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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 전기차 가격인상 및 인도시장 기대감↑…투자의견 '매수' -신한
  • HL만도, 전기차 가격인상 및 인도시장 기대감↑…투자의견 '매수' -신한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1일 HL만도(204320)에 대해 자동차 부품사 소외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전기차 고객사가 전방위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을 내놓은 데다, 핵심 지역으로 부상한 인도에서의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4만8000원을 유지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은 전년대비 1% 늘어난 2조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759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전분기 충당금, 재고, 연구개발(R&D) 비용 등 일회성 비용 요인들이 소멸해 3% 이상의 수익성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했다. 상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하반기에 추가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HL만도의 핵심 전기차 고객사가 최근 주력 모델을 4월부터 유럽에서 2000유로, 북미에서 1000달러씩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는 데도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전기차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국에서도 5000위안의 가격 인상과 다양한 보조금 혜택 축소가 예상된다”며 “최근 북미에서 전기차 중고차 가격 하락 이후 매수세와 함께 거래량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신차·중고차 가격의 쌍끌이 하락세가 일단락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받고 있는 인도에서의 성과도 견조하다고 정 연구원은 강조했다. 2023년 전체 실적에서 인도 비중은 매출 9%, 영업이익 25%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높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인도향 매출 성장이 정체할 수 있으나 글로벌 상표부착생산(OEM) 및 전기차 업체들의 인도향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목표주가 4만8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다각화된 고객군과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회복될 수익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2024.03.21 I 김보겸 기자
박신양 작가, 메가박스 '시네 도슨트' 합동 강연자로
  • 박신양 작가, 메가박스 '시네 도슨트' 합동 강연자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박신양 작가가 첫 개인전에 이어 도슨트 합동 강연에 나선다.메가박스는 박신양 작가가 내달 6일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하는 ‘2024 시네 도슨트 시즌1’에 안현배 미술사학자와 함께 강연자로 나선다고 21일 밝혔다.‘시네 도슨트’는 세계 곳곳의 유명 미술관과 작품 및 예술사를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메가박스의 대표적인 미술 강연 프로그램이다. 올해 ‘2024 시네 도슨트’는 메가박스 코엑스, 목동,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성수 등 4개 지점에서 진행하며, 각 지점별로 콘텐트와 진행 방식을 달리해 차별화된 강연을 선보인다.박신양 작가는 내달 6일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하는 강연에서 ‘표현주의 전성기와 추상주의의 시작’을 주제로 메인 도슨트인 안현배 미술사학자와 함께 합동 강연을 펼친다. 강연 이후에는 관객들과 ‘예술은 과연 아름다워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20세기 현대 미술의 새로운 시각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이번 합동 강연은 시네 도슨트를 2019년 론칭부터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는 안현배 미술사학자의 깜짝 제안으로 성사됐다. 안현배 미술사학자는 “이번 강연은 예술에 대해 깊이 있는 사색과 관객과의 토론으로 구성된 보다 심화된 강연이다. 강연 콘텐트의 깊이는 더하면서 많은 관객에게 예술이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가길 바란다”며 박신양 작가를 초대한 배경을 밝혔다.메가박스는 이번 합동 강연을 맞아 도서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내달 6일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하는 시네 도슨트 예매 관객 중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박신양 작가의 저서 ‘제4의 벽’을 증정한다.‘2024 시네 도슨트 시즌1’ 성수점 프로그램 예매는 오는 23일 오후 1시에 오픈하며, 강연 및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메가박스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3.21 I 윤기백 기자
부지화 예술단, 내달 필리핀 청소년 위한 국악 공연 개최
  • 부지화 예술단, 내달 필리핀 청소년 위한 국악 공연 개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모던국악 공연으로 전통예술 대중화에 앞장서온 부지화 예술단은 오는 4월 11일 필리핀 세부에서 자선공연 ‘K컬처 앤드 아츠 퍼포먼스 부지화21’(K-Culture and Arts Performance BU-JI-HWA21)을 개최한다고 21일 전했다.오는 4월 11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부지화 예술단의 자선 공연 포스터. (사진=부지화 예술단)이번 공연은 필리핀 세부의 교육시설 보이스타운(The Sisters of Mary School-Boys Town)에서 열린다. 어려운 경제 형편으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필리핀 청소년 5000명을 무료로 초대한다.부지화 예술단은 21년째 필리핀 세부에서 자선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정명주 경기민요 명창, 최진주·이금연 태평무 명무, 모던 타악 연주자 표선아가 이끄는 ‘풍세주민자치프로그램 난타 팀’이 함께 한다. 공연은 경기민요, 태평무 등 전통국악 공연과 트로트와 대중가요, 영화음악 등 퓨전 무대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구성했다.특히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표선아는 전통 타악과 대중음악을 결합한 타악 퍼포먼스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외 다수의 행사에서 모던국악 공연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한국 전통 장단을 기반으로 한국인의 정서인 ‘한’과 ‘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표선아의 향’을 통해 문화교류에 나서고 있다.강현준 부지화 예술단 대표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2013년 작고한 전통무용가 고(故) 임이조가 필리핀 마닐라 걸스타운 수녀원을 방문한 뒤 “필리핀 청소년에게 매년 1회 이상 무료로 한국의 전통문화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올해 21회째를 맞은 이번 공연은 그동안 정부 지원 없이 순수 민간 차원에서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전통 국악 공연이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됐던 공연을 어렵게 재개했다”라며 “현장에서 격려와 지원을 해준 출연진과 즐거운 표정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 덕분에 지속해온 자선공연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4.03.21 I 장병호 기자
SG, 모멘텀 多…올해부터 턴어라운드 전망-NH
  • SG, 모멘텀 多…올해부터 턴어라운드 전망-NH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NH투자증권은 SG(255220)에 대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가능할 것”이라 진단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SG는 오랜 기간 실적부진 경험했으나 올해 신제품 확대 모멘텀에 더해 러우 전쟁 종전 이후 대규모 SOC 투자관련해 신규 설립한 우크라이나 법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 5년간 최고치인 1516억원, 영업이익 역시 지난 5년래 최고치인 132억원 달성이 기대된다.SG는 국내 아스콘 1위 기업이다. NH투자증권이 SG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것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 종료에 따른 관급 수주 대폭 개선 △에코스틸아스콘의 시장 점유율 확대 △신규 설립한 우크라이나 법인의 러우 전쟁 이후 수혜 기대 등이 배경이다.백 연구원은 “SG는 2020년 이후 연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지 못했고,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도 2019년이 마지막인데 그 이유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로 관급 아스콘 공사의 입찰에 중견기업인 동사가 5년간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2024년 해당 규제는 일부해제(수도권 및 충남 등 공사의 20% 수주 가능) 되었고, 동사는 지난 3월 6일 연결 및 지분법 자회사의 대규모 수주(약 2000억원)가 발표됐으며 50%는 올해, 나머지 50%는 내년 기성 예상된다”고 말했다.단기 실적 외에 에코스틸아스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 연구원은 “특징은 기존 아스콘 원료인 골재 대신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해 만들며 국내에서는 SG가 유일하게 개발 완료했다”며 “일반 아스콘 대비 강도가 1.5~2배 높고, 자원순환 측면(슬래그=폐기물)에서 매력이 있고 기술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으며 현재 안성고속도로와 홍대앞 시범사업 등 시공 레퍼런스 확보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콘 시장 내 1등급 골재 수급에 큰 어려움이 있는 바 에코스틸아스콘의 시장 점유율 확대 가시성은 매우 높을 전망”이라 내다봤다.
2024.03.21 I 이정현 기자
삼성전자, 1Q부터 실적개선…올해 영업익 33조 기대-KB
  • 삼성전자, 1Q부터 실적개선…올해 영업익 33조 기대-KB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5000원은 유지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올해 전장 강화를 위해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7년 만에 대형 인수합병(M&A)이 기대되고, 올 3분기부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출하를 시작으로 신규 공급이 전망되며, 모바일, PC 등 레거시 메모리 주문 증가와 가격 상승에 따른 조 단위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의 이익 환입 등으로 1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전장 강화를 위해 독일 콘티넨탈 사업부(ADAS)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만약 삼성이 콘티넨탈 ADAS 사업부를 인수한다면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전장 사업이 고성능 컴퓨팅 칩 분야로 확장하고 △엑시노스 오토를 비롯한 커스터마이징된 맞춤형 오토 칩 생산 확대가 가능해 향후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삼성전자는 우려가 기대로 전환되며 밸류업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03% 증가한 33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어 “HBM3E 신규 공급과 대형 M&A 등이 기대되는데 특히 2025년부터 현대차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앱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 예정인 삼성은 향후 전장사업 강화가 SDV 전환 추세와 맞물리며 현대차와 협력 강화 및 타 자동차 고객사 확보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자동차가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알칩, 가온칩스 등과 같은 디자인솔루션(DSP)을 통한 자체 칩 생산에 나설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AI 칩 턴키 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인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강화는 칩 공급 안정성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고려하는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이데일리DB)
2024.03.21 I 김인경 기자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함께 나눠요…현충사관리소 공모전
  •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함께 나눠요…현충사관리소 공모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현충사관리소는 오는 3월 22일부터 8월 22일까지 ‘이순신 장군 난중일기 독후감 및 유적답사기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고 사당과 묘소, 전적지 등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지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매해 개최하고 있다. 난중일기(국보)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2013년에 시작해 올해 12회를 맞았다.모집 부문은 ‘난중일기 독후감’과 ‘유적답사기’ 등 2개 분야다. 응모대상은 초등부와 중·고등부, 일반부(대학생 포함)로 나누어 진행된다. 응모자는 난중일기(한문본, 각 번역서 포함)를 읽고 난 후의 감상이나, 전국의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지를 답사한 소감 등을 양식에 맞춰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응모는 현충사관리소 누리집 내 게재된 알림창을 누를 시 접속되는 응모 화면을 통해 가능하다. 응모작들에 대한 전문가 심사를 거쳐 9~10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자에게는 나라사랑상(문화재청장상, 6명), 참 인재상(국회의원상, 12명), 참 리더상(해군사관학교장상, 12명)의 상장과 함께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수상자는 4월 28일 개최 예정인 ‘충무공이순신장군 탄신기념 다례행사’에 초청된다.
2024.03.21 I 이윤정 기자
해외IB "3월 FOMC '비둘기적'…6월부터 금리 인하"
  • 해외IB "3월 FOMC '비둘기적'…6월부터 금리 인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비둘기’(완화 선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2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간한 ‘3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FOMC에서 정책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이번 회의 결과 정책 결정문에선 노동시장 평가와 관련해 소폭 수정이 이었다. 일자리 증가세가 작년 초부터 완만해졌다는 문구(moderated since early last year)가 삭제돼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한 것으로 평가됐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다소 험난함이 있을 수 있지만, 목표에 점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2월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왔으나, 작년 좋았던 6개월 데이터만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완화에 대한 확신을 내리지 않은 것처럼 2개월 데이터를 과잉해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완화될 것이라는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또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조만간(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특히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연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3개월 전 예측(4.6%)을 유지한 것이다.아울러 연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조정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3개월 전(1.4%)에서 상향했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높였다. 또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였다.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높아졌다.시장은 FOMC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에 대해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골드만삭스(GS)는 “올해말 근원 PCE 전망을 2.6%로 올린 것은 현재 2.8% 수준인 근원 PCE를 감안할 때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양적 긴축 상한 조정은 5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BC는 “연준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지만,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은 높은 금리로 경제가 필요 이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고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충분한 수준에 있다고 했다”고 분석했다. RBC는 연준이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올해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씨티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더라도 금리인하가 임박했음을 직접적으로 전달했다”며 “파월 의장은 최근의 강한 인플레이션 숫자가 인플레이션이 울퉁불퉁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고 대답하고 금리와 금융상황이 긴축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비둘기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연준이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중 금리를75~125b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일부 IB는 장기 금리 상향이 중립금리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봤다. CACIB는 “향후 장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현재 통화정책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제약적이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2024.03.21 I 하상렬 기자
장병규 "3조 현금성 자산으로 M&A 추진…사업 다각화 나설 것"
  • 장병규 "3조 현금성 자산으로 M&A 추진…사업 다각화 나설 것"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공모가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공모가 회복은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제해 두셔도 좋습니다.”장병규(51)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본사에서 주요 매체 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장 의장은 1996년 네오위즈를 창업한 후 첫눈, 본엔젤스파트너스, 블루홀 등을 거쳐 2018년부터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장 의장은 “단기투자를 하는 주주들을 위한 대응은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상장 후 2년이 지난 지금도 공모가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잊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사진=크래프톤◇대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 시사크래프톤(259960)의 주가는 작년 17만 원대에서 3월 현재 23만 원대로 상승했지만 갈 길이 멀다. 지난 2021년 7월 29일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이었다. 20일 현재 시총인 11조4382억원의 2배 이상이다.장 의장은 중장기적인 공모가 회복의 근거로 △글로벌이라는 키워드 △7년 동안 흔들리지 않는 배틀그라운드 IP의 경쟁력과 프랜차이즈화 △조직구조 혁신에 따른 성장의 선순환을 언급했다.그는 특히 올해부터 비(非)게임 분야를 포함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3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장 의장은 “크래프톤이 변화하고 있다고 많이 느낄 수 있다. 주주들도 놀라실 수 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팔고자 하는 곳과 가격대가 안 맞았는데 요즘은 해볼 만한 수준이 된 것 같다. 코어 비즈니스와 여러 가지가 정돈됐으니 본격적으로 다각화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다만 대형 M&A는 내수용 산업이나 제조업이 아닌 글로벌과 신기술 접목이 가능한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소프트웨어, AI 관련 기업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스타트업 지주사 ‘패스트트랙 아시아’에 220억원을 투자해 지분 27.47%를 확보했으며, 이런 기조가 올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사진=크래프톤◇GDP 7~8% 성장하는 인도, 韓게임 가능성 크다장 의장은 “내가 블루홀을 시작한 이유가 게임을 좋아하거나 게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는 아니다”라며 “원화가 아니라 달러를 벌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장병규와 크래프톤의 공통점은 글로벌”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감사하게도 인도 국민과 인도 정부가 저희를 받아들여 주셔서 이제 인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건 누구도 안 가본 길을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크래프톤은 인도 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흥행을 이어갈 게임으로 ‘쿠키런’을 선택, 데브시스터즈와 현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구축된 인도의 흥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쿠키런 현지 서비스를 이끌고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게임 인큐베이팅 ‘KIGI(KRAFTON INDIA GAMING INCUBATOR)’를 통해 인도의 게임 생태계도 지원하고 있다. 장 의장은 인도 시장에서 배그 모바일이 성공했던 배경으로 소액결제 모델을 꼽았다. 그는 “인도 과금모델은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없지만 1달러짜리 소액결제 모델이 있다. 이는 인도 고객들이 게임에 지갑을 열 때의 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인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8%에 달하기 때문에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므로 로드투발러나 신작 ‘가루다 사가: 서드파티 게임’도 인도향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인도는 스마트폰 스펙이 낮아 저사양폰에서도 게임이 잘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장 의장이 글로벌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우물 밖에 더 큰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도 큰 시장이지만 넘버원 시장은 아니다. 앞으로 성장할 시장의 고객이 무엇을 바랄지를 파악해야 이 산업에 미래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산업 생태계가 고착화돼있고 경험이 축적돼 한국 게임사들이 불리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 의장은 “중국 시장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제대로 성공하려면 이제는 텐센트나 넷이즈 같은 서비스 및 플랫폼 홀더를 거쳐야 한다. 또 중국 게임 제작사들의 역량과 경험이 많이 쌓여 한국 게임 제작사들이 더 낫다고 보기 어렵고, 중국 이용자들이 중국 제작사들의 게임을 더 친숙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한편 장 의장은 최근 불거진 ‘다크 앤 다커(Dark and Darker)’ 저작권 분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크래프톤은 다크 앤 다커 IP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독점 계약을 체결해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 중인데,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넥슨과 저작권 분쟁 중에 있다. 장 의장은 “법적 분쟁을 제외하고 보면 다크 앤 다커는 한국 게임 중 글로벌 고객이 좋아하는 타이틀이 탄생한 셈이다. 하지만 사법적 판단을 존중하겠다”면서 “다만 법과 절차를 따르고 자본의 논리에 따르는 것 만이 게임 산업에 건강해보이지는 않는다. 법적 분쟁이 아니라 더 나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1 I 김현아 기자
“아버지, 돈으로 주세요”…가업승계 매물 잡기 분주한 PE
  • “아버지, 돈으로 주세요”…가업승계 매물 잡기 분주한 PE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아버지, 그냥 돈으로 주시죠.”지방에서 3대째 전통주 사업을 하는 김 모 씨는 최근 사업체 매각을 결심하고 한 컨설팅 펌을 찾았다. 회사가 가진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좋았던지라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줄까 고민했으나 상속세 문제에 골머리를 앓았고, ‘돈으로 달라’는 아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절세 차원의 인수합병(M&A)을 성장 전략으로 삼은 해당 기업은 현재 매각 준비에 한창이다.(사진=픽사베이)◇ 상속세 리스크에 M&A 택하는 알짜 기업들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가 맞물린 가운데 국내에 이러한 유형의 가업 승계 매물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과거 ‘미덕’으로 통하던 가업 승계를 하자니 천문학적인 상속세가 문제고, 사업체를 물려받을 후계자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너 일가 자녀들이 사업에 관심이 없거나 이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오너들은 더더욱이 매각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M&A 시장을 수놓은 유의미한 딜을 살펴보면 창업주로부터 기업을 인수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연초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UCK파트너스는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을 1년 이상 설득해 MBK파트너스와 함께 회사를 인수했고, 하반기 들어서는 설빙을 창업한 정선희 대표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지분 80% 이상을 인수했다. 또 다른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는 지난 6월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으로부터 회사 지분 19% 수준을 인수한 뒤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를 온전히 품었다. 남양유업 측의 변심으로 2년 이상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여온 한앤컴퍼니는 최종 승소하면서 올해 1월 남양유업 인수를 확정짓기도 했다.오너들이 자식과도 같은 회사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기는 주요 이유로는 ‘천문학적인 상속세’가 꼽힌다. 우리나라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개국의 평균치(27.1%)와 월등히 차이가 난다. 기업 최대주주의 상속 지분을 평가할 때는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대주주 할증(20%)까지 더하면 최고 세율이 60%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상속세 마련을 위해 회사 지분을 정리할 여력도 없어 눈물의 매각에 나서는 것이 현실이다.◇ “밸류로 오너 마음 움직여라”…분주한 PE들상황이 이렇자 국내 PE들이 관련 기업에 M&A를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종종 포착된다. 꼭 시장에 등장한 매물이 아니더라도 후계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을 법한 기업을 물색하고 찾아가 물밑 협상을 벌리는 곳도 적잖다.PE들이 오너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제고’다.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거나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어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에게는 사막 위 오아시스와도 같은 제안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오너가 딜을 소싱하는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기고 창업주가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경우도 있다”며 “내가 키운 자식을 더 잘 키워줄 전문적인 파트너를 찾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업종마다 밸류에이션 전략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저수익 매장을 정리하는 식으로 체질개선을 한 뒤 인프라를 고도화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다. 국내에서 길러진 체력을 바탕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이후 글로벌 진출까지 꾀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자본시장에선 낡은 상속 제도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이러한 유형의 M&A가 시장에 종종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지방에 위치한 제조업, 공업, 바이오 관련 중소기업 중 운용사들과 물밑협상에 한창인 곳이 많다”며 “기업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면 PE 입장에서도 들여다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만 하더라도 운용사와 오너간 밸류에이션 이견으로 딜이 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나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분위기가 살짝 바뀌었다”며 “3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낡은 상속 제도를 뜯어고치기 전까지는 이러한 유형의 딜이 종종 보일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2024.03.21 I 김연지 기자
파두사태 후폭풍 지속되는 K바이오
  • [생생확대경]파두사태 후폭풍 지속되는 K바이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바이오업계에 파두 사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던 바이오기업들의 심사 철회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 들어 하이센스바이오를 비롯해 피노바이오·노르마·코루파마·옵토레인 등이 주식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 한해를 통틀어 주식 상장을 철회한 바이오기업이 6곳이었는데, 올해는 불과 석 달 만에 벌써 5곳이나 상장을 자진 취소했다. (사진=연합뉴스)이는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파두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기업인 파두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파두가 코스닥 상장 시 제시했던 예상 매출과 실제 매출의 격차가 커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파두가 상장했던 방식인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불씨가 옮겨붙었고 금융당국이 재무정보 투명성 강화에 나서면서 상장 심사와 절차가 깐깐해졌다는 것이 바이오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상장 철회 이유를 밝히며 파두 사태를 직접 언급하고 있다. 파두 사태 이전에 주식 상장 절차를 밟고 있던 일부 기업의 경우 파두 사태 이후 심사 서류 보완 제출 요구 등으로 일정을 연기하다 결국 주식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코스닥시장에만 있는 제도로 2005년부터 약 20년동안 운영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당장 매출 등 실적이 없거나 부진한 기업이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자금 조달을 돕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일 기준으로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이 90억원 이상이라는 최소한의 재무 요건을 갖추면 상장예비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수많은 바이오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고 신약 개발 비용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파두 사태 등 특정 사태가 발생한 뒤 정부가 재발 방지를 위해 부랴부랴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올해 초 주식 상장(IPO·기업공개)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월의 매출·영업손익 등의 투자위험요소 등을 신고서에 기재하도록 했다. 한국거래소도 최근 3년 내 상장을 주선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상장 후 2년 안에 부실화하면 주관사가 이후 주선하는 기술특례상장에 대해 주식매도선택권(풋백옵션)을 추가 설정하도록 했다. 풋백옵션은 상장 후 주식이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주관사가 주식을 되사야 하는 조건이다. 기존까지 풋백옵션은 주관사의 성장성 추천을 통해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에만 부여됐다. 부실 기준은 관리·투자 환기 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을 때로 상장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치로 풀이된다. 바이오업계는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땜질식 개선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시행 취지가 퇴색될뿐더러 바이오기업들의 초기 운영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바이오기업들이 고금리 추세로 자금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오산업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등은 파두 사태를 계기로 특정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제도를 개선하는 일방적인 땜질식 처방보다 기업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2024.03.21 I 신민준 기자
美 연준 6월 피벗 기대↑…한미 금리 역전폭 좁혀지나
  • 美 연준 6월 피벗 기대↑…한미 금리 역전폭 좁혀지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미 금리 역전폭이 8개월째 2%포인트로 지속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섯 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다. 다만 시장 예상과 달리 연준은 연중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부담을 덜게 됐다.◇인플레 울퉁불퉁하지만…금리인하 3회 유지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21일 새벽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5회 연속 금리 동결로, 연준은 작년 7월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이후 9월, 11월, 12월, 올 2월, 3월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하락 경로가 정체되거나 반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 있으며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CE 등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은 ‘울퉁불퉁(bumpy)’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조만간 상당히(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연준 이사들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 예측(4.6%)과 동일한 것으로, 올해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앞서 시장에선 연준이 두 차례 인하로 전망치를 바꿀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인하폭이 유지된 것이다.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9명은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 최상단인 5.0~5.25%는 2명, 5.25~5.5%는 2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4.75~5.0%로 봤고, 1명은 최하단인 4.25~4.5%로 전망했다.다만 연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조정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3개월 전(1.4%)에서 대폭 상향했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높였다. 내년과 내후년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도 모두 상향됐다.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였다.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높아졌다.*미국은 금리 상단 기준, 연말은 금리 점도표상의 추정치(출처: 한국은행)◇美 6월 금리인하 기대↑시장은 FOMC 결과에 안도했다. 내년과 내후년 최종금리 전망치가 올라갔지만, 올해 금리인하 폭이 유지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 직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모두 1% 안팎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7.5bp, 1.1bp 가량 하락했다.시장은 오는 6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74.9%로 하루 전(59.2%)보다 확대됐다. 7월 인하 확률 역시 87.3%로 전날(76%)보다 높아졌다.한국은행도 이번 FOMC 결과로 부담을 덜었다.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5월 수정경제전망 전망치를 보고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결정에는 연준이 5~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 영향이 크다. 연준이 6월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도 기존 기대처럼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한은은 지난 14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연준 통화정책의 파급력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한다는 신호를 줄 경우 외환 부문의 부담을 덜어 한은이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당시 기자 설명회에서 “상반기 중 금리인하는 쉽지 않고, 5월 여건변화를 고려해 하반기 중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연준의 내년과 내후년 최종금리가 상향되고 장기금리 역시 올라간 것은 한은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 한은도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더디게 가져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2024.03.21 I 하상렬 기자
1조원 '방사광가속기'에 무슨 일이? 중이온가속기 전철 밟나
  • 1조원 '방사광가속기'에 무슨 일이? 중이온가속기 전철 밟나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1조원 규모 대형연구장비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이 휘청이고 있다. 초대 사업단장이 중도 사임한데다 사업단 운영에 필요한 전문가 조직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사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중이온 가속기 ‘라온’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중이온가속기는 방사광가속기와 같은 대형연구장비로 목적이나 특성은 다르다. 하지만 예산 규모, 사업 추진 방식은 유사한 부분이 있다. 이 시설은 당초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연기를 거듭하는 등 사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자료=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방사광가속기는 ‘꿈의 현미경’이라 불리는 거대 연구시설이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면 강력한 세기를 가진 다양한 에너지의 빛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해 아주 작은 물질의 특징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산업적 활용이 가능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충북 청주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오는 2027년 12월까지 국비 8454억원, 지방비 2000억원 등 1조454억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에 산업 연구개발(R&D), 선도적 기초원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계획이다.하지만 현재까지 사업 진행을 놓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초대 방사광가속기사업단장을 맡았던 고인수 단장이 임기 7개월을 남겨놓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해 현재 수장이 공석이다. 고 단장이 일신상의 사유라고 밝힌데다 과기정통부도 역할을 해냈다고 설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년여의 기간 동안 개념설계 등 과정에서 역할이 미흡했고, 주관기관(KBSI)과의 갈등으로 사업단 구성도 하지 못하면서 나온 문책성 인사라고 보고 있다.가령 KBSI 산하에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단 사무국이 있고, 충북도청에 방사광가속기추진과가 있지만 지원조직에 가깝다. 기초과학연구원(IBS)만 하더라도 산하 연구단들이 단장, 부단장, 연구위원, 연구원 등으로 인력을 구성할 정도로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하다. 그런데 방사광가속기 사업단에는 부단장이나 연구위원 등 중간 역할을 해줄 전문가가 없다. 쉽게 말해 가속기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설계 등에 참여하지 못해 한계가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방사광가속기에 정통한 관계자는 “단장이 오면 상식적으로 부단장 등 인력을 구성하는 게 맞는데 1조원 규모 프로젝트에서 주관기관 내부에 전문가 조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도 “가속기와 빔라인 설계를 책임지는 포항가속기연구소 인력 대부분이 가속기 구축이나 운영 경험이 없는 젊은 분들로 구성돼 설계 내용에 대해 경험 많은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하지만 주관기관 내부 조직에는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설계해서 보내온 내용을 검토할 조직도 인력도 없는 상황이라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이 밖에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업단에서 발생하는 주요 내용들에 대한 투명한 자료공개가 있어야 하고, 국내외 방사광가속기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한 가지 다행인 것은 고 전 단장의 후임으로 신승환 고려대 가속기과학과 교수가 내정돼 대학 규정상 막바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환경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임 단장의 책무가 엄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과 전기료 인상 등에 따라 사업비가 늘어났다. 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장치설계 설계 등을 올해 초까지는 마쳐야 하는데 사업이 늦어지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으며 앞으로 관리를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단장 선임이 유력한 신승환 교수가 합류하면 그를 중심으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업비 상승 부분은 기획재정부와 협의하면서 반영이 될 수 있도록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며 “사업단장 선임이 조만간 이뤄지면 사업단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강화하고, 프로젝트매니저(PM)도 구성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3.21 I 강민구 기자
"테슬라 다음은 현대차·기아"…美 전기차 시장 입지 굳히기
  • "테슬라 다음은 현대차·기아"…美 전기차 시장 입지 굳히기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2위’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압도적 강자이던 테슬라의 성장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다양한 수요에 맞춘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기아 전기차가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나홀로’ 성장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P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8만9042대로 집계된다. 전년 동월 대비 규모가 15%가량 늘었지만 지난 2022년과 2023년 월평균 성장률이 5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성장 폭이 크게 위축됐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흐름이 둔화했다는 평가다.뿐만 아니라 미국 전기차 시장 지형도 변하고 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압도적 강자이던 테슬라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일부 완성차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브랜드별 신규등록 현황을 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총 4만8757대로 1위를 지켰다. 시장 점유율도 54.8%로 절반 이상이지만, 전년 동월(57%)과 비교하면 2.2%포인트 뒷걸음질쳤다. 반면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신규등록은 총 4만285건으로 성장 속도가 비슷해졌다.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지난 1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인 곳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현대차와 기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뿐이다. 포드(-17%), 쉐보레(-42%), 폭스바겐(-47%) 등은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감소세를 보였다.특히 현대차그룹 성장 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총 4144대의 전기차 신차가 등록돼 전년 동월 대비 79% 늘었다. 기아는 두 배 이상 성장한 3717대가 신규 등록됐고, 제네시스 전기차는 총 401대 판매됐다. 리비안은 46%로 1월 한 달간 총 3818대가 신규 등록돼 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에도 미국 전기차 점유율 2위를 수성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1월 신규등록 대수는 총 8262대다. 테슬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완성차 기업으로 도약한 것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셈이다기아 EV9. (사진=기아)◇‘연간 30만대 전기차 양산’…HMGMA 올 4분기 가동특히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모델을 중심으로 현지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 전기차 수요를 아이오닉이, 대형 SUV 전기차 수요를 EV9이 각각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현대차·기아가 올해 주요 시장으로 미국을 점찍고 투자 속도를 높이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가동한다. 연간 30만대의 전기차 양산이 가능한 HMGMA를 빠르게 돌려 현지 공급량을 늘린다는 구상이다.전기차 신차도 출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차는 콘셉트카 ‘세븐’을 기반으로 한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 신차를 올해 10월께 양산하고, 이르면 연말께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024.03.21 I 이다원 기자
대통령급 연봉·20년 근속…파격 조건 내건 '한국판 나사'
  • 대통령급 연봉·20년 근속…파격 조건 내건 '한국판 나사'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판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표방하는 우주항공청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남 사천에 임시청사를 마련했고, 인재 채용도 시작했다. 오는 5월27일 개청을 목표로 준비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은 인재 확보가 최대 관건인 만큼 업계 상위권 수준의 처우를 약속하고 최장 20년까지도 근속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우주항공청 조직(안).(자료=과기정통부)◇업계 상위권 수준 처우 약속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전담기관으로 우주수송을 비롯해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부문에서 프로젝트 설계, 정책 개발, 연구개발 과제 등을 주도한다.우주항공청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공무원으로서는 파격적인 보수 조건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 경력경쟁채용을 통해 선발하는 우주항공청 직원은 31개 직위 총 50명이다. 이번에 채용하는 임기제 공무원 50명에 공무원 이체인력(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재부 등) 공무원 55명을 더하면 105명이 된다. 여기에 우주항공청장과 간부급 공무원, 외국인 채용 등이 더해지면 개청때 110명 가량의 인원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채용이 시작되면서 업계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앞서 과기정통부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에 합류할 18명 가량의 인원을 선발했는데 100여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채용에도 다양한 부처, 기업 관계자들이 지원하고 있다.우주항공청에서 역할을 하게 되는 임기제 공무원은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임용, 보수, 파견, 겸직 등 특례를 적용받는다. 기존 공무원과 다르게 보수를 정할 수 있게되면서 민간기업 수준 이상으로 보수 기준을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령 임무본부장은 대통령급인 2억5000만원 수준, 부문장은 차관급인 1억4000만원 수준, 선임연구원(5급)은 8000만원 이상의 처우를 받게 된다.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문을 열어준 것으로 보이며, 최상위 기업에 비하면 적지만 학회나 일반 기업과 비교하면 처우가 좋다”며 “임기제라고 하더라도 우주항공청이라는 새로운 조직에서 일할 수 있는 부분도 업계 종사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정부출연연구기관 종사자는 기관장 승인을 얻을 경우 필요에 따라 휴직도 가능하다. 이재형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자들이 수당을 합쳐 받는 것보다 연봉 수준이 높고, 업계 최상위권 연봉을 주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과도 비교할 만한 처우를 보장한다”며 “출연연 연구자들이 연구원을 휴직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파견 오는 형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 우려하는 최대 10년이라는 근속기간도 능력만 있다면 20년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이 단장은 “10년을 채운 뒤 계약을 다시 체결하면 20년 근무도 가능하다”며 “55세 연구자가 채용된 뒤 능력을 보여준다면 75세까지도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우주청 개청이 가시화되면서 학회들도 움직이고 있다. 황창전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은 “학회도 우주항공분야 신규사업 발굴, 위원 추천 등 우주항공청 개청준비를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 우주청이 우주항공 콘트롤타워로 잘 출발하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라며 “청장, 임무본부장 등 고위급에 부디 우주항공정책, 산업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도 잘 이해하는 분이 와서 초기 구성을 잘 해주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지리적 한계, 지역 텃세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우주항공청은 인프라 부족, 지리적 한계로 인해 개청 초기에는 난관도 예상된다. 현재 추진단은 경남 사천시 사남면 사천제2일반산업단지 소재 아론비행선박산업 건물을 이용하기 위한 임차계약을 체결하고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임시청사 리모델링도 필요하지만 우주항공청 소속 전문가들이 거주할 주거환경 개선, 문화 인프라 마련 등도 필요한 상태다. 실제 KAI 종사자 일부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나은 진주시에서 출퇴근을 할 정도다. 추진단은 경남 사천 소재 임대아파트를 임차하는 등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도 협조할 계획이다.일각에서는 경남 사천에 가족들이 둥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울, 대전 등에서 거주하던 고급인력들이 교육 여건이 떨어지는 사천에 가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경남 사천 지역은 지역적인 텃세도 강한 편”이라며 “처우를 보장하더라도 교육 여건 등을 감안하면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그럼에도 추진단은 개청 준비를 위한 예비비 확보부터 임시청사 리모델링, 내년도 예산 요구안 마련, 신규 사업 제안 등을 해나가며 개청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4월 초까지 예비비를 받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이 비용을 청사 리모델링, 인건비 등으로 쓸 계획”이라며 “5월 말까지 소관 부처, 기관의 우주항공 예산안도 이체받고, 내년도 예산 요구안도 업계 의견을 반영해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4.03.21 I 강민구 기자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서울서 폐막…尹 “위대한 여정 계속”
  •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서울서 폐막…尹 “위대한 여정 계속”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미국 주도로 출범한 ‘민주주의 정상회의’ 3번째 회의가 20일 서울에서 폐막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송출한 폐회사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이번 정상회의 성과를 다져나가면서 세계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의 정상회의 개최로 세계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의 열망이 모두 충족됐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세계 도처에서는 여전히 권위주의와 반지성주의가 고개를 들고, 민주주의 가치와 정신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도전에 맞서는 우리의 사명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청년과 어린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지금 우리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3차 정상회의는 오늘로 막을 내리지만,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의 위대한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직접 주재한 ‘기술, 선거 및 가짜뉴스’ 세션에서 “올해는 슈퍼 선거의 해”라며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대해 가짜뉴스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다.또 행사 마지막 일정인 화상 정상회의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회의를 공동 주재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총 36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했다.앞서 18~19일에는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장관급 회의와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 국내외 시민사회의 토론이 진행됐다. 장관급 회의에는 미국 대표단을 이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각국 장·차관급 대표가 직접 참석했다.이번 회의 논의 결과는 ‘의장 요약문’(chair‘s summary)에 담긴다. 의장 요약문에는 △신기술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정부와 민간 부문의 역할 △가짜뉴스 및 허위 조작 정보 대응 필요성과 대응 방안 △세계 민주주의가 미래 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청사진에 대한 참가국들의 다양한 생각이 폭넓게 담길 예정이라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대통령실은 이번 회의에 대해 “AI와 같은 신기술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청년의 역할,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정보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각국 정상들이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됐다”며 “우리는 개최국이자 공동 주재국으로서 미래 세대를 위해 세계 민주주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한편 이번 회의는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내걸고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1년 주도해 띄운 이 회의가 미국 밖에서 단독으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03.21 I 박태진 기자
27년 만에 의대 증원…지방에 82% 집중배정, 서울 '0명’
  • 27년 만에 의대 증원…지방에 82% 집중배정, 서울 '0명’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2025학년도) 치러질 입시부터 의대 정원 2000명을 늘리기로 한 정부가 이 중 82%(1639명)를 지방에 집중 배정키로 했다. 의대 정원이 증원된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의료개혁 4대 과제를 끝까지 완수해 양과 질을 모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의대 정원 확대는 지역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높여 의료약자뿐 아니라 국민 누구나 수준 높은 의료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에 82%의 정원을 집중 배정했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 3058명 가운데 수도권 의대의 정원 규모는 13개교 1035명(33.8%), 비수도권 의대는 27개교 2023명(66.2%)이다. 정부가 비수도권 의대에 정원 증원분의 82%를 배정하고 나머지 18%를 경인지역에 배정함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27개교 3662명으로 수도권 의대 정원은 13개교 1396명으로 확대된다. 반면 서울 소재 의대에는 정원을 추가 배정하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국립대 의대는 강원대(132명)·제주대(100명)를 제외한 7개 국립대 모두 총정원 200명이 확보되도록 정원을 배정한 점도 눈에 띈다. 이 부총리는 “지역 거점 국립대 병원이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지역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비수도권 증원 인원을 최대한 활용, 총정원이 200명까지 되도록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03.21 I 신하영 기자
 K드라마, 이러다 다 죽어
  • [정덕현의 끄덕끄덕] K드라마, 이러다 다 죽어
  • “제가 작품을 왜 많이 안할까요?”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한 고현정은 정재형에게 되려 그렇게 물어본다. 그러자 정재형은 아마도 대부분의 대중들이 생각했을 답을 한다. “너무 골라서?” 당연한 일 아닐까. 고현정이다. 기성세대들에게는 ‘귀가시계’라고도 불렸던 <모래시계>의 주인공이었고, 주인공보다 더 강력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선덕여왕>의 미실이었던 고현정. 하지만 엉뚱하게도 고현정은 작품을 많이 안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안들어와요.” 농담처럼 툭 던진 이야기처럼 보이고, 특히 그건 고현정 개인적인 일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건 또한 최근 드라마업계의 불황과도 무관하진 않다. 최근 배우들 중에는 “작품이 없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신동엽이 진행하는 웹예능 <짠한 형>에 출연했던 김하늘의 이야기 속에서도 업계의 이런 분위기가 읽힌다. “예전에는 작품이 많이 들어왔고 쉬게 해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작품 수도 많이 줄어 대본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고 한 것. 대중들의 입장에서 보면 언뜻 고현정이나 김하늘 같은 배우들이 작품 수가 줄었다는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오징어 게임> 이후 연일 K드라마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들이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게다가 한때 <태양의 후예>가 130억 제작비를 들여 KBS로만은 충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해외 투자로 해결했던 시절의 이야기는 이제 옛 일이 되었다. <오징어 게임>이 253억으로 넷플릭스에 1조 2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수익을 불러 일으킨 후, K콘텐츠의 위상과 영향력은 높아졌고 그래서 투자되는 제작비도 껑충 뛰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시즌1,2를 통틀어 총 700억 대작으로 회당 제작비가 35억원 이상이 투입됐고, 역시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 <머니게임>은 회당 제작비가 30억 원에 이른다.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송강호 주연의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10부작에 400억 원이 투입됐다. 회당 제작비가 무려 4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올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오징어 게임2>는 주연 출연료를 제외한 제작비만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제 1천억 원대 K드라마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솔솔 피어 나오고 있다. 이런데 불황이라고? 현 드라마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목소리는 지난 1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의 간담회를 통해 쏟아졌다. 여러 이유들이 겹쳐져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앞서 K드라마의 위상을 알려주는 것처럼 보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수직상승한 드라마 제작비다. 제작비가 오른다는 건 그만큼 K드라마에 대한 투자가 많아졌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건 투자비를 감당하고 회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을 때의 이야기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나 디즈니+처럼 글로벌 동시 소비될 수 있는 플랫폼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자금 회수가 가능한 OTT들이라면 제작비의 상승과 이를 통한 완성도의 제고 그리고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 망을 갖추지 못한 토종OTT들이나 이제는 레거시 미디어가 되어가고 있는 방송사들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글로벌 망을 통한 원활한 회수와 소비가 불가능한 경우, 제작비 상승은 그 자체로 부담이 된다. 작년 토종OTT들이 일제히 자체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 편수를 줄인 건 그간 투자 대비 회수가 되지 않음으로써(한편으로는 구독자를 선점하기 위한 과열된 투자로 인해) 누적된 적자 폭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었다. 방송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최근 지상파, 케이블, 종편의 드라마 편성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KBS가 수목드라마 편성을 없앴고, SBS와 MBC도 금토를 빼놓고는 드라마 편성 시간대에 예능 프로그램을 채웠다. tvN도 수목드라마를 비웠고 JTBC 역시 간간히 수목드라마 편성을 변칙적으로 하긴 해도 거의 금토 시간대에만 드라마를 채우는 상황이 됐다. 제작비 상승에서 과거부터 항상 이슈가 됐던 주연배우의 출연료 문제는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서는 한때 회당 1억원도 많다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회당 4억원은 기본이고 6억, 7억원까지 급상승했다고 토로했다. 드라마 한 편에 주연 출연료로만 100억이 들어간다는 건 사실상 드라마 제작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물론 이건 일부 글로벌 시장에서도 먹히는 톱배우들의 이야기다. 이렇게 주연급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올라, 사실상 드라마의 완성도를 채워주는 조연급을 줄여 캐스팅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주연 출연료에 대한 쏠림이 작품 전체의 완성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일부 주연배우들에 제작비가 과도하게 쏠리고, 그들의 출연료를 감당할 수 있는 일부 글로벌 OTT들로 작품이 쏠리면서, 여기서 배제된 배우들이나 제작사들은 정반대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작년 토종OTT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제작하다(심지어 제작이 완료된 작품들조차) 편성을 취소한 작품들이 창고로 들어갔고 이로 인해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 제작사들도 생겼다. 이건 연쇄 도미노로 이어진다. 거기 출연한 배우들과 제작 스텝들까지 줄줄이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일거리가 없어진 배우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쏠리는 또 다른 도미노도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예능인들이 이제 연쇄적으로 밀려나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전체 K콘텐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만큼 현 드라마업계의 위기를 가볍게 봐서는 안되는 이유다. 그저 쉽게 ‘넷플리스 때문’이라거나 몇몇 고액출연료를 받는 ‘배우들 때문’이라는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논의도 아니고 거의 논란에 가까운 이런 이야기들은, 당장 ‘누구 탓’을 해서 동네북을 만들기는 쉬워도 문제 해결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그렇게 해서는 어떤 해결책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손놓고 있을 게 아니라 이 문제를 공론화해서 글로벌 시대로 접어든 K콘텐츠 상황에 맞는 새로운 가이드라인들을 도출해야 한다. 배우들도 결국 작품이 협업의 산물이라는 걸 이해한다면 상생의 길을 고민해야 한다. 글로벌 OTT들도 이 사태를 강건너 불구경할 게 아니라 협업 상대로서 진지한 국내 제작사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저 <오징어 게임>처럼 시장 경쟁에만 던져 놓고 보다간, “이러다 다 죽어”라는 그 말을 실감하게 될 수도 있을 테니.
2024.03.21 I 송길호 기자
연준,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유지…3년간 '10→9회'로 줄어(재종합)
  • 연준,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유지…3년간 '10→9회'로 줄어(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3개월 전 예측(4.6%)을 유지했다.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두 달간 물가 지표가 높았다고 인플레이션 둔화 기조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의 최종금리는 상향했고, 장기금리 역시도 올려잡았다. 올해에는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세차례 인하되더라도, 중장기 금리인하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대다수 위원 세차례 인하 지지..중장기 인하폭은 상향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 올해 최종 금리 중간값을 4.6%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를 유지한 것으로, 현 기준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세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두차례 인하로 전망치를 바꿀 우려가 컸었던 만큼 올해 인하폭 유지에 안도했다.구체적으로 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9명은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 최상단인 5.25~5.5%(유지)은 2명, 5.0~5.25%(1번인하)는 2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4.75~5.0%(2번 인하)이었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1명(6번 인하)은 4.25~4.5%를 예상했다.올해 금리 인하 폭은 세차례로 유지되긴 했지만,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모두 상향됐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월 1.4%에서 2.1%로 올라섰다. 변동성이 적은 식료품, 유가 등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올라갔다. 다만 내년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작년 12월의 예상치와 같은 2.2%를 제시했다.이에 따라 내년과 내후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모두 상향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상향했고, 2026년 금리 전망도 2.9%에서 3.1%로 높여 잡았다. 내년 말 이후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올렸다. 중장기적으로 금리인하 기대폭이 줄어든 셈이다. 연준은 당초 2026년까지 5.5%에서 2.6%로 금리를 떨어트리며 약 10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번 전망 상향으로 9차례 인하에 그치게 됐다. 장기금리에 관해서는 예전보다 약간 매파 색채를 띤 것이다.한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카드를 꺼냈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3.50%)와 차이는 200bp(1bp=0.01%포인트)를 유지했다. 연준 성명서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파월 “‘2% 인플레 여정’ 울퉁불퉁할 것…신중한 접근 필요”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5월 또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올해 어느 시점에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최근 1~2월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지난 2개월간 인플레이션 하락이 ‘울퉁불퉁(bumpy)’한 것을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 궤도가 정체되거나 반전됐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특히 “그곳(1~2월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일부 수치가 튈 수 있지만, 큰 궤도에서는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여전히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데이터가 첫 금리인하에 대한 연준의 신중한 접근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고용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임금 상승세가 완화하고 구인이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지만 FOMC 참석 위원들은 노동시장 재균형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지속해서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강력한 일자리 증가세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 그 자체는 아니다”며 “그것 자체로 금리 인하를 지연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연준이 강한 고용지표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파월 의장은 또 “정책금리가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꼭짓점에 있는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 둔화나 고용 약화는 금리인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다만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됐던 제로금리 레벨로 되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각 속도를 줄이는 이슈를 논의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이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조만간 상당히(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가 섰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대차대초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 결정을 했다고 해서 대차대조표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금 유출 속도를 늦추면 원활한 전환을 보장해 자금시장이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03.21 I 김상윤 기자
“쿠팡·알리 의존도 낮춰라”…자사몰 키우는 식품업계
  • “쿠팡·알리 의존도 낮춰라”…자사몰 키우는 식품업계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식품업계가 자사몰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쿠팡, 알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다.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부터 납품 마진율 압박까지 공세가 거세다. 위기감이 커진 업계는 자사몰 강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자사 제품 할인전이나 신제품 선공개 등 방안이 대표적이다. 배송 등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자사 물건을 넘어 오픈마켓으로 자사몰을 키우는 곳도 있다. CJ더마켓 (사진=CJ제일제당)◇신제품 우선 공개·배송경쟁력 강화2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자사몰 ‘CJ더마켓’에서 매월 1일 ‘더세페(더마켓 세일 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인 햇반, 비비고 등 제품을 최대 90% 이상 할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덕분에 CJ더마켓 회원 수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2월 기준 누적 회원 수 370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8월(308만명)보다 20.1% 증가했다.최근에는 배송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CJ더마켓이 지난해 12월 도입한 ‘내일 꼭! 오네(O-NE)’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같은 달 유료 멤버십인 ‘더프라임’의 회원비도 낮췄다. 월회원은 990원, 연회원은 9900원으로 기존가격보다 절반 이상 인하했다. 멤버십은 적립금 지급, 10% 상시 적립과 월 1회 무료배송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CJ제일제당은 ‘햇반 전쟁’으로 쿠팡과 대척점에 서 있다. 쿠팡이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이용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입장이다. 특히 쿠팡은 식품 분야까지 PB 상품을 대거 늘리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이커머스 플랫폼이 무서운 것은 다른 식품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알리까지 등장하면서 업계의 위기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농심(004370), 오뚜기(007310)도 자사몰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신제품을 자사몰에 먼저 선보이면서 집객력을 높이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농심은 지난해 7월 먹태깡을 출시한 이후 농심몰의 일평균 방문자 수가 기존 대비 200% 증가했다.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 역시 출시 전보다 250% 늘었다. 오뚜기도 ‘마열라면’ 등 인기 신제품을 오뚜기몰에 선 공개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장에 신제품이 입점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며 “자사몰은 가장 빠르게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트 상품이 등장하면 연관 제품을 모아 기획전을 여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동원몰 (사진=동원몰)◇동원·대상은 ‘오픈마켓’ 형태 쇼핑몰 운영오픈마켓을 운영 중인 곳도 있다. 동원그룹의 식품몰 동원몰이 대표적이다.동원몰은 자사 식품 제품뿐 아니라 주방 생활용품, 반려동식물 등 제품도 팔고 있다. 국내외 제조사의 직입점 뿐만 아니라 중간 벤더사도 입점해 있다. 동원 관계자는 “현재 동원그룹의 3000여종의 제품뿐 아니라 국내외 브랜드의 식품, 주방용품, 가전제품 등 총 13만여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전했다.대상(001680)의 ‘정원e샵’도 오픈마켓이다. 앞으로 식품 외에도 생활용품이나 가전 등 상품 카테고리를 늘려갈 예정이다. 실제로 대상은 올해 주총에서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감별마켓’이라는 유통플랫폼 상표를 특허청 키프리스에 등록했다. 업계의 자사몰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을 운영하면 제조사 스스로 제품을 자체 유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당장 매출 비중은 적지만 업계가 자사몰을 키워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사몰 운영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 마케팅 등 회사 경영에 활용하기 위한 포석도 있다”며 “플랫폼 회사들이 고객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말했다.
2024.03.21 I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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