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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전장에 부품 '아우'까지…LG전자, 또 최대 매출 경신 (종합)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가 가전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4조원이 넘는 연간 매출을 써냈다. 가전과 전장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3년 연속 매출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전자의 아우 격인 부품 계열사 LG이노텍도 사상 처음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LG전자 생활가전 매출 30조 시대…월풀 2년 연속 제쳐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1041억원, 영업이익 31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고 영업이익은 351.8% 뛰었다.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4조2278억원, 영업이익은 3조549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1% 빠졌다. LG전자는 3년 연속으로 매출 최대치를 경신했다.사업부별로는 생활가전 담당 H&A사업본부가 지난해 30조13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가 30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사인 미국 월풀의 실적도 2년 연속 제친 것으로 보인다. 월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18조687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LG전자 H&A사업본부를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LG전자 차량용 투명 안테나. (사진=LG전자)전장 사업 담당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각각 올렸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90조원대 후반을 기록했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은 “기존에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봤지만 일부 고객사들의 소싱 결정 지연과 환율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TV 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써냈다. B2B 솔루션 담당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5조4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LG이노텍도 LG전자의 매출 경신에 기여했다. LG이노텍은 LG전자의 연결 실적에 집계되는데,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로 20조6053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이 연간 매출 20조원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히트펌프 키우고 로봇·전기차 충전도 투자 집중”LG전자는 올해도 매출 최대치를 경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가전 시장 등의 전망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물류비 인상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LG전자 모델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 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H&A사업본부에선 B2B 사업 강화에 힘을 싣는다. 유럽에서 히트펌프 난방 전문 채널을 확대하고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 중장기 유럽 히프펌프 난방 사업 매출을 조(兆)단위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글로벌 빌트인 사업은 성공 사례를 창출해 빌트인 ‘톱5’ 구도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H&A사업본부 매출 중 B2B 분야 매출은 20% 초반인데 비중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가전 구독사업 역시 해외로 넓힌다.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의 경우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인다.TV사업은 올해 큰 개선이 어려워 보이지만 올레드 중심의 기술 경쟁력, LCD QNED 라인업 강화 등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웹OS 플랫폼 사업도 키워 조(兆) 단위 매출을 내겠다는 방침이다.BS사업본부는 로봇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의 확대에 속도를 낸다. 배송로봇은 F&B(식음료) 영역을 볼륨존으로 활용하고 물류는 해외 시장 개척으로 사업 성과 확대에 주력한다.전기차 충전사업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시장 성장의 일시적 둔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급속·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별화 충전 솔루션을 확보해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이동철 B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며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시장 성장의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LG전자는 “LG이노텍을 제외한 전사 기준의 올해 매출은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내 GB 불법행위 7768건 적발, 전년대비 55% 증가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난해 경기도 내 개발제한구역 안에서 7768건의 불법행위가 적발됐다.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7768건 중 3189건은 철거 및 원상복구가 완료됐으며, 4579건은 시정명령과 이행강제금 부과 등 행정조치가 진행 중이다.시·군별 적발건수는 남양주시가 203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양시 1104건, 시흥시 804건, 의왕시 534건, 화성시 516건 등 순이었다.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A시는 농지를 야적장으로 불법 형질변경해 사용한 사례를 항공사진 판독으로 적발해 이해강제금 부과 등 행정조치 중이다.B시는 지역농협이 농기계보관창고(503㎡) 3분의 1을 구조 변경해 사무실, 휴게실, 화장실 등으로 불법 용도변경해 사용한 사례를 도·시군 합동 특별점검을 통해 적발해 원상복구 조치 중이다.C시는 접근하기 힘든 임야에 허가나 신고 없이 건축물(창고)이나 야적장 등을 설치한 사례를 드론 촬영으로 적발해 현재 철거 및 원상복구 조치 중이다.지난해 적발된 불법행위는 2022년 5013건보다 2755건(55%) 늘어난 수치다. 경기도는 1년새 갑자기 늘어난 불법행위 적발건수에 대해 보다 정밀해진 조사와 현장중심 점검의 결과라고 설명했다.실제 도는 2023년에 개발제한구역 불법행위 적발건수가 2022년보다 늘어난 이유로 항공사진 조기 판독 및 현장 조사, 드론 활용 단속, 현장 중심의 도·시·군 합동점검, 불법행위 단속 통합가이드 마련 및 개발제한구역 담당 공무원 합동연수(워크숍)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했다.2022년 이전까지는 매년 10월에 항공사진 판독 완료 후 시·군에서 불법 여부를 현장 확인했으나, 2023년에는 시기를 앞당겨 6월부터 판독이 완료된 시·군부터 순차적으로 현장 확인을 완료해 불법행위를 단속 중이다.또한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 단속기준 통합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하고 담당 공무원 합동연수를 통해 단속기준과 요령을 알기 쉽게 전달함으로써 신규 임용자나 경력이 짧은 시·군 담당 공무원도 법과 원칙에 따라 형평성 있고 효율적으로 단속할 수 있도록 했다.김수형 경기도 지역정책과장은 “경기도 내 개발제한구역은 교통이 편리하며 임대료가 저렴해 불법행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올해도 드론을 활용한 적극 단속 등을 통해 불법행위의 고착화를 조기에 차단하고, 도 특별사법경찰단과의 협업 등을 통해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아, 코로나만 아녔어도…"[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⑫
- [편집자주]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신조 같은 문구다. 불이 났을 때 목조 건물 기준 내부 기온은 1300℃를 훌쩍 넘는다. 그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45분가량 숨 쉴 수 있는 20kg 산소통을 멘 채 서슴없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위험에 기꺼이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인 것이다.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들의 단련된 마음과 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소방공무원 정기 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확인됐다.이상 동기 범죄 빈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복합 재난 등 갈수록 흉흉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매일 희망을 찾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농연(濃煙)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가는 일선 소방관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감동 스토리를 널리 알려 독자들의 소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취하고자 기획 시리즈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연재한다.지난 2021년 6월 1일 새벽 경북 경산시 진량읍 진량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할 당시 구급차 내에서 분만을 돕는 이모세 소방관. 사진=이모세 소방관.[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지난 2021년 12월 29일 오후 9시께. 대구 강북소방서 이모세(38) 소방관은 한 50대 남성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했더니 50대 남성 A씨는 아내와 함께 문밖에 나와 있었다.A씨의 안색은 창백해 보였다. A씨는 당일 오후 2시께 화이자 코로나19 3차 백신을 맞은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집에 돌아와 쉬고 있던 중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신고를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기침, 가래,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구급차로 스스로 걸어가 탑승한 A씨는 간이침대에 누웠다. 이 소방관이 A씨의 심전도를 측정하고 산소를 공급하며 관내 수용 가능 병원을 알아보는 사이 구급차는 곧 출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근 병원들로부터 격리실이 부족하다며 진료가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상급병원에 가라고 했다.119상황실에 연락해 타 관할 병원을 바삐 알아보던 중, A씨의 의식 및 산소포화도가 급격해 저하됐다. 급히 구급상황관리센터를 연결해 의료진의 의료 지도를 받아 A씨에게 처치를 실시하던 중, 갑자기 환자의 가슴이 검붉게 변했다. A씨는 ‘꺽! 꺽! 꺽!’ 거리며 숨이 막힌 듯한 소리를 냈고, 가슴에서 시작한 검붉음은 얼굴까지 금세 전이됐다. 결국 의식, 호흡, 맥박 모두 없는 상태로 변하며 구급차 내에서 심정지가 발생했다.이 소방관은 곧바로 환자의 가슴에 올라타 두 손으로 있는 힘껏 A씨의 가슴 압박을 실시했다. 무조건 살려야겠단 생각밖엔 없었다. 하지만 대구파티마병원에 도착해 응급실 의료진에게 인계할 때까지도 A씨의 심장 리듬은 돌아오지 않았다. A씨를 인계하고 들것을 정리하던 구급 대원 3명은 그 누구도 아무 말이 없었다.침묵을 깬 것은 이 소방관의 여성 동료 B씨였다. “무서워요 반장님”. 이 소방관은 애꿎은 피로 얼룩진 들것에만 시선을 고정할 수 밖에 없었다. 소속 119안전센터로 돌아가는 내내 구급차 안은 정적만 흘렀다.이 소방관은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환자를 살렸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며칠 후 이 소방관은 병원에서 A씨가 결국 사망했단 소식을 들었다. 그럼에도 A씨의 아내는 전화 통화에서 이 소방관에게 “그날 좁은 구급차 안에서 마지막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해 줘 고맙다”고 했다. 그제서야 이 소방관과 동료들은 조금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코로나가 한없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이모세 소방관이 지난해 2월 경북 영양군 영양읍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이모세 소방관 제공.그러나 이 소방관은 여태껏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같은 해 11월 6일엔 공사 현장에서 쓰러진 60대 남성 인부를 전기 충격 끝에 극적으로 살리기도 했다. 60대 인부는 몇 달 후 아내와 함께 직접 이 소방관이 근무하는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당시 출동 대원들의 가슴이 한없이 벅차올랐던 것은 물론이었다.같은 해 6월 1일 오전 4시 30분께는 경북 경산시 진량읍 소재 한 빌라에서 임신부의 진통이 시작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베트남 국적의 임부는 이미 오전 4시께 양수가 터진 상태였다. 구급차로 이동 중 임부의 분만이 시작되자 이 소방관은 갓길에 차를 세우게 하고 같이 출동한 여성 동료와 함께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직접 받았다. 이후 대구파티마병원으로 산모와 아이를 모두 안전히 이송했다. 복귀하는 구급차 안에서 이 소방관은 새 생명의 탄생을 직접 도왔던 감격을 좀처럼 주체할 수 없었다. 몇 주 후 산모와 아이가 무사히 퇴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소방관과 동료들은 산모용 미역과 유아복을 준비해 산모 집으로 직접 찾아가 그의 출산을 축하해 줬다. 그때 느낀 보람은 오래도록 이 소방관의 뇌리에 남았다.이 소방관은 소방학교와 같은 소방관 교육 훈련 기관에서 소방관들을 가르치는 교수나 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매진 중이다. 그는 “신입 시절 ‘1인분을 하는 소방관이 되자’는 좌우명을 가졌는데, 이제는 제가 속한 조직과 제가 맡은 업무에서 1인분을 넘어 플러스가 되는 소방관이 되기 위해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모세 소방관. 사진=본인 제공.
- R&D 예산삭감 후폭풍 지속…교수는 해외이직·학생연구원은 취업 검토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미 데리고 있던 학생연구원 5명 중 3명을 내보내면서 인건비를 줄 수 없으니 민간기업에 취업하라고 했습니다. 올해는 해외에서 연구실로 자원한 우수 학생들도 있었지만 뽑을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국내 4대 과학기술원에 재직 중인 A교수는 최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최상위권 연구 논문을 게재해 이름이 널리 알려져있지만, 역시나 올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그는 국내 연구여건이 열악해지면서 해외 대학에서 받은 이직 제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A교수는 “4대 과학기술원(한국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에서도 여파가 큰데 정부에서는 대학 총장과 부총장에 압력을 가하고, 정보 유출자를 쥐잡듯이 잡기만 한다”며 “교수들은 대외적으로는 말을 못한 채 속만 끓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4대 과학기술원.(사진=한국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연구실 운영 어려워지자 학생들 조기졸업 고려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5%(4조6000억원) 삭감하고, 정부부처 과제별, 기관별로 삭감 내역을 통보하면서 연구현장에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가 지원하는 이공계 중점대학인 과학기술원 소속 교수와 학생들까지 동요하는 분위기다. 과학기술원이 수행하던 사업 예산은 올해 최대 80%까지 감액됐고, 전체 예산도 10~20% 가량 줄면서 연구실 운영이 어려워졌다. 정부가 지난해 학생 연구원 지원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 것이며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반대인 것이다.이데일리 취재 결과 4대 과학기술원 교수들은 학생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고, 기존 학생들은 조기졸업도 검토하고 있다. B교수는 “학생들이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면서 논문을 제출하고 졸업하는데, 연속 과제가 조기 종료 수준으로 마무리되자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학생들만 타격받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석·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도 이미 채용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대학원총학생회 관계자는 “연구비가 80% 삭감되거나 과제 조기 종료를 강요받은 곳은 여파가 거세고 실질적으로 임금도 삭감됐다”며 “기존에는 명목상 인건비로 책정된 석사 80만원, 박사 110만원 정도보다 조금 더 받았지만, 올해는 80만원 수준도 유지하기 어려운 연구실이 많다”고 말했다.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총학생회 관계자도 “다음 과제를 수주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기존 과제를 수행하기 어렵다보니 연구실 유지를 위해 논문을 급히 내거나 급이 떨어지는 논문을 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학생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담당교수들의 부담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정부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과기정통부는 올해 R&D 예산 삭감에 따라 현장의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여파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4대 과학기술원의 학생연구원 1만2000명과 박사후연구원 900명 등의 지원 규모는 올해 축소되지 않는다”며 “올해는 신규 과제 선정도 앞당겨지기 때문에 새로운 과제들을 준비할 수 있는데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연구 중복 없이 새로 과제에 지원하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4대 과학기술원과 협의해 인건비 풀링제 활용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부처 입장에서는 대통령 장학금 신설 등 이공계를 위한 정책을 오히려 고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그러나 인건비 풀링제와 관련해 4대 과학기술원 소속 교수 및 학생들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재작년 또는 전년도에 미리 위기상황을 대비해 쌓아놓은 적립금을 쓰겠다는 것으로 1년 정도 버틸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A교수는 “학생 인건비 부담을 위해 개인 대출을 알아보는 동료 교수가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 “ADC 흥행, ‘TPD’가 잇는다”…유빅스, 연내 기술이전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설립 후 지금까지 약 5년간 유빅스테라퓨틱스에서 여러 건의 사업화 성과를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UBX-303-1’이 본임상에 진입한 이 시점이 유빅스의 의미 있는 성과를 시장에 보여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회사들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올해 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할 계획입니다.”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사무실에서 만난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이하 ‘유빅스’) 대표는 “연내 기술성 평가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그전까지 기술이전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사진=유빅스테라퓨틱스)◇글로벌 빅파마 관심사로 떠오른 ‘TPD’2018년 설립된 유빅스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내 바이오벤처다. 국내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TPD 단독 플랫폼으로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TPD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원천 분해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전통적인 저분자화합물저해제의 경우 질병 타깃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데 TPD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타깃 단백질을 ‘분해’해 제거한다.최근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핫’한 분야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도 본체인 항체가 암세포 표면의 표적 항원을 인식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면 항체에 붙인 약물(페이로드)이 암세포를 공격해 제 기능을 못하게 억제하는 방식이다. 반면 저분자화합물을 기반으로 하는 TPD는 몸집이 큰 항체와 달리 직접 암세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안에서 암세포 성장의 근본 원인인 타깃 단백질을 분해하고 신호전달체계를 마비시켜 암세포가 사멸하게 만드는 것이다. 개념상으로는 재발이 없고 내성이 생기지 않는 궁극적인 암 ‘완치’의 해법이 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서보광 대표는 “TPD 기술은 타깃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겨도 이를 분해할 수 있어 내성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한 타깃 단백질을 분해하고 나서 다른 타깃 단백질에 가서 다시 싸울 수 있어 일종의 ‘재활용’도 가능하다”며 “암의 완치를 지향하며 신약기술을 고도화시킨다는 점에서 TPD는 정말 재밌는 기술”이라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TPD는 경구용 약물이어서 주사제로 개발되는 ADC보다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분자화합물이어서 뇌혈관장벽(BBB) 통과 가능성이 있다는 특징도 있다.유빅스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 중 가장 진도가 빠른 UBX-303-1 역시 표적 단백질인 과발현된 BTK를 분해함으로써 효능을 나타내는 경구용 약물이다. 비임상 데이터에서는 기존 B세포 혈액암 치료 후 발생하는 다양한 BTK 내성변이도 효과적으로 제어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아직 상용화된 신약이 없는 까닭에 TPD 의약품의 시장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재발성·불응성 암 환자에 대한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저분자화합물 저해제 시장을 대체하며 ADC와 유사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실제로 화이자, 암젠, 시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머크는 지난해 TPD 기술 기반 신약개발에 잇따라 수천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머크는 지난해 4월 오스트리아 생명공학기업 프록시젠과 TPD 신약 개발 협력을 조건으로 3조원대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국내 바이오업계를 달군 오름테라퓨틱과 BMS의 딜도 TPD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TPD와 경쟁기술 비교 (자료=유빅스테라퓨틱스)◇연내 1~2건 기술이전 기대…이후 IPO 신청지난해 바이오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시리즈C 펀딩을 통해 140억원을 조달한 유빅스의 차기 목표는 기업공개(IPO)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유전체 진단회사 지니너스(389030)의 IPO를 성공으로 이끈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의 구완성 상무를 CFO로 영입하기도 했다.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UBX-303-1이 유빅스의 IPO의 시점을 결정할 주요 가늠자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1건 이상의 기술이전 실적 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정설처럼 여겨지는데, 유빅스 역시 이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한 자체개발 물질들의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유빅스는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의약품청(EMA)에도 UBX-303-1의 IND를 신청하고 미국과 한국,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임상 1a상 종료는 현재 2025년 말로 계획돼 있다. 서 대표는 “임상 1상이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중간중간 독성, 효능 등 주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상 데이터를 잘 정리해서 유빅스가 기술성과 사업성 모두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IPO를 추진하겠다”고 했다.◇BD·VC 몸 담아…다양한 사업화 모델 필요성 절감지금은 유빅스 역시 IPO를 앞두고 전통적인 개념의 ‘기술이전’ 실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전에도 꾸준히 다양한 사업화 성과를 통해 매년 수억원대 매출을 냈다. 기술이전 ‘한 방’을 성사시키기 전까지 매출이 ‘0원’에 수렴하는 다른 바이오벤처들과는 다른 모습이다.유빅스테라퓨틱스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유빅스테라퓨틱스)기술이전 외 연구개발 성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실제로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 유빅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혈액암 치료제 UBX-303-1는 자체 개발하며 임상 1상 과정에서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과는 선도물질 단계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 데비오팜과는 ADC 기술에서 세포독성 항암제 대신 면역항암 TPD를 페이로드로 활용한 신약 플랫폼 및 후보물질을 만들기 위해 1년반째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오름테라퓨틱이 BMS에 매각했던 TPD²와 같은 DAC(Degrader-Antibody Conjugate, TPD 페이로드가 결합된 ADC) 기술이다.네오이뮨텍(950220)과 지난 2020년 체결한 계약처럼 일반적인 형태의 기술이전 계약도 있다. 서 대표는 “전통적인 기술이전만을 고집했다면 우리가 전임상·임상을 직접 진행하겠다고 욕심을 냈겠지만, 공동연구를 하게 되면 파트너사의 축적된 경험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개발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봤다”며 “유빅스는 플랫폼 기술에서 도출된 파이프라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전략에 따라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상상력은 서 대표의 이력에서 나왔다. 그는 국내 바이오업계 대표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사업개발(BD) 및 벤처투자 이력을 가지고 있다. JW중외제약(001060) R&D기획 담당으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제넥신(095700), SK텔레콤(017670) 등에서 BD 업무를 맡기도 했고,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창립해 직접 바이오벤처들에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 대표는 인터뷰 동안 “지금 같은 국내 바이오산업 환경에서는 전형적인 기술이전 모델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대표이사의 BD 및 투자집행 경력을 바탕으로 유빅스는 ‘자식’같은 프로젝트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서 대표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시장성이 작거나 경쟁사에서 개발 중인 물질 대비 눈에 띄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쉬움 없이 프로젝트를 접는다. 진도가 꽤 나갔는데도 전략적으로 드롭(drop, 포기)한 파이프라인이 6개 이상”이라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대표이사를 포함해 연구소와 개발실 등의 주요 결정권자들이 모두 객관적인 시각에서 우리가 개발한 물질을 평가할 수 있는 분위기,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최근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이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단기 성과 위주의 섹터에 관심을 갖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빅스 역시 결과적으로는 지난해 시리즈C 유치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작은 선급금, 큰 마일스톤·로열티가 현재 국내 바이오벤처의 표준화된 기술이전 구조죠. 헌데 우리나라같이 규모가 작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조기에 매각해 다른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확보하거나, 신약개발의 아주 극초기 단계부터 파트너사와 공동개발을 진행해 R&D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업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TPD 기술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니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해야죠. 자본시장에서도 기술이전이나 신약허가 같은 전통적인 루트 외 다른 수익 모델이 있음을 감안해 TPD와 같은 신약개발기업들의 유망성을 평가해주기를 바랍니다.”그의 마지막 말에는 신약개발에 나선 바이오벤처 대표가 혹한기의 투자시장을 지나며 겪은 희노애락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 지난해 매출 84.2조…LG전자, 3년 연속 최대치 경신(상보)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해 84조227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매출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역시 큰 폭의 감소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달성했다.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1041억원, 영업이익 31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고 영업이익은 351.8% 뛰었다.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4조2278억원, 영업이익은 3조549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1% 빠졌다.서울시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불황에도 매출 최대치 경신…수익성도 선방사업부별로는 생활가전 담당 H&A사업본부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했다. 8년 연속 매출 성장과 동시에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을 올렸다.전장 사업 담당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각각 올렸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을 이뤘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랐다.TV 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써냈다. 웹(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했다. 전년 영업이익은 54억원이었다.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하는 가운데 소폭 줄었다. B2B 솔루션 담당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5조4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IT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불황 속에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도 부진해 적자 전환했다.◇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질적 성장 가속LG전자는 올해도 사업 체질 개선 성과 창출에 집중하며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한다.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주도 아래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 추가 성장과 시장 내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H&A사업본부는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하고 가전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구독 사업을 해외 시장에도 본격 전개한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은 프리미엄 리더십을 다지는 동시에 각 시장 특성을 고려한 지역 적합형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한다. 특히 냉난방공조 등 B2B 영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탈탄소 및 전기화(Electrification) 추세가 뚜렷한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의 경우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ZKW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도 집중한다.HE사업본부는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 QNED 라인업도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웹OS 생태계를 TV에서 스마트모니터, 자동차로 확장하는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웹OS 플랫폼 사업을 조(兆) 단위 매출의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올해 BS사업본부는 정부기관, 학교 등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도 강화한다.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의 해외 전개에 속도를 내고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한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를 지속 이어간다.
- 매출 10배 늘고 해외 수출…“상품 개선 지원사업 덕이죠”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티에이비(TAB)는 마개형 자외선(UV) 살균기 ‘라디스’를 개발했다. 페트병 생수에 뚜껑 대신 라디스를 끼우면 식수 및 병 내부를 살균할 수 있다. 티에이비는 이 제품으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개발도상국들의 식수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다.티에이비가 개발한 마개형 자외선 살균기 ‘라디스’ 제품 이미지. (사진=티에이비)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특성상 사업 초기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력 부족으로 한 사람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느라 온라인 홍보, 마케팅, 판매, 고객 상담 등을 일일이 신경 쓰기는 역부족이었다. 어려움에 봉착했던 그때,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상품 개선 지원사업’은 티베이비의 구원투수가 됐다.오환종 티에이비 대표는 “일당백으로 일하느라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으나 인건비 부담에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망설여졌다”며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제품을 알릴 기회가 없을까 알아보다가 중기유통센터의 상품 개선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상품 개선 지원사업은 소상공인 제품이 잘 팔리도록 전문가들이 나서 상품 패키지 디자인,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을 돕는다. 티에이비는 ‘온라인 홍보 지원’ 분야를 신청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소비자의 온라인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검색, 유입, 후기 확인 등 홍보 전략을 구축했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방법도 알게 됐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 채널 개선방안을 청취했다. 이후 고객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게 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고객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응대 노하우, 고객관리 시스템 활용법 등도 함께 배울 수 있었다.온라인 홍보 지원에 힘입어 티에이비 매출은 사업 참여 전에 비해 10배 증가했다.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샘플 수출 4개국을 비롯해 총 해외 8개국에 수출 판로를 열기도 했다. 티에이비는 사업 지원 노하우를 활용해 캠핑·병원·유아용품으로도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오 대표는 “확실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니 업무시간이 단축됐고 당초 목표했던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홍보 노하우를 전수받은 만큼 앞으로 이를 활용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중기유통센터는 지난해 티에이비 외에도 소상공인 사업장 2027개사를 대상으로 상품 개선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려 총 2875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지원 대상은 일반 소비자가 구매 가능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품목 취급 소상공인이다. 사업 모집공고가 게시된 후 판로정보 플랫폼 ‘판판대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尹 “의정부서 서울 도심까지 30분…꿈의 광역교통망 열려”(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GTX C노선이 개통되면 의정부, 양주를 비롯한 수도권 북부에서 서울 도심까지는 30분 이내, 과천, 안양, 군포, 의왕, 수원, 안산 등 수도권 남부까지는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꿈의 광역교통망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GTX C노선이 통과하는 경기 북부·서울·경기 남부지역 및 연장노선 지역의 주민들과 공사 관계자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현재 의정부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는 지하철로 1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으나, 2028년 GTX C노선이 개통되면 삼성 등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시작하며 “그동안 여러 차례 사업이 중단될 고비도 있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창동역 지하화를 비롯한 현안들을 직접 챙겨 해결했다”며 “오늘 역사적인 GTX 착공식을 여러분과 함께 맞이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또한 GTX C 노선을 동두천과 화성, 오산, 천안아산까지 연장할 계획도 언급하며 “2028년 본 구간 및 연장 구간의 동시 개통 시까지 모든 과정을 꼼꼼히 직접 챙겨 제때, 제대로 개통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 “올해가 GTX 시대 개막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오는 3월에는 GTX 최초로 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을 개통하고, 인천~남양주를 잇는 B노선도 착공할 예정이다. 또 올해 연말에는 파주~서울역 구간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 단축은 물론 GTX 노선을 따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지역이 활력을 얻고 역세권에 신규 주택이 공급되는 등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이 구축될 것이라는 게 윤 대통령 설명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공사 관계자들에게도 “공사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완공될 수 있도록 땀과 열정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한 주민들이 사전에 준비한 GTX C노선에 대한 기대와 바라는 점이 담긴 ‘소망편지’를 청취했다. 이어진 착공 세리머니에서는 GTX C노선이 지나는 각 지역의 주민 대표 9명,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근 의정부시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착공을 알리는 GTX C노선 열차 모형의 레버를 당겨 해당 사업을 축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서 노선통과 지역 주민, 박상우 국토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근 의정부시장 등과 함께 GTX-C 착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2년 기다린 GTX-C, 드디어 첫 삽…강남까지 30분 시대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계획 12년 만에 첫 삽을 떴다. GTX-C 노선이 개통되면 경기 북부와 남부에서 삼성역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해진다.(자료=국토교통부)국토교통부는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성큼 다가온 GTX, 여유로운 삶’을 슬로건으로 하는 GTX-C 착공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여섯 번째 민생 토론회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가 진행됐다.GTX-C는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을 출발해 청량리, 삼성역 등을 지나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까지 86.46㎞를 연결한다. 14개 정거장 모두 일반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으로 구성한다. 향후 5년간 총사업비 4조 6084억원을 투입한다.GTX-C는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최초 반영했다.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실시계획을 고시하고 착공 기념식을 개최하게 됐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양주, 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와 수원 등 남부 지역에서 삼성역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해진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GTX-C 공사 중에는 소음·진동 최소화 공법 등을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스마트 건설 기술 활용 및 철저한 안전 점검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민께 약속드린 시기에 차질 없이 개통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앞으로 GTX가 지나는 지역에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고 성장 거점이 만들어지는 다핵 분산형 메가시티 조성이 기대되는 만큼, 더 많은 국민께서 GTX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른 지역까지도 연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이날 기념식에는 정부, 지자체, 공사 관계자와 함께 GTX-C가 지나는 경기 북부부터 서울, 경기 남부 및 연장 예정인 지역 주민들까지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기념식은 노원구립 여성 합창단, 안산시 사물놀이 청악 등 지역 대표 공연팀들의 릴레이 공연으로 행사의 포문을 열고, GTX를 이용해 출퇴근하게 될 직장인, GTX역 인근 주민, 연장노선 지역 주민 등이 착공 기념 세리머니에 직접 참여하는 주민 축제의 장으로 개최됐다.특히, 참석자들이 GTX-C에 대한 기대를 사전에 작성하여 모아 놓은 소망 편지함을 당일 개봉해 GTX로 변화될 삶과 소망을 공유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도 계획했다.한편, 올해는 GTX-C 착공에 이어 동탄에서 용인, 성남을 지나 수서까지 가는 A노선이 GTX 사업 최초로 3월 개통(용인역은 6월 정차)한다. 인천에서 출발해 부천, 용산역, 서울역, 청량리, 상봉을 지나 남양주까지 가는 B노선은 3월 착공함으로써 본격적인 GTX 시대를 열게 된다.(자료=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