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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음은 12일 장 마감 이후 주요 종목 뉴스다.◇코스피△디아이씨(092200)=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9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79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비용 감소와 환율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2% 증가한 121억원을 달성했다.△삼성화재(000810)=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8333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5조3389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6.6% 늘어 6133억원을 달성했다.△한국콜마(161890)=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줄어든 1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77억원으로 18.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5억원으로 54.6% 감소했다.△미창석유(003650)=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127억8327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76억6502만으로 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9억3434만원으로 97.4% 증가했다.△화성산업(002460)=서울주택도시공사와 1306억원 규모의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3단지 아파트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매출액의 20.2% 규모로,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2026년 11월6일까지다.△코아스(071950)=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90% 증가한 8억6400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6억3000만원으로 26.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억1600만원으로 78.2% 증가했다.△명신산업(009900)=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19.4% 증가한 477억3700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66억8500만원으로 37.2%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366억원으로 134.4% 증가했다.△한전KPS(051600)=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9% 증가한 5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11억원으로 15.9%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460억원으로 120.7% 증가했다.△한국전력(015760)=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6조177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따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7조7869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21조5940억원으로 31.2% 증가했다. 순손실은 4조9112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한화(000880)=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1조37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4000억원으로 32.7%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조1553억원으로 69.4% 늘었다.△금비(008870)=보통주 1주당 400원씩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3억2740만원이고, 배당금지급 예정일자는 오는 30일이다.△한화생명(088350)=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08% 감소한 7618억840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4118억8500만원으로, 49.5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225억5000만원으로 13.87% 줄었다.△POSCO홀딩스(005490)=보통주 1주당 2500원씩의 현금 분기배당을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1896억9051만원이고, 배당금지급 예정일자는 다음달 1일이다.△코스맥스(192820)=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한국콜마(161890)=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77억원으로 18.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5억원으로 54.6% 줄었다.△에이블씨엔씨(078520)=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4% 증가한 40억2874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1억1961만원으로 11.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7억2322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DB하이텍(000990)=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3% 감소한 829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82억원으로 24.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63억원으로 51.8% 빠졌다.△교촌에프앤비(339770)=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4% 감소해 58억6157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03억6085만원으로 8.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5억780만원으로 32.1% 감소했다.△금호타이어(073240)=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억원) 대비 1만122.8%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9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5.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재료비, 선임의 하락에 의한 비용 감소 영향으로 매출대비 5.5% 달성,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성장했다.△그린케미칼(083420)=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6% 감소한 11억1082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1억2291만원으로 23.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4억6928만원으로 73.4% 감소했다.△한신공영(004960)=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4% 감소한 45억2287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39억2127만원으로 1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6억3440만원으로 70.8% 줄었다.△한화갤러리아(452260)=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420억4615만원, 영업이익 16억8178만원, 분기순손실 3억8865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공시에는 지난 1일 독립 법인 설립 후 한 달간의 실적만 반영됐다.◇코스닥△씨젠(096530)=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한 137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80.1% 감소한 900억5000만원이다.△에스피지(058610)=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1.7% 줄어든 60억33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6.6% 감소해 978억8100만원으로 나타났다.△아비코전자(036010)=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매출액은 19.1% 감소한 343억1200만원으로 나타났다.△아즈텍WB(032080)=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 늘어난 79억700만원이었다.△티피씨글로벌(130740)=종속회사인 ‘고리’가 합성수지제품 제조업체 제이엔피씨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고리는 제이엔피씨의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합병시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합병 비율은 1대 0이다.△원익QnC(074600)=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32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했다고 12일 공시했다.매출액은 22.1% 증가한 2219억2100만원으로 나타났다.△디케이락(105740)=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553.57% 증가한 44억58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24% 늘어난 276억800만원이었다.△에이스토리(241840)=드라마 ‘유괴의날’ 해외방영권 라이센스를 아마존에 판매했다고 12일 공시했다.계약기간 및 금액은 2033년 11월 12일 유보기간이 종료된 후 공개된다.△코윈테크(282880)=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65% 증가한 694억 원, 영업이익은 44.3% 늘어난 72억 원, 당기순이익은 78.56% 증가한 84억 원이라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1분기 7.6%에서 올해 1분기에는 10.4%로 올랐다.△이트론(096040)=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사실상 업무집행지시자의 대규모 횡령·배임혐의설의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의 조회공시를 요구했다고 12일 공시했다.△이화전기(024810)=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사실상 업무집행지시자의 대규모 횡령·배임혐의설의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의 조회공시를 요구했다고 12일 공시했다.△AP시스템(265520)=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5% 늘어난 117억600만원이라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7.19% 증가한 939억7500만원이었다.△제일테크노스(038010)=현대엔지니어링으로부터 78억원 규모 공평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신축공사·데크플레이트 계약을 수주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3.6% 규모다.△컴투스(078340)=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8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삼성증권과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지난 1분기 매출액 5036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1%, 1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비수기인 1분기 첫 매출액 5000억원 돌파다.△크리스탈신소재(900250)=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현저한 주가 급등(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기한은 15일 오후 6시까지다.△코스맥스엔비티(222040)=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1.1% 증가한 15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매출액은 2.3% 증가한 803억7100만원이었다.△케이아이엔엑스(093320)=종속회사인 ‘에스피소프트’가 IBKS제19호스팩(426550)을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에스피소프트와 아이비케이에스제19호기업인수목적의 합병비율은 1대 0.5819028이다. 합병기일은 10월 24일이다.△지씨셀(144510)=CT303(동종편도유래중간엽줄기세포)의 제1상 임상시험이 조기종료됐다고 12일 공시했다.△티라유텍(322180)=현준에프에이의 주식1만5000주를 70억3500만원에 사들여 100% 인수키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총 자산의 19.65%에 달하는 규모다.△엘앤케이바이오(156100)=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65억9964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결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1주당 배정되는 신주는 0.4866605116주다. 배정 기준일은 6월 1일, 예정발행가는 5610원이며 확정일은 6월 30일이다. 청약일은 7월 5일부터 6일까지이며 납입일은 13일이다.△유니슨(018000)=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발행을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5%로 행사가액은 1598원이다.행사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은 총 주식의 15.36% 수준이다.△나스미디어(089600)=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4.7% 줄어든 24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매출액은 1.4% 늘어난 321억500만원이었다. 한편 별도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25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3% 감소했고 매출액은 1.4% 증가한 230억4800만원이었다.△버킷스튜디오(066410)=공시 번복으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고 12일 공시했다.△라이프시맨틱스(347700)=자회사 넥서스브릿지의 주식 14만주를 7억원에 취득해 지분 100%를 취득키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신규 자회사 설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현금출자할 예정이다.△네오펙트(290660)=경영컨설팅업체 나이츠브릿지의 지분 100%에 해당하는 주식 118억원 규모(3100만주)를 에스맥(097780)으로부터 양수키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사업영역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옵티시스(109080)=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0% 줄어든 8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3.6% 감소한 53억9200만원이다.△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운영자금 6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홍콩에서 HENG YU CAPITAL INVESTMENT를 상대로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은 6%다. 전환가액은 217원, 전환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은 총 주식의 16.19%다.△컴투스(078340)=18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또 신규 매입할 자사주 중 전체 발행 주식의 1%에 해당하는12만8665주를 연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1일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셀피글로벌(068940)=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유상증자 결정과 전환사채권 발행 결정을 철회하며 ‘공시번복’으로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예고됐다고 12일 공시했다.△엘앤케이바이오(156100)=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66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652만4000주로 주당 5610원이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은 0.4866605116주다.
- [사고]금융 격변기, 다시 짜는 대체투자 전략
-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이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C)가 오는 25일 열립니다. ‘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Alternative Investment - Rewrite the Playbook)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기존에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던 많은 공식이 깨진 상황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를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투자의 시작,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조연설로 컨퍼런스의 문을 엽니다.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겁니다. 그래서 자산의 적정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밸류에이션에 대한 혜안을 두 석학이 제시합니다. 아시아권 MBA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의 딩위안 부총장이 먼저 연사로 나서고, 이어 유망한 신진 경제학자로 꼽히는 오종민 성균관대 교수가 바통을 넘겨받습니다. 기조연설에 이어 ‘거품 빠진 기업 몸값, 투자할 곳은’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이뤄집니다. 이후 진행되는 첫 번째 세션은 ‘불확실성의 시대, 사모펀드와 CVC의 전략’에 대해 논의합니다. 조슈아 츄 로스차일드 글로벌 M&A 디렉터가 발표에 나서 2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금융가문이 보는 현재 시장 상황과 M&A 전략을 설명합니다. 오후에는 지역별 세션이 진행됩니다. ‘긴축과 침체를 넘어설 선진국 투자’ 세션에서는 미국 매크로 헤지펀드인 커코스왈드의 조셉 마우로 대표가 주제발표에 나섭니다. 긴축시기 자산가격 하락으로 대부분의 큰 손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했던 작년에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고수익의 비결을 공유합니다. ‘다시 열린 중국과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찾는 기회’는 아시아에서의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입니다. 마이클 마쿼트 IQEQ 아태지역 대표가 리오프닝 이후 중국, 성장세가 돋보이는 인도 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마지막 세션에는 중동 지역에서의 투자, 투자유치 기회를 논의합니다. 최근 중동팀을 만든 삼일PwC의 박인대 파트너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의 오랜 시간 외교관 생활을 바탕으로 중동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종천 한·사우디 친선협회장으로부터 각각 중동 진출과 투자, 협력 방안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각 세션마다 주제발표 이후 패널 토론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합니다. 15여명의 연기금 및 공제회 최고운용책임자(CIO)와 금융투자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연기금 최고운용책임자(CIO)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GAIC 참가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합니다. ●일시 : 5월 25일 오전 9시30분~오후 4시10분●장소 : 서울 중구 더플라자 그랜드볼룸●홈페이지 : gaic.edaily.co.kr●문의 : GAIC 사무국(02-3772-0337, gaic@edaily.co.kr)
- "mRNA, 세포치료제 가장 유망"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의 투자조언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올해는 mRNA(메신저리보핵산)와 세포치료제, 합성생물학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파킨슨병과 같은 CNS(퇴행성뇌질환) 질환, 암, 희귀질환을 타깃으로한 치료제 개발사들을 보고 있습니다”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제공= 메리츠증권)김재교 메리츠증권 IND 본부장(부사장)은 1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주목하는 바이오 섹터와 타깃 질환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아직 제대로 된 신약이 나오지 않은 난치 질환 분야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수 있는 바이오텍들에 투자하겠단 전략이다. IND 본부를 이끄는 김 부사장은 제약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1990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IR부터 경영기획, 글로벌전략, 인수합병, 기술수출 등 전반적인 투자 업무를 총괄한 경력을 보유한 30년 ‘유한맨’이다. 특히 그는 기술수출 분야에서 성과를 보였다. 2018년 글로벌 빅파마 얀센에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을 1조4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하는 빅딜을 이끌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는 8800억원 규모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 물질 기술수출 성과도 냈다. 다수 빅딜을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유한양행 최연소 임원이 됐다. 김 부사장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로 2021년 10월부터 메리츠증권이 새로 만든 IND(Investment & Development) 본부의 본부장으로 취임, 1년 6개월 째 본부를 이끌고 있다. 6명으로 구성된 IND 본부는 다양한 투자인력으로 구성된다. 연구소 기획팀장 출신부터 의사, 과학자, IB 전문가 등 금융과 과학 측면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멤버들이다. IND 본부는 ‘I.D.E.A’라는 4가지 기준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Investment)를 의미하는 ‘I’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보는 기준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해당 기술이 돈이 될 것인지를 본다는 것이다. 개발(Development)의 ‘D’는 성장성을 보는 기준이다. 기술이 좋긴 하지만 성숙도는 떨어지는 회사들이 개발을 통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느냐를 본다. 사건(Event)의 ‘E’는 기술수출, M&A(인수합병) 등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볼 수 있는 이벤트가 기대되는 회사인지 여부를 보는 기준이다. 마지막으로 관리(Administration)의 ‘A’는 경영자 신념, 철학, 도덕적 성향을 보는 지표다. 경영자가 시장에 친화적이지 않거나 개선사항 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는 경우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투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뒤 기다리는 소극적 단순 바이오 투자에 그치지 않고, 초기 단계부터 상장, 또는 그 이후까지 기업에게 컨설팅을 지원해 기업 가치를 올리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객관화 된 30개 항목에서 ‘적정’ 판정을 받은 곳에만 투자하는 것이 IND 본부 원칙이다. IND본부가 투자한 10여개 바이오텍 중 대표적인 곳들로는 몰젠바이오, SML바이오팜, 엔케이맥스(182400), 테라베스트, 휴이노 등이 있다. 종목당 최소 15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몰젠바이오는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미생물 유래 저분자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합성생물학은 미생물에서 생산한 합성물을 추출 편집하는 기술을 말한다. 회사는 3000종 이상의 미생물 유전체와 자체 플랫폼 기술을 통해 개발한 미생물 저분자 라이브러리 약 700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뇌질환(CNS)과 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임상 2상이 시작되는 2026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L바이오팜은 mRNA 치료제 개발사다. 자체 개발 mRNA 신약개발 플랫폼과 지질나노입자(LNP)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것이 차별점이다.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RNA 기반 면역증강제다. 기초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고 조만간 전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40억원 규모 시리즈A 200억원 밸류에 메리츠증권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치료제 후보 물질 ‘슈퍼NK’(SNK) 미국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육종암에 대한 ‘SNK01’ 임상 1상을 글로벌제약사 머크·화이자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형암에 대한 동종 NK세포치료제 ‘SNK02’ 임상 시작도 앞두고 있다. 테라베스트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의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11월 1800억원 밸류로 시리즈 C에 투자했다. 김 부사장은 “기업 입장에선 약물이 나와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하지만 투자 단계에서는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이미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며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원천기술 쪽으로 투자를 하면 수익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의 적극적인 M&A 움직임도 IND본부에는 또 다른 기회다. 벤처캐피탈(VC)들은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보고 초기에 투자하지만, IND 본부는 M&A도 염두해 두고 투자한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전 세계 빅파마들은 최대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2027년이 되면 대부분 만료되는 시기가 도래한다. 그러니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면서 M&A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그래서 메리츠증권에 오기 전부터 그 쪽을 방향성에 두고 투자를 했다. 국내가 아니라 해외 바이오텍까지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 될만한 기업은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고리가 있다. 연구 협력 방식으로 빅파마와 협업하고 있는 회사들이 대표적”이라며 “한 예로 글로벌 빅파마가 100% 가깝게 지분을 갖고 있는 해외 바이오텍이 이번에 추가 증자를 하는 데, 메리츠증권이 국내에선 단독으로 그 딜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김 부사장은 기업에 대한 합리적 평가와 기술에 대한 전문적 판단을 기반으로 하는 IND 본부의 투자 방식이 궁극적으로 K-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일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인 원천기술 보유 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IND 본부가 기여하고 싶다”며 “먹튀가 아니라, 서로 연결해주고, 코디해주고, 개발해주는 IND 본부의 투자 방식이 K-바이오 발전과 생태계 구축에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GS·대보 투자유치한 사피온…성능 4배 AI반도체도 임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사피온이 지난해 선보인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X220. 올해는 성능을 4배 키운 X330를 출시할 계획이다.왼쪽부터 대보정보통신 김상욱 대표, 사피온 류수정 대표, GS건설 허진홍 투자개발사업그룹장, GS네오텍 서정인 IT사업본부장이다. 사진=사피온코리아 제공SK그룹의 AI 반도체 회사인 사피온(SAPEON, 대표 류수정)이 GS계열사와 대보그룹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 NHN 등과 협력해왔는데 GS와 대보를 자사 AI반도체 생태계에 끌어들이면서, 글로벌 1위 엔비디아를 넘어서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피온은 연내 기업가치를 5천억 원으로 키우고, 기존 제품(X220)의 성능을 4배 끌어올린 신제품(X330)도 출시한다는 계획이어서 기술 리더십도 관심이다.사피온은 GS그룹 내 계열사 및 대보그룹 등 새로운 전략적투자자들과 투자 클로징을 완료하고, GS건설·GS네오텍·대보정보통신 등과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사피온은 2021년 말 SK가 800억 원 정도로 분사했다. 당시 지분율은 SK텔레콤 62.5%, SK하이닉스 25%, SK스퀘어 12.5% 정도. 이후 이번에 첫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GS 계열사와 대보그룹이 참여하게 됐다. 전략적 투자자로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Ascent Equity Partners)를 통해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지분율은 비공개이나, 5월 중 최종 클로징을 통해 5천억 원 이상의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라운드는 500억 원 이상 규모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GS건설의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XPLOR Investment)를 통해 투자했다.이들이 사피온 AI 반도체 생태계에 합류하면서 △GS건설과는 데이터센터, 도심항공교통(UAM)사업 등 스마트시티 분야에서△GS네오텍과는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대보그룹과는 공공, 국방, 교통 인프라 구축 등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보그룹은 엔비디아 총판 사업을 한 경험도 있다.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GS계열사와 대보그룹의 전략적 투자는 단순히 사피온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다양한 사업 영역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양질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사피온은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220’을 출시해 SKT의 NPU팜, NHN데이터센터 등에 적용했으며, 연내 성능을 4배 이상 끌어올린 차세대 제품인 ‘X330’을 출시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팬텀AI와는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분야에서 협력하고 캐나다 토론토 대학과는 거대 신경망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다. 류 대표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X220으로 2022년 9월 글로벌 벤치마크 테스트인 ‘MLPerf’에 참가했더니 최신 지표 대비 2.4배 성능을 달성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챗GPT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을 처리할 수 있는 ‘X330’을 출시해 기술 리더십을 높이겠다”고 했다.유영상 SKT 사장이 2월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AI 혁신을 SKT 혼자가 아니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AI 테크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글로벌 무대에서 빅테크들과 경쟁하겠다며 K-AI 얼라이언스의 구축을 알렸다. 사진 왼쪽부터 팬텀AI 조형기 대표, 사피온 류수정 대표,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 SKT 유영상 사장, 몰로코 안익진 대표, 코난테크놀로지 양승현 CTO, 스윗 이주환 대표, 투아트 조수원 대표다. 사진=SK텔레콤 제공GS계열사와 대보그룹과의 사업제휴식에는 사피온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유영상 CEO, 하민용 CDO, 김진중 성장사업담당도 배석해 자리를 빛냈다.유 대표는 사피온에 대해 “챗GPT 시대에 가장 먼저 돈을 버는 건 엔비디아”라면서 “이를 대체하는 국산 AI 반도체들이 빨리 상용화돼야 전체 대한민국의 AI 생태게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 사피온, GS그룹·대보그룹서 투자 유치…AI 사업도 '협력'
- (왼쪽부터)김상욱 대보정보통신 대표, 류수정 사피온 대표,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 서정인 GS네오텍 IT사업본부장이 AI 관련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GS그룹과 대보그룹도 AI 분야에 적극 뛰어든다. SK텔레콤의 자회사 사피온에 투자하고, 함께 공공분야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면서다.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은 GS그룹 내 계열사와 대보그룹 등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GS건설과 GS네오텍, 대보정보통신 등과 인공지능(AI) 관련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GS계열사와 대보그룹은 사피온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Ascent Equity Partners)를 통해 본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두 그룹은 사피온 투자를 검토하면서 사피온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측면에서 타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용화 경험, 미래 성장 가능성 등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측면에서도 강점이 많다고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사피온 등 4사는 이번 협력을 공공분야 AI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비롯하여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스마트시티, 유통 파트너십 등 광범위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각 그룹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AI 적용 사업에 대한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추후 개별 회사와 실증(POC)을 통한 기술 검증 후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사피온의 투자 라운드는 마무리 단계로, 5월 중 최종 클로징을 통해 5000억원 이상의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를 기대하고 있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GS계열사와 대보그룹의 전략적 투자는 단순히 사피온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다양한 사업 영역에 적용한다는 점에 있어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양질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사피온 류수정 대표와 투자사측인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 이종훈 XPLOR Investment 대표와 허철홍 대표, 서정인 GS네오텍 IT사업본부장, 예영권 경영지원부문장, 최재훈 대보그룹 부사장,김상욱 대보정보통신 대표, 박병은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Ascent Equity Partners)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한, 사피온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유영상 CEO, 하민용 CDO, 김진중 성장사업담당도 자리에 함께 했다.
-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최근 은행 연쇄도산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은 뱅크런이 발생해도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시장에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 미국 16위 규모의 중형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으로 파산한데 이어 167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도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비이성적 공포가 전염병처럼 급속히 번지는 ‘뱅크데믹’(Bankdemic·은행+ 팬데믹)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금융시장에 파열음을 내며 굴지의 은행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신용위기가 도래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데자뷔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지난 2월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금융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부터 현 상황의 진단과 해법을 들었다. 고려대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자본시장연구원장을 거친 그는 금융위기 시절 영국 대표 은행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퀀트전략본부장으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금융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힌다.안 교수는 최근 서울대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SVB사태는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the first Twitter-fueled bank run)”이라며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위기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뢰를 잃고 패닉에 빠지면 멀쩡한 은행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시대”라며 “신뢰관리를 위해선 은행은 파산하지 않는다는 믿음, 설령 뱅크런이 발생해도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를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상황별 비상계획,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통해 방어선을 차례로 만드는 등 위기대응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 합의와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당국자들의 면책범위를 넓혀주는 등 신속한 대처를 위한 능동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스마트 기기 일상화…뱅크런 위험 상존 ▶SVB사태가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뱅크런은 1930년대 대공황을 상징하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당시 은행 1만개가 뱅크런으로 문을 닫았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영국 노던록은행에서 크게 일어났지만 사실 1980년대 이후 뱅크런에 의한 은행 파산은 거의 사라졌죠. 금융당국이 사전규제 및 사후감시, 그리고 예금자보호제도와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을 통해 금융시장에 패닉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됐다고 보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뱅크런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고전적 뱅크런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SVB사태는 복고형 파산입니다. 새로운 위기국면이 나타난 거죠.” ▶지금 금융시장의 혼란은 기존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다는 거군요. “2008년 금융위기때처럼 최근의 은행 파산은 대차대조표상 차변(자산)항목이 원인인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위험자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부실로 이어지죠. 그런데 SVB는 보유 자산의 60%정도가 신용도 높은 미국 국채로 구성됐어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평가손은 늘었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모두 상환되는 자산입니다. 문제는 고객 분산이 제대로 안 돼 있었다는 거예요. 이 점이 중요합니다. 고객 대부분이 스타트업으로 거의 동질하고 뭉치돈이 많이 들어와 예금이 한번 빠지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어요. SVB만의 특수한 케이스는 아니에요. 미국 지역은행 대부분은 대변·차변 항목 모두 분산이 안 돼 있습니다. 지역마다 유사한 비즈니스로 경기사이클에 따라 예금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쏠림현상이 심하죠. 그런 면에서 이번 파산은 차변이 아닌 대변(부채·은행으로선 예금)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데 주목해야 해요. 금융위기 이후 항상 은행 보유자산의 분산을 강조했는데 이번 교훈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예금 고객도 분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CS의 파산은 공격적인 투자가 원인이었지요.“CS의 경우는 금융위기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유럽계 은행이 고위험 고수익의 IB(Investment Banking)업무를 축소하고 전통적인 CB(Commercial Banking)업무로 복귀하기 시작했어요. 오직 CS만 예외였습니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IB업무에 치중했죠. 그러다보니 초고위험 헤지펀드나 상업용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를 너무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매몰비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CS는 SVB와는 달리 2008년 금융위기때의 전형적인 은행 파산처럼 차변 항목이 원인이 돼 무너진거죠. 종합하면 이번 은행 연쇄파산은 1907년과 1930년대 경험했던 뱅크런(SVB)과 2008년 금융위기때 관찰됐던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자본상각형 파산(CS)이 동시에 발생한 겁니다.”▶SVB와 CS는 원인은 다르지만 연쇄 도산하면서 금융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는 사소한 이벤트로 촉발됩니다. SVB사태는 지난해 11월 JP모건의 리서치 리포트에서 시작됐어요. SVB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듀레이션(현재가치를 기준으로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봤을때 30% 이상의 평가손이 났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는데 이후 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된 거죠. 문제는 SNS와 스마트 뱅킹이 불안심리를 전염병처럼 확산시켰다는 겁니다. 이런 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어떤 은행도 안전할 수 없어요. 여기에 은행으로 직접 달려가 줄을 서지 않아도 이젠 모바일앱으로 클릭 몇 번하면 예금을 즉시 인출할 수 있잖아요. SVB가 유동성 위기로 증자계획을 발표하는 순간 공포심리가 무차별적으로 전염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단 하루 만에 420억 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갔어요. 파산까지는 단 36시간이 걸렸지요. 그래서 SVB 사태를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 이라고 합니다.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면에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뱅크데믹(Bankdemic·은행+팬데믹)…공포의 확산 ▶SNS와 스마트기기가 루머와 공포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기제가 됐군요. “사실 은행업의 본질상 뱅크런이라는 위험요인은 피할 수 없어요. 은행의 고유기능은 단기예금을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이른바 유동성 전환(liquidity transformation)을 통해 실물투자, 즉 산업자본의 형성을 도모해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이에 따른 위험요인이 바로 뱅크런입니다. 예금을 대출이나 비유동성 투자와 같은 장기자산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어떤 이유로든 한꺼번에 인출하면 감당할 방법이 없는거죠. 이는 은행의 펀더멘탈과도 무관해요. 돌발적인 대규모 예금인출에 대비하려면 대부분의 자산을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해 지불준비금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유동성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은행의 본질이 훼손됩니다. 그런데 예전 뱅크런은 앞줄에 서야 인출을 할 수 있는 달리기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싸움이 됐어요. SNS나 인터넷을 통해 차변쪽에 약간이라도 불안하다는 루머가 돌면 일단 예금을 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뱅크런은 앞으로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 교수는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디빅 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밝힌 태양 흑점 균형(sun spot equilibrium)이론을 통해 뱅크런을 설명했다. “묘하게 이들이 노벨상을 탄 후 지금 이 사건이 터졌어요. 이들이 다룬 논문의 주제가 바로 뱅크런이었거든요. 결론은 사람들의 기대를 변화시켜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흑점처럼, 뱅크런도 펀더멘털과 관련없이 돌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를 수리적으로 증명한 거에요. 갑자기 사람들이 패닉이 돼서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옆 사람도 동참하게 되고 그러면 파산하는 거죠. 은행이 건전하다고 파산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물론 예측도 불가능하죠. 공포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인간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재연되느냐 아니냐라는 논쟁은 별 의미가 없겠군요. “금융위기 당시 업계에서 트레이드 데스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좋은 트레이더는 예측을 잘하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잘 대응하는 트레이더에요. 이들이 돈도 잘 법니다. 얼마나 즉각적으로 신속히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바둑을 두는데 상대방의 수를 모두 예측해 둘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예상과 달라도 그때그때 전략을 수정해 대응하는거죠. 정책도 마찬가지예요. 예측에만 기반한 정책은 한계가 있어요. 시장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잖아요. 비상상황에 따른 대응계획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에요.” ▶금융당국이나 중앙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군요. “그런 면에서 이번 Fed의 대응은 굉장히 서툴렀어요. SVB사태 발생 후 처음엔 파산시키겠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죠. 미국 예금자보호한도가 25만달러인데 대부분 기업고객이라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지역은행들로 위기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니 그 다음날 백악관이 나서서 예금자 전액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다음날 주가가 반등하고 위기는 지났다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국의 이런 지역은행이 얼마나 많은데 문제가 생길때마다 이걸 다 막을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뱅크런처럼 은행 구제에도 순서가 생겨버린거죠. 그래서 엘런 재무장관이 JP모건을 비롯한 대형은행에 예금을 채워주라고 한겁니다. 시스템에 따라 처리한 게 아니라 그때그때 임시방편 미봉책 (ad-hoc response)으로 봉합한거죠.” ◇선제적 모니터링 그리고 상황별 비상계획 ▶Fed도 새로운 위기 상황에 허둥지둥한 거군요. “만약 패닉 초반에 SVB보유 국채를 담보로 Fed가 유동성 지원을 해주겠다, 빠져나간 돈만큼 모두 메워주겠다고 했으면 추가적인 예금인출을 막고 은행파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그런 생각까진 못한 거예요.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회사들이 모럴해저드에 빠져 성과급 챙기려고 위험자산에 투자한 게 아니잖아요. 최후의 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은 (이런 비이성적 패닉으로 발생한) 유동성위기는 다 막아주겠다는 의지를 처음부터 확고히 보였어야 했어요. 돈을 메꿔주는 그 자체보다 예금자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 즉 어떻게 최소비용으로 예금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지, 1차·2차 방어선 등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우리 금융당국과 중앙은행도 반면교사로 삼아야겠군요. “다시 강조하지만 사람들이 신뢰감을 잃고 패닉에 빠져버리면 어떤 금융기관도 안전할 수 없어요. 특히 (비보험 자산인 예금이 주요 부채인) 은행은 취약할 수밖에 없죠. 이런 식의 위기가 우리라고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2008년 금융위기때와는 달라요. 이젠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면 그 자체가 위기가 돼 버립니다. 위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위기가 오는 겁니다. 그래서 패닉을 없애는 방법은 신뢰밖에 없어요. 은행이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한꺼번에 돈을 빼지 않고 만약에 뺀다 해도 어떤 식으로든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이를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해요.”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중요한 건 신속한 사후대처라는 거군요. “지금 같은 시스템에선 SVB사태같은 일이 발생하면 Fed처럼 우왕좌왕할 거에요. 오히려 법적, 정치적 위험이 큰 우리 체제에서는 정책당국자가 즉각적으로 대응하는데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상황에 따른 비상계획을 철저히 마련해야 해요.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제도적으로 한은, 금융위, 기재부의 역할 등을 미리 정리해놓고 사후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면책기능을 넓혀 당국자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동안 구조조정이나 베일아웃(bail-out)으로 유동성 지원을 해준 후 검찰에 불려가지 않은 장관이나 행장이 없잖아요. 나중에 문책의 소지가 있다면 공무원들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직권남용으로 걸면 안 걸릴 수가 없어요. 평시에는 별 문제 없지만 진짜 위기가 터졌을때는 자기 목을 걸고 해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위기대응은 속도전이에요.”◇국내 기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비상 ▶우리는 지역은행은 물론 2금융권에 동질성 있는 금융기관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역 특화은행 육성 방안 등은 재고해야 합니다. 고객층이 비슷한 저축은행, 단위신협, 새마을금고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죠. 이중 새마을 금고는 규제의 사각지대예요. 은행과 유사한 업의 본질을 볼 때 행안부 밑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동일행위 동일규제 원칙에 따라 금융당국 규제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사전규제는 금융위와 행안부가 비슷하게 맞춰놨을 겁니다. 중요한 건 사후 모니터링이에요. 금융기관들은 모두 금융당국의 감시 대상인데 행안부 관할인 새마을금고만 빠져 있습니다. 대체투자, 특히 부동산PF 대출을 새마을금고의 중앙회 외에 각 지점에 위임한 것이 문제입니다. 지점에 전문인력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런 무분별한 투자에 대해 모니터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거죠”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잔액은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올 1월말 56조4000억원으로 배가 넘게 급증했다. 반면 연체율은 2.5%에서 9.2%로 3.7배 치솟았다.▶부동산 PF 부실은 2금융권 전반에 확산돼 있죠. “1차적으로는 증권사가 문제죠. 지난 연말에 레고 사태로 인한 부동산 PF문제로 몇개 무너질뻔 했잖아요. 정부가 막지 않았으면 7개사 정도는 문을 닫을 뻔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대체투자도 많이 했는데 대부분 인프라나 상업용 부동산이에요. 해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니 익스포져가 큰 기관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 외국계에서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에 대해 가장 먼저 물어보는게 해외부동산 익스포져가 어느 정도냐는 겁니다. 이미 위험을 감지했다는 거죠. 상업용 부동산이 무너지면 파괴력이 매우 큽니다. 국민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LP)들도 지난 20여년 동안 해외에 가장 많이 투자한 대상이 상업용 부동산이었어요.” ▶위기의 뇌관은 상업용부동산이 되겠군요. “우리나라 부동산은 리스크 대비 리턴이 너무 높아요. 그러다보니 부동산불패신화가 생기고 거의 10년에 한번씩 버블이 꺼지는데 그럴때마다 직격탄을 맞는 금융회사들이 있어요. 금융위기 후 이명박정부시절 부동산가격이 30%정도 빠질때 저축은행 PF사태가 있었고 이번엔 부동산 대체투자를 과도하게 한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이 위험한 거죠. 여기까지가 주거용 부동산 문제였다면 해외발 위험은 상업용 부동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다 지금 빠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금융위기 때는 주거용모기지담보부증권(RMBS)이, 이번엔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SVB처럼 불안심리가 확 퍼지면 한밤의 도둑처럼 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높아요.” ▶위기국면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폭탄이 떨어진 진원지 한 가운데에 있을때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터지고 난 후 한참 후에야 알 수 있죠.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바닥이 어딘지 미리 예측을 해서 투자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데 자꾸 예측하려고 하죠. 리먼브러더스 파산때 우리도 그랬어요. 당시 산은 회장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인수하려고 했죠.나중에 보니 저점은 파산(2008년 9월) 후 반년이 지난 그 다음해 3월이었어요. 너무 성급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위기 후 반등은 V자형이라기보다는 W자형으로 갑니다. 회복을 확인한 후 행동해도 늦지 않습니다.”안 교수는…△1964년 예천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경영학 석사 △뉴욕대 경영학 박사 △고려대 경영대 조교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학 재무학 부교수 △RBS 퀀트전략본부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기초경제1분과 위원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자본시장연구원장 △(현)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 우본, 미국 등 해외부동산 '역발상' 투자한다…기대수익률 10% 초반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우정사업본부(우본)가 해외 부동산 ‘역발상’ 투자에 나섰다. 미국 금융부문의 다음 리스크는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데 이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우본은 북미 등 선진국 부동산에 약 2600억원(2억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운용수수료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10% 초반 수익률을 예상한다.◇ 우본, 해외부동산 2600억 투자…지분 70% 이상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우본)는 내년 7월경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해서 해외부동산에 2억달러(약 2600억원)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4월 7일까지 접수받으며, 운용사와 최종계약을 맺는 시점은 내년 7월 예정이다.세부 절차는 △접수 완료일(4월 7일) 이후 약 2주간 1차 정량평가 및 선정 △1차 평가 후 약 2주간 2차 정성평가 및 선정 △오는 5월 운용사 현지 실사 △6월 투자심의회 심의 △내년 7월 최종 계약 순이다. 내·외부사정 등에 따라 일정은 바뀔 수 있다.2023년도 우체국예금 해외 부동산 밸류애드 전략 위탁운용사 모집공고 중 일부 캡처 (자료=우정사업본부)펀드 운용방식은 블라인드(Blind), 커밍글드(Commingled), 클로즈드엔드(Closed-End)다. ‘블라인드 펀드’란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설정하고 우량 투자대상이 확보되면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커밍글드 펀드’는 여러 투자자들 자금을 모아서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와 다른 점은 코인베스트먼트는 투자대상 자산이 하나인 반면 커밍글드 펀드는 투자대상 자산이 여럿이라는 점이다. ‘클로즈드엔드 펀드’는 일명 폐쇄형 펀드로 만기가 정해져 있는 펀드를 말한다.투자지역은 선진국 위주 글로벌이며, 북미가 50% 이상을 차지한다. ‘오피스 섹터’와 ‘인허가 이전 개발 건’ 비중은 30% 미만으로 제한했다. 투자전략은 부동산 에쿼티(지분) 밸류에드다. 에쿼티 비중이 70% 이상이며, 특정 섹터에만 투자하는 섹터포커스 펀드는 제외한다.‘밸류에드’는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하는 다양한 전략 중 하나다. 밸류에드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리모델링이나 증축 등으로 자산가치를 높여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뜻한다. 오퍼튜니스틱 전략은 임대율이 매우 낮은 저평가 자산 등을 개발해서 가치를 극대화하고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반면 코어 전략은 저위험 저수익을 지향하는 전략이다. 핵심 지역에 있는 오피스, 리테일, 주거 등 섹터에 투자해 안정적 임대수익을 얻는 게 목적이다.우본은 지금처럼 선진국 부동산시장이 어려울 때 진입해서 가치상승(밸류에드)한 다음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시세차익이 목적이라서 대출이 아닌 지분투자(에쿼티)를 선택했으며, 에쿼티 비중이 70%로 높다.◇ 올 2분기 부동산가격 바닥…가치 올려 ‘시세차익’실제로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기업 CBRE가 작년 12월 발표한 ‘미국 부동산시장 전망 2023(U.S. Real Estate Market Outlook 2023)’ 보고서를 보면 미국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올 2분기경 바닥에 근접해질 것으로 보인다.캡레이트가 올해 2분기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캡레이트’는 부동산 투자로 얻는 순수익이 부동산가격 대비 몇 퍼센트인지 나타내는 수치다. 부동산 임대수익에서 경비를 뺀 순영업소득(NOI)을 부동산 투자금액(시가 기준)으로 나눠 산출한다. 미국 상업용부동산 시장 캡레이트 추이 및 전망 (자료=CBRE 보고서 일부 캡처)특정 부동산의 캡레이트가 높다는 것은 위험이 크고 가치가 낮다는 뜻이다. 반면 캡레이트가 낮다는 것은 부동산의 위험이 적고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CBRE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부동산 시장 캡레이트는 작년 초 저점을 기록한 후 1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올랐다. 이와 더불어 상업용부동산 가격은 작년 1~3분기에만 10~15% 하락했다. 캡레이트는 올해에도 25~50bp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5~7% 추가 하락한다는 뜻이다. 바꿔 생각하면 부동산을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기회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올해 2분기 캡레이트가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동산가격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2분기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내년 2분기 전후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본 관계자는 “선진국 오피스시장은 전반적으로 안 좋고, 특히 신축보다 구축 오피스가 임차인을 맞추기 어렵다”며 “공실이 많은 오피스 건물들은 가격이 많이 하락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어 전략을 구사하는 부동산은 아직 가격조정이 충분히 되지 않았지만, 밸류에드·오퍼튜니스틱 전략을 활용한 매물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저렴하다”며 “입지가 양호하고, 나중에 밸류에드로 가치도 높일 수 있는 자산을 미리 선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운용사가 제시하는 수익률은 15% 내외”라며 “여기서 운용보수, 환헷지 비용 등을 빼면 수익률이 10% 초반대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국민연금 수익률 개선 절실…채권 줄이고 대체 늘려야"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투자기관입니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처럼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과 대체투자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 배분안을 조정해야 합니다.”지난해 -8.22%라는 역대 최악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국민연금. 평가손실만 약 80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대부분의 자산가격이 떨어지면서 국민연금도 그 소나기를 피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민연금 고갈 시점도 애초 2057년에서 2055년으로 2년 빨라졌다.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캐나다 연기금을 ‘롤 모델’로 삼아 수익률 제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캐나다 연기금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CPPIB처럼 대체투자 비중 늘려야”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캐나다 연기금은 이미 지난 2016년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에 성공했다”며 “국민연금이 수익률을 올리려면 CPPIB처럼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은 늘리며 대체투자를 크게 확대하는 등 전략적 자산배분안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제16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연금개혁 방안을 내놓기 위해 활발하게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지난 1998년 캐나다 정부는 오직 투자 의무만을 가진 기금운용조직 CPPIB를 설립했다. CPPIB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법(CPPIBAct)에 따라 캐나다 연금수급자와 기여자 소유인 운용자산을 정부기금과 엄격히 분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36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CPPIB의 수익률은 -5%로 국민연금(-8.22%)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누적된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봐도 국민연금은 4.2%인 반면, CPPIB는 8.1%로 두 배가량 높았다. 해외 대형 연기금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김 의원은 국민연금과 캐나다 연기금의 자산배분 구조가 다른 만큼 수익률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CPPIB는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이 59%에 달하는 반면, 국민연금은 16.4% 정도 된다”며 “특히 국민연금은 채권 비중이 40%나 되는데, 수익률이 낮은 자산군에 아무리 많이 투자해봤자 전체 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890조원의 운용자산이 △주식 41.2%(366조2670억원) △채권 42.3%(374조4740억원) △대체투자 16.4%(146조232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비중을 점차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은 전통자산 투자에 편중된 모습이다. 이에 비해 CPPIB는 채권(Fixed Income) 비중이 7%에 불과하다. 주식도 27% 수준이며, 나머지는 부동산·인프라·사모주식·크레딧 등 대체자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우수 인력 확보해야 직접 운용 가능”김 의원은 국민연금이 캐나다 연금처럼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자산배분 비중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해외투자 우수 운용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PPIB 전 직원 수는 2052명으로 국민연금(457명)과는 약 4.5배 차이가 난다. 그는 “캐나다는 운용역 1명당 2600억원을 담당하는데, 우리나라는 2조원을 맡고 있는 꼴”이라며 “수익률을 올리려면 자산배분안 등 기금운용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직원 수가 부족한 탓에 대책 없이 개혁에 나서면 시장에 혼란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김 의원은 CPPIB가 전 세계에서 최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만큼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기본급을 올리고 성과보상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시장 평균의 80% 수준에 머물렀던 운용역들 평균 연봉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 하위직 기금 운용역들의 경우 시장 평균은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공기관 특성상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기본급과 성과급 모두 낮은데, 높은 성과 보상제도를 통해 공격적인 운용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특히 모든 자산을 100% 직접 운용하는 CPPIB처럼 국민연금도 직접 운용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전체 기금 중 절반가량은 직접 운용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위탁 운용하고 있다. 심지어 국민연금이 국내외 민간 운용사 등에 기금을 맡기면서 지급하는 위탁 수수료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2조3424억원으로 매년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김 의원은 “국민연금이 위탁 수수료로 내는 금액이 2조원이 훌쩍 넘었는데, 해외투자 시 국내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해 직접운용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이사장으로 있을 때 금융투자협회에 방문해 해외 투자 동반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던 것도 위탁운용 비중 축소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투자도 미국과 유럽에 80% 정도 집중돼 있는데, 이를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 등으로 투자자산의 다변화를 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국민연금의 바람직한 연금개혁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노후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기금안정에 기여하는 연금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치적인 이해를 떠나 초당파적으로 국민의 미래를 위해 개혁에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연금 개혁 효과를 오래 누리기 위해선 가입자인 국민에게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함께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외부 개입을 차단하는 등 기금운용의 독립성을 보장해야만 더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프로필△서울대 국사학 학사 △제8~9대 전라북도의회 의원 △제19대 전북 전주시덕진구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제16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제21대 전북 전주시병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당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선임부의장 △제21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 서울투자청-IDA 투자유치 활성화 MOU…"아일랜드 전략 배운다"
- [더블린(아일랜드)=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지난 16일 오후 2시(현지시간) 전 세계 투자유치 전담 기관(IPA·Investment Promotion Agency) 중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호평받는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을 방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서울투자청은 IDA와 투자 네트워크 파트너십 촉진 등을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MOU)를 체결, 서울이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투자유치 전략 발굴에 나섰다.오세훈 시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앤드류 보글러 IDA 성장시장 총괄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서울시는 글로벌 기업,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투자유치 전담 기구 ‘서울투자청’을 출범해 공격적인 투자유치를 펼치고 있다.IDA는 대형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활동, 투자 홍보활동 등을 위해 지난 1969년 설립한 투자유치 전문기관으로, 투자유치 대상기업에 신속한 원스톱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아일랜드는 2010년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했지만, 불과 3년 만에 이를 졸업하고, 구글·애플·화이자 등 글로벌 IT·바이오 기업의 유럽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2021년 13.5%, 2022년 12.2%(잠정치)에 달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기록했다. 2022년 1인당 국내총생산은 13만 1000달러(추정치)로 룩셈부르크(14만 1500달러), 싱가포르(13만 1400달러) 등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아일랜드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세계 최저 수준인 12.5%의 낮은 법인세와 IDA가 주도하는 투자유치 활동을 손꼽는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2003년부터 12.5%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 세율 24%와 유럽연합(EU) 평균 21%의 절반 수준이다.서울투자청과 IDA는 △투자 네트워크 파트너십 촉진 △인력 및 프로그램 교류 △기업 정책 및 우수 사례에 대한 정보교환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력을 강화했다.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올해는 상호 성공적인 투자유치경험과 전략을 공유하는 공동 웨비나(화상 토론회)를 개최, 정책 및 정보교환 등을 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IDA의 기업 지원 절차 등을 서울 여건에 맞게 도입할 예정이다.서울투자청은 이번 협력을 통해 IDA 수준의 전문성 및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갖추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하반기 투자유치 전담 출연기관으로 전환해 한층 더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오세훈 시장은 “서울투자청이 IDA에서 하는 여러가지 비법들을 빨리 전수받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업무협약 체결로 양 기관이 계속해서 좋은 협조 관계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국내에선 서울 금융중심지 활성화를 위해 여의도 내 창업기업에 대한 조세감면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서울은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경쟁 도시 대비 높은 세율로 해외 금융기업 유치에 한계를 안고 있다. 법이 개정되면 창업이나 사업장을 신설하는 금융기업은 3년간 법인세·소득세가 전액 면제되고, 이후 추가로 2년간 50% 감면 가능해진다.
- 국민연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선임 반대.. 주총 통과 가능성은?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진옥동 회장 내정자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며 혼란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라임사태로 인한 금융당국의 징계 건이 반대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신한금융지주)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일 주주권 행사 내역을 공시하고 오는 23일 열리는 신한지주 주총에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반대 사유는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성재호 이사(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 이사(전 대통령실 재정경제비서관)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 사유는 진 회장 내정자와 같다.국민연금이 진 회장 내정자 선임 반대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금융업권에선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로 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라임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 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다. 신한은행도 라인 관련 펀드를 판매했는데, 당시 신한은행장이었던 진 회장 내정자는 내부통제 책임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의적 경고’ 징계를 받았다. 당초 문책경고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적극적인 사후수습 노력으로 징계가 한 단계 경감됐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는 별다른 입장표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큰 걱정은 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사주조합 등 우호지분이 꽤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문사인 ISS가 진 회장 내정자의 선임 찬성 의견을 내며 진 회장 내정자 선임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외국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이다.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ISS 의견을 유료 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달초 ISS는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진옥동 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유했다. ISS는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라임펀드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과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62.77%다. 작년 말 기준으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CENTENNIAL INVESTMENT LINITED)가 3.85%, BNP PARIBAS SA 3.55%,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SUPREME, L.P) 3.55%로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보유 중에 있다. 여기에 우호세력으로 구분되는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도 4.96%나 된다. 외국인 지분이 ISS의견을 적극 참고한다면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게 금융권 전망이다.특히 일전에도 비슷하게 국민연금의 반대가 있었지만, 주총 안건이 그대로 통과된 전례도 존재한다. 지난 2020년에도 국민연금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 등의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렸다. 채용비리 건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지만 해당 건은 주총에서 그대로 통과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진 회장 내정자 선임은 그대로 될 것 같고, 사외이사의 경우 국민연금은 물론 ISS도 반대의견을 표시한 만큼 표 대결을 두 고봐야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주주의 경우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도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