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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생 편하게 쉬다가렴”…반려동물 요양원 등장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육박하면서 국내서도 반려동물 요양서비스가 선보였다. 팀씨는 경기도 동두천에 150평 규모의 반려동물 요양호텔 ‘펫글타운’을 오픈하고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펫글타운은 500㎡(약 150평) 규모의 대형 공간에 호텔, 건강관리실, 그루밍센터, 미용실, 루프탑 라운지 등을 갖추고 노령의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남은 생을 보낼 수 있도록 각종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건강한 식사와 간식을 제공받고, 운동과 산책, 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수의사의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목욕 및 미용 등 그루밍 서비스, 한방 침술과 테라피 등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펫글타운의 구성원들은 모두 반려동물 관련 지도사나 행동교정사, 상담사, 미용사 등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로 꾸려진 것이 특징이다. 팀씨는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국내 최대의 반려동물 전문 학과를 보유한 서정대학교와 손잡았다. 또 덕정동물의료센터와 협력해 정기검진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학과를 졸업했거나 각종 미용대회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가 미용 서비스를 담당한다. 재활 전담 테라피스트가 노령 반려동물의 재활을 돕는다. 노령의 반려동물 간병은 사람 못지 않은 손길이 필요하다. 특히 치매에 걸려 이상 행동을 보일 경우 가정 내 전기나 가스 등 안전 사고가 우려되고, 장기 손상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배변 등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보호자의 상당한 노동력이 요구된다. 때문에 반려동물 문화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최성필 팀씨 대표는 “평생을 함께해온 소중한 반려동물을 장기간 믿고 맡길 전문 시설이 없어 고민하는 보호자들을 위해 이같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노령의 반려동물 외에도 보호자의 출장이나 여행 등 일정기간 보호가 필요한 반려동물, 파양으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반려동물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씨는 반려동물 요양호텔 펫글타운 외에도 반려동물 택시인 ‘펫글 T’ 서비스와 반려견 전용 장례서비스 ‘펫글케어’도 운영하고 있다.
- '멍뭉이' 김주환 감독 "유연석·차태현·강아지들, 연출이 필요 없던 케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가 3월 1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멍멍이 집사로 뭉친 유연석과 차태현이 보여줄 찰떡 케미에 관심이 쏠린다. ‘청년경찰’, ‘사자’ 김주환 감독이 선택한 멍뭉미 대표 배우들의 새로운 조합, ‘청년 경찰’에서 ‘청년 집사’로 발전한 버디물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다. 김주환 감독은 ‘멍뭉이’에서 전작에서 보여준 청춘의 성장과 콤비 플레이의 버디 무비는 물론 귀여운 강아지들과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더했다. 이를 통해 반려인 천만 시대에 걸맞은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여기에 팬들 사이에서 이미 ‘인간 리트리버’라 불리는 유연석과 자타공인 호감 멍뭉이상 차태현의 캐스팅이 보여줄 완벽한 케미에 관심이 집중된다.김주환 감독이 유연석과 차태현을 캐스팅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버디극의 중심은 배우들의 케미다. 두 배우가 보여줄 캐릭터는 물론, 티키타카 호흡에 기대가 컸다”며 “현장에서도 역시 유연석과 차태현, 그리고 강아지들의 케미가 완벽해서 따로 연출할 필요가 없었을 정도”라고 전해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린다.또한 감독은 민수 역에 대해 여자친구와 반려견 모두에게 좋은 가족이 되어 주고 싶은 딜레마를 가지고 있으며, 눈물이 많고 여린 착한 인물이라고 소개한다. 이를 연기한 유연석에 대해서 “유연석 배우처럼 눈물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한다. “거세고 슬픈 울음, 마음에 맺힌 한 때문에 조용히 무너지는 울음, 감동해서 우는 울음까지, 자신의 유약하고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데 어떤 제한이나 자기 검열이 전혀 없다”고 감탄했다. 민수의 사촌 형 ‘진국’ 역의 차태현에 대해서는 “촬영 현장에서 존재 자체로 아우라를 뿜어내는 배우”라며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에서 묻어나는 따뜻한 인간미가 진심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극찬을 표했다.유연석 배우 또한 “팬들이 대형견, 리트리버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영화도 리트리버와 찍었고 홍보 사진도 루니와 나란히 보니 느낌이 닮았더라”면서 강아지 배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인정했다. 유연석은 동물보호단체 카라에서 구조된 유기견 ‘리타’를 입양했을 뿐 아니라 구조견 해외 이동봉사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지난해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시나리오 받을 때부터 거절할 수가 없었다. 물론 하고 싶기도 했고, 해야 할 것 같은 영화였기 때문에 촬영에 기대가 됐다”며 실제 집사로서 ‘멍뭉이’에 합류하게 된 특별한 이유를 전했다.차태현은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독보적인 남남 케미로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 오르며 브로맨스 최강자로 인정받는 자타공인 ‘국민 브라더’다. 이번 영화로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15년 만에 다시 만난 유연석과 유쾌한 형제 케미를 보장함은 물론, 국민 호감 멍뭉이상 배우로서 “그가 하는 모든 연기가 진심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김주환 감독의 믿음을 입증했다. 또한 차태현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가는 여정에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강아지들로 인해 무장 해제되는 모습을 전매특허인 재치 있는 현실 연기로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한편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이 진심을 담아 만든 영화 ‘멍뭉이’는 3월 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단독]무허가 업체가 20년 간 동물 혈액치료제 독점 공급…당국은 '뒷짐'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전국 동물병원에서 수술·치료 등에 쓰는 동물 혈액과 그 혈액에 기반한 치료제가 허가를 받지 않은 한 민간업체에서 20여 년 간 독점 공급돼 온 것으로 밝혀져 1500만 반려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업체는 본지가 취재를 시작하자 뒤늦게 시정 조치에 나섰지만,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검역 당국 역시 이 같은 무허가 영업이 장기간 계속된 것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한국동물혈액은행이 약사법상 제조업 허가를 받지 않고 전국 동물병원에 판매해왔던 특수 A·B 고항혈장과 Sears’ Plasma 제품의 모습(사진=모 동물병원 제공)◇당국 허가 없이 20여 년 간 영업…약사법 위반 고발돼2일 검역 당국 등에 따르면 국내 개·고양이 혈액 90%를 공급하는 한국동물혈액은행은 ‘치료용’으로 전혈(혈액 전체 성분), 농축적혈구(혈장·혈소판 제거), 혈장, 특수혈장, 면역제제를 판매해 오면서 약사법 제31조 1항에 따라 필히 획득해야 하는 ‘제조업 허가’를 받지 않고 지난 2002년부터 영업을 해 왔다.약사법 제31조 1항에 따르면, 의약품 제조를 업으로 하려는 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기준에 따라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총리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약사법 제31조를 위반할 경우 제9장 제93조 벌칙 조항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현재 한국동물혈액은행은 속초 경찰서와 대구 경찰서에 약사법 위반으로 고발된 상태다. 대구·속초 경찰서 측은 “수사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 상황에 대해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한국동물혈액은행이 판매하는 전혈·농축적혈구는 △많은 출혈이 야기되는 수술 △면역 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 등과 같이 수혈을 요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쓰인다. 혈장은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 등 감염성 질환 △강아지 췌장염 등에 투여된다. 이에 더해 한국동물혈액은행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혈장 특수 A·B 고항혈장과 시어스 플라스마(Sears’ Plasma·면역제제)를 자체 제조해 전국 동물병원에 판매해 왔다. 특수 A·B 혈장은 각각 홍역견 치료제, 시어스 플라스마는 홍역조기치료제 및 반려동물 감염성 장염에 쓰인다.◇검역본부 “불법은 수사기관이 조사”…취재 후 감독 시작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는 한국동물혈액은행이 판매하는 동물 혈액, 혈장, 특수혈장 등이 약사법상 동물용 의약품에 해당한다고 밝혔지만, 그간 법에 따른 실질적 관리는 이행하지 않았다.농림부 검역본부는 본지의 질의에 서면 답변을 통해 “생물체에서 유래한 물질, 생물체를 이용해서 생성시킨 물질, 그 유사 합성에 의한 물질을 함유한 동물용 의약품을 ‘생물학적 제제’로 정의하고 있다. 혈장 및 농축 적혈구 등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약사법 제2조와 제85조에 따라 동물 질병을 진단·치료·경감·처치·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품, 특정 질병에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판매할 경우 동물용 의약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검역본부는 그간 관리·감독이 전무했던 데 대해 ‘한국동물혈액은행이 당국에 제조업 신고를 하지 않아 감독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그러나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약사법’ 및 ‘동물용 의약품 등 취급 규칙’ 법령에 따른 적합한 시설·기구를 갖춰 검역본부에 제조업 및 품목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제형별로 제조·품질 관리 기준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후 동물용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 혈액 및 치료제 등은 유효 성분의 조성, 사용 대상, 동물, 투여 경로, 제형 등이 변경되므로 ‘자료 제출 의약품’에 해당한다.이에 대해 검역본부 관계자는 “법 위반 사항은 검역본부가 조사하는 게 아니라 수사 기관에 의뢰해야 한다. 검역본부는 허가를 내준 업체를 점검만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익명을 요청한 한 동물 의약품 전문가는 “건강한 강아지에게서 혈액을 받고, 뽑은 혈액에 있으면 안 되는 것을 검사해 안전한 혈액을 동물병원에 공급해야 하는데 관련 제도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일선 동물병원에선 여러 사유로 혈액이 필요하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다. 당국이 혈액원처럼 동물 혈액도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 혈액의 경우 혈액관리법에 따라 전혈, 농축적혈구, 신선동결혈장, 농축혈소판 등을 의약품으로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강부성 한국헌혈견협회 대표는 “(헌혈에 주로 참여하는) 협회 대형견 주인들은 채혈 목적으로 길러지는 공혈견의 열악한 사육 환경을 잘 알기 때문에 혈액 안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협회는 반려동물이 수혈 받을 일이 생겼을 때 공혈견 혈액을 지양하기 위해 헌혈견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국동물혈액은행 측은 “12월 27일 검역본부·농림축산식품부와의 협의를 거쳐 전혈만 생산하고 있다”며 “나머지 생물학적 제제는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생산 재개 여부는) 검역본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평생 피 뽑히다 죽는 ‘공혈동물’을 아시나요?[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반려가구 급증으로 수술 등 수혈 수요가 폭증하는 이면에는 죽을 때까지 피를 뽑히며 살아가는 공혈동물의 비극이 있다. 이를 끝내기 위해 반려인들의 헌혈 동참과 함께 당국이 공혈동물 관리를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두번째 헌혈 중인 646호 헌혈견 탄이 (사진=한국헌혈견협회 제공)◇같은 생명인데 ‘희생되는’ 공혈견·공혈묘지난 2015년 국내서 개·고양이 혈액의 90%가량을 독점 취급하는 민간업체 한 곳의 열악한 사육실태가 폭로됐다. 당시 담당 공무원과 함께 강제조사에 나섰던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공혈견 사육장은 불법 개농장과 같았다. 300마리의 공혈견이 뜬장서 사람들이 남긴 음식물을 먹으며 매달 피를 뽑히고 있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11년 공혈묘 혈액 공급도 시작했는데 카라는 공혈묘 사육장이 ‘고양이 번식장’ 같았다고 지적했다.업장 대표는 사건 초 동물학대 지적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공혈묘 관리기준이 ‘법으로’ 정해진 것이 있느냐”며 “(공혈묘 등 복지 기준을 지킬) 그럴 의무가 없다. 변호사를 부르겠다”고 말했다.이후 논란이 커지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 공혈견을 보유 중인 대학병원, 수의사회, 민간업체 한국혈액은행 등과 ‘공혈동물 복지 TF’를 구성해 관련 개선방안을 논의했으나 수박 겉핥기 수준이었다. TF의 논의가 공혈동물 사육 등 가이드라인 마련과 민간업체 사육환경 개선에 그친 탓이다.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얘기를 더 진행할 면이 있었지만, 논의 중 마련된 지침을 수의사회 등에 공유하고 끝났다”며 “회의선 공혈동물이 거주하는 환경 개선, 공혈동물이 반려동물로서 가진 욕구(사람과의 유대 등)를 최대한 보장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지난 2015년 문제를 제기한 공혈묘 사업장의 모습 (사진=카라 제공)농림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만들었다는 사실은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농림부는 TF 논의 이후 업장 사후점검이나 가이드라인 적용 실태 등을 점검하지 않았다.동물혈액 판매업은 고도의 관리가 필요한 분야임에도 국내선 여전히 최소한의 허가나 관리도 없는 실정이다. 입법부도 공혈동물 처우에 문제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의지’가 부족했다.지난 2019년 5월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는 인도적 동물혈액 채취와 공혈동물 보호에 관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으나 임기만료로 폐기됐다.개정안을 대표발의했던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물의 수술과정에서 필요한 동물혈액은 민간기업 또는 대학병원서 사육되는 공혈견·공혈묘를 통해 공급되고 있으나 (국가의) 관리는 없는 실정”이라며 반려동물 사업에 ‘동물혈액공급업’을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또 대통령령으로 공혈동물의 혈액 채취·관리·유통·판매를 관리하고 공혈동물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공혈 대신 ‘헌혈’…반려인들이 나선다국가가 동물보호 의무를 방기하자 민간서 이를 시정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공혈동물의 희생을 끝내고자 반려인들이 자발적으로 헌혈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 6월 ‘한국헌혈견협회’와 협력하는 동물병원만 17곳에 달한다.헌혈에 참여한 서산 래브라도리트리버 메시, 부산 사모예드 서호두, 부산 래브라도리트리버 오뎅이가 헌혈견 스카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헌혈견협회 제공)긴급수혈은 협회가 협력병원으로부터 들어온 장소와 시간을 공지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반려주인이 수혈 요청에 응하는 형식이다. 단, 2~8세 사이, 25kg 이상, 심장사상충 등 구충약을 복용하고 전염성 질병이 없는 대형견에 한해 헌혈이 가능하다. 헌혈 후에는 적혈구가 바로 재생되기 때문에 건강상 문제도 없다.협회에 속한 대형견들이 긴급수혈 외에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헌혈해 공혈견 혈액을 대체하면, 협력 병원들은 헌혈 전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조한다.강부성 한국헌혈견협회 대표는 “공혈견이 300여마리로 추정되는데 전국서 헌혈하는 대형 반려견 3000여마리가 확보된다면 공혈견을 대체할 수 있다”며 “현재 협회선 1년에 300여마리가 사정에 맞춰 자율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강 대표는 공혈견·공혈묘 근절의 근본 해결책은 ‘헌혈 캠페인’이라고 주장한다. 강 대표는 “동물혈액업을 신설하면 공혈견을 합법화하는 것이다. 이는 개식용 합법화와 같은 맥락”이라며 “문제가 된 민간 사업장은 광의의 동물보호법을 적용하되 궁극적으론 반려인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해 자체적으로 피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캐나다와 영국 등 서구권 국가에선 2000년대부터 ‘반려견 헌혈센터’를 운영해 공혈동물 혈액을 완벽히 대체했다. 반면 국내선 건국대학교가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통해 아시아 최초 반려동물 헌혈센터를 건립해 지난 8월 개소한 실정이다.
- 거래하기 어려운 인도…정부·거래처·직원에 관한 단상[박재성의 아웃사이트]
- [박재성 ㈜STX 에너지사업팀장] “인도는 정부도, 사업 거래처도, 현지 직원도 신뢰하기 어렵네요.”우크라이나 침공 후 시작된 서방의 러시아 제제에 동참하지 않은 인도. 판로 잃은 러시아 원유·가스·석탄 등의 에너지 자원을 저렴하게 구매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도 거래처와의 협의 및 인도인 직원 관리 등에 애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대러 제재 불참 이슈와 함께 인도는 정부도, 사업 거래처도, 직원도 세트로 믿기 어렵지 않냐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인도 정부, 거래처, 직원으로 나누어 인도 이해에 참고할 부분을 간략히 짚어보려 합니다. 자국 이기주의 논란의 인도 정부 인도는 남아시아 지역 패권국입니다. 인스방파 지역권(인도·스리랑카·방글라데시·파키스탄 & 부탄·네팔)을 아우릅니다. 경제용어로 비유하자면 가격 결정자(Price Maker)입니다. 지역내 다른 국가들의 가격 수용자(Price Taker) 포지션과는 다르게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주도권을 우선하는 전략적 관점에서 움직이는 대형 플레이어입니다. 이런 패권국으로서의 정체성과 전략적 인식은 정부·여당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 모디 총리만이 아니라 야당 지도자인 라훌 간디도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합니다.파키스탄과 다투며 중국과 경쟁하는 인도. 원자재 무역을 비롯한 외교·국방에서 러시아와 오랜 우방입니다. 반면에 파키스탄 핵개발을 묵인했던 미국이나 식민지 침탈 역사의 주도 세력이었던 서구 유럽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인도는 지역 패권국 입지를 지키며 이를 기반으로 전략적 자율성을 가지고 강대국들과 협상·조율합니다. 우리가 가격 수용자 입지에서 균형외교를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우리도 국제적 위상이 점차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도에 대한 부정적 시선 이전에 차라리 인도가 처한 상황에서 가격 결정자로서 하는 선택·결정·행동을 발췌해서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약속 안 지키는 인도 사업 거래처인도는 일원론 사상이 짙습니다. 주된 예가 인도 기원의 종교인 힌두교와 불교의 윤회설입니다. 일원론 기반이기에 사후 천당·지옥으로 안가고 다시 태어납니다. 인도아대륙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숫자 ‘0’. 어디서 시작하든 원점으로 돌아오며 그려집니다. 없는 것을 있도록 나타낸 것이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필요에 따라 상대적 기준으로 이해합니다.한편 인도는 다인종·다종교·다언어·다문화 국가입니다. 인도아대륙은 각기 다른 무수한 토호국들이 난립하며 전쟁·대립한 역사입니다. 영국의 식민지배에 들어서야 지금 수준의 영토로 통일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은 토호국간에 서로 반목·견재시키며 통제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에서 인도아대륙의 민초들은 내일의 생존을 고민했고 더욱 단기적 시각을 갖게 됩니다.따라서 역사적 배경을 감안, 인도 사업가들은 단기적 시각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더욱 상대적 기준을 가진다고 여겨야 합니다. 그들에게 기존 계약과 적정 가격은 상황과 필요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낫습니다.변명 많고 무책임한 인도인 직원인도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카스트(Caste). 바르나(Varna)와 자띠(Jati)로 구성되며 기본적으로 역할을 구분해 놓은 겁니다. 바르나는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의 네 계급을 의미하며, 이를 직업·기능별로 세분화한 것이 수천개의 자띠(Jati)입니다. 인도인은 출생과 함께 자띠에 따라 역할이 부여되고 그 안에서 살아온 역사입니다. 그런 자띠 공동체 문화이기에 인식과 행동이 우리와 다릅니다.식목일의 묘목 심기 행사를 예로 들어봅니다. 보통 우리는 2인 1조로 배정되면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둘이서 알아서 할 겁니다. 차량에 묘목 싣고 운전해서 목적지 부근에 도착한 후, 들고 올라가서 땅 파고 묘목 심고 물주고 증빙용 사진 찍으며 끝낼 것입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운전하는 사람, 묘목 나르는 사람, 땅 파는 사람, 물주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등 역할별로 담당자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군데라도 어긋나면 완수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각자는 책임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 본인 역할이 아니었다며. 여기서 생각해야할 부분은, 꾸짖음이 아니라 ‘저 사람들과 어떻게 묘목을 심을까?’입니다. 그들의 역할과 서열의 역사·문화를 감안하여. 개인적으로는 서열 1위의 현지인 관리자 역할을 명확히 하고 그를 통해 위임·통제하는 방식을 활용하곤 했습니다.인구 14억의 최대 민주주의 국가이며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인도. 거대한 시장과 생산 기지 메리트로 유력한 포스트 차이나 국가로 떠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인도가 어렵다는 것은 대다수가 동의합니다. 진출 여부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그래도 검토 필요성을 느낀다면, 인도 정부·거래처·직원이 보이는 양태는 대부분 경영환경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즉 양태의 옳다·그르다 좋다·싫다 문제가 아니라 양태의 배경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최대한 활용하느냐에 집중해야 합니다. 소모적인 비판은 의미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