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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기술, 85억 규모 신한울 1·2호기 DCS 예비품 공급 완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우리기술(032820)은 지난 2월 수주한 85억원 규모의 신한울 1,2호기 원전 DCS(분산제어시스템) 예비품 공급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DCS는 원자력발전소의 운전·제어·감시·계측·안전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기술이다. 우리기술은 지난 2010년 전 세계 4번째 원전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원전제어시스템은 모든 원전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신규 원전은 물론 해외 원전 수주 시에도 적용된다. 우리기술은 이미 신한울 1,2호기와 새울 3,4호기(구 신고리 5,6호기)에 DCS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올해 4월 신한울 3,4호기에도 DCS 독점 공급자로 선정됐다. 하반기에는 신한울 3,4호기의 DCS CPU 모듈 공급계약도 예정돼 있다. 우리기술은 사이버보안 요건이 강화된 DCS CPU 모듈 시스템 공급을 위해 설계·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이버보안은 원전을 비롯한 국가 핵심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 방어를 위해 최근 주목받고 있으며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로 강조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납품을 완료한 DCS는 원전에 필수적으로 적용될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우리기술이 유일한 공급업체”라며 “향후 국내 원전의 가동연장, 신규원전의 건설, 해외 원전 수주 시 DCS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현재 정부는 가동원전 10기에 대해 계속운전을 추진 중이며, 제11차 전력수급계획 수립에 조기 착수해 국내 추가적인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와는 별도로 폴란드, 체코의 해외 원전 수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인 만큼 올해부터 원전제어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원전 사업부문의 실적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무탄소에너지 제안한 尹, 한국기업 경쟁력 제고·시장확대 노렸다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취임 이후 2년 연속 유엔(UN)총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글로벌 기후 격차 완화를 위해 무탄소에너지(Carbon Free Energy, CFE)의 확산 오픈 플랫폼인 CF연합(Carbon Free Alliance)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로는 기후 위기를 국제사회에 환기하며 탄소중립 동참을 유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관련 우리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만큼 에너지 분야에서의 우리 기업의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간서 자발적인 CFE 확산 캠페인 본격화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각국의 에너지정책 방향은 각국이 처한 정책환경에 따라 다양하다”면서도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 수소, 탄소포집저장 등 이른바 무탄소에너지를 최대한 생산해서 활용하자는 쪽으로 수렴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CFE는 직접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기를 생산해 내는 일체의 에너지원을 지칭한다. 태양광과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는 물론, 원전, 수소, 탄소포집저장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UN을 중심으로 민간 차원에서도 자발적인 CFE 확산 캠페인이 본격화하고 있다. UN의 에너지 분야 협력기구인 UN에너지 주도로 2021년에 출범한 ‘CFE 이니셔티브’가 대표적이다.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인 RE100과는 달리 원전, 수소를 비롯해 직접적인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을 모두 인정한다는 점에서 CFE 이니셔티브는 철저히 기술 중립을 추구한다는 게 최 수석의 설명이다.RE100은 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한 측면은 있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재생에너지 여건이 불리한 국가의 기업들은 상당한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량이 작고 발전비용도 주요국과 비교하면 2~3배 높은 수준이다.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 캠페인으로 출발한 RE100을 또 하나의 무역장벽으로 느끼는 이유기도 하다.이에 기업들에게 CFE 이니셔티브는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구현을 위한 선택지가 생겼다는데 의의가 있다. 더욱이 CFE 이니셔티브는 RE100을 대체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범위를 확장하는 것으로 RE100을 포함하는 개념이다.CFE가 단순한 잠재력을 넘어 탄소중립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최 수석은 “미국과 영국의 착안으로 건설한 고리 1호기가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이 되었듯이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선진국과 개도국의 협력은 개도국의 탄소감축 뿐 아니라 산업화를 실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해법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주도하게 될 CF 연합은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등 전 세계 누구나 함께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으로 50여개 기업, 단체로 구성된 ‘CFE 포럼’ 주도로 10월까지 국내에서 CF 연합 결성작업을 마무리하고, 이후 글로벌 기업, 각국 정부,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아웃리치(활동)를 전개할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이 제안한 CF 연합 이니셔티브가 본격 추진되면 한국 원전과 수소자동차, 수소연료전지사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되면서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尹 “교육훈련 ODA 적극 추진”윤 대통령은 글로벌 3개 격차 문제 중 개발 격차와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개발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재원과 기술 역량을 가진 국가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윤 대통령은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올해 긴축 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내년 공적개발원조(ODA) 정부예산안 규모를 40% 이상 확대했다”면서 “확대된 ODA로 수원국에 대한 맞춤형 개발협력을 추진하고, 특히 수원국들의 발전을 위한 교육훈련 ODA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개도국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글로벌 디지털 규범 형성과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디지털 질서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권리장전’을 조만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AI에 관한 유엔 국제기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AI 글로벌 포럼’의 개최를 제안했다.
- '천박사' 강동원이 곧 장르다…추석 극장 이끌 반가운 캐릭터 활극[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강동원이 곧 장르다. 오컬트와 판타지, 모험과 성장극, 액션,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장르적 매력의 중심에 강동원이 있다. 이동휘, 이솜, 김종수, 허준호, 아역 박소이까지 어떤 배우와 붙어도 살아나는 케미와 앙상블도 보장돼있다. 올 여름 극장이 ‘밀수’였다면, 이번 추석엔 ‘천박사’다.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이 지난 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타고난 통찰력으로 사람들을 꿰뚫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미스터리한 의뢰인 유경(이솜 분)으로부터 스케일이 큰 위험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오컬트 모험 판타지 액션이다. 범천(허준호 분)은 인간을 죽여 영력을 쌓고, 빙의를 통해 사람들의 몸을 옮겨 다니며 무당 등 타인의 영력을 사냥해 신령이 되고자 하는 악한 존재다. 이 영화는 신력은 없지만 귀신 잡는 칼 하나는 기가 막히게 휘두르는 천박사가 악귀 범천(허준호 분)을 추적해 소탕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 영화는 사실 ‘빙의’라는 제목을 가진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 속 주요 캐릭터인 ‘천박사’와 귀신 보는 눈을 가진 ‘오유경’ 등 인물 설정은 그대로 살렸다. 다만 제목 변경 및 캐릭터성 강화, 장르 변주를 통해 ‘퇴마’, ‘오컬트’ 소재가 가져다줄 수 있는 지나친 마니아성과 호불호를 줄였다. 코믹과 액션, 판타지 모험극을 가미해 보다 대중적으로 관객들을 공략한 영리함이 눈에 띈다. 이 영화의 부제에 들어간 ‘설경’은 충청도의 전통 관습에서 유래된 부적의 종류다. ‘천박사’는 이 설경과 성황당, 망주석, 무당 굿 등 전통적인 요소들에 현대적인 설정과 개성넘치는 캐릭터, 유쾌한 톤을 얹어 적절히 균형을 맞췄다. 영화는 대대로 영험한 당주집의 장손이지만, 정작 본인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귀신 보는 ‘유경’을 만나 악귀 ‘범천’과의 지독한 악연의 고리를 끊어내는 과정을 다룬다. 천박사는 신력이 없지만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타고난 통찰력으로, ‘퇴마’가 일종의 심리 치료라는 신념으로 퇴마 연구소를 운영하는 인물. 퇴마 심리 치료(?)에 신빙성을 가미하기 위한 기술직 파트너 인배(이동휘 분)와 유튜브 ‘하늘천tv’를 운영하고 전국 팔도를 돌며 퇴마 의뢰를 받아 돈을 번다. 주로 부잣집을 돌며 거액의 퇴마비로 생업을 이어가던 천박사 앞에 유경이 ‘억’소리가 나는 엄청난 의뢰비를 갖고 찾아온다.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유경은 귀신이 들려 위험에 처한 여동생 유민(박소이 분)을 구해달라고 의뢰한다. 여느 때처럼 의뢰인들의 마음을 어르고 달래 돈을 벌 심산이었던 천박사는 여동생 유민을 보자 이번 사건이 범상치 않은 일임을 깨닫는다. 유민이 빙의돼있던 귀신은 인간의 몸을 옮겨다니며 영력을 사냥하는 지독한 악귀 ‘범천’이었던 것. 특히 범천은 천박사의 가족사를 어둡게 한 만악의 근원이기도 했다. 당주였던 천박사의 할아버지와 천박사의 동생을 죽음으로 이끈 장본인이었던 것. 천박사는 자신의 가족은 물론, 유경과 유민 가족까지 위협하는 범천의 악행을 자신이 끊어내리라 다짐하며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난다. 반면 범천은 천박사 집안이 만든 부적 설경으로 인해 결계에 갇힌 신세. 이 결계에서 풀려나기 위해 어떻게든 유민과 유경을 이용하려 든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기 전, 겉으로만 언뜻 보면 강동원의 전작 ‘전우치’와 ‘검사외전’을 떠올리는 관객들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전우치’와 ‘검사외전’의 스펙트럼을 뛰어넘는 새로운 강동원표 캐릭터 무비의 탄생이 반갑다. 그간 여러 필모그래피들을 통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몸을 쓰는 액션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강동원이다. 다만 ‘천박사’는 원래 잘하던 코믹과 액션에 복잡한 서사까지 얹은 입체적 캐릭터라 표현이 쉽지 않았을 터. 강동원은 표정으로 천박사의 과거 서사에 얽힌 감정의 레이어를 정밀히 쌓아나가면서도, 영화의 주된 유쾌하고 역동적 분위기를 잃지 않으며 극의 중심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그런 강동원의 곁을 지키는 주요 배우들의 앙상블과 케미도 돋보인다. 특히 전작 ‘카지노’의 파렴치한 악역을 딛고 어리숙함으로 무장한 귀여운 캐릭터 ‘인배’로 돌아온 이동휘의 존재감이 크다. 강동원과 이동휘의 티키타카와 브로맨스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배가 유경의 작은 행동과 호의에도 갈대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에선 웃음이 터져나온다.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악귀 ‘범천’ 허준호의 무게감있는 열연과 액션 비중도 크다. 대사 몇 마디 없이도 장면을 압도하는 허준호의 아우라가 빛난다. 귀신잡는 부러진 신검을 주로 활용한 강동원의 액션이 가볍고 역동적이며 유려하다면, 허준호의 액션엔 묵직한 한 방이 있다. 김종수와 이솜, 아역 박소이까지 구멍없이 촘촘히 캐릭터를 채워 제 몫을 확실히 해낸다. 추석 선물 세트를 풀어보듯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화려한 카메오를 기다리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블랙핑크 지수부터 ‘기생충’의 박명훈, 이정은, 조이현, 박정민까지. 다양한 카메오들이 예상치 못한 장면에 등장해 존재감을 뽐낸다. ‘천박사’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 감독의 장편 입봉작이다. 복합 장르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추석 영화로서 손색이 없을 훌륭한 데뷔작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천박사’의 모험을 본격 여는 프리퀄의 느낌을 주는 만큼, 많은 관객들을 동원해 후속편까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쉬운 건 CG다. 유치함을 줄이려 CG를 균형감있게 넣으려 한 흔적은 보이나, 이질적인 CG의 표현 방식이 다소 올드하게 느껴져 몰입감을 깰 수 있다. 98분. 27일 개봉.
-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등재…16번째 韓세계유산 탄생(종합)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고대 문명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의 16번째 세계유산의 탄생이자 가야고분군이 세계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Gaya Tumuli)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위원회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이번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고대 문명 가야를 상징하는 유적이자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묶은 연속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지산동고분군(경북 고령), 대성동고분군(경남 김해), 말이산고분군(경남 함안), 교동과 송현동고분군(경남 창녕), 송학동고분군(경남 고성), 옥전고분군(경남 합천),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전북 남원) 등이다. 이들 고분군은 가야 문화의 성립과 발전,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여겨진다.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목록 등재가 최종 결정되자 최응천(왼쪽 세번째) 문화재청장이 환호하고 있다(사진=문화재청).고령 ‘지산동고분군’은 5~6세기 가야 북부 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대형무덤에서 많은 양의 토기와 함께 금동관, 갑옷, 투구 등이 출토됐다. 연맹 중심 세력으로서 대가야의 위상과 함께 가야 연맹이 최전성기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김해 ‘대성동고분군’은 금관가야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조사 결과 지배집단이 묻힌 것으로 확인됐으며 고인돌, 널무덤, 덧널무덤 등 다양한 형태의 무덤이 발견됐다. 평지에는 1∼3세기 무덤이, 구릉 정상부에는 4∼5세기 무덤이 모여 있어 시기적으로 범위가 넓다. 출토된 토기류와 중국제 거울 등을 통해 금관가야가 국제 교역에서 활발한 역할을 했음을 엿볼 수 있다.함안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대형 고분 37기가 높은 곳에 조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말이산 45호분에서 나온 상형 도기 세트는 가야인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보물로 지정됐다.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은 비화가야 최고 지배자 묘역으로 추정되며 150여기 가량이 확인됐다. 이 고분군의 묘제와 부장품은 신라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사진=문화재청).고성 ‘송학동고분군’은 가장 높은 곳에 1호 무덤이 있고 아래로 나머지 6기의 무덤들이 있다. 이곳에서는 소가야식 토기뿐 아니라 마구 등 교역품으로 쓰였을 유물들이 발견됐다. 합천 ‘옥전고분군’은 최고 수장급의 고분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이 쏟아져 나온 무덤이다. 토기류, 철제 무기류, 장신구류 등이 출토됐다. 최고 지배자의 상징인 봉황무늬, 용무늬 등을 새긴 둥근 고리 큰 칼도 4자루나 나왔다.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의 가장 서북부 내륙에 있던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32호분에서는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만 나오는 청동거울, 백제계 금동신발 조각이 나왔다. 호남 지역의 가야 유적으로서는 처음 사적으로 지정됐다.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이번에 가야고분군까지 총 16건(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사진=경남도).
- '텀블러' 강화하는 락앤락…식품보관용기 매출 넘어서나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생활용품기업 락앤락(115390)이 텀블러 등 ‘베버리지웨어’ 매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30% 비중을 넘어선 데 이어 올 상반기에 비중을 더욱 늘렸다. 이에 따라 성장세가 주춤한 전통의 먹거리 식품보관 용기를 넘어설지 주목된다.(자료=전자공시시스템)◇상반기 식품보관용기 매출 비중 32%…베버리지웨어는 31%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올해 상반기 총 2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식품보관용기를 비롯해 베버리지웨어, 소형가전, 쿡웨어 등 4대 품목을 주요 사업군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식품보관 용기 매출은 740억원, 베버리지웨어는 709억원, 소형가전 310억원, 쿡웨어는 2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각각 32%, 31%, 13%, 11%다.주목할만한 점은 베버리지웨어가 식품보관용기와의 격차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식품보관용기 매출은 836억원, 베버리지웨어는 701억원이었다. 전체 매출 중 비중은 각각 35.3%, 29.6%로 격차 5.7%p 였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식품보관용기와 베버리지웨어의 매출이 각각 1677억원, 1555억원으로 비중은 32%, 30%로 좁혀지더니, 올 상반기 1%p 수준까지 차이가 줄어든 모습이다.베버리지웨어는 텀블러와 물병 등을 아우르는 카테고리다. 락앤락은 2010년 텀블러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기능성, 사용 편의성, 감각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두루 갖춘 텀블러·머그 등의 제품을 지속 선보이면서 빠르게 성장했다.특히 해외매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지 날씨와 국가적 특성, 문화를 반영해 내놓은 동남아시아의 ‘버킷 텀블러’와 중국의 페더라이트·에너제틱·워너비 텀블러 등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버킷 텀블러는 베트남의 대중적인 이동 수단인 오토바이 핸들에 간편하게 걸 수 있도록 가운데가 휘어지는 고리 모양으로 스테인리스 손잡이를 설계했다.◇“코로나 이후 회복세…런치플레이션·헬시플레저 트렌드 기회”하지만 전통적인 강자인 식품보관용기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0년 매출은 1842억원에서 2021년 1856억원으로 다소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1677억원으로 전년대비 9.6% 줄었다. 올 상반기 매출인 740억원은 지난해 상반기 836억원보다 11.5%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회복이 늦어지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지난 1998년 첫선을 보인 락앤락 식품용기는 플라스틱(PP)부터 친환경 신소재인 트라이탄, 프리미엄 내열유리, 스테인리스까지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변화하는 소비자 생활페턴을 반영해 1인 가구용, 이유식용, 나들이용, 간편식 및 밥 전용용기 등 맞춤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중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시장 봉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소비 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소비재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락앤락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회용기 사용 문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헬시플레저(건강+기쁨) 등의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베버리지웨어와 식품보관용기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학균의 투자레슨]美돈풀기 나비효과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의 시계(視界)에서 글로벌 자산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과 미국 이외 지역의 불균형이다. 미국 경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기조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여러 경제지표들을 통해 계측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이 추정하고 있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5.6%이다. 작년 3월 이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져 왔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지난 8월 말 세계 중앙은행가들의 모임인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공짜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는 없다. 중앙은행은 긴축적 금융환경을 조성해 경제의 수요를 억제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박을 약화시킨다. 작년 이후 금리 인상으로 건설투자와 산업생산은 위축되고 있지만, 고용이 아직도 견조하고, 전반적인 성장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연준이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0~0.25%에서 5.25~5.5%까지 올렸지만 경제 성장세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이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예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파월의 인식이다.작년 미국의 GDP성장률은 2.1%였고, 2023년 성장률 추정치는 2.0%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0.5%에서 계속 상향조정돼 2.0%까지 높아졌다. 작년과 올해 모두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7% 내외로 추정되고 있는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미국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1년(2022년 8월~2023년 7월) 동안 미국의 재정 적자는 2조 2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미국 명목 GDP 대비 8.3%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이다. 경제 운영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철학을 고려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의 욕심이 지나쳤다고 본다. 정부의 재정지출은 경기 역행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경기가 나빠 민간의 수요가 약할 때 정부의 지출을 늘려야 하고, 경기가 과열일 때는 긴축적 정책을 써야 한다. 지난 1년 미국 경제는 아주 좋았다.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정부가 직접 쥐여준 현금 지원으로 가계는 막대한 저축을 보유하고 있었고,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까지 하락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의 공격적 재정 지출은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격이다.뜨거운 미국 경기는 글로벌 금융환경을 긴축적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5%를 넘나들고 있고,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3%대까지 상승했다. 금리 급등의 주범은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지출이다.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률 제고는 그 자체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고, 재정적자를 감내하면서 정부가 돈을 쓰려고 하니 막대한 규모의 국채 발행이 필요한데, 이 또한 채권시장의 수급 균형을 깨뜨려 금리를 상승(채권 가격 하락)시키게 된다. 미국 재무부는 2023년 3분기 및 4분기 국채 발행을 각각 1조 70억달러와 8520억달러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2분기 6570억달러보다 훨씬 증가한 금액이다. 걱정스러운 점은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 민주당의 확장적 재정지출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분열된 미국의 정치는 견제와 균형보다는 각 정파들의 마이웨이로 귀결되고 있다.미국 금리 상승은 강달러를 매개로 미국 밖의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적성국들이 긴축적 금융환경의 유탄을 맞고 있다. 8월 들어 러시아가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금리 인상의 이유로 들었지만,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경기 호전의 산물이라기보다는 루블화 약세의 그림자이다.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 수입물가가 높아져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다. 러시아는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부득이하게 금리를 올렸으니, 강달러의 유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중도 좌파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역시 같은 이유로 8월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중국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은 9월 들어 7.34위안선까지 상승했는데, 위안화 약세는 달러 표시 부채가 많은 중국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다. 위안화 약세를 고려하면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선택을 하기는 어려워진다.최근 부동산 위기와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인민은행의 금융완화 강도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위안화 약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한국 경제도 미국의 고금리가 지속되면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은 합리적이지만, 미국 경제의 열기가 이어진다면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는 늦춰질 수밖에 없다.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경제 펀더멘털만을 고려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는 힘들다. 미국 경기 과열에서 촉발되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는 고금리의 부작용이 미국에서도 나타나야 끊길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취약한 분야는 은행이다. 은행업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운용하는 비즈니스다. 요즘처럼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진 상황에서는 은행들의 마진이 심각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반영해 결정되고,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장기금리는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결정된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인플레이션이 생길 정도로 경제가 과열돼 있지만, 지금 경험하고 있는 성장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무튼 미국의 은행들에는 아주 나쁜 환경이 만들어졌고, 최근 신용평가기관들이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다른 측면에서 불안요인이 될 수밖에 없는 미국 은행위기 정도가 현실화되지 않고서는 달러의 폭주에서 비롯되고 있는 금융환경의 악화를 막기 어렵다는 점은 최근의 글로벌 경제가 직면해 있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 고유가 공포 엄습…투자처 잃은 대기성자금 급증[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뉴욕 유가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되살아 나고 있다. 이에 미국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길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하락했다. 고유가와 고금리 등이 증시를 압박하며 박스피가 길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도 급증하는 추세다. 다음은 7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REUTERS◇뉴욕 증시, 인플레 우려에 일제 마감-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78포인트(0.57%) 하락한 3만4443.19에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35포인트(0.70%) 하락한 4465.48,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8.48포인트(1.06%) 내린 1만3872.47에 거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유가 급등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살아난 점에 주목,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면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길어질 수 있으며 연준이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와중에 나타난 유가 상승은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뉴욕 유가, 9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0.85달러(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거래를 마쳐.-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우려가 지속되면서 9거래일 연속 상승-팀 워터러 KCM 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석유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발언.◇투자처 못찾은 대기성 자금 급증-마땅한 투자처 못찾은 대기성 자금 늘어나는 추세, 지난 4일 기준 434조5728억원으로 지난해 373조268억원과 비교해 16.5%인 61조5460억원 늘어나. -△투자자예탁금 52조6732억원 △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25조656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71조1657억원 △신용공여 42조6744억원 △국내 주식형펀드 64조695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178조2989억원 등.-자산관리계좌(CMA)와 수시 입출금 상품인 MMF 잔고는 작년 말보다 각각 13조6621억원, 26조7715억원 증가.-고금리 상황에서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자금은 고금리를 향유할 수 있는 피난처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발언.◇尹대통령, 인니 국빈방문 사흘째-윤석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 사흘째를 맞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 정상외교 이어갈 예정.-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 지역 평화, 미얀마 정세,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 EAS에서 거론될 것으로 전망되는 여러 안보 위협과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개진할 예정.-한국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주관 아래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도 찾아 경제협력과 투자 강화 필요성을 언급 예정.◇여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진행 예정,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정부 조치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예산 등에 관해 정부·여당과 야당 간 공방 전망. -여당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야권의 비판을 ‘괴담·가짜뉴스 선동’으로 규정하고, 이에 수산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내 수산업계 지원 강화를 촉구 예상.-야당은 오염수 방류 조치를 고리로 일본 수산물 수입이 재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 예산을 들여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했다며 비판할 듯.◇G20 정상회의, 인도 뉴델리서 9일 개막-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회의체인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오는 9∼10일 양일간 개최-한국 등 G20 회원국과 스페인을 비롯한 9개 초청국, 유엔 등 국제기구가 참가해 기후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현안을 논의할 예정-다만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하는 가운데 주요 사안마다 주요 7개국(G7)과 중국·러시아가 대립하는 만큼 최종 결과물인 공동선언에 무엇이 담길지 현재로선 미지수.-남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참가국 간 양자회담 등도 열릴 예정.◇中, 北 9·9절 행사 참석할 듯-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북한 정권 수립(9·9절) 7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보도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의 초청에 의하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국무원 부총리인 류국중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우리 나라를 방문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5돐 경축행사에 참가하게 된다”고 밝혀.-중국대표단은 앞서 북한이 열 예정이라고 밝힌 9·9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
- 최근 6년간 대포통장 15만건 적발…피해액은 8271억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최근 6년간 적발된 대포통장이 15만건으로 나타났다. 피해액은 8200여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죄를 근절할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자료=유의동 의원실)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6개 시중은행에서 적발된 대포통장만 15만건으로 나타났다.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2만2813건을 시작으로 2019년에 4만1920건에 달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에 1만7297건으로 급감했으나, 2022년 2만258건으로 다시 증가했다.(사진=유의동 의원실)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5만318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3만7097건), 우리은행(3만1861건), 하나은행(2만2377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대포통장으로 인한 피해액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8271억에 달했다. 은행별 피해액은 신한은행 2413억원, KB국민은행 2269억원, 우리은행 2061억원, 하나은행 106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는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지급정지된 사기이용계좌에 대한 통계이기 때문에, 리딩투자사기, 가상화폐, 도박 등에 사용된 대포통장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유 의원은 “보이스피싱은 우리 서민들, 특히 가장 약한 고리를 건드려서 돈을 탈취하는 악질의 사기 범죄이기 때문에, 이러한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통장의 고리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말하며 “정부당국 또한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광온 "내년도 예산안 그대로 통과 못 시킨다"…6% 증액 주문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의 지출 증액을 주문한 것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이날(31일) 박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 총 지출 증가액을 6% 이상으로 늘려서 다시 국회에 제출하길 바란다”면서 “민주당은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이 국민포기, 민생포기, 성장포기, 평화포기, 미래포기 5포 예산으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실질소득이 줄어든 임금 노동자와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 취약계층, 자영업자 등을 실망시키고 재정 성장의 기회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실업급여, 사회보험료 지원 등 고용 안전망도 삭감하면서 민생포기예산으로 부를만 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통일부 예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 예산 삭감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통일부 예산을 23% 삭감하면서 평화적 통일 노력을 명시한 헌법 조항을 사문화한 편협한 이념 예산이자 평화포기 예산”이라면서 “R&D 예산은 1991년 이후 33년만에 16%를 삭감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R&D 예산만큼은 줄이지 않았다는 게 박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또 그는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과 세수 부족, 지출감소와 경기 악화, 성장 잠재력 훼손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면서 “그런데 위기 극복 처방은 보여주지 못하는 정부와 국민의힘에 나라 살림을 맡겨도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수 회복과 투자 회복, 성장 회복의 3대 목표를 갖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사람 중심의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 시진핑 "중국, 항상 개도국과 호흡..어떤 나라는 개도국 압박"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에 대해 “브릭스 국가들과 개발도상국이 단결·협력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남아파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신화)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브릭스 확대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하고 신흥시장국과 개도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회원국 확대는 브릭스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합치기만 하면 브릭스 협력은 유망하고 브릭스 국가의 미래는 기약할 수 있다”고 했다.시 주석은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GDI)를 위해 100억 달러(약 13조 2000억원)를 내놓겠다고 했다. GDI는 2021년 9월 시 주석이 유엔 총회 영상연설에서 제안한 것이다. ‘발전 우선’, ‘인민 중심’, ‘호혜와 포용·혁신 견지’, ‘인류와 자연의 공생’ 등을 목표로 한다.미국이 자유·민주주의 등 이념과 가치를 고리로 동맹국을 규합하자 개도국의 핵심 화두인 ‘발전’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시 주석은 “중국은 항상 개도국과 호흡하고 운명을 같이했다”며 “과거와 현재, 앞으로도 영원히 개도국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시 주석은 지난 22일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에서는 “어떤 나라는 패권적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시 주석의 발언은 대중 포위전략을 구사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진국이자 초강대국인 미국과 달리 개도국의 입장에서 제3세계 국가들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리라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해 “더 많이 협력하고 자주적 발전 능력 향상을 지원하겠다”며 “여기에는 위성 측정 데이터 제품 제공, 스마트 세관 협력 파트너십 구축 등이 포함되며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시 주석은 ‘힘을 모아 일을 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고, 여러 사람의 지혜가 모이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중국 옛 표현을 언급한 뒤 “우리가 모두 자신감을 갖고 한마음 한뜻으로 발전 공동체를 구축하고, 어느 한 나라도 현대화 과정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
- [2023 EAFF]이수만 "아시아, 세계 문화 중심..헐리우드 대체 콘텐츠 배급사로"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수만 SM 회장이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동아시아미래포럼’에서 ‘문화와 기술 융합을 통한 동아시아 교류 협력 확대’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2023 동아시아미래포럼’은 동아시아문화센터와 이데일리가 동아시아 역내 문화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기술 융합형 동반성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그동안 세계 영화의 배급사(distributor)는 할리우드였습니다. 이제 가상현실 세계에서 문화와 기술융합을 통해 창조한 콘텐츠 배급사는 아시아입니다.”이수만 전 SM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동아시아미래포럼(2023 East Asia Future Forum)’ 기조연설에서 “아시아 각국은 적극적인 문화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셀레브리티(celebrity)와 대중의 접촉을 제한하는 장애물을 없애 ‘원 아시아’가 미래 문화테크놀로지 시대를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이자 총괄 프로듀서를 지낸 이 전 회장은 K팝을 글로벌 주류로 안착시킨 선구자다. 동아시아미래포럼은 이데일리TV와 동아시아문화센터가 동아시아 역내 문화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기술 융합형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전 회장은 아시아가 글로벌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문화의 모멘텀이 아시아로 이동했다”며 “K팝을 비롯해, 아시아의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 OTT 시장 1위를 석권하고 있으며, 기술 발달과 아시아 셀러브리티의 입지 상승으로 ‘동서양 문화 경쟁’이라는 긍정적인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가상현실(VR)이 문화산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문화와 기술 융합을 통한 동아시아 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화는 기술로 창조할 수 있다”며 “미래 사회는 셀레브리티와 테크놀로지의 융합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IT’에서 영감을 받아 ‘Culture Technology(CT)’라는 개념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가상현실은 국경, 인종, 차별이 없는 창의의 세계로 모든 면에서 무한하다”며 “한중일 등 아시아 국가들이 문화와 테크놀로지의 힘을 합친다면 각국의 경제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시아 셀러브리티의 커지는 영향력이 가상현실에서 아시아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가상현실서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고리는 셀레브리티”라며 “가상현실 세계속에서 ‘친구’로 만나는 셀레브리티는 뷰티, 패션은 물론, 팬의 가치관, 미래관, 직업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더 막강해질 것”이라고 했다.이 전 회장은 “셀레브리티와 테크놀로지의 결합이라는 면에서 아시아는 가장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며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 기술을 개발해 셀레브리티와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