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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홀딩스, 반등 '기지개'…철강·미래소재 성장 페달(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철강 시황 부진,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등의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포항제철소 복구 완료와 함께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 철강 시황도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철강 부문과 달리 지난해 성장세를 기록한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가속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2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84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제철소 침수 ‘악재’ 털고 하반기 본격 회복 전망포스코홀딩스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가장 큰 사업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 부문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포스코홀딩스는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포항제철소 침수로 인해 그룹에 총 1조34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냉천 범람(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이 그룹 손익에 미친 영향은 총 1조3400억원이고 지난해 4분기에 받은 영향은 9045억원 규모”라며 “추가적인 재고 손실 인식은 거의 없었고 제철소 복구 비용에 2884억원이 소요됐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보험금 일부를 수령했지만 보험금 정산이 아직 끝나지 않아 추가적인 보상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올해)1분기에도 복구 비용이 일부 손익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규모는 직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철강 부문 수익 악화는 철강 가격 하락과 수요산업이 부진한 영향도 컸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인해 하반기부터 철강 시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철강 시황은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가 낸 것처럼 전년 대비 1% 정도 성장한 18억톤(t)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 회복 등에 따라 글로벌 철강 시황도 회복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중국의 코로나19 리스크가 해소되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중국 부동산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 건설용 철강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올해 연초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하락세였던 철광석 가격과 제철용 원료탄(석탄) 등 주요 철강 원료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높아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탓이다.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은 최근 중국 리오프닝(재개장) 기대감과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 주요 공급처인 남반구 기상 악화가 겹쳐 120달러까지 상승했다”며 “연초에 호주와 브라질의 날씨 탓과 중국 경기 부양 기대로 1분기 강세를 보인 뒤 이후 소폭 하락하며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이어 “원료탄은 최근 320달러대까지 올라와 있지만 수요는 늘어날 요인이 없는 반면 공급은 잦은 이상 호우로 상반기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시황이 유지되다가 2분기 이후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가격은 200달러대 초반 정도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철강 부문에서 성장성이 높은 지역에는 투자도 추진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스코는 정부가 철강산업 지원을 강화하는 인도를 핵심 성장 지역으로 선정해 투자를 검토해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합작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언급했다. 포스코홀딩스 지난해 실적 요약.(자료=포스코홀딩스)◇포스코인터·케미칼 나란히 ‘최대 실적’…새 먹거리 ‘LNG’ 키운다 부진했던 철강 부문과 달리 친환경 인프라·미래 소재 부문에선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완료하고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상사 부문과 에너지 부분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합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은 배터리 소재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며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연산 4만3000톤(t) 규모 광양 리튬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각각 2만5000t 규모의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공장도 2024년과 2025년 순차적으로 완공될 전망이다. 27일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에 591억원을 출자해 연산 450t 규모의 실리콘음극재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하고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히기도 했다.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 양·음극재와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 공급하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만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올해 합병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완성과 친환경에너지사업 전환으로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이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성장을 꾀한다.성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000원이며 연간 총 배당금은 주당 1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자사주 소각 등 총 1조5000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다.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을 할 때 (연간) 1만원 정도 수준의 배당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성장을 통해 주가 상승 노력을 하고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하겠다”며 “투자가 늘어갈지라도 그런 기조는 유지가 될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어 “순부채 비율이 10% 미만으로 여전히 낮다”며 “배당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HMM 인수와 관련해서는 “HMM 인수는 우리의 중장기 사업 전개 방향과 맞지 않아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홀딩스 리사이클 사업 중장기 전략.(자료=포스코홀딩스)
- "지금 팔긴 아깝지"…금싸라기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매각 연기 검토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KB자산운용이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매각을 연기할지를 수익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만큼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매각시점을 잡는 게 낫겠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해당 건물이 남부터미널역 역세권인데다 우량 임차인을 보유했고 주변 개발호재도 있어 물건 자체의 매력은 높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부동산경기 회복으로 지금보다 매각 환경이 나아질 수도 있다.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사진=김성수 기자)◇ 고금리에 부동산경기 냉각…“시장회복 기다린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와이즈스타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2호는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매각을 연기할지를 수익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펀드 만기가 오는 6월 말인데 만기도 연장한다.건물은 지하 3층~지상 18층, 연면적 3만7076.46㎡(1만1215.63평) 규모다. 이 중 KB자산운용이 소유한 지상 6~17층, 연면적 2만1582.44㎡(6528.69평)가 매각 대상 자산이다. 건물의 나머지 면적은 소유자가 각기 다르다.앞서 KB자산운용은 이 건물을 지난 2020년 4월 2280억원(3.3㎡당 2800만원 선)에 매입했었다. 이후 2년 남짓 지난 작년 9월 컬리어스, 애비슨영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나섰다.애초 목표는 작년 11월 양해각서(MOU) 체결, 올해 2월 거래종결(딜클로징)이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이자 등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부동산 매수심리도 얼어붙은 만큼 매도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매각자 측도 급하게 팔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시점을 잡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안 좋으니까 조금 더 기다렸다가 팔지를 놓고 수익자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수익자가 여러 명이라서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만기를 2~3년 가량 연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다음번 만기까지 채울 필요는 없다”며 “원하는 가격대가 나오면 중간에 청산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 하이트진로 사옥 ‘역세권·임차인·개발호재’ 3박자해당 매물은 입지, 양호한 임차인, 개발호재 등 ‘3박자’를 갖췄다.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고, 하이트진로가 장기 마스터 리스로 사용 중이다. 마스터 리스(Master Lease)란 특정 임차인 혹은 개발업체가 건물 전체를 장기로 임차한 후 이를 재임대해서 관리하는 사업 방식이다.잔여 임대차계약 기간은 약 10년이다.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오는 2032년 6월 28일로, 임대차 개시일(2012년 6월 29일)로부터 20년 후다. 임대료 인상률은 매년 2.5%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매각주간사 측 설명이다. 사용승인일은 1988년 1월이었지만 2003년 11월 리모델링했다.서리풀 지구단위계획 결정도서 (자료=서울시)또한 건물 주변에 개발 호재가 여럿 있다. 서울시는 서초구 방배동 서리풀 공원과 연계해서 미래형 업무·문화시설을 담은 복합업무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크게 3가지 존(구역)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서초~강남 업무기능을 강화하는 첨단융합(IT·바이오 등) 업무복합단지 △2호선 서초역~공공시설 등~서리풀공원~7호선 내방역을 연결하는 도심 속 시민참여형 복합 공공공간 △공개 공지로부터 서리풀공원까지 이어지는 문화거점공간 등이다.이밖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부지 개발, 롯데칠성 부지 개발 등 호재도 진행 중이다. 서초동 1005-6번지 일대 서초동 정보사령부 부지에는 미래형 친환경 업무복합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엠디엠그룹, 신한금융그룹, 이지스자산운용이 컨소시엄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착공은 하지 않았다. 군대가 사용하던 토지인 만큼 민간이 활용하기 전에 국방부가 토지오염 정화작업을 마쳐야 해서다. 현재 오염 정화작업이 진행 중으로 전해졌다.롯데칠성 부지의 경우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구역에 포함돼 있다.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구역은 서초역에서부터 교대역을 거쳐 강남역에 이르는 서초대로 일대 59만6277㎡에 해당한다.롯데칠성 부지(4만2312㎡), 라이온미싱 부지(5363㎡), 삼성 부지(5305㎡)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은행들 “한은, 연내 금리인하”…매각조건 개선 기대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부동산경기 회복으로 지금보다 건물 매각 조건이 나아질 수도 있다. 다수 해외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경기둔화 문제 때문에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네덜란드계 은행 ING는 한국 경제가 위축 국면을 이어갈 경우 올해 말 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네덜란드계 은행 ING 분석자료 (자료=ING 홈페이지 캡처)ING는 지난 26일 분석자료에서 “한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위축됐다”면서 “누적된 금리 인상과 경제 재개(리오프닝) 효과 후퇴로 민간 소비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글로벌 수요 부진이 한국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5% 수준에 머물러 있고 더 상승할 위험도 높다”면서도 “GDP가 이번 분기에도 위축 국면을 이어가면 한국은행도 올해 후반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투자은행 HSBC의 프레데릭 뉴먼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업황 침체로 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은행이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 여파로 인플레이션은 사라지더라도 경제성장이 매우 취약한 수준에 놓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도 “한국 기준금리가 최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했다.이어 “한국은행은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올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위축된 크레딧시장과 경기 둔화는 한은이 금리인상을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데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일문일답]한은 "1분기 역성장 여부 가늠 어려워…소비는 살아날 수도"
-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작년 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1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하고 있어 민간소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6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 이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좋아진다면 현재로선 경기침체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1인당 달러화 기준 국민총소득(GNI)은 전년 3만5373달러로다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음은 황 국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작년 4분기에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작년 4월 거리두기 해제 이후 민간의 펜트업 소비가 올라왔다. 2, 3분기 회복된 게 4분기에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이사 수요가 줄어 가전제품 등 내구재 수요가 감소했다. 10월, 11월에는 날씨가 따듯해 의류 소비가 줄었다. 서비스 소비의 경우 2, 3분기가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올라왔는데 그것이 조정을 받았다. -4분기 정부의 성장기여도(0.8%포인트)가 높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 때문이냐?△작년 고물가 부담 완화에 대한 예산 집행이 이연된 부분이 4분기에 집중되면서 물건비 지출이 늘어났다. 정부가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응해 예산을 차질 없이 집행하겠다는 정책 의지가 영향을 미쳤다. 독감,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보험급여비도 증가했다. 독감 관련 외래환자 수가 급증하면 건강보험급여비도 함께 늘어난다. -작년 4분기 건설투자가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이유는?△(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건설업은 작년 상반기까지 건설 자재 비용이 높아지면서 건설 공사가 부진했던 측면이 있는데 하반기 되면서 물가 부담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기성액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건설투자가 기성액에 못 미치는 이유는 건설 투자는 신규 공사 뿐 아니라 부동산 거래에 따른 부대 비용이 같이 잡히는데 부동산 거래량 위축, 미분양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제조업이 3분기 연속 역성장했는데 언제 이후 처음인가?△(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제조업이 3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은 1997년 3분기부터 1998년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 위주의 경제라서 수출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크다. 수출이 반도체, 화학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했고 제조업도 컴퓨터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관련 제품 생산비가 줄어 4분기가 4.1%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제조업 부진은 작년 3분기부터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요?△현재 수집된 정보를 보면 수출은 부진한 양상이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부진으로 일평균 통관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보다 소폭 개선되고 있다. 주로 음식점, 오락문화 등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1월 소폭 상승했다. 얼마나 소비가 살아날지는 물가, 금리, 수출 등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여 현재 상황에선 가늠하기 어렵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이론상으론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경기침체로 평가되는데 이는 일시적 흐름으로 봐야 하나?△ 1분기가 마이너스가 될지, 플러스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모든 기관들이 대체로 하반기로 가면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리오프닝하면서 소비,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반도체 등 과잉 공급이 완화될 수도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좋아진다면 현재 경기침체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1분기 민간소비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무엇인가?△음식점, 오락 문화 등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작년 4분기 주춤했는데 1분기에는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인규 팀장) 카드 소비를 보면 작년 11월 전년동기비 증가율이 바닥을 찍고 12월, 올 1월(18일까지 누적)까지 약간 회복되며 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1인당 달러화 기준 국민총소득은 얼마로 추정되나?△2022년 명목 국민소득은 증가했지만 원화 환율이 크게 상승해서 전년(3만5373달러)보다는 감소할 것이다. 자세한 숫자는 3월 명목 GDP 디플레이터가 나오는 작년 4분기 및 연간 잠정치 발표께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4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이월효과로 올 성장세가 낮아질 수 있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4분기 숫자가 내려가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전망 경로가 분기마다 성장률이 변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 연간 전망 숫자는 낮아진다. 다만 그 효과를 이월 효과, 성장 모멘텀 효과로 나눠 계산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 슈퍼달러 꺾였다…국민연금 환헤지 '신의 한 수'?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해외자산 투자 시 ‘100% 환오픈’ 했던 기존 정책을 ‘최대 10% 환헤지’로 바꾼 것이 기금 운용수익률에 ‘신의 한 수’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예상되면서 ‘슈퍼달러’가 막을 내리고 있어서다.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높지만, 장기적 효과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원·달러, 3개월새 15% 하락…해외투자 환헤지 ‘시의적절’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내린 1231.7원에 마감했다. 작년 10월 25일 장중 1444.2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개월간 원·달러 환율이 14.7% 하락했다.(원화 가치 상승) 최근 1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구글 캡처)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작년 12월 16일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2018년 이후 환헤지 없이 ‘100% 환오픈’ 원칙을 지켜왔지만 운용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다. 외환시장 불안이 높아진 만큼 환율이 급등한 후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투자 시 ‘100% 환오픈 정책’을 고수했다면 원·달러 하락으로 ‘외환 익스포저’에 대한 환차손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외환 익스포저란 환율 변동으로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변동될 수 있는 외화표시 자산운용액을 말한다. 이 경우 총 외환 익스포저 규모는 미국 달러화(USD)를 기준으로 산출한다.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915조3000억원 중 해외주식(259조7000억원)은 작년 10월 말 기준 28.4%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채권(67조8000억원) 비중은 7.4%, 대체투자(152조4000억원)는 16.6%를 차지한다.특히 해외자산 중 미국의 비중이 가장 높다. 해외주식 중 북미 비중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64.9%에 이르며, 상위 10위 투자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인베스코, 엔비디아, 테슬라 등이다. 해외채권 중 미국은 37.6%로 비중이 가장 높다. 대체투자(부동산)의 경우 미주 비중이 41.7%며, 대체투자(인프라)는 북미 25.1%, 대체투자(사모투자)는 북미 29.5%를 차지한다.◇ 해외IB “달러, 1년 후 추가약세”…장기적 효과 지켜봐야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미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경제지표인 실업률, 임금 상승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모두 둔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실업률은 3.5%로 1960년대 후반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작년 12월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4.6%로 집계돼 2021년 여름 이후 가장 낮았다. 또한 작년 12월 미국 CPI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6.5%로 집계돼 14개월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이에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지났다고 해석하고 연준이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의 움직임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16% 부근에서 거래돼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4.25~4.50%)보다 낮은 수준이다.해외 투자은행(IB)들의 환율전망 (자료=국제금융센터)해외 투자은행(IB)들도 1년 후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16일 발표한 해외 IB들의 환율전망 평균치를 보면 12개월 후 달러·엔 전망치는 125.60엔, 유로·달러 전망치는 1.1040달러다. 지난 13일 기준 달러·엔 환율(128.87엔), 유로·달러 환율(1.0830달러)과 비교하면 12개월 후 달러 가치가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뜻이다. 국민연금 기금위가 작년 12월 16일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높이기로 한 것은 그런 점에서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기금위 관계자는 “이례적인 환율 상승이 다시 발생할 경우 안정화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외환 익스포저 규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다만 환율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전략 변경의 효과를 지켜보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정책은 한 번 정해지면 계속 따라야 하기 때문에 환율 정책을 바꾸는 것은 민감한 문제”라며 “길게 봤을 때 옳은 결정이었는지, 또한 그 결정에 따라서 수익률에 유·불리한 측면이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이냐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소비심리 소폭 개선됐지만…"8개월째 부정적 시각 우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0.7을 기록해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수출 부진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물가 상승률 둔화를 비롯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낙관은 어렵다. 지수 수준이 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사진=뉴시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90.7을 기록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9~16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2372 가구가 응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2003~2022년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놓고 이보다 크면 낙관적으로 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판단한다.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3.5포인트 오른 지난해 12월(90.2)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100을 넘지 못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5월 102.9를 기록한 뒤 이달까지 8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향후 경제 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셈이다.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구성 항목 중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의 기여도가 각각 0.4포인트, 0.7포인트 상승하며 지수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다만 생활형편전망CSI와 현재경기판단CSI 기여도는 변동이 없었고, 현재생활형편CSI와 향후경기전망CSI 기여도는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씩 하락했다.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주요국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소비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며 “지수수준은 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자료=한국은행소비심리 소폭 개선을 이끈 것은 주택가격전망치다.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택 투기지역 해제, 부동산 세제 보완방안 시행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CSI는 6포인트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황 팀장은 “정부 정책이 주택가격 전망심리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금리가 높아 실제적으로 매수에 영향을 미치긴 힘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금리와 물가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금리수준전망CSI는 기준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1포인트 하락한 132를 기록해 2021년 8월(1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낸 물가인식은 5.0%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올라 3.9%를 나타냈다. 지난달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하락해 지난 6월(4.0%), 지난 5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황 팀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금리 상승 기대를 하락시킨 면이 있지만, 여전히 13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생활 물가와 관련한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흐름에 반해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소비심리에 영향을 줬다. 이런 것들이 영향을 주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조금 올랐다”고 말했다.한편 취업기회전망CSI는 하락했다. 경기둔화 우려로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되면서 4포인트 하락한 66을 나타냈다.
- 한은 "작년 4분기 소비 감소 전망…올해 회복세, 예상치 밑돌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가계 소비여력 저하, 주택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올해 소비 회복세도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한 대형마트에서 농축수산물 선물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1월 금융·경제이슈 분석’에서 펜트업 수요 약화, 금리 상승 및 심리 위축 영향에 일시적 요인도 더해져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한은은 소매판매(재화소비 대용)에 대해 지난해 10~11월 중 날씨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의복 중심으로 전기대비 1.1% 감소(3분기 대비 10~11월 중 평균 증감률)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면서비스업생산(서비스소비 대용)도 해외여행의 국내여행 대체, 높은 외식물가 등으로 펜트업 모멘텀(음식·숙박)이 기대를 하회한 데다 일시적 요인도 영향을 미쳐 0.3%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해외여행(해외소비 대용)은 내국인 출국자수의 높은 증가세를 감안할 때 큰 폭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한은은 이같은 민간소비는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완만한 증가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봤지만,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가계의 소비여력 저하, 주택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소비 회복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가계 소비여력은 실질구매력 저하, 이자부담 증가로 약화됐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축적된 가계 저축이 소득 충격을 완충할 전망이다. 주택가격의 빠른 하락이 부(富)의 효과, 부실화 가계의 차입 능력 제약 등을 통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예상됐다.한은은 가파른 금리상승이 부동산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 매매와 전세 가격 간 연쇄작용으로 주택 시장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자료=한국은행
- ‘워치독’ 이복현, 총선 출마 선긋는 이유[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총선 나갈 수 있을까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 원장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고요.” 여의도를 다니다 보면 이복현 금감원장의 총선 출마설을 종종 듣습니다. 이 원장이 내년 4월10일에 치러지는 22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선거일 120일 전에 사퇴해야 합니다. 이 원장이 3년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내에 중도 사퇴할 경우, 금융감독 행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현재 금감원 내부의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이 원장은 좌고우면 없이 업무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원장은 작년 6월7일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정치적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총선 출마설 같은 정치적인 해석에도 일체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감원 직원들에게 “금융회사의 책임경영을 주문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책임감 있는 감독을 실천합시다”라고 당부했다. (사진=금융감독원)오히려 이 원장은 “이런 일을 함께 해보자”며 업무 의욕이 크다고 합니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이 원장의 개인 성향도 있지만, 경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습니다. 새해 들어 야근하는 금감원 직원들이 부쩍 늘어난 상황입니다. 최악의 경제 파국 상황이 오지는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각종 리스크 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장은 잇단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먹구름이 낀 상태입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 저하 충격)’는 실적 악화 신호탄이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기업 202곳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개월 전 전망치(50조6071억원)보다 46% 급감한 27조5267억원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올해는 본격적 ‘경기 침체’가 예상됩니다. 정부 지원으로 둔촌주공발(發) 리스크가 위기를 넘겼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여전합니다. 0%대 성장률 우려, 고용 한파, 물가 부담, 기업공개(IPO) 잇단 철회 등으로 올해 경제가 녹록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한탕 노리려는 ‘빌런(악당)’은 늘고 있습니다. 선제적 리스크 대비 없이는 시장 교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새해 들어 금감원이 사모 전환사채(CB)와 관련해 칼을 빼든 것도 이같은 배경을 고려한 것입니다. 2020~2022년 사모 CB 발행 규모는 23조2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늘자 CB 인수 후 시세 조종,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주가를 띄우고 이익을 챙기는 불공정거래가 잇따랐습니다. 현재 금감원이 조사 중인 CB 관련 중대 사건만 14건에 달합니다. 주목되는 점은 이 원장이 “자본시장 교란사범을 엄단하겠다”며 집중감시 체계를 가동한 것입니다. 이번 조사에 조사기획국, 자본시장조사국, 특별조사국, 기업공시국, 공시심사실, 회계심사국 회계조사국, 금융투자검사국 등이 투입됐습니다. 조사·공시·회계·검사 등 자본시장을 맡고 있는 주요 부서가 이번 조사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이 원장은 새해 들어 사모펀드(PEF) 운용사 CEO,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CEO,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CEO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실물경기가 위축될 경우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긴축 스케줄이 끝나가고 고환율·고물가 숨통이 트이겠지만, 섣부른 샴페인을 터뜨려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입니다. 실적 둔화→신용등급 강등→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구조조정 확대 악순환 우려도 여전합니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총선 등 정치 일정보다 경제가 우선입니다. 기업에 책임경영을 주문하기 앞서 ‘워치독(watchdog)’ 금융감독 당국부터 초심을 잃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