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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증시 열기 전 결론"…CS발 위기 차단 속도전
  • "월요일 아침 증시 열기 전 결론"…CS발 위기 차단 속도전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과 스위스 당국을 비롯해 민간은행, 투자자들까지 합동으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제2의 SVB’로 지목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파산해 미국 중소 은행 연쇄 파산이 현실화되거나 세계 9위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붕괴될 경우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못지않은 충격이 올 수어 이를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다.스위스 취리리의 한 건물에 크레디트스위스와 UBS의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UBS, CS인수 임박…정부, 규제 대폭 완화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주말 사이 스위스 연방정부는 스위스중앙은행(SNB), 금융시장감독청(FINMA), 민간은행 대표 등을 소집해 CS 운명을 결정하기 위한 긴급 위기관리 회의를 진행했다. 월요일인 20일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까지 인수 관련 윤곽을 제시해야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스위스 당국은 UBS가 위기에 빠진 CS를 신속하게 인수하도록 긴급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스위스 법에 따르면 UBS가 CS를 인수하려면 통상 주주들에게 6주간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하지만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정부 당국은 이같은 절차를 생략하고 주주투표 없이 인수를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UBS와 CS도 각각 긴급이사회를 여는 등 늦어도 19일에는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당국 역시 UBS의 CS 인수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스위스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스위스 1위 은행인 UBS가 2위인 CS를 온전히 인수하기에는 덩치가 지나치게 크다. UBS와 CS의 자산 규모는 각각 1440조원, 750조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CS은행을 쪼갠 뒤 UBS가 자산운용,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웰스운용 부문을 인수하고 투자은행 부분은 처분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UBS는 흑자를 내고 있는 CS의 국내 소매금융부문도 탐내고 있지만, 독과점 논란이 있어 소매금융인수 여부는 쟁점으로 남아 있다. 도이치뱅크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UBS의 인수 이후 매력적인 자산의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을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UBS 인수 관련 정부의 자금지원도 관건이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UBS가 CS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60억달러(약 7조90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급보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CS의 구조조정 비용과 미래에 발생할 잠재적 소송에 따른 비용으로 쓰기 위해서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UBS의 요구로) 이번 협상이 상당한 장애물에 마주쳤다”면서 “만약 UBS와 CS가 합병한다면 1만명의 일자리가 감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미 당국과 협의미국의 중소형은행의 불안도 아직 살아있다. 미국은 정책당국이 1차적으로 SVB와 시그니처은행 예금을 모두 보호하고, 은행들에 긴급 단기대출을 해주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이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제2의 SVB’가 될 것이라며 위기설이 돌았고, 16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방안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의 통화에서 논의됐으며 다이먼 회장이 다른 은행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을 지원하기로 한 은행들은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역은행과 중소은행은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기능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과 미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들은 지난주 지역은행 위기 상황과 투자 등에 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지역은행 CEO들도 주말 동안 버크셔해서웨이가 있는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시로 전용기를 끌고 그를 찾았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버핏은 리먼브러더스 붕괴로 금융 위기가 확산하던 2008년에는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자본조달을 도왔다. 2011년에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여파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가가 폭락하자 또다시 50억달러를 전격 투자하면서 ‘생명줄’을 던졌다.
2023.03.19 I 김상윤 기자
"세계 금융계 누구든 다이먼 회장 전화는 받는다"
  • "세계 금융계 누구든 다이먼 회장 전화는 받는다"[미국은 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쓰리 J’(three J).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번 은행 줄도산 위기를 두고 명명한 ‘소방수들’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이름(first name) 첫 글자를 딴 명칭이다. 정책당국 핵심 수장인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은 그렇다 쳐도, 민간 금융사 수장인 다이먼 회장이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한국으로 따지면 자산 1위의 특정 금융그룹 회장이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금융 시스템 리스크 방어에 나설 꼴이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AFP 제공)◇은행마다 직접 전화 돌린 다이먼그러나 다이먼 회장의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면, 사실상 당국자 이상의 역할을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유동성 위기설이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8~9일(현지시간).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고자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팔 의도로 매수한 주식·채권)을 모두 팔았고, 이에 따라 18억달러 손실을 내면서다.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다이먼 회장은 이때부터 위기를 감지하고 최고위 당국자들과 물밑 논의를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SVB를 전격 폐쇄한 10일에는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과 만났다. 그 직후 주말 내내 이어진 비보험 예금 보호 조치 등 주요 대책들이 다이먼 회장과의 조율 끝에 나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의 존재감은 13일 또 다른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더 드러났다. 다이먼 회장은 다음날인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옐런 장관, 파월 의장과 통화하며 대응책을 강구했고, ‘민간 주도’ 구제 대책을 이끌어 나갔다. 한 소식통은 야후파이낸스에 “옐런 장관이 주요 은행들이 참여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에서 착안한 것이다. 당시 러시아 채권을 대거 보유했던 LTCM이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으로 파산설이 불거졌을 때, 연준은 14개 금융회사로부터 36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이끌어 냈다.문제는 다른 은행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었는데, 각 은행에 직접 전화를 돌리는 역할은 다이먼 회장이 했다. 그렇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같은 초대형 은행들이 참여하기로 했고, 결국 16일 오후 11개 주요 은행들은 300억달러를 끌어모아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연준 부의장 출신인 라엘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도 막후 조율을 했다고 한다. 미국 금융가에서는 그가 왜 ‘월가 황제’로 불리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는 말이 나왔다.◇“누구든 다이먼 전화는 받는다”그렇다면 옐런 장관이 기댈 수밖에 없는 다이먼 회장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무엇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경륜에서 비롯했다는 관측이 많다. 월가 뮤추얼펀드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결국 이번 사태는 1998년 LTCM처럼 끝날지, 아니면 2008년 베어스턴스처럼 끝날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LTCM은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란에도 어쨌든 위기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8년은 달랐다. 베어스턴스가 2008년 3월 파산한 뒤 그해 9월 리먼 브러더스가 무너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본격화했다. SVB 파산 이후 리먼 브러더스 같은 ‘더 큰 은행’이 무너진다면, 정말 위기가 올 수도 있는 셈이다. 이때 베어스턴스를 인수한 곳이 JP모건체이스였고, 다이먼 회장은 당시 JP모건체이스 회장을 맡고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살아남은 월가 최고경영자(CEO)는 그가 유일하다. 또 다른 월가 고위인사는 “다이먼 회장이 옐런, 파월, 브레이너드보다 사태를 보는 눈이 몇 수는 더 위일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기 당시 옐런 장관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파월 의장은 글로벌 인바이런먼트펀드 파트너를,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을 각각 맡고 있었다. 1981년생인 아데예모 부장관은 사회 초년생이었다.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세계 금융계에서는 모두 다이먼 회장의 전화는 받는다”며 “그는 전문성과 권위, 보기 드문 판단력으로 업계에서 오래 몸담아 왔다”고 전했다.◇“이상한 정책” 일각서 비판론도다만 이번 위기 국면은 막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다이먼 역할론’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11개 은행의 구제안 발표 직후인 18일 32.80% 폭락했다. 이번 사태의 파장과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월가 일각에서는 민간 대형 은행들이 직접 지원하는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 역시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이번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했다”며 “잘못된 정책”이라고 경고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투자자문사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옐런 장관이 월마트, 코스트코, 타깃, 아마존을 불러서 다른 소매체인의 상품을 사도록 했다고 상상해 보라”라며 “이번 구제는 매우 이상하다”고 했다.
2023.03.19 I 김정남 기자
‘SVB발 위기 여전’…워런 버핏, 구원투수 나서나
  • ‘SVB발 위기 여전’…워런 버핏, 구원투수 나서나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최근 며칠 간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자를 접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금융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그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처럼 ‘구원투수’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버핏과 미 행정부가 협력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다만 버핏이 SVB발 위기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버핏은 은행들이 위기에 겪을 때마다 ‘생명줄’을 던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인 2008년 9월, 골드만삭스가 위기에 몰리자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상당의 우선주를 매입하고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도 취득했고, 공포에 휩싸인 주식시장에 안도감을 선물했다. 2011년에도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인한 손실로 주가가 폭락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트위터에서는 주말 사이 20여대의 지역은행의 최고경영자(CEO) 개인전용기가 버핏이 있는 오마하 시로 날아간 점을 고려해 버핏과 지역은행들의 투자협력을 전망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블룸버그는 버핏과 협력에 관한 질의에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와 백악관, 재무부 관료들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미국 정부의 긴급조치에 이어 미국 주요 은행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는 여전한 상황이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지난 16일 미국 11개 은행들은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이 이를 막후 조율하는 등 미국 금융시스템이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시장은 잠시 환호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 해법에 불과하고,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지원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다시 공포가 살아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이번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했다”며 “퍼스트리퍼블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시스템이 무너질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시장에서는 주말 사이 미국 당국이 시장을 진정시킬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지 기대하고 있다.
2023.03.19 I 김상윤 기자
40兆 부어도 은행 불안…퍼스트리퍼블릭 33%↓
  • [뉴욕증시]40兆 부어도 은행 불안…퍼스트리퍼블릭 33%↓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심상치 않다. 미국 주요 은행 11곳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우려를 낳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뉴욕 증시는 또 하락했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고, 그 대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쏠렸다. (사진=AFP 제공)◇퍼스트리퍼블릭 주가 33% 폭락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3만1861.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 내린 3916.6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4% 떨어진 1만1630.51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56% 내린 1725.90을 나타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96% 급등한 25.51을 기록했다. 장중 26.14까지 상승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을 향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투심이 악화했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11개 은행들은 전날 장 막판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이를 막후 조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고, 위험자산 선호 역시 살아났다.그러나 전날 장 마감 후 퍼스트리퍼블릭이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불안은 커졌고, 이날 장 초반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32.80% 폭락한 2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목표 주가를 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가능한 두 가지 시나리오는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목표 주가 5달러도 관대하는 입장을 밝혔다.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지원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잖이 나왔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이번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했다”며 “퍼스트리퍼블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시스템이 무너질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3.78%), 씨티그룹(3.00%), 뱅크오브아메리카(BoA·3.94%), 웰스파고(3.92%) 등의 주가는 모두 3%대 하락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99% 내렸다.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약세를 보였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8.01% 급락했다. ◇“주말 앞두고 시장 다시 긴장감”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 앞에 무너진 SVB의 옛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은 이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VB 폐쇄 일주일 만이다. 파산보호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해당 기업의 대표가 경영권을 계속 보유하며 정상화 절차에 나설 수 있다. SVB파이낸셜은 자회사인 SVB증권과 SVB캐피털은 파산보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다른 자산에 대해서는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VB파이낸셜은 아울러 파산보호 신청 직후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지난 10일 개장 전부터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주말을 앞두고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시장은 주식을 보유하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은 누구인가’ 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있다”며 “심리가 매우 취약해졌다”고 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설명을 통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의 폐쇄와 관련해 “부실 은행의 경영진을 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입법을 강화해야 한다”며 “규제당국이 잘못된 경영과 과도한 위험 감수로 부실해진 은행의 경영진의 보수를 환수하고 이들이 다시는 은행업에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 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까지 내고 “의회가 SVB와 시그니처은행 같은 부실 은행의 경영진이 주식 매각으로 얻은 차익 등 보수를 환수할 수 있도록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국제유가 역시 큰 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6% 급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2월 3일 이후 가장 낮다. WTI 가격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산에 따른 투심 악화에 이번주에만 무려 12.96% 내렸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3% 떨어졌다.◇‘안전 선호’ 미국국채 가격 급등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는 급격히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부터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804%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32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2%까지 떨어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린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25bp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다소 기울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함께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추후 연준의 결정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이날 관심을 모은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소 하락했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8%를 기록했다. 전월(4.1%)보다 하락했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같은 기간 2.9%에서 2.8%로 내렸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는데 우호적인 환경이 차츰 만들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023.03.18 I 김정남 기자
금융위기 배제 못한다…40兆 부어도 美 증시 약세
  • [속보]금융위기 배제 못한다…40兆 부어도 美 증시 약세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큰 폭 하락했다. 미국 주요 은행 11곳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우려를 낳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금융 시스템 위기를 둘러싼 공포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사진=AFP 제공)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떨어졌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을 향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투심이 악화했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11개 은행들은 전날 장 막판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이를 막후 조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고, 위험자산 선호 역시 살아났다.그러나 장 마감 후 퍼스트리퍼블릭이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불안은 커졌고, 이날 장 초반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32.94% 폭락한 2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목표 주가를 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가능한 두 가지 시나리오는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지원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잖이 나왔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이번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했다”며 “퍼스트리퍼블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시스템이 무너질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6.04% 내렸다.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약세를 보였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8.01% 급락했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주말을 앞두고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시장은 주식을 보유하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은 누구인가’ 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있다”며 “심리가 매우 취약해졌다”고 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설명을 통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의 폐쇄와 관련해 “부실 은행의 경영진을 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입법을 강화해야 한다”며 “규제당국이 잘못된 경영과 과도한 위험 감수로 부실해진 은행의 경영진의 보수를 환수하고 이들이 다시는 은행업에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 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까지 내고 “의회가 SVB와 시그니처은행 같은 부실 은행의 경영진이 주식 매각으로 얻은 차익 등 보수를 환수할 수 있도록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국제유가 역시 큰 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6% 급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2월 3일 이후 가장 낮다. WTI 가격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산에 따른 투심 악화에 이번주에만 무려 12.96% 내렸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3% 떨어졌다.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는 급격히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부터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804%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32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2%까지 떨어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린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25bp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다소 기울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함께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추후 연준의 결정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이날 관심을 모은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소 하락했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8%를 기록했다. 전월(4.1%)보다 하락했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같은 기간 2.9%에서 2.8%로 내렸다.
2023.03.18 I 김정남 기자
골프존마켓, 봄 시즌 맞아 골프용품 최대 60% 할인 이벤트
  • 골프존마켓, 봄 시즌 맞아 골프용품 최대 60% 할인 이벤트
  • (사진=골프존커머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존커머스(대표이사 장성원)가 운영하는 골프용품 전문매장 ‘골프존마켓’이 다음달 9일까지 약 한 달간 국내·외 인기 브랜드의 골프용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골프대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골프대전은 골프존마켓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골프클럽을 비롯해 가방, 골프화, 골프볼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특별 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다. 구매 금액대별 최대 30만 원 할인, 온·오프라인별 경품 응모 이벤트, 골프존마켓 상품권 5% 즉시 할인 등 보다 풍성한 혜택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전체 캐디백 및 스탠드백 10% 즉시 할인과 캘러웨이·풋조이·핑·에코 등의 골프백 이월상품 최대 50% 할인, ‘데이터 피팅’ 서비스 추천 클럽 매장 시타 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 등이 마련됐다.골프클럽은 테일러메이드 SIM2 시리즈, PRGR EX-1 단조 8아이언, 야마하 20 RMX 시리즈, 캘러웨이 ROUGE ST 시리즈 여성 클럽, 요넥스 Fiore 시리즈 등을 골프대전 특별가로 판매한다. 브리지스톤 V300 8아이언, 미즈노 JPX 923아이언, 스릭슨 ZX MK II 아이언 등의 인기 아이언 구매 시 사은품으로 골프백을 증정한다.골프백 및 골프화는 풋조이 23년 신상 골프백, 포언더 프리미엄 캐디백 등을 골프대전 특별가로 만나볼 수 있으며, 아디다스 ALPHAFLEX BOA 골프화 구매 시 선착순 한정 아디다스 디지털 로고 모자를 증정한다.자세한 사항은 골프존마켓 홈페이지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골프존마켓 인스타그램, 전국 골프존마켓 매장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03.17 I 주미희 기자
옐런-다이먼 합작…미 은행들, 40조원 구제금융 나섰다(종합)
  • 옐런-다이먼 합작…미 은행들, 40조원 구제금융 나섰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대형 은행들이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구제하기로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직접 머리를 맞대며 짜낸, 사실상 민관 합동 위기 타개책이다. 이를 계기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일단락할지 주목된다. 미국 대형 은행 11곳은 1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총 300억달러를 예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공포가 돌고 있는 곳이다. (사진=AFP 제공)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는 각각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씩, US 뱅코프,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론은 각각 10억달러씩 투입하기로 했다.은행들은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역은행과 중소은행은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기능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형 은행들이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에 돈을 투입할 정도로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믿는다는 상징적인 조치로 읽힌다. 이들은 “대형 은행들은 미국 경제와 주변 모두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은행과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회장과 최고경영자 공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집단적인 지지는 우리의 유동성을 강화 시킬 것”이라며 “우리 은행과 미국 은행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를 뜻한다”고 밝혔다.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 4개 기관 역시 성명을 내고 이를 환영하고 나섰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직접 다이먼 회장과 전화 통화를 하며 퍼스트리퍼블릭에 민간 자본을 넣는 방안을 논의했고, 다이먼 회장은 다른 은행들을 설득했다. 다이먼 회장은 ‘월가 황제’로 불리는 인사다. 사실상 민관 최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구상한 위기 극복 대책인 것이다. 둘은 이날 공식 발표 직전 재무부에서 만났다. WP는 “바이든 행정부는 납세자의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 은행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해 대형 은행간 조율에 긴밀히 관여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앞서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다”며 “미국인들은 자신의 예금을 필요할 때 인출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도 된다”고 밝혔다.이에 불안에 떨던 금융시장은 안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8% 각각 뛰었다.
2023.03.17 I 김정남 기자
퍼스트리퍼블릭 따라 흔들…구제 조치 '안도 랠리'
  • [뉴욕증시]퍼스트리퍼블릭 따라 흔들…구제 조치 '안도 랠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금융시장이 위기설이 돈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울고 웃었다. 뉴욕 증시는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거론된 퍼스트리퍼블릭이 흔들리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가, 주요 은행들이 공동 구제에 나서기로 하자 다시 급등했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당국의 유동성 지원에 반등하며 투심 반등에 일조했다.(사진=AFP 제공)◇퍼스트리퍼블릭 살린 미 은행들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 상승한 3만2246.5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 오른 3960.28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8% 뛴 1만1717.28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5% 오른 1771.24를 기록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2.05% 내린 22.99를 나타냈다. 장중 22.97까지 떨어졌다.3대 지수는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관련 소식과 함께 등락했다. 장 초반만 해도 이 은행 주가가 30% 안팎 폭락하면서 3대 지수 역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매각을 포함한 자체적인 안정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고, 주식 투매 현상은 더 강해졌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피치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하향했다.그러나 미국 초대형 은행들이 공동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들이 총 250억달러(약 33조원) 이상을 투입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고, 3대 지수는 곧바로 고공행진을 했다.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가 살아난 것이다.이후 장 막판 미국 11개 은행들은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4대 은행으로 꼽히는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는 각각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씩을, US 뱅코프,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론은 각각 10억달러씩을 투입하기로 했다. WSJ은 “어떤 구제 협상이라고 해도 주가 하락과 예금자 이탈이라는 퍼스트리퍼블릭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10.24% 뛰었다. JP모건체이스(1.94%)와 씨티그룹(1.78%), 뱅크오브아메리카(BoA·1.61%), 웰스파고(1.16%) 등의 주가는 모두 1%대 상승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3.52% 올랐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한주간 은행주의 흐름은 변덕스러움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날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살아났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CS 주가는 19.15% 급등했다. 스위스 정책당국이 CS에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이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디마르 호프눙 연구원은 “스위스 국채에 대해 유지하고 있는 최상위 등급(Aaa) 평가에 만족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다소 줄었다. 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214%까지 올랐다. 25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87%까지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4.20까지 떨어졌다.다만 안심은 이르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사람들이 얼마 전 생각한 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는 단지 안도의 한숨일 뿐”이라고 말했다. ◇공동 구제 조치에 위험선호 심리CS 사태 직후여서 관심을 모았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예상 밖 빅스텝으로 결론 났다.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0%와 3.75%로 50bp씩 올리기로 했다.시장에서는 미국 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CS 위기설까지 겹치자, ECB가 2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ECB는 이같은 예상을 깨고 50bp 빅스텝을 밟았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한다면 추가로 (인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CS 위기설 등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은행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했다.개장 전 나온 미국 노동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끈적하다는 방증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망치(20만5000건)를 크게 하회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7%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03% 상승했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9% 오른 배럴당 68.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023.03.17 I 김정남 기자
'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 구제…나스닥 2.5%↑
  • [속보]'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 구제…나스닥 2.5%↑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큰 폭 반등했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커지나 했지만, 당국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불안 심리를 잠재웠다. 특히 미국 주요 은행들은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거론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사진=AFP 제공)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8% 오른 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관련 소식과 함께 등락했다. 장 초반만 해도 이 은행 주가가 30% 안팎 폭락하면서 3대 지수 역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매각을 포함한 자체적인 안정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고, 주식 투매 현상은 더 강해졌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피치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하향했다.그러나 미국 초대형 은행들이 공동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들이 총 250억달러(약 33조원) 이상을 투입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고, 3대 지수는 곧바로 고공행진을 했다.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가 살아난 것이다.이후 장 막판 미국 11개 은행들은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4대 은행으로 꼽히는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는 각각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씩을, US 뱅코프,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론은 각각 10억달러씩을 투입하기로 했다. WSJ은 “어떤 구제 협상이라고 해도 주가 하락과 예금자 이탈이라는 퍼스트리퍼블릭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10.24% 뛰었다.전날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살아났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CS 주가는 19.15% 급등했다. 스위스 정책당국이 CS에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이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디마르 호프눙 연구원은 “스위스 국채에 대해 유지하고 있는 최상위 등급(Aaa) 평가에 만족한다”고 말했다.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214%까지 올랐다. 20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87%까지 뛰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달 25bp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CS 사태 직후여서 관심을 모았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예상 밖 빅스텝으로 결론 났다.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0%와 3.75%로 50bp씩 올리기로 했다.시장에서는 미국 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CS 위기설까지 겹치자, ECB가 2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ECB는 이같은 예상을 깨고 50bp 빅스텝을 밟았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한다면 추가로 (인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CS 위기설 등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은행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했다.
2023.03.17 I 김정남 기자
JP모건·씨티 등 4대은행, 퍼스트리퍼블릭 구제 나선다
  • JP모건·씨티 등 4대은행, 퍼스트리퍼블릭 구제 나선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초대형 은행들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공동으로 자금을 투입해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 (사진=김정남 특파원)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들이 총 250억달러(약 33조원) 이상을 투입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가 각각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들 4대 은행 외에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US 뱅코프,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등도 소액의 자금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이 소식통은 “워싱턴DC의 규제당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하지 않았다”며 “이르면 이날 중으로 그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에 폭락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급반등하고 있다. 오후 3시22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9.44% 폭등한 34.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앞서 이날 오전만 해도 이 은행의 주가는 30% 안팎 폭락했다. 블룸버그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매각을 포함한 자체적인 안정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주식 투매 현상이 더 가열됐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 등이 구제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는 우호적으로 돌아섰다.WSJ은 “어떤 구제 협상이라고 해도 주가 하락과 예금자 이탈이라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3.03.17 I 김정남 기자
CS 위기설…급한 불 껐다지만 깜깜이 손실규모에 시장 긴장
  • CS 위기설…급한 불 껐다지만 깜깜이 손실규모에 시장 긴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상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공포의 차원이 달라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이 점차 가라앉나 했더니,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갑자기 위기설에 빠지며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급해 돈을 풀며 진화에 나섰지만,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어떤 식으로 확대할지 알 수 없다는 공포는 여전하다. (사진=AFP 제공)◇SVB와 차원이 다른 CS 파장발단은 비교적 작은 불씨였다. CS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의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CS에 대한 추가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지분이 10%를 넘으면 새로운 규제를 적용받는다”며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S는 2021년 파산한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 등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이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잃으며 고객 예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갔다. 이 와중에 SNB는 지난해 지분을 9.9%까지 늘리며 CS를 사실상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런데 SNB마저 CS를 포기한다면 부도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SNB 회장의 원론적인 언급에도 흔들릴 정도로 CS를 둘러싼 걱정이 많다는 의미다. CS는 특히 지난 14일 발표한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서 “재무회계 부문에 대한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며 불안감을 키웠다.CS 쇼크가 주목받는 것은 2008년 당시 리먼 브러더스처럼 자칫 대형은행이 붕괴할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다. CS는 지난해 기준 자산 규모가 5313억스위스프랑(약 5700억달러·약 750조원)에 달한다. 실리콘밸리은행(SVB·2090억달러)보다 세 배 가까이 많다. 특히 각종 위기설에 급감한 자산 규모가 이 정도다. 1년 전인 2021년 말 기준으로는 7558억스위스프랑에 달했고, 2020년 말에는 8000억스위스프랑을 넘었다. UBS와 함께 금융 강국 스위스를 대표하는 금융기관이며,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한 곳이다.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 30곳에도 들어간다. 미국 SVB 파산이 중소 지역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무게가 실렸다면, CS 위기설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와 직결된다는 뜻이다.◇70조원 긴급수혈 받은 CS 이 때문에 스위스 정책당국은 이날 유럽장 마감 직후 성명을 내고 “필요하다면 CS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스위스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청(FINMA)은 “미국 은행권의 혼란이 스위스 금융권으로 번질 위험 징후는 없다”고 했다. 그 직후 CS는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최대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대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무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가로 확보한 유동성으로 핵심 사업과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급한 불은 껐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시선으로 CS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CS가 작년 재무회계 내부 통제에서 발견했다고 인정한 ‘중대한 약점’의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지 않았다. 그래서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이 CS의 부실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로이터는 “CS는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어 고객 예금 지급과는 별개로 자생력을 의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유럽중앙은행(ECB)은 물론이고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긴급히 금융기관들의 CS 관련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규모를 파악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CS와 거래해온 은행들이 유사시에 대비해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신용파생상품을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CS와 파생상품 관련 거래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비관론자인 루비니 매크로 어소시에이츠의 누리엘 루비니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CS의 붕괴는 리먼의 순간과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점인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비견할 정도로 CS의 규모와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CS 위기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며 “거대한 은행인 CS는 실패하기에는 너무 크고 구제받기에도 너무 크다”고 했다. ◇금융시장 강타한 CS 위기설 금융시장 후폭풍은 남달랐다. 유동성 지원 발표 전인 15일(현지시간) CS 주가는 스위스 증시에서 24.24% 폭락하며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3.77% 내렸다. JP모건체이스(-4.70%), 뱅크오브아메리카(BoA·-0.92%), 씨티그룹(-5.36%), 웰스파고(-3.24%) 등 대형은행 주가는 모두 하락했고, ‘제2의 SVB’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1.37% 떨어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3~4% 폭락했다. 국제유가 역시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22% 내린 배럴당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2월 초 이후 최저다. 그 대신 위험자산을 빠져나온 돈은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725%까지 떨어졌다(국채가격 급등). 전거래일과 비교해 무려 50bp(1bp=0.01%포인트) 이상 빠졌다. 금 선물가격은 4월 인도분 기준으로 온스당 1.1% 오른 1931.30달러에 마감했다. 6주 만에 가장 높다.다만 16일 유럽증시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 소식에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다소 해소되며 장 초반 0.5~0.6%가량 오르고 CS주가도 20%가량 반등했다.
2023.03.16 I 김정남 기자
'SVB보다 센' CS 위기에 패닉장…급히 돈 풀어 진화
  • 'SVB보다 센' CS 위기에 패닉장…급히 돈 풀어 진화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글로벌 금융위기 공포의 차원이 달라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이 점차 가라앉나 했더니,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갑자기 위기설에 빠지며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스위스 정책당국은 급히 돈을 풀며 진화에 나섰지만,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어떤 식으로 확대할지 알 수 없다는 공포가 만연했다.(사진=AFP 제공)◇SVB와 차원이 다른 CS 파장발단은 비교적 작은 불씨였다. CS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의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CS에 대한 추가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지분이 10%를 넘으면 새로운 규제를 적용받는다”며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S는 2021년 파산한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 등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이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잃으며 고객 예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갔다. 이 와중에 SNB는 지난해 지분을 9.9%까지 늘리며 CS를 사실상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런데 SNB마저 CS를 포기한다면 부도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SNB 회장의 원론적인 언급에도 흔들릴 정도로 CS를 둘러싼 걱정이 많다는 의미다. CS는 특히 지난 14일 발표한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서 “재무회계 부문에 대한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며 불안감을 키웠다.CS 쇼크가 주목받는 것은 2008년 당시 리먼 브러더스처럼 자칫 대형은행이 붕괴할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다. CS는 지난해 기준 자산 규모가 5313억스위스프랑(약 5700억달러·약 750조원)에 달한다. 실리콘밸리은행(SVB·2090억달러)보다 세 배 가까이 많다. 특히 각종 위기설에 급감한 자산 규모가 이 정도다. 1년 전인 2021년 말 기준으로는 7558억스위스프랑에 달했고, 2020년 말에는 8000억스위스프랑을 넘었다. UBS와 함께 금융 강국 스위스를 대표하는 금융기관이며,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한 곳이다.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 30곳에도 들어간다. 미국 SVB 파산이 중소 지역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무게가 실렸다면, CS 위기설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와 직결된다는 뜻이다.이 때문에 스위스 정책당국은 이날 유럽장 마감 직후 성명을 내고 “필요하다면 CS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스위스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청(FINMA)은 “미국 은행권의 혼란이 스위스 금융권으로 번질 위험 징후는 없다”고 했다. 그 직후 CS는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최대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원)을 대출 받아 유동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유럽중앙은행(ECB)은 CS 리스크 파악에 착수했다. ECB 당국자들은 유럽 은행들과 만나 CS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물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가 비관론자인 루비니 매크로 어소시에이츠의 누리엘 루비니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CS의 붕괴는 리먼의 순간과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점인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비견할 정도로 CS의 규모와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CS 위기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며 “거대한 은행인 CS는 실패하기에는 너무 크고 구제 받기에도 너무 크다”고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금융당국이 SVB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전이 위험을 어느 정도 모면했다”면서도 “피해가 얼마나 확산했는지 알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핑크 회장은 “완화적인 유동성과 규제에 따른 결과가 미국 지역은행에 어떤 결과를 미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여전히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금융시장 강타한 CS 위기설금융시장 후폭풍은 남달랐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24.24% 폭락하며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3.77% 내렸다. JP모건체이스(-4.70%), 뱅크오브아메리카(BoA·-0.92%), 씨티그룹(-5.36%), 웰스파고(-3.24%) 등 대형은행 주가는 모두 하락했고, ‘제2의 SVB’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1.37% 떨어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폭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3% 내렸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3.27%)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3.58%)도 급락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87%, 0.70% 내렸다.국제유가 역시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22% 내린 배럴당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2월 초 이후 최저다. 그 대신 위험자산을 빠져나온 돈은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725%까지 떨어졌다(국채가격 급등). 전거래일과 비교해 무려 50bp(1bp=0.01%포인트) 이상 빠졌다. 금 선물가격은 4월 인도분 기준으로 온스당 1.1% 오른 1931.30달러에 마감했다. 6주 만에 가장 높다.금융위기 공포가 점증하면서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은 더 힘을 받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동결 확률을 한때 50% 이상으로 봤다.
2023.03.16 I 김정남 기자
'큰 손' 블랙록마저 "모르겠다"…CS 쇼크에 패닉장
  • [뉴욕증시]'큰 손' 블랙록마저 "모르겠다"…CS 쇼크에 패닉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패닉에 빠졌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위기설에 휩싸인 탓에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미국 밖까지 확산하면서다. 이에 유럽 각국 증시가 폭락하고 뉴욕 증시는 약세에 기우는 등 위험자산 선호는 급격하게 쪼그라 들었다. 그 대신 미국 국채, 금 등 안전자산으로 대거 돈이 몰렸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론이 부상했음에도 투심 악화를 막지 못했다.(사진=AFP 제공)◇금융시장 강타한 CS 위기설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7% 하락한 3만1874.5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0% 떨어진 3891.93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 반등하며 0.05% 오른 채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74% 내린 1745.94를 기록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16% 급등한 26.14를 나타냈다. 장중 29.91까지 치솟았다.3대 지수는 CS 충격에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CS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이 추가적인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금 수요가 있으면 CS에 재정 지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CS는 2021년 파산한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 등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고객 예금도 급격하게 빠져나갔다. 이 와중에 SNB는 지난해 지분을 9.9%까지 늘리며 위기설이 불거졌던 CS를 사실상 떠받쳤다. SNB마저 CS를 포기한다면 부도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CS는 특히 지난 14일 발표한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서 “재무회계 부문에 대한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며 불안감을 키웠다.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24.24% 폭락하며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장중 30% 이상 빠지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3.77% 내렸다. CS 외에 은행주 전반이 부진했다. JP모건체이스(-4.70%), 뱅크오브아메리카(BoA·-0.92%), 씨티그룹(-5.36%), 웰스파고(-3.24%) 등 대형은행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고, ‘제2의 SVB’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1.37% 떨어졌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63% 내렸다.◇핑크 “위험 전이 규모 모른다”CS 충격이 더 큰 것은 최근 미국에서 은행 파산이 이어지며 시스템 리스크 우려를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2대 은행인 CS는 미국 16위 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보다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금융위기가 다시 온다면 글로벌 단위에서 벌어질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크리스 보샹 IG그룹 수석시장분석가는 “미국 지역 은행에서 시작한 위기가 갑자기 유럽의 위기로 변질했다”며 “CS가 벼랑 끝에 불안하게 서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라면 누구든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할 것”이라며 “은행권 혼란은 월가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월가 큰 손’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금융당국이 SVB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전이 위험을 어느 정도 모면했다”면서도 “피해가 얼마나 확산했는지 알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핑크 회장은 “완화적인 유동성과 규제에 따른 결과가 미국 지역은행에 어떤 결과를 미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여전히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3% 급락한 7344.4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27% 내린 1만4735.2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58% 하락한 6885.71에 마감했다. 이외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4.61%)와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4.37%) 역시 4%대 폭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3.46% 하락한 4034.92에 거래를 마쳤다.스위스 정책당국은 이날 유럽장 마감 직후 급히 성명을 내고 CS에 대해 “필요하다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스위스 중앙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은 “미국 은행권의 혼란이 스위스 금융권으로 번질 위험 징후는 없다”며 “CS가 자본·유동성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미국장 막판 나스닥 지수가 반등하며 상승 전환한 것은 이 때문이다.국제유가 역시 폭락하면서 CS 쇼크의 불똥을 맞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5.22% 하락한 배럴당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2월 초 이후 최저다.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1년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불거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원유 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미국채·금 등 안전자산 쏠림주목할 것은 개장 전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했음에도 3대 지수는 부진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읽힌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6%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올해 1월(5.7%)보다 낮아졌다. 전월 대비 PPI는 0.1% 하락했다. 올해 1월 0.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 역시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둔화하고 있음을 방증한 것이다.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4% 올랐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한 근원물가는 0.2% 상승했다. 1월 상승률(0.5%)보다 낮다. PPI와 동시에 나온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0.4% 줄었다. 1월 2.3%보다 오름 폭이 줄었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자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로 동결할 확률을 44.6%로 봤다. 전날 30.6%보다 높아졌다.뉴욕채권시장은 연준 금리 동결론이 급부상하면서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시장이 대혼돈을 겪으면서 안전한 미국 국채로 급격하게 쏠린 영향 역시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725%까지 떨어졌다. 무려 50bp 이상 빠진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8%까지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댜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5.10까지 오르며 단박에 105선을 넘어섰다. 그만큼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는 뜻이다.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 선물가격은 4월 인도분 기준으로 온스당 1.1% 오른 1931.30달러에 마감했다. 6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3.03.16 I 김정남 기자
CS 쇼크에 시장 대혼돈…유럽장 폭락·유가 5.2%↓
  • [속보]CS 쇼크에 시장 대혼돈…유럽장 폭락·유가 5.2%↓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약세를 보였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미국 밖까지 확산했고, 위험 자산 선호는 급격하게 쪼그라 들었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론이 부상했음에도 투심 악화를 막지 못했다.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9% 떨어졌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 반등하며 0.05% 오른 채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16% 급등했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CS 충격에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CS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이 추가적인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금 수요가 있으면 CS에 재정 지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CS는 2021년 파산한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 등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고객 예금도 급격하게 빠져나갔다. 이 와중에 SNB는 지난해 지분을 9.9%까지 늘리며 위기설이 불거졌던 CS를 사실상 떠받쳤다. SNB마저 CS를 포기한다면 부도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CS는 특히 지난 14일 발표한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서 “재무회계 부문에 대한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며 불안감을 키웠다.이에 CS 주가는 스위스 증시에서 24.24% 폭락하며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장중 30% 이상 빠지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3.77% 내렸다. CS 외에 은행주 전반이 부진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고, ‘제2의 SVB’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1.37% 떨어졌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63% 내렸다.CS 충격이 더 큰 것은 최근 미국에서 은행 파산이 이어지며 시스템 리스크 우려를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2대 은행인 CS는 미국 16위 은행 SVB보다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금융위기가 다시 온다면 글로벌 단위에서 벌어질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크리스 보샹 IG그룹 수석시장분석가는 “미국 지역 은행에서 시작한 위기가 갑자기 유럽의 위기로 변질했다”며 “CS가 벼랑 끝에 불안하게 서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라면 누구든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할 것”이라며 “은행권 혼란은 월가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3% 급락한 7344.4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27% 내린 1만4735.2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58% 하락한 6885.71에 마감했다. 이외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4.61%)와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4.37%) 역시 4%대 폭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3.46% 하락한 4034.92에 거래를 마쳤다.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유럽장 마감 직후 “필요하다면 CS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CS 쇼크의 불똥을 맞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5.22% 하락한 배럴당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2월 초 이후 최저다.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1년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불거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 역시 커졌고, 원유 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주목할 것은 개장 전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했음에도 3대 지수는 부진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큰 것으로 읽힌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6%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올해 1월(5.7%)보다 낮아졌다. 전월 대비 PPI는 0.1% 하락했다. 올해 1월 0.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 역시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둔화하고 있음을 방증한 것이다.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4% 올랐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한 근원물가는 0.2% 상승했다. 1월 상승률(0.5%)보다 낮다. PPI와 동시에 나온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0.4% 줄었다. 1월 2.3%보다 오름 폭이 줄었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자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로 동결할 확률을 44.6%로 봤다. 전날 30.6%보다 높아졌다.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725%까지 떨어졌다. 무려 50bp 이상 빠진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8%까지 내렸다.
2023.03.16 I 김정남 기자
SVB 파산 이어 CS 충격…은행주 급락에 미 증시 약세
  • SVB 파산 이어 CS 충격…은행주 급락에 미 증시 약세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위스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가 폭락에 은행주 전반이 흔들리면서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론이 부상하고 있음에도 투심은 악화했다.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8%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7% 각각 떨어지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6.94% 급등한 27.75를 기록하고 있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CS 충격에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CS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적인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유럽에서 주가가 장중 30% 넘게 폭락하고 있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 역시 18.76% 급락하고 있다.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금 수요가 있으면 CS에 재정 지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SNB는 지난해 CS의 지분을 9.9%까지 늘렸다. CS는 그동안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위기설이 제기됐던 은행이다.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CS까지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은행주 전반은 급락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초대형 은행들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고, ‘제2의 SVB’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16.86% 떨어지고 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12% 내리고 있다.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파산이 은행업에 전반에 대한 심리를 바꿔놓았다”며 “금융 부문의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주목할 것은 개장 전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있음에도 3대 지수는 부진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큰 것으로 읽힌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6%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올해 1월(5.7%)보다 낮아졌다. 전월 대비 PPI는 0.1% 하락했다. 올해 1월 0.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 역시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둔화하고 있음을 방증한 것이다.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4% 올랐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한 근원물가는 0.2% 상승했다. 1월 상승률(0.5%)보다 낮다. PPI와 동시에 나온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0.4% 줄었다. 1월 2.3%보다 오름 폭이 줄었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자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로 동결할 확률을 46.1%로 봤다. 전날 30.6%보다 높아졌다.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채권금리 하락).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6.4bp 폭락한 3.761%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bp 내린 3.436%에 거래되고 있다.
2023.03.16 I 김정남 기자
장중 환율, 하락해 1300원 초중반 등락…2거래일째 내려
  • 장중 환율, 하락해 1300원 초중반 등락…2거래일째 내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1300원 초중반대를 등락 중이다.사진=AFP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1.1원) 대비 6.3원 떨어진 1304.8원에 거래 중이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3.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1.1원) 대비5.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1원 내린 1305.0원에 개장했다. 이후 1303.1원까지 내린 뒤 소폭 올라 1300원 초중반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에 따른 은행 시스템 위기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돼 환율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모든 예금을 인수해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불안 심리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폭락했던 은행주들이 간밤 반등했다. JP모건체이스(2.57%), 뱅크오브아메리카(BoA·0.88%), 씨티그룹(5.95%), 웰스파고(4.58%) 등 초대형 은행들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특히 ‘제2의 SVB’위기설이 돌며 전날 61.83% 폭락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6.98% 급등했다.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전날 코스피 하락을 재료로 환율 상승에 배팅하던 역외 롱스탑(손절 매도)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도 떠올랐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8시 10분께 103.73을 기록하고 있다.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장초반 1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오전 9시 8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16포인트(1.41%) 오른 2382.62를 기록하고 있다.
2023.03.15 I 하상렬 기자
위험선호 회복…환율, 1300원 중후반 등락 전망
  • 위험선호 회복…환율, 1300원 중후반 등락 전망[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인한 미국 은행 시스템 위기가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 전망이다. 환율은 130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3.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1.1원) 대비5.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SVB 파산 후폭풍이 조금씩 잦아들면서 폭락했던 은행주들이 간밤 반등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모든 예금을 인수해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불안 심리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2.57%), 뱅크오브아메리카(BoA·0.88%), 씨티그룹(5.95%), 웰스파고(4.58%) 등 초대형 은행들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제2의 SVB’위기설이 돌며 전날 61.83% 폭락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6.98% 급등했다.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2.14% 뛰었다. 반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05%,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68% 올랐다.이같이 뉴욕증시가 몇일간의 낙폭을 되감으면서 국내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전날 코스피 하락을 재료로 환율 상승에 배팅하던 역외 롱스탑(손절 매도)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수출 및 중공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일부 시장에서 소화되며 환율 하락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전망이다.다만 미국 물가지표 호조에 따른 미 국채금리 반등이 환율 하단을 지지할 재료로 꼽힌다. 금리인상 종료에 기댄 약달러 배팅이 시들해졌고,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를 기록했다. 올해 1월(6.4%)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6.0%)와는 같았다. 전월 대비론 0.4% 올랐다. 이 역시 예상치(0.4%)에 부합했다.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근원물가는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5%, 한 달 전보다 0.5% 올랐다. 시장이 전망치는 각각 5.5%, 0.4%였다. 특히 주거비(0.8%)와 교통서비스(1.1%) 등 서비스 물가는 큰 폭 뛰었다.시장은 예상에 부합은 물가지표가 나온 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달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30.6%로 봤다. 전날 35.0%에 비해 떨어진 수준이다. 25bp 올릴 확률은 69.4%로 보고 있다.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399%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36bp 이상 오른 수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분께 103.6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04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2023.03.15 I 하상렬 기자
정부 예금 보호에 '안도 랠리'…은행주 급반등
  • [뉴욕증시]정부 예금 보호에 '안도 랠리'…은행주 급반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모처럼 안도 랠리를 펼쳤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이 조금씩 잦아들면서 폭락했던 은행주들이 반등했고,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시장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다만 SVB 사태의 파장을 아직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사진=AFP 제공)◇JP모건 등 은행주 일제히 급등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상승한 3만2155.40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8% 오른 3920.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14% 뛴 1만1428.15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87% 오른 1776.89를 기록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71% 급락한 23.73을 기록했다. 장중 22.27까지 떨어졌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급등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이렇다 할 충격이 없는 와중에 은행주들이 일제히 반등했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2.57%), 뱅크오브아메리카(BoA·0.88%), 씨티그룹(5.95%), 웰스파고(4.58%) 등 초대형 은행들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제2의 SVB’ 위기설이 돌며 전날 61.83% 폭락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6.98% 폭등했다. 오후 들어 다소 상승 폭이 떨어졌지만 매수세는 이어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모든 예금을 인수해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불안 심리가 가라앉은 것으로 읽힌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2.09% 올랐다.월트 베팅어 찰스 슈왑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나와 “상당한 숫자의 자금 유입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는 없다는 것이다. 찰스 슈왑 주가는 이날 9.19% 폭등했다.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가 알고 있는 뱅크런은 더 이상 없고 상황은 차분하다”며 “정부가 암묵적으로 모든 예금을 보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은행들의 어려움은 생존 여부보다 수익성 전망”이라고 했다. 글로벌X의 존 마이어 CIO는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은행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전했다.장중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미국의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무디스는 “SVB와 실버게이트은행, 시그니처은행에서 벌어진 예금 인출 사태와 이들의 파산에 따라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SVB처럼 기업 고객의 예금 보험 한도 초과 예금이 많고 보유 자산의 가치가 큰 폭 떨어진 다른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CPI 예상 부합…투자심리 훈풍개장 전 나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점도 투자 심리를 살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1월(6.4%)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0%)와는 같았다. 전월 대비 CPI는 0.4% 올랐다. 이 역시 예상치(0.4%)에 부합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5%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5% 뛰었다. 시장이 당초 예상한 수치는 각각 5.5%, 0.4%였다. 실제 지표는 월가 예상을 약간 웃돌았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주거비(0.8%), 교통서비스(1.1%) 등 서비스 물가는 큰 폭 뛰었다.시장은 예상에 부합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온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달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을 77.5%로 보고 있다. 전날 65.0%보다 높아졌다. 이날 보고서는 FOMC 전 마지막으로 나온 주요 물가 지표다.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 공포 속에서 연준은 성장보다 물가 안정을 우선하며 25bp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했다.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399%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36bp 이상 오른 수치다. SVB 사태 이후 금리가 급락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보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87%까지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소폭 상승했다. 장중 104선을 돌파하며 104.5까지 뛰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급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3%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6% 뛰었다.그러나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64% 하락한 배럴당 71.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2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2023.03.15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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