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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항공교통서비스평가'서 전 항목 최고등급 받아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은 국토교통부에서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9 항공교통서비스평가’에서 모든 평가 항목에 걸쳐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국토교통부 항공교통서비스평가는 항공사업법 제 63조에 따라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를 위해 항공사의 정시성, 안전성, 소비자 보호 및 만족도 등을 조사해 평가하는 것으로 국적항공사는 물론 외국항공사를 대상으로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주요 세부 평가 항목은 정시성의 경우 국제선과 국내선의 정시율, 안전성은 회사의 안전문화, 사고발생률, 과징금 부과건 등이며, 소비자 만족의 경우 행정처분과 피해구제 접수 건수 등을 포함한다.이번 평가에서 대한항공은 정시성, 안전성, 소비자 보호 등 3개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A(매우 우수)’를 기록하고, 이용자 만족도 항목에서는 ‘만족’ 평가를 받아 모든 부문에 걸쳐 최고 수준의 항공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대한항공은 지난 8월에도 차별화된 서비스와 신기재 도입 등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글로벌경영협회에서 주관하는 ‘2020년 글로벌고객만족도(GCSI) 우수 기업’ 시상식에서 항공여객운송 서비스 부문 1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항공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고객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Care First’ 통합 방역 프로그램을 도입, 감염병 예방을 위한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며 고객 만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언택트 추세에 맞춰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의 개편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백화점·여행에 돈 쓰겠다'…코로나 직격탄 업종, 반등하나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는 일일 확진자수가 일정 수준 안팎에서 움직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리두기 또한 완화되면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백화점 등 유통과 여행 업종의 주가가 점차 오를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2.2포인트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20.2포인트 올랐던 이후 11년 만의 최대폭의 상승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지면서 지수가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달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을 당시 8.8포인트 급락했던 것에 비해 큰 폭 회복한 셈이다. 특히 내수업종과 연관성이 높은 소비지출전망CSI가 8포인트 오르며 기준치인 100을 회복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12포인트 오른 여행비와 7포인트씩 상승한 의류비, 문화·오락비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완화 등에, 외부 활동과 관련이 높아 코로나19에 가장 안 좋은 영향을 받은 품목들에 대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셈이다.이는 서방 국가들의 상황과 정반대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에선 일주일 새 확진자가 50만명이 나오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는 4주간 식당과 술집을 폐쇄하는 더 강력한 코로나 봉쇄조치를 추진한다. 미국 항공사 보잉은 지난 4월 1만6000명을 줄인다고 발표한 데 이어 28일(현지시간) 내년 말까지 1만4000여명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25명을 기록, 100명대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염병 발발 후 바닥을 기던 유통과 여행 관련 종목들이 최근 조정장에도 불구,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과 롯데쇼핑(023530)은 이달 들어 각각 8.3%, 8.4%, 올랐다. 신세계는 0.9 하락했다. 대체적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가 0.1% 내린 것에 비해 상회하는 기록이다. 대표적인 여행주인 모두투어(080160)와 하나투어(039130)는 각각 12.9% 오르고 1% 내렸다. 항공주인 대한항공(003490) 또한 7.7% 올랐다. 실적 측면에서도 전분기 대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486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신세계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270억원, 4분기는 985억원이 예상된다. 하나투어는 2분기 영업손실 518억원에서 3분기와 4분기 각각 488억원, 405억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적자 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당 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소비자심리지수 반등을 유통업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마진률이 높은 의류 카테고리를 통해 전체적인 수익성 회복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라며 “낮은 기저까지 감안하면 내년 실적 반등 가시성이 높은 만큼 유통업의 비중 확대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확히 10월 초부터 여행·레저업종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는데, 그간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내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업종에 대한 업데이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미 2분기 여행사 패키지 부문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준 것을 확인한 뒤부턴 인건비 축소 및 비용절감을 하고 있고, 여행업계 구조조정 후 살아남은 상위 업체들은 향후 시장점유율(M/S)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 행주산성·순천만 국가공원 등 20개소 열린관광지로 조성
- 순천만 갈대숲(사진=강경록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고양의 행주산성과 전남 순천의 순천만 국가공원 등 20개소를 열린관광지로 조성한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1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 지원 대상으로 8개 관광권역의 관광지 20개소를 선정했다.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가족 등 이동 취약계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기존 관광지를 개·보수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는 관광지 개·보수에 드는 시간과 지자체가 지방비를 확보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기간 내 사업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록 내년 사업 대상지를 미리 선정했다. 내년 사업 대상지 공모에 17개의 지방자치단체(54개 관광지점)가 지원한 가운데, 1차 서류 심사와 2차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의 행주산성과 행주송학커뮤니티센터, 행주산성역사공원이 선정됐다. 강원도에서는 강릉의 허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통일공원, 솔향수목원이, 충북 충주는 충주세계무술원, 충주호체험관광지, 중앙탑사적공원을, 전북 군산은 시간여행마을, 경암동철길마을이, 전북 익산은 교도소세트장, 고스락을, 전북 순창은 강천산군립공원, 향가오토캠핑장이, 전남 순천은 순천만국가공원, 드라마촬영장, 낙안읍성을, 대구는 비슬산군립공원, 사문진주막촌 등을 선정했다.선정 관광지는 앞으로 전문가들의 맞춤형 현장 상담(컨설팅)을 거쳐 세부 개선 계획을 확정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보수 관련 설계와 시공을 추진한다. 아울러 열린 관광지를 홍보하고 취약계층의 국내 여행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취약계층이 준공된 열린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는 나눔여행을 진행한다. 관광지 종사자와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장애 관광에 대한 교육 등도 함께 지원받는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앞으로도 소외되는 계층 없이 전 국민이 관광 향유권을 누릴 수 있도록 관광시설뿐 아니라 제반환경 조성까지 지자체, 민간과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집콕, 8월 온라인쇼핑 14.3조 ‘사상 최대’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처음 14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집 안에 머무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이나 식품 등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배달앱을 통한 음식 주문도 크게 늘어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최초로 9조원을 넘었다.서울 시내 한 건물 앞에서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4조3833억원으로 27.5%(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증가폭으로는 2018년 10월(30.7%) 이후 두 번째로 높다.온라인쇼핑 거래액은 통계 작성 이후 꾸준히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지난달(12조9819억원)보다도 10.8% 증가하며 단숨에 14조원을 넘었다.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은 27.8% 증가한 9조3265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온라인쇼핑이 급증한 이유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8월 코로나19 재확산이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며 “날씨 영향으로 제습기 등 가전 구매가 늘어나는 등 대부분 품목의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상품 부문별로는 생활(59.7%)·식품(49.8%)·가전(49.3%) 등 모든 부문이 증가했다. 세부 상품군별로는 음식서비스(83.0%), 가전·전자·통신기기(48.8%), 음·식료품(44.4%) 등이 늘었다.가정 내 생활 증가로 배달음식·간편조리식·식재료 등의 거래가 늘고 긴 장마 등으로 생활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서다.반면 문화 및 레저서비스와 여행 및 교통서비스는 각각 56.7%, 51.4% 감소했다. 외부 활동 자제로 영화 관람이나 여행·대중교통 이용이 줄었기 때문이다.모바일쇼핑은 패션(-0.7%)이 감소했고 생활(59.7%)·식품(55.5%)은 증가했다. 세부 상품군별로는 음식서비스(83.9%), 가전·전자·통신기기(52.0%), 음·식료품(51.6%) 등이 크게 늘었다. 문화 및 레저서비스(-67.4%), 여행 및 교통서비스(-43.2%), 화장품(-33.5%) 등은 감소했다.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모바일쇼핑의 비중은 64.8%로 전월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크게 늘었지만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온라인쇼핑 취급상품범위별 거래액은 종합몰이 10조871억원, 전문몰 4조3016억원으로 각각 38.2%, 7.9% 증가했다. 운영형태별로는 온라인몰(10조817억원)이 42.9% 증가한 반면 온오프라인병행몰(3조5296억원)은 4.2% 줄었다.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서 앞으로도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9월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명절 선물 수요가 늘어 전체 거래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석 연휴 기간 배송 중단 등은 거래액 감소 요인이다.양 과장은 “통상 추석 등 명절에는 온라인쇼핑 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9월에는 사전 선물 수요 증가, 10월은 연휴 기간 영업일수 감소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 [시대藝인] 대통령상 받으니 "아! 아이 넷 딸린 그 여자화가가…"
- 박래현의 대표작 ‘노점’(1956). 1956년 ‘제5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대작(267×210㎝)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연 ‘박래현, 삼중통역자’ 전에 걸었다. 한국전쟁 이후 어려웠던 여인들의 생활상을 입체파적 시도로 그려내면서 한국화 특유의 온화함을 덜어내고 대신 뾰족함을 박았다. 각 세운 부드러움이란 게 이런 것 아닐까(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순수한 가정주부가 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든 것을 희생하고 예술에만 몰두한다는 것도 허용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이니만큼 항상 마음이 복잡한 것만은 어찌할 수가 없는 일이다. … 나는 지금 남편에 대한 시중을 정신적인 면으로 돌려버리고 말았다”(박래현, 수필 ‘남편시중기’ 1962). 이제 아이가 넷이다. 남편은 시대가 주목하던, 청각장애를 가진 천재화가. 그렇다고 자신을 대충 내려놓고 살 만큼 욕심이 없지도 않았다. 집 밖에선 일본 유학파 출신으로 촉망받는 신예라는데. 이쯤 되면 말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가. 고민과 갈등이 점점이 박힌 세월 말이다. 게다가 때는 가부장제가 첩첩이 덮인 1950∼1960년대다. 본디 여자에게 일과 가정은 화해가 불가능한 조합이라 했던가. 이를 극복하는 건 어쩌면 신의 범주일 텐데. 그런데 말이다. 그이의 붓끝은 신의 범주를 농락한 건지. 막내딸이 태어나던 1956년. 그이는 두 개의 ‘대통령상’을 거머쥔다. 대한미술협회전에서 ‘이른 아침’(1956)이 수상했을 때만 해도 “잘 그린 그림이지만 운이 따라서”라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몇 달 뒤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노점’(1956)이 다시 최고상을 받아내자 그냥 입을 닫고 탄식만 흘릴 수밖에. “아! 아이 넷 딸린 그 여자화가가….” 우향 박래현(1920∼1976). 그이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이 새로운 팩트 외에 이제껏 해오던 그대로라면 그이는 운보 김기창(1913∼2001)의 아내다. 엄청난 성취와 작품을 남기고, 그렇게 불리다가 그렇게 떠났다. 만약 ‘박래현’이란 이름이 낯설다면 그건 여전히 운보에 가려 있는 탓일 터. 박래현의 진가가 발휘된 후기추상 ‘작품’(1966∼1967). 고대문명에서 발견한 원시미술에 결합한 한국의 서민적 전통미를 먹의 번짐으로 교묘히 끌어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중구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 마련한 ‘박래현, 삼중통역자’ 전은 한 시대를 거스르지 않고 거스른, 20세기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여성화가 박래현을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다. 군산 피란시절, 어려웠던 여인들의 생활상을 입체파적 시도로 그려낸 ‘이른 아침’과 ‘노점’ 등 그이의 초대형 걸작은 물론 숨어 있던 역작을 모조리 꺼내, 138점을 걸었다. 30여명 개인소장가의 작품을 모으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20여점을 보태고, 가나문화재단·아라리오·뮤지엄산 등, 국내 미술계를 탈탈 털어 모았다. 연대기보다는 주제로 묶어 그이의 색깔을 좀더 선명하게 부각하려 한 의도가 엿보인다. 한국화에 ‘현대’를 들였던 시기를 도입부로, 가정생활과 병행한 예술세계, 비로소 넓은 세상에 나가 끌어낸 ‘추상’의 맛, 거기서 더 나아가 기술로 다져낸 선구자적 판화에 대한 도전까지. 그렇게 박래현의 압도적인 영역이었던 회화와 판화, 태피스트리란 세 매체를 연계한 의미로 ‘삼중통역자’란 타이틀을 빼냈다. 하지만 이는 그이의 사전에서 슬쩍 빼온 데 불과하다. 남편 운보와 미국여행을 갔던 어느 해, 박래현은 영어를 듣고 남편에게 수화로 의미를 전달하던 스스로를 이미 그렇게 불렀다는 거다. 박래현의 ‘생’(1961). 1962년 ‘제1회 세계문화자유회의초대전’에 출품한 작품이다. 얼핏 추상처럼도 보이지만 소쿠리를 이고 있는 여성과 위태롭게 날개짓하는 새가 선명히 들어있다. 이제 막 추상예술로 도약하는 박래현 자신의 생을 은유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35년 전, 10주기에 임박한 1985년 열었던 회고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운보가 생존했던 때라 남편의 영향력이 적잖이 작용했을 거란다. 정말 그랬다면 이번 전시야말로 박래현의 정수를 내보인 첫 자리일 수 있다. △‘총독상’ ‘대통령상’ 휩쓴 실력으로 추상·판화까지쪽진머리에 앞섶을 여민 저고리, 코끝이 선 고무신. 형체가 아니라면 빛은 또 어떤가. 황토물 뚝뚝 떨어지는 피부, 벽, 옷까지. 분명 한국의 모양과 색이 보이는데, 마치 서양의 어느 시골마을에 와 있는 듯하다. 굳이 먹을 쓰지 않고 엷은 담채로 겹겹이 쌓아내고 마땅히 있어야 할 필선도 보이질 않는다. 한국화 특유의 온화함을 덜어내고 대신 뾰족함을 박았다. 각 세운 부드러움이란 게 이런 것 아닐까. 규모도 단순치 않다. 200호를 훌쩍훌쩍 넘기는 화면이 흘러 내린다. ‘이른 아침’(253×194㎝)과 ‘노점’(267×210㎝) 얘기다. 박래현의 ‘이른 아침’(1956). ‘제8회 대한미술협회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이다. ‘노점’(1956)과 마찬가지로 입체파적 시도로써 한국전쟁 직후 동네시장 풍경을 소재로 했으나 보다 치밀한 구성력이 돋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에는 사실 이들 못지않게 중요한 작품 한 점이 더 있다. 1939년에 떠난 일본유학 중,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총독상을 받은 ‘단장’(1943)이다. 주최 측이 더 놀랐을 거다. 온통 남성밖에 없던 화단에 웬 여성이, 그것도 총독상을 낚아채다니. 기거하던 하숙집 딸이 화장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작품은 검은 옷 소녀와 붉은 화장대만으로 화면을 짠 대담한 구성과 화장솔·머리카락·손동작 등 섬세한 세부묘사가 조화를 이루는 일본화풍이다. 하지만 이런 풍을 이후엔 찾기가 어렵다. ‘여인의 생활풍속’은 끝까지 박래현의 작품세계에 남아 있지만. 그보다 ‘단장’은 그이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작품이 되기도 했는데, 시상식을 위한 귀국길에서 운보를 만나 1947년 결혼에 이른 거다. 이후 박래현의 화업은 늘 운보와 함께였다. 1948년부터 1971년까지 12회에 걸쳐 한국 첫 ‘부부전’을 이어갔고, 역시 운보와 중진 동양화가들이 함께 결성한 백양회를 디딤돌 삼아 동양화단을 움직였다. ‘박래현, 삼중통역자’ 전 전경. 1939년에 떠난 일본유학 중,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총독상을 받은 ‘단장’(1943)이 앞에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수많은 여인과 정물을 독특한 화풍으로 그려냈지만, 사실 박래현의 진가는 ‘추상’ 작업에서 본격 발휘가 된다. 1960년대 초반 형체를 지우고 색으로 에너지를 뿜어낸 이른바 ‘색채추상’부터다. 연작 ‘잊혀진 역사 중에서’(1963), 연작 ‘작품’(1964) 등이 그때 만들어졌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더 과감해졌는데. 1964∼1965년 미국여행 중 들러봤다는 뉴욕 아메리칸인디언박물관에서 몰입한 원시미술에 한국 서민적 전통미를 결합한 ‘영광’(1966∼1967), 연작 ‘작품’(1966∼1967) 등을 쏟아낸 거다. 얼핏 고대 가면이, 얼핏 엽전도 보인다는, 박래현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맷방석’ ‘엽전’ ‘금줄’ 시리즈다. ‘박래현, 삼중통역자’ 전 전경. 1964∼1965년 미국여행 중에 푹 빠졌다는, 뉴욕 아메리칸인디언박물관에서 찾아낸 원시미술에 한국 서민적 전통미를 결합한 후기 추상작품들이 걸려 있다. 왼쪽부터 ‘영광’(1966∼1967), ‘뿌리는 살아있다’(1971). ‘작품’(1966∼1967)(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진취적인 그 행보는 ‘판화’로 이었다. 마흔아홉에야 떠난 미국유학에서 판화의 세계에 입문한 거다. 국내에선 누구도 해보지 못했던 다색동판화기법, 비스코시티기법, 잘라낸 동판으로 한 면을 완성하는 기법 등 독특한 판화가 세상에 찍혀 나왔다. 전시에는 ‘시간의 회상’(1970∼1973), ‘바다의 현상’(1970∼1973), ‘태양의 시대’(1972) 등이 걸렸다. 손뜨개 기법으로 만든 ‘태피스트리’ 역시 그즈음 선뵀다. 판화의 기술이 회화를 입은 형태라고 할까. 박래현의 독보적인 작업인 동판화 ‘태양의 시대’(1972)와 ‘태양의 시대’(1972). 1969년 뒤늦게 떠난 미국유학에서 판화의 세계에 입문한 박래현은 이후 국내에선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다양한 판화기법을 고안한 작품들을 차례로 내놓기 시작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박래현의 태피스트리 ‘작품’(1970∼1973). 1966년부터 태피스트리를 제작한 박래현은 손으로 뜨개질을 해서 만든 직조에 엽전, 커튼고리, 목재 등의 오브제를 연결하는 조형실험을 해낸다. 한국 공예계에 섬유예술이 자리잡기 이전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운보 김기창의 아내’란 그늘, 이젠 벗겨낼 때 박래현, 그이의 사정이 어떠했든, 당시 한국사회는 “옳다구나” 했더랬다. 재능 있는 화가에다가, 장애를 가진 남편에 헌신하고, 자녀 양육도 똑 부러지게 하고. 덕분에 박래현은 연애와 결혼, 신가정을 다루는 여성지의 단골 필진으로 불려다녔다는데. 그이의 이력에 독특한 화룡점정은 여기서 찍힌다. 1974년 미국유학에서 귀국한 그이에게 ‘신사임당상’을 쥐어준 일이다. 예술하는 현모양처, 바로 그거였다. 운보 김기창(왼쪽)과 우향 박래현. 1954년 4월 서울 화신백화점화랑에서 ‘제4회 김기창 박래현 부부전’을 열었을 때의 모습이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애써 이루고, 또 벗어나려 했지만 여전히 남은 그림자. 그렇다고 평범치 않은 남편이 드리운 그늘을 벗겨낼 시간이 넉넉했던 것도 아니었다. 하던 일을 그대로 놔둔 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야 했으니. 바쁘고 드라마틱한 쉰여섯 생을 멈춰 세운 건, 간암이었다. 처음은 그이를 모른 채 둘러보고, 다음은 그이를 읽은 뒤 둘러보고. 전시의 암묵적인 전제라면 ‘두 번쯤의 발걸음’이다. 코로나19가 기세를 잠시 멈춘 사이 미술관이 오프라인 개방을 했다. 미술관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무료(덕수궁 입장료는 별도)로 만날 수 있다. 내년 1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 연 ‘박래현, 삼중통역자’ 전 전경. 한 관람객이 박래현의 ‘이른 아침’(1956)을 오래도록 지켜봤다. 오른쪽으로 ‘노점’(1956)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하나투어와 관광 스타트업, 노하우 공유해 '사업' 기회 늘린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최대 여행사와 관광분야 스타트업 기업이 만나 다양한 협업을 구상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0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관광스타트업 비즈니스상담회’(meet up day)를 기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상담회는 국내 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관광스타트업간의 협업의 장을 마련하고자 준비한 행사다.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심각한 어려움에 빠진 관광스타트업들에게 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보유한 대형 여행사와의 협업 기회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사업추진 동력을 확보토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업 분야는 여행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IT, 신사업 분야 등이다. 관광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10월 5일까지다. 지원서는 설문 작성과 협업제안서를 첨부해 지원하면 된다.하나투어의 1차 제안서 검토 후 참가기업으로 선정되면 다양한 협업 기회를 제공한다. 하나투어와 여행콘텐츠 제휴 및 하나투어의 B2B·B2C 채널을 통한 상품 홍보와 판매, 기술제휴, 신사업 공동기획 및 테스트베드 제공 등과 함께, 공사의 국내외 지사 및 온라인 홍보채널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기회와 BM, 마케팅, IR피칭 등 맞춤형 전문 컨설팅 지원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참가 신청 및 세부내용은 한국관광공사 신청 전용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한국관광공사 관광창업지원팀으로 하면 된다.한국관광공사 안덕수 관광기업지원실장은 “이번 하나투어와 스타트업 간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대중소기업간 다양한 협업도 이어갈 예정이며, 여행업계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파트너를 찾아 관광산업이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인 ‘트래블 투 씨’(Travel to SEA)를 올해 안으로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가 관광분야를 견인할 선도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이들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 이통3사 기업용 ‘채팅+’ 출시..카카오 '알림톡'과 비교해보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 ‘알림톡(왼쪽)’과 이통3사 기업 메시징 서비스 ‘채팅+(오른쪽)’이통3사가 기업 메시징 서비스 시장에서 카카오 알림톡과 경쟁하려고 ‘채팅+’를 내놨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는 택배사·카드사·여행사·공공기관 등에서 고객에게 상품 배송이나 카드 사용실적 등을 안내하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 서비스다.원래는 이통3사의 문자메시지가 이용됐지만 카카오가 2015년 9월, 이통3사보다 저렴한 ‘알림톡’을 출시하면서 카카오 알림톡이 파트너사 3만9천여개가 있는 1위가 됐다. 기업 메시징 시장은 2018년 기준 8000억원으로 기업이 돈을 내고 받는 사람은 무료다.그런데 오늘(15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국제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차세대 표준 문자 규격(RCS)에 기반한 ‘채팅+(채팅플러스)’의 기업형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공동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알림톡’과 ‘채팅+’는 어떤 부분이 비슷하고 어떤 부분이 다를까.①직관성: 카톡의 익숙함 vs 좌우로 움직이는 편리함‘알림톡’의 가장 큰 매력은 매일 수십차례 보는 카카오톡의 친밀함이다. 친구와 소통하는 채널에서 오다보니 여기에 정보를 보내는 기업들의 메시지도 빠지지 않고 보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알림톡은 익숙해서 보기에 편한데다 그림과 문자, 글씨 등을 기업 고객이 알아서 여러 형태로 보낼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채팅+’의 강점은 슬라이드형 메시지라는 점이다. 수신한 메시지를 좌우로 움직이며 볼 수 있어 상하로 내려서 봐야 하는 기존 문자나 카톡과 달리 가독성이 높다. 이통사 관계자는 “채팅+는 좌우로 움직여 보기에 편하다”며 “기업 고객이 메시지 하나당 최대 6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각 카드마다 다른 이미지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②가격은 알림톡이 다소 저렴..받는 사람은 무료‘알림톡’과 ‘채팅+’의 가격은 알림톡이 조금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공식 딜러사 뿌리오 홈페이지에 따르면 카카오는 알림톡으로 발송하는 메시지 한 건(한·영자 구분 없이 띄어쓰기 포함 1000자까지)당 7.3원을 받는다. ‘채팅+’는 템플릿형 5원, SMS형(문자메시지) 7.9원, LMS형(장문)25.5원, MMS형(멀티미디어)49.7원이어서 카카오보다 싼 상품(템플릿형)도 있고 더 비싼 상품도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카카오 메시지도 딜러사에 따라 다르고 우리도 5원(템플릿형), 7.9원(SMS형), 25.5원(LMS형), 49.7원(MMS형) 등 다양해 알림톡이 조금 더 싸거나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채팅+’ 세부 기능③디자인: 단순함 vs 세심함‘알림톡’과 ‘채팅+’의 디자인 차이는 어떨까. ‘알림톡’은 발신자명과 주요 내용 정도만 보여진다. 단문, 장문, 포토문자를 모두 지원하나 단순하고 직관적이 모습이다. 쉽고 빠른 템플릿 등록도 같은 취지다.반면 ‘채팅+’는 발신자명과 주요 내용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별도 버튼이 있어 버튼을 누르면 웹페이지로 이동해 해당 회사 앱설치가 가능하고 ▲지도공유 및 위치전송 ▲캘린더 일정등록 ▲특정문구 자동복사 ▲전화걸기 등의 추가기능도 제공한다. 발신자가 선택 가능한 11개 메시지 형태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취지다.④기능: 결제API까지 vs 브랜드 등록‘알림톡’은 비즈 메시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결제와 택배요청 API를 제공한다. 기업 입장에서 알림톡을 보내면서 사내 시스템과 연동해 더 많은 정보를 고객에게 줄 수 있게 했다.‘채팅+’는 브랜드 등록을 통해 고객이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아도 메시지 상에 발신번호의 기업 정보가 보여진다. 브랜드 등록은 이통3사에서 함께 운영하는 기업정보 등록 채널인 RCS Biz Center에서 가능하다.⑤접근성:전국민 카톡 vs 이통3사 가입자접근성은 둘다 나쁘지 않다. ‘알림톡’은 전화번호를 몰라도 카톡에 뿌려지니 기업 입장에서는 수신 차단 당하지 않으면 친구맺기로 지속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친구톡은 별도 상품)‘채팅+’는 이통3사 고객 기반으로 현재 ‘채팅+’ 앱을 깐 2500만 고객이 대상이나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채팅+는 LTE 가입자 이상, 삼성의 갤럭시S7 이후 출시된 단말기에서만 가능하다. LG전자 단말기는 하반기 확대된다.
- 강기윤 “숙박·영화 문화소비할인권 추진시 질본 패싱”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속에 국민들의 외부 여가·문화·여행 활동 등을 장려하기 위한 숙박, 영화, 전시, 여행, 공연, 체육 등 6개 분야 문화소비할인권의 발급을 시작하기 전 방역대응 주무기관인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검토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질본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 상급기관)는 문화소비할인권 발급을 추진하기 이전에 질본에 ‘별도 검토의견’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질본도 검토의견을 따로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질본은 ‘문화소비할인권에 대한 내용의 경우 중대본의 회의자료를 통해 질본 등의 관계부처 간 공유되었다’고 답변했다. 즉, 복지부의 ‘차관급 소속기관’인 질본이 관련 내용을 인식했지만 상급기관에 별도의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강기윤의원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문화소비할인권이 논의됐던 당시 중대본 회의 때 질병관리본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지난달 14일부터 발권된 영화할인권(6000원 할인)을 통해 49만8000명이 영화를 관람했으며, 숙박할인권(3만원권, 4만원권)의 경우 총 13만1300건(총 51억624만원 상당의 할인 금액)의 숙박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집계됐다.강 의원은 “차관급 기관인 질본이 코로나19 사태 대처와 관련해 상급기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코로나 전쟁에서 사령관은 질본이기 때문에 상급기관들이 ‘질본 패싱’이 아닌 ‘질본 포커싱’을 하면서 질본의 의견을 선제적으로 적극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앞서 강 의원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주무부처인 복지부와 질본이 방역 최전선의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감염 바이러스 확산의 책임 소재를 놓고 정쟁을 벌여선 안된다고 했다.그는 지난달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정에도 병이 나면 모든 가족이 의사에게 매달린다”며 “코로나 사태의 사령관은 대통령이 아니다. 정부가 이제는 복지부와 질본이 컨트롤 타워와 사령관 역할을 해 정치적인 이해 없이 정확하고 세부적인 지침을 내리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주거환경 전문가 육성…한샘, 환경안전 R&D인력 공채
-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제공=한샘)[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샘은 환경안전 인력을 공개 채용한다고 2일 밝혔다. 한샘 측은 “이는 고객들의 주거 환경 개선과 안전, 스마트홈 등 혁신을 위한 전문 인재 양성을 통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이번에 채용하는 인력은 한샘 환경안전 씽크탱크인 생활환경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된다. 오는 4일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채용 분야는 개발지원이며 3가지 직무로 나뉜다. 근무지는 서울 상암사옥과 방배사옥, 경기 안산연구소와 시흥 등이다. 기본 자격요건은 △4년제 정규 대학 졸업자 △오는 11월 입사 가능한 자 △해외 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 등이다.첫 번째 채용 직무는 가전제품 시험 보증으로 가전제품 신뢰성 시험 등을 담당한다. 세부 필요 역량은 3~5년 관련 경력자이거나 가전 완제품 신뢰성 시험 경험자, 전지관련 계측기 운용 경험 등이다.두 번째 채용 직무는 가전제품 품질 보증으로 가전제품 정기 품질 검증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필요 역량은 3~5년 관련 경력 또는 가전 완제품에 대한 QC(품질 관리)와 QA(품질 보증), IQC(자재 입하 전 검사) 경험 등이다. 마지막 직무는 가구제품 규격(SPEC) 설계와 기획으로 담당 업무는 제품 구조 설계와 최적화를 통한 스펙(SPEC) 개발, 소재 트렌드 분석을 통한 차별화 소재·공법 발굴과 개발 등이다. 필요 역량은 가구 개발·설계 경력 3년 이상의 경험 등을 요구한다.한샘은 채용한 인력에 대해 업무 연관도에 따라 다양한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내외부 교육을 적극 지원한다. 현재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에게 지원하는 교육은 △환경표지 인증심사원 교육 △ISO 인증심사원 교육 △표준협회 지속가능경영 △KCL 컨소시엄 품질·시험실무 교육과정 △제품안전혁신포럼 등이다. 이는 인재 채용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 일환으로 임직원 전문성을 강조하는 경영 정책에 따른 것이다.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올해 현재 재직 중인 연구원이 환경표지 인증심사원 자격을 취득하는 등 실제 성과들로 이어진다. 환경표지 인증심사원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 인증을 심사할 수 있다.아울러 한샘은 한국실내환경 학회에 가입했다. 회원에게는 학회 활동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이를 통해 한샘은 리모델링과 가구, 건축자재 등의 유해 물질 저감기술 개발 노력과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이어간다. 김홍광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장은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최고 수준 품질 전문가를 채용하고 육성해 R&D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한편, 한샘은 기존 생산기술연구소를 지난 2019년 생활환경기술연구소로 변경하며 기능과 조직을 확대하고 환경친화적 공간을 위한 연구개발과 검증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3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인 KOLAS(코라스)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임을 인정받았다. 연구소는 제품이 품질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종합적인 검증 및 개선과 함께 유해물질, 안전성을 엄격히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