농도 대기오염 노출이 ‘ST절 상승 심근경색(STEMI)’과 ‘비ST절 상승 심근경색(NSTEMI)’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ST절 상승 심근경색’은 심장의 큰 혈관이 혈전 또는 강력한 혈관 수축 등의 원인으로 폐쇄되어 발생하는 심근경색으로, 증상 발현 후 신속하게 병변을 재개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물론 ‘비ST절 상승 심근경색’과 구분해 향후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및 심장학회 지원을 통해 구축된 한국인급성심근경색 레지스트리(KAMIR-NIH)에 2006년 1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에 신규 등록된 19세 이상 급성심근경색 환자 45,619명을 대상으로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 심근경색 관련 증상이 처음 발생한 날 전날의 1년 평균 대기오염 농도를 분석했다. 1년 평균 대기오염 농도는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시간별 대기오염 농도 데이터를 활용했다.그 결과 단위면적 당 대기오염 농도의 증가는 비ST절 상승 심근경색 보다는 ST절 상승 심근경색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특히 고농도의 미세먼지(PM10)에 장기간 노출될 때 ST절 상승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이 0.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더불어 고농도의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황(SO2)에 노출되면 병원 내 심인성 쇼크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각각 3.3%, 10.4% 증가함을 밝힘으로써 대기오염 노출이 심인성 쇼크 합병증의 위험요소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심인성쇼크는 급성심근경색환자의 약 5~13%에서 발생하는데, 적절한 치료를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아 병원 내 사망률은 20~40%, 1년 사망률은 최대 50%에 달한다.나승운 교수는 “본 연구는 대기오염 노출과 ST절 상승 심근경색 및 비ST절 상승 심근경색과의 장기적인 연관성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며 “더불어 대기오염 노출이 심인성 쇼크 발생을 증가시키는 만큼, 고농도 대기오염 노출을 줄이는 것이 잠재적인 심근경색 발생 및 사망률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연구”라고 말했다.박수형 교수는 “최근 장기적인 대기오염 노출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대기오염 노출과 ST절 상승 심근경색 및 비ST절 상승 심근경색과의 장기적인 연관성을 비교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연구 의의를 강조했다.이번 연구논문 ‘장기간의 대기 오염 노출과 ST 상승 심근 경색 및 병원 내 심인성 쇼크 발생률 증가의 연관성(Long-term air pollution exposure is associated with higher incidence of ST-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and in-hospital cardiogenic shock)’은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출간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국내 미세먼지기인 질환 발생 및 예방·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한국인의 1차 및 2차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미세먼지 노출 한계에 관한 연구(연구책임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 교수)’ 과제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됐다.
- 실명 원인 1위, 당뇨망막병증... 증상없어 정기검사 필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망막은 여러 층의 막으로 이뤄진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우리 눈이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신경막으로, 빛을 감지해 시각정보를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여 색과 사물을 구별할 수 있게 한다.당뇨망막병증은 이 망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당뇨병에서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겨 망막의 말초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말초혈관의 순환장애로 혈관이 막히면 망막의 허혈성 변화가 발생하고, 이러한 허혈성 변화는 시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인 황반의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허혈이 지속되면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발생하는 증식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하는데, 이 신생 혈관은 쉽게 터져 눈 속의 심각한 출혈을 일으키고, 섬유성 조직과 함께 증식하여 망막을 박리 시키며 (견인성 망막박리) 이러한 출혈과 망막 박리는 영구적인 실명으로 이어질수 있다.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뇨병이 주된 발병요인인 만큼 초고령사회로의 진입과 더불어 고열량·고단백의 식습관 등으로 유병률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6.5만 명이었던 당뇨망막병증 환자수는 2022년 37.6만 명으로 10년 간 약 41.8% 증가했다.문제는 시력 감소를 초래하는 안질환들은 보통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며, 환자 본인은 이를 노안으로 인한 인식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당뇨망막병증 역시 초기나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 있다. 황반부종(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에서 혈액성분이 누출되어 부어있 상태)이 생기면 물체가 휘어져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증식 당뇨망막병증은 빛만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급격한 시력저하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환자 스스로가 인식할 정도의 시력 저하가 진행 된 단계에서는 이미 이전의 건강한 시력으로 회복하기가 어렵다.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레이저 치료와 안구내 주사, 그리고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중심 시력을 보존하기 위하여 가장 효과적인 치료중 하나로, 허혈이 발생한 망막을 광응고시켜 허혈성 손상 과정의 진행을 막고, 이를 통해 당뇨 망막병증의 악화를 막는다. 안구내 주사 치료는 당뇨 망막병증으로 발생한 허혈성 변화를 눈 안에 직접적으로 주사액을 주입하여 억제 해주는 치료법으로, 황반 부종을 가라앉히고, 신생혈관에서의 출혈을 억제한다. 이러한 치료가 불가하거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유리체 강 내 출혈 혹은 망막박리로 시력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 유리체절체술을 시행할 수 있다.당뇨망막병증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망뇨망막병증의 진단은 안저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안저검사는 눈의 질환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정밀검사 중 하나로 검사 시간은 1분 내외로 매우 짧은 편이며, 큰 비용 부담도 없다. 허혈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당뇨 망막병증이 진행 된 경우 혈류 정밀 평가, 망막 단층 촬영등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있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것이 좋다.3대 실명 질환은 주로 40세 이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40세 이상 성인은 연간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안과 정밀 검진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어떠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은 안과적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 되고 있다. 또한, 해당 질환에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심혈관 질환, 흡연, 눈 부위 외상 등 위험요소가 있다면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사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안과 최미현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치료“라면서,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경우 실명 위험을 절반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나 환자 스스로 자각 증상이 없거나 시력에 영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또한, ”당뇨가 있다면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 "이제 시작"…건설업계서 회생매물 줄줄이 나올 듯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올해 1분기부터 건설, 전기전자, 납골당 등 다양한 회생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아직 굵직한 매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구조조정이 필요한 중소규모 매물이 시장에 줄줄이 나왔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올해 남은 3개 분기 동안에는 시장 상황에 좋지 않은 건설 업계에서 매물들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광주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10월 광주시의회 앞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회생법원, 금융권,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로 알려진 신일건설이 주인 찾기에 다시금 도전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했으나, 불발됐다. 신일건설은 매각 주관사로 EY한영을 선정하고 지난 2일까지 LOI를 접수받았다. 추모공원 업계에서 두 번째 회생매물로 올라온 재단법인 세심사 하늘공원도 있다. 봉안당(납골당)을 운영하는 하늘공원은 매각 자문사로 현대회계법인을 선정했다.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쳐링도 최근 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쳐링의 주인 찾기는 이번으로 4번째다. 두 회사는 지난 1984년 대우전자에 인수돼 상장된 후 40년간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 위니아대우 등을 거쳤다.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쳐링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형태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로 진행된다. 인수 대금의 50% 이상을 유상증자 형태로 납입해야 한다. 또한 인수 대금으로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일체를 변제한다. 매도자 측은 오는 5월 17일 오후 3시까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같은 달 적격후보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실시한 뒤, 6월 7일에 본입찰을 한다.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이 외에도 올 초 △씨씨엘인터내셔날 △한스인테크·한스케미칼 △네온포토닉스 등이 회생 M&A 공고를 냈다. 회생매물은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쏟아질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특히 부동산 PF 리스크로 인해 건설 업계 매물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어려운 산업이니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은 명확한데, 부동산 관련해 토지 브릿지나 시행사, 기타 사업장 등이 직접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적잖을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금리 인하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 고사 위기 내몰린 기업들…회생매물 큰 장 섰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업 사업을 영위하다가 지난 2014년부터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며 가전 사업에 발을 들인 대유위니아그룹. ‘딤채 없는 집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한때 김치냉장고로 호황을 누리던 위니아에 이어 나머지 그룹 계열사도 줄줄이 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사업 중단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그룹은 지난해 몽베르CC 등을 매각하며 현금 마련에 나섰으나 경영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경기 침체 우려가 쉽게 걷히지 않는 가운데 회생 절차를 밟는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한계에 도달한 중소기업이 대다수이나, 메마른 유동성에 박한 기업가치 평가로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결국 백기를 드는 중견기업들도 심심찮게 포착된다. 실탄을 마련한 원매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진흙 속 진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조금만 다듬으면 되살아날 알짜 회사에 이어 볼트온(bolt on·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시 시너지를 낼만한 기업까지, 다양한 투자 기회가 쌓이고 있는 만큼 관련 M&A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0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 기업 인수·합병(M&A) 공고는 12건이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M&A 절차를 공고한 기업 수가 같은 기간 두 곳에 불과했던 것과 견주면 큰 차이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같은 기간 M&A 절차를 공고한 기업이 10곳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계에 치달은 기업들의 매각 시도가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점쳐진다. 세부적으로 올해 1월에는 씨씨엘인터내셔날과 네온포토닉스, 위니아, 한스인테크, 한스케미칼 등 다섯 곳이, 2월엔 보듬의료재단과 하늘공원, 삼주하이테크, 텔미전자 등 네 곳, 3월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과 위니아전자, 신일 등 세 곳 등이 회생법원에 M&A 공고를 냈다. 업종으로 따지면 제조업이 두드러지게 많았고, 의료재단과 추모공원, 필름 생산 등 ‘기타’ 부문이 그 뒤를 이었다.사실 자본시장에선 올해 회생기업 M&A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일찍이 점쳐왔다. 한계에 다다를 만큼 망가진 중소기업도 늘어나지만, 무엇보다 매출은 있지만 이익은 좀처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장기화를 버텨내기는 무리라는 이유에서다.이러한 분위기는 지난해 전국 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 기업 M&A 공고에서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관련 시장에 등장한 회생 매물은 61건으로, 36건을 기록한 직전년도 대비 두배 가량, 19건을 기록한 2021년 대비 세배 가량 늘었다. 업종으로는 ‘기타’ 분류가 가장 많았고, 건설·엔지니어링·설계와 운수·창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알짜 매물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에서 기업 회생에 힘을 싣는 가운데 구조조정펀드 실사용이 가능한 올해부턴 관련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회생매물에 투자하기 위해 실탄을 열심히 모았던 해”라며 “올해부턴 실탄을 쏘면서 알짜배기 회생 매물 살리기에 나설 수 있는 실질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방 칼럼]비염·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환의 올바른 관리
-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김규석 교수] 알레르기는 우리 몸에 있는 면역체계가 특정 원인에 반응해 나타나는 과민반응이다. 증상은 소화기, 피부, 호흡기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개 연령에 따라 차례대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아 ‘알레르기 행진(allergy march)’이라고도 부른다.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아이가 성장하면 아토피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김규석 교수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등의 순서로 ‘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나며, 특히 부모가 알레르기질환이 있으면 자녀의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첫째,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항원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등이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맑은 콧물과 발작적 재채기, 코 막힘 등이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축농증이나 중이염, 인두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천식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증상이 지속된다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나타날 수 있는 알레르기 원인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인 ‘알레르겐’을 피부에 소량 주입해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거나, 피를 뽑아 혈액 속에 항원을 넣어 반응을 살펴보는 혈액검사로 알레르기 항체를 검사한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원인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좋다. 단, 검사에 포함된 주요 항원들은 40~50가지 정도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알레르기 원인은 2,000여 가지가 넘기 때문에 원인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을 단순히 코의 문제로 보지 않고 폐를 중심으로 기관지 등 호흡기와 위장관 기능이 떨어져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한다. 이에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한약 및 침 치료를 시행한다. 한약은 소청룡탕과 통규탕, 보중익기탕, 방풍통성산 등이 있다.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집안 환기를 자주하고, 이불과 베개 등의 천 제품은 2주에 한번씩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척하고 햇볕에 건조해 집 먼지와 진드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 막힘이 심하다면 영향혈(콧방울 옆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라는 경혈점을 기상 시와 취침 전에 5~10분 내외 문지르듯 마사지하면 증상완화에 도움된다. 두번째,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에 접촉해 결막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가려움, 충혈,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부심, 눈물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노란 눈곱보다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한의학에서는 소풍산과 청비음, 청폐탕, 지백지황탕 등의 한약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하고 침 치료를 병행한다. 침 치료에 응용하는 주요 혈자리로는 정명과 태양, 상성, 풍지, 합곡 등이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또한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은 외출을 자제하고 되도록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결막염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된다.마지막으로 알레르기 피부질환은 특정 항원에 의한 피부 과민반응으로 가벼운 가려움증부터 발진과 부종, 홍반, 진물이 나는 습진성 병변 등 다양한 피부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알레르기 피부질환(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두드러기 등)은 피부 과민반응의 종류와 증상에 따라 다양한 경과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의와 진료 상담이 필요하다.피부질환은 진물과 홍반, 색소침착 등에 따라 급성기와 아급성기, 만성기로 구분해 치료한다. 급성기에는 초감탕과 황련해독탕, 청열제습탕 등을, 아급성기에는 평위산과 생간건비탕을, 만성기에는 인삼양영탕과 당귀음자, 생혈윤부음 등을 주로 사용한다. 이때 한약 성분이 포함된 연고제를 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또한 곡지, 족삼리, 혈해, 삼음교 등 주요 혈자리를 중심으로 침 치료를 시행하고 심하면 입원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알레르기 피부질환 역시, 환자의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인자, 즉 항원이 어떤 것인지 찾아내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피부질환 예방을 위해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햇빛에 피부를 그을리는 선탠은 최소화하고, 편안하고 넉넉한 옷을 착용해 피부와의 마찰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화학 섬유 혹은 모직으로 된 옷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한다. 이외에도 손톱은 짧게 잘라 피부가 긁혀 피부발진이 발생하는 것에 주의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해 2차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
- 긴 보릿고개에 현금난…자산 매각 나선 K바이오·헬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년 여간 이어진 보릿고개에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현금난에 시달리다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뿐 아니라 유휴 장비를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9일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제노포커스(187420), 뉴지랩파마(214870), 리메드(302550) 등이 토지·건물 매각에 나선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펩트론(087010), 이달에는 코미팜(041960) 호주법인, 엑셀세라퓨틱스도 토지·건물 매각을 결정했다.◇자산 매각 통해 재무구조 개선·현금유동성 확보해당 기업들의 양도 목적은 다양하지만 이를 통해 노리는 효과는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유동성 확보라는 공통점이 있다. 펩트론과 제노포커스는 공장 증설이나 설립 계획을 변경하면서 자산 양도를 하게 됐고, 코미팜 호주법인의 경우 글로벌 생산지국 재설정을 위해 자산 매각 결정을 내렸다. 리메드는 해외시장 개척, 연구개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산을 팔기로 했다.각사별 현금 여력을 살펴보면 제노포커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1년도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금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이다. 이데일리가 각사별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3년간 판매관리비의 평균치로 나눠본 결과, 제노포커스만 1.9로 1을 넘기면서 2년 가까이 운영할 자금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업체들의 해당 수치는 뉴지랩파마(0.2), 엑셀세라퓨틱스(0.2), 펩트론(0.3), 리메드(0.6), 코미팜(0.9) 등으로 집계됐다.뉴지랩파마는 최근 3년간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이 485억원→152억원→46억원으로 급감하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토지 양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단 뉴지랩파마가 본사 사옥과 토지 양도 공시를 4개월 늑장 공시를 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기주주총회가 지나고서야 본점을 옮긴 것을 공개한 것을 두고 중요한 유형자산 매각에 대해 고의로 숨기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엑셀세라퓨틱스도 현금성자산이 최근 3년간 146억원→56억원→14억원으로 고갈되고 있다. 3년 평균 판관비가 6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1분기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이번 자산 매각 결정으로 15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더라도 1년간 운영하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펩트론도 올 한 해를 버티려면 비용 절감에 상당히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 매각을 통해 76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현금성자산이 126억원으로 늘어나더라도 3년치 평균 판관비 186억원에 비하면 적기 때문이다.◇자산 양도 불발로 다른 현금 마련책 ‘급구’하기도그나마 자산 매각이 완료된 업체들은 사정이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유형자산 양도에 차질을 빚으면서 다른 현금 마련 방안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모바일 헬스케어·뷰티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케어랩스(263700)는 지난해 4월 950억원 규모의 강남구 역삼동 토지·건물 매각을 결정했다. 그러나 거래상대방의 계약 미이행으로 지난달 14일 자산 양도 결정을 철회했다. 이로 인해 케어랩스는 이미 지급된 계약금 30억원만 챙길 수 있었다.대원제약(003220)에 인수된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11월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의 토지·건물과 기계기구를 240억원에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운영자금과 투자재원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거래상대방인 서흥헬스케어가 매매잔금을 지급하지 않아 자산 양도 결정을 철회했다.◇부동산이 없다면 유휴 장비라도 처분…현금 마련 ‘안간힘’부동산이 없는 바이오기업들은 유휴 장비를 팔아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유휴 장비 매각에 나서는 바이오기업은 상장사,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개설된 중계 플랫폼 ‘바이오 장비 직거래 마켓’을 통해 6개월간 총 50여 건에 달하는 판매·구매 제품이 등록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연구개발을 물론, 운영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고가의 장비를 처분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오랜 기간 민간 투자가 경색되면서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더라고 경영적인 부분을 잘 헤쳐나가지 않으면 기업이 존속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별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은 나날이 극심해지고 있다.최근 바이오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맞물린다는 진단이다. 바이오기업들 중 자사를 설립한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가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수해줄 곳이 나타나길 바라는 곳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황 본부장은 “이전에는 최대주주들이 자사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M&A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 분들이 늘었다”며 “M&A 활성화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성숙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2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대박조짐…국내업계에 훈풍 예고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글로벌 2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하게 3·4·5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의약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도 훈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보우스트, 마이크로바이옴 반등 신호탄 쐈다4일 세레스 테라퓨틱스(이하 ‘세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보우스트’(VOWST)의 매출은 1960만 달러(약 26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출시, 6개월만에 2000만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낸 셈이다. 설사병의 일종인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보우스트는 CDI에 대한 항균 치료 후 재발 방지 용도로 승인받아 1차 치료제도 아니어서 더 눈길을 끈다.미국 바이오텍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CDI 치료제 ‘보우스트’ (사진=세레스 테라퓨틱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이고 이제 막 출시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우스트의 지난해 매출은 향후의 성장세를 기대해 볼만한 규모”라고 말했다.보우스트보다 먼저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받은 것은 페링 테라퓨틱스의 ‘리바이오타’(REBYOTA)다. 리바이오타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제조해 그 미생물총을 내시경을 통해 환자의 장내에 뿌리는 방식의 CDI치료제다. 이와 달리 ‘2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인 보우스트는 첫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여서 편의성이 높다. 감염 및 알레르기 리스크가 있는 분변이식 대비 안전성도 높다는 장점도 있다.이 같은 이유로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서는 보우스트를 사실상의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여기고 첫 해 매출 규모에 주목해왔다. 특히 올해는 보우스트의 성장세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레스는 네슬레그룹의 헬스케어·바이오 전문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공동으로 보우스트의 상업화를 진행 중인데, 올해 더 공격적인 의사 교육 및 마케팅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허가를 앞둔 차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들의 임상 데이터도 고무적이다. 스페인 바이오텍 마이크로바이오믹(Mikrobiomik)이 개발 중인 CDI치료제 ‘MBK-01’은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 환자 모집이 완료되기 전임에도 강력한 효능을 보이면서 조기 임상 완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지금은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중국 오사이바이오파마(OSAI Biopharma)의 세균성질염 치료제 ‘Lc262-1’ 후보물질도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입증,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총국(NMPA)의 시판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부진했던 韓업체도 ‘글로벌 훈풍’ 수혜 기대지난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텍들의 폐업과 매각이 잇따랐고, 한국 마이크로바이옴 업계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마이크로바이옴 대장주인 고바이오랩, CJ바이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의 주가는 지난해 평균 30.8%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KRX헬스케어 지수는 오히려 20.1% 상승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임상 중단, 기술이전 지연 등으로 대장주로 꼽히는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의 사업화가 지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바이오랩(348150)은 지난해 6월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아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던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KBLP-007’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314130)는 상장 당시 2023년 기술이전을 통한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임상 진행이 늦어지면서 여전히 500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 상장 이전인 2019년 이뤄진 LG화학(051910)과의 기술이전 계약 외엔 아직까지 눈에 띄는 기술이전 성과가 없는 상태다.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옛 천랩)의 경우 지난해 10월 처음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했을 정도로 경쟁사에 비해 연구·개발 진도가 더딘 편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들이 쌓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지난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인수·합병(M&A) 및 파트너 찾기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발생한 M&A 건수가 과거 연간 평균값의 3배로 늘어났을 정도다. 특히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T3파마슈티컬스를 약 5억 달러(약 7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이제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M&A다.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도 지난해 8월 스나이퍼바이옴(SNIPR BIOME)과 신규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계약을 확장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그간 연기됐던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의 기술수출도 연내는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시장 반등의 분위기를 타고 비상장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텍들도 하나 둘씩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068270)과 신약개발 공동연구 중인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가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상반기 중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고, 유한양행(000100)이 59.6%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 에이투젠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