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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한·프랑스 정상회담 공동선언, ‘한반도 비핵화 평화적 달성’ 협력
-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 궁 정원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친교 활동을 겸한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파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한반도의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CVID)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아울러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 다자주의라는 공통의 가치에 기반해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정책대화 강화는 물론 혁신분야에서 경제교류 증진, 과학·교육·문화·스포츠 협력을 포함한 인적 교류 도모, 양국간 외교·국방·안보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다음은 한·프랑스 정상회담 공동선언 전문.1.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은 프랑스 공화국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2018년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공화국을 국빈 방문하였다.2. 양 정상은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 다자주의라는 공통의 가치에 기반하여,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주요 글로벌 현안 관련 정책 대화를 강화하고, 특히 혁신분야에 있어 경제 교류를 증진시키고, 과학·교육·문화·스포츠 협력을 포함한 인적 교류를 도모하고, 한국과 프랑스 간 외교·국방·안보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하였다.I.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 강화3. 양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이와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강력하게 환영하였다. 양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달성해 나가는데 있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을 희망하였다.4. 한국과 프랑스는 분쟁해결기관을 갖춘 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한, 개방되고 다자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자유무역체제를 지지함을 재확인하고, 법의 존중, 다자주의 그리고 경제에 대한 양호한 금융을 보장하는 규범화되고 견고하며 건전한 시스템에 기반한 국제 질서라는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였다. 양국은 양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는 G20 실무그룹 활동을 비롯해 국제 금융체제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개도국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금융 관행을 장려하기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공식 양자 채무 재조정 관련 주요 포럼인 파리 클럽의 역할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였다. 한국과 프랑스는 특히 디지털과 관련한 신기술 개발과 연계된 사회 경제적 이슈와 관련한 활동을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 디지털 관련 새로운 이슈를 다루는데 있어 국제 및 다자기구들이 중요한 틀이라는 점을 확인하였다.5. 양 정상은 환경 문제의 시급성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특히 파리협정 차원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과, 2020년에 국제적 보호 틀을 강화한다는 관점에서 생물 다양성 보호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세계환경협약 관련 다자간 논의가 개시된 것을 환영하고 관련 협의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세계환경협약을 향한 유엔 총회의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였다. 양 정상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 보고서」 결과의 심각성을 주목하며, 지구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시급히 강화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기후 재원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고, 녹색기후기금의 실질적 운용 강화를 지원하는 노력을 계속하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9월 26일 뉴욕에서 개최된 제2차 원플래닛서밋(One Planet Summit) 회의 결과를 환영하였다. 양국은 특히 녹색성장 모델 채택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개도국과 신흥국의 지속가능발전 및 파리협정 이행을 지원하고 있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활동과 관련 노력을 지지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EU의 GGGI 가입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을 환영하였다. 양국은 우주기후관측소 설립, 중앙아프리카산림이니셔티브, 기후위험조기경보시스템을 지지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기후변화 척결에 있어 지자체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지자체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노력을 지지하기로 하였다. Ⅱ. 외교·안보·국방 협력 강화 6. 양국은 양국 외교부간 교류협력을 적극 장려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양국 외교장관은 매년 전략 대화를 개최키로 하였다. 한국 측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프랑스 측 정무총국장은 최소 1년에 1차례 협의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양국 외교부 분석 및 기획 부서는 상호 대화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한국 국립외교원과 프랑스 유럽외교부 및 국립행정학교 간 양국 외교관 양성 관련 교류도 강화하기로 하였다. 7. 양국 정상은 유럽 공동안보방위정책을 포함한 정치 및 안보 분야에서 한국과 유럽연합 간 협력관계 발전을 평가했다. 특히, 아탈란타 작전의 틀 내에서 시작된 협력 비롯한 ‘유럽연합 위기관리 작전에 한국의 참여와 관련된 기본 협정’ 차원에서 한국과 유럽연합의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하였다.8. 양 정상은 동북아지역에서 다자주의를 보전하고 공영의 미래 구축에 기여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 통합 모델 및 1951년 창설된 유럽석탄철강공동체에서 영감을 받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통해 역내와 국제사회의 공동 번영 및 평화 정착이 실현될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 한국은 프랑스가 11.11-13간 개최하는 파리평화포럼을 평가하고 환영하였다.9. 양국 국방 장관은 정례 대화를 개시하여 지역 안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로 하였다. 한국과 프랑스는 인적 교류 및 상호 군사 학교의 장교 위탁 교육을 지속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해양분야 협력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공동 훈련, 특히 함대 기항 시 공동 훈련을 도모키로 하였다. 양국은 군사 협력을 원활히 하기 위해 군수 분야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한국 방위사업청과 프랑스 병기본부간 연례 군수위원회를 통해 국방 장비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 10. 한국과 프랑스는 한국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소속 프랑스 대대 파병을 비롯한 양국의 공동 역사를, 특히 우리의 청년 세대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하였다.11. 제 3국에서 자국민 보호 강화를 위해 양 정상은 특히 철수 시 위기관리센터간 정보교환을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 Ⅲ. 경제 관계 심화12. 양국은 2017년 11월 28일 파리에서 개최된 제 1차 고위급 양자 경제 대화를 연례개최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자국 국가성장전략 및 금융 규제, 조세 협력, 글로벌 개발 이슈 등 의제에 대해 상호 협의를 지속키로 하였다.13. 양국은 상호 간 활발한 무역 교류를 환영하며 한-EU 자유무역협정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속가능개발 관련 조항을 비롯한 전반적인 규정을 실질적으로 이행함으로써 양국 간 균형 있는 교역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투자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진출을 활성화하고 기업 간 협력 사업을 개발하고 제3국에서 공동 활동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상호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점진적으로 균형을 찾아가고 있음을 환영하며,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신기술 분야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였다. 양국은 이중과세회피와 탈세방지를 위한 양국간 협약의 개정에 관한 논의를 2019년에 시작하기로 하였다. 14. 양국은 한-프랑스 산업협력위원회의 틀 내에서 혁신(산업 클러스터, 중소기업 지원), 스타트업(프렌치 테크), 산업(미래산업, 한국의 4차산업혁명)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정부간 교류를 지속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양 사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와 필요성(인구 고령화, 장애인 및 신체 이동 제약, 외국어 번역 및 교육) 에 대한 해결책으로 신기술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양국은 기술 협력을 위한 공적 지원, 기업간 파트너쉽 지원, 국민들의 우려 사항(사생활 보호, 인공지능) 해소 방안 등을 함께 모색키로 하였다. 15. 양국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한국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진흥공단간 연구개발, 혁신 기반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차기 한-프랑스 신산업 기술협력 포럼은 2019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16. 양국은 우주협력 강화를 지속하기로 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프랑스국립우주연구원간 교류를 장려키로 하였다. 양 정상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 기상청,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 간 우주기후관측소 설립에 관한 협력의향서가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계기에 서명된 것을 환영하였다. 제3차 한-프랑스 우주포럼은 2019년 상반기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17. 양국은 교통 분야에서 디지털화와 연관된 새로운 운송 수단, 도로 안전 강화, 전반적인 교통 체계 개선을 위해 교류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특히 해상 교통 분야 국제해사기구(IMO)의 틀 내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한 야심찬 전략을 이행하는데 공동으로 노력하는 등 온실 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대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기로 하였다. 아울러 한국과 프랑스는 양국간 교류 증진 지원을 위하여 양국간 항공회담의 틀 내에서 운수권 관련 협의를 지속하기로 하였다. 18. 한국과 프랑스는 에너지 전환 관련 공공정책 분야에서의 교류를 강화하기로 하였다. 에너지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한-프랑스 공동위원회가 이 협력의 실질적인 실행을 담당하고 정례 협의를 할 것이다.19. 양국은 농업과 농식품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 차기 한-프랑스 농업협력위원회는 2019년 프랑스에서 개최키로 하였다. 프랑스산 쇠고기의 대한국 수출 허용과 관련하여, 양국은 위생 위험 평가 단계가 만족스럽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고 남은 국내절차를 원활히 진행하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하였다.20. 국토개발 분야에 있어 국빈방불 계기에 체결된 의향선언서의 틀 내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하고,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프랑스 국토평등위원회간 교류를 도모하기로 하였다. Ⅳ. 과학·교육·문화·스포츠 등 분야 교류 협력 발전21. 양 정상은 과학과 신기술 분야 협력 강화 필요성에 합의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프랑스 고등교육연구혁신부 장관 간 대화 체제를 구축하기로 하였다. 특히, 교통, 에너지, 기후 변화 방지, 나노기술, 정보통신기술(인공지능, 5G,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공학, 보건 분야에서 양국 부처, 연구 기관, 고등교육기관 및 기업 간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제8차 한-프랑스 과학기술공동위원회는 2020년 프랑스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양국 관련기관은 호라이즌 2020 및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을 비롯한 유럽 재정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연구 프로젝트를 제출하기로 하였다.22. 양국은 교육 협력 분야에서 전문성 교류와 구조적 협력 및 파트너십 발전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초등 및 중등 교육기관간 자매결연을 발전시키고, 기술 및 직업 교육 협력, 양국 고등 교육 기관 간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양국은 석사 과정의 공동 및 복수학위제와 박사 논문의 공동지도제 개발을 지원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국은 한국 교육기관 내 프랑스 주간행사, 프랑스의 교육기관 내 한국 주간 행사 개최를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 한-프랑스 고등교육연구혁신의 만남 행사를 2019년 상반기 중에 프랑스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특히,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의 학생 교류를 장려키로 하였다. 양국 정상은 파리 국제대학촌 내 한국관의 완공을 환영하였다. 양국은 전문직업교육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23. 양국은 문화 협력 분야에서 2015-2016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 이후 시각 예술, 문화재, 공연 예술, 거리 예술, 디지털 예술, 음악, 디자인, 의상, 건축, 만화, 미식, 영화, 공예 등 전 분야 파트너십 강화를 지속하기로 하였다. 양국은 출판 및 도서 분야 교류 발전을 지속적으로 장려하기로 하였다. 24. 언어 협력 분야에서 양국은 프랑스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 선택 과목 중 하나인 한국어 교육을 권장하고 한국 교육 체계에서 프랑스어 교육을 권장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차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랑스 학교 내 한국어 전공 국제 섹션의 발전과 한국 교육 체계 내에서 가장 적절한 방식에 따른 프랑스어 및 프랑스 문화 교육의 발전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2016년 11월 한국의 불어권국제기구(OIF) 옵서버 회원 공식 가입 연장선상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한국 내 프랑코포니축제 개최를 평가하고 한국 대학들의 불어권대학협력기구(AUF) 가입 지원을 비롯한 기회를 통해 한국 내 프랑스어 및 프랑코포니 증진을 지속하기로 하였다.25. 한국과 프랑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연장선상에서 그리고 2024년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장애인 체육을 포함한 스포츠 분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올림픽의 공식 언어인 프랑스어의 실질적 사용을 지지하기로 하였다. 한국에서 2018년 9월 처음 개최되었던 한-프랑스 스포츠 축제를 2019년에도 개최키로 하였다. 양 정상은 스포츠의 가치가 평화와 화해에 기여한다는 점을 상기하였다. 26. 양국은 양국 교류강화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하고, 특히 경제, 문화, 대학, 과학, 관광, 지속가능한 개발 분야에서 지자체간 실질 협력을 발전시키고 경험을 교류해 나가기로 하였다. 끝.
- 유통인들, ‘단말기 자급제 법제화’ 반발..상생인가, 단말기 가격인하 인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회에서 가계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자 유통인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유통인들은 완전자급제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법으로 강제하지 않고 효과가 불확실한 반면, 중소 상공인들이 입는 피해는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법으로강제하지 말고 자급제 시장을 활성화하면 충분하다는 얘기다.하지만 지난해 통신사가 유통점에 지급한 판매장려금이 4조 원에 달하는 등 비효율적이어서 유통구조를 바꿔 통신비를 낮추고 통신사 대리점외에도 온라인, 할인매장 등에서 마음껏 단말기를 팔도록 해야 단말기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6월 28일 LG유플러스 대리점협의회(회장 배상용), 10월 11일 전국KT대리점협의회(회장 배효주)를 발족한 데 이어 오는 16일 전국SK텔레콤대리점협의회(회장 박선오)를 발족하는 걸 계기로 ‘단말기 완전자급제’를둘러싼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협의회는 SK텔레콤 전국 1000여개 대리점 2만여 명의 종사자를 대표해 이동통신 유통인의 절박한 삶을 개선하고 미래의 건강한 유통생태계를 준비하는 게목적이라고 밝혔다.10월 11일 국회에서는 전국KT대리점협의회가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용득의원,박광온의원,송옥주의원,민중당 김종훈의원 등 이 축사와 축하방문을 김해관 KT노조위원장은 연대 응원영상을 통신사 및 제조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제공◇유통인들, 통신비 인하효과 불확실하고 중소상공인만 죽일 것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완전자급제 도입 시 문제로 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근거해 만들어진 25%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이 사라지고 ②통신 가입과 단말기 구입이 분리돼 소비자가 불편하며 ③전국에 있는 2만303개의 통신매장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완자제가 돼도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는 불확실한 반면, 중소 상공인의 고통은 불보듯 뻔하다는 얘기다. 협회 관계자는 “완자제로 판매장려금이 줄어도 통신사들이 요금을 인하할 것 같은가”라면서 “유통 말살 정책이며 결국 통신사의 곳간을 더 채워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단말기 유통에도 경쟁도입해야..국회와 정부 ‘적극적’하지만 국회에선 ①25% 요금할인은 단통법이 폐기돼도 유지되며 ②의약 분업처럼 소비자가 조만간 익숙해 질 것이며 ③국내 통신매장 숫자는 지나치게 많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동통신사들이 (완자제가 돼도)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제도를 유지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변재일 의원은 “통신매장을 가전제품 소매점 수준으로 줄이면 유통망으로 흘러가는 비용을 줄여 월 5000원 요금 인하가 가능하다”고 했고,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완자제가 필요하다면 유통망, 판매점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좀 해야 한다. 아무 노력도 안하고 기본적으로 완자제가 필요하다고만 무책임하게 얘기하는건 통신비 부담 줄이려는 국정과제와는 상이하다”고 지적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본적으로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실무자들의 입장을 정리시키겠다”고 밝혀 하반기 내로 완자제에 대한 정책을 사실상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10월 10일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답변하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연합뉴스 제공◇갈등 줄일 자급제 안착화 해법 모색 필요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되면 단통법은 폐지되고 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지금과 모습이 크게 변한다. 통신 상품과 단말기 판매를 지금처럼 하는게 아니라 굳이 한다면 ‘정육식당’ 같은 모습으로 될 전망이다. 작년 국감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되면 정육식당처럼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기는 정육점 파트에서 사고 굽는 일은 식당 파트에서 하는 것처럼, 한 곳에서 통신서비스 가입과 단말기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성태 의원이 관련 법을 내는 등 자유한국당도 완자제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통신사들이 유통점에 지급했던 장려금은 아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단통법으로 단말기 가격경쟁을 묶으면서 통신매장 수가 줄었는데 완자제가 되면 중소규모일수록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하지만 이미 통신사들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가입하면 7% 추가 요금할인을 해주는 등 기존 유통체계보다 온라인, 대형할인매장, 홈쇼핑 등 신유통쪽에 신경쓰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완전자급제 논의와 함께, 유통망의 조기 안착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책을 강구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들러리, 전면에 나서다
-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 부분(1902·비단에 채색·오른쪽 두 폭)과 ‘태평성시도8폭병풍’ 부분(18세기말∼19세기초·비단에 채색·가운데 두 폭). 1902년 고종의 망육순(51세)과 즉위 40주년을 기념한 궁중행사를 묘사한 ‘고종임인진연도’가 존폐기로에 선 한 나라의 절박함을 묻혀 냈다면, ‘태평성시도’는 18세기 말 생산과 소비, 유흥이 폭발하는 듯한 상업적 번성기를 2100여명의 등장인물로 표현했다(소장=아모레퍼시픽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평민이든 양반이든 왕이든 신분격차 없이 똑같이 사용했던 거의 유일한 물건이 있다. 규모나 내용까지 같을 수야 있겠는가. 왕실이나 여염집 대소사에 빠짐없이 불려나가는 집사의 역할을 해낸 물건이란 뜻이다. 한 번 세밀하게 들여다볼까. 가장자리에 종이나 천을 엇갈리게 붙여 연결한 물건, 공간을 장식하거나 분할하는 용도로 쓴 물건, 넓으면 넓은 대로 좁으면 좁은 대로 이동·설치를 편리하게 고안한 물건, 좋은 일에든 나쁜 일에든 가리지 않고 동원한 필수품, 그래서 왕가의 가례·상례·흉례·진찬은 물론 일반살림집의 혼례·회갑·돌잔치·제례에도 빠지지 않았던 물건, 2·4·6·8·10·12 등으로 짝을 이뤄야 제대로 서는 물건, 권위·번영·부귀영화·입신양명·무병장수까지 질과 양은 달라도 품은 뜻은 다르지 않았던 물건, ‘은폐하다’ ‘앞을 가리다’ ‘나무를 둘러친 숲’이란 뜻의 한자어 ‘병’(屛)자를 쓰는 물건. 맞다. ‘병풍’이다. 하지만 병풍의 특징이라면 어디까지나 ‘들러리’가 아닌가. 아무리 중차대한 현장에 파견돼도 본 행사에선 한 걸음 떨어져 있는 곁다리쯤으로 여겼던 거다. 그런데 여기, 그동안의 병풍에 대한 고정관념이 대단히 잘못됐다는 걸 지적하는 자리가 있다. 4∼5m 장대한 폭에 펼친 전통회화 혹은 공예품이 그리 흔하더냐는 거다. ‘기성도8폭병풍’(19세기·종이에 채색).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76호다. 평양성 일대 평안감사 행렬을 담은 그림으로 병풍을 엮었다. ‘기성’은 평양의 별칭. 도시의 성장, 회화식 지도의 발달, 실경산수화의 유행 등 18세기 변화된 분위기를 반영했다(소장=서울역사박물관,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펼친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 전시는 그간 저평가된 병풍의 가치를 끌어내는 데 공을 들였다. 당장 규모로 압도한다. 총 76점. 한 점당 8~10폭의 그림이 붙은 데다가 그 길이를 모두 합치면 4㎞쯤은 된다니. 수준도 만만치 않다. 보물급·문화재급이 여러 점 나섰다. 보물 제733-2호 ‘헌종가례진하도8폭병풍’, 보물 제1199호 ‘홍백매도8폭병풍’,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70호 ‘전이한철필어해도10폭병풍’,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76호 ‘기성도8폭병풍’,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92호 ‘요지연도8폭병풍’ 등. 여기에 5000여점을 컬렉션하고 있다는 미술관 자체 소장품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호림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 10여개 기관이 소장한 작품까지. 이른바 병풍의 재발견. ‘들러리’ 가리개가 전면에 나선 순간이다. ‘전이한철필어해도10폭병풍’(19세기 중반·종이에 수묵). 조선 말기의 화원화가 이한철(1808∼1893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물고기와 게 등은 약동하는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요소로 옛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소장=서울역사박물관,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조선의 절박함…‘마지막 황실연향’ 8폭 병풍에 타이틀 대로 전시는 병풍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 특히 조선시대의 그것을 각별히 조명한다. 작품에 스민 스토리라면 단연 ‘해상군선도10폭병풍’(19세기말∼20세기초)이다. 5년 전 해외서 귀환한 작품은 고종이 독일인 카를 안드레아스 볼터(1858∼1916)에게 선물했던 병풍. 볼터는 한국 최초 무역회사인 세창양행의 공동 창업주였단다.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박탈당하자 1908년 일곱 남매를 데리고 20여년을 산 이 땅을 떠나게 됐다는데, 이를 못내 아쉬워한 고종이 볼터에게 마음의 표시로 내줬다는 거다. 병풍은 볼터의 둘째 딸, 또 그 딸의 딸에게 물려왔던 터. 그러다가 2013년 국내 경매를 통해 돌아왔고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6억 6000만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왕모의 요지연에 참석하러 가는 여덟 신선이 각 폭에 나뉘어 든 작품은 신선그림을 즐겼다는 김홍도(1745∼1806)의 화풍을 이었다는 특징으로도 화제가 됐다. ‘해상군선도10폭병풍’(19세기말∼20세기초·종이에 채색). 서왕모의 요지연에 참석하러 가는 여덟 신선이 각 폭에 나뉘어 들었다. 한국 최초 무역회사인 세창양행의 공동 창업주였던 독일인 카를 안드레아스 볼터에게 고종이 선물했던 작품이다. 2013년 국내 경매를 통해 한국으로 귀환했다(소장·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왕실 대대로 내려온 작품이라면 ‘일월오봉도8폭병풍’(19세기말∼20세기초)이 꼽힌다. 붉은 해와 하얀 달이 다섯 개의 산봉우리에 나란히 떠올라 있고, 산 아래 굽이치는 물결과 삐죽이 솟은 소나무가 짙푸른 배경에 반추상으로 그려졌다. 조선 국왕의 권위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 이 작품은 임금이 자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떴다’. 재미있는 것은 ‘일월오봉도8폭병풍’이 왕실의 행사를 묘사한 다른 작품 안에도 들어있다는 건데.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1902)이 그것이다. 고종의 망육순(51세)과 즉위 40주년을 기념한 궁중행사를 자세히 살핀 그 작품 중앙에 ‘일월오봉도8폭병풍’이 박혀 있다. 하지만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을 보는 마음은 넉넉할 수 없다. 1902년 11월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열렸다는 이날 잔치는 존폐기로에 선 한 나라의 마지막 승부수였으니까. 실제 이 행사는 조선의 마지막 황실연향이 됐다. 그 절박함 때문인가. 연회부터 ‘열병식’까지 작품은 시간순서대로 진행한 과정을 세밀히 그려낸다. 전통군대는 물론 서양식 제복을 입고 도열한 신식군대, 그때 그 모습의 ‘태극기’까지.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의 부분. 오른쪽으로 서양식 제복을 입고 도열한 신식군대가, 왼쪽으로 당시 제작했을 ‘태극기’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2100명 등장한 조선식 ‘월리를 찾아서’도 병풍의 미학은 이뿐만이 아니다. 18세기 진경산수화가 쇠퇴한 자리에 서서히 나선 민화풍 ‘금강산도10폭병풍’(19세기)은 600㎝ 폭의 크기 자체가 볼거리다. 도장을 찍듯 새겨 넣은 붉은색 지명은 지도화한 그림의 실용성도 내보인다. 한때 유행한 ‘월리를 찾아서’처럼 도시 전체를 깨알 같은 디테일로 만든 ‘태평성시도8폭병풍’(18세기말∼19세기초)도 있다. 상점·상인이 밀집한 도성 한복판 번화가에 생산과 소비, 유흥이 폭발하는 듯한 모습을 2100여명의 등장인물로 대신했다. 1800년대 평양성 일대를 마치 드론으로 촬영한 듯 가옥과 동네를 셀 수 있게 구획한 ‘기성도8폭병풍’(19세기)도 꼼꼼함에선 밀리면 섭섭하다. 병풍에 그림만 있던 것도 아니다. 도화서 화원 출신 양기훈(1843∼?)의 초본을 토대로 비단 10폭에 매화 한 그루를 한땀 한땀 채운 ‘자수매화도10폭병풍’(19세기말), ‘孝·悌·忠·信·禮’(효제충신예) 등 유교덕목 8가지를 쓰고 그 안을 그림으로 채운 ‘문자도8폭병풍’(19세기)은 조선식 캘리그라피인 셈이다. ‘금강산도10폭병풍’(19세기·종이에 수묵)의 부분. 18세기 진경산수화가 쇠퇴한 자리에 서서히 나선 민화풍 금강산도다. 도장을 찍듯 새겨 넣은 붉은색 지명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기성도8폭병풍’의 부분. 1800년대 평양성 일대를 마치 드론으로 촬영한 듯 가옥과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유교가 통치이념이었던 만큼 조선에선 의례·행사 등을 정례화하는 작업에는 당연히 병풍부터 찾았을 터. 아쉬움이라면 이번 전시가 그 조선 600년을 채 아우르지 못한 거다. 19세기 이후 제작한 작품에 대부분 의존했는데. 기능·재료 등으로 전시작을 선별하는 게 쉽지 않았을 만큼, 이전 작품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탓이다. 폭 500㎝를 넘나드는 거대한 작품이 줄줄이 걸렸지만, 전시는 무조건 ‘디테일’이다. 가능한 한 가까이 다가가 코가 닿을 듯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볼 일이다. 가림막에 가려졌던 장면들이 기대 이상으로 펼쳐질 테니. 전시는 12월 23일까지. ‘문자도8폭병풍’(19세기·종이에 채색). ‘孝·悌·忠·信·禮·義·廉·恥’(효제충신예의염치) 등 유교덕목 8가지를 쓰고 그 안을 그림으로 채웠다. 조선식 캘리그라피인 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김관용의 軍界一學]대비태세 문제없다지만…남북군사합의 '후폭풍'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두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마스터(Herbert R. McMaster)는 기갑 병과 출신의 육군 중장이었습니다. 현역 장성이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된 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콜린 파월 이후 30년 만의 일이라 화제가 됐습니다. 맥마스터는 걸프전과 이라크전 등 1990년대 이후 미국이 중동에서 참전한 다수의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명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소령으로 복무할 당시인 1999년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제출한 논문에서 베트남전을 패배로 이끌었던 선배 지휘관들을 통렬히 비판했습니다. 그들이 대통령에게 정확한 정보와 의견을 주지 않음으로써 베트남전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허버트 맥마스터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저서 ‘임무의 방기’ 표지그는 논문 일부를 발췌해 ‘임무의 방기’(Dereliction of Duty)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맥마스터는 이 책에서 “베트남전은 월남의 전장이 아닌 한참 이전부터 진작 워싱턴 D.C에서 패배했다”고 서술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존 F. 케네디와 린든 B. 존슨 대통령의 군에 대한 불신과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의 무지, 보신에 급급했던 합동참모본부 지휘부의 무능이 베트남전의 패배 요인이었다는 것입니다. 맥마스터는 이를 직무유기라고 평가했습니다. 맥마스터는 이 책을 통해 민간 관료들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전쟁을 하는 것은 군인들이지만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군통수권자와 관료 등 정치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군의 전문성을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에서 베트남전 참전을 결정했다면, 이를 수행하는 작전(Operation) 단계는 군의 역할로 전장에서 부하들이 죽지 않도록 잘싸워 이기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임무라는 것입니다. ◇9.19 남북군사합의 논란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체결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시킨 사실상의 ‘종전선언’이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 등 일각에선 북한은 변한게 없는데 우리 군만 ‘무장해제’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5일 박한기 신임 합동참모의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거치며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박한기 합참의장 보직신고식에서 “판문점선언에서부터 이번까지 쭉 일관되게 북한이 NLL을 인정하면서 NLL을 중심으로 평화수역을 설정하고 공동어로구역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NLL을 북한으로 하여금 인정하게 하겠다 하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며 “그 분쟁의 수역이었던 NLL을 이제는 정말 명실상부하게 평화의 수역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대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문 대통령 말처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발표한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문에는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라고 돼 있습니다. 이를 보도한 북한 매체들 역시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Northern Limit Line) 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썼습니다. 남북한 정상이 나란히 앉아 서해 NLL 표현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를 북한 매체들이 그대로 보도하면서 북한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고 NLL 이남에 ‘서해해상군사분계선’, ‘서해경비계선’을 자의적으로 설정해 자신들의 관할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입니다. ◇北, 서해 NLL 인정 여부 도마위하지만 그 이후에도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는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판문점 선언 이후 10년 6개월만에 열린 지난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북은 공동보도문에 합의한바 있는데, 이를 설명했던 당시 국방부 고위관료와 협상을 주도한 현역 장성은 NLL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북측은)판문점 공동선언에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이라고 그대로 말했다. 그 선(NLL)에 대체하는 다른 용어를 쓰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확인결과 북측 공동보도문은 “쌍방은 군사적 충돌이 원인으로 되는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지하는 문제, 서해 열점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문제…”로 돼 있었고, 북측 수석대표가 이를 그대로 읽었습니다. 우리 측 공동보도문에 ‘서해 NLL 일대’라고 표기된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열점수역은 분쟁수역이라는 의미로, 여전히 북한의 NLL 관련 인식이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지난 9월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북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지난 12일 합참 국정감사 과정에서 나온 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합참의 비공개 보고내용을 소개하면서 “(합참은) 7월부터 북한이 NLL을 인정하지 않고, 북한이 주장하는 서해 해상계선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백 의원은 특히 “북한이 NLL을 무시하고 해상계선을 강조하기 시작한 7월에는 남북 간 군사합의 예비 회담이 시작됐다”면서 “남북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 실무접촉이 열리던 무렵인데, 그 기간 동안 북한이 공세적으로 NLL을 불인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당시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북한이 NLL을 무시하고 공세적 활동을 하는 게 맞느냐는 백 의원의 거듭된 질의에 “NLL쪽에서의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통신상으로 그런 사항들에 대한 활동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교신 과정에서 북측이 NLL이 아닌 해상계선을 주장하고 있다고 확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합참은 공식입장을 통해 ”남북 양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기로 합의했고, 또한 9.19 군사합의서에서도 이를 재확인 한 바 있다“면서 ”이는 양 정상간 NLL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합참 비공개 보고에서 언급된 내용은 지난 7월 이후 서해상 최전선 지역 함선간의 통신과 관련한 사례를 설명한 것으로 군사분야합의서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軍, 대비태세 영향 있는데도 괜찮다?물론 합참 주장대로 정부가 우리측 언론에 제공한 9.19 군사합의서에는 ‘서해 북방한계선’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제3조에 딱 한번 포함돼 있을 뿐, 평화수역과 공동어로구역 설정 관련 ‘붙임’ 합의서엔 NLL 관련 표현이 없습니다. 추후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꾸려 협의하겠다는 내용 뿐입니다. 상호적대행위 중지구역 설정을 위한 조항에 군사분계선(MDL) 표현이 수차례 포함돼 있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앞서 북측이 사인한 9.19 군사합의서는 공개되지 않아 앞서 공동보도문 처럼 우리만 서해 NLL이라 표기하고, 북측은 서해 열점수역으로 돼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동안 이번 군사합의에서 남북간 NLL 관련 협의는 없었다는게 군의 입장이었지만, 대통령 발언 이후 북한이 NLL을 인정했다고 하는 건 납득하기 힘든 일입니다. 우리 해군 함정들이 서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 국지도발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게다가 북측 고기잡이배 등 함선들에는 민간인으로 위장한 군인들이 탑승한다는게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북측 함선이 NLL이 아닌 해상계선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건 북한군이 NLL을 인정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정부와 군 당국은 ‘우발적 충돌 방지’를 강조합니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 600여회의 무력충돌 중 남측이 도발한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북측의 계획적 도발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우리 군 당국이 이를 우발적 충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치게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남북간 상호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자는데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분명 이번 합의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 대비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군 작전의 효과성이 평화 분위기에 편승해 정치나 외교 논리에 따라 왜곡·훼손돼서는 안됩니다. 정권의 안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고, 일단 정책이 확정됐다면 이에 차질없는 대비책 마련을 위해 정확한 정세 판단과 대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번 남북간 군사합의가 어떤 경위를 통해 어떻게 결정됐는지 설명 한 번 않고 있습니다. 그저 ‘문제없다’는 식의 말만으로는 국민들이 더 불안해 할 수 있습니다. 과거 맥마스터가 얘기했던 ‘임무의 방기’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가을의 맛②] 푸른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귀향
- 가을이 깊어지면 남대천 갈대숲에 은빛물결이 출렁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리움이다. 수확의 계절, 시월이 오면 그리움도 들녘의 이삭처럼 무르익는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세찬 물살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본능은 어떤 그리움보다 뜨겁다. 남대천 갈대숲이 은빛으로 출렁이고 어머니의 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산란을 시작하면, 남대천 일대는 단풍과 양양연어축제로 붉게 달아오른다. 이 가을, 핫 플레이스는 양양이다.양양8경에서 1경으로 꼽히는 남대천은 양양 남쪽을 흐르는 청정수역이다.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은 영동 지역 하천 중에 가장 맑고 길어, 무성한 갈대숲에서 백로가 쉬는 풍광을 만나는 곳이다.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 떼가 돌아오는 풍요로운 강이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강의 경계선에 있는 남대천은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연어 70% 이상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대표적인 연어 회귀 하천이기도 하다.남대천으로 회귀하는 연어 떼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남대천에서 태어나 동해를 거쳐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알래스카의 바다로 가서 3~5년간 성장한 뒤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남대천 갈대가 은빛 물결을 이루면, 바다에서 강으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연어가 남대천에 산란한 뒤 생을 마감한다. 연어는 산란기가 다가오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고, 암컷과 수컷 모두 혼인색을 띠며, 먹이를 먹지 않는다. 짝짓기를 마친 연어는 강에서 죽고, 그 강에서 부화한 새끼가 이듬해 바다로 긴 여정을 떠난다.양양연어축제는 설악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양양 시내 남대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 가장 인기 있는 연어 맨손 잡기 체험은 10월 16일까지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참가비는 3만 원(초등학생 이하 2만 5000원, 5000원 상품권 지급)이고, 체험은 평일 2회(오후 2·3시), 토요일 5회(오전 11·12시, 오후 2·3·4시), 일요일 5회(오전 10·11·12시, 오후 2·3시) 진행한다. 1인당 연어 한 마리로 제한하고, 장갑을 제공한다. 축제 당일 현장 접수는 체험 한 시간 전에 시작한다.남대천 연어축제 소원등달기인터넷 예매가 일찌감치 매진되는 연어 맨손 잡기 외에도 연어 탁본 뜨기, 연어열차 생태 견학, 연어 소원 등 달기 등 흥미로운 체험 거리가 많다. 남대천 하구 코스모스 공원에서는 버스킹이 수시로 진행되어 흥겨움을 더한다. 맛 체험 행사장에서는 양양의 토속 별미와 담백한 연어 음식을 맛볼 수 있다.연어가 어떻게 그 먼 바다까지 갔다가 모천으로 돌아오는지 궁금하다면, 남대천 하류 손양면 송현리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를 찾아보자.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 마련된 연어생태체험관은 연어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만나는 곳이다. 연어의 부화와 성장 과정, 연어 회귀도 등을 통해 신비로운 연어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연어포, 연어통조림, 연어뻥튀기 등 연어로 만든 가공식품과 연어 껍질을 활용한 지갑, 연어 정소와 정액을 활용한 바이오 제품 등 다양한 전시품이 흥미롭다. 양양연어축제 기간에는 남대천 축제장에서 내수면생명자원센터까지 왕복하는 연어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입구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1968년부터 동해안의 주요 회귀 어종인 연어의 자원량 증강을 위해 연어 생산, 방류 등 수산 종자 자원 관리 사업을 해왔다. 올해도 남대천에 지역 어업인, 학생들과 함께 어린 연어 640만 마리를 방류했다. 어린 연어는 지난해 가을에 돌아온 어미 연어에게서 알을 받아 부화한 뒤 5개월간 5cm 크기로 키운 것이다. 방류된 연어는 북태평양으로 이동해서 다 자라면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온다.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연어가 돌아오는 10월부터 어린 연어가 방류되는 3월까지 가족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해마다 가을이면 어미 연어 맞이, 봄에는 어린 연어 보내기 생태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생태 체험 행사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며, 체험비는 무료다.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야외에 있는 선사시대의 움집 모형손양면 오산리에 위치한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유물을 전시한 곳이다.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호)에서 출토된 덧무늬토기와 점토제 인면상, 돌톱, 이음낚시 등 교과서에 나오는 선사시대 유물이 많다. 토기 제작과 어로, 수렵, 채집 등 선사시대 주요 생활상을 디오라마로 제작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다. 야외에는 신석기인이 살던 쌍호를 배경으로 움집, 체험장, 탐방로 등이 마련되어 역사 공부와 생태 학습은 물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다.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목재문화체험장, 구탄봉 탐방 코스, 송이홍보관, 숲속의집 등 청정 자연을 만끽하는 산림 복합 문화 공간이다. 최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 레포밸리(하늘나르기, 숲속기차)가 완공되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하늘나르기는 울창한 숲 속에서 푸른 동해를 조망하며 580m를 쏜살같이 날아가는 짚라인이다. 숲속기차(모노레일)를 타고 숲 향기를 만끽하며 덜컹덜컹 오르는 시간도 여유롭다. 가족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목재문화체험장은 나무와 숲, 목재 문화를 배우고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다람쥐가 먹고 버린 열매와 솔방울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드는 물고기는 온기가 느껴질 만큼 정겹다.서퍼들의 성지로 떠오른 죽도해변죽도해수욕장은 올여름 젊은이들에게 서핑의 메카로 주목받았다.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일정한 편이라 서핑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호평 속에 양양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서핑 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카페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의 휴양지를 방문한 듯 자유로운 분위기가 신선하다. 양양8경 중 6경으로 꼽히는 죽도정에 올라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파도가 깎아놓은 기암괴석을 지나 해안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죽도전망대까지 짧은 트레킹 코스도 아름답다.양양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은 뚜거리탕이다. 청정 하천인 남대천에서 잡은 토종 자연산 뚜거리에 제철 채소를 듬뿍 넣고 곰삭은 막장과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민물고기를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세월에 빛바랜 간판과 외관은 허름해도, 20년을 지켜온 ‘강촌식당’의 인심은 변함없이 넉넉하다. 주인장이 직접 잡은 뚜거리와 정성껏 키운 텃밭 채소로 푸짐하게 차린 시골 밥상에서 고향의 맛을 만난다.양양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인 뚜거리탕과 은어튀김◇여행메모△1박 2일 여행 코스= 남대천생태관찰로→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송이밸리자연휴양림→숙박→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죽도해수욕장△가는길=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양양IC교차로 양양·속초 방면→구교교차로→북단교차로 낙산대교 방면 좌회전→남대천 △먹을곳= 뚜거리탕·은어튀김은 ‘강촌식당’, 막국수는 ‘범바우막국수’, 함흥비빔냉면은 ‘단양면옥’, 송이영양돌솥밥은 ‘송이골’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낙산사, 휴휴암, 미천골자연휴양림, 하조대죽도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해변
- [e주말 뭐먹지]킹크랩·전복·랍스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면?
-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모델들이 킹크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킹크랩 열풍이 불고 있다. 주말이면 온가족이 모여 고기 대신 킹크랩을 찌고 홈파티를 위해 온라인몰에서 킹크랩을 당일주문하는 등 고급수산물의 대명사였던 킹크랩이 최근 국민 밥상에 오르내리며 수산물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킹크랩이 가을부터 인기인 이유는 수산물 성장세와 함께 온가족이 모여 앉아 고기 대신 킹크랩을 즐기는 게 트렌드가 되면서다. 여기에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킹크랩 요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연말파티 상차림에서나 볼 수 있던 킹크랩이 빠르게 고객 저녁밥상에 오르게 됐다. 실제로 지난 추석연휴 일주일간(9월21일~27일) 킹크랩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50배나 상승하기도 했다. 명절특수를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치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킹크랩 수요가 가장 높은 연말이 아닌 비특수기임에도 주간 평균 2000마리를 훨씬 웃도는 판매진도율을 보이는 등 역대 최단기간 킹크랩 판매고를 달성 중이라고 부연했다.지난 3주간 한 점포당 평균 50마리씩 팔려나간 꼴이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 세종점, 김해점의 경우 160~180여 마리가 판매되는 등 전국적으로 고르게 판매고를 올렸다. 4인가족을 기준으로 2kg 내외 킹크랩 한 마리를 먹는다 가정하면 점포당 200명, 전 점을 기준으로 하면 2만8000여 명의 고객이 킹크랩을 먹은 셈이다.이처럼 제철을 잊은 킹크랩의 인기는 해마다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 판매 킹크랩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30% 이상 늘어났고 2018년 말까지는 7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랩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6년 12.2%, 2017년 37.4%에서 2018년 현재 52.3%까지 몸집을 불리며 2년새 4배 이상 뛰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높은 랍스터, 활게 등을 제치고 킹크랩이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라서며 수산물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이에 홈플러스는 킹크랩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연말까지 가격동결 행사를 지속해 수산물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러시아 현지 선단과의 사전계약을 통한 대량물량 확보로 가격을대폭 낮춰 2kg 내외 ‘활 킹크랩’을 9만9900원 균일가에 지속 판매한다. 100g당 약 4900원으로, 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킹크랩(100g당 7900원)보다도 40% 저렴하고, 1kg당 10만원대까지 급등하는 연말에 비하면 반값 수준이다.수입갑각류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시세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다 연말이 되면 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급증하는 만큼 킹크랩 가격동결 행사를 연말까지 지속해 수산물가 안정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의미다.앞서 홈플러스는 킹크랩 대중화를 위해 지난달 20일 러시아 직소싱 ‘활 킹크랩’을 출시했다. 러시아 북태평양에서 어획 후 생물상태 그대로 들여온 것으로, 홈플러스 전 점에서 마리(2kg 내외)당 9만9900원 균일가에 판매 중이다.지난해보다 물량은 4배 이상 늘었지만 킹크랩을 찾는 고객 역시 더욱 몰려 올해 대형마트 중 가장 먼저 킹크랩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출시한 러시아 직소싱 ‘활 킹크랩’은 이번달 10일까지 단 3주만에 7000마리 판매고를 기록했다.제철을 잊고 온가족 저녁밥상에 오르는 고급수산물은 비단 킹크랩 뿐만이 아니다. 홈플러스는 최근 킹크랩을 필두로 한 전복, 랍스터 등의 고급수산물 매출 또한 지속 신장세에 있다고 밝혔다. 현지 직거래와 사전 물량기획으로 수산물 가격은 대폭 낮추고, 매년 한 발 앞서 시중에 선보여 온 덕분에 고급수산물의 대중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홈플러스에서 최근 한 달 동안 판매한 전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통상 10월부터 매출이 올라가는 데 비해 전복을 찾는 고객 손길이 한 달이나 빨라진 셈이다. 랍스터 또한 마찬가지로 최근 한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이상 오르는 등 고급수산물 시장 매출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온가족을 위한 구이, 찜용 수산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데다 가족 모임 및 연말파티 등으로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밖에 전복, 랍스터 등의 고급수산물 또한 연중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등 수산물가 안정과 대중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을의 맛①] 달큼한 속살이 지금 제철, 대연평도 꽃게
- 마을 곳곳에 벽화가 감성을 더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푸른 잎에 붉은 단풍이 들 듯, 바닷속에서도 가을의 맛이 익어간다. 산란기를 거친 가을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해지고 속살이 차오른다. 제철 꽃게는 부드러우면서 달큼해 국물이 시원한 꽃게탕으로, 짭조름하고 달콤한 밥도둑 간장게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연평도는 지금 꽃게 천국이다. 우리나라 꽃게 어획량의 약 8%를 생산하는 곳으로, 해 뜰 무렵 바다로 나간 꽃게잡이 배가 점심때쯤 하나둘 돌아오면서 포구는 거대한 꽃게 작업장이 된다. 그물에 걸린 꽃게를 떼어내고, 암수 구분해 크기별로 상자에 담는다. 대부분 인천항에 있는 인천수협연안위판장이나 옹진수협연안위판장으로 보내고, 일부는 급랭해서 택배를 보낸다. 꽃게가 많이 잡히는 날에는 밤중까지 작업이 이어진다.가을이 행복한 이유는 연평도 꽃게 덕분이다.연평도 하면 자연스레 꽃게가 떠오른다. 대연평도와 소연평도 주위에 형성된 연평어장은 꽃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심이 얕고 물살이 빨라, 게살이 단단하고 맛이 달다는 것이 연평도 주민의 한결같은 자랑이다. 꽃게는 봄가을에 조업한다. 연간 조업 일수를 180일로 제한하고, 산란기를 피해 4~6월과 9~11월에 잡는다. 어족 자원을 보호해 연평어장의 풍요로움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다.9월 1일부터 꽃게를 잡지만, 갓 산란을 마친 암게는 살이 빠지고 탈피하느라 껍데기도 물렁해져서 일명 ‘뻥게’라며 버린다. 가을 조업 초반에는 수게가 맛있고, 암게는 살이 제대로 찬 10월 중순 이후에 먹는 게 좋다. 암게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식당에서는 봄철 암게를 냉동했다가 1년 내내 쓰기도 한다. 간장게장은 봄에 담가둔 것을 식탁에 올린다. 그렇다고 수게 맛을 깎아내릴 수 없다. 가을 수게는 살이 가득하고 내장이 고소해 탕이나 찜으로 좋다. 수게는 배 쪽 덮개가 뾰족하고, 암게는 둥그런 모양이다.꽃게철이면 온 주민이 작업에 참여한다당섬선착장 일대에서 꽃게 작업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꽃게잡이 배가 들어오면 굴착기 버킷 부분에 줄을 걸어서 꽃게 더미를 끌어 올려 땅에 부린다. 새벽에 출항해 8~10시간 잡은 꽃게는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잔뜩 쌓인 꽃게에 바닷물을 뿌려가며 선별해 경매용 상자에 담거나, 작게 포장한 뒤 급랭한다. 서커스 천막처럼 커다란 그늘막을 쳐놓고 그물에서 꽃게를 분리하는 ‘꽃게 따기’ 작업에 수십 명이 매달리는 진풍경이 매일같이 펼쳐진다. 꽃게철이면 선주와 선장, 어부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이 모두 꽃게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오랜 작업으로 노하우가 생겨, 손만 스쳐도 뻥게인지 속이 찼는지 안다고.꽃게 작업하는 모습을 넋 놓고 구경하다가 천천히 연륙교를 건너 마을 입구로 들어간다. 대연평도는 면사무소가 자리한 마을에 주택과 상점이 몰려 있고, 동쪽에 떨어진 새마을은 규모가 작다. 여객선이나 고깃배가 드나드는 당섬은 연륙교로 대연평도와 이어진다.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용듸, 거문여 같은 곳은 밀물 때 잠긴다. 바닥에 기둥을 박고 그물을 걸어 밀물에 들어온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어살을 놓고, 굴 양식도 한다. 이 갯벌에서 나는 바지락도 대연평도 특산물이다.국물 맛이 일품 꽃게탕소연평도는 섬 가운데가 뾰족하게 솟은 모양이고, 대연평도는 섬 끝에서 끝까지 비교적 평평하게 생겼다. 연평도행 여객선은 소연평도에 먼저 들르고, 대연평도에서 잠시 머물다가 인천항으로 돌아간다.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아 대연평도 여행은 1박 2일이 기본이다. 민박, 식당, 매점 등 편의 시설을 모두 갖춰서 개인 용품 외에 딱히 챙길 건 없다. 여객선에서 과자와 음료수, 커피, 컵라면을 판매한다.마을로 들어가면 꽃게탕이나 꽃게장, 매운탕 등을 내는 식당과 민박이 여럿 보인다. 조기 조형물로 만든 포토존, 꽃게와 물고기 벽화도 흔하다. 도시나 유명 여행지처럼 깔끔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맛이 있다. 도시보다 시간이 2배 정도 느리게 흐르는 듯, 느긋함이 섬 여행의 묘미다. 물이 빠지면 방파제 안쪽으로 갯벌이 드러난다. 물때가 매일 조금씩 바뀌므로 연평 항로 여객선 이용은 운항 시간에 주의할 것.서해5도를 비롯한 인천 바다여행의 허브 연안부두대연평도의 볼거리는 주로 서쪽 해안에 있다. 먼저 찾아갈 곳은 조기역사관이다. 지금은 ‘연평도=꽃게’라는 공식이 당연시되지만, 1960년대 말까지 연평도는 조기 파시가 성했다. 현재 인구가 2000여 명인데 당시 3만여 명이 살았다니, 조기 파시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임경업 장군이 연평도를 찾았다가 대연평도 당섬과 모이도 사이에 물고기가 많이 오가는 것을 발견하고 가시나무를 꽂아두자, 가시마다 조기가 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조기역사관 내부에 조기를 잡기 시작한 역사와 조기 파시 사진 자료가 전시된다. 조기 파시의 흔적을 좀 더 찾고 싶다면 옹진수협연평출장소 앞에서 시작되는 조기파시탐방로를 따라 걸어보자. 마을 중심부임에도 오가는 이가 드물어 한가로운 섬마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조기역사관에서 바라본 빠삐용절벽조기역사관 2층 전망대에 오르면 기막힌 절경이 펼쳐진다. 가래칠기해변과 구리동해변은 물론, 멀리 북녘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빠삐용절벽은 조기역사관 남쪽의 깎아지른 절벽으로, 영화 〈빠삐용〉에서 자유를 염원하며 뛰어내린 절벽을 닮았다.연평도평화공원은 1999년과 2002년 벌어진 연평해전으로 숨진 군인을 추모하는 곳이다. 용감한 기상을 표현한 금속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연평해전 당시 참전한 함정과 같은 모델인 참수리 급 고속정이 연평도함상공원에 있으니 연계해 둘러보자.연평도평화공원에서 도로를 따라 바다로 내려가면 가래칠기해변이 나온다. 주먹만 한 자갈이 빼곡하게 깔린 해변에 파도가 부딪히며 나는 ‘차르륵~’ 소리가 듣기 좋다. 해변 오른쪽에 반듯한 바위는 7폭 크기 병풍바위다. 아담한 가래칠기해변에 비해 구리동해변은 길이가 1km에 이른다. 썰물이면 너른 백사장이 드러나 너비 200m가 넘고, 밀물에는 자갈 해변만 남는다. 물이 투명하고 깨끗해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인기다. 가을에는 물에 들어가지 못해도 바위 절벽으로 된 해안 풍경이 근사하다.조기역사관이나 해변 쪽으로는 공영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섬에 택시도 없다. 걸어서 3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데, 힘들면 민박에서 빌려주는 차량(2시간 3만 원)을 이용한다. 2시간이면 서쪽 여행지는 물론, 북서쪽 끝에 자리한 망향전망대와 아이스크림바위까지 다녀올 수 있다. 조시 파시의 흔적, 바랜 벽화, 집이 들어선 모양대로 들쭉날쭉한 골목, 아름다운 해변, 꽃게가 풍성한 가을 연평도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여행지다.가래칠기해변과 해안 풍경◇여행메모△1박 2일 여행 코스= 당섬선착장→조기역사관→연평도평화공원→가래칠기해변→구리동해변→숙박→조기파시탐방로→연평도함상공원→용듸△가는길=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회 왕복 운항, 약 2시간 소요(물때에 따라 출발·도착 시간 변동. 가보고싶은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고려고속훼리 홈페이지에서 월별 운항 시간표 확인).△먹을곳= 꽃게장백반은 연평로에 있는 ‘미영시강’. 꽃게탕은 ‘전원정’, 해물칼국수는 ‘밀물식당’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충민사, 연평도안보교육장, 해송정, 백로서식지, 망향전망대, 아이스크림바위 등
- “첩보 보다 어려운 일상”…‘테리우스’의 따뜻한 위로
- 사진=MBC, 몽작소[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엄마가 잘하는 게 뭐야?”, “소리 지르기? 남은 음식 먹기?”. 6년 차 IT기업 프로그래머로서 경력은 단절됐다. 육아와 살림에 전념하면서다. 지금도 그 능력은 여전하다. 상사의 점심 메뉴 선정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만들고, 주 타깃 층을 공략해 가방 판매 전략을 세운다. 아이들에겐 그저 무서운 엄마이지만, 직장에서 그는 유능하고 열정적인 인재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오지영, 연출 박성훈)의 고애린(정인선 분) 캐릭터의 이야기다.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그는 앞집 남자 김본(소지섭 분)의 도움을 받아 생활 전선에 뛰어든다. 비서, 판매직 등 그의 경력과 거리가 멀지만, 곳곳에서 그의 뛰어난 능력이 드러난다. 경력단절 여성의 안타까움을 읽을 수 있다.육아와 살림의 고단함도 함께 보여준다. 전 첩보요원 김본은 진실에 다가고자 고애린의 쌍둥이 남매 육아도우미가 된다. 각종 무술을 연마한 전설적인 첩보요원조차 아이들의 동시다발적인 요구에 당황하고, 급기야 초저녁이면 꾸벅꾸벅 졸게 된다. 마트에서 애완 물고기를 사달라고 바닥에 누워 생떼를 부리는 아이들을 제압하는 건 김본이 아닌 고애린이다. 육아 때문에 아파트 단지 주민과도 교류가 늘면서 이들과 적당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미션도 생겼다.사진=MBC, 몽작소납치된 아이를 구한 것도 동네 주민들이다. 일종의 지역 사회 커뮤니티인 KIS(Kingcastle Information System, 킹캐슬아파트 주민 모임)의 정보력은 NIS(국정원)와 맞먹는다. 평소에는 할인 행사처럼 세세한 ‘꿀팁’을 공유하는 모임이지만, 위기 상황에선 ‘엄마의 힘’이 발휘된다. 카리스마와 호기심 넘치는 심은하(김여진 분)의 지휘 아래 동네 곳곳에 포진한 엄마들은 아이에 대한 목격 정보를 공유한다. 위장 가방 가게인 ‘킹스백’의 매출을 돕는 것도 KIS 소속 엄마들의 단합력이다. ‘테리우스’는 일종의 동화 같은 이야기다. 촘촘하고 화끈한 액션 첩보물을 기대했다면 허술한 면도 없지 않다. 대신 ‘테리우스’는 일상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일상을 살아가는 엄마들과 아빠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방식이다. 신체 능력은 첩보요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노력과 능력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단순한 밉상 캐릭터처럼 보이는 봉선미(정시아 분)은 한 눈에 ‘성형 스캔’이 가능한 특별한 눈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오지영 작가는 전작인 MBC ‘쇼핑왕 루이’(2016)을 통해서도 이 같은 따뜻한 시선을 보여줬다. 소재나 배우는 다르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 아기자기한 스토리, 허술한 악역 등은 공통점이다. ‘테리우스’가 전하고 있는 선한 에너지. 그것이 ‘테리우스’를 수목극 1위로 만든 힘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