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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물가·금리 3高 쓰나미 다시 온다"…韓, 내수·수출 모두 흔들[환율 1400원 시대②]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고환율이 촉발한 ‘3고(高)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고 금리인하기에 접어들었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우리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촉발한 달러 강세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외환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감세, 고관세,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는 것은 물론 통상 비용을 증가시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물가와 내외금리차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역시 제약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환율 상단 1500원까지 열어둬야…고개 드는 물가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유로, 파운드, 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지난주 종가는 106.41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원·달러 환율은 1399원대에서 거래를 마쳤고, 달러·엔은 155.51원, 달러·위안은 7.186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달러 환율 상단을 단기적으로 1450원까지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1450원까지는 열어놔야 한다. 며칠 사이에 순식간에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걸 막기 위해선 (외환)당국이 달러를 계속 풀거나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둘 다 쉽지 않다. 결국 환율이 올라가는 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뿐 아니라 달러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가 다 약세인 국면”이라면서도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내년 1분기까지는 1450원을 상단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연말까지는 1430원, 내년 1분기에는 1450원을 상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당 1500원까지도 각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을 뚫는다면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1500원도 갈 수 있다. 1500원이 넘어가면 100원 단위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세돈 명예교수는 “현 상황에서 3개월 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면 1500원도 장담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환율 불안이 증시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국내 물가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이미 지난달 수입 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2% 오르며,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수입 물가는 통상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 금리인하도 제한…“수출 둔화 우려에 내수 회복도 꺾일라”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은 지난달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을 결정한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큰 변수다. 환율은 다시 통화정책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고, 둔화 기조를 확신했던 물가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금리인하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지만 수출 둔화 우려에 성장률 방어를 위해선 내수 경기 진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시장 컨센서스와 한은의 최신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부진한 성장률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꼽혔다. 수출 가격은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물량이 다소 부진했다는 것인데, 일회성·단기적 원인에 따른 것인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지난 15일 발간한 ‘2024년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는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이 반년 만에 사라졌다. 수출 중심의 지속적인 경기 회복 흐름 속 내수 회복세를 예상했던 정부의 경기 낙관론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환율이 오르는 것이 수출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미국 정책 변화로 수출이 나아지기 힘들다”며 “절대적으로 어느 쪽이 맞다고 하기보단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팬데믹 이후와 같은 3고 시대가 다시 오진 않겠지만 그 압력들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물가는 원래보다 덜 떨어지고, 연준도 정책금리를 덜 낮출 것 같고, 중장기적으론 달러 약세로 가겠지만 간헐적으로 강세 흐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시장이나 국민들의 우려와 달리 정부와 한은 모두 현 상황이 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GDP 대비 수출은 1분기를 정점으로 꺾였고. 통관기준 수출 역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환율 급등은 트럼프발 정책 리스크의 영향도 있지만 반도체 경기를 비롯한 국내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 역시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한은이 경기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조커 된 김남길에 `열혈사제2` 웃었다…시청률 20% 넘나
- 사진=SBS ‘열혈사제2’[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김남길의 열혈 연기에 ‘열혈사제2’ 시청률도 웃었다.16일 오후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4회 시청률은 최고 15.9%, 2049 4.4%, 수도권 11.6%, 전국 11.2%(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한 주간 방송 전 채널 프로그램 1위 및 토요일 방송 전 프로그램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이날 4회에서는 김해일(김남길 분)이 위기에서 구출한 구자영(김형서(비비) 분)을 같은 팀으로 영입하고, 부산 남부지청으로 잠입을 시도한 박경선(이하늬 분)의 도움을 받아 공조의 판을 더 키워나가는 내용이 담겼다.김해일은 박경선과 은밀하게 접선했고, 박경선은 남두헌 부장과 우마서 강력1팀이 연관됐다고 알렸다. 구자영에게는 돈이 필요한 노름꾼 형사로 위장해 윗선을 엮어내는 작전을 제안했다.김홍식(성준 분)의 허락을 받고 불장어 건을 맡은 박대장(양현민 분), 열빙어, 해파리(김정훈 분)는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이때 불장어를 연기한 고독성(김원해 분)과 할리퀸으로 변신한 구자영, 광대 가면의 구대영은 세 사람의 혼을 쏙 빼놓으며 상선을 대라고 경고했다. 박대장 일당은 요양병원에 있는 불장어의 엄마를 빌미로 협박했지만, 불장어의 엄마는 이미 김해일의 계획으로 자리를 옮겼던 상태였다.결국 부산 박대장 일당은 도한경찰서 마약팀에 의해 경찰서로 끌려갔지만, 갑자기 달려온 의문의 차에서 복면의 사내들이 나타나 경찰들을 때려눕힌 후 박대장 일당의 탈출을 도와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후 등장한 김해일, 구대영, 구자영, 고독성은 쑥대밭이 된 상황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김해일은 격투 현장으로 가 복면을 한 괴한과 맞섰다. 복면 괴한과 대치하던 중 다발성 경화증 증상이 일어난 김해일은 이내 정신을 가다듬었지만, 김해일의 눈앞에 계속해서 같은 옷을 입은 살기 어린 네 명의 괴한들이 등장해 위기감을 높였다. 이때 김해일이 흐릿한 미소와 강렬한 눈빛으로 준비 태세를 갖춘 채 괴한들을 향해 손끝을 까딱하는, ‘도발 엔딩’으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열혈사제2’ 5회는 오는 22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사진=SBS ‘열혈사제2’
- 페인트 조색도 인공지능으로 [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김준혁 KCC 중앙연구소 어플리케이션앤 프로세스 프로] 나비효과.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토네이도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이론으로, 작은 일이 생각지도 못했던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학자의 발표에서 사용된 이 개념은 현재 기상학뿐만 아니라 과학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활용되는 이론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 이론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여기저기 사용하게 만든 건 2004년 개봉했던 영화 ‘나비효과’가 아닐까 싶다.KCC 중앙연구소에서 AI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이용해 비접촉 방식으로 액상 도료를 측색하고 있다. (사진=KCC)후회스러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시간 여행을 모티브로 나비효과를 그려낸 당시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나 역시도 영화를 보고 나오며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도,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도 이 나비효과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적용되고 있지 않을까? 최근 나비의 날갯짓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기술이 아니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며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최근 선보이고 있는 신기술들은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날갯짓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AI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무(無) 도장, 즉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조색(원하는 색을 만드는 것)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뜻이다. 페인트에 대해서는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페인트 공장에서는 고객이 주문한 색상을 만들기 위해 색깔을 내는 안료를 섞어 조색을 진행한다. 이때 주문받은 색상과 조색한 색상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테스트로 페인트를 칠해서 건조시킨 후 측색기(색을 측정하는 기구)로 측정을 해봐야 한다. 만약 아쉽게도 일치하지 않으면, 다시 조색하고 칠해서 건조 후 확인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최종적으로 일치하는 색깔을 만들어 낸다. 이는 도료 색상이 액상일 때(Wet corlor)와 건조된 상태일 때(Dry color) 미세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그동안 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조색하고 칠하고 말리고 측정하는 방식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빅데이터와 AI기술을 통해 도료를 건조시키지 않은 상태, 즉 액상일 때 측색을 해도 건조 후 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으니 그것이 바로 AI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이다.KCC 도장로봇 SMART CANVAS가 KCC 안성공장 바닥면을 로봇전용 에폭시 도료로 도장하고 있다.(사진=KCC)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설명하다 보니 아주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시스템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한 연산 작용과 빅데이터와 AI기술이 적용됐다. 수년간 Wet corlor와 Dry color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액상도료의 색상값을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Wet color measurement 기법과 도장 후 건조된 도막 상태의 색상값을 예측하는 AI 기반의 컬러 매칭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KCC는 이 기술로 올해 특허등록을 완료할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기존 조색->도장->건조->측색(확인) 과정에서 도장/건조 단계를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조색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른 작업 시간의 편차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활용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평균 약 10시간 소요됐던 조색 공정이 2.8시간으로 72%나 단축됐다. 조색 시스템만 예로 들었지만 KCC는 최근 수평면 도장 작업을 자동화한 자율주행 도장 로봇 ‘SMART CANVAS(스마트 캔버스)’도 개발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세상에는 수많은 기술이 개발됐다가 그때의 상황에 따라 흥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개발된 모든 기술이 세상을 뒤흔들 만큼의 영향력을 끼칠 수는 없다. 다만 돌풍으로 발현될 그날을 꿈꾸며 나비의 날갯짓은 지속되고 있다. 이 날갯짓이 우리 회사와 동료와 나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인 나비효과로 나타나길 손모아 기도하며, 오늘도 나비는 날개를 가다듬어 본다.(그래픽=김정훈 기자)
- 무인도 체험부터 웰니스 미식여행까지…차별화된 관광 경험 이끈다
- ‘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 참가자 단체사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2020년에 출범한 숙소 예약 플랫폼 ‘꿀스테이’를 운영하는 파인스테이는 관광벤처 육성 사업을 통해 급성장한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2021년 제휴 숙박시설 수가 1000개에 불과했으나 3년 만에 1만개로 확대됐고, 회원 수도 초기 1만명 수준에서 현재 76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인스테이는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 시상식에서 성장과 투자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김종배 파인스테이 대표는 “파이널 데모데이를 준비하면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면서 “데모데이에서 만난 투자자들과도 일회성이 아닌 추가 미팅을 이어가는 등 지속적인 성장에 필요한 전방위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혁신적인 아이디어 사업화한 관광벤처 총출동‘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는 관광 분야의 유망한 벤처기업들이 모여 그동안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알리는 자리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행사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발굴 및 육성한 140개 관광벤처 중 중간 평가를 거쳐 선정된 11개 우수 기업이 기업설명회(IR 피칭)를 통해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심사위원들은 모의 투자 방식을 통해 가상 투자액을 배정했고, 가장 투자금액을 많이 받은 상위 3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대상은 꿀스테이를 운영하는 ‘파인스테이’가 차지했다. 뒤이어 무인도 체험 플랫폼 ‘아일랜두잇’과 데이터 기반 페스티벌 플랫폼 ‘링크업’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11개 기업은 지역·콘텐츠·기술을 결합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은 물론, 관광업의 다각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상을 받은 ‘파인스테이’는 중소형 숙박업주의 수수료 부담을 줄인 최저가 숙소 예약 플랫폼 꿀스테이로 숙박 예약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절약한 수수료는 쿠폰 등으로 소비자에게 돌려주면서 ‘착한 기업’으로 충성 고객을 모으고 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아일랜두잇’은 관광객에게 무인도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도전 K-스타트업’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오지 여행이라는 어드벤처 투어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우수상을 수상한 ‘링크업’은 지역 축제와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 데이터 기반의 페스티벌 플랫폼이다. 관광객 참여 데이터와 축제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축제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지역 축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기업들 역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사업성으로 한국 관광 산업에 신선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관광 활성화에 나선 업체 중 ‘3917 마중’은 전남 나주 원도심에 위치한 폐가와 폐정원을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F&B 카페와 한옥스테이, 가상현실(VR) 도슨트 등을 통해 나주만의 관광 경험을 제공 중이다. 전라남도의 유니크베뉴와 워케이션, 앵커스토어로 선정된 3917 마중은 확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로컬러’는 지역 마스코트를 활용한 콘텐츠와 제품을 개발해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사업을 펼친다. 진주의 ‘하모’, 대전의 ‘꿈돌이’ 등 여러 지역 캐릭터와 협업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현지를 홍보하는 독창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보라시골’은 강원도의 농촌 지역에서 자연주의 웰니스 미식여행을 제공한다. 치유음식 전문가와 협업해 자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며, 특히 액티브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웰니스 관광을 진행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 참가기업 발표 현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최신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도 대거 참여인공지능(AI)나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업체도 눈에 띈다. ‘‘바이엇’은 크리에이터의 광고 매출을 평가해 중개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으로, 광고 매출 평가 방식을 조회수나 ‘좋아요’ 수 대신 AI 평가로 면밀히 분석해 크리에이터들의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돕고 있다.메이크웍스커뮤니케이션의 ‘캠핑생활’은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결합한 캠핑 여행 솔루션으로, IoT 기술을 활용해 캠핑장 안전 및 차량 관리를 돕고 있다. 캠핑장 중심의 관광 생태계를 확장하며 ICT 스마트 관광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학생, 여성, 취미 등 특정 계층과 수요를 대상으로 한 기업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나누기월드’는 공적개발원조(ODA)국가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광을 결합한 ‘츄러스에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외 대학과 연계해 캠퍼스 투어와 지역 관광 체험을 제공, 교육과 여행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바바그라운드의 ‘노는법’은 4050 여성을 위한 여행 동행자 매칭 플랫폼이다. 여성 여행자들에게 신뢰와 편안함을 제공하며 여성 특화 관광 커뮤니티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호놀룰루컴퍼니가 운영하는 ‘뭉클트립’은 공동 여행 수요를 바탕으로 맞춤형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고객이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맞춤형 여행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여행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한국관광공사는 이들 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기업진단 및 전담 멘토 운영 △교육 및 실습 프로그램 △1:1 컨설팅 △투자자 네트워킹 △투자유치 역량 강화 △컴퍼니빌더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며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권종술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실장은 “관광벤처기업들의 노력이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와 한국관광의 다각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망 서비스기업에 '점프업' 지원·수출금융 66조…'서발법'도 기대(종합)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김미영 기자] 정부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산업 지원·육성에 나선다. 향후 10년에 걸쳐 우리 산업 내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단 복안이다. 5년간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66조원을 투입해 수출금융도 지원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획재정부는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서비스산업 생산성 혁신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63% 수준인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를 2035년 70%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서비스 신산업을 제조업 등과 연계해 서비스업 시장에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디지털 기술이 기존 노동집약적인 물류, 숙박 등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산업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로봇 기술에 물류를 접목한 미국 ‘뉴로’의 배송 서비스 산업, 인공지능(AI) 호텔리어 로봇을 숙박업에 응용한 ‘사비오크’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이 확대되면서 교역 등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숙박 플랫폼인 ‘야놀자’가 클라우드 솔루션을 190여개국에 수출하는 등 일부 업종에선 디지털기술 접목을 통한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 업종에선 규모화가 미미한 실정이다.이에 정부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점프업(도약)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키로 했다. 내년 스케일업(규모 성장) 의지가 크고, 유망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 100개를 선정해 3년간 최대 7억 5000만원 규모의 바우처를 줘 기술의 사업화까지 전 단계를 맞춤형 지원한다. 서비스 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해 2025~2029년 5년간 약 66조원의 수출금융도 지원한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수출입은행과 무역보증보험 등이 나선다. 해외 박람회 참가시 우대금융을 제공하고, 보증 대상도 확대한다. 서비스업 전반을 키우기 위한 규모화와 표준화도 지원한다. 소규모·영세 사업체 위주인 서비스업 시장을 대형화하고, 표준을 마련해야 글로벌 진출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학교 인근의 관광호텔 건축규제를 풀고, 농어촌민박이나 내국인 도시민박도 제도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여러 법령에 흩어진 숙박업 관리를 일원화하거나, 사회서비스 분야 표준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비대면 진료를 위한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 자율주행이나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산업도 키운다. 의료·통신 분야를 우선으로 해 전 분야에 마이데이터를 도입하고, 정보 주체를 개인에서 기업까지 늘려 기업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한다. 현재 단거리·여객 중심의 자율주행 서비스는 장거리·광역, 화물운송 등으로 다양화하고, 내년부터는 UAM 수도권 실증과 시범사업 등도 추진한다. 정부 계획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국민의힘이 지난 10여년간 추진했지만 번번이 더불어민주당 등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22대 국회에선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다시 대표발의했다. 차량공유서비스 ‘타다’ 사례처럼 신규 서비스와 기존 사업자간 갈등으로 사업 혁신이 무산되지 않게끔 사회적 갈등조정기구를 설치·운영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송 의원 측은 “사실상의 정부안으로, 그간의 우려 사항 등을 반영해 범위를 많이 조정해 발의했다”며 “당의 중점처리법안인 만큼 정기국회 내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적 개선·재무 리스크 해소…‘정용진표’ 혁신 통했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용진(사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가 지난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며 반등의 시작을 알렸다. 정 회장이 줄곧 강조했던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전략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며 내실을 갖춰가는 모습이다.그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이커머스 자회사 ‘SSG닷컴’도 1조원대 신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재무적 리스크도 해소했다. 최근 동생 정유경 회장과 계열분리를 공식화 한만큼 ‘정용진표 이마트’의 혁신 시계추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사진=이마트◇영업익 전년比 43% 껑충, 사업 부문 고른 성과이마트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3.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2022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 50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무려 423.9% 증가한 1054억원을 기록했다.개별기준으로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3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4조 6726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5.3%, 11.4% 증가했다. 특히 별도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치다. 할인점(-28억원)을 제외하면 트레이더스(80억원), 전문점(2억원), 에브리데이(63억원)에서 고른 개선을 보였다. 자회자 실적도 선방했다. SSG닷컴(+142억원), SCK컴퍼니(+166억원), 조선호텔앤리조트(+45억원), 이마트24(+30억원), 신세계푸드(+7억원) 등이 모두 영업이익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 개편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마트의 3분기 실적개선은 정 회장이 올해 지속적으로 강조한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이 일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을 개편한 정 회장은 올해 3월 회장 취임 이후 내주 조직 혁신과 함께 이마트의 강점인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대표적인 것이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등이다. 직접 소싱과 대량매입, 제조사와 협업 등으로 대형 유통사만이 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이마트의 가격 혁신은 올해 극심했던 신선식품 물가 폭등 상황에서 더욱 호응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대표되는 공간 혁신 작업도 한 몫을 했다. 죽전점은 지난 8월 개편 후 9월 말까지 고객 수가 49%나 늘었고 신규 고객은 180%, 매출도 48% 각각 늘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혁신 가속화 하는 정용진, SSG닷컴 리스크도 해결정 회장은 이날 SSG닷컴의 새로운 FI도 유치했다. 새 FI는 올림푸스제일차(SPC)로 1조 1500억원 규모의 SSG닷컴 지분 30%를 인수하게 된다. 나머지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004170)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기존 FI였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은 SSG닷컴의 기업공개(IPO) 지연을 이유로 신세계그룹 측과 갈등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신세계그룹이 지분을 되사는 풋옵션 논란으로 SSG닷컴은 잠재적 재무 위험에 노출됐다.하지만 이번 신규 FI 유치로 위험요소를 해소했다. 하반기 실적 반등과 함께 SSG닷컴의 재무적 위험까지 해소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게 된 셈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의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최근 쿠팡 등 이커머스 시장 확대 속에서 정 회장은 이마트의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향후에도 정 회장의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간 추진해 온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3사 통합 매입과 물류센터 재편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부문에선 그로서리(식품)에 특화된 새로운 매장을 연내 도입하고 고객 중심 공간 혁신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올해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을 모두 바꾸라고 주문하면서 내부 혁신을 지속해왔다”며 “CJ그룹과의 사촌동맹을 이끌면서 물류센터 일부를 CJ그룹에 이관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 같은 전략적 협업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