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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메우랴, 정부 눈치 보랴…국민연금 수익률 올리려 '고군분투'
  • 적자 메우랴, 정부 눈치 보랴…국민연금 수익률 올리려 '고군분투'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80조원이나 국민 혈세를 깎아 먹었는데도 주총 이슈에 파묻혀버린 듯하다. 아마 요즘 정부 눈치 보랴, 수익률 올리랴 직원들이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고 있을 것이다.”매년 3월만 되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본시장 큰손’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린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 상황과 확연히 다르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마이너스(-) 8.22%라는 역대 최악의 운용수익률을 찍고, 80조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최근 3년 연속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참담한 결과다. 지난 1월 말 1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주주권 및 의결권 행사를 통해 투자 기업의 주주가치를 높이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서라기보다 오히려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비친다는 우려에서다.◇ 주총 이슈에 ‘최악’ 수익률 가려졌나국민연금은 올 정기 주총 시즌을 코앞에 두고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는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 위원으로 검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과 관련, 정부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큰 홍역을 치렀다.보건복지부는 수책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전문가 단체 추천 위원 3명을 넣겠다며 회심의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 가입자 단체(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 추천 몫이 줄어들면서 대표성이 약화한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정부 산하 기관이나 금융투자업계에서 추천한 인물들로 바뀌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친화적인 위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가 기금운용위원회 위원들에게 회의 하루 전날 안건을 고지하고,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표결을 붙여 가결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내외부적으로 질타가 이어졌다.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말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POSCO와 KT(030200), 금융지주사 등 ‘소유분산 기업’의 인사 과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공제회 CIO는 “국민연금 수익률이 나빠서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데, 특정 기업을 거론하기 보다는 투자 전략이나 수익률 제고 방안 등 앞으로 어떻게 투자할 것이라며 계획을 언급하는게 나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처럼 같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도 국민연금 수장이 첫 공식석상에서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의도로 비칠만한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다만 KT의 CEO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고, 1대 주주로서 국민연금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KT의 현직 대표이사가 연임 의사를 표시할 경우 별다른 경쟁 없이 연임할 수 있는 ‘현직 대표이사 연임 우선 심사’ 규정에 시민단체들의 비판도 상당했다. ◇ 해외·대체투자로 성과 반등 노린다국민연금이 지난해 80조원을 잃었지만, 여전히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로 900조원에 달하는 큰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주총 시즌에 관치 논란에 휩싸이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역대 운용 수익률을 낸 것에 큰 부담감을 느끼고 다양한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을 1%포인트 올리면 기금 고갈시점을 5년 늦출 수 있다는 정부의 공식 전망도 나왔다. 복지부는 이르면 이달 중 전문가들이 마련한 수익률 제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제1차 자산운용 전문가 31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을 통해 주식·채권·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모든 자산 분야에서 일정 기간 이상 투자 실무경력을 두루 갖춘 경력직 운용전문가를 뽑을 계획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수석운용역을 채용함으로써 대체투자 인력 풀(Pool)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와 더불어 기금운용본부는 부문장과 실장급 인사를 진행하며 조직개편에 나섰다. 해외사무소의 전초적인 역할을 강화하고자 박성태 전략부문장이 뉴욕사무소장으로, 이석원 주식운용실장이 전략부문장으로 오는 10일 임명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투자 다변화의 일환으로 해외·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실무조직 위주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검증된 인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의 역동성을 끌어올려 수익률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처럼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이 16.4%로 목표치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59%)와 네덜란드(33.2%) 등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했을 때는 턱없이 낮다. 특히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포트폴리오상 적은 편에 속하는 반면, 수익률은 8.94%로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캐나다·네덜란드·미국 등 해외 대형 연기금보다 운용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우수한 운용역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보수 수준을 시장 상황에 맞게 합리화하고, 근무 여건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익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체투자를 확대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 다변화 및 신규자산 발굴 등을 통해 우수한 투자 기회를 빠르게 확보하도록 자산배분체계를 유연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08 I 김대연 기자
선비정신과 화엄사상이 피어난 곳…영혼을 어루만지는 영주
  • 선비정신과 화엄사상이 피어난 곳…영혼을 어루만지는 영주
  • [영주=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백두대간의 허리 구간에 속하는 소백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맞이하는 영주. 통일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 수많은 유생을 길러 낸 소수서원을 비롯해 조선시대 때부터 350여 년 세월을 지나온 무섬마을 등 오랜 역사를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흐린 정신을 일깨우는 선비 정신과 심오한 불교 철학이 한데 어우러져 영혼을 어루만져 주는 영주에서 여행객들은 마음의 양식을 얻어 가고 있다. 봄꽃과 어우러진 부석사 경내.◇한국 건축의 경전으로 통하는 부석사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의상대사(625-702)는 당나라로 유학을 가 10년간 화엄사상을 연구한 뒤 돌아와 부석사를 세웠다. 부석사는 봉황산 중턱에 자리한 천년고찰로 한국 건축의 고전(古典)이라 불린다. 굽이치는 소백산맥을 바라보는 빼어난 풍광과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사찰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 명성에 이끌려 찾아오고 있다. 봉황산의 좁고 가파른 땅에 세운 사찰이지만 비좁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오밀조밀 짜임새 있게 건물을 배치해 불안함보다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꽃이 핀 나무와 어우러져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조용히 들어앉은 부석사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부석사 무량수전.많고 많은 국내 목조 건축물 중에 가장 멋진 작품을 하나만 꼽으라면 어떨까. 많은 문인과 전문가들은 망설이지 않고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지목하며 차오르는 감흥을 글로 남겼다.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은 1994년 출간한 명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고 썼다.위아래가 좁고 가운데가 항아리처럼 볼록 나온 형태의 배흘림기둥이 받친 무량수전의 모습은 언뜻 단출해 보이지만 심오한 부처의 가르침을 실물로 만든 것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 살짝 기둥에 기대어 앞을 바라봤다. 안양루와 석등 넘어 소백산맥이 휘몰아치는 듯한 풍경이 속세에서 벗어난 듯한 절경을 연출한다. 의상대사가 왜 이곳에 절을 세웠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절로 든다. ‘떠 있는 돌’이란 뜻의 부석.부석사 창건 전설이 깃든 커다란 바위도 무량수전 근처에서 볼 수 있다. 당나라 여인이었던 선묘는 의상을 너무나 흠모한 나머지 용이 되어 의상을 지키겠다며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 뜻이 하늘에 닿아 용이 되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의상은 화엄사상을 전하기 위해 지금 부석사 자리에 절을 세우려고 했지만 다른 신앙을 가진 무리가 패악을 부렸다. 이때 용으로 변한 선묘가 큰 돌을 써서 이들을 물리쳤고 의상은 무사히 사찰을 완성했다. 이것이 ‘떠 있는 돌’이라는 뜻의 부석(浮石寺)이란 절 이름의 유래다. 당시 선묘가 신통력을 발휘한 커다란 바위는 지금도 부석사 한쪽에 놓여 있는데 아랫돌에 의지하지 않고 떠 있는 듯한 형상이다. 의상대사를 떠받들어 보호하겠다는 선묘의 뜻은 천 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듯하다. 부석사 범종루.의상대사가 활동하던 시기에 불교가 가장 번성했던 나라는 중국 당나라였다. 의상은 당나라 수도 장안에 있는 종남산의 지상사에 가서 지엄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화엄사상을 10년 가까이 공부했다. 지엄 스님이 입적하기 전 “지금까지 공부한 화엄경을 요약해서 가지고 오게”라고 말했고 의상은 60권의 화엄경을 10권으로 만들어갔다. 하지만 지엄스님은 고개를 저으며 “열 권도 너무 많으니 더 줄여라. 그리고 이것은 아예 태워 버려라”고 말했다. 의상은 힘들게 요약한 10권의 책을 태우면서 “부처님, 화엄경의 대의를 적고자 하오니 좋은 뜻을 전해 주십시오”라고 빌었다. 그런데 책을 다 태우고 보니 타지 않은 글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모두 210자였다. 그래서 의상은 남은 210자를 가지고 밤낮을 연구해 글자를 조합한 노래를 지었으니 이것이 바로 불교 경전 화엄경의 진수를 담은 ‘법성게’다. 부석사 경내 모습.솥에 담긴 국이 어떤 맛인지는 단 한 숟가락으로도 알 수 있다. 한 송이 피어난 벚꽃만으로도 봄이 왔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의상대사는 그렇게 210자로 화엄경의 깊은 뜻을 오롯이 담아냈다. 법성게의 내용 중에는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는 글귀가 있다. ‘하나의 티끌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뜻이다. 하나가 곧 전체요, 전체가 곧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만물이 연결되어 모두가 서로의 원인이 되고 융합한다는 화엄사상의 핵심과 통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배고픈 강아지에게 음식을 건넬 때, 사실은 온 우주를 향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우주와 호흡하고 있는 셈이다. ◇외나무다리 놓인 육지의 섬 ‘무섬마을’ 소수서원 내부 모습.영주가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인 소수서원은 조선 선비의 산실이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 가운데 하나인 소수서원은 꼿꼿한 선비정신이 살아 숨 쉬는 영주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최초의 사립학교인 소수서원은 왕으로부터 현판,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그 권위를 인정받은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1888년까지 약 4300여 명의 유생을 배출하며 조선시대 최고의 사립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수령 500여 년의 은행나무가 자라는 소수서원 입구를 지나면 유생들이 학문을 배우던 강학당을 시작으로 원생들이 거처하며 공부에 열중하던 지락재와 학구재 등을 볼 수 있다.선비촌 가옥 안의 장독대. 소수서원과 바로 인접한 곳에는 선비촌이 있다. 조선시대 전통 가옥을 복원한 일종의 민속마을이다. 해우당 고택, 김상진 가옥 등 영주 일대의 중류층 선비의 옛집을 그대로 재현해 과거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즈넉한 매력의 고택이 가득한 무섬마을.영주의 필수 관광지로 떠오른 곳은 무섬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국가 지정 중요민속문화재다. 가장 오래된 만죽재를 비롯해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만 9채가 있다.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도는 모습이 밖에서 보면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고 해서 물섬이라 불리다 무섬으로 굳어졌다. 마을의 상징은 외나무다리다. 국토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다리로 콘크리트 다리인 수도교가 1983년 건설되기 전까지 바깥세상과 이어주던 유일한 통로였다. 외나무다리는 폭이 30㎝ 정도로 좁아서 일행과 나란히 걸을 수가 없다. 모래톱 위에 놓인 다리는 조금은 위태롭게 보인다. 실제로 옛날에는 장마 때마다 다리가 물에 떠내려가서 매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구조적으로 폐쇄적인 무섬마을이지만 풍수지리로 보면 연꽃이 물에 떠 있는 연화부수형 모양인데 명성과 덕망이 높은 자손이 많이 나오는 명당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무섬마을은 면적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독립 유공자가 5명이나 나왔다니 진정한 명당이라고 인정할 만하다. 무섬마을은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350년 전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학문에 정진하며 끊임없이 자기 수양에 힘을 쏟았던 선비들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2023.04.07 I 김명상 기자
리오프닝 '맥주전쟁' 본격화…'소맥' 아닌 '본연의 맛' 승부수
  • 리오프닝 '맥주전쟁' 본격화…'소맥' 아닌 '본연의 맛' 승부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맞아 국내 맥주 업계가 시장 공략을 위해 칼을 빼들고 나섰다. 길고 길었던 팬데믹 기간 이른바 ‘홈술·혼술’ 트렌드로 한층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맥주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패권을 쥘 업체는 어디일지 이목이 집중된다.하이트진로 켈리 TV광고.(사진=하이트진로)◇맥주 기준이 높아졌다…‘테라’에 ‘켈리’ 더한 이유하이트진로(000080)는 최근 론칭한 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KELLY)’를 4일 본격 출고하고 전국 대형마트·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과 음식점·유흥업소 등 유흥시장에 동시 판매에 나선다. 2019년 3월 맥주 브랜드 ‘테라’를 선보인 후 올해 2월까지 약 36억병을 판매하며 기반을 다져온 하이트진로는 켈리까지 가세해 국내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 ‘카스’를 정조준했다.테라와 켈리의 ‘연합작전’을 구사하겠다는 계획인만큼 두 제품 간 차별성을 뒀다. ‘청정라거’라는 키워드로 시장에 선보여왔던 테라는 청량감을 앞세워 유흥시장의 주류 트렌드인 ‘소맥(소주+맥주)’ 시장에서 주목할 성과를 냈다. 이번 켈리는 ‘올 몰트(맥아 100% 사용)’ 맥주로 소맥이 아닌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 보다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하이트진로의 이같은 전략은 팬데믹 기간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한 홈술·혼술과 무관치 않다. 본연의 맛을 갖춘 맥주를 두고 이른바 ‘스탠다드 맥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까지 형성되고 있는 마당이다. 실제로 팬데믹 전후 유흥시장과 가정용 시장의 맥주 매출 비중은 5대 5에서 3대 7로 변화하기도 했다. 최근 엔데믹 전환에 따라 유흥시장이 회복되자 일반 음식점·주점에서도 이같은 스탠다드 맥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과거 주류시장은 제조사가 공급하면 소비자들이 당연히 받아들이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었다면 이제는 제조사가 시장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사전에 파악해 요구에 앞서는 제품들을 선보이는 시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 역시 “켈리는 기본적으로 폭탄주(소맥)를 염두해두고 만들지 않고 자체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며 “완성도가 높아야만 소비자들이 켈리를 선택하고 이 브랜드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비맥주 리뉴얼 한맥.(사진=오비맥주)◇‘스탠다드 맥주’ 주목…한맥·클라우드도 화색경쟁업체인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005300)는 기존 맥주 브랜드 리뉴얼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오비맥주는 2021년 2월 선보였다가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며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맥주 브랜드 ‘한맥’을 지난달 말 리뉴얼해 선보였다. 소맥 최강자 카스와 더불어 ‘부드러움’을 강조한 한맥을 차별화 제품으로 내세운 것으로 하이트진로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4월 ‘올 몰트’로 선보인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를 리뉴얼해 올해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재 클라우드 카나(CLOUD QANA), 클라우드 칠스(KLOUD CHILLS), 클라우드 칠링(KLOUD CHILLING), 클라우드 캐치(KLOUD CATCH) 등 상표권 등록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 양 사는 하이트진로가 대세 배우 손석구까지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긴장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켈리와 점유율 경쟁은 불가피하나 스탠다드 맥주 시장의 확대라는 효과에 내심 기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켈리를 선보이며 국내 맥주 시장 1위 공략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면서 오비맥주가 최근 리뉴얼해 선보인 한맥이 그 경쟁자로 함께 언급되는 효과가 났다”며 “또 하이트진로가 기존 올 몰트 맥주인 맥스 대신 켈리에 보다 집중하고 나서면서 그간 맥스와 함께 올 몰트 맥주 시장의 한 축을 이뤘던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도 기회를 엿보는 모양새가 됐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 준비하는 임성재 "아내에게 그린재킷 입혀주는 것은 꿈이죠"
  • 마스터스 준비하는 임성재 "아내에게 그린재킷 입혀주는 것은 꿈이죠"
  • 임성재가 2일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TPC슈가로프에서 연습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애틀랜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것은 꿈이죠.”‘새신랑’ 임성재(25)가 결혼 후 처음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준비하며 아내에게 그린재킷을 선물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덜루스의 TPC슈가로프. 임성재는 거센 바람이 부는 오후 코스로 나가 샷 연습을 하며 힘차게 클럽을 휘둘렀다.지난달 27일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마치고 휴식 중인 임성재는 나흘 뒤 개막하는 마스터스를 위해 매일 집 근처 골프장으로 나가 샷과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임성재는 연습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마스터스를 위해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그린의 경사가 심한 만큼 일부러 경사가 심한 곳을 찾아 퍼트 연습을 하고 있으며 버디 기회가 많이 나올 만한 6~7m 거리와 롱퍼트 위주로 퍼팅 훈련을 하고 있다. 또 롱아이언과 미들, 쇼트 아이언 등 여러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하며 마스터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성재에게 마스터스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20년 처음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해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올해 4회 연속 출전하는 임성재는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라며 2020년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결혼한 아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싶다는 소망도 엿보였다.“남은 결혼 선물이 있지 않느냐. 그린재킷이면 좋을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임성재는 “진짜 꿈의 꿈”이라며 “메이저 대회 중 제일 좋아하는 대회가 마스터스이고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어떤 기분일지 기대도 하면서 항상 꿈을 꾼다. 진짜 욕심이 난다”라고 말하며 아내에게 그린재킷을 선물하고 싶은 속마음을 내보였다.남자 골프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마스터스는 전통과 권위에서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꼽힌다. 모든 선수가 한 번쯤 우승해 그린재킷을 입는 꿈을 꾼다. 임성재는 그 꿈을 아내가 보는 앞에서 이루고 싶어 했다.결혼 4개월 차에 접어든 임성재에게 아내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그는 “경기하러 갈 때면 ‘파이팅’이라고 응원해준다. 저는 ‘잘 다녀올게’라고 말하는 정도지만,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옆에 내 편이 있다는 게 든든하다. 아무래도 투어를 다니면서 외로울 때가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외로움이라는 것이 없어졌다”라고 결혼 후 달라진 투어 활동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끝내고 오면 이야기 나눌 사람도 있고 경기 때나 연습 때 집중도 더 잘 된다”라며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면 화가 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도 아내를 보면 금세 풀린다”라고 고마워했다.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까다로운 코스만큼 변화무쌍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선수들은 ‘우승은 신만이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오전과 오후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화창한 날씨에서 갑자기 비가 내려 코스 컨디션이 달라진다. 수시로 변하는 코스에서 기복 없는 경기를 펼쳐야만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임성재는 지난 3번의 마스터스에서 2020년 준우승, 2022년 공동 8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2021년 대회 땐 이틀 동안 13오버파를 적어낸 끝에 컷 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임성재가 마스터스에 자신을 보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다.임성재는 “마스터스 코스에선 엄청난 장타가 필요한 것 같지는 않지만, 도그레그(좌우로 휘어진) 홀이 많고 그린 주변에 벙커를 비롯해 위험 요소가 많아 정확하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버디를 할 수 있는 홀도 많지만, 10번과 11번 그리고 12번홀은 공격적으로 치는 게 애매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한 번 더 정교한 샷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혼자 훈련하며 마스터스 준비를 마친 임성재는 3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임성재가 사는 덜루스에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까지는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자택과 대회장까지 가까운 편이어서 아내와 함께 출발한다.임성재는 “그래도 오거스타는 러프가 길지 않고 티샷하고 나면 세컨드 샷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거리가 많이 남는다. 짧은 거리에서의 그린 공략보다 160~180m 사이의 미들아이언이나 롱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 코스에선 그런 게 잘 섞여 있어서 공략하기에 훨씬 편하고 잘 맞는다”라며 “상황에 따라 선택을 잘하면 충분히 찬스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와 각오를 밝혔다.마스터스 출전을 준비하는 임성재가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2023.04.03 I 주영로 기자
"맥주 1위 위해 '테라+켈리' 연합작전"…하이트진로, 오비맥주 정조준
  • "맥주 1위 위해 '테라+켈리' 연합작전"…하이트진로, 오비맥주 정조준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맥주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지난했던 30년의 전쟁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하이트진로(000080)가 주력 맥주 브랜드 ‘테라’ 출시 4년 만에 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를 다시 한번 선보이며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 ‘참이슬’과 ‘진로’ 연합 작전으로 국내 소주 시장 1위를 굳건히 해온 하이트진로는 맥주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 ‘카스’에 도전장을 내던졌다.하이트진로의 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사진=노진환 기자)◇테라 잘나간다는데 켈리 출사표 ‘왜?’하이트진로는 30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를 공개했다. 켈리는 덴마크 맥아만을 100% 사용한 ‘올 몰트’ 맥주로 자연주의적인 원료·공법·맛을 추구했다는 뜻의 ‘KEEP NATURALLY’의 약자인 ‘KELLY’를 브랜드명으로 정했다.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선보인 테라를 앞세워 2012년 카스에 빼앗긴 국내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실제로 테라는 출시 이후 연평균 성장률 23% 기록하며 지난달 누적 판매량 36억병을 돌파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둬왔다. 하이트진로는 카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해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맥주 브랜드를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업계에서는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가 55%, 하이트진로가 40% 안팎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임직원 및 소비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이날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2019년 ‘필사즉생 필생즉사(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의 각오로 테라를 출시한 뒤 초기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맥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업계 판도를 뒤집었다”면서도 “시장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하면 살고, 멈추거나 안주하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변즉생 정즉사(변화하고자 하면 살고, 안주하고자 하면 죽는다)’의 각오로 미래를 향한 우리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보다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제품 설명에 나선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는 “테라 출시 때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했고 이는 성공했다”면서도 “한 번의 작전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유럽 본토에 진격한 것처럼 테라 출시로 확보한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켈리를 통해 확실하게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려는 연합작전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30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남궁민관 기자)◇“최단기간 두자릿수 점유율 목표”오 상무는 켈리가 라거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두 가지 대표적 니즈를 모두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부했다. 입에 부드럽게 닿아 목으로 넘어갈 때 강렬한 탄산감을 갖는다는 데에서 ‘반전 라거’를 키워드로 내세웠다.부드러움을 확보하기 위해 1년간 전세계 맥아를 연구한 끝에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만을 100% 사용했다. 탄산감을 키우기 위해선 7도에서 1차 숙성한 뒤 영하 1.5도에서 한 번 더 숙성시키는 ‘더블 숙성 공법’을 적용했다. 이같은 특징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 모델로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모두 갖춘 대세 배우 손석구를 기용하기도 했다.오 상무는 “가정 또는 유흥업소 시장을 딱히 염두에 두고 만들지 않았다”며 “맥주 자체의 완성도가 높으면 소비자들이 ‘소맥(소주+맥주)’으로 마시든, 맥주만 마시든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단 기간 두자릿수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켈리의 등장에 따라 기존 하이트진로의 올 몰트 맥주 브랜드인 ‘맥스’는 단종이 예상된다.오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개별 브랜드별로 전략을 세우기 때문에 내부 브랜드 간 생존 경쟁도 치열하다”며 “개별 브랜드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소비자가 외면하는 브랜드가 단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이 왔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외국인 고객 10만 돌파
  • "그들이 왔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외국인 고객 10만 돌파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난 21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평일이지만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깃발을 따라 움직이는 외국인들의 행렬이었다. 휴가 차 한국을 방문한 태국 단체 관광객 350여 명이 마지막 일정으로 김포점을 찾은 것이다. 애니 하(35세)씨는 “관광 일정에 아울렛을 방문한다고 해서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숙소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매장에 도착했을 때 대형 백화점 수준의 브랜드 구성과 인테리어로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들 선물을 구매한 뒤, 떡볶이와 냉면을 먹고 인천공항으로 떠났다.현대백화점(069960)이 수도권에 운영하고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3개점(김포점·송도점·스페이스원)을 찾는 외국인 고객이 늘고 있다.현대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사진=현대백화점)27일 현대백화점은 지난 1~2월 수도권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6배 늘어 역대 최다인 1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2월과 비교해도 약 15% 늘어난 것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자유 여행으로 방문한 개별 관광객 위주에서 최근에는 홍콩·일본·태국·베트남 등 아시아권 단체 관광객까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21일에는 350여 명의 태국 단체 관광객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찾아 쇼핑과 관광을 즐겼다. 내달 7일에는 최근 입항이 재개된 인천항 크루즈를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방문할 예정이다.회사 측은 외국인 관관객 급증에 대해 서울을 비롯한 공항·항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쇼핑 외에 문화·관광 등 콘텐츠가 풍부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현대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사진=현대백화점)먼저 수도권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서울 시내 어디서든 1시간 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각 점포가 서울에서 20km 이내에 위치해 있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포함한 계획을 세울 때 그만큼 유리하다. 특히김포점과 송도점은 각각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인천항에서 차로 30분 내에 접근 가능한 지역에 위치해 출국 전이나 입국 직후 쇼핑하기 좋은 입지적 강점을 갖고 있다.여기에 쇼핑 외에 주변 관광 콘텐츠가 풍부한 것도 강점 중 하나다. 김포점 인근에서는 한강 유람선과 자전거 라이딩을 직접 즐길 수 있고, 아시아 3대 보트쇼로 불리는 ‘경기국제보트쇼’ 등 각종 보트 경기도 관람할 수 있다. 송도점은 최근 드라마 등 미디어를 통해 한국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송도센트럴파크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다양한 포토 스팟도 외국인 고객의 발길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김포점은 450m 길이의 수변공원, 송도점은 회전목마와 분수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스페이스원의 경우 세계적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꾸민 스토리텔링형 문화·예술 공간 ‘모카 가든’이 있다.현대백화점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프리미엄아울렛의 서비스 시설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송도점에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해 주변 관광 정보 및 환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설치했으며, 김포점에는 외국인 고객 전용 라운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공연 관람과 맛집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관광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27 I 백주아 기자
정순신 후임 누구?…‘한달 공석’ 국수본부장, 결국 내부 인사로?
  • 정순신 후임 누구?…‘한달 공석’ 국수본부장, 결국 내부 인사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아들 학교폭력 논란으로 정순신 변호사가 자진사퇴한 경찰국가수사본부장의 새 인선이 난항을 겪으며 공석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외부 인사 대신 경찰 내부 발탁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당초 이번 주중으로 예상됐던 국수본부장 인선 발표는 다음 주로 넘어갈 전망이다.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2일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발언을 경청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경찰에 따르면 차기 국수본부장 후임은 경찰청과 대통령실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빈자리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제2대 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폭’ 논란에 휩싸이며 취임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낙마하자, 인사 검증을 부실히 했단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윤 청장에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윤 청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차기 국수본부장으로 또다시 검사 출신이 오는 것 아니냐’는 의원 질의에 “아직 확정적으로 답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걱정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추천권자로서 관련 의견들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차기 국수본부장은 경찰 내부 공모를 통한 인선이 바람직하다고 대통령실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수본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한 경찰 수사권 독립의 상징적인 기관인데다, 경찰 서열 2위 계급(치안정감)인 만큼 검찰 출신보다 경찰 내부에서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분석이다.경찰 내부에서는 차기 국수본부장 후임자로 지난해 경찰청 차장을 지낸 ‘수사통’ 우종수(55·행정고시 38회) 경기남부경찰청장(치안정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을 지냈던 최주원(56·경찰대 6기) 경북경찰청장(치안감), 국수본 형사국장을 역임한 이영상(58·간부후보 40기) 인천경찰청장(치안정감), 사법고시 출신 최현석(53·사법연수원 34기)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치안감) 등 인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하지만 국수본부장 후임자 물색이 길어지며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또다시 외부 인사 공모를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따르고 있다. 결국 임면권자는 대통령인 만큼 국수본부장 자리에 검찰 출신을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한 간부급 경찰 관계자는 “(정순신 낙마 사태 이후) 경찰 내부에서 수사 전문가가 있고 이들이 국수본부장을 맡는 게 여러모로 바람직하다는 의견들과 함께 하마평이 무성하다”면서도 “수사 공백 우려를 감내하면서까지 (후임자) 인선 작업이 한 달 넘게 길어지는 건 검찰 등 외부 인사도 함께 물색 중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재인 정권 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 후임으로 임명됐던 정순신(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의 경우 자녀 학폭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검찰 출신이란 점에서 윤석열 정권의 입맛에 맞춘 ‘코드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2023.03.24 I 김범준 기자
“삼각김밥보다 싼 천원 아침밥” 고물가에 대학생들 ‘만족감’
  • “삼각김밥보다 싼 천원 아침밥” 고물가에 대학생들 ‘만족감’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요즘 편의점 삼각김밥도 1000원이 넘는데 학식 1000원이면 (가격이) 착한 거죠.”고려대 학생들이 20일 오전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고려대 경영학과 21학번 이모(21)씨는 졸린 눈을 비비며 이같이 말했다. 고려대 학생식당에는 오전 7시 50분부터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수면 바지를 입고 나온 학생부터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높은 아침밥을 챙겨먹으러 나온 듯 잠이 덜깬 얼굴로 나타난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섰다.20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전국 40여곳의 대학이 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밥’ 을 제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2017년부터 정부와 학교가 아침 식대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학가에 확산됐다. 예컨대 식대가 4000원이라면 정부가 1500원, 학교가 1500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1000원은 학생들이 내는 방식이다. 올해 사업에는 서울대·고려대·경희대·서울시립대 등 전국 41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고려대 학생들이 20일 오전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위해 자율배식을 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천원짜리 아침밥 행복한 학생들고려대 학생식당은 이날부터 천원의 아침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전 이른 시간부터 학생들로 자리가 만석이 된 이유다. 배식이 시작되는 오전 8시가 되자 기숙생부터 자취생, 밤샘 공부를 끝낸 학생, 1교시 수강을 위해 이른 아침 등교한 학생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날 아침식사 메뉴는 쌀밥과 돼지불고기, 계란국, 도토리묵, 콩나물무침, 배추 등이다. 천원의 아침밥은 자율 배식인데다 식당 한편에는 계란프라이·샐러드·토스트·음료수 등을 가져와 먹는 셀프바까지 마련돼 있어 누구에게나 든든한 식사가 가능하다. 최근의 고물가에 식사 한끼도 걱정인 학생들은 1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아침식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려대 경영학과 21학번 김수아(21)씨는 “오늘 1교시라서 1000원짜리 아침밥을 먹으러 왔다”며 “고물가 시대에 식비가 부담이 되는데 싼값에 양질의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경영학과 19학번 심현우(23)씨는 “자취를 하다 보니 식비 부담이 큰데 한 끼를 싼값에 해결할 수 있어서 수업이 없는데도 학교에 왔다”며 “자율배식이라 많이 먹을 수 있고 맛도 있어서 자주 올 예정”이라고 했다.배식 시작 1시간이 지났지만 학생들의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기 중인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한국사학과 21학번 김지오(21)씨는 “요즘 밖에서 밥을 먹으면 1만원은 기본인데 1000원에 식사가 가능하다면 금전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며 “더욱이 요즘은 저렴한 메뉴를 반복해 먹고 있는데 학식은 매일 메뉴가 바뀌니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려대 학생식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총 245명의 학생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20일 오전 학생들과 함께 ‘천원의 아침밥’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고려대 제공)◇“천원의 학식, 확대 운영돼야”이날 ‘천원의 아침밥’ 첫날을 기념해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학생식당을 방문, 학생들과 함께 식사했다. 김 총장은 “고물가에 아침 먹기도 부담스러운 학생들을 위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현재 300인분으로 제한된 식수 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식수 인원 제한을 풀어 최대한 많은 학생이 부담없는 식비로 아침 한끼를 해결하도록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단체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모든 대학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정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 집행위원장은 “고물가 시대에 학생들에게 가장 부담되는 게 식비”라며 “정부가 별도의 재정을 마련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전국 대학으로 확대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대넷은 식비 등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 경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오는 23일께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3.03.21 I 김형환 기자
양향자 "'K-칩스법' 국가전략기술 법령 지정은 재고해야"
  • 양향자 "'K-칩스법' 국가전략기술 법령 지정은 재고해야"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17일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를 통과한 것에 환영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사진=노진환 기자)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여곡절 끝에 K-칩스법이 조세소위를 통과했다. K-칩스법의 발의자로서 세액공제율이 원안에 더 가까워져서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경쟁국에 비해 지원이 열악하다는 상황 인식, 반도체가 안보 산업이라는 현실 각성이 첨예한 정치 갈등 상태에서도 여야를 하나로 모았다”며 “이제 법안이 무사히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더 과감하고 더 신속한 시설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의원은 그러면서도 “반도체 세계 패권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이 아닌 국가대항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대만 등 반도체 선진국을 앞서려면 더욱 파격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논의가 이번 법안에서 멈추지 않고 상임위에서, 특위에서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특히 현행 시행령에서 지정하도록 한 국가전략기술 품목을 법령에서 정하도록 상향한 규정에 대해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산업계는 국가전략기술 법령 지정이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남용될 우려가 있고, 느린 입법 속도로 첨단기술 지원이 적기에 이뤄지지 못할 수 있으며, 반도체와 같은 핵심 산업에 대한 지원이 분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도 “법안에서 일컫는 ‘전략’이 국가 안보와 미래에 관한 전략이 아닌 각 당의 정치적, 선거적 전략으로 오용될 수 있다”며 “법안의 원래 목적인 과감성과 신속성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안보와 미래에는 여야, 이념이 따로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전날(16일) K-칩스법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에 설비투자를 할 경우 대기업, 중견기업의 세액공제율을 기존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말 한차례 세액공제율을 상향했는데 또다시 추가로 상향하는 법안을 낸 것에 대해 민주당이 불편한 심정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산업경쟁력을 위해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3.03.17 I 이유림 기자
여배우의 드라마틱한 변신 도운 다이어트템은 '곤약밥'
  • 여배우의 드라마틱한 변신 도운 다이어트템은 '곤약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더 글로리’와 함께 곤약밥이 다이어트식으로 조명 받고 있다. 주연 배우가 캐릭터의 충실도를 높이기 위해 곤약밥으로 식단을 조절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된 탓이다.사실 곤약은 체중조절용으로 인지도가 높은 식재다. 특히 젤리 형태로 가공된 곤약젤리는 다이어터 상비식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에 반해 곤약밥은 생소한 아이템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부산365mc병원 박초롱 영양사의 도움말로 곤약밥의 효과와 다이어트 식단으로의 활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묵, 젤리에서 쌀로…곤약의 변신은 무궁무진흔히 곤약하면 묵 형태의 물컹한 음식을 떠올린다. 하지만 곤약의 원천은 땅속 줄기식물의 일종인 ‘구약’이다. 구약을 가공한 곤약은 90% 이상의 수분과 식이섬유로 구성돼 있다.100g당 칼로리는 5㎉ 내외. 워낙 칼로리가 낮아 똑같은 양을 먹어도 자연스럽게 열량 조절이 가능해진다. 또한 수분을 흡수하면 팽창하는 곤약의 특성상 조금만 먹어도 물을 잔뜩 마신 듯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위장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서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곤약은 풍부한 식이섬유로 장 운동을 도와 다이어터가 피할 수 없는 변비 해소에 유리하다. 수분이 풍부해 적정량을 챙겨 먹으면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된다. 영양 전문가들에 따르면 곤약 속에는 ‘글리코실세라마이드’가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는 피부의 유연함과 보습력을 높이는 세라마이드 공급에 도움을 준다. 해당 성분은 쌀이나 밀에도 들어 있지만 곤약에서의 함유량이 단연 높다.묵이나 국수, 떡, 젤리 형태로 익숙하던 곤약의 또다른 변신은 쌀이다. 곤약쌀은 곤약을 쌀 모양의 알갱이 형태로 가공한 것으로 밥으로 지어 취식할 수 있다. 기존의 밥 짓는 방식과 동일하되 다만 곤약쌀을 ‘불린 쌀’로 생각해 일반 쌀보다 물을 적게 잡는 것이 포인트다. 완성된 곤약밥은 일반식으로 취식하거나 김밥, 리조또, 죽 등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 곤약밥에만 의존 시 영양 불균형 초래다만 곤약에는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박초롱 영양사는 “기존의 쌀처럼 먹을 수 있지만 식이섬유와 수분이 전부라서 곤약밥 위주로만 식사할 경우 영양소가 매우 부족해 신체에 에너지 공급을 할 수 없다”며 “곤약밥은 보조적으로 함께 양질의 단백질, 채소를 곁들여 식사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100% 곤약쌀을 지어 먹는 것보다 곤약, 귀리, 현미 등과 섞는 것도 영양과 맛의 밸런스를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앞서의 재료들을 6:2:2 비율로 섞어 밥을 지은 뒤 약한 불에서 누룽지 상태로 만들면 저열량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잡곡 없이 쌀과 곤약을 3:1 비율로 섞어 밥을 짓는 것만으로도 칼로리를 20% 줄일 수 있다.곤약은 다이어터에게 좋은 친구지만 모두에게 100% 맞을 수는 없다. 곤약 자체는 난소화성으로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장으로 그대로 내려가는 식품이다. 곤약 속 ‘글루코만난’ 성분은 과하게 섭취할 경우 복부팽만, 복통, 장폐색, 설사, 위경련,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적정량을 섭취하면서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함에 유의해야 한다.박 영양사는 “곤약으로만 식단을 꾸릴 경우 절대적인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들어 체중 감소가 가능하지만 저혈당, 영양실조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일반인이 다채로운 배역을 소화해야 하는 배우들처럼 무리하게 식단을 이어갈 필요는 없다”며 “살을 빼기 위해 단기간 곤약밥에만 집중한 식단에 의존하다 일반식으로 돌아갈 경우 자칫 요요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2023.03.14 I 이순용 기자
'사랑을 했다'에 전국 들썩…아이콘 '초통령' 등극 그 앨범
  • '사랑을 했다'에 전국 들썩…아이콘 '초통령' 등극 그 앨범[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그룹 아이콘(iKON)이 2018년 1월 25일 발매한 정규 2집 ‘리턴’(RETURN)입니다. 아이콘이 앨범 발매 다음 날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로 기억합니다.‘리턴’은 아이콘의 대표곡이자 메가 히트곡인 ‘사랑을 했다’(LOVE SCENARIO)가 수록된 바로 그 앨범입니다.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를 포함해 ‘뷰티풀’(BEAUTIFUL), ‘돗대’(ONE AND ONLY), ‘나쁜놈’(JERK),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 ‘에브리씽’(EVERYTHING), ‘안아보자’(HUG ME), ‘잊지마요’(DON’T FORGET), ‘시노시작’(SINOSIJAK),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LOVE ME), ‘저스트 고’(JUST GO), ‘롱 타임 노 씨’(LONG TIME NO SEE) 등 총 12곡이 담겨 있죠. 수록곡 중 ‘돗대’는 팀의 리더였던 비아이의 솔로곡입니다.이 앨범을 낼 당시 아이콘은 꽤 긴 시간 동안 일본 활동에 주력하느라 국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습니다. 싱글이었던 전작에 담은 강렬한 힙합곡 ‘블링 블링’(BLING BLING)과 ‘벌떼’(B-DAY)가 음원 차트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고요. 인터뷰 당시 김동혁은 “한국에서 공백기가 길기도 했고,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인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진실성을 담고자 했다. 친숙한 모습으로 팬들 곁으로 돌아가자는 마음도 있었다”면서 앨범명을 ‘리턴’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진환은 “긴 공백기로 인한 조급함보다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컸다. 빨리 컴백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고 했고요.결과적으로 ‘리턴’은 기대 이상의 대박이 터졌고, 이 덕분에 아이콘은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죠. ‘사랑을 했다 ~ 우리가 만나 ~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 ♪’ 발매 직후 음원 차트를 강타한 뒤 1위 자리에서 장기집권한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의 인기가 특히 어마어마했습니다. 사랑의 시작과 끝을 막에 비유한 노랫말과 돌림노래처럼 반복되는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가 돋보이는 감성 힙합곡인 ‘사랑을 했다’는 전국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생들까지 ‘떼창’하면서 따라불렀을 정도죠.해당 곡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콘은 ‘초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아이돌계의 뽀로로’급 위치에 올랐고, 그해 연말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첫 대상(올해의 베스트송)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비아이가 인터뷰에서 “미끼를 두고 월척을 기다리는 낚시꾼의 자세로 컴백을 기다렸고, ‘은둔형 외톨이’로 살면서 작업을 엄청나게 했다”고 언급했는데 그의 바람대로 아이콘은 ‘리턴’으로 ‘월척’을 낚은 셈이 됐죠.‘사랑을 했다’의 폭발력이 워낙 강했던 터라 ‘리턴’에 담긴 수록곡들은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편인데요. 앨범을 ‘정주행’해보면 ‘사랑을 했다’ 못지 않게 매력 넘치는 곡들을 연이어 접할 수 있습니다. ‘뷰티풀’, ‘베스트 프렌드’, ‘에브리씽’ 등을 풍성하고 다채로운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하는 곡으로, ‘나쁜놈’, ‘안아보자’, ‘잊지마요’, ‘저스트 고’ 등을 감성 힙합 곡의 애절하고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곡으로 꼽고 싶네요. 완성도 높은 곡들이 한가득 담긴 앨범인 ‘리턴’은 비아이가 전곡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해서인지 감성 및 구성의 통일감도 좋습니다. 김요비 작가의 ‘그거면 됐다’(사랑을 했다), 이정하 시인의 ‘낮은 곳으로’(뷰티풀), 이정현 작가의 ‘모르겠다’(베스트 프렌드), 김준 작가의 ‘스치는 생각/상실’(잊지마요) 등의 구절을 인용한 시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들이 많다는 점도 앨범의 특징. 곡의 핵심을 찌르는 해당 구절들 덕에 사랑과 이별을 다룬 곡들의 감성이 가슴에 한결 묵직하게 다가옵니다.아이돌계에서 단연 발군의 랩 실력을 자랑했던 비아이와 바비가 앨범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줬습니다. 감정표현력이 좋아 몰입도가 높은 비아이의 쏘아붙이는 듯한 랩과 멜로디컬한 스타일까지 소화가능한 바비의 그루비 넘치는 랩이 각 곡의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어 전곡 모두 타격감이 좋고 듣기에 지루함이 없습니다. 이 가운데 묵직한 보컬로 짙은 감성을 더해준 구준회, 깔끔한 고음 처리를 자랑한 김동혁, 유니크한 음색으로 담백한 맛을 살려준 김진환 등 보컬 라인의 활약 또한 뛰어났고요.‘리턴’으로 전성기를 열었던 아이콘은 어느덧 햇수로 데뷔 9년차 그룹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비아이가 빠진 6인 체제(구준회, 김동혁, 김진환, 바비, 송윤형, 정찬우)로 팀을 유지 중인데요. 데뷔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들은 올해 1월 1일 143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끈끈한 의리와 ‘완전체’ 팀 활동 지속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아이콘은 최근 5월 대만에서 포문을 연 뒤 9월까지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프랑스, 태국, 말레이시아, 미국 등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인 새 월드 투어 개최 소식을 알려 전 세계 ‘아이코닉’(팬덤명)을 열광케 했습니다. 이달 21일에는 바비가 솔로 싱글을 내고 컴백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앞으로 이들이 새 둥지에서 펼쳐낼 음악 활동에도 기대가 모아집니다.
2023.03.12 I 김현식 기자
 15가지 자연산 버섯으로 끓인 탕…해남의 맛
  • [미식로드] 15가지 자연산 버섯으로 끓인 탕…해남의 맛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곳입니다. 어르신들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들지만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심심하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고요.”호남식당의 외관해남군 삼산면 대흥사 음식촌에 있는 ‘호남식당’으로 가는 길에 들은 말이다. 호기심이 치솟는 이야기다. 대체 어떤 음식이길래 연령대에 따라 반응이 제각각이란 것인지. 가리는 게 많은 ‘초딩입맛’에 가까운 터라 걱정은 됐지만 건강식이라는 말에 그대로 가봤다. 자연산 버섯탕호남식당은 직접 채취한 자연산 버섯 15가지를 넣어 만든 탕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어르신’의 대열에 끼고 싶지 않아서인지 맛은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버섯탕의 비주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버섯 종류가 이렇게 많았던가. 팽이버섯, 표고버섯 등 3~4가지나 겨우 떠올리던 무지렁이로서는 넓은 버섯의 세계를 접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극적인 맛보다 자연 그대로의 향취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버섯탕은 최고의 요리다. 소고기국 같은 농도의 국물은 짭쪼름한데 감칠맛이 좋다. 진한 국물이 목구멍을 뜨겁게 적시자 다양한 버섯이 뒤섞인 향이 은은한데 절로 입맛을 돌게 한다. 무엇보다 향긋함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게 느껴진 것은 아니었다. 일행 중 젊은 여성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다며 감탄사를 터트렸다. 14가지 밑반찬과 자연산 버섯탕호남식당의 밑반찬은 무척 푸짐하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방문한 날에 나온 밑반찬은 14가지였다.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은 6년산 더덕을 사용한 더덕장아찌. 이외에도 도라지, 죽순, 고사리, 굴젓, 해파리무침 등이 있어서 한 젓가락씩 집어 먹다 보면 밥 한 공기가 금세 사라진다. 반찬에 곁들여 버섯탕 국물을 몇 번 더 마시니 칼칼했다. 술을 먹지 않았으나 해장이 되는 듯한 묘한 기분이다. 걸쭉한 탕수육 소스에 물을 좀 부은 듯한 착각마저 드는 진한 국물은 버섯 외에 한우, 고추, 소금, 양파만 넣고 끓인 것이다. 두륜산에서 자연산 버섯을 직접 따는 모습을 찍은 사진. 식당 내에 전시돼 있다.자연산 버섯으로만 만든다고 하니 재료 구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지나가는 주인분께 어쩌다 버섯탕을 만들게 됐는지 묻자 “먹고 살려고”라는 말이 돌아온다. “돈이 없어서 두륜산에서 버섯 따서 팔기 시작한 게 40년이 넘었어. 전부 산에 올라가서 직접 따는 거지. 새벽부터 산을 가는데 많으면 다섯 번도 더 갔다 내려와. 당연히 힘들지. 그러니 자연 버섯탕집 찾기가 어렵고. 언젠가 방송국 기자가 버섯 따는 걸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나섰는데 산을 가던 중 힘들다고 퍼지더라니까.” 호남식당의 간판 메뉴는 능이버섯탕인데 12만원으로 좀 비싼 편이다. 능이버섯은 항암효과에 좋다고 알려져있다. 인공 재배가 어려운 능이버섯은 두륜산에 풍부했지만 점점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예전에는 능이버섯이 많았는데 지금은 일 년에 50㎏도 안 나와. 날씨 때문인가 싶어. 자연산 버섯을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데 앞으로 계속 주문을 받을 수 있을까 모르겠네. 그래도 계속할 거야. 사실 원래 무릎이 안 좋았는데 하도 산을 타서 그런지 수술도 안 하고 나아버렸거든!” 버섯탕을 끓이는 모습
2023.03.10 I 김명상 기자
고물가에 제품 용량 '양극화'…쟁일 땐 대용량·폐기 줄이려 소용량
  • 고물가에 제품 용량 '양극화'…쟁일 땐 대용량·폐기 줄이려 소용량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살인적 고물가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식음료 제품들의 용량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소용량 제품, 또 쟁여두고 먹을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각각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모양새다.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소포장 반찬.(사진=연합뉴스)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0종 수준이었던 축산·채소·수산류 소포장 상품 수는 지난달 기준 72종으로 급증했다. 한 끼 식사를 준비하면서 폐기량을 최소화해 가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이른바 ‘소용량’ 전략의 결과다.실제로 소용량 상품들의 매출 신장률은 괄목한 만하다. 상대적으로 보관 기간이 짧은 축산과 수산류 소포장 상품의 경우 지난 1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5배, 18배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1인용 밀키트, 소용량 즉석밥이나 미니 컵라면과 같은 가공식품도 20~40% 가량 매출이 늘었다.이같은 트렌드를 겨냥해 국내 주요 식음료업체들도 소용량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달 말 기존 제품보다 절반 용량인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50g’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 말 무알콜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의 소용량 버전인 240㎖를, 편의점 CU는 통상 와인 용량의 절반 수준인 360㎖의 ‘와인 반병’을 선보였다.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은 지난해 말부터 소비자가 밥 양을 조절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1인 보쌈 메뉴를, 파파존스도 2조각 분량의 샌드위치 스타일 ‘파파디아즈’를, 또 면사랑은 1인 가구도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한 한식·중식 잡채 냉동팩면을 각각 선보였다.간단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소스·육수·치킨스톡 등 제품도 소포장이 대세다. 하림의 ‘치킨스톡’, 동원F&B의 ‘국민의신’, CJ제일제당의 ‘비건다시다’는 모두 별도의 식자재 구매를 최소화하면서도 소량을 요리할 때 편하게 소포장해 선보인 ‘홈쿡’ 관련 제품들이다.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대용량 생필품들.(사진=연합뉴스)대용량 제품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대용량 제품은 상대적으로 할인 비중이 높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보관기간이 긴 제품들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로 G마켓의 경우 올해 1~2월 대용량 냉동식품과 김치 등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라면과 생수, 식용유·오일 등 이른바 ‘쟁여두기’ 좋은 제품들도 거래액이 2배 안팎 늘었다.이를 겨냥해 쟈뎅은 지난달 말 ‘클래스 핸드드립커피 블렌드’ 2종을 40개입 대용량으로 선보였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대용량 가공유 ‘검은콩 블랙라벨’, BBQ의 보이차 음료 ‘스파클링 레몬보이’ 대용량 버전,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 코어프로틴 락토프리 대용량’ 등 다양한 종류의 대용량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쟈뎅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에 맞춰 대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털 빠진 값싼 붓으로 수없이 그어"…산·구름이라더니 사람이었구나
  • "털 빠진 값싼 붓으로 수없이 그어"…산·구름이라더니 사람이었구나
  • 작가 정주영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서 연 개인전 ‘그림의 기후’에 건 자신의 작품 ‘M22’(2021·170×210㎝) 앞에 섰다. 산을 그리던 작가가 ‘산 너머’ 하늘을 바라본 ‘M’ 연작 중 일출의 다이내믹한 순간을 색채스펙트럼으로 펼쳐낸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분명 유화라고 하지 않았나. 도대체 어디에 유화물감을 썼는데? 유화라면 본디 첩첩이 캔버스를 타고 오른 물감이 엉켜 색을 씌우고 두툼한 질감을 만들어 자칫 부조회화처럼 보이기도 하거늘. 찐득거리고 끈끈한 그 맛을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지 않은가. 두툼은커녕 얇고 가벼워 속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인데. 되레 수채화 분위기가 난다고 할까. 가만있자. 그래서 저 바닥에 깔린 게 다 보이는 건가. 캔버스에 연필로 밑작업이라도 한 듯 거칠게 그어낸 수많은 선이 눈에 훤히 들어오니. 시작이 이랬다. 작가 정주영(54·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과 마주치기 전까진, 작가가 오래도록 머금었을 그만큼 길게 토해낸 안팎의 스토리를 듣기 전까진 ‘제멋대로 난리부르스’였단 얘기다. 정주영의 ‘M38’(2022·100.5×80.5㎝·왼쪽)과 ‘M11’(2022·100.5×80.5㎝). 창에 걸린 구름(M38),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M11)을 잡아채듯 캔버스에 걸었다. 성긴 평붓을 수없이 그어 생긴 잔선이 가득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넓적한 평붓을 쓴다. 값싼 붓이라 오래 쓰다 보면 털이 빠져 듬성듬성해지는데 그 상태로 계속 그어대 붓자국이 생긴 거다. 칠하고 지우기를 반복했다고 할까.” 정리해보면 이런 얘기다. 성긴 붓으로 수없이 긋고 그어 캔버스에 물감이 채 차오르기도 전에 쓸어버린다는 거 아닌가. 밑작업처럼 캔버스 바닥에 놓인 잔선들은 붓이 숱하게 긁어대며 만든 ‘상처’ 같은 거고.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 ‘붓이 낸 상처’를 품은 크고 작은 회화작품 60여점을 걸고 작가는 개인전 ‘그림의 기후’를 열었다. 개인전만으로는 2년 남짓, 갤러리현대에선 6년 만이다. 굳이 ‘지난날을 센’ 건 그 시간의 변화가 ‘드라마틱’해서다. ‘털 빠진 값싼 붓’으로 그린 풍경이 지상을 넘어 이제 천상을 향했다고 하니까. 작가 정주영이 갤러리현대 개인전 ‘그림의 기후’에 건 자신의 작품들을 배경으로 섰다. 작가 뒤로 왼쪽부터 ‘M11’(2022·100.5×80.5㎝), ‘M36’(2022·35×27.5㎝), ‘M38’(2022·100.5×80.5㎝), ‘M22’(2021·170×210㎝)가 차례로 걸렸다. 작가는 기상학(Meteorology)에서 따온 영문자 M으로 ‘변화하고 반복하고 순환하는 기상현상’ 연작을 만들어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는 산을 그렸고 산을 그린다. 앞의 산은 서울과 인근의 북한산·인왕산 등이고, 뒤의 산은 유럽 여러 나라를 관통하는 알프스다. 작가의 이름에 따라붙는 ‘산의 작가’란 타이틀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다만 ‘산 그림’이라면 으레 연상되는 흔한 풍경과는 좀 거리가 있다. 깎아지를 듯한 바위산이나 눈 덮인 봉우리로 세운 환상적인 절경과는 한참 떨어져 있단 얘기다. 그렇다고 바위산이나 봉우리를 그리지 않은 건 아니다. 그저 시선이 다를 뿐. 풍경이 아닌 풍경의 초상이었던 거다. 북한산·인왕산에선 세상 만물이 생성·소멸하는 형체를 보려 했고, 알프스에선 우주의 시간이 생성·소멸하는 순환을 보려 했다니까. 정주영의 ‘알프스 No.31’(2021·210×170㎝). 솜털처럼 부드러운 화면에 사람의 살갗색을 띤 알프스 전경을 옮겨놨다. 풍경 그대로가 아닌 풍경의 초상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상처 같은 무수한 선으로…풍경 아닌 풍경의 초상‘드라마틱한 변화’는 사실 이제부터다. 2018년부터 붓길을 내기 시작했다는 ‘알프스’ 연작을 지나 ‘산 너머’의 공간으로 확장한 작품을 이번 개인전에 처음 꺼내놨으니까. 바로 하늘, 그 하늘이 들인 구름·일출·일몰 등 날씨·기후를 총체적으로 부르는 ‘기상학’을 화면에 올린 거다. 작가 정주영이 갤러리현대 개인전 ‘그림의 기후’에 건 자신의 작품 ‘M19’(2021·120.5×11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늘 가운데에 박혀 가장 밝고 빛나는 순간을 맞은 해를 표현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퀀텀점프’란 게 이런 건가. 산에서 비약적으로 뛰어올라 하늘에 가닿았으니. “2006년 알프스를 답사하고 2018년부터 연작을 내던 그때부터,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낸 그때부터 ‘산에서 바라본 하늘’에 관심을 가졌더랬다. 산봉우리의 빙하가 밝은 흰색으로 보이는 것도 기상·기후와 연결됐기 때문이라지 않은가.”결국 작가의 작업은 시간과의 싸움, 아니 시간과의 합의를 이루는 과정처럼 보인다. 지각변동과 침식작용이 오랜 세월 빚어낸 봉우리·바위도 모자라 이젠 그보다 더 오랜 세월 ‘변화하고 반복하고 순환하는 기상현상’까지 포착했으니. 기상학(Meteorology)의 영단어에서 따왔다는 ‘M’ 시리즈는 그렇게 탄생했다. 정주영의 ‘M21’(2021·170×210㎝). ‘산 너머’ 하늘을 바라본 ‘M’ 연작 중 일몰의 다이내믹한 순간을 색채스펙트럼으로 펼쳐낸 작품이다. 일출을 그린 ‘M22’(2021)와 짝을 이루는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해가 뜨고 또 그 해가 지는 순간의 하늘을 웅장한 색의 변천으로 묶어낸 ‘M22’(2021)와 ‘M21’(2021), 떠오른 그 해가 세상을 꽉 채운, 또 떨어진 그 해가 세상을 텅 비운 찰나를 잡아낸 ‘M20’(2021), ‘M19’(2021) 등은 그저 한 토막에 불과하다. 긴 구름이 푸른 하늘을 가르고(‘M11’ ‘M12’ 2020), 창가에 머물기도 하며(‘M38’ 2022), 붉은 석양을 가리다가(‘M18-1’ ‘M18-2’ ‘M18-3’ 2020), 마침내 어둠에 스며드는(‘M14’ 2020) 과정이 마치 ‘기상일지’처럼 펼쳐진다. 그러면서도 작가가 그린 형체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말 그대로 ‘반은 구상이고 반은 추상’. 그런데 그 절반인 ‘구상’이란 것도 상당히 흥미롭다. 있는 그대로의 형상이 아닌 보이는 그대로의 형상이라니 말이다. 이번 개인전에 건 대표작 ‘M40’(2022)과 ‘M41’(2022)이라면 설명이 될까. 정주영의 ‘M18-1’ ‘M18-2’ ‘M18-3’(2020·각각 50×40㎝). 붉은 석양이 시간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순간을 포착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대형 캔버스로 나란히 건 두 작품이 담아낸 건 ‘먹구름’이란다. “지난여름 어느 날 높은 온도 때문인지 비가 그치니 거대한 먹구름이 몰려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시커먼 먹구름이란 표현은 적어도 여기선 틀렸다. 연보랏빛, 거기에다가 붓끝이 낼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촉감까지 입고 있으니. 그런데 이 구름이 만든 형상이 말이다. 얼핏 사람으로 보이는 거다. ‘M40’에선 누군가의 얼굴, 구체적으로 코와 입이 보이는 옆모습이, ‘M41’에선 누군가가 누워있는, 구체적으로 다리를 포갠 채 반대편을 보고 있는 뒷모습이 잡힌다. 작가 자신이 의식을 했든 못 했든 말이다. 오래도록 올려다본 구름이 양 모양, 곰 모양을 다 지나쳐 때마침 ‘사람’으로 형체를 바꾼 그 순간을 포착한 거다. 그렇게 ‘구름’ 그림에서 정작 구름은 추상으로 보내고 기어이 사람을 구상으로 데려왔다고 할까. 정주영의 ‘M40’(2022·210×160㎝·왼쪽)과 ‘M42’(2022·210×160㎝). 지난 여름날 비온 뒤 먹구름이 몰려든 한때를 포착했다는 작품들에선 여지없이 사람의 형체가 잡힌다. ‘M40’에선 누군가의 얼굴 속 코와 입이, ‘M41’에선 누워서 다리를 포갠 채 반대편을 보고 있는 인체의 굴곡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내 손의 뼈는 봉우리 같고 힘줄은 물 같고” 작가의 그림에 ‘사람’이 배여 나온 건 우연이 아니다. “한동안 산을 그려 무감각해졌던 어느 때, 문득 손을 내려다보니 산처럼 보이더라. 뼈는 봉우리 같고 힘줄은 물 같고.” 산을 인간의 신체와 연결한 게 ‘구름’보다 앞섰단 얘기다. 작정은 하지 않았단다. “추구했다기보단 그렇게 흘러가더라”고 했으니까. 결국 누구나 보고 싶은 대로 보게 되는 법인가. 작가가 산·구름에서 사람을 봤던 것처럼, 감상자들 역시 ‘알프스’ 연작 중 유독 사람의 살갗색을 띤 ‘알프스 No.31’(2021), ‘알프스 No.39’(2022)에 한번 더 시선을 던질 듯하니.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서 연 정주영의 개인전 ‘그림의 기후’ 전경. 2018년부터 그리기 시작했다는 ‘알프스’ 연작이 걸렸다. 왼쪽부터 ‘알프스 No.31’(2021·210×170㎝), ‘M1’(2020·27×25.5㎝), ‘알프스 No.35’(2022·지름 30㎝), ‘알프스 No.32’(100.5×80.5㎝), ‘알프스 No.24’(2021·210×170㎝)(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정주영의 ‘알프스’ 연작 중 ‘알프스 No.31’(2021·210×170㎝·왼쪽)과 ‘알프스 No.24’(2021·210×170㎝)를 확대해서 들여다봤다. 그렸다기보다 지워낸 듯한 수많은 붓선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대학(서울대 서양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독일로, 네덜란드로 날아가 줄창 서양화를 그려댔지만 “아무리 유럽의 풍경을 그려도 동양적이더라”고 했다. 멀리 보고, 너머 보고, 종국엔 투영된 다른 걸 봤으니 화면에 무엇이 옮겨질진 자명하지 않았겠나. 그렇게 작가는 풍경을 그렸으나 풍경만 그리진 않았다. 사람 닮은 풍경이었으니 말이다. 결국 그이의 그림에서 풍경은 사람이었던 거다. 전시는 3월 26일까지. 작가 정주영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서 연 개인전 ‘그림의 기후’에 건 자신의 작품 ‘M40’(2022·210×160㎝·왼쪽)과 ‘M42’(2022·210×160㎝) 사이에 섰다. “삼원색을 중첩해 먹구름의 오묘한 회색을 뽑아냈다”지만 결국 먹구름은 환상적인 연보랏빛으로 마무리됐다. 붓끝이 낼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촉감으로 사람의 형상까지 빚어놓고선(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3.03.08 I 오현주 기자
'더 글로리' 파트2도 청불…상영시간 51분 늘었다
  • '더 글로리' 파트2도 청불…상영시간 51분 늘었다
  • ‘더 글로리’[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공개된다.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더 글로리’의 파트2의 관람 등급을 이같이 결정한 것에 대해 “폭력피해자들의 연합과 응징, 가해자들의 파멸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흡연 및 약물 사용이 반복적으로 표현되고 성적 표현과 욕설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살인 방조 및 살인, 범죄 교사 등의 불법 행동들과 폭력과 살상 등의 신체 위해 요소가 노골적, 직접적,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주제, 폭력성, 대사, 약물, 모방위험 항목에서 청소년들이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고,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또한 영등위에 기재된 정보에 따르면 상영 시간은 435분 14초로 , 384분 7초였던 파트1에 비해 총 51분 7초가 늘어났다. 두 파트가 똑같이 8회로 방송된 것을 감안하면, 한 편당 약 6분 38초가 길어진 것이다.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파트1가 공개된 후 김은숙 작가 표 말맛과 배우 송혜교의 열연 등이 주목 받으며 뜨거운 화제몰이를 했다.기대 속에 공개되는 ‘더 글로리’ 파트2는 오는 3월 10일 공개된다.
2023.03.06 I 김가영 기자
한양증권, 임직원 대상 시티투어 ‘마실’…경의선 나들이
  • 한양증권, 임직원 대상 시티투어 ‘마실’…경의선 나들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양증권(001750)은 임직원을 대상으로한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해 경의선 숲길에서의 첫 일정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한양증권에 따르면 ‘한양길에 마음을 실다’의 줄임말인 ‘마실’로 명명한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22일 경의선 숲길에서의 첫 여정을 마쳤다. 이번 프로그램은 맛집 기행을 위한 준비와 서울 시내 주요 명소, 걷고싶은 길 탐방으로 15명을 모집하는 사내 공지에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 경의선 숲길은 과거 한반도의 남북을 관통하던 경의선 철로를 문화 산책길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마포구 가좌역부터 용산구 효창동까지 6.3km길이의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서울 도시 한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110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한양증권이 ‘마실’의 첫 장소로 경의선 숲길을 택한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1958년생부터 2004년생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구성원들이 함께 역사적 공간을 걸으며 교감하고, 배움을 얻자는 취지다. 임재택 대표 외 15명의 임직원들은 경의선 숲길에 위치한 맛집부터 기찻길 옆 예술마을, 땡땡거리 등의 명소를 탐방하며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교류했다.성공적으로 마친 한양증권의 시티투어는 ‘뛸락’과 ‘싼타’의 패밀리 프로그램이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말 임직원을 대상으로 러닝 프로그램인 뛸락을 오픈했다. 동작대교까지 뛰어갔다 오는 10km 단축 마라톤 프로그램이다. 본사에서 여의도 한강공원이 도보로 5분거리에 위치해 있을 만큼 입지 또한 최적이다. 뛸락은 제주도 방언으로 달리기를 의미한다. 임 대표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을 고민한 끝에 익숙한 러닝 카드를 꺼냈다.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참여 인원도 회당 15명으로 제한했다. 참가한 크루들에게는 시작 전 기념 티셔츠 등 달리기 용품도 구매하여 지급했다. 굿즈를 통해 통일감과 참여 의욕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시티투어와 러닝 외 한양증권에는 국내 주요 명산을 다니는 트래킹 프로그램 ‘싼타’도 마련되어 있다.한양증권의 기업문화 프로그램은 도보여행, 달리기, 산행 등으로 형식과 성격이 제각기 다르지만 ‘체험을 통한 학습’을 지향한다. 단순히 지식과 정보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단체 활동을 통한 ‘원 팀 스프릿’, 완주가 주는 성취감 등이 해당한다. 지식생태학자인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수는 “책상에서 얻은 지식은 무기력한 관념의 파편에 불과하며, 참된 지식은 머리 대신 몸을 움직이는 체험으로만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임 대표는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먹고, 걷고, 뛰고, 배우며 삶의 긍정적 변화를 몸소 강렬하게 느껴보길 바란다”며 “유니크한 기업문화 프로그램들이 주는 설렘은 한양증권의 역동성을 유지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2023.02.27 I 이정현 기자
韓-日 'MSG 분쟁' 마무리 국면…CJ, 아지노모토에 합의금 지급
  • 韓-日 'MSG 분쟁' 마무리 국면…CJ, 아지노모토에 합의금 지급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CJ그룹과 일본 식품기업 아지노모토 간 특허침해 소송이 양 사간 합의에 따라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통상 바이오산업 관련 특허 소송은 긴 시간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역시 승·패소를 가리지 않고 적정 수준에서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서울 중구 CJ제일제당 센터 전경. (사진=CJ제일제당)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지노모토가 2016년 CJ그룹을 상대로 미국과 일본, 독일에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 CJ그룹 측이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종결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지노모토는 2016년 CJ제일제당 등 CJ그룹 계열사 3사가 조미료 맛의 원료인 ‘L-글루탐산나트륨’(MSG)과 사료용 아미노산 ‘트립토판’ 제조와 관련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중 3건은 지난해 3월과 5월, 11월 각각 합의가 됐고, 최근 나머지 1건까지 모두 합의돼 합의금을 지급하는 데로 소송이 종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총 합의금은 양 사간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4건 다 합해 CJ그룹이 아지노모토에 총 40억엔(한화 약 390억원) 수준을 지급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양 사간 합의한 것이 맞다. 총 합의금은 비공개”라고 덧붙였다.
‘우쌍쌍’ 통합 재건축 좌초 위기…갈등 터진 대치우성1차 분열 왜
  • ‘우쌍쌍’ 통합 재건축 좌초 위기…갈등 터진 대치우성1차 분열 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강남 대치동 ‘우쌍쌍(우성 1차·쌍용 1차·쌍용 2차)’ 정비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1차’가 작년 9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면서 쌍용1·2차와의 통합 재건축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우성 내부에 분열이 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해 쌍용1차는 우성1차와 쌍용2차의 통합 재건축 논의를 본격화하면 검토해보겠다고 했지만 우성1차 내부에서도 잡음이 일면서 통합 논의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통합 재건축이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26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대치우성1차 조합은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작년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따낸 A조합장이 11월 직무정지를 당한 이후 연말께 신임 조합장을 뽑는 선거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기존 조합을 이끌어 오던 쪽과 ‘우성정상화모임’(우정모)이라는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의견이 갈리면서 갈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대치우성1차 아파트와 대치쌍용1, 2차 아파트 위치.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통합 재건축’ 공약 걸고 당선된 조합장…해임 사태 왜 A조합장은 대치우성1차의 두 번째 조합장으로 2020년부터 약 3년 동안 재건축 사업을 이끌어 왔다. 작년 9월 강남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올해 6월 시공사 선정을 계획하고 있었다. 대치 쌍용 1·2차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대치 쌍용 2차는 현대건설을 시공사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우성1차 내부 분열의 ‘트리거’가 된 것은 시공사 선정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우성1차의 기존 조합 측은 애초 올해 6월 시공사를 선정하고 그 이후 쌍용2차와 통합재건축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조합원이 우정모를 꾸려 지난해 11월 임시총회를 열고 기존 조합장을 해임했다.이들은 똑같이 ‘통합재건축’이라는 목표가 있지만 진행 방식을 놓고 이견이 첨예하다. 기존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을 한 뒤에 통합재건축 논의를 진행해야 쌍용2차보다 협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 조합장 측은 “쌍용 2차는 제자리 재건축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데다가 통합재건축 설계를 하면 길 사이 간격을 둬야 하는 이유로 기존 우성1차 아파트 위치도 더 안쪽으로 밀리게 된다. 세대 수도 많고 출입문도 2개나 가진 우리가 불리해진다”며 “시공사 선정을 한 뒤 전문인력을 갖추고 더 유리한 입장에서 쌍용2차와 통합 논의하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쌍용2차는 재초환 문제로 분담금을 애초 계획보다 몇억원씩 더 부담하게 생겼고 현대건설과 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그쪽 조합이 해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을 진행한다면 소송 등 문제에 휘말릴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우정모 측은 시공사 선정을 하고 통합 논의를 하자는 것은 말로만 통합을 주장하는 것이지 그 방향으로 갈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우정모 관계자는 “통합을 기치로 당선된 조합장인데 우리가 아무 이유도 없이 임시총회를 열었겠느냐”며 “지난 3년 동안 실질적으로 통합을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통합 논의가 되려면 제자리 재건축 등 쌍용2차 쪽에서 원하는 조건도 검토해보고 우리가 이득을 얻어 갈 수 있는 부분도 반영해야 하는데 이전 조합장 측은 무조건 ‘이익적 통합’만을 주장한다”고 말했다.양측은 시공사 선정 문제 이면에 양측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맞게 주도권을 쥐려 사실과 달리 ‘모함’과 ‘비방’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전 조합장 측은 “시공사 선정을 하려는 조합장에게 ‘돈을 받으려 한다’, ‘실제로는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모함하면서 물증도 없으면서 직무정지를 강행했다”며 “우성1차의 비대위와 현재 우성상가, 쌍용2차 쪽이 한편이 돼 소위 강남 정비업계에서 끗발 날리는 사람의 입맛대로 허수아비 조합장을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우정모 측은 “외부 세력이 개입됐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모함이다”며 “비대위를 하겠다고 깃발 든 사람도 없었지만 이전 조합 측이 조합원의 요구를 묵살하고 막무가내로 나가니 다들 조금씩 분개해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윤화 기자]지난해 11월 임시총회를 열기 위해 우성상가 내에 비상대책위원회인 ‘우성정상화모임’ 사무실을 차렸지만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다.◇선거 관리 놓고 다툼…“토론회 열자 vs 선관위 다시 꾸려야”우성1차가 양쪽으로 쪼개져 조합장 공백 상태가 된 만큼 다음 단계로 가려면 신임 조합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양쪽이 토론회 개최 여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먼저 전 조합장 측은 실질적인 증거도 없이 모함으로 직무정지 상태에 이른 만큼 전체 토론회를 열어 상황을 전체 조합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전 조합 측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 터놓고 토론회를 진행하자고 하는데도 (비대위 쪽은) 응답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대로 우정모 측은 이전 조합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우정모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통합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을 때부터 전 조합 측 구성원이 5명으로 우리보다 1명 더 많은 상황으로 시작한데다 쌍용 측과 협의를 위한 합의서를 5차까지 수정할 때까지 제대로 참여도 하지 않았고 쌍용 측과의 합의도 무효라고 주장했다”고 했다.그 와중에 신임 조합장을 뽑기 위한 선관위 구성을 놓고도 갈등하고 있다. 52명의 대의원이 선관위 3~5명을 뽑는 투표를 진행하고 그 중 과반 득표를 얻은 사람이 선관위원이 되는 방식인데 8명의 지원자 중 3명이 뽑혔다. 우정모 측은 이전 조합의 입김이 작용한 대의원이 선관위원을 뽑았고 이들이 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없다면서 대의원과 선관위원을 해촉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전 조합 측은 “대의원이 이전 조합장 입맛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며 “이미 절차에 맞춰 잘 구성해둔 선관위원까지 새로 뽑겠다 하니 갈등 상황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2023.02.26 I 이윤화 기자
‘화려한 입담+유니폼 착용’ 광주 이정효, 작정한 이유 있었다
  • ‘화려한 입담+유니폼 착용’ 광주 이정효, 작정한 이유 있었다
  •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팀을 향한 낮은 관심에 스스로 돌파구를 찾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미디어데이 신스틸러가 된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언행에는 이유가 있었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리그1 12개 팀 사령탑과 선수단 대표가 참석했다.이날 의외의 인물이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좌우했다. 광주 이 감독이었다.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으뜸의 유니폼을 거꾸로 착용한 채 입장했다. 깔끔한 정장 차림의 다른 감독과는 달랐다.이유를 묻자 이 감독은 “이으뜸이 동계 훈련을 잘 준비했는데 일주일 전에 큰 부상을 당했다”라며 “어떤 말보다는 이게 위로가 될 거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광주 관계자에 따르면 이으뜸은 연습 경기 도중 쇄골이 부러졌다. 복귀까지는 약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뿐만이 아니었다. 시즌 각오를 밝혀달라는 말에 “광주만의 색깔을 내는 게 각오”라며 “우리 색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다”라며 종종 나오는 승격팀의 수비 축구는 없으리라 선언했다.개막전 상대인 수원삼성을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수원 이병근 감독은 “지난해 우리만큼 힘들었던 팀은 없었던 거 같다”라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들은 이 감독은 “우리도 올라오느라 힘들었다”며 “잔류가 목표는 아니다. 첫 경기부터 수원 패들에게 우리 축구를 알려주고 싶다”라고 개막전 승리를 자신했다.4강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면서도 “4강에 들기 위해선 우리를 잡아야 할 텐데 쉽게 승점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단 대표로 나온 선수 중 데려가고 싶은 선수를 묻자 윤빛가람(수원FC)을 꼽기도 했다. 이 감독은 “실력도 있지만 사고가 어떤지 대화하고 싶다”며 “스스로 자신 있는 거 같은데 나와 코드가 맞을 거 같다”라고 남다른 이유를 밝혔다.사실 이 감독이 작정하고 나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21년 강등의 쓴맛을 본 광주는 선수 유출을 피할 수 없었다. 엄원상(울산현대), 김주공(제주유나이티드), 이한도(부산아이파크), 윤보상(서울이랜드), 윤평국(포항스틸러스) 등 주축 선수가 여럿 떠났다. K리그2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자연스레 관심도 떨어졌다. 2022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그러나 광주의 저력은 무서웠다. 시즌 내내 독보적인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에 승점 12점 앞서며 조기에 우승과 승격을 확정했다.그렇게 1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K리그2 챔피언이지만 K리그1에선 승격팀 중 하나일 뿐이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광주 안영규는 “우리를 강등 1순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뒤집을 수 있는 시즌을 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광주 관계자는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올라왔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었다”며 “감독님께서도 작정하시고 많이 준비하셨다”라며 신스틸러가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전했다.잔류를 위한 축구가 아닌 광주만의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광주는 오는 2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2023.02.24 I 허윤수 기자
'혜미리예채파' 혜리 "막내 벗어나…맏언니가 오히려 편해"
  • '혜미리예채파' 혜리 "막내 벗어나…맏언니가 오히려 편해"
  • 혜리(사진=ENA)[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혜리(이혜리)가 3월 첫 방송을 앞둔 ENA 신규 예능 ‘혜미리예채파’ 출연진과의 호흡을 “완벽하다”고 표현하며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3월 12일 첫 방송되는 ENA ‘혜미리예채파’는 외딴 산골에서 안락한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미리예채파의 ‘복작복작 살림살이’를 담아낸 예능이다. 혜리, (여자)아이들 미연, 리정, 최예나, 르세라핌 김채원, 파트리샤는 각종 미션을 통해 주거에 필요한 용품을 얻고 텅 빈 집을 채워넣으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놀라운 토요일’ 하차 이후 2년 반 만에 예능 복귀를 하게 된 혜리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토요일’을 하차한 후에도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는 예능을 다시 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계획이 있었다”면서 “오래 전부터 여자 출연자들끼리 모여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마침내 ‘혜미리예채파’로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늘 파워 막내 역할을 했던 혜리의 언니미(美)’는 연출자인 이태경 PD가 꼽은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최근 공개된 온라인 티저 영상에는 혜리가 ‘혜미리예채파’ 맏언니로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담겨 기대를 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혜리는 “제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걸스데이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던 막내였던 적이 많았다. 처음 막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을 때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은 집에서도 첫째이고, 성격도 막내보다는 맏언니에 가까워서 요즘에는 오히려 맏언니인 쪽이 편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혜리부터 미연, 리정, 최예나, 김채원, 파트리샤로 구성된 참신한 멤버 조합에도 큰 기대감이 쏠리는 게 사실. 어느 예능에서도 볼 수 없던 신선하고 핫한 조합의 케미스트리가 눈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끔 카메라가 있다는 것도 잊을 정도로 녹화 현장이 화기애애하다는 혜리는 “멤버들이 가진 의외의 모습들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인 모습이나 제가 상상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때가 있고, 또 어떤 멤버들은 특히 케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들 솔직하게 녹화에 참여하고 있어서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며 ‘혜미리예채파’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다음은 ‘혜미리예채파’ 혜리와 나눈 일문일답Q. ENA 신규 예능 ‘혜미리예채파’로 예능 복귀를 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A: 오래 전부터 여자 출연자들끼리 모여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마침내 ‘혜미리예채파’로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 제가 기대하는 만큼 시청자 분들도 재미있게 봐주고, 사랑해주시기를 바라고 있다.Q. ‘놀라운 토요일’ 이후 2년 반 만의 예능 복귀이기도 한데?A: ‘놀라운 토요일’을 하차한 후에도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는 예능을 다시 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계획이 있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레귤러가 아니라 시즌제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하는 데 부담이 크지 않았다.Q. ‘놀라운 토요일’을 함께 했던 이태경 PD와 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A: ‘놀토’ 이후 재회를 이렇게 빨리 할 줄은 몰랐다. ‘놀토’ 마지막 녹화를 하던 날 저는 물론이고 피디님도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셨는데, 두 사람의 눈물이 민망해질 정도로 빨리 다시 만나게 되었다. 긴 시간동안 ‘놀토’를 함께 했기 때문에 저에 대해 잘 알고, ‘제가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저를 더욱 재미있고 예쁘게 만들어주시겠지’라는 믿음이 있어서 함께 하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Q. 곱창집에서의 계약 에피소드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는데?A: 평소에도 흘러가듯 그런 말들을 많이 했었는데 그날따라 집요하게 물어보셔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곱창집도 (이태경) 피디님이 원래 알던 맛집이었다. 다 계획의 일부였던 것 같다.Q.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전엔 막내였지만 이제는 동생이 많아졌다”고 이야기 했다. 걸스데이 막내에서 ‘혜미리예채파’ 맏언니가 된 소감은? A: 제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걸스데이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던 막내였던 적이 많았다. 처음 막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을 때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은 집에서도 첫째이고, 성격도 막내보다는 맏언니에 가까워서 요즘에는 오히려 맏언니인 쪽이 편하다.Q. 미연, 리정, 최예나, 김채원, 파트리샤 등 멤버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녹화를 거듭하며 유대감도 한층 더 돈독해졌을 것 같은데?A: 완벽하다. 저는 물론이고 다른 친구들도 놀러오는 기분으로 현장에 오는 것 같다. 녹화 내내 정말 즐겁고, 가끔은 카메라가 있는 것도 잊어버릴 지경이다.Q. “최근 독립 후 나를 사랑하는 삶을 실천 중”이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있다. 공간에 대한 관심도 그 일환인가? A: 그렇다. 내가 있는 공간이 안정되고 어떤 분위기인지에 따라서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도 달라지는 것 같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은 백지에서 시작하는 고군분투에 더 가깝긴 하지만, 저 또한 최종회에서 집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또 뷰가 정말 예뻐서 여행을 다니는 기분으로 촬영하고 있다.Q. 스스로 꼽는 ‘혜미리예채파’ 가장 큰 재미 포인트는 무엇인가?A: 멤버들이 가진 의외의 모습들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인 모습이나 제가 상상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때가 있고, 또 어떤 멤버들은 특히 케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들 솔직하게 녹화에 참여하고 있어서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Q. 데뷔 13년 차 파워 연예인으로 맹활약 중이다. ‘혜미리예채파’를 통해 ‘예능 DNA’를 다시 한번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데? A: 제가 예능에 출연하는 것을 기대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계시다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저를 기다려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늘 선배님들과 함께 해왔는데, 이번에는 제가 선배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함께 출연하는 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Q. 첫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A: 프로그램이 공개되고 기대해주시는 반응들이 많아서 정말 기뻤다.열심히 촬영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감사드린다.
2023.02.22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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