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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금융시장, `오미크론 쇼크` 피했지만…정부 "단기간 변동성 확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그나마 원화가 사흘 만에 달러화 대비 소폭 오르는 등 오미크론 공포감이 일부 완화되는 등 시장 발작에 대한 되돌림도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보합권 마감(출처: 마켓포인트)지난 주 전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하며 패닉에 빠진 것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 강도, 백신 개발, 각국 대응에 따라 단기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정부도 단기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오미크론 공포에 코스닥, 12거래일 만에 1000선 붕괴지난 주 후반부터 불어닥친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감은 29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계속됐다. 다만 시장별로 오미크론에 대한 반응은 조금씩 엇갈렸다. 가장 큰 타격은 위험자산인 증시에 불어닥쳤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 0.92% 하락하는 등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450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전환되는 등 오미트론 공포감이 일부 완화되는 듯 했으나 개인투자자가 7600억원대 순매도세를 보이는 탓에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13.55포인트, 1.35% 하락한 992.34에 거래를 마쳐 12거래일 만에 1000선이 붕괴됐다.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 부족, 각국의 국경 봉쇄 조치 등은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지난 주 2.53%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63% 떨어졌다. 일본은 30일 오전 0시부터 전 세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등 국경 봉쇄조치가 들어갔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약 1% 하락했다. 홍콩 접경지인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하더니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CSI300지수는 0.2% 하락하며 약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3.30원)보다 0.30원 하락한 119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환율이 1196.1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3일(장중 최고치 1199.00원) 이후 한 달 여 만에 가장 높게 올랐으나 결국엔 사흘 만에 원화가 달러화 대비 소폭 상승,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미크론 관련해서 아직까지 중증 환자가 없는 데다 (모더나 등이) 내년 초 백신 개발 소식을 전하면서 시장 발작을 되돌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은 혼조세를 보였으나 지표 금리인 3년물은 소폭이나마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19%포인트 하락, 1.844%에 마감했다. 내달 마감하는 국고 3년 선물은 0.07틱 오른 108.95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011%포인트 오른 2.266% 올라, 나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 주 안전자산 상승에 대한 되돌림으로 풀이된다.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커질 수도…“당분간 변동성 커져”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면서 각국은 오미크론 발생국에서의 입국 금지 및 국경 봉쇄 등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공포가 금융, 경제에 미치는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오미크론 등 변이 확산에 따라 해상 물류 적체, 글로벌 병목 현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변이 확산은 각국의 봉쇄 조치 강화, 경기 둔화 우려로 번질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대 변수는 스태그플레이션 내러티브가 부상하는 것”이라며 “새 변이 확산에 따라 경제 정상화가 늦어지고 공급망 교란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는 약해지는 반면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는 커질 수 있단 우려다. 한편에선 오미크론 확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및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달러 강세를 약화시킬 요인이기도 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가 확산됐던 5~6월 상황을 되돌아보면 달러화 지수는 강세 흐름이 일단락되고 약세 흐름을 보인 바 있다”며 “경기 측면에서도 2~3분기를 되돌아보면 델타 확산이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면서 3분기 글로벌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경기 회복 사이클에 치명타를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단 오미크론의 정체가 불분명함에 따라 확산 강도, 백신 효과 등에 따라 금융시장은 언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 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추이와 위험성 등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보부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오미크론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여행업계 '더 센' 오미크론 등장에 '긴장'
-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분주한 김포공항(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여행 수요가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으로 정상화를 찾아가던 여행업계가 다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더 센놈’ 오미클론 등장에 다시 문닫는 국가들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대형 여행사들은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오미클론 변이 확산이 유럽, 중동, 아시아, 호주 등 전세계로 이어지면서 내년 유럽과 동남아 위주로 예정된 단체 여행 상품의 취소가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이미 오미크론 등장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은 남아공, 보츠나와뿐만 아니라 주변국까지 포함해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인도네시아는 입국 금지 대상을 11개국으로 넓혔으며, 필리핀 정부는 유럽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도 막기로 했다.오미크론은 항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많은 변이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데 오미크론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의 약 2배다.델타 변이는 당초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염력이 높아 전 세계 지배종이 됐는데,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파력도 강하고 백신 면역 반응 역시 회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27일 인터뷰에서 “아직 탐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정도 전염력이라면 미국에 이미 도착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29일부터 남아프리카 8개국에 신규 여행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정상화 찾아가던 여행업계, 여행 수요 감소 걱정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새 격리 조치는 성탄절까지 중요한 기간에 대부분의 해외 여행객과 레저 여행 수요를 쓸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도 28일 올해 세계 관광업의 손실액은 최대 2조 달러(약 24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했다. 주라브 폴롤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최근 세계 백신 접종률과 델타·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출현으로 관광업계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우리 정부도 오미크론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정부는 28일부터 남아공과 인접국 8개국 등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어 정부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 국가에서 오미클론 환자가 발생하면 입국 제한을 발동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안전권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 한해 격리 없이 양국을 오갈 수 있는 조치다. 이 협약문에는 양국 중 어느 한 곳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시행 시점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조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해외여행 재개를 통해 코로나 피해를 복구하려던 여행업계는 최악의 상황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최근 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조금씩 정상화를 찾아가던 여행업계에 오미크론의 등장은 커다란 악재”라면서 “앞으로 더 상황을 주시해야겠지만, 최악의 경우엔 여행객들이 내년 초 예정된 여행 상품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부장 또한 “11월 들어 국내와 해외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조금씩 해외 단체 여행상품 예약이 줄어드는 등 여행 수요 감소가 있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이번에도 오미크론 변이 대응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익명을 요구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백신만 맞으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오미크론은 백신까지 소용없다는 이야기에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델타에 이어 오미클론까지 새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때마다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 한경연 “사회 전반 규칙 ‘리셋’…성장·희망 사다리 복원해야”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기 정부가 사회 전반의 규칙을 ‘리셋’한 후 성장사다리와 희망사다리 복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한경연 창립 40주년 기념세미나: 한국 경제의 방향 재정립과 차기의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한국경제는 성장-고용 선순환 붕괴, 주택가격폭등, 양극화 심화 등으로 희망사다리가 사라지는 등 다중복합위기에 처해 있다”며 “성장사다리와 희망사다리 복원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민희망을 회복해야 한다” 주장했다. 한경연은 거시분야 정책 과제로 지속성장 전략, 시장질서 재건, 국민희망 회복의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역량과 성장률 극대화, 잠재성장률 제고가 필요하고, 시장질서 재건을 위해서는 민간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한경연은 국민희망 회복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양도세 한시적 인하, 임대차 3법 폐지, 주택공급 확대 및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주장했다.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정책으로는 자영업자 부채부실화 방지, 장기·고금리 중심으로 대출전환 촉진 등을 제안했다.이태규 선임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유연한 제도확보와 기업가 정신 재점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는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의 경직적인 노동시장의 법과 제도를 그대로 두고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폭발적인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분절된 지금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근로조건의 격차를 확대시켜 소득 양극화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한경연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연공서열형 임금체계의 개편, 고용 및 해고의 유연성 강화, 노사 간 힘의 균형을 통해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의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한경연은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인력양성을 강조하면서 미래교육전략을 위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국가미래교육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이 연구위원은 특히 “글로벌 혁신경쟁 시대에는 노동, 자본 등 전통적 생산요소보다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이 될 것”이라며 “기업가정신의 재점화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제도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용’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일부만 규제를 하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 전환, 중대재해처벌법 행정규제 축소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한경연은 상법의 경우 주주의결권 제한(감사위원 선임시 3% 룰) 폐지, 감사위원 분리선임제도 폐지, 공정거래법은 경제력집중 규제 조항 개선, 공정거래 행정소송 3심제 도입, 제재수준 합리적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토론에 나선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성균관대 명예교수)은 차기정부의 시대적 소명으로 ‘공동체자유주의가 정착된 문명국가의 실현’을 제시하면서 이를 통해 자유와 기회의 확대와 공동체 가치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좌승희 박정희기념재단이사장은 차기정부의 목표로 ‘기업정책의 대전환을 통한 한국경제의 G-2 지향’을 내세웠다. 좌 이사장은 자본주의 경제의 본질은 기업경제라고 규정하고 기업성장을 위한 대책 없는 국가발전전략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 윤석열 "장제원, 선대위서 직책無…진중권과 설전? 언급할 문제 아냐"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조국흑서’를 집필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장 의원의 직책에 대해 언급했다.29일 오전 국회서 열린 선대위 첫 회의를 마친 윤 후보는 취재진들과 만나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지원 공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대한 각오 등과 관련된 질의에 응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그러던 중 윤 후보는 “장 의원이 여전히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장 의원은) 선대위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그러면서 “모든 일은 자기 사무실도 있고, 어떤 공식 계선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장 의원과 권 변호사, 진 전 교수와의 설전에 대해선 “각각의 입장 문제라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회피했다.앞서 장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 한 번도 윤석열 후보 옆에서 자리를 탐한 적 없다”며 윤 후보의 선대위에서 물러난 바 있다.하지만 권 변호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하자 “장 의원이 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고 지적했다.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진 전 교수 또한 권 변호사의 의견에 동의하며 “차지절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다. 채용비리 김성태 임명하는 거나, 철 지난 지역주의 충청도 일정 잡는 거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또 장 의원을 최순실에 비유해 ‘장순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침묵을 깬 장 의원은 진 전 교수를 향해 “진정한 정권 교체 훼방꾼”이라고 반박했지만, 진 전 교수는 “무슨 백의종군을 여의도에서 하나. 꼭 고소하라. 안 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사태를 키웠다.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에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5선의 조경태 의원을 임명했다. 외부 인사로는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와 스트류커바 디나(30)씨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 오미크론 여파 시장 직격…“2주간 위험자산 수요 감소"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에 세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에 호황을 누리던 증시는 물론, 미국과 셰계석유기구(OPEC)의 ‘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석유 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위험성 및 백신 효용성이 확인되는 수 주 동안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라 경고했다.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오미크론에 3대 지수 추락…당분간 조정장 이어질 것2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오미크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 주 동안 위험자산 선호도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오미크론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나오기까지 2~8주가 소요될 것”이라면서 “이 기간 동안 위험 자산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글로벌 분석기관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최소한 앞으로 2주 동안 증시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주가는 더 떨어질 수 있지만, 10% 이상 하락하면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아프리카 남부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이라 명명하고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우려 변이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와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백신 저항력이 크다고 여겨지는 변이 바이러스를 지칭한다.이미 세계 각국에서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새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26일 기준 미국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 빠졌고, 나스닥은 2.23%, S&P500도 2.27% 하락하는 등 뉴욕 3대 지수 모두 2% 급락했다. 일부 봉쇄령까지 내릴 정도로 재확산이 심각한 유럽의 타격은 더 컸다. 같은 날 영국 증시는 3.64% 하락 마감했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4% 이상 빠졌다. 일본 또한 니케이225 지수가 2.53% 떨어졌고, 중국의 상해종합과 항셍지수도 0.56%, 2.67% 내렸다.석유 시추 시설(사진=AFP 제공)◇ 유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시장도 흔들다만, 일각에서는 주가 급락을 오미크론 때문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피터 치어 아카데미 시큐리티즈 거시 전략가는 “이미 주가가 많이 고평가된 상황이라 오미크론의 등장 여부와 상관없이 조정받을 수 있다”라면서 “향후 오미크론이 관리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도 있지만, 현 정책 기조 등 다양한 요인이 반등 폭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오미크론의 여파는 증시 뿐 아니라 위험 자산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06% 떨어진 6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9일(배럴당 68.14달러) 이후 두달반 만의 최저치다. WTI는 불과 한달 전인 지난달 26일 당시 배럴당 84.65달러까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을 압박해 왔다. 오미크론 등장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최근 석유 증산 압박을 받고 있는 OPEC은 이를 핑계로 증산 거부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OPEC 13개국과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는 주요 산유국들이 내달 1~2일 열리는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 확대 계획을 철회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논의할 계획이다.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 또한 하락장을 맞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BTC당 5만7000달러 수준으로 일주일 전보다 3% 가까이 빠졌다. 이더리움은 개당 4300달러로 같은 기간 0.4% 약세를 보였다.
- 진중권 “이재명 사과, 지지율에 반응한 것… 무서운 사람”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연일 사과하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은 양심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역관계와 지지율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사진=연합뉴스)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사과를 한다면 그것은 윤리학적 현상이 아니라 물리학적 사건, 통계학적 행동에 불과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이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도 인정할 것”이라며 “하여튼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논리에 환장한 이들에게 미리 경고해 둔다. 나라를 생각하라고”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6일에도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불고 있다는 ‘이재명 후보 공부하기’ 열풍을 두고 ‘재명학’이라고 지칭하며 “나라를 위해서라도 유권자들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똑바로 알 필요가 있다”라고 꼬집었다.그는 “양명학·성리학·주자학… 최근 핫한 학문으로 떠오른 재명학. 이 신흥 학문에 관심이 생겼다”라면서 “형수 욕설, 살인 변호, 조폭연루 의혹, 대장동 사업비리, 변호사비 대납 의혹, 비선 조직을 이용한 시정·도정 운영 방식 등 무수히 많은 연구 주제를 포함하는 매우 유망한 신흥 학문”이라고 비꼬았다.이어 그는 “시간 나는 대로 연재를 하면서 한국 재명학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나로서는 더 바랄 게 없겠다”며 “재명학의 근본 문제는 ‘이재명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인데, 나라를 위해 유권자들이 이재명을 바로 알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한편, 최근 민주당 내에선 자발적으로 ‘이재명을 이해하고 알리자’는 흐름이 번지고 있다.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당내의 정서가 퍼진 것이다.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주로 이 후보의 일정이나 공약 자료를 SNS에 게시하는 것은 물론, 이 후보 관련 책을 읽고 ‘인증샷’과 독후감을 남기고 있다.김원이 의원은 지난 22일 이 후보의 일대기를 다룬 책 ‘인간 이재명’을 찍은 사진과 함께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읽었으나 소년공 이재명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다”라며 “이재명을 질기게 따라다니는 여배우 스캔들과 형수 욕의 진실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알게 됐다”고 적었다.허영 의원도 지난 20일 같은 책을 읽은 뒤 “전쟁 같은 삶 속에서 달궈진 맷집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올린 바 있다.
- '오미크론' 공포에 뉴욕주는 비상 선포…베이징은 올림픽 노심초사
- 중국 국기(왼쪽)과 홍콩특별행정구 구기(區旗). 사진=AFP[베이징·뉴욕=이데일리 신정은 김정남 특파원]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유럽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도 긴장 상태다. 홍콩에서 확진자가 발견되면서 홍콩뿐 아니라 마카오와 대만 등 중화권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통제하기로 했다. 미국은 아직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뉴욕주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28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전날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모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다. 정확히 어떤 변이 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콩에서는 지난 25일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한 감염자는 지난 23일 남아공에서 도착한 인도 남성이고, 다른 1명은 같은 호텔 맞은편 객실에서 격리하던 캐나다 국적의 남성이다.홍콩 방역 당국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매우 심각하고 전염성이 더 높은 변종 바이러스에 관한 각종 사건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며 불필요한 해외여행 등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오미크론 2차 감염 가능성이 커지자 홍콩 정부는 27일 0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최근 3주간 머문 홍콩 비거주자에 대한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홍콩에 이어 마카오 정부는 28일 오전 0시부터 항공사들이 마카오행 여객기에 최근 21일간 아프리카 8개국에 머무른 사람을 태우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대만 정부는 오는 29일 오전 0시부터 아프리카 6개국에서 온 사람을 의무적으로 당국이 관리하는 검역소에 보내 3주간 격리 생활을 하도록 요구한다고 밝혔다.(출처=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트위터)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바쁜 중국 본토도 긴장한 모습이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이날 오전 인기글 2위에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성이 500% 이상 강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중국 내 불안감이 커지자 상하이푸단대학 부속 화산병원의 장원훙 감염과 주임은 “오미크론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의 신속한 대응과 ‘제로 코로나19’ 정책이 현재 각 종 유형의 코로나19 변종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에서는 뉴욕주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대비해 처음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27일 “올해 겨울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고 신호가 계속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뉴욕주의 비상사태는 다음달 3일부터 발효된다.미국 보건당국은 아직 국내 오미크론 감염 사례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럽 주요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를 보고받았다. 백악관 수석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는 NBC 방송에 나와 “(확진자가 나온) 이스라엘과 벨기에 등지에 대한 여행 관련 사례가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미국에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매우 높음)’로 상향했고, 국무부는 8개국에 대한 여행 금지 권고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