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854건

  • (이진우의 FX칼럼)상반기 장사 끝난 느낌
  • [edaily] 115엔 하향돌파를 노린 달러 숏은 달러/엔 시장에서도 달러/원 시장에서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럼 이제 달러약세는 마무리되었느냐는 의문이 생길 만 하지만 거기에 대한 답도 쉽게 내리기 어렵습니다. 몇 주 뒤에는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지금 당장의 느낌은 “달러 투기로 돈 벌기는 당분간은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유를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 확인이 필요한 두 가지 사안 첫째, 글로벌 달러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 이 말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달러약세가 미국의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다는데 과연 달러약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는가, 또 다른 관점으로는 과연 유로/달러 1.17 달러와 달러/엔 115엔 레벨이 돌파되는 달러 추가급락이 가능한가하는 문제제기이다.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은 최근 “달러약세가 미국의 수출업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 환율은 아주 적정한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다고 본다”고 발언함으로써 국제환시에서의 달러 매도세를 촉발시켰다. 그런데 5월19일(월요일) 뉴욕증시는 근래 보기 드문 낙폭을 기록하며 최근 랠리에 급제동이 걸렸고, 뉴욕증시를 설명하는 시황에서는 ‘달러약세가 해외 투자자금의 유출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급락의 배경’이라는 대목들이 눈에 뜨인다. 아닌게 아니라 이미 상식화 되어버린 달러/엔 115엔 붕괴 이후 110엔 아래까지도 달러가 급락하는 장세가 펼쳐진다면 해외 자본들이 달러표시 자산에 투자하여 얻는 수익은 환차손을 능가하기 어려워진다 이미 오를 만큼 오른 미국 국채시장에서 요즘 같은 금리환경하에 누릴 이자수익이나 채권매매에서 기대되는 자본이익이 웬만해서는 환율에서의 손실을 보전하기 어렵다. 증시 또한 아직은 베어 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의 성격을 탈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작년 10월 이후의 랠리를 통해 제법 낙폭을 회복하고 있는 와중에 급격한 달러약세는 추가랠리에 있어서 1차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금융시장과는 무관한 경력을 쌓아온 스노우 재무장관으로서는 수출업체의 환호와 지지를 받는 대신 월街의 따가운 눈총을 각오해야 할 것이고, 무역수지의 지속적인 적자 하에 그나마 전체적인 경상수지의 적자폭을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할 자본수지에서마저 적자가 커진다면 부시 행정부도 만만치 않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유로/달러 1.17 달러를 능가하는 레벨이나 115엔 아래의 달러/엔 환율이 유로존이나 일본에 부담스러운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미국 못지않게 경제상황이 나쁜 유럽도 실업률이나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계속 실망스러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 하에서 유로화 출범 당시의 레벨인 1.17 달러를 넘어서는 유로 강세는 일단 당혹스럽다. 최근 유럽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금리인하가 경기침체기에 일단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방안일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기금금리(1.25%)의 두 배에 달하는 유럽의 기준금리(2.5%)를 낮춤으로써 금리차이(Interest differential)에 따른 유로화 수요를 줄여 유로강세를 완화시키자는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극심한 디플레이션으로 고민 중인 일본으로서는 더 이상의 엔화강세는 디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우려가 큰 데다가 115엔 이하의 환율에서는 일본 수출업체들이 물건을 내다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는 얘기도 단순한 엄살로만 보기에는 너무 절박한 내용이다. 둘째, 우리 경제와 대북문제에서 원화강세를 제한할 만한 요인은 사라졌는가? 쓸데없이 불안감만 조성하는 잡문이 될 수 있고 또 독자들의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 같을 수 없기에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갈 정도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5월 금통위에서는 시장이 기다리던(?) 콜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 4.25%의 콜금리가 4%로 25b.p. 내려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기업의 투자가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는 소식은 찾아보기 어려운 대신, 부동산 값만 치솟는다는 기사로 연일 신문이 도배되고 있다. 매주 로또 복권으로 수백억원이 날아가는 판국에 땅으로 아파트로 돈들이 몰려가니 주가는 지수 620 근처에만 가면 자빠진다. 이미 들어본 적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는 시장의 속성으로 인해 별 문제없는 것처럼 어영부영 넘어가고 있지만 기업 회계분식과 카드채 부실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 물류대란의 해결과정에서 확인된‘원칙 없는 파업행태’와‘원칙 없는 정부대응’도 언젠가는 문제시 될 불씨다. 북한?…… ‘땡깡 부리기’하나로 버텨온 그들로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과정을 지켜보면서 변심한(?) 애인에 대한 분한 마음을 어떻게든 풀어야 하겠는데 막상 현실적으로 백수 건달에 불과한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일단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큰 소리는 쳤지만 막상 공이 울리니 링 밖으로 도망쳐 버리고 지금은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후세인의 경우를 얼마 전에 보았기에 지금은 주눅이 들어 있지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만한 집단이 못 된다면 결국은 자신들의 주특기인 ‘땡깡 부리기’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고 보인다. 셔츠 끌어올려 자기 배를 그어대는 자해에 가까운 짓거리를 행하겠지만, 괜히 옆에 있다가 보면 그 칼부림에 상처를 입을 수 있고 튀는 피에 옷을 버릴 수도 있다. ◈ 대충 짐작되는 남은 상반기 장세 먼저 위쪽으로는 달러/엔 환율의 120엔 상향돌파 혹은 달러/원 환율의 1220원 돌파 이전에는 계속 ‘의심’과 ‘갈등’이 지배하는 장세가 될 것이다. 글로벌 달러약세라는 대세가 진행되는 와중에 일본의 강력한 개입으로 인해 달러 하락세가 주춤해진 것이라는 인식을 쉽게 떨치기 어려울 것이며 그래서 기술적 반등 차원이 아닌 추세반전이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려면 위에 언급한 레벨들의 돌파가 이루어져야 한다. 화요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60원 상승에 그치며(종가 1198.60원) 1200원대 회복에 실패했다. 밤 사이 달러/엔 환율이 2 Big 이상 올랐으니 예전 엔화약세(달러/엔 상승세)가 시장의 관심을 끌던 때 같으면 20원도 오를 수 있는 환율이 5원 남짓 상승에 그쳤다.그 동안 달러/엔 낙폭이 커지는 동안 서울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환율낙폭이 제한 받았기 때문인 데에다 시장 내의 달러 매물부담 및 여전히 환율반등은 고점매도의 기회로 여기는 시장 참여자들의 마인드가 아직 전환되지 않았다는 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웬만한 달러매수 헷지(hedge)는 금년 환율 급등기에 대충 다 이루어졌고 사상 최고치나 다름없는 거주자 외화예금에 비해(5월15일 현재 147억4000만 달러) 계절적으로도 이렇다 할 달러 매수주체는 찾아보기 힘든 점도 “웬만해서는 환율 급등은 없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아래쪽으로는 115엔의 확실한 붕괴가 이루어지면 ‘편안한 숏’을 낼 수 있는 모멘텀이 갖추어지는 것은 여전하다. 그 때에도 당국 개입의 강도에 따라 달러/엔 낙폭을 제대로 반영 못하는 엔/원 급등장세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그 동안 1,190원이 인위적으로 막혔던 후유증으로 인해 겁나게 환율이 빠지는 장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며칠 내로 당장 115엔이 밀린다고 예상하기에는 월요일 일본 재무성의 시장개입 이후 달러/엔 환율이 급하게 되밀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 하다. 정말 여기서 달러가 더 떨어져야 하는 것이 답이라면 시장이 저렇게까지 ‘개입’이라는 변수에 고분고분하게 대응할 수는 없다. ”펀더멘털 이상의 투기적 달러매도세가 국제외환시장에 숨어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적어도 그러한 뒤늦은 달러 매도세의 손절과정을 거치고 일본 외환당국을 압도할 정도의 결집된 달러 매도세가 나타나야 115엔이 무너질 것이다. 이쯤 되면 “너는 뭐하러 이 글을 썼으며 나는 왜 이런 하나마나 한 글을 읽는가?” 하는 짜증이 날 만하다. 그렇다. 지금 장세가 바로 전망도 무의미하고 돈도 안 되는 짜증나는 장세이다. ‘숏’도 못 낸 와중에 환율만 흘러내렸고, 당장이라도 115엔이 무너질 것 같은 생각에 큰 마음 먹고 숏으로 이월하니 개입으로 달러/엔은 2엔이나 튀어 오르고…… 왜 이렇게 시장은 야속하게 움직이나 싶지만, 따져 보면 변곡점이나 큰 장의 초입은 이런 식으로 손절매란 희생양이 늘 필요하다. 반등을 노린 롱플레이가 손절매도로 이어지며 환율의 낙폭을 키웠듯이 환율의 반등에 대해 의심하는 세력들의 손절매수가 반등의 폭을 키우며 시장은 굴러간다. 돈 안되고 짜증나는 장세가 얼마간 이어지면 누군가가 깃대를 메고 나서기 마련이다. 늘 그래왔듯이 ‘역외’가 그 역할을 또 감당할 가능성이 크지만, 적어도 작년 이후로는 백전백승의 전적을 이어오는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쓸데없이 과도한 환율의 등락’은 잠잠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업체들은 좀 느긋하게 장세를 지켜봐도 될 만한 시기이지만 벌어놓은 것 없는 투기세력들로서는 초조해질 만한 시장 구조이다.
2003.05.21 I 이진우 기자
  • (채권전망)금리인하 기대감 부활, 그 이후는?
  • [edaily 양미영기자] 지난주 한은의 연속적인 개입으로 사그라들었던 금리인하 기대감이 어제 다시 살아났다. 비판과 냉소를 받았던 금통위원들의 남대문시장 행차가 나름대로 시장에 호재를 제공한 셈이다. 먹기좋은 재료에도 불구, 금리는 여전히 좁은 박스권을 맴돌았지만 국고3년 경과물은 아주 오랜만에 4.5%대에 발을 담겄다. 한은이 전저점 돌파를 저지한 후 근 한달만의 일이다. 그러나 당분간 금리가 추가하락하며 4.5%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시장 참가자는 아직 없는 듯하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좁아진 박스권이 4.6%대로 다가올수록 금리 움직임이 둔화된데다 전일 역시 4.5%대 후반에서 추가하락이 막히며 이같은 우려가 확연히 드러났다. 금통위원의 발언이 금리인하 기대를 부활시켰지만 다시 일어나서 시장을 활보하기에는 아직 에너지가 부족하다. 전저점을 불과 2~3bp 앞둔 상황에서 한은이 이를 그대로 간과할지도 큰 변수다. 월말까지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여전히 강한 모습이다. 다만 월말이후 금리가 어느 한 방향으로 크게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작용, 금리의 상방경직성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월말 발표 예정인 3월 실물지표가 이라크 종전 이전상황만을 반영한 것으로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긴 하나, 한은의 의지에도 불구, 2분기중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밤 미국 주식시장은 통신,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대량의 2년물 입찰에도 불구하고 단기채 실질 수요가 살아 있다는 안도감으로 소폭 하락했다. 두 시장 모두 동반강세를 보였지만 국채공급 물량 증가에 대한 걱정이 여전히 미국 국채시장을 지배했던 만큼 주식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한 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제부터 시작된 북핵 3자회담 추이가 환율과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틀동안 6000계약 규모를 매수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도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7000억원 규모의 3차 예보채 바이백(조기상환)이 이날 실시된다. 이미 시장이 오래전부터 인식해온 재료인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03.04.24 I 양미영 기자
  • (뉴욕프리뷰-11일)그린스펀에 기댈까
  • [edaily 강종구기자] 워렌 버핏과 함께 가치투자의 대가로 유명한 모리스 가벨리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2000년 이후 시작된 장기 약세장의 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가벨리는 그러나 주가하락의 골이 깊어지고 전쟁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손해만 보고 말았다. 그는 10일(현지시간) "주식을 사들여 실패했지만 아직도 오를 것이란 확신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만 없다면.." 미국 증시를 바라보는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요즘 매일 곱씹고 있는 말일 것이다. 지난해 크게 하락한 주가가 올해도 계속 약세를 보이자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가벨리는 물론이고 세계 증시를 호령하는 미국의 펀드매니저들도 미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메릴린치가 2월 초 자사의 펀드매니저 7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증시가 다른 어느 나라 증시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월가의 투자전략가들도 비관보다는 낙관이 많다. 경제 펀더멘탈이나 주가수준만 보면 더 내려갈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속속 나온다.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같은 펀드매니저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S&P500지수가 올해 4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낙관론의 가장 큰 근거는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바닥론"이다. S&P500지수 편입기업들의 추정EPS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10월 25일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16배 수준으로 낮아져 역사적 평균치 15배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강력히 "매수"를 외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측을 할 수 없고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무조건 전쟁"을 고집하고 있고 "단기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국제상황은 별로 녹녹하지 않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뒤를 밀어줘야 할 유럽 국가들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라크와의 문제가 평화적해결로 결정나면 더할 나위없이 좋고 우방들의 협조속에 단기전 승리로 끝난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돌아가는 사정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11일 미국 증시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뉴욕증시는 이라크가 태도의 변화를 보이자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가 시간을 벌기 위한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폄하했고 나토군 파병에 반대한 프랑스에 대해서는 "실망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무력으로 이라크를 굴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친 셈이다. 미국은 또한 영국과 함께 이번주 안에 2차 이라크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걷힐 것 같던 전쟁의 먹구름은 다시 뉴욕의 하늘을 덮었다. 상승 분위기를 연장시킬 기회는 남아 있다. 미국의 경제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1일과 12일 미국 상원과 하원에 잇따라 출석해 반기 출석 증언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경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상 그랬듯이 그린스펀의 말은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처럼 모호한 말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경제의 펀더멘탈은 저금리와 생산성 증가로 인해 건전하고 추세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 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투자가 살아날 것이라는 말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정학적 위기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양다리 걸치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스펀이 투자자 달래기에 나설 경우 그 효과는 어느 정도 일까. 현재의 시장 여건으로는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기대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톰슨퍼스트콜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S&P500기업의 올해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20%에 달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상반기 7.6%, 하반기 7.7%로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기대감도 3분기에서 4분기로 늦추어지는 모습이다. 매수세도 전쟁 불안감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실탄이 없다"며 주식매수에 나서길 꺼려했다. 펀드의 현금비중은 1월 4.2%에서 4.8%로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인 6%보다는 낮은 상황이다. 펀드매니저들은 "보다 확실한 때"를 기다리며 현금비중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개미들의 반란도 현재로서는 꿈꾸기 어렵다. 개인투자자들은 1월 50억달러 가량을 주식펀드에서 인출했다. 상승종목수 대비 하락종목수(등락비율)로 측정하는 매수세는 6년래 최저치라고 한다. 기술적으로 바닥신호는 나오고 있는데 시장은 힘이 없다. 11일 주가가 상승한다고 해도 추세를 바꿀만한 정도는 아닐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이유중 하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중에는 단연 반도체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매트리얼이 눈에 띈다. 그러나 시장이 어닝시즌을 외면하고 있고 발표시간도 장 마감후라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분기 주당순이익은 2센트 정도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향방도 관심거리다. 노키아 등 유럽 기업들이 유럽 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이 회사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의 반대편에 서 있는 선마이크로 오라클 AOL타임워너 등의 주가향방도 관심있게 지켜볼만 하다. 이들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XP에 이메일, 인스턴트메시징, 무비소프트웨어 등을 번들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2003.02.11 I 강종구 기자
  • 국채선물 급등.."외국인이 한은보다 강하다"(마감)
  • [edaily 양미영기자] 국채선물이 금통위 악재를 극복하며 급등했다. 3월물 선물은 외국인을 앞세우며 한은 코멘트에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변동폭이 30틱을 넘어선 하루였다. 6일 3월물 선물은 전일대비 25틱 오른 109.08에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만8496계약으로 오랜만에 5만계약을 눈앞에 뒀다. 외국인들이 5000계약에 육박하는 순매수 계약을 기록하며 장을 이끌었다. 반면 투신권은 장중 한때 순매도 계약이 4500계약을 넘어서며 순매도 최대규모를 경신하며 눈길을 끌었다. 투신은 2169계약, 은행은 2682계약 순매수했다. 내일장은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강세장 지속에 따른 심리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오늘 급등에 대한 일부 조정을 예상되지만 금리가 오를 요인또한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109선 지지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통안선물도 전일대비 7틱 오른 95.42에서 상승마감했다. 거래량도 1021계약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 증권 선물사외에 보험과 기타법인 등이 거래에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2000계약 가까이 거래량이 늘면서 자리를 잡는 과정으로 본다"며 "통안입찰 리스크가 커진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시황 3월물 선물은 전일 미 국채시장이 상승세로 마감한데다 금통위 부담감이 겹치며 소폭 하락출발했다. 어제보다 3틱 낮은 108.80에서 장을 시작한 선물은 의외로 매도호가가 뜸해지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매수주체로 나서며 선방에 나섰다. 108.88까지 올라간 선물은 매도세가 유입되자 잠시 포물선을 그리며 보합권으로 돌아왔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국채시장과 달리 꾸준히 오름세를 타며 108.90선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와 함께 한은의 RP 재지원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한은 관계자는 "콜 동결 전망이 강하지만 일단 금통위이후 RP 지원여부나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RP지원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이 매수공격이 맞물리며 선물가격은 108.90위로 올라섰다. 주가가 낙폭을 넓힌 점도 한몫했다. 금통위는 예상대로 콜금리를 동결했다. 선물은 금리동결 소식에 소폭 뒤로 물러섰지만 RP지원 소식이 전해지자 여유롭게 추가상승을 시도했다. RP 1일물 9조5000억원 매입입찰에서는 전액 4.40%에 낙찰됐다. 108.97까지 올라간 선물은 한은총재 멘트에 잠시 출렁였다. 박 총재는 "시장금리 하락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른 과도적이고 비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비우호적인 멘트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선물은 더이상 반응하지 않고 상승폭을 넓혔다. 금통위 악재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기회를 잡은 듯 기세좋게 뻗어나갔다. 오후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109에 재진입한 선물은 전일에 이어 국채선물 신고점을 경신했다. 109.04를 돌파한후 고점 행진을 이어가며 한때 109.10선을 노크했다. 3월물 선물은 전일대비 무려 25틱상승한 109.08에서 거래를 마쳤다. 변동폭은 31틱에 달했다. ◇외국인 주도로 금통위 악재 극복..심리전 지속될듯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흐지부지되다보니 채권시장이 강세로 갈수밖에 없었다"며 "추세가 강하다보니 가격이 안빠지면 매수세 곧바로 유입되는 등 심리적인 동요가 컸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물량이 딸리는 만큼 금리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내일 장도 심리전이 될 것으로 본다"며 "109선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현물보다 선물이 더 올랐다"며 "개인적으로는 시장이 너무 과열되다보니 쫓아가서 먹을 수도 있지만 기존 듀레이션만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3월까지는 금리가 튀어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시장이 강할때는 모든걸 좋게 해석하고 장이 나쁠 때는 안좋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 `안밀리면 사고보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압도적인 매수세와 관련, 선물사의 관계자는 "오늘 시장의 열쇠는 역시 외국인이었다"며 "외국인이 팔때는 덜 빠지는 반면 항상 외인들이 살때는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그대로 답습했다"고 말했다.
2003.02.06 I 양미영 기자
  • (채권분석)"이제부터 시작" vs "이것으로 충분"
  • [edaily 정명수기자] 이번주(6~10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3년 수익률이 4%대에 진입했고, 국채선물이 108.01에 도달하기도 했다. 심리적으로 의미있는 가격대에 도달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힘을 쓰지 못한데다, 북한이 전격적으로 NPT 탈퇴를 선언, 주식·채권시장을 뒤흔들었다. 금통위는 콜금리를 동결했지만, 한국은행은 넌지시 "수급에 기댄 수익률 랠리"를 견제하기도 했다. ◇이제부터 시작 지난달 말부터 시장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4% 진입`을 이룬 만큼 "게임은 지금부터"라는 의견이다. 우선 수급이 좋다. 국고3년 8200억원 입찰을 끝으로 이달에는 국고채 입찰이 없다. 통안채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이달 만기인 6조원 정도를 차환 발행한다면 특별한 부담은 아니다. 1월 중순 이후 국고환수로 단기 유동성이 줄어들겠지만 기본적으로 채권 공급이 부족하다. 둘째, 주식시장이 `북한 핵`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식시장을 괴롭히고 있는 한 자금이 채권시장을 빠져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 셋째, 금통위가 밝혔듯이 당분간 콜금리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경제 외적인 리스크가 남아있는한 금리 인상은 어렵다. 오히려 중기 물가 목표를 2.5~3.5%로 50bp 가량 높인 것은 리플레이션 정책을 의식했다고 할 수 있다. 하반기 설비투자가 회복된다고 하지만, 북한 핵 문제나 이라크 전쟁이 시간만 끌고 해결이 미뤄진다면 콜금리를 낮춰야할지도 모른다. ◇이것으로 충분 반면 "국고3년 4%도 봤고, 국채선물 108도 봤으면 그것으로 됐다"는 의견도 있다. 수익률이 예상보다 빨리 내려와서 더 먹을 것이 없다는 것. 우선 연초 수익률 랠리를 이끈 `자금의 성격`에 의문을 제기한다. 단기자금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이 돈은 언제든지 시장을 떠날 수 있다. MMF나 단기펀드에 잠시 머무는 자금만으로는 4% 금리를 지탱할 수 없다. 둘째, 북한의 NPT 탈퇴는 역으로 "해결도 머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최후의 카드를 꺼낸만큼 양자가 대화의 테이블에 마주앉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식시장 주변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주가는 반사적으로 튀어오를 것이다. 셋째, 한국은행의 견제다. 한은은 이번 수익률 하락이 수급 측면의 공급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기회에 통안2년 등 장기물을 공급, 통화정책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고 싶어한다. 수익률 하락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정책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속셈이다. ◇신중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투신권의 한 펀드매니저는 "고시되는 CD 금리와 달리,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CD는 4.7%대"라며 "단기금리가 어느 정도 내려왔기 때문에 장기채 수익률도 랠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의외로 신중하게 랠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계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자금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월말로 갈수록 유동성은 빨려들어갈 것"이라며 "미국 채권수익률도 떨어질때는 조금씩, 반등할 때는 크게 튀어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포지션을 한 쪽으로 가져가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 다음주 미국에서는 15일 산업재고, 생산자물가, 베이지북 등이 나온다. 16일에는 소비자물가,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서베이, 17일에는 산업생산, 소비자전망조사가 나온다. 안팎의 지표를 보고 신중하게 생각하되, 단호하게 행동해야 급변하는 시장에 휘둘리지 않고 대처해 나갈 수 있다.
2003.01.10 I 정명수 기자
  • 환율 1212원대 횡보..방향고민 지속
  • [edaily 최현석기자] 9일 달러/원 환율이 1210원대까지 떨어진 뒤 1212원대로 상승해 향후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주말보다 9원 낮은 1211원으로 거래를 시작, 1210.50~1212.90원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환율은 11시24분 현재 전주말보다 7.70원 낮은 1212.3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움직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달러/원 환율 역시 방향 설정에 애를 먹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환율 방향이 애매한 상황이라 수급에 따라서 단기 매매에 임하고 있다 . 시중은행 한 딜러는 "수급이 균형이라 방향 설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달러/엔은 추가하락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어느쪽으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기업네고와 결제에 따라 달러매도와 매수에 나서고 있을 뿐"이라며 "달러/엔 추가하락에 대한 전망이 강하나 일본 당국 구두개입과 업체들의 130엔대 환율 요구 등으로 도쿄시장에서 하락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11시25분 현재 123.21엔을 나타내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4.1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40억원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 움직임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
2002.12.09 I 최현석 기자
  • (edaily리포트)조흥은행 매각, 쉼표냐 마침표냐
  • [edaily 문병언기자] 조흥은행 매각을 둘러싸고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까지 시끄럽습니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신한지주와 서버러스 컨소시엄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민, 사회운동단체들은 매각작업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또 한나라당에 이어 여당인 민주당도 대선 이후로 매각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는 조흥은행 매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정치논리에 휘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제부 문병언기자가 전합니다. 당초 신한지주(BNP파리바+워버그핀커스) 품에 안길 것으로 유력시됐던 조흥은행의 시집보내기가 오리무중인 상황으로 변했습니다. 미국 투자펀드인 서버러스가 일본 신세이은행과 함께 제일은행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여 신한지주에 뒤지지 않는 만만찮은 진용을 갖추고 강한 인수의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흥은행측은 독자생존을 주장하며 매각에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입니다. 여직원이 삭발투쟁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독자생존이 최선의 목표이지만 이왕 팔릴 거라면 신한지주보다는 제일은행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제일은행의 자산이 조흥의 절반에 불과해 합병되더라도 "점령군"의 입김을 적게 받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조흥 직원들이 신한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은 "100년 민족자본"이라는 자부심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105년 된 노인이 이제 스무살인 새파란 청년한테 머리를 숙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신한이 재일교포 자금으로 출발했다는 점을 들어 민족자본이 외국자본에 먹힐 수는 없다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측은 제일은행도 조흥의 한참 동생 뻘에 불과하고, 재일교포 자금은 안되고 "양키(미국) 자본"은 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합니다. 그리고 신한지주는 법보다 위에 있는 "국민정서법"에 있어서 제일은행보다 유리하다고 강조합니다. 뉴브리지에 넘어간 제일은행에 "돈 먹는 공룡"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혈세를 투입했는데 조흥은행까지 넘겨주는 걸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죠. 이와 함께 서버러스는 투자펀드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지분을 팔고 떠날 것이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습니다. "먹튀(먹고 튀는)"에게 넘길 경우 추후 새주인을 다시 찾아야만 한다는 거죠. 게다가 뉴브리지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 경영성과가 기대에 못미쳤다며 외국업체에 매각하기 보다는 경영능력이 입증된 신한지주가 임자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도 합니다. 이에 대해 코헨 제일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뉴브리지는 10년이상 투자하는 펀드"라며 단기간내에 차익을 얻고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인수에 성공할 경우 조흥은행 직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조흥은행 처리에 대한 정치권의 입김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29일 민주당은 사전내락설, 정치자금설 등 불필요한 억측을 낳고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 헐값매각 시비를 초래하고 있다며 매각을 대선후로 미룰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도 매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여기다가 이날 51개 시민·사회운동단체는 "공대위"를 발족시키고 정권 말기의 무리한 금융구조조정이 금융산업과 국민경제의 위험성을 확대, 심화시킨다며 조흥은행 매각의 즉각 중단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조흥은행 매각에 관한 입장은 확고해 보입니다. 즉 "인수 희망자가 있을 때 팔아야 된다"는 겁니다. 하여튼 여기저기서 훈수가 너무 많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논리가 끼어들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보철강, 대우자동차 등 사공이 많아 적기 매각을 놓치고 나중에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경우를 수 없이 경험했습니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투자펀드에 매각하는 것은 금융(은행) 구조조정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라 쉼표를 찍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조흥은행 처리가 쉼표가 될 지, 마침표가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외부 요인에 의해 휘둘리지 말고 시장논리에 따라 투명하게 처리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2.11.29 I 문병언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또 하나의 데칼코마니를 기대
  •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팀장] 5년 전 오늘(1997년 11월21일)이 `제2의 국치일(國恥日)`로 기억되는 IMF 구제금융 신청일이군요. 개장과 동시에 일중 환율상승폭을 다 채우고 팔겠다는 달러물량 없이 시장이 개점휴업에 들어가거나 이후 환율변동폭이 없어지면서 12월 한달동안 800원 넘게 환율이 치솟던 `그 때 그 시절`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요즘 환율, 무엇을 판단기준으로 삼아 거래에 나서는지요? 최근 2년 정도는 서울 외환시장의 절대 변수인 달러/엔을 무시하고서는 환율이야기가 진행될 수 없습니다. 그 동안 이렇다 할 뷰가 없었는데 모처럼 엔화 주간차트를 살피다가 나름대로의 공상소설 한 편이 떠올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공감하실 만한 내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 환율이 어디로 튈 것인지는 며느리도 몰라 일주일 전(11월13일, 수요일) 119엔이라는 강력한 지지선의 하향돌파를 두고 달러/엔 시장이 고민하고 서울에서는 1200원과 1205원 사이의 일중 거래폭을 형성하며 1200원이 정말 지지되는 레벨인지로 끙끙 앓고 있을 때, 어떤 매체의 마감시황에서 달러/엔 환율의 120엔 붕괴로 모든 차트 보조지표가 무너졌고 추가적인 달러하락은 만일(IF)의 문제가 아니라 타이밍(WHEN)의 문제라고 언급하였던 것을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다. 일본 3분기 GDP의 0.7% 상승은 엔화강세에 고무적이며 미국의 경상적자와 재정적자를 합친 쌍둥이 적자가 GDP의 6%에 이르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추가약세는 불을 보듯 훤하다는 식의 배경설명도 논리정연하게 이뤄졌기에 웬만한 사람들로서는 그런 기사 읽고서 달러매수에 나서기가 쉽지않을 정도였다. 시세를 가장 뒤늦게 반영하는 MACD를 제외한 RSI나 스토캐스틱 등은 달러의 반등 가능성을 보이던 시점에 모든 보조지표가 무너졌다고 한 대목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언제 어떤 식으로 안면몰수하며 나설지 모르는 시장에 대해 그토록 강하게 쓴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게 다가왔다. 다음날부터 달러/엔은 120엔대 안착을 이뤄내었고 19일 뉴욕환시에서는 122엔대중반까지 치솟음으로써 119엔의 하향돌파 타이밍은 상당히 뒤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엔화의 급격한 약세전환에 대해 시황 쓰는 사람들은 52조엔에 달한다고 알려진 일본 은행권의 부실채권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며 일본 증시에서 금융주가 폭락하였다는 사실과 그에 따라 일본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는 점을 들기 시작한다. 마치 일본 은행권의 부실채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듯이…… 지금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라기보다는`엔화가 갑자기 유로화와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띠기 시작한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서울의 원화도 덩달아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2000년과 2001년 두 해에 걸쳐 연말에 경험했던 환율 급등장에 대한 기억을 애써 떠올리며, 그래도 일본보다는 형편이 좀 낫다는 막연한 판단 하에 엔화보다 몇 걸음 뒤쳐져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만약 지금 달러/엔이 119엔을 하향돌파 한 상태로 117엔이나 118엔대 정도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서울에서도 지금쯤 1200원 아래의 환율을 갖고 거래하며 연말 환율이 어디까지 낮아질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환율이 어디로 튈 것인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이왕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미래 환율을 얘기하는 마당에 그럴듯한 공상소설 한 편 써 볼 참이다. “투자는 자신의 판단 하에”라는 좋은 문구가 이미 상식화 되어 있고, 아직은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글 값을 쳐주지 않는 대신 나중에 가서 틀리면 “아님 말고”로 때우면 될 것 같아서이다. ◆ 또 하나의 데칼코마니란? 이 칼럼을 계속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데칼코마니란 용어가 낯선 분들은 지난 5월8일자 “데칼코마니의 완성을 향하여”라는 제목의 칼럼을 참조하시길 권한다. 아래에 게재한 차트는 수요일 아침까지의 달러/엔 시세를 반영한 주간 차트(Weekly chart)이다. 우선 확인되는 사실은 1999년 말 101.30을 바닥으로 하여 상승세로 돌아선 달러/엔 환율의 저점끼리 연결한 장기 상승추세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다. 금년 7월중순 115.50의 연중저점 또한 아슬아슬하게 그 추세선을 의미 있는 선으로 만드는데 일조하였고, 향후 `글로벌 달러약세`의 본격적인 재현을 운운하기 위해서는 이 상승추세선의 하향돌파가 선행돼야 한다. (USD/JPY Weekly Chart) (차트 인용 : Telerate) 필자가 또 하나의 데칼코마니를 상상해 보는 근거는 금년 2월 135엔대에서 거래되던 시점을 중심으로 하여 달러/엔 차트를 접으면 그럴듯한 대칭형을 이룰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19.10엔에서 반등한 달러가 작년 4월 초 서울이 1365원까지 치솟던 무렵의 레벨인 126.80 언저리까지 오르다 급하게 꺾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야말로 누가 작정하고 만든 대칭형 차트가 완성된다. 어차피 믿거나 말거나 식의 상상으로 시작한 만큼 좀 더 우겨보자면, 126엔대까지 오르기 위해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 때까지 앞서 말한 장기 상승추세선이 우상향을 계속해 나간 만큼 126엔대에서 돌아선 달러/엔이 120엔이나 121엔 정도만 하향돌파 해도 추세선이 무너지는 새로운 하락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다. 그 여파로 115엔대 까지도 무난히(?) 달러가 밀리고 나면 그 때 가서는 패턴분석상 아주 큰 헤드 앤 쇼울더(Head & Shoulder)가 보이면서 달러가 100엔대나 그 이하로까지 추락해야 하는지의 여부를 가지고 시장이 시끄러워질지도 모른다.(지금으로서는 당연히 황당무계한 소설이다. 그러나 3~4개월 후에 다시 한 번 이 칼럼을 읽어봐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먼저 그림을 펼쳐놓고 상상력을 발휘한 다음에 그러한 시나리오의 배경을 `끼워 맞추는 식`으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새삼스럽게 부각되는 일본 은행들의 부실채권 문제를 우려먹으면서 시장은 내친 김에 125엔대 이상을 위협해 볼 수 있다. 물론 줄기차게 오름세를 유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조정국면도 거쳐가며 많은 사람들을 헷갈리게 해가면서 꽤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다케나카 헤이조 금융상의 개혁방안을 갖고서도 시장이 이렇게 저렇게 상황에 따라 엔화강세 요인이나 약세요인으로 써 먹었듯이 향후 BOJ(일본은행)의 구조조정 및 은행권 부실처리 방안을 갖고서도 단기적으로는 엔화약세 요인으로, 어느 정도 가다가는 궁극적으로 일본 경제가 강해지는 조치라는 그럴듯한 해석을 붙여가며 엔화강세 전환요인으로 탈바꿈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의 통화가 강세로 갈 이유가 없다라든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하의 물가수준 하락현상) 우려가 커져 가는 미국 경제에 강한 달러보다는 약한 달러가 도움이 될 것이며(강한 달러로 인한 수입물가의 하락은 디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 그래야 미국 수출업체들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따위의 적당한 이유를 둘러대면 잘 오르던 달러/엔 환율이 급격히 꼬리를 내리는 것도 여반장(如反掌)이다. 거기에다 내년 3월쯤 시장에서 본격화될 중국 위안화의 절상문제까지 감안하면 달러/엔 환율이 125엔이나 126엔대 정도에서 꺾일 시점이 2003년 2월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상상의 나래까지 펼쳐보게 된다. 오늘은 이렇게 황당한 얘기로 시작하여 마무리하는 만큼 달러/원 환율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다만 최근 일주일 정도의 장세에서 관찰되는 바는 예전에 비해 `중심 잡고` 거래에 임하는 기업들이나 은행들이 많아졌다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엔화강세라는 재료로 주변에서 바람을 잡아도 1200원 아래가 쉽지않다고 판단한 세력들은 필요한 달러를 사려 나섰고, 엔화약세가 겁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위에서 겁을 줘도 이 정도 레벨이면 보유달러를 처분하겠다는 세력들은 매도에 나서는 모습이 보인다. 달러/엔 환율이 1엔 오른다고 우리 달러/원 환율이 10원 오르거나 10 pips 빠진다고 같이 1원 빠지자는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굳이 서울에 별도의 달러/원 시장을 개설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도쿄나 뉴욕환시에서의 달러/엔 종가에 따라 그 날 사고 팔 달러의 환율을 제시하면 될 터인즉…… 시장참여자들의 저변이 보다 확대되고, 거래에 임하는 세력들도 보다 많은 변수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매수와 매도에 나서는 `성숙하고 재미있는` 서울 외환시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02.11.21 I 이진우 기자
  • (초점)델타사건, "무일푼 M&A"..남은 의구심
  • [edaily 한상복 박호식기자] 기관계좌를 도용해 대우증권에 152억5250만원(9월6일 종가 기준)의 손실을 초래했던 델타정보통신(39850) 주가조작 세력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9일 이 사건의 핵심 용의자 정 모 씨와 안 모 씨 형제 등 모두 21명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오늘 중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사건발생 17일만에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종결됐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이 이처럼 빠른 결말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작전세력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데다, 이들이 "교묘한 발뺌"을 사전 모의하는 경향이 높아 전모를 파악하기 힘든 점에 비춰볼 때 경찰의 발빠른 대응은 높이 살만 하다. 그러나 "과연 이번 사건의 전모가 남김없이 드러났나" 하는 점에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주범으로 지목된 정 모 씨와 안 모 씨 형제 등 만으로는 이번 사건의 핵심 열쇠를 풀 수 없다는 시각이 그것이다. 더구나 경찰이 사법처리키로 한 사람들은 모두 "선수들"에만 국한되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델타 사건의 출발점과 전개 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성용 씨의 스타일과 일치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건에 깊숙히 관여한 정 모씨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성용 이택용 형제(광덕물산-GPS 사건의 핵심 인물)와 어울려왔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델타의 이전 대주주에게 맨 처음으로 접근했던 사람도 광덕-GPS 출신이다"고 말했다. 이성용 씨 스타일이란 돈 한 푼없이 회사를 인수했다가 단기간에 이익을 챙기면서 다시 매각하거나 자금을 횡령,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채 발을 빼는 수법. 남몰래 시세를 조종, 소리소문없이 이익을 챙기는 기존의 세력과는 달리, 횡령과 주가조작을 과감하게 벌이고 잠적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남의 돈을 빌리거나 이전에 인수했던 회사의 주식을 담보로 맡기는 등 "자기 돈 한 푼 안들이고" 회사를 사들여 부당행위를 통해 차익을 노린다. 델타 사건에서도 "이성용 씨 스타일"이 엿보인다. 경찰의 수사결과를 보면 정 씨를 비롯한 작전세력들은 델타정보통신을 인수해 경영하려는 의도는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이들은 델타의 전체 주식 730만주 가운데 기존 대주주 지분 270만주를 포함한 총 630만주를 사들여 주가를 6000원대(7월2일 1240원)까지 끌어올린 뒤 모두 털어내고 잠적할 계획이었다. "크게 한판 먹고 튀기"라는 점에서 이성용 씨의 수법과 일치한다. 광덕물산-GPS 시절, 이성용 씨와 행보를 같이 했던 사람들이 델타 사건의 전개과정에서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이를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 증권가 및 M&A업계 사람들의 시각이다. 델타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정 모 씨 외에 자금 공급책 조 모 씨도 이성용 씨와 관계를 맺어온 사람이다. 조 모 씨는 정 모 씨를 이성용 씨 형제에게 소개시켜주었던 장본인. 정 모 씨는 이성용 씨의 비서실장이었던 임 모 씨와 어울려 다니며 여러 기업의 대주주 부당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델타를 인수하는데 "바지사장"으로 내세워졌던 다른 임 모 씨의 경우, 광덕물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일인이 많은 사건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점을 볼 때 이번 델타정보 사건은 개별 사건으로 보기 힘들다"며 "이전의 다른 사건과의 연장선 상에서 추가 조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이성용 씨와 어울리면서 그 수법을 전수받아 독자적으로 이번 건을 추진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그렇지 않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덕물산과 하이퍼정보를 비롯한 6개 사에 대해서는 당국의 조사가 별도로 진행되고 있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게 되면 델타정보와의 연관성 유무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02.09.09 I 한상복 기자
  • (초점)코스닥, 잇따른 주가조작.."옥석구분 계기 삼아야"
  • [edaily 박호식기자] 델타정보통신 사기매매로 뒤숭숭한 가운데 모디아를 비롯 4개기업의 주가조작이 적발되는 등 코스닥시장이 혼란스럽다. 게다가 최근들어 코스닥기업 대주주의 지분변동이 잇따르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기업사냥꾼이 개입해 지분을 몰래 매각해 차익을 내거나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다른곳에 사용하는 등 먹튀(먹고튀자)가 증가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있다. 28일 주가조작 사실이 발표되며 대표이사가 검찰에 고발된 기업 가운데 일부는 기술이전 계약을 허위로 공시하는 등 회사경영보다 주가조작으로 이득을 취하는 머니게임에 더 관심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우려되고 있다. 이같이 회사 기존 대주주나 경영진들이 머니게임에 나서거나 회사경영의 한계를 느껴 지분을 매각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 과정에서 경영이나 재무상태가 망가지는 기업이 발생하고 있다. 올들어 코스닥증권시장에서 8월까지 최대주주변경공시는 78개사, 총 96건에 달한다. 한달에 10건이상의 대주주변경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최근 사기매매로 관심을 끌어온 델타정보통신은 1년도 안돼 대주주가 3~4번 바뀌었고 관련공시만해도 한달새 16차례에 달했다. 하이퍼정보의 경우 기존 대주주인 최성수 사장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함용일씨로부터 지분을 재인수한 세화시스템은 기업사냥꾼으로, 신고없이 지분을 매각한 뒤 사라졌다. 광덕물산은 최대주주인 이택용 대표이사 사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회사 명의로 어음까지 배서하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8월 코리아벌쳐펀드로부터 200만주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한 뒤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분을 매각하고 잠적한 경우다. 외국인 대주주와 경영진이 지분을 팔고 잠적해 결국 퇴출된 옵셔널벤처스를 떠올리게 한다. 또 지난 5월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변경된 심스밸리(휴노테크→글로벌리소스. 현 최대주주인 지알엔홀딩스는 글로벌리소스가 이름만 바꾼 곳)는 새롭게 지분을 인수해 임원으로 취임한 개인에게 9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했다. 그러나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대주주나 주가조작에 연루된 사람들은 적발돼 처벌받는 위험보다 주가조작으로 얻는 이득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로 그동안 주가조작으로 실형을 산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벤처기업 경영자들이 초기에는 기술개발 등 적극적인 경영을 하다가도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본업보다 머니게임에 열중하는 것이 종종 눈에 띈다"며 "사채업자나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유혹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이 코스닥기업이나 시장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될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 벤처열풍과 코스닥시장 급등 과정에서부터 왜곡된 머니게임과 그 후유증이 빠르게 드러나면서 옥석가리기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야한다고 지적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기업의 스캔들이 나온것이 2000년 7월 세종하이테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러나 그 이후 투명성과 관련해 달라진 것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기업이나 시장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며 아직은 투명성에 점수를 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2002.08.28 I 박호식 기자
  • (edaily리포트)SKT 신용등급은 정부보다 높다?
  • [edaily 하정민기자] 예금보험채권 차환발행 논의를 위해 오늘 개최 예정이던 재경위 소위원회가 또다시 연기됐습니다. 예보채 차환발행이 안 될 경우 채권시장의 장기채권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경제부 하정민 기자가 예보채 발행과 관련한 채권시장 문제들을 짚어봤습니다. 오늘 SK텔레콤은 5년만기 회사채 2000억원을 시평보다 28bp 낮은 6.08%에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SKT는 얼마전 신용등급이 최상위 단계인 AAA로 올라간데다 장기물 회사채 발행이 뜸한 시점이어서 채권투자자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를 지켜봤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나타났습니다. 이날 같은 5년만기 국주1종 채권은 6.12% 부근에서 거래됐던 거죠. 신용도가 높을수록 금리수준이 낮아지는(채권가격이 높은)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보증하는 `국채` 신용도보다 일반 기업의 `회사채` 신용도가 더 높은 결과가 나타난 겁니다. 우리나라에 곧 외환위기가 재발할 것도 아닐텐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올해 채권시장은 심각한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 정착과 풍부한 시중유동성으로 채권 투자자금은 넘쳐나는데 투자대상 장기채권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장기채권은 지난해와 달리 7년만기 예보채가 발행되지 않은 영향을 크게 받고있습니다. 예보채는 올들어 발행이 전무합니다.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언제 어떻게 할 것이냐를 놓고 여야가 합의를 이끌지 못했고, 따라서 차환발행을 위한 정부보증 동의안 처리가 무산돼왔기 때문입니다. 정치싸움에 휘말리면서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금리를 낮게 끌고 간다는 의미겠죠)을 명목으로 국채발행을 줄인 것도 공급부족을 낳는데 일조했습니다. 그 덕에 올해 발행기관들은 매우 유리한 조건에서 채권발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SKT 회사채가 대표적으로 그 덕을 본 셈이죠. 장기채권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하니까 국채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에서도 얼마든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겁니다. 증권사 중개인들에게 물어보니 그 비싼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네요. 비싼 것을 알면서도 이 채권을 사야하는 투자자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불리한 조건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할 채권은 없으니 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답답할 겁니다. 채권투자자들은 이 상황이 `정쟁` 의도를 내포한 정치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특히 분노하고있습니다. 한 펀드매니저의 말을 들어보시죠. "어제 예보채 차환발행 동의안 소식이 전해져서 투자자들이 좀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완전히 물을 먹었다. 내가 낸 세금이 이전투구나 하는 정치인 월급으로 나간다는 생각을 하면 분통이 터져서 못 살겠다" 하지만 눌렀던 스프링을 놓으면 튀어 오르듯이 언젠가는 채권값이 뚝 떨어지는 날도 오겠지요. 그 때는 반대로 채권발행으로 돈을 조달하려는 사람들이 똑같이 분통을 터뜨릴 테구요.
2002.08.22 I 하정민 기자
  • (스왑)단기물 중심으로 페이..거래 한산(마감)
  • [edaily 정명수기자] 19일 금리스왑(IRS) 시장은 전체 거래량이 500억원을 겨우 넘길 정도로 한산했다. 단기물 중심으로 페이(pay: 채권 매도 효과, 고정금리 지급) 주문이 주류를 이뤘지만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호가도 간혹 등장했다. 이날 IRS 1년물은 지난 주말보다 3bp 오른 4.96%(offer, bid의 중간 값으로 산업은행 호가 기준), 2년물은 4bp 오른 5.13%, 3년물은 4bp 오른 5.31%, 5년물은 4bp 오른 5.70%를 기록했다. 통화스왑(CRS) 2년물은 4bp 오른 4.73%, 5년물은 4bp 오른 5.30%로 마쳤다. 대부분의 스왑 시장 참가자들은 포지션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시장을 관망했다. 현물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바이백(Buy Back)에 대한 기대와 MMF 펀드 설정 등으로 단기채를 찾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스왑 시장에서는 IRS 1년물 등으로 페이 주문이 다소 우세했다. 유럽계 외국은행의 한 스왑딜러는 "IRS 1년을 조금 페이했다"며 "한국은행의 스탠스가 바뀌지 않는한 단기금리 인하는 어렵고 단기 수익률 하락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현물 채권시장도 가격조정에 들어갔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도 "수익률이 튀면 잡겠다는 대기 매수세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기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디렉션 플레이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관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IRS 1-2년 스프레드 등이 확대되는 쪽으로 매매를 하지만 먹을 것이 별로 없다"며 "대고객 거래를 처리하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 등 국내 기관들이 잇따라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이와 관련된 스왑 수요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스왑시장의 한 관계자는 "보통 코리안페이퍼(한국물)는 국내 보험사 등이 해외에서 매수하지만 카드사 ABS는 신용등급이 AAA이고 최근 국가신용등급도 올랐기 때문에 순수 외국투자자들이 사가는 경우도 많다"며 "헤지를 위한 스왑 수요는 주로 발행 사이드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02.08.19 I 정명수 기자
  • (발행)금융채 소화 난항..`금리저점 인식` 영향(종합)
  • [edaily 정명수기자] 금융채 발행이 난항을 겪었다. 지난 주까지 단기 금융채에 관심을 보였던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금리 저점에 대한 인식이 발행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2일 발행시장에서는 은행, 카드사 등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높여 겨우 예정 수량을 맞출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한미은행채. 한미은행은 처음에 1년물을 5.12%(실효 수익률 기준)에 시장에 내놨다. 투자자들의 호응이 좋지 않자 5.14%로 올렸고 막판에는 5.15%로 높였다. 결국 1년물을 400억원 발행했다. 국민은행 3년물도 5.63%에 태핑이 이뤄졌으나 5.69%로 튀어올라 500억원이 소화됐다. 국은 1년물은 200억원이 발행됐다. 삼성카드는 2년 복리를 5.60%에서 5.61%로 올려야했다. 국민카드 3년물도 5.90%에서 5.92%로 올랐다. 산금채도 1년물을 5.08% 정도에 시장에 내놨으나 발행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발행을 내일로 미뤘다. 은행권의 한 발행 담당자는 "국고5년 입찰 분위기도 좋지 않고 투자계정들도 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라며 "유통시장에서도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지표물 중심으로만 거래가 이뤄져 신규 채권발행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LG카드는 예정대로 3년물 FRN 2억달러 발행을 마무리했다. 금리는 3개월 리보+80bp.
2002.08.12 I 정명수 기자
  • (분석)미 증시, 지표 악재의 위력은
  • [edaily 전미영기자] "경제, 너마저도..." 기업 회계비리 스캔들이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 증시의 바닥찾기 시도가 활발해진 시점에서 이번엔 경제의 더블딥(이중바닥) 가능성이란 한파가 주식시장을 덮쳤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7월 31일(현지시각) 상승세를 지켰던 미 주식시장은 이튿날 공급관리자협회(ISM)지수의 연타가 이어지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1일 다우지수는 229.97포인트(2.63%) 하락한 8506.02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300선이 붕괴되면서 48.26포인트(3.63%) 떨어진 1280.00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역시 닷새만에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26.96포인트(2.96%) 미끄러져 884.6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그간 일부 투자자들은 경제의 호조가 왜 증시엔 반영되지 않는지 의구심을 나타냈으나 이는 "배부른 걱정"으로 판명됐다. 경제 역시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경제와 증시간 "하향 평준화"가 이뤄진 셈이 됐다. 1일까지 이틀간 집중됐던 경제지표 악재는 미 경제의 회복세 지속에 관한 회의를 증폭시켰다. 2분기 GDP가 1.1%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다고 우려를 표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증가했고 제조업 경기지수인 7월 ISM지수는 경기확장과 수축의 경계선인 50근처로 떨어졌다. 6월 건설지출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새로 발표되 경제지표들은 미 경제가 새로운 침체(리세션)의 경계선에 서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하반기 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65%"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기업 수익 성장률도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조사업체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에 따르면 S&P500지수 소속 대기업들의 3분기 수익은 전년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 초의 예상치 17%와 비교해 떨어진 이 수치는 다수 애널리스트들이 3분기 기업수익 전망을 한달 전보다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미 경제의 더블딥 위기감과 주식시장의 하락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1일 미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대비 5bp 하락한 4.41%를, 5년물 수익률은 8bp 하락한 3.37%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도 2.15%로 9bp 떨어져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악재 속의 미 주식시장이 달리 기댈 곳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최후의 보루였던 경제마저 흔들리고 있고 남미 위기의 전면화로 미 금융시장에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최근 몇일동안 이례적으로 유연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데서 긍정적인 신호를 찾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대에 미치지 못한 GDP 발표 및 AOL타임워너의 회계비리에 대한 법무부 조사 소식으로 개장 초 급락세를 나타냈던 주식시장이 장 막판 랠리로 상승 마감한 것이 대표적인 예. AG에드워드의 수석 시장전략가 알프레드 골드만은 이를 두고 "경제 뉴스들은 실망스럽지만 시장은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뉴스레터 언펀더멘탈닷컴(Unfundamentals.com)의 편집자인 칩 핼런도 "시장의 바닥이 형성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 주 투자심리는 비관론의 극단에까지 다달았고 이제 반등만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노선트러스트의 이코노미스트인 폴 카스리엘은 경제지표에 지나치게 현혹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지표는 잠정 집계 이후 수정 단계에서 상당한 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 카스리엘은 잠정치와 수정치간 간극을 고려할 때 오히려 주간 고용동향지표를 더 신뢰할 수 있다면서 이 지표의 경우 4주 평균치가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감소 및 고용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위기감이 주식시장의 상승 시도를 좌절시킬 것인지 아니면 아니면 시장이 경제지표 악재를 무난히 소화해 낼 것인지와 관련 2일 발표될 실업률 지표가 보다 명확한 그림을 보여줄 것이란 점에서 관심거리다. 고용동향을 보여주는 실업률은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본래 시장이 주목하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이지만 GDP및 ISM지수에 타격을 입은 주식시장의 상처를 달래줄 것인지를 두고 유달리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다우존스/CNBC 공동 조사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7월 신규고용인원이 6만8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5.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2.08.02 I 전미영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너무 취약한 시장구조
  • [이진우 칼럼니스트]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3개월 보름 정도의 기간 동안 줄곧 빠지기만 하여 170원 가량의 낙폭을 기록하던 환율이 이틀 만에 35원도 튀어 오르는군요. 1170원 아래에서 달러를 던졌다면 배 아프고 억울해 이 장세를 어찌 눈 뜨고 지켜 볼 수 있겠습니까? 한 차례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 했습니다. ◇시장에 대한 예측보다는 시장 움직임에 대한 대응 1180원 아래로 환율이 미끄러졌을 때부터 “반등에 대한 기대”를 못 버리는 코멘트를 계속하던 필자에게 한 후배가 메시지를 보내 왔었다. “Cope with any situation! Foretelling is not important…항상 느끼는 거지만 머니게임에서 중요한 건 대응이지 예측이 아닌 듯 합니다. Nobody knows what will happen next…” 지난 번 칼럼에서 언급했던 “박찬호와 선동열論”을 주장했던 친구는 필자가 지금까지 보아 온 “딜러” 중에서 단연 한국 최고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데(기계보다 정확한 손절매 원칙 준수, 3분 동안 포지션 방향이 열번도 바뀐 적 있는 순발력과 탄력성, 오랜 기간 꾸준한 수익률로 나타나는 총잡이로서의 실력), 이따금씩 그 친구에게 “지금 뷰는 어때?”라고 질문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똑 같았다. “뷰? 나 그런 거 없어. 시장이 위로 가자면 사고 못 가면 파는 것 뿐…” 최근 몇 주 동안의 국내외 증시와 환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 정말 “예측이 무의미한 시장”임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예측과 전망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당장 내일 아침 아니면 오늘 오후에 헛소리로 판명될지언정 아무도 모르는 “잠시 후”에 대하여 온갖 상상력과 알량한 경험을 동원하여 썰(說)을 풀어 나갈 수 밖에 없다. 그 말 같지 않은 말들도 잘만 활용하면 트레이딩에 어떤 의미에서건 도움은 된다. 참고로 월요일 아침 모 증권사가 하반기에 종합주가지수가 580까지 밀릴 수 있다고 리포트를 내 놓았는데(그 회사가 바로 환율 폭등 직전에 연말 환율 1150원으로 하향조정 한다는 리포트도 냈었다), 한 번 지켜 볼 일이다. ◇시장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초라한 원/달러 시장 은행권의 구조조정 및 합병을 거치면서 이른바 시중은행이라 불리는 은행의 숫자가 많이 줄어 들었다. 거기에다 워낙 안 움직이기로 유명한 데에다 그 움직임조차도 일관성을 결여하고 차트도 잘 안 맞는 시장이 되고 보니 외국계 은행들 중 상당수는 아예 원/달러 시장에서 발을 뺀 곳도 많다. 먹을 것도 없을 뿐더러 잘 먹여주지도 않는 곳이기에…… 그러다 보니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문 좀 낸다 할 만한 은행들은 외국계를 포함하더라도 열 손가락이면 충분하다. 업체들도 마찬가지, 환율 빠지는 장에서 주목 받는 전자회사, 중공업 회사, 자동차 회사 몇 군데와 환율 오르는 장에서 무서워지는 정유사 몇 군데 빼면 시장을 움직일 만한 업체라 해 봐야 그 또한 열 손가락도 못 채운다. 이런 장에서 힘 쓸 수 있는 세력이라면 이른바 역외세력이라 불리는 해외 투자은행 몇 군데와 외환당국… 역외가 산다 판다 말도 많지만 알고 보면 골드만 삭스나 모건 스탠리 같은 투자은행 한 두 군데가 조금(?) 매수세를 늘려보거나 달러를 팔겠다고 나서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역외가 떴다 하면 시장은 시쳇말로 알아서 긴다. 그들은 길게 보고 방향 잡아주는 세력들이며 손절도 없는 슈퍼맨이라는 잘못 된 인식이 우리 외환시장을 지배한지 오래다. 당국 또한 욕 먹는 것으로는 세계 누구도 부럽지 않은 곳이다. 환율 빼겠다고 달려들면 국책은행 매수세 보인다 그러지 좀 위로 당길 만하면 국책은행 패밀리라 불리는 외국계 은행들 물량 털고 있지, 그래서 시장참여자들이 이런저런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 당국을 원망도 많이 한다. 그러나 시장이라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의 우리 원/달러 시장에서 그나마 당국이라도 없으면 어찌 될까 생각해 보면 아찔해 진다. 하루 20원 안팎의 움직임으로 지난 금요일 서울 외환시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당국마저 없다면 우리 외환시장은 매일 하루 50원에서 100원도 움직일 수 있는 곳이다. 환율 빠질 만 하면 매수세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환율 좀 오른다 싶으면 그 동안 그렇게 많다던 오퍼(Offer) 물량이 눈 녹듯 사라지며 오퍼공백 상태까지 가는 이 시장에서 그나마 견딜만한 레벨에서 손절매라도 할 수 있는 것은 당국이 시장참여자들 중 큰 축을 감당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원/달러 시장이 시장답게 움직이려면 시장참여자들의 저변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하다 못해 가구전문 상가나 고서적 취급 서점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포 숫자는 되어야 한다. 한 두 군데에서 마음 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시장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법 보다는 주먹”이 말을 하는 곳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손님들”이 다 떠날 수 밖에 없는 곳이 될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조금 더 잘난 척을 해본다면… 우리가 매 순간 모니터를 쳐다보며 시장을 쫓아 간다고 해서 좋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지난 금요일 미리 잡혀 있었던 가족들과의 휴가계획 때문에 목요일 뉴욕시장의 결과도 확인하지 못한 채 데일리 전망을 하루 전날 저녁에 올리고 갔다. “하루 휴가로 목요일 저녁 시간에 뉴욕시장의 결과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쓰는 전망이라 신뢰할 만한 데일리 전망은 될 수가 없다. 그러나 환율의 추가급락을 기대하고 믿는 시장참여자들도 다음 사항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첫째,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SK 텔레콤 지분매각과 관련한 12억불 가량의 공급물량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일찌감치 노출되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재료는 막상 그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상례다.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SK 측에서 이미 지분매각과 관련한 물량을 이번 달러 급락장의 와중에 알게 모르게 처리해 왔을 수가 있고(전형적 달러 매수세력인 정유사가 그 동안 달러매도에 치중해 왔다) 당국이나 업체 측에서 밝히듯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적 처리”를 거친다면 당장에 달러/원 시장에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둘째, 1달러선에서 방황하는 유로화나 115엔대 진입을 매우 두려워 하는 달러/엔 환율이나 지금 당장 달러 대비 급등세를 지속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말발 안 서고 시장에서 무시 당하는 폴 오닐 현 미국 재무장관을 대신하여 클린턴 행정부 시절 시장과 아주 호흡을 잘 맞춰 왔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이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그리고 유럽이나 일본의 통화도 마냥 달러 대비 강세를 지속할 만한 경제적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 25일 발표된 경제지표만 보더라도 독일의 7월 IFO 지수가 89.9로 나타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6월은 91.3) 영국의 6월 소매매출도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 또한 6월 소매매출이 전년 동기비 3.7%나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최근 달러 약세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제상황이 미국보다 월등히 나아서 이루어진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게 만든다. 셋째,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의 공급을 기대하지만 의외로 네고물량이 적고 그 동안 발을 빼고 있던 결제수요의 유입이 이루어지면 수급상 달러수요 우위로 장세가 전환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 동안 나올만한 물량은 얼추 나왔다는 계산과 달러가 필요한 세력들이 1170원 아래에서는 자꾸 막히는 환율을 보고 서서히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정인데, 여기에 역외세력의 매수세까지 재개된다면 의외로 급한 환율의 반등도 가능하다. 달러/엔 및 NDF 시세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정해 보는 일중 레인지는 막연하다. 1160원에서 1180원 사이라 해두면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아예 뉴욕시장을 안 보고 쓴 전망이 시기적절한 코멘트가 되었지만, 만약 금요일 시장 한가운데에 있었더라면 1180원이라는 황송한 레벨에서는 고점매도에 나서라고 주변에 권하다 된통 망신을 당할 뻔 했다.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던 “1160~1180원”의 일중 예상 레인지도 우스운 얘기가 되어 버렸다.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늘 틀리는 예측이라도 우리는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본 칼럼을 통해 자주 이야기 해왔듯이 “모두”가 간다고 할 때가 제일 조심해야 할 때이다. 경제신문과 일간지를 거쳐 TV에서까지 환율 폭락세를 다룰 시점이 되었으면 달러를 매수할 시점을 조율하는 것… 시장에서 잔 뼈가 굵었다는 사람들은 이런 점을 의외로 중요시 한다.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 해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하일성 씨도 9회까지 이어지는 경기를 해설하는 동안 “이 한방이(혹은 이 한 번의 야수실책이) 지금까지의 경기흐름을 돌려 놓을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 가거든요.”하는 식의 가능성과 분위기 해설로 경기를 풀어가지 않는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장의 흐름을 짚어가는 본 칼럼에서 매일매일의 환율 등락을 다룰 수는 없다. 필자의 데일리 시황(www. nfutures.co.kr)에 대해서도 지적과 편달을 아끼지 않는 독자 분들이 계셨으면 하는 개인적 소망을 밝힌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비해 토론 문화가 가장 뒤떨어진 외환시장에서 서로의 정보와 뷰를 교환하면서 “휘둘리지 않는 개미”가 되었으면 하는 오래 된 꿈을 같이 이루어 가고 싶다.
2002.07.29 I 이진우 기자
  • (전망)환율 상승 출발..1200원 상향 주목
  • [edaily 최현석기자] 29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물회사들은 지난주말 환율이 20원 가까이 상승했으나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8엔대로 상승해 있고 역외환율도 급등한 데 근거한 것이다. 1200원대 반등은 외국인 주식순매도 여부에 따라 쉽게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말 기업네고가 대량 나오고 SKT 지분매각 대금이 이를 받칠 경우 환율이 큰 폭 하락하며 급등락 장세를 형성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과 달러/엔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장으로 보인다. ◇동양선물 = 지난 주 금요일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3000억이 넘는 자금을 내다 팔았다. 이 자금은 금일 외환시장에 적지않게 부담을 줄 것 이다. 설령 이 자금이 직접적으로 자금시장에 나오지 않더라도 미국발 펀드환매 이야기가 나도는 요즘 충분히 환율 상승을 이끌어 낼 만한 주제가 된다. 그러나 이에 못 지 않게 공급도 꾸준히 이어진다. 이번 주는 네고 장세이기도 하나 월초(月初)가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SKT의 지분 매각 대금인 16억 불이 넘는 자금이 외환시장에 대기 중이다. 비록 환율 하락에 적지 않게 부담을 느끼고 환율 상승을 모색해 왔던 정부로서는 이번 SKT 지분 매각자금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처리한다고 했으나 정부의 의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외환시장의 널뛰기장세로 다시금 환율이 폭등을 한다면 더 없이 좋은 실탄이 되어 주는 것이다. 환율이 1300원대에서 1160원대로 떨어질 줄은 그 누구도 상상 못 했듯이 정부 입장에서는 다각도적인 대책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일은 다시 돌아 온 주식장세가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는 하루가 될 것이다.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매매포지션이 아침 환율 시초가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칠 것 이다. 주식시장과 달러/엔의 모습을 보면서 매매에 임해야 할 것 이고 그 어느때 보다도 손절매 원칙에 충실해야 할 한 주가 될 것이다. 예상범위: 1195~1205원. ◇LG선물 = 금주는 지난 주말 118엔대로 급등한 달러/엔 환율과 그에 따라 1206원으로 마감한 역외선물환율의 영향으로 급등 개장이 예상된다. 지난 주말 역외세력의 매수를 시발점으로 환율 급등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금주는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과 역외세력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금주는 월말 다양한 경기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 지표 발표와 그에 따른 증시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미 증시는 바닥 확인과 추가 하락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있는 가운데, 금주 예정되어 있는 소비자 신뢰지수, ISM 제조업 지수, 실업률 등 지표를 통해 미 증시의 바닥 여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금주 다양한 지표 발표와 그에 따른 미 증시, 달러화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즉, 금주는 환율 추세 반전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시장 여건의 변화나 기술적 분석 모두 환율 추세 전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지금까지와 같이 매도 일방의 접근보다는 달러/엔 환율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을 주목하는 매수 중심의 탄력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변동성 확대 예상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는 거래가 바람직해 보인다. 예상범위: 1180~1210원. ◇삼성선물 = 미 증시는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그간 낙폭 과다에 따른 저가 매집세 유입으로 인해 반등했으며 이는 26일 닛케이 하락에 따른 달러/엔 상승에 기름을 부으며 118엔 후반까지 튀어 올랐다. 역외 환율 또한 지난 금요일 분위기가 이어지고 뉴욕장에서 달러/엔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1206원까지 상승했으며 스왑포인트만을 감안한다면 금일 1200원 위에서의 출발까지도 예상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달러/엔의 움직임에 국내 외환시장이 과잉반응을 보인 면을 놓고 본다면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시가를 갭업으로 강하게 뚫지 않는다면 1200원은 금일 다소 강한 저항선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달러/원은 2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여 반등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금일 환율은 최근 상관관계를 높여가는 닛께이와 달러/엔에 주목하며 다소 폭넓은 거래범위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상범위: 1193~1203원(달러선물8월물: 1194~1205원). ◇부은선물 = 장중 한 때 반등폭 과다 인식하의 고점 매물 출회로 급등락이 연출되기도 하였으나 달러엔 환율의 하락세가 일단락되며 반등에 성공한 사실이 심리적으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역시 저점(1164원대) 대비 30원 가량 반등한 점도 하락 추세의 약화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장기적 줄기는 아직 달러엔 환율이나 달러/원 환율 모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현재의 반등 기세라면 1200원대 진입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일단은 매도 일변도의 마인드를 한차례 접고 되돌림 목표점을 향한 반등을 따르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달러/엔 환율이 119엔대를 목전에 두고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다 역외 환율이 1200원대로 진입한 상황이므로 월말 공급 물량의 출회 시점에 급등락이 연출될 가능성에 주의하며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저점 매수 관점의 접근이 좋아 보인다. ◇농협선물 = 열 손가락으로도 꼽을 수 있는 은행권,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업체들이라 해 봐야 그 또한 열 손가락이면 충분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분위기”만 바뀌면 환율은 또 금새 달라진 국면을 맞기 쉽다. 한 동안 달러를 못 팔아서 안달하던 시장이 전부 달러를 사자는 쪽으로만 달려 든다면 이젠 또 국책은행 말고는 이렇다 할 매도세력을 찾아볼 수 없는 장세가 될 수도 있다. 너무 “분위기”에 치우친 전망이라는 비판도 받을 수 있겠으나, 이것이 서울 외환시장의 현실이자 부인할 수 없는 현주소이기도 하다. 수급은 때때로 안개와 같아서 “분위기”만 바뀌면 그 많던 오퍼 물량이 눈 녹듯이 사라지기도 하고 씨가 마른 것 같던 결제수요나 역외매수세 등이 하이에나 떼처럼 한꺼번에 몰려 나오기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출렁이는 환율로 골치가 아프고 투기 세력들은 스윙 치는 장세에서 아래로든 위로든 수익을 내고자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 동안 “환율 빠져야 할 시기”에 매수 나선다고 욕을 먹던 당국이 이젠 과도한 급등을 방지하고자 “환율 오를만한 시기”에 매도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으로까지 바뀌었다. 일단 환율의 추가상승에 대비한 전략으로 일중 거래에 나설 때다. 예상범위: 1195~1205원.
2002.07.29 I 최현석 기자
  • "폴란드 꺾자" 톡톡 튀는 이벤트 경쟁
  • [edaily 이진우기자] 4일 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앞두고 기업들이 노골적인 승리 기원 이벤트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초기에는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제공하는 수준의 "얌전한" 마케팅에 머물렀지만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고 기업들의 이벤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감하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통업체와 외식업체들은 저마다 한국이 이길경우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워낙 많은 기업들이 승리 이벤트를 벌이는 바람에 어지간히 튀는 것이 아니면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자사의 매출과는 무관한 순수 응원 이벤트로 승부를 걸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벤트는 붉은 티셔츠 입기로 공식후원사인 KT와 KTF는 물론 올림푸스, 포스데이타, 라이코스 등 기업체에서는 4일 하루동안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근무했다. 이때문에 이들 기업이 위치한 시내 곳곳에는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수십명의 붉은 티셔츠부대가 쏟아져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은 중고등학생들도 붉은악마 티셔츠 차림으로 등교한 경우가 많아 거리를 온통 붉게 물들였다. 국민은행은 한국전이 열리는 날 각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얼굴에 물감으로 태극기나 축구공을 그려넣기로 했다. 경기장의 열성팬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을 은행창구에서 만나게되는 신선감을 주겠다는 의도다. KTF는 한술 더 떠 4일 점심시간의 직원 식당 메뉴를 폴란드 음식으로 준비했다. 이는 두말할 것 없이 "폴란드를 먹어 치우자"는 의미로 과거에는 다소 주저했을 법한 노골적인 승리기원 이벤트들도 과감하게 들고 나왔다. 포스데이타의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내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다니겠다는 직원도 40%에 이를 만큼 의외로 호응이 뜨거웠다"며 "회사 홍보도 목적이지만 직원들의 단결을 도모하고 근무분위기를 높이는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2002.06.04 I 이진우 기자
  • 국채선물 강보합 침체..주가연결도 느슨 103.77p(마감)
  • [edaily 하정민기자] 16일 국채선물이 하루만에 소폭 상승반전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6틱 높은 103.77포인트, 3만9045계약으로 마감했다. 오전장 중반부터 103.70포인트선에 거래범위를 고정시킨 국채선물은 재료부재로 극심한 거래침체 현상에 시달렸다. 일중 변동폭은 17틱에 불과했고 거래규모도 전일보다 크게 줄었다. 최근 채권시장의 중요 지표로 부상했던 국내증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않아 매매참고지표를 찾기 어려웠다. 장을 주도하는 매매주체도 찾기 어려워 최근들어 보기드문 침체장이 펼쳐졌다. 은행은 1259계약 매수우위, 투신은 1400계약을 매도우위였지만 시장을 움직일만한 규모는 아니었다. 현물시장도 고요했고 수급면에서 별다른 특징이 나타나진않았다. 현물 6.2~6.4%, 국채선물 103.5~103.9p박스권을 깨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시황 이날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틱 오른 103.77포인트로 출발했다. 전일 미 경제지표 결과가 예상치를 벗어나지않았던데다 뉴욕증시가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영향이 반영됐다. 국채선물은 한때 103.84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이후 서서히 되밀렸다. 국내 수출 및 실업률 발표가 경기회복 신호를 보내며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 은행, 투신 등이 매도에 나서면서 국채선물은 하락반전했고 한때 103.67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추가하락을 제한받은 국채선물은 곧 103.70포인트대로 반등했다. 이후 주식시장마저 휴면상태에 접어들면서 국채선물의 변동성이 크게 위축됐다. 방향탐색에도 지친 시장참가자들은 일손을 놓다시피했고 국채선물은 결국 103.77포인트로 마감했다. ◇주가마저 재료수명 다해.."쉬는 게 최고"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조정에 따른 채권수익률 하락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그러나 주식시장 반등속도역시 생각만큼 빠르지않아 채권시장은 갈피를 잡지못하고있다. 이날에는 장 후반 매수강도가 강해지는 최근 패턴도 나타나지않았다. "이런 장에서 매매해봐야 1틱 먹기도 어려우니 쉬는 게 최고"라는 말도 나왔다. 선물회사 한 중개인은 "좀 빠질 것 같다가 오뚜기처럼 튀어오르고 오르면 언제 올랐냐싶게 다시 슬슬 밀리고 종잡을 수 없는 장"이라며 "아래로 내려오면 사겠다는 생각을 가져도 1틱 먹고 나오기가 힘드니 매매를 자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인은 "어제 루머로 나돌던 것처럼 1분기 GDP가 5%를 상회하고 월말 국내경제지표 발표에서 설비투자와 수출회복세가 가시화하면 다시 펀더멘털로 관심이 쏠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지표는 아직도 매수신호를 가리키고있지만 큰 그림은 아래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2002.05.16 I 하정민 기자
  • (edaily리포트)금리도 안보는 금통위원
  • [edaily 하정민기자] 최근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 내정자들의 면면이 드러나면서 이 들의 말 한마디마다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있습니다. 특히 몇몇 금통위원 내정자들의 튀는 언행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일이 발생하면서 금통위원의 위상과 역할을 되짚어보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경제부 하정민 기자가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해드립니다. 현재 국고채수익률이 얼마냐는 질문을 받았다면 여러분들은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으십니까. 채권시장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야 식은 죽 먹기겠지만 주식시장이나 기타 금융시장에서 일하고있는 분들은 선뜻 답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럼 우리나라 통화정책을 중추를 담당할 분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면 어떤 답을 들어야할까요. 오늘 아침 모 증권사가 주최한 조찬강연회를 다녀왔습니다. 금통위원 내정자인 최운열 증권연구원장이 "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자산운용 전략-국내외 주식시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현직 대학교수답게 최 원장의 강연은 막힘이 없었고 참석자들의 호응도 높았습니다. 그런데 최 원장은 이날 한 나라의 통화정책을 책임지게 될 금통위원 내정자답지 않은 발언을 해 참석자들을 당혹케했습니다. 최 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증시를 활성화하려면 기관투자가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4~5년 후에는 국민연금의 자산이 200조 이상으로 불어나 국내 최대 금융기관으로 등극하게 된다. 연금 자산운용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는 무조건 안전하게 해야한다고 난리다. 주가 500포인트대일 때도 한 텔레비전 토론프로그램에 나가 연금도 주식투자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 벌써 주가 900이다. 그때 주식투자를 했으면 엄청난 수익을 올렸을거고 그 수익을 고스란히 은행에만 예치해도 몇년동안 자산운용 걱정을 안해도 됐을 지 모른다. 안전한 투자대상이야 국고채지만 채권만 가지고 연금자산 운용할 수 있나. 지금 국고채수익률이 5%대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내말대로 주식투자했으면 지금 발뻗고 잘거다(?)" 증권연구원장으로서 발언이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칩시다. 하지만 뒤에 따라온 `국고채 수익률 5%`는 또 뭡니까. 27일 증권업협회 고시기준 3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46%입니다. 5%대를 5.99%로 해석한다 쳐도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납니다. 실수라고 넘어가기엔 석연찮은 부분이죠. 강연에 참석했던 한 참가자는 "5%대와 6.46%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숫자"라며 "금통위원 내정자가 현재 금리수준을 모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강연을 들으러 간 이유는 금통위원이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보고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이 자리는 최 원장이 금통위원으로 내정되기 전 만들어진 자리입니다. 이날 강연도 금통위원 내정자가 아닌 증권연구원장으로 참석한 거고요. 그러나 금통위는 한국은행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이고 우리나라에 금통위원은 한은총재를 포함해 단 7명입니다. 그런 금통위원으로 내정된 사람이 현재 금리수준을 모른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오는 4월8일부터 김병일, 김태동, 최운열 금통위원 내정자는 4년임기를 시작합니다. 신임 박승 총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은 거죠. 금통위원으로 내정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금리수준조차 파악하지않은 분을 직접 대하면서 뭔지 모를 답답함을 느낀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2002.03.27 I 하정민 기자
  • (채권폴)국고3년 6.34~6.58%..기술적 하락조정
  • [edaily 정명수기자] edaily의 채권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25~30일)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6.34~6.58%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주 국고3년은 6.40~6.55%, 폴은 6.33~6.57%)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6.98~7.22%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주 국고5년은 7.08~7.19%, 폴은 7.03~7.27%) --------------------------------- 국고3년 국고5년 lower upper lower upper --------------------------------- avr 6.34 6.58 6.98 7.22 max 6.44 6.65 7.05 7.30 min 6.30 6.50 6.90 7.15 --------------------------------- 주)avr는 폴 참가자의 lower 예상치와 upper 예상치 각각을 평균한 것임. max와 min은 lower 예상치와 upper 예상치 각각에서 최대값과 최소값임. 이번주 채권 폴에는 8명이 참여했다. 채권수익률이 급등한 후 기술적인 하락 조정을 받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펀더멘털 측면의 수익률 상승 압력과 한국은행의 잉여 유동성 흡수에 대해서는 우려감이 여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상 등을 감안해도 만기 1년 정도의 채권은 캐리(carry) 투자가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고3년 폴에는 8명이 참여했다. Lower에서는 6.30%가 5명이며 기타 6.35%, 6.40%, 6.44%가 있었다. 표준편차는 0.055533이었다. Upper에서는 6.60%가 3명, 6.50%가 2명, 기타 6.55%, 6.64%, 6.65%가 1명씩이었다. 표준편차는 0.05718이었다. 국고5년 폴에는 7명이 참여했다. Lower에서는 7.00%가 3명, 6.95%가 2명, 6.90%와 7.05%는 1명씩이었다. 표준편차는 0.0487이었다. Upper에서는 7.20%가 3명, 7.25%가 2명, 7.15%와 7.30%가 1명씩이었다. 표준편차는 0.0487이었다. 국고3년은 6.30%, 국고5년은 7.00%을 기준으로 수익률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주간 폴과 실제 수익률 추이는 아래 그림과 같다. ◇삼성증권 성기용 연구원= 향후 수익률 곡선은 한은이 유동성 관리를 지속해 나감에 따라 단기물 영역은 다소 flat 해질 가능성이 있다. 5년이상 장기물 영역에서도 높은 절대금리 수준을 노린 매수수요가 꾸준히 존재하고 있어 중장기 영역이 급격히 steep 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콜금리 인상 시점을 전후해서 정책변경에 대한 리스크가 사라질 경우 오히려 장기영역은 flat 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익률 곡선이 각각 30bp, 50bp 상승하고 3년물을 축으로 단기영역은 기울기의 30% 정도 flat 해지고 장기영역은 30% steep해지는 경우를 가정할 경우 각 캐리(carry)를 위주로 하는 투자자에게는 잔존만기 9개월~1년 채권이 carry 메리트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주 채권시장은 그 동안 금리급등에 따라 듀레이션을 축소한 기관들이 단기적으로 커버를 위한 매수에 나서며 금리의 박스권 상단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회복의 가속화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확인됨에 따라 금주 발표될 2월 산업생산과 3월 소비자물가는 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최재형 스트레티지스트= 금리는 1월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으로 급격한 상승한 후, 2월 들어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5.71%까지 하락했다. 이번 달 들어서는 급속한 경기지표 호전 및 국내외 정책당국의 정책금리 조기인상 우려가 증폭되며 금리가 다시 큰 폭 상승했다. 주가지수가 900P 안착을 시도하는 등 증시여건 여전히 긍정적이나, 미국 증시가 실적 전망 부진 등으로 하락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 또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와 수출이 본격적으로 호전되기 전까지는 정책금리 인상 우려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월말 경기지표 호전이 어느 정도 금리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반면 4월초로 예정된 미국의 1분기 기업실적 발표결과가 주가상승 수준 대비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어 채권시장 금리는 급등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 박태동 대리=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주가지수가 900p 수준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유상증자가 활발하지 않다. 기존 주주에 대한 가치증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수출업체가 현장에서 느끼는 해외경기가 향후 추가 수요를 일으킬 만큼의 상승세는 다소 불투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내수에 의한 경기상승만으로도 1분기 GDP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 사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재경부측에서 안정된 물가를 바탕으로 기존 부양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는 월말 발표될 거시경제 지표 뿐만 아니라, MMF의 환매지속 여부 및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강도 등 단기적 수급 여건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단기간 큰 폭 상승에 따른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JP모건 김천수 상무= 수익률이 상승한 후 기술적으로 반락하는 분위기다.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숏마인드가 강한 모습이다. 이번주에 물가와 산업생산 등이 발표되지만 시장을 놀라게할 숫자는 없을 것 같다. 기술적으로 수익률이 내려가더라도 다음주 국고3년 입찰이 재개되기 때문에 6.3%대를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투신운용 박성진 선임= 월말이지만 월말 요인이 강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지표들도 예상했던 수준으로 나올 것이다. 4월초 장세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월초에 MMF 자금이 안정되면 MMF 환매와 같은 마찰적인 부담도 줄어들 것이다. ◇국민은행 김영철 차장= 2주일 동안 금리 80bp(5.7% -> 6.5%) 상승을 큰 폭 상승으로 간주, 6.5%대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한은은 발을 빼고 있다. 계속해서 4% 콜금리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동시에 여차하면 상환시킴으로써 금리급등시 시장에 금리안정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금리안정 세력보다는 중립적인 태도이다. 물론, 최근 내정된 여러 인물들은 성장론자들로서 어디로 공이 튈지 예측 불허한 상태이다. 당국자들의 행동이 예측불가하다는 것은 금융 후진국임을 표현하는 한가지 지표이기도 하다. 금통위 내정자들의 튀는 언행을 발판 삼아 일부 딜링세력들이 현선물 매수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장세를 소위 "기술적 조정장세"라고도 한다. 펀드멘털과는 상관없이 어느 정도 큰 폭으로 금리가 상승했으니 상승 폭의 절반정도는 반락할 것이라는 통계치(?)에 기대어 매수세력이 늘어나고 있다. 4월달 주식이 그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도 한다. 사상처음으로 6개월 연속 상승했으니 미치지 않고서는 4월 한달 동안은 주식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 주식과 반대관계에 있는 채권금리 역시 하락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한국이지만 전 세계에서 이 정도로 대접받은 적은 없다. 경제수장이 두개 평가기관에게 2단계 등급상승을 요구할 정도로 당당하며, 한국 IR에서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을 한국 전체적인 자사주 차원에서 국내기관이 매수해 들어가도 어느 누구도 바보짓이라고 비웃지 않는다. 과거 같으면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을 한국기관이 받아주면 또 바보짓 한다고 손가락질했겠지만. 금리는 온통 주변에 먹구름이다. 소나기가 잠시 내린 후 먹구름 사이로 햇볕이 상쾌하게 비칠 때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 우산이 없으면 집으로 최대한 빨리 도망을 가던지, 우산을 구하던지 하여야 한다. 햇볕이 나왔으니 비가 그쳤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미국 경제를 보자. 필라델피아 지수가 약하게 나와도 계속 도망만 간다. 솔직히 향후 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상승할지는 알 수 없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7%정도까지만 가면 무조건 매수해도 된다고도 한다. 금리수준과 관련, 고려하는 단 한가지는 현재의 경제계절이다. 지금은 아무리 양보해도 초봄이다. 이제야 금리는 상승을 시작한 단계다. 총 상승기간 중 10%정도 흘렀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1년 이상은 계속해서 금리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 최소한 6개월 동안 금리수준과 상관없이 듀레이션을 늘려서는 안 된다고 본다. 기업체들의 투자 성향을 animal spirit라고 한다. 그만큼 기업체들의 투자는 동물적 감각으로 이뤄진다. 이런 동물적 기질을 한국 기업들은 IMF이후 4년간 꾹꾹 참아오고 있다. 3월부터 animal들이 움직이기 시작, 4월 이후부터 본격화 될 것이다. 정부도 animal들이 움직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Animal 장기채 출현, 수출회복과 함께 정부당국의 통화정책변화와 콜 인상은 필연적으로 금리상승을 초래, 결국 투신사 수탁고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MMF 등 장부가 펀드들의 환매문제 등이 동시 작용, 금리는 정부당국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금보다 한참 위의 수준까지 단기에 상승할 듯하다. 아무리 큰 우산(유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눈앞의 소나기구름에서 피해가 없기를 바랄 것인가. ◇동양증권 금성원 애널리스트= 향후 1년간의 물가를 추정해본 결과 3분기부터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경기의 과열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에서 금통위는 콜금리 조기인상 여부를 놓고 상당히 고민할 것으로 보여진다. 2월 산업생산은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의 감소로 전월에 비해 소폭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물가도 전년동월대비 2% 초반대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넘쳐나는 시중의 유동성 환수를 위한 한국은행의 행동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큰 폭의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무리일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선물 최완석 과장= 이번주 채권시장은 그간의 금리 상승을 일단락 지으며 숨 고르기를 하는 한 주가 될 것이다. 이는 그간의 금리 상승폭이 컸고 지난주 6.6%가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중반 이후에는 다소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중반 이후 발표될 산업생산이 숫자적으로는 1월에 비해 개선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용면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출이 일정부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20일까지 수출이 1.6%의 증가세로 돌아섰고 정부도 공공연히 4월 수출 개선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 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지만 수출이 예상외로 개선될 것으로 알려질 경우 박스권의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채권폴 참가자(직위생략, 순서없음) 최완석(삼성선물) 박성진(삼성투신) 박태동(하나은행) 성기용(삼성증권) 김영철(국민은행) 최재형(국민은행) 김천수(JP모건) 금성원(동양증권)
2002.03.25 I 정명수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