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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세개편]①국회에 발목잡힌 주세법…"맥주업계 다 죽는다"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수입맥주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치인들의 ‘퇴짜’, 정부의 ‘조정능력 상실’에 국내 맥주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이 수입맥주에 잠식당하는 세금 역차별 구조를 개선하고자 진행 중인 주류세 개편이 다섯 달째 공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맥주시장이 수입맥주에 잠식당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맥주 점유율은 20%(2018년 기준, 업계 추정치)까지 치솟은 상태다. 반면 국산맥주 출고량은 2014년 205만5761㎘에서 2017년 182만3899㎘으로 매년 급감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맥주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3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여야 모두 이 같은 위기 상황에 공감, 작년 맥주 과세방식을 종가세(從價稅)에서 종량세(從量稅)로 바꾸는 주세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몇몇 국회의원이 발목을 잡았다.주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권성동(강원 강릉·3선) 의원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개정안에 동의한 가운데 권 의원과 같은 당인 김광림(경북 안동·3선) 의원과 박영선(서울 구로을·4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퇴짜를 놓았다. 김 의원은 종량세 전환으로 맥주가격이 싸지면 자신의 지역구 전통술인 ‘안동소주’ 등에 대한 수요를 뺏길 수 있다는 이유를, 박 의원은 특정 주류인 맥주만 하면 특혜시비가 생긴다는 이유를 들면서다. 이런 이유로 주세개편 논의는 지난해 11월 기재위 조세소위에서 두 차례 논의 이후 다섯 달 째 중단됐다. 주무부처인 기재부는 작년 10월 조세연구원에 용역을 맡기고 그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맥주와 소주를 별개로 놓고 논의할 수도 있지만 국내 모든 주종을 합치느라 시간만 가고 있다.그동안 하이트진로의 공장 가동률은 급락했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37%로 맥주사업 손실은 203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등을 출시하며 국내 맥주시장 경쟁 구도를 바꿔놓았던 롯데주류도 공장 가동률이 35% 수준이다. 주류세 개정을 발의했던 권성동 의원이 업계 의견을 듣고 답답함을 토로했던 것이 지난해 11월이다. 권 의원은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3개 회사 대표와 통화해보니 맥주를 종량세로 바꾸면 지금 놀고 있는 생산라인을 재가동하겠다고 한다. 주세개편이 늦어지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 맥주업체는 이미 해외 이전 작업을 전면 검토 중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전 임원들을 모아 놓고 국내 공장의 해외 이전 시 맥주 판매와 관련한 유·불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별 종량세 도입 반응. (그래프=김정훈 기자)◇용어설명 -종가세 : 종가세는 술 가격에 비례해 세금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국산 술의 경우 출고가를 기준으로, 수입의 경우 신고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현재 맥주·위스키 등에는 최고세율인 72%를, 발효주류인 와인·청주·약주 등은 30%, 탁주(막걸리 등)에 대해서는 5%의 가장 낮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종량세 : 종량세는 알코올 ‘도수’와 ‘양’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국산맥주를 예로 들면 지난해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기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종량세를 도입(1L당 835원 과세 기준)하면 캔맥주 500㎖를 기준으로 363원 저렴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판매량이 늘고 있는 수입맥주 역시 아사히, 기네스, 삿포로 등 고가의 제품들은 종량세 전환 시 1L 당 가격이 하락한다. 상대적으로 비쌌던 수제맥주 역시 종량세 전환으로 가격이 저렴해진다.
- 롯데몰 은평 "광장시장의 정취 느껴보세요"
- (사진=롯데자산개발)[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롯데몰 은평은 전통시장의 인기 먹거리를 한데 모은 ‘광장시장 먹거리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롯데자산개발에 따르면 롯데몰 은평은 오는 7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4층 식당가에서 ‘광장시장 먹거리 팝업스토어’를 열고 ‘순희네 빈대떡’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인다.우선 광장시장의 명물인 녹두빈대떡과 고기완자를 판매한다. 마약김밥, 광장시장 떡볶이, 전통순대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수제 닭꼬치, 깐풍기, 비빔국수, 만두, 햄버거 등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막걸리 메뉴도 곧 추가할 예정이다.전통시장의 별미를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먹거리의 가격도 합리적으로 설정했다. 3500원(수제닭꼬치)부터 메뉴 가격이 시작되며, 마약김밥(4000원), 광장시장 떡볶이(4000원), 찰순대(4000원), 갈비만두(4000원), 비빔국수(6000원), 고기완자(7000원), 녹두빈대떡(8000원) 등 대부분의 음식을 1만원 이하 금액으로 먹을 수 있다. 김경태 롯데몰 은평 점장은 “이번 팝업스토어는 롯데몰 은평이 그간 진행해 온 상생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전통시장의 별미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몰링족들에게 전통시장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맛집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편의점 e상품]'보문산부터 의정부'…지역막걸리 선뵌 세븐일레븐 外
-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내가 사는 동네에서 빚어진 막걸리를 편의점에서 간편히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세븐일레븐이 전국 각 지역의 이름을 내건 수제 막걸리 8종을 선뵌다. 미니스톱은 ‘딸기 마니아’를 위해 생딸기를 활용한 신상품을 내놨다.◇세븐일레븐, 지역 막걸리 출시동네방네 막걸리 (사진=세븐일레븐)세븐일레븐은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와 함께 지역 양조장에서 생산된 수제 막걸리 ‘동네방네 막걸리(1700원)’를 업계 단독 출시했다.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역 소규모 막걸리 양조장의 활성화와 함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우리 동네에서 직접 만든 전통주 막걸리를 보다 친숙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이번 동네방네 막걸리를 선보이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밝혔다.동네방네 막걸리는 양조장 사업주가 지역의 이름을 내걸고 직접 막걸리를 제조, 유통할 수 있도록 돕는 배상면주가의 동네방네 양조장 사업의 일환으로 생산되는 상품이다. 동네방네 막걸리는 해당 양조장이 속해있는 지역 내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다.세븐일레븐이 선뵈는 동네방네 막걸리는 총 8종이다. △공덕동막걸리(서울 마포구) △성수동막걸리(서울 성동구) △의정부막걸리(경기 의정부시) △소요산막걸리(경기 동두천시) △상당산성막걸리(충북 청주시) △탄금대막걸리(충북 충주시) △금오산막걸리(경북 구미시) △보문산막걸리(대전 동구) 등이다.동네방네 막걸리는 지역 양조장에서 100% 국내산 쌀로 만드는 수제 막걸리다.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각 지역의 동네와 대표 명소의 이름을 딴 상품명 뿐 아니라 각 지역을 상징하는 이미지도 막걸리 패키지 디자인에 담아 상품의 특징을 살렸다.◇미니스톱, 생딸기 라인업 확대딸기 푸드 3종 이미지 (사진=미니스톱)미니스톱은 새콤달콤한 생딸기를 담은 딸기푸드 3종을 출시한다.미니스톱은 작년에 출시됐던 딸기샌드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 딸기푸드 라인업을 확장했다.미니스톱이 새롭게 선뵈는 딸기푸드는 ‘생딸기샌드’, ‘생딸기롤샌드’, ‘생딸기샐러드’ 3종이다. 계약된 딸기농장에서 당일 수확한 딸기를 사용해 더 신선하게 생딸기의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미니스톱의 딸기푸드 3종은 제철 시즌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먼저 ‘생딸기샌드’는 신선한 생딸기와 부드러운 생크림을 식빵에 가득 넣어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생딸기롤샌드’는 롤샌드빵 사이에 신선한 생딸기, 생크림, 초코크런치를 담은 제품이다. ‘생딸기 샐러드’는 신선한 야채위에 생딸기, 건크렌베리, 아몬드 슬라이스를 넣고 요거트 드레싱으로 마무리한 제품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아빠육아 천국 만든 ‘워킹맘 수상’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아빠육아 천국 만든 ‘워킹맘 수상’-신임 임원 평균 48.7세…‘딥체인지’ 속도내는 SK-최재형, 사법연수원장 文, 감사원장에 지명-치솟는 집값…고가낙찰도 남는 장사-[사설]세계 최고 원전 기술력이 올린 개가-[사설]평창 ‘러시아 불참’ 최악 사태는 피했지만△줌인&-장애동료 업고 출퇴근한 ‘파파미’ 감사원 독립성, 정치 중립성 과제-팔레스타인 “지옥문 열어” 유럽·UN도 “동의 못한다”△서울 집값 상승에 경매 고가 낙찰 열풍-이촌동 아파트 감정가보다 150% 높게 낙찰 받아도 시세보다 4000만원 싸네-공급량 넘쳐 낙찰가율 뚝…다세대 경매시장 찬바람△지구촌 육아전쟁 탐방기①:캐나다 퀘백-출산 후 5주간 부성휴가…아빠는 아이와 살을 맞댔다-공립 어린이집 이용률 63%…엄마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미혼도 보험료 내는 ‘부모 보험’ “아이 사라지면 제 노후도 없잖아요”-“부성휴가+공보육+부모 보험…출산율 끌어올리는 세박자”-정부, 보육에 1달러 쓰면 1.75달러로 돌아온다-패스트푸드점에 놀이시설, 화장실에 아기의자…아이가 가는 곳이 ‘키즈존’△동남아로 가는 KLPGA-2018시즌 개막전은 베트남서…‘아오자이’ 갈아입은 골프한류-LPGA활약 쭈타누칸 태국 어린이 롤모델 돼-사드보복에 놀란 기업들 ‘중국 대회 스폰서는 이제 그만’△정치-감개무량…옳은일 괴롭다…할말없다 朴 전 대통령 탄핵 1년 소회-지각·결석·조퇴…한국당 의정활동은 ‘F’-靑 내년초 특별사면 가닥…한상균·이석기 최대 변수△경제-公기관 평가에 노조 참여는 ‘선수가 심판 보는 격’-조환익 한전 사장, 오늘 조기 퇴임 “후임에게 길 열어줘야…오랜 생각”-한국, 외국기업에 稅혜택 작은데 ‘조세회피처’라니…△금융-사회초년생 절반 빚 3000만원…갚는데 4년 넘게 걸려-MG손보, 유상증자 중순께 최대 1000억-군대 갔다고 올려받은 보험료 되돌려준다-인사·징계에 조직개편까지…떨고 있는 금감원△산업&기업-올해도 성과주의 인사…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41명 ‘승진잔치’-SKT, 삼성式 사업부제로 개편-7명중 4명 보직변경…수펙스추구협의회 딥체인지-‘금호타이어 P플랜’설에…산은 “결정된 바 없다”-삼성 “녹색로드맵 마련”△산업-2024년이면 교통체증 없겠네…드론 출퇴근 가능-네이버 뉴스, 사람대신 AI가 배치-캐릭터까지 베껴쓰는 中…한국 게임업계 칼 뽑았다△소비자생활-브랜드 이미지 ‘새로고침’…신제품 효과에 수수료 수익도 짭짤-피자전문점 ‘피자알볼로’ 프랜차이즈대상 대통령상-올리브영 개척한 뷰티편집숍 시장, 백화점·편의점도 군침-평챵 롱패딩 시즌2 ‘평창 스니커즈’ 예약판매 일주일만에 5만명이 찜△중소기업·제약-“쓴맛 없는 필름형 약, 돼지약 만들던 노하우로 만들어요”-생리컵 ‘페미사이클’ 국내 첫 판매 허가-“국내 유일 초대형선박 수리·개조 전문 조선소…선박 수주절벽 넘어 조선업 부활 압장서겠다”-중기 CEO 67% “최저임금 인상이 가장 걱정”△증권&마켓-IT둔화·中긴축·중동 리스크 3災…믿을 건 실적株뿐-ETF 앞세운 삼성운용…국내주식펀드 설정액 1위-코스닥社 경영권 싸움에 투자자 등 터지네△증권-온라인 패션몰 판 커지니…M&A 시장도 뜨겁다-두산엔진 인수후보 4~5곳 대부분 PEF…실사 진행-KT&G 등 ESG 우수기업 담은 ‘코리아 E캡’ 10년간 ‘코스피200지수’보다 수익률 좋아-‘2조 대어’ 바디프렌드, 설설 끓는 IPO設△문화&스포츠-‘노장의 투혼’ 나문희 올해의 여성영화인상-핵전쟁·사후세계·민주항쟁…‘韓블록버스터 전쟁터’된 연말 극장가△여행-‘겨울바다로 가자~’ 흥얼거리다보니…눈앞에 강릉 앞바다가 철~썩-문체부 내년 예산 5조2578억원 확정 올해보다 4393억 줄어△스포츠-시즌 첫 연속골…발끝 매서워진 ‘손’-이보미·김하늘 등 5명 JLPGA 정회원 입회-푸틴 “평창 개인자격 참가, 봉쇄 안한다”-美언론 “우즈만 관심…복귀는 양날의 검” PGA “베테랑 가세는 젊은 선수에도 도움”-女핸드볼, 카메룬 꺾고 세계선수권 16강 진출△사람&나눔-“국회가 연내 아무것도 못 만들면 책임 무거울 것”-“노동이사제 도입되면 긍정 검토 3년후에 실적으로 평가 받겠다”-“막걸리 라벨갈이 이슈화…영세업체 많은 업계에 큰 도움”-반기문,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최승호 MBC 신임 사장△오피니언-[남궁덕 칼럼]혁신성장 걸림돌 ‘규제 갑질’-[목멱칼럼]낙하산 인사 관전법-[기자수첩]누를수록 튀어오르는 강남 집값△부동산-난방비가 두려운 겨울…에너지 절감 ‘그린아파트’ 어디있나-초과이익환수제 부활…분양권 전매땐 양도세율 50%-목동 지구단위 재정비 호재 양천구 아파트값 0.62% 껑충-내년 개통 고촌역 가까워…단지 인근에 축국장 7.5배 공원도 조성△사회-“이국종 예산이라는데…들으면 피눈물 납니다”-NASA 기상관측장비 설치 평창 날씨놓고 ‘예보 올림픽’-‘檢 수사지휘권·직접수사권 폐지’…‘수사권 조정’ 먼저 칼 빼든 경찰-작년 노조조직률 10.3%…0.1%p 증가-‘뇌물수수’ 이청연, 인천교육감직 상실
- [여행] 와이어 만들었던 버려진 폐공장, '문화공장' 되다
- 지난 2014년 부산다운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고려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의 하이라이트인 ‘나선형 다리’ 가운데 설치한 전시품을 관람객이 감상하고 있다.[부산=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영국 런던의 모던 미술관부터 낡은 공장 지대 철도를 자연 친화적인 산책로로 변화시킨 미국 뉴욕의 하이 라인 공원까지. 옛 산업 현장의 약점을 장점으로 되살려 독보적인 문화를 생산해내며 전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난 곳들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수명이 다한 서울역 고가도로를 국내 최초 고가 보행도로로 복원한 ‘서울로7017’, 폐광 이후 방치됐던 광산동굴을 개조해 만든 국내 최고의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도 최근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곳들이다. 이번에 소개할 ‘F1963’도 마찬가지다. 버려진 폐공장을 국내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지난 2014년 부산다운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고려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의 하이라이트인 ‘나선형 다리’ 가운데 설치한 전시품을 관광객이 감상하고 있다.◇ 버려진 폐공장이 복합문화공간이 되다언덕길을 따라 부산 수영강 인근의 망미동 후미진 주택단지. 그곳에 들어서면 ‘F1963’이 있다. 원래 이곳은 고려제강의 옛 공장이었다. 고려제강은 교량용 철제 케이블을 비롯해 다양한 와이어를 만드는 기업으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여기에서 45년 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했다. 하지만 2008년 6월 생산시설을 양산으로 이전하면서 사실상 버려졌다. 폐공장의 변화는 2016년부터였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은 그해 8월, 이 폐공장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자며 함께 손을 잡았다.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연 부산비엔날레(2016년 9월~11월)에 무려 20만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등 예상 밖의 선전에 모두가 놀랐다. 이에 희망을 얻은 부산시는 총 부지 9590㎡ 중 2000㎡에 대해 향후 20년간 무상사용계약을 고려제강과 맺었다. 이후 총 32억원의 국비를 들여 전시·공연 복합문화공간 ‘F1963’을 조성했다. 고려제강도 35억원의 거금을 들였다. 이후 폐공장은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부산 도심의 폐공장이던 F1963에서 올해 말까지 열리는 사운드아트 전시회 ‘투명한 소리를 듣다’에 전시 중인 ‘스마트랜드’(크리스토퍼 레브레통 등)을 감상중인 관람객. 먼저 고려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부터 찾았다. F1963 옆에 고려제강 본사와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은 사전 예약을 해야 방문객을 맞는다. 공휴일, 일요일은 휴관이다. 원하는 관람 날짜를 선택해 예약해야 한다. 이곳은 하루 세 번 방문객을 맞는데 입소문이 나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관련 전공자와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이 기념관은 2014년 부산다운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설계는 조병수 건축가가 했다. 와이어 박물관, 기업 홍보관, 기업 연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둥이나 보 없이 28개의 와이어만으로 지붕을 지탱하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건물에 들어서기 전 야외 공연장이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시선을 건물 안으로 돌리면, 돌 물 나무가 만들어내는 쉼터를 만난다. 복도를 따라가면 왼편에 지붕을 떠받치는 와이어도 볼 수 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키스와이어센터의 하이라이트, 나선형 다리를 만난다. 왜 이 건물이 대상을 받았는지 그 이유를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고려제강 본사 건물◇ 투명한 소리를 보다기념관에는 ‘투명한 소리를 보다’를 주제로 시각예술을 융합한 ‘사운드 아트’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사운드아트란 소리를 본다는 개념으로 시각예술에 소리나 음향을 도입한 종합예술을 말한다. 프랑스에서 초청한 외국 작가와 부산의 사운드 아트 작가 4명의 작품들이 기념관과 F1963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소리(음악)를 중심에 놓고 시각예술, 설치미술, 영상, 과학기술 등을 접목해 예술의 상상을 펼친다. ‘듣는 소리’의 한계를 넘어 ‘듣고 보는 소리’에 중점을 두고 아트 작품 23점을 설치해 소리를 들으며 이미지를 그리는 입체 예술을 구현했다지난 2014년 부산다운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동국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의 하이라이트인 ‘나선형 다리’ 가운데에 설치한작품을 감상중인 관람객.작품 감상은 기념관과 F1963 곳곳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살펴보는 식이다. 기념관에는 사람이 다가가면 휴대전화가 순간의 소리와 영상을 촬영하는 ‘스마트랜드 희유곡’(크리스토퍼 레브레통 등), 로봇 기계가 줄을 튕겨 연주하는 ‘스트링 텐션’(김태희), 동작과 소리로 새로운 예술을 구현하는 ‘절대침묵’(티에리 드 메이) 등을 만날 수 있다. F1963 내 전시장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김서량 작가의 ‘도시의 소리’를 만난다. 안락한 소파에 앉아 헤드폰을 쓰면 세계 곳곳에서 채집한 소리가 나와 도시의 이미지가 절로 떠오른다.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흑백 사진과 소리로 장소를 기억하는 작품인 ‘여기, 시간의 흔적’(파스칼 프래망) 도 있다. 바깥 공간인 원예점과 폐수처리장을 품은 정원에는 수도꼭지를 틀면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물소리로 자라다’와 바다에서 가져온 몽돌을 여러 개 달아 서로 다른 물의 소리를 듣는 ‘시간과 소리의 형태’ 등 정만영 작가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F1963 관계자는 “작품을 찾아다니다 보면 시각과 청각이 열리고 투명성의 확장이 만들어내는 이미지 공간을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동국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를 나와 F1963 입구 쪽으로 향하면 맹종죽 숲길인 ‘소리길’ 벤치에 누워 대숲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관람객. 죽림은 대나무와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물성을 닮음을 상징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동국제강에서 생산하는 와이어와 가장 비슷한 성질을 가진 나무라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부산 도심의 폐공장을 개조해 만든 부산 최고의 복합문화시설 ‘F1963’ 입구 전경.◇ 공간이 다가와 말을 건네다기념관을 나와 발길을 F1963 입구 쪽으로 향하면 대숲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맹종죽 숲길인 ‘소리길’이다. 죽림은 대나무와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물성의 닮음을 상징한다. 이 길의 디딤돌은 공장 바닥의 콘크리트를 활용해 만들어졌고, 공장 지붕을 받치던 나무 역시 방문객을 위한 벤치로 변신했다.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에 댓잎의 칼칼한 잎사귀들이 흔들리며 마치 영혼의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이 노래에 취해 잠깐 명상에 잠겨도 좋다. ‘침묵의 소리 없는 소리’를 느낄지도 모른다. 도심 한가운데서 느껴보는 ‘맑은 침묵’말이다.소리길을 지나면 F1963 입구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알듯 모를듯 작품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공장 조성 당시 사용했던 기초석들이다. 재건축 과정에서 철거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 일부를 가져다 실내 공간에 전시하며 아름다운 빈티지 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이 돌더미를 돌아들어가면 중정(中庭·건물 가운데 뜰)이 있다. 전시나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천장이 뚫려 있다. 부산 도심의 폐공장을 개조해 만든 ‘F1963’ 내부에 들어서 있는 카페 ‘테라로사’ 전경. 공장에서 사용하던 오래된 철판을 이용한 커피바와 테이블 등으로 공장의 흔적과 커피농장의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F1963의 공간을 충분히 둘러보았다면 잠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 F1963에는 테라로사 커피부터 복순도가의 손막걸리, 그리고 ‘Praha993’의 수제 맥주 등을 맛볼 수 있다. 중앙정원을 가운데를 두고 양 옆으로 나눠져 있다. 카페 테라로사는 설명이 새삼스러울 정도의 명성을 지닌 커피 전문점. 공장에서 사용하던 오래된 철판을 이용한 커피바와 테이블 등으로 공장의 흔적과 커피농장의 색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커피 전문점의 기본 미덕인 맛 좋은 커피, 매일 굽는 천연발효빵 등을 즐길 수 있다.F1963 건물 가운데 뜰 ‘중정’이 있는데 이 공간은 전시나 공연을 할수 있도록 설계했고, 천장이 뚫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여행메모△가는길= 부산도시고속도로를 타고 수영방면으로 우회전해 좌수영로를 따라 이동하다 다시 우회전해 좌수영로 179번길을 따라 이동해서 가면 ‘F196’이 보인다. △먹을곳= 해운대 중구의 금수복국은 부산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음식 중 하나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이 일품인 복국 전문점으로 46년 전통을 자랑한다. 전국 체인 중 부산 지역에만 3개 직영 매장이 있으며 해운대에 본점이 있다. 1만원~3만 5000원까지 복 종류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잠잘곳= 해운대 인근에는 파라다이스 등의 특급호텔을 비롯해 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아르피나까지 많은 숙소가 몰려 있다.F1963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부산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음식점 중 하나인 복국 전문점 ‘금수복국’의 맑은(지리)탕. 1970년부터 44여 년 원조 뚝배기 복국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가 ‘죽음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 맛’이라고 극찬한 복어는 예나 지금이나 최고급 요리로 취급하고 있다.
- 야구를 테마로 한 스포츠 펍 ‘청년구단’, 대전서 인기몰이
- 대전 동구 중앙시장 내에 위치한 ‘청년구단’은 수제막걸리, 모듬전, 콩부각 등 한식부터 또띠아, 파스타, 브리또 등 양식, 일식요리와 카페에서 수제 케이크도 맛볼 수 있으며, 한복 장신구 등 공예품도 구입할 수 있다.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야구를 테마로 한 스포츠 펍(PUB)인 ‘청년구단’이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전시가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청년몰 사업인 ‘청년구단’은 지난 6월 대전 동구 중앙시장 내 중앙메가프라자에 들어섰다.이곳은 야구를 테마로 해 만든 스포츠 펍(술을 비롯한 여러 음료와 함께 음식도 파는 서양의 대중적인 술집)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수제막걸리, 모듬전, 콩부각 등 한식부터 또띠아, 파스타, 브리또 등 양식, 생선초밥·생선 튀김 등 일식요리와 카페에서 수제 케이크도 맛볼 수 있으며, 한복 장신구 등 공예품도 판매하고 있다.청년들에게는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중기벤처부와 지방자치단체에게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사업이다.대전시는 청년구단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29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유명 개그맨을 초청, 개그콘서트 공연을 개최한다.개그콘서트는 내달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열리며, 대전 출신의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이상민과 KBS 개그맨 오나미·안소영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오규환 대전시 일자리경제과장은 “전통시장 빈 점포 활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한 스포츠-펍 ‘청년구단’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모니터 광고, 진입로 트릭아트 및 조형물 설치, 버스킹 공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 “빙수먹고 취하겠네”..특급호텔, 酒빙수에 빠지다
- 파크 하얏트 서울의 막걸리빙수.(사진=파크하얏트)[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호텔업계가 술에 빠졌다. 통상적인 물이나 우유가 아닌 술을 얼려 빙수의 기본 소재로 활용하는 업체가 늘었다. 돔 페리뇽 와인을 이용한 빙수에 올해엔 막걸리와 샹그리아 빙수가 추가됐다. 성인 전용 상품으로 작은사치를 소비하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최근 파크 하얏트 서울은 막걸리 빙수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3만3000원의 고가임에도 유기농 쌀로 빚은 우곡주로 막걸리 아이스를 만들어 수제 막걸리 크림을 얹은 빙수 메뉴로 화제에 올랐다. 각종 베리류와 오렌지, 자몽 등의 신선한 과일과 피스타치오 가루, 민트 등을 더해 상큼함도 놓치지 않았다. 이외에도 파크 하얏트 호텔 서울은 허니빙수와 망고빙수, 팥빙수, 빙수 컴비네이션(두 가지 빙수를 같이 즐기는 메뉴)을 판매한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샹그리아로 빙수를 만들었다. 샹그리아는 적포도주에 과즙, 레모네이드, 브랜디 등을 섞은 음료다. 달달한 맛이 특징이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숙성된 샹그리아를 얼려 둥글게 모양을 내 빙수를 제공한다. 샹그리아 빙수는 레드와 화이트, 논알코올 등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토핑은 망고, 멜론, 청포도의 올 프레시 샹그리아와 블루베리, 오디, 산딸기 등을 얹은 베리 나이스 샹그리아로 나뉜다. 또 빙수와 함께 5가지의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샹그리아 애프터눈 티도 만나볼 수 있다. 술을 이용한 호텔 빙수의 원조는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돔 페리뇽 빙수’다. 2014년 출시된 돔 페리뇽 빙수는 세계적인 샴페인 돔 페리뇽을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웬만한 호텔 뷔페 가격 보다 높은 8만원에 판매돼 초고가 빙수로도 널리 알려졌다. 돔 페리뇽 빙수는 고급 샴페인인 ‘돔 페리뇽’으로 만든 셔빗에 구름 모양의 솜사탕을 올리고 식용 장미 잎과 금가루를 뿌려 시나몬 크럼블, 화이트 초콜릿을 입힌 딸기 등과 함께 내놓는다. 술을 이용하면 고객층이 성인으로 좁혀지는데도 출시하는 이유는 뭘까.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2030세대가 주도하는 작은사치의 소비 행태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분석했다. 작은사치란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자동차 대신 값비싼 화장품, 디저트 등에 소비하며 만족감을 얻는 소비 행위를 뜻한다. 국내 디저트 시장은 작은사치 바람을 타고 고속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9조원에 육박했다. 2015년에 비해 약 14% 증가한 규모다. 전체 외식 시장에서 디저트는 10.7%를 차지, 국내 식음료 문화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빙수 메뉴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메뉴로 호텔을 방문하게끔 하는 미끼 상품 중의 하나”라며 “최근 작은사치가 자리 잡으면서 과거보다 호텔빙수에 대한 가격 거부감도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빙수를 먹으러 호텔을 한 번이라도 이용하면 앞으로 잠재적인 고객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점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여의도 메리어트호텔이 선보인 베리 나이스 샹그리아 빙수.(사진=여의도 메리어트호텔)
- 데블스도어, 부산 센텀시티에 2호점 오픈
- 28일 오픈하는 데블스도어 센텀시티점의 롱탭바[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신세계푸드는 부산시 해운대구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몰 7층에 아메리칸 스타일 ‘게스트로펍 데블스도어’ 2호점인 센텀시티점을 28일 오픈한다고 27일 밝혔다.데블스도어는 2호점 오픈과 함께 다채로운 열대과일 향의 페일 에일, 진한 솔향과 특유의 쌉쌀한 맛의 IPA, 초콜릿향과 풍부한 바디감의 스타우트, 첫맛의 쌉쌀함과 뒷맛의 깔끔함이 조화된 헬레스 등 수제 맥주 4종을 선보인다.데블스도어는 부산 경남, 남양주, 공주 지역의 대표 양조회사인 갈매기 브루잉, 와일드 웨이브 브루잉 등 국내 총 8개사 8종의 지역 맥주를 함께 선보인다.해외 유명 수제맥주인 덴마크의 미켈러와 투올, 캘리포니아의 노스 코스트 등 5개 회사 5종도 맛볼 수 있다. 총 17종의 수제맥주를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양조설비 대신 총 20개 탭의 롱탭바를 설치했다.데블스도어는 센텀시티의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이국적인 루프탑 테라스를 마련했다. 또한 신세계 센텀시티점 방문객이 데블스도어에서 맥주와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야구와 축구를 시청하는 스포츠데이와 밴드 공연을 여는 등 문화 생활도 제공할 계획이다.신세계푸드 R&D센터 전문 셰프는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메뉴를직접 개발해 선보인다. 하루 100개 이상 판매되는 스테디셀러 메뉴인 프라이드 치킨, 데블스버거와 스피나치 에그피자는 물론 훈제 햄과 수란으로 고소한 브랙퍼스트 피자를 선보일 예정이다.데블스도어는 오픈 기념으로 28일부터 5월 4일까지 브런치 메뉴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데블스도어 악마 로고가 새겨진 컵받침 코스터를 메뉴 1개당 1개를 증정한다.데블스 시그니처 메뉴와 맥주 2잔을 구매하면 올반 막걸리 1병 무료 증정권, 데블스도어 수제맥주 1+1 교환권, 자니로켓 쉐이크 오리지널 밀크 1+1 교환권, 베키아에누보 아메리카노 1+1 교환권, 더메나쥬리 컵케이크 3+1 교환권 등의 혜택이 담긴 VIP 쿠폰북을 선착순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