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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진 않았던 한해…3가지 악재만 빼면
  • 나쁘진 않았던 한해…3가지 악재만 빼면[검찰 왜그래]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지난 몇 년간 검찰은 한바탕 풍파를 겪었습니다. ‘조국 사태’와 ‘추미애-윤석열 갈등’ 정국을 거치면서 조직은 반으로 쪼개졌고,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습니다.설상가상으로 검찰의 수사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검경 수사권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시행으로 수사 일선은 큰 혼란을 겪었고, 구성원들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그리고 한 해 동안 검찰은 이들 난리의 여파를 그럭저럭 수습했습니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의 중도 사퇴로 직무 대리를 맡은 이원석 검찰총장은 ‘역대 최장 수장 공백 사태’가 무색하게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수사 기능도 신속하게 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굵직한 비리 의혹 수사도 대부분 일단락 지었습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성남FC 불법 후원금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노웅래 의원 뇌물수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탈북어민 강제 북송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백현동 개발 비리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등 주요 사건의 피의자들을 줄줄이 구속하거나 재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고 평하기는 어렵습니다. △헌재의 검수완박 유지 결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검사 탄핵안 통과라는 3가지 치명적인 악재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검찰의 자존심을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려면 아무래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검수완박 유지’ 헌재 결정에 쪼그라든 수사권 지난 3월 헌법재판소는 검수완박법의 효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헌법의 ‘영장 청구권’ 조항이 검사의 수사권을 보장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지만, 헌재는 “영장 청구권은 무분별한 강제수사를 통제하라는 뜻이지 수사권을 보장한 것은 아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검수완박에 대응한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귀)’ 시행령을 내놓긴 했지만, 일선 검사들은 수사에 상당한 제약이 생겼다고 호소합니다. 맡게된 사건이 줄면서 격무에 시달리던 검사들이 따사로운 워라밸을 누리게 됐다는 자조 섞인 한탄도 나옵니다.헌법이 검찰 수사권을 절대적으로 보장하지 않는단 법해석도 검찰의 속을 쓰리게 합니다. 언젠가 검찰에 비우호적인 정당이 다시 주도권을 잡으면 ‘검수완박 시즌2’가 재현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에 흔들린 수사 정당성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도 검찰을 ‘이불 킥’하게 만듭니다. 지난 9월 검찰은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제1야당 대표 구속을 시도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법원은 “방어권 보장이 필요해 보인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그동안 비리 의혹 수사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던 검찰은 기세가 꺾였고, 이 대표 신병을 확보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려던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검찰이 없는 죄를 꾸며낸다”며 반격 태세에 돌입했고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탄핵론까지 띄었습니다.검찰은 최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수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검찰 수사를 불신하는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총선 시즌 본격화와 함께 야당은 ‘검찰 폭주 심판’ 깃발을 높이 쳐들었고 검찰은 흠 잡히지 않도록 몸을 사려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헌정사상 최초 검사 탄핵’에 상처입은 자존심그런데 결국 흠이 잡혔습니다. 지난달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위장전입, 범죄기록 무단 조회, 처남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진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차장검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인물입니다. 이를 놓고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본인이 먼저 수사를 받아야 할 분”이라고 꼬집습니다.민주당은 이 차장검사를 즉각 대검찰청에 고발한 데 이어 압도적인 찬성표로 탄핵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검사, ‘보복기소’ 의혹을 받는 안동완 검사까지 포함해 올해만 총 3명의 현직 검사가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이원석 총장은 “차라리 저 검찰총장을 탄핵하라”며 조직의 침통한 심정을 대변했습니다. 검찰은 여전히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의원 수사’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의혹 수사’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남겨놨고,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등 주요 사건 판결에 따라 여론의 평가가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총선거가 끝난 뒤엔 공소시효 6개월 안에 쏟아지는 선거범죄 사건을 처리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크고 작은 정치적 논란이 발발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갑진년에도 검찰이 평안을 누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2023.12.30 I 이배운 기자
내년 '선거의 해' 세계 경제 지각변동…"최대 리스크는 트럼프"
  • 내년 '선거의 해' 세계 경제 지각변동…"최대 리스크는 트럼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내년은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서는 ‘선거의 해’다. 올해 세계 경제가 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진 두 개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내년은 각국의 선거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리더십 변화 여부에 따라 경제정책 방향이 좌우되는 만큼 세계 경제에 위험이 더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AFP)27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결과에 따라 내년 자유선거 43개국, 불완전 선거 28개국 등 71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71개국 인구는 42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투표하게 된 셈이다. 지난해와 올해 선거를 치른 나라의 인구가 모두 약 12억명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은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도 4월 총선이 예정돼 있다.컨설팅 회사 EY-파르테논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각국 선거 결과에 따라 글로벌 동맹, 공급망, 규제, 기후대책과 같은 문제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71개국 선거 중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선거는 내년 11월 5일 시행되는 미 대선이다.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양쪽 모두 집권을 위해 자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미국의 보호무역은 더 강화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을 통해 모든 수입제품에 10% 관세 추가 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세계 최대 군사 지원국인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 유럽과 동반관계 후퇴, 중국과 대립각 고조 등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정책은 다른 국가들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앤 코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공정책 교수는 “우익 국수주의자들의 득세로 세계 경제 성장과 경제적 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대만해협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 간의 대리전이 펼쳐질 대만 총통 선거(1월 13일)도 주목된다. 친미 성향 정권이 유지되느냐, 친중 성향 정권으로 교체되느냐가 관건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미중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어 세계 경제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또 4~5월에 예정된 인도 총선에서 ‘모디노믹스’로 지난 10년 사이 경제규모를 세계 10위에서 5위로 끌어올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선 여부가 판가름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가 2026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경제 규모 4위 국가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전쟁 3년 차에 접어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선거를 치른다. 24년째 장기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에 5선에 도전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5년 임기는 3월에 끝난다.
2023.12.28 I 이소현 기자
법무부 '스마일공익신탁', 범죄피해자·유족에 3000만원 지원
  • 법무부 '스마일공익신탁', 범죄피해자·유족에 3000만원 지원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무부 직원들과 국민들이 소액 기부 방식으로 참여하는 ‘범죄피해자 지원 스마일공익신탁’이 17번째 나눔 활동을 했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 전경 (사진=뉴시스)28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스마일공익신탁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범죄피해자와 그 유가족 등 11명에게 생계비와 치료비 등 총 3000만원을 지원했다.주요 지원 사례로는 ▲지난해 뒷머리를 심하게 맞아 뇌손상, 다리 마비 등의 중상해를 입고 보복범죄 발생 우려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어려운 범죄피해자(500만원) ▲올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하역작업 중 발생한 사고로 딸을 잃고 그 충격으로 일상생활 및 경제활동이 어려운 범죄피해자의 유가족(400만원) ▲지난 2008년 이상 동기 범죄피해로 상해를 입었지만 범죄피해자 지원 제도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고 지원 신청기간이 지난 범죄피해자(300만원) 등이 있다.스마일공익신탁은 지난 2016년 법무부 직원들의 기탁금 3000만원을 시작으로 설립됐다. 이후 범죄피해자 지원에 관심있는 국민들의 기부 참여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수탁자로서 관리·운용중이다. 그 운영과 회계는 법무부 및 외부 감사인이 관리·감독하고 주요 현황을 공익신탁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그동안 157명의 범죄피해자들에게 7억4280만원의 생계비와 학자금 등을 지원했다. 참여 희망자는 신분증과 도장을 지참하고 전국 하나은행 지점을 방문하면 참여와 기부가 가능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앞서 2011년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을 설립하고 범죄피해구조금·생계비·치료비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범죄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범죄 발생 당시 구조금 지급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이를 지급받지 못하거나, 추가 지원이 필요한 범죄피해자들이 있다”며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12.28 I 성주원 기자
美 산타랠리 계속…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 [뉴스새벽배송]美 산타랠리 계속…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욕 증시가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고점 부근에 도달하면서 부담감이 커졌지만, 다우지주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이르면 며칠 이내에 홍해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하락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의 통상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통상위협대응조치’(ACI)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우리나라 정부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이 러시아로 수출되는 것을 추가 금지하자 러시아도 무역보복에 나섰다. 다음은 28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AFP)◇뉴욕증시가 보합으로 마감…다우지수 최고치 경신-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0% 오른 3만7656.52를 기록, 다우지수는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4% 오른 4781.58로 사상최고치에 근접.-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16% 오른 1만5099.18에 마감.◇내년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 90.3%로 집계-연방준비제도가 과도한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고 있지만, 시장은 다르게 해석하는 분위기.-27일(현지시간)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현재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0.3%를 기록.-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3.9%,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6.4%로 나타나.◇美 국채금리 급락…10년물 3.789% 기록-미국의 국채급리가 급락해.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244%로 전일의 4.358% 대비 크게 낮아져-10년물 국채금리도 3.789%로 전일의 3.895% 대비 크게 하락해.-30년물 국채금리 역시 3.945%로 전일의 4.043% 대비 크게 떨어져.◇ 홍해 운항재개 소식…국제유가 하루 만에 하락-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이르면 며칠 이내에 홍해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하락.-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6달러(1.93%) 하락한 배럴당 74.11달러로 거래를 마쳐.-앞서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화물선 공격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지만, 긴장감이 해소되는 분위기.◇유로화 이끈 자크 들로르 전 EU위원장 별세-유럽 시장의 통합과 역사적인 단일 통화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자크 들로르 전 EU 집행위원장이 향년 98세 나이로 별세.-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들로르 전 위원장이 이날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숨져.-자크 들로르 전 EU 집행위원장은 1985년 1월부터 1994년말까지 EU집행위원장을 세 번이나 역임하며 유럽 단일 시장과 단일 통화, 공동 외교 및 안보 정책 수립 청사진을 그린 바 있어.애플워치9. (사진=애플)◇애플워치 美 판매 가능…법원 “소송 진행 중 수입금지 중단”-애플이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미국 수입이 중단됐던 애플워치를 계속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외신이 전해.-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이날 일부 애플워치 제품에 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 금지 명령을 이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중지한다고 결정.-앞서 ITC는 지난 10월 애플이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해당 기술이 들어간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 금지를 명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지난 26일 이 결정을 확정한 바 있어.◇EU, 中에 맞선 통상위협대응조치 오늘부터 시행-유럽연합(EU)이 중국의 통상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통상위협대응조치’(ACI)가 27일(현지시간)부터 본격 시행.-EU 집행위원회는 “EU에 대한 경제적 강압을 억제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제공됨으로써 글로벌 무대에서 EU 및 회원국의 이익을 더 잘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혀. -법 시행에 따라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는 앞으로 제3국이 EU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과하는 통상 조처가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직권조사를 진행.◇러시아, 한국 수출제한에 무역보복 경고-러시아가 한국 정부에 무역 보복을 경고.-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수출 금지 결정을 가리켜 “미국의 요청에 따른 비우호적 조치로, 한국 경제와 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언급.-이는 앞서 한국 정부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이 러시아로 수출되는 것을 추가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오늘 국회 본회의 자동 상정…‘쌍특검’ 여야 표결 대치-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과 대장동 50억클럽 의혹 특검 법안을 표결할 예정. -이는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돼. -본회의 숙려기간(60일)이 지나 국회법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 자동 상정됨에 따라 여야 표결 대치가 이뤄질 전망.
2023.12.28 I 이용성 기자
러, 한 수출제한에 보복 경고…“우리 대응에 놀라지 말라”
  • 러, 한 수출제한에 보복 경고…“우리 대응에 놀라지 말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러시아가 한국 정부에 무역 보복을 경고했다. 한국 정부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이 러시아로 수출되는 것을 추가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사진=타스·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수출 금지 결정을 가리켜 “이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비우호적 조치로, 한국 경제와 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에 대응해 조처할 권리가 있다”며 “이 조치는 반드시 대칭적이지 않을 것이고, 그들(한국인)은 이에 놀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러시아를 겨냥해 ‘상황 허가 대상’을 추가 확대하는 고시 개정안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는 물론,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여지가 있는 품목까지 수출을 금지하려는 국제사회 제재에 동참한 조치다.상황 허가 대상에 포함된 품목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사안별 심사를 통해 예외적으로 허가한다.개정안에 따르면 건설중장비, 이차전지, 공작기계, 항공기 부품 등 군용 전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품목 682개가 상황 허가 대상 품목에 추가됐다. 기존 품목까지 포함하면 상황 허가 대상 품목은 총 1159개로 확대된다.
2023.12.28 I 김상윤 기자
'트럼프式 관세폭탄' 더 독해진다…한국도 타격 받나
  • '트럼프式 관세폭탄' 더 독해진다…한국도 타격 받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지금보다 10%포인트씩 올리는 보편 관세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할 땐 더 독한 무역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처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들 역시 관세 폭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기존 관세에 추가로 10%P 부과”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기존 관세에 10%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매기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한 트럼프 2기 통상정책에 대해 설명했다.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5월~2021년 1월 USTR 대표로서 중국 등에 대한 고율 관세정책을 총괄한 핵심 측근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무역과 관련한 핵심 보직을 맡을 게 유력하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의 언급이 트럼프 2기 무역정책에 대한 강력한 힌트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3월 홈페이지에 올린 공약을 통해 외국산 제품에 대한 ‘보편적 기본 관세 시스템’의 단계적인 도입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후 8월 방송 인터뷰 때 “보편 관세 비율을 10%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 관세가 10%인지, 기존 관세에 10%포인트를 추가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이날 “후자”라고 답했다. 예컨대 현재 8%의 관세가 붙는 수입 제품에 트럼프식(式) 보편 관세를 적용하면 18%로 높아진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상대로 수출을 하는 세계 각국 입장에서는 대혼란이 일 수 있다. 돌연 대미(對美) 수출이 급감할 수 있는 탓이다. 미국 역시 예외는 아닐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생산자 보호를 통한 국내 산업 육성을 이유로 보편 관세 도입을 강조해 왔는데, 그에 못지 않게 중간재 가격 상승, 미국 소비자 부담 가중 등과 같은 폐해도 클 수 있기 때문이다.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그럼에도 “미국 무역적자 규모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국제긴급경제권법과 관세법에 따라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명확한 권한이 있다”며 강행 의지를 천명했다. 대통령 권한만으로 얼마든지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후임자가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변경할 수 없도록 입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그렇게(관세 부과) 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으며 이를 위한 두 가지 경로가 있다”면서 “그는 어떤 방식으로 할지 아직 선택하지 않았다”고 했다.◇핵심 동맹 韓 역시 타격 받을 수도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편 관세 도입과 더불어 중국과의 외교 완전 단절까지 거론해 왔다. 그는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고 4개년 계획을 세워 전자 제품, 철강, 의약품까지 필수품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을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최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중국 등 우리를 학대하는 모든 나라들에게 엄격한 벌칙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한국에 미칠 영향이다. 새로운 보편 관세가 한국처럼 미국과 FTA를 체결한 20여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적용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떠한 결정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NYT에 전했다. 그러나 만에 하나 FTA 체결국까지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은 큰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한국 입장에서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이에 더해 미국이 FTA를 돌연 파기하는 사태를 상대 국가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세계 경제·무역 질서는 휘청일 가능성이 크다.미국 내에서는 이를 둘러싼 비판 목소리가 적지 않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국제경제 보좌관을 지낸 대니얼 프라이스는 NYT에 “트럼프식 무역정책에 따른 비용을 미국 생산자와 소비자가 부담할 것”이라면서 “지난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를 부당하게 부과했을 때 한국, 일본 등 핵심 동맹국들은 ‘그가 곧 정신 차릴 것’이라고 여기며 보복을 자제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환상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3.12.27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PF 사고 막자는 '명령휴가제'…은행 이행률은 51%뿐
  •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PF 사고 막자는 ‘명령휴가제’…은행 이행률은 51%뿐-내년 대학 등록금 최대 5.64% 오른다-한동훈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할 것”-AI의 습격…구글 3만명 구조조정 검토-[사설]먹구름 낀 내년 경제, 새 경제팀 불황 타개책 내놔야-[사설]한동훈 비대위 출범…개혁과 변화, 행동으로 보여야△종합-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 반등…‘책임경영’ 늘었다-[인터뷰]“경제성 챙긴 ‘투명 전극’ 개발 성공…구겼다 펴는 디스플레이 머지 않아”△길어지는 고물가 고통-교육부 지원 늘려준다는데…대학들 “안 받고 등록금 올릴 것”-감귤 맛은 제철인데 제철 잊은 과일가격△종합-AI發 구조조정 쓰나미…도입 기업 44% “내년 감원”-12년 기다림 끝…GTX-C, 오늘 ‘착공’ 승인-“내가 살테니 나가” 하려면 집주인이 실거주 ‘증명’해야-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산 항공엔진 개발 탄력 받는다△與 ‘한동훈 비대위’ 출범-①당내 갈등 봉합 ②野쌍특검 대응 ③당정 관계 회복-‘한나땡’ 큰소리 쳤지만…野 내부선 “혁신 서둘러야”-소득 없이 끝난 여야 ‘2+2 협의체’…내일 본회의도 빈손 우려△2023년 10대 뉴스-[국내 톱10]누리호에 웃고 전세사기에 울고-[글로벌 톱10]생성형AI에 깜짝 이·팔戰에 눈물△정치-尹대통령 “내년 3대개혁 끝까지 추진…저출산 문제 해결 집중”-이낙연·정세균 회동…“김부겸 포함 3총리 회동 추진할 수 있어”-“사건·사고 넘치는데 국회 민생 외면 직접 법·제도 만들기 위해 뛰어들어”-정권 따라 서술…軍정신교육 新교재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경제-매출 100조, 종사자 100만…프랜차이즈 황금기 활짝-내년 세출예산 75% 상반기 조기 배정-“불공정 OUT”…특고·프리랜서도 ‘표준 계약서’ 쓴다-무보, 베트남 진출 기업에 ‘탄소배출권투자보험’ 최초 지원△금융-‘여행 수요 급증’ 카드 해외 결제 3조 늘어-‘주담대 갈아타기’ 선점…고객 확보 나선 핀테크-순환근무 않는 PF 직원에 최소 연 2회 ‘명령휴가’-금리 낮은 ‘온라인 대출’…이자 부담 490억 덜었다△Global-또 긴축 시사한 우에다…내년 춘투서 ‘임금 인상’이 관건-총통선거 앞둔 대만 중국과 신경전 심화-이·팔 대치 격화, 이란은 보복 경고…중동 ‘확전 공포’-푸틴 ‘정적’ 나발니 3주 만에 생존 확인△산업-“굴뚝 배기가스서 탄소만 모아 돈 벌죠”-세련미 끌어올린 ‘신형 G80’ 제네시스 ‘글로벌 돌풍’ 잇는다-물 마시며 ‘빛멍’…무드등 품은 LG정수기-불멍 넘어 ‘철멍’…이색 SNS로 뜬 현대제철-최대 680만원 혜택 확대…삼성전자 ‘삼세페’ 할인보따리 푼다-캠핑장 초대해 크리스마스 선물…산타클로스 KGM△ICT-국정원 요구에 ‘제동’…CSAP 시행 지연-“33년 만에 R&D 예산 삭감”-“새로운 BM·장르 등 개발해…시장 다각화해야”-삼성전자, 신형 태블릿 ‘갤럭시 탭 S9 FE’ 내달 3일 출시△산업-침구+보일러, 렌털+스타트업 ‘꿀잠 위해 뭉쳤다’-사우디 정유공장 가설공사 현대리바트, 663억원 수주-버섯으로 만든 대체생선, 오메가3·단백질도 풍부-‘사내벤처 육성’ 6년 결실…매출 2017억, 고용 1120명△하반기 인기상품-환경·나눔·공존 가치 소비가 대세-휴대성·보습력·위생용기 결합한 ‘립세린’ 등장-자연주의 공법 ‘켈리’ 6개월새 2억병 판매…대세 맥주로-차별화 맛 ‘먹태깡’에 ‘빵부장 소금빵’ 연속 히트-‘얼죽아’도 된다…한국인 커피 입맛 잡은 ‘카누 바리스타’-‘토마토·당근의 힘’이 한 팩에…고농축 건강주스 완성-마당으로 나온 ‘행복한 닭’이 낳은 계란…‘가치소비’ 만족△증권-2위 되찾은 SK하이닉스, 톱10 입성한 포스코홀딩스-ESG 공시 의무화 당국 대책 본격화-중국發 ‘규제 한파’ 덮친 게임주…MMORPG 전성시대 끝나나△증권-“내가 팔자마자”…개미들 ‘8만전자’ 전망에 한탄-‘따따블’로 기대 모은 DS단석 이틀새 주가 16% 급락 수모-코스피선 반도체株…코스닥선 2차전지株 담아-투자자 선택권 강화…증권사별 예탁금 이용료율 비교 쉬워진다△부동산-“재건축·재개발 규제, 원점서 재검토”-한미글로벌,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관리사업 수주-내년 민간분양 26.5만 가구…5년 평균 대비 25%↓-교통·학군 우수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 분양△Book-빈곤을 외면하고 혐오하는 사회 가난은 더 진하게 ‘대물림’ 됐다-33년 증권맨이 수놓은 외로움의 시-세계는 어떻게 OTT 전성시대를 맞았나-[200자 책꽂이]학습하는 직업 外△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韓·日, 이민자 쟁탈전…해외인재 모시려면 차별·편견부터 줄여야”-“OECD 이민자, 혜택받은 것보다 더 많은 세금 내…韓에 도움”△오피니언-[목멱칼럼]부동산 시장의 회색분자-[기고]기후테크, 위기 아닌 기회-[e갤러리] 양소정 ‘무제’-[기자수첩] 정부·국회 눈감은 조세지출…재정누수 누가 막나△피플-“AI 핵심 가치는 신뢰…한국형 정책 모델 만들 것”-이세훈 전 금융위 사무처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임명-29년간 발달장애인 돌본 박원숙씨에 ‘LG 의인상’-신임 부산국세청장에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문체부, 오창석 전 마라톤 감독 별세 2년 만에 체육유공자 지정-“건전성 기반 경쟁력 강화 매진”-ROTC중앙회 신임 회장에 노행식 씨앤씨프로젝트 대표-인사혁신처, 우수 공무원 55명 시상△사회-“남탕도 수건 2장만”…목욕탕 생존 몸부림-체력평가 초5→초3 확대 초 1·2 ‘체육’ 분리 추진-새해 0시 서울 ‘자정의 태양’ 뜬다-불난 집서 ‘담배꽁초’ 발견…“누전·방화 가능성 낮아”-서울 초미세먼지 ‘좋음’이면 N서울타워 입장료 20% 할인
2023.12.26 I 최희재 기자
유럽 이어 중동서도 전쟁, 신냉전 심화…일상이 된 기후변화
  • 유럽 이어 중동서도 전쟁, 신냉전 심화…일상이 된 기후변화[2023 10대 뉴스]
  •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올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한층 커졌다. 미국·유럽과 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신냉전이 지속되며 세계 안보 지형 분열이 심화했다. 기후변화로 역대 가장 더웠던 한 해를 기록하는 한편, 세계 각지에선 폭염, 산불, 지진, 홍수 등 기상이변이 잇따랐다. 일본은 주변국 반대에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강행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의 등장, 인도의 최초 달 남극 착륙 등 혁신적 과학적 성과도 일궈냈다. 이데일리가 꼽은 10대 글로벌 뉴스를 통해 올 한해를 되돌아 봤다.[편집자주]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한 건물이 불타오르는 모습.(사진=AFP)△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를 뿌리 뽑기 위해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2만명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팔레스타인에선 난민촌 폭격 등 인도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선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미중 갈등 속 정상회담2월 2일 미국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용 무인 풍선이 발견됐고, 2월 4일 미군이 이를 격추하며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의 방중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양국의 소통이 차단됐고,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패권 다툼 및 이에 따른 미국의 대중 제재, 중국의 보복 등과 맞물려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지속했다. 11월 15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나, 군사 핫라인 복원 등 일부 현안 합의에 그치는 등 양국 관계는 여전히 긴장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1월 15일 미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북러 정상회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군사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의 북러 정상회담으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등 첨단기술 발전 지원을,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무기 지원을 각각 약속했다. 유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어서, 유엔의 무용론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러시아 바그너그룹의 반란 및 수장 프리고진의 의문사6월 23일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며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군 수뇌부의 처벌을 요구하며 용병들을 이끌고 ‘정의의 행진’에 나서 모스크바에서 200㎞ 떨어진 지역까지 진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반역이라며 강력 대응을 경고했고, 프리고진은 하루 만에 벨라루스로 망명하는 대신 처벌을 면제받는 조건으로 철군했다. 이후 바그너그룹은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활동을 지속했으나, 8월 23일 프리고진의 사망으로 사실상 와해됐다. 프리고진을 태운 전용기가 모스크바에서 이륙해 이동하던 도중 돌연 추락했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생성형 AI 열풍오픈AI가 지난해 11월 30일 출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두 달만인 올해 1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명을 돌파했다. 이후 구글이 ‘바드’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그록’을 각각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AI 업계에 막대한 투자금이 유입되며 올해 상반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챗GPT의 사용자는 현재 2억명에 가까운 수준으로 빠른 속도로 사회 전반에 스며들고 있으며, 범용AI(AGI)가 일상생활에 완전히 정착하기 전에 위험성을 검증하고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오픈AI 챗GPT. (이미지=로이터)△일본 오염수 방류8월 24일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 3월 규모 9.1의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폭발 사고가 난 지 12년 만이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한다. 현재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오염수를 방류한 일본은 내년 3월까지 총 3만1200t의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는 2051년까지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다. 일본은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발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지난 3월 미국 내 자산 규모 16위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다. 고금리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도화선이 됐다. 뒤이어 시그니처와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리퍼블릭 등도 잇달아 무너지며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당국의 개입과 신속한 인수·합병(M&A)으로 위기는 진정됐지만 건전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역대 가장 더웠던 한해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등에 따르면 2023년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해였다. 기후 변화와 엘니뇨 현상이 겹치면서 산업혁명 전보다 1.5℃ 이상 지구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했던 파리협정의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홍수와 가뭄 등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서 식량 물가도 상승했다. 12월 13일 폐막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참석국들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 위해 ‘화석연로로부터의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자고 결의했다.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시리아 소년이 집 잔해 위에 앉아 있다.(사진=AFP)△튀르키예 및 북아프리카 지진2월 6일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의 지진과 7.5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튀르키예와 접경국 시리아에서 총 5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튀르키예 지진은 21세기 들어 5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세계은행은 튀르키예에서만 34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하는 물리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차례로 규모 6을 넘기는 강진이 발생했다. 모로코와 아프가니스탄에선 각각 3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인도 최초 달 남극 착륙 8월 23일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인도는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달 남극은 다량의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커 인류의 심우주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인식된다. 물이 있으면 식수와 산소, 로켓연료로 쓸 수 있는 수소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 남극은 태양의 그림자에 가려져 달 중앙 지대보다 착륙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러시아도 달 남극 착륙을 시도했지만 착륙 예정일을 하루 남기고 달 표면에 추락해 파괴됐다. 우주 강국 반열에 올라선 인도는 204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2023.12.26 I 방성훈 기자
대만, 대중국 수출 21년 만에 최저…"中 돌발정책 대비"
  • 대만, 대중국 수출 21년 만에 최저…"中 돌발정책 대비"
  • 중국 장쑤성의 항구 모습 (사진=AFP)[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 속에 중국에 대한 대만의 수출 비중이 35.4%를 기록해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대만 중앙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올해 1∼11월 대만의 전체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4%로, 21년 만에 동기 대비 최저 수준이다.대만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20년 43.9%였지만, 지난해 38.8%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 1∼1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감소했다.2010년 체결된 대만과 중국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따라 2013년 1월부터 무관세 혜택이 적용된 대만산 ‘조기 자유화’ 지정 품목의 올해 1∼11월 대중국 수출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252억 달러(약 32조9천억원)보다 44.4% 감소한 140억 달러(약 18조3천억원)에 그쳤다. 경제부는 “대만의 수출선 다변화와 중국의 경제 쇠퇴 및 과잉 생산의 영향”이라며 대만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과 관련, “중국이 돌발적으로 취할 각종 정책의 위험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방직과 기계, 석유화학 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파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 관련 업계의 권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날 중국 상무부는 “대만의 중국산 제품 수입 규제가 ‘무역 장벽’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경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3.12.16 I 이은정 기자
美견제 위해…애증의 베트남 끌어들이는 중국
  • 美견제 위해…애증의 베트남 끌어들이는 중국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에서 ‘미래 공동체’로 격상했다.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오랜 시간 분쟁을 겪은 베트남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AFP)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총비서와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등을 만났다. 응우옌 총비서는 양국 관계를 ‘인류 미래 공유 공동체’로 재정립하며 “지난 15년간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새로운 요구에 직면해 함께 새 공동체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 공동체는 시 주석이 강조하는 ‘인류 운명 공동체’와 사실상 같은 의미다. 다만 비동맹을 표방하는 베트남 측에서는 구속력이 완화된 표현을 원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베트남 순방 소식을 전하며 운명 공동체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번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라오스·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태국 등과 운명 공동체 관계를 맺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 왔다. 베트남과는 운명 공동체보다는 한 단계 낮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9월 베트남을 방문해 미·베트남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에 미국과 베트남의 밀착을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시 주석이 베트남을 찾아 관계 개선을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올해 해외 순방에 나선 국가는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에 이어 베트남이 네번째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 기간 양국은 외교, 경제 협력 등에 관한 36개 협정을 체결했다. 철도 연결망과 안보 관련 투자, 5세대(5G) 통신망 및 디지털 데이터 협력 관련 협정이 포함됐다. 아울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와 파라셀 군도에서 합동 해상 순찰을 실시하고, 군 핫라인도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시 주석이 베트남 방문 전 현지 관영 언론에 희토류 관련 협력을 언급했음에도 희토류 관련 협정은 체결하지 않았다. 중국과 베트남은 공산 국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다. 1979년 베트남이 친중 노선의 캄보디아를 침공하자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두 국가는 전면전을 벌였다. 양국은 1991년에서야 국교를 정상화했다. 2014년 베트남에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반중 시위가 일어나 중국인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2023.12.14 I 김겨레 기자
“보복 여행 끝났다” 월가 애널, 에어비앤비 목표가 26% ‘뚝’ (영상)
  • “보복 여행 끝났다” 월가 애널, 에어비앤비 목표가 26% ‘뚝’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숙박시설 공유 플랫폼 운영 기업 에어비앤비(ABNB)에 대해 내년 소비자들의 여행지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성장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높은 성장 기대감이 선반영된 현재 주가도 너무 고평가됐다는 분석이다.1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트레버 영 애널리스트는 에어비앤비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유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역시 135달러에서 100달러로 26% 낮췄다. 이날 에어비앤비 주가는 전일대비 1.7% 내린 140.55달러에 마감했는데 트레버 영 분석대로라면 29% 더 하락해야 적정주가란 얘기다. 월가에선 지난달부터 에어비앤비에 대한 투자의견 및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숙박일수와 일 평균 요금, 예약률 등 성장지표가 약화되고 있지만, 성장 기대감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만큼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에어비앤비는 2007년 설립된 숙박시설 공유 플랫폼으로 숙박시설은 물론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액티비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19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400만명의 호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의 수익 모델은 숙박시설 중개 후 호스트(3%)와 게스트(12%)에게 받는 수수료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이동 제한 등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엔데믹과 함께 여행 보복 수요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났다. 하지만 트레버 영은 내년 여행 수요는 올해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기침체가 임박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소비자의 지출 여력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 예산에서 가장 먼저 삭감되는 것은 레저 및 여행 부문 지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억눌린 여행 수요가 고갈되면서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온라인 여행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트레버 영은 또 “대체 숙박시설 분야에서 에어비앤비가 확실한 선두주자임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과도한 수수료와 일관되지 않은 청소 정책에 대한 불만 등으로 소비자들의 역풍이 예상되고 호텔 업계의 압력 등으로 수많은 규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 9월부터 뉴욕에서 에어비앤비가 금지됐다.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뉴욕 당국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호텔업계의 로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에어비앤비는 온라인 여행 성장 기대감과 S&P500 지수 신규 편입 등으로 올 들어 60%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최고 채무책임자에서 최고 비즈니스책임자로 승진한 데이브 스티븐슨이 에어비앤비 주식을 지난달 1만1100주가량 매도(1년간 누적 매도 규모 7만1570주)하는 등 고평가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회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내부자의 주식 매도는 고평가 시그널로 해석된다. 월가 평가도 신중론이 우세하다. 에어비앤비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42명의 애널리스트 중 13명(31%)만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고,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보유(중립)’다. 평균 목표주가는 132.1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6% 낮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12.13 I 유재희 기자
"아킬레스건 끊어버린다" 응급실서 난동부린 'MZ조폭' 일당 검거
  • "아킬레스건 끊어버린다" 응급실서 난동부린 'MZ조폭' 일당 검거
  • [이데일리 황병서]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운 자영업자를 상대로 ‘연이율 1500%’에 달하는 불법대부업을 운영했던 일당이 붙잡혔다.피의자 C씨가 올해 3월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낸 채 병원을 배해외 소란을 피우고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사진=서울경찰청 영상 캡처)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13일 폭력행위처벌법 및 응급의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4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피의자 A씨와 B씨는 20201년부터 2023년 4월까지 코로나로 홀덤펍 경영이 어려워져 생활비가 곤궁한 피해자를 상대로 300만~500만원을 빌려주고 1주일 후에 30% 이자를 붙여 상환하는 불법대부업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한 홀덤펍을 운영하던 피해자에게는 연이율 1500%에 달하는 불법대부업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아 버리겠다. 나 빵 가봤자 금방 나오고, 아니면 후배 시켜서 반드시 아킬레스건을 끊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또 피해자 부모님을 여러 차례 찾아가 피해자의 위치를 물어보는 등 불법 행위를 일삼았다. 피해자는 극심한 공포를 느낀 나머지 올해 4월께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인 시도를 하기도 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피의자 C씨가 올해 3월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낸 채 병원을 배해외 소란을 피우고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영상=서울경찰청)피의자 C씨는 D씨와 올해 3월께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만취해 술병으로 자기 머리를 내리쳐 깨고, 인근에 있는 서울의 한 민간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불친절하다, 치료가 제대로 안 됐다’ 등으로 시비를 걸었다. 또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낸 채 병원을 배회해 소란을 피우고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 피의자 C씨는 일본 야쿠자를 숭배하고 일반시민을 ‘하등생물’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물가와 금리상승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서민과 병원 등 사회 필수시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폭력·금융 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조폭과 연계된 모든 범죄에 대해서도 엄중 대응하겠다”며 “보복이 두려워 피해 신고를 꺼리는 범죄피해자들에게 피해자 보호조치 등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2023.12.13 I 황병서 기자
무디스, 中신용등급 하향조정 전 “재택근무 해라”…왜?
  • 무디스, 中신용등급 하향조정 전 “재택근무 해라”…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 전에 중국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직원들을 구금하는 등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 전에 베이징과 상하이 지사에서 근무하는 비(非)행정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주 사무실 출근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홍콩 지사에서 근무하는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중국 본토 출장을 당분간 자제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의 직원들에 대한 재택근무 및 출장 자제 권고는 회사가 지난 5일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기 직전에 이뤄졌다. 무디스는 6일엔 홍콩, 마카오 및 중국 국영기업과 국영 은행들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소식통은 “회사가 (재택근무 등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모두가 이유를 알고 있었다”며 “(중국) 정부의 조사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사무실을 급습하거나 직원들을 강제 구금할 것에 대비한 조처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 3월 미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를 기습 단속해 직원 5명을 체포하고 사무실을 폐쇄했다. 체포된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해 잠재적 범죄 혐의로 공안에 구금됐다. 민츠그룹은 사무소 급습과 별도로 7월에 승인 없이 대외 관련 통계조사를 했다는 혐의로 15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4월에는 미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가 급습을 당해 물품 압수 및 직원 심문이 이뤄졌다. 외국 컨설팅 기업을 겨냥한 잇단 단속에 미국 여론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갤럽은 지난달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1993년 첫 중국 진출 이후 30년 만이다. 미 컨설팅업체 22V리서치의 마이클 허슨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당국이 외국 실사 기업과 기타 기업을 단속했고, 이는 단순히 부정적인 논평을 넘어선 문제 때문에 이뤄진 단속”이라며 “이번에 중국 당국이 무디스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가 달라질 것이다. (모든 외국) 투자자와 기업들이 지켜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과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무디스의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무디스가 중국 경제에 대해 편견과 오해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12.08 I 방성훈 기자
박스권 갇힌 증시…연말 국민연금은 '이것' 담았다
  • 박스권 갇힌 증시…연말 국민연금은 '이것' 담았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민연금은 이달 중국 시장에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의 보유 비중을 늘린 반면, 2차전지와 백화점 관련주의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모멘텀 부재로 박스권을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中 경기 부양책 빛볼까…효성티앤씨·CJ대한통운 ‘픽’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12월1~7일) 15개의 종목을 보유 지분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15개 종목 중 9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확대했으며, 나머지 6개 종목은 줄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종목 위주로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게 눈에 띈다. 효성티앤씨(298020)가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스판덱스 제조 기업인 효성티앤씨의 보유 비중을 10.17%에서 11.71%로 확대했다. 최근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이 늘면서 효성티앤씨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매수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0월 누적 기준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은 전년 대비 88.1% 증가한 반면, 수출량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규모 쇼핑 행사인 광군제를 통해 택배 물량 증가가 기대되는 CJ대한통운(000120)의 보유 비중도 10.07%에서 10.13%로 확대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사 물량을 상당수 처리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처리 물량은 올해 1분기 346만박스에서 3분기 904만박스로 216%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덴티움(145720)도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로, 국민연금은 보유 비중을 10.01%에서 10.15%로 늘렸다. 덴티움은 중국의 중앙집중식구매(VBP) 정책 시행 이후 임플란트 물량 증가가 지속하면서 성장성을 확인한 가운데, 내년 2분기부터는 가격 하락이 끝나면서 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전략은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 발표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한 유동성 확대 공급과 1조위안 특별채 발행 발표에 이어, 건설사에 대한 무담보 대출 및 융자 혜택을 받을 화이트리스트 확정 등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부양책이 추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앙경제공장회의가 12월 중순에 예정된 만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 2차전지·백화점주 비중 낮췄다대신 국민연금은 2차전지 관련주의 보유 비중을 낮추는 움직임을 보였다. POSCO홀딩스(005490)의 보유 비중을 7.72%에서 6.71%로 하향했다. 내년 전기차 수요 위축 전망이 나오면서 보유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기업에 중요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 중심으로 2024년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한 생산 모델 및 생산량 목표 지연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미국 대선, 중국의 보복 조치에 따른 원재료 조달 등 다양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했다.백화점 관련 종목도 보유 비중을 조정했다. 국민연금의 현대백화점 보유 비중은 11.11%에서 10.07%로 낮춰졌다. 백화점업의 경우 고물가 부담과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국면연금은 TKG휴켐스(069260)(10.05→9.99%), 파마리서치(214450)(10.16→9.95%), 아프리카TV(067160)(8.61→7.57%) 등의 보유 비중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2023.12.08 I 김응태 기자
마스턴투자운용 "물류센터 내년도 부진 예상…실적은 양호"
  • 마스턴투자운용 "물류센터 내년도 부진 예상…실적은 양호"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이 물류센터 시장 동향을 조망하는 리포트를 발간했다.마스턴투자운용의 리서치 조직인 R&S실은 수도권 물류센터의 주요 임차인인 운송 서비스사와 이커머스사가 내년에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내수경제가 올해에 이어 지속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1.4%인 올해보다는 높지만 글로벌 전망치인 2.9%에는 못 미치는 2.2%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R&S실장 (사진=마스턴투자운용 브랜드전략팀)예정된 물류센터 공급량이 상당하다는 것도 유의해서 바라봐야 하는 지점이다. 마스턴투자운용 R&S실은 올해 3분기까지 수도권에 신규 물류센터가 약 130만평 공급된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내년도 전망에 대한 긍정적 신호도 감지된다. 글로벌 제조업 반등으로 수출 경제가 살아나며 내수 경제도 함께 회복할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약 6년 만에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른 내수 소비 진작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공실률 또한 2023년 인허가 대비 착공 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공급 예정량이 조정되며 양호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이커머스 회사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물류센터 시장에서는 호재다. 주요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배송 서비스가 확장됨에 따라 우수한 입지와 뛰어난 물리적 스펙을 가진 물류센터의 매력은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마스턴투자운용 R&S실은 운송 서비스 회사들이 불리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점 또한 물류센터 시장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물류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직결되는 사안이다.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R&S실 실장은 “우수한 입지와 스펙을 가진 물류센터의 존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체계적인 권역별 임차인 분석과 정교한 시장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스턴투자운용 R&S실을 이끌고 있는 유명한 실장은 한양대학교에서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 겸임교수 및 객원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팀과 이지스자산운용 자산운용팀 등을 거쳐 에비슨영코리아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유 실장은 업계 내 대표적인 상업용 부동산 리서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23.12.04 I 김보겸 기자
물류센터 차별화…입지·스펙 갖춘 곳 주목해야
  • 물류센터 차별화…입지·스펙 갖춘 곳 주목해야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상업용 부동산 중 물류센터는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입지나 스펙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물류센터 주요 임차인인 운송업체와 이커머스가 내년 내수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데 물류센터 공급량도 상당한 만큼 권역별, 입지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의 리서치 조직인 R&S실은 4일 리포트를 통해 수도권 물류센터의 주요 임차인인 운송 서비스사와 이커머스사가 내년에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내수경제가 올해에 이어 지속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스턴투자운용 CI (사진=마스턴투자운용 브랜드전략팀)내년 경제성장률은 1.4%인 올해보다는 높지만, 글로벌 전망치인 2.9%에는 못 미치는 2.2%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예정된 물류센터 공급량이 상당하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마스턴투자운용 R&S실은 올해 3분기까지 수도권에 신규 물류센터가 약 130만평 공급된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내년도 전망에 대한 긍정적 신호도 감지된다. 글로벌 제조업 반등으로 수출 경제가 살아나며 내수 경제도 함께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약 6년 만에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른 내수 소비 진작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공실률도 양호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올해 인허가 대비 착공 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공급 예정량이 조정돼서다.전자상거래(이커머스) 회사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물류센터 시장에서는 호재다. 주요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배송 서비스가 확장됨에 따라 우수한 입지와 뛰어난 물리적 스펙을 가진 물류센터의 매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마스턴투자운용 R&S실은 운송 서비스 회사들이 불리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점 또한 물류센터 시장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물류센터에 대한 지속적 수요와 직결되는 사안이다.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R&S실장 (사진=마스턴투자운용 브랜드전략팀)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R&S실 실장은 “우수한 입지와 스펙을 가진 물류센터의 존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체계적인 권역별 임차인 분석과 정교한 시장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마스턴투자운용 R&S실을 이끌고 있는 유명한 실장은 한양대학교에서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 겸임교수 및 객원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팀과 이지스자산운용 자산운용팀 등을 거쳐 에비슨영코리아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유 실장은 업계 내 대표적인 상업용 부동산 리서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23.12.04 I 김성수 기자
美, 中 배터리 합작사까지 규제 칼날…韓 여파 촉각(종합)
  • 美, 中 배터리 합작사까지 규제 칼날…韓 여파 촉각(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이소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반도체 같은 첨단제품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까지 번졌다. 미국 정부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사실상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을 넘어 중국 측 지분이 25%를 넘는 중국 밖의 제3국 합작회사에 보조금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최근 중국과 합작회사 설립에 적극적이었던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발표 직전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인 흑연의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견제의 고삐를 더 세게 쥐자 중국 역시 ‘자원 무기화’를 확대하는 것이다.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박람회(CISCE)에서 사람들이 지기자동차 부스에서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사진=AFP)◇美, 對中 배터리 광물 규제미국 재무부는 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 우려기업’(FEOC)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합작회사 지분율이 25% 이상인 경우를 포함했다. 미국 정부는 FEOC를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정부의 소유·통제·관할에 있거나 지시를 받는 기업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소재하거나 중국에서 법인 등록을 한 기업에서 핵심 광물을 조달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어느 나라 기업이든 중국에서 핵심 광물을 채굴·가공만 해도 FEOC에 해당한다. 현재 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같은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핵심 광물은 오는 2025년부터 FEOC에서 각각 받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미국 정부는 이와 함께 중국 기업과의 합작회사 지분 제한 조건을 25%로 규정했다. 이는 반도체법 기준과 같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 수출 규제의 우회로로 합작회사 설립, 라이선스 이전, 제3국 생산 등을 모색해 왔는데, 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 분야까지 이를 저지하고 나선 셈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중국 CATL이 포드와 미국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추진해 IRA를 우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엄격한 규정을 마련하면서 보조금 혜택을 받는 전기차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다만 중국 자본의 지분율이 25%를 밑도는 합작회사는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이 보조금 혜택을 보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는 동시에, 당장은 중국에 공급망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전세계 배터리업계에 일정 부분 숨통을 열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영향이다. 특히 미국 수출 우회로를 찾으려는 중국 측과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가 필요한 한국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한중 합작회사 설립 움직임이 활발했다. 예컨대 LG화학은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모로코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모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LFP 양극재는 북미에 공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중국 리튬화합물 제조업체 야화와 수산화리튬의 모로코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추후 사정에 따라 중국과 손잡은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미국 보조금 받으려면 지분 조정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中 흑연 수출 통제 ‘맞대응’중국 역시 강하게 대응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정부의 발표 직전 흑연 수출 통제에 돌입했다. 중국 측은 “발전과 안보를 통합한 통제 이념을 구현한 것이지 어떤 특정 국가와 지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다만 중국의 이번 조치는 흑연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관련 업체가 수출을 신청하면 정부가 이를 심사한 후 승인하는 구조다. 중국은 전세계 흑연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는 나라다. 한국과 일본은 흑연 수요의 각각 90% 이상, 미국은 전체 흑연 수입의 3분의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이는 중국이 서방에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에밀리 벤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확실히 경고성 조치”라며 “중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더 많은 수단을 쓸수록 보복의 위험이 커진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하얀 석유’라고 불리는 희토류에 대해서는 아직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역 갈등이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희토류는 1992년 덩샤오핑이 “중동은 석유를 갖고 있지만 중국은 희토류를 갖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경쟁력을 쥐고 있는 핵심 광물이다. 그레이슬링 바스카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경제학자는 “중국이 정말 미국을 죽이고 싶었다면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을 것”이라며 “중국이 희토류를 (수출 제한용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0년 당시 일본이 중국 어선 선장을 체포하는 등 해상 분쟁이 발생하자, 중국은 일본에 두 달간 희토류 수출을 차단한 적이 있다.
2023.12.03 I 김정남 기자
반도체서 광물로 확전하는 美·中 갈등…등터지는 전기차
  • 반도체서 광물로 확전하는 美·中 갈등…등터지는 전기차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전선이 반도체 등 첨단제품에서 흑연 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 1일(현지시간) 중국을 겨냥해 중국산 부품·핵심광물을 사용한 전기차에 2024년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같은 날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흑연’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반도체 수출 통제에 나섰던 미국이 중국의 장악력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시장에도 견제의 고삐를 더 세게 쥐자 중국은 ‘자원 무기화’를 확대하는 모습이다.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박람회(CISCE)에서 사람들이 지기자동차 부스에서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사진=AFP)◇ 美, IRA ‘외국우려기업’ 규정…‘中 지분 25% 이상’ 보조금 못 받아미국 재무부는 이날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 우려기업(FEOC)’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합작회사 지분율이 25% 이상인 경우도 포함했다. 그간 중국은 미국 수출 규제의 우회로로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라이선스 이전, 제3국 생산 등을 모색해왔는데 미국이 전기차 분야에서도 이를 저지하고 나선 셈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중국 CATL이 미국 포드 자동차와 미국에 합작 배터리공장을 추진해 IRA를 우회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다만 중국 자본의 지분율이 25% 이하인 합작법인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로 중국이 미국의 보조금 혜택을 보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당장은 중국에 공급망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세계 배터리 업계에 일정 부분 숨통을 열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럼에도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가 필요했던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한·중 합작회사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진 터라 앞으로 경영 전략에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다. 중국업체와 손잡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보조금 받으려면 지분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흑연 분말(사진=로이터)◇ 中 흑연 수출 통제…車·배터리 업계 “공급망 다변화” 모색중국도 이날부터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흑연에 대한 수출 통제에 돌입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흑연 수출통제와 관련해 “발전과 안보를 통합한 통제 이념을 구현한 것이지 어떤 특정 국가와 지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간 미국은 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기술 전이에 대한 우려로 중국에 반도체 수출 규제를 한 것처럼 중국도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워 자원 수출 규제로 대응한 셈이다.다만 중국의 이번 조치는 흑연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대신 업체가 수출을 신청하면 정부가 이를 심사한 후 승인하는 구조다. 중국 당국이 중국산 흑연 수입을 차단할 기업을 선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흑연 수출통제를 통해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는 서방에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에밀리 벤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WP에 “이것은 확실히 경고성 조치”라며 “중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더 많은 수단을 쓸수록 보복의 위험도 커진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인다면 중국도 점진적으로 통제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것이다.중국은 전 세계 흑연 70%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흑연 생산국가로 수출 통제로 인한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흑연 수요의 90% 이상, 미국은 전체 흑연 수입의 3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토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당장은 영향이 없다”면서도 흑연을 안정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돼 공급망 다변화 추진에 분주한 모습이라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우리 정부와 국내 업계도 흑연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긴밀히 협력·대응해나가기로 했다.또 전문가들은 중국이 흑연을 수출 통제했지만, ‘하얀 석유’라고 불리는 희토류에 대해서는 아직 통제에 나서지 않은 점에 주목하며,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1992년 덩샤오핑이 “중동은 석유를 갖고 있지만 중국은 희토류를 갖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경쟁력을 쥐고 있는 핵심 광물이다. 주요 광물을 연구하는 그레이슬링 바스카란 CSIS 경제학자는 “중국이 정말 우리(미국)를 죽이고 싶었다면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을 것”이라며 “중국이 희토류를 (수출 제한용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0년 일본이 중국 어선 선장을 체포하는 등 해상분쟁이 발생하자 중국은 일본에 두 달간 희토류 수출을 차단한 바 있다.
2023.12.02 I 이소현 기자
정용진 부회장, 조직·시스템 이어 인사 체계 원점 검토 주문 배경은
  • 정용진 부회장, 조직·시스템 이어 인사 체계 원점 검토 주문 배경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 ‘경영전략실’ 개편과 동시에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며 공격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조직, 시스템, 업무방식 뿐만 아니라 인사 체계까지 새로 검토하라고 주문한 것은 현재 신세계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3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그룹 전체의 인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하고 평가 지표도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 눈에 띄게 더딘 성장…부진한 실적 타개책 정 부회장이 전략실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 20일 이후 두 번째다. 첫 회의에서는 과거 업무 방식을 질책하며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의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고 경영전략실과 신세계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특히 KPI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을 정교하게 구성해야 한다”며 “단순히 전년과 비교해 성장 또는 감소여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5% 성장했지만 해당 산업군 내 경쟁사들이 평균 20% 신장했다면 과연 이것을 잘했다고 평가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역성장을 했더라도 전반적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평가 시스템을 정교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정 부회장은 “계열사 및 업무영역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하거나 영입하는 것은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이 혁신을 위해 칼을 빼든 것은 그룹이 직면한 현실 위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보복소비로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그룹 성장세가 눈에 띄게 더뎌졌다. 이마트(139480)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6% 감소한 7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394억원 적자를 낸 것에 이어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백화점·면세점 등 신세계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줄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30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 그룹 컨트롤타워 ‘경영전략실’ 중심 성장 견인 신세계그룹은 그룹 컨트롤타워 경영전략실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성장을 꾀해나간다는 계획이다.앞서 지난 9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신세계·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조선호텔·스타벅스 6곳 중 스타벅스를 제외한 5곳 수장이 모두 교체하면서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고히 했다.지난 17일 후속 인사에서는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확대하고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실장을 겸직토록 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경영전략실을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좌하고 경영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세우고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에서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전략실의 조직 운영과 의사 결정은 가장 합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1.30 I 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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