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3,735건

'성·인종 임금차별 제로' 코닝, 유리천장 없애기 반백년
  • '성·인종 임금차별 제로' 코닝, 유리천장 없애기 반백년
  • [코닝(뉴욕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내 성별, 인종 모두 100% 임금형평성 달성, 전 세계 유급직원 유지율 93.6%, 여성 임원 비율 4분의 1 이상.’갤럭시, 아이폰 등 스마트폰 액정용 강화 유리 ‘고릴라 글라스’로 잘 알려진 코닝의 눈부신 성과들이다. 지난 9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서 “삼성과 코닝이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그리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며 코닝의 기술력을 추켜세웠는데, 코닝 혁신의 배경엔 독특한 인재경영방식이 있다. 바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든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을 의미하는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이니셔티브다. DE&I는 성별과 인종과 무관하게 다양한 구성원들이 동일한 경력개발과 승진기회를 얻도록 공평한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긍정적인 직장 경험을 보장하는 전략이다. 코닝은 1960년대부터 다양한 배경의 직원들을 채용하고, 그들의 배경을 이해하며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회사가 성공하는 핵심 열쇠라고 판단했다.수십년이 지난 지금 코닝은 여성들이 핵심 직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여성 임원의 비율은 4분의1에 달한다. 우리나라 100대 대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이 겨우 5% 수준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미국 내 소수인종도 백인과 똑같이 임금을 받고 있다. 최근 뉴욕주 코닝시에 있는 코닝 본사에서 최고다양성책임자(CDO)인 다나 모스를 만나 DE&I가 성공적으로 회사 문화로 안착한 비결과 성과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은 사고의 다양성으로 이어지고, 이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DE&I는 단순히 좋은 게 아니라 회사의 발전에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코닝의 최고다양성책임자(CDO) 다나 모스 (사진=김상윤 특파원)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코닝이 50년전부터 DE&I 이니셔티브를 도입한 이유는△코닝은 1960년대 후반 당시 미국의 (여성과 소수민족 차별 금지 등 ) 사회적 분위기와 규제 등을 고려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사내 문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성이나 인종 등 차별 없이) 다양성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직원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고 가치를 인정받고 서로를 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했다. 모든 직원과 리더, 심지어 커뮤니티까지도 직관적인 DE&I를 적용하려고 했다. 직관적이라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의미다. 굳이 DE&I 방식을 상기시킬 필요없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DE&I 내재하도록 했다. 이는 단순히 (가치가) 좋은 게 아니라 회사의 발전에 필수적이다. -DE&I가 회사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말인가△매년 가을 코닝은 모든 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회사 문화와 업무 환경 전반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와 의견을 받고 있다. 이 설문조사에는 DE&I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결과를 추적해보면 직원들의 소속감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우리는 DE&I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흔히 투자를 떠올리면 금전적인 것을 떠오르지만 우리는 회사 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위한 투자를 하고있는 것이다. 우선 미국 내 유급직원 성별 임금 형평성 100%를 달성했다. 소수인종도 마찬가지다.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1년에도 수차례 수치를 공개하는 철저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이런 점들이 반영돼 전통적으로 코닝의 이직률은 매우 낮다. 지난해 정년퇴임을 제외한 전세계 유급직원 유지율은 93.6%다. -코닝만의 구체적인 DE&I 전략은 무엇인가△우선 리더십의 다양성이다. 코닝에는 240여명의 리더로 구성된 회사 경영진 그룹(Corporate Management Group, CMG)이 있다. 여기에는 수많은 여성과 소수인종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 여성 리더가 차지하는 비율은 4분의 1 정도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성 다양성이 큰 기업이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낼 확률이 경쟁 기업에 비해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우수하고 뛰어난 다양한 인재를 발굴할 때도 마찬가지다. 성별, 인종, 군복무여부, 종교 등과 관계없이 사람들의 기술과 재능에 가장 먼저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인턴 중 35%는 여성이었고, 60%는 여성 및 유색인종이었다. 마지막은 모든 직원이 코닝에서 존중받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DE&I가 적용될 수 있도록 최근 몇년간 ‘DE&I 커리큘럼’이라고 부르는 교육시스템을 강화했다. 무의식적인 편견을 줄이고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골자다. 사무직뿐만 아니라 생산직, 경영진까지 회사 내 모든 직원이 수강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네트워킹 커뮤니티인 ERG(Employee Resource Groups) 활성화도 있다. 장애인을 위한 ERG에는 비장애인이 참석할 수 있고, 여성인력을 지원하는 ERG에도 남성이 참여할 수 있다.-23년간 코닝에서 근무했다. 과거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제가 본 가장 큰 변화는 DE&I에 대한 직원들의 광범위한 참여다. 과거에는 DE&I가 단순히 인사팀에서 담당하는 업무 정도로 간주했다. 이제는 많은 리더들이 다양성과 형평성, 그리고 포용성을 널리 전파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조직에서도 다양성 협의회 또는 위원회가 생겼다. 인사팀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군이 참여한다. 각각의 업무 영역에서 개선할 문화가 무엇인지, 회사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특히 DE&I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는 직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제가 정말 기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여성 리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나△전반적으로 차세대 여성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주니어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 시니어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한 코칭과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사업장에는 최근 도입한 ‘라이징 투게더’(Rising Together)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경영진 그룹 리더들로부터 일대일 멘토링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사업장을 총괄하고 있는 남성 리더들이 주도해 만들어진 것이다.아시아 전역의 코닝 여성들을 위한 네트워크 포럼도 있다. 작년에는 호주,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대만에서 1200명 이상이 직원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코닝에서 ‘유리천장’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되나△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답하고 싶다. 전 세계 코닝 직원의 38%가 여성이고, 총괄 관리자로서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여성의 수가 더 많아지고 있다. (과거 남성들의 유물이었던) 공장장의 여성 비율도 높아졌고, 엔지니어링에서 책임자를 맡는 여성도 늘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더 나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여성이나 소수민족을 우대시 역차별 불만은 없나△우리가 왜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을 심어야 하는지 직원들을 이해시키고 소통하고 교육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성별이나 인종 등 다양성이 높은 기업이 다른 기업과 성과가 더 좋다는 게 데이터로 나오고 있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은 사고의 다양성으로 이어지고 혁신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역차별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 모든 직원이 성공할 수 있도록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미국 뉴욕주 코닝시에 있는 코닝 본사 (사진=김상윤 특파원)▷다나 모스는?2000년 코닝에 입사한 이후 23년간 일하면서 마켓애널리스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HR디렉터 등을 거쳤고 현재 최고다양성책임자(CDO)를 맡고 있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에서 MBA석사, 코넬대 ILR 스쿨(노사관계대학원)에서 인적자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3.10.16 I 김상윤 기자
"물가 비싸니 집에서"…외식만 감소한 수산물 소비
  • "물가 비싸니 집에서"…외식만 감소한 수산물 소비[바다이야기]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는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치열한 ‘오염수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줄곧 “국민의 식탁이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우리가 먹는 수산물이 안전한지에 대해 불안해합니다.해양수산부는 오는 29일까지 ‘대한민국 수산대전-가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국내산 수산물 고등어, 명태, 참조기 등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사진은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사진=연합뉴스)이같은 국민 불안이 수산물 소비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요. 일부 지표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지표는 아직까지 긍정적입니다. 해수부가 오염수가 방류된 8월 24일이 포함된 주간을 제외하고 방류 전후 각각 5주 간 대형마트 3사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방류 이전보다 방류 이후 5주 동안 매출액이 26.6% 증가했습니다. 9월 한 달 동안 매출액을 봐도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9월 소상공인 시장 경기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통시장에서의 수산물 체감 경기는 전월 대비 46.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축산물(37.7%포인트)이나 농산물(33.3%포인트) 체감 경기 상승폭보다 높은 수치입니다.다만 아직까지 우려되는 지표도 있습니다. 해수부가 횟집·초밥집 등 약 6만9000개의 수산 외식전문점 카드 3개사 매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산 외식전문점 매출액은 방류 전보다 5.2% 감소했습니다. 수산시장 거래량이 줄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수부 국정감사를 통해 노량진수산시장의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상장 물량이 885톤(t)에서 올해 692t으로 21%가 감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가락동 수산물공판장과 구리 공판장 상장 물량도 지난해 추석연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어업종사자들의 피해를 우려했습니다.다만 정부는 계절적 요인 등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수산외식업 매출이 줄어든 건 외식물가 상승, 전반적 내수소비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습니다. 외식 소비까지 아우르는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5.1% 감소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외식을 하기보다,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으로 값싸게 수산물을 살 수 있는 대형마트나 수산시장에서 회를 많이 산 것으로 풀이됩니다.올해 추석 노량진 수산시장 거래물이 감소한 건 휴일 영향이라는 설명입니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13일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브리핑에서 “경매를 하지 않는 휴일이 올해 이틀 더 많았다”라며 “경매가 있었던 평일을 기준으로 일평균 수산물 거래량을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오히려 41.7% 증가했다”며 실질적인 수산물 거래가 감소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정부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1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수산물을 최대 60% 할인하는 행사를 여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뚜렷한 소비 위축 신호는 보이지 않지만 경계감을 잃지 않고 원산지 단속 등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3.10.14 I 공지유 기자
기술력 앞세워 상장 추진 스타트업에 돈 몰렸다
  • [VC’s Pick]기술력 앞세워 상장 추진 스타트업에 돈 몰렸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0월 9일~13일)에는 대체육과 모빌리티,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사 관심이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실감형 디지털트윈 ‘모빌테크’디지털 트윈 스타트업 모빌테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벤처투자, SJ투자파트너스, 위벤처스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200억원이다. 앞서 네이버D2SF와 현대자동차 제로원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지난 2017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장비를 기반으로 실내외 공간을 스캔해 실감형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모바일매핑시스템(MMS)과 자율주행위치인식(SLAM)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실제 도시를 3차원(3D)으로 구현한 ‘레플리카 시티’를 선보였다. 이는 자율주행이나 도시계획, 시설물 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사들은 모빌테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따라 디지털 트윈이 산업 전반에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모빌테크는 공간을 디지털화 하는 기술을 내재화해 공간 경험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빌테크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 삼아 기업간거래(B2B) 기업 고객을 국내외로 확장하는 한편 타겟 산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무인 모빌리티 개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무인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한국산업은행과 하나증권·하나벤처스, KB증권,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KB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고 현재 세종시, 대구시 등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회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는 일반 도로에서 최고속도 60km/h로 달리는 완전 무인 12인승 셔틀과 300kg급 배송차량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번 투자금을 차량 양산과 해외진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투자사들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기술력과 실증 이력을 긍정적으로 봤다. 또 타 자율주행 기업과 달리 확실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고 완성차 대기업 출신 창업자들이 주축이어서 차량 제조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졌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투자금으로 무인 모빌리티 프로토 차량을 시험생산하고 2025년 상장 이후 본격적인 파일럿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2025년 증시 상장을 위해 하나증권과 KB증권을 공동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대체 원료육 개발 ‘위미트’균류 소재를 활용한 대체 원료육 개발사 위미트는 포스텍홀딩스, IBK캐피탈, 씨엔티테크, IPS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으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위미트는 버섯 등 균류 소재로 전통적인 축산 방식을 거치지 않아도 정육 고기처럼 활용 가능한 원료육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2021년 출시한 위미트 프라이드(버섯고기로 만든 치킨 대체 식품)를 시작으로 꿔바로우, 버섯통살 치킨덮밥 등을 출시하며 버섯고기라는 새로운 고기 장르를 만들고 있다. 또 지난 9월 열린 글로벌 컴페티션 Big Idea Food Competition에서 APAC 500여 개 대체식품 업체 중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투자사들은 위미트 제품의 독창성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에 참여했다. 위미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과 연구 개발 역량이 타 대체육 개발사 대비 뚜렷하다는 평가다. 위미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제품 경쟁력 강화, 대량 생산 체계 고도화,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이를 위한 우수 인력 채용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폐 굴 껍데기로 수질정화제 개발 ‘블루랩스’블루랩스는 넥스트드림엔젤클럽,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로부터 3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블루랩스는 지역 사회 및 해양 환경에서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굴 껍데기를 원료로 해 중금속 흡착기능 수질정화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대책없는 굴 껍데기 처리 문제 해결과 동시에 산업적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블루랩스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굴 껍데기가 가진 우수한 수질정화능력에 주목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공업용 정수제의 중금속 등 유해물질 흡착 기능이 우수한 블루볼(Blue Ball)을 출시했다. 블루볼은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재활용, 원료화해 생산한 제품이다. 투자사들은 블루랩스의 기획력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굴껍질을 활용한 정수제 ‘블루볼’이 기존 정수제 처리에 사용되는 활성탄 대비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흡착 기능이 뛰어난데다 향후 수요 맞춤형 제품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블루랩스는 이번 시드 투자를 통해 R&D 인프라를 강화, 블루볼 제품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2023.10.14 I 김연지 기자
"시대 초월한 공연"…국립무용단 '묵향', 북미 관객 사로잡다
  • "시대 초월한 공연"…국립무용단 '묵향', 북미 관객 사로잡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대표 레퍼토리 ‘묵향’으로 북미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전했다.지난 10일(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의 캐나다 국립예술센터 사우덤 홀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묵향’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국립무용단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에서 ‘묵향’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 D.C. 공연을 앞두고 있다.이번 북미 투어는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과 한국·미국 동맹 70주년을 맞아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주워싱턴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현지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묵향’은 사군자의 선비정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가 연출을, 국립무용단 전 예술감독 윤성주가 안무를 맡았다.전통의 아름다움을 간결한 미장센에 담아 한국 전통의 품격과 가치를 확장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주목받아 왔다. 2013년 초연 이후 일본·홍콩·프랑스·덴마크·헝가리·세르비아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 40여 회 공연했다. ‘묵향’이 북미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10일 공연은 캐나다 국립예술센터 사우덤 홀에서 진행됐다. 2000여 석을 가득 메운 현지 관객의 열띤 호응과 함께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주역 무용수 박지은, 김종덕 예술감독 등은 방송 및 매거진과의 인터뷰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공연 이후 캐나다 댄스컴퍼니 오타와 댄스 디렉티브의 예술감독 이본 쿠츠는 “정교하게 짜인 춤은 우아하고 매혹적이었다. 마치 멋진 풍경 속 평온한 세계를 만나고 온 것 같다”라고 호평했다. 첼리스트 라파엘 바인로스 브라운은 “국립무용단의 차분함과 우아함, 훌륭한 무대와 의상, 깊은 울림을 주는 음악까지 묵향은 시대를 초월하는 강렬한 공연이었다”라고 전했다.국립무용단은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 D.C.에 자리한 케네디 센터 아이젠하워 극장에서 미국 관객과 만난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조지메이슨 대학교 무용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춤 워크숍 행사도 진행한다.한편 ‘묵향’은 오는 12월 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4년 만에 공연한다.
2023.10.12 I 장병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이·팔 전쟁에 후퇴한 연준 매파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이·팔 전쟁에 후퇴한 연준 매파-‘고용세습 포기못해’…생떼쓰는 기아 노조-대통령실 “9·19 합의 효력정지 검토”-빈도체 바닥 쳤다…삼선전자 兆단위 영업익 회복-내년 성장률도 낮춘 IMF, 3고불황 탈출 동력 찾아야-위아래 따로 없는 나랏돈 축내기…공직 사회 왜 이러나△종합-‘재난앱’따라 대피소 가보니 놀이터 웬 말-마스크 벗고 첫 가을, 심상찮은 ‘독감’…저렴한 백신 찾아 발품 파는 시민들△중동전쟁에 숨죽인 시장-“이·팔 전쟁, 세계경제 불확실성 더해” 연준 매의 발톱 거뒀다-“경기부진 점진적 완화…국제유가가 최대 변수”-9·19합의로 北 감시에 구멍…하마스 같은 기습땐 속수무책△종합-‘퍼스트 무버’ 정의선…글로벌 톱3 넘어 ‘모빌리티 게임체인저’로-“삼성 반도체 내년 1분기 흑자전환…이·팔 전쟁이 변수”-산업계 “국내기업 현실 고려해 ESG 공사기준 마련해야”-희망 사라진 ‘신혼희망타운’△미리보는 WFESTA-“가족 범위 넓혀 ‘전통적 가족’ 프레임 깨야”-“법적 보호자 제도가 유연했더라면…‘친구 입양’은 없었을 겁니다”-“다문화가정 의식적 차별 크게 줄었지만…‘내 이웃’ 거부감 여전”-“입양한 내 조카들, 인생 바람되게 만들어주는 존재”△정치-총선 6개월 앞으로…정치권, 표시 향방에 ‘촉각곤두’-신원식·유인촌 장관 임명장 수여…尹대통령, 김행 후보자 놓고 장고-편향된 교재 폐기하는게 공교육 정상화 첫발-與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해야” vs 野 “안전판 남겨둬야”-野 “통일부, 재외동포 조직에 과태료 부과 과해”△경제-중대재해법 대상 느는데…수사관 증원 최소화-박성훈 “오염수 특별법 전혀 고려 안 해”-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불황형’ 우려는 여전-정황근 “개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해야”△금융-국민은행 이어 우리은행도…주담대 금리 올란다-50년 주담대 문제 있다던 금융위…특별보금자리론 60대도 취급했다-애플페이, 일반카드보다 수수료 수입 적네-퇴직연금 ‘커닝공시’ 퇴출에도…‘금리경쟁’ 여전할 듯△Global-이스라엘, 국경에 30만 병력·전차 집결…지상전 임박한 가자지구-‘전쟁 가짜뉴스’ 확산에…EU “머스크, 24시간 내에 대응하라”-中, 184조원 국채발행 검토…경기 반등 ‘불씨’ 살린다-레바논·시리아도 이스라엘 공격…바이든 “이스라엘 군사지원 확대” -나흘 만에 또 강진…아프간의 눈물△산업-MS·구글·애플 제쳤다…삼성전자, 4년 연속 ‘세게 최고 직장’-머리띠 두른 노조…‘대박’ 친 쏘렌토 생산 차질 우려 -북미시장 ‘선제 투자의 힘’…벌써 작년 실적 넘은 LG엔솔-삼성SDI, 북미 공략 가속-HD한국조선해양, 연료전지 시장 진출△ICT-이종호 “R&D 비효율 걷어내야”-“디지털 콘텐츠 지출항목 필요”-‘접시’ 안달아도 위성방송 볼 수 있게 진화-‘큰손’ 막은 韓코인시장…“투기적 경향만 키워”△제약·바이오-독보적 기술·한계 넘은 플랫폼…‘투자 러브콜’ 쏟아졌다-딥로이드 “AI 생태계 확장…내년 매출 200억원 목표”-코로나 치료 뚝심…‘K바이오 저력’ 보여줬다-인니에 혈액제제 공장 짓는 SK플라즈마, 국부펀드 투자 유치△과학카페-다양성 커졌지만…韓, 노벨의·과학상 수상 ‘0’-예산 삭감 여파에 감염병 연구도 ‘휘청’△증권-삼성전자 해뜰날 오나…외인도 5일만에 샀다-당국 “공매도 전산화 투자자보호와 무관…외국서도 안해”-SGI 희망가격은 너무 높지만 고배당 기대…흥행 성공할 듯△증권-삼전·LG엔솔 깜짝실적에 어깨 편 코스피-에코프로 반등하자 개미들 ‘탈출’-한투운용 “만기채권형 ETF로 변동성 장세 대응”-“2차전지 소모품 생산…수익 탄탄”△부동산-‘수십 대 1’청약 경쟁률 무색…계약포기 속출-탈락하면 수백억 헛돈 된다…건설사, 재건축 입찰 신중모드-부동산PF보증 ‘15조원’ 확대…‘자금수혈’ 시동 -강남상가도 못 피한 ‘0%대’ 수익률△문화-독재자 대역이 된 배우, 다시 전하는 위로-‘덕수궁 돈덕전’ 100년 전 외교현장 한눈에-‘강원2024’ 성화, 전국 방방곡곡 밝힌다△피플-매일 3만보씩 걸으며 응원…선수들과 함께해 영광-“SW개발자 도전하세요”…크래프톤, 인재 양성 앞장-고양시, MICE 도시 세계 14위에 선정…2년 연속 아·태지역 1위-석유협회, 유연백 전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 상근부회장 선임-LH,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 위한 공공임대주택 착공-대한피부과학회 차기 회장에 은평성모병원 강훈 교수△오피니언-액티브 ETF, 진보인가 퇴행인가-중동 사태 ‘망전필위’의 교훈△전국-창동~도봉산 GTX 지하화에…“우리도 지하로” 목소리 높이는 의정부-시장 바뀔 때마다 계획 뒤집혀…안산 초지역 개발 16년간 스톱-‘144억 지방소멸기금’ 잡아라…지자체들 총성 없는 전쟁△사회-한동훈 “김경수·오거돈도 결국 실형”…‘이재명 영장기각 책임론’ 선그어-대학원도 학생 감소 직격탄…10곳 중 9곳은 ‘정원 미달’-‘日 오염수 영향’ 보고서 공개 안한 질병청-변협 “대법원장 후보 16일 공개 추천”-모바일 운전면허증 157만건 발급·주점선 여전히 “실물카드 주세요”-‘쪼개기 후원’ 구현모 전 KT 대표…횡령 혐의로 벌금 300만원 추가
2023.10.11 I 김지완 기자
젊어지는 삼양식품…40대 임원 내세워 혁신 주도한다
  • 젊어지는 삼양식품…40대 임원 내세워 혁신 주도한다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삼양식품(003230)이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명을 바꾼 데 이어 40대 임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혁신을 가속화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력 제품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끈 만큼 젊은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 마케팅, 해외 사업을 주도하는 모습이다.삼양식품 사내이사 선임 후보에 오른 김명진 마케팅·신성장본부장(왼쪽)과 장석훈 경영지원본부장.(사진=삼양식품)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2명의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김명진 마케팅·신성장본부장과 장석훈 경영지원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본부장은 CJ제일제당, 남양유업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면 ·소스 사업 전략 재수립 및 실행을 통해 불닭브랜드 수출 역대 최대 달성 등에 기여했다.지난 8월 삼양식품에 합류한 장 본부장은 삼일회계법인, 위메프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삼양식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통합 자금관리체계 구축, 리스크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번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주총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사내이사 4명 중 2명이 40대 젊은 임원으로 바뀌게 된다. 김 본부장과 장 본부장은 각각 1977년생과 1978년생이다. 기존 사내이사 중 장재성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을 사임했고, 문용욱 상임고문도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사임한다.삼양식품 관계자는 “김동찬 대표가 생산부문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마케팅과 재무에도 한 명씩의 사내이사를 둬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삼양식품은 유튜브 등에서의 ‘챌린지 문화’를 통한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살아난 만큼 글로벌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해왔다. 이를 위해 식품업계 젊은 인력들의 외부 수혈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10월 1979년생의 이후성 이사를 불닭BM부문장으로 영입했고, 올 초에는 CJ 출신의 1980년생 신용식 이사를 미국법인장으로 앉혔다. 그 결과 현재 30명의 삼양식품 임원 중 절반인 15명이 40대 임원으로 채워졌을 정도다.삼양식품은 전통적인 라면업체 이미지에서 벗어나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을 결합한 새로운 식문화 패러다임을 이끄는 기업으로 변모하고자 힘쓰고 있다. 지난 9월 진행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오너가 3세인 1994년생의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전 본부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 CI 교체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미지 변신 노력과 함께 외부 수혈을 계속 진행하면서 회사 구성원도 많이 젊어졌다”며 “젊은 경영진의 감각을 통해 젊은 세대의 식문화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0 I 이후섭 기자
코로나 사태 3년 만에 뒤바뀐 분위기…하나투어 등 여행사 vs 야놀자 등 OTA
  • 코로나 사태 3년 만에 뒤바뀐 분위기…하나투어 등 여행사 vs 야놀자 등 OTA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추석연휴 특수를 누린 여행업계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유여행 트렌드에 밀려 사라질 것만 같았던 패키지여행은 보란듯이 되살아나 전통 여행사의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덕분에 여행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리는 많은데 사람이 없어 못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반면 OTA는 늘어난 실적에도 예정됐던 채용계획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여행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경영 효율성, 조직 생산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서 입니다. 지난 3년간 기술 개발, 인력 충원에 공격적으로 나서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인력 반토막 난 여행사 vs 몸집 불어난 OTA항공, 숙박, 투어 등이 포함된 패키지여행이 주력인 전통 여행사는 코로나19 혹한기를 맞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시기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하나투어는 2500명에 육박하던 직원이 1100명대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40개가 넘던 계열사와 국내외 법인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인력 전환배치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전체 직원이 1200명이 넘던 모두투어는 절반 아래인 500명대, 코로나19 사태 발발 1년전 코스닥에 상장한 노랑풍선도 600명이 넘던 직원 수가 300명 아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나마 자금력이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 참좋은여행, 레드캡투어도 같은 기간 30~40% 인력이 이직, 전직 등을 이유로 빠져 나갔습니다. 반면 토종 OTA ‘삼대장’으로 불리는 야놀자,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은 같은 기간 몸집이 몰라보게 불어났습니다. 디지털 전환(DX), 초개인화 트렌드로 포스트 코로나 여행시장의 주역이 되리라는 기대감은 공격적 투자의 이유, 명분이 됐습니다. 국내외 항공권, 패키지여행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전통 여행사 인력의 이적도 잇따랐습니다.2020년 트리플(100억원)에 이어 2021년 인터파크(2940억원)를 인수한 야놀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787명(2020년 1월)이던 인원이 3년 새 1112명(2023년 7월)으로 40% 넘게 늘었습니다. 인터파크, 트리플, GGT(Go Global Travel) 등 국내외 계열사를 포함하면 3000명이 넘습니다. 야놀자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한 여기어때도 같은 기간 355명이던 인원이 556명으로 200명 넘게 늘었습니다. 마이리얼트립도 지난 3년간 기술개발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134명이던 인원이 283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야놀자 희망퇴직으로 효율성·생산성 화두 던져이랬던 OTA가 최근 채용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발단은 야놀자의 희망퇴직입니다. 야놀자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습니다. 이달 6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4개월치 급여 또는 3개월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조건입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야놀자의 선택을 두고 투자업계에선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의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스타트업, 벤처회사에 거금을 태운 투자자들이 이제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점유율 1위인 야놀자도 희망퇴직을 단행해 조직을 정비하는 마당에 남의 일 보듯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말입니다. 이른바 ‘야놀자 효과’인 셈입니다.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야놀자는 국내 숙박과 레저 분야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자 원인도 실적이 줄었다기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마케팅, 기술개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더 큽니다.(사진=연합뉴스)그동안 스타트업·벤처기업에 거금을 건낸 투자사들은 OTA 등 테크기업의 급여 수준이 여행사에 비해 20~30% 가량 높아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놀자의 월 인건비 규모는 41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인 하나투어(1195명) 23억원보다 80% 가까이 많습니다.반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전통 여행사들은 인력 채용의 속도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채용 속도 조절에 나선 OTA와 대조적인 분위기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당장 현장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채용은 물론 3년여 만에 신입 공채도 재개했습니다.하나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2000명이 넘던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1200명대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투어는 작년 연말에 이어 올 상반기 두 차례 공채를 통해 신입 직원 60명을 보강했습니다.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도 꾸준한 인력 채용 덕분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80%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입니다. 여행사들은 현재 별도 기간, 정원을 정해놓지 않고 인력을 수시로 보강하고 있습니다.◇되살아난 패키지 인기 “전통 여행사의 부활”고정비인 인건비 부담이 크더라도 그만큼 실적이 따라준다면 문제될 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벤처투자 업계에선 작년 301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180억원 흑자를 기록한 여기어때도 시장회복 정도를 감안할 때 성장폭이 크지 않다는 인색한 평가가 지배적입니다.토종 OTA 삼대장은 그동안 사업 영역을 해외 항공권, 호텔 등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온라인 여행사를 인수한 여기어때가 작년 5월 해외 항공권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초 최저가 항공권 판매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인터파크를 인수한 야놀자는 지난 7월 해외 항공권, 호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면세 구역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느는데 왜 실적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걸까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패키지여행 시장에서 OTA가 전통 여행사보다 열세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통 여행사가 주춤하는 사이 서비스를 해외여행으로 넓혔지만, 막상 시장 재개된 이후엔 투자한 만큼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오히려 주 고객층이던 20~30대 사이에서 패키지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전통 여행사에선 최근의 호조세는 MZ세대가 이끌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층의 패키지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MZ세대의 패키지 이용률이 30~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패키지가 자유여행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에 정원 축소, 자유일정 확대, 팁과 옵션(선택관광), 쇼핑을 없앤 3무(無) 정책이 더해지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환율, 고유가의 영향으로 항공권, 호텔비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패키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불과 3년 전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던 전통 여행사들이 패키지여행의 부활에 이어 추석연휴 특수를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집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여행시장과 업계의 판도는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결과는 알 수는 없지만,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스타트업·벤처 여러 곳에 자금을 댄 A 벤처투자사 대표가 던진 말을 곱씹어 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이제는 이전까지 해왔던 투자의 결과와 성과를 증명해 보여야 할 시점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효율성, 생산성 제고 등 그에 응당한 조치를 요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참고로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야놀자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2020년 432억원에 이어 2022년 500억원, 여기어때는 지난해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야놀자가 창사 이래 외부에서 유치한 투자금은 2조1390억원, 여기어때가 3330억원, 마이리얼트립이 1224억원입니다.
2023.10.02 I 이선우 기자
'금메달 10개 싹쓸이 목표' 한국 양궁, 드디어 항저우 뜬다
  • '금메달 10개 싹쓸이 목표' 한국 양궁, 드디어 항저우 뜬다
  • 한국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 김제덕, 사진=연합뉴스한국 양궁 리커브 여자대표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선수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는 가운데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김성춘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양궁 대표팀은 10월 1일부터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본격적인 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1일 랭킹 라운드를 펼치고 2일부터 본격적인 토너먼트를 펼친다. 4∼6일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이 치러지고, 7일에는 남녀 개인전 경기가 열린다.이번 대회 양궁에는 리커브와 컴파운드에 총 10개 금메달이 걸려있다. 리커브는 우리가 잘 아는 전통적인 활인 반면 컴파운드는 기계식활이다. 올림픽에선 컴파운드가 열리지 않는다.올림픽을 주름잡는 한국 양궁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절대 강자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금메달 60개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42개를 쓸어담았다.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매번 한국 양궁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이번에도 한국 대표팀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10개를 모두 휩쓰는 것이다. 다만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실력이 크게 올라와 금메달 ‘싹쓸이’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한국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졌다. 리커브 남자부는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오진혁(현대제철)과 최근 기량이 최절정에 오른 이우석(코오롱)이 힘을 합친다.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오른 안산(광주여대)을 비롯해 최근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에서 우승한 강채영(현대모비스)과 베테랑 최미선(광주은행), 올해 국제무대 데뷔 후 대표팀 에이스로 발돋움한 ‘젊은피’ 임시현(한국체대)이 나선다.컴파운드 대표팀도 전력이 만만치 않다. 남자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에 차세대 에이스 양재원(상무)과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이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컴파운드 여자부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에 오유현(전북도청)과 조수아(현대모비스)가 힘을 보탠다.특히 컴파운드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재 컴파운드 대표팀을 이끄는 인물은 전 세계랭킹 1위인 미국 출신 리오 와일드 감독이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자를 영입한 만큼 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훈 총감독은 “아시안게임은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번엔 더 강해진 양궁 대표팀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23.09.29 I 이석무 기자
경기도민 10명 중 8명 "물가 수준, 가계에 부담"
  • 경기도민 10명 중 8명 "물가 수준, 가계에 부담"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도민 10명 중 8명은 현재 물가 수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담은 50대에서 가장 높게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종합대책 관련 여론조사’에서 도내 전반적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이 되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5%가 ‘매우’, 38%가 ‘대체로’ 등 83%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부담 없음’은 1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7%로 가장 높았고, 60대 86%, 40대 84% 순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 식료품과 생필품 구입처로는 ‘대형마트’가 39%로 가장 많았고, ‘전통시장’ 22%, ‘인터넷 쇼핑몰’이 14%로 뒤를 이었다.추석 연휴 가족, 친구와의 모임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60%가 ‘있다’, 36%가 ‘없다’고 답했다. 계획이 없다고 한 이유를 묻자 ‘연휴 인파를 피하거나 쉬고 싶어서’ 39%, ‘숙박비·교통비가 부담’ 19%, ‘근무·학업 등 시간이 없어서’ 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지난 20일 발표한 복지·문화, 민생안정, 보건·안전, 교통·편의 등 총 4개 분야 22개 대책의 ‘추석 연휴 종합대책’ 추진 계획에 대한 질문도 이뤄졌다.도민들은 4개 분야 중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종합대책으로 ‘민생·안전’을 가장 많이(44%) 꼽았다. 이어 ‘보건·안전’ 24%, ‘교통·편의’ 12%, ‘복지·문화’ 8% 순으로 조사됐다.민생·안전 분야는 도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도-시군 물가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요금 과다인상 등 상거래 질서 위반행위를 집중 점검하는 게 주요 골자다. 2023년 추석 연휴 종합대책에 대한 분야별 지원대책 등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자동 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p다.(자료=경기도)
2023.09.27 I 황영민 기자
배당주 고르기 힘들다면…펀드로 대응해볼까
  • 배당주 고르기 힘들다면…펀드로 대응해볼까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찬바람이 불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2차전지주가 급등한데다 8월 들어선 2차전지주에서 초전도체, 맥신, 인공지능(AI), 로봇, 정치 테마주까지 테마주 장세가 정신없이 이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예년보다 일찍 배당주로 눈을 돌렸다. 만약 개별 배당주를 하나하나 골라 투자하기 쉽지 않다면 배당주를 골고루 담은 펀드로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별 배당주 종목을 고르기 어렵다면 배당주를 골고루 담은 펀드로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 하다. 해외 배당주를 담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대상으로 주목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6개월간 배당주 펀드에 1226억원 몰려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지난 22일 기준) 국내 배당주펀드 274개에 1226억원이 몰렸다. 배당주 펀드는 같은 기간 5.61% 수익률을 올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8.17%에 달한다.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39%, 0.66%를 기록하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 최근 1년 수익률은 7.70%을 기록했지만 3년 수익률은 16.24%, 5년 수익률은 16.75%로 나타났다. 배당주를 고르기 어렵다면 장기 수익률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중에선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W가 올해 수익률 36.78%로 1위를 기록했다. 마이다스뉴베스트트리오증권투자신탁(주식)A1이 21.04%, 인덱스주식 펀드인 삼성KODEX배당가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19.76%를 기록했다. 액티브주식 펀드인 타임폴리오TIMEFOLIOKorea플러스배당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올 수익률은 19.13%였으며 액티브주식배당 펀드인 NH-Amundi퇴직연금고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P2e는 17.48%의 수익률을 보였다.해외 주식 혼합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종류C-P2e이 30.66%로 수익률 1위였다. KBKBSTAR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16.60%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 ◇지수 추종 ETF로 장기수익…미국 배당주 집중 ETF도 ‘인기’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KODEX 보험의 수익률은 39.14%로 1위이며 KODEX Top5PlusTR이 27.78%로 2위다. 이외에도 TIGER증권(27.69%) KBSTAR 대형고배당10TR(24.09%), TIGER 200 금융(20.96%), KBSTAR 200금융(20.78%), KODEX 배당가치(19.68%) HANARO 고배당(19.03%) 등도 두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커버드콜 ETF의 경우 높은 연간 분배율을 기록 중이다. 주식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포기하는 대신 옵션프리미엄 수익에 집중하는 만큼, 증시가 횡보하거나 하락장이 예상될 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주목을 받는다. 커버드콜 ETF 수익률 1위는 10.77%를 기록한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이다. KBSTAR 200 고배당커버드콜ATM과 TIGER 200커버드콜ATM도 각각 8.62%, 8.38%을 기록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 운용본부장은 “월배당 구조로 투자자에게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역할을 할수 있다”며 “자산관리 서비스 관점에서 은퇴솔루션 수단으로서 다양한 활용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전통적으로 배당 성향인 높은 미국 배당주에 집중투자하는 ETF에도 자금이 몰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역외 ETF 보관금액 상위 20개 중 4개가 커버드콜 ETF로 나타났다.
2023.09.26 I 김보겸 기자
광복회장 "건국절 사과했던 유인촌, 청문회서 임정 법통 계승 밝혀라"
  • 광복회장 "건국절 사과했던 유인촌, 청문회서 임정 법통 계승 밝혀라"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청문회 나오시는 분들이 헌법 전문을 읽고 나온 분들이 없는 것 같아요.”이종찬 광복회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등에 대해 이같이 일갈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국회에 낸 서면답변서에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건국됐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도 “건국일을 1948년 8월 15일이라고 배웠다”고 했다. 이에 이 회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의단체에 불과하며 이승만 정부가 시작된 1948년 8월 15일이 대한민국 역사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사관’ 비판을 받았다. 뉴라이트 역사관은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워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건국의 아버지로서 이승만 대통령을 부각하면서 친일 전력이 있는 백선엽 장군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라이트가 이승만 대통령 뜻 왜곡”1948년 건국론에 대해 이 회장은 “반 헌법적”이라고 반박했다.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한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도 1948년 건국을 얘기한 적이 없는데 그의 역사인식을 왜곡한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짓겠다고 하는데 저는 찬성한다. 다만 이승만 대통령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달라”고 덧붙였다.실제로 1919년 6월 18일 당시 이승만 초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은 일왕에 보낸 영문서신에서 1919년 4월 23일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대한민국 출범을 강조했다. 또 1948년 5월 31일 당시 이승만 국회의장은 국회 개원식 개회사에서 “1948년 8월 15일 오늘 수립된 정부는 오늘 수립된 것이 아니라 29년 전 기미년에 세워진 민국(民國)의 부활”이라며 “민국 년호는 기미년에서 기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1948년 9월 1일 발행된 대한민국정부공보처 관보 1호 날짜도 ‘대한민국 30년 9월 1일’로 돼 있다. 이 회장은 “1949년 건국 논리는 일제 총독부-미군정-대한민국 정부라는 도식을 성립시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모순에 빠진다”면서 “대한제국(조선)과 일제 간에 맺은 모든 침탈 조약에 유효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인데, 그런데도 뉴라이트 인사는 ‘불행하지만 우리는 일본의 신민이었다’고 주장한다”고 쏘아붙였다. ◇유인촌 후보자에 서신 “과거 잘못 되풀이 말라”그러면서 이 회장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지난 20일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서신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건국 60주년’ 행사를 추진하다 광복회의 훈장 반납 등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자가 광복회를 찾아 사과하고 ‘건국 60년 책자’도 거둬들였다. 서신에서 이 회장은 “15년 전 1948년 건국에 대해 사과했던 만큼, 임시정부의 법통을 확실히 하신 점에 유의하면서 청문회에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회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문제에 대해 1920년 10월 24일 자 ‘뉴욕트리뷴’의 베이징 특파원발 기사를 소개했다. 해당 기자는 “만주와 시베리아에 있는 한국인들의 희망은 일본을 한국에서 몰아내는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이 볼셰비키와 연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신조를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 나라를 자유롭게 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보도했다.지난 2018년 3월 1일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에 이종찬 현 광복회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맨 왼쪽이 홍범도 장군 흉상, 가운데가 이회영 선생 흉상이다. (사진=연합뉴스)이 회장은 “만약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배척하면 카자흐스탄에 있는 50만 동포들 모두 (공산주의자로) 배척하는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1927년 공산당에 가입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당시 공산당 가입자가 진짜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독립운동 방편으로 어떤 원조라도 받고자 했던 것인데, 지금의 북한 공산주의와 혼동시키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이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장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육사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 논의에 대해 “반역사적 결정”이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 퇴진을 공개 요구했다. 이에 신 후보자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져버린 광복회장이야말로 판단하실 능력이 없으면 즉각 사퇴하라”고 맞받았다. 신 후보자는 육사 37기, 이 회장은 육사 16기 출신이다. 특히 이 회장은 사재를 털어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이회영 선생 흉상 역시 육사 내 홍범도 장군 옆에 자리하고 있다.
2023.09.25 I 김관용 기자
작년 R&D에만 550조원 투입한 中, 자체 기술개발 성과 굳힐까
  • 작년 R&D에만 550조원 투입한 中, 자체 기술개발 성과 굳힐까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에 대한 서방측의 수출 제한 등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시대에서는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 추진해야 한다”며 ‘신(新) 산업화’를 천명했다. 최근 중국은 첨단 반도체 칩을 개발하고 전기차 선도 경쟁을 벌이며 자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추세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2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베이징에서 신산업화 촉진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중국식 현대화를 위한 강력한 물질·기술적 기반을 구축하려면 높은 수준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분석가를 인용해 “시 주석이 신산업화를 강조한 것은 중국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더 촉진하려는 결의”라며 “중국의 공급망을 더 공고히 하고 강화하면서 고부가가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중국 경제팀 수장인 리창 총리 역시 회의에서 “산업·공급망의 탄력성과 안전성을 향상하고 중국의 산업 혁신 역량을 향상하며 국가 산업 구조의 최적화와 업그레이드를 지속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중국은 수십년간 강력한 산업화 정책을 통해 글로벌 제조업 강국이 됐지만 디지털 등 신산업 전환이 빠르지는 않은 편이다.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결제 등 특정 분야에서는 중국이 앞서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디지털 경제의 전반적인 발전 수준은 낮은 편이다. GT는 중국정보통신기술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디지털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 초반으로 미국·독일·일본·한국보다 낮다고 지적했다.특히 중국은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에 고성능 반도체 칩과 관련 장비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첨단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은 인프라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신산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 회복을 노리고 있다. 대내외 위기와 도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신산업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놓은 것이다.신산업화를 중국의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12년 1조위안(약 182조5000억원)에서 2019년 2조위안(약 365조1000억원)을 넘었고 3년 후인 지난해에는 3조위안(약 547조6000억원)까지 늘었다,GT는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에 게재된 중국 출신 논문 수는 1만6349건으로 사상 처음 미국을 앞질렀다”고도 전했다. 화웨이가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인 메이트60 프로에 첨단 고성능칩인 7㎚(나노미터) 프로세스를 탑재한 것 또한 중국의 신산업화 추진 전략의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베이징에 위치한 정보소비연합의 샹 리강 사무총장은 “지난 2년간 놀랍도록 빠른 진전이 이뤄지면서 중국의 칩 자급률은 2018년 5%에서 올해 25%에 도달할 것”이라며 “중국이 과업에 전념하고 집중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20년에 걸쳐 성취할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GT는 최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금지 조사를 발표한 것도 해당 분야에 대한 중국의 급격한 발전을 반영한다고도 평가했다. 중국 광대은행의 저우 마오화 이코노미스트는 “재정·통화 정책과 자본시장은 새로운 산업화의 선봉인 인프라와 과학기술·혁신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09.25 I 이명철 기자
윷놀이·송편 만들기 다같이 즐긴다…'추석 명절 큰잔치'
  • 윷놀이·송편 만들기 다같이 즐긴다…'추석 명절 큰잔치'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다가오는 민속명절인 추석을 맞아 다채로운 무형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9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리는 ‘지구촌 온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 명절 큰잔치’를 통해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1월 국가무형유산 공동체종목으로 지정된 ‘윷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윷놀이 대회와 국가무형유산 떡 만들기, 제다, 아리랑, 한복생활 등을 한자리에 모아 무형유산 체험·공연 등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윷놀이 대회는 내국인(100명)과 외국인(60명) 참가자가 함께 참여해 예선전(OX퀴즈)을 거쳐 5단계의 승자 진출전(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우승한 4팀을 비롯해 당일 최고의 옷차림(드레스 코드)을 선보인 참가자를 선정해 다채로운 상품도 시상한다. 또한 행사 전·후로는 42년간 국내외에서 전통예술을 알려온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의 행진(퍼레이드), 강강술래, 오북춤 등 아름다운 전통 춤과 공연이 펼쳐친다. ‘윷 점치기’ ‘윷놀이 빙고’ ‘윷 던져 넣기’ ‘윷신을 이겨라’ 등의 체험 공간이 마련된 상설체험장도 행사 시간 내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또한 추석의 대표 전통음식 ‘송편 만들기’, 조개껍데기의 영롱한 빛이 아름다운 ‘나전보석함 만들기’, 한국 전통 차문화를 배워보는 ‘한국 차문화 체험’, 부채춤으로 꽃 만들기, 파도 타기 등의 동작을 익힐 수 있는 ‘부채춤 배워보기’까지 무형유산 4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했다.
2023.09.25 I 이윤정 기자
발전공기업, 취약계층 지원·지역상권 살리기 앞장
  • 발전공기업, 취약계층 지원·지역상권 살리기 앞장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공기업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각 지역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 상권 살리기에 나섰다.한국수력원자력 설비기술처 임직원이 경남 경주시 산내면 어르신들을 위한 경추 베개 100개를 기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2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1일 본사가 있는 경주시 내 사회복지시설 2곳을 찾아 생필품과 이불 등 85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봉사단은 추석을 앞두고 이달 초부터 각 지역 복지시설을 차례로 찾는 중이다.한수원은 경주 본사 31개 처·실이 각각 18개 경주 읍·면·동과 ‘자매마을’ 결연을 하고 봉사와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생에너지처는 최근 내남면 지역 어르신에게 보행 보조기구 44대를, 설비기술처는 산내면에서 경추 베개 100개를 선물했다.발전공기업 5개사도 본사와 각 지역본부에서 사회복지시설을 찾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김회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오는 27일 경남 진주시 내 증증장애인 거주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전통시장에서 산 전복, 멸치, 쌀 등 후원 물품을 전달한다. 중부발전도 지난 18일부터 전국적으로 행복 나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한국서부발전과 협력사 임직원이 지난 20일 충남 태안군청에서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 만들기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서부발전)서부발전은 지난 20일 충남 태안군청에서 에코파워텍, 고려엔지니어링 등 6개 협력 중소기업 임직원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반찬 만들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지역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물품으로 반찬을 만들어 본사가 있는 충남 태안군 취약계층 가구 100곳에 전달했다. 지역 상권도 살리면서 취약계층을 돕자는 취지에서다. 서부발전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3000만원 규모로 이 공동 활동을 진행 중이다.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남부발전은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나섰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지역 수산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소비 촉진에 지원키로 한 것이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지난 21일 부산해양수산청과 관련 업무협약을 하고, 구내식당 등의 수산물 음식재료 구매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가운데)을 비롯한 임직원이 지난 18일 경남 울산 태화종합시장에서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할 농산물을 사고 있다. (사진=동서발전)동서발전도 추석 지역 상권을 살리기를 위해 노사가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김영문 사장과 김성관 노조위원장 등 노사는 최근 노사간담회를 겸해 지역 전통시장인 태화종합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산물·생필품을 사 자매결연한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했다.이들 발전 공기업의 최근 경영 상황은 좋지 않다. 모회사인 전력 공기업 한국전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발전 원가가 2~3배 치솟으며 2년 여간 누적 적자 47조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재정 위기에 빠져 있다. 하지만 노사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금 등으로 진행하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은 줄이지 않고 있다. 한전 역시 추석 명절 전까지 지역본부별로 각 지역에서 취약계층 봉사활동을 펼친다.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의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전기안전공사)다른 에너지 공기업들도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4~22일 전국 설비와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21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다문화 추석한마당, 이주외국인 노래자랑 등의 행사를 개최했다. 가스안전공사도 충북 음성 본사 인근의 노인복지관을 찾아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기안전공사는 추석 연휴 기간 전기재해 예방을 위해 오는 27일까지 전국 60개 전통시장에서 특별 점검을 진행한다.
2023.09.25 I 김형욱 기자
'오스틴 강'이 만든 음식 즐겨…LG전자, 고객 초청 행사
  • '오스틴 강'이 만든 음식 즐겨…LG전자, 고객 초청 행사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전자가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차별화된 가치를 알리는 특별한 고객 초청 행사를 열었다.LG전자가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의 차별화된 가치를 알리는 고객 초청 행사를 열었다.(사진=LG전자)LG전자(066570)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 쇼룸에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The Balvenie)와 협업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X 발베니 쿠킹·디너쇼’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행사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구매 고객, 발베니 VIP 고객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고객들은 유명 쉐프인 오스틴 강이 발베니 위스키에서 영감을 받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스팀오븐과 전기레인지로 만든 그릴 관자와 당근 퓨레를 즐겼다.또 쇼룸 투어를 통해 혁신적인 성능과 장인정신을 담아낸 디자인을 앞세우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체험했다.발베니는 1892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증류소를 설립하고 전통 수제 방식으로 매년 소량의 프리미엄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장인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은 최고 품질의 싱글몰트 위스키라는 평가를 받는다.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 쇼룸은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직접 경험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LG전자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이루마와 함께 하는 콘서트, 가나아트와 협업한 작가들의 개인전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오승진 LG전자 한국전략담당 상무는 “‘요리에 진정성을 담다(True to Food)’라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의 차별화된 가치를 알리는 고객 초청 행사를 열었다. 오스틴 강 쉐프가 발베니 위스키에서 영감을 받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가전으로 만든 음식을 선보였다.(사진=LG전자)
2023.09.21 I 조민정 기자
포스코 기업시민프렌즈, ‘착한 선결제’로 지역경제 활성화
  • 포스코 기업시민프렌즈, ‘착한 선결제’로 지역경제 활성화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는 공급사 임직원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 ‘포스코 기업시민프렌즈’를 통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착한 선(先)결제’ 활동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착한 선결제는 지역 전통시장 점포에 일정 금액을 선결제한 뒤 교환권을 발행해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활동이다. 지역 취약계층은 티켓을 활용해 전통시장 내에서 다양한 생필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포스코 기업시민프렌즈는 지난 19일에는 포항 연일시장을, 이튿날인 20일에는 광양 중마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포스코와 60여개 공급사 임직원을 비롯해 이동업 경북도의원, 김태균 전남도의회 부의장, 강정일·박경미 전남도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도 함께 참여했다. 포스코 기업시민프렌즈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착한 선결제 활동을 시작한 이래 4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활동을 통해 포항과 광양 전통시장에 지원한 금액은 총 4000만원이며 현재까지 누적 선결제 금액은 1억6000만원이다.이틀간 포항과 광양의 전통시장을 찾은 김태억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장은 “포스코 기업시민프렌즈의 착한 선결제가 해를 거듭하며 지역 고유의 나눔 활동으로 활발히 이어져 온 것 같다”며 “소상공인에게는 활력이, 지역사회에는 나눔의 온정이 전파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난 19일 포스코 기업시민프렌즈가 추석명절을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포항 연일시장에서 ‘착한 선결제’ 활동을 펼쳤다.(사진=포스코)
2023.09.21 I 김은경 기자
  • [사설]대형마트 의무 휴업 폐지할 이유, 대구가 보여줬다
  •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의무휴업일을 기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한 대구광역시에서 주변 소매업종과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대구가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60개 의무휴업 대상 점포의 쉬는 날을 평일로 바꿨을 뿐 아니라 휴업일 변경 효과를 6개월 간 추적, 분석해 수치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휴업일 변경에 앞서 대구시가 대형마트와 중소유통업체 등의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 방안을 준비했다는 점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이데일리 보도(9월 20일)에 따르면 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직후부터 6개월(2월 12일~7월 31일)간 지역 상권에 나타난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전통시장과 음식점의 매출이 각각 32.3%와 25.1% 늘었고 슈퍼마켓등 주요 소매업 매출은 19.8% 증가했다.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 매출은 6.6% 늘었다. 편의점도 낙수효과 덕에 23.1%의 매출 증가를 누렸다. 대형마트 때문에 전통시장이 다 죽는다는 선입견과 달리 윈-윈의 성과가 뚜렷이 나타난 것이다. 대구 소비자들도 조사 대상 600명 중 525명(87.5%)이 ‘편의성 증진’ 등을 이유로 휴업일 변경을 긍정평가했다.이번 대구의 실험은 시대착오적 행정 규제와 표 계산에 바쁜 정치권의 ‘모르쇠’ 고집이 얼마나 민생을 해치고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를 역으로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마트의 월 2회 일요일 휴업 제도는 올해로 11년째지만 소비자들로부터는 부정적 평가가 훨씬 우세하다. 대한상의가 지난해 6월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8%가 이미 ‘규제 완화’ 쪽에 손을 들어줬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바라는 민심은 정부가 지난해 7월 실시한 국민제안 온라인 국민투표에도 담겨 있다. 총 10개 안건 중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는 총 57만 7415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정부와 정치권이 대구의 성과에서 주목할 최우선의 교훈은 세상 변화와 담 쌓은 규제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라는 것이다. 의무휴업제 폐지를 위한 법률 개정 등 후속 작업이 속히 이뤄지길 촉구한다.
2023.09.20 I 양승득 기자
與, 민주당에 “의회정치 복원하자…8대 민생과제로 경쟁”
  • 與, 민주당에 “의회정치 복원하자…8대 민생과제로 경쟁”[전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거꾸로 가는 정치가 자유민주주의의 후퇴를 불러오고 우리 사회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여야가 지혜를 모아 의회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힘을 합치고 협치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입법 폭주를 멈추고 극단적 대결 구도가 아닌 협치의 정치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민생 8대 과제를 제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라도, 정책으로 경쟁하며 비전을 만드는 국회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며 민주당에게 △사회적 약자 지원 △인구 위기 극복 △기업과 경제의 활력 제고 △좋은 일자리 창출 △부동산 시장 안정 △기후변화 대응 △국민 안전 △지방 살리기와 균형 발전 등 민생 8대 과제를 두고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극렬 지지층에 기댄 팬덤정치와 이로 인한 극단적 대결 구도가, 민주주의 붕괴의 기저에 있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일상이 되고 다수당 입법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우리 의회민주주의는 종언을 고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의회민주주의 복원이라는 거시적 시각에서 팬덤정치의 폐해를 살피고, 여야가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이제라도 우리 국회의 정치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다음은 윤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김진표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재옥입니다.우리 국민들, 지금 너무나 힘들고 고단합니다.코로나 팬데믹의 그늘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여전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도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수도권은 과밀로 고통받는데 지방은 소멸의 위기에 신음하고,우리를 이끌어온 성장의 동력마저 지속가능성이 위태롭습니다.저는 이 모든 위기의 뿌리에, 바로 우리 정치의 혼란과 무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너져버린 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의 종언”거꾸로 가는 정치가 자유민주주의의 후퇴를 불러오고 우리 사회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올해 2월 글로벌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부설 기관인 EIU에서세계 167개국의 민주주의 지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우리나라는 2021년 16위에서 2022년 24위로 떨어졌습니다.순위만 보고 윤석열 정부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속내를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우리는 정부 기능, 국민 자유 등에서는10점 만점에 8.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우리의 순위를 끌어내린 요인은6.25점을 받아 간신히 낙제를 면한 ‘정치문화’였습니다.EIU는 ▲ 수년간 고착된 대립적인 정당 정치,▲ 정치에 대한 이분법적 해석에서 기인한 타협 공간의 위축,▲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보다상대를 공격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는 정치를대한민국 정치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국민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공직자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이것이 보고서에 나온 우리 정치에 대한 평가입니다.국회를 믿는 국민은 겨우 15%, 불신하는 국민은 무려 81%에 달해서,모든 국가기관 가운데 국회가 국민 신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우리의 후진적 정치 문화와 극단적 대립 구조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최근 드러난 ‘가짜 인터뷰 대선 공작 게이트’는우리 민주주의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대선 3일 전으로 정교하게 날짜를 맞춰 단기간에 검증하기 어려운 가짜 뉴스를 터뜨렸습니다. 진영 논리를 따르는 일부 언론사들은기본적인 팩트 체크도 하지 않고 대대적으로 보도하여가짜 뉴스의 확성기 역할을 했습니다.만약 가짜 뉴스 정치 공작으로 실제로 대선 결과가 뒤집어졌다면,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붕괴가 아니고 뭐겠습니까?그런데도 야당은 공정성과 독립성에 역행하는 방송법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그렇게 꼭 필요한 법이면 정권을 잡았던 5년 동안은 왜 하지 않았습니까?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은 국민주권의 원칙에 있고,국민주권은 선거를 통해 실현됩니다. 선거를 방해하고 조작하는 이런 범죄야말로,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며, 국민주권을 찬탈하려는 시도에 다름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김대업 병풍사건, 드루킹 댓글조작을 겪었습니다.우리 정치사에서 지울 수 없는 수치스러운 범죄들입니다.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모두가 잊어버렸고,엄청난 결과에 비해 처벌과 책임은 가볍기만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합니다.정쟁의 대상으로 삼거나 진상을 은폐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우리 국회가 지금 할 일은 재발 방지에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특히, SNS를 비롯한 온라인 네트워크가 급속도로 확장되고AI, 챗GPT 등 첨단 도구들이 연일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를 막는 일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중차대한 과제가 됐습니다.세계에서 가장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인 프랑스조차선거 전 3개월 동안 온라인 플랫폼의 허위 정보를 규제하는 「정보조작대처법」을 만들었습니다.국민의힘은 선거법 등 개정 과정에서가짜 뉴스 대응 방안을 확실하게 마련하겠습니다.민주당도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협력해 주기 바랍니다. 최근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부동산 통계 조작 역시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통계학(statistics)은 원래 국가학(science of the state)으로 출발한 것이며, 그래서 국민의 삶을 숫자로 요약한 국가 통계는 국가의 근간 곧 ‘국기’(國紀)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 만큼, 통계를 통해 정책의 오류가 발견되면,정책을 바로잡는 것이 정부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그런데 지난 정부는 정책을 고치는 대신 통계를 조작했습니다.상상하기도 힘든 국기문란 행위입니다.그 결과 과거 지표와의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과거 통계치는 무용지물이 되었고국가정책의 연속성마저 끊어졌습니다.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부동산 정책의 실패가 통계로 드러나자,청와대가 국토교통부,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 관련 기관들을 압박해서통계를 조작하고 설명도 왜곡했습니다.정부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이용해 가짜 통계와 가짜 뉴스를 생산한 것입니다.통계조작은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위협입니다.국가신용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입니다.과거 그리스 정부는 재정적자 통계를 조작했다가신용등급 추락, 해외자본 철수로 결국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습니다.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 관련자들을 엄단하는 것은 물론,다시는 정치권력이 국가통계에 손댈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이 문제 또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사안이 아닙니다.민주당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합니다. 저는 극렬 지지층에 기댄 팬덤정치와 이로 인한 극단적 대결 구도가,민주주의 붕괴의 기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편, 내 진영만 만족시키면 되는 팬덤정치에는합리적 대화와 타협이 들어설 공간이 없습니다.반대를 위한 반대가 일상이 되고 다수당 입법폭주가 다반사가 됩니다.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국회의원에게공천 탈락을 협박하고 각종 위협을 가하는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이 쏟아집니다.목소리 큰 극렬 소수가 정당의 정상적 의사결정까지 흔들고 있습니다.급기야 국회 경내에서 자해 소동이 발생하고경찰이 흉기에 찔리는 유혈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우리 의회민주주의는 종언을 고하고 말 것입니다.여야 가리지 않고 공멸의 길을 걷게 되고,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벼랑 끝에 서게 될 것입니다.저는 이것이 어느 한 정당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의회민주주의 복원이라는 거시적 시각에서 팬덤정치의 폐해를 살피고,여야가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찾아나갑시다.여야 동료 의원 여러분,이처럼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에 앞서,이 본회의장과 우리 국회의 모습부터 스스로 바꿔나가 봅시다. 저는 그것이 어려운 숙제를 풀어가는 첫걸음이 된다고 믿습니다.언제부터인가 본회의장에서도, 상임위 회의장에서도, 욕설과 막말을 주고받는 일이 익숙한 풍경이 되고 말았습니다.여야 의원이 같이 밥을 먹는 것도 편치 않고공무출장도 따로 가려고 할 정도로 소통이 끊어지고 있습니다.낮에는 치열하게 싸워도 저녁에는 흉금을 털어놓고함께 나라를 걱정했다는 선배 의원님들의 그 시절이 그리울 정도입니다.외교안보 문제만큼은 정쟁을 최소화했던 국회의 전통도 사라졌습니다.우리 정치문화가 퇴행하고 있는 것입니다.우리 스스로 욕설과 막말부터 자제하고, 여야 소통도 늘려나갑시다. 정부에도 정책 설명과 입법 과제 설명을 위해야당 의원실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도록 요청하겠습니다.“국경을 넘어서면 정쟁을 멈춰야 한다”는 격언처럼,외교의 작은 꼬투리를 잡아 국격까지 떨어뜨려서는 안 됩니다.반일감정을 선동하고 정부의 외교를 비난하며국민을 편 가르는 일도 이제 그만 멈춰야 합니다.표만 생각한다면, 반일감정을 앞세워 일본과 각을 세우는 일보다 쉬운 일이 없습니다.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결단한 이유가 뭐겠습니까?한일관계가 악화되고 한미일 공조가 흔들리면안보가 불안해지고 경제도 타격을 받으면서,결국 우리 기업과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의 정치문화를 바꿔봅시다.우리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 힘을 합치고,우리 앞의 도전에 맞서 협치의 지혜를 발휘합시다. ■ 새로운 국민의 나라 “윤석열 정부는 일하고 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금 우리는 어제의 성취에 머물러 있을 수 없는 대전환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과거 방식에 안주하다가는 국가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코로나 팬데믹에서 간신히 벗어난 세계 각국은생존을 건 경제전쟁을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안보와 경제 전반의 불안과 위기도 점증하고 있습니다.더 근본적으로, 지리적 위치가 중요한 지정학의 시대에서기술패권이 국제정치를 좌우하는 기정학의 시대로세계 질서가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습니다.기술패권을 가진 나라를 중심으로 새로운 동맹이 형성되고,필수적인 고유 기술을 갖지 못한 나라들은뒤처지고 소외되는 격변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변화하고 혁신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글로벌 허리케인, 퍼펙트스톰이 닥쳐오고 있는 것입니다.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대, 우리에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한 걸음만 빨라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지만,한 걸음만 뒤처지면 벗어나기 힘든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시대적 전환을 맞아국민의 삶을 지키고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되어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쳐 왔습니다. 124억 달러 폴란드 방산 수출, UAE 300억 달러 국부펀드 투자 유치,사우디아라비아와 290억 달러 규모 MOU 체결,미국과 첨단기술동맹 강화 등역대 어느 정상보다 큰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수출 규제를 풀고 화이트리스트를 복원하여 기업경쟁력을 키웠고,법인세 부담 완화,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확대 등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 지원 방안도 펼쳐가고 있습니다.AI, 바이오, 양자, 디스플레이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선정하고세제, R&D, 인력, 인프라 지원을 강화하여,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견인하고 있습니다.300조 원 규모의 세계 최대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등전국에 15개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여,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6대 첨단산업에 550조 원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또한, 100만 디지털 인재 등 핵심인력 육성 방안을 마련하여,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원전 생태계도 차근차근 정상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에너지 정책 방향을 재정립하여 원전 비중을 확대했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했습니다.3조 원 규모 이집트 원전 수출에 이어폴란드, 체코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등,13년 만에 대규모 원전 수출길도 다시 열었습니다.정부의 노력과 기업들의 분발로 2분기 순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됩니다.수출 회복과 꾸준한 내수 회복세 유지를 토대로하반기에 상반기 2배 수준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민생경제 회복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국제유가 인상, 이상기후 등 대내외 악재에도 물가 안정에 적극적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냉난방비와 교통비 지원 강화, 통신·금융비용 경감 등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데도 각별히 노력했습니다.추석 명절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성수품 공급을 확대했고,농수축산물 유통에 670억 원을 지원하여,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김영란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명절 선물 금액과 범위를 확대한 결과,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정부 출범 초 270만 호 공급계획을 마련하는 동시에,부동산 규제 합리화,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방안을 추진하여 부동산 시장도 연착륙시키고 있습니다. 공공주택 100만 호 공급, 주거급여 확대 등서민층 주거 안정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전세사기, 역전세난 등 시장 교란행위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구조적, 근본적 대책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외교의 틀도 완전히 새롭게 다져 왔습니다.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리더십을 강화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든든한 안보외교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가치동맹을 토대로 한미동맹을 한 걸음 더 발전시켜,안보, 산업, 과학기술, 문화, 정보 등 다양한 분야의 동맹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워싱턴선언을 통해 한미확장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였고,북핵과 미사일에 대응하는 한미 핵협의그룹 NCG를 출범시켜공동 대응과 전략 기획 능력을 진전시키고 있습니다.보다 강력해진 한미동맹을 토대로,대북억제, 경제안보, 인태지역 협력을 위한한미일 공조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국제연대를 강화하는 한편,공급망과 첨단기술 분야 경제안보 협력도 다져나가고 있습니다.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NATO 정상회의에 참석했고,UN 총회 기조연설,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 개최 등을 통해자유, 평화, 번영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질서를 견인해 왔습니다.북한인권 문제도 적극적으로 공론화하였습니다. 역대 정부 최초로 북한인권보고서를 공개했고,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했습니다. 납북자와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외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그런데, 현재 중국에 억류돼 있는 2,6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북중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북한으로 송환될 위험에 처했습니다.대규모의 참혹한 인권탄압이 우려됩니다.이들이 석방되어 대한민국 및 제3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힘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야당의 협력을 기대합니다.ODA 규모도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인도-태평양 전략’ 및 ‘부산 이니셔티브’와 연계하여권역별 분야별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기여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내년 ODA 예산도 36.5% 증가한 6조 5천억 원 규모로 설정하였습니다.국제사회에 보답하는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우리 기업들과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 더 나은 국민의 삶 “민생 8대 과제로 경쟁합시다!”여야 동료 의원 여러분!지금 세계 각국 의회들은 국가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미국 의회는 첨단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핵심 기술 발전을 이끄는 동시에경쟁국을 견제하고 동맹국의 협조를 강화하는 ‘미국혁신경쟁법’을 제정한 바 있습니다. 독일, 일본, 호주 등 세계 여러 나라 의회들 역시,기술주권과 기술안보 강화를 위해 재정적 정책적 지원을 급격히 늘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어떻습니까?반 발자국이라도 경쟁국들에 앞서려고 노력하기는커녕,소모적인 정쟁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습니까?우리 국회가 앞장서서 낡은 제도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대한민국이 나아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이번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라도,정책으로 경쟁하며 비전을 만드는 국회로 완전히 탈바꿈해 봅시다.첫째, 사회적 약자 지원, 둘째, 인구 위기 극복,셋째, 기업과 경제의 활력 제고,넷째, 좋은 일자리 창출, 다섯째, 부동산 시장 안정, 여섯째, 기후변화 대응, 일곱째, 국민 안전,마지막으로, 지방 살리기와 균형 발전,이러한 민생 8대 과제를 두고 누가 더 잘하나 경쟁을 해봅시다. 첫째,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방안입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보편복지’를 주장해 왔지만,정부와 국민의힘은 ‘약자복지’를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민주당 정부는 가장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는 생계급여를5년 통틀어 겨우 20만 원 인상했습니다.윤석열 정부는 내년 한 해만 13.16%, 21만 3천 원을 올릴 계획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한 번도 늘리지 않은 생계급여 지원 대상도,내년에 10만 명이 늘어납니다.73개 복지사업의 기준이 되는 2024년 기준 중위소득도역대 최고인 6.09%를 인상하였습니다.‘보편복지’와 ‘약자복지’ 가운데,어느 쪽이 진정으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정책입니까?선거를 앞두고 돈 풀고 싶은 ‘정치복지’의 유혹,지금 정부와 여당도 다르지 않습니다.하지만, 표를 손해 보더라도 진짜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는 것입니다. 민주당도 포퓰리즘의 달콤한 유혹을 버리고 힘을 모아주기 바랍니다.둘째, 역대 정부에서 오랜 기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인구 절벽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이 부처, 저 부처에 정책과 예산이 분산되면서,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먼저,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부터 상설화하여국회 논의를 내실화할 것을 제안합니다.인구 정책을 책임지고 총괄할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창설하는 문제도 여야정이 함께 고민해 봅시다. 셋째, 기업과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방안도 지혜를 모아봅시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화평법, 화관법, 외국인 고용 규제 등 ‘킬러규제’ 15개 분야를 선정하여 최우선 개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유통산업발전법과 생활물류법 등 경제활성화 규제혁신 법안 24건과,소상공인 채무 감면을 규정하는 소상공인법 등 민생규제혁신법안 6건,그리고 50인 이하 사업장 중대재해법 2년 유예도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제 정상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그런데 민주당은 규제 혁신을 ‘대기업 특혜’,세제 정상화는 ‘부자감세’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지난 정부의 세금폭탄과 첩첩의 규제로 우리 경제가 망가졌는데,이제 민주당도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이런 과제들을 처리할 ‘규제개혁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넷째, 청년 일자리를 비롯하여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최선의 방안은결국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지난 정부가 세금으로 만든 일자리는 분식 효과만 있을 뿐,일자리의 품질이 낮고 지속성도 없었습니다.경제 체질을 시장 중심, 민간 주도로 바꿔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실효성 높은 청년 일자리 지원을 위해 청년희망·UP 패키지 사업과 맞춤형 고용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첨단산업 중심 청년창업 지원과 글로벌 창업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청년 지원 예산을 올해 12조 원에서 내년 14조 6천억 원으로 늘렸고,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다섯째,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여야가 힘을 모읍시다.그동안 규제 개선, 공급 확대 등 주택 가격 안정에 주력한 결과,부동산 시장이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앞으로 깡통전세 피해자 지원과 임대시장 교란행위 원천 차단,질 좋은 서민 주거 제공 등을 위해 가장 좋은 대안을 만들어 봅시다.여섯째, 기후변화 대응에도 정책 경쟁을 통해 지혜를 모아 봅시다. 탄소중립은 우리에게 힘든 도전이면서 퀀텀점프의 기회이기도 합니다.2030 NDC 및 2050 탄소중립 실현은 분명 상당한 부담이지만,민간주도의 기술혁신을 잘 이뤄나간다면,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정부와 국민의힘은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혁신기술’을 선정하여전략적 투자를 펼쳐가고 있습니다.2030년까지 기후테크 산업에 145조 원 규모의 투자와 R&D 지원으로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하고,관련 분야 수출 지원을 통해 100조 원 수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탄소중립과 관련하여 원전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올여름 무더위가 정말 극심했지만,정전 사태는 물론 전력 수급 위기도 없었습니다.원전 가동률을 높인 결과입니다.우리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탈탄소 에너지원인 원전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미국과 EU도 원전을 ‘탄소중립 이행 수단’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기존 원전을 계속 운용하면서 신규 대형원전을 건설해서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SMR(소형모듈원전) 건설 등 미래 원전의 길도 열어야 합니다.‘사용후 핵연료’의 영구 저장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고준위 방사성폐기물법’도 하루속히 통과시켜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원전 비중을 늘려 나가면서도 합리적인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해,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념이나 정치적 논리로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지혜를 모아 정부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갑시다.일곱째,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 놓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보다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지혜를 모읍시다. ‘묻지마 범죄’, ‘마약’, ‘자살’ 이 세 가지는 우리가 하루속히 풀어야 할 ‘3대 사회 병리 현상’입니다.‘가석방 없는 무기형’ 등 강력범죄 처벌 강화도 필요하고,피해자 인권 보호와 피해 회복 지원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하지만, 처벌, 단속, 질서유지 차원에 머물러서는일시적으로 문제를 누를 수는 있어도, 이러한 사회 병리 현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습니다.사회 발전 속도에 맞춰 보호와 치료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범죄의 근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선진국 수준의 사회 병리 현상 대응 체계 구축 방안을 국민의힘이 선제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우리나라 전체 자살율이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고,청소년 자살율이 국가 평균의 1.8배에 달하지만우리의 대응은 상당히 미흡합니다. 자살 예방을 위해 미국 뉴욕주는 인구 1인당 예산 20만 원을 쓰고,일본도 5만 3천 원 수준인데,우리는 전 부처 통틀어 491억 원, 1인당 875원에 불과합니다.생명 존중 차원에서 예산을 대폭 늘리고보다 체계적인 자살 예방 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안을 만들어 봅시다. 또, 우리 사회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봉사하고 계신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모범운전자 등 자원봉사 조직이 있습니다.이분들께 최소한의 기본적인 지원이라도 해 드릴 수 있도록내년 예산 반영에 여야가 힘을 모읍시다.9.19 남북군사합의를 한 지 5년이 지났지만 합의서는 우리만 지키는 반쪽짜리 합의가 되었고,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오히려 늘었습니다.정부와 국민의힘은 비대칭전력 및 3축체계를 강화하고병영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우리 군의 사기를 높여,튼튼한 국방,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여덟째, 지방을 살리고 균형 발전을 이루는 일에도 힘을 모읍시다.지난주 ‘지방시대 선포식’이 있었습니다.지역의 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지원, 정주 여건 개선, 토지 규제 권한의 이양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을 국민께 약속했고,말로만 지방을 외쳤던 역대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강력한 의지도 표명했습니다.정부와 국민의힘은 5대 전략 및 9대 정책을 토대로,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나갈 것입니다.이를 위해 국회가 반드시 협력할 일이 있습니다.바로 ‘지방투자촉진법’입니다.지방투자촉진법은 ‘기회발전특구 특례제도’를 도입하여지방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면제하고, 기회발전특구 투자 기업들에게 실효적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입니다.지방시대를 열어가는 것은 여야 공통의 과제인 만큼,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 더 나은 국민의 미래! “통합과 혁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여야 동료 의원 여러분!사회적 갈등 해소와 국민 통합은 정치 본연의 임무입니다.그런데 우리 국회가 지금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까?저는 심각한 노사갈등을 풀고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일부터우리 국회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87년 10월 아일랜드는 사회연대협약을 맺었습니다.이 협약은 정부와 여당이 아닌,제1야당과 최대 노조 대표의 공동 제안으로 이뤄졌습니다.제1야당 게일당 대표였던 앨런 듀크스는 “정부 여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면 핵심 사항에 반대하지 않겠다.정부 정책이 길에서 이탈하거나 함정에 빠지지 않게만 하겠다”는 연설로 아일랜드 개혁의 돌파구를 열었습니다.‘일자리 먼저, 임금은 그 다음’이라는 원칙으로,임금 인상을 억제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 나갔습니다. 그 결과, 아일랜드는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첨단 기업 유럽본부를 유치하여 유럽 소프트웨어 시장 60%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뒀고,20대 글로벌 제약 기업 가운데 19곳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당연히 질 좋은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유럽에서도 가장 잘 사는 부자 나라가 됐습니다. 우리 야당, 우리 노조가 이런 위대한 결단까지는 아니더라도,정부의 노동개혁에는 협력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국민의힘은 노조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채용절차를 공정화하는 등노동현장 정상화 법안들을 이번 국회에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의 노동관련 제도 대부분은 노조가 힘없고 사회적 약자이던 시절,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힘의 균형이 역전되어 노조가 우리 사회의 힘센 권력이 됐는데도,제도와 관행은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낡은 제도와 관행들이 부정과 부패의 원인이 되고,청년 일자리 확대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노동개혁 없이는 산업구조 개혁도 청년 일자리 창출도 요원합니다.그런데도 야당은 이를 노조탄압, 반노동이라고 주장하면서,불법파업조장법, 민주노총방탄법인 ‘노란봉투법’을 밀어붙여,거대노조를 절대권력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과 청년들의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노동개혁 과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이번 정기국회에서 치열하게 논쟁해 봅시다.학생인권과 교권이 갈등을 빚는 학교 현장의 문제를 푸는 일도 국회가 더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교단에서 존경을 받아야 할 선생님들께서 온갖 고통에 시달리다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교권 보호는 단순히 교사의 권리를 넘어우리 사회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학교의 자정 기능이 무너지고,사회가 학교 담장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우리 사회의 기본이 무너지게 됩니다.이 문제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학생 인권, 교사 인권으로 편 가를 일도 아닙니다. 갈등적 요인을 먼저 생각하기보다,자정 기능 회복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권 4법’을 이번 국회에서 합의 처리하는 것은 물론,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 나가고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막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정도 서둘러 추진해야 합니다.무엇보다 학교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컨센서스를 이루는 일에여야가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갑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도,이제 야당이 대응 방향을 바꿀 때가 됐습니다. 오염수 방류가 반가운 우리 국민이 누가 있겠습니까?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정부와 여당이라고 모르지 않습니다.하지만, 어떤 주장이든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하고,지켜야 할 선이 있는 법입니다.지난 11일 1차 방류가 끝났지만, 우리 해양 시료분석 결과는 물론, 수산물, 선박평형수, 해수욕장 등 모든 조사 대상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직접 영향을 받는 미국, 캐나다와 태평양 국가들도 방류에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국민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해외까지 나가 비과학적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 도대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까? 노량진 수산시장, 대형마트, 전통시장의 수산물 매출은 오히려 늘었고,횟집들의 장사에도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국민 대다수는 국제사회와 정부를 믿고 일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정부와 국민의힘은 IAEA, 미국, 캐나다 등 관련국과 함께방류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해양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조금이라도 약속을 어기거나 기준을 초과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즉각 방류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입니다.앞으로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은 왜곡과 선동이 아니라,여야가 협력하여 일본이 약속을 잘 지키는 지 꼼꼼하게 감시하면서어민들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막고 지원하는 일입니다.여야 의원 여러분,이제 우리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를 합시다.대한민국이 계속 번영해 나가고 청년들이 꿈을 이루며 살아가도록,우리 정치가 앞장서서 노력합시다. 우리 국회가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한다면,재정준칙부터 마련해야 합니다.지난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등을 이유로 재정을 계속 확장한 결과,국가부채비율이 50%에 달하고 국가채무는 400조 원 이상 늘었습니다.민생과 무관한 정치적 보조금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도 했고,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증발된 예산도 적지 않았습니다.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그리고 미래세대에게 무거운 짐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이번 정기국회에서 재정준칙을 꼭 제정합시다.우주 개발을 향한 발걸음도 재촉해야 합니다. 작년 우주발사체 누리호와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에 연이어 성공하며,우리는 세계 7위권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이러한 성과를 미래로 이어가고, 우주개발 역량을 강화하려면,하루속히 한국판 NASA인 ‘우주항공청’을 설립해야 합니다.정쟁의 포로가 되어 있는 우주항공청 설립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협력을 촉구합니다.국민 건강권 차원에서 ‘먹는 물’ 문제도 개선해 나갔으면 합니다.그동안 공항, 철도, 도로 같은 SOC에는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국민 건강 SOC인 먹는 물에 대한 투자는 부족했습니다.10년 내에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상수원 개발 및 보전, 노후 상수도 개선 등 종합적인 ‘먹는 물’ 개선 방안을 마련해 봅시다. 교육개혁에도 박차를 가합시다.정부와 국민의힘은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과 돌봄을 강화하고,디지털 교육혁신을 이뤄내며, 대학개혁을 완수하는, 교육개혁 3대 과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이를 위해 단계적 유보통합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초등 늘봄학교 운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초중등 정보교육 확대 및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디지털 교육 기반 구축과 교원 역량 강화 지원 등디지털 교육 혁신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대학이 스스로 혁신하여 지방 혁신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구축, 글로컬대학 지정 등,우수한 지역 대학이 지역 발전의 허브가 되도록 육성해 갈 것입니다.미래세대를 위한 연금개혁도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우리 미래세대가 노후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도록 하려면,지금부터 연금개혁에 착수해야 합니다.정부는 다음달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국회에 보고할 계획입니다.세대 간, 계층 간, 이견이 크고 긴 논의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국회가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민주당의 대승적 협력을 기대합니다. 여야 의원 여러분!국회의원 특권 포기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저는 의정활동을 희화화하고 국회를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드는‘제 식구 감싸기’부터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일반 공직자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데,국회의원들은 아무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해도사실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여야 가리지 않고 신상필벌부터 엄격히 하는 것이국회의원 특권 포기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의 잘못을 제대로 징계할 수 있도록,윤리특위 운영 개선 TF 구성을 민주당에 제안합니다.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도 국회의 잘못된 특권입니다. 공직자들이 맡겨진 업무를 하지 않으면 징계와 처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회에는 위헌판결을 받은 법안 22건,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은 법안 20건,총 42건의 법률들이 길게는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습니다.북한인권법에 따라 만들어야 하는 북한인권재단은민주당이 7년째 이사 추천을 미루면서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의 직무유기를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국회 입법의 품질도 높여야 합니다.법안 발의 횟수, 출석률과 같은 양적 평가에만 치중하다 보니많은 국회의원들이 시험문제 풀 듯 의정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어렵고 풀기 힘든 문제들은 뒤로 미루거나 아예 포기해 버리고,빨리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들에만 집중을 하는 것입니다.국민의 삶과 직결된 크고 심각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오랫동안 매달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통과 여부는 신경 쓰지 않고 법안 발의 숫자만 늘려서국회가 ‘입법공장’이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의원 입법도 정부 제출 법안과 같이 사전에 규제 영향을 분석하는‘의원 입법 영향 분석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미 이런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습니다.21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기를 기대합니다. 선거법 개정도 서둘러야 합니다.현행 선거법의 문제점은 이미 다 드러나 있습니다.여야의 유불리를 걷어내고, 국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그리고 민의가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반영되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거법을 만들어 봅시다. ■ 민생부터 민생까지! “국민의힘이 국민의 삶을 책임집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스포츠 경기를 보며 국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이유는상대 선수를 존중하고, 규칙을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뤄서,그 결과가 감동을 주기 때문입니다. 지금 국회는 상대에 대한 존중도 없고, 번번이 규칙을 깨트리며,정책을 겨루기보다 서로를 깎아내리기 바쁩니다.상대를 공격할 때도 과학과 통계와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고,지지층의 요구에 따르더라도 생각이 다른 국민의 시각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인기 정책을 펴더라도 미래세대의 자원만큼은 보존해야 합니다.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입법폭주,정쟁 유발용 탄핵, 특검, 국정조사와 같은 극단적 정치행위들,당장은 지지층의 눈길을 끌지 몰라도,결국 우리 의회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것입니다.선을 지키는 정책 대결이 필요합니다.우리 국민의힘과 민주당,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게 사실입니다.지향하는 정책의 차이가 작지 않고,경제, 민생, 외교, 안보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도 큽니다. 하지만 정치는 결국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면서,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를 이뤄가는 일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 다른 정책을 갖고 경쟁하면서도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공동의 목표만큼은 잊지 않기를,그리고 대화와 타협의 노력을 멈추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21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단 한 건의 민생법안이라도 더 통과시키고,예산안도 기한 내에 반드시 통과시킵시다.국민들께 새로운 희망과 삶의 용기를 되찾아 드립시다.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가겠습니다.격변의 대전환기, 우리 대한민국이번영과 행복의 새 시대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국민의힘이 맨 앞에 서서 뛰겠습니다.민생부터 민생까지! 국민의힘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습니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09.20 I 김기덕 기자
“폴더블폰 대중화? 소비자 가격 저항부터 낮춰야”
  • “폴더블폰 대중화? 소비자 가격 저항부터 낮춰야” [미래기술25]
  • 사진=한국IDC[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재 폴더블(접는)폰은 프리미엄 제품군 안에서도 상위 모델로 자리 잡다 보니,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성이 큽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부터가 폴더블폰 시장 활성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한국IDC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연구하고 있는 강지해(사진) 연구원은 “폴더블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고객층의 성장이 필요한데, 기존 소비자들의 인식과 교육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덕분에 폴더블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체로 보면 여전히 비중(1.8%, 올해 전망치)이 미미한 수준입니다. 아직은 ‘비싼’ 가격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005930)의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5’만 보더라도 209만 원(256GB 기준)부터로 상당히 가격대가 있습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도 960달러, 한화 127만 원 수준이고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 역시 약 130만 원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몇년 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폰의 성장은 분명 의미가 있다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그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와우포인트가 절실한 시점인데, 이런 관점에서 폴더블폰은 시장을 뒤흔들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폴더블폰의 대화면은 기존의 전통적인 스마트폰이 갖고 있던 한계를 넘어서는 데 상당히 기여했으며,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게 했다”며 “특히 업무와 관련된 엑셀이나 기타 앱 사용의 한계가 있던 커머셜 부문에서 폴더블은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합친 ‘올인원’(All-in-one) 디바이스의 대안이 됨과 동시에 향상된 휴대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옵션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보다 대중성을 갖추려면 기술적인 문제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강 연구원은 “최소 800달러(한화 약 100만 원) 이상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하루에도 수십번 접히는 디스플레이가 장기간의 마모를 견딜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폴더블 폼팩터에 대응하기 위해선 힌지와 내구성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중요한 만큼, 계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했습니다.그렇다면 향후 폴더블폰은 어떤 식으로 변화할까요. 강 연구원은 혁신의 핵심으로 ‘디스플레이 기술’을 꼽았습니다. 그는 “최근 일부 제조사들은 화면을 두 번 접거나,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종이처럼 디스플레이를 접는 기술 개발도 성공하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가장 현실성 있는 혁신을 꼽는다면 ‘롤러블’(화면을 둘둘 마는)이 차기 폴더블 시장의 새로운 폼팩터(외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롤러블은 향후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흥미로운 기술”이라며 “롤러블은 폴더블에서 추가적인 혁신이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콘셉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3.09.20 I 김정유 기자
대형마트에 전통시장 죽는다?…현실은 ‘정반대’
  • 대형마트에 전통시장 죽는다?…현실은 ‘정반대’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대구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꾼 뒤 6개월 동안 일어난 변화는 ‘고무적’이었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인근 소상공인,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냈다. 그간 대형마트의 일요일 의무휴업 규제가 오히려 주변 상권에 독이 되고 있단 지적들이 수치로 입증됐단 점에서 이제 관심은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쏠린다. 의무휴업일 변경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소상공인간 상생방안을 새로 모색해야 한단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그래픽= 김일환 기자)◇ 의무휴업 변경에 ‘낙수효과’ 골고루19일 대구시가 발표한 ‘대구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전통시장 매출액이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등 60곳의 의무휴업일을 매월 2·4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꾼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전통시장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3% 늘었다. 특히 대형마트 휴무일이 바뀐 2·4주 일~월요일만 비교해보니 매출액 증가율은 34.7%로 2.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2012년 도입된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는 ‘대형마트 때문에 전통시장이 죽는다’는 명분이었으나 현실과는 정반대였던 셈이다.의무휴업 변경에 따른 낙수효과는 슈퍼마켓·음식점 등 중소유통업계에도 미쳤다. 소매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9.8% 늘었는데 특히 음식점과 편의점은 각각 25.1%, 23.1% 증가해 다른 업종보다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일요일 대형마트가 문을 열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 매출은 6.6% 증가했다. 이러한 매출 신장 효과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선명하다. 소매업 매출 증가율은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 중인 부산 16.5%, 경북 10.3%, 경남 8.3% 등 인근 지자체보다 높았다.대형마트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슈퍼마켓은 2·4주 일요일 매출이 1.6% 감소했다. 대신 대형마트가 쉬는 2·4주 월요일의 슈퍼마켓 매출이 16.3% 증가해 합친 매출은 9.2% 늘은 걸로 조사됐다. 인근 지자체인 부산 4.2%, 경북 3.6%, 경남 3.0%과 비교해도 매출 신장률이 2배 이상이다.소비자 만족도는 압도적이다.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525명(87.5%)이 쇼핑 편의성 증진 등의 이유로 의무휴업일 변경을 긍정 평가했다. 이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및 중소유통업계, 소비자 모두 ‘윈윈윈’했단 의미다.(그래픽= 김일환 기자)◇ 서울도 휴업일 바뀌나…市 “변경 시 지원”이번 조사결과가 의미있는 건 대구가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기초단체 모두 의무휴업일을 바꾼 곳일 뿐만 아니라 의무휴업일 변경에 따른 효과를 추적조사해 수치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의무휴업일 변경 논의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서울은 25개 자치구 모두 매월 2·4주 일요일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지정했다.서울시도 산하기관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지난 4년 동안의 신용카드사용액, 유동인구 등을 분석해 ‘대형마트가 쉬는 일요일에 주변 상인의 매출액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대형마트 휴업일에 소매업, 외식업 등의 매출액은 영업 일요일 대비 1.7% 하락했고, 온라인 유통업은 13.3% 증가했다.서울시도 의무휴업일 변경이 필요하단 인식을 갖고 있다. 여당이 과반인 서울시의회에서도 휴업일 변경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의무휴업일 변경은 광역단체 아닌 기초지자체의 권한이란 점에서 고민이 깊다.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와 달리 서울은 야당 소속 구청장들이 많아 정치적 지형이 다르다. 또 중구와 서대문구, 동작구처럼 대형마트가 없는 자치구도 있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휴업일 변경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이유”라고 전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인뿐만 아니라 마트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 단시간 내에 변화를 이뤄내긴 쉽지 않다”면서도 “자치구에서 자발적으로 휴업일을 바꾼다면 시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의무휴업일 변경에만 국한하지 않고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전통시장간 상생방안을 새로 모색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로의 소비 집중이 가속화해 오프라인 중심인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이 함께 고전하고 있어서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금은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됐는데 루저(패배자)끼리 싸우는 형국”이라며 “예를 들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한 것처럼 지자체와 대형마트 업계, 소상공인이 모여서 시장 현대화·콘셉트화에 합의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여주면 대형마트 규제는 따로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9 I 김미영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