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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석 페로카 대표 “마이크로니들 샤프트 녹는 투레이어, 세계 유일 기술”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마이크로니들은 다보스포럼에서 선정한 10대 유망미래기술이다. 페로카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녹는 샤프트 투레이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왼쪽부터)김형석 페로카 대표, 이인덕 책임리더, 임여명 책임리더.(사진=김유림 기자)19일 김형석 페로카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설립된 페로카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과 필러 사업을 하고 있는 제테마(216080)의 자회사다. 제테마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2019년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상장 요건)을 충족하면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제테마가 페로카를 인수한 배경에는 양사의 주요 사업 간에 시너지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페로카는 마이크로니들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수백 마이크로미터보다 짧은, 아주 미세한 바늘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일반 파스 같은 패치를 피부에 부착하면 아무 고통 없이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기존 보톡스 투여 방법은 근육에 주사바늘을 얼굴에 찔러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통증뿐만 아니라 피부에 멍이 들거나, 2차 감염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 반면 보톡스 투여에 마이크로니들을 적용하면 진피층 또는 진피와 근육 사이까지 통증 없이 침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보톡스가 다한증 등 일부 질환에서는 근육주사보다 효과가 좋으며, 환자순응도, 안전성 면에서도 훨씬 뛰어나다. 미주권에서는 마이크로보톡스 논문들도 많고, 이미 유행하는 시술방식이다”며 “지금 제테마가 타입 E형 보톡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임상 들어간다. 타입 E형 보톡스는 주사 후 24시간 이내에 효과가 발현되고 지속기간이 4주 이내로 짧아 치료용으로 각광받는 제품이다. 마이크로니들에 적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존 경쟁사의 마이크로니들 제품은 싱글레이어(layer 층/겹) 구조다. 금속 재질의 소재를 삽입하는 제품은 피부에 상처가 날 우려가 있다. 또 인장 방식 패치는 의약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싱글레이어 인장 제품은 약물을 패치 위에 도포하고 강한 압력을 가해서 압축한 후, 원하는 바늘의 길이만큼 잡아당겨서 자르는 방식이다. 압축한 패치를 늘리는 과정에서 바늘 끝이 뭉뚝해지고, 정량대로 피부에 침투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반면 페로카의 마이크로니들 투레이어(two-layer) 방식은 한국에는 개발 가능한 곳이 드물 정도로 고도의 기술이다. 두 개의 성분으로 구성되며, 인체에 무해한 성분과 의약품이 함께 탑재돼 몸에 들어가서 녹게 된다. 패치와 가까운 쪽인 1층 샤프트(shaft)는 기둥역할을 하고, 2층은 약물을 탑재한다. 피부에서 의약품이 들어갈 때 각질, 표피, 진피 순으로 내려간다. 1층 샤프트가 피부 바깥쪽에서 녹아 없어지고, 2층 약물 탑재 바늘이 진피까지 정량의 의약품을 침투하는 것이다. 페로카 마이크로니들 기술. (자료=페로카)김 대표는 “기존 싱글레이어 마이크로니들의 문제점은 진피까지 침투하지 못하고, 일정량이 각질이나 표피에 남는다는 점이다”며 “피부는 단순하지 않다. 표피와 각질의 두께 합이 사람마다 다르고,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약물이 정확히 얼마나 들어가는지 컨트롤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와는 달리 페로카 니들은 2층 구조를 갖고 있어, 진피, 표피 등 원하는 깊이의 피부층에 약물을 정량 전달할 수 있다. 의료용에 훨씬 더 적합하다”며 “투레이어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미국 조지아텍은 패치를 떼면서 약물 탑재 바늘을 부러뜨리는 방식이다. 녹는 투레이어 방식의 샤프트 마이크로니들은 페로카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페로카는 백신과 유전자치료제에 마이크로니들을 적용할 계획이다. 선진국을 제외하고 백신접종률이 높지 않은 이유는 콜드체인이 꼽힌다. 백신을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에 탑재하면 20도 24개월, 40도 6개월, 60도에서 4개월 이상 보존할 수 있다. 또 전신에 물집이 잡히는 희귀질환 수포성표피박리증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올해 전임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포성표피박리증은 미국에서만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완치를 돕는 치료제는 아직 없기 때문에 미국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신속심사도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선진국에서 2000년대 태어난 아이들은 바늘공포증이 40%까지 올라간다. 1980년대 아기들의 경우 예방접종이 6개 정도인 반면, 2000년대 신생아들은 36개까지 늘어났다. 과학자들은 이때 무의식 속에 생긴 트라우마가 바늘공포증 급증의 원인으로 추정한다”면서 “미국과 유럽,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바늘공포증을 큰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 공동으로 선정한 10대 미래유망과학기술에 마이크로니들이 들어갈 정도로 유망한 산업이다”며 “페로카는 올해 시리즈B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4년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단독]익산·논산·전주도 상생형 지역일자리 첫 발 뗀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를 만들어 낸 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에 충청남도 논산과 전라북도 익산·전주가 참여하기 위해 이달 말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산과 익산, 전주에는 하림푸드나 효성첨단소재 등 대기업 투자와 신규 일자리 창출도 이어질 전망이다.◇익산·논산·전주 이달 말 상생협약…대규모 투자·고용 창출 전망20일 관가에 따르면 논산과 익산, 전주시 등 3곳이 이달 말 상생형 지역일자리 노·사·민·정 협약을 동시에 체결할 예정이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이 고용, 투자, 복리후생 등에 대한 합의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경형 SUV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형 일자리가 2020년 6월 시작된 이후 강원 횡성(초소형 전기 화물차)·경남 밀양(친환경·스마트)·전북 군산(전기차 클러스터)·부산(전기차 구동유닛)이 선정됐다. 최근엔 LG화학과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경북 구미도 선정되면서 전국 6개 지역에서 상생형 일자리사업이 추진되고 있다.상생협약은 정부가 패키지 지원에 나서는 상생형 일자리사업의 선결 조건이다. 상생협약이 체결된 지역은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게 되고, 지자체 신청을 통해 사업에 대한 민관합동지원단의 타당성 평가를 거치게 된다. 이후 정부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 사업에는 종합 지원이 이뤄진다. 현재 상생협약 단계에는 자동차 부품과 E바이크 사업을 추진하는 대구형 일자리 2곳과 해상풍력사업의 전남형 일자리 등 총 3곳이다. 충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정된 논산형 일자리는 식품사업을 핵심으로 삼았다. 도시와 농촌을 결합한 도농복합형사업으로 참여기업에는 ㈜hy(옛 한국야쿠르트), ㈜한미식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북 익산형 일자리도 식품사업 중심의 도농복합형으로, ㈜하림푸드, ㈜하림산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논산형과 익산형 일자리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환경 등으로 치솟은 간편식 인기에 대응해 기업과 지자체, 지역주민이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전북 전주형 일자리는 탄소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을 핵심 사업으로 삼았다. 참여기업으로는 ㈜효성첨단소재 등으로 효성의 탄소섬유를 활용해 가공기업이 중간재를 제조해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논산·익산·전주형 일자리 모두 구체적인 투자규모와 고용계획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그러나 각 사업 모두 최소 1000억원 이상의 투자와 수 백개의 일자리 창출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논산과 익산, 전주가 상생협약을 체결하면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은 총 전국 11개 지역에서 12개 사업으로 늘게 된다. 그간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은 약 9081억원의 투자와 1300여개 직접 일자리를 창출한 성과를 보이면서 지방소멸을 막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일자리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상생형 지역일자리 협약체결지역 현황, 최근 경북 구미도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으로 선정됐다.(자료=일자리위원회 제공)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1일 경북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공장인 LG BCM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우리 제조업을 일으켜 세우는 동시에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길”이라며 “노사가 상생하고 원·하청이 상생하고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컨트롤타워 일자리委 존폐위기…“성과 위해 확대 존속해야”한편 이 같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며 사업 추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일자리위원회는 광주형 일자리를 비롯해 최근 선정된 구미형 일자리와 상생협약 체결 예정인 논산·익산·전주까지 사업 컨설팅과 범부처 협의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지만, 존속 기간이 오는 5월15일까지로 활동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이에 정치권을 필두로 상생형 지역 일자리 확대와 일자리위원회 존속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8일 일자리 공약을 발표하면서 일자리위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형 일자리사업으로 시작돼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생형 지역일자리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상생형 일자리사업을 10개 이상 추가 발굴해 지역에 50조 원 이상 투자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 일자리위원회를 일자리대전환위원회로 개편해 업종과 계층, 지역별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골고루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은 효과가 분명해 앞으로도 장려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특히 이를 담당하는 일자리위원회는 앞으로도 부처별 칸막이를 없애며 산업 대전환기에 일자리 전환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게끔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세우기 위해선 확대 존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일자리 대전환 6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LGD 파주 P10 장비 발주 임박…중소형 OLED 투자 '시동'
- [이데일리 신중섭 강경래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3조 3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투자에 본격 시동을 건다. 파주사업장 내 P9 공장에 이어 곧바로 P10 공장 장비 발주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현 추세라면 오는 9월부터 P10 공장에 장비가 반입될 전망이다.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9월경 P10 핵심 장비 반입…내년 2분기 양산 전망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조만간 경기 파주사업장 내 P10 공장에 쓰일 장비 발주에 착수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속도라면 오는 9월부터 노광장비 등 핵심 장비에 이어 증착장비, 식각장비, 박리장비, 세정장비 등을 순차적으로 반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장비 발주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발표한 중소형 OLED 사업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모바일·정보기술(IT) 기기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사업에 3조 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4년 3월 31일까지 경기도 파주사업장 내 6세대(기판 크기 가로 1500㎜·세로 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오는 9월부터 장비를 반입할 경우 LG디스플레이 P10 공장은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시험생산을 한 뒤 내년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P9 공장에 이어 곧바로 P10 공장 투자에 나서면서 주성엔지니어링(036930)(봉지증착장비), DMS(068790)(세정장비), 신성이엔지(011930)(클린룸 장비), 인베니아(식각장비), 탑엔지니어링(065130)(적하장비), 비아트론(열처리장비), 에스엔유프리시젼(검사장비) 등 협력사들이 잇달아 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P10 공장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9 공장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 파주 P9 공장 내 6세대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 라인(E6-3라인)에 반입할 장비 발주를 진행 중이다. E6-3라인은 미국 애플 등을 대상으로 중소형 OLED를 생산하는 E6라인 3단계에 해당한다. 관련 라인은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LGD, 중소형 OLED 시장 공략 박차지난해 발표한 대규모 시설 투자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설과 관련해 조(兆) 단위 규모 투자에 나선 건 2017년 이후 4년여 만이다. 지난 2017년 대형·중소형 OLED 생산시설에 7조 8000억원을 투자한 적이 있는데, 이 가운데 중소형 OLED 비중은 5조원 가량이었다.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TV에 쓰이는 대형 OLED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 만큼 새 먹거리인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OLED 시장의 경우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면서 경쟁 체제가 형성되긴 했지만, LG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세계 2위지만, 지난 2020년 기준 점유율 12.3%로 업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73.1%)보다는 훨씬 뒤처진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348억달러 수준이며 오는 2025년 398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중소형 OLED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LG디스플레이도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사업 투자는 핵심 고객사인 애플 납품과 연관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과의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플렉시블 OLED 증설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기기인 아이패드 OLED 탑재도 언급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최근 모바일·IT기기에 플렉시블 제품 탑재가 늘고 있다는 점도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확대 요인이 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핵심 장비들을 시작으로 생산 장비들이 LG디스플레이 파주 P9·P10 공장에 순차적으로 반입되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중 제품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발표했던 대규모 투자의 첫걸음을 떼면서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 “메타버스·P2E 시대 온다”…컴투스·위메이드가 그리는 미래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근본적인 메타버스는 공간 개념이 아니라 시점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 10~20년 후면 자연스럽게 메타버스로 삶의 방식이 바뀔 것이다.”(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게임과 블록체인은 가장 잘 어울리는 산업이다. 분명 블록체인 게임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김건호 위메이드트리 이사)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과 블록체인 게임에 두 팔을 걷어부친 컴투스(078340)와 위메이드(112040)가 그리는 미래는 무엇일까. 컴투스와 위메이드는 19일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NFT포럼’에 연사로 참여해 양사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가 19일 열린 ‘대한민국 NFT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박관우 위지윅 대표 “메타버스 본질은 공간 아닌 시점”이날 컴투스 계열사인 위지윅스튜디오의 박관우 대표는 메타버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해 8월 컴투스가 인수한 CG·VFX(컴퓨터그래픽 및 특수효과) 기술 전문업체다. 현재 컴투스가 내세우는 메타버스 생태계 ‘컴투버스’ 구축에 협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지금은 궁극적인 메타버스로 가는 중간 단계이며 향후 10~20년간 점진적으로 인간의 삶이 디지털로 변화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메타버스는 공간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많았는데 근본적으로는 시점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우리 삶 자체가 물리적인 것보다 디지털에 더 가까운 시점이 올 것인데, 이때가 메타버스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표에 따르면 현재 인간의 삶 중 50%는 디지털 활동을 한다. 향후 진정한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 90% 이상이 디지털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글래스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로 디지털 콘텐트를 주로 소비하게 될 세상이다. 다만 메타버스를 위해선 주변 환경과 인문학적 고찰도 필요하다. 메타버스는 일, 친구, 놀이, 정체성, 쇼핑, 자산 등이 모두 디지털 세계로 동화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사회, 경제, 문화 시스템이 함께 고민되고 철학적 고민 위에 기술이 쌓아져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날 박 대표는 컴투스와 함께 구현 중인 ‘컴투버스’ 플랫폼을 한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오피스, 커머셜, 테마파크, 커뮤니티 월드 등으로 구성된 섹션에 직접 컴투스 임직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컴투버스’ 영상은 컴투스와 위지윅스튜디오가 3개월이란 짧은 시간내 개발해 시연한 프로토타입 버전이다. 박 대표는 “가장 우선적으로 메타버스 무대가 될 곳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터가 될 것”이라며 “얼마나 빨리 경제인구들을 메타버스 속으로 모을 건지가 고민인데, 우선은 컴투스 그룹 직원들 2500여명을 올해 안에 ‘컴투버스’로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현재 외부 파트너사들도 확보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하나의 회사를 통한 중앙집중형이 아닌, 많은 경제주체가 함께 해야 된다”며 “메타버스 속에서 직접 사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이를 위해선 결국 블록체인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위메이드트리 이사. (사진=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 유튜브 채널 캡쳐)◇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시대 도래할 것”위메이드는 최근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P2E(Play to Earn) 등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건호 위메이드트리 이사는 이날 ‘P2E 게임의 활용요소와 기획방향’이란 내용의 발표를 진행했다. 최근 P2E 게임 진출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게임사들에게 주요 요소와 기획 방향을 설명했다. 김 이사는 “P2E 게임은 마케팅, 채굴, 매출 등 3가지 요소에서 게임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며 “기본적으로 채굴 시스템만 갖춰져 있으면 거액의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이용자들을 유치할 수 있고, 이용자들의 유지에도 도움이 돼 매출 증가도 따라오게 된다”고 밝혔다. 게임 장르별로 P2E 방식 적용법도 소개했다. 김 이사는 “MMORPG는 길드전, PVP 등 이용자간 경쟁 콘텐츠에 보상으로 토큰을 지급하는 설계가 가능하다”며 “전략게임도 진영간 전쟁을 통해 자원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토큰을 지급하고, 카드게임은 모든 카드를 NFT(대체불가능토큰)화해서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토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이코노미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이사는 “수요와 공급간 설계가 중요하고 법정화폐와 토큰으로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중복되는 것도 좋지 않다”며 “다양한 소비처로 게임 이외에 부분을 강화, 유동성을 제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위메이드는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블록체인 게임을 확대하고 있는 곳이다. 자체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100여개 기업을 온보딩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게 위메이드의 목표다. 김 이사는 “P2E 게임은 현재 막 걸음을 뗀 초기 단계인만큼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며 “위메이드는 플랫폼과 더불어, 지갑, 디파이 서비스 등 주변 서비스까지 갖춰 체계를 만들었다. 토큰 발행부터 법률, 감사, 재무 등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