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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BIFAN서 ‘시리즈 영화상’ 최초 수상
  • 오징어게임, BIFAN서 ‘시리즈 영화상’ 최초 수상
  • 신철 집행위원장이 ‘오징어 게임’의 제작자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에게 ‘시리즈 영화상’을 시상하고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징어게임이 세계 최초로 ‘시리즈 영화상’을 시상했다.10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세계 최초로 제정한 ‘시리즈 영화상’에서 오징어게임이 시상했다고 밝혔다.지난 7일 열린 개막식에서 신철 집행위원장은 “문화와 테크놀로지의 결합으로 다양한 형태의 비주얼 스토리텔링이 탄생하고 있다”면서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시대에는 ‘오징어 게임’처럼 OTT에서 스트리밍되는 시리즈는 물론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들도 영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시리즈 영화상’ 제정·시상 이유를 밝혔다.신철 집행위원장은 “2시간 남짓 상영하는 영상물을 영화라고 정의해온 것은 산업의 관점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편의 하나였다”면서 “이제 시대변화에 발맞춰 한국영화 K콘텐츠가 세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이어 그는 “7·8편이 나온 ‘해리 포터’나 ‘스타워즈’는 영화인데 ‘오징어 게임’은 왜 영화가 아니냐”고 반문한 뒤 “BIFAN의 ‘시리즈 영화상’ 제정은 영화상을 신설했다는 의미를 넘어서 영화의 새로운 정의에 대한 대한민국 부천의 특별한 제언”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영화계를 대상으로 영화의 영역을 확장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덧붙였다.BIFAN은 실제로 올해 영화제를 팬데믹 이전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진화와 확장의 원년으로 삼았다. ‘시리즈 영화상’을 제정·시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리즈물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코리안 판타스틱: 시리즈 킬러’ 부문이다. 영화·드라마·시리즈 등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정의를 새로 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른 질문을 반영했다. 상영작은 4개의 시리즈, 총 20편이다. 시리즈 제목은 ‘테이스츠 오브 호러’ ‘전체 관람가+:숏버스터’ ‘괴이’ ‘씬: 괴이한 이야기’이다.신철 집행위원장이 ‘오징어 게임’의 제작자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에게 ‘시리즈 영화상’을 시상하고 있다.‘이상해도 괜찮아’. 제26회 BIFAN의 슬로건이다. 주류에서 벗어난 장르영화에 대한 지지를 표방한다. 신철 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상해도 괜찮아’를 슬로건으로 정했다”면서 “당분간 이 슬로건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철 위원장은 “BIFAN이 제정하고 시상한 ‘오징어 게임’은 10년 전에 거절당한 프로젝트”라며 “새로운 것은 이상하고, 이상하면 왕따를 당하는데 부천은 그 이상한 것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키워주는 영화제”라고 강조했다.장르 영화인들은 작품을 내놓고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상해도 괜찮아’는 이들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담고 있다. ‘시리즈 영화상’ 제정·시상은 그것의 마중물이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재능있는 장르 영화인들을 발굴해 세계와 만나게 하는 등용문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겠다”면서 “이상해도 괜찮은 제각각의 시리즈 영화를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오징어 게임의 제작자인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는 “오늘부터 ‘오징어 게임’은 영화”라고 수상소감의 운을 뗐다. “한국의 어느 영화제가 ‘오징어 게임’이랑 가장 잘 어울릴는지 생각했을 때 처음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였다”면서 “역시나 되게 발 빠르게 저희를 찾아주시고 이렇게 뭔가 큰 인정을 해주시고 상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제26회 BIFAN은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오프·온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 49개국 26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 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 13개관과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
2022.07.10 I 강경록 기자
카카오엔터 142억뷰 슈퍼 IP ‘나혼렙’ 일본 제작사와 애니메이션화
  • 카카오엔터 142억뷰 슈퍼 IP ‘나혼렙’ 일본 제작사와 애니메이션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전 세계 누적 142억뷰를 기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슈퍼 IP ‘나 혼자만 레벨업’ (원작 추공, 글 현군/그림 장성락(REDICE STUDIO), (주)디앤씨웹툰비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일본 유명 제작사와 함께한 이번 애니메이션화는 글로벌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던 ‘나혼렙’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프로젝트로, 4일 애니메이션의 아우라를 확인할 티저 이미지와 프로모션 비디오도 공개돼 주목을 모은다.2016년 추공 작가가 집필한 웹소설 ‘나혼렙’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등장과 동시에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대형 인기작에 자리매김했다. ‘인류 최약체’로 불리던 주인공 성진우가 최강의 헌터로 거듭나는 과정을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로 풀어내면서다. 특히 2018년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노블코믹스를(Novel Comics) 통해 웹툰으로도 선보이면서 흥행세는 불이 붙었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 등 수려한 스케치와 각색이 더해지면서 일본, 태국, 미국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진출한 모든 글로벌 지역에서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했으며, 근래에는 게임과 NFT 등으로도 변주되며 IP로서 무궁무진한 가치를 알렸다. ‘나혼렙’ 웹툰은 2021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문체부 장관상을 들어 올렸다. 일본 픽코마에서 ‘2019 올해의 웹툰’과 ‘2020 픽코마 어워드’를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특히 이번 애니메이션화는 ‘나혼렙’을 접한 모든 글로벌 팬들이 간절히 염원하던 프로젝트여서 기대를 모은다. 현재 미국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 ‘나혼렙’ 애니메이션 제작을 요청하는 청원자 수는 22만명에 달한다. ‘나혼렙’ 아성을 잇는 양질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일본 애니메이션 명가 중 하나로 꼽히는 A~1 Pictures와 협업이 결정됐다. A~1 Pictures는 앞서 ‘소드 아트 온라인,’ ‘일곱개의 대죄’,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나만이 없는 거리’ ‘4월은 너의 거짓말’ 등을 히트시킨 애니메이션 명가로 잘 알려져 있다. ‘나혼렙’ 애니메이션은 체계적인 제작 과정을 거쳐 2023년 공개될 예정이다.4일 Aniplex와 디앤씨웹툰비즈 SNS, 유튜브 채널에 첫 번째 애니메이션 일러스트가 될 티저 이미지와 애니메이션 프로모션 비디오도 공개됐다. 티저 이미지에는 애니메이션 속 성진우의 모습이, 프로모션 비디오에는 웹툰의 시그니처 장면과 주요 제작진 소개 등이 담겼다.뜻깊은 애니메이션화를 기념해 ‘나혼렙’ 작가들도 소감을 전했다. 웹소설 원작을 쓴 추공 작가는 “6년 전쯤, ‘나혼렙’의 도입부 몇 자를 끄적이고 있을 무렵 이 소설이 만화가 된다고 말해줬다면 저는 분명 웃기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만화에 이어 애니메이션이 된다는 소식 때문에 두근두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성진우와 그 친구들이 살아 움직이는 그날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웹툰 ’나혼렙‘ 그림을 그린 장성락 작가는 “나혼렙의 애니메이션화 논의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실제로 제작되고 있다니 감개무량하다. 이 모든 게 ‘나혼렙’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 덕분”이라며 “이번 애니메이션이 국내와 글로벌 독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2.07.04 I 김현아 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상해도 괜찮아' 공식 트레일러 공개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상해도 괜찮아' 공식 트레일러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공식 트레일러를 15일 공개했다. 올해 공식 트레일러는 BIFAN과 한국 대중음악계를 선도해 왔던 작곡가 김형석의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이번 트레일러는 화려한 미래도시 부천을 배경으로 노느니특공대가 창조한 버추얼 그룹 ‘사공이호’(SAGONG_EE_HO)의 활약상을 그렸다. 그룹 멤버는 세 명이다. 오리알씨(OREER.C), 쑤니(XOONY), 이태원팍(ITAEWON PARK). 이들은 우주 괴물의 침공을 저지하는 데 앞장선다.‘사공이호’는 비주얼 스토리텔링 콘텐츠 제작을 리드하고 있는 VFX 소프트웨어 ‘언리얼 엔진’의 사용 방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완성했다. 브라이언 킴(Brian.W.Kim) 감독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게이트를 넘나드는 ‘사공이호’의 확장적인 세계관과 BIFAN의 정체성을 표현한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를 연결해 이번 트레일러를 연출했다. 브라이언 감독은 “메타버스의 개념을, 시공간 공존의 컨셉을 도입해 영화적 스케일로 해석해 보고자 했다”면서 “장르적인 공포감을 디스토피아적인 톤과 매너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브라이언 감독은 그간 동방신기·엑소·레드벨벳·넬 등 수많은 K팝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콘서트 영상과 CF 등 다양한 영상을 연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감각적인 테크니션일 뿐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제네럴리스트로서, 자신만의 영상예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BIFAN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김진무 감독의 SF 독립장편 ‘마인드 유니버스’에서도 VFX를 담당해 영화의 완성도를 드높였다. ‘사공이호’는 메타버스 시대 속 MZ세대의 불안함이나 ‘언더독’ 정서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대변하기 위해 제작했다. 메타버스 시대의 무한한 가능성과 글로벌 파급력을 지닌 차세대 주자로 IP와 아트 영역을 결합해 만들었다. 지난 11일 데뷔곡 ‘WAKE UP’ 음원을 발표하고, SBS 인기가요를 통해 버추얼 그룹 최초로 지상파 방송 데뷔 무대를 가졌다.‘사공이호’는 이번 공식 트레일러를 비롯해, BIFAN의 개막식에도 깜짝 출연하여 팬데믹을 탈출한 대면 개막식을 새롭고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이번 공식 트레일러는 BIFAN 공식 유튜브와 영화제 기간 중 오프·온라인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제26회 BIFAN은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오프·온라인을 병행,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한다. 49개국 26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 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 시티 등 13개관과 OTT 웨이브(wavve)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대규모 거리축제 ‘7월의 할로윈’과 대형 기획공연 ‘스트레인지 스테이지’ 등도 도심에서 갖는다.
2022.06.15 I 김보영 기자
경기도교육청, 모든 도민 대상 '청렴 홍보서포터즈' 모집
  • 경기도교육청, 모든 도민 대상 '청렴 홍보서포터즈' 모집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모든 경기도민이 청렴 경기교육 홍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경기도교육청은 도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 주민 등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청렴 홍보서포터즈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모집은 이날부터 5월 13일까지 진행하며 홍보서포터즈에 선발되면 5월부터 9월까지 도교육청의 청렴 정책을 알리고 청렴 문화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경기교육 청렴공연단’의 연극 ‘청렴할걸 그랬어’의 공연 모습.(사진=경기도교육청)청렴 홍보서포터즈는 노래, 인터뷰,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영상, 카드뉴스, 이미지, 만화 등을 직접 제작해 도교육청 청렴 유튜브를 통해 도민과 공유한다.모집 분야는 △청렴 정책과 공익제보 온·오프라인 홍보 △도교육청 콘텐츠 제작 참여 △청렴 문화 확산 홍보 콘텐츠 제작 분야로 전체 10팀 내·외를 선발한다.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도교육청 홈페이지 ‘청렴한 경기교육’에 공유된 안내문을 참고해 청렴 홍보서포터즈 활동 계획서를 작성, 업무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감사관 반부패청렴담당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도교육청은 활동 계획서의 적극성, 창의성, 성실도 등을 평가해 5월 말 도교육청 홈페이지와 지원자에게 문자로 선정 결과를 안내할 예정이다.박현미 반부패·청렴담당 서기관은 “청렴 실천을 위해 교육공동체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도민과 청렴 정책을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청렴 문화를 더욱 확산하겠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청소년 방송 기자단과 함께하는 청렴 인터뷰, 청렴 공연, 청렴 과제 연구를 진행하며 청렴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2022.04.21 I 정재훈 기자
다이소 1000원짜리 '공주 목걸이' 동난 이유는
  • 다이소 1000원짜리 '공주 목걸이' 동난 이유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아성다이소에서 판매하는 1000원짜리 영유아 대상 완구 제품이 때아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방송에서 착용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 제품 착용 사진을 인증하는 게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거 같은데요. 아동 완구 제품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A: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판매하는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와 ‘프린세스 미용놀이’ 등 완구 제품의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명 ‘공주 세트’로 불리는 이 제품들은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인 제품으로 영유아들의 장난감용으로 출시됐습니다. ▲배우 한소희가 착용한 다이소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사진=한소희 인스타그램)유행은 배우 한소희씨가 지난해 11월 개인 SNS에 생일파티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명품을 착용한 것으로 착각할 만큼 완구 제품을 ‘찰떡’처럼 소화한 것인데요. 앞서 9일 가수 소녀시대의 태연은 ‘놀라운 토요일’(tvN)에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프린세스 미용놀이(3000원) 제품을 착용하고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장난감 액세서리를 착용한 태연은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공주 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는데요. 이날 방문한 다이소 압구정점에도 공주 세트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점원은 “본사 재고 상태도 입고 예정일도 파악이 안된다”며 “이런 경우 진짜 드물다”고 말했습니다. 인근 지역 다이소에서도 공주 세트 재고가 없었습니다. 다이소 측은 이같은 유행이 코로나 확산 이후 파티 문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홈파티 사진 연출을 위해 실내 공간의 파티커튼, 가렌드 상품이나 파티 음식 준비에 필요한 케이크 토퍼, 생일 캔디 등 파티 장식 용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0% 가량 신장했습니다. 레터링 풍선 등 파티 풍선 상품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0% 증가했습니다. 파티안경, 머리띠, 고깔모자 등의 상품도 20% 늘었습니다. ▲가수 태연이 착용한 프린세스 미용놀이 세트. (사진=유튜브 캡처)아성다이소 관계자는 “파티의 당사자나 주최자가 돋보이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요즘의 파티 문화가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사용해도 고급스런 모습을 연출할 수 있어 이슈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재고가 많은 상태는 아니지만 추가 입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SPC삼립의 포켓몬빵 열풍과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신이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 먹었던 빵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그때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제품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발현되기 마련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종의 추억의 소환인데 어릴 때 인형을 가지고 놀던 추억을 회상하면서 자신을 마치 인형처럼 꾸미고 컨텐츠의 표현 능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싼 건 비싼 것대로 콘텐츠의 품격이 갖춰지지만 싼 건 싼 것대로 보여지는 감성이 있고 그안에서 재미를 발견하는 것으로 자기를 만화 주인공처럼 꾸며서 만화 주인공이 현실로 나타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이소 압구정점 완구 코너. (사진=백주아 기자)값싼 제품도 ‘내가 하면 명품’이라는 자기 효용감도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비싸면 비쌀수록 잘팔리는 요즘 시장 분위기에 대한 싫증과 반감에 대한 표현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빵이든 옷이든 제품에 너무 프리미엄을 붙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반감이 생기는 측면도 있다”며 “추억의 장난감이나 먹거리에 집착하는 건 고가 제품 대신 남들이 가질 수 없는 제품을 소유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2.04.21 I 백주아 기자
신한은행, '착한 리뷰송' 광고 출시
  • 신한은행, '착한 리뷰송' 광고 출시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신한은행은 비금융 서비스 배달앱 ‘땡겨요’에서 악성 리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착한 리뷰송’ 광고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을 통해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관련 광고 내용 (사진=신한은행)‘착한 리뷰송’ 광고는 불순한 의도로 아무 이유 없이 악성 리뷰를 달고 별점을 테러하는 악플러들에게 모델 겸 가수인 이혁이 배달 라이더로 분해 사장님을 대변하는 노래를 부른다는 컨셉으로 제작됐다. 90년대 레트로 감성이 담겼다.광고는 각종 악성 리뷰들로 고통 받는 중국집 사장님이 착한 리뷰 하나로 다시 용기를 얻어 가게를 찾아 주는 고객들을 위해 정성을 다한 음식을 만든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B급 가사, 만화적 레트로 감성에 이혁의 가창력이 더해졌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정상적인 가게에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히려는 보복성 리뷰들로 성실하게 일하시는 자영업자분들의 고통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속에서 땡겨요가 추구하는 ‘착한’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이번 ‘착한 리뷰송’ 광고를 통해 선한 울림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신한은행은 ‘착한 리뷰송’ 광고 시작에 맞춰 사장님 응원 댓글 이벤트를 18일부터 진행한다
2022.04.18 I 노희준 기자
안예은이란 장르
  • 안예은이란 장르 [음악이야기]
  • 안예은(사진=JMG)음악인을 만나다.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음악이야기][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안예은이 곧 장르다.”이보다 더 색깔 있는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이야기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따라 할 수도, 모방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안예은과 안예은의 음악이다. 보컬도 독보적이다. 안예은이 부르면 그 어떤 노래도 ‘안예은화’가 된다. ‘실력파’란 단어 하나로는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다.안예은은 모든 곡을 직접 만든다. 그래서 더욱 안예은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난다. 곡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가요계 공무원이란 별명이 괜히 붙는 게 아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통계에 따르면, 안예은이 작곡·작사한 곡은 무려 83곡(3월 27일 기준)에 달한다. 안예은은 어떻게 데뷔 10년도 안 돼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을까. 안예은의 음악을 따라 이야기를 차근차근 나눠봤다. (※스크롤 압박 주의)(사진=카카오엔터·SBS)♬음악 하나. 20160228 ‘K팝스타5’ 톱10 파트1 ‘미스터 미스터리’‘미스터 미스터리’는 2016년 방송된 SBS ‘K팝스타’ 시즌5에서 공개된 안예은의 자작곡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첫 등록된 안예은의 자작곡이기도 하다. ‘미스터 미스터리’는 이웃이란 개념이 없는 현대사회에서 수상한 낌새가 다분한 옆집 남자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안예은의 독특한 발상과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노래다.“이때 ‘킹스맨’이란 영화에 빠져 있었어요. 저는 주로 음악 작업을 할 때 이미지를 그려놓고 시작하는데요. ‘킹스맨’ 주인공들을 세워두고, 제 옆집에 이 사람들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곡이 ‘미스터 미스터리’입니다. 참, ‘미스터 미스터리’는 처음으로 밴드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였어요. 그래서 더욱 신나게 무대를 했던 것 같아요.”TMI. 안예은은 ‘킹스맨’ 주인공 에그시 역의 태런 에저튼을 정말 좋아했다고. 태런 에저튼이 내한하는 당일 공교롭게도 ‘K팝스타’ 숙소에 입소해야 했는데, 잠깐이라도 내한 행사에 들렸다 숙소에 이동할까 고민했을 정도였다고.(사진=카카오엔터·SBS)♬음악 둘. 20160313 ‘K팝스타5’ 톱8 ‘하얀 원피스’‘하얀 원피스’는 ‘K팝스타’ 시즌5 톱8 무대에서 공개된 안예은의 또 다른 자작곡이다. ‘하얀 원피스’는 록 블루스 장르의 곡으로, 하얀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좋아했던 전 남자친구가 자꾸 생각나 옷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간직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음악적으로는 한 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뮤지컬 음악 바라기인 안예은을 발견할 수 있다.“‘미스터 미스터리’로 주목받은 뒤 엄청 부담됐어요. 다음 무대에서 어떤 노래를 보여드려야 할지 걱정돼 스트레스도 많았죠. 그렇게 고심해서 만든 곡이 ‘하얀 원피스’였는데요. 이 노래를 말리는 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떨어져도 이 노래 꼭 할 거예요’라고 하고서 무대에 올랐어요. 이 곡은 연인과 헤어진 후 물건을 다 버렸는데도 못 버리는 게 있지 않을까란 상상에서 시작돼 만들어진 곡이에요.”(사진=카카오엔터·SBS)♬음악 셋. 20160327 ‘K팝스타5’ 톱6 ‘봄이 온다면’‘봄이 온다면’은 ‘K팝스타’ 시즌5 톱6 무대에서 공개된 안예은의 자작곡이다. ‘봄이 온다면’은 ‘아무것도 아닌, 진짜 아무것도 아닌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힘을 내 뭔가를 할 수 있으니,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이 담긴 곡이다. 아직 겨울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봄이 오고, 행복의 ‘만세’를 부를 수 있는 순간을 상상하며 무대를 준비했다고.“‘혁명’이란 단어를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 써볼까 해서 만든 곡이에요. 이후 재편곡 과정을 거쳐 OST 버전으로도 냈어요.”(사진=카카오엔터·SBS)♬음악 넷. 20160403 ‘K팝스타5’ 톱4 ‘호구’‘호구’는 ‘K팝스타’ 시즌5 톱4 무대에서 공개된 안예은의 자작곡이다. ‘호구’는 어쩔 수 없이 ‘갑과 을’로 나뉘게 되는 연인 관계의 이야기로, ‘을’을 넘어 병, 정이 돼 바보처럼 헌신하는 여자가 자신의 모습을 알면서도 남자를 너무 사랑해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담았다.“몇 안 되는 제 얘기 중의 하나에요.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 있잖아요. 제가 그러고 살았거든요(웃음). 노래 속에 실화가 들어가 있는데요. 마인드맵 하듯이 작업을 했어요. 보편적인 제 노래라고 할 수 있죠.”(사진=카카오엔터·SBS)♬음악 다섯. 20160410/14 ‘K팝스타5’ 톱2 ‘말을 해 봐’ & ‘스티커’‘말을 해 봐’는 ‘K팝스타’ 시즌5 결승전에서 선보인 안예은의 자작곡이다. 이 곡은 사람과의 사이에서 관계가 틀어졌을 때, 그 이유를 말하지 않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대학생 시절 써놨던 노래예요. 사실 별거 아닌 주제인데요. 굉장히 친했던 친구가 어느 날부터 연락이 안 돼서,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싶어도 연락이 안 돼 물어보지 못하는 상황을 담은 곡이에요. 나름대로 템포가 있는 노래였고, 후렴구를 대중적인 멜로디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에 고쳐서 낸 곡이었어요.”‘스티커’는 ‘K팝스타’ 시즌5 결승전 무대에서 공개된 안예은의 자작곡이다. 가창은 이수정(CHAI)이 했다. 이 곡을 통해 이수정은 ‘K팝스타5’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쉽게도 안예은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준우승이라도 오른 게 어디냐’고 쿨하게 웃었다. 안예은답다.“원곡명은 ‘스토커’였어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를 오마주 했죠.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쓴 곡인데, 폭력적인 묘사가 있어 방송이 불가능할 것 같아 사랑 노래로 바꾸고 제목도 ‘스티커’로 바꿨죠. 사실 저는 가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했고, 음원을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어 2집 앨범에 냈는데요. 혹시 진짜로 이런 피해를 당한 분이 있으면 어떡하나 싶어 이 노래를 불러도 괜찮을까 염려되더라고요. 그래서 2018년 이후 안 부른 지 4년이나 됐어요.”TMI. 안예은은 이수정과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다.TMI. 결승전은 안예은이 만든 ‘스티커’를 이수정이 부르는 게 미션. 안예은은 평소 노랫말에 은유와 비유를 많이 쓰는 편이라, 이수정이 노랫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사에 대한 설명을 엄청나게 했다고. 이수정도 노래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3배로 연습했다.(사진=소니뮤직)♬음악 여섯. 20161128 첫 정규앨범 ‘안예은’‘안예은’은 안예은이 생애 첫 발매한 정규앨범이다. 직접 작곡·작사부터 프로듀싱까지 앨범제작 전반을 총괄했다. ‘사랑’이란 보편적인 주제로 주옥같은 아홉 곡을 만들어냈다. 타이틀곡 ‘어쩌다 보니’를 비롯해 ‘Elope’, ‘달그림자’, ‘경우의 수’, ‘전해오는 이야기’, ‘Nipping wind’, ‘그때’, ‘홍연’, ‘V8’ 등이 수록됐다. 특히 ‘홍연’은 훗날 드라마 ‘역적’ OST로 삽입되면서 안예은의 대표 넘버가 된다.“데뷔 전에 써놨던 노래 반, 새로 쓴 노래 반이 담긴 앨범이에요. 가장 고민했던 것은 타이틀곡을 뭘로 해야 할지 였는데요. 최종 후보는 ‘경우의 수’와 ‘어쩌다 보니’였는데, ‘경우의 수’는 템포가 느리고 곡이 길어서 결국 ‘어쩌다 보니’를 타이틀로 정하게 됐어요.”“이 앨범 자체에 아쉬움과 애착이 있는데요. 우울증이 가장 심할 때 작업을 했던 터라, 낑낑거리면서 겨우 했던 것 같아요. 지금 같으면 함께 음악 하는 밴드 친구들에게 제 의견을 전해서 조율했을 텐데, 당시에는 후반 믹싱작업을 온전히 맡기기만 했어요. 그래서 너무 신경을 안 쓴 앨범이 아닌가라는 죄책감과 아쉬움이 들어요. 그래도 장점을 꼽는다면 ‘날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TMI. 안예은이 곡을 만들기 시작한 건 16~17세 때라고. 만화가가 꿈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만든 만화의 OST를 만들어주고 싶어 쓴 연주곡이 안예은의 첫 작품이란다. 멜로디는 아직 기억에 남는데 언젠가는 써먹을(?) 계획이라고. 그 친구는 안예은이 데뷔하기 전에 먼저 웹툰작가가 됐다는 후문.(사진=다날엔터테인먼트)♬음악 일곱. 20170206 ‘역적’ OST ‘봄이 온다면’(Drama ver.)‘K팝스타5’ 톱6 앨범으로 공개된 ‘봄이 온다면’이 드라마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안예은이 직접 밝힌 ‘혁명’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드라마의 몰입도를 확 높였다. “‘K팝스타’ 버전보다 템포가 빨라졌고, 건반 대신 태평소를 추가했어요. 그래서 더욱 힘찬 느낌이 구현된 것 같아요. 제 머릿속에 있었던 원형이 그대로 음악에 담겼죠.”TMI. 당시 데뷔한지 2개월밖에 안 됐던 안예은은 OST 작업에 참여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것도 OST 앨범 전체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와 함께. 당시 신인이었던 안예은은 참여를 주저했지만, ‘역적’ 측의 끝없는 구애 끝에 참여하게 됐다고.TMI. 드라마에 담긴 이야기와 캐릭터를 안예은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루에 2~3시간씩 안예은에게 드라마 서사를 직접 설명했다고. 그렇게 들은 이야기로 안예은은 ‘역적’ 몰입도를 한껏 높여주는 OST 앨범을 만들었다는 후문. (사진=다날엔터테인먼트)♬음악 여덟. 20170313 ‘역적’ OST ‘상사화’‘상사화’는 안예은의 감성과 보컬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한 구절, 한 구절 담담하게 내뱉는 안예은의 절제된 보컬, 듣는 이의 감정선을 쥐락펴락하는 감정 컨트롤이 돋보인다. 이 곡은 드라마 ‘역적’ OST로 삽입됐다. 이후 안예은을 대표하는 곡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다. 특히 ‘미스터트롯’ 임영웅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안예은에겐 저작권 효자곡이 된다.“이 노래는 데뷔 전에 써놨던 노래에요. 벌스를 아무리 써도 마음에 안 들어서 후렴만 있었던 곡이었죠. 감독님께서 ‘앞부분을 만들어 보라’고 했고, 그렇게 ‘상사화’란 곡이 만들어질 수 있었어요. 영상의 힘을 그때 실감했어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아 지금도 얼떨떨해요.”TMI. 안예은은 취향이 독특하다. 극단적인 비극을 좋아한다고. 그래야 상상의 힘이 더욱 커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TMI. 좋아하는 악당 캐릭터는 ‘어벤져스’의 로키, ‘모가디슈’의 구교환이라고. (사진=다날엔터테인먼트)♬음악 아홉. 20170508 ‘역적’ OST ‘홍연’(Drama ver.) 외안예은의 목소리로 부른 ‘역적’ OST를 모아 스페셜 앨범으로 발매했다. 수많은 대중이 안예은의 목소리로 부른 ‘역적’ OST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버전으로 다시 부른 ‘홍연’과 선공개된 ‘새날’ 그리고 ‘봄이 온다면’, ‘상사화’ 또한 안예은 특유의 음색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고 안예은의 인생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훌륭한 곡들이다.“‘홍연’은 정규 1집 앨범에 담긴 곡이어서, 재편곡을 하게 됐어요. 현으로 쓸 수 있는 버라이어티한 기술이 총망라됐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익화리의 봄’은 혁명할 때 쓴 곡인데, 제 목소리만 많이 나가니깐 배우분께 부탁하자고 해서 익화리의 정신적 지주인 김상중 배우님이 부르게 됐어요. 제가 ‘레미제라블’을 좋아하는데요, ‘새날’은 혁명의 장면을 상상하면서 쓴 노래에요. 드라마 내용과 잘 맞아 떨여져 ‘역적’ OST로 쓰이게 됐어요. 처음엔 후렴구가 영어였지만, 사극임을 감안해 한글 가사로 변경해 ‘새날이 오리다’로 바뀌게 됐어요.”TMI. 안예은은 색깔이 진한 노래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기복제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있다고. 그래서 자꾸 새로운 음악이나 보컬을 시도해 보려고 하는데, 결국 안예은이 되어버린다고 말하며 웃었다.(사진=소니뮤직)♬음악 열. 20170821 첫 미니앨범 ‘일일’(一日)안예은의 다채로운 음악색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봄손밤꿈’은 ‘역적’ OST에서 들려주었던 사극풍 발라드, ‘파아란’은 데뷔앨범에서 들려주었던 거친 그룹사운드, ‘리틀 킹덤’은 자신의 닉네임 ‘퍼플위치’에 걸맞은 위키드한 스타일로 이루어졌으며, 이 앨범의 타이틀로 선정된 ‘그래!’는 안예은이 시도하지 않은 밝은 이지리스닝 팝이다.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다.“처음엔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가미된 J록처럼 만들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팝스러운 느낌의 곡인 ‘그래!’가 나오게 됐어요. 곡이 밝게 나오기도 했었고, 팝 같은 걸 해보자는 의견에 따랐죠. 사실 저는 굉장히 반대했어요(웃음).”TMI. 주변에서 사극풍 발라드를 자주 부르는 이유를 물으면 안예은은 이렇다 할 대답을 못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사극을 좋아했고, 그런 취향이 반영돼서 그런 것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TMI. ‘파아란’은 영화 ‘불한당’을 보고 썼던 곡이라고. 안예은의 어머니는 안예은이 하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데, 간혹 좋다고 하는 노래가 있다고. 그 노래 중에 하나가 ‘파아란’.TMI. ‘리틀 킹덤’은 안예은이 열심히 했던 게임 ‘리틀킹덤’을 모티브로 만든 곡. 지상에는 공주와 어릿광대, 지하세계에는 국민이 살고 있다고. 게임 속 캐릭터를 눌러보면 말풍선이 뜨는데 ‘지상에는 엄청난 태양이란 뜨거운 별이 있대?’라는 문구가 기괴하게 느껴졌다고.(사진=소니뮤직)♬음악 열하나. 20171205 ‘같은 생각’안예은의 첫 싱글 ‘같은 생각’은 상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없어졌을 때에 갖게 되는 서로의 같은 생각을 노래한 곡이다. 해피엔딩보다 비극을 좋아한다고 밝힌 안예은의 취향과 생각이 잘 담겼다.“보편적 주제를 담은 곡이에요. 좋은 ‘같은 생각’이 아니라, ‘헤어지겠지’란 생각을 둘 다 하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노래에요.”(사진=소니뮤직)♬음악 열둘. 20180330 싱글 ‘홀로 봄’‘아직은 겨울잠을 더 자고 싶은 사람들, 나를 포함한 그런 사람들을 위한 노래입니다.’ 안예은 앨범 설명 中“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막 갔을 때 만든 곡이에요. 아직 치료의 효과가 나타난 시기가 아니었죠. 다들 봄을 오는 걸 다 반기는데, 저는 활기찬 기운이 부담돼서 그런지 밖에 잘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그런 기분을 담아 썼던 것 같아요. 이 노래에 공감을 해주시는 분이 많아 놀랐던 곡이기도 해요.”TMI. 안예은은 평소 본인 노래를 잘 안 듣는다고. 그나마 듣는 곡이 ‘새날’이다. ‘새날’은 매년 새해 때마다 듣는데, 안예은이 꿈꾸는 새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듣는다고.(사진=소니뮤직)♬음악 열셋. 20180712 두 번째 정규앨범 ‘ㅇ’안예은의 정규 2집 ‘O’는 같은 하늘 아래에서 일어나는 다른 공간, 다른 시간의 다른 사건들을 표현한 앨범이다. ‘눈물로 만들어진 강이 발자국을 따라 원을 만들고’라는 가사가 있는 ‘피루엣’ 속 은하수를 필두로, 그 은하수 아래 이곳저곳에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다른 사람들의 다른 이야기를 총 11트랙 안에서 노래하고 있다. 타이틀곡 ‘유’를 비롯해 ‘이방인’, ‘호구’, ‘스티커’, ‘눈물눈물’, ‘피루엣’, ‘별, 그대, 별’, ‘편지’, ‘re-feet’, ‘홀로 봄’, ‘사람들은’이 담겼다.“1집 때 앨범 타이틀을 정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워낙 다양한 장르가 담기다 보니 하나로 묶기 힘들어서 그냥 ‘안예은’으로 했죠. 2집 앨범도 똑같았어요. 그래서 제 이름에 ‘ㅇ’이 세 번이나 들어가서 ‘ㅇ’으로 정했어요. 이 많은 곡을 하나로 묶기엔 제 이름만 한 게 없죠.”“‘유’는 제가 생각하는 타이틀곡 같은 타이틀곡이에요. 타이틀을 해야겠다고 염두에 두고 작업한 첫 곡이죠. 지금은 한국에 안 계시지만, 밴드 활동을 하던 일본분이 있었어요. 그때 친해졌고, 편곡을 부탁드려서 약간의 J록 스타일의 곡이 탄생했죠.”TMI. 안예은과 현재 음악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 편곡팀이 이 앨범부터 참여했다. 편곡자치고 색깔이 있는 편이어서 현을 쓸 때도 무난한 라인보단 특이한 라인을 쓰게 돼 음악이 한층 풍성해졌다고.TMI. ‘re-feet’는 대학생 때 썼던 노래다. 유재하 경연대회에 출품했던 곡이기도 한 ‘re-feet’은 안예은답지 않게 서정적이고 나긋나긋한 곡이다. TMI. ‘사람들은’은 ‘홀로 봄’에 이어지는 안예은의 인생관이 들어간 노래다. 3집의 ‘품행제로’와도 일맥상통하는 곡이다.(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음악 열넷. 20190222 싱글 ‘8호 감방의 노래’‘8호 감방의 노래’는 1919년 3·1운동 직후 서대문 형무소 여옥사에 함께 수감된 유관순 외 6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옥중에서 만들어 불렀던 노래의 가사를 바탕으로 안예은이 곡조를 붙였다. ‘대한이 살았다’라고 피눈물로 기도한 이들의 당찬 의지를 노래로 담아냈다. ‘아픈 역사에 꺾인 한송이의 꽃’으로 묘사하기보다, ‘죽음에도 꺾이지 않는 운동가’로서의 의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절제된 감정으로 당차게 부르는 안예은의 보컬이 압권이다.“유관순 열사가 실제로 부른 노래 가사가 발굴돼 곡조를 붙이는 작업을 하면 어떨까 제안받았어요. 너무 좋은 취지여서 바로 하게 됐죠. 곡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썼던 점은 가련한 피해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처음엔 여자 보컬을 섭외해 파워풀하게 떼창하는 구간을 넣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당시 독립운동하셨던 분들 중에 학생들이 많았고, 오히려 어린 목소리를 가진 보컬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여린 목소리를 가진 친구들로 녹음을 했는데 더 뭉클하더라고요. 뮤직비디오는 서대문 형무소에서 찍었는데, 제가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 뮤비를 촬영하는 도중에 울컥울컥하더라고요.”(사진=뮤직앤뉴)♬음악 열다섯. 20190225 ‘왕이 된 남자’ OST ‘위화’‘위화’는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OST다. 안예은은 ‘위화’에서도 드라마 분위기에 하나가 돼 심금을 울리는 가사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멜로디, 색깔 있는 보컬로 사극 드라마 OST의 최고의 감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지어 ‘위화’라는 노래를 듣고 드라마 ‘왕이 된 남자’를 보게 됐다는 후기도 있을 만큼, 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OST다.“‘역적’ 이후 처음으로 맡은 OST였어요. ‘역적’ 때는 OST 전체를 제가 다 만들었지만, ‘왕이 된 남자’는 한 곡만 맡게 됐어요. 그러고 보면 OST 작업을 통째로 하게 된 건 굉장한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역적’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웃음). ‘위화’는 너무 어둡게 가사를 안 쓰려고 했던 것 같아요.”(사진=워너뮤직)♬음악 열여섯. 20190418 ‘더 뱅커’ OST ‘Keep Alive’‘Keep Alive’는 MBC 드라마 ‘더 뱅커’의 OST다. 안예은의 매력적인 보컬과 피아노,기타, 베이스, 드럼의 멋진 연주들이 더해져 완성됐다. 극중 노대호 감사(김상중)가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통쾌함과 감동을 주는 장면들에 삽입돼 몰입도를 높였다.“권력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고군분투하는 느낌을 담아 만든 곡이에요. 너무 지치고 힘들어도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고, 넘어져도 일어나야 하고, 강하게 파이팅 해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나가자!’ 이런 느낌이요.”(사진=JMG)♬음악 열일곱. 20200225 세 번째 정규앨범 ‘ㅇㅇㅇ’세 번째 정규앨범 ‘ㅇㅇㅇ’은 모두 함께 힘내서 달려나가자는 유토피아를 향한 안예은의 이야기가 담겼다. 타이틀곡 ‘카카토피아’(KAKOTOPIA)를 포함해 ‘속삭임의 회랑’, ‘도깨비’, ‘꿈’, ‘배’, ‘Loop’, ‘빛이라’, ‘품행제로’ 등 총 9곡으로 구성됐다. ‘카카토피아’는 ‘유토피아’의 반대말 ‘디스토피아’의 유의어다. 절망향을 뜻하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도 이를 악물고 걸음을 옮겨 가로막고 있는 벽이 무엇이든 부수어보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련이 많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안예은 본인의 가치관이 많이 담겨있고,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도 같이 힘을 내서 싸우자는 이야기를 전하는 곡이다. “첫 소속사와 2019년 여름에 계약이 끝났고, 그해 8월쯤 현재 소속사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어요. 소속사가 바뀌는 동안 틈이 있다 보니 앨범을 내는 주기가 조금 길어졌어요. ‘카카토피아’는 우울증 치료가 어느 정도 된 이후에 쓴 곡이에요. 저도 이런 노래를 쓸 수 있구나 내심 놀라웠던 곡이에요. ‘새날’ 이후에 이런 노래를 썼다는 게 너무 놀라웠고요. 제가 갖고 있던 감정을 크게 깨달았던 때이기도 해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곡입니다.”TMI. ‘속삭임의 회랑’은 버지니아 울프의 책 ‘댈러웨이 부인’에서 가져온 말이다. 영국에 실제로 있는 회랑으로, 작게 말해도 저 끝까지 들려서 붙은 공간의 이름이다. 안예은은 ‘속삭임의 회랑’이란 단어가 앨범을 여는 느낌이 강해, 1번 트랙으로 낙점했다고. 책 내용이 아닌, 단어에 꽂혀서 곡명으로 정하게 됐다는 후문.(사진=JMG)♬음악 열여덟. 20200806 싱글 ‘능소화’‘서머송 대신 호러송.’ 안예은만의 독특하고 색깔 진한 감성으로 채운 스페셜 싱글 ‘능소화’는 임금의 성은을 입은 여인이 임금이 다시 올까 하염없이 기다리다 죽어 꽃이 되었다는 설화를 가진 능소화라는 꽃에서 착안하여 쓰게 된 곡이다. 전설의 고향을 귀로 듣는 느낌을 낸 납량특집 콘셉트의 노래다. 후렴구의 일부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판소리 ‘사랑가’의 한 구절을 차용하여 변주해 넣어 친근하면서도 더욱더 무서운 느낌을 준다.“제가 겁은 많지만 공포 장르를 정말 좋아해요. 소설도 영화도 공포물을 선호하곤 하죠. 그러던 중 ‘극장에서 공포영화 볼 때와 집에서 영화 볼 때 왜 다를까’란 의문이 들었어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리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공포를 소리로 구현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 호러송에 도전했고요, 이왕 할 거면 우리나라 설화를 이용해 볼까 해서 탄생한 게 ‘능소화’입니다.”TMI. 처음 기획했을 땐 매년 주기적으로 내려던 건 아니었다고. 이벤트송처럼 내려고 했던 건데, 반응이 좋아해서 매년 호러송을 여름에 내게 됐다는 후문.TMI. 공포 장르를 좋아하지만, 겁은 굉장히 많다는 안예은. ‘능소화’ 작업할 때 안예은과 편곡자 모두 겁이 많아서 작업은 항상 낮에만 하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집에 들어갔다는 웃픈 사연.(사진=JMG)♬음악 열아홉. 20201129 네 번째 싱글 ‘윤무’‘윤무’는 여럿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추거나 돌면서 추는 춤이다. ‘윤무곡’의 사전 정의를 보면 3박자의 경쾌한 춤곡 또는 그에 맞추어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원을 그리며 추는 춤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것은 즉 왈츠를 뜻하는 말이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작업하게 된 곡이다. ‘다시 볼 수 없는 상대를 그리워하는 감정’이 전반에 깔려있으나, 윤무의 화자는 슬픔 안에서도 미소를 짓는 것을 차이점으로 가지고 있다고. ‘윤무’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임영웅을 위해 쓴 안예은의 자작곡이기 때문이다.“임영웅이란 가수를 엄청 좋아해요. 첫 소절부터 사람 마음을 쥐고 가는 재주가 엄청난 가수인데요. 저 목소리로 제 곡을 들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쓴 곡이에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상상해서 쓴 곡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순하게 만들어진 곡이에요.”(사진=JMG)♬음악 스물. 20210109 다섯 번째 싱글 ‘프루스트’‘프루스트’는 안예은이 과학·음악 예능인 사이언스프렌즈 ‘듣고 보니 과학’에서 러브콜을 받아 즉흥적으로 만든 곡이다. ‘프루스트’란 냄새를 통해 과거의 일을 기억해 내는 현상으로 후각의 기억력에 대한 모티브를 표현한 작가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안예은은 향기가 기억으로 바뀌는 과학적인 현상을 최대한 낭만적으로 표현, 후반부 코러스가 인상적인 발라드곡을 완성했다.“국립과학원 유튜브 콘텐츠로 참여했던 곡이에요. 과학자분이 과학현상을 만들고, 저는 즉석에서 곡을 쓰는 작업을 맡았어요. 곡은 다행스럽게도 즉흥적으로 잘 나왔어요. 다만 음원으로 낼 때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서 냈던 것 같아요.”TMI. 안예은은 곡을 빨리 쓸 땐 20분 만에 쓴다고 밝혔다. 가사와 멜로디, 코드를 세트로 쓰는 편이라 작업이 빠르다고.(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음악 스물하나. 20210301 ‘달이 뜨는 강’ OST ‘바람이 불어와도’‘바람이 불어와도’는 안예은이 부른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 OST다. 이 곡은 윤일상이 멜로디와 가사를 쓰고, 안예은의 목소리로 완성됐다. 윤일상은 녹음하는 내내 안예은의 독특한 감성에 매료돼 감탄을 자아내다는 후문이다.“저는 다른 분의 노래를 가창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제 노래는 제가 알아서 부르면 되는데, 다른 분이 요구하는 부분을 제가 잘 소화를 못해요. 예를 들어 ‘힘을 빼주세요’, ‘샤하게 해주세요’라는 오더를 주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곤 해요. 윤일상 작곡가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인데, 제가 잘 하고 있나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던 작업으로 기억돼요.”(사진=JMG)♬음악 스물둘. 20210403 두 번째 EP ‘섬으로’‘섬으로’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과정별로 담고 있는 다섯 곡으로 이루어진 앨범이다. 항해라는 것은 사람의 인생으로도 자주 비유되곤 하기에 이것저것 재미있는 감상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의도를 담았다. 타이틀곡 ‘출항’을 비롯해 ‘프롤로그’, ‘가자’, ‘항해’, ‘난파’ 등이 다채로운 색깔의 곡이 담겼다.“청소년기 때부터 모든 트랙이 이어지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어요. 앨범을 들으면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섬으로’를 기획했고, 이후 ‘섬에서’라는 앨범도 내게 됐어요. 이야기가 일맥상통해야 하기 때문에 곡 제목을 먼저 짓고, 곡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섬으로 가는 과정에서 굵은 다섯 개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단어에서 출발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일단 타이틀곡 ‘출항’의 공 99%를 편곡자 친구들에게 돌리고 싶어요. 저는 뭄바톤이란 장르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제가 원래 하던 스타일의 음악이 아닌데, 편곡자 친구들 덕분에 이런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죠. ‘난파’ 같은 경우는 마지막 연주 구간이 긴 노래인데요. 제가 작곡가긴 해도 건반을 깊게 배운 사람은 아니어서, 배가 부서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어 편곡자 친구들에게 손으로 치면서 가이드를 줬어요. 그런데 건반 친구가 정말 깔끔하게 세련된 연주를 해줘서 제 의도에 맞는 느낌이 잘 나왔어요.”TMI. 안예은은 음악 코드를 쓸 때 가운데 음을 안 쓴다고. 보통 가운데 음이 코드의 정체성을 결정해 주는데, 모호하게 들렸으면 하는 생각에 일부러 안 쓴다는 후문.(사진=JMG)♬음악 스물셋. 20210505 싱글 ‘문어의 꿈’안예은의 ‘문어의 꿈’은 2020년 2월 발매된 세 번째 정규앨범 ‘ㅇㅇㅇ’의 수록곡이다. 발매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재치 있는 가사와 안예은만의 독특한 음색, 중독성 있는 멜로디 등으로 각광받아 재발매를 결정했다. 이 곡은 꿈을 꿀 때 꿈속과 동일하게 몸의 색이 바뀐다고 전해지는 문어가 바닷속에서 가보지 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며 유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이 노래는 잠든 문어는 꿈과 동일한 색으로 몸 색깔이 변한다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에요.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술 마시고 한탄할 때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하고 만든 곡이죠. 후렴구는 술 먹고 떼창하는 느낌을 담았어요. 이런 노래를 아이들이 좋아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웃음). 제가 초통령으로 불릴지도 꿈에도 몰랐죠. 하하.”(사진=피네이션)♬음악 스물넷. 20210520 헤이즈 ‘빗물에게 들으니’ 피처링‘빗물에게 들으니’(Feat. 안예은)는 가수 헤이즈의 일곱 번째 EP ‘해픈’에 수록된 곡이다. 안예은과 헤이즈가 공동 작사·작곡했고, 안예은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두 사람의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불러주셔서 감사했죠. 인상적인 작업이었어요. 헤이즈님께서 제가 부를 파트를 비워주셔서, 저는 제 부분의 가사와 멜로디를 넣었던 것 같아요. 사실 쓰면서 ‘이게 맞나’ 싶었는데, 다행히 좋아해 주셔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제 멜로디를 제가 부른 거라 생경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단 부담이 덜 했던 것 같아요.”(사진=JMG·록스타뮤직앤라이브)♬음악 스물다섯. 20210624 노브레인 ‘이색기가 프로젝트’‘나는 우주’는 안예은이 밴드 노브레인과 컬래버한 곡이다. 지친 사람들에게 신나는 음악만이 위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바다를 유영하는 거북이처럼 헤엄치는 듯한 연주를 통해 꿈속에서 함께 부유하는 기분을 표현했다.“저는 노브레인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거든요. 엄청난 분들과 작업한다는 게 처음엔 실감이 잘 안 났어요. 작업 과정에서도 굉장히 배려를 많이 받았어요. 제 의견 하나하나 존중해 주시고, 기타 라인 한마디까지 제 의견을 물어봐 주시곤 했죠. 선배와 후배가 아니라,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 같은 느낌으로 작업을 진행했어요. 좋은 기억으로 가득한 작업이었어요.”(사진=JMG)♬음악 스물여섯. 20210801 싱글 ‘창귀’‘창귀’는 ‘능소화’에 이어 선보인 두 번째 납량특집 호러송이다. ‘창귀’는 조선 시대 귀신 설화에 등장하는 존재로 ‘호랑이에게 해를 입어 죽은 귀신’을 뜻한다. 본인이 성불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호랑이에게 바쳐야 하기에 호랑이의 수발을 들며 깊은 산속 행인들을 꾀었다고 한다. 안예은은 ‘창귀’라는 설화 속 존재를 다양한 시점으로 바라보고 표현하고자 했으며, 사람을 홀리는 듯한 멜로디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로 ‘귀로 듣는 납량특집’이라는 새로운 장르 음악을 개척했다.“우리나라는 범(호랑이)이 많은 나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귀신 종류가 적대요. 어떤 귀신이 나와도 범이 제일 무섭고, 범에서 파생된 귀신이 우리나라 몇 개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창귀가 대표적인데요. 언젠가 창귀로 곡을 써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호러송 소재로 딱이어서 만들게 됐어요.”“‘창귀’를 작업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현대 악기가 덜 나왔으면 했어요. 심벌즈보다 꽹과리를 선호하곤 했죠. 편곡자 친구들도 매년 납량특집을 할 걸 알고 특이한 악기 소리를 모으더라고요. 앞에서 말했다시피 저나 편곡자들 모두 겁이 많아요. 그래서 호러송 작업할 땐 절대 혼자서는 안 하고, 되도록이면 낮에 작업을 하곤 했죠. 무서운 사운드를 찾으려다 보니 좋은 스피커로 그런 소리를 수십 번씩 들어야 했고,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작업이기도 해요.”TMI. 안예은은 ‘창귀’를 녹음할 때 너무 무서워 불교 탱화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녹음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안예은이 매년 호러송을 발표하는 만큼 겁이 없는 줄 아는데, 그 누구보다 겁이 정말 많다는 그의 공식입장.(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음악 스물일곱. 20210828 웹툰 ‘야화첩’ OST ‘야화’‘야화’는 레진코믹스 웹툰 ‘야화첩’의 OST다. 웹툰 ‘야화첩’은 ‘夜畵’라는 한자를 사용해 ‘밤에 그리는 그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안예은의 ‘야화’는 ‘夜花’, 즉 ‘밤에 피는 꽃’이라는 의미를 담아 그만의 또 다른 해석을 펼친다. 안예은은 웹툰 ‘야화첩’에서 주가 되는 두 인물이 각자의 상황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그림을 상상하며 ‘야화’를 작곡했으며, 주인공들의 닿을 듯 닿지 못하는 안타까운 감정을 그대로 곡에 담아냈다.“‘야화첩’이란 웹툰이 엄청나게 유명하더라고요. 제 주변 친구들도 다들 알 정도였어요.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좋아해서 그런지 작업은 순탄하게 진행됐고요. 웹툰 캐릭터를 저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표현하는데 주력했어요.”(사진=JMG)♬음악 스물여덟. 20211009 싱글 ‘한글날’‘열 달 아흐레’는 안예은이 우리의 소중한 국경일인 한글날을 기념해 만든 곡이다. ‘열 달 아흐레’는 순우리말로 10월 9일을 뜻한다. 이 곡은 ‘나라 고유의 문자로 글을 쓸 수 없던 국민들이 한글이 창제되어 기쁘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서 출발, 멀리 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그 시대의 담담하고도 애틋한 심정을 담아냈다.“한글날에 대한 노래를 써달라는 의뢰를 받았는데요. 레퍼런스 곡이 악뮤의 ‘가나다같이’였어요. 굉장히 밝고 통통 튀는 노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런 밝은 느낌의 노래를 절대 못 만들 것 같더라고요. 긍정적인 곡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드린 후 곡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일단 상상부터 했어요. 사람들이 처음 글을 배우고 나서 뭘 했을까. 편지를 처음으로 써보지 않았을까 라고요. 멀리 있는 사람에게 굳이 직접 가지 않더라도 편지를 쓰면서 안부 인사를 하지 않았을까란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어요.”(사진=JMG)♬음악 스물아홉. 20211024 뮤지컬 ‘유진과 유진’ OST‘유진과 유진’은 안예은이 처음으로 작업한 뮤지컬 OST다. ‘유진과 유진’은 한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주자 이금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극이다. 안예은이 직접 OST 전곡을 작곡해 극과 음악에 대한 깊이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그중 ‘잊는다고 없던 일이’(Feat. 예은엄마 김미자)는 극중 ‘유진’들의 엄마들이 부르는 넘버로, 극의 감동을 잇기 위해 안예은의 어머니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특별한 곡이다.“이렇게 빨리 뮤지컬 음악을 할지 상상도 못했어요. 이 작업을 하면서는 스트레스가 5% 미만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오랜 시간 바라온 작업이기에 기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어긋난 바퀴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걱정도 많았어요. ‘완전 안예은이 썼네’라는 느낌이 안 들었으면 했죠. 다행스럽게도 뮤지컬 감독님께서 신선하니 좋다고 해주셨고, 저도 작업 과정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제가 직접 부른 곡을 이벤트성으로 내면 좋겠다고 해서 ‘잊는다고 없던 일이’를 직접 녹음하게 됐어요. 극중 유진이들의 엄마가 부르는 넘버였는데요. 처음엔 대단한 가수분들과 함께 부르는 걸 제안받았어요. 하지만 저는 ‘저희 엄마와 부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고, 그 제안이 성사돼서 저희 어머니와 함께 부르게 됐어요.”TMI. 안예은과 다르게 안예은의 어머니는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음원이 발매된 후 ‘라디오 어디 나갈까?’ ‘언제 미우새 나가면 되니?’라고 농담을 하시는 등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라고.(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음악 서른. 20211125 ‘뽀로로’ 컬래버 싱글 ‘멋쟁이’‘문어의꿈’으로 초통령이 된 안예은이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 ‘뽀로로’와 컬래버레이션을 펼쳤다. ‘멋쟁이’는 안예은이 뽀로로를 보고 직접 가사를 쓴 곡이다.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사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과연 이 행복한 애니메이션에 내가 맞는 곡을 쓸 수 있을까 걱정이 컸죠. 이 곡을 만들 땐 공동 작곡가님이 있었거든요. 만들면 만들수록 곡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아서, 공동 작곡가님께서 코드와 반주를 해주시면 제가 멜로디와 가사를 넣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곡 내용에는 뽀로로가 날지 못하는 펭귄이잖아요. 날지는 못해도 수영은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어요.”(사진=JMG)♬음악 서른하나. 20211128 세 번째 EP ‘섬에서’‘섬에서’는 2020년 4월 발매된 EP ‘섬으로’의 세계관과 맞닿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또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며 그려낸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의 섬, 각자의 바다, 각자의 모험을 상상하며 들을 수 있다.이 앨범에는 ‘섬으로’의 짝꿍 곡이 있다. 1번 트랙 ‘멀리’는 ‘섬으로’ 중 ‘가자’와 짝꿍이고, 2번 트랙 ‘소식’은 ‘섬으로’ 중 ‘출항’의 짝꿍이다. 3번 트랙 ‘무’는 ‘섬으로’ 중 ‘항해’의 짝꿍이며, 4번 트랙 ‘문’은 ‘섬으로’ 중 ‘난파’의 짝꿍이다. ‘섬으로’에 프롤로그가 있었다면, ‘섬에서’에는 커튼콜처럼 이야기를 닫는 의미에서 에필로그가 있다.“‘섬으로’와 ‘섬에서’는 하나의 세트 같은 앨범이에요. 두 개를 합쳐야 완전체가 되는 거죠. ‘섬으로’에서 프롤로그로 문을 열었다면, ‘섬에서’에서는 에필로그로 문을 닫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소식’ 같은 경우는 3음이 거의 안 나와요. 듣는 이들로 하여금 이게 밝은 노래인지, 어두운 노래인지 몰랐으면 했죠. 코드의 정체성을 빼고 싶었어요. 사운드적으론 영화음악처럼 들리는 시네마틱 사운드를 많이 활용했어요. 앨범에 담긴 이야기는 만들다 보니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절대자가 바라보는 섬으로 오는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사진=JMG)♬음악 서른둘. 20220101 싱글 ‘메롱해치’‘메롱해치’는 경복궁에 대한 궁궐 해설사의 역사적 설명을 담은 교양 콘텐츠 ‘메롱해치 날름쏙쏙’의 공식 주제가다. 안예은이 작사·작곡·가창에 참여했다. 선악을 구별하고 재앙을 막아준다는 전설의 동물 해치를 캐릭터화한 ‘메롱해치’의 시선에서 그려낸 ‘메롱해치’는 안예은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서사 깊은 가사가 돋보인다.“처음엔 애니메이션 오프닝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었는데, 곡을 만들다 보니 또 슬퍼지더라고요. 사실 제가 느낀 메롱해치는… 무려 600년 동안 살았잖아요. 얼마나 많은 걸 봤고, 또 소중한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떠나보냈겠어요. 반대로 생각해 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감정과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가사는 최대한 밝게 쓰려고 했는데, 20년 지기 친구가 ‘왜 그렇게 슬프게 썼냐’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습니다.”(사진=JMG)♬음악 서른셋. 20220227 싱글 ‘용천동굴’‘용천동굴’은 안예은이 먼 옛날 용천동굴이 만들어졌을 때의 풍경을 상상하며 만든 곡이다. 다큐멘터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을 만나다’의 공식 OST이기도 하다. 동굴을 신성시하며 제를 지내던 그때의 사람들을 그려보며,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노랫말로 또 하나의 수작을 완성해냈다.“제주에 있는 동굴에 관한 노래에요. 동굴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음악에 녹여봤어요. 다큐 OST는 처음인데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닌, 자연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정리하여 음악에 담는 과정이 달랐던 것 같아요. 다큐 내에서 공개될 ‘눈 먼 물고기’라는 곡이 하나 더 있습니다. 동굴 안 천년호수에 사는 물고기의 이야기를 담은 곡인데요. 그 물고기의 초대를 받아 용천동굴로 들어가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며 작업했는데 아쉽게도 발매가 되지 않았지만, 그 곡과 함께 들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사진=JMG)♬음악 서른넷. 20220323 싱글 ‘선’‘선’은 안예은의 첫 번째 봄 캐럴이다. ‘선’은 밀당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안예은의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을 위해 선을 그어주길 바라는 사소하지만 솔직한 안예은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그동안 ‘홍연’을 비롯해 ‘상사화’ 등 애절한 발라드와 사랑의 아픔을 노래해 온 안예은에게 특별한 사랑 노래다. “‘썸’으로 명명되는 기간을 싫어하는, 설레는 헷갈림보다는 비극이어도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겠습니다.”(안예은)안예은(사진=JMG)#끝으로 팬들에게“언제나 감사드립니다. 한때 음악을 그만두려 했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음악을 직업 삼아 이렇게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제 음악을 들어주는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음악과 이름이 알려지는 건 사실 제 덕이라고 생각은 안 해요. 물론 조~금은 제 덕이 있긴 있겠지만(웃음), 언제나 열심히 음악 하는 안예은이 될 거고요. 앞으로도 재밌는 음악 많이 할 생각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참! 호러송 프로젝트는 새해에도 계속될 겁니다. 하하!”
2022.03.27 I 윤기백 기자
'돼지의 왕'·'괴이' 연상호 유니버스, 정체기 티빙 구원할까
  • '돼지의 왕'·'괴이' 연상호 유니버스, 정체기 티빙 구원할까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해 넷플릭스 ‘지옥’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정체기에 빠진 티빙에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티빙은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을 담은 새 오리지널로 지난 18일 공개된 ‘돼지의 왕’과 4월 공개를 앞둔 ‘괴이’를 통해 한단계 도약을 노린다. 두 작품은 기존 티빙의 콘텐츠들과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을 끈다.지난해 티빙은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등 일상 만화 원작을 위트있게 각색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독특한 소재와 장르를 내세운 넷플릭스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인기 웹툰과 일본 만화 원작을 각색해 올해 초 선보인 시트콤 ‘내과 박원장’과 가족극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며 정체기에 빠졌다.‘돼지의 왕’과 ‘괴이’는 기존 티빙의 콘텐츠들과 완전히 다르다.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로 한 추적 스릴러 장르물에 더욱 커진 스케일로 변화를 꾀했다. ‘돼지의 왕’은 지난 2019년 화제를 모은 OCN 드라마 ‘구해줘2’의 원작인 ‘사이비’(2013)와 지난해 넷플릭스로 공개된 오리지널 ‘지옥’의 원작 ‘지옥 : 두 개의 삶’(2004)과 함께 연상호 감독의 ‘3대 애니메이션’으로 꼽힌다. ‘괴이’는 극본을 연상호 감독이 맡았다.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올해들어 OTT 다자 경쟁 구도가 완전히 정착되고, 시청자들이 자기가 주로 시청하던 플랫폼 콘텐츠만 선택하는 패턴이 짙어지면서, 웬만큼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가 아니고선 새 OTT 작품이 화제를 모으기 힘들어졌다”며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지닌 종교적, 철학적 메시지와 장르물을 결합한 독특한 특색이 티빙에 긍정적인 전환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돼지의 왕’ 포스터.◇학폭 트라우마 다룬 ‘돼지의 왕’, 공개 직후 호평 일색지난 1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연출 김대진, 김상우)은 지난 2011년 11월 개봉한 연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원작은 중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소재로 다뤘다. 폭력과 권력에 순응하는 약자들을 돼지로 표현하면서 그들이 얻는 열등의식과 비굴함, 폭력에 저항하는 돼지들의 절망과 부조리를 이야기해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상, CGV무비콜라주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티빙 ‘돼지의 왕’은 원작의 세계관에서 한 발 짝 더 나아간다. 원작이 던졌던 ‘학교 폭력’ 화두를 살리면서, 폭력의 기억을 휘감고 자라난 어른들의 서사에 더 초점을 맞췄다.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를 통해 학창 시절 폭력의 기억을 꺼낸 어른들의 추적 스릴러를 그린다.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이 주연이다. 시사회를 관람한 원작자 연상호 감독은 “오랜만에 가슴 속에 뜨거운 것이 치밀어올랐다”고 말했다. 공개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원작과 오리지널을 모두 시청했다는 한 누리꾼은 “원작의 결을 살리면서도 드라마만의 개성이 느껴지게 각색을 잘 한 것 같다”며 “학폭 피해자가 성인이 된 후에도 평생 가져가야 할 트라우마를 섬세히 표현했다”고 평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이코패스에 의한 단순 연쇄살인이 아닌, 폭력의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학폭 피해자가 저지른 살인이란 스토리 설정이 원작에서 더 나아가 생각할 지점을 제공한다”며 “원작의 장점이자 단점이던 거칠고 투박함에 개연성을 불어넣는다”고 분석했다. ◇‘괴이’ 국내 OTT 최초 칸 초청…“주목받는 창작자 다 모여” 구교환, 신현빈 주연의 ‘괴이’에 대한 기대도 뜨겁다.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쓴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 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좇는 초자연 스릴러다. 아직 공개 전이지만, 지난해 티빙 흥행작 ‘술꾼도시여자들’과 함께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 최초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업계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 지난해 넷플릭스 인기작 ‘D.P.’와 ‘지옥’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의기투합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괴이’ 티저는 사흘 만에 유튜브 조회수 29만 뷰를 돌파했다.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는 이데일리에 “연상호 감독의 독특한 세계관에 넷플릭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류용재 작가까지 합세했다”며 “어떤 창작자들이 모여 만든 작품인지가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현재,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창작자들이 티빙에 모였다는 점 자체로 매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모든 영역이 종교화된 현대사회의 모순을 예리한 시각으로 집어내며, 장르를 빌어 깊고 무거운 담론을 대중적 요소로 담아내는 데 능한 창작자”라며 “코로나19 이전에 집필된 작품이지만 기원을 알 수 없는 공포에 빠진 현재 우리 사회 모습과도 절묘히 맞아떨어질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2022.03.23 I 김보영 기자
안설희 "처음부터 공부 잘했던 건 아냐…여러 과정 거쳤다"
  • 안설희 "처음부터 공부 잘했던 건 아냐…여러 과정 거쳤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딸 안설희 씨가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부모님의 가르침 3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안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엔 설희 씨의 세 번째 브이로그 영상 ‘과학자 안설희의 공부생활습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설희 씨는 주기적으로 안 후보 없이 혼자 등장하는 영상을 올리며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설희 씨는 “댓글을 읽어봤는데 많은 분들께서 제가 어떻게 공부를 잘하게 됐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더라. 저보다 공부 훨씬 잘하시는 분들도 많고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내며 “제가 자란 과정과 과학자로서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이야기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그는 “어릴 땐 별로 공부도 안 하고 많이 놀았다. 밖에서 놀진 않았고 집에서 만화보고 게임 하고 그림을 많이 그렸다. 실은 초등학교 때는 꿈이 화가 아니면 만화가였다”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중학교 땐 엄마께서 미국 워싱턴 주립 대학 로스쿨을 진학하게 되셨다. 그러면서 2002년 여름에 시애틀로 이사했다”고 밝혔다.이어 고등학생 때 의사라는 직업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사람들을 직접 도울 수 있고, ‘매일매일 인생이 얼마나 뿌듯할까’ ‘얼마나 좋은 직업일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 생화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생화학 전공인데도 불구하고 물리랑 수학을 많이 들었어야 했다. 억지로 들으면서 수학을 너무 사랑하게 됐다. 처음부터 공부를 잘했거나 화학을 좋아했던 건 아니고, 여러 과정을 거친 것 같다. 그러다 꿈도 많이 바뀌고”라고 자연스럽게 연구원의 꿈을 키우게 된 과정을 떠올렸다.설희 씨는 대학생이 되자 매일 도서관에 있었다면서 “지금 뒤돌아 보면 굉장히 후회한다. 대학교 때 친구도 많이 만나고 놀고 그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내가 왜 굳이 맨날 도서관에서 있었는지”라고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지난 1월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에서 귀국한 딸 안설희 박사를 마중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끝으로 설희 씨는 안 후보와 배우자 김미경 교수의 가르침 3가지를 말하며 “사람은 ‘어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교육받았고, 두 번째로 특히 저희 가족은 (사회에서) 받은 게 많으니까 그만큼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교육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저도 제 능력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냈다.또 “세 번째는 저희가 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제일 잘하는 사람 중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많이 말씀을 하셨다”고 털어놓았다.한편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연구원으로 재직 중에 있는 설희 씨는 소속 연구팀이 발표한 오미크론의 전염성 연구 결과물이 뉴욕타임스(NYC)에 실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그는 안 후보와 김 교수와 함께 오는 2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함께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2022.02.01 I 권혜미 기자
파자마 입은 흑호랑이… 트렌드지 'TNT' 댄스영상 화제
  • 파자마 입은 흑호랑이… 트렌드지 'TNT' 댄스영상 화제
  • 트렌드지(사진=인터파크뮤직플러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트렌드지(TRENDZ)가 반전매력으로 전세계 음악팬을 사로잡았다.트렌드지(하빛·리온·윤우·한국·라엘·은일·예찬)는 지난 29일 오후 1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TNT’(Truth&Trust) 댄스 영상 파자마 버전을 공개했다.이번 영상은 ‘TNT’ 뮤직비디오 100만뷰 달성 기념 공약으로 공개한 영상이다. 기존 퍼포먼스와는 다른 트렌드지 만의 귀여운 반전매력을 담아 전 세계 팬을 설레게 했다. 공개된 영상 속 트렌드지 멤버들은 “100만뷰 기념으로 파자마를 입고 ‘TNT’를 보여드리겠다”며 만화 속 주인공 같은 완벽한 비주얼과 함께 재미있으면서도 발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방송에서 절도 있는 동작에 실린 칼군무로 ‘7인의 토종춤꾼’으로 소문 난 트렌드지는 이번 영상에서 귀여우면서도 허당기가 돋보이는 유머러스한 파자마 춤을 공개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다채로운 콘텐츠와 각종 음악 방송에서 활약하며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팬들로부터 ‘흑호랑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트렌드지는 지난 5일 데뷔앨범 ‘블루셋 챕터1. 트랙스’(BLUE SET Chapter1. TRACKS)로 데뷔, Z세대의 트렌드를 이끌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2022.01.30 I 윤기백 기자
이원복 교수의 ‘지식재산…디지털 강국’ 만화영화로 재탄생
  • 이원복 교수의 ‘지식재산…디지털 강국’ 만화영화로 재탄생
  • 특허청이 제작한 지식재산 정책 만화 동영상.사진=특허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원복 교수의 그림체를 바탕으로 지식재산과 관련된 만화 동영상이 제작됐다. 특허청은 국민들이 지식재산을 사례 중심으로 쉽게 이해하고 정책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화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8월에 발간한 만화책 ‘지식재산으로 열어가는 디지털 강국’을 만화 영화로 재탄생한 것으로 지식재산 정책이 국민들에게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동영상은 ‘먼나라 이웃나라’를 그린 이원복 교수의 그림체를 바탕으로 1편당 5분 내외로 4편이 제작됐다. 1~2편에서는 특허제도의 유래에서부터 본격 지식재산 시대의 도래를, 3~4편에는 최근 국내외에서 벌어진 다양한 분쟁사례와 우리정부의 지식재산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모든 영상은 유튜브 ‘IP스토리센터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오는 28일까지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동영상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경품도 수여할 예정이다. 김태응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은 “이번에 제작한 동영상을 통해 우리 주변의 익숙한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보면서 짧은 시간으로 특허와 지식재산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1.24 I 박진환 기자
김건희 측에 재판부가 했다는 말, "검열제 폐지 사실 아시겠죠"
  • 김건희 측에 재판부가 했다는 말, "검열제 폐지 사실 아시겠죠"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철승 변호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논란의 7시간 통화 녹취를 한 독립매체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 내용을 전했다. 재판장이 “검열제 폐지” 사실을 김씨 측에 했다는 것이 정 변호사 전언이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열린공감TV를 상대로 낸 방영금지 및 배포금지 가처분 사건의 심문기일이 열린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공감TV 강진구 기자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독립유공자 단체 법률대리를 맡으며 만화가 윤서인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 화제가 됐던 정 변호사는 19일 오후 이같은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 변호사는 “방송녹화 때문에 열린공감TV에 갔다가, 김건희 통화녹음 방송과 관련하여 김건희씨가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온 정천수 대표님과 강진구 기자님을 만났다”며 심문 내용을 전해듣게 된 배경을 밝혔다.이어 “채권자인 김건희씨는 3개 로펌을 선임해서 변호사가 4명이나 나왔지만, 채무자인 열린공감TV는 변호사 도움없이 두 분만 직접 출석했다고 한다. 심문내용이 궁금해서 꼬치 꼬치 물어봤는데, 재판장님이 김건희씨측 변호사들에게 하셨다는 말씀이 무척 재미있다”며 자신도 전해 들은 재판장 발언을 소개했다.정 변호사에 따르면 “현행 헌법은 언론, 출판에 대한 검열제를 폐지한 사실을 변호사님들도 배운 만큼 배운 분들이니 잘 아시겠죠?”라는 말을 김씨 측 변호사에 확인했다. 정 변호사는 심문 내용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으나, 해당 심판 재판부가 기본적으로 국내 미디어 환경이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 출판의 자유를 통해 보장된다는 점을 주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이르면 이날 늦게 김씨 청구 인용 여부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2022.01.19 I 장영락 기자
차트 1위까지…버추얼 아이돌, '인간 걸그룹'보다 성적 좋네
  • 차트 1위까지…버추얼 아이돌, '인간 걸그룹'보다 성적 좋네
  • ‘버튜버’(버추얼+유튜버) 6명으로 구성된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사진=J Major)[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버추얼(virtual·가상의) 가수들이 몰려온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 성큼 다가온 비대면·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새롭게 등장해 문화계 전반에서 활약하던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들의 가수 도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음원차트에서 깜짝 1위에 오른 버추얼 걸그룹도 등장했다. 가요계도 점차 ‘버추얼 열풍’의 영향권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분위기다.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젊은 세대가 원하는 이상적 모습을 구현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강점”이라며 “앞으로 이들의 활동이 가요계에서도 하나의 분야이자 장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컴퓨터 기술 등을 활용해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 가수 활동을 펼치는 건 새로운 풍경은 아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세기말인 1998년에 ‘사이버 가수’라는 타이틀을 내건 아담이 데뷔했고, 같은 해 아담의 여자 버전 류시아도 출사표를 냈다. 하지만 그 이후 20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성공 사례가 없었다. 아담과 류시아는 화제 몰이에는 성공했지만 투입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져 반짝하고 사라졌다. 그 뒤로 나온 버추얼 가수들은 대중의 관심권 안에 들지 못했고 자연히 신곡 발매도 뜸했다.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MZ세대’로 통하는 10~30대가 열광하는 메타버스 붐을 타고 버추얼 가수들이 잇달아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는 중이다.이 가운데 ‘이세돌’로 불리는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세돌’은 ‘버튜버’(버추얼+유튜버) 6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77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인기 트위치 스트리머 ‘우왁굳’이 기획한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버추얼 캐릭터의 모습으로 온라인 방송을 진행하는 ‘버튜버’들이 소셜 VR 플랫폼 ‘VR 챗’을 통해 진행된 오디션을 거쳐 데뷔 기회를 얻었다. 이들이 지난달 발표한 데뷔곡 ‘리:와이드’(RE:WIND)는 발매 당일 음원사이트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 깜짝 1위에 등극해 주목받았다. 유튜브에서 꾸준한 관심을 불러모은 뮤직비디오는 300만뷰 돌파를 목전에 뒀다. 동시기 데뷔한 웬만한 ‘인간 걸그룹’ 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스트리머 ‘우왁굳’은 “오디션을 통해 그룹의 성장 과정과 스토리를 전달하며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동 가능한 캐릭터로 실제 가상세계가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빠르면 2월 말쯤 2번째 곡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신과 손잡고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인 LG전자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래아킴(사진=미스틱스토리)최근 2번째 곡 ‘론리’를 발표한 휴맵컨텐츠의 버추얼 가수 유나(사진=휴맵컨텐츠)타 버추얼 가수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LG전자가 AI 기술로 구현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래아킴(김래아)은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과 손잡고 데뷔곡 제작에 나섰다. LG전자와 윤종신의 기획사인 미스틱스토리는 지난 11일 래아킴의 데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래아킴이 이미 SNS 활동과 패션잡지 화보 촬영 등을 통해 존재감을 키워놓은 상태라 가수 활동을 향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미스틱스토리 관계자는 “래아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는 중”이라며 “다른 버추얼 가수들과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휴맵컨텐츠가 기획한 버추얼 가수 유나는 최근 두 번째 곡 ‘론리’(Lonely)를 발표했다. 지난해 내놓은 ‘키스 미 키스 미’(Kiss Me Kiss Me)와 마찬가지로 엑소, 레드벨벳 등 유명 아이돌의 히트곡을 쓴 이현승 프로듀서의 곡이다. 휴맵컨텐츠는 곡 발표 시기에 맞춰 유나의 NFT도 발행했다.휴맵컨텐츠 관계자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음원 및 웹툰을 통해 타 버추얼 가수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라며 “3월 개최를 목표로 메타버스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버추얼 가수들의 성공 사례가 꽤 많다. 영국 밴드 블러의 보컬 데이먼 알반과 만화가 제이미 휼렛에 의해 만들어진 버추얼 밴드 고릴라즈는 2001년 발매한 1집으로 8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고,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도 섰다. 일본에선 보컬 합성 프로그램 ‘보컬로이드’를 활용해 음악 활동을 하는 하츠네 미쿠와 같은 버추얼 가수가 꾸준히 신곡을 내고 공연 활동도 펼치고 있다.최근 국내 버추얼 가수들의 음악 완성도와 기획력이 이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향상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이상적인 비주얼만 추구하다간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젊은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는 음악을 확보해가며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버추얼 가수를 성장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2.01.19 I 김현식 기자
"피가 분수처럼 솟아"…강형욱, '개물림' 사고 당시 상황
  • "피가 분수처럼 솟아"…강형욱, '개물림' 사고 당시 상황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개물림 사고로 수술한 후 근황을 전했다.강형욱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보듬TV’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늘 수술을 하고 돌아왔다”며 “마취가 풀리고 있어서 조금 아프다. 텐션이 다운돼 있을 수 있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이날 강형욱은 개물림 사고 원인에 대해 “방송이 아니라 저희 아이들이랑 훈련하고 놀다가 다친 것”이라며 “촬영과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뼈가 다친 건 아니다”며 “정말 다행인 건 인대도 다치지 않아 움직이는 것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보듬TV 채널 캡쳐)또한 강형욱은 “저는 많이 물린다. 이번에도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 물렸구나’ 싶어 SNS에 올렸다”며 “사람들이 자꾸 저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셔서 저도 놀랐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많이 물리긴 하는데, 이번엔 조금 심하게 물리긴 했다. 개 이빨이 많이 들어왔다. 뼈와 새해 인사 정도 했다”면서 “칼이 뼈까지 가서 긁으면 1자로 긁어지는데, 개는 이빨이라 예쁘게 ‘삭’하고 긁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수술을 안에 긁어내고 주변의 것을 당겨서 적합 수술을 해서 몹시 아프다”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개물림 사고 당시 사진에 대해 “찍은 건 있는데, 미성년자나 심신이 약한 분들은 보기가 그렇다”며 “저는 제 사진인데, 저도 못 보겠다”면서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거듭 “저는 그동안 많이 물려봤는데, 수술도 처음이고, 깁스를 한 것도 처음”이라며 “찢어진 곳에 마취 주사를 놓는 거라 많이 아팠다. 지금도 오한이 올 정도로 아프다”면서 절대 아이들의 개물림 사고가 발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형욱은 “장난이라도 강아지에게 물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저는 불상사가 생긴 게 아니다. 지나가는 개가 달려드는, 몹시 나쁜 상황에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게 아니고, 자의적으로 훈련을 하다가 다친 거다. 옥상에서 우리 애들이랑 훈련하다 물린 건데, 너무 아파서 제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피가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솟구쳤는데, 그게 또 젤리처럼 굳어지더라. 그런 걸 처음 봤다”며 “저는 물린 사고 사진 같은 걸 많이 본다. 아이들이 물리는 엄청 잔인한 사진을 자주 보는데, 정말 물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내일모레면 마흔인 저도 너무 아파서 뱅글뱅글 바닥을 구르고 기어 다녔다”고 덧붙였다.강형욱은 반려견 행동 교정 전문가로 현재 KBS2 예능 ‘개는 훌륭하다’, EBS1 시사교양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 등에 출연 중이다.
2022.01.07 I 김민정 기자
②'트렌드 코리아 2022' 10주 연속 1위..."올해 최장기간"
  • [위클리 핫북]②'트렌드 코리아 2022' 10주 연속 1위..."올해 최장기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가 얼마 남지 않으면서 서점가에서 내년도 트렌드 서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교보문고 12월 2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트렌드 코리아 2022’가 10주간 연속 종합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2021년에 가장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며 미래에 대한 준비와 뜨거운 관심이 그대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책은 매년 다음 한해의 소비 트렌드를 키워드를 통해 예측하며 트렌드서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다. 올해 책에서 김 교수는 내년 10개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를 ‘타이거 오어 캣’(TIGER OR CAT)이라고 공개했다. ‘호랑이가 되거나 고양이가 되거나’ 하는 갈림길이라는 것으로 강조했다. 종합 2위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흔한남매 9’가 오르며 흔한남매 시리즈에 대한 어린이 독자들의 막강한 사랑을 입증했다. 흔한남매 시리지는 유튜브 구독자 226만명을 거르닌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일상을 만화책으로 유쾌하게 엮은 책이다.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매번 책을 내는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2021년 연간 종합 1위에 오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파워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올해 첫 100만부가 되면서 출간한 기념 합본 에디션까지 가세해 종합 10, 12 14위로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잠이 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꿈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일을 담은 책이다. 2020년 크라우드 펀딩 후원을 통해 전자책과 독립출판물을 거친 출판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단행본으로 출간하자마자 독자들의 입소문이 퍼져 꾸준히 상위권에 오른 책은 같은해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는 시리즈 2권이 출간되면서 또 한번 베스트셀러를 장악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2021.12.19 I 김은비 기자
김건희 '사문서위조' Vs 이재명 장남 '불법도박'..형사처벌 시 형량은?
  • 김건희 '사문서위조' Vs 이재명 장남 '불법도박'..형사처벌 시 형량은?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여야 유력 대선 후보들의 가족 리스크가 본격화하며 대선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우 장남 동호 씨가 ‘불법 도박 의혹’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가 ‘허위 경력 의혹’에 휩싸이며 이들에 대한 실제 처벌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李 장남 ‘불법 도박’ 피고발…‘상습성’ 여부 따라 형량 달라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 등은 전날 이 후보 장남 동호 씨를 상습도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진보 성향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15일 김건희 씨를 윤 후보와 함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사세행은 지난 14일엔 김 씨를 위계에 의한 상습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한 언론은 지난 16일 동호 씨가 지난 2019년 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불법 도박 경험을 담은 게시글 200여 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는 해당 보도가 나오자 발 빠르게 공식 사과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이 씨가 실제 처벌 받게 될 경우 형량은 상습성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형법 246조는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다만 상습성이 인정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현재로서는 이 씨가 몇 번의 도박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아 그의 도박이 상습 도박이었는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습)도박의 공소시효는 5년으로, 이 씨의 공소시효는 아직 유효하다. 상습 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경우에도 보통 벌금형에 처해진다.다만 도박 종류에 따라 형법 대신 ‘국민체육진흥법’이 적용될 수 있다. 한국마사회법(불법 경마)·국민체육진흥법(불법 스포츠토토)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이용해 도박을 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엔 공소시효도 7년이다.◇김건희 ‘사문서위조’ 등 피고발…공소시효 7년 지나김건희 씨의 경우 지난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임용지원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수상 경력 등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 씨는 임용지원서에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했는데, 언론사 취재 결과 해당 협회는 지난 2004년 6월 설립된 단체로 김씨가 근무하기 시작했다고 적힌 시점보다 2년 뒤에 설립됐다. 또 협회 관계자는 해당 협회에 ‘기획팀’이나 ‘기획이사’는 없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지원서에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적었는데, 주최 측은 개명 전 김씨의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출품작 자체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윤 후보도 결국 17일 부인의 ‘허위 이력’ 의혹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후원금’ 모금 캠페인 행사를 끝낸 후 예고 없이 기자회견장을 찾아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를 정확히 하지 않아 논란을 야기한 것 자체만으로 제가 강조한 공정·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국민이 저에게 기대했던 바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사세행은 지난 15일 김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사문서위조·행사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사문서위조는 징역 5년 이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형법상 사문서 행사죄는 별도로 없다. 하지만 사문서위조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인 탓에 수원여대 겸임교수를 2007~2008년에 지낸 김씨에 대한 처벌은 불가능할 전망이다.이외에 사세행은 지난달 김 씨가 15년에 걸쳐 이력서 경력 사항에 고의로 허위 내용을 반복 기재했고, 이후 5개 대학교에 채용돼 급여를 받았다며, 그를 상습사기와 상습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허위 경력을 기재해 입사 및 입시에 활용할 경우 ‘업무방해죄’를 적용받는데, 업무방해죄도 공소시효가 7년이다. 하지만 김 씨의 경우 허위 경력을 마지막으로 제출한 시점이 2014년으로, 이미 7년의 공소시효를 넘긴 시점이라 업무방해죄 처벌 역시 어려워 보인다. 사세행이 주장하는 상습사기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지만 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지 여부는 수사 기관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2021.12.17 I 이연호 기자
정성호 "김건희, 수행원에 목 눌린 채 빠져나가는 모습에 놀라"
  • 정성호 "김건희, 수행원에 목 눌린 채 빠져나가는 모습에 놀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완전 날조는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술을 마셨으나 음주 운전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정 단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을 가능한 빨리 수사해 사실관계가 정리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지난 13일 ‘더팩트’가 서울 서초동 한 주상복합빌딩 지하에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사무실 입구에서 김씨에 대해 촬영을 시도하자 수행원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황급히 김씨를 사무실 안으로 유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더팩트’ 캡처)이날 정 단장은 “(전날) 윤 후보가 관훈토론에서 (김씨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어떻게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이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라며 “허위면 허위고, 아니면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 그런 경력을 이용해 대학의 겸임교수 등 직책을 맡아서 일부 급여를 받은 것도 사실이 아니겠나”라며 “그걸 경력 자체를 쓴 게, 돈 안 받았다는 것(국민의힘 측 해명)하고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정 단장은 “이준석 대표가 ‘결혼 전 얘기니까 그런 걸 감안할 필요가 있어야 되지 않냐’라고 말했는데 대개 허위 경력 기재가 그걸 통해 대학의 겸임교수 등 어떤 직책들을 맡았지 않나”라며 “그거는 범죄 행위다. 허위 사문서를 작성해서 행사한 거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아울러 그는 “또 일부는 사문서 위조 혐의도 있는 거고 그래서 만약 급여를 받았다고 해서 사기의 혐의도 잇는 것”이라며 “이게 무려 15년에 걸쳐서 5개에 대학에 입학하면서, 아니면 간여하면서 이게 사유가 됐기 때문에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행위다.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나아가 정 단장은 “(사문서 위조죄의 공소)시효도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대 허위 이력 기재 의혹이 제기된) 2015년도까지는 시효 기간이 남아 있다”며 “포괄일죄라고 한다. 전체 범죄 중에서 부분적으로는 시효가 소멸됐지만, 전체적으로 시효가 소멸 안 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봤다.정 단장은 민주당의 공세가 ‘과도한 사생활 털기가 아니냐’는 국민의힘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건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다. 허위 경력 기재를 사용한 것은 과거 공소시효가 지났다 하더라도 범죄 행위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리돼야 된다”며 “후보자 배우자도 사실상 공인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보기에는 검증의 대상”이라고 반박했다.(사진=연합뉴스)정 단장은 지난 13일 김씨가 더팩트 카메라를 피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피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후보 배우자를 경호, 수행하는 사람이 배우자 목을 약간 누르는 듯하면서 빠져나간 것에 굉장히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단장은 “후보 배우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정당한 행위였다면, 문제가 되는 행위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보 배우자의 태도는 ‘어쩌란 말이냐, 뭐가 문제냐’ 이런 태도이다. 이는 무책임하고 국민에 대해서 매우 오만한 태도”라고 질타했다.정 단장은 김씨가 공개석상에 등장해 자신의 각종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선이 된다고 하면 후보자의 배우자는 후보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며 “국민들이 배우자가 어떠한 능력을 갖고 있고 특히 도덕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하기에 국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본인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정 단장은 “후보자가 아니라 후보자 배우자가 이렇게 많은 조작 의혹을 갖고 있는 경우도 전무후무하고, 역대 대선에서 후보자 배우자가 이렇게 등판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나”라며 “이게 정상적인 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지난 14일 YTN은 김씨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한 내용이 ‘허위’ 경력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김씨가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수상 경력을 지원서에 적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내고 김씨가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근무한 것이 맞으며, 보수를 받지 않고 일했기 때문에 재직 기간을 착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 경력에 대해선 회사 부사장으로서 기여했기 때문에 기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1.12.15 I 김민정 기자
①크리스마스 시즌 맞아 어린이 만화책 잘 팔리네
  • [위클리 핫북]①크리스마스 시즌 맞아 어린이 만화책 잘 팔리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어린이 만화 분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예스24 12월 1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흔한남매’ 시리즈를 비롯한 어린이 만화 신간들이 주목받으며 20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스페셜 에디션 ‘흔한남매 겨울밤 대소동’이 6위를 차지했고 초등 과학 입문서의 결정판 ‘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3 인체’는 8위에, 따뜻한 웃음이 담긴 흔한남매의 일상 스토리 ‘흔한남매9’는 18위에 올랐다.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잉카의 나라 페루로 떠나는 문화 여행 ‘Go Go 카카오프렌즈 22 페루’는 14위를 기록했다.어린이 만화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예스24의 데이터 분석 결과 ‘어린이 학습만화·코믹스’ 카테고리 도서 판매는 11월 한 달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11월 4주차에는 전주 대비 18.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예스24 김현기 어린이 MD는 “다가오는 겨울 방학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어린이 학습 만화 시리즈의 출간이 늘고 있다. 특히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만화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며 새로운 콘텐츠를 론칭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들을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 내며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이밖에도 본격적인 연말 시즌에 들어서며 내년 경제 흐름과 비즈니스 트렌드를 조망하는 도서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약 3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트렌드 코리아 2022’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이 예측하는 10년의 변화와 미래상 ‘그냥 하지 말라’가 10위에 올랐으며 현실과 메타버스를 오가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탄생 ‘NFT 레볼루션’은 12위를 기록했다.전자책 분야에서는 죽은 자들의 묻혀버린 목소리를 찾기 위한 아란의 추적 ‘한성부, 달 밝은 밤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기보다 스스로를 돌보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가 2위에 올랐다.
2021.12.05 I 김은비 기자
'1984 최동원' 조은성 감독 "진짜 에이스의 모습 소개하고 싶었죠"(인터뷰)
  • '1984 최동원' 조은성 감독 "진짜 에이스의 모습 소개하고 싶었죠"(인터뷰)
  • 영화 <1984 최동원> 조은성 감독. 사진=㈜영화사 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동원 선수는 에이스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는 진짜 에이스를 젊은 사람들에게 다시 소개해주고 싶었습니다”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고(故) 최동원의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의 공식 개봉일은 11월 11일이다. ‘11’은 바로 최동원이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다.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한국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손꼽히는 1984년 한국시리즈 롯데자이언츠의 기적 같은 우승을 다룬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 최동원이 자리하고 있다.최동원은 당시 삼성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7경기 가운데 혼자 5경기에 등판해 팀의 4승을 모두 책임졌다. 심지어 4승 뒤에 가려진 1패도 있다. 옛날 만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기록.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최동원에게 불가능은 없었다. 최동원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1984 최동원’은 어린 시절 최동원을 좋아해 야구선수까지 했던 ‘야구키드’ 조은성 감독이 보내는 ‘헌시’다. 조 감독은 “한 사람을 추모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다큐멘터리를 통해 최동원 선수를 추모하고 싶다고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사실 최동원의 일대기 전체를 담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1984년 가을에 철저히 집중했다. 최동원의 가장 빛났던 순간을 집중적으로 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다. 조 감독은 “지금 야구는 굉장히 세련되고 멋있지만 스토리는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 시절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드라마들이 있었다. 그 이야기들을 끄집어내 지금 세대에게 전달하는데 있어 1984년 한국시리즈가 딱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최동원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김시진영화의 주인공은 최동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그 시절 최동원과 함께 활약했던 동료 및 상대 선수들이다. 특히 당대 최동원의 뜨거운 라이벌 에이스였던 김시진의 인터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당시 왼쪽 발목에 금이 간 상태로 마운드에 올라 최동원과 대결을 펼쳤던 김시진은 영화 속 인터뷰에서 이같이 되돌아봤다.“스스로 동원이보다 내가 낫다고 생각했으면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동원이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졌다. 나는 항상 쫓아가는 입장이었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6차전 패배 후 쭉 야구를 해온 게 회의가 들 정도로 충격이 컸다”조 감독은 “사실 김시진 감독과 인터뷰를 많이 걱정했는데 막상 만났을 때 너무 잘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줘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당시 김시진 감독이 인터뷰 말미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자주 보고 그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놓았다.영화는 ‘그라운드의 시계가 멈췄다. 하지만 추억은 기다림을 견디는 힘이다’라는 배우 조진웅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롯데의 열혈팬으로 유명한 조진웅은 노개런티로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제의를 받은 뒤 한달음에 달려와 녹음에 참여했고 여러 차례 추가 녹음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최동원을 추억하는 작업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했다.조 감독은 “조진웅씨가 아니면 아예 내레이션을 넣지 않거나 작품을 미루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했다”며 “막상 연락을 하니 흔쾌히 응해줬고 진심을 다해 녹음에 참여해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했다.◇최동원을 21세기에 되살린 17개 비디오테이프조 감독은 최동원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로 한 뒤 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방송사 자료실을 뒤졌는데 중계 원본은 없고 하이라이트 클립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최동원의 아버지에게 당시 한국시리즈 중계를 녹화한 VHS 비디오테이프 17개가 집 창고에 먼지가 쌓인 채 남아 있었던 것. 이를 디지털로 변환해 복원하면서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어렵게 당시 자료를 모으고 다양한 인물의 인터뷰를 붙여 가편집하니 4시간이 넘는 분량이 나왔다. 이를 다시 자르고 붙이면서 2시간 가량의 최종 편집본이 완성됐다. 조 감독은 “지금 생각해보면 최동원 선수 아버지가 남겨준 17개의 비디오테이프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며 “영화가 조금 더 관심을 받으면 풀버전의 감독판을 공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최동원의 등번호와 같은 11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최동원 선수의 등번호만큼 11만명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환하게 웃은 조은성 감독은 이내 속마음을 전했다.“이 영화는 솔직이 거대한 메시지가 들어 있는 작품은 아니다. 다만 ‘옛날에 이런 스포츠 스타가 있었고 지금 여러분이 보는 한국 야구는 이런 분들의 노력이 조금씩 쌓이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이다. 그러니까 옛날 이야기도 가끔씩은 들어봐 달라’는 작은 소망이 담겨 있다. 옛날 경기를 요만한 유튜브 화면으로 보는데 옛날 텔레비전을 본다고 생각하고 당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느낌으로 영화를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1984년 당시 롯데자이언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최동원. 사진=㈜영화사 진부산 사직구장 앞에 서있는 故최동원의 동상. 사진=(주)영화사 진
2021.11.11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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