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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집값 추가 하락…빚낸 국민고통 더 커진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집값 추가 하락…빚낸 국민고통 더 커진다”-유상증자 철회·IPO 위축…기업 자금창구 꽉 막혔다-美 “반도체장비 中수출 통제, 삼성·SK는 1년 유예”-신라젠 상장 유지…오늘부터 거래 재개△줌인&-인간처럼 학습…엑사원, 모든 영역서 활약 가능-“가장 신선한 여권 인물 ‘정치인 한동훈’ 바란다”△돈맥경화 대진단-코스피 거래대금 연초 대비 30%↓…몸값 낮춰 상장해도 시장선 시큰둥-IPO 후도 쉽지 않네…올 상장 49곳 중 30곳 공모가 하회-증시 거래절벽 채권 평가손실도 커져…증권사 실적 비상△기준금리 3% 시대-고환율·자본유출 압박에 또 빅스텝…이창용 “최종금리 3.5% 보고 있다”-예상보다 덜 매파적“…안도한 채권·외환시장-‘미리 말했다가 또 혼날라’…11월 인상폭에 입 다문 이창용△기준금리 3% 시대-고금리에 거래절벽 심화, 집값 하락 이어져…부동산 빙하기 온다-은행 전세대출 94% ‘변동금리’ 2030세대, 1년 만에 이자 2조↑-주담대 4억 빌렸다면…월 84만원 더 내야-‘역 머니무브 가속’…은행 예·적금 잔액 사상 첫 800조 돌파△종합-추경호 부총리 ”세계 경기 침체 불가피…韓 내년 성장률 2.5% 밑돌 것“-삼성·SK ‘장비 도입’ 한시름 덜었지만…”교체주기 고려하면 1년은 짧아“ 우려도-대장주의 귀환…16만 개미 안도의 한숨-동탄·호매실에 2층버스 투입…출·퇴근 지옥 해소될까△정치-與, ‘공천 1순위’ 당협위원장 67곳 공모 속도…벌써 ‘尹낙하산’ 우려-불거진 김 여사 리스크…대통령실, 대응 자제-‘고무줄 잣대 논란’ 與 윤리위, 규정 개정작업 착수-이재명표 민생입법 ‘양곡관리법’ 강행처리-한국,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서 첫 낙선 ‘수모’△경제-SK실트론 논란…최태원 회장 국감장 서나-사업소득 60%는 상위 10%가 벌었다-”파급력 큰 태국…동남아 수출 확대 전초기지될 것“-가스공사, 발전용 LNG 공급물량 연 200만t 돌파△금융-여전채 금리 뛰고, 예금 빠지고…2금융권 비명-은행 예·적금 금리 줄줄이 인상-한은 두번째 빅스텝에…채안펀드 재가동-신체부위별 진단 보장 선택 KB손보 ‘내맘대로 암보험’-한화 금융계열사 ‘LPGA 국가대항전’ 스폰서 맡아△글로벌-”구제금융 없다“ 선 그은 영란은행 총재…영국發 금융위기 ‘공포’-막내린 7중전회…시진핑 3연임 준비 끝냈다-”인텔, PC 수요 감소에 수천명 정리해고 검토“-석유감산 뒤통수 맞은 바이든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할 것“-LG엔솔-혼다,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 짓는다△파워인터뷰-”안보·경제 시계제로, 정치 바로서야 위기 넘어설 수 있다“△산업-이동하며 업데이트…현대차 ‘SW 중심차 시동’-준법위와 지배구조 논의…JY, 연내 회장 승진 관측-한화 임원인사…김승연 회장 3남 김동선, 전무로 승진-출고 기다리는 소비자 볼모로…기아 노조 ”평생 할인“ 생떼△ICT -”가상 스튜디오로 콘텐츠 혁신 이끌겠다“-네이버클라우드, 인텔과 동남아 클라우드 진출 협력-”현실에서 웃으면 아바타도 웃는다“-NFT 열풍 식었다?…거래금액 줄어도 거래 빈도 되레 늘어△Auto&Life-파워 넘친다고…비쌀거라 오해 마라-쉐보레 ‘콜로라도’-속 넓은데 힘도 좋네 ‘반전 매력’-링컨 ‘내비게이터’△증권-4분기 코스피 하단 2000…주식 내년 1분기 이후 사야-게임株 신작 미뤄지며 한파…넷마블·카겜 줄줄이 신저가-미국발 반도체 훈풍…코스피 2200선 회복△증권-국민주 ‘네카오’ 급락마다 공매도 폭탄…개미들 속탄다-”동남아 핀테크사 투자“…NH농협금융 펀드 조성-미샤 ‘기한이익상실’…한샘에 불똥-코스피 개인거래 10일 연속 40%대…‘투심 꽁꽁’△부동산-경쟁률 한자릿수로 뚝…아파트 청약시장 ‘한파’-전문건설공제조합 또 낙하산 논란…이은재 전 의원, 이사장 후보 선정-‘공인중개사’ 자격제도 깐깐해진다-위장이혼 후 무주택자 청약 당첨…농가 위장전입 형제도△MICE-‘경제효과 1253억원’ 역대 최대 기업회의, 말레이 꺾고 따냈다-”뭉쳐야 산다“ 수도권·지방 도시 마이스 동맹-대전·울산·수원·여수 ‘국제회의 복합지구’ 도전장△피플-”산업계 30년 노하우 살려 글로벌 경제에 기여할 것“-구자열 무역협회장, 美상원의원 만나…”IRA 시행 3년 이상 유예해달라“ 요청-공효진, 케빈오와 뉴욕서 결혼…절친인 정려원·엄지원 함께해-고려대, 차세대 나트륨전지 성능 향상 기술 개발-”한국 소비자로부터 많은 영감 얻어…新명품 대우 영광“-‘제시카의 추리극장’ 배우 앤젤라 랜즈베리 별세-”망 이용대가, 상용 CDN 통해 해결 가능…넷플릭스, 선량한 시민돼야“△오피니언-뿌리산업 없인 혁신도 없다-유지수의 경세제민-푸틴이 전 세계에 날린 ‘전쟁 청구서’-생생확대경△전국-”베드타운 넘어 디지털콘텐츠 도시로…경제자유구역 목표“-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인천 야심작 상상플랫폼…공사 중단에 무산 위기-국립대 병원 2년내 퇴사율 65%…지역 의료공백 어쩌나 △사회-오세훈 ”TBS 누가 봐도 정치 편향…특정정당 지지자가 진행“-원하는 학교만 시험 본다지만…사실상 ‘전수평가’ 해석도-등교시간 당기고 학력평가 늘리고…진보정책 지우기 나선 보수교육감들-교차로 우회전 임시정지 단속 시작…위반시 범칙금 6만원-올해도 ‘마스크 수능’…모든 전자기기 반입 안돼요-국민 절반이 코로나 걸렸다
2022.10.12 I 한광범 기자
지옥에서 돌아온 신라젠, 바이오주 바로미터 될까
  • 지옥에서 돌아온 신라젠, 바이오주 바로미터 될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상장폐지의 벼랑 끝에 몰렸던 신라젠이 기사회생하며 16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라젠(215600)은 1세대 바이오기업이자 코스닥 개인 주주 비율 1위 기업으로 업계와 시장에서 모두 상징성이 크다.신라젠의 거래 재개로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어 투자심리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13일 거래가 재개되는 신라젠은 수익 기반 창출, 시장 신뢰 회복 숙제를 안고 경영 개선 행보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 본사.(사진=신라젠)◇시총 2위서 30위로 추락…바이오 돌풍 ‘주역’에서 ‘미운오리’로12일 한국거래소에서 거래 재개를 결정한 신라젠은 한 때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로 바이오 열풍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신약 임상 실패,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회사가 코너에 몰리면서 주가가 급락해 시총이 30위(거래 정지 직전 주가 기준)로 추락했다. 신라젠은 2006년 설립된 차세대 항암제 개발 기업으로 지난 2016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간암 치료제를 표방한 후보물질 ‘펙사벡’이 신약 출시 전 마지막 관문인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2017년 11월27일 주가가 장중 15만2300억원을 찍으며 시가총액이 10조원대를 찍었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건 2019년이다. 미국에서 진행하던 펙사벡 임상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임상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주가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나흘 만에 주가는 4만4550원에서 1만5300원으로 66%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의 배임·횡령이라는 복병도 만났다. 지난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미국 임상 시험 실패 사실을 숨기고 주식을 팔아치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해 11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진행해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다. 이 개선 기간 1년이 지난 후 신라젠은 올해 1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다시 평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상장을 유지하기에 미흡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다시 ‘상장 폐지’ 기로에 놓인 신라젠은 개선 기간 6개월이라는 추가 조건을 부여받았고, 지난달 8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을 거래소에 제출해 거래재개 결정을 받았다. ◇침체된 바이오株 분위기 전환할까신라젠은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된 것도 문제지만 자본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거래 재개 후 신라젠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기업 영속성과 기업활동 전반에 대한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이 꼽힌다. 신라젠은 지난해 5월 600억원을 들여 지분 18.23%를 확보한 엠투엔을 최대주주로 맞으며 기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인 서홍민 회장은 엠투엔과 리드코프를 이끌고 있다. 신라젠은 엠투엔을 주축으로 관계사와 외부 투자자로부터 지원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서 회장은 리드코프와 함께 엠투엔 보통주 각 487만9408주와 167만6814주에 대해 보호 예수 기간을 3년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신라젠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경영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만회하기 위해 책임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것도 급선무다. 신라젠은 2016년 12월 상장해 올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6년차를 맞는다. 특례상장 기업이 상장을 유지하려면 별도기준 연매출 30억원을 달성해야 한다. 이 기준에 못 미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이면 상장폐지된다. 신라젠이 지난 달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도 기존 벡사벡 단일 파이프라인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라젠의 거래가 재개될 경우 시장의 싸늘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033310)은 전 거래일보다 920원(10.71%) 오른 9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라젠 거래 재개로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장주 신라젠의 귀환이 바이오주 전반의 상승을 이끌어낼지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실패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성장주의 가치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서다. 2년5개월 간 묶인 신라젠 소액 주주들의 투자자금이 코스닥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라젠 거래 정지 시점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만큼 팬데믹(대유행) 수혜 거품이 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는 16만5483명으로 보유 주식의 지분율은 66.1%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 정지 직전 주가는 1만2100원, 시가총액은 1조2446억원이다. 이날 기준 시총 순위는 30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침체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바이오주를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식의 접근 대신 선별적 투자 분위기가 대세”라며 “시장이 냉정해진 만큼 신라젠의 귀환이 바이오주 투자 분위기 전체를 바꿀 만큼의 위력은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12 I 양지윤 기자
김승연 회장 3남 김동선 상무→전무 승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원인사
  • 김승연 회장 3남 김동선 상무→전무 승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원인사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상무를 전무로 승진임명하는 등 정기 임원 인사를 12일 발표했다.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이번 임원 인사에는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부문 미래전략실 김동선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에스테이트 부문 경영전략실 인사팀장 양희선 상무가 신규 임명됐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인사에 대해 “추진 중인 신사업 분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 경쟁력 강화 및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게 크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선 전무는 호스피탈리티 부문 미래전략실에서 승마사업 등 전문성을 갖춘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해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이외에도 위기 상황 속에서도 회사의 미래 전략에 맞춰 태안골든베이골프&리조트 등의 자산유동화에 관여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 차입금 규모는 크게 축소되어 재무구조 역시 안정성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을 겸하면서 미국 3대 버거 ‘파이브 가이즈’를 유치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김 전무는 2016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아서 일하다가 2017년 퇴직했다. 이후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으로 입사하며 복귀했고, 작년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발령나서 일하고 있다.에스테이트 부문 경영전략실 인사팀장 양희선 상무는 2018년부터 인사, 총무를 도맡아 인력 및 조직관리 역량을 발휘했다. 최근 코로나19 시기에도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을 키워드로 임직원 소통 프로그램, 온보딩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직장 내 만족감 향상에 집중해왔다. 관행보다는 소통을 중시한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022.10.12 I 윤정훈 기자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SK, 반도체 감산 카드 꺼낸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삼성·SK, 반도체 감산 카드 꺼낸다 -하자 없어도 대출연장 거절…벼랑 끝 내몰리는 중소기업 -글로벌경기 비관론 확산…코스피 2200선 또 붕괴 -IMF “한국경제 내년이 더 어렵다” △종합 -연준發 침체 우려 확산에…코스닥 4%대 폭락 -수출도 마이너스…연간 무역적자 첫 300억 달러 돌파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경고 “강달러發 신흥국 자본유출 위험” △위기의 K반도체…짙어진 침체 그림자 -재고폭탄·실적악화 ‘더블 쇼크’…삼성·SK, 공급 조절로 ‘가격 방어’ -“메모리·비메모리 다각화…쌍끌이 전략이 해법” -증권가 “최악 땐 三電 4만전자 갈 수도…주주 위해 메모리 감산해야” △고금리에 벼랑 끝 내몰린 中企-“이제 겨우 이익내기 시작했는데…대출이자 급등에 다시 적자 전환할 판” -대출로 車 매입하는 중고차업체…고금리·판매부진에 줄폐업 위기 -3년째 이자도 못 번 ‘한계기업’ 3527곳…4년새 14.8% 증가 △돈맥경화 대진단 ②문닫는 은행 대출 창구 -은행 대출 조이자…자금 마련 급한 중기들, 제2금융권에 몰렸다 -일시적 위기기업 구제, 좀비 기업은 걸러내야 △종합 -삼바 찾은 이재용 “10년 7.5조 투자…바이오, 제2반도체로 키운다” -수출 부진·금리 인상에…韓, 내년 성장 ‘빨간불’-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2.7조에 인수…“글로벌 배터리 선도” -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사업 철수…왜 △정치 -정진석 “조선은 안에서 썩어 망해”…野 “전형적 식민사관 드러내” -대통령실, 부처별 중점과제 선정…취임 첫해 국정과제 극대화 나서 -유병호 문자 논란에…10분 만에 파행됐다 재개한 감사원 국감 -野 “이대남도 여가부 폐지 환영하지 않아”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 서병수·정우택 물밑경쟁 치열 △경제 -청년 고용보험 가입자 뚝…양질의 일자리 줄어 -기재부 “대통령실 이전비 517억” -정승일 사장 “한전 적자 원인은 연료비 폭등” -이창용,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Global “美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KLA, SK하이닉스 中공장 공급 중단” -월가황제 “S&P 500, 20% 더 빠질 수 있다” -‘푸틴 복수’에 서방 첨단 무기 맞대응 -기시다 “엔화 약세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與 당권주자들 자중하라…정부 뒷받침할지 전략적 고민할 때”-“충남으로 육사 옮겨 국방 클러스터 조성…국방수도 만들 것” △산업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 간담회 “5년간 韓서 최소 신차 3종 출시” -이 허허발판이 도시유전으로…SK이노 ‘그린팩토리’ 청사진 -중국에 우는 삼성전기…애플에 웃는 LG이노텍 -SK실트론, 질화갈륨 웨이퍼 시장 진출 △ICT -주가 반등 노린 카겜…하반기 신작으로 승부수 -KB알뜰폰, SKT망까지 사용, 금융·통신 융합서비스 가속도 -“AI가 편곡하는 시대…저작권법 개정 고민해야”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 활용 방법 무궁무진” △소비자생활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 구축 앞장 -버려지던 못난이 무, 맛난이로 재탄생해 인기 -단 3시간 만에 매출 2000만원…불꽃축제에 편의점도 ‘축포’-CU, 연세우유 크림빵 1500만개 판매 △증권 -10兆 증안펀드, 베어마켓 안전벨트 될까 -17만 ‘신라젠 개미’ 운명의 날…상폐냐 거래재개냐 오늘 결론 -고금리시대 채권투자 나선 개미, 작년의 3배 넘게 사들여 -“중기부터 대기업까지 고객, 경영관리솔루션 기술력 인정받아”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주주대표 소송, 수익률 도움 될 때만 할 것” △부동산 -잠실 8억↓ 목동 3억↓…초급매 아니면 안 팔린다 -정비사업 총괄기획가 5인 위촉…‘1인 신도시 재정비’ 속도 낸다 -분담금 늘고 공사 재개 불투명…둔촌주공 입주권 두달 새 2억 뚝 -전세대출 이자보다 싸다…월세로 돌리는 세입자들 △미리보는 W페스타 -“한 팔 없는 게 있는 그대로의 내몸…장애는 함께 노력하며 가는 것”-“타인 시선 의식하는 건 노예상태…내 몸의 주인돼야”-“내가 나를 사랑하는 ‘보디포지티브’…사회도 바뀌어야” △엔터테인먼트 -로코 최시원 vs 액션 도경수…안방 장악한 SM, 이번엔 ‘남돌’이다 -김혜수, 팩션 사극으로 컴백…‘치맛바람 중전’ 납시오 △건강 -환자 인대 최대한 보존…전방십자인대 재파열 위험 확 줄였죠 -당뇨로 침침해진 눈, 늦기 전 레이저 치료로 지켜야 -스트레칭해도 여전한 팔다리 저림…디스크 의심해보세요 △BOOK-“내 시의 발화점이자 수원지는 ‘비극과 落’”-보그 떠난 편집장의 옷 이야기 -이더리움은 ‘미래의 돈’이 될 수 있을까 △오피니언 -킹달러는 영원하지 않다 -소인배들의 정치, 망국의 신호탄 -개발부터 검증까지 셀프…낙탄 미사일의 이면 △피플 -‘위기 아웃’ 비극 막으려 광화문 우체국 집배원들 나섰죠 -김승연 회장 “어제의 한화 경계하고, 혁신해야” -최태원 회장 “과학기술 없이는 탄소중립 못해” -고학수 “尹 대통령과 데이터 중요성 공감…법 개정 추진”-‘이휘소 상’ 수상자에 원 샤오강 MIT교수 △사회 -‘전자발찌 무용론’ 불식에 법무부 체면 걸렸다 -대학 졸업은 했지만…빚 졸업 못하는 청년들 -잠원동 권총사고, 50대 남성 위독 -강력범죄 두자릿수 늘 때 검거율은 줄었다 -학업 성취도 전수평가 5년 만에 재개 -‘檢 기소권’ 견제 재정신청 인용률 0.63%…“사실상 사문화”
2022.10.11 I 김기덕 기자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상무, 종편 출신 기자와 극비 결혼
  •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상무, 종편 출신 기자와 극비 결혼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올 초 종편(종합편성채널) 기자 출신과 결혼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한화)11일 한화그룹은 이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김 상무의 결혼 소식과 관련해 “결혼한 것은 맞다”면서 “다만 배우자가 일반인 신분이어서 신상을 밝히긴 어렵다”고 밝혔다.김 상무는 1989년생이며 A씨는 1987년생으로 2살 연상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년 한 종편방송사에 입사했으며 이후 해당 종편방송의 앵커로도 활동했다.김 상무와 A씨는 별도의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당시는 김 상무의 모친 서영민 여사가 암으로 투병중이어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 여사는 지난 8월 별세했다.이번 김 상무의 결혼으로 김승연 회장의 3남 가운데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만 아직 미혼이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지난 2019년 한화그룹 입사동기로 만난 일반인과 결혼한 바 있다.한편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은 계열사간 합병과 분할, 신규 투자를 통해 대대적인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과 ‘친환경 에너지산업’을 그룹의 신(新)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장남 김 부회장이 태양광·방산 등 주력사업을 맡으며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 김 부사장이 금융사업을, 삼남 김 상무는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아 오너 3세 중심으로 사업구도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2022.10.11 I 박민 기자
창립 70주년 김승연 한화 회장 “어제의 한화 경계하고, 혁신해야”
  • 창립 70주년 김승연 한화 회장 “어제의 한화 경계하고, 혁신해야”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지자” 지속적인 혁신을 당부했다. 이어 100년 한화의 청사진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업’을 제시했다.한화그룹 김승연 회장한화그룹은 지난 9일 진행한 ‘창립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 회장이 사내 방송을 통해 이 같은 기념사를 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한화그룹 소속 계열사들은 각 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을 진행하며 창립 70주년을 기렸다.김 회장은 “한화의 지난 70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으로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확대해온 역사”였다며 지난 70년을 평가했다. 특히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져야 한다”며 지난 성공에 자만하지 않는 지속적인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1952년 창립 이후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 이념 아래 화약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앞장섰다. 기계, 석유화학, 에너지 등 기간산업 중심의 사업 확대로 한국 근대화의 일익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위산업 분야 수출 확대와 우주산업 진출까지 이어지며 국익에 기여하고 있다.김 회장은 “필요하다면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을 허물어서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자”며 도전적인 개혁을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지속적인 사업재편과 투자를 통해 사업간 시너지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지난 2020년 출법한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최대 5조 원에 이르는 금융 협력을 맺고 태양광·수소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방위산업 재편을 통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에 나서며 국가 핵심 기간산업을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업의 역할에도 매진하고 있다.지난해 5월 그룹 ESG위원회 출범 이후 금융, 제조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지배구조헌장 제정을 마치는 등 ESG 경영을 위한 본격적인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올해 70주년을 맞기까지 임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신용과 의리’의 한화정신이 있었기에 그룹의 성장이 가능했다”며 “한화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킨 임직원들의 헌신이 지금의 한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정한 평가와 보상, 과감한 채용과 발탁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함께 꿈을 키워가는 기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2022.10.11 I 박민 기자
‘지금이다, 버튼 눌러’…연달아 터지는 한화의 M&A 다이너마이트
  • ‘지금이다, 버튼 눌러’…연달아 터지는 한화의 M&A 다이너마이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한화그룹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오랜 기간 새 주인을 찾던 대우조선해양(042660)(대조양)을 2조원에 인수하는 ‘깜짝 빅딜’을 일궈내더니 보험사 피플라이프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유력 후보로까지 떠오르면서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한화하면 떠오르는 ‘다이너마이트’처럼 잇따라 M&A에 나서며 자본시장 열기를 달구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이 하반기를 향해가는 인수합병(M&A)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 올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산업은행은 지난 26일 대조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 체결에 따라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해 대조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빅딜은 지난달부터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이후 속전속결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MOU 체결이 임박한 시점부터 정치권과 재계 안팎에서 ‘한화가 대조양을 인수한다’는 얘기가 퍼져 나갔고, 정부와 산업은행이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조양 매각 방안을 논의한 끝에 빅딜로 이어졌다.당초 자본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대조양 특수선사업부만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지만, 대조양을 통매각하는 방향으로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그룹의 대조양 인수가 하반기 M&A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마땅한 새 주인을 찾지 못해 표류하던 대조양을 인수하며 깜짝 빅딜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잠잠하던 M&A 시장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화그룹는 지난 2008년에도 대조양 인수를 시도했다. 당시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인수보증금 3150억원을 내고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계약이 무산됐다. 14년 만에 대조양 인수를 재타진하는 한화그룹으로서는 과거 6조원대의 인수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대조양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한화그룹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은 4000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국내 독립계 보험판매대리점(GA) 피플라이프 인수를 협상 중으로 알려졌다. 거래가는 2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조양 빅딜 이후 바로 이어진 피플라이프 인수 소식에 방산은 물론 금융부문에서도 사세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며 화제를 모았다. 한화가 KAI 인수를 위해 KAI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이 KAI 측과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탄력을 받았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측은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그러나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한화그룹이 해당 산업에 대한 중장기 육성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KAI 인수에 관심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아직 완전히 갈무리 되진 않았지만, 한 기업이 한 주동안 세 건의 빅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온라인 의류쇼핑몰 W컨셉, 이베이코리아를 차례로 인수한 전례가 있지만, 수개월에 걸친 작업이라는 점에서 한화그룹과의 행보와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업계 안팎에서는 한화그룹의 의사결정 구조가 원동력이 됐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회사에 중장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김승연 회장의 스타일이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다. 한화하면 떠오르는 ‘다이너마이트’처럼 차례로 M&A를 터뜨리는 모습이 연상된다는 평가도 있다. 한화그룹이 뜨거운 가을을 보내면서 자본시장에 훈풍이 돌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위기로 판단한 현 시점에 공격적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최근 행보를 보면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번 이벤트를 트리거(방아쇠)로 다른 투자자들도 투자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2.10.01 I 김성훈 기자
“돈을 모을 수 없어요”...독립마저 ‘포기’한 청년들
  • “돈을 모을 수 없어요”...독립마저 ‘포기’한 청년들
  • [이데일리 한승구 인턴기자] “새벽에 나갔다 집에 돌아오면 이미 밤이에요. 그럼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서울 방학동에 거주하는 김지민 씨(26·가명)는 최근 양재의 한 마케팅 회사에 인턴으로 합격했다. 김씨의 집부터 회사까지 거리는 대중교통으로 약 2시간 거리. 아침 6시에 집에서 나와 다시 돌아오면 이미 저녁 8시를 훌쩍 넘긴다. 27일 스냅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30분 정도 쉬면 하루가 끝나 있다. 바로 내일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자야 한다”고 말했다.처음부터 왕복 4시간 정도의 출퇴근 길을 감수한 것은 아니었다. 김씨는 당장 직장 근처에 집을 알아봤다. 하지만 비싼 월세가격에 도무지 방을 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는 “교통비, 식비, 적금, 거기다 취업 준비에 쓰이는 비용까지 생각하면 인턴 월급은 얼마 남지도 않는다”며 “자취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높아지는 경제부담...청년층 독립 ‘포기’한다김씨와 같이 사실상 독립을 포기한 청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6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만 19세~49세 성인남녀 중 29.9%가 부모와 동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김씨와 같은 연령대인 만 25~29세의 경우는 48.5%가 부모와 동거를 했다. 20대 중후반인 청년의 거의 2명 중 1명은 부모와 함께 사는 셈이다.또한, 서울시와 SK텔레콤이 공공빅데이터와 통신데이터를 가명결합에 추정한 서울 시민 생활 데이터에서는 올해 7월 20대 1인 가구수 합계가 38만 83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39만 485명)보다 2174명 줄은 수치다. 같은 데이터에서 올해 20대 1인 가구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한창 물가, 금리 등이 높아지기 시작한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20대 청년 가구수의 독립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부모로부터 독립을 포기한 청년이 늘어난 이유로는 최근 고물가, 고금리 등의 경제난이 이유로 꼽힌다. 기본 생활비를 지출에 더해 자취 비용까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생활비를 홀로 감당하지 못해 원래 본가로 회귀하는 젊은이를 뜻하는 ‘연어족’, ‘리터루족’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그 가운데, 김씨와 같은 사회초년생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박하다. 그는 “최근 점심값이 너무 비싸진 탓에 편의점에 가서 주로 먹거나 집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싸온다”며 “정규직도 아닌 나 같은 사람에겐 자취는 어쩌면 사치”라고 말했다.청년들이 홀로서기가 어려워진 배경에는 최근 과열된 주택시장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금리로 인한 전세대출 이자 부담과 깡통전세 피해 소식에 청년들의 전세 계약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거기에 줄어든 전세수요가 월세로 옮겨갔고 자연스레 월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상황까지 겹쳤다. 8월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시 월세 평균 가격은 108만원이었다. 이는 2년 전 동월(약 96만원)과 비교할 때 약 12만원 정도 상승한 수치다. 목돈이 적은 사회 초년생들이 쉽게 찾는 것이 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세 가격의 상승은 곧 청년층에게 큰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 월세 거주 청년은 65.8%로 일반 가구 월세 비율의 3배 이상이다.청년 주택은 ‘하늘의 별 따기’정부에서 내놓은 청년 주택 정책은 실효성이 적다는 평가다. 바늘구멍만큼 뚫기 어려운 청약 경쟁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번 2차 청년매입임대주택의 평균 경쟁률은 102.3대 1이었다. 지원자는 무려 2만 6910명으로 매입임대 주택 입주자를 정기 모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였다. 최근 들어 높아진 경쟁률은 값비싼 민간 임대주택에 부담을 느낀 청년들이 공공 임대주택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H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제공한 청년 주택 청약경쟁률 자료에도 2019년 1차 청약 때는 23.4대 1의 경쟁률이었지만, 2021년 1차 청약에는 60대 1의 경쟁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 역시 이전부터 청년 주택 정책을 신청해왔다. 하지만 서울에 거주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번번이 낙첨됐다. 그는 “곧 3차 청약을 모집하지만 떨어질 것이 뻔하다”며 “차라리 셰어하우스나 반지하 등 저렴한 집에 관심을 가질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가 “주거 정책 지원 다각도로 이뤄져야”전문가는 주거비용이 청년의 소득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청년 주거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 청년정책을 연구하는 김승연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실장은 “아무리 저렴한 집을 찾아도 월세와 관리비, 거기다 관리비까지 더하면 정작 본인에게 필요한 비용이 남지 않는다”며 “공급, 대출 지원, 현금지급까지 모두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주택시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꼬집었다. 김 연구위원은 “월세 대신 관리비가 높아지는 가운데 청년층의 주거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단순 월세만 생각할게 아니라 지원폭을 더 세심하게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 계약이 처음이다 보니 그 과정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층이 부동산 계약 시 정책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9.28 I 한승구 기자
김동관의 대우조선 ‘빅딜’..힘 받는 ‘방산·친환경 에너지’
  • 김동관의 대우조선 ‘빅딜’..힘 받는 ‘방산·친환경 에너지’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산업’을 한화그룹의 신(新)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전면에 나선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와 승계 기반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지난달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 부회장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으로 첫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대우조선 인수해 육해공 종합 방산기업 도약한화그룹은 지난 7월 그룹 내 방산계열사 3사를 통합하는 인수합병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태양광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 내 비(非)태양광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등 그룹 역량을 방산과 친환경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인수·합병·분할이 핵심으로,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핵심 계열사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그룹의 새로운 양대 성장 축을 책임지는 이는 김 부회장이다. 지난달 그룹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됐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는 일찍이 맡고 있었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해왔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도 오르면서 항공·우주·방산 사업에서도 전면에 나선 상태다.김 부회장이 그리는 방산부문은 세계 최고 방산기업으로 꼽히는 록히드마틴과 같은 ‘한국형 록히드마틴’이다. 특히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방산부문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규모의 성장’과 ‘방산 제품 다양화’를 위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게 ‘육해공’ 중 유일하게 갖추지 못한 ‘해’ 산업이다. 그러나 이번에 잠수함과 군함 등을 생산하는 특수선 역량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명실공히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 인수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6개 계열사가 2조원을 투자한다.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오는 11월 말쯤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총액은 100조원에 육박할 만큼 대폭 늘어나며 5대 그룹의 아성에도 도전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분석자료를 보면 한화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3880억원으로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에 이어 재계 7위다. 여기에 38위인 대우조선 자산총액(11조4150억 원)을 합치면 91조8030억원으로, 6위 포스코(96조3490억 원)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김동관 부회장 승부수, 후계구도 가속화하나태양광 친환경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 사업부문의 분할·매각작업도 진행중이다.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자동차 경량 소재와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을 물적 분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큐셀(태양광), 케미컬(기초소재), 인사이트(국내 태양광 개발사업 등) 등 3개 부문으로 정리된다. 여기에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와 풍력발전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특히 이번 그룹 재편에서 김승연 회장이 장남인 김 부회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회장은 그간 통찰력과 뚝심으로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추진, 성공적인 성과로 업계를 놀라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워냈고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에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직접 대표 경영에 나서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을 만든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그룹 내 김동관 부회장의 역할 확대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김동관 체제’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며 “다만 김승연 회장이 아직 현업에 있어 실질적인 경영권 승계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만큼 김 부회장은 부친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7 I 박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국립대·분교만 쏠림 지방대, 합쳐야 산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 -국립대·분교만 쏠림 지방대, 합쳐야 산다 -대우조선해양, 21년 만에 한화에 팔린다-‘블랙 먼데이’… 환율 1430원 뚫고 시총 71조 증발 -[사설]이중과세로 묶인 해외 유보 900억弗, 방치만 할 건가-[사설]세금으로 불 끄는 쌀 과잉 대란… 근본 해결책 고민 없나◇일간스포츠 창간 53주년 사진전 ‘스포츠, 함께울고 함께웃다’ -스포츠 반세기 역사, 벅찬 감동 다시 한번-사진만 봐도 언제인지 딱 알죠, 영광의 순간 이제 후배들 차례◇금융시장 덮친 블랙먼데이 공포 -52주 신저가 1361개 쏟아진 증시… “코스피 1920선까지 꺼질 수도”-위안·엔화 모두 폭락… 급한 불 끄기 나선 中·日-英 파운드화 장중 5% 뚝… 이러다 ‘1달러=1파운드’ 갈라◇블랙먼데이 금융시장 패닉-美 긴축에 유럽통화 위기설까지… “달러당 1500원대 상승여력 충분” -“달러당 150엔 깨지면 외환위기 올 수도” -이창용 “美 연준과 통화스와프 관련 정보 교환”◇대학 구조조정 골든타임 10년 -‘실무 중심’ 한기대·‘투자 늘린’ 창신대 취업도 잘돼… 명문대 안 부럽다 -“장학금 100만원에 노트북 무료로 드려요”-비수도권대학 “정원 외 특별전형 없애달라”◇새 주인 찾은 대우조선 -김승연의 ‘방산 드림’ 화룡점정… 한화, 육해공 통합방산기업 도약한다 -한화 2조 유증 참여, 대우조선 지분 49.3%로 경영권 확보 -매각가, 공적자금 투입액의 3분의 1도 안돼… ‘헐값 매각’ 논란 불가피 -공공기관 자산매각 신호탄 HMM 이어 KAI도 내놓나◇종합-OECD, 韓 올해 물가상승률 4.8→5.2% 상향… “고물가에 경기회복 지연” -10대 그룹 만난 이창양 “대기업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알아서 징계 수위 정하라는 감사원… 대상자 78% ‘부지정’ -반년 만에 시총 32조 사라져, 반토막 난 韓 가상자산 시장 ◇경제·금융-3高에 허리 휘는 서민들, 3세대 실손보험도 오르나 -점포 줄어드는데… 단축영업까지 하는 은행들 -자율규제vs법제화… 온플법 충돌 예고 -KB국민·BNK부산은행, 부산에 공동점포 열어◇정치 -尹 대통령, 비속어 논란 강경대응… 野 “적반하장·독재자” 맹비난 -野, 김건희 증인 채택 요구에… 與, 김혜경으로 ‘맞대응’ -“우리가 남북대화에 매달리는 인상 주면… 北 또 오판할 것” -與 혁신위, 이준석표 ‘PPAT’ 확대키로 ◇글로벌 -‘여자 무솔리니’ 멜로니 伊 총리로… 전쟁·경제난에 유럽 ‘극우 돌풍’ -논란의 아베 국장… G7 정상 불참에 조문외교도 ‘위기’-올해 IMF 구제금융 ‘역대 최고’-“월가 은행들 대만 위협에 中사업 비상대책 고심” -“인텔, 이탈리아에 6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산업 -반도체난 엎친데 ‘포철 중단·美 IRA’ 덮쳐… 국내 완성차 ‘위기감’ 고조 -삼성전자 “美 IT 인재 찾습니다” -SK이노, 울산에 ‘행복의 숲’ 조성… 산불 피해 지역에 18만그루 식재 -모바일 로봇이 부품 나르고 협동로봇이 조립 “10명이 할 일, 2명이면 OK”-‘3중고’에도… 석유화학, 신사업 투자 확대 ◇제약·바이오 -덴티스, 경쟁사보다 30% 싼 ‘투명교정’ 앞세워 고성장 시동 -램시마SC 유럽서 호평 “효능·편의성 다 갖췄다”-바이오기업 ‘쪼개기 상장’에 경고음 -주인 바뀐 랩지노믹스 “美 진출로 매출 다변화” ◇Science&Future Tech -‘1억 가구 시청’ 오징어게임 대히트 ‘무한 업&다운’ 클라우드 없인 불가능했죠 -“아마존 독주 막아라” 네이버·NHN·KT 이어 카카오도 시장 진출 -기기·장소 제약없이 내 PC 이용… ‘클라우드 데스크톱’ 시장 뜬다◇증권 -무너지는 코스피 대피소 찾으셨나요 -내부회계꽌리제 위반 48건에 과태료 부과 -위기도 전쟁도 이겨냈다… 신재생에너지 ETF ‘쌩쌩’ -새주인 찾은 대우조선해양 13%↑ 자금조달 우려 한화에어로 11%↓-국내주식 소수점거래 시작… “적금처럼 소액투자 확대 기대” ◇부동산-‘1사 1필지·택지 환수’ 등 벌떼입찰 근절 나섰지만… 실효성 의문 여전 -대형건설사 ‘환영’ 중견 ‘도산할라’ 불만 -‘용인 삼성1차’ 리모델링 시공 현대ENG, 첫 단독수주 성공 -부산 최대 재개발 ‘우동3구역’ 현대건설 따내… 공사비 1.3조 -‘대구의 강남’ 수성구 학원가 인접… 동대구역도 가까워 ◇문화 -휘어져도 부러지진 않았다… 늦깎이 작가의 ‘야자수’ -쉴새없이 움직이는 조각 바쁜 우리네 일상 닮았네 ◇삼성전자 스크린 3총사 -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 삼성과 함께 ‘스크린 에브리웨어’-손흥민 경기 ‘집관’하며 실시간 소통… TV, MZ세대와 친구되다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 남발… ‘처벌 위주’ 과도한 기업형벌 완화해야“ -“규제개혁 특위 상설 운영 국회법 개정안 연내 발의”◇피플 -‘블링크’들이 만들어준 영광… 앞으로도 최선 다할 것-효성, 장애아동 가족과 가을맞이 여행 -마지막까지 환자 지킨 고 임세원 교수,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아프리카 6개국 대사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당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英 MRC와 공동연구 협약◇오피니언 -스토킹 범죄 재발 막으려면 -국가교육위, 정치에 휘둘리지 말길 -[e갤러리]권혁 ‘파도를 널어 햇볕에 말리다’ -[기자수첩]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건보시스템 감사 ◇전국 -트라이앵글 산업벨트 조성해 각 분야 선도기업 유치할 것 -기업 지재권 표절에 무단배포까지 해봄프로젝트, 민간기업 피해 확산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로 7명 사망… 정지선 현대百 회장 “무거운 책임 통감” 사죄 ◇사회 -NO 마스크… 어색해서 NO, 불안해서 NO -대검 간부들 불러 ‘불한당’ 꺼낸 이원석 검찰총장 -검사들 이탈 줄잇는 공수처, 고발사주·공소유지 어쩌나 -주택 52채 무자본 갭투자로 103억 꿀꺽한 전세사기범 -“지방 이전 대기업에 인프라·稅혜택 줄 것” -경찰, 제2 n번방 유포자 등 2명 구속… 주범 ‘엘’ 추적중
2022.09.26 I 권효중 기자
대우조선 품은 한화...13년 만에 '글로벌 방산종합기업' 완성
  • 대우조선 품은 한화...13년 만에 '글로벌 방산종합기업' 완성
  • [이데일리 박민·함정선·김관용 기자] 한화그룹이 과거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13년 만에 다시 재추진에 나선 것은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채우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방산·항공우주를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역량 강화에 나선 한화그룹은 그룹 내 흩어진 방위산업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나로 통합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여기에 해양 방산 강자인 대우조선해양까지 품으면 잠수함과 군함 등을 생산하는 특수선 역량까지 강화할 수 있게 돼 국내 유일의 육해공 종합방산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대우조선 인수,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 갖춰26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를 개시하면서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즉 한화그룹이 2조원의 인수대금을 치르고 대우조선해양의 1대 주주로 올라서며 새 주인 자리에 앉게 된다.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 그룹 차원의 방산 사업 재편도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방산부문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특히 세계 최고 방산기업으로 꼽히는 록히드마틴처럼 ‘규모의 성장’과 ‘방산 제품 다양화’를 통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한화의 비전이다. 이러한 비전 달성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게 방산분야 ‘육해공’ 중 유일하게 갖추지 못한 ‘해’ 산업이다. 그러나 이번에 해양 방산 강자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기존 우주에서 지상 방산을 넘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사업부문은 크게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 등 상선과 잠수함·군함 등 특수선으로 나뉜다. 이중 특수선 분야에선 국내 1위 함정 건조업체”라며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톤(t)급 잠수함과 전투함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LNG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시너지아울러 수소 시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가교’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LNG 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LNG 시장에서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이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LNG 운송기술에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한화 등의 계열사 역량을 더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LNG 사업 밸류체인도 구축할 수 있다”며 “이외에 대우조선이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활용해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한화건설은 국내에서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화그룹은 이번 2조원 자금 마련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거 2008년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 대우조선 몸값이 6억3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현재 인수대금은 대폭 할인을 적용받은 셈이다. 이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과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 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총 6개 계열사를 통해 무리 없이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오는 11월 말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대우조선해양이 설계·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의 선도함 ‘도산안창호함’이 지난해 9월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되는 모습.◇“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할 것”이번 한화그룹의 인수 추진으로 지난 2000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23년째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 ‘주인 없는 회사’라는 설움을 받아온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그룹의 전폭적인 투자지원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도 탄력이 붙고, 글로벌 수주 경쟁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한화그룹은 이번 대우조선 인수는 단순한 이익 창출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와 일자리, 수출 확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경남 거제의 지역사회와 상생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조선 기자재와 하청 제작 업체 등 지역 뿌리산업과도 지속 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이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투자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노사 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2.09.26 I 박민 기자
강석훈 산은 회장 "대우조선 '민간 주인찾기'로 국민 손실 최소화"
  • 강석훈 산은 회장 "대우조선 '민간 주인찾기'로 국민 손실 최소화"[일문일답]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산업은행이 26일 대우조선해양 우선인수권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한 가운데,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민간 주인찾기’가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산은은 지난 21년간 대우조선해양 대주주로 있었지만 (대우조선해양) 기업 가치는 속절없이 하락했다”며 “(대우조선해양) 손실 최소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 경영 효율화를 할 수 있는 ‘민간 추인찾기’로 정상화하는 게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 개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된 직후 경영컨설팅 진행한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과 시장 환경하에선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며 “대우조선해양 체질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어 “경영 및 재무 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 의향을 타진한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며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해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대우조선해양은 2조원 규모의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민간 대주주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국내 조선업 질적 성장으로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다음은 강 회장과의 일문일답.-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최종 인수하면 조선업 ‘빅3’ 체제가 유지되는데, 수주 단가 저하 우려는 없나.△두 가지 포인트를 말씀드리겠다.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됨으로 인해 현대중공업 또는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조선업을 영위하지 않은 제3 투자자가 인수하는 방법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두번째로 그동안 저가 수주 논란이 없지 않았고, 일정 부분 대우조선해양이 산은 지원을 받는 형태로 있었다. 저가수주 현상이 발생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간 대주주가 경영하면 그러한 수주단가 저하 문제는 상대적으로 작아질 것으로 기대한다.-산은의 공적자금 회수방안은.△언론에서 통상 공적자금이라고 표현하지만 저희가 공적자금이라고 하면 예금보험공사와 캠코가 발행한 채권을 기반으로 조성한 자금을 말한다. 산은이 지원한 건 법적 의미의 공적자금은 아니다. 저희 투자는 1차적으로 신규자금 2조6000억원, 출자전환 1조8000억원, 2차로 한도대출 1조4500억원, 출자전환 3000억원이 있었다. 이를 합하면 신규자금 기준 한도대출까지 합해 4조1000억원 정도다. 그리고 현재 저희 손실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중 현재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게 1조6000억원이다. 그런데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요주의 여신에서 정상 여신으로 분류되면 1조6000억원 대부분이 이익으로 환원된다. 대우조선해양이 민간기업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현재 2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주식 가격이 더 오르면, 투입한 금액의 상당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매각가격 2조원의 구체적으로 산출 기준은 뭔가. 이행강제금은 이번에도 있나.△2조원이 계산된 건 증권 발행 공시 규정에 따라 기존 주가에서 10% 할인 가격으로 유상증자로 계산했다. 구체적인 산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과거 1개월 가중평균 주가 등을 고려했다. 최종 1만5150원을 유상증자 가격으로 확정했다. 이행강제금 조항은 없지만 계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한화 측이 무효화할 수 있는 한두 제안을 했다. 이는 한화 측에서 실사한 후 실제로 우발 채무가 상당한 금액이 발생하는 경우 한화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것이지만, 통상적인 의미에선 상호 의무 준수 규정으로 대체하려 한다.-헐값 매각이라는 비판이 있다. 통매각은 산은이 원하는 기조로 아는데, 한화도 동의했나.△오늘 제가 발표한 건 스토킹호스로 선정한다는 것이다. 이건 한화가 우선협상자가 됐다는 의미고, 일정기간 한화그룹보다 더 좋은 오퍼를 주는 기업을 기다릴 예정이다. 한화 이외 다른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와 계약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조건이 우선협상대상자라는 것이지, 한화가 최종인수대상자는 아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지난 21년간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로 있었지만 기업 가치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지난해 1조7000억원, 올해 상반기 6000억원 손실이 나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손실 최소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 경영 효율화를 할 수 있는 민간 주인찾기로 정상화하는 게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번째로 통매각과 분리매각의 경우 한화 측과 처음부터 얘기할 때 통매각을 전제로 했다.-한화 이외에 인수의향을 타진한 곳은 있었나. 김승연 회장과 회동했는지, 만났다면 어떤 의견을 공유했나.△제조업 기업을 경영하는 대부분 그룹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우리나라 가능한 대부분 그룹을 다 접촉했다. 김승연 회장과 만남 여부를 밝히는 건 부적절한 거 같다. 다양한 방법으로 한화그룹이 인수 의사와 의지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경영 효율화가 필요할텐데, 구조조정과 관련한 협의는 어느정도 진행됐나.△한화그룹이 인수를 확정하면 다양한 경영 효율화 조치를 취할 것이다. 경영 효율성 강화 주체는 한화그룹일 것이다.-해외 경쟁당국 승인 문제는 없나. MOU 체결 후 거래절차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해외 경쟁당국에서 일반적인 결합심사가 약 10여개국 정도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는 조선 관련 포트폴리오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기업 결합 이슈는 적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스토킹호스 과정 말씀드렸다. 한화가 제시한 조건이 2조 유상증자다. 저희가 앞으로 내일(27일)부터 3주간 LOI(입찰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인수의사가 있는 회사가 있다면 접수하고, 그 이후 해당 회사와 한화그룹이 동시에 상세 실사하게 된다. 실사는 4주간 하고 필요시 2주를 추가로 할 수 있다. LOI 접수 회사가 한화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한화 측에 동일한 조건을 수용할 수 있느냐 묻고, 나중에 들어온 회사와 동일한 조건으로 한화가 수용하면 (우선인수 협상권은) 한화에 있게 되는 것이다.-거래종결일부터 5년간 금융지원 유지하는데, 그 이유는.△한화그룹이 2조원 신규자금을 투입해 소요자금, 예상 유동성을 확충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 정상화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금융지원이) 대우조선해양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고 이러한 지원으로 채권회수 가능성, 주식가격 회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했다.-LOI 모집시 해외기업도 참여 가능한가.△해외기업이 단독으로 주체가 되는 건 어렵다. 대우조선해양이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해외가 주체가 된 인수자엔 자격을 안 주려 한다. 기업 결합 이슈에 의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경우 두 회사가 입찰하면 종결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두 회사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이 주체가 되고 FI로 외국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허용할 예정이다.-한화그룹이 경영권을 가지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교체가 가능할 듯한데, 산은도 관여하나.△이번 투자 유치의 기본 성격을 생각하면, 한화그룹이 책임 있게 경영할 수 있도록 한화그룹 의사를 존중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저희 지분이 28%에 이르게 될 것이어서 사외이사 파견 방안을 검토 중이다.-“경영 효율성 강화 주체는 한화그룹일 것”이라고 했는데, 한화 측이 대규모 노동자 구조조정 시에도 이를 인정할 계획인지.△가정해서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일감이 많이 몰려 잇는 상태여서 인위적인 인적 구조조정은 없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또 오늘 한화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단순한 이익 창출 수단을 넘어 투자와 일자리, 수출 확대로 대우조선이 위치한 경남 거제의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조선 기자재와 하청 제작 업체 등 지역 뿌리산업과도 지속 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돼있다. (한화 측이) 이러한 제반요건을 고려해 잘 처리할 거라고 생각한다.-계약은 언제까지 완료할 목표인가.△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여러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예상하고 있다.
2022.09.26 I 서대웅 기자
산은, 대우조선해양 우선인수권자에 한화그룹 선정
  • 산은, 대우조선해양 우선인수권자에 한화그룹 선정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2조원을 베팅했다. 2008년 인수 추진 당시 써냈던 6조3000억의 3분의 1수준이다. 2001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이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체제에 있던 대우조선으로선 21년만에 새 주인을 맞는 셈이다.산은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 참여한다. 한화그룹이 인수를 완료하면 한화는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강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며 “가중평균 주가 등을 공정가 평가 기준에 따라 유상증자 가격을 주당 1만905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대우조선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50원 오른 2만4950원이어서 헐값 매각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이어서 향후 한화가 아닌 제3자에 매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스토킹호스 매각은 조건부 투자에 합의, 계약 체결 후 경쟁입찰을 진행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한화그룹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회사가 나오면 해당 회사가 대우조선해양을 품을 수 있다. 산은은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경쟁입찰을 공고해 입찰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한화와 산은의 대우조선 매각 딜 성사에 대해 일각에선 ‘2030년 글로벌 방산 톱10’ 목표를 세운 김승연 한화그룹의 집념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강한 의지가 만든 합작품이란 평가다. 실제로 강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제조업체들을 일일이 만나 대우조선 매각 필요성을 설명하고 인수 의향을 묻는 등 직접 발품을 팔아 이번 MOU를 이끌어냈다. 국책은행 한 관계자는 “올 초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이 물거품되자, 세계 1위 조선업의 경쟁력을 지키려면 민간 새 주인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커졌다”며 “강 회장의 취임 후 새 주인 찾기 작업이 급속도로 진전됐다”고 전했다. 한화그룹도 그룹 숙원이었던 조선업에 진출해 방산 부문 ‘육해공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강한 집념으로 대우조선을 통매입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은과 협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2.09.26 I 서대웅 기자
한화, 대우조선 품는다…'방산·친환경 에너지' 메이저 도약
  • 한화, 대우조선 품는다…'방산·친환경 에너지' 메이저 도약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화그룹이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다. 그룹의 방산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중심이 돼 인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의 선박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대우조선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한화그룹은 26일 대우조선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입찰과 실사, 해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는 향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함께 서명했다. 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방산과 제조, 기계, 수주, 체계종합(System Integration) 등 사업 성격이 유사하고 최근 사업 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및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모두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투자사들은 상세 실사 뒤에 공정한 경쟁을 거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올해 11월말경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대우조선에 R&D 투자 확대…미래 방산 기술 확보에 민간 친환경 시장까지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인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우선 한화디펜스와 11월 합병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양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 인수로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톤(t)급 잠수함과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우조선에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확보한 미래 방산 기술을 민간상선에 적용할 수도 있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CMS)를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 사실상 100% 공급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을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하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역량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잠수함에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탑재한 한화디펜스의 기술을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친환경 선박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대전환 대응…LNG 등 ‘생산-운송-발전’ 밸류체인 구축 가능한화그룹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의 조선, 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위치도 확고히 할 방침이다.특히 에너지 전환의 ‘브릿지 기술’로 평가 받으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LNG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LNG운반선),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LNG시장에서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 및 발전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에너지 저장수단으로서의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 또 대우조선이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활용해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한화건설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대우조선, 41조원 물량확보로 조기 흑자 가능…신뢰 바탕으로 노사 관계 풀 것”한화그룹은 최근 LNG선을 중심으로 한 노후선박 교체수요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의 신규 수요, 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도크 경쟁으로 조선업이 2000년대 중반 이후 다시 제2의 빅 사이클 초입에 돌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미 지난 조선업 불황 기간 저가로 수주한 물량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자산가치 재평가를 통해 부실을 해소한 대우조선 역시 향후 3년 반~4년간 일감인 288억 달러(약 41조원)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그룹의 방산 수출 확대와 해상 풍력 진출, 친환경에너지 운송 시장 확대 등 새로운 사업이 추가되면 조기에 ‘턴 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한국에서 기술 불모지와 같은 우주에 투자해온만큼 이번 대우조선의 인수 역시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로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하고 있다.단순한 이익 창출 수단을 넘어 투자와 일자리, 수출 확대로 대우조선이 위치한 경남 거제의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조선 기자재와 하청 제작 업체 등 지역 뿌리산업과도 지속 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의 성공경험을 축적한 한화그룹은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노사 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인수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09.26 I 함정선 기자
'M&A 승부사' 김승연 회장, 대우조선 13년 만에 다시 품에
  • 'M&A 승부사' 김승연 회장, 대우조선 13년 만에 다시 품에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김승연 회장의 M&A 승부사 기질이 또 한 번의 ‘빅딜’을 만들어냈다. 한화그룹이 지난 2008년 인수에 나섰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 이듬해 눈앞에서 포기해야 했던 대우조선해양을 13년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 그룹 내 방산 사업을 통합해 글로벌 방산 그룹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이 같은 목표를 완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26일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48.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 역시 앞서 현대중공업과 매각 계약과 마찬가지로 인수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후 공개입찰을 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추진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이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그간 통찰력과 뚝심으로 M&A를 추진, 업계를 놀라게 한 사례를 만들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워냈고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에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직접 대표 경영에 나서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No.1 태양광 기업을 만들었다.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10년 불황에 따른 대규모 적자와 하청지회의 파업을 중심으로 한 노조 리스크 등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선뜻 인수에 나설 기업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 철학이 이 같은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를 극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신용과 의리’라는 경영 철학을 앞세워 그간 수많은 M&A 속에서도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피인수사 직원들을 품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또한 한화그룹이 방산과 우주, 에너지 등을 기반으로 쌓아온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에 나서며 차세대 선박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개발(R&D)도 고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한화와 산은의 매각 결정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매각에 대한 방향성이 뚜렷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두고 그간 ‘빠른 매각’을 강조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산은이 보유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산은이 대우조선을 보유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업가치가 떨어진다는 주장도 했다. 이 때문에 강 회장은 조건 등이 다소 어긋나도 빠르게 M&A를 추진해 대우조선해양을 민간에 넘기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고, ‘분리 매각’ 등의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022.09.26 I 함정선 기자
대우조선해양 빅딜에 투자 유치까지…'한화의 뜨거운 9월'
  • [마켓인]대우조선해양 빅딜에 투자 유치까지…'한화의 뜨거운 9월'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자본시장에서 한화(000880) 그룹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하나인 대우조선해양(042660)(대조양)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한 데 이어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의 14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등 뜨거운 9월을 보내고 있어서다. 금리·물가 인상 여파로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역으로 이용하며 적극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대조양 인수와 투자유치 모두 KDB산업은행과 연결고리가 형성된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한화그룹이 하반기 자본시장에 일으킨 훈풍이 시장 전체로 퍼져 나갈지 관심을 끈다.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넘는 기나긴 매각 작업 끝에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26일 자본시장과 재계,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와 KDB산업은행은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대조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는 대조양을 제 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대조양을 살리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약 2조원 안팎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번 매각은 일부 사업부 매각이 아닌 통매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자본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대조양 특수선사업부만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지만, 대조양을 통매각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무르익은 것으로 알려졌다.매각 방식은 인수 예정자를 정해놓고 공개 입찰을 벌이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주로 회생기업을 매각할 때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이스타항공과 올해 쌍용차(003620) 인수전에도 이 방식이 사용됐다. 인수예정자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보니 인수예정자 지위에 오른 원매자가 여러모로 유리한 구조다. 대조양 인수가 최종 결론이 나야 알겠지만, 업계에서는 한화의 대조양 인수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그룹의 인수 의지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화는 대조양 인수로 방산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 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고 공표한 만큼 대조양의 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 등과 긴밀한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적 측면에서도 실리적 명분을 챙겼다는 점이다. 한화는 지난 2008년에도 대조양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매각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인수보증금 3150억원을 내고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14년 만에 대조양 인수를 재타진하는 한화그룹으로서는 과거 6조원대의 인수대금의 3분의 1 가격에 대조양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아쉽게 내려놨던 대조양을 인플레이션 위기 국면을 기회 삼아 재인수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연합뉴스)한화그룹은 이 밖에도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이 국내 주요 금융사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14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은 최근 우리프라이빗에퀴티(우리PE) 컨소시엄으로부터 1억5000만호주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우리PE는 KDB산업은행, KDB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꾸려 한화에너지 지분 20%를 취득했다. 양측은 거래 과정에서 호주법인의 기업가치를 약 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화에너지는 2018년 호주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붕형 태양광발전과 배터리 시스템 중심의 미래형 전력 리테일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호주법인 투자 유치를 계기로 현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 형제가 지분을 직접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로 관심을 모은다. 반기보고서 기준 한화에너지의 최대 주주는 지분을 50% 보유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다. 이밖에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도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 형제 모두 지분을 가진 계열사인 만큼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제고에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화그룹과 KDB산업은행간 공조도 눈길을 끈다. 한화에너지 호주법인 투자에 KDB산업은행이 참여하고, KDB산업은행이 주관하는 대조양 매각에 한화그룹이 참여하면서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이 뜨거운 9월을 보낼 조짐을 보이면서 자본시장에서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위기로 판단한 현 시점에 공격적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최근 행보를 보면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번 이벤트를 트리거(방아쇠)로 다른 곳에서도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2022.09.26 I 김성훈 기자
이건희 '레슬링', 정몽구 '양궁'…키다리아저씨 총수들
  • 이건희 '레슬링', 정몽구 '양궁'…키다리아저씨 총수들[오너의 취향]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980년대 초 서울올림픽 유치를 확정 지은 후 정부는 올림픽 성과를 위해 스포츠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두환 신군부가 이를 위해 활용한 것은 재벌 대기업이었다. 권위주의 시대 대기업이더라도 정부의 지침을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신군부는 개별종목 단체별로 각 대기업에 할당했다.대기업의 비인기 종목 후원은 반강제적으로 시작됐지만 재벌 대기업들은 오랜 시간 진심 어린 후원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 고도성장 시기 대기업 간 경쟁이 후원 경쟁으로도 이어지며 우리 스포츠의 국제무대 성과로도 이어졌다. 여기에는 총수들의 열정이 결정적이었다.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4 아테네올림픽을 앞둔 2004년 7월 8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여자레슬링에 출전하는 이나래 선수 등 레슬링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레슬링 사랑이 대단하기로 유명했다. 이 회장이 레슬링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2년간의 일본 유학이 계기였다. 프로레슬링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당시 일본에서 이 회장은 한국계 프로레슬러였던 역도산의 열렬한 팬이 되며 레슬링에 관심을 갖게 됐다.한국에 돌아온 이 회장은 고교에 진학해 레슬링부에 가입했다. 레슬링부 신입생 환영식에서 이 회장은 ‘지원 이유’를 묻는 선배 부원의 질문에 “일본은 물론 세계 프로레슬링 영웅이던 역도산의 경기를 많이 보고 존경했기 때문에 레슬링이 하고 싶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고교 시절 2년간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입상을 하기도 했다.◇대기업 적극 지원 이후 국제무대 성적 향상서울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재학 시절 2년간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입상 경력도 있는 이 회장에게 레슬링 선수들은 말 그대로 ‘운동 후배’였다. 대학 진학과 삼성그룹 입사로 레슬링과 멀어졌던 이 회장은 1982년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에 취임하며 다시 레슬링과 연을 맺게 됐다. 협회장 취임 당시 이미 삼성그룹 후계자로 낙점됐던 이 회장은, 삼성이 협회 회장사로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도록 했다.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레슬링은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며 우리나라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회장 개인도 레슬링협회장을 통해 향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당선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었다.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부자는 양궁에 대해 진심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파격적인 포상금 등 재정적 지원은 물론 선수들과의 스킨십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과 양궁과의 인연은 정 명예회장이 1985년 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으며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이 물러난 후 양궁협회는 현대차그룹 전문경영인이던 유흥종 전 현대비앤지스틸 회장과 이중우 전 현대다이모스 사장이 협회장직을 역임하다 2005년부터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회장이 18년째 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아시아양궁협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안산 선수를 다독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양궁협회는 현대차그룹이 회장사를 맡으며 올림픽 등 국제무대의 성적은 물론, 체육단체 중 가장 모범적인 운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에서 메달리스트 우대를 없애 선수들 사이에선 “국제대회 입상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어렵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현대차, 두둑한 포상·협회 투명운영 호평국제대회 효자종목인 양궁은 포상도 두둑하기로 유명하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던 안산 선수에게 7억원을 비롯해 선수단에게 총 19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해 화제를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선수들에게 차량을 증정하기도 했다. 안산 선수는 선수단 환영식에서 “정의선 회장님께서 개인전 아침에 ‘굿 럭’(good luck)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행운을 얻은 것 같다”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SK그룹은 다양한 비인기 종목 후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의 핸드볼에 대한 애정은 재계에서 유명하다. 핸드볼은 국제무대 효자종목으로 평가받았지만 국내 저변이 취약하다. 최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후 2013년 물러났다가 2016년 다시 협회장에 추대된 후 현재까지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2025년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이 2017년 3월 경기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3연속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최 회장은 핸드볼협회를 이끌면서 SK그룹 차원에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핸드볼에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총 공사비 430억원을 들여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핸드볼 전용 경기장인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을 개장하기도 했다. 대기업 중 유일하게 남녀 실업팀을 모두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핸드볼리그 후원사도 맡고 있다. SK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핸드볼은 올해 청소년 남녀 국가대표님이 아시아대회에서 동반우승을 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최태원은 ‘핸드볼’·김승연은 ‘사격’에 진심 SK그룹은 지난해 1월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에 매각했다. 경영난도 없는 대기업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구단을 매각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신세계의 제안을 받아들인 SK그룹은 “펜싱, 빙상, 장애인사이클처럼 현재 우리가 지원하는 아마추어 종목을 더욱 잘 뒷받침하고 스포츠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사격 마니아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직접 대한사격연맹과 함께 매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 회장의 의지에 따라 한화그룹은 2000년 갤러리아사격단을 창설한 데 이어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고 있다.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등 한화그룹은 그동안 약 200억원에 달하는 사격발전기금을 출연했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우리나라 사격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좋은 성격을 거두고 있다.
2022.09.21 I 한광범 기자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협력사 대금 1600억원 조기 지급
  •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협력사 대금 1600억원 조기 지급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그룹 주요 제조·화학·서비스 계열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 160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며 상생 경영에 나선다. 한화 계열사들은 명절을 전후해 직원 상여금과 원자재 대금 등 운영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협력업체들을 돕고자 대금 160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 협력업체는 모두 2300여곳으로, 최소 1~2주일부터 최대 56일까지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대금을 지급받게 된다. 지급 규모는 △㈜한화(000880) 422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 344억원 △한화정밀기계 194억원 △한화솔루션(009830) 172억원 △한화디펜스 16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107억원 △한화시스템(272210) 62억원 △한화건설 49억원 등 총 16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조기 지급 금액 900억원과 비교해 액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한화그룹은 매년 설,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고자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오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은 이와 함께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와 용역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추석 선물로 증정한다. 구매 금액만 약 40억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과 복리후생 지원 외에도 지역 경제와의 상생도 병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전국 우수 농·수산물 판매 프로그램인 ‘아름드리 매장’(비욘드팜)을 통해 지역 상품의 명품화와 판매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6개 업체가 참여하는 지역상생 선물 세트 기획전을 통해 사회적 기업과 소상공인의 상품판매를 지원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와 수해 등으로 힘든 연휴를 맞이할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일 구미시 농협 쌀 1000포대를 구매해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1일 임직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쌀과 간편 식품 등이 포함된 ‘식재료 세트’를 성남지역 독거노인 500가구에 전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70년 역사에 걸맞은 깊은 책임감으로 한화가 다 함께 살아갈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우리 안에 장착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함께 멀리’ 철학이 일류 한화의 이름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정도경영과 나눔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2022.09.06 I 박순엽 기자
최태원의 SK, 30대 그룹 ESG 경영 관심도 '1위'…LG·롯데 순
  • 최태원의 SK, 30대 그룹 ESG 경영 관심도 '1위'…LG·롯데 순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가장 큰 관심도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LG그룹과 롯데그룹이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ESG 경영에 대한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를 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데이터앤리서치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2년 공시대상 기업 집단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에서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ESG 경영 정보량을 조사한 수치다.조사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1년간 ESG 정보량이 6만7636건에 달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이는 여느 기업의 1년간 전체 정보량과 비슷한 수치다. 특히 SK그룹(동일인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 관심도는 2위 이하 그룹과도 간격이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위인 LG그룹(동일인 구광모 회장)은 4만87건을 기록했고, 롯데그룹(동일인 신동빈)은 3만2785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동일인 이재용 부회장)은 2만6673건으로 4위를 나타냈으며 포스코(동일인 포스코홀딩스)가 2만856건으로 5위에 올랐다. 이어 농협(동일인 농협중앙회) 1만9172건, 한화그룹(동일인 김승연 회장) 1만6684건, KT(동일인 ㈜케이티) 1만9172건, GS그룹(동일인 허창수 회장) 1만3494건, CJ그룹(동일인 이재현 회장) 1만1409건 등 1만건 대 정보량을 보인 그룹들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동일인 정의선) 7461건, 미래에셋그룹(동일인 박현주 회장) 5180건, DL그룹(동일인 이준용 회장) 5170건, LS그룹(동일인 구자은 회장) 5126건 등은 5000건대 정보량을 보였고 효성그룹(동일인 조현준 회장) 4915건, 신세계그룹(동일인 이명희 회장) 3811건, 현대백화점그룹(동일인 정지선 회장) 3597건, 현대중공업그룹(동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2707건, 두산그룹(동일인 박정원 회장) 2500건 순으로 집계됐다.데이터앤리서치는 빅데이터 집계 시 ‘ESG’와 ‘그룹 이름’ 사이에 키워드간 글자수를 이전에는 한글 기준 15자 이내로 제한했지만, 그룹 포스팅의 경우 많은 계열사가 존재해 키워드간 자간이 멀리 있는 경우가 많아 한글 기준으로 25자 이내에서 결과 값으로 도출되도록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산총액 15위인 카카오와 22위인 네이버는 각기 자사 포털에서 ESG경영 키워드와 함께 우연히 포스팅되는 경우가 있어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했다.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ESG경영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등 여러 지속 가능 경영 지표에서 늘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며 “SK그룹이 자산규모 순위에서 직전 연도 3위에서 올해 5월 2위로 상승한 것은 이 같은 지속가능 경영지표로 인한 신뢰도 상승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향후 자산 규모를 고려한 ‘조정 ESG 경영 관심도’ 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2.09.05 I 함정선 기자
"단순한 스포츠 아니다"…그들의 찐야구 사랑
  • "단순한 스포츠 아니다"…그들의 찐야구 사랑[오너의 취향]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는 대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스포츠다. 대기업 총수들의 프로야구에 대한 사랑은 막대한 투자로 이어지며 프로야구판의 사이즈를 키워왔다.한국 프로야구는 전두환의 신군부 시절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돌리기 위한 3S 정책의 일환으로 출범했다. 여전히 개발도상국에 머물러 있던 198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프로스포츠는 그 자체로 산업이 되긴 어려웠다. 결국 돈을 가진 기업들이 직접 프로야구 구단에 뛰어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리움박물관 관장이 2015년 5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이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1982년 첫 번째 한국프로야구 시즌엔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 △MBC 청룡 △삼미 슈퍼스타즈 △해태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 6개 구단이 참여했다. 선수단 운영에 막대한 자금을 들어갔던 만큼 이들 구단들은 모두 모기업의 자금 지원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출범 초기부터 프로야구는 다른 프로스포츠 인기를 압도했다. 기업들도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했던 출범 당시와 달리 홍보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본다고 보고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야구단 운영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총수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프로야구가 엄청난 인기를 끌며 대기업 총수들의 야구단에 대한 애착도 커지게 됐다.◇‘재용불패’로 통하는 이재용 부회장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 라이온즈 창단 당시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직접 구단주를 맡으며 구단에 큰 애착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1등주의를 추구하는 삼성그룹의 방향성을 그대로 투영해 프로야구판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한때 ‘돈성’(돈+삼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같은 막대한 투자엔 그룹 총수였던 이건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던 것으로 전해진다.2010년대 들어 삼성은 프로스포츠 구단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줬다. 모기업의 자금 지원을 줄이는 대신 보다 효율적 투자로 거듭난 것이다. 투자는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야구단에 대한 총수일가의 애착은 여전하다. 야구광으로 유명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기업 총수와 비교해도 야구장을 자주 찾았다. 야구장 방문 시 라이온즈의 승률이 높아 라이온즈 팬들 사이에서 ‘재용불패’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현대자동차그룹은 2001년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해 ‘기아 타이거즈’를 창단했다. 국내 올림픽 효자 종목인 양궁 ‘키다리 아저씨’로 유명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직접 기아 타이거즈 구단주를 맡았다. 2017년 기아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엔 두 차례나 직접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애정을 보여왔다. 현대가는 오래 전부터 프로야구에 관심을 보여왔다. 기존 구단들의 견제로 현대가는 1996년에서야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한 ‘현대 유니콘스’를 창단해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 창업주인 정주영 당시 명예회장이 고령의 몸에도 현대 유니콘스 창단식을 찾아 대형 기념구에 직접 사인을 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이 2000년대 들어 위기를 맞으며 현대 유니콘스도 흔들리다가 2008년 1월 해체한 후 히어로즈로 재탄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이 2017년 10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를 나란히 앉아 관전하고있다. (사진=일간스포츠)◇LG家 “한국시리즈 MVP에 주겠다”유통 대기업인 롯데그룹은 한국과 일본에서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의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의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주를 모두 직접 맡고 있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 직접 롯데 자이언츠를 챙기는 것은 물론, 1995년부터 맡아온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의 구단주 대행 역할에서 ‘대행’ 꼬리표를 2020년 뗐다. 집무실이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인근 잠실야구장을 주로 방문했던 신 회장은 지난달 7년 만에 부산 사직야구장을 방문하기도 했다.LG그룹 역시 총수일가의 야구사랑 면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운 기업으로 통한다. 특히 고 구본무 명예회장의 야구사랑은 그룹 내에서도 돋보였다. 그는 LG 트윈스 창단 직후부터 2007년까지 구단주로서 적극적인 투자를 지원했다. 2000년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한국시리즈 우승 시 백지수표를 공언하기도 했다. 또 1995년 선수단 우승시 마시자며 아와모리 소주를 사왔고, 1998년 출장 중엔 한국시리즈 우승 시 MVP에게 주겠다며 당시 8000만원가량이던 롤렉스 레오파드 데이토나 시계를 사오기도 했다.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화끈한 성격답게 야구단에 대해서도 화끈한 투자로 유명하다. 빙그레 이글스 창단 때부터 구단주 역할을 해올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는 그는 과감한 투자로 한화 팬들이 원하던 FA 선수나 감독을 영업하기도 했다. 2018년 한화가 오랜 암흑기를 끝내고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자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이글스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또 한편에서는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며 사비 수천만원을 들여 팬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기도 했다.◇‘롯데 도발’ 정용진, 야구 흥미 요소로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야구단과 관련해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그는 신세계가 SK그룹으로부터 야구단을 인수해 ‘SSG 랜더스’를 창단한 후 소셜미디어 등에 야구단에 대한 엄청난 애착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추신수 선수를 영입한 것은 물론, 유통기업의 장점을 살려 인천 문학경기장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4월 4일 SSG랜더스의 정규시즌 첫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SSG 홈구장에선 정 부회장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는 소속 선수들과도 격의 없이 지내는 모습을 여러 차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통 맞수 롯데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수차례 도발을 하기도 했다. 그는 “롯데가 본업(유통) 등과 야구단을 잘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본업과 연결시킬 거다. 우리를 울면서 쫓아오게 될 거다”고 말했다.프로야구 원년부터 참여한 두산그룹 역시 총수일가의 야구 사랑으로 유명하다. 총수일가 3세대 형제경영에 이은 4세대 사촌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두산그룹은 ‘두산 베어스’ 야구단 구단주 역할을 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박용오 전 회장은 역대 최장 KBO 총재를 맡기도 했다. 특히 총수일가 3세대 마지막 회장인 박용만 전 회장과 4세대 첫 총수인 박정원 현 회장은 수시로 가족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산그룹은 2020년 두산중공업 위기 당시 ‘두산 베어스’ 야구단을 매각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하기도 했다.IT기업 NC소프트가 2011년 ‘NC 다이노스’를 창단하며 20년 이상 유지되던 프로야구 8개 구단 체제를 깼다. 고 최동원 선수의 오랜 팬이라고 밝혀온 김택진 대표는 창단 계획을 밝혔을 당시 ‘모기업 규모’에 대한 야구계 안팎의 우려가 제기되자 직접 “내 재산만 갖고도 프로야구단을 100년은 할 수 있다”는 말로 설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약속대로 대대적 투자를 통해 2020년 NC다이노스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냈다.
2022.08.31 I 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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