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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호실적' 4대 금융그룹…"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 1분기 '호실적' 4대 금융그룹…"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훌쩍 넘어서는 호실적을 신고했다.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의 기저효과 영향이 주효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가 걱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 전반으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상생 금융지원 확대로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세가 점쳐진다. 이미 비은행 자회사의 업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2분기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실적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대 금융지주 1분기 시장 전망 뛰어넘어27일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807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951억원) 대비 4.61% 증가했다, 당초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4조5339억원을 상회하는 성적표다. 각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올 1분기 순이익이 1조49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 증가한 1조388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실적 감소세를 예상했으나 실제론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나금융은 1조1022억원, 우리금융은 91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22.1%, 8.6% 증가했다. 2분기부터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멈춘 데다 예대마진 축소로 은행 이자이익이 빠르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확대 주문 등에 따른 가계대출 금리 인하 조치 등도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해부터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기 국민은행의 NIM은 1.79%로,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으나, 신한은행(1.67%→1.59%), 하나은행(1.74%→1.68%), 우리은행(1.68%→1.65%) 등은 모두 전 분기 대비 1분기 NIM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부실 확대 우려도 현재진행형이라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방동권 신한금융 CRO는 이날 열린 신한금융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 PF는 핫이슈가 맞다. 특히 브릿지론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1분기 실적발표 뒤 2~3분기 정도에 추가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을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비은행부문 계열사 실적 곤두박질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실적 악화는 전 금융지주사의 고질병이다. 특히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은행을 제외하고는 전 계열사 모두 실적이 곤두박질쳤다.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증권은 8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하나캐피탈은 6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대비 28.14% 줄었다. 하나카드는 20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2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5.15% 감소했다. 우리금융 계열사의 경우에도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6.3% 하락한 458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20.4% 하락한 39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60% 하락한 80억원을 기록했다. 향후에는 지주별로 비은행 기여도에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를 비롯해 상생금융에 따른 비용 증가가 수반되는 동시에 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쌓아야 하는 현 추세라면 예년 같은 순이자마진 개선세와 건전성 지표 흐름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지주에서는 은행에 치우치기보단 비금융 계열사의 수익성을 높여나가는데 고심할 것”이라고 봤다.
2023.04.27 I 정두리 기자
MZ세대 무용인, “‘K-댄스’의 힘...춤추는 공간이 먼저” 한 목소리
  • MZ세대 무용인, “‘K-댄스’의 힘...춤추는 공간이 먼저” 한 목소리
  •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대토론회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27일 오후 2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청년 무용인 수백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저마다 손에 든 종이에는 “‘국립무용원! 선택 아닌 필수” “국가홍보 열일한 무용, 전용극장 전무” “국립무용원 건립 100만 무용인의 바람” 등 구호가 적혀 있다. 이날 MZ세대 청년 무용인과 스승뻘인 60~70대 무용인과 저마다 한 마음으로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 무용인은 “뜻깊은 결과를 기대하고 선후배의 조언에 따라 국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국회를 찾은 무용인은 모두 1천500여명이다. 대한무용협회에 따르면 1000여 명의 청년 무용인을 포함해 멀리 제주도, 가까이 서울에서 온 500여 명의 무용인까지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한자리에 모였다. 본관 앞 결의대회에 이어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립무용원 건립 대토론회’를 열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유정주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무용협회 등 무용 18개 단체가 후원한 자리였다. 인사말에 나선 유정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우리의 무용은 발레, 현대무용, 창작무용 그리고 실용무용 등 분야에 관계없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타 장르와 달리 무용을 위한 전용극장이 전무해 무용 창작 환경과 진흥 활성화를 위해 국립무용원 건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사진=노진환 기자)이날 토론회는 이해준 한국현대무용협회 이사장의 사회로 열렸다. 좌장은 박재홍 한국발레협회 회장이 맡았다. 발제는 ‘세계 속의 우리 무용과 경쟁력 제고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나섰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이제 K-POP 못지않게 K-DANCE가 가능성 있는 장르라고 확신한다”면서 “국제교류의 다양화, 효율적 시스템 정착, 지역 및 다양한 계층의 무용예술 향유에 국립무용원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또 토론회에는 ‘무용전용극장의 활용’(안병주 경희대학교 무용학부 학부장) ‘대국민 무용생활화 확산’(홍성욱 와이즈발레단 예술감독) ‘젊은 무용가를 위한 활동 공간’(김정훈 C2dance 현대무용단 대표) ‘무용예술창작 인프라 구축’(김예림 무용평론가) 등의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강연경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그동안 정부에서 진행한 국립무용원 타당성 조사 등 추진 경과 및 현황을 전하기도 했다.이날 토론회에는 참석자가 대회의실 계단에 앉아 참관할 정도로 젊은 무용인이 대거 참석했다. 조남규 대한무용협회 이사장은 “국립무용원 건립은 젊은 무용인이 꿈을 키워야 할 미래의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한류에 힘입어 K-DANCE가 주목받는 바로 지금, 실용무용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실질적 훈련의 장이자 국제 교류의 플랫폼으로 국립무용원 건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2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본관 앞에서 MZ세대를 포함한 무용인이 모여 국립무용원 건립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고규대 기자)
2023.04.27 I 고규대 기자
SK하이닉스, 3.4조 적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 SK하이닉스, 3.4조 적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SK하이닉스(000660) 신용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최대 규모의 분기 적자를 보인 데 이어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다. 신용등급이 내려갈 경우 외화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사진=SK하이닉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2조859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88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8% 감소했다.지난해 4분기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3분기부터 2012년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이후 11년 만에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기조가 이어졌으며, 계절적 비수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에도 적신호가 켜졌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3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aa2’로 유지하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경우 지난 2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션 황(Sean Hwang) 무디스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부정적’ 전망은 올해 실적 부진이 부채 증가를 이끄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고 밝혔다.무디스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상각전영입이익(EBITDA)을 약 5조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1조원에서 급감한 수치다. 반면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27조원에서 올해 말 33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국내 신평사인 한국신용평가도 SK하이닉스의 신용도가 안전하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꼬집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을 견뎌낼 수 있는 재무완충력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김정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막대한 자본투자와 축적된 연구개발(R&D)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면서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과점구도는 향후에도 공고히 유지될 것으로 사업안정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규모 자본투자가 역설적으로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기회비용 확대로 연결되고, 수요처 집중화로 업황 하강기 단기 실적변동성은 과거 대비 증대됐다”고 꼬집었다.(자료=SK하이닉스)다만 올해 2분기 이후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란 의견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국제 신평사 피치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새롭게 책정했다. D램(DRAM) 산업이 설비 투자 감소와 감산을 통해 수요-공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2024~2025년에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피치는 “2023년 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사이클을 통해 3~5%의 긍정적인 잉여현금흐름(FCF) 마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메모리 수요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회복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의 2024년 매출 성장률 약 30%를 기록하고 피치 조정 EBITDA 마진은 2023년 25~30%, 2024년 40~50%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에 대해서도 “SK하이닉스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대중 반도체 장비수출 통제 1년 유예를 받았는데, 이를 1년 더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23.04.27 I 박미경 기자
LGU+ '29만명 정보유출·5회 디도스 공격' 원인은…'보안 불감증'
  • LGU+ '29만명 정보유출·5회 디도스 공격' 원인은…'보안 불감증'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LG유플러스의 취약한 시스템 때문에 29만 명이 넘는 고객의 정보가 해커 손에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인증 데이터베이스(DB)의 암호가 ‘어드민(admin·관리자)’으로 초기에 설정한 그대로 운영되는 등 보안 취약점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LG유플러스의 사이버 침해사고 원인을 조사해 27일 발표했다. ◇정보 유출된 ‘고객인증DB’ 보안 취약정부가 지난 1월1일 해커가 판매한다고 올린 LG유플러스의 고객 명단 등을 분석한 결과, 해당 고객 정보는 ‘고객인증DB’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유출 규모는 LG유플러스가 확보한 60만 건 중 동일인 등 중복을 제거하고 웹사이트 등에 게재된 정보 등을 추가하면 약 29만 7117명이다.과기정통부는 관련 시스템 로그가 없어 정확한 파악은 어려우나 유출 데이터의 마지막 업데이트가 지난 2018년 6월 15일 03시58분인 점을 고려, 해당 시점 직후 유출 파일이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LG유플러스의 당시 고객인증 DB 시스템에 여러 취약점이 있음을 확인했다. 웹 관리자 계정 암호가 시스템 초기암호로 설정돼 있고, 시스템에 웹 취약점도 있어 해커가 악성코드를 설치하기 쉬웠다는 것이다. 관리자의 DB 접근제어 같은 인증체계도 미흡해 해커가 악성코드를 이용해 파일을 빼내기 쉬웠을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라우터 등 장비 보안 미흡…디도스 공격 대상LG유플러스는 라우터 같은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보안도 취약해 대규모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공격, DDoS)에도 노출됐다.지난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LG유플러스 유선 인터넷망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진행됐으며 이 때문에 인터넷 장애가 발생해 사용자들의 피해가 이어졌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는 다른 통신사들과 달리 라우터를 외부에 노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약 68개 이상의 라우터가 외부에 노출, 공격자가 스캔을 통해 이를 인지하고 공격을 감행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LG유플러스의 라우터는 신뢰할 수 없는 장비와도 통신이 가능한 상태로 운영되고, 라우터 보호를 위한 보안장비(침입방지시스템·IPS)도 설치돼 있지 않은 등 보안조치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타사 수준 보안 투자 요구…LG U+ “뼈를 깎는 성찰 통해 거듭나겠다”정부는 LG유플러스에 보안 시스템,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보안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전문 보안인력을 꾸리라는 게 골자다. LG유플러스의 보안 관련 투자가 타 통신사 대비 저조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1000억원 규모의 관련 투자를 진행하는 등 정부의 시정조치 요구를 최우선 과제로 수행하겠다”면서 “뼈를 깎는 성찰로 고객들에게 더 신뢰를 주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과기정통부는 사업자들이 해킹 등 침해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 사례가 없도록 관련 과태료를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하는법·제도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의 원인에 대한 조사는 끝났지만, LG유플러스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LG유플러스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개인정보 유출을 인지하고 이를 고객에게 바로 알렸는지 등이 쟁점이다. KISA 등이 LG유플러스에 해커의 정보 판매 사실을 알린 것은 1월2일이며 LG유플러스가 고객 등에게 이를 공지한 것은 1월10일이다. 일부러 늑장 공지했다고 판단되면 과징금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개인정보위에서 고객 통지의 적정성에 대해 별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2023.04.27 I 함정선 기자
현대차 광폭 질주…형님 따라 아우도 쌩쌩
  • 현대차 광폭 질주…형님 따라 아우도 쌩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현대차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북미·유럽·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현대차그룹향(向) 매출 비중이 높은 부품주들의 낙수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에 52주 신고가 경신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25%) 오른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0만7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기아(000270)는 900원(1.04%) 내린 8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8만97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차그룹의 양대 회사가 1분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은 데다가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기아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3조6907억원, 영업이익은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9.1%, 78.9% 늘었다. 전날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86.3% 증가한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조7787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양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일본 완성차 1위 업체 토요타의 실적을 가뿐하게 제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토요타의 올해 1~3월 누적 영업이익은 5094억엔(약 5조710억 원)으로 추정된다.(그래픽=김정훈 기자)증권사들은 현대차그룹의 호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12곳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고, 하나증권도 23만5000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목표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렸다. 이밖에 대신증권(25만원→28만원), 신영증권(25만→27만원), 유안타증권(24만→33만원), 키움증권(26만→30만원), 신한투자증권(23만→25만원), IBK투자증권(26만원→29만원), 교보증권(22만→27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올려 잡았다.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현재 재고는 1.7개월 수준으로 적정 재고인 2.6개월에 비해 부족한 상태”라며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쌓인 대기 수요가 여전히 증가세에 있고 법인용 차량 판매분까지 고려한다면 2분기는 물론 올해 전반의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낙수효과 기대되는 부품 아우들, 여전히 저평가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 부품주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량보다 10% 더 올려잡은 752만대로 제시하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현재 대기 차량과 신차 공급 확대 전략 등을 고려하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 매출이 집중된 부품사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판단했다. 매출처가 다변화된 부품사보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데다가 향후 3년간 실적 성장세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높은 부품사로는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현대오토에버, 에스엘, 화신, 성우하이텍, 엔브이에이치코리아 등이 꼽힌다. 이들 종목은 현대차가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화신(010690)과 에스엘(005850)은 각각 26.23%, 21.26% 뛰었고, 현대오토에버(307950)도 11.74% 상승했다. 성우하이텍(015750)과 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도 각각 38.59%, 7.68% 올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에 매출이 집중된 부품사는 내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과 인도의 생산량 증가로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매출처가 다변화된 부품사보다 현대차그룹에 매출이 집중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3.04.27 I 양지윤 기자
공공언어실태 부산 꼴찌, 울산 우수…왜?
  • 공공언어실태 부산 꼴찌, 울산 우수…왜?[반갑다 우리말]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넘치지 않을 겁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공공언어의 현 실태를 들여다보고, 총 20회에 걸쳐 ‘쉬운 공공언어 쓰기’를 제안하는 것이 이번 연재의 출발이자 목표입니다. <편집자주>우리나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공공언어를 가장 바르게 사용하는 지역으로 울산이 꼽혔다. 반면 전국 대도시 중 부산은 외국어 오남용을 가장 많이 하는 도시라는 오명을 얻었다. 한글문화연대가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외국어 오남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이 단체는 해마다 한글날을 기념해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 등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울산이 ‘우리말 사랑꾼’에 선정된 이유는 선명하다. 울산은 보도자료 등 공공문서에서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가장 애쓰고, 그 성과를 유지했다는 게 한글문화연대 측의 설명이다.울산 중구청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드물게 ‘한글’ 전담 조직이 있다. 중구청 누리집에 올라온 조직도에 따르면 문화관광과 내에는 한글도시업무를 총괄하는 한글도시계장 직함을 비롯해 한글도시 홍보전략 등을 수립, 추진하는 주무관이 있다. 2021년부터 직원들의 국어 교육을 의무화한 데 이어 부서 공문서의 오류를 찾아내 개선한 결과, 울산의 외국어 오남용 비율은 20%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울산교육청도 공공언어실태 우수 기관 선정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시 교육청은 2021년부터 학생들이 평소 많이 쓰는 외래어나 한자어, 단축어(신조어) 등을 우리말로 바꿔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글 동아리 활동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 단어를 선정하고, 응모를 받아 우수작을 선정·시상하는 식이다. 이는 외래어 중 현재 사용하고 있거나, 향후 사용될 가능성이 큰 단어를 우리말로 고쳐 쓰는 활동을 통해 외래어 사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함이다.반면 부산시의 외국어 남용 실태는 도마 위에 올랐다. 한글문화연대가 선정하는 ‘우리말 해침꾼’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꼽혔다. 선정 배경을 보면, 공공기관의 잦은 외래어 사용이다. 부산시의 불필요한 외국어 표기 사용 비율은 75%로, 지자체 중 가장 높았고, 전국 평균(54%)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나 국적불명 언어로 표기하는 사례가 월등히 많았다는 의미다.박 시장이 공을 들여 추진 중인 ‘영어 상용도시’ 사업도 우리말의 전통과 정체성 훼손을 우려한다. 일부 한글단체와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지난해부터는 ‘영어하기 편한도시’로 이름을 바꿔 추진 중이다.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과 한글이 바탕이 돼 성장한 한류 문화를 해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언어는 곧 인권이자 기본권으로, 공공언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을 사용해야 한다”며 “공공언어 순화 정책의 효과는 지자체의 철학과 의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공문서 작성자 및 공공언어 사용자 구성원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2023.04.27 I 김미경 기자
"은행권 가계·기업 대출 심사 '완화 기조', 2분기도 계속"
  • "은행권 가계·기업 대출 심사 '완화 기조', 2분기도 계속"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2분기(4~6월) 은행권 대출 심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가계·기업 가리지 않고 완화될 전망이다. 반면 비은행권(제2금융권) 대출은 모든 업권에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회사 등 204곳의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은 국내은행 대출태도가 가계, 기업 가리지 않고 모두 완회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1~3월)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했다.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2분기 8을 기록해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나왔다. 지수가 플러스로 상승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 19 △3분기 6 △4분기 14 △올해 1분기 11을 기록했다.특히 가계주택과 일반 대출에 대한 태도지수가 각각 14, 6을 기록해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최근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진 데다 기획재정부의 ‘규제지역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LTV 상한 30% 적용’ 등 대출 규제 완화가 이같은 흐름을 이끌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비 2021년말 7.1%에서 지난해말 -0.8%, 올 2월말 -1.4%를 기록했다.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도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규제 등 완화에 따른 대출 여력 증대,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3, 8을 기록했다. 대기업의 경우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중소기업은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이다.사진=연합뉴스대출 수요는 기업대출의 경우 증가세, 가계는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대기업은 실물경기 둔화,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우려 등으로 대출수요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소기업은 그간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전분기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가계 대출수요는 주택시장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모두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국 월평균 주택 매매거래량은 2021년 8만5000호에서 지난해 4만2000호, 지난 2월 4만1000호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최근 취약계층 대상 포용금융 확대 전략 추진 등 영향을 받아 전분기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기업은 실물경기 둔화,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2분기 35를 나타냈다. 1분기(33)에 이어 30대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은행 신용위험지수는 2021년 내내 10 안팎을 움직이다가 지난해 2분기 26, 3분기 31, 4분기 41로 꾸준히 올랐고 올 들어 30대로 꺾였다. 차주별로 보면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6, 중소기업과 가계는 각각 28, 42를 나타냈다.자료=한국은행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상호저축은행 대출태도지수는 올 2분기 -33을 기록해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과 생명보험회사, 신용카드회사 역시 각각 -22, -20, -7을 기록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 및 대출건전성 저하 우려가 증대되면서 대출태도도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은 높은 대출금리로 인한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증대, 부동산경기 부진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21년말 2.5%에서 지난해말 3.4%로 올랐다.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 신용카드회사도 동기간 각각 0.72%포인트, 0.03%포인트, 0.11%포인트 올랐다.
2023.04.26 I 하상렬 기자
매도 폭탄에 주저앉은 증시…내 펀드는 문제 없나
  • 매도 폭탄에 주저앉은 증시…내 펀드는 문제 없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극심한 수급 파도 속 증시 변동성이 짙어지면서 관련 종목을 담은 펀드에도 눈길이 쏠린다. 다만 하한가를 기록하거나 과도하게 상승하며 도마 위에 오른 중소형주들은 대체로 기관투자자가 담기 어려운 종목들로 이렇다 할 영향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일부는 신용융자잔고가 높거나 급등한 종목들을 편출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단순히 수급 이슈로 하락한 종목에 대해 저가 매수 대응을 시작한 곳도 눈에 띈다.◇ 과열 2차전지株 급락에 ETF도 ‘털썩’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대 하락한 2489.02, 코스닥은 2% 가까이 내린 838.71에 거래를 마감했다. 불공정거래 의혹, 2차전지 과열을 지적한 금융당국의 발언과 신용 레버리지 수급이 과도하게 유입된 가운데 청산 경각심이 확대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차전지 테마 지수를 좇는 ETF는 전체 ETF에서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6.1%,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 ‘KODEX 2차전지산업’ 등은 3~4%대 하락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의 비중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이날 포스코퓨처엠(003670)은 4%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는 2%대, LG화학(051910)은 3%, 에코프로비엠(247540)은 6%대 하락했다.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성장주의 영역보다는 신용 잔고가 급증,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상승 폭이 컸던 2차전지주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매도 폭탄 터진 소형주, 펀드 영향은 제한적”증시 급락 유발 요인으로 지목되는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대량 매도, 차익결제거래(CFD) 반대 매매, 불공정거래 등에 도마 위에 오른 종목들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대체로 담고 있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증시는 하한가를 기록한 △코스피 삼천리(004690), 대성홀딩스(016710), 서울가스(017390), 세방(004360)과 △코스닥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 등을 비롯해 조정 받은 코스닥 2차전지 대형주들은 몸집이 작고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올랐다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다. 중소형 운용사 한 대표는 “주가 조작이 가능했던 것도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작았기 때문인데, 기관투자자들은 이런 종목을 담기 어렵다”며 “에코프로비엠이나 에코프로의 경우 시총이나 거래대금 측면에서는 담을 수 있지만, 너무 빠른 시기에 폭등해 기관이 따라잡기 어려웠을뿐더러 차라리 관련 테마의 코스피 대형주 접근을 고민한 분위기”라고 했다. 문제가 된 하한가 종목들이 최근 몇 년 새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자,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배경 분석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연일 하한가를 찍은 선광 등은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운용사 한 관계자는 “선광은 주가 차트에서 몇 년간을 45도에서 50도 각도로 꾸준히 오르다 보니, 왜 우리 회사는 펀드에 편입하지 못했는지, 관련 종목들이 무슨 공통점이 있는지, 지금이라도 편입할지 분석에 나섰던 기억이 있다”며 “하지만 결국 이유를 찾지 못해 편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 “단순 수급에 가격 빠진 종목은 저가 매수 대응”일부 액티브 펀드의 경우 과도한 주가 급등이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들에 대해 편·출입이 이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20조4018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각각 연초 이후 12.6%, 35.8% 늘었다. A 운용사의 중소형주펀드는 코스피 60%, 코스닥 40%로 투자하고 있다. 해당 펀드 매니저는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외 신용잔고가 높은 종목이나 섹터는 벤치마크 대비 비중을 적게 가져가고 있다”며 “주가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상승해 기업 내재 가치에서 크게 벗어나 고평가 종목은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저가 편입도 이뤄지고 있다. B 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2차전지는 장기 성장성은 좋지만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펀더멘털 대비 수급으로 급등한 종목은 차익 실현하고, 펀더멘털이 개선세에 있는데 단순 수급 이슈로 하락하는 종목은 오늘도 저가 매수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중소형펀드 한 운용역은 “2차전지 비중을 축소, 한동안 소외된 저평가 전장·부품, 경기 방어주를 단기 확대하려고 한다”고 했다.
2023.04.26 I 이은정 기자
비대면진료 결국 ‘시범사업’으로 가나…불확실성 커진 플랫폼 업체들
  • 비대면진료 결국 ‘시범사업’으로 가나…불확실성 커진 플랫폼 업체들
  • [이데일리 김정유 경계영 기자] 비대면진료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시범사업 형태로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가 비대면진료 허용 범위를 두고 초진·재진 사이의 첨예한 입장 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다. 초진 허용을 주장해왔던 비대면진료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일단 재진 중심 법제화는 면했지만, 불확실성이 큰 시범사업에 회사의 운명을 걸어야 할 처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법안소위 두 번째 불발…시기 늦어지는 법제화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5일 제1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었지만 비대면진료 관련한 의료법 개정안 5건 심사를 연기했다. 국회에 발의된 총 5건의 개정안 중 국회 유니콘팜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안(초진 허용)을 제외하면 개정안 4건(강병원·최혜영·이종성·신현영 의원안) 모두가 재진 환자에게만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도록 돼있다. 소위가 끝난 직후 소위 위원장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도 그렇고, 비대면진료 관련 수가나 약 배송, 허용 범위 등 구체적 내용이 정리되지 않아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고 심사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안전상 문제가 있다”며 초진 허용을 반대해왔고, 플랫폼 업계에선 “초진 환자 이용률이 99%인데, 이를 막는다면 일반 경증환자들이 힘들어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날 소위에서도 의원들간 초진·재진 같은 허용 범위, 수가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2월부터 감염병 예방법상 한시적 허용(특례 조치)돼 진행되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 달 코로나 위기경보 하향으로 중단될 상황에 있다. 적어도 이날 법안소위에서 통과됐어야 다음달께 법사위, 본회의 의결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사실상 시기를 놓치게 된 셈이다. 결국, 시범사업 형식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강 의원은 “(시범사업 실시 여부는) 정부 판단에 달렸다”며 “충분히 구체적 방안이 안된 상태에서 토론하는 것도 여러 오해를 살 수 있으니 (비대면진료 입법화를) 급하게 할 이유는 없고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기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복지부 시범사업 추진…재진 중심될 듯 법안소위 심사가 불발되면서 보건복지부도 시범사업 수립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훈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국장은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조정되면 한시적 비대면진료 사업이 종료되므로 시범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은 기본적으로 의원급 의료기관과 재진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선 소아과 야간·휴일 진료, 감염병 의심 증상 등에 대해선 현행처럼 초진 비대면진료가 가능하게 해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재진 중심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일부 시급한 부분들에 대해선 예외 조항으로 초진을 열어주는 식으로 절충안이 거론되는 것이다. 플랫폼 지정이 아닌, 환자가 직접 약국을 선택하게 해달라는 대한약사회 의견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네이버지도 같은 서비스를 통해 약국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약사회가 염려하는 부분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시범사업에서 소아과 야간 진료 등의 예외적 초진 허용 문제는 아직 이야기하긴 이르다”고 말했다.◇허탈한 플랫폼 스타트업들 “답답한 상황”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이번에도 비대면진료 법제화가 불발되자 허탈한 모습이다. 시범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 당장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야할지 막연함이 앞선다. 이전부터 시범사업을 검토해 왔다는 복지부가 여전히 플랫폼 업계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점도 불안감을 키우는 이유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비대면진료가 당장 중단되지 않고, 시범사업을 통해 다시 안전성과 효용성을 입증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시범사업의 향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 국민이 필요할 때 언제든 전문 의료진과 만날 수 있던 효용성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건 우려로 남는다”고 했다. 결국 향후 복지부의 시범사업이 얼마나 조속히, 구체적으로 수립되느냐가 중요하다. 길은진 굿닥 대외협력실장은 “시범사업도 일단 여러 논의가 있어 가이드를 봐야 할 것 같다”며 “같은 문장도 세부조항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매우 달라 지금은 판단하기 어려워 답답하다”고 했다.
2023.04.25 I 김정유 기자
전세사기 특별법·종합대책, 속전속결 처리…형평성 논란 '과제'
  • 전세사기 특별법·종합대책, 속전속결 처리…형평성 논란 '과제'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을 27일 발의한다. 정부는 특별법 발의에 맞춰 전세사기 피해 지원 종합대책도 내놓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5일 서울 강서 전세피해지원센터를 방문해 기자들을 만나 “26일 정도면 특별법 발의를 위한 실무 준비를 마치고 27일에 발의할 것”이라며 “입법 절차에 시일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여당 원내대표단은 28일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무적으로 통과 시점이 다음 주로 넘어갈 수는 있겠지만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법안·대책 속전속결 처리…LH 매입임대 예산 확대 가능성도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여당안과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특별법안, 심상정 정의당 의원 특별법안을 비롯해 전세사기 예방법(공인중개사법 등 4건)을 함께 상정해 속전속결로 논의·처리한다는 구상이다. 원 장관은 “야당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보니 법안 자체에는 논란의 여지가 별로 없다”며 “보증금을 반환하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법안을 분리 처리할 수도 있어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전향적인 야당의 언급이 있었던 만큼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단이 협조만 해준다면 이번 주 내에도 특별법안 통과가 가능하다. 발의하자마자 통과시키는 굉장히 이례적인 입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27일 발의에 앞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명확한 세부 요건이 공개되지 않자 역차별 논란과 형평성 우려 등이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 원 장관은 “특별법과 관련한 맥락과 법 외에 행정 정책 부분도 따르기 때문에 같이 발표할 것을 목표로 현재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세사기 피해 종합 대책에는 △피해주택 경매 낙찰 시 취득세·재산세 감면 △각종 비용 면제 △우선매수권 부여 △LH 매입임대를 활용한 피해자 주거안정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피해 임차인 주택을 경매에서 낙찰받아 공공임대주택(매입임대)으로 제공하기 위해선 예산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예산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올해 매입임대 예산이 지난해와 견줘 3조원가량 삭감된 상황에서 LH가 전세사기 피해 주택 매입까지 나서면 물량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원 장관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다시 증액할 수 있다”며 “재정 당국과도 얘기돼 있다”고 언급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강서구 전세피해지원센터에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남아 있는 피해자 구제 형평성 논란정부가 속전속결로 전세사기 피해 종합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책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에선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실제 경락(매각한 부동산의 소유권을 취득) 피해자에 대한 소급적용 여부와 신청 자격 요건의 세부 방안을 놓고 이견이 거세 정부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원 장관은 특별법 소급적용 여부에 대해 “이미 경락이 끝났다는 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될 수 있는 대로 혜택을 행정적으로 처리할 테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설명했다. 특별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를 위해 정부에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미 피해 주택이 낙찰돼 쫓겨난 가구나 피해자가 경매를 낙찰받은 데 따른 소급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또 다른 논란은 LH의 매입임대 기준을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그대로 적용할 것인가 여부다. 기존 저소득층이나 청년·신혼부부 가구에 적용하던 신청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실제 혜택을 받는 피해자의 수가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LH 매입임대 입주대상은 무주택 요건과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1순위는 생계·주거·의료급여 수급자가구, 차상위계층 가구, 지원대상 한부모가족에 속하는 대학생·대학원생이며 2순위는 본인과 부모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소득 100% 이하인 대학생·대학원생이다. 3순위는 본인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1인 가구 월평균소득 100% 이하인 대학생·대학원생·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인 자여야 한다. 전세사기 특별법상 입주대상을 기존 LH 매입임대 입주대상과 동일하게 적용하면 생각보다 혜택을 보기 어려울 수 있고, 예외 기준을 적용한다면 기존 LH 매입임대 신청자와의 형평성 논란을 키울 수 있다.지난 24일부터 개시한 전세사기 피해자 저금리 대환대출도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요건을 적용한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똑같은 피해자인데 소득 요건에 따라 구제 여부가 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실제 전세사기 피해자가 각종 지원을 받는 데 필요한 ‘전세피해확인서’ 발급은 지난 6개월 동안 100건 수준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4.25 I 김아름 기자
HK이노엔의 선택과 집중…올해 1조 클럽 가입할까
  • HK이노엔의 선택과 집중…올해 1조 클럽 가입할까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을 필두로 성장 중인 HK이노엔(195940)이 지난해 약 8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증권 업계의 전망치는 연 매출 1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기술수출 및 기술료를 통한 추가 매출 확보가 이뤄진다면 1조원의 벽에 더욱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24일 증권 업계 등 전망치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8691억원의 매출과 6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8465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각각 10%와 4%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실속적인 영업이 이뤄질 전망이다.HK이노엔의 매출 대부분은 전문의약품에서 나온다. 지난해 기준 전문의약품의 매출 비중은 89%에 달한다. 나머지 11%는 컨디션 등 HB&B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HK이노엔 최근 3년 실적 및 올해 전망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케이캡, 수액, 도입 백신 모두 성장세HK이노엔 매출 상승을 이끄는 것은 역시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다. 케이캡의 매출은 2021년 784억원에서 지난해 905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고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확실시 된다.소수의 업체만이 생산 중인 수액 부문에서도 HK이노엔의 약진이 예상된다. 국내 수액 시장은 JW생명과학, 대한약품, HK이노엔이 삼분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4330억원 시장 규모에서 2025년에는 525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HK이노엔의 수액 매출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81억원, 723억원, 837억원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HK이노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충북 오송에 위치한 수액 신공장의 최대 가동을 시작하면서 수액 관련 매출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은 기존 충북 대소 수액 공장에서 연간 5500만 백(bag)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신공장의 생산능력 5500만 백까지 더해지면서 연간 총 1억500만 백의 생산이 가능해졌다.기초수액의 경우 수익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량 생산 설비를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춘다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HK이노엔이 영업력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백신 판매 사업도 성장 중이다. 2021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MSD의 백신 7종(조스타박스, 가다실, 가다실9, 로타텍, 프로디악스-23, 엠엠알2, 박타)의 처방액은 2021년 1504억원에서 지난해 2049억원으로 36% 가량 증가했다.◇케이캡 기술료와 신약 파이프라인 집중…피부과 전문의약품은 정리HK이노엔은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사절단에 포함되면서 미국 시장에 케이캡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 중이다. 미국에서는 파트너사 브레인트리가 케이캡의 임상 3상을 준비 중으로, 임상에 착수한다면 계약에 따른 기술료 일부의 수취가 가능하다.현재까지 공개된 케이캡 관련 누적 기술료는 6억3500만달러(약 8500억원)이며, 비공개까지 합치면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해 추가 기술료가 확보된다면 매출 1조원 달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HK이노엔은 올해 케이캡의 유럽 무대 진출도 준비 중으로, 유럽에서도 기술료가 발생할 수 있다. 중국, 멕시코,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케이캡이 출시되는 만큼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이밖에도 항구토를 적응증으로 한 합성신약 ‘IN-A012’의 품목허가를 획득해 곧 제품 출시가 예상되며,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합성신약 ‘IN-A010’의 임상 2상, 자가면역질환 합성신약 ‘IN-A010’ 등 차기 먹거리에 대한 준비도 차례차례 이뤄지고 있다.파이프라인이 늘어나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을 실시함에 따라 일부 치료제 판매는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 다이어트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HK이노엔은 2021년 7월 한독과 여드름 치료제 ‘크레오신티’, 아토피와 건선 등 피부염 치료제 ‘더마톱’ 등 피부과 치료제 4종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불과 1년반만인 지난해 말 계약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이노엔은 피부과 관련 의약품을 모두 정리하게 된 셈이다. HK이노엔은 차후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시 피부과 관련 의약품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HK이노엔 관계자는 “올해 3월 중국 국가의료보험의약품리스트(NRDL)에 케이캡이 등재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따른 로열티도 기대된다”며 “아직 확실하게 예정된 마일스톤은 없지만 유럽 계약이 가시화되면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5 I 김진수 기자
베이스인베, 김유리 전 티맵모빌리티 CPO 영입
  • [마켓인]베이스인베, 김유리 전 티맵모빌리티 CPO 영입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김유리 전 티맵모빌리티 최고제품책임자(CPO)를 그로스 어드바이저로 영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폭넓게 돕고자 신은선 전 리디 COO와 김정훈 전 지그재그 CMO를 그로스 어드바이저를 영입한 지 네 달여 만이다.김유리 전 티맵모빌리티 최고제품책임자는 최근 베이스인베스트먼트 그로스 어드바이저로 합류했다. (사진=베이스인베스트먼트 제공)김유리 그로스 어드바이저는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를 시작으로 애플 본사와 SKT, 쿠팡, 토스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최근에는 티맵모빌리티 CPO를 역임했다. 특히 2016년에는 토스에 합류해 무료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담당하며 6개월 만에 MAU 300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토스증권 초기 멤버로서 토스증권 인허가 준비 및 초기 팀 셋업과 확장에 기여했다.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영입으로 스타트업에 마케팅과 운영, 인사, 조직 등 다양한 도메인에서의 노하우를 심층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유리 어드바이저는 “초기 스타트업이 빠르고 기민하게 혁신을 일구어 낼 수 있도록 피부에 와닿는 도움을 드릴 것”이라며 “특히 여성 창업가 분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한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난 2018년 설립된 벤처캐피털(VC)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 32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324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시니어 여성 쇼핑 플랫폼 퀸잇(라포랩스), 글로벌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 AI기반 위조방지 서비스 마크비전, 판례검색 기반 리걸테크 기업 엘박스, IP기반 컴퍼니빌더 콘텐츠테크놀로지스 등이 있다. 단순 투자 뿐 아니라,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을 영입해 초기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채용 지원 및 제품·조직 운영 등 실질적 업무에 대한 멘토링 등을 제공해오고 있다.
2023.04.25 I 김연지 기자
"바닥 딛고 반등"…외면받던 건설株 꿈틀
  • "바닥 딛고 반등"…외면받던 건설株 꿈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에 지지부진했던 건설업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건설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가 가라앉고 주택시장의 계속되는 부진에도 대규모 플랜트 사업 수주가 잇따르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이달 들어 11.3% 올랐다. 주요 종목별로 보면 현대건설(000720)이 12.2%, GS건설이 3.1%, 대우건설(047040)이 3.0%, DL이앤씨(375500)가 2.0% 상승했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 지난해 10월 본격화한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우려에 약세를 면치 못했던 건설주는 최근 반등하는 모습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부동산PF 사태로 시스템 전반의 붕괴를 걱정했던 것과 달리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점차 대응 가능한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아울러 상반기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 정점을 확인하며 변동성이 줄어 가장 피해가 컸던 건설산업에 대해서도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시장 부진은 여전하지만 대규모 국내외 수주가 잇따르는 점도 대형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는 81.5로 지난달에 비해 8.4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건설사들은 플랜트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건설과 DL이엔씨의 샤힌프로젝트 수주, 대우건설의 리비아 패스트트랙 파워플랜트 수주 등 1분기에만 국내외에서 조 단위 규모의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앞선 해외 수주 실적이 반영되면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21일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6조311억원, 영업이익 1735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각각 11.1%, 9.5% 웃돌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러닝터널 및 자푸라 가스 처리 시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 공장 등 해외 수주 실적이 반영되면서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발주 축소와 경쟁 심화 등을 계기로 대형 건설사들의 플랜트 사업 비중이 축소돼왔고, 주력 사업부가 되어버린 주택부문이 당분간 저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설업종은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중”이라며 “그러나 올해는 대형 건설사 플랜트 사업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4.25 I 원다연 기자
연이틀 연고점 경신…환율, 어느덧 1330원대로(종합)
  • 연이틀 연고점 경신…환율, 어느덧 1330원대로(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AFP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8.2원)보다 6.6원 오른 1334.8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28일(1340.2원) 이후 최고치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1일 세운 연고점(1,328.2원)을 또 갈아치웠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4.3원 오른 1322.5원에 개장한 뒤, 강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이후 오후 2시 16분께 1337.1원을 찍고, 소폭 하락해 1330원 중반대에서 마감됐다. 1335원을 넘어선 시점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유입되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환율 상승 흐름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49.3) 대비 상스한 50.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49.0)를 웃돌았다. 이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일축시켰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PMI 결과에 따라 경기 침체 관련 우려가 일축됐다”면서 “이는 달러에 비해 원화를 좀 더 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오전 3시30분께 101.82를 기록해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장중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가 당분간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인 영향도 작용했다. 원화는 수출 부진과 무역 적자 지속에 지정학적 우려까지 더해지며 약세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전문가들은 다음주 열리는 5월 FOMC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FOMC를 달러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는 기회로 보고, 그 전까진 달러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문을 열어 놓겠지만, 시장은 다음주 회의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강세에 베팅해 재미 볼 수 있는 기회를 이번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또 “주초까진 환율이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고점을 뚫은 상황이라 상단이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며 “1340원대로 상승하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본부 재입주를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연고점을 경신하는 환율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속 유심히 보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04.24 I 하상렬 기자
전세사기 특별법, 이달 넘긴다…본회의 일정 넘겨
  • 전세사기 특별법, 이달 넘긴다…본회의 일정 넘겨
  • [수원=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전세사기 피해 지원 특별법(전세사기 특별법) 제정이 이달을 넘긴다. 정부가 이번 주 중 법안을 마련해 여·야 합의를 거쳐 상임위 단계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정부안 제출을 늦추기로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도 이달 28일 국토위 전체회의를 열어 전세사기 관련 여야법안을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경기도 수원의 경기 전세피해지원센터 현장점검에서 “이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세사기 특별법)통과는 어렵다”며 “신속하게 정부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밝혔다.이달 27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전세사기 특별법을 통과하지 못하면 내달 임시 국회에 상정해 처리해야 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법안을 만들어 제출하려면 법무부 등 관련부처와도 논의해야 한다. 전세사기 피해 주택 기준과 범위 등 세부 내용등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도 27일 본회의 상정은 어렵다”며 “다만 27일 본회의가 열리는 날 대책을 발표하고 상정해 전격 처리할 수 있으나 여당에서도 정부안을 살펴보고 다듬어야 하는데 충분히 논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본회의에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국회 국토위도 이달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여당안과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특별법안, 심상정 정의당 의원 특별법안을 비롯해 전세사기 예방법(공인중개사법 등 4건)도 함께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안의 제출이 늦어짐에 따라 현재 경매를 유예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전세사기 피해자 등을 비롯한 피해 구제가 더 늦어져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문가들은 사기 피해가 진행형인데 대책은 행정조치로 봉합하는 것 외에 상당수가 국회의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내달 임시국회 일정도 미정이어서 특별법 국회 통과 전까지 피해가 더 확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한편, 이날 원희룡 장관은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주택을 사들일 피해자에 대한 취득세와 경매 과정에서 붙는 수수료를 감면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취득세 감면폭 등 구체적인 방안은 당정이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2023.04.24 I 김아름 기자
글로벌 자원 무기화에…전기차·배터리 업계는 ‘광물 확보’ 잰걸음
  • 글로벌 자원 무기화에…전기차·배터리 업계는 ‘광물 확보’ 잰걸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리튬·니켈 등 배터리(이차전지) 핵심 광물을 보유한 국가들이 관련 산업 국유화 등 자원 통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라 광물 쓰임새가 늘자 생산과 가격을 직접 통제해 자국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셈법이다. 이에 국내·외 배터리 업계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칠레 리튬 기업 SQM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광산 염수 웅덩이에서 리튬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24일 업계·외신 등에 따르면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자국 내 리튬 산업을 국유화하고 관련 국영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영기업을 통해 정부 통제력을 강화하고 리튬 산업 육성을 정부가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칠레는 매장량 기준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이자 세계 2위의 리튬 생산국이다. 칠레 정부는 기존에 칠레에서 리튬을 생산 중이던 미국 ALB와 칠레 SQM과의 계약을 해지하진 않을 예정이다. 다만, 국유화 계획이 현실화하면 ALB와 SQM은 칠레 정부와 지분율을 놓고 협상을 벌어야 한다. SQM은 오는 2030년, 앨버말은 2043년 리튬 채굴권이 만료된다. 양사는 미국 테슬라와 한국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배터리 업체에 리튬을 공급하고 있다. 리튬에 대한 국유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볼리비아는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 아르헨티나도 지난 1월 라리오하주 정부를 통해 리튬을 전략 물자로 지정했다. 멕시코는 지난 2월 리튬 국유화 법안을 공포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국유화에서 더 나아가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같은 ‘리튬 카르텔’ 결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 니켈 생산량 1위인 인도네시아는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했고, 그 이웃 나라인 필리핀도 니켈 광석에 최대 1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등은 또 다른 니켈 생산국인 호주·캐나다 정부와 함께 ‘니켈판 OPEC’ 설립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배터리 핵심 광물을 둘러싼 ‘자원 민족주의’가 강화하자 배터리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소수 국가의 공급 통제로 광물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 배터리 생산 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광물을 조달하지 못하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는 데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공급의 시작에서 각 주체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이에 대응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니켈 처리시설에 45억달러(약 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중국 전기차업체 BYD도 최근 칠레에 2억9000만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리튬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내 배터리 관련 업계도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아르헨티나·호주에서 리튬을, 뉴칼레도니아·호주·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조달하고 있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LX인터내셔널·포스코홀딩스 등은 지난해 컨소시엄을 꾸리고 인도네시아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을 추진 중이며 에코프로는 최근 사업 목적에 ‘국내·외 자원 탐사·채취·개발’을 추가했다. 아울러 주요 양극재·배터리·전기차 제조사들과 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2022년 111억달러(14조원·광물별 금액 기준)에서 2040년 1741억달러(230조원)까지 이르리라고 내다봤다.
2023.04.24 I 박순엽 기자
재도약 나선 LCC, 올해 최대흑자 너머 ‘빚 줄이기’ 관건
  • 재도약 나선 LCC, 올해 최대흑자 너머 ‘빚 줄이기’ 관건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해외여행 수요로 올해 최대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악화한 재무구조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대형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 운송으로 위기를 넘긴 것과 달리, LCC들은 2019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4년 동안의 적자를 고스란히 감내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자본잠식에 빠졌거나 부채비율이 1000%를 넘기는 LCC도 있어 ‘빚 줄이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24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CC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541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LCC 이용 국제선 여객 수가 5만2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무려 이용객 수가 104배나 증가한 것이다. LCC 여객 수 증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그 기미가 보였다. 일본과 대만, 마카오 등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들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한국인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하면서다. 여기에 LCC들이 아시아 노선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며 동남아시아 여행객 수요를 잡은 것도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LCC, 4년 적자 너머 최대 실적LCC 여객 수 급증은 실적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쓰는 LCC들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날 실적을 공시한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0% 증가한 3588억원, 영업손익은 388억원 적자에서 59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0월 말부터 재개된 일본 입국 자유화에 맞춰 일본과 방콕,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해 발빠르게 매출 확대를 이어갔다”고 말했다.LCC 업계 1위 업체 제주항공도 마찬가지로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매출액 3528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의 실적이 전망된다. 과거 제주항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2019년도(매출액 3928억원, 영업이익 569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진에어 역시도 올 1분기 4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464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급증한 부채비율 낮추기 급선무올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LCC들의 다음 숙제는 그동안 악화했던 ‘재무구조 개선’이 급선무로 꼽힌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며 자본금이 줄고 빚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낸 티웨이항공만 보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1655%에 달한다. 2018년 말 90%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이 4년 만에 폭증한 것이다. 2260억원 수준의 자본금은 590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차입금은 0원에서 4088억원으로 불어났다. 제주항공도 마찬가지로 2018년 말 168%이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431%로 크게 늘었다. 2018년만 하더라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었지만,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만 4000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같은 기간 진에어의 부채비율도 95.2%에서 607.9%로 증가했으며, 에어부산도 98.8%에서 869.4%로 증가했다. 특히 에어서울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5년 출범 초기부터 영업적자로 부분자본 잠식 상태였던 에어서울은 코로나19와 함께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LCC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해외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서라도 재무구조 개선은 필수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온 것은 맞지만 2분기 비수기를 포함해 연간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가 더 중요하다”며 “새로 기재를 도입하고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4 I 김성진 기자
MZ세대 '믹솔로지' 관심...위스키 시장 달궜다
  • MZ세대 '믹솔로지' 관심...위스키 시장 달궜다
  • 위스키 수입액 추이.(디자인=김정훈 기자)‘믹솔로지’를 아십니까?MZ세대가 여러 술을 음료와 섞어 마시는 이른바 믹솔로지에 빠지면서 주류 시장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부 편의점에서 희귀 위스키를 판매하는 행사를 열어 완판이 되는가 하면 RTD(바로 마실 수 있는 포장음료·Ready to Drink) 하이볼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위스키에 탄산수, 토닉워터를 넣은 하이볼 외에 다양한 형태의 ‘믹솔로지’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주류업계에서는 위스키가 코로나를 계기로 MZ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와인과 수제맥주의 열풍을 이어받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로 대표되는 MZ세대 소비 성향 또한 믹솔로지로 술을 즐기는 문화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그 결과 올해 1분기 위스키 수입량이 급증해 동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한동안 위스키 시장은 주 5일제, 주 52시간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으로 다소 위축됐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홈술(집에서 먹는 술)·혼술(혼자서 먹는 술)로 등장하면서 다시 위스키가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이처럼 하이볼 등 ‘믹솔로지’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MZ세대의 음주 스타일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MZ세대는 알콜 도수 등으로 취하는 게 목적인 음주 스타일보다 술의 향과 맛을 즐기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독한 주류임에도 타 음료와 섞어 특별한 맛을 제공하면서 입맛 까다로운 MZ세대를 사로잡았습니다. 특별한 위스키가 리세일로 인해 재테크의 수단으로 떠오르는 등 MZ세대의 이색적인 취미와도 관련이 있습니다.당분간 ‘믹솔로지’ 인기 덕분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제품군을 확대할 추세입니다. 다만 MZ세대의 취향이 또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에 따라 ‘믹솔로지’ 문화의 지속 시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3.04.24 I 고규대 기자
지자체 땅, 민간 매각 후 '역세권 개발' 가능해진다
  • 지자체 땅, 민간 매각 후 '역세권 개발'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앞으로 철도역사 개발을 위해 지자체 소유 부지를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한 후 역세권을 개발할 수 있다. 철도 재산인 출입구를 건물형으로 조성해 상부를 임대주택이나 상업시설로 활용하는 것도 허용한다. 국토교통부는 24일 개최한 ‘민자철도 업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철도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개선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그래픽=김정훈 기자)국토부는 그동안 신규 철도 사업을 민간이 제안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불확실성이 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신규 사업 제안 확대와 사업구조 개선 방안을 도출했다.국토부는 먼저 민간이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철도사업에 창의성과 효율성을 가미할 수 있도록 사업 제안과 관련한 그림자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철도 사업은 국가철도망 계획에 있는 사업을 그대로 제안하도록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시·종점 연장, 지선 추가, 사업 병합 등 창의적인 변형을 담아 사업을 제안할 수 있다.국토부 관계자는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에 반영한 사업에 대해서는 국가철도망계획에 없더라도 철도산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제안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신규 노선 신설에 대해서만 사업 제안을 받아왔던 것도 앞으로는 지방 폐노선, 노후 철도시설 등 기존 철도시설을 개량하는 방식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철도시설을 활용하는 부대·부속 사업의 규제도 완화한다. 지자체 등 공공 소유 부지에 철도역과 역세권을 함께 개발하고, 개발이익을 철도에 재투자하는 모델을 마련해 앞으로 사업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지자체가 소유한 땅을 민간사업자에 매각하고 민간사업자가 역과 역세권을 동시에 개발하도록 해 민간의 이익은 극대화하고 사회적 비용은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철도역 상부에 건물을 올려 임대주택·상업시설 등을 짓는 것도 허용할 방침이다.그간 상가임대나 광고 등으로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부속 사업 역시 민간이 시설을 활용한 창의적인 부속 사업계획을 제안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늘어날 민자 철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담 전문조직 ‘철도관리지원센터’도 신설한다.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은 “사업성이 좋은 지역은 정부 재정과 민간투자를 병행해 철도를 건설하겠다”며 “민간투자를 통해 절약된 정부 재정분을 활용해 메가시티 등 지방의 공간구조를 개편하는 신규 철도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4 I 박경훈 기자
종근당, 캄토벨·듀비에 이은 3번째 국산 신약은?
  • 종근당, 캄토벨·듀비에 이은 3번째 국산 신약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전통 제약사 종근당(185750)이 국산 신약 8호 캄토벨과 20호 듀비에에 이어 세 번째 신약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매년 연구개발(R&D)에 전체 매출 10% 이상의 대규모 금액을 투자하며 최근 5년 연속 국내 최다 임상시험 승인건수 1위라는 성과도 내고 있다. 종근당이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에서 수년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수년 내 가장 많은 신약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종근당은 합성 신약 개발에 그치지 않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범위도 넓히고 있다. 종근당은 혁신 신약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 사상 최대 기록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총 21건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은 2018년 43건으로 최다치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국내 최다 임상시험 건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종근당은 신약 후보 물질도 기존 56개에서 지난해 87개로 확대했다. 종근당의 신약 개발 의지는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종근당의 연간 연구개발비용(경상연구개발비, 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2018년 770억원에서 2021년 1633억원, 지난해 1763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사상 최대 규모다. 종근당은 매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종근당의 현재 주요 자체 개발 신약 품목(합성 신약)은 자가면역치료제 ‘CKD-506’과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심장질환 치료제 ‘CKD-510’이 꼽힌다. CKD-506은 유럽 임상 2상 단계에 있고 CKD-510은 유럽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현재 추세대로 라면 종근당의 3 번째 국산 신약은 CKD-506이 될 가능성이 높다. CKD-506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티(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다. CKD-510은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와 심장질환 치료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샤르코마리투스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돼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 CKD-510은 비이온채널차단제로 심장 리듬 조절과 심박수 조절 치료 효과는 물론 질환의 근본 원인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CKD-510은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도 받았다. 신약 임상 시기는 CKD-506이 앞서고 있지만 CKD-510은 혁신성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종근당은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카라쎄라퓨틱스와 국내 독점개발·판매 계약을 체결한 통증 관리 및 요독성 소양증 치료제 ‘CKD-943’의 미국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범위 확대종근당은 합성 신약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월 안과질환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루센비에스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다. 루센비에스의 가격 상한액은 병당 30만원이다. 이는 오리지널 루센티스 상한액 82만636원과 비교해 약 63% 저렴하다. 종근당은 항암 이중항체 신약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KD-702’와 루푸스 치료제 ‘CDK-971’의 임상 2상과 1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앞서 종근당은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빈혈치료제 ‘네스벨’을 개발해 2018년 11월 국내 품목 허가를 받았다. 네스벨의 오리지널 약품은 미국 제약사 암젠과 일본 쿄와하코기린이 개발한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다. 네스벨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이기도 하다. 네스벨은 지난해 국내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종근당은 개량 신약 ‘CKD-398·371’(당뇨)과 ‘CKD-391’(이상지질혈증)의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의 신약 개발 밑바탕에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녹아 있다. 종근당은 과거 우리나라가 의약품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던 어려운 시절 국내 최대 규모 합성공장(1965년)과 발효공장(1974년)을 설립, 원료 국산화에 성공했다. 종근당은 또 1968년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고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수출했다. 종근당은 1972년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약 연구의 초석을 마련한 뒤 중앙연구소를 기술연구소와 신약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종근당은 2011년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효종연구소를 열었다. 종근당은 기술연구소, 신약연구소에 이어 바이오연구소까지 갖추고 항암제, 대사성 질환 등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종근당의 실적 전망도 밝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5637억원, 영업이익 1208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1%, 9.9% 상승한 수치다. 수치가 현실화되면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종근당 관계자는 “제약기업이 근본적으로 성장하려면 신약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자사는 2003년과 2013년에 국산 신약으로 등록된 캄토벨과 듀비엘 이후 네스빌과 루센비에스라는 바이오 신약도 개발하며 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24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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