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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 안전委, 사업장 현장 점검...안전경영에 역량 집중
- (왼쪽 3번째)정갑영 SPC그룹 안전경영위원회 위원장과 (왼쪽 2번째)조현욱 위원이 평택 SPL에 방문해 생산 라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SPC(회장 허영인)가 안전경영 강화 방침에 따라 산업재해 예방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감독하고 권고하기 위해 지난 14일 출범한 ‘안전경영위원회’가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 SPC는 안전경영위원회가 지난 22일 경기도 평택시 SPL 등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안전을 점검하고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24일 밝혔다.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사업 현장을 확인하고, 안전관리 강화 및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SPL 및 파리크라상 성남 공장, 샤니 성남 공장 등에서 진행됐다. 먼저 정갑영 안전경영위원회 위원장과 조현욱 위원은 22일 경기도 평택시 SPL을 방문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안전 진단 현황을 전달받고, 개선 조치가 완료된 사항 등을 직접 확인했다. 또 노동조합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와 건의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특히 이날 노동조합 간담회에서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안전보건에 대한 의견은 물론 근무 여건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고, 안전경영위원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회사에 권고했다.정갑영 안전경영위원장은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반드시 문제점을 고치고 개선하겠다는 회사 측의 확고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산업안전뿐 아니라 노동환경과 사회적 책임 분야까지 회사 전반에 대해 면밀히 살피고, 변화와 개선을 이끌어내 SPC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앞서 허영인 회장은 지난달 SPL 평택공장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후,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안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전경영위원회의 활동은 허영인 회장의 안전경영 강화 방침의 일환이다. 안전경영위원회는 지난 18일 양재동 SPC 사옥에서 첫 공식 회의를 가졌으며, 21일에는 천영우 위원과 정지원 위원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파리크라상 공장과 샤니 공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 및 노조 간담회를 진행했다.SPC는 안전관리 강화 대책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 진단을 실시해 현재 28개 생산시설 중 24개 사업장에 대한 진단을 완료했으며, 순차적으로 개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경영위원회는 오는 11월 말 진단이 완료되면 결과를 검토해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극단 피사체, 온택트 플레이 시즌3 '곤충분식' 공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극단 피사체가 프로젝트 중 곤충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2022 온택트 플레이 ‘곤충분식’을 25일 공개했다.(사진=극단 피사체)온택트 플레이는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에 ‘플레이(Play)’의 연극, 놀다, 행하다와 같은 다양한 의미를 더한 개념으로, 이를 통해 극단 피사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제, 어디서든 연극의 본질은 지키면서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유통과정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더했다.온택트 플레이 프로젝트의 곤충 시리즈는 곤충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며, 그 시작이었던 2020 온택트 플레이 ‘리부트: 곤충공장’에 이어, 2021 온택트 플레이 ‘배달의 곤충’을 공개하고, 마지막으로 올해 2022 온택트 플레이 ‘곤충분식’을 공개함으로써 3년에 걸친 프로젝트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이번에 공개된 ‘곤충분식’은 분식집 자영업자 바퀴벌레 모자의 이야기로, 기후 위기로 인류의 최후 식량이 곤충이 됐을 때 곤충 생태계에 남아 있을 곤충은 엄청난 생명력과 혐오의 대명사 바퀴벌레일 것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작품은 코로나 19 속 자영업자들의 고난과 역경을 혐오의 대상인 곤충들의 특성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표현한다.극단 피사체 관계자는 “온라인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변화하고 있는 공연예술생태계에 또 하나의 생존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극단피사체는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온라인 연극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여 그에 걸맞고 관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꾸준히 제작함으로써, 온라인 미디어 속에서 연극의 가치와 활용 방법을 공연예술인에게 제시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극단 피사체는 올해로 온택트 플레이 프로젝트의 곤충 시리즈를 끝마치고, 앞으로도 다른 주제의 시리즈로 다양한 온택트 플레이 프로젝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SK온-에코프로-GEM, 인니에 ‘니켈 중간재 공장’ 짓는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온이 국내·외 주요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기업들과 니켈 공급망을 강화한다. SK온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배터리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Green Eco Manufacture)와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열린 협약식엔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 지앙 미아오 GEM 부총경리, 신영기 SK온 구매 담당 등이 참석했다. 신영기(앞줄 가운데) SK온 구매 담당, 박상욱(앞줄 오른쪽) 에코프로 부사장, 지앙 미아오(앞줄 왼쪽) GEM 부총경리 등 3사 관계자들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온)3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Ni Mixed Hydroxide Precipitate) 생산공장을 짓고, 오는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톤(t)에 해당하는 MHP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약 43기가와트시(GWh), 전기차 기준으론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3사는 앞으로 니켈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소재 부문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3사는 앞으로 같은 주 행자야 광산에서 니켈 산화광도 확보할 계획이다. 니켈 산화광은 노천에서 채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굴 비용 등이 저렴하고 부산물로 코발트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사는 니켈 산화광을 원료로 MHP를 만들고자 고압산침출(HPAL·High Pressure Acid Leaching) 제련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HPAL 공정은 높은 온도와 압력 아래 니켈 원광으로부터 황산에 반응하는 금속을 침출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더욱 순도 높은 니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 이미 MHP 생산 경험이 있는 GEM에서 이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3사가 생산할 니켈 중간재 MHP는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에 사용되는 황산니켈의 주요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MHP는 다른 중간재들보다 안정성이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가격까지 저렴해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황산니켈 생산 원료 중 MHP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4%에서 2030년 42%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3사는 이번에 확보한 MHP를 토대로 한국에서 황산니켈·전구체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SK온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황산니켈을 조달해 미국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투입한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요건 충족도 기대할 수 있다.니켈은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리튬, 코발트와 함께 가장 주요한 원소재로 꼽힌다.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높아지기 때문에 배터리 업계에선 배터리 성능을 높이기 위해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 비중을 점차 높이는 추세다.대표적으로 SK온의 NCM9 하이니켈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약 9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 수요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하면서 글로벌 니켈 중 배터리 제조용 사용 비중은 2019년 4%에서 2021년 13%까지 늘어났다.배터리업계에선 니켈 등 배터리 원소재 수요가 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니켈 가격은 1t당 4만2995달러(3월 7일 기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신영기 SK온 구매 담당은 “3사 간 협력은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SK온은 다양한 소재 기업들과 협력해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은 “글로벌 니켈의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SK온, GEM과 함께 긴밀히 논의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며 “3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협약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온은 그동안 리튬·코발트와 같은 배터리 핵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해왔다. 이달 글로벌 선도 리튬기업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5년 동안 총 5만7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달엔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t을 공급받는 중장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온은 이 밖에도 호주 글로벌 리튬, 스위스 글렌코어, 포스코홀딩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원소재 협력을 맺고 있다.
- HPSP, 불안한 업황에도 놀라운 실적 행진-흥국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흥국증권은 25일 HPSP(403870)에 대해 “‘고압 수소 어닐링’ 공정은 시스템 및 메모리 반도체의 공정 선단화에 따른 구조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0만 원을 제시했다.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불안한 업황에도 놀라운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HPSP의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 공정 미세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단 공정에서는 누설전류를 방지하기 위해 ‘High-K’ 소재를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인터페이스 결함을 치유함으로써 트랜지스터의 성능을 15%까지 개선시키고 공정 수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후에도 레거시 공정의 테크 마이그레이션이 진행되면서 HPSP의 장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천기술은 특허를 통해 보호받고 있으며, 해당 장비를 생산하고 고객사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안전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4% 이상의 수소 농도에서는 자연발화조건이 성립해 인화성과 폭발성을 함께 가지게 되는데, 이에 대한 안전인증이 고객사와 지역별로 최소 2년간 필요하다.HPSP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비 74.9% 늘어난 1605억 원, 영업이익은 99.8% 늘어난 90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공장의 캐파는 40대 수준이며 최대 50대 정도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40대가 넘는 장비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매출 비중은 70% 수준으로 전망되는데, 매입은 대부분 원화인 것을 고려해봤을 때 환효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세가 4분기에 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는 신규 장비가 출하되며 수익성 또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4분기는 성과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연구원은 “기술 독점력과 모든 탑티어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높은 시스템향 비중, 신규 메모리향 매출 등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0만원을 제시한다”며 “안정적인 실적과 내년 이후 나타날 구조적 성장에 대한 확신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8시간 추가근로제 일몰, 중기 "생산성↓·납기지연 불가피"
- [인천=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함지현 기자]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일몰 시 회원사 2400여 곳 대부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24일 인천에서 만난 김창웅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회장(카라인종합정비공장 대표)은 “회원사 2400여 곳 중 5인 미만 사업장이 80%에 달한다. 3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장해보면 대부분 회원사가 속할 것”이라며 “특히 건설 중장비는 낮에 현장에서 작동한 뒤 밤에 정비해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 업종 특성상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활용은 필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영세한 정비업체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절실하다”며 “협회 차원에서 관련 제도를 2∼3년 유예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 중”이라고 덧붙였다.영세한 중소기업, 벤처기업 사이에서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이하 8시간 추가근로제)가 올 연말 일몰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52시간근로제는 지난 2018년 도입한 뒤 순차적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으로 적용을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해 7월 주52시간근로제를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전면 도입했다. 다만, 30인 미만 영세 중소기업에 한해 올해 말까지 8시간 추가근로제를 적용했다. 하지만 관련 제도는 다음 달 일몰한다.뿌리기업 공장 내부 전경 (출처=이데일리DB)◇8시간 추가근로제 일몰 시 ‘대책 없음’ 75.5% 달해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30인 미만 중소기업 4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업 8시간 추가근로제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67.9%는 ‘현재 제도를 사용 중’이고 23.1%는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당 기업 10곳 중 무려 9곳 이상(91.0%)이 관련 제도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특히 8시간 추가근로제 일몰 시 대응방안을 묻자 ‘마땅한 대책 없음’이란 응답이 75.5%로 가장 많았다. 제도 일몰 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일감을 소화하지 못해 영업이익 감소’(66.0%), ‘연장수당 감소로 기존 근로자 이탈, 인력 부족 심화’(64.2%), ‘납기일 미준수로 거래 단절 및 손해배상’(47.2%), ‘생산성 하락 및 수주 경쟁력 하락으로 계약 배제’(20.8%) 등 응답이 있었다.일몰 기간과 관련해서는 절반 이상(51.3%)이 ‘일몰 반대, 제도 유지’라고 응답했다. ‘1~2년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도 22.0%에 달해 해당 중소기업 대다수(73.3%)가 8시간 추가근로제 존속 필요성에 공감했다.실제로 중소기업 현장에서 8시간 추가근로제 존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금형업을 운영하는 아진금형 임권묵 대표는 “비수기에는 두 달 정도 일이 없지만 일이 몰릴 때는 납기를 맞추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주60시간까지 일한다”며 “8시간 추가근로제는 금형업체들에 보험 같은 제도인데, 일몰하면 부득이 범법자가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임 대표는 “특별연장 신고를 하면 된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급할 때는 사장이 직원보다 더 바쁘게 일하는데 언제 신고를 할 수 있겠느냐”며 “추가근로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벤처기업 사이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온다. 기억장치에 주력하는 컴트리 이숙영 대표는 “벤처기업 사이에선 8시간 추가근로제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납기를 지킬 수 있다. 연장근로 수당 지급으로 직원들 이탈도 방지할 수 있다”며 “만약 관련 제도가 일몰한다면 인력 부족 심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 이에 따른 납기 지체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뿌리기업 공장 내부 전경 (출처=이데일리DB)◇중소기업 체력 소진, 추가근로제 연장 조치 이뤄져야이런 이유로 중소기업, 벤처기업계에서 8시간 추가근로제 존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8시간 추가근로제 일몰을 폐지하고 제도를 항구화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지난해 주52시간근로제를 전면 시행한 뒤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구인난이 이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30인 미만 사업장은 노사가 합의하면 주60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8시간 추가근로제로 근근이 버틸 수 있었다”며 “하지만 올 연말 관련 제도가 일몰하면 이마저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벤처기업계도 제도 일몰을 우려했다. 벤처기업협회 측은 “8시간 추가근로제 일몰을 폐지하고 항구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법제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 측은 “주52시간근로제를 전면 시행한 뒤 벤처기업들은 극심한 구인난을 겪는다. 이런 가운데 고금리와 고물가 등 복합 경제위기가 더해져 벤처기업들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30인 미만 벤처기업은 관련 제도를 활용해 버텨왔지만, 일몰하면 이마저 쓸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벤처기업 중 30인 미만 비중은 89.1%에 달했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전 중소기업학회장)는 “지난 3년여에 걸친 경기침체로 특히 중소기업 체력이 소진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국내외 경기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은 정부가 중소기업 탈진을 막기 위해 지원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러한 지원 중 제도 개선으로 성과가 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선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8시간 추가근로제 연장 조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르포] 적막감 감도는 의왕기지…멈춰선 트럭에 물류대란 현실화
- [의왕(경기)=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시작한 24일 오전 11시께 경기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 제1터미널 입구. 지난 1993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국내 첫 컨테이너기지로 ‘내륙 항만’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곳은 그 명성과 달리 적막했다. 전체 부지 75만㎡에 42만㎡ 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을 갖춰 매년 137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가 오가는 ‘수도권 물류 허브기지’이지만 한산했다.평소 같으면 각종 컨테이너 차량으로 기지 정문은 물론 인근 도로까지 교통체증이 빚어질 시간이지만, 이날은 운행트럭들을 보기가 어려웠다. 입구에는 경찰들이 삼삼오오 대기하고, 주인을 기다리는 빈 화물차들만 곳곳에 줄지어 서 있었다. 의왕ICD 관계자는 “이날 0시부터 11시까지 기준으로 화물차 반·출입이 230대였는데, 전날 같은 시각 기준으로는 1407대였다”고 말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2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날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1터미널에는 화물차가 운행을 중지하고 주차해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확대하라 안전운임”…거리엔 현수막들만이데일리가 이날 둘러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산업현장의 생동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부곡IC입구 교차로엔 줄줄이 서 있는 화물 차량과 현수막들만 넘쳐나고 있었다. 거리에 줄지어 서 있는 화물차들은 앞부분에 ‘안전운임제 확대! 가자! 총파업!’이란 문구의 플래카드를, 옆 부분에는 ‘안전운임 개악저지! 일몰제폐지! 차종·품목확대! 11.24 가자! 총파업’이란 현수막을 설치해 눈에 띄었다. 제2터미널의 상황도 1터미널과 다르지 않았다.이날 터미널에서 화물차를 세운 비조합원인 컨테이너 차량 기사 A씨는 “우리가 이렇게 자극을 안 주면 정부가 방관하는 것 같다”면서 “파업 이전에 대화를 했으면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컨테이너 차량 기사 B씨는 “차를 세우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이라면서 “(정부의 행태가)쌀밥 먹다가 보리밥 먹으라는 것으로, 옛날로 돌아가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2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날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인근에는 화물차가 운행을 중지하고 길 옆 도로에 주차해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총파업’ 돌입…물류대란 우려에 산업계 비상화물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건 정부가 지난 6월 파업 협상 당시 약속했던 ‘안전운임제 지속추진’을 지키지 않아서란 게 화물연대 입장이다. 이날 오전 의왕ICD 오거리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월 총파업 당시 안전운임 지속 추진 확대를 합의했는데, 5개월이 지나도록 하지 않다가 화물연대가 파업을 한다고 하니, 불법파업으로 몰아가며 법적 책임을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정부와 산업계는 파업 여파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물연대 지역본부들이 파업 효과를 키우기 위해 지역별로 전략 품목 봉쇄를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강원에선 시멘트, 포항에선 각각 철강 반출을 막아서는 식이다. 산업재인 시멘트나 철강 수급이 막히면 그 충격이 전 산업계로 확산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날 현대제철 포항공장,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등에선 철강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건설현장에서도 자재난에 다른 ‘공사 중단’ 경고등이 켜졌다. 6월 파업 때도 8일간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피해액이 발생했다는 게 정부 추산이다.이에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이날 화물연대 파업 중단 등과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6월 집단 운송거부로 국가기간산업이 1주일 넘게 마비됐고, 수출계약 파기 사례가 늘었다”며 “경제에 미칠 심각한 피해를 우려한다”고 밝혔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2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날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2터미널에는 화물차가 운행을 중지하고 주차해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 출협,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서 한국관 운영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이하 출협)는 오는 26일 멕시코에서 개막하는 제36회 과달라하라도서전에서 한국관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9일간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서는 36㎡ 규모로 운영하며, 한국 출판사들의 단체 전시관인 한국관 명칭을 ‘이야기 공장’이라고 지었다고 출협 측은 전했다. 출협 관계자는 한국관 명칭과 관련, “현재 전 세계에서 각광 받고 있는 K(한류)-콘텐츠의 원천인 이야기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한국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출협이 이 도서전에 참가하는 건 4년 만이다. 이전에는 격년으로 과달라하라도서전에 참여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2018년 이후 참석하지 못했다.오는 26일부터 9일간 멕시코에서 열리는 ‘2022 과달라하라도서전’의 한국관 메인 이미지(사진=출협).한국관에 별도 부스로 참여하는 ㈜다락원, ㈜사회평론, 산지니 등 국내 17개사에서 출간된 총 69종의 한국 도서를 소개한다. 북이십일, 시공주니어, ㈜미래엔, 한솔수북, ㈜우리학교, 이야기뜰, 공출판사, 하이픈후드, 위즈덤하우스, 라틀리에 지영, 주식회사킨더랜드, ㈜비룡소, 고래뱃속, ㈜창비 등의 책들은 위탁 전시된다.출협은 이번 과달라하라도서전 참가를 통해 한국 출판산업의 스페인어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과달라하라도서전은 중남미 최대 규모의 도서전이자 성대한 문화 축제이다. 과달라하라 대학교에서 창설했으며, 전문가와 일반 대중 모두가 대상이다.올해 도서전 주빈국은 아랍에미리트(UAE) 7개 토호국 중 하나인 샤르자다. UAE의 문화 수도로 불리며, 2019년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된 바 있다. 세계 최초의 출판자유구역을 갖추고 있다. 주빈국관 운영을 통해 음악, 예술, 영화와 연극 등 다양하고 풍부한 아랍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출협은 “한국 출판문화 소개 및 도서 저작권의 체계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권역별 해외 도서전에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해외 도서전 한국관 운영은 물론 주빈국으로 참여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내년 1월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을 시작으로, 볼로냐아동도서전(3월), 프랑크푸르트도서전(10월), 샤르자국제도서전(11월) 등에 참가해 한국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중 샤르자국제도서전에는 주빈국으로 참가해 한국출판계 대표단체로서 해외 출판계와 문화교류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 한국철강협회, ‘제3차 Steel-AI 안전환경협의체’ 개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철강협회는 아연도금포트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인 드로스(Dross)를 제거하는 자동화 기술을 소개하고, 자동차 산업계의 안전 대응 사례를 공유하고자 ‘제3차 Steel-AI 안전환경협의체’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고려제강 기념관에서 진행됐으며, 포스코를 포함해 현대제철·동국제강·KG스틸 등 철강업계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연구기관 등 14개사 39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세션으론 고려제강의 기념관 견학과 와이어 공장에서 성공적으로 부산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F1963 방문이 진행됐으며, 오후엔 전문가 강연이 열렸다. 첫 번째 전문가 강연자인 손용국 기아자동차 안전경영기획팀 책임연구원은 크레인·지게차·방호장치·착용로봇·순찰로봇 등 자동차 산업에서 적용 중인 스마트 안전 기술 적용사례를 발표했다. 손 연구원은 대학·정부·산업현장 관계자들이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교육 커리큘럼, 제도 개선과 보완, 역량 강화 등 다방면에 걸쳐 스마트 안전 기술이 현장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두 번째 전문가 강연을 진행한 장태인 포스코 수석연구원은 ‘CGL 드로스 제거 무인화를 위한 안전 솔루션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장 연구원은 480~680도의 도금욕 내부 드로스를 제거하는 공정에서 실족과 추락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기반의 비전시스템으로 드로스 분포를 스스로 분석하고, 포스코 고유기술인 전자기력을 이용한 마그네틱 와이퍼와 상업용 로봇과 융합으로 드로스 제거를 무인화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공장에도 이를 점차 확대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 강연 이후엔 철강사와 ICT 업계, 연구원 등 참석자들이 모여 앞으로 철강산업 스마트 안전 기술 확보·전파를 위한 협의체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을 논의했다. 조경석 한국철강협회 본부장은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첫해였기에 많은 철강업계의 안전 관계자들 어깨가 무거웠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자동차 부문 안전 기술 적용 사례와 드로스 제거 무인화 기술이 업계 안전 경영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협회는 앞으로도 업계 요청사항을 반영해 안전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국철강협회가 24일 고려제강 기념관에서 ‘제3차 Steel-AI 안전환경협의체’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한국철강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