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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은행권 대출 심사 '완화' 지속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연초 은행권 대출 심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가계·기업 가리지 않고 완화될 전망이다. 반면 비은행권(제2금융권) 대출은 모든 업권에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8일 발간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회사 등 총 204곳의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은 국내은행 대출태도가 기업, 가계 가리지 않고 모두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15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진행했다.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13을 기록해 지난해 2(19)·3(6)·4분기(14)에 이어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가 플러스로 상승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주택과 일반 대출에 대한 태도지수가 각각 28, 3을 기록해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규제지역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금지규제 해제 및 LTV 상한 30% 적용’ 등을 비롯한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도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규제 등 완화에 따른 대출 여력,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6, 11을 기록했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6을 기록해 마이너스였지만, 플러스 흐름으로 돌아섰다. 중소기업도 지난해 4분기 6을 기록한 것에 비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자료=한국은행올해 1분기 중 대출 수요는 기업대출의 경우 증가세, 가계의 경우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기업 대출수요는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증대,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3년만기 AA-등급의 회사채 금리와 3년물 국고채 금리간 차이)는 작년말 128bp(1bp=0.01%포인트)로 전년말(61bp)보다 크게 확대되며 회사채 시장이 위축됐다. 반면,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시장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모두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021년 1월 약 9만호에서 지난해 11월 약 3만호로 감소하며 2013년 1월 2만7000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1분기중 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부담 가중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수익성 악화와 채무 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가계 신용위험도 일부 취약차주의 재무건전성 저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1분기 45를 나타냈다. 2021년 내내 10 안팎을 움직이다가 지난해 2분기 26, 3분기 31로 꾸준히 올랐고, 지난해 4분기 41에 이어 40대를 유지했다. 차주별로 보면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5, 중소기업과 가계는 각각 42, 44를 나타냈다.자료=한국은행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깐깐해질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 대출태도지수는 올 1분기 -45를 기록해 2021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와 신용카드회사, 생명보험회사 역시 각각 -52, -31, -19를 기록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확대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대상을 기존 2억원 초과에서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하는 등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 노력,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상환부담 증대, 대출건전성 관리 등 요인이 더해진 영향이다.
- "법인 종부세, 더 낮춰주세요"…수익성 하락에 신음하는 투자자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임대주택 개발에 참여하는 부동산·금융투자업계가 ‘법인 종합부동산세 추가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었는데 법인 종부세율은 여전히 높아 임대주택사업의 투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은 현 상황에는 집값 하락 우려로 매매수요가 줄고 전·월세 등 임차수요가 늘어난다. 임대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도 같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법인 종부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종부세 완화’에 소외된 법인들…임대주택 투자 리스크 높아져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투자하는 재무적 투자자들은 ‘법인 종부세 부담’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윤석열 정부의 종합부동세 완화 정책은 고가 1주택자, 다주택자 등 개인 투자자의 보유세 부담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고 법인에 대한 완화는 상대적으로 적다.호반산업이 공급한 민간임대아파트 ‘위례 2차 호반써밋’(옛 위례호반가든하임) (자료=위례호반가든하임 홈페이지)기업형 임대주택은 민간이 건설 또는 매입해 임대기간 연 8년 이상, 연 임대료 상승률 5% 이하로 공급하는 민간임대주택이다. 박근혜 전 정부 당시에는 ‘뉴스테이’로 불리기도 했었다. 임대주택 개발사업의 전략적 투자자(SI)는 임대주택 건설, 운영, 매각을 통한 수익에 관심을 갖는 시행사, 시공사, 임대운영회사 등이다. 반면 재무적 투자자(FI)는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돈을 투자해서 금전적 차익을 얻는 게 목적인 투자자들이다. 은행 및 연기금,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등 대부분 금융기관이 해당된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는 제3자(회원 또는 고객)가 위탁한 자금을 운용해서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리스크가 낮고 고정수익이 확보되는 투자대상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재무적 투자자에게 장기 임대주택 사업은 매우 리스크가 높다. 초기단계에 유입되는 현금이 매우 적고 미래 분양전환가격이 얼마인지에 따라 사업 수익성이 달라져서다. 기준금리 급등으로 부동산경기가 위축된 현 상황에서는 미래 분양전환가격을 당초 계획보다 보수적으로 잡아야 하는 만큼 수익성이 기대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게다가 법인 종부세마저 갑자기 올라 최초 사업계획보다 종부세가 몇배씩 늘어난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에 민간임대아파트 ‘위례 2차 호반써밋(옛 위례호반가든하임)’을 공급한 호반산업은 최초 사업계획 당시 공시지가 7억원 기준 연간 77억원 종부세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4년 임대시 약 308억원이 드는 셈이다.하지만 지난 2021년 부과된 종부세는 총 402억원이었다. 지난 2017년 예상했던 금액(77억원)의 5배가 넘는 액수다. 문재인 정부 당시 법인을 세운 다주택자를 규제하기 위해 법인 종부세를 지난 2021년부터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고금리에 임대수요 늘어날 듯…공급 위해 ‘법인 종부세’ 낮춰야종부세는 공시가격에서 공제금액(1가구 1주택자 11억원, 다주택자 6억원)을 뺀 뒤 공정시장가액비율(2021년 95%, 2022년 60%로 인하)을 곱해 ‘과세표준’을 정한다. 그런데 법인은 2021년부터 6억원 공제가 사라졌고, 개인 종부세율 최고세율을 일괄 적용받는다.법인 종부세율은 이전에는 △2주택 이하 3% △3주택 이상 6% 단일세율이었다. 올해부터는 개인 종부세 최고세율인 △2주택 이하(조정대상지역 2주택 포함) 2.7% △3주택 이상 5%로 개정됐다. 하지만 기업형 임대주택은 사실상 ‘3주택 이상’이기 때문에 종부세율 ‘5%’를 적용받는 만큼 여전히 부담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료=기획재정부)여기다 법인은 종부세 부담 상한도 폐지돼 2021년부터 ‘종부세 폭탄’을 맞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각종 부동산 규제를 풀었지만 법인에 대한 종부세 규정은 그대로다. 정부가 법인 종부세를 낮추지 않을 경우 재무적 투자자들은 임대주택 투자를 더욱 꺼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지금처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는 임대주택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집값 추가 하락을 우려한 사람들이 주택 매매를 미루는 대신 전·월세 등 임차수요로 이동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0.25%포인트(p) 올렸다. 한은이 단기에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은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업계에선 주택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려면 500가구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임대주택 공급에 참여하는 법인들에 대해 종부세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토로한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법인 종부세가 급등한 탓에 사업계획 당시 수익을 기대했던 사업장이 졸지에 손실로 변하는 경우도 생긴다”며 “지금과 같은 세금제도 하에서는 임대주택에 투자할 유인이 없기 때문에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 세금제도가 급격히 바뀌는데 이런 ‘폴리티컬 리스크(정치 리스크)’로 사업의 예측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정부의 부동산 세금 정책에 일관성이 있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 "얕은 경기침체, 달러화 약세 기조…中 회복에 원화 강세 기대"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11일 서울 은행회관 국금센터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전 세계를 괴롭혔던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高)가 올해는 3고(苦)로 전환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예상된다. 전 세계는 고물가 속에 경기침체 위협까지 받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개선의 조짐이 별로 없다. 미국과 중국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위기 때일수록 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설립된 국금센터는 국제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해 ‘비상벨’을 울리는 역할을 해왔다.작년 9월 취임한 이용재 원장은 1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작년 위험 요인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본격화될 수 있기에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미 금리 인상, 중국 경기,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많아 특정 전망에 과도하게 기대지 말아야 하지만 대체로 3, 4월이 지나면서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밝혔다. 올해는 주요국 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해인 만큼 작년과 위기의 색깔이 달라 금융지표가 되살아나는 등 희망적인 부분도 없지 않다. 다음은 이용재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올해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를 무엇이라고 보나?△ 올해는 작년 3고(高) 현상의 휴유증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투자은행들(IB)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2% 초반으로 전망한다. 미국은 성장률이 0.2%, 유로존은 마이너스(-) 0.2%로 전망되는데 미국, 유로존의 불황이 심화될 경우 세계 성장률이 2%를 밑돌 수도 있다. 세계 성장률이 2% 미만일 경우 침체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의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강해지고 길어질 경우 경기침체 가능성은 높아진다. 세계은행(WB)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꺾이지 않고 지속될 경우 성장률이 0.5~1.7%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연준의 통화정책을 어떻게 전망하나? 시장에선 연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피봇(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여전하다.△ 연준이 2, 3월 금리를 올린 후 고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연준에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로 내려가는 게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고 공언하지만 선물시장에선 현 수준(4.25~4.5%)보다 50bp(1bp=0.01%포인트) 인상 후 4분기 25bp 인하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어 연준과 시장간 시각차가 있다. BOA-메릴린치, 도이치방크 등은 상반기 5%대 초반까지 추가 금리 인상 후 4분기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진입 여부도 중요하지만 침체가 나타나더라도 ‘짧고 얕은 수준(short and shallow)’으로 판단될 경우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2,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지만 기술적 침체 수준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종료하면 금융시장 지표들이 어떻게 변하게 될까?△ 대체로 금융시장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 주가 등의 저점 통과는 시차가 있을 것이다. 달러화 지수는 작년 9월말 114.79까지 오른 후 103.3(11일 현재)까지 하락했다. 고점 대비 10% 정도 떨어진 것이다. 달러화는 금리 인상 종료를 선반영해 약세로 돌아선 것인데 올 연말까지 기조적 약세가 이어질 것이다. 다만 연말연초 달러화 하락폭이 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하락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채권은 금리 고점(가격 저점)에 온 것 같다고 하나 주식은 금리 인상 종료 기대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충분히 형성된 후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나타날 경우 달러화가 재반등할 여지가 크다는 전망도 있는데 어떻게 보나?△ 2008년말~2009년초, 2000년 상반기 경기침체로 달러화가 안전통화로서 강세를 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채 경기침체 ‘우려’만 지속되는 상황에선 셈법이 복잡해진다. 미국 등 세계 경제가 현재의 컨센서스대로 ‘얕은 침체’ 또는 ‘연착륙’에 그친다면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다. -올해 달러화가 약세로 간다고 해도 한미 금리 역전폭은 커질 수 있는데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될까?△ 작년 4분기부터 시장의 관심이 통화정책에서 성장으로 바뀌면서 달러화는 약세, 여타 통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IB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예전엔 금리 역전폭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엔 성장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에 외국인 국내 투자 등으로 달러 순유입이 예상된다. 다만 작년 4분기 큰 폭의 환율 하락, 수출 증가율 감소, 미·중 갈등, 경기침체 우려 등은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작년엔 위안화,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까지 덩달아 약세가 심화됐다. 올해는 다를까?△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가 재개되더라도 원화는 주변 통화 영향으로 약세 압력이 일부 상쇄될 것이다. 엔화는 침체 국면 속 안전통화로서의 위상 회복,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선회 기대로 강세가 전망된다. 원화는 엔화보다는 위안화에 더 동조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위안화 역시 위드 코로나, 부동산 부양 정책 등으로 강세 압력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의 채권 등 증권투자금은 12월 27억3000만달러 순유출돼 석 달 만에 유출됐다. 외국인의 주식, 채권 자금 유입 흐름은 어떻게 보나?△ 주식 자금은 작년 하반기 들어 순매수 우위지만 채권자금은 반대로 하반기 이후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외국인 증권자금 악화의 원인이 됐다. 올해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달러화가 약세로 안정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 등으로 국내 주식,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나쁘지 않다. 다만 상반기엔 수출 부진, 기업이익 둔화 등으로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하반기 이후에 나타날 것이다. 채권은 인플레이션 둔화만으로도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는 반면 주식은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돼야 본격적인 강세 환경이 갖춰질 것이다. -외국인들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는데 올해는 개선될까?△ 외국인들이 코로나 이후 3년간 국내 증시를 총 62조원 순매도했다. 그 결과 코스피 보유 비중이 38%에서 31%까지 하락했다. 2020년은 코로나 충격, 2021년은 증시 과열로 인한 고평가 부담, 작년은 통화 긴축으로 인한 유동성 위축 때문이었다. 올해는 통화긴축 사이클이 종료되기 때문에 외국인 주식 자금 흐름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달러 초강세가 진정되고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지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도 낮다. 다만 순매수가 추세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선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가 중요하다.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저점에서 반등한다면 외국인 수급은 그 이전부터 선반영될 것이다. 정부의 친투자자적 제도 개편으로 국내 주식 투자 유인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11일 서울 은행회관 국금센터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중국의 봉쇄 해제 정책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올 중국 경제는 봉쇄 해제로 인한 긍정 효과와 정부의 경기 대응으로 2분기부터 빠르게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우세하다. IB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4% 후반대로 높게 예상한다. 5%대까지도 내다본다. 1~2월께 코로나 확산세가 점차 안정되면 2분기 성장률이 평균 6.7%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중국 경제 의존도(작년 대중 수출 비중 홍콩 포함 26.8%)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리오프닝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리 경제 회복력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수요 확대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자극해 통화 긴축 부담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IB는 올해 중반까지 중국 경제가 완전 재개될 경우 원자재 가격이 20%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중국 경제 회복이 중국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시킬 경우 상황에 따라 풍선효과로 우리나라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중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돼 코로나 정점이 5~6월로 지연되고 경제의 핵심인 부동산 시장 위축이 심화될 경우 올해 중국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기관들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우리나라 성장률도 0.2~0.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위안화 절하가 원화 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은행(BOJ)이 작년말부터 통화정책을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을 줄까?△ 작년말 BOJ는 장기금리(10년물 국채)의 변동 허용폭을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했다. 정책 변경 이후 장기금리가 상한선 가까운 수준까지 상승해 유지되고 있는 점을 볼 때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 만기물 국채의 단기화 등 정책 수단을 미세조정할 것이다. 다만 본격적인 장기(0%), 단기(-0.1%)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선 경제 회복(성장률 1.4% 전망)과 함께 물가 안정에 대학 확신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여 올해 금리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저금리를 피해 해외 자산에 투자됐던 일본계 자금이 자국으로 회귀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유입돼 있는 일본계 자금 중 금리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 채권과 은행대출 등으로 투자된 규모는 200억달러 정도(2021년말)로 전 세계 기준 3~4%에 불과하다. 그 규모가 크지 않고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약력 △1967년 충북 출생 △충주고·서울대 경영학 학사·석사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경제협력국·국제금융국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보좌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미래전략과장·물가정책과장·국고국 국고과장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선임이코노미스트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공공혁신심의관·예산실 복지안전예산심의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 △現 국제금융센터 원장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부동산PF 리스크 떠안은 HUG '건전성 비상'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부동산PF 리스크 떠안은 HUG ‘건전성 비상’-제로코로나 역풍..中 작년 성장률 3%-‘기준금리 정점 찍었다’...주담대 금리 줄인하-우리금융, 디올인베스트먼트 인수한다△종합-신용융자 이자율 ‘최고 10%대’...‘빚투’에 웃는 증권사-尹정부, 올해 청년 인턴 1.3만명 더 뽑는다△HUG 재무위기 파장-“혈세 투입, 도덕적 해이 부추겨” VS “건설사 연쇄 부도사태는 막아야”-빌라왕 사태에...‘깡통전세’ 피해 방지책에 구멍-빚 90% 넘는 집 전세대출 보증 제한...세입자 보호 안간힘△종합-“윤석열 정부, 규제혁신 방향 잘 잡았지만 속도는 더 높여야”-데이터센터 수도권 밀집 막으려 한전에 전기공급 ‘거부권’ 준다-경제학자 68% “경기침체 불가피”...암울한 다보스포럼 전망△제2의 중동 봄 온다-사우디 40조원, UAE 37조원...침체가뭄 빠진 산업계에 ‘오일머니’ 단비-청정에너지 협력 약속..건설업계, UAE 특수 기대감 쑥-K뷰티·식품·관광, 중동시장 공략 속도낸다△정치-‘UAE의 적은 이란’ 일파만파..野 “부적절” VS 與 “확대해석 말아야”-‘이태원 국조보고서’ 野3당 단독 처리-‘3파전’ 與 전대...결선투표 도입으로 셈법 복잡-7분 일하고 4시간 초과근무수당 받은 군인-與 최고위원 선거전도 가열...TK지역·친윤계 후보에 이목집중△경제-임금체불, 포괄임금 악용에 칼 빼든 고용부-계란 수입처 스페인으로 변경, 왜-평가 미흡한 도매법인 시장 퇴출 의무화한다-무역보험공사, UAE 수출신용기관과 수출확대 업무협약 체결△금융-영끌족 숨통?...“月259만원 갚아야”-은행 ‘金통장’ 새해 2주만에 128억원 몰렸다-채안펀드, A+등급 여전채 첫 매입...시장 온기도나-‘38만원 쓰면 주식 가능한 돈 3만원 쌓이네’...PLCC 트렌드 변화 주목△글로벌-中 올해 경제살리기 총력...“수요 위축 걸림돌”-팔린 신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지난해 판매 비중 ‘첫 두자릿수’-85조원 MS...블리자드 M&A ‘빨간불’-中인구, 지난해 85만명↓...61년만에 첫 감소-美·中 재무장관, 오늘 첫 대면 회담...“거시경제 논의”△산업-수요 안느는데 철광석값 다시 치솟아...‘수익성 악화될라’ 철강사 한숨-세계 첫 ‘유리기판’ 美양산 준비 착착..SKC ‘반도체 패키징 시장’ 판 흔든다-이미지센서 1위 소니 넘는다..삼성 초격차 ‘2억 화소’반격-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심사 내달 결론△산업-애플워치 ‘배란일 예측’ 국내 사용 타진...스마트워치 헬스케어 본격 경쟁-“1년여 동안 4번 근무제 변경...리더십 부재 탓”-사업다각화 효과...귀뚜라미도 ‘매출 1조’ 클럽 가입-“빠지고 하얘지는 머리 잡아라”...기능성 샴푸 전쟁 후끈△증권-물 들어온 코스피, 2400 넘본다-보름새 3조원 사들인 외국인..반도체 업황 회복에 베팅했나-너도나도 일본행...코로나 악몽 떨쳐가는 LCC△증권-“예금비중 너무 높아...장기투자 지원책 필요”-PF발 위기에도 영업익 1조 육박..메리츠證 계열사 시너지 빛봤다-국내 돈줄 마르자..해외 네트워크 뚫는 GP들 -가치주의 시대...美저평가 종목 투자 펀드 눈에 띄네△부동산 -전월세 상담부터 현장동행까지..“깡통전세 걱정 없어요”-‘재탕’에 그친 국토부 철도안전대책...실행력 의문-더 빨라지는 ‘신통기획’...서울시, 패스트트랙 도입-은마재건축추진위, GTX반대집회에 공급 불투명 집행 드러나△건강-동장군과 함께 오는 척추질환...‘최소침습 치료’로 신체 손상 최소화-전이 쉬운 대장암 ‘근치적 절제술’로 뿌리 뽑아야-바이러스 꼼짝마...독감예방 첫걸음 ‘백신접종·손씻기’△BOOK-물은 모든 걸 알고 있다..알면 알水록 신비한 물-최초의 블랙홀 사진은 이렇게 탄생했다-피임할 권리△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美 경기침체 짧고 얕을 듯...달러 약세 속 하반기 외국인 돌아온다-“이르면 3월 세계국채지수 편입...최초 90조 외인 자금 끌어들일 것”△오피니언-[목멱칼럼]파편화된 세계, 다보스포럼에 거는 기대-[데스크의눈]아프리카 지도를 본 적이 있나요-[기자수첩] ‘존경받는 스승’ 꿈 짓밟는 교권 침해△피플-“서울시향,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 낼 수 있는 악단 만들 것”-“법률시장 공공성·독립성 지킬 것”-“웹툰은 이미 글로벌 1위..‘포스트 디즈니’가 목표죠”사회이재명·김성태 “모른다”...쌍방울 前비서실장 “가까운 사이”설 연휴까지 실내마스크 못 벗어스카이72 강제집행 충돌...소화기 쏘고 욕설 아수라장외고·과학고 등 특수학급 ‘0곳’..현실 우영우는 못가는 ‘특목고’설날부터 우회전 신호등 도입...녹색화살표 신호에만 우회전
- 규제 완화에도 금리 인상 '찬물'…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 낙폭 더 커졌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규제 완화에 매수 심리가 살아날까 기대했던 부동산 시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집값 추가 하락 우려 등에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1월 둘째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일주일 전 대비 두 배 이상 커졌고, 전세 가격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매물이 쌓이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서울 강남구와 경기 남부권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의 하락 흐름이 두드러졌다.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9% 떨어졌다. 직전 일주일 대비 하락폭이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각각 0.15%, 0.07%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 문의만 늘었을 뿐 여전히 매수 관망 심리가 우세하단 분석이다. 서울 내 25개구 중 16개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관악구와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 낙폭이 0.42%, 0.31%로 가장 컸다. 이어 영등포구(-0.22%), 강북구(-0.19%), 구로구(-0.08%), 동대문구(-0.05%), 서초구(-0.05%) 순으로 빠졌다. 관악구는 봉천동의 관악푸르지오, 성현동아 등 매물이 쌓인 대단지를 중심으로 500~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강남구는 역삼동 역삼래미안,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2차 등이 약 5000만원 정도 내렸다. 신도시 아파트 가격 역시 약세 흐름을 보였다. 평촌이 전주 대비 0.18% 떨어졌고, 광교와 판교도 각각 0.12%, 0.01% 내렸다. 이외 지역은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경기와 인천 지역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원(-0.19%), 안양(-0.18%), 용인(-0.14%), 성남(-0.13%), 화성(-0.11%), 시흥(-0.10%) 등의 순이다. 아파트 매매 가격 뿐만 아니라 전세 가격 낙폭도 커지는 추세다. 서울 지역 전세 가격이 0.16% 하락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7%, -0.0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로 물건 적체가 심화되는 대단지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는 경기 남부권에서 하락세를 주도했단 분석이다. 이처럼 아파트 시장 거래절벽,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지자 정부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한 규제 완화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세제 특례 적용을 받는 일시적 2주택자의 종전주택 처분기한이 신규주택 취득일로부터 3년 이내(기존 2년)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30일부터는 소득 요건을 없애고 기존 보금자리론 대비 대출한도가 확대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접수도 시작된다. 이에 따라 주택 거래 비중이 조금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한국은행의 사상 첫 7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5%로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실제 영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단 분위기다. 장기간 고금리가 이어질 수 있어 이자 부담이 여전히 큰 데다가 집 값 추가 하락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의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주택 거래비중이 이전 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3.5%로 오른 기준금리, 경기 침체 및 집값 하락 우려 등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단기간 내 신규 수요 진작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람다256, 증권형토큰 시장 판 키운다…100억 생태계 펀드조성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두나무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이 국내 증권형토큰(STO)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에이블러(Enabler·조력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STO 유통을 맡게 될 증권사에는 STO 플랫폼을 제공하고, 발행사에는 사업 컨설팅부터 초기 자금 조달까지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이아몬드, 예술품, 부동산, 지적재산권(IP)등 모든 유무형의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STO 시장이 기존 가상자산 시장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보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박재현 람다265 대표는 1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람다256의 국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STO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박 대표는 “올해 국내 STO 법제도가 마련되면 본격적으로 발행사와 유통 플랫폼 등장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람다256은 발행사와 유통사를 이어주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박재현 람다256 대표(사진=람다256)유통을 맡을 증권사에는 성능과 보안성, 규제를 모두 만족하는 STO 플랫폼을 제공해 선택 받겠다는 계획이다. 람다256은 앞서 한화투자증권(2020년), 신한투자증권(2022년)과 STO 플랫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박 대표는 “람다256은 대용량 트랜잭션이 발생해도 서비스가 죽지 않도록 트랜잭션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사용자가 키를 분실해도 자산을 지킬 수 있도록 키를 분산해서 관리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또, 토큰 관련 규제 대응을 위해 고객확인(KYC)과 트래블룰(자금이동추적) 준수 기능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발생사에는 △STO전략 수립 △기술 솔루션 확보 △유통사 확보 까지 사업 전과정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생태계 육성을 위해 양질의 발행사에는 자금조달도 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대 100억원 규모의 생태계 투자 자금을 조성했다. 박 대표는 “다이아몬드나 부동산 등 유무형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STO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고자 할때 컨설팅, 기술 제공, 자금 지원까지 종합적으로 도와 국내 STO 생태계를 만들어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람다256은 STO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발 빠르게 관련 블록체인 솔루션 및 기술지원 영역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독일의 금융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FINOA는 오는 2027년까지 전 세계 STO 시장 시가총액이 2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기존 가상자산 시장보다 STO가 훨씬 더 큰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엔터프라이즈 웹3·NFT 분야에서도 성과 낼 것이날 박 대표는 STO와 함께 올해 회사가 주력할 분야로 엔터프라이즈 웹3와 대체불가토큰(NFT)을 꼽았다. 엔터프라이즈 웹3에 대해 박 대표는 “기업들이 기존 비즈니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가져다 쓸 수 있게 해주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람다256은 ‘루니버스 노바(NOVA)’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더리움, 솔라나, 폴리곤, 앱토스 등 퍼블릭 블록체인을 통해 웹3서비스를 개발·운영하고자 할 때 필요한 노드 서비스, API, 개발 툴을 제공한다.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알케미(Alchemy), 인퓨라(Infura) 등이 앞서가고 있지만, 루니버스 노바는 운영 안정성, 개발 생산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강점이 있다”며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려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NFT 사업은 기존 발행과 운영을 지원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나아가 NFT콘텐츠 기획·제작까지 돕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NFT 플랫폼 사이펄리를 오픈해 발행과 운영을 도왔다”며 “올해는 NFT기획 및 콘텐츠 제작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체 스튜디오인 ‘사이펄리 스튜디오’를 통해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바탕으로 NFT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고 했다.
-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전월比 7.5p 상승…"향후 흐름은 더 지켜봐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석달 연속 오르고 있지만, 고금리 부담은 이어지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 불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입주율 역시 작년 12월 기준 70%대로 오르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11월에 비해 반등해 실제 입주율도 조금씩 늘고 있지만 향후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한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 기준 59.4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대비 7.5포인트 오른 것으로 11월 이후 석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9.6포인트 오른 55, 광역시는 3.3포인트 뛴 59.2를 기록했다. 기타 도지역도 9.8포인트 오른 61.2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기획재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 방향, 국토교통부의 주요업무 추진계획 등에서 정부가 서울 강남3구, 용산구를 제외한 규제지역 전명해제, 전매제한 기간 완화, 다주택자 규제완화와 대출규제 완화까지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한 대책들을 쏟아내면서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규제지역이 해제된 서울의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비 2.5포인트 오른 52.5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기간이 작년 12월 26일~1월 5일로 규제해제 발표 시점(1월 3일)을 포함하고 있긴 하지만 기대 심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음에도 소폭 오른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꾸준히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서승현 주산연 연구원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전망에 따른 대출비용 부담 증가, 주택가격 하락 추세 등으로 입주전망지수 회복추세가 빠르게 이루어질지는 불명확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고금리가 이어지고 금년 중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에 발표한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실제 아파트 입주율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70%대 초반으로 낮은 수준이다. 주산연이 주택사업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 대비 5.5%포인트 증가한 71.7%를 기록했다. 한달 전인 11월 전국 입주율이 66.2%로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7년 6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반등한 것이다. 12월 아파트 입주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76.6%에서 77.8%로 1.2%포인트 올랐고, 5대 광역시는 67.0%에서 71.9%로 4.9%포인트, 기타지역은 61.6%에서 69.3%로 7.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수도권의 입주율 상승폭이 지방보다 낮은 것은 작년 12월 당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여전히 규제지역에 포함돼 지방지역의 회복세가 더 빨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미입주 원인 중 거래위축으로 인한 기존 주택매각 지연 사유는 56%로 전월 대비 4%포인트나 올랐는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치다. 반면 세입자 미확보와 잔금대출 미확보는 각각 22.0%, 20.0%로 2%포인트씩 하락했다.
- 경기도 특사경, 3기 신도시 불법 투기꾼 무더기 적발.. 거래액만 320억
- 11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민헌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이 부동산 토지거래허가구역 부정허가 수사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시흥시 소재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중개보조원 A씨는 공인중개사를 고용해 20년 동안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했다. A씨는 조합원 유지를 위해 농지 취득을 원하지만, 실제 농업경영 조건이 되지 않은 매수인들에게 대리경작자를 소개하며 토지를 중개했다. 매수인들은 이런 방법으로 토지거래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A씨는 토지거래계약 허가를 받도록 매수인들과 공모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A씨는 2020년부터 55명에게 55필지 215억 원 상당의 농지를 중개해 중개수수료 4억3000만 원을 수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특사경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거래한 토지 19필지(3만4581㎡) 가운데 A씨와 공모해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은 매수자 12명을 적발하고 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나머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외 농지를 거래한 43명(36필지, 7만717㎡)도 일부 대리경작 등 농지법 위반 사실을 확인해 관할 시·군으로 이송조치할 계획이다.시흥과 광명 등 경기도내 3기 신도시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불법으로 농지 투기를 조장한 부동산중개업자, 토지거래허가를 불법으로 취득한 사람 등 86명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적발됐다. 이들의 불법행위로 인한 투기거래액은 약 320억 원에 달한다.11일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9월부터 12월까지 3기 신도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시흥시와 광명시 일대를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 과정에서 부정허가, 명의신탁, 목적 외 사용 등 위반행위 전반에 대해 기획수사를 실시해 불법행위자 86명을 적발하고 2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매매허가를 받으려면 직접 영농, 실제 거주 등의 허가 조건이 필요하지만, 이들은 부동산중개업자와 공모해 대리경작 하거나 무허가 토지 취득, 위장전입, 허위 토지이용계획서 제출, 명의 신탁 등의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무등록·무자격 부동산 불법 중개행위 등의 불법행위도 벌였다.범죄 유형별로는 △부동산중개업자의 대규모 투기 조장 행위 56명 △위장전입 및 허위 토지이용계획서 제출 등 부정허가 행위 25명 △명의신탁에 의한 불법 토지거래허가 취득 행위 2명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무허가 불법 토지 취득 행위 2명 △무등록·무자격 부동산 불법 중개 행위 1명이다.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무허가 불법 토지 취득 행위도 적발됐다. 매도인 G씨와 매수인 H씨는 시흥시 능곡동 소재 임야의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해당 토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 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소재지, 매매대금, 지급일이 포함된 부동산매매계약서 형태의 합의이행각서를 작성했다. 이후 근저당을 설정하는 등 토지거래계약 허가를 받지 않고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해 부동산거래신고등에관한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현행 법령상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허가를 받지 않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토지거래허가를 받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계약 체결 당시 개별공시지가의 30%에 해당하는 금액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최근에도 합법을 가장한 부동산 범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고강도 수사를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올해는 외국인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외국인 불법 투기 수사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폼나게 돈 벌어야쥬"...백종원, 시장 폐점포 사들인 이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시장’이 되겠다고 밝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백 대표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고향인 충남 예산군의 시장 살리기에 나선 배경과 비용 출처 등을 밝혔다.그는 지역 살리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 공헌이지만 이것 자체가 앞으로의 사업”이라며 “지역의 공헌이라는 게 지역에 없는 걸 그저 거저 드리는 것도 있지만 (그 지방의) 세금을 경험이 있는 기업에서 잘 쓸 수 있게 컨설팅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더본코리아와 같은 기업은 지역에 노하우를 전수하고, 기업은 사회에 공헌하며 지자체는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삼위일체”라고 강조했다.백 대표는 “오해 금지”라며 “돈 벌건데, 좋은 일 하면서 벌고 폼나게 벌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영상 캡처개발 비용 출처에 대해선 “지금까지 이 시장 준비를 위해서 인테리어 등 구상은 제 머리에서 나온 거고 공사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 거의 대부분은 더본코리아에서 제공했다”고 밝혔다.“지자체 공공 재산으로 비용을 지출하는 게 금방 되는 게 아니잖나. 예산군하고 얘기해서 승인을 받고 우리 자금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빨라질 수 있잖나”라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기획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 지휘, 매장 집기 세팅, 메뉴 개발까지 나선 백 대표는 “제 인건비는 안 받았다”고 말했다.또 “지자체에 얘기했던 사항도 백종원과 더본코리아가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면 지자체에서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전체적인 리노베이션을 약속했고 준비 중이라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영상 캡처백 대표는 예덕학원에서 시장 내 매장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 “‘골목식당’을 하면서 (매장들이) 많이 힘들어졌던 이유는 손님이 많이 오게 되면 건물 임대 비용이 턱없이 올라가서 나중에 결국은 음식값을 올려야 되는 악순환이 있었다”고 했다. 예산군의 예산고등학교와 예화여자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예덕학원은 백 대표의 할아버지가 설립했으며, 백 대표는 2012년 5월 제11대 예덕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서 폐업 위기에 놓인 식당에 해결 방안을 제시했던 백 대표는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관련 “욕도 많이 먹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백종원이 골목을 살린다고 하지만 결국은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네가 원흉이야!’라고 해서 마음을 많이 다쳤었다”며 “만약 시장이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잘 되고 활성화돼서 지역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하면 ‘저러려고 자기네 재단에서 부동산을 매입했구나’(라고) 할까 봐 미리 말씀드린다. 만약 성공한다면 그걸 차단하기 위해서 아예 매입하는 방법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사학 재단에 속해있는 수익용 재산이 있는데 그걸 은행에 넣고, 그 이자로 사업을 벌이거나 부동산에 투자해서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내가 이사장으로 있지만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라며 “도교육청에 열띤 설득을 통해 허가를 받아서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충남 예산군 전통시장 내 빈 점포들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손을 거쳐 탈바꿈해, 9일 문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백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예산군의 예산상설시장 내 폐점포를 인수해 재탄생시켜 지난 9일 문을 열었다. 예산상설시장은 지난해까지 절반에 가까운 점포가 폐업했거나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백 대표 손을 거쳐 탄생한 시장 내 닭 바베큐, 부속고기, 파기름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상차림 집 등 다섯 곳의 점포 운영은 새로운 창업자를 모집해 1년간 교육했다.예산군도 블로그와 SNS를 통해 점포 오픈을 알리며 “메뉴들에 대해서도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레시피 연구를 통해 외부 관광객들에게 예산시장과 예산의 맛을 알리는데 역점을 두고 개발에 신중을 기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시장창업 프로젝트는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부터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상호 협약을 통해 예산시장을 중심축으로 구도심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본격 추진했다”며 “앞으로 더본코리아는 시장 내 2~3개 추가 창업을 준비할 예정이며 군에서도 오픈페이스(휴게시설) 조성사업을 올해 조속한 시일 내 완공시켜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토록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 지폐는 그냥 종이인데 [열 번째 수수께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편석준 작가이데일리는 IT적인 상상력을 키우는데 지혜를 주는 편석준 작가의 칼럼을 매주 월요일 연재하려 합니다. 그는 세상의 디지털전환을 앞당기는데 전사 역할을 하게 될,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은 많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기획적 사고를 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편 작가는 이데일리를 통해 <아빠와 함께 풀어보는 수수께끼들-주기장(週企帳)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출처: 픽사베이상희 가족은 아빠, 엄마, 아들 상희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방학이 끝날 때쯤 회사 발령으로 엄마는 제주도에서 일 년 정도 일하게 되었다. 대신 아빠는 육아휴직을 내고 상희를 돌보기로 했다. 아빠는 일 년 동안 상희와 마음껏 놀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상희를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저 돈만 내고 걱정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노력했다고 자위하면서 이런저런 학원에만 보내면 될까? 아빠는 평소에도 “생각하는 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열 살이 된 아들에게 직접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주기장(週企帳)이었다. 일주일에 하나씩 ‘기획(企劃)’을 해보고 기록하는 공책이란 뜻이었다. ‘기획’이란 현실 위에 미래를 꿈꾸며 그리는 그림이었다. 생각이 먼저 있은 다음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빠는 상희가 주기장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의욕을 돋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기장을 작성해야 매주 용돈을 주기로 했고, 나중에 비싼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상희 이름으로 된 통장에 별도의 적립금도 입금해주기로 했다. 적립금은 일종의 보너스로 보너스 지급 여부와 금액은 아빠가 결정하기로 했다. 아빠와 상희는 본 내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서로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서두에 “주기장은 상희가 아빠에게 돈을 내고 배워야 정상이지만, 아직 상희의 나이가 어려 경제활동이 어렵고 혈연관계임을 감안해 특별히 무상으로 교육함을 밝힌다.”라고 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기획’이란 말은 아이에게 어렵기 때문에, ‘수수께끼’란 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본문]상희와 친구들이 상희 집 거실에 모였어요. 아이들 각자 앞에는 음료와 과일, 영양 과자가 담긴 조그만 접시가 놓여있었어요. 다섯 명의 아이들 앞에 선 사람은 아빠였어요. 아빠 혼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아직 아무것도 쓰지 않은 화이트 보트와 대형 TV가 있었어요.“애들아, 반가워. 나는 상희 아빠야. 상희 말로는 아빠 주기장 소문을 듣고 왔다고 하는데, 진짜인지 모르겠구나.”아빠는 말을 더듬거리고 있었어요. 비록 아이들이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시선을 받으며 말을 한다는 것은 떨리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더 걱정인 것은 오늘 준비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는 거였어요. 사실 지난주에 상희의 친한 친구의 엄마라고 소개하는 분에게 전화가 왔어요. “우리 아들도 상희가 하는 주기장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먼저 말씀드리지 못하고 봐서 죄송하지만, 제 아들에게 상희가 너무 재미있게 얘기해서, 저도 상희에게 부탁해서 주기장을 봤지 뭐예요.”어머님의 말씀을 끝까지 듣고 아빠는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아빠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상희 혼자 하면 과연 1년 이상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어요. 무슨 일이든 혼자 하다 보면 경쟁심이란 자극이 없어 동력이 떨어질 수 있었어요. 또 주위의 의견을 듣지 못한 채 혼자 고민하기 때문에 생각의 폭이 기대보다 넓어지지 않을 수 있거든요. 아빠는 어머님에게 전화를 해 승낙했고, 그 소식을 들은 다른 어머니들에게도 몇 통의 전화가 왔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다섯 명이나 모이게 되었고, 아빠는 의도치 않게 선생님이 된 거였어요. 아빠는 바로 주기장 공부에 들어가기보다는 먼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진 거였어요.“여러분, 돈은 원래 있었던 걸까요? 일부러 누가 만든 걸까요? 당연하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은 자연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만든 거예요. 그럼 돈이란 건 무엇일까요?”“물건을 살 수 있어요.”, “ 저축을 할 수 있어요.”, “아파트를 살 수 있어요.”“맞습니다. 여러분, 돈은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예요. 중간에 돈이 없다면 물물교환해야 하는데, 두 물건의 가치가 조금이라도 다르면 거래하기가 참 어려워요. 그리고 아주 멀리서 무역하는 경우라면 물건을 가져오고 다시 가져가는 것이 정말 어렵겠죠. 세 국가가 물물교환한다면 무역의 복잡성과 어려움은 더욱 커질 거예요. 예를 들어 배 하나의 가치가 사과 두 개 반의 가치와 같다면, 매번 교환할 때 사과를 반으로 잘라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사과 하나에 100원, 배 하나에 250원이라면, 시장에 가서 사과를 팔로 배를 살 수도 있겠죠. 돈이 없으면 시장이 있을 필요도 없죠.”아빠는 아이들을 한 번 쓱 훑어본 다음에 말했어요.“여러분,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건 어려울 수 있으니 제가 바로 말씀드릴게요. 돈을 주는 사람이나 돈을 받는 사람이나, 모두 돈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해요. 내가 지금 받은 돈으로, 나중에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다는 마음. 정치인들이 왜 인플레이션을 무서워하는 줄 아세요?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상관없지만,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면 내가 오늘 받은 돈으로 내일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없기 때문에, 돈이 유통되지 않아요. 돈이 유통되지 않으면 시장이 사라지고, 경제 발전은 끊겨버리죠.”“돈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금, 은, 동, 구리 같은 것으로 동전을 만들었어요. 그런 금속들은 원래부터 실용적인 가치가 있거나 사람들이 모두 다 아는 희소재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금속 동전은 채굴과 주조를 해야 하고, 무거워서 역시 원거리 무역은 쉽지 않고 강도와 해적의 위험에 항상 시달리게 되죠.”“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지폐예요. 사실 지폐는 그냥 종이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뭘 믿고 이렇게 지폐를 주고받을까요? 예전에는 동전에 왕의 얼굴을 그려 넣었어요. 동전 자체의 고유가치도 있지만, 예를 들면 정해진 금화의 함량을 몰래 줄여서 유통하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왕의 권위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죠. 아빠가 연구한 바로는 지폐란 개념이 생겨난 것은 17세기 중반이에요. 그 뒤로는 지폐의 권위를 중앙은행이 보증하게 된 것이에요. 그리고 위조지폐를 만들면 강력히 처벌하는 법이 만들어진 것이죠.”[지폐의 발명]● 1650년대, 영국 : 작자 미상의 『부의 열쇠 또는 거래 촉진의 새로운 방법: 합법적이고 쉽고 안전하고 효과적인』란 책에서 ‘금과 은에 대한 영수증’을 시장에 유통하는 아이디어가 제시됨. 영수증이 곧 지폐의 기능과 동일함● 1691년, 미국 매사추세츠 : 퀘벡 습격에 동원된 군인들 월급 지불하기 위해 채무증서가 발급됐는데 일종의 지폐 개념임● 1694년, 영국중앙은행 설립 :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17세기 중반, 골드스미트노트 : 금 세공업자에게 금을 맡겼을 때 예치의 증거로 받는 증서. 증서 뒤에 금 소유주의 이름이 적혀 있음. ● 1705년, 영국의 존 : 『화폐와 교역』이란 책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권(지폐)을 발행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함“사람들이 지폐를 믿고 맘껏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권위만으로는 부족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지폐를 가지고 은행에 오면 언제든지 금으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래서 옛날 은행들은 자신의 금고에 충분한 금이 있다고 광고하기도 했어요. 이것이 금 태환제인데, 이후로 돈은 시장에서 빠르게 유통돼 거래가 활발해지고, 산업혁명 때문에 물건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조돼 세계 전체의 경제 발전은 가속화됐죠.”아빠는 이제 마지막 말을 준비했어요.“여러분, 공기처럼 당연하게 느껴지는 돈이란 것도 결국은 사람들이 필요해 만들어진 것이란 걸 이제 알게 되었죠? 이런 거대한 기획은 한 사람이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하기는 어려워요. 인류가 함께 기획하고 발명하고 만들어간 것이라고 할까요? 여러분들이 꼭 이렇게 거대하고 대단한 것들을 생각해낼 필요는 없어요. 우리는 그저 어른이 되기 전에 세상에 어떤 그림을 그리면 좋을지 연습하는 거잖아요? 이제 우리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주기장을 작성해볼 거예요. 여러분 우리 다음 주에 새로운 수수께끼로 만나요!”아빠는 집중해서 들은 아이들에게 꾸벅 감사의 인사를 했고, 상희를 포함한 아이들도 아빠의 노력에 손뼉을 쳐주었어요. 창밖으로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상희의 미래는 드높고 푸를 것 같았어요. 편석준 작가는아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 연습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특허동화 『상상이상 미래세상』, 일반동화 『이제 내가 대장이야』 『토끼 손잡이와 여섯 손가락』을 출간했으며,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에세이 『너는 내일부터 치킨집 사장이다』, 인문교양서 『구글이 달로 가는 길』, 소설 『10년 후의 일상』, 경제경영서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력』, 『가상현실』, 『스타트업 코리아』, 『왜 지금 드론인가』, 『전기차 시대가 온다』 『4차산업혁명 IT트렌드 따라잡기』, 『미래의 직업전망』 등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