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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 “합성신약 한계...마이크로바이옴이 풀 것”[천연물, K바이오 도약 선봉]④
-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는 팔각회향이라는 중국의 천연물질을 활용, 개발돼 큰 성공을 거뒀다. 아스피린, 탁솔도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일본에선 천연물질을 이용해 고지혈증 치료제 메바로친과 면역억제제 프로그랍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 항생물질인 페니실린도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했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175개의 소 분자 항암제 중 약 75%가 천연물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대형 제약사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중단했거나 관련 연구비를 축소했다. 신약 개발에서 천연물은 극히 낮은 수율과 물질 공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복잡한 화학구조로 합성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보건복지부 등 11개 부처는 공동으로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의 골자는 천연물 신약의 개발 및 사업화다. 천연물은 동의보감·명심보감을 통해 이미 경험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했다. 독성이 낮다는 확실한 장점도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천연물 신약의 장점을 살펴 국내 천연물 연구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은 아토피와 탈모 등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미국 등 제약·바이오 선진국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치료제뿐만 아니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는 11일 경기 고양 식사동 본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체 친화적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건강한 삶을 위해 무궁무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 (사진=엔테로바이옴)◇미국 세계서 가장 많은 특허...한국 두 번째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다. 인체에 존재하는 미생물은 100조개에 달하며, 대사, 면역, 질병 억제 등의 역할을 한다. 그 원리를 밝혀내면 난치성 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엔테로바이옴은 서 대표가 2018년 창업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업체다. 올해 4분기 마이크로바이옴에 기반한 호흡기 질환 관련 건기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 1분기 아토피 등 주요 난치병 관련 파이프라인의 임상에도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그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치료제로 개발 시 합성신약과 달리 부작용 위험이 적고, 치료 부담도 적다”며 “미국의 경우 일찍부터 마이크로바이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근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 출원으로 원천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1999년 연세대학교에서 미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같은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쎌바이오텍(049960)(종균 개발), 코스모진텍(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을 거치며, 창업 전까지 20년 넘게 한우물을 파왔다.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다. 서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10년간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 출원은 493건으로 미국에 이어 가장 많았다”며 “이 가운데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들도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엔테로바이옴)◇엔테로바이옴,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등 대량생산 기술 확보엔테로바이옴의 기술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테로바이옴은 장내 미생물 중 질환과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균종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균종들은 신약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상업화의 어려움으로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 미량의 산소에 노출되기만 해도 빠르게 사멸하는 ‘극혐기성’에다가 영양 요구성이 까다로워 인공적으로 배양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극혐기성 장내 미생물 균종 중 10여종에 대해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우수 종균을 직접 선별해 고농도 배양이 가능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관련해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인도에서 8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9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엔테로바이옴의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설립 3년 만인 2021년에 시리즈 B까지 총 18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유치했을 정도다. 올해는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신규 투자 유치도 앞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 달러(약 103조원)에서 연평균 7.6% 성장해 2023년 1087억 달러(약 138조원) 규모로 커진다. 서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경구용 장질환 치료제 ‘보우스트’ 등이 신약 개발에 성공해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건기식의 상용화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고 아토피, 비알콜성간질환(NASH), 탈모 등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엔테로바이옴은 지난 3월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종에 속하는 EB-FPDK3, EB-FPDK9, EB-FPDK11 등에 대해 비알콜성간질환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관련 내용이 SCI 등재 학술지 ‘미생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Microbiology)에 게재되며 신뢰도 확보했다. 같은달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라와 관련해 국내에서 탈모 치료용으로, 지난 4월과 8월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아토피 질환 치료용으로 각각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비임상에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다. 서 대표는 “2025년 의약품 생산을 위한 cGMP 기준의 공장 준공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난치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 HMM과 폴라리스쉬핑, 두 해운사의 같은 듯 다른 M&A 행보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동종 업계에 있는 기업이 나란히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과 중견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그 주인공이다. 두 기업 모두 올해를 매각 적기로 잡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 해운사가 직면한 상황은 조금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서로의 매각 성패가 상대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전개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폴라리스쉬핑은 4월 예비입찰에 이어 5월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5곳을 추리고 본격적인 실사에 나섰다. 7월까지 이어진 실사를 마친 매각 측은 8월 초 본격적인 바인딩 오퍼를 받으면서 진성 원매자를 추린다는 계획이다. (사진=폴라리스 쉬핑)◇ 폴라리스쉬핑 본입찰…국내외 원매자 각축매각 속도가 빠른 곳은 폴라리스쉬핑이다. 올해 초 투자설명서(IM) 배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선 폴라리스쉬핑은 4월 예비입찰에 이어 5월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5곳을 추리고 본격적인 실사에 나섰다. 7월까지 이어진 실사를 마친 매각 측은 8월 초 본격적인 바인딩 오퍼를 받으면서 진성 원매자를 추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앞선 본 실사에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 Rock), 일본 최대 해운사 상선미쓰이(MOL)와 중국 최대 해운사인 코스코(COSCO)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원매자 가운데서는 코스코의 인수 의지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코스코는 중국 최대 규모, 글로벌 4위 해운사로 컨텐이너 벌크 탱크 운송 등을 포괄하는 종합 해운그룹이다. 특히 벌크 화물분야에서는 세계 1위 해운사로 유명하다.코스코는 전 세계 VLOC(초대형 광탄석 운반선) 42척을 운영 중인 1위인 해운사로 현재 18척을 보유(VLOC 시장 4위)한 폴라리스쉬핑을 인수할 경우 글로벌 VLOC 분야에서 유의미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폴라리스쉬핑이 매각 본입찰에 박차를 가하는 사이 HMM도 본격적인 매각 첫발을 뗐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달 20일 HMM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 지분을 각각 20.69%, 19.96% 보유한 최대 주주다. 두 기관은 매각 절차 개시를 계기로 보유한 2조7000억원 가량의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중 1조원 가량을 오는 10월 주식으로 전환·매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업계에서는 지분 규모와 시가 총액을 고려했을 때 약 5조원 안팎에 경영권 매각 협상이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이뤄질 CB와 BW 주식 전환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몸값은 더 커질 가능성이 유력하다.부담스런 매각 규모에도 인수에 관심을 표하는 후보자들은 속속 나타나고 있다. SM그룹이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동원과 하림, LX그룹, 글로벌세아까지 투자 설명서를 받아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인수전이 초반 중견기업 간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매각 측에서는 인수전을 이끌어나갈 대형 원매자 출현을 바라지만, 표면적으로 의사를 내비치는 곳이 없어 고민을 더한다. (사진=HMM)◇ 중견사 경쟁으로 흐르는 HMM…결말은 과연두 기업은 처한 상황이 같은 듯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점이라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적잖은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 인수와 동시에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 등이 있다. HMM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 이슈, 폴라리스쉬핑은 매각과 동시에 갚아야 할 약 1500억 규모 EB(교환사채) 등 매각과 얽힌 이해관계가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다만 매각 흐름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두 기업의 매각 규모도 고려해야겠지만, 폴라리스쉬핑이 국내외 원매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과 달리 HMM은 국내 중견사간 각축전으로 흐르고 있다. 예비입찰조차 하지 않은 HMM 이지만, 유력 후보로 꼽을 메머드급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민을 더하는 요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현재까지 HMM 인수 의사를 드러낸 원매자들은 냉정하게 말해 최소 5조~8조원의 매각가를 소화할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결국 새 주인에 오르더라도 인수 자금을 메워줄 재무적투자자(FI)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체 인수 자금 가운데 FI 비중이 커질 경우는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구조적으로 FI 비중이 높아지면 산은·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FI로 손바뀜이 이뤄지는 ‘세컨더리(운용사간 거래로 이미 투자한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투자수법) 거래’로 비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공교롭게도 이들 두 회사의 매각전 양상은 상대방에게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나아가 현대LNG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의 매각 작업에도 선례로 남을 수 있다. 여러모로 두 회사의 매각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과 HMM 매각 결과가 뒤이어 나올 해운사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며 “인수 구조나 시장 평가와 실제 매각 규모가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일 것인지 등을 시장에서도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그룹 지주사 전환 가시화…H&Q와 딜 성사되나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017800)터 지분을 전부 가족회사인 현대네트워크에 넘기기로 하면서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홀딩스컴퍼니’라는 지주사를 지배구조 정점에 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현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의 자금조달이 완료된다면, 현대그룹에 대한 현 회장의 지배력은 보다 공고해질 전망이다. H&Q는 현대네트워크의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등에 약 31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엘리베이터 충북 충주 캠퍼스(사진=현대엘리베이터)◇ 지주사 전환 밑작업…경영권은 더 공고히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8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보유 지분인 319만6209주(7.83%)를 현대네트워크에 장외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도가액은 4만 9440원으로 7월 24일 종가(4만1200원)에 비해 20% 할증된 수준이다. 총 매도가액은 1580억원이다. 현대네트워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기존 10.61%에서 19.26%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네트워크는 현 회장(91.7%), 장녀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7.89%), 차녀 정영이 현대무벡스 부장(0.23%), 장남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0.58%)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다.현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0%가 됐지만, 현정은-현대네트워크-현대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되면서 사실상 경영권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를 통해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위에 현대네트워크가 있는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를 확립함과 동시에 향후 현 회장이 정 전무에게 현대네트워크 지분을 증여하는 형태의 승계 가능성도 거론된다.이와 함께 현대네트워크를 인적분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가 존속 법인이 돼 ‘현대홀딩스컴퍼니’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신설 법인으로 경영 자문을 하는 사업 부문을 떼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네트워크는 경영자문과 컨설팅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태양광에너지사업을 하는 현대글로벌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경영 자문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대부분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글로벌, 현대아산 등 계열사와 거래 거래를 통해 발생한다.◇ H&Q의 자금 조달도 순항…딜 성사되나현대네트워크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1세대 PEF 운용사인 H&Q의 자금 조달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Q는 현대네트워크의 구주와 CB·EB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B의 교환대상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현정은 회장은 지난 4월 쉰들러와의 소송 패소로 인한 배상금을 지불하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담보로 M캐피탈로부터 연 12% 금리로 23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계약의 만기는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어 H&Q는 그 전까지 자금 조달을 완료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H&Q는 현 회장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진하는 자금 조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투자 방안을 함께 논의해왔다. 투자금은 H&Q의 기존 블라인드펀드 자금과 새롭게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 인수금융 등을 함께 동원해 충당할 것으로 전망된다.H&Q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에 나선 프로젝트펀드 역시 국내 주요 은행과 캐피탈사 등이 출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래 성사를 위한 기반이 조성되는 분위기다.H&Q는 과거에도 일동제약, 하이마트 등에 투자하는 동시에 경영권 분쟁을 조율해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도 현 회장의 ‘구원투수’를 자처한 만큼, 특유의 ‘중재 본능’을 통해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코스피 마감]외인·기관 동반 매수에 0.48%↑…5거래일 만에 2570선 탈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2570선을 회복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3포인트(0.48%) 오른 2574.7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570선으로 올라선 건 지난 5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장 초반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은 장중 매수세로 전환 각각 1362억원, 89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337억원 순매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 유입되어 증시 움직임이 제한되고 개별 종목장세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PI는 전월대비 0.3%로 5월(0.1%)대비 상승으로 컨센서스 형성되고 있으나 전년대비 기준 5월 4.0%에서 6월은 3.1%로 예상되고 있어 실제 결과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최근 상승 모멘텀이 부족했던 증시에 서프라이즈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45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보험(-0.6%), 증권(-0.32%), 기계(-0.23%), 건설업(-0.15%), 운수장비(-0.04%)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철강및 금속은 3.78% 뛰었고, 섬유와의복도 2.17% 올랐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상승한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56% 오른 7만19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1.76% 상승한 11만54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와 셀트리온(068270)도 각각 5.83%, 4.02%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91% 하락했고, 모회사인 LG화학(051910)도 0.15% 내렸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외에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하이브(352820)도 각각 2%대 빠졌다.이날 거래량은 6억8615만3000주, 거래대금은 12조5499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1개 포함 49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65개 종목이 하락했다. 7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우본 '메자닌' 출자사업 따낼 크레딧펀드 운용사는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1000억원 규모의 메자닌 전략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크레딧펀드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어떤 하우스가 자금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에는 이번 우본 출자사업의 최소결성규모인 2000억원 이상의 크레딧펀드를 보유한 운용사 자체가 많지 않은 만큼, 소수의 국내 주요 크레딧펀드 운용사 간 ‘자존심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산하 우체국보험은 오는 4일 17시까지 2개 내외의 국내 메자닌 위탁운용사 선정 접수를 받는다. 투자 대상은 중·후순위 대출채권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를 비롯한 메자닌 등이다.펀드결성기한은 최종 선정 통보일로부터 6개월로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협의 하에 1회에 한해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펀드의 만기는 8년 이내, 투자 기간은 설립일로부터 4년 이내다. 성과보수는 ‘내부수익률(IRR) 7% 상회 시 초과수익의 15% 이하’ 또는 ‘IRR 8% 상회 시 초과수익의 20% 이하’ 중 선택할 수 있다. 특정 회사에 대한 투자금액은 약정 총액의 25% 범위까지 투자가 가능하다.크레딧펀드란 지분 투자가 아닌 BW, CB, EB 등 중위험·중수익의 메자닌 투자에 주력하거나 자금을 대출해 수익을 거두는 펀드를 말한다. 고수익을 노리진 않지만 하방이 막힌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다. IMM PE(프라이빗에쿼티), 글랜우드PE, VIG파트너스는 각각 IMM크레딧솔루션(ICS), 글랜우드크레딧,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과 같이 별도의 운용사(GP)를 설립해 크레딧펀드를 운용 중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시 지난해부터 크레딧본부를 꾸려 다양한 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IMM홀딩스 산하 ICS는 우정사업본부의 메자닌 전략 출자사업 참여를 결정하고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ICS는 최근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을 예정인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KT클라우드에 최대 8000억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SK엔무브와 삼성생명(032830) 소수지분에 각각 투자한 프로젝트펀드를 비롯해 블라인드펀드인 ‘Korea Battery&ESG’ 등 1조원을 넘어서는 운용 규모를 자랑할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역시 출범 이래 1조원 이상의 투자 실적을 낸 글랜우드크레딧도 제안서 제출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우본의 메자닌 출자사업 참여 시 유력한 위탁운용사 후보가 된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자이에스엔디와 SK에코플랜트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비롯해 한화첨단소재 전환우선주에도 6800억원을 투자하며 ‘2023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PEF 부문 ‘최우수 크레딧’ 하우스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의 크레딧본부 역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진PE와 함께 투자한 인도네시아 손보사 부코핀은행을 비롯해 최근 헬리녹스에도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등 투자저변을 넓히고 있다. VAC 역시 주요 후보 중 한 곳이지만 이번 출자사업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VAC는 이천물류센터 등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크레딧 투자를 비롯해 마이리얼트립의 메자닌에도 투자하는 등 고유의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이밖에도 계열사들의 실탄 지원을 등에 업을 수 있는 증권사 계열 하우스들의 출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이번 우본 메자닌 출자사업에 제안서 제출을 할 방침인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 코스피, 개인·기관 '사자'에 상승 출발…2480 도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 속에 4일 상승 출발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3포인트(0.27%) 오른 2478.97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장 초반부터 659억원을 사들이며 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기간도 87억원 매수 우위다. 금융투자가 100억원을 팔고 있지만, 연기금이 145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장 초반 753억원을 순매도하며 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다.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8% 상승한 3만3601.15를 기록했다. 에너지주가 상승하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7% 오른 4124.5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7% 내린 1만2189.45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추가감산 소식에 에너지기업들의 주가는 치솟았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에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OPEC+가 내달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OPEC+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전 대비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해온 상황이다. 여기에 러시아는 3월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다 합치면 전 세계 수요의 약 3.7%에 해당하는 하루 366만 배럴이 줄게 된다.대형주가 0.07% 오르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도 0.06%, 0.14%씩 상승 중이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과 화학, 건설,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서비스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 통신, 의료정밀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100원(0.16%) 오르며 6만32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하이닉스(000660)는 0.34%, 3.33%씩 하락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7년 만기에 1.75% 금리로 17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납입·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